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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진·전기화재 등 복합재난에 대응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가 지난 24일 지진 및 전기화재, 연료유 누출 등 복합재난 대응을 위한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경주소방서를 비롯해 경북119특수대응단, 포항해경, 해양환경공단 등 9개 유관기관과 지역 민간어선이 참여했으며, 재난상황시 공조체계를 강화했다. 이번 훈련은 지진 이후 통신망 상실, 전력계통 화재, 유류 누출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재난상황을 설정하고 한수원 재난비상대책본부의 신속한 가동과 초동대응에 목표를 두고 훈련을 했다. 특히 디지털 재난대응 시스템(Live DRMS)의 시범훈련으로 디지털 상황판단회의 및 상황보고를 시행하여 웹 및 모바일 기반 디지털 재난현장대응시스템의 작동성을 확인했다. 또한 긴급 대체통신망 제공을 위한 이동식 위성중계차량을 현장에 신속히 투입해 재난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복합재난 상황별 명확한 대응 훈련을 시행했다. 김한성 월성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차단기실 전기화재와 해양 유류 유출 사고시 효과적인 초동대응방안을 실현해 보는 좋은 기회였으며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강화한 훈련이었다”며 “앞으로도 실전과 같은 훈련을 기획하고 반복 숙달함으로써 재난대응역량을 제고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월성본부를 만들자”고 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10-27

“포털사이트, 비상대비 관리업체 지정을”

이상휘 의원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은 25일 열린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서 카카오, 네이버 등 사실상 언론과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업자들이 비상대비 계획에서 제외되어 있다며, 이들 업체들을 비상대비 중점관리대상업체로 지정·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효율적인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중점관리대상업체를 지정할 수 있다. 해당 업체는 대위급 이상 전역 장교 등을 비상대비 업무담당자로 임명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방송법에 따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위성방송사업자, 인터넷방송법에 따른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제공 사업자 등을,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법에 따른 지상파·종편·보도PP 사업자 등을, 문화체육관광부는 신문법에 따른 일간 신문 발행자, 뉴스통신법에 따른 뉴스통신사업자 등을 중점관리대상업체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배열 등 실질적으로 언론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포털사업자들은 현재 중점관리대상업체에 포함돼 있지 않아, 비상시 해킹 등 위협 세력에 의해 가짜뉴스나 허위조작 정보의 유통 경로로 악용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휘 의원은 “사실상 언론이라 할 수 있는 포털 업체들이 비상대비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유사시 해킹 등에 의해 적(敵)의 선전 수단으로 전락해 국가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포털사업자를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유사시 검색 서비스가 정상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짜뉴스 유통 방지와 중요한 뉴스 등 정보 전달 매체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0-27

“안전사고 재발 방지” 국민생명안전넷 출범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리수술, 유령수술 등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민생명 안전네트워크가 본격 시작을 알렸다. 국민생명 안전네트워크(이하 국민생명안전넷)는 25일 서울 방배동 Y병원 앞에서 공익감시 민권회의(의장 송운학), 국민연대(대표 이근철),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공동의장 이보영), 등 40여 명 시민단체가 모인 가운데 국민생명 안전네트워크 발대식을 개최하고 대리수술, 유령수술에 관한 제6차 공익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날 국민생명안전넷 발대식에서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의장은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국민생명안전넷 상임의장에 추대됐다. 그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감시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캠페인 △중대형 안전사고 책임자 처벌강화 △법과 제도의 개선 등 정책제안 등을 향후 4가지 활동 방향도 발표했다.  송 의장은 “앞으로 우리 국민생명안전넷은 필요하다면, 이대 서울병원과 경남 진해 종합병원과 부산 관절·척추병원 등을 하나하나 찾아가 바로 그 현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국민생명을 담보로 유령수술과 대리수술 등 잠재적 살인행위인 중대범죄 행위를 척결하라고 촉구할 것”이라며 “이제 그 첫걸음을 내딛고 있을 뿐”이라고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국민생명안전넷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의료법위반행위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데 따라 발맞춰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2일 국민권익위는 “최근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업체 직원들의 대리수술, 사무장 병원 운영 등 의료법 위반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2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무면허 의료행위, 사무장 병원, 불법 리베이트 등 다양한 행태의 의료법 위반 공익침해행위에 대한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민생명안전넷은 병원을 비롯한 국민생명 관련 모든 기업과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 등 정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안전책임자에게 ‘국민생명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으면 큰코 다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생명과 국민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를 철저하게 감시할 계획이다.  국민생명안전넷은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향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부를 축적하는 행위를 척결해나갈 것”이라며 “이 땅에서 또다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강력하게 경계하고 철저하게 대응하며 즉각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0-25

한국자유총연맹, MZ 맞춤행사로 자유민주주의 가치 공유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MZ세대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고 소통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5일, 서울 남산에 위치한 자유센터 글라스홀에서 ‘자유랑 민주랑 놀장(場)’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유랑 민주랑 놀장(場)’행사는 자유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가치를 젊은 세대를 비롯한 시민들과 함께 더욱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문화 행사로,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행사는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자“유퀴즈”온 더 피스’퀴즈쇼와 ‘자유랑 민주랑 놀장’콘서트로 진행됐다. 오후 12시부터 행사장 앞 마당에서는 ‘자“유퀴즈”온 더 피스’가 진행됐다. 마당 한편에 퀴즈존을 설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통일에 관련된 퀴즈와 게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정답을 맞히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즐거움과 학습의 기회를 동시에 느끼는 시간을 제공했다. 또 참가자들이 퀴즈를 기다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과 퍼즐 포토월도 같이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자유랑 민주랑 놀장’콘서트는 ‘우리는 자유로운 MZ’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악과 비보잉이 곁들여지는 자유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이어 탈북 기타리스트 유은지씨와 챌리스트 채송아씨의 공연도 진행됐다. 댄스팀 레이디바운스의 오픈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본격 콘서트에서는 가수 펀치, 바다, 황치열이 차례로 등장해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행사 참가자들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는 젊은 세대에게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평화통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맹 강석호 총재는 “오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이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의 의미를 돌아보는 행사에 함께해 주신 젊은 세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MZ 여러분의 열정과 참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겨 평화로운 통일의 길을 향해 모두 함께 나아가자”라고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0-25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9.7% ‘껑충’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24일부터 평균 9.7% 올랐다. 국민 경제 부담, 생활 물가 안정 등 요인을 고려해 주택용과 음식점 등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남호 산업부 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9.7% 인상되는 가운데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된다.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철강,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반도체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에 주로 적용된다. 산업용 고객은 약 44만호로, 전체 한전 고객(약 2500만여호)의 1.7% 수준이지만 전력 사용량은 53.2%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산업용에 국한된 이번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대략 전체 요금을 5%가량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한 추가 전기 판매 수익이 연간 단위로 약 4조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최근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진 것은 작년 11월로, 당시도 주택용과 일반용 등을 제외하고 산업용만 평균 4.9%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전기 요금 인상 역시 일반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상점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누적된 상황에서도 주택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은 작년 5월 인상 이후로는 계속 동결 중이다. 산업부와 한전은 서민경제 부담과 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우리나라 전력 인프라 건설과 관리를 책임지는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결정되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여 43조 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채 위기에 직면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누적 적자는 여전히 41조 원에 달한다. /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10-24

“친구 초대하면 600만원” SNS 다단계로 변질된 ‘틱톡 라이트’

이상휘 의원 현금을 지급하며 국내에서 무섭게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틱톡 라이트’에 대해 SNS 다단계로 규정하고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은 24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소관 종합감사에서 틱톡 라이트가 숏츠를 보거나 지인을 가입하게 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하며 회원 가입자수를 늘리는 등 SNS 다단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의 경량화 버전인 틱톡 라이트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출시된 이후 현금 보상 프로그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대에 응한 친구가 열흘간 앱에 매일 출석하면 가입을 독려한 사람과 신규로 가입한 사람 모두 6만 포인트씩 받을 수 있다. 친구 10명을 가입하게 하면 총 60만 포인트를 받는 식이다. 이외에도 20분마다 앱을 열거나 쇼츠를 시청하면 몇십에서 몇백 포인트가 계속 적립된다. 모은 포인트는 ‘1포인트=1원’ 비율로 은행 계좌로 송금받거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틱톡 라이트 보상프로그램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용돈벌이로 유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틱톡 라이트 수익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많으면 200만~300만원 선이지만, 4개월 만에 6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있었다. 틱톡 라이트는 “만 14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포인트 교환 및 출금은 만 19세부터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걸고 있지만 가족 명의로 포인트를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해 성인인증 시스템이 청소년의 디지털 중독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은 현금 보상이 영상 시청 시간·횟수 등에 비례하기 때문에 디지털 중독성 문제로 유럽에서는 영구 중단된 상태다. 이상휘 의원은 “친구를 초대할수록 많은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는 사실상 SNS판 다단계”라고 규정하고 “EU가 영구중단조치를 내린것처럼 우리나라도 SNS 현금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숏츠를 볼수록 돈을 준다고 하면 누가 안보겠는가”고 비판하면서 “청소년들의 디지털 중독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0-24

‘기후변화감시예측법’ 오늘부터 시행

기상청을 중심으로 정부의 기후변화 감시·예측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감시예측법이 내일부터 시행된다고 기상청이 24일 밝혔다. 작년 10월 국회를 통과한 기후변화감시예측법은 기후와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감시하고 예측하는 체계를 마련한 법이다. 구체적으로 기상청을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기관’으로 규정하고 기후변화 구축·운영 역할을 부여했다. 또 기상청장이 5년 단위 ‘기후·기후변화 감시·예측 기본계획’과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마련하도록 했다. 법은 전반적인 기후변화 관측망 운영업무는 기상청에 맡기면서 해양과 극지 환경·생태계 감시업무는 해양수산부가 맡도록 했다. 이에 법 시행을 위해 제정된 시행령엔 기상청과 해수부가 기후 감시·예측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국민이 관련 정보를 쉽게 활용하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근거가 마련됐다. 또 기온·강수량·해수면 온도 등 기후요소와 엘니뇨와 라니냐 등 현상에 대한 예측은 기상청이, 해수온·염분·해류·해수면 높이와 해양순환 등에 대한 예측은 해수부가 하도록 규정됐다. 기상청과 해수부는 “다양한 기후 예측정보 생산은 기후위기 대응에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기후 예측정보를 국민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0-24

군중심리(群衆心理)

가을이 깊어가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고요히 내리는 가을비를 즐기고 있다. ‘군중심리’의 사전적 정의는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흥분하거나 다른 사람의 언동에 따라 움직이는 일시적이고 특수한 심리상태를 말한다. 솔로몬 애쉬(Solomon Asch)의 동조 실험에서는 피험자들이 명백히 틀린 답마저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며 선택한다.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끌면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고, 정치적 토론에서는 비슷한 의견을 가지면 동조를 넘어 집단 극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필자가 정확한 검증 없이 이규보의 ‘와이로’를 우리말이라고 믿었던 것도 결국 군중심리의 일원이다. 이규보 문집에 실렸다는 구성 탄탄한 우화가 있다. 까마귀와 꾀꼬리의 노래 대결에 심판은 백로. 꾀꼬리가 더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까마귀는 열심히 개구리를 잡아서 백로에게 바친다. 당연히 승리는 까마귀 몫이고 여기에서 ‘뇌물’을 뜻하는 와이로(蛙利鷺)가 생겨난다. 개구리 와(蛙), 이로울 리(利), 백로 로(鷺)로 이루어진 ‘와이로’는 단순 우화에 실존인물인 고려의 문신 이규보가 등장하며 사실적인 이야기로 바뀌어 사람들의 믿음에 확신을 준다. 급기야 뇌물을 뜻하는 일본말 와이로(わいろ)의 어원이 우리말 와이로(蛙利鷺)였나? 하는 의심을 넘어 우리말이라 단정 짓는다. 신분차별과 매관매직이 극심했던 고려시대. 어릴 때부터 신동소리를 들으며 자랐던 이규보(李奎報)는 번번이 과거에 낙방을 하자 세상을 등지고 초야에 묻혀 책만 읽는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것이 인생의 한’이라는 ‘유아무와 인생지한(有我無蛙 人生之恨)’을 써서 대문에 붙여 둔다. 당시 임금이었던 명종이 미복을 하고 민심을 살피던 중, 깊은 산중 민가 대문에 적힌 이 글이 너무 궁금하여 주인을 만나 ‘와이로(蛙利鷺)’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에 임금은 임시과거 정보를 흘리고는 궁궐로 돌아와 임시과거를 열 것을 명한다. 임시과거 시제는 ‘유아무와 인생지한’이었고 장원급제한 이규보는 고려의 유명한 학자가 된다. 이야기 구성이 우화와 더불어 많은 사람이 믿을 만큼 탄탄하다. 필자도 일본어 와이로(わいろ)가 우리 옛글 구결(口訣)과 닮았다는 생각에 와이로(蛙利鷺)가 우리말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우리말 사전 어디에도 ‘와이로(蛙利鷺)’는 검색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본어인 ‘와이로’ 대신 우리말 ‘뇌물’을 쓰도록 권장한다. 알고 보면, 사전만 찾아봐도 허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16년 10월 24일로 돌아가 보자. 한 언론사에서 태블릿PC를 운운하며 최순실에 대한 단독 뉴스를 띄운다. 뇌물에 분노하며 순식간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누구도 정확한 정황 보도를 기다릴 생각을 않은 채 뒤따르는 온갖 루머까지 집어삼키며 군중의 몸집은 커져간다. 촛불집회와 중학생까지 동참한 시국선언은 거침없이 탄핵으로 이어지고, 몸집 키운 군중은 원하는 걸 얻은 뒤에야 흩어진다. 군중심리로 뭉쳐진 군중은 무서울 게 없다. 권력다툼은 동서고금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함께한다. 인간광우병, 사드 사태, 태극기부대 등등도 군중심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맹자는 인간이 갖춰야 할 네 가지 덕목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했다. 나라가 평온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가을, 꽃망울 터트리고 싶어 아우성인 국화를 보며 부디 군중의 심리가 나라의 평안함에 힘이 실리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4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10월 연휴를 맞아 여행을 다녀왔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처음 함께하는 해외여행이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출발 전부터 공항 주차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인솔하시는 분과 소통이 잘 안 된 면이 있었지만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잠깐 헤매었지만 금방 주차하여 출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까지 호통을 치며 혼을 낼 때는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조금 야단을 맞았다고 해서 고대하던 여행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치솟는 섭섭한 마음을 누르면서 창밖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둥실거리는 맑은 가을날이었다. 이런 아름다움을 눈 앞에 두고 마음을 괴로움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았다. 평소에 즐겨 듣던 명상의 말을 떠올렸다. 말이란 사실 소리의 울림일 뿐인데 상대방의 말에 내가 분별을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마음이 훨씬 차분해졌다. 누구나 자신의 입장과 견해라는 것이 있으니 상대방이 못 마땅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상대의 입장과 마음도 헤아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를 읽는다.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어두었다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싸여 마늘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 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 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 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앉는다” (조용미 시 ‘가을밤’) 매운 생마늘이 꿀에 잠겨 두 해가 지나니 형과 질이 바뀐 마늘꿀절임이 되었다고 한다. 그 부대낌이면 외골수 같이 톡 쏘아대는 성질도 한풀 죽어 유순해지는 모양이다. 그러는 동안 동그란 유리병 안에서 참아내야 하는 인내 또한 만만치 않았으리라. 아무리 뾰족하게 들이대어도 같이 쏘아대지 않고 그저 묵묵히 품어주는 꿀의 시간이 그렇게 마늘꿀절임을 만들었으리.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토록 무던한 절임이 되는 건 참으로 어렵지 않을까. 서로 섞여 살다보면 마늘도 꿀도 아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마늘과 꿀이 아닌 것도 아니다. 서로 인연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형과 질마저 버릴 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간을 연하고 오래 묵어가다보면 어느 날 묘한 맛으로 변해버린 서로를 보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를 따뜻하게 데워줄 한 숟가락 꿀절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부디 잊지 말기를. 누구나 나는 달콤한 꿀인줄 알고 살지만 돌아보면 매운 내 톡톡 쏘아대는 마늘이 바로 나였음을.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4

밤하늘 빛내는 하회선유줄불놀이

“10월에 줄불놀이 보러 안동에 가자!” 유튜브를 통해 안동하회마을의 아름다운 축제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접한 남자친구는 몇 달 전부터 10월에 열릴 선유줄불놀이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줄불놀이? 쥐불놀이가 아니고?” 처음 듣는 줄불놀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했고 낯설었다. 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에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음력 7월 16일에 양반들이 즐기던 놀이로 하회마을의 독창적인 문화이다. 당시 양반들이 시를 짓고 음주와 불꽃까지 즐기던 놀이로 나룻배에 주안상을 준비하여 선비들과 기녀들이 시흥을 돋우는 것에서 선유(船遊)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녀들이 흥을 돋우며 술 시중을 드는 동안 선비들은 글제를 두고 서로 시를 지었고, 완성된 시를 기녀가 읊조렸다. 이때 시를 짓지 못한 선비는 벌주를 마셨다. 줄불놀이에는 ‘줄불’, ‘낙화’, ‘달걀불’ 세 가지의 불꽃놀이가 있다. 줄불은 부용대 정상까지 강물을 가로지르도록 새끼줄을 이어 숯가루 봉지에 불을 붙여 불꽃이 아름답게 타들어 가도록 하는 놀이다. 타들어 가는 새끼줄을 잡아당기면 강물 위로 차르르 불꽃이 흩날리는데, 이것이 마치 꽃가루가 휘날리는 것처럼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낙화는 솟갑단에 불을 붙여 부용대 정상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놀이다. 조선시대 줄불놀이를 즐기던 선비들은 자신의 시가 완성되면 “낙화야!”하고 부용대를 향해 소리 지르고, 부용대 정상에서 솟갑단에 불을 붙이며 기다기던 사람이 그것을 절벽 아래로 던졌다. 솟갑단은 커다란 불덩이가 되어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몇 차례 바위에 부딪히며 불꽃을 튀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밝아져 천천히 불꽃을 피우는 줄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달걀불은 달걀껍데기에 들기름을 붓고 심지를 말아 넣어 불을 붙여 짚으로 만든 따뱅이 위에 올려 강물에 띄워 보내는 놀이로 잔잔한 강물 위에 비치는 모습이 선비들이 짓는 아름다운 시 한 수를 떠올리게 한다. 시민기자가 방문했던 10월 5일 하회선유줄불축제는 1만여 명이 방문하여 축제를 즐겼고, 안동탈춤페스티벌과 같은 날 열려 탈춤페스티벌을 즐기고 건너와 줄불놀이까지 즐기러 온 방문객들이 많았다. 선유줄불놀이를 감상하기 위해 안동에 도착한 우리는 안동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간고등어를 먹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주차장이 만차라 다른 곳에 차를 세워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매표소까지 안전하게 갔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이지만 대구 시민은 80% 할인을 적용받아 1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할인되는 지역이 많으니 주소가 확인되는 신분증을 챙겨가서 할인 혜택을 챙겨 받으면 좋겠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셔틀버스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들어가니 맛있는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혹여나 아픈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의료 부스와 안동의 주요 행사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록된 안내책도 무료로 배포하였다. 행사 시작 약 4시간 전에 입장하였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강가가 가득 찼었다.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식전 공연에는 아름다운 우리 노래와 악기 연주, 탈놀이 등으로 방문객들이 기다리는 동안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줄불놀이가 시작되자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 “낙화야!” 큰 소리로 외치는 낙화 퍼포먼스도 몇 차례 진행되었다. 강물을 둥둥 떠다니는 달걀불은 복잡한 일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만졌다. 다가오는 11월 2일에는 올해의 마지막 하회선유줄불놀이 행사가 열리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앉을 돗자리와 추위를 대비한 따뜻한 옷과 담요를 준비하여 아름다운 줄불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이 따뜻한 연말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0-24

국유지가 성매매 집결지로… 대부료 받아 챙긴 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포항 대흥동 성매매집결지 내 불법 성매매가 있었다고 추정되는 곳에서 지난 2006년부터 변상금과 대부료를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캠코 포항지사는 뒤늦게 이를 알고 지난 주에 대부계약 해지를 했다.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수원시병)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국유지 대부계약 현황’을 본지에서 입수해 확인한 바, 해당 국유지가 성매매 집결지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장소는 시가 지난해 진행한 연구용역 ‘성매매 집결지 대책 기본계획 수립연구’에 포함된 곳으로, 정비 대상이다.캠코는 2006년부터 국유지인 포항시 북구 대흥동 해당 필지에 변상금을, 2015년부터는 대부 계약을 체결한 후 대부료를 받아왔다. 이후 지난달 김영진 의원실에서 관련 자료를 요구한 다음 날 현장을 방문하고 9월 27일 계약 해지 예정 통지문을 발송했으며 10월 18일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국유지에서 성매매영업을 하던 건축물은 해당 국유지 지번의 건물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등기가 존재하지 않아 불법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캠코 포항지사 관계자는“현재 공실 상태인 해당 시설은 상당 기간 폐업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불법 유해시설 구역 내에 있고, 임대 안내가 붙어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계약 해지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아직도 해체되지 않은 전국 성매매 집결지에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며“기획재정부는 캠코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나라 땅을 관리하는 총괄 부처로서 유사 사례가 더 있지 않은지 재조사해야 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0-24

“일본이 멸절 시킨 강치 복원, 독도 생태계 보전해야”

독도시민연대, 24일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 (사)독도시민연대(대표이사 전충진)는 24일 제124주년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열었다. 경북도가 조례로 제정한 10월 독도의 달을 맞이하여 (재)독도재단 후원으로 대구 동성로 광장(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 명이 참석해 1900년 대한제국의 독도칙령 반포 의미를 되새겼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겸하여 오후 1시에 개막된 이날 행사는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생 30명이 태권도춤으로 시작하여,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형 천막에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서 대구 불로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 33명의 마칭밴드 거리공연과 「독도는 우리땅」 「아! 대한민국」 등 다양한 연주로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는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체육고 2년) 양의 회원 가입서를 대구체육고 곽종한 교감을 통해 독도시민연대에 전달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충진 독도시민연대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15년 초중고에서 독도 교육을 연간 10시간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2021년 지침에는 기준시수는 아예 없어지고 독도 교육을 권장한다고만 명기하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도 수호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관계 당국의 독도 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한 “일본이 멸절시킨 독도강치를 복원하여 독도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이 시대의 소명”으로 적시하고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을 조직하여 복원사업을 적극 지원한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자숙, 이경숙 씨의 독도시 낭독과 국악인 허정민 씨의 ‘홀로아리랑’ 대금연주에 이어 인디053 밴드의 독도노래 공연이 있었다. 또한 부대행사로 독도사진전, 독도 상징물 그리기, 독도강치 페이스 페인팅, 독도책 나눔행사 등이 오후 4시까지 펼쳐져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다졌다.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시민연대 제공 /한상갑기자arira6@kbmaeil.com

2024-10-24

“일본이 멸절 시킨 강치 복원, 독도 생태계 보전해야”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시민연대 제공 (사)독도시민연대(대표이사 전충진)는 24일 제124주년 독도칙령의 날 기념식 및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열었다. 경북도가 조례로 제정한 10월 독도의 달을 맞이하여 (재)독도재단 후원으로 대구 동성로 광장(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 명이 참석해 1900년 대한제국의 독도칙령 반포 의미를 되새겼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을 겸하여 오후 1시에 개막된 이날 행사는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생 30명이 태권도춤으로 시작하여, 서예가 리홍재 씨가 대형 천막에 “돌아오라, 독도강치여!”를 휘호하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서 대구 불로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 33명의 마칭밴드 거리공연과 「독도는 우리땅」 「아! 대한민국」 등 다양한 연주로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 발대식에서는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체육고 2년) 양의 회원 가입서를 대구체육고 곽종한 교감을 통해 독도시민연대에 전달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충진 독도시민연대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15년 초중고에서 독도 교육을 연간 10시간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2021년 지침에는 기준시수는 아예 없어지고 독도 교육을 권장한다고만 명기하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도 수호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관계 당국의 독도 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한 “일본이 멸절시킨 독도강치를 복원하여 독도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이 시대의 소명”으로 적시하고 “독도강치 복원 후원단을 조직하여 복원사업을 적극 지원한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자숙, 이경숙 씨의 독도시 낭독과 국악인 허정민 씨의 ‘홀로아리랑’ 대금연주에 이어 인디053 밴드의 독도노래 공연이 있었다. 또한 부대행사로 독도사진전, 독도 상징물 그리기, 독도강치 페이스 페인팅, 독도책 나눔행사 등이 오후 4시까지 펼쳐져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다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0-24

“폐기물재활용시설 허가 취소” 안동 도산·녹전면 주민 뿔났다

안동시 도산면, 녹전면 주민들이 23일 안동시청 앞에서 폐기물재활용시설 허가취소와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약 2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해당 폐기물재활용시설은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에 전체 부지 7350㎡에 1968㎡ 규모의 건축물과 장비 등을 구축 ‘하수처리오니’와 ‘폐수처리오니’를 반입해 톱밥과 혼합 후 건조, 성형 등 재활용 과정을 거쳐 고형연료를 생산, 열병합발전소 연료 납품하게 된다. 하루 생산량은 96t이다. 이날 양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도 없어 절차상 문제가 있음에도 안동시가 이를 허가했다”며 “폐기물재활용시설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환경오염을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처음 시작은 펠렛공장을 만든다고 의일리 주민 몇 명을 모시고 사업설명회를 했는데, 돌연 2년 뒤 전국 각 도처에 있는 하수도 찌꺼기를 연료로 만드는 슬러지 공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슬러지 공장의 악취와 분진이라는 고통이 뻔한 상황에서 후손들이 들어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될 우려가 크다. 여기에 엉터리 허가를 해 준 안동시도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권기창 안동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 도중 안동시청으로의 진입을 시도, 이를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전임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이뤄진 행정 행위를 통해 허가된 시설에 대해 일방적 사업 중단 요구에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환경부의 폐기물처리시설 허가 업무 지침에는 ‘단순한 주민 반대로 사업 부적정을 통보하거나 반려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절차상 위법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해당 폐기물재활용사업의 경우 사업계획의 접수와 심의, 적합 통보, 개발행위 허가, 허가처리 기간 연장 등에서 지금까지는 절차적 하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추후 잔여 공사와 시설 가동에 이르기까지 관련 법률 등의 위반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산읍 신양리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은 올해 5월 도시계획시설 결정단계에서 수용불가 조치돼 소송 진행 중이지만 도산의 경우는 특히 현재의 공정률이나 환경부 지침을 보더라도 반대 민원만으로 사업을 반려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23

“끼이고 깔리고…” 농가 줄어도 농기 사고 여전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의 농가인구는 줄고 있지만, 농기계사고는 연간 10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농기계 사용 중 발생한 사고는 3729건으로, 229명이 사망하고 2482명이 다쳤다. 시기별로는 농작물 수확 등으로 바쁜 10월에 농기계 사고(477건)와 인명피해(347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별로는 농기계 작업 중 끼임이 1321건(35%)으로 가장 많았고, 농기계가 뒤집히거나 넘어지는 전복·전도 1042건(28%), 교통사고 731건(20%), 낙상·추락 278건(7%)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농기계 보유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경운기는 10만 대 이상 줄었으나 여전히 사용이 많고 사고도 가장 자주 발생했다. 2023년 기준 전체 농기계 수는 196만 4175대로 이 중 52만 3158대(26.6%)가 경운기였다. 농업기계별 사고 현황을 보면 경운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24%로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농기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 중 소매나 옷자락 등이 농기계에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좁은 농로와 경사로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기계 운행 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짐을 과다 적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농기계를 다룰 때는 숙련자라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는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해 안전하고 풍요롭게 가을걷이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0-23

농림축산식품부 수확기 쌀값안정 위해 20만t 시장 격리 추진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산 쌀 수급안정을 위해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12만8000t 많은 총 20만t(9.10일 발표한 사전격리 2만ha, 10만5000t 포함)을 격리한다. 지난 7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한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12만8000t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오는 11월 15일 쌀 최종 생산량(통계청)에 따라 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예상 초과생산량보다 더 많은 총 20만t(9.10일 발표한 사전격리 2만ha, 10만5000t 포함)을 격리한다. 공공비축미 36만t(가루쌀 4만t 제외)을 포함하면 정부는 올해 수확기에 2024년산 쌀 총 56만t을 매입하게 되며, 이는 예상생산량의 15% 수준이다. 시장격리 물량 20만t 중 지난달 10일 발표한 사전격리 10만5000t(2만ha)에 해당하는 물량은 지난달 26일 시·도별 배정을 완료했으며, 연내에 산지유통업체와 주정·사료업체 간 계약을 체결해 주정용 7만t 및 사료용 3만5000t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사전격리 물량 이외의 9만5000t은 수확기 공공비축미와 병행해 농가로부터 연말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3만 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 원으로 상향해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벼멸구·수발아 등 피해벼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미(低價米) 유통을 방지한다. 아울러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에게 벼 매입자금 3조5천억 원을 지원해 수확기 농가의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벼 매입자금을 지난해보다 1000억 원 많은 1조3000억 원을 지원하고 농협은 지난해 수준인 2조2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수확기 쌀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특별단속 기간(9월 30일~11월 29일) 동안 쌀 생산연도·도정일·원산지 등 표시 위반 여부, 신·구곡 혼합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농식품부 박수진 실장은 “올해는 초과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현장에서는 고온·적은 일조량이 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앞으로도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 파악을 면밀히 실시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