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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좁아 빠진 ‘진·출입로’… 주말·퇴근 때만 되면 ‘극심한 병목’

8일 오후 심각한 주차난이 차량정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는 포항역의 진입로. 이미 만차인 주차장의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과 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엉키면서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KTX포항역 개통 이후 협소한 진·출입로 등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달전오거리는 하루 5만대가 이용하고 있는데, 병목현상에 의한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이다. 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가다 포항역으로 진입을 위해 좌회전이 가능한 차선은 5개 중 1개 뿐이다.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 왔다는 김모(45)씨는 “달전 오거리에서 포항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좌회전 차선이 너무 부족해 차가 막힐 때는 옆 차선을 침범하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정모(43)씨는 “1개의 차선을 포항역 이용객 뿐만 아니라 이인지구 삼구트리니엔과 한화포레나 주민 등도 이용하다 보니 주말이나 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면서 불만스러워 했다. 달전오거리에서 7시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왕복 4차선의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에서 포항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교량 한 곳 뿐이다. 이 교량은 KTX사거리에서 포항역 공영주차장 삼거리를 잇는 왕복 8차선이다. 교량 위 4개 차선의 노면표시에 따라 주차장으로 진입하거나, 승용차, 버스, 택시가 각각 역사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려는 차들이 삼거리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 차선을 제대로 찾지 못한 차량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공영주차장 언저리에서 모범운전자가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포항시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만 포항역 입구 혼잡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모(56)씨는 “포항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입구가 한 곳 뿐인데다 이마저도 너무 좁다”며 “역사 앞에서 1㎞가 채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25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포항역사 바로 앞도 열차가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는 택시, 버스, 승용차 등이 마구 뒤엉킨다. 김모(32)씨는 “역사 앞에 버스·택시 정차 구역을 침범한 승용차때문에 끊임없이 경적이 울리는 일이 발생하고, 손님을 배웅하거나 마중나온 승용차들의 불법 정차행위로 너무 혼잡하다”고 말했다. 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도 버스·승용차 1차선, 택시 1차선으로 2개의 차선이 있지만, 조금만 나가면 다시 1개의 차선으로 합쳐지면서 도로폭이 좁아진다. 역사 쪽으로 들어오는 길 뿐 아니라 외부로 나가는 길에도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대안으로 북쪽 일방통행 진출로가 있긴 하지만 이용객들은 이 길로 잘 다니지 않고 바닥도 갈라져 있어 흉물스럽다. 이처럼 교통불편때문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도심에 있던 과거 포항역과 달리 지금의 포항역은 시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문제는 포항역의 이용객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면서 교통불편도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점이다. 포항역은 KTX가 하루 48회 왕복, SRT가 2회 왕복 운행하고 있고, 지난 1월에는 포항과 삼척간 동해중부선이 개통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15년 포항역 개통 이후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KTX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한 차선을 확장하는 공사를 마쳤지만, 삼거리 이후부터 포항역사 내부 도로 등은 국가철도공단 관할이라 시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달전오거리 좌회전 차선에 대한 개선 방안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3-09

주차난 몸살… 불법 주정차까지 ‘혼돈’

포항역의 심각한 주차난이 차량정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되는 가운데 인근 주택가 도로까지 이용객이 불법주차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오후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이 포항역 건너편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주말이었던 지난 8일 오후 포항역 주차장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열차 시간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주차장과 진출입로 등에서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했다. 이용객 수는 많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포항역 공영 주차장은 모두 386면, 시가 역사 옆 공터에 405면의 임시 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주차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열차편으로 서울에 간다는 황 모(30)씨는 “주차난이 예상돼 집에서 일찍 출발했지만, 임시 주차장이 만차라 상당히 오래 기다렸다”며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마구 뒤엉켜서 엉망이다”라고 토로했다. 모범 운전자 윤 모(68)씨는 “주말이면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늘 붐빈다”며 “포항역에 도착하는 일행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들도 많다 보니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항역 인근 아파트 단지 앞 대로변에 주차하는 차량들때문에 입주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 박 모(70)씨는 “아파트 단지 앞에 주차하려는 차들로 통행에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불법주정차는 다반사로 일어났다. 임 모(46)씨는 “포항역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려다 돌아 나왔다”며 “기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차장으로 진입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정 모(48)씨는 “포항역을 찾는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주차장이 만차라 이용할 수 없으니 도로 갓길에 주차해 두고 간다”며 “주말이면 주차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항역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열차이용객 대부분이 자가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덩달아 주차장도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일 한동대학교 공간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임시 주차장이 있지만, 역으로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고속열차 운행의 장점이 상쇄된다”며 “현재 주차장 순환율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주차타워 등을 건설해 주차 용량도 확보하고 역과의 거리도 좁혀나가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현재 임시주차장은 접근성, 경관 모두가 불량하므로 중앙과 외곽에 공원 산책로에 준하는 둘레길, 스카이워크 등을 조성해 경관도 살리고 이용객들의 접근도 편리하게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임시주차장의 경우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으로 폐쇄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폐쇄에 대비해 포항역 뒤편 1100면 대규모의 주차장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설계 단계를 거쳐 7월 착공해 2026년 5월 완공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포항역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철도공단과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신설 주차장이 마련되기까지 앞으로도 1년 2개월 정도는 극심한 주차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정민기자

2025-03-09

“쉴수가 없네” 편의시설 태부족

포항역 대합실내 편의시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기존에도 많은 이용객들로 붐볐는데, 올들어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면서 더 많은 승객들이 포항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 출장차 포항에 왔다가 상경한다는 A씨는 “끼니때를 놓쳐 역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먹을만한 밥집이 없어서 그냥 가려고 한다”며 ”이런 규모의 역사내에 한식당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 B씨는 “다른 역에 가보면 그 지역 대표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 데 포항역에 그런 곳이 없는 것이 참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실제 역사내 푸드코트에는 편의점 1곳과 도너츠 판매점, 분식점, 덮밥집 뿐이다. 10년전 고속철 포항역이 개통될 당시의 편의시설과 비교해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이 공간의 면적은 240㎡로 3층 전체 면적의 7.8%에 지나지 않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이용객들도 불편하고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 입점이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시민 C씨는 비즈니스 공간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포항역에는 출장을 위해 이용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데, 가끔 급히 처리해야 급한 일이 생기면 업무를 볼 공간이 없어 난감한 적이 있었다”며 “작게라도 업무공간을 마련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음료·커피자판기, 휴대폰 충전함 등도 대합실이 아닌 유리문으로 분리돼 있는 외진 공간 끝에 설치돼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플랫폼내 승객대기 공간도 없다. 삼척에서 포항으로 놀러왔다가 돌아간다는 한 가족은 “대합실에 사람들이 많아 플랫폼에서 기다리려 내려갔었는데 대기공간이 없었다”며 “다른 역에는 대부분 설치돼 있는 데 여기는 왜 없는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포항역 관계자는 식당과 관련해 “과거 포항역은 출발역이자 종착역이었다보니 식사하는 승객이 적어 민간 운영자가 메뉴를 한정해 그런 것 같다.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포항역이 경유역이 돼 이용자가 늘게 되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가철도공단 담당자가 플랫폼에 대기실 마련을 위한 현장을 확인하고 갔으며 빠른 시일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09

가야국의 역사와 문화 탐구하는 ‘가야연구원’

우리 지역에 역사를 공부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 된다. 역사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접근과 지식을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것을 우리의 실생활에 지혜롭게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과 교훈을 역사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다. 특히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역사 공부가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은 역사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되는 것이다. 2022년 대구시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받은 가야연구원은 역사연구단체 중에서도 특별한 면모가 있다. 신라도 고려도 조선도 아닌 가야사를 연구하는 단체란 점에서 주목을 끌 만하다는 뜻이다. 김성문 원장은 “우리는 삼국 시대라 하면 신라, 고구려, 백제로 알고 있는데, 같은 시대 고대국가로 520년간 존속한 가야국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가야연구원은 우리 시대에 자칫 등한시해 잊혀질 가야를 찾아 연구, 답사, 발굴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고대 시대 존재했던 가야국의 출발은 서기 42년 경상남도 김해시 구지봉에서부터다. 처음 건국했을 때 가야국은 모두 여섯 나라다. 당시 강역도 신라보다 넓었다고 한다. 다만 당시를 증명할 역사적 사료와 고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라, 고구려, 백제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야연구원은 이런 가야사에 대한 고증자료 발굴이나 연구에 집중한다. 향토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역사학 교수,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야사가 우리 지역에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가야국 지역을 방문 답사도 한다. 함창의 고녕가야, 성주 성산가야,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고성의 소가야는 이미 둘러보았다. 올해는 김해지역 가락국인 금관가야의 유적지를 답사할 계획이다. 또 연구원에서는 매년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이 방면에 전문적 지식을 가진 자문교수를 두고 세미나를 개최하며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회원가입도 가능하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가야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각급학교 학생과 일반인 대상의 문예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종석씨는 가야연구원 입회 동기가 ‘가야’라는 국가를 알고 싶었는데 실제로 모임에 참여해 보니 가야의 역사를 깊이 있게 알게 된 것이 보람됐다고 말했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3-09

현대판 하마비(下馬碑)

“절도사 이하 개 하마(節度使以下皆下馬)”. 대구 감영공원에 서있는 하마비의 글이다. 병마절도사는 종2품인 관찰사가 겸무한다. 관찰사는 지금의 도지사쯤 되는 직책이다. 수령은 군수와 현감쯤 되니 흔히들 고을 원님이라 부르는데 지금의 군수 또는 구청장쯤 되는 직책이다. 따라서 자기가 주재하는 관청에서는 자기보다 낮은 직급은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다. 벼슬을 빌미로 권위를 누리려는 알량한 심보다. 하마평(下馬評)이란 말도 하마비(下馬碑)에서 기인한 말이다. 주인이 일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가마를 메고 왔던 하인이나 말고삐를 잡고 왔던 말구종이나 마부들은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온갖 잡담을 나누며 별의별 얘기를 다 한다. 그들 주인이 모두 고급 관리라 자연스레 승진이나 좌천 따위의 인사이동에 관계된 잡담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에 연유하여 관직 이동이나 관직 임명 후보자의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하마평(下馬評)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작금에도 개각설이 나올 때마다 신문지상에 자천타천 오르내리는 인사이동 예측을 하마평이라 부른다. 조각(組閣)놀이라는 것도 있다. 역대 인물 가운데서 적임자를 뽑아 내각(內閣)과 나라의 요직을 구성하는 놀이를 말한다. 식자층들이 심심파적으로 하는 놀이로 스스로 임명권자가 되어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재밌는 놀이다. 조선시대 고불 맹사성 정승이나 청백리 정승 황희를 국무총리로 올리기도 하고 고구려의 재상인 을파소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율곡을 교육부 장관에, 신사임당을 여성부 장관으로 하는 등 지금 말로 하자면 시대를 초월해서 드림팀을 구성한다는 말이다. 위로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처리하는 과단성 있는 장관감이 과연 얼마나 될까? 세월이 흘러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 앞에 추호의 흔들림을 보이지 않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관진 장관이면 어떨까 생각된다. 지난 정부 때는 소위 햇볕 정책으로 쌀도 주고 비료도 주고 건설장비도 주면서 북한을 달랬다. 타성에 젖다 보니 시비를 걸어와도 응석으로 받아 주었다. 북이 도발해오면 지휘계통에 따라 중대장은 대대장에게 대대장은 연대장에게 다시 사단장에게 그렇게 해서 최종 지휘관의 명령을 받아야 했다. 그러자면 연평도 피격같이 이미 치명적인 피해를 본 뒤 명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김관진 장관이 전방을 시찰하면서 병사들에게 “북의 공격을 받으면 쏠까요, 말까요? 묻지도 말고 바로 응사해라”라고 지시했다. 보고는 나중에 해도 좋다고. 얼마나 자신에 찬 모습인가. 무한한 신뢰감이 간다. 북에도 따끔한 경종을 울린 셈이다. 힘 있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들지 못한다. 국민은 이런 장관의 말 한마디에 신뢰를 보낸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나라 사랑도 없어진다. 시대가 변했다. 관청마다 ‘어서 오십시오’ ‘무얼 도와 드릴까요?’를 써 붙여 놓고 국민의 공복임을 자임한다. 세상은 변화한다 ‘누구나 들어오십시오’ 현대판 하마비 아닌가. /방종현 시민기자

2025-03-09

안동 영호루

안동에 역사적 흔적이라면 먼저 영호루(映湖樓)를 들추고 싶다. 예로부터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루(樓)의 하나로 명성이 높았던 곳이다. 영호루 한자를 두고 그대로 풀이하면 호수(湖)에 비친(映) 누각이다. 영호루는 영남의 명물로 소문은 났지만 잦은 유실과 복원으로 창건 연대가 명확하지 않다. 고려시대 향토 출신 김방경 장군이 원종 15년(1274년)에 일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영호루에서 지은 시를 보아 고려 중기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순조 20년(1820년) 안동부사 김학순이 영호루를 중수하고 114년째 되던 1934년 때 일이다. 여름 장마가 시작한 무렵인 7월 23일 낙동강 대홍수가 안동읍내 전체를 휩쓸게 된다. 이때 영호루는 완전히 휩쓸려 떠내려가고 빈터에는 주춧돌과 돌기둥 몇 개만 남게 된다. 한참이 지난후 떠내려갔던 현판만을 겨우 수습하여 전해 오다가 1970년에 와서야 영호루 중건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영호루는 본래의 터가 아닌 안동시 정하동 나직한 산마루에 세워진다.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한식 누각으로 중건하였다. 영호루가 1970년 중건하기까지 숱한 유실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감안하여 아마도 아예 홍수 걱정이 없는 지금의 산언저리에 세우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이라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여 그 당시에는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도 대만족이었다. 그러나 지금와서 보니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관광객들에게 내보이기는 너무 허술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들어 갈만큼 잘 사는 나라다. 옛날처럼 공사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하지 않나.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하듯 국가 유산을 복원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참에 영호루도 이제는 본래 모습인 목조 건물로 그럴듯하게 중건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제안을 해 본다. 낙동강변 옛 원래 자리가 마땅하겠지만 ‘영호루 유허비’가 세워진 곳도 다시 짓는 장소로 괜찮을 듯하다. 꼭히 옛날 자리가 아니라도 낙동강 가까이에 부지를 성토하여 복원하고 주변에는 미루나무를 빼곡하게 심게 된다면 옛날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민왕이 군사 훈련을 관람하고 사냥을 즐기면서 배를 타고 유람을 즐겼듯이 이곳에서 역사를 되돌아 보고 우리의 조상들이 즐겼던 풍류에 젖어 본다면 관광지로서 멋지지 않을까 한다. 1970년 당시 누각을 중건하고 강쪽에 걸어 놓은 현판은 공민왕의 글씨다. 반대편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가 있다. 누각 안에는 40여 한시 편액이 걸려 있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3-09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 …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 발표

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가 9일 ‘CEO Briefing’ 제723호를 통해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경북 농업이 생산은 증가하지만 부가가치는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 속도가 2015년 110조 원에서 2023년 128조 원으로 증가했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1.9%에 불과해 전국 평균 4.1%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중 농·림·어업 산출액은 2015년 9조7782억 원에서 2022년 11조4097억 원으로 연평균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농·림·어업 총부가가치는 오히려 연평균 0.2% 감소해 5조8265억 원에서 2022년 5조7555억 원으로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경북은 국내 농림어업 총부가가치의 17.4%를 차지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농업 비중을 담당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창출이 정체된 상태로, 단순 생산 증가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또한, 특정 작물에 집중된 농업 생산 구조, 리스크 증가도 지적했다. 채 박사는 경북의 농업 생산액은 2015년 8조993억 원에서 2023년 10조532억 원으로 연평균 2.7% 증가해 전국 평균(2.5%)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생산의존도가 높아 작물 다각화와 생산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헸다. 채 사는 경북의 농업소득은 1798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23년 경북 농가소득은 4992만 원으로 2010년 2989만 원에서 연평균 4.0%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 농가소득 5083만 원 대비 낮다는 점을 밝히고 주된 이유로 농외소득 1225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고 이유를 찾았다. 이에 채 박사는 “경북 농업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생산 증대가 아닌 부가가치 창출”이라며 “현재 농업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부가가치로 전환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간재 비용 상승, 생산 효율성 문제, 기술 도입 부족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경북 농업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며 “경북 특화작물에 대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며, 아열대 작물 육성, 품종 개선,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북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농업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경북 농산물 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가격·유통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과, 마늘, 양파 등 주요 품목의 생산 및 가격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09

윤 대통령 구속취소, 지자체·시민단체 반응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지역별로 환영과 유감의 반응이 교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석방을 환영한다”며 “윤석열 2.0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자”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법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대통령의 석방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 결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 일에서 적법절차가 준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내란 우두머리의 구속 취소 판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상식 밖의 일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사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검찰은 즉시 항고하고 헌재는 신속한 파면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라”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법원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건 절차상 문제일 뿐 본질이 아니다”며 “구속이든 석방이든 반헌법적 반민주적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덮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광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무소속 광주시의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고 주장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구속된 자를 석방하는 것은 국민 목소리와 정의에 반하는 결정”이라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검찰 측의 즉시 항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나 내란 우두머리 혐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도 “윤석열 구속취소는 윤석열의 반헌법·반민주·반노동 행태로 고통받아 온 국민들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즉시 항고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내란죄에 대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 검찰은 즉시 항고해 잘못된 법적 판단을 시정하고 사법 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단체는“내란 주범(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은 정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며 “내란에 면죄부를 주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7

대구 계성중학교에서 타오른 독립의 횃불…“자유대한민국 만세”

“자유대한민국 만세”라는 함성이 대구 한 중학교에서 울려 퍼졌다. 대구에서는 1919년 3월 8일이 3·1 만세운동을 시작한 날이다. 그 해 3월 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3월 8일 당시 계성학교, 신명학교, 대구고보(경북고교) 학생들이 서문시장에 모여들어 손님, 시장 상인들과 합세해 만세운동을 펼쳤다. 당시 인원은 100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일제강점기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출발점이 된 대구 3·8만세운동을 기리고, 주도적으로 이끈 교사와 학생들을 기억하며, 선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7일 대구 중구 계성중학교 강당에서는 ‘대구 3·8만세운동 제10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오전 10시쯤부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3.1정신보국운동연합 회원들과 계성 중·고 학생들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당시를 기억하고, 힘들었던 나라의 위기를 이겨나간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행사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한석현(계성고 2학년)군은 “수업을 통해 계성학교가 3·8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얘기를 듣고 후배로서 자긍심을 느꼈다”며 “그 당시 시대 배경에 대해 더 공부하고 역사를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며,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참석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참여한 학생들에게 ‘1919년과 2025년을 이어 그날의 함성, 오늘의 우리에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학생들은 강 교육감의 강연을 귀담아들으며, 당시 선조의 마음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3·8 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규재 3·1정신보국운동연합이사장은 “애국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무”라면서 “이러한 것이 국가 조직의 기반이 될 것이고, 또 나아가 우리 한반도 자유민주통일의 대업을 성취할 수 있는 도덕적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현 행사도 이어졌다. 참석한 이들은 ‘50계단 만세 행진’에 참여해 만세삼창을 외치며 장관을 연출했다. 장영중 교장은 “대구 3.8만세운동은 계성학교의 자율, 봉사, 개척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독립운동”이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학생들이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주역이 계성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황인무기자

2025-03-07

윤 대통령 구속취소, 대구경북 지역민 반응은...

7일 포항시 북구 중앙로의 모습.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독자 제공 법원이 7일 윤 대통령 측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 주민들 사이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컸지만, “이해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시민 김모(74·수성구)씨는 “법원의 윤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은 당연한 귀결이다. 구속 자체에 대한 불법적 요소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모(65·영천시)씨는 “대통령을 구속시킨 사람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산시민 김모(50)씨는 “법원이 괜히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 인용을 했겠나. 내가 법과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유가 충분하니까 그런 결정을 내린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모(60·상주시)씨도 “당연한 결정이다. 굳이 대통령을 먼저 구속시켜 놓고 난 뒤에 수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 좀 껄끄러웠다”며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을 환영했다. 경주에 거주하는 심모(57)씨는 “법원이 구속요건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이게 맞지 않냐”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울진군에 사는 천모(48)씨는 “이해할 수 없다.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다. 법원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번엔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하면 도대체 사법처리의 기준이 뭐냐”고 되물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7

정부, 내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수용 뜻 밝혀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지난해 증원하기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수용키로 했다. 전제조건은 의대생들이 3월 내 전원 복귀해야 한다는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 총장·학장단이 건의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단,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종태 이사장도 함께했다. 앞서 의대협회는 지난달 17일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수용할 경우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건의문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모임인 의총협도 지난 5일 온라인 회의에서 의대협회와 뜻을 같이하기로 결정했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이주호 부총리는 "3월 말까지 학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에 대해 의총협 건의에 따른 총장의 자율적 의사를 존중한다"며 수용의 뜻을 전했다. 여기서 ‘전원'은 의대 교육 대상자 전체를 의미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준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정한 것은 아니라는 게 교육부는 부연이다. 대학 입시요강은 사전예고제에 따라 2년 전 발표되지만, 수정사항이 있을 경우 전년도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변경 신청할 수 있다. /박형남 기자

2025-03-07

해병대 박정훈 대령 모친 김봉순 여사, 75세에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 당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등으로 기소됐다 무죄 선고를 받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어머니 김봉순(75·사진)씨가 5일 실시된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박 대령도 보직 해임 1년 6개월만인 6일 해병대 인사근무처장으로 통보를 받아 경사를 더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개표결과, 전체 1440표 가운데 734표(51%)를 얻어 705표를 받은 이상식 후보(현 이사장)를 눌렀다. 김 당선자는 앞서 2015∼2019년까지 이 금고 이사장을 역임한 후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이상식 후보에 4표 차로 낙선했었다. 김 당선자는 이후 다시 선거에 나오기로 하고 내심 마음을 가다듬고 있던 중 박 대령이 사건에 휘말리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간 아들 구하기에 전력을 쏟아왔었다. 특히 불교신자인 김 당선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경사로 가서 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행히 선거를 앞두고 박 대령 사건이 마무리되자 김 당선자는 금고 이사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고 4년 만에 설욕했다. 이 금고의 한 조합원은 “김 후보가 나이도 있고 하나 이사장 재직 당시 보여줬던 추진력 등을 보고 조합원들이 다시 한 번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에 소재한 신경북새마을금고는 조합원이 4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새마을금고로는 대형이다. 김 당선자는 “이제 새마을금고가 여신, 수신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면서 새로운 마케팅으로 조합원들의 부름에 부응하겠다고 인사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06

TK새마을금고 이색당선자 최고령 ‘81세’ 최연소‘50세’

‘사상 첫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지난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는 끝났지만 대구·경북지역 당선인을 향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북지역의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곳은 구미 상모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였다. 이 곳의 투표율은 무려 53.3%를 기록했다. 30% 초반에 머물렀던 다른 경북지역 금고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현 이사장이 출마하지 않아 전 이사와 감사가 맞붙으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결과는 이봉원 후보(66)가 55.42%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전 상모새마을금고 이사, 현 박정희생가보존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대구의 경우 대구 효목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지역 최고 득표율인 90.56%(96표)로 당선됐다. 이색 이력과 배경을 가진 당선인들도 화제다. 최고령 당선인은 구미 금오새마을금고 김영구(81) 당선인이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포항 늘푸른새마을금고의 박미영 당선인은 50세로 ‘최연소 당선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일부 금고의 경우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서 재투표가 진행된 곳도 있었다. 성주새마을금고는 1차 투표에서 허주식, 류정화, 주남식 등 세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나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결선 투표를 진행한 끝에 허주식(62) 전 이사가 전체 116표 중 72표(62.06%)를 얻으며 44표의 차로 현 주남식 이사장을 꺾고 당선됐다. 남포항새마을금고는 1차 투표에서 세 후보 이병홍, 이병관, 김영찬씨가 경합을 벌였으나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현 이사장 이병관(77)씨가 전체 107표 가운데 55표(55%)를 얻으며 45표 차로 전 전무 이병홍씨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결과 경북에서는 7만1049명의 총 선거인 중 2만3682명이 참여해 31.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선거인 9만561명 중 2만8766명이 투표해 3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는 회원 직접선출과 대의원회(간접선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북 30곳, 대구 32곳이 투표를 실시했고, 후보가 1명인 경북 74곳, 대구 53곳은 별도의 투표 없이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과 2024년 공공단체등 위탁선거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시행됐다. 금고별 후보자 득표율 등 각종 선거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동시이사장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이시라·단정민기자·김보규 수습기자

2025-03-06

최대행 “광역비자 3월부터 시범시행”

경북도가 최초로 제안한 광역형 비자 사업을 정부가 정식으로 추진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지자체가 지역의 특성과 필요를 반영해 비자제도(체류자격, 쿼터 등)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광역비자’를 시범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구·경제구조 변화에 적응하고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광역형 비자 사업은 광역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비자 발급 요건과 모델을 설계·제출하면, 법무부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 지역과 비자쿼터를 확정하는 제도다. 기재부는 지자체 우수 인재 유치와 산업현장의 인력 수요 충족을 위해 유학(D-2) 비자와 특정 활동(E-7) 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모를 거쳐 ‘광역형 비자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와 쿼터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 인적교류 확대와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형성을 위해 ‘청년드림비자’와 전세계 첨단분야 최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탑티어(Top-Tier) 비자’도 신설한다. 먼저 청년드림비자는 한국전쟁 참전 유엔(UN) 회원국이나 주요 경제협력국 등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인턴 등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청년드림비자를 통해 입국한 청년들은 일정 연수 후 국내 첨단 산업부터 농업, 제조업 등에 취업하거나 귀국할 수 있다. 탑티어 비자 발급 대상은 세계 100위 이내 대학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세계 500대 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를 포함한 8년 이상 경력자로, 연간 소득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배인 약 1억40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고 국내 첨단 기업에 근무할 예정인 사람이다. 그 가족에게도 F-2 비자를 부여하고 3년이 지나면 영주권 취득의 혜택도 부여한다. 최 권한대행은 “산업현장과 지역의 수요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비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현장 수요에 기반한 비자·체류정책 제안제를 시행해 산업·인력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5-03-06

오지의 비경과 만나는 봉화 갈산천 구곡길

빛바랜 풍경 속을 흐르는 강물도 하얀 얼음으로 쉬어가는 갈산천 구곡길은 다가올 봄을 품고 있다. 봉화에는 춘양 구곡과 갈산천 구곡 등이 있으며 갈산천 구곡은 원시림이 그대로 잘 보존된 곳이다. 일월산과 청량산, 미림산의 물줄기가 모여 협곡을 만들고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오지 계곡으로 굽이굽이 절경이고 산자락마다 떠나버린 화전민들의 쓰러진 집들이 향수로 다가온다. 갈산천 구곡길은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갈천정 정자에서 시작해 낙동강과 만나는 합강나루터까지의 10㎞ 계곡길로 9곡에서 7곡까지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으나, 6곡부터 1곡 합강나루터까지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옛 오솔길이다. 갈산천 구곡길 여행은 명호면 삼동리 황새마을에서 출발하거나 재산면 갈천정에서 시작하는 두 방법이 있다. 1곡 합강은 낙동강과 갈산천이 만나는 곳이다. 옛날에는 나루터였으나 지금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오지 길이 됐다. 하얗게 얼어붙은 겨울 강은 군데군데 바위들만이 작은 섬처럼 솟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와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조용한 강변이다. 2곡 쉰담은 화전민이 떠나고 쓰러진 빈집이 여럿이다. 오랜 세월 다듬어진 바위 밑으로 만들어진 소와 계곡은 하얀 얼음골이다. 오지의 자연 속에 터를 잡고 살았던 선인들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쉰담은 돌담이 50개가 넘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3곡 토곡은 예전에 옹기를 굽던 토굴 가마가 있어 토곡이라 불렸다. 여기서 생산한 옹기는 합강나루터를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던 순수한 이 계곡은 이제 아련한 향수로 다가온다. 호젓한 자연 속 조용함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4곡 골내골은 한때 17가구가 모여 살았고 식수로 이용하는 샘물이 차갑고 가뭄이나 한겨울에도 마르지 않았다고 하여 찬물내기라고 불린다. 기암괴석과 얼어붙은 물길이 절경이다. 5곡 화천은 강변을 따라 핀 진달래가 하천을 따라 강물 위에 어리며 꽃냄새가 난다하여 화천이라 불렀다. 통일신라 후기 마지막 태자가 천년사직을 고려에 넘겨주고 이곳을 지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6곡 무너무는 장마철에 물이 자주 넘어 물너머 동네라고도 불렸다. 7곡 새골은 바람이 적고 기후가 온화해 새들의 서식지로 알맞다. 8곡 선바위 언덕 위엔 우뚝 선 바위가 있다. 옛날에는 이 바위 위에 갓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9곡 갈천정은 병조판서, 대사간, 영흥부사를 지낸 갈천 김희주(1760~1830)가 1808년 갈산리 선영 아래 지은 정자가 있다. 김희주는 갈산천의 절경을 무이구곡과 비교하며 구곡을 선정해 기록을 남겼다. “정자 아래 개울물은 일월산 동쪽으로 흘러와서….”로 시작되는 글이다. 1826년 석수장이를 불러 9곡을 새겼는데 1곡부터 5곡까지는 큰아들 제공이 썼고, 6곡부터 9곡까지 둘째아들 재익이 썼다. 자연 깊숙한 곳에서 비와 바람과 물길에 풍화된 아름다운 산천 갈산천 구곡길은 삶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오지 길이다. 세상에 없는 특별함이 있고, 우리를 유혹하는 풍경이 있다. 동화의 한 장면처럼 아껴두고 기억하고 싶은 오지로의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 아닐까? 갈산천 구곡길에서 때 묻지 않은 깨끗함과 깊은 산, 흙길을 터벅터벅 발품 팔아 걸으며 욕심 없는 풍경 속에 빠져보시길 바란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5-03-06

남편의 집안일 참여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남편이랑 집안일과 육아 분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어느 모임에서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30대 여성 A씨가 하소연하듯이 뱉어낸 말이다. 이처럼 결혼한 여성들에게 ‘남편과 집안일 함께 하기’는 익숙하고도 첨예한 화두이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도 많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은 남성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집안일과 육아를 맡는 생활방식은 여전하다. 지금까지도 여성들이 일과 집안일까지 훨씬 더 많이 해내야 하는 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22년 통계청의 가사 분담 실태에 따르면 육아는 당연하고 요리,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주로 아내가 한다’는 비율이 54.5%로 나와 1위였다. 놀랍게도 집안일을 ‘모두 아내가 한다’가 21% 가까이 나와 그 뒤를 이었다. 결과로 보면 집안일을 ‘모두 아내가 하거나’, ‘주로 아내가 한다’는 비율이 75%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집안일을 ‘모두 남편이 하거나’ ,‘남편이 주로 한다’는 비율은 3.8%로 매우 극소수임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요즘은 가정에서 예전보다 성평등이 이루어졌을 거라 기대했지만 가사 분담의 실태는 그렇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매우 활발한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게 가사 분담이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라 느껴진다. 남편과 아내가 집안일을 ‘함께’ 한다는 인식은 건강한 가정생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아내가 전업주부로 있든, 경제활동을 하든 마찬가지다. 어쩌면 가정생활과 부부생활의 모든 것이 ‘집안일’에 달려있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노동은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과학자들이 기혼여성을 상대로 6년 동안 2년마다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할수록 아내의 정신건강이 좋아진다는 결과를 냈다. 남편이 집안일을 한 시간 더 할 때마다 아내의 우울증 발생 확률이 12%나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남편의 집안일 참여에 불만족한 여성들은 정신건강 문제가 15% 더 발생하고 만족하는 여성들은 18% 더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것은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먼저 남편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남성들은 대개 여가 시간이 많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때가 많은데 이런 시간이 권태와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 집안일을 하는 건 몸을 움직이는 신체활동이 되어준다. 집안일을 함께 함으로써 부부 사이의 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서로 존중하는 소통의 기회가 된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형성되고 특히 아이를 돌보는 건 아이의 사회적 기술과 보호의 확대 등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집안일을 함께 함으로써 얻는 가족과의 유대감은 무엇보다 남편에게는 오래 사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바쁜 일상이지만 가족을 위해 집안일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는 남편 김모(42)씨는 “평소에 저녁 설거지 정도는 알아서 하고 있다. 주말에도 아침 준비를 직접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아내 정모 (41)씨의 대답은 “집안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남편이 알아서 해주면 고맙다. 육아도 그렇고. 우리가 가족이라 느껴지고 함께 해나간다는 느낌이 많이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3-06

서울 ‘익선동’ 같은 핫플 포항에서도 가능할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코로나 이후는 국내에 있는 핫한 곳을 찾아 편안한 여행을 떠나는 이도 많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을 주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기 위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것도 국내 여행의 묘미다. 서울에 잠시 머무는 동안 종로에서 지인을 만나 닭한마리로 소문난 맛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으로는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번호표를 든 손님들이 줄을 선다. 오랜 식당가 느낌의 허름하고 좁은 골목을 가득 메운 손님들은 환담을 나누며 기다리는 지루함 또한 즐긴다. 핫한 곳이라는 걸 증명하듯 외국인 여행객도 많이 보인다. 생각보다 순번이 빠르게 돌아 잔칫집 같은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게 오찬을 즐긴 우리는 종로 주변을 가볍게 여행한다. 웅장함보다는 절제된 엄숙함과 위엄이 서린 종묘 정전과 더 넓은 월대를 바라보며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기운을 잠시 느낀 뒤 종묘 돌담길을 끼고 ‘서순라길’을 걷는다. 옛 정취와 이국적인 느낌이 조화로운 젊은 감성의 이색적인 카페와 공방이 돌담길과 마주하며 늘어서 있다. 옛 조선의 치안을 담당하던 순라군이 다니던 길이다. 어설프게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익선동 한옥거리로 향한다. 두 사람이 비켜가기도 빠듯한 골목과 낮은 기와집이 한국의 정서를 품고 있다. 한옥과 현대적 감성이 결합된 공간은 오밀조밀 골목에 개성 넘치는 식당과 카페, 소품가게들로 정겹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다. 소금빵으로 유명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치즈를 직접 만든다는 카페에서 맛있는 치즈케이크도 산다. 소소한 즐거움이 인다. 익선동은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단지 중 하나로 1920년대부터 형성되어 판소리 여장 명창들을 비롯하여 많은 예술인이 살았다. 해방이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존하였고 한때 요정 관광으로 성행하다 쇠락한다. 20세기 후반 성소수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했던 이 곳은 서민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골목길과 작은 가게들이 형성된다. 재개발 논의가 있었지만 젊은 창업자들과 예술인들이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리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니 서울 도심 속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감성 공간으로 변신한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가 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기도 한다. 핫플레이스란 SNS나 뉴스에서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이 자주 찾는 곳으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말한다. 핫플레이스가 성공하는 핵심요소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징을 반영한 테마 공간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젊은 감성으로 지역특색을 살린 상점과 카페, 공방 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서순라길과 익선동도 전통적인 분위기와 젊은 감성의 조화로움이 입소문을 타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는다. 포항 효자동 ‘효리단길’도 젊은 감성 카페와 음식점으로 나름 핫한 곳이라 불리지만 스토리텔링이 아쉽다. 효리단길도 ‘익선동(益善洞) 한옥거리’ 같은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효리단길 만의 색깔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려면 지역 아티스트와 청년창업가, 정책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포항에도 많은 여행객이 핫플레이스 감성을 찾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3-06

조부모 손자녀 돌봄도 수당 총 사업비 3578억 증액 투입

경북도가 올해 저출생 극복을 위해 결혼, 출산, 돌봄, 주거 등 분야에 150개 과제를 추진한다. 도는 지난해 100대 과제에 1999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50개 과제를 추가하고 예산도 3578억원으로 증액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출생과 전쟁 시즌2’ 정책 과제를 설명했다. 올해 사업은 정책 체감도 증대를 위한 경제적 지원 지속, 사회구조 개혁 기반 구축 및 제도 개선,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저출생 사회 인식변화 주도 등에 역점을 둔다. 신규 시책으로 결혼 축하 혼수 비용과 남성 난임 시술비, 35세 이상 산모 의료비를 지원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조부모가 손자녀(0∼10세)를 돌보면 수당도 지급한다. 다자녀, 맞벌이, 소득수준에 따라 13개 시군에 520명에게 5개월간 수당(월 보수최대 76만1000원)을 준다. 또 다자녀 가정 큰 집 마련(대출한도 3억원에 대한 이자 최대 3%)과 육아 휴직 대체인력 근로자, 다자녀 축산농가 도우미 지원사업을 한다. 육아 기반과 서비스를 확충하고 저출생 사회구조 개혁을 선도할 혁신적인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일찍 사회에 진출하도록 고졸 청년 고용 촉진 제도를 마련하고 비혼, 입양, 이민 등 확장적 가족관계를 도입할 수 있는 조례로 제정해 정책 사각지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사업도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집중완화를 위한 지방 거점도시 육성과 돌봄 로봇 실증센터 등 돌봄 산업 클러스터 조성, 세계 어린이 장난감박물관 건립, 융합 돌봄 특구 조성, 국립인구정책연구원 설립, 청년·여성 동반 성장 라운지 구축 등에 대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다. 도는 중앙정부에 건의해 내년부터 국가 예산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바로 집행할 수 있게 저출생 극복 분야는 사회보장제도 신설·변경 협의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중앙부처에 요청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결혼, 출산, 육아, 일·생활 균형에 부담을 주는 사회적 관행 타파에도 앞장선다. ‘적은 돈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문화’, ‘비혼·입양 등 다양한 가족관계를 존중하는 문화’,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육아 휴직을 육아 근무로우대하는 문화’,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제도 및 남녀 역할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가족친화 문화‘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 운동에 동참하는 1호 서명을 했다. 도는 앞으로 시군별 1곳 이상 공공 예식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작은 결혼식 비용 지원, 비혼 가정 정책 사각지대 해소, 입양 축하금 상향, 웰컴 키즈존 및 일자리 편의점 확대, 우리 동네 아빠 교실 활성화, 가족친화기업 지원 강화 등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2024년도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상승했다. 출생아 수도 1만341명으로 155명 늘었다. 혼인 건수는 9067건으로 전년보다 939건 증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가 존망과 다음 세대 미래가 걸린 저출생, 교육, 과학기술 발전만큼은 어떠한 변화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게 지속 추진해야 한다”며 “정권과 권력이 바뀌어도 통화와 금융 정책 방향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같은 제도를 우리나라도 이제는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06

한미연합훈련 중 포천 민가에 공군 폭탄 오발사고…주민 15명 중경상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한미연합훈련중 공군이 사용하는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주민들이 다치고 건물이 부서졌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오전까지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추가로 통증이나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송이나 치료를 요청한 주민들이 있어 오후 들어 부상자 수는 15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다. 인근에 있던 주민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지반이 위아래로 흔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5명이 다쳤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 중상자는 민간인 남성 2명으로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각각 다쳤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조종사의 표적 좌표 입력 실수로 오폭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조종사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하고 100분이 지나서야 공군 전투기에서 MK-82 폭탄이 잘못 투하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불발탄 해체 작업을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떨어진 8발 중 불발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 주민 50여명은 낙탄지에서 떨어진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지만 이들은 “죽을 뻔했다”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인명피해 외 건물 8개동이 피해를 봤다. 세부적으로 성당 1동,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이며, 포터 차량 1대도 일부 파손됐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6

[투데이 핫 클릭!] “쾅~” 마을에 떨어진 폭탄...15명 부상, 주민들 두려움 호소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란 말은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게 아닐까? 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한 마을에 폭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다치고 가옥이 부서졌다.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오전까지는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통증과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부상자는 현재까지 15명. 폭탄은 오전 10시 5분경 포천시 이동면 낭유대교 인근에 떨어졌다. 목격자에 의하면 “주변에서 갑작스레 큰 폭음이 들렸고, 이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1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상자는 2명, 경상자가 13명”이라는 게 소방 당국의 부연. 부상자 중엔 외국인도 2명 포함됐다. 사람이 다친 것 외에도 건물 8개 동과 차량 1대가 부서지는 피해도 있었다. 사고 원인은 공군 비행기의 폭탄 비정상 투하로 파악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군은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 주한미군이 참여한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훈련에 투입된 전투기는 F-35A·F-15K·KF-16·FA-50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사고로 인해 민간인에게 피해가 발생한 걸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발표한 공군은 “향후 피해자 치료와 배상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홍성식 기자 hss@kbmaeil.com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