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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식량안보 위험’ 지난해 농지 8000ha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지 면적이 8000ha 줄어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경지면적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지면적은 150만4615ha이다. 이는 전년대비 8000ha가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농지면적 150만ha가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식량안보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22년 기준 47.7%로 전체 113개국 중 39위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곡물을 7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곡물자급률은 20%에 불과하다. 국토면적 대비 농지 비율도 2021년 기준 한국은 15.4%로 일본 11.6%, 독일 33.2%, 프랑스 34.5%와 비교해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보다 협소한 수준이다. 농지면적은 2002년 18.7%에서 2021년 15.4%로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주요국은 곡물수출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등 식량안보체제를 강화하면서 식량주권 강화의 필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농지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향후 큰 문제점을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정부는 2022년 12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해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 55.5% 달성과 농지면적을 150만ha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3년 그린벨트 해제 발표를 통해 비수도권 내 개발제한구역 해제 요건을 완화한데 이어 지난해 3월 농업진흥지역의 3ha 미만 자투리 농지 해제를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농지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며 △농업진흥지역외 농지의 전용권한 지자체에 대폭위임 △소멸위험 농촌지역에 맞춤형 자율규제혁신지구 도입 및 조성 △농지의 이·전용 범위 확대 방침을 밝혔다.여기에 자율규제혁신지구 도입의 경우 지난해 발표에서 입지규제완화만 언급한 반면, 올해는 △지구 내 진흥지역내 주말 체험영농 목적 농지 취득 허용 △지구 내 농지 취득 즉시 임대차 허용 △지구 내 농지에 설치 가능한 시설들은 전용신고로 설치할 수 있도록 절차 간소화 △지구 지정을 협의한 지자체는 농지전용권한 전부를 지자체 위임 등 비농업인에게도 농지소유의 길을 대폭 확대시켰다. 임미애 국회의원은 “농지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기 어렵고, 비농업인의 소유가 되면 농민 소유로 되돌리기 어려우며 비농업용지로 전용되면 경작지로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농업인들에게도 합법적인 농지소유의 길을 열어주고, 비농업진흥구역의 해제 권한을 모두 지자체에게 넘겨줄 경우 농지가 비농업인에 의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농지 면적이 급속도로 줄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06

[투데이 핫 클릭!] “인면수심”...50대 에이즈 감염자, 미성년자와 성매매

“상대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감염병을 숨기고 성매매를 하다니, 그것도 미성년자와. 정말이지 인면수심(人面獸心·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이 아닐 수 없다.”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감춘 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50대 남성의 재판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비판과 질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김송현 부장판사)는 미성년자의제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O씨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O씨는 지난해 7월 16세 미만 미성년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 O씨는 현금 5만원과 담배 2갑을 주며 위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선 O씨의 과거 행적도 드러났는데, 그는 이미 청소년 성매수 전력이 있었다. 게다다 에이즈 감염자임에도 이 사실을 상대에게 숨겼다. 재판에서 검찰은 O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더불어 신상 공개·고지 명령과 취업제한 5년도 요청했다.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7개월 동안 피해 아동과 1주일에 3~4회 성관계를 가져 죄질이 불량하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구형 이유. O씨의 에이즈 감염 사실은 수사 도중 O씨가 평소 복용하던 약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이에 경찰은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위반 혐의도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O씨와 성매매를 한 미성년 여성은 성병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O씨의 변호인은 ‘O씨가 뼈저리게 반성 하고 있다’고 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에이즈 감염 사실을 감추고 한 번도 아닌 여러 차례 미성년자와 관계를 가졌다. 엄벌에 처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 “아무리 생각해봐도 용서하기 힘든 행위”란 게 네티즌들의 중론이다. O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06

방치된 고데기에 엉킨 전선… 무인점포 화재 무방비

최근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점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인점포는 특성상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화재 같은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지만 ‘무인점포 안전 관리’와 관련한 법률은 전무한 실정이다. 5일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 소재 한 무인 사진관. 관광지 방문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던 박씨(29)는 “점포 천장에 거미줄이 쳐져 있고 전선이 어지럽게 나와있는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에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같은 날 포항시 북구 셀프 세탁소를 이용한 조씨(34)는 “셀프 세탁소는 큰 용량의 빨래를 할 때 이용을 한다”며 “테라스와 카페 등 편의시설은 잘 갖춰서 있지만 소화기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된 곳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이날 포항 지역 셀프 세탁소,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카페, 무인 사진관 등 10곳을 돌며 소방 안전 시설 유무를 확인한 결과 7곳은 소화기 조차 없었다. 무인 사진관에는 손님의 머리 손질을 위해 고데기가 비치된 만큼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화재발생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실제로 소방청에 따르면 무인 사진관에 전원이 상시 연결된 고데기로 인한 화재발생은 물론 셀프 빨래방 세탁기·건조기에 라이터, 기름 같은 이물질 투입 등이 폭발·화재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 소방청은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약 9000개의 무인점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실제 무인점포가 10만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자등록만 하면 자치단체에 신고 없이 곧바로 개업할 수 있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정확한 점포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방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무인점포 화재 건수는 총 39건이다. 재산 피해액은 1억3369만 원으로 집계됐다. 무인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21년부터는 화재 건수와 피해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제2조 제1항 2호에 규정된 ‘다중이용업’에 해당하는 업소는 같은 법 제9조에 따라 소화기, 간이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약 10평(연면적 33㎡) 미만인 점포는 소화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증가추세인 무인사진관, 무인세탁소, 무인아이스크림판매점 등 규모가 작은 신종 무인점포는 다중이용업에 해당하지 않아 소화설비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인점포를 다중이용업소에 포함하는 법안을 냈지만 현재는 폐기된 상태이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무인점포는 대부분 1층에 있고 건물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화재 진압이 용이하고 대부분 폐쇄회로TV를 갖춰 화재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시 근무자가 없다 보니 신고 자체가 늦어져 초기 진화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5

영남대, 17년 만에 신입생 등록률 100% 달성

영남대는 2008년 대학정보공시 시행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등록률 100%(대학정보공시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기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수시모집에서 역대 최다 지원자를 기록한 데 이어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률 98.34% 최고치를 기록해 3년 연속 대구·경북지역에서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률 1위에 이은 성과이다. 영남대는 첨단 학과 개편, 실무 중심 교육 과정 운영, 산학협력 강화, 우수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신입생 증가를 넘어 입학생의 학업 수준 또한 크게 향상되는 성과도 거뒀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60개 모집 단위 중 56개 모집 단위의 입학 성적이 올랐다. 영남대는 신성장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 2024년 라이덴랭킹에서 종합순위가 상승하며 전국 TOP 5에 진입했다. 특히 수학·컴퓨터 분야에서는 10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신입생 등록률 첫 100%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영남대가 추진해 온 일관성 있는 대학 혁신 노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3-05

우아한 실크·레이스 화려한 런웨이 ‘탄성’

새하얀 실크 소재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전시장을 빛내며 등장한다. 우아한 몸짓의 모델은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보행을 선보였다. 넘실거리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는 실크의 부드러운 질감과 빛나는 비주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금색의 커다란 리본을 매단 블라우스와 한쪽 다리가 드러나는 치마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며, 무대는 더욱 화려해졌다. 모델은 고급스러운 우아함과 발랄한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며 패션쇼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소재의 조끼를 입은 모델이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그 화려한 장면을 지켜봤다. 이 모델은 날개를 단 천사처럼 런웨이를 압도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얇은 레이스를 덧댄 드레스와 화려한 꽃무늬로 봄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의상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모델들이 걸어갈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감탄의 함성과 셔터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2025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5일 대구 엑스코 동관 전시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주관하는 것이다. 전시장은 눈부신 패션쇼와 함께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막을 알린 첫 번째 패션쇼는 디자이너 로지마레(이연수)의 ‘장미빛으로 물든 바다’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로지마레는 이번 쇼에서 중세 시대의 신비로운 요소와 현대적인 실루엣을 재해석하고, 다온패브릭, 세양섬유, (주)영원코포레이션 등 소재업체와 협업해 멋진 무대를 꾸몄다. 패션쇼는 로지마레에 이어, 포움(장재영)이 ‘날라리와 양다리’주제로 디자인과 소재의 만남을 새로운 스타일로 제시하는 패션쇼를 (주)지 레가씨, (주)대영패브릭, 한솔에코(주)와 함께 무대에 올렸다. 이튿날인 6일에는 남성복디자이너 엠더블유엠(김민석)이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라는 주제로 (주)JH FT, 에이펙스, 케이원텍스의 바잉쇼와 ‘mix is new’주제의 상민(남상민)의 피날레 쇼가 (주)현대화섬, 호신섬유(주), 화이트텍스와 함께 진행된다. 김수민(21·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대구가 섬유 패션 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K-패션을 이끄는 세계적인 수준일 줄은 몰랐다”며 “전공자로서 경험을 쌓으러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 보고 배워 견문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2025-03-05

‘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5일 치러진 가운데 대구·경북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전·현직 금고 출신으로만 구성돼 ‘그들만의 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그들의 활동과 정책은 국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중앙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마을금고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전국적인 차원에서 동시 선거를 진행했다. 특히 금고의 투명한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이사장을 선출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보장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구 86개소(125명 출마), 경북 104개소(142명 출마)에 출마한 출마자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자신이 출마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 감사, 직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이 출마한 경우는 대구의 경우 동구 참조은새마을금고에 출마한 2명과 서구 비산5동새마을금고 1명, 북구 대현새마을금고 1명, 달성군 가창새마을금고 1명이 전부였다. 경북의 경우 울릉군 울릉새마을금고 1명, 경주 강동새마을금고 1명, 동경산새마을금고 1명이 전부였다. 이는 까다로운 출마 자격으로 새로운 얼굴이 출마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출마자 대부분이 평소 회원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해당 금고 전·현직 관계자들이 대거 출마했고, 그나마 대부분의 지역이 1명의 후보만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낮았다.  최종투표 결과 직선제로 치러진 곳의 평균 투표율은 31.8%에 머물렀다. 특히 반야월새마을금고(12.8%), 봉덕2새마을금고(17.5%)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북의 경우도 평균 투표율은 33.3%에 머물렀으며, 왜관새마을금고(14.3%)는 20%에 미치지 못했다. 선거 출마를 고심하다 포기한 A씨는 “대출비리 등 그동안 각종 비리의 온상이라는 새마을금고가 이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선거에서 과감하게 직선제로 변경했지만, 그럼에도 현 이사장에게 너무 유리한 측면이 있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선거가 지속된다면 특별한 비리가 없는 한 모든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현 이사장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기에 현행 선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현진·황인무기자

2025-03-05

[투데이 핫 클릭!] 100세 할머니가 마트 계산원을?...그녀의 건강 비결은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근무하는 백 살의 직원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 있겠지만, 이는 가짜 뉴스가 아닌 사실이다. 미국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할머니 조클레타 윌슨이 바로 ‘백 살의 마트 계산원’.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윌슨 할머니의 사연을 기사로 소개했다. 그녀는 미국 대형 마트 홈디포의 초고령 직원이다. 지난 2021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4년째 근무 중인 윌슨 할머니는 주 2~3회,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서서 일하지만, 지친 모습 없이 고객들과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돈이 아닌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그녀는 근무가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화장을 한 후 직접 운전까지 해서 마트로 출근한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윌슨 할머니가 직접 말한 ‘건강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첫째는 ‘지속적인 신체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둘째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삶을 어둡게 바라보지 않는 낙관적인 태도가 가져라’, 마지막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라’는 것.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1세기를 살아온 어르신의 생활 속 생생한 지혜가 담긴 세 가지 조언에 공감을 표시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05

‘두꺼비들의 귀환’ 망월지에 내린 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두꺼비 이동이 포착되며 봄을 알렸다. 4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망월지에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두꺼비 400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대거 이동을 시작했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000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고 부화에 성공한 새끼 두꺼비들이 다시 서식지인 산을 향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는 공간이다.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생태서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생태축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해 종합적인 보호 및 복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수성구청은 매년 두꺼비 이동 시기에 맞춰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폐쇄회로(CC)TV를 통한 두꺼비 모니터링 △망월지의 수질검사 및 수위 관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생태 감수성 함양을 위해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망월지 두꺼비’를 주제로 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사업과 연계해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태교육관 건립’ 및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본 및 실시 설계 중이며, 오는 2026년 본격적인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3-04

쾌적한 객실서 동해안 감상 포항~삼척 2시간 낭만 듬뿍

기차, 특히 어둠 속을 달리는 밤 기차는 추억을 소환하는 낭만의 운송수단이다. 50대 이상 중년들에겐 엄마와 함께 삶은 달걀을 까먹고, 초록색 병에 든 사이다를 마셨던 유년의 기억까지 돌려주는 게 바로 기차 여행이다. 지난 1월 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이 개통됐다. 이로써 부산에서 시작해 강릉까지 가는 기찻길이 온전히 이어졌다. 포항에서 출발해 장사와 후포, 울진과 매화 등 18개 역을 거쳐 삼척에 가닿는 166.3㎞의 동해중부선은 개통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18만 명의 승객이 이 철도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6000명이 넘는 숫자다. 2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누적 이용객은 3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 기자는 지난 2월 28일 밤 8시26분 포항을 출발하는 ‘누리로1865’ 기차에 올랐다. 삼척역까지 소요된 시간은 2시간 9분. 이보다 빠른 ‘ITX마음’ 기차를 타면 1시간 45분이면 삼척에 도착할 수 있다. 깔끔하게 꾸며진 객차 내 시설은 ‘철도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의 어느 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새로 만들어진 철길 위를 달렸기 때문인지 흔들림이나 소음도 적었다. 1~2주에 한 번쯤은 동해선 기차를 탄다는 60대 포항시민 A씨는 “소풍 삼아 울진역까지 가서 덕구온천에 들르곤 한다”며 웃었다. 그는 “퇴직한 또래 친구들도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동해중부선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기차엔 청년과 외국인 관광객도 드물지 않았다. 부산과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주말을 보내러 집에 갈 때 버스 대신 이 기차를 이용하는 듯했고, 독일에서 온 관광객은 “부산에서 포항과 삼척을 거쳐 강릉까지 한국의 동해안 도시는 다 가볼 것”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동해중부선이 멈추는 울진 후포는 철도 개통의 기쁨을 직접적으로 누렸다. 지난 3·1절 연휴에 열린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에 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을 위해 후포역에서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 울진군은 “내년엔 더 많은 여행자들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오는 14일부터 ‘영덕대게 축제’를 개최하는 영덕군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덕 역시 동해중부선이 멈추는 역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울진과 영덕, 두 지자체의 ‘대게 원조 논쟁’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해중부선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없지 않다. 18개 역 주변에 부족한 편의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뚜벅이 여행자’를 위해 각각의 역과 관광지를 잇는 대중교통도 아직은 부족해 보였다. 그 다음 단계는 각 지역별 독특한 음식과 즐길거리,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동해안이 ‘오래 머물고 싶은 여행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론 보다 빠른 기차의 도입도 고려해 볼 문제다. ‘관광 경북’이란 꿈을 싣고 하루 8편의 기차가 하루도 빠짐없이 동해중부선 포항-삼척 구간을 달리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04

대구 33곳·경북 37곳 투표소 일제히 실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가 5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대구는 33개 투표소, 경북은 37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대구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총 86개소에서 이뤄지나 53개소에서 1명만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지역으로 분류됐다. 선거를 치러야 할 33개소 중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18개소이고, 14개소는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1개소는 후보 등록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 향후 재선거로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경북은 이번 선거에서 104개소의 이사장이 선출된다. 하지만 74개소에서는 1명만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지역으로 분류,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선거를 치르는 30개 지역 중 7개소는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고, 23개소는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투표시간은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지역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의원회를 개최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지역은 관할 구·시·군선관위와 금고가 협의한 시각부터 오후 5시까지 각각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은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그 밖에 공공기관이 발행해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투표할 때에는 기표소에 있는 기표용구로 기표란에 기표해야 하며, 어느 후보자에 기표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와 두 후보자 이상에 기표한 경우에는 무효 처리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가 각 선거인에게 발송한 투표안내문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는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해 각 후보자가 선임한 개표참관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표를 진행한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및 동시이사장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장은희기자

2025-03-04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에 가다

일기예보와 달리 다행히 맑은 날씨다. 그날은 경주평화연대와 경주동학역사문화사업회 주관으로 3·1절 기념 행사가 있었다. 행사 1부가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고헌 박상진 의사묘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이라 늦지 않게 출발했다. 큰길에서 농로로 접어들기 전 박상진 의사 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갈색계열 바탕의 표지판은 색이 바랜데다 오염되어 멀리서 글자를 알아보긴 어려웠다. 정비가 필요해보였다. 주차장에 도착해 올려다보니 오르막길에서 경주겨레하나 이남희 선생께서 길을 오르다 말고 기다리고 계셨다.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묘에 이르자 경주겨레하나 회원 및 경주평화연대회원들이 준비해온 제수 음식들을 부지런히 차리고 있었다. 날씨가 맑은 탓인지 여기저기 들려오는 새소리도 청아하다. 반짝 이뤄졌던 100주년 행사를 제외하고 찾는 이가 많지 않다는 안타까움과 별개로 세상 시끄러운 소음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11시 반이 좀 넘어 천도교 경주교당에서 2부가 시작되었다. 만세삼창 및 한차례 의식을 갖고 태극기와 동학기를 든 사람들은 시가행진을 하며 3부 행사가 준비된 봉황대로 향했다. 만세 소리와 새하얀 두루마기들이 시선을 끈 덕에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함께 만세삼창을 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담기 바쁜 모습이었다.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 표지석에 이르자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엔 천도교 경주와 용담교구 교인, 경주겨레하나 회원, 경주동학역사문화사업회 회원, 포항 동대해문화연구소 회원, 포항 일월문화원 회원 등이 참여했다. 독립군가영상이 준비된 화면으로 보여졌다. 이어진 홍범도 장군 유해 운송 장면은 다시 보아도 가슴이 저릿해진다. 김성대 경주동학역사문화사업회 상임이사로부터 손병희 선생 지시로 영남지역 천도교 지도자 세 분이 머물며 기도봉행 및 종교인대표 33인, 종교인들에 대한 일제의 삼엄한 감시, 그리고 당시 대구경북 독립운동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여러 차례 만세운동을 위한 시도와 실패가 있었지만 4월까지 경북을 비롯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져나갔다. 경주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현장인 장터가 위치했던 이곳엔 현재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표지석이 전부다. 당시 3·1 독립운동의 중요 장소였던 노동교회, 현 제일교회 및 천도교 경주교구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아쉬움이 더 크다. 상대적으로 신라시대의 유물들을 보여주는 전시관은 그 옆에서 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각 단체의 대표격인 김상조, 정미라, 이상령, 박내천, 김한 5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졌다. 이후 낭독이 끝나자 목암 서승암 선생의 주도로 현장에 있던 사람 모두가 참여해 만세 삼창이 이뤄졌다. 기념행사를 계기로 우리 지역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독려함과 함께 기념촬영을 끝으로 행사는 종료되었다. 돌아오는 길 행사장의 반대편에선 탄핵반대 집회가 준비 중이었다. 같은 태극기를 들어서 그런 탓일까. 집회를 준비 중이던 어르신 한 분이 참가자들에게 탄핵을 반대하지 않냐며 말을 건넸다. 그러자 참가자 중 한 분이 싱긋 웃으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 당신의 생각에 반대한다고 말씀하셨다. 같은 태극기,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더는 흐리지 말라는 뜻인지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늘은 더 없이 화창했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5-03-04

두곡숲에 울린 함성 “대한독립 만세!”

2025년 3월 1일, 106년 전 그날의 함성이 두곡숲에서 울려 퍼졌다. 두곡숲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1리 만세촌 입구에 있는 숲이다. 포항에서 전개 된 삼일만세운동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독립운동이다. 1919년 3월 11일, 여천장날, 여천장터(죽도시장 인근)에서 포항교회(포항제일교회의 전신)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수백 명이 운집하여 총독부의 경비가 삼엄하던 일본인 집단거주지 한 가운데에서 만세를 부르고 독립선언서를 벽에 붙이고 행진을 했다. 일본군경의 강압으로 해산되었지만 다음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세운동은 이어졌다. 3월 22일, 송라면 대전리 14인과 청하면 9인이 중심이 되어 청하장터에서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일제는 총검으로 무자비하게 위협하며 군중들을 해산시키고 주동한 23인을 검거해갔다. 체포된 독립운동가들은 혹독한 고문으로 순국한 분들도 있고, 옥고를 치른 의사들은 청년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항일운동을 이끌었다. 한편 해외로 나가 독립군에 입대하여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도 있다. 대전리 사람들은 3월 27일, 다시 두곡숲에 모여 만세를 더 크게 외쳤다. 어린이들도 골목에서 만세놀이를 했다. 일제의 감시는 더욱더 살벌해졌고, 당시 80여 호를 이루었던 마을은 사람들이 살길을 찾아 떠나고 50여 호로 줄었다. 그날처럼 교회종소리가 고요히 울리자 태극기를 만들고 만세운동을 계획했던 이익호 의사의 생가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흰색 두루막을 입고 태극기를 손에든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참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올해는 유난히 어린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석해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제의 폭압에 맞서 빼앗긴 이 땅을 찾고자 한 그 선열들의 뜨겁고 간절했던 열망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부함은 선열들이 흘린 피와 목숨의 대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저런 일들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나라를 빼앗기는 일만큼 절망적이고 통탄할 일이 있을까. 겨우내 차갑고 메마른 덤불속에서 냉이가 연둣빛 새순을 돋우고, 매화 나뭇가지에도 발그스레한 꽃망울이 맺혔건만 사람의 마음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진정한 봄날은 언제쯤 올까. 포항 삼일운동의 성지라 할 만한 이곳, 대전리 만세촌에서 시립합창단과 함께 애국가 4절을 부르고, 유족회원이 낭독하는 독립선언서를 들을 때 마다 숙연해진다. 빼앗긴 나라를 찾고 세계평화를 갈구했던 선열들이 106년 전 두곡 숲에서 목청껏 외쳤던 함성, 다시 외친다.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이순영 시민기자

2025-03-04

경주 파도소리길에 주상절리 꽃 피었다

파도소리길을 걸었다. 바다 옆에 살다 보니 파도 소리가 들려도 듣지 않았다. 읍천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이 길이 ‘파도소리길’이라니 파도가 보였다. 그리고 찰싹거리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파도소리길은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 구간을 일컫는다. 데크로드, 정자, 벤치, 구름다리 등 해안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2012년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세상에 나왔다. 읍천항에는 초성을 형상화한 조각이 부두 여러 곳에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하서항의 등대는 하트를 품은 자물쇠 모양으로 사람이 그 안에 서서 인증샷을 찍기에 좋아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 우리도 사진을 찍는 사이 등대 주변에서 낚시하던 젊은이들이 월척을 잡아 올려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경주에서 시작해 포항, 영덕, 울진까지 바다를 끼고 해파랑길이 달려간다. 이 길을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경주는 파도소리길, 포항 바다계단길, 영덕 모래 돌 섬 길, 울진 돌물 어울림길이다. 곳곳에 주상절리와 돌출한 지층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파도소리길에는 부채꼴 주상절리부터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바로 솟은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1㎞ 남짓의 짧은 해안에 모두 모여 있어 가히 ‘주상절리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둥글게 펼쳐진 형태의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인 규모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부채꼴 주상절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둥근 연못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둥글게 배열된 주상절리를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는 둥근 구덩이에 고인 용암이 식어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벽면이 둥글기 때문에 용암은 둥글게 고이게 되고, 차가운 벽면에 닿은 용암의 표면에서부터 육각형의 형태를 남기면서 금이 가게 된다. 둥근 벽면 쪽에서 식어서 갈라지기 시작한 틈은 용암이 계속 식어가면서 원의 중심부를 향해 계속 갈라진다. 한편 둥근 연못으로 용암을 흘려보낸 용암길에서 식은 용암의 흔적도 볼 수 있는데, 부채꼴 주상절리 오른편에 길게 누운 주상절리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누워 있는 주상절리들은 용암 수로 양 벽면에서부터 갈라져 들어왔기 때문에 누워 있는 형태의 기둥이 된다. 길옆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어 그리로 향했다. 4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달팽이처럼 빙글거리는 계단을 올랐다. 오를 때마다 경주 곳곳을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솜씨가 뛰어나 상을 받은 사진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사방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날씨가 좋아 바다 멀리까지 보였다. 해국같이 활짝 핀 부채꼴 주상절리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미디어아트 세 가지가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볼만했다. 파도가 폭포가 되어 쏴아 쏟아지는가 하면, 꽃잎이 확 번지며 떠올랐다. 주상절리가 태어나는 순간까지 형상화해 볼거리를 마련했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탐방 인원이 5인 이상 단체 해설 예약 가능하다. 4인 이하는 현장 안내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장 안내센터는 △포항 호미곶·여남동 △경주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읍천항·골굴사 △영덕 해맞이공원 △울진 지질공원센터·덕구온천·평해 사구습지에 있고 탐방 희망 3일 전까지 신청 가능하다. 안내센터가 없는 지질명소의 해설을 원할 경우 동해안 지질공원 사무국에 별도 문의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Tel. 054-783-9195/geopark@knu.ac.kr) /김순희 시민기자

2025-03-04

포항 염소농가 폐사 잇따라 알고보니 ‘야생 들개’가 죽여

포항에서 들개가 가축을 물어 죽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남구 동해면 공당리 한 농가에서 염소 80여 마리 중 10여 마리가 폐사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농장주 A씨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라고 추정했을 뿐 어떤 동물에 의한 피해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뒤이어 2월 초 5마리, 2월 말 2마리가 잇달아 이 농가에서 폐사했고 이에 A씨가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들개가 축사에 들어가 물어 죽인 사실을 확인했다. 신고받은 포항시동물보호센터는 자체 제작한 대형 포획 틀을 축사 주변에 설치한 끝에 지난달 24일 밤 들개 4마리를 한꺼번에 포획했다. 잡힌 들개는 내장 칩이 없어 견주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포항에서는 A씨 외에도 닭 등 다양한 가축이 들개에 피해를 봤다며 신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동물보호센터에 들개화된 유기견을 포획하거나 구조하도록 맡기고 동물민원처리반을 편성해 포획·구조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황명석 축산과장은 “농촌에는 버려진 개가 들개화하는 사례가 많아 반려견을 버리지 않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들개화된 유기견을 적극 포획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2025-03-04

“파렴치-비인간적”...김천 오피스텔 살인 양정렬에 사형 구형-투데이 핫 클릭!

지난해 말. 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면부지의 남성을 살해하고, 죽은 사람의 지문으로 거액의 대출까지 받은 양정렬(31)이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신상이 공개됐다. 대구지검이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최초 사례다.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라는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었다. 바로 그 양정렬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4일 열린 재판에서다. 검찰은 이날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양씨에 대한 강도살인 혐의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더불어 전자장치 부착 30년 명령도 청구했다. 앞서 언급처럼 양씨는 지난해 11월 김천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A씨를 살해한 후, A씨의 지문으로 6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전 살해 도구를 검색하고, 범죄에 사용된 물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 양씨는 ‘계획 살인’이라는 수사기관의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검찰은 “인간이 인간에게 한 행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렴치하며, (양정렬의) 교화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양씨의 선고일은 오는 4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04

대구지방보훈청, 3월의 현충시설로 ‘대구·경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선정

대구지방보훈청이 대구 동구에 있는 ‘대구·경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하 기념탑)’을 3월의 현충시설로 선정했다. 기념탑은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일어난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독립정신을 계승할 목적으로 지난 2006년도에 건립됐다. 기념탑의 배경이 된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돼 4월 말까지 펼쳐진 한국 역사상 최대의 민족운동이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운동 횟수는 2000회 이상이며, 참가 인원은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같은해 3월 8일 서문시장에 지식인과 학생,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독립선언서 낭독과 대한독립 만세를 삼창했다. 이날 만세운동으로 157명이 구속됐다. 이후 대구·경북지역 곳곳으로 만세 운동이 확산됐다. 특히 성주군에서는 같은해 4월 2일 성주면과 벽진면에서 만세시위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일제의 발포로 이태희 등 3명이 현장에서 순국했으며, 주도 인물 33명이 체포됐다.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는 “3·1운동을 계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한국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꿨다”며 “한국인의 강렬한 독립투쟁정신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일제의 무단통치방법을 이른바 문화통치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3-04

대구시교육청, ‘2025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

대구시교육청은 4일 시교육청 누리집(http://www.dge.go.kr)을 통해 현안 수요 및 결원에 따른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2025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직렬별 선발인원은 △교육행정 96명(일반 89명, 장애 5명, 저소득층 2명) △사서 12명 △전산 3명 △운전 2명 △기록연구 2명 △공업(일반기계) 2명 등 총 117명이다. 응시 연령은 응시연령은 18세 이상(200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며, 운전직렬 응시자격은 대형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대형승합자동차 운전경력 1년 이상인 자다. 교육행정·사서·전산·운전·기록연구 직렬을 선발하는 제2회 임용시험 원서접수는 오는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하며, 필기시험은 6월 21일 실시한다. 공업직렬을 선발하는 제3회 임용시험은 대구소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원서접수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필기시험은 11월 1일에 열린다. 해당 시험은 원서접수일 전 학교장 추천서 제출 기간에 출신학교 학교장 추천서를 제출해야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응시원서는‘온라인 교직원 채용’(http://edurecruit.go.kr)을 통해 접수한다. 기타 시험방법, 응시자격, 가산점 적용 등 시험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시교육청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3-04

경북지역 작년 출생아 1만300명… 9년 만에 반등

경북 지역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300여 명으로 전년 1만200여 명 대비 100여 명 증가했다.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로 전환 된 것이다. 시군 별 출생아 수를 보면 포항시가 2200여 명(북구 1300여 명, 남구 9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시 2000여 명, 경산시 1200여 명, 경주시 900여 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임여성 1인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상승했다. 경북은 0.90명으로 전년 0.86명 대비 0.04명 증가했고 포항은 0.94명으로 전년 0.85명 대비 0.09명 늘었다. 또한 청송군이 1.34명(출생아 수 약 100여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천시 1.25명(출생아 수 약 500여 명), 성주군 1.16명(출생아 수 약 100여 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출생아 수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혼인 건수 증가를 신생아 수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왔던 혼인은 2022년 8월부터 상승 추세를 그려왔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혼인 증가율 기준으로는 1970년 연간 통계를 작성 이래 가장 높다. 다음으로 인구수가 많은 1990년대 초·중반 출생아들이 결혼과 출산을 맞이하는 30대 초반이 된 것도 출산율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나고 결혼과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나타나면서 출산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인구는 9년 연속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2만5300여 명으로 출생아 1만300여 명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율은 마이너스 1만4900여 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3

이름만 여성친화도시? 포항시 양성평등 예산 턱없이 부족

3·8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포항시의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이 다른 여성친화도시들에 비해 예산이 적고, 사업내용도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 인권 보호에 많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2025년에 2000만원의 지원사업비를 편성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2000만원의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 예산으로 8개 단체를 선정해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450만원까지 지원했다. 경기 고양시와 충북 증평군은 각각 8000만원, 1800만원의 지원사업비를 편성해 이 중 최대 1000만원, 6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시는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에서 예술 관련 단체에 최고 금액인 450만원을 지급해 양성평등 인식 제고 및 문화 확산사업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올해 포항시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 공모에 사업 심의 기준 및 선정 결과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명시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된다.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 인권 보호와 연관성이 부족한 단체에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여성친화도시와 달리 포항시는 지원 조건인 사업 분야에 ‘포항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이라는 애매한 조건을 포함시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포항시의 사업이 보다 다양한 사업을 기획·제시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사업 분야와 비교된다. 포항시청 홈페이지에는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의 선정 단체 공고를 게시하지 않아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시는 그동안 여성친화도시로 3회나 지정됐으며, 2023년에 다시 지정돼 2027년까지 5년간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지역 여성계는 양성평등기금 조성액을 늘리고 양성평등 보조금 사업 예산을 확대해 성평등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 사업의 현황과 함께 지원 대상과 선정 심사 기준을 공개하고, 양성평등 실현과 연관성이 부족한 단체에 양성평등기금 보조금이 쓰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성단체장을 지낸 A씨는 “명실상부한 여성친화도시인 포항시는 2023년 여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속 추진, 마음 편한 안심 돌봄 서비스, 시민참여형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양성평등 인식 제고와 성인지 정책 활성화, 여성폭력 예방 및 사회안전망 강화, 여성친화도시 조성·확산을 위한 정책은 여전히 부족해 해당 분야의 정책 강화와 돌봄, 안전, 주거환경 개선 등 단체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원단체 결정과 관련해 “양성평등위원회나 기금 운용심의위원회에서 선정이 적정한지 확인하고 선정한 결과다. 양성평등기금 덩어리가 커지면 지원금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여성단체들은 양성평등기금 보조금 사업의 개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 여성 정책 전문가는 타 자치단체의 사례를 소개하며 “포항시 여성가족과 공무원의 전문성을 발휘해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