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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투데이 핫 클릭!] 28세 오요안나의 죽음...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죽음을 ‘존재의 절멸’이라 정의했다. 절멸(絕滅)이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 존재 자체의 특성이 온전히 소멸되는 것이 바로 죽음. 그래서다. 고래로부터 우리는 그게 어떤 형태이건 ‘인간의 죽음’ 앞에서 통곡하며 슬퍼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맞은 죽음은 요절(夭折)이라 칭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던 게 한국의 오랜 전통이다. 지난해 가을. 전도가 유망해 보이던 MBC 기상캐스터 한 명이 요절했다. 겨우 스물여덟의 안타까운 나이였다. 오요안나(1996~2004) 씨 이야기다. 사망 후 4개월쯤 흐른 최근에서야 오씨의 죽음에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주변 친구들의 증언으로 그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추모의 말과 함께 앞길이 창창한 나이에 명을 달리한 MBC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마지막에 의문과 분노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인들에게 호소한 오요안나 씨의 SNS 메시지가 일부 공개되자,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오씨를 괴롭힌 상대가 시청자에게 익숙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었다는 주장이 비등하며 사람들의 놀라움과 한탄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사실이 공론화되며 몇몇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댓글 작성 기능을 막기도 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도 오씨의 동료이자 선배였던 MBC 기상캐스터들의 공식적인 해명은 나오고 있지 않는 상태. 6일 오전엔 “요안나는 살고 싶어했다”는 지인의 증언과 사망 이후 144일을 눈물 속에 보냈다는 오씨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체 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묻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MBC가 향후 시청자들의 의문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06

[투데이 핫 클릭!] 회장님의 장려금 1억원이 높인 출산율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자녀를 낳은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을 주겠다.” 이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내놓은 약속이다. 그 약속은 현재까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개최된 2025년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모두 28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지급액은 총 98억원이 됐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책은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이던 회사 내 출산율이 28명으로 5명 늘어난 것. 꽤 높은 수치의 증가율이다. 이부영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이기도 하다. 저출생 문제와 노인인구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이 회장은 사내 출산장려금 지급만이 아니라,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높이자는 건의도 정부에 전한 바 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도 이 회장의 견해다. “능력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어떤 형태로든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출산율을 높여 국가의 미래가 붕괴되는 걸 막아야한다는 건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국가가 공감하는 중차대한 과제다. 보다 많은 기업이 저출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효과적인 지원책을 내놓았으면 한다는 이부영 회장의 바람에 다른 기업들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 궁금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06

경주와 구미의 '금리단길'…관광객 '핫플' 인기

경주와 구미시에 ‘금리단길’이란 똑같은 이름이 붙은 지역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주 금리단길은 노동동 중심상가 일대 구도심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대다수 지방도시의 구도심과 마찬가지로 1980∼1990년대까지 번성했으나 이후 쇠락했다. 경주시는 2021년 중심상권을 활성화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정을 계기로 노동동 중심상가 일대를 금리단길이라고 이름 붙이고 관광명소화를 꾀하고 있다. 경주에는 금리단길에 이은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이 있다. 황리단길은 애초엔 허름한 식당이나 가정집, 점집이 있는 인적 드문 곳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카페와 식당, 숙소 등 개성 있는 가게가 대거 들어서면서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황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시는 황남동 ‘황리단길’과 길을 사이에 둔 노동동 ‘금리단길’을 더하면 말 그대로 ‘황금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경주시는 황리단길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 오도록 2022년부터 5년간 80억원을 들여 명소로 꾸미고 있다. 2024년에는 빛을 주제로 한 테마거리를 만들고자 바닥조명, 조형물,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매년 일정 기간 불금예찬 야시장을 열고 있고 빈 점포를 없애고자 골목식당 창업을 지원하는 등 금리단길을 맛 특화 거리로 만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 서면이나 대구 동성로 등 다른 도시의 구도심도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라며 “관광객이 들어와 머물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거리를 가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의 금리단길은 이미 인기 관광지로 뜨고 있다. 이 길은 원평동 구미역 후면광장에서 경북외고, 각산네거리를 잇는 삼각형의 상업시설 구역이다. 주변에 금오산이 있어 서울 경리단길에 더해 금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수년 전만 해도 간선 도로 옆에 카페나 식당만 있었고 골목에는 비교적 낡은 주택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골목마다 다양한 공방, 카페, 소규모 식당, 북카페, 편집숍 등이들어서며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매력적인 거리로 탈바꿈했다. 구미 금리단길은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란 점에서 경주 황리단길과 더 비슷한 점이 많다. 구미시는 금리단길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전선 지중화 사업을추진하고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색있는 간판을 설치해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구미역 주변서 구미라면축제 개최,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 등도 구미역 인근에 자리 잡은 금리단길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50대 구미시민은 “금리단길은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며 “금방 생겼다가 사라지는 가게도 많지만 앞으로는 더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2-06

서울 팝업 성지에 ‘경북 브랜드’ 떴다

경북도가 5일부터 9일까지 경북지역 자원을 활용한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FOCUS ON 경북’ 팝업 스토어를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한다. 이번 ‘FOCUS ON 경북’ 팝업 스토어는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을 통해 교육과 지원을 받은 우수기업들로 2024년 로그인 경북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36개사 중 우수 수료자 14개사, 2023년 우수기업 중 5개사 등 총 19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기업은 △포항 흥해라 이팝(증류주, 막걸리), 더린넨2017(지역 해녀 콘텐츠 소품) △의성 빅토리팜(힐링 농업 체험프로그램), 떡수니디저트(마늘빵) △경산 캄플로우(경북 지역 작가 콜라보레이션 굿즈), 머쉬로직(혈당 조절 대추잎음료), 우주양조장(막걸리) △구미 지구의온도(배쓰밤), 윤쉐프의 고기집(지역 농산물 활용 육가공품), 노바그로우(참외 효소 활용 다이어트 콤부차), 글빛(로컬 문화 커뮤니티 공간 운영) 등이다. △영주 큐어싱(풍기인견, 세신타월) △경주 이지역(경주 체리 활용 수제 초콜릿) △문경 문경하루(지역 농산물 활용 디저트) △칠곡 모마멍(지역 콘텐츠 활용 소품) △청도 몰트앤파머스(고추장, 쌈장), 블루앤로드(증류주) △울릉 저동커피(호박, 소금 카라멜) △영천 머이리 컴퍼니(마늘껍질 차음료) 등 경북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로컬 콘텐츠들이 선보인다. 이외에 경북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인 로컬 콘텐츠 전시와 제품의 스토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로컬 브랜드 관련 게임과 팝업 스토어 한정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체험 거리도 준비된다. 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시킨 우수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MZ세대의 팝업 성지 성수동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자원 브랜드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05

내달 초 기온 급상승… 꽃샘추위 없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는 3월 초부터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난해 같은 꽃샘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 겨울 특징은 2~3일 정도 짧게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것을 반복했으나 이번 한파는 일주일 지상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1주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경북 북부와 서울 동북권, 경기 북동부, 강원과 충북에는 한파경보, 충남과 호남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한파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열린 찬 공기의 통로가 원인이다. 북쪽 저기압과 서쪽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강한 북서풍이 매서운 북극의 냉기를 한반도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파로 지난 4일 오후 6시쯤 구미시 원평동과 선주원남동 일대 상가 등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한때 정전 지역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서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이 한파로 인해 전신주에 있는 기자재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추위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남쪽에 뜨거운 공기 세력이 강해지면서 북극권이 우리나라보다도 온도가 더 따뜻해지는 현상과 특정 경도대에서 북극권으로 쫓겨간, 차가운 공기가 다른 경도대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혹한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2월말까지 1~2번 정도 한파가 더 찾아오다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일기도 상 북극의 한파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파동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가 올해 봄에는 발생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3월부터 상당히 따뜻한 날이 쭉 이어져 갈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월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이어지는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봄철부터 이런 엘리뇨와 라니냐 현상이 사라지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중립적 기후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며 “자연 변동 현상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수록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는 더욱 높아지는데 이는 이상 기후 현상을 더 자주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05

달서구의회 의원, 직원 갑질·무단 녹취로 징계

대구 달서구의회 소속 구의원이 직원 갑질과 운영위원회의 무단 녹취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받은 구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5일 A의원에게 ‘20일 출석정지’와 ‘공개 회의에서 사과’ 징계를 의결했다. A의원은 직원 갑질 논란으로 ‘20일 출석정지’를 받아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의회에 출석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6월 초에는 의회 해외연수 중 음주로 인해 올바른 해외연수를 하지 못했다고 폭로했지만 이는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심사 과정에서 A의원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증거 서류가 협의되지 않은 비공개 자료라 사무국 직원이 회수하면서 한 차례 직원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A의원은 또 자신의 대학원 리포트를 의회 사무국 직원에게 검수를 맡겨 두 차례 직원 갑질로 물의를 빚어 징계를 받게 됐다. 이에 더해 A의원은 지난해 11월 달서구의회 운영위원회 회의 중 사전 허가 없이 회의 내용을 녹음해 ‘공개 회의에서 사과’ 징계 또한 받았다. 달서구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회의 중 녹음 등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 회기 초에 의장에게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징계가 확정된 A의원은 이날 징계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달서구의회가 징계를 남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특정 동기나 목적성이 없음을 증명해도 달서구의회가 마구잡이로 밀어붙인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번 해외연수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20일 출석정지’를 받은 사건을 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 인용이 됐는데도 또다시 징계수위가 높은 출석정지 20일 징계를 결정했다”며 “법적대응을 통해 징계의 남용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A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직원 갑질도 1건이면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2건이라 징계가 불가피하며 증거가 있어 법원에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2-05

DGIST, 고용량·고안전성 양극소재 개발

DGIST 화학물리학과 박경수사진 교수 연구팀이 가천대학교 박광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고용량, 고안정성 양극소재를 개발했다.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개발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출력 특성, 안정성 등 주요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물질로, 리튬 이온을 저장하며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니켈 함량이 높은 NCM(Nickel Cobalt Manganese) 양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반복적인 충·방전 과정에서 입자 균열과 급격한 용량 감소가 발생하고 다량의 가스배출로 안전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니켈리치 NCM 양극소재의 성능저하와 가스 발생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투과전자 현미경 분석 및 표면 분석 기술 등 고도의 분석기법을 활용해 양극재 내부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낮은 초기 충전 전압에서 표면에 나노 크기의 공극이 형성되며, 이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존의 복잡한 도핑이나 표면 처리 공정을 사용하지 않고도 초기 활성화 충전 전압을 높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극재의 구조적 붕괴를 방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초기 전압을 높게 설정하면 양극재의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나노 균열이나 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었다. 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니켈리치 양극소재의 성능저하 원인을 원자수준까지 규명하고, 이를 통해 양극소재의 고용량과 고안전성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주행거리 1000㎞ 시대를 여는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ACS Nano’1월 21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2025-02-05

포항환경연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개발센터 견학

포항환경연대가 5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개발센터 홍보관을 찾았다. 이번 견학은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시민환경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진 포항환경연대의 공동대표 정은숙과 유성찬, 그리고 15명의 회원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포스코는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환경연대는 이러한 포스코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숙 공동대표는 “포항시민들이 탄소중립운동과 수소환원제철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견학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참가자들은 수소환원제철의 원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이점에 대해 배웠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제철 방식이 기존의 탄소 기반 제철 방식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이 강조됐다. 포항환경연대는 앞으로도 이러한 견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시민들이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임창희기자

2025-02-05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 그 끝은...시의회서도 충돌

상주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통합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상주시의회가 비토적인 성명을 발표하자 의회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등 새로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의회 강경모, 김호, 정길수 의원 등 3명은 4일 상주시보건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14일 발표한 의회의 성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행정청사 이전이 아니라 상주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의 편의증진과 상주시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포문을 열었다.  상주시의회가 주장하는 ‘주민 의견 수렴 부족’은 이미 여러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했고, 여론수렴의 재절차는 시민의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도 강변했다.  1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한 다양한 의견 수렴, 통합청사 건립 추진위원회에 3명의 시의원과 시의회가 추천한 민간위원 10명 포함, 주민소환 서명인수 미달로 무산 등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했다.  또한, 의회의 반복적인 예산 삭감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3년 본예산 심사시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억 원의 예산을 의결해 시가 기본계획 수립(안)을 완료했지만, 행정안전부의 타당성조사를 위한 약정 수수료를 5차례나 삭감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제230회 상주시의회 정례회에서 신청사 이전 대상지를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항목에 포함할 것을 전제로 약정수수료 통과를 제시했지만 수수료 삭감 이유에 대해 선 묵묵부답이었다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주시는 전국 16개 지역 중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고, 민자를 포함해 약 5070억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데, 그 전제 조건이 통합신청사 이전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상주시의회는 “청사 건립추진위원회의 결정사항, 부실한 설문조사, 사회적 합의도 없는 공청회 등이 절차적 요건만을 갖춘 행정의 일방통행 이었다”며 “문제의 소지나 논란이 없도록 다수의 상주시민을 대상으로 객관성 있는 설문조사를 재실시하는 것이 통합신청사 건립의 출발점이자 절대적 당위성”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강경모 등 3명의 의원들은 “의회의 고유 기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지만 의회와 집행부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다”며 “양 기관은 주민의 복리증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2-04

대구 한파주의보… 24시간 비상근무

대구시는 4일 한파주의보 발효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며, 이번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올해 1월 9일과 10일 사이에 발효된 한파주의보 이후 두 번째다. 시는 한파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5개 반(총괄반, 긴급생활안정지원반, 시설응급복구반, 의료·방역반, 상수도반)으로 구성된 상황관리반을 24시간 운영한다. 대구시 자연재난대책본부는 겨울철 한파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 1월 초까지 한파쉼터와 한파저감시설을 일제 점검했으며, 이번 한파주의보 발효에 따라 4일 노숙인 응급잠자리 시설과 한파 쉼터를 긴급 점검했다. 시는 한파에 취약한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파쉼터를 지난해보다 90개소 확충해 현재 895개소를 운영 중이며,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등에 방풍시설, 온열의자 같은 한파저감시설 214개를 설치했다. 기상상황에 따라서 긴급재난문자(CBS) 송출, 홈페이지, 전광판 등 모든 매체를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자연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과 협조사항 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특히 생활지도사 1989명이 한파 취약노인 3만227명에 대해 주2회 실시하던 안부전화를 한파특보기간에는 매일 1회로 강화하고, 노숙인 현장 대응반의 현장 순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주 내내 강한 추위가 예상되므로 보온에 신경 쓰시고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등 시민들께서는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04

“대구 염색전용공단 해제 강력 반대”

대구 염색산업단지가 ‘염색 전용공단’해제 움직임을 보이자 염색공단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노조는 최근 산단 내 주요 지점에 ‘무분별한 업종제한해제 강력히 반대한다!’는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악취문제와 산단이전 등 현안대책을 강구해야 할 산단이 일방적으로 염색 전용공단 해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곽종훈 공공운수노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지부장은 “염색산단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악취 등 현안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찾지 않고 업종해제만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 모두가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염색공단이 일방적으로 전용공단 해제를 추진한다면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색공단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에서 염색산단 입주업종 제한 해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공단 장기발전위는 지난해 12월 입주기업 1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염색산단 이전 및 입주업종 제한해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19곳 기업 중 94곳이 염색산단 이전 반대, 96곳이 입주업종 제한해제를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색공단은 입주업종 제한 해제안에 대해 회원사 동의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정기총회 의안상정 및 대구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연구용역을 통해 2030년까지 군위군으로 염색산단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2-04

퍼펙트 데이즈

긴 설 연휴 끝에 자리한 주말을 경주에서 보냈다. 촉촉하게 비가 내려 아침이지만 어둑하다. 덕분에 늦잠을 자고 설을 보내느라 바빴던 몸을 잠시 쉬었다. 아침이라 하기엔 늦은, 남이 해주는 돌솥 정식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러고 찾아간 경주문화예술회관은 주차장부터 조용해서 좋았다. 주말은 늘 복잡해서 힘들었는데 초현실주의 전시가 생소해서인지 관람객이 적어 그림 감상하기에 참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1920년대 파리에서 시작된 예술 및 문화 운동으로, 다다이즘에서 나아가 현실을 초월하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창조하고자 했다. 다다는 아기가 옹알이할 때 내는 소리이고 아무 뜻이 없다. 비행기 전화기 같은 물건들이 생겨난 격변의 시대에 그 모든 발명품이 전쟁에 쓰이며 1천만 명 이상 살해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예술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래서 꿈과 상상 무의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해서 반쯤 잠든 상태 같은 식으로 표현하고, 보는 이는 예상하지 못한 그림을 통해 각자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든다. 초현실주의를 이끈 막스 에른스트의 직업은 다양하다. 화가이자 시인이며 보석디자이너였고 사진가였다. 기록에 15가지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부인이 4명이었고 동거인이 넷이다. 아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현실에서 삶이 초현실적인 듯 말이다. 이번 전시는 막스 에른스트로 시작해 막스 에른스트로 끝을 냈다.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었는데 처음도 막스 에른스트, 마지막 방은 그의 부인의 그림들로 채웠다. 첫 섹션의 손에 든 모자, 머리에 쓴 모자라는 작품은 피식 웃음이 났다. 마지막 방의 그의 마지막 부인 도로시아 태닝이 만든 의자에는 꼬리가 달렸다. 왜 꼬리를 달았냐는 질문에 그냥 천이 남아서였다니,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부부다. 초현실주의에서 말하는 초현실은 말 그대로 현실을 초월한 세계를 말하는데, 더 구체적으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영향을 받은 무의식의 세계, 혹은 꿈의 세계를 말한다. 미술가들은 주로 콜라주, 프로타주, 데칼코마니 등의 방식을 사용해 의식의 검열 없이 이미지를 창출하려 했다. 르네 마그리트는 마법의 거울이란 제목의 그림을 그려놓고 거울 속에는 사람의 모습도 방안의 풍경도 아닌 ‘인간의 몸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처음 그림을 볼 때 변기인가 했다가 제목을 보니 거울인가 했는데, 작가는 인간의 몸이라고 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물을 배치해서 사람들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이 의도였다면 적중했다. 전시회 포스터의 그림이 르네 마그리트의 ‘불길한 날씨’이다. 이 그림이 초현실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이라서 뽑았다고 한다. 살바도르 달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또 어떤 재미난 일을 벌일까하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전시장에 한쪽 벽을 채운 사진에서 달리를 찾아보라고 도슨트가 문제를 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달리는 없었다. 멋진 차림의 신사 숙녀 사이, 화면 중앙에 우주인 복장인지, 잠수복인지 애매한 모습의 한 사람, 심지어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 속에 달리가 있다. 그가 그린 그림만큼 독특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초현실 세계에서 빠져나와 경주의 오래된 골목 끝에 자리한 카페에서 진저라떼를 마셨다. 은은한 생강향과 위에 뿌려진 시나몬을 함께 마시니 온몸이 따뜻해졌다.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고 월정교의 야경을 보러 갔다. 비가 하루 종일 서성거렸지만 바람이 없어서 걷기에 좋은 밤이었다. 월정교의 불빛이 들어오고, 아래로 흐르는 물에 비친 월정교가 더 멋진 풍경이었다. 그 풍경 속에 오리들이 저녁을 먹고 있다. 잔잔하고 완벽한 하루였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2-04

일상에서 시작하는 환경보호 실천

다 마신 우유갑으로 환경보호도 하면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는 방법이 있다. 이런 게 바로 사람들이 하는 말로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아닐까 싶다. 먼저 빈 우유갑을 잘라서 물에 씻어 말린 후 차곡차곡 모은다. 모은 우유갑을 들고 거주지역 행정복지센터에 가면 무게당 그에 상응하는 생필품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휴지가 많은데 롤휴지를 받을 수도 있고 갑티슈를 받을 수도 있다. 재활용 쓰레기로 내놓으면 그만이었던 우유갑으로 자원 재활용도 하고 생필품도 생기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안동시 용상동 주민 김순자 씨는 몇 달간 가족들이 마신 우유갑 5㎏을 용상동 행정복지센터에 들고 왔다. 행정민원팀 최민석 씨의 안내로 저울에 무게를 달아본 후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입하고 1㎏당 1개씩 계산해 총 5개의 갑티슈를 받았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환하게 웃었다. 김 씨는 “매일 우유팩을 씻어 말리기 솔직히 번거로웠는데, 이렇게 휴지로 바꿔 가니 기분이 좋고 자원 재활용도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최민석 씨는 “알음알음 알려져 우유갑을 들고 오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원 재활용에 관심이 높은 분위기를 전했다. 지자체에서 각 행정복지센터로 예산이 배분되는 만큼 예산이 소진되는 경우도 있으니 거주지 복지센터에 방문 전 전화 문의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또 교환 물품과 양도 센터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보호와 자원순환경제 활성화는 일상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안 쓰는 전기 플러그는 뽑아두기, 텀블러를 이용하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있다. 그리고 다 마신 우유갑은 잘 씻어 말리고 모아서 행정복지센터에서 휴지와 교환하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환경보호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02-04

나만의 프라이빗한 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

비 오는 주말 오후, 포항 인디플러스 포항을 찾았다. 새해가 시작되고 아이들 방학을 맞아 정신없이 한 달을 보냈다. 며칠 전에는 설 명절의 소란함도 물러갔다. 그사이 새로운 달, 2월이 찾아왔다. 다시 조급해지는 마음을 조금 느린 호흡으로 여유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었다. 이런 내게 힐링할 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지나는 길에 프라이빗한 영화관인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상영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독서 모임에서 먼저 만났던 클레어 키건의 책을 동명의 영화로 만든 거다. 영화에서는 또 어떤 느낌일지 상상했다. 영화 주인공이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이었던 킬리언 머피라니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한참 만에 찾은 인디플러스 포항은 1층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뿐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과 전시 공간도 갖추고 있다. 영화 상영에만 그치지 않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시실은 사진과 그림 등 각종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발권도 함께 하고 있는데 영화 관람료가 3,500원으로 예전 그대로였다. 회원은 3,000원이다. 일반 멀티플랙스에서는 요즘 영화 관람료가 올라서 한 편 보기도 부담스러운 것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기도 하다. 거기다 10회를 관람하면 한 번은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 일반 상영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 전단도 볼 수 있다. 각종 카탈로그와 포항 출신 작가들의 책도 전시하고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에는 한 개의 상영관과 휴게실이 나온다. 휴게실에 서니 육거리 시내 전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여기서 가끔 영화 특전 포스트를 만날 수도 있다. 표를 확인하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상영관은 한 개였지만 260석 규모는 꽤 커 보였다. 한 시간 반의 영화는 제목처럼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비리와 부조리를 마주하는 내용이어서 눈은 주인공의 번뇌하는 모습과 그의 작은 용기를 따라갔다. 독서 모임에서 얘기하던 내용들이 떠올랐다. 관람하는 동안 일반 멀티플렉스에 적응된 몸이라 의자는 조금 불편했지만 조용한 영화관이라 음료와 팝콘 먹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오롯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관람 후에 다른 상영작들을 살펴보니 포항 출신 영화 감독인 허장의 ‘한 채’도 상영하고 있었다. 새해를 맞은 지난달 초에는 모교 학생들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잘 만날 수 없는 이런 영화들을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만나다니 더 기분이 좋았다. 독립영화는 인디영화라고도 불리는데 우리가 만나는 일반적인 상업영화가 아닌 투자와 지원을 받지 않고 작가정신에 충실한 작품을 추구한다. 이런 영화들은 독립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디플러스 포항은 지역의 유일한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8년째 그 이름을 달고 지역의 유일한 독립영화관으로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년 250일가량 독립영화가 상영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디플러스에서는 다양한 활동들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시너지’라는 영화 동아리다. 시민들이 단편영화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영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향상 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인디플러스 포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대해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영화관에서는 어린이 등 참여 대상도 늘리려고 한다. 이를 잘 이용하는 방법은 회원가입을 하는 거다. 각종 정보도 알려드린다. 이 혜택을 받으면 좀 더 프라이빗하게 인디플러스 포항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2-04

尹, 형사재판 오는 20일 시작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오는 20일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동시에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0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다. 이날 재판에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윤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할 가능성은 있다.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는 거부하면서도 형사재판에는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때처럼 판사와 검사를 상대로 법리를 다투면서 직접 증인 신문을 하는 방안 역시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 측은 형사재판과 탄핵심판에 방어권을 행사하려면 불구속 상태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석을 청구할 수도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계엄 관련자들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병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또 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며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박형남기자

2025-02-03

승진·전보 언제쯤?… 답답한 경찰들

#1. A 경찰관은 “지난번 승진 시험에 떨어져 올해는 꼭 합격하고 싶어 몇 달 전부터 모든 일을 제쳐놓고 시험을 준비했는데 갑자기 승진이 지연돼 당황스럽다”며 “언제 다시 시험이 있을지만이라도 공고가 나면 맞춰서 준비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시험을 위해 육아와 살림까지 손놓은 채 공부만 전념했지만 시험에 대한 기약이 없어 속앓이를 했다. #2. 전보를 희망하는 B 경찰관은 전보가 지연됨으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언제 이동할 지 모르는 상황에 수사에 집중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사 도중 이탈이 있을 시 차질이 예상되고, 새로운 인원으로 바뀔 경우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에 전반적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찰 지휘부가 줄줄이 구속되면서 경찰청 인사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경찰 내부 승진·전보인사가 지연되고 있어 경찰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혼란한 시국을 고려해보면 제목소리를 낼 수도 없어 속만 끓인다. 경찰에 따르면 총경 이상 지휘관급 인사 지연으로 경정 이하 일선 경찰 인사까지 줄줄이 지연 중이다. 통상 경정 이하의 승진·전보인사는 12월 말쯤 진행되는 총경 이상 인사 발표 후 절차를 진행한다. 승진심사-승진시험-전보 순으로 인사를 한다. 이 과정은 통상 1월 초 시작해 늦어도 2월 중순 마무리된다. 올해는 2주 이상 늦어지고 있다. 승진심사는 내부 평가를 통해 진급하는 것으로 △심사명부 작성 △경찰청의 진급 인원수 통보 △진급 인원 5배수 심사대상 확정 △승진심사위원회 구성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심사명부만 작성됐을 뿐 본청의 진급 인원수 통보가 없어 멈춰 있는 상황이다. 승진시험도 마찬가지다. 통상 △시험문제 출제 △시험장 섭외 △시험공고 △진급인원수 통보 △시험 순으로 진행되지만, 아직 시험문제도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인사가 늦어지면서 보직을 옮기는 전보 인사도 함께 지연되는 상황이다. 일선 경찰의 인사가 밀린 이유는 지휘관급 인사 지연과 연관성이 있다. 총경 이상 계급의 승진은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하지만, 현재 인사권자 3명 모두 권한대행 체제인데다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등이 겹쳐 무기한 인사가 연기된 상황이다. 통상 지휘관급 승진 인사는 연말까지 결과가 나왔지만, 현재 2개월 가량 밀렸다. 이에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산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전보인사가 끝났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뒤로 미뤄졌다”며 “빨리 인사를 하려고, 적절한 시기에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행은 매년 1월 치러지는 승진 시험 일정과 관련해 “법적으로 경정 이하 인사는 1∼3월 내 마무리하게 돼 있다”며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