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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아동센터서 ‘행복나눔 궁도교실’ 열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행복나눔 궁도교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통무예를 통한 예절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궁도교실은 사전신청을 통해 선정된 전국의 12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열렸다. 포항에는 파란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궁도교실은 공인지도자 자격을 보유한 선수출신 지도사가 3명씩 배정돼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국궁의 묘미를 전수했다.국가무형문화재 142호로 지정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예지만, 평소 체험해보기 어려운 활쏘기를 처음 접해본 아동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수업을 시작했으나 수업횟수를 거듭할수록 제법 능숙하게 활을 다루고 과녁에 곧잘 명중도 시키면서 점점 재미를 붙여 나갔다. 특히 바른 인성을 강조하는 궁도 특유 예절교육을 병행해 센터 관계자와 부모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궁도교실 지도자로 참여하고 있는 남상달 전 포항시궁도협회장은 “어린이들에게 활쏘기체험을 통해 전통무예를 알리고 예절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명감을 갖고 지도했다”고 말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1-21

어획량 줄고 출어비 급등… 경북 동해안 ‘시름’

최근들어 경북 동해안 항포구마다 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할 정도로 어획량 부진이 심각하다. 해수온 상승 등 해양생태계 변화속 고유가에 외국인 선원 관리 어려움에 출어 포기가 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17일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위판액은 738억원으로 전년 704억 대비 34억원이 줄었다.구룡포수협 위판고 주요 어종 통계에 따르면 작년 대비 △오징어 5천722t에서 2천815t △문어 414t에서 344t △대게 413t에서 257t으로 줄었다. 특히 대게는 위판금액에서도 128억4천434만 원에서 65억9천835만 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영덕의 경우 지난달 위판 어획량은 1천859t, 위판액은 5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천251t, 88억 원에 비해, 어획량은 절반 이상 줄었고 위판액도 60% 가까이 감소했다.경주도 올 10월 어획량(7천132t)과 위판액(235억)이 작년(8천276t, 256억 원)과 비교해 1천144t, 21억원이 줄었다.울진지역도 마찬가지다. 2021년의 경우 한 해동안 2만4천675t의 위판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지난 7월까지 위판량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1천t에 불과하다. 위판금액 누계도 683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1천510억 원의 4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일선 수산관계자들은 이 같은 어획량 부진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해양 오염 등과 함께 해수면 수온 변화 등을 꼽았다.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평균 24℃가 정상인데 현재 19.2℃로 수온이 너무 낮아 멸치, 갈치, 잡어 등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불안전 현상이 빚어져 바다에 고기가 안잡힌다는 설명이다.특히 올 3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군의 경우, 비가 오면 타고남은 잿물의 바다 유입이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수협관계자는 보고 있다. 강원도 삼척도 과거 산불로 인해 2년 이상 어획량이 줄었다고 한다.다행히 오징어가 주어종인 울릉도의 경우 올해 오징어 위판량(744t)이 지난해(615t)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오징어 어획량 대부분은 외지어선이 잡아온 것이고 울릉 어선들은 유류대와 인건비 등 출어경비 부담으로 조업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구룡포수협 관계자는 “선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인해 인력이 줄어든데다 외국인 선원의 경우 근무지 이탈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또 “수온 변화로 인해 방어가 잡혀야 할 계절에 삼치가 많이 나고 있다”며 어종 개체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유류비 급등으로 인해 이맘때쯤이면 모두 출항해야 할 배들이 대부분 정박해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기름값 폭등으로 출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근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91.2% 올랐다. 이 때문에 출어 경비 중 유류비의 비중은 2018년 44%에서 올해는 59.5%에 육박한다.선원노련은 “어업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까지 겹쳐 수산업을 영위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현행 해양수산부와 수협의 유류비 보조금만으로는 어업인의 고통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이부용기자·경북부 종합

2022-11-20

5명에 새 삶 안기고 하늘의 별로

갑작스레 뇌사상태에 빠진 후 자신의 장기를 5명의 환자에게 나눠 새 생명을 구한 후 세상을 떠난 영양군 손경애(53·여)씨의 생전 밝은 모습. 갑작스런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다섯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나눠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나 각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덥혀주고 있다.‘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된’ 주인공은 영양군의 고 손경애(53·여)씨.20일 영양군은 갑작스럽게 뇌사상태에 빠진 고 손경애씨가 지난 12일 안동병원에서 5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영양읍에서 남편과 함께 마트를 운영하던 고 손경애씨는 지난 8월 7일 아침에 갑자기 쓰러진 직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경색 진단을 받으면서 혼수상태를 반복하며 뇌사 추정 상태가 됐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는 마비되지 않은 부위를 계속 움직이려는 등 회복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손씨와 가족들은 지난 11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손씨의 사랑은 이튿날인 12일 간과 양쪽 신장, 양쪽 각막 등을 다섯 명의 애타는 환자들에게 나눠 새 생명의 불꽃으로 다시 타올랐다.슬하에 1남 1녀를 둔 손씨는 평소 산을 좋아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손씨의 이웃들은 “(손씨가) 조손가정 등에 식료품을 기부하고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에도 솔선수범하는 등 이웃돕기에 앞장 서 온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가없는 사랑’을 베풀고 떠난 손씨의 남편 이영우씨는 “평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고 고인의 애틋한 헌신을 기렸다.이씨는 또 “자신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흔쾌히 믿고 따라주던 아내가 함께 생업에 임하며 아들과 딸을 장성시켰기에 앞으로 마땅히 누렸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많다”면서 “고된 생업을 함께 하며 애들을 잘 챙겨주어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오도창 영양군수는 “갑작스런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손경애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장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숭고한 결정이 지역사회에서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2-11-20

신천지, 대구집회 결국 강행… 10만명 집결

코로나19 방역과 대규모 군중집회의 안전 논란이 제기됐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대구 집회가 강행됐다.집회를 허가한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집회현장 교통정리와 안전 관리 대책에 비상이 걸렸고 행사장 인근 도로는 대형 버스들이 집결하며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신천지의 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는 20일 대구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113기 신도 10만6천186명에 대한 수료식을 개최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부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신도들은 헬기를 비롯해 대형버스 등 행사 차량 2천900여 대를 동원해 행사장인 대구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수료식은 이날 정오쯤 시작돼 3시간 가량 이어졌다.교단은 이날 행사장 내외부 질서유지를 위한 안전요원스텝만 총 1만4천명을 배치하고,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4시간에 걸쳐 입퇴장하도록 했다. 또한 의료진 180여명과 구급차 4대도 대기했고 안전 요원 전원을 대상으로 응급구조 교육을 실시했으며 수료생 전원도 응급 구조 영상 시청을 완료했다.신천지예수회 관계자는 “이태원참사 이후 행사 개최여부 자체를 고민했지만, 지역업체와의 계약상황 등을 고려해 상생기회를 저버리기보다 그간 대규모 국내외 행사개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인근에서는 신천지 반대 단체의 집회도 열린데다 신천지 신도들이 타고온 대형버스가 달성군 국가산단대로 양쪽 차선을 따라 주차돼 시민들이 교통체증에 따른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신천지 수료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시점이고 이태원 참사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종교 집회가 적절한지 여부는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해 주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한편, 이번 집회와 관련해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신천지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시민이 피해를 입었고 대구시가 직접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의 대규모 집회를 위해 체육시설인 스타디움을 빌려 준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이태원 참사 등과 같은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대구시의 집회 허가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11-20

김장비 작년보다 낮은 수준서 안정세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가 지속할 전망이다.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비용은 21만 5천37원으로 한 주 전보다 2.9%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중순과 비교해도 1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공사가 지난주에 이어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품목별로는 김장재료 중 비중이 큰 배추, 무, 고춧가루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배추와 무는 산지 출하량이 늘고 대형유통업체의 김장재료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각각 4.5%. 6.5% 하락했다. 이 밖에도 깐마늘, 쪽파, 미나리, 새우젓, 멸치액젓의 가격이 전주보다 하락하면서 갓, 생강 등 일부 양념채소류 품목의 상승에도 전체 김장비용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동안 건고추, 마늘, 양파, 소금 등 비축물량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통해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등 김장 물가하락에 힘을 쏟고 있다. /김재욱기자

2022-11-20

경북 학교,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심각’

경북도내에서 학생들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욕·성폭력범죄 등 교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손희권(포항, 국민의힘) 의원이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교권침해는 학생에 의한 교사 피해 525건, 학부모 등으로 인한 피해 45건이 발생했다. 이 중 학생이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권침해 중 ‘모욕 및 명예훼손’이 33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가 45건, 성폭력 범죄도 무려 16건이나 발생했다.연도별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2018년 114건, 2019년 159건, 2020년 81건, 2021년 143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상반기에 73건이 발생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학교 등원으로 발생 건수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되며, 정상 등교가 진행되며 교권침해 건수는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포항이 15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 83건, 경주 6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항과 구미, 경주에 학교 및 학생 수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적 시스템은 마련되어 있으나 교권침해 건수는 매년 줄어들지 않고 있어 새로운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손희권 의원은 “교권침해는 교사뿐만 아니라 주변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교권을 바로 세워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과 함께 처벌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2022-11-20

‘대백 본점 부동산 매매계약’ 법정공방 조짐

대구백화점의 대구 중구 동성로 본점 건물과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이 법정 공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20일 대구백화점 측은 “제이에이치비홀딩스를 상대로 무고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백화점 측은 “제이에이치비홀딩스가 본점 부동산 매매계약 해지 이후 계약금 50억원 몰취는 사기라는 취지로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을 상대로 경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또 “형사 고소와 더불어 계약금 반환소송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제이에이치비홀딩스를 상대로 강력하게 무고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 1월 20일 대구백화점은 본점 건물과 토지를 2천125억원(자산 총액 대비 약 41% 수준)에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이후 매수측에서 잔금 납부계약 변경 등을 요구하며 양측의 입장차가 커져 매각 추진이 무산됐다.이에 대구백화점은 지난 1일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의 매매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해지 이유에 대해선 매수측이 최종잔금 지급 기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잔금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매매계약이 해지되며 선납한 계약금 5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자 반환 소송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의 갈등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와 부동산 관계자는 “실제로 법정 공방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며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기존 매매계약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며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1969년 12월 26일 문을 연뒤 53년간 영업해 오다가 지난해 7월1일 영업적자를 이유로 휴점에 들어갔으며 지하 1층, 지상 11층, 토지 면적 8천156㎡ 규모다.휴점 당시 25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11-20

은행나무 전설에 예비부부 발길군 “이곳에서 위로와 힐링 얻길”

“말하는 은행나무야 아이 셋을 갖게 해주렴”결혼을 앞둔 한 예비부부가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전설을 가진 칠곡군 기산면의 일명 ‘말하는 은행나무’를 찾아 순산과 다산을 기원했다.칠곡군청 공무원 커플인 문철희(36)·전슬(31) 주무관은 지난 19일 말하는 은행나무 앞에서 돌을 쌓으며 행복한 결혼생활과 건강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말하는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높이 30m, 둘레 7m로 수령은 1천여 년으로 추정된다. 은행나무는 칠곡군의 군목이기도 하다.해당 나무가 ‘말하는 은행나무’로 불려지게 된 것은 옛날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인이 이 은행나무를 찾아가 눈물을 훔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음을 달랬다.그러던 어느 날 꿈에 이 은행나무가 나타나 친정어머니로 변하더니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잎을 꼭 잡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은행나무로 변했다.보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꿈속에서 알려준 대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고 그토록 소원하던 아이를 갖게 됐다.이후 마을 여인들은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를 찾아가서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으면 아이를 가졌다고 전해진다.또 여인들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누구나 은행나무에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말하는 은행나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말하는 은행나무’는 결혼과 첫 출산이 점점 늦어지는 여인의 마음을 위로하듯 대구·경북에서 가장 늦은 11월이 지나서야 낙엽이 물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말하는 은행나무’의 전설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난임 부부들이 이곳을 찾아 은행나무에 고민을 이야기하며 출산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말하는 은행나무는 사찰과 어울려 사시사철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고민을 이야기하며 마음의 위로와 힐링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1명을 기록하며 OECD 국가 중 꼴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북의 신생아 수는 2016년 2만616명에서 2021년 1만2천45명으로 6년 사이 41.57% 감소했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11-20

새로운 꿈을 향해 뛰는 경산 경동한과

전국에서 맛과 생산량 최고를 자랑하는 경산대추와 백년초, 쑥, 호박 등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색소와 산화를 더디게 하는 질 좋은 옥수수기름을 재료로 18년째 한과를 만드는 경동한과를 찾았다.아담하고 정갈한 사업장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석상호·유옥영씨를 만났다. 부부의 손끝에선 순수 국내산 재료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고운 빛깔의 한과가 탄생되고 있었다.석상호(59) 대표는 “IMF 시절에 건설업을 했는데 힘들게 고전했죠. 그러던 중에 아내의 이모가 우리 부부에게 이 일을 권해 한과집을 인수했습니다. 겁 없이 선택했지만 어려움이 많았죠”라며 말문을 열었다.“거대한 한과시장에 저 같은 병아리가 살 길은 차별화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던 중 어릴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한과 맛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전통 그대로 할머니 손맛을 닮아가기 위한 노력을 했지요.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질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했습니다. 그 결과 경동한과가 조금씩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지요”라고 지난 18년간의 이야기를 전하며 석 대표가 눈가를 붉혔다.경동한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체국쇼핑공급업체중앙회의 추천을 받은 회원사가 되기까지는 석 대표를 응원하며 함께한 부인 유옥영 씨의 도움이 컸다.“천연재료를 이용해 색을 내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원하는대로 색이 나오지 않아 제품을 버려야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길고 멀었던 과정을 인내하며 재료 하나하나의 선택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사업 목표를 돈에만 두지 않고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남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열심히 함께하고 있습니다”라는 게 유옥영 씨의 설명이다.전통이 사라져가는 세태에 우리 것을 지키려는 부부의 모습에선 숙연함까지 배어나왔다. 그런 부부에게 언젠가부터 새로운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한과를 만들어 유치원이나 학생들 급식에 납품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구요. 나트륨, 방부제, 화공약품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식품 한과는 건강식품이기도 하잖습니까. 단체 급식뿐 아니라 커피와 곁들이기, 후식용 등 필요한 곳을 찾고 상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아동, 청소년, 성인들의 한과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싶습니다.”석 대표는 향후 농산물 생산자, 유통 전문가 등과 함께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는 구상이기에 주목된다.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늘 아쉽다는 부부는 “열심히 노력해 제대로 돈벌이가 되면 우리가 만든 한과를 저소득층과 장애인분들에게 나눠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계획을 전하는 유옥영 씨의 말에서는 인심이 각박해진 싸늘한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인정이 느껴졌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석 대표 부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이번 겨울 간식으로는 한 입 베물면 바사삭 부서지며 입안으로 고소함과 달콤함이 가득 퍼지는 경동한과를 선택해보면 어떨까?/민향심 시민기자

2022-11-20

봉화가 배출한 조선 3대 기녀 ‘설죽’의 재조명

조선시대 여종으로 태어나 기녀로 살았던 설죽(雪竹)은 1550~1600년대 봉화 유곡에서 나고 자랐고, 167수의 한시를 남겼다. 황진이, 허난설헌, 매창과 견줄만한 여류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경북 봉화 닭실마을의 안동 권씨 석천 권래(權萊)의 시청비 였다가 석전 성로(成輅)의 비첩으로 10여 년 살았고 전라도 등지에서 기녀를 했다. 설죽의 이름은 얼현(孼玄)이고 자호는 취죽, 설창, 월련, 취선 등이다.설죽은 어깨너머로 문장과 한시 기법을 터득하고 천부적 문학 역량과 감수성으로 많은 한시를 남겼다. 재주와 미모를 겸비한 호방한 성격이었다. 명산대천에 노닐며 시대적 아픔과 서러움, 아쉬움이 담긴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아래는 그중 하나다.적막한 서호의 초당문 닫혔고주인 잃은 봄 누각 벽도향만 흩날리네푸른 산 어디에 호걸스런 뼈를 묻으셨나요무심한 강물만 말없이 흘러가네요.또한, 설죽은 풍류의 여인으로 살면서도 고향의 향수와 혈육을 그리워하는 시를 여럿 남기기도 했다. 고향 봉화 유곡은 미천한 신분인 자신에게 재주를 아껴 키워준 고마운 분들이 있고,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땅이기에 향수의 시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설죽은 당대 여류시인들이 남긴 작품이 황진이 한시 8편, 매창이 남긴 한시가 58편임에 비해 적은 분량이 아닌 167수의 한시를 남겼다.석전과의 연정으로 시작해 다양한 인물, 문인들과 폭넓은 교우를 하며 시를 지었다. 그녀의 시에는 당대를 살던 여인들의 섬세한 내면의 아픔과 서러움, 애환의 정서가 담겨 있다.기녀의 삶을 한탄하는 속내를 드러내며 “주렴과 등불 긴 밤을 짝했고, 화로의 남은 연기 향기처럼 피어오르네, 평생 한스럽긴 청루객에게 몸 맡겨, 울며 지내는 제 가슴만 타요”라고 생애가 슬픈 여인의 아픔을 표현했다.설죽은 희귀본능에 따라 어머니 품속 같고 꿈에도 그리던 봉화 유곡 닭실마을로 만년에 돌아왔다. 한양, 전라도, 충청도 등지에서 객지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조용히 생을 마쳤다고 한다.봉화가 배출한 걸출한 여류시인 설죽을 기리기 위해 ‘설죽예술제’가 지난달 18일 열렸다. 시문학 세미나, 설죽 시낭송회, 설죽 시집 출간 등 문화사업도 진행됐다. 황진이, 매창과 더불어 조선의 3대 기녀 시인 설죽에 관한 연구와 스토리텔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봉화의 문화콘텐츠로 탄생하길 기대한다./류중천 시민기자

2022-11-20

“울진 ‘왕피천’으로 핑크뮬리 보러오세요”

쌀쌀한 바람이 불고 아침에 서리가 생기는 것을 보니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에 서 있는 듯하다.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긴 하겠지만, 봄이면 벚꽃,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동백꽃이 생각난다. 최근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로 분홍억새라고 불리는 핑크뮬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하며, 울진 왕피천공원에서도 9~11월경 분홍색의 꽃이 피어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이 많이 붐빈다.핑크뮬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어린이집을 다니던 아이의 말을 듣고 몇 년 전부터 이맘때면 매년 찾는 곳이 되었다. 올해도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왔다. 11월이 되니 분홍색이 많이 옅어졌다.2014년 제주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며, 가을이면 제주도나 거제도에서도 지역별 축제가 많이 열린다. 핑크뮬리는 미국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평야에서 자생하는 벼과의 여러살이 풀로 조경용으로 많이 재배되는 외래 식물이다. 모래와 자갈이 많은 억척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꽃말은 ‘고백’이며 다른 꽃들에 비해 몽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2019년 12월 국립생태원 위해성평가위원회는 핑크뮬리를 2급 위해성 식물로 판단했다. 위해성은 3개 등급으로 나눠지는데 1급 생물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수입, 유통, 재배 등이 금지되며 대표적으로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돼지풀 등이 있다. 돼지풀은 다른 식물들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생물에게 위해를 가하게 된다.2급 생물은 당장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위해를 줄 수 있는 생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급은 위해도가 낮아서 관리대상이 아닌 생물이다. 2급 위해성 식물로 판단된 이후에는 환경부에서 각 지자체에 식재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렇게 예쁘게만 느껴졌던 핑크뮬리가 생태계를 파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미관상 보기 좋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토종 생물을 위협하지 않는 그런 생물이 공원에 많이 식재되었으면 좋겠다./사공은 시민기자

2022-11-20

신천지 20일 대구서 '10만명' 행사ᆢ이만희 총회장도 참석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주 경기장을 중심으로 신도 10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신도 113기 수료식의 이 자리에는 신천희 이만희 총회장도 참석한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 초기 대구 신천지교인들의 대응 부적절로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몰메를 맞았고 그 이후 조용히 지내왔다. 대구에서 10만명 규모의 행사가 열리기는 매우 이례적으로, 대구스타디움 주 경기장에서는 처음이다.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행사장에는 신천지 측에서 안전요원 18,000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3일전부터 대구에 머물고 있다. 신천지 측은 안전요원들이 대부분 자원한 교인들이지만 숙박료와 식비 등 하루 경비만 10억원씩 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위해 신천지 측은 도시락 10만개를 주문했으며 관광버스 2,500대를 대절했다. 도시락은 양이 워낙 많아 대구뿐만 아니라 포항 등 경북지역 업체에서도 납품된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문제가 크게 부상된 가운데 대규모 인원 행사라 지자체와 경찰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대구시의회 등은 안전을 고려해야한다며 행사 허가 재검토를 주문하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적법한 대관 신청을 거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대구시의 방침이라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관할 수성구, 대구경찰청과 함께 안전요원 배치와 경찰 지원 규모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마다 대규모 수료식을 개최하고 있는 신천지는 지난 2년간은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료식을 열었었다.  / 김영태 기자

2022-11-19

국어·영어 쉬워졌지만, 수학은 작년 수준

문·이과 통합 2년차로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 ‘용암 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기준으로 다소 쉬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관련기사 4면다만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높았고, 올해 고3이 고교 3년을 모두 코로나19 시기에 보내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점 등은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이날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작년부터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된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해 이번에는 ‘체감 연계도’를 올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가 역대 두번째로 높았을 정도로 난도가 심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의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이었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140점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수능보다는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수학영역은 역시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대구 입시지도교사 A씨는 “올해 9월 모의고사와 비교와 작년수능과 비교하면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수험생 입장에서는 조금 쉽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수학의 경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 올해 9월 모의평가는 145점으로 두 차례 모두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어영역은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가 워낙 쉬워 수험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올해 영어가 변별력은 갖췄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했고, 강남대성학원과 진학사 역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올해 수능은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천37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험생 50만8천30명은 이번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인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를 확인란에 직접 기재하며 시험을 시작했다.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21일까지 5일간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은 다음달 9일 통지한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11-17

세계역사도시회의 막 내려… ‘안동선언문’ 채택

지난 14일부터 안동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역사도시회의’가 지난 16일 ‘안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이날 폐막식은 권기창 시장의 폐막 인사와 회의 전 일정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방영, 시바타 시게노리 연맹 사무국장의 총평, 청소년UCC공모전과 청소년그림공모전 시상식, 그리고 이번 회의의 화룡점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안동선언문’이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권 시장은 21개국 48개도시 약 840명의 참가자 앞에서 ‘안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전 세계가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안동선언문’은 이번 총회 주제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한 미래 역사도시 창조’를 반영해 △문화유산, 산업, 생활,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 확보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교육훈련 프로그램 확대와 전통, 역사, 생활, 문화, 디지털기술의 가치가 결합하는 커뮤니티 시설과 공간 확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미래 역사도시 형성 △4차 산업혁명시대의 디지털 기술과 변화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역사도시로 발전 등의 내용을 담았다. 폐회사에서 가도카와 다이사쿠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장(교토시장)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매우 감동적이고 성공적인 회의가 됐다”며 “세계역사도시연맹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되찾는 데에 기여한다는 비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존경하는 정신을 공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권기창 시장은 “이번 회의를 통한 회원도시들 간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우정을 돈독히 해 상호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할 것이라 믿는다”며 “안동시는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앞장서서 보존,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서 지속가능한 역사도시의 국제적 모델이 되겠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울려퍼진 ‘안동선언문’이 역사도시 간 협력을 증진하고 역사도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답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17

포항 민간정원 1호 ‘숲마을 정원’ 새 명소 급부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일원에 위치한 포항시 1호 민간정원 ‘숲마을 정원’이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민간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정원의 종류 중 하나로, 법인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숲마을정원’은 지난해 8월 23일 민간정원으로 등록됐으며, 포항시 산림조합이 약 2만7천㎡ 규모로 조성해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대표적인 시설물로는 실내 식물정원과 야외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터, 공연장이 있으며, 편의시설은 레스토랑과 카페, 로컬푸드 매장, 상설 나무시장이 운영되고 있다.특히, 유리온실인 식물정원에는 야자수 등 76종, 총 3천여 그루의 식물이 식재돼 사계절 내내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장소이다. 야외 잔디광장과 어린이 놀이터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나들이 장소로 크게 각광받고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 뒤편으로는 도심권 숲길이 이어져 있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등산할 수 있다. 숲마을 정원에는 연 평균 21만명이 찾고 있다.한편, 민간정원에서는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포항 GreenWay 프로젝트’와 연계해 해마다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제이드가든 정우철 가드너를 비롯한 유명 가드너와 함께 다양한 체험 교육이 진행 중이다.아울러, 민간정원 곳곳에는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만든 참여정원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상설 나무시장에서는 계절별 정원수와 초화류를 판매하고 식물 종류와 관리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민간정원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민의 힐링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정원을 접하고 이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민간정원을 꾸준히 발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17

“점심시간 민원실 폐쇄 안돼”

‘점심시간 민원실 휴무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대구시 8개 구·군이 오는 2023년도 4월부터 시범 도입 예정인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반면 공무원 노조는 당초 약속보다 시행 범위가 축소됐다며 비판 입장을 내놨다.앞서 대구시내 8개 구·군 단체장은 지난 14일 구청장·군수협의회를 열고 내년 4월부터 6개월 간 본청 민원실에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휴무제 적용대상은 본청 공무원이며, 본청을 찾는 민원인이 적은 데다 무인발급기가 설치돼 있어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근거가 됐다.이 시간에도 무인발급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기본적인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단, 상시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세무과와 여권발급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휴무제 시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기존과 마찬가지로 점심 시간에도 민원 서비스를 교대로 운영한다. 8개 구·군은 내년 10월, 휴무제 시범 운영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추가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휴무제 도입 필요성을 처음 주장한 단체장은 윤석준 동구청장은 “현재 점심 시간에 본청을 찾는 민원인이 많지 않아 제도 시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식 보장으로 직원들이 더 힘을 내는 만큼 민원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휴무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구·군 민원실 중식시간 휴무제는 잘못된 조치”라며 “대구시 본청은 그럴 일 없다”고 못 박았다.홍 시장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이고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국민에 대한 무한 봉사자”라며 “최근 대구시 구·군 일부에서 점심시간에 민원실 셔터를 내리겠다고 결정한 것은 생업에 종사하다가 점심시간에 짬을 내 민원을 보러 오는 시민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대단히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했다.이어 “점심시간에 교대 근무라도 해서 민원의 공백이 없어야지 일부 공무원 노조에서 시위를 한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민원실을 폐쇄한다는 것은 공직 사회 기본 도리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대구시 본청은 그런 일이 없지만 구·군도 대구 시민에 대한 무한 봉사자로서 우리가 좀 더 고생하는게 시민이 행복한 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본부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조재구 남구청장(구청장·군수 협의회장)이 당초 약속했던 것과 내용이 다르다. 처음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도 점심 휴무를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고 반발했다.노조는 “‘반드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던 조 청장이 회의 이후 읍·면·동 복지센터는 휴무 대상에서 제외한는 안을 일방적으로 공표했다. 노조를 기만하고 노사관계의 기본적 사항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노조는 또 점심시간 휴무제 반대 입장을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도 비판했다. 노조는 “홍 시장은 세금 운운하며 무한 봉사를 강요하고 있다. 박봉을 받고 일하는 청년 공무원들에게 점심시간 1시간 휴식은 단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며 “공무원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노동권을 존중할 수 있어야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도 존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노조는 본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포함한 8개 구·군의 점심 휴무제 전면 실시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11-17

휘발유 제친 경유, ‘고공행진’… 역전폭 심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 점차 안정세를 되찾는 휘발유 가격과 달리 경유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주유소에 표시된 ℓ당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200원 이상 높은 곳이 대다수다.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6일 기준 경북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천875.0원, 휘발유는 1천647.7원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227.3원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포항의 경유 최저가는 1천816원으로 휘발유 1천546원보다 270원 비쌌다.이렇듯 경북 도내 경유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자, 경유차를 주로 이용하는 운송업 및 건설업 등의 현업 종사자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주유소를 찾은 시민 A씨는 “요즘 경유 값이 너무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된다”며 “빨리 기름 값이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운송업에 종사하는 트럭운전사 B씨도 “기름 값이 비싸서 유류비 지출이 많아졌다”며 “경유 가격이 계속해서 휘발유보다 비싸다면 전기차나 휘발유차로 바꿀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받는 임금은 그대로인데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다”고 고충을 전했다.경유와 휘발유 두 유종 간의 가격 역전폭이 커지자 실제로 경유차가 줄고 휘발유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경유차 등록 대수는 977만9천55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만8천38대(1.09%) 줄었고, 휘발유차는 1천201만3천475대로 오히려 31만238대 늘었다.주유소 관계자는 “예전만큼 경유를 주유하고 가는 경유차의 숫자가 상당히 적어졌다”고 말했다. /강준혁기자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