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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비 정신 깃든 입암서원을 가다

포항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죽장면은 면 전체가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이루고 있는 오지다. 상옥리와 하옥계곡도 이 죽장면에 속하는데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가 입암리에 있는 ‘입암서원(경북기념물 제70호)’과 부속시설인 ‘일제당과 입암(선바위)이다. 입암(立巖)이라는 이름은 일제당 옆의 커다란 기암괴석을 서 있는 바위(선바위)라고 부른데서 비롯되었다. 처마가 고운 일제당과 달리 거인처럼 보이기도 하는 바위는 마을 앞의 가사천 개울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지척에서 느낄 수 있는 멋진 장소다.항일의병전쟁인 삼남의진이 활동한 이곳은 단순한 서원이 아니라 구한말 영남지방 의병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 전적지인데 지금은 서원 앞을 지키듯 서 있는 300년 된 은행나무와 향나무가 남아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옆으로 아름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풍류를 아는 선비들이 찾는 곳이라 여겨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조선 중기의 무인이면서 말년에 영천으로 귀향한 노계 박인로 선생이 계곡의 비경을 노래한 ‘입암별곡’도 전해지고 있다.입암서원은 조선 효종 8년(1675)에 현재 죽장면 입암리 토월봉 아래에 창건된 것으로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여헌 장현광(1544~1637) 선생과 네 벗인 동봉 권극립, 정사상, 정사진, 손우남 선생 등을 배향하고 있다.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돼 위패를 모셨다. 그 후 고종 5년(1868)에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순종원년에 묘우(廟宇)가 소실되었다가 서원은 1913년에 복원되었고 1972년에 묘우도 다시 만들었다.여헌 장현광 선생은 1544년 명종 9년~1637년 인조 15년 때의 인물이며 본관은 인동(仁同·지금의 구미)이며 자는 덕회(德晦), 호는 여헌(旅軒)이다. 선산에서 나고 자랐으나 임진왜란으로 집터마저 불타고 없어 47세 때 여헌이라 호를 짓고 여기저기 떠돌다 풍광에 매료되어 ‘입암 28경’이라는 시를 쓰며 이름을 지었다. 이곳에서 정자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고 벗들과 시가를 읊으며 40여 년간 고고한 삶을 살다가 만년에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무릎을 꿇자 아예 입암 골짜기에 은거하다 84세에 생을 마감한 곳이다.사계절 내내 절경을 보여주는 입암은 언제 찾아와도 실망시키지 않는 곳이다. 이곳을 지인들과 탐방했다는 최 모(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포항이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데 입암 별곡이나 입암 28경 같은 작품은 더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0-11

인지도 낮은 공공 배달앱 적극적인 홍보 필요하다

국내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매출 70%가 배달앱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평균 2.5개의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활용 기간은 3.1년으로 나타났다. 여러 배달앱 중에서 소상공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배달앱 순위에서는 최하위였지만 만족도 면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민간 배달앱 ‘배달의민족’(3.04)보다 공공 배달앱(3.33)이 높았다. 하지만 공공 배달앱의 경우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이 낮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고 주문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워했다.프랜차이즈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박모(43·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민간 배달앱 2개를 이용하고 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면 주문이 계속 이어지는데 90% 이상이 1위 민간 배달앱을 통해서 온다. 공공 배달앱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북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지난해 9월 공공 배달앱인 ‘먹깨비’를 출시해 주민·소상공인·경북도가 함께 하며 착한 소비를 유도했다. 먼저 포항을 비롯해 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문경 등 11개 시군에서 공식적인 서비스를 진행했다. 올해는 경주와 영양까지 더 추가했다. 민간 배달앱의 중계 수수료가 6.8~12.5% 수준인 데 비해 공공 배달앱 ‘먹깨비’는 1.5%의 수수료로 매우 낮고 요일을 정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여러 가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의성·청송·울진 등의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해 도내의 20개 시·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난 8월 22일 기준 누적 주문 건수가 90만5천354건, 거래액은 212억66만9천171원으로 나타나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공공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서비스 수준도 높지 않고 가맹점도 많지 않아 불편하고 개선할 점이 많아 보인다.공공 배달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이모(34·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씨는 “지금 먹깨비로 주문했는데 가게에서 취소를 했다. 그럴 거면 영업을 하지 말든지. 공공 배달앱으로 커피를 여러 종류 시켰더니 취소시키더라. 민간 배달앱으로 다시 주문하니 배달을 해주었다. 공공 앱에서는 가격 수정이 되지 않아 취소를 시켰다고 한다. 전에는 2번 취소당하고 3번째 주문했는데 배달하는데 1시간 50분이 걸리기도 했다”며 “소상공인이 공공 배달앱 쓰기를 꺼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용하기가 힘든데 앞으로 꾸준히 이용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10-11

포항의 시어(市魚)를 찾자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대표적인 음식과 상징물이 있다. 그 중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늘 생선과 어울리는 스페셜 메뉴가 발달하고 있고, 이로 인해 그 도시의 맛을 알리기 위한 관광 마케팅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각 도시별로 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상징물과 대표하는 시어(市魚)를 선정해 놓고 있으며, 특히 항구도시는 대부분 시어(市魚)를 가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 대표적 음식과 해양관련 상징물을 보면, 부산은 고등어, 제주는 옥돔, 울산은 고래, 영덕은 대게, 기장은 미역, 완도는 김을 떠올린다.전국의 시어를 보면 지역과 관련이 있는 해양생물을 연구하여 지정하고 있다.김종화 충남연구원 해양수산연구팀 책임연구원의 ‘충청남도 도어(道漁) 지정을 위한 사례연구(2017)’를 보면, 시어의 선정 기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시어는 지역의 역사문화, 수산업 등 인문학적 요소와 관련이 깊은 ‘연관성’, 타 지역과의 차별적 요인을 가진 지역 수산물로서의 ‘차별성’, 행태-생태학적 특성 및 상징적 의미가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부합하는 수산물로서의 ‘상징성’, 지역을 대표하는 인지도가 대외적으로 높은 수산물로서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부산은 고등어(2011), 거제도는 대구(2004), 영덕군은 황금은어(2008), 경남은 볼락(1997), 남해군은 감성돔(2011), 대전은 감돌고기(민물, 2014), 충남 보령은 참돔(2005), 금산군은 감돌고기(1999), 전남 부안군은 부안종개, 전남은 참돔, 전남 구례는 은어, 영광군은 참조기(2008), 함평군은 뱀장어(2009) 등을 시어로 하고 있다.부산의 시어 고등어는 “태평양을 누리는 강한 힘으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약하는 해양수산도시 부산을 상징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고등어 축제가 열리고, 고등어빵, 캐릭터 ‘꼬등어’로 도시감성 마케팅을 하고 있다.이런 도시 감성마케팅을 잘 하는 곳이 일본으로, 각 도시마다 고유한 바다생물을 도시 브랜드로 사용하며 축제와 각종 마스코트로 굿즈(goods)를 제작하여 팔기도 한다. 이시노마키시는 멍게가 대표적 예이다.인근 경주의 시어는 가자미(2015)이다. 경주는 감포를 어촌정주 여건 개선 및 해양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감포읍 권역 거점개발사업’이 2018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진행중이다. 시어인 가자미를 활용한 풍물거리 조성뿐만 아니라 청년기획자들이 함께 ‘가자미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포항은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고 대표특산품인 과메기가 있는데도 시어가 아직 없다. 아니 지정을 하지 않고 있다. 시어를 지정하기 위한 포항 지역의 인문학적 요소와의 연관성, 타지역과의 차별성, 형태·생태적 특성 및 상징적 의미로서의 상징성, 포항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살릴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시어를 지정하고 이를 해양관광콘텐츠로 이어간다면 어떨까? 시어를 통해 포항이 가진 인문학적 정체성, 상징적 의미로 흩어져있는 자원을 모아서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져 ‘해양관광도시포항’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종숙 시민기자

2022-10-11

대구지역 전문대 수시 1차, 보건계열 강세 여전

대구지역 전문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 1차모집 결과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도 보건계열의 강세속에 부사관, 뷰티계열의 인기가 이어지는 등 학과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했고, 여전히 대졸이상 학력자의 학력유턴 현상도 이어졌다.계명문화대는 정원내 1천827명 모집에 7천212명이 지원해 지난해와 비슷한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학과는 간호학과로 정원내 92명 모집에 1천378명이 지원해 14.9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대구과학대는 정원내 1천247명 모집에 5천631명이 지원해 4.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는 전년도 수시1차 경쟁률 5.3대1 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다.올해도 역시 간호보건계열의 강세와 함께 전문스포츠지도과, 방송예술대학 뷰티디자인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물리치료과 특성화고전형 1명 모집에 108명이 지원해 108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영남이공대는 정원내 1천888명 모집에 1만1천910명이 지원해 평균 6.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주요 학과별 경쟁률은 물리치료과가 28.8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이어 간호학과 15.07대 1, 치위생과 14.86대 1, 반려동물보건과 11.32대 1, 청소년복지상담과 10.73대 1, 호텔·항공서비스 전공 9.95대 1, K-뷰티과 7.84대 1, 부사관과 7.23대 1 등의 순을 보였다.영진전문대는 정원내 2천63명 모집에 1만418명이 지원해 5.1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5.6대 1보다 다소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학과별 경쟁률은 5명을 모집하는 특성화고 교과전형 간호학과에 289명이 지원해 57.8대 1로 가장 높았고, 간호학과 면접전형 43.8대 1, 특성화고 교과전형 동물보건과 28대 1, 특성화고 교과전형 조리제과제빵과 27.6대 1을 기록했다.수성대는 정원외 178명을 포함한 1천248명 모집에 5천97명이 지원해 지난해 3.9대 1보다 다소 높은 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간호학과는 114명 모집에 1천376명이 지원해 12.1대 1을 기록했고, 치위생과 10.2대 1, 방사선과 8.8대 1 보이는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들의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소폭 높았다.대구보건대는 정원내 1천816명 모집에 1만1144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6.14대 1을 기록했다.특히, 대졸이상 학력자 지원자가 773명에 이르는 등 학력유턴 현상이 두드러졌다.학과별 경쟁률은 특성화고 전형에서 간호학과 72대 1, 물리치료학과(주간) 49.8대 1, 물리치료학과(야간) 19대 1, 유아교육학과 18대 1, 방사선학과(주간) 16대 1, 작업치료학과 10대 1, 뷰티코디네이션학과 10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10-10

도로에 아이 쓰러져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린이가 도로에 쓰러져 있었지만 행인들이 이를 모른 척 하고 지나간 이유가 궁금하다. 범죄나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중국의 ‘웨이관(圍觀·방관)’ 문화가 한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도와주려다 오히려 자신에게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 몫 하는것 같다.이달 초 오후 4시쯤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 카페 앞 도로에서 초등학생 한 명이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신고자 A씨는 “무언가 도로에 있었다. 앞에 차가 2대나 있었는데 잠깐 멈추더니 그냥 지나갔다”며 “가까이에서 보니 사람이었다. 너무 놀랐다. 도로에 차를 바로 세우고 달려갔다”고 말했다.이어 “아이의 몸을 일으켜 인도 위로 겨우 옮겼다. 마스크를 벗기니 핏기 없는 얼굴이었다”며 “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온몸을 주무르고 물을 가져와 먹였다. 부모님께 연락하고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비슷한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시민 B씨(38·여)씨는 “몇 달 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비틀거리며 걷던 어르신이 결국 도로에 쓰러졌다. 그때도 차들은 그냥 피해가고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었는데도 살펴보는 사람이 없었다”며 “112에 신고해서 경찰들이 와서 태워갔다”고 밝혔다.‘둘러서서 구경한다’는 뜻의 웨이관 문화는 ‘펑위 사건’으로 시작됐다.2006년 난징시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던 펑위가 출근길에 쓰러진 한 노파를 부축해 병원에 데려다 줬다. 그러나 이 노파는 자신을 밀친 사람으로 펑위를 지목해 그는 4만 위안(678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했다. 펑위가 가해자인지 여부를 떠나 이 사건으로 중국 내에서 ‘남을 도우면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중국인의 시민의식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2017년 개정된 민법안을 발표했다. 개정된 민법안에는 선의로 타인을 구호하려다 피해를 입혔다면 배상 책임이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노비스법’은 ‘착한 사마리아인 법’으로 유명하다. 이 법은 1964년 미국에서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길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38명이나 있었으나 아무도 돕지 않은 사실이 알려진 뒤 제정됐다. 미국 대부분의 주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도입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발생한 것을 보고도 구조에 나서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법률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위급상황에서 어린이를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형사상 어떤 혐의도 적용할 수 없다”며 “행인은 아이의 위험 상황에 대한 과실이나, 아이를 보호할 법률상 또는 계약상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적문제가 아니라 아직은 시민 의식으로 해결할 사항으로 보기 때문 인 것 같다. /이부용기자

2022-10-10

포항 관광지 배경 유튜브 ‘화제’… 일주일만에 400만뷰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에 지난 9월 28일 올라온 포항의 매력적인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제기차기 영상이 일주일만에 400만 뷰를 돌파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Feel the Rhythm of Jegichagi’ 편은 한국관광 바이럴 홍보 영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기존 ‘Feel the Rhythm’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영상미가 돋보이며, 이번 제기차기 시리즈는 포항, 거제, 부산에서 각 도시별로 릴레이, 트릭샷, 뮤직비디오 형식의 테마로 제작됐다. 트릭샷 크리에이터 ‘트릭코’와 제기차기 장인인 채규칠님이 함께한 ‘Feel the Rhythm of Jegichagi · The Relay in Pohang’ 편은 10월 7일 기준 공개된 지 7일 만에 416만뷰를 달성하며, 제기차기 시리즈 중 가장 단기간에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이 영상은 제기가 포항의 ‘핫플레이스’들을 넘나들며 릴레이 형식으로 재생된다. 포항의 푸른 바다를 닮은 파란색 제기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시작해 스페이스워크, 죽도시장, 영일대 해상누각, 이가리 닻 전망대를 지나 해상공원 캐릭터테마파크까지 넘나들며 포항의 낮과 밤을 매력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영상의 마무리는 포항의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형상화하는 디테일로 포항만의 매력을 63초 안에 소개하고 있다.이렇듯 포항의 다양한 관광지에서 힙합 음악에 맞춰 절묘하게 떨어지는 제기차기 박자는 ‘Feel the Rhythm’ 시리즈 특유의 묘한 중독성을 선사하면서 연일 화제를 이루고 있고, 영상 댓글에는 “cool, hope to visit pohang in the future(멋지다, 나중에 포항을 방문하고 싶다)”,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영상”이라는 평이 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0-10

“보문단지 관리비 분담금 과도” 경북관광公, 업체에 갑질 논란

속보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 내 입주업체들에게 해마다 공동관리비를 받고도 세부 사용내역 등을 영업상 비밀이라며 세입·세출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본지 9월15일, 22일, 26일 보도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일부 입주업체들이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징수하는 시설·보수 관리비에 대해 “갑질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입주업체들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산정한 공동관리비 분담금 산정 방식이 실제 영업시설에 해당하는 건축연면적과 매출액 뿐만아니라 관광공사가 실제 관리도 하지 않는 부지면적(녹지포함)까지 산정해 분담금을 과도하게 챙겨 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관광공사는 지난 1984년부터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입주업체에 대해서 도로·전기·조명·공중화장실·구조물 등 공동시설 보수관리에 소요되는 재료비와 경비를 주요 명목으로 공동관리비를 받아오고 있다.관광공사가 지난 2013년 8월 개정한 보문단지 ‘공동관리비 분담금 징수 내규’에 따라, 호텔·콘도·여관·상가·골프·종합오락·휴양문화·연수수련·주거시설·공공편의시설·경주시 출자기관 등 시설물에 대해서 매출액, 공시지가, 부지면적, 건축연면적 등을 평가·산정해 매년 15억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받아왔다.산정 기준은 △공공편의시설(부지면적㎡당 140원, 건축연면적㎡당 570원) △호텔(매출액의 0.16%, 부지면적㎡당 140원, 건축연면적㎡당 570원) △콘도시설(매출액 0.27%, 부지면적㎡당 160원, 건축연면적㎡당 570원) △상가시설(부지면적㎡당 290원, 건축연면적㎡당 1천80원) △골프시설(매출액 0.35%, 부지면적㎡당 110원, 건축연면적㎡당 1천420원) △종합오락·휴양시설(매출액 0.27%, 부지면적㎡당 390원, 건축연면적㎡당 1천370원) △연수수련시설(매출액 0.34%, 부지면적㎡당 120원, 건축연면적㎡당 570원) 등이다.A입주업체는 지난해 3천 여만원의 공동관리비 분담금 중, 매출액과 건축연면적을 제외하고 부지면적(녹지포함) 2천여만원을 책정됐다는 것.그러나 관광공사는 입주업체에 매년 영업실적 등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료제출을 거부할 경우에는 ‘합리적 수준에서 분담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규 조항까지 만들어 놓고 징수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내규에는 분담금을 납기일 내에 납입하지 못할 때에는 미납금에 대해서 연체료(12~15%)를 가산한다는 조항과 체납하거나 고의로 납부를 거부한 때에는 단지 내 공동시설 사용(도로·전기 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까지 해놓아 사실상 영업정지 권한까지 행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입주업체측은 “관광공사에서는 전혀 관리도 하지 않으면서 건물도 아니고 회사가 관리하는 녹지를 포함한 전체부지에 대해서 면적 당 금액을 책정해 한해 수천만원의 관리비를 징수해가고 있다”면서 “분담금 집행 현황이라고 보낸온 공문에도 단지관리비와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상세 내역은 공개 한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과 을의 관계라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납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유지보수 관리비는 입주업체 공청회를 통해서 책정했으며 징수한 공동관리비는 보문단지 내 유지보수에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10-10

한노총,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릴레이 출정 기자회견

지난달 14일 출범한 한국노총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공동투쟁본부는 6일 경북도의회 앞에서 오는 11월 5일 대정부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위한 전국 릴레이 출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날 기자회견은 경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경북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경북본부, 경북교사노동조합, 전국우정노동조합 경북지방본부가 연대해 대표발언, 연대격려사, 현장발언, 출정선언문 선언 순서로 진행됐다.이들은 먼저 출정선언문을 통해 2023년도 공무원 보수의 1.7% 인상은 최저임금과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현실을 질타하고,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 당시 국회, 정부, 공무원단체는 최종 합의문을 통해 △공무원, 교원의 보수 및 직급간 보수 격차 적정화 △공무원연금 지급개시연령 연장에 따른 소득공백 해소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합의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공무원연금만 기여금은 더 내고, 연금은 덜 받고, 늦게 받는 것으로 바뀌어 합의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규탄했다.한편, 한노총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공동투쟁본부는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릴레이 출정 기자회견을 통해 실질임금삭감 규탄, 공적연금개악 저지, 연금소득공백 해소 등을 쟁취하기 위한 릴레이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5일 서울에서 대정부 총력 투쟁 결의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2022-10-06

“스마트폰으로 만든 영화속으로 떠나요”

새로운 영상 시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0분 미만의 영화 영상을 창작하고 즐기는 예천군의 대표 축제 ‘제4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오는 15일 호명면 신도시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스마트폰영화제조직위원회 사무국에 의하면 4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국외 11개국(캐나다,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태국, 괌, 그리스, 마카오, 필리핀, 베트남) 16작품과 국내 작품(일반부, 학생부 포함 632편, 시니어부 38편, 에천온에어부 32편) 등 총 702편이 출품된 상태다.이번 국제스마트폰영화제 행사는 지난 6월 13일부터 작품응모가 시작돼 7월 29일까지 접수를 받았으며 10분 이내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이면 누구에게나 응모기회가 주어졌다.또한, 출품작 중 43편을 엄선하여 온라인 투표를 거쳐 순위를 결정하며 수상의 영광은 오는 10월 16일 시상식에서 밝혀진다.특히 행사비 2억2천만 원(도비 4천만 원, 군비 1억8천만 원)으로 행사가 진행되며 시상금 일반부 2천850만 원, 학생부 1천450만 원, 시니어부 450만 원, 예천온에어부 450만 원 총 5천200만 원으로 수상자들에게 수여한다.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도와주기 위해 YISFF 영화 캠프를 전문영화감독과 함께 1박2일로 진행한다.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KBS 태종 이방원’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태우 배우와 영화 ‘공수도’, ‘마녀’에 출연한 정다은 배우가 위촉돼 홍보에 가세했다.또 예천 출신 국민대학교 이대현 교수를 비롯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철수 감독, ‘양양’ 봉만대 감독, 김종철 전(前) KBS 국장, 유택형 전(前) 재경예천언론인회장, 명수미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를 발족해 영화제 전문성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조직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제작은 영화산업의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이며, IT문화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영화세상을 바로 이곳 ‘예천’에서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행사를 주최한 정재송 위원장은 “제4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지난 3회까지의 성과와 성장을 토대로 더 발전하고 전문적인 영화제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군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국제영화제로 발전되고 진정한 지역 밀착형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2-10-06

“우리는 여전히 고통속에 삽니다” 수재민의 탄식

“이번 태풍으로 평생 모은 살림살이가 모두 날아가 버렸지. 태풍은 소멸했지만, 도대체 이 고통은 언제쯤 사라질까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아”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할퀴고 지나 간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른 6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일대는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이곳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난달 5일과 6일 이틀간 453mm의 물 폭탄을 뿌리고 지나가면서 칠성천이 범람해 거주하고 있는 1천135가구 중 90% 이상이 침수피해를 입었다.집들의 1층 외벽은 곳곳이 떨어져 나가 흉물스러운 모습이었고, 몇몇 작업자들이 주택 수리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마을 주민들은 비에 젖어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 가재도구를 마대 자루에 담아 버렸고, 골목마다 장롱과 벽지, 장판 등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수리 작업을 진행했고, 마을은 침울한 분위기였다.포항시가 응급복구 완료율이 99.9%를 달성하며 사실상 복구 완료를 선언했지만, 수해 현장의 마을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악몽의 순간을 잊지 못한 채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고 있었다.이날 이곳에서 만난 김준일(76)씨는 도배와 장판 교체작업을 진행하며 새롭게 구매한 가전을 집에 넣고 있었다.그는 이번 침수피해로 인해 가재도구와 집기 등을 하나도 쓸 수 없게 됐다. 그는 ‘태풍이 훑고 지나가고 나와 아내 집 뼈대만 살아남았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무릎 높이만큼 들이찼던 흙탕물이 빠지면서 벽지에는 곰팡이가 피면서 썩고 있었다. 새로 도배와 장판을 했지만, 벽면에 물이 스며들었던 부분이 또다시 습기가 들어차면서 집안 곳곳이 온통 곰팡이 투성이가 됐다. 그는 벽지를 다시 뜯어내고 선풍기, 보일러, 제습기 등을 틀어놓고 젖은 집이 마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일교차가 점점 커지며 날이 추워지고 있지만, 집안에는 곰팡이 등으로 악취가 진동해 창문도 닫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방 한쪽 편의 시멘트 바닥에 종이박스를 쌓아 올린 뒤 그곳에 전기장판을 깔고 쪽잠을 자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김씨는 “이제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10월 안으로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태풍으로 내가 수십 년 동안 피땀 흘려 일궈 온 재산을 한 번에 다 잃게 돼서 너무나도 허무하다”라고 토로했다.정부의 비현실적인 지원 대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포항시가 이번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현실에 맞지 않는 지원금 때문에 당장의 생활도 어렵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주민 정모(68·여)씨는 “35평 집에 도배와 장판을 새로 까는 것에만 450만원이 들었는데, 겨우 200만원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시에서는 본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니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 같아 오히려 기분이 나쁘다”고 꼬집었다.집 수리를 완료하지 못해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31가구 54명의 마을 주민들의 근심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포항시와 자원봉사단체가 끼니마다 밥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는 10일부터는 이들 지원도 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포항시의 이재민 대피소 운영을 서서히 종료하려는 것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마을 주민 김모(60)씨는 “날은 추워지는데 대피소마저 문을 닫아버리면 이재민들은 길바닥에 나앉아 생활해야 한다”며 “국가의 도움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방법이 없으니 제발 우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시라기자

2022-10-06

경북 23개 시·군 중 21곳 ‘소나무재선충병 앓이’

속보 = 녹색연합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실태 현장조사본지 9월27일자 1면 보도에서 보듯 경북도내 소나무 재선충병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3개 시·군 가운데 21곳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피해를 입고있을 정도다.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은색과 갈색으로 변한 소나무들이 경북 도내 여기저기 산에서 발견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특히 경북은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피해 고사목이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고령 5개 시·군은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자 경북도도 소나무류 반출금지와 함께 방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2015년 38만 그루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해오다 최근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도내 최근 피해 고사목은 2019년(2019년 4월∼2020년 3월) 13만4천 그루, 2020년 11만3천 그루, 2021년 11만3천 그루다.도는 지난가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11만 그루를 포함한 방제 대상목 31만 그루를 제거했다.도는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사목뿐 아니라 감염 우려 나무, 자연 고사목까지 제거하고 있다.올해 들어서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과 울릉을 제외한 21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그동안 청정지역이던 청송에 지난 8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새로 발생했고 해안가와 댐·강가 등에서 빠르게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포항, 경주, 안동, 구미, 고령은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이로 인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도내 전체면적의 57.3%에 이른다.도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제거하는 피해 고사목이 올해보다 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피해 고사목을 포함한 방제 대상목이 50만 그루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는 만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도는 피해가 심한 5개 시·군을 올해 하반기에 우선 방제하고 내년에는 다른 지역 고사목을 전량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족한 국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해놓은 상태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6일 포항 숲마을 회의실에서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 도 및 시·군 방제담당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유관기관 합동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이날 실무협의회에서는 산림청 담당사무관의 ‘개정된 방제지침에 따른 방제정책’ 설명과 한국임업진흥원의 ‘방제전략 수립 요령’ 등에 대한 교육과 시·군별 방제사업 계획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됐다. 또한, 각 시·군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방제작업 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 토론과 방제지침을 준수한 철저한 업무수행을 주문했다.현재 경북에서는 온난한 겨울과 고온 건조한 봄철날씨로 매개충의 밀도가 높고 활동량이 많아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경북도 및 각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매개충 우화기까지 추가발생 감염목에 대한 반복방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내년 3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 방제를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06

대형 산불로 영덕·울진 송이 맛보기 어렵다

올해 대형 산불이 난 경북 영덕과 울진의송이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림조합에 따르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 올해 9월부터 이달 5일까지 산림조합을 통해 거래된 송이 공판 물량은 영덕 1만51.57㎏, 울진 2천892.58㎏이다.지난해 같은 시기에 영덕에선 올해의 2배에 이르는 2만599.72㎏, 울진에선 올해의 3배에 이르는 1만80.3㎏의 송이가 거래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물량이 줄어든 반면 송이 공판가는 올랐다. 1등급 1㎏ 기준으로 올해 10월 5일 공판가는 영덕 85만1천원, 울진 87만1천100원이다.지난해 같은 날 공판가는 영덕 56만2천700원, 울진 53만1천200원이었다.9월부터 10월 5일까지 산림조합을 통해 거래된 송이 물량만 따지면 울진지역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올해가 가장 적었다. 송이가 풍작을 이뤘던 2018년엔 1만5천45.83㎏으로 올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작황이 부진했던 2019년에도 5천99.62㎏으로 올해보다는 많았다.영덕지역은 2019년에 6천865.24㎏으로 올해보다 적었을 뿐 나머지 해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았다.영덕 공판 물량은 2018년엔 4만887.2㎏, 2020년엔 1만4천878.04㎏이었다.올해 이같은 작황 부진은 영덕과 울진의 송이 산지에 산불이 난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국내 대표 송이 산지인 영덕에서는 올해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지품면과 영덕읍 일대에 산불이 나 400여㏊의 산림이 탔다.울진에서는 올해 3월 4일부터 13일까지 북면, 죽변면, 울진읍, 금강송면 등에서산불이 나 1만4천140.01㏊가 탔다. 송이 채취 농업인은 산불이 난 지역에서 주로 소나무가 많이 타면서 소나무 주변에 나는 송이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지난해 영덕에서 수매된 송이는 2만8천190㎏으로 전국 수매 물량 10만2천193㎏의 약 30%, 울진에서 수매된 송이는 1만2천159㎏으로 약 10%를 차지했다.영덕/박윤식기자

2022-10-06

가상자산 ‘김치 프리미엄’ 악용 9천억대 불법외환거래 9명 기소

외국보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리고 9천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외화를 불법으로 송금한 9명이 기소됐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6일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계 한국인을 포함해 총 8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 3명과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인 5명 등 공범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받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앞서 검찰은 이들과 공모해 불법으로 외화를 해외에 송금하고 수사 관련 정보를 누출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전 지점장 A씨를 구속했다.기소된 B씨 등 4명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에 있는 공범들이 국내 거래소로 보낸 가상자산 총 3천400여억원을 매도하고 자신들이 대표나 임원으로 있는 유령 법인 계좌에 모은 뒤, 해외에 수입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총 304차례에 걸쳐 모두 4천957억여원의 외화를 송금한 혐의다. 이들은 1년간 27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어 223억원을 일본에 있는 공범에게 보내고 나머지 47억여원을 챙겨 명품을 사거나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기소된 C씨 등 4명은 총 281차례에 걸쳐 모두 4천391억여원의 외화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10-06

“공익직불금 수령, 어르신 위한 쉬운 방법으로”

공익직불금 수령 준수사항을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경기 광주시갑)은 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익직불금 수령을 위한 준수사항을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기본형 공익직불금 수령을 위한 17가지 준수사항을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17가지 준수사항 중 14가지는 공익직불제 도입 첫해인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됐다. 다만, 등록 농지 등과 그 주변에 있는 영농폐기물 관리, 마을공동체 공동활동 참여, 영농기록 작성 및 보관 등 3가지 준수사항은 현장여건을 고려해 2년 동안 계도기간을 거쳐 올해 본격 시행됐다.올해부터 내년까지는 3가지 준수사항 미이행 시 기본직불금에서 5%를 감액하고, 이듬해부터는 10%로 늘어난다. 하지만, 문제는 17가지 준수사항 중 교육 및 공동체 활동 등이 농촌 고령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농가인구는 297만 명,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103만 명이다. 10년이 지난해 기준 전체 농가인구는 221만 명으로 76만 명(약 25.5%)이 줄었으나, 65세 이상 어르신은 그대로 103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 비율은 지난 2012년 전체 농가인구 중 34.6%에서 지난해 46.6%까지 늘어 전체 농가인구의 절반 수준이 됐다.소병훈 위원장은 “농민의 절반이 어르신인데, 공익직불금을 받는 요건은 ‘어르신 친화적’이지 않다”며 “농민들을 지원하고자 직불금을 주는 것인데, 농민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고려가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적인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10-05

72년만에 세상 나온 국군장병 유해썩지 않은 군화만 고스란히 남았네

“사진 속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군화는 썩지 않고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를 담은 한 장의 사진과 글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사진 속 장병의 유해는 총탄을 맞아 쓰려져 움츠렸던 자세 그대로 누워 백골로 변했지만,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사진의 국군 장병은 1950년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572고지 전투에서 전사했으나 지난달 28일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 의해 햇빛을 보게 됐다.김 군수는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요. 썩지 않은 군화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2000년 시작된 국방부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전국에서 1만 3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들 유해 가운데 10%가 칠곡군에서 발굴될 정도로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이 참전한 칠곡 다부동 전투가 치열했다.지난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칠곡지역 유해 발굴에도 8구의 유해와 1천여 점의 탄약, 수류탄 등의 유품이 발굴됐다.일각에서는 22년간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은 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전자 채취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칠곡군 관계자는 “호국 영령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한 분이라도 더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유전자 시료 채취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재욱 군수는 “군화 주인의 신원이 하루라도 빨리 확인이 돼 가족의 품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했다.이어 “칠곡군은 백선엽 장군의 마음의 고향이자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성지”라며 “대구지역 군부대가 칠곡군에 유치돼 72년 전처럼 칠곡에서 호국 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10-05

‘선거비용 초과’ 고령·울진군의원 후보자 검찰 고발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고령군·울진군의원선거에서 선거비용제한액 초과 지출 및 선관위에 신고된 예금계좌 외 정치자금을 지출한 후보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경북 따르면 고령선관위는 군의원선거에서 선거사무원·자원봉사자에게 법정 수당·실비 외 추가로 금전을 지급하고 선거비용제한액보다 1천44만2천616원을 초과 지출한 혐의로 후보자 A씨 등 5명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했다. 또 경북 울진선관위는 군의원선거에서 정치자금 1천782만5천원을 신고된 예금계좌에서 지출하지 않고 이중 선거비용 1천231만원은 현금으로 지출한 혐의로 후보자 B씨를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고발했다.공직선거법 제258조 제1항에는 후보자 등이 선거비용제한액의 200분의 1 이상을 초과해 지출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어 정치자금법 제47조 제1항과 제48조에는 신고된 예금계좌를 통하지 아니하고 정치자금을 수입·지출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현금으로 지출할 수 있는 연간 한도액을 초과 후 지출한 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경북선관위 관계자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부정한 용도로 사용하는 등 위법행위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10-05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종자 영구 보존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산불현장의 인근 근남면 행곡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의 종자가 영구 보전된다.문화재청은 5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를 영구보존하기 위한 종자 수집행사가 진행하고, 수집한 처진소나무의 종자를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볼트로 보내 지하 60m의 보관시설에 안전하게 보관키로 했다.시드볼트는 기후변화나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식물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야생식물종자의 영구저장시설이다.문화재청의 이번 종자 수집은 지난 3월 발생한 울진·삼척지역의 산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들이 위협받았던 것을 계기로 자연재해나 기후변화 같은 위험으로부터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4월에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다.문화재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관리활용을 위해 한수정과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며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의 정보 교환과 자원 활용을 통한 자연유산 보존에 대한 국민적 인식제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