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오·감·만·족 ‘V로드’ 따라 걸어볼까요

봉화군은 물야면 물야저수지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물야저수지는 내성천 시발점인 선달산의 계곡물이 주 수원으로 연중 수량이 풍부함은 물론, 봄철 약 2~3km 정도의 화려한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이다.또한 과거에는 봉화 보부상들의 활동 거점으로 알려져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색있는 스토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이에 봉화군은 물야저수지의 다양한 스토리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물야저수지내성천서 흐르는 선달산 계곡 주 수원봄철엔 2~3km 벚꽃 화려한 장관옛날 보부상 활동거점으로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스토리 품어◇V로드물야저수지 지형 본떠 붙여진 이름1.6km 친환경 웰니스 산책로 조성내년까지 구간별 특별한 콘텐츠 부여◇물야 오전리‘오동나무에 봉황이 죽실 먹고 산다’봉황산 밑 마을 ‘오전’이라 불려보부상 정원, 조형물·경관 조명 설치봉화객주, 갓 구운 참나무 화덕피자에족욕체험장 갖춰 피로 함께 푸는 힐링장 ◇ 흔한 저수지,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하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근 관광 트렌드는 친환경과 힐링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물야저수지는 수려한 주변 경치와 연분홍빛 화려한 벚꽃으로 인해 꾸준히 관광객들이 찾는 힐링의 공간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으로 군은 여기에 관광의 요소를 더욱 가미해 더 큰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이를 위해 총 5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친환경 웰니스 관광자원화사업, 약칭 V로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V로드라는 말은 물야저수지 지형이 영문자 V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으로 총 3개 구간에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콘텐츠를 담을 계획이다.지난해 1차 사업구간(생달 입구~마을)은 데크와 야자매트를 활용해 1.6km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6월이면 마무리가 된다.올해는 도비 포함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2차 구간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부구상 용역 완료 후 실시설계를 통해 10월경 사업을 발주한다.마지막 3차 구간은 2023년 예산 확보 후 사업을 추진해 총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가 되면 관광객들에게 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지난 1월 V로드 총 구간에 대한 특색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세부구상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전국에서 흔히 보는 둘레길이 아닌 봉화만의 콘텐츠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 물야 오전리, ‘娛(즐거울 오) 廛(터 전)’ 즐거움이 가득한 장소로 거듭나다물야면 오전리는 봉황산 밑 평지에 자리한 마을로 봉황이 오동나무를 좋아하고 죽실을 먹고 산다고 해 오전(梧田)이라고 불렸다. 군은 이러한 오전리를 娛(즐거울 오) 廛(터 전), 즐거움이 가득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지난 2020년에는 오전약수관광지 내에 보부상을 테마로 한 보부상 정원을 조성하고 달·토끼 조형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으며 경관조명, 쉼터 등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관광객들이 편히 찾을 수 있도록 했다.특히 지난해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오픈한 봉화객주(카페)는 오전약수관광지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는 맛있는 화덕피자와 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는 물론 족욕체험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카페 입구에는 참나무 화덕이 있어 직접 손으로 반죽해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를 맛볼 수 있으며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부드러운 치킨스테이크도 함께 즐길 수 있다.또한 카페 안에는 차를 마시며 족욕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관광객들의 여행 피로를 풀어주는 이색적인 힐링 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오전 V로드가 모두 조성되면 오전리 일원은 봉화 관광거점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 친환경 힐링 도시 ‘봉화군’ 만들다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에 따라 치유와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니스 관광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에 발맞춰 물야저수지 일대를 ‘머무르며 힐링할 수 있는 관광지’로 발전시키며 친환경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봉화군은 지금까지 개별 관광지의 기능을 하던 오전약수관광지와 물야저수지를 하나로 엮어 새로운 형태의 관광자원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추후 오전V로드 조성으로 오전리 일원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봉화군 금대원 문화관광체육과장는 “친환경 웰니스 관광자원화사업(V로드)이 완공되면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청정도시, 힐링도시 봉화의 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2-05-10

‘골목투어’로 대구를 세계 관광지로 만들다

관광이란 걸으면서 먹고 보고 즐기는 것이다. 런던, 파리, 뉴욕, 동경 등 세계 유명 관광지가 모두 도시인 이유다. 도시에는 그 도시만의 색깔이 있고 냄새가 있고 그것이 골목에서부터 비쳐지고 풍겨진다. 대구가 근대 골목투어를 통해 세계적 관광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윤순영 여성과 도시 대표(전 대구 중구청장)는 골목을 통해 도심을 되살리고 골목투어를 이끌어낸 골목대장이다.골목투어는 골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날것 그대로 외부인에게 노출되는 예민하고 위험한 게임이다. 윤 대표는 “관광객들이 보는 대구의 속살이 깊숙한 골목에 감추어진 빈곤과 한숨이어서는 안 된다”며 “(당시) 중구청이 주민들의 삶을 가꾸는 데 신경을 썼고 복지시스템이 가장 잘 정비된 지자체가 된 이유”라고 말한다. 그래서 골목투어는 주민들의 은근하고 사소한 행복까지 들여다보는 투어가 됐다. - 여전히 바쁘고 신명나게 사는 것 같다.△구청장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 청장 12년의 활동을 퇴임 후 4년 동안 다시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청장 재직 시 ‘내가 시민으로 돌아갔을 때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고 있다.- 여성과 도시는 어떤 성격으로 만들어졌나.△우리가 사는 도시를 여성의 눈으로 보고 아름답게 꾸며 가는 것이다. 이런 일에 돈이나 행정적 지원이 따르면 무엇엔가 구속되고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회원 모두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 여성 아닌가. 우리가 받은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며 만들어진 것이 여성과 도시다.- 고 박동준씨를 기리는 박동준 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갤러리 분도까지 맡고 있다. 대구를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열정이 청장 재직시절을 무색케 한다.△박동준상은 매일신문과 공동으로 올해 3회째 패션 부분을 시상하게 된다. 첫해 패션, 다음해 미술부분 시상을 했다. 영남일보와 공동으로 기획한 미터상(美와 우리 사는 땅을 말하는 터의 합성어)도 올해 3회째 시상하게 된다. 그동안 TBC와 함께 도시다큐 재생 프로그램으로 외국과 한국의 골목과 도시재생이야기도 필름에 담았다. 외국은 덴마크 코펜하겐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국내에서는 서울과 부산 그리고 목포와 대구의 달성을 담았다. 서로 비교해 가면서 도시 재생과 그 터전을 주민들이 어떻게 꾸며 가는지 담아냈다.- 골목과 도시재생 프로그램에 목포가 들어 있다.△목포는 항구도시지만 우리 문화가 잘 보전돼 있더라. 군산에서부터 완주 목포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주 색깔이 있었다, 주민들의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생명력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바닷가지만 근대의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있고 특히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예도답다고 느껴졌다.추억과 흔적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였다. 문화관광으로 먹고 살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러웠다. 이곳 예술인들, 차범석 임방울 윤심덕 등 근대 예술인들의 맥을 지금도 이어오고 그 터전과 흔적을 보전 보존하고 있더라.그런 도시들에 비하면 대구는 너무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개성들이 강한 것 같다.- 2006년 여성 전략 공천으로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 정치인도 행정가도 아닌 사회운동가가 보수적 조직인 구청에 들어갔는데 기득권인 조직의 반발은 없었나.△선거 때는 정치인이 아니니 순수하다고 보고 밀어주어 당선됐던 것 같다. 취임하니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중 여성은 단 1명뿐이더라. 그런데 임기 말년엔 여성 간부를 30% 수준으로 만들었다. 재선 캐치프레이즈로 ‘일 잘하는 공무원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직원들이 따라주었고 주민들이 믿어줬다. 여성 공직자들이 텃세 센 남성사회에서 죽기 살기로 일하니 성적순 승진에서 제대로 평가받았던 것 같다.- 취임했을 때 주위에서 중구청은 민주노총이라며 걱정들을 했다.△나는 노동조합도 필요하다고 했고 그들도 녹을 먹는 공직자들이니 국가를 위해 일할 것을 믿었다. 무엇보다 공정을 내세웠고 그걸로 노조도 설득했다. 안 되는 것, 비합리적이고 불합리한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한때는 출근길 팻말을 내걸고 따라다니며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대화와 설득을 통해 공정한 처리로 해결해 나갔다.- 선출직 자치단체장에 여성이 없다. 어떻게 여성으로 3연임을 했나.△지금까지도 여성 단체장이 없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단체장은 살림을 사는 것이고 살림살이는 여성의 섬세함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여성의 섬세함과 어머니의 포근함으로 감동시켰다. 일 잘하는 직원을 일부러 드러내 표창할 순 없지만 세심히 관찰하고 기회를 포착해서 칭찬해준다. 직원 생일 파티를 해 주기도 했다. 그 직원이 소속된 부서를 무심히 찾아 회식 기회를 만들고 직원의 생일임을 조직원들에게 상기시키며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자르는 이벤트를 벌인다. 물론 나는 사전 준비한 행사지만 직원들은 감동하게 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공감대를 만들어 감동하고 화합하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구청장 12년 동안 중구청 문화를 바꾸었다고 한다.△2006년 취임하니 구청 홈페이지가 4년 전에서 멈춰 있더라. 아무도 안 보고 관심도 없어서 갱신하지 않고 업그레이드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직 간부 중에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공무원도 상당수 있었다. 아침마다 신문을 스크랩해서 올라왔다. 지금 세상에 인터넷으로 직접 검색하고 스크린 하는데, 이런 20세기식 문서를 없애고 줄이라고 했다.이런 일들은 내가 재선되고 난 뒤 정부에서부터 전자결재 시스템이 도입되고 디지털화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되는 과도기였기 때문일 것이다.또 국장급에서 9급 직원까지 누구에게도 반말을 하지 않고 존대했다. 나이 든 간부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하대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해 주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대구를 관광객이 몰려드는 한국의 관광 도시로 만들었다. 대구 관광은 중구 골목에서 시작됐고 그래서 윤 대표를 골목대장이라 부른다.△대구 중구는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보존과 재생이 도시발전의 키워드가 돼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구청장이 되어 새 아파트를 짓는 대신 재생 보존하겠다고 했더니 지역민들부터 강력 반발했다. 나는 “현재 사는 집을 아파트보다 더 비싸게 만들어 주겠다”고 설득했고 또 그것이 가능해졌다. 그들이 나를 믿은 것은 동성로 노점상을 철거한 행정집행력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동성로 노점상 철거로 완성된 동성로 공공디자인의 성공은 어떻게 시작됐고 또 추진됐나.△동성로 노점상 철거는 혁명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중구에는 국회의원도, 구청장도 재선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3선을 했다. 내가 재선을 하게 된 것은 동성로 노점상 철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 번 하고 그만 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도대체 지금까지 정치인 시장 구청장들은 무얼 했나 싶더라. 동성로 노점상들을 어떻게 저대로 둘 수 있나. 만약 불이라도 나면 소방차도 진입 못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든 철거해야 했다. 계획을 발표하자 노점상은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그들을 비호하면서 반대했다. 전국노점상들도 가세했다. 그러나 노점들을 철저히 조사했더니 노점들은 전주가 따로 있거나 외제차를 모는 기업형도 있었고 폭력조직도 가세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재산등록 1억원 이하의 노점상 30%는 정비해서 존치하고 나머지는 전부 철거시켰다. 그 동성로를 관광객과 젊은이들에게 돌려줬다.- 어떤 정치인도 해결하지 못한 ‘방안의 고릴라’ 같은 노점상을 어떻게 정비할 생각을 했나.△청장이 되기 전에 이상화 고택 보존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고택 앞으로 소방도로를 뚫겠다기에 이를 막고 고택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론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고택을 살릴 수 있었다. 그 때 살펴보니 중구에 정말 골목이 많았다. 골목의 역사를 찾아 기록하고 스토리를 살려 골목 본래의 기능을 되찾는 것이 골목을 살리고 대구를 살리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를 구청장이 되자 실천에 옮긴 것이다. 중구는 파괴와 재개발이 아닌 재생으로 정체성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이 때 갖게 됐다. 선출직이 표를 의식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대구 근대골목 투어 1, 2, 3, 4, 5코스를 만들었다. 왜 하필 골목인가.△도시는 우리 눈이 보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도시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아파트도 300세대 이상 건축은 대구시장 권한이어서 구청장은 관여에 한계가 있다. 또 4차선 도로 이상은 대구시장 권한이고 구청장은 2차선 이하 골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대구 중구는 골목이 그렇게 많고 또 골목마다 스토리가 많았다. 대구 문화재의 45%가 중구에 있다는 것도 실사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직선은 곡선으로 바꾸면 부드럽고 유순해진다. 그런데 우리는 굽은 길을 바로 펴려고만 했고 좁은 길을 넓히려고만 했다.구불구불하게 굽은 길을 가 보아야 천천히 걷는 법과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부릴 수 있다. 모퉁이를 돌아보아야 가다가 쉬는 순간을 짚어낼 수 있다. 막다를 길을 만나 보아야 잘못 들어선 길을 깨달을 수 있다. 길도 삶도 구불구불해야 재미있다.오래되고 낡은 골목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골목마다 숨어 있는 역사를 현재로 불러내어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과 행정이 만나는 접점이다. 근대골목,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골목에 스토리를 입히고 역사를 기록했다. 파괴와 재개발 대신 골목에 숨어 있는 문화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여 되살리는 도심재생사업이 구정의 핵심이 된 이유다.- 지금 단체장 등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구청장 퇴임 후 윤 대표에게 선출직에 출마하라는 요청은 없었나.△구청장은 3연임 제한이 없다면 한 번은 더 하고 싶었다. 그러나 국회의원이나 시장 직은 생각 없다. 지난 번 보궐선거에도 나오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착각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더러 ‘무소속으로 나와도 승산 있다’며 다시 한 번 중구와 대구를 위해 일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국가에 대한 봉사는 구청장 12년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이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내 소명이다.- 지역의 여성 정치지망생들에게 충고해 준다면.△남성문화가 만연한 대구다. 지연 학연이 활개치는 사회에서 여성이 선택받기 위해서는 남성보다 2배 3배 노력해야 한다. 평소 자신을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지역 정서가 여성에게 힘들지만 그렇다고 홍시가 떨어지길 기다려서는 차지할 수 없다.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윤순영(尹順永) (사)여성과 도시 이사장상주여고. 경일대 경영학과. 중앙대 문화예술행정학 석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학 박사과정 수료.전 대구시 중구청장(2006 ~2018),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이사장. 현 여성과 도시 이사장, (사)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 갤러리분도 대표, 아름다운가게 대구 대표,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 대구국립박물관 자문위원장. 지방자치행정대상(2018), 올해의 지방자치 CEO 대상(2015), 대한민국 글로벌리더 대상(2016, 2017)대구근대골목은 2012 한국관광의 별(장애물 없는 관광자원)에 선정됐고 저서 ‘골목, 별이되다’(2014)는 교보문고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5남매의 막내딸로 사촌형제만도 30명이 넘는 대가족 속에서 아버지의 귀염과 기대 속에유년기를 보낸 문화기획가이자 사회운동가이다. 자신은 “아버지에게서 세상과 타협하지않는 법과 카리스마를 물려받았고 평생을 대가족 맏며느리로 살아온 어머니의 지지로 당당하고 멋진 자유인으로 살고 있다”고 술회한다./이경우 편집위원

2022-05-09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웃음꽃 가득한 날’

제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100주년 기념 2022 포항 어린이날 행사’가 5일 포항 철길숲 한터마당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놀이문화를 잃어버린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로 신나는 하루를 선사해 주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는 어린이,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철길숲 전체를 가득 메우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포항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8℃를 웃돌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어린이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장 곳곳에 비치된 체험부스를 누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된 어린이날 기념식에는 이장식 포항시장 권한대행과 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 류득곤 포항북부소방서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식전행사에는 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모범 어린이 2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으며, 포항예술고 학생들의 챔버 앙상블과 버블쇼, 마술쇼, K-pop 댄스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이 이어져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3D 입체 퍼즐 체험을 비롯해 비눗방울, 자석 그네 만들기, 회전목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키트를 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특히 어린이들이 무대 위로 직접 올라와 푸른 화분에 물을 주고 빨간색 꽃이 피어오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이장식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100주년이라는 기념적인날 포항 어린이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돼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인 여러분의 꿈을 포항시에서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권경애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직접 보니 덩달아 행복해진다”며 “오늘의 주인공은 어린이 여러분이니 가족과 함께 다양하고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 6개월 만이지만 협소한 장소에서나마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며 “오늘 어린이날 행사 주제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인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행사는 온라인 체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외 스튜디오를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키트를 나눠줬으며 유튜브를 통해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2022 포항 어린이날 행사’의 각종 행사도 포항시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시라·김민지기자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포항지역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한아름 선사했던 ‘100주년 기념 2022 포항 어린이날 행사’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사진=이용선기자

2022-05-05

더 늦기전에… 거룩한 희생 ‘정당한 평가’ 이뤄져야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의 훈장 추서와 수여에 의미 있는 파란불이 켜졌다.본지의 기획연재 ‘99세 노병의 잃어버린 훈장’2022년 4월 6일, 13일, 20일, 27일 보도을 통해 제기된 문제에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장관 지명자인 이종섭(62)씨가 관련 입장을 표명한 것.이 국방장관 지명자는 최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청문회와 관련돼 보낸 서면질의서에 포함된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공적을 최대한 발굴해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더해 장사상륙작전이 “(한국전쟁 당시) 동해안 장사리 일대 북한군 점령지역에서 전개된 상륙작전임을 알고 있다”며 “영덕 및 포항지구에 압박을 가하던 북한군 2군단의 붕괴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취임하게 되면 공적을 확인하겠다”는 것도 그가 밝힌 향후 계획이다.이 국방장관 지명자는 현역 시절 국방부 정책기획차장과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국방정책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72년 세월이 흐르고서야 주목받는 장사상륙작전 학도병들곽경택·김태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로도 제작돼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장사상륙작전.6·25전쟁 초기였던 1950년 9월 ‘육본 작전명령 174호’에 의해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경북 영덕 장사해변으로 772명의 학도병들(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이 상륙한다.제대로 된 군사훈련을 받지 못했고, 변변한 무기도 갖추지 못한 10대 후반의 그들은 조선인민군 2군단에 맞서 북한군의 보급 루트를 차단했고, 아홉 곳의 인민군 진지를 파괴하는 전공을 세웠다.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학도병 139명이 전사하고, 100명이 넘는 이들이 부상을 입거나, 북한군의 포로가 됐다.이에 UN군 사령관을 지낸 더글러스 맥아더는 1960년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전우로 당신들을 기억할 것”이란 내용의 친서를 전달하며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2019년 6월 24일엔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전쟁 유공자를 초청한 청와대 행사에서 장사상륙작전기념사업회 류병추(91) 회장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공헌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그럼에도 이들 772명 학도병들의 애국심과 희생에 값하는 예우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전쟁 혹은, 국가 비상사태 때 전투에 참가해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무공훈장’ 추서와 수여가 이뤄지지 않은 것 때문이다.이와 관련한 육군본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전쟁 관련 문서를 통해 실명과 공적이 기록된 분들이 아니면 훈장 추서와 수여가 어렵다”는 것.장사상륙작전 참전 노병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본지는 지난 3월 취재팀을 구성해 생존 노병 3명(류병추, 이영희, 배수용)을 인터뷰했고, 그들을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으로 초대해 1950년 9월 당시 치열했던 전투의 전후 상황을 상세하게 이야기 들었다. 이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장사상륙작전 관련 논문들을 검토한 다음 “명백한 정황 증거가 있고, 참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증인이 있을 경우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의 서훈 추천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자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다.이번 국회 국방위 강대식 의원과의 인터뷰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 중 하나로 준비됐다.장사상륙작전을 포함한 6·25전쟁 학도병들의 예우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강 의원의 질의에 응한 이종섭 국방장관 지명자의 답변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장사상륙작전에 참전한 구순의 노병들이 무공훈장을 들고 열여덟 살 학도병으로 함께 싸운 전우들의 유택(幽宅)을 찾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한다. 국회 국방위에서 한국전쟁 유공자의 명예 회복에 힘쓰고 있는 강대식 의원. 인터뷰 - 국회 국방위 강대식 의원“국방부·육군본부·국회 법제실과 논의… 관련법 개정 적극 검토할 것”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 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은 그간 안보정책은 물론, 한국전쟁과 관련한 보훈정책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고민하며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펼쳐왔다.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 772명의 훈장 추서와 수여 문제도 강 의원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 중 하나.아래는 장사상륙작전이 한국전쟁사에서 가지는 위상과 향후 참전 학도병 서훈 문제에 관해 강대식 의원과 주고받은 이야기다.-한국전쟁 초기엔 정규군의 자리를 적지 않은 학도병(17~19세 학생들)이 채웠다. 이들의 순정한 애국심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전쟁 관련 문서를 통해 실명과 공적이 기록된 분이 아니면 훈장 추서와 수여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도지원병들의 공적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장사상륙작전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6·25전쟁 초반 국군이 낙동강 전선으로 밀린 상황에서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실시 하루 전에 UN군 사령부가 북한군을 교란하기 위해 전북 군산과 경북 영덕에서의 양동작전을 지시했다.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경북에서 벌여진 상륙작전이 장사상륙작전이다. 이 작전은 인천상륙작전에 쏠린 북한군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낙동강 전선 북한군의 방어태세를 약화시킨 작전이며, 인천상륙작전에 크게 기여한 작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져 오랜 세월 동안 주목받지 못한, 학도병의 희생에 모든 것을 맡긴 슬픈 전쟁의 역사라고 기억하고 있다.-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에 관한 평가가 미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장사상륙작전이 있었기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다. 작전과 전투에 참여한 772명 학도병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과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다만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상훈법에 따라 공적을 세운 사람, 전쟁사·전투상보 등을 통해 개인의 공적이 확인되는 사람을 무공훈장 대상으로 추천하고 있다. 전투에 참가하거나 부상당한 것만으로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무공이 있어야 서훈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당시 참전 기록의 확인이 어려운 분에 대해선 정당한 평가가 미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 중이다.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의 훈장 추서와 수여가 논의된 적이 있는지.△ 그간 국방위에서는 장사상륙작전만을 위한 활동은 부진했으나, 나를 포함해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6.25전쟁 참전 소년·소녀병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여야 가릴 것 없이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이는 그분들의 공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가에 대한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가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차원에서다. 국방부도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을 포함한 6·25전쟁 참전자에 대한 추가 서훈을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오는 6월에도 추가 서훈 수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장사상륙작전 등과 관련해‘명백한 정황증거가 있고, 참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증인이 있을 경우 서훈 추천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논의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21대 국회에서 첫 발의한 법안이 ‘6·25 참전 소년·소녀병 보상에 관한 법률’제정안이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소년·소녀병 및 이중징집자들의 명예와 예우를 보장해주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소년·소녀병들의 명예회복과 헌신에 따른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곧 6·25전쟁 72주년을 맞이한다.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법안이 통과돼 지금은 고령이 된 소년·소녀병들에 대한 국가의 예우가 꼭 이뤄지도록 하고 학도병, 소년·소녀병 모두를 잊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울러 ‘명백한 정황증거가 있고, 참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증인이 있을 경우 서훈 추천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법 개정안 발의가 가능한 것인지를 국방부와 육군본부 및 국회 법제실과 논의해 적극 검토하려 한다.끝/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5-03

누구나, 어디서든배움의 재미 찾게

안동시는 지난 2020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의 유치를 시작으로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국제회의 유치의 배경에는 2003년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로 시민 누구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온 20년 동안의 안동시의 노력이 녹아 있다. ‘배움으로 활력 넘치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 안동’이라는 비전 실현을 목표로 늘 배움의 도시 조성에 매진하고 있는 안동시의 평생학습에 대해서 알아본다. △ 제16회 안동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성공개최 준비 총력평생학습도시 안동시는 ‘제16회 안동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빈틈없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세계총회는 올해 10월 25일~10월 28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는 1994년 설립된 이래 전 세계의 35개국 500여 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역사와 권위를 가진 교육관련 국제기구이며, IAEC에서 주관하는 ‘IAEC 세계총회’는 전 세계의 교육도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도시들의 교육 사례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국제회의로써 2년 단위로 개최되는 IAEC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전통에서 미래교육을 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계총회에는 세계 각국의 회원도시 시장단과 평생학습 관계자, 학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안동시는 ‘글로벌 학습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특히,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해 전담조직인 ‘IAEC 세계총회 TF팀’을 구성, 유관 기관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문위원회와 학술위원회를 출범했으며, 지난 3월부터 행사 주관사(PCO)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는 한편, 각 부서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이상학 부시장을 단장으로 23개 부서가 참여해 4개 반, 10개 팀으로 국제회의추진단을 편성했다.또한, 권영세 시장은 이번 세계총회 개최 홍보를 위해 IAEC 정례회의 및 상임위원회의에 참여해 안동총회를 소개하고 현장 참여를 독려했으며, 9월 중 TV 스팟광고,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IAEC세계총회 서포터즈’ 발대식을 통해 다양한 현장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자원봉사자 모집 등 세계총회 운영을 지원할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시민이 함께 만드는 평생학습 도시안동시는 평생학습원을 중심으로 배움을 원하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때,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를 위해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및 학습동아리 공모사업에 7천5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 2004년부터 이어 온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학습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 평생학습도시 안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12개의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과 6개의 우수학습동아리를 선정해 지원하고 평생학습 저변확대 및 학습문화진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도 마련한다.마을 평생학습체계 구축을 위한 ‘행복학습센터’는 지역주민들이 근거리에서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동네배움터로, 안동시는 3개소의 행복학습센터를 운영 중이다. 용상동 행복학습센터에서는 용상동 주민센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타, 퀼트, 댄스 등 정규과정과 다양한 토요가족 특강 등을 운영하고 있다.안동병원 내 반올림행복학습센터는 지난 2014년 국내 병원 가운데 최초로 문을 열고 입원 환자들과 가족, 요양센터 입소 어르신, 외국인 환자들뿐만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는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해 오고 있는데, 병마에 지친 환자들에게 치료활력을 더해 주고 있어 많은 환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지난해 행복학습센터로 신규지정 된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옥동행복학습센터)에서는 시민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 유아동을 위한 창의교육프로그램, 가족 단위의 체험교육을 위한 캠핑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지역 내 다양한 계층과 연령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민의 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성인, 유아동, 가족 대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참여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만든 반찬을 지역 내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과 연계 진행할 예정이다.안동시에서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길거리 교실’사업은 5인 이상의 시민이 모여 강좌를 신청할 경우 길거리 교실로 선정된 커피숍, 식당 등에서 원하는 강좌를 개설해 배울 수 있으며, 원하는 강좌를 원하는 장소에서 수강할 수 있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 관내 10여개의 길거리 교실에서 미술, 어학, 공예 등 35개 강좌가 코로나로 인해 사회 활동이 제한되는 가운데에서도 소규모 인원으로 교육을 운영돼 코로나로 지친 시민의 심신을 평생교육을 통해 치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시민강사 9단’사업을 통해 재능을 가진 시민고수를 강사로 발굴, 시민 주도적 평생학습 모델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안동시민의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평생학습 기회 제공을 목표로 개설된 ‘경북도민행복대학’은 지난 해 제1기 교육생 50명 배출을 시작으로 올해는 제2기 교육생 50명 모집을 마감해 3월부터 본격적인 강의 운영을 시작했다. 금융, 인문학, 경제, 역사, 문화, 지역학, 미래학 등 30개의 다양한 분야의 강좌로 교육과정을 구성했으며, 강의는 매주 화요일 진행된다. △ 소외계층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안동시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장애인의 자립생활능력과 사회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인 평생학습 진흥조례’를 제정해 장애인 평생학습권 보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3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장애인 행복학습센터 사업을 시범추진,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도 소외됨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마리스타학교, 용상평생교육원,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학령기에 빈곤·남아선호사상 등의 사유로 기초교육을 받지 못한 비문해자를 위한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쓸 수 없어 사회참여가 제한되었던 비문해 성인들이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보건·안전·금융 분야 등 생활 교육을 병행하며 교육 참가자들의 사회 참여도 및 자존감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교육인프라가 부족한 읍·면지역에는 교사가 직접 해당지역을 방문해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읍·면지역의 경로당 또는 마을 회관 등의 시설을 활용해 관내 15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안동지사, 한국남부발전(주)안동빛드림본부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특히, 지난 해 부터는 한글배달교실 중 8개 교실이 초등학교 학력인정과정으로 지정되면서 전체 3년 과정(총 72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지난 해 부터 국비 선정되어 운영을 시작한 가정방문형 문해교실 ‘집집마다 한글교실’은 거동·교통이 불편해 문해교육기관 방문이 어려운 비문해 성인을 위해 문해 교사가 학습자의 가정을 방문 3~5명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그룹 맞춤형 한글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총 20개소 100명을 대상으로 주1회 2시간 교육을 30주간 진행할 예정이다.이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진학과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인 ‘나섬학교’와 마리스타학교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 야간학교 운영을 지원하며 누구나 교육의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김병진 평생교육과장은 “안동시는 100세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글로벌 학습도시 안동을 만들고 지방소멸의 해법으로 평생교육을 제시하면서 ‘16만 안동시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안동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5-01

이제는 ‘국군통수권자’ 대통령이 결단 내릴때

지난 2019년 10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사상륙작전 참전 용사 중 단 1명도 훈장을 받지 못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1950년 9월 15일 139명의 전사자와 9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북 영덕 장사해변에서의 전투에 참여한 학도병 가족 중 한 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청원(請願)은 전쟁을 겪지 못한, 곧 국방의 의무를 지키려 입대할 20대 청년들의 눈길까지 끄는 것이었다.선친이 한국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대부분 15세에서 18세의 어린 학도병으로 참전한 용사들은 최근까지도 그 존재가 잊혀졌다”고 지적했다.이에 덧붙여 “참전용사들과의 대화에서 이 작전에 참전한 학도병 중 단 한 명도 훈·포장을 받은 분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안타까워했다.6·25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에 작지 않은 도움을 줬음에도 장사상륙작전은 오랜 시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을 포함한 세간의 평이다.청원인은 “해군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장사상륙작전에 참여한) LST문산호의 선원 10명이 올해(2019년) 6월 8일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수많은 희생자를 낸 참전용사들은 왜 한 명도 훈장을 받지 못한 것인지…”라는 의문을 드러내며 정부와 국방부, 육군본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그러나, 이 절절한 장사상륙작전 유족의 청원은 대답 없는 메아리로 남았다. △ 대통령의 전공 평가와 상찬(賞讚)이 있었음에도같은 해인 2019년 6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182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셨다. 대부분이 80대와 90대인 이들이 호텔이 아닌 청와대로 초청돼 식사를 대접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이날 문 대통령은 6·25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 평가했다.또,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인 류병추(장사상륙작전기념사업회장·91)씨를 가리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공헌하셨다”고 말했다. 이른바 ‘6·25전쟁 영웅’을 소개하는 순서에서였다.대한민국 대통령은 이 땅의 모든 군인을 총괄·지휘하는 국군통수권자다. 국군통수권(國軍統帥權)이란 육·해·공군을 포함한 국방기구와 그 아래 편제된 모든 국군을 지휘통할(指揮統轄)하는 권한을 지칭한다.우리의 헌법과 법률, 그리고 국군조직법에 근거하면 국군의 최고통수권자는 바로 대통령이다.장사상륙작전이 있고난 후 자그마치 69년이 지나서야 국군통수권자로부터 전투에서 세운 공적을 인정받고 칭찬받은 류 회장을 포함한 772명의 학도병들.이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18살 청년들이 아흔을 넘긴 노인이 돼서야 자신의 행위가 나라를 구하는 힘이 됐다는 걸 인정받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2020년 개관한 경북 영덕의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그곳에 들어서는 관람객들은 가장 먼저 아래와 같은 가슴 찡한 글귀와 만나게 된다.“학생들은 학업 대신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학도의용군을 조직하고 조국을 수호하는데 앞장섰다. 학생의 신분으로 조직된 학도의용군은 한국전쟁 초기부터 국가의 위기 극복에 기여했고, 전쟁 중에 현역으로 충원됨으로써 국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전승기념관에선 전사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조선인민군과의 전투 속에서 총 한 번 쏴본 경험이 없는 어린 학도병들이 어떤 애국심과 용기를 보여주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공적 인정이 있었고, 여기에 더해 최근엔 장사상륙작전의 전공을 기리는 기념관까지 세워졌음에도 어째서 참전 노병들에 대한 훈장 추서와 수여는 지지부진한 것일까. △ “훈장 추서와 수여? 이젠 지쳐 기대도 하지 않지만…”지난달 류병추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운함과 허탈함을 이렇게 설명했다.“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이 열린 다음해 육군본부에서 사람이 찾아왔더라. 내가 그랬다. ‘훈장이란 전쟁 당시에 공훈을 세우면 주는 건데, 세월이 이렇게 흐르고 나서야 찾아왔는가? 훈장을 줄 것 같았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정일권(한국전쟁 당시 국군 총참모장) 소장이 줘야했던 게 아니냐’고. 이후 내가 관련 자료와 책을 주고, 이야기도 여러 차례 나눴으나 지금까지도 서훈 추천 문제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이젠 지쳐서 기대도 안 한다.”2020년 류 회장과 만난 한국전쟁 참전군인 서훈 추천 담당 육군본부 사무관과의 통화를 통해 전후 상황을 물었다.“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에 관해선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서훈 추천을 검토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그분들이 훈장을 추서 받거나 수여 받지는 못했다. 국회 차원의 특별법 추진 등이 과거에 논의 됐다고는 들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앞서 언급처럼 류병추 회장을 비롯한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과 청년지원병들은 작전이 끝나고 조치원함에 실려 부산으로 철수한 이후에도 군대에 남아 한국전쟁이 휴전될 무렵까지 여러 전투에 투입됐다.류 회장은 경북 영천, 강원도 홍천과 춘천, 경기도 청평까지 행군하며 군인으로 복무했다. 그의 예편 일자는 1953년 4월 22일.장사상륙작전 전우인 이영희(전 옥천군 교육장·91)씨와 배수용(한국전쟁 참전 유공자회 경북도지부 고문·99)씨 역시 국군 2군단과 3군단에서 전투병과 작전병으로 짧지 않은 기간 군대 생활을 이어갔다.가장 빛나는 청춘시절 2~3년을 나라를 위해 기꺼이 바친 학도병들.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연필 대신 총을 들었던 그들은 ‘군번 없는 학도병’으로 입대해 ‘군번을 가진 국군’으로 끔찍하고 비극적인 한국전쟁을 치러냈다.미국은 국가에 헌신한 군인들의 유해를 외국에서 국내로 송환하는 일에 수십 년째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나라를 위해 죽은 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의 국회와 국방부는 이런 의지를 보여주면 안 되는 걸까.현재까지 살아남은 20여 명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왜 우리의 전투는 그토록 오랜 기간 국군의 역사에서 잊혀졌던가.” 이젠 노병들의 물음에 국군통수권자가 답해야 할 때가 아닐까?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가 올린 전과(戰果)장사 해안 주요거점 200고지 점령… 북한군 병력 분산에 혁혁한 功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부대인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는 전체 인원 중 8할이 10대 후반의 학도병으로 구성됐다. 1950년 9월 15일 장사해변 전투에서 처음으로 총을 쏴 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그럼에도 순정한 애국심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젊음의 열정은 잘 훈련된 베테랑 군인들 못지않았다.이종훈의 ‘무명용사의 열혈전투실기’ 등엔 “해안에 상륙을 완료한 독립 제1유격대대는 15일 오후 3시경에 장사동 해안지역의 주요 거점인 200고지를 점령했다. 유격대는 39명의 적을 사살하고 3명의 포로를 생포했으며, 9곳의 토치카(진지)를 파괴하고 직사포 2문, 포탄 450발, 지프차 1대, 기관총 45정, 로켓포 1문, 다발총 5정, M1총 9정, 소련제 장총 12정, 박격포 1문, 그리고 다량의 실탄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는 학도병들의 전투 행적이 드러난다.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행된 논문에도 이 부분이 인용됐다. 이에 더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은 참전 학도병과 청년지원병의 전공을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작전 기간 중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인명 손실을 겪었지만, 적 270명을 사살하고 학살 직전의 청년 10여 명을 구출하는 전과를 올렸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기만으로 북한군을 분산시키고, 심리적으로 위축시킨 전술은 대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4-26

올해는 ‘황금의 빛 대가야’… 희망과 치유 메시지 전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전국의 지역 축제가 2년 동안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최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행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지역 축제가 경북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고령군도 예외일 수 없다.1천500여 년 전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고대왕국 대가야의 진면목을 선보임으로써 호평 받은 경북의 대표적 지역 축제 중 하나인 ‘대가야 체험축제’도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세계축제이벤트협회(IFEA)로부터 금상을 받은 바 있고, 대한민국 대표축제 전통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유망축제로 선정된 고령의 대가야 체험축제.고령군 관계자는 “오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대가야생활촌 일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 먹을거리까지 두루 마련된 즐거운 축제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완연해진 봄 날씨 속에서 오랜만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가야 체험축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그 현장 속으로 미리 떠나본다. ◆다양한 전시와 행사, 체험과 공연이 함께 하는 축제앞서 언급했듯 고령 대가야 체험축제는 1천500년 전 대가야 시대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대가야인들의 생활, 문화, 예술 등 삶 전체를 테마로 해 방문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황금의 빛, 대가야’. 고령군관광협의회는 “황금과 빛을 통해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예부터 지금까지 귀한 광물로 여겨지는 ‘황금’이란 테마로 축제 참가자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고령군 또한 “지난 2년간 개최하지 못한 축제의 재시동으로 군민과 관광객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 회복에도 힘을 보태고자 축제 개최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올해 축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전시 분야에선 축제의 주제인 ‘황금의 나라, 대가야’ 전시장이 마련되고, 이와 하모니를 이룰 감성 포토존 또한 설치된다.개막 행사로는 ‘대가야 종각 현판식과 타종 행사’가 준비됐고, 폐막식에선 ‘자랑스런 군민상 시상식’이 열린다. 창작뮤지컬 ‘가얏고’와 어린이·가족뮤지컬, 지역 주민이 준비한 공연도 관심을 모은다. 오프라인만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대가야축제TV’가 만들어지고, 인플루언서들의 방송도 진행될 예정이다.고령의 특산물을 선보일 홍보관이 마련되고,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판매도 계획돼 있다. 지역민의 축제 참여를 적극 유도할 부스도 설치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사람들 위로할 ‘안전한 축제’로능동적으로 축제를 즐기기 위해 2022년 대가야 체험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올해 축제의 메인 무대는 대가야의 옛 모습을 재현한 대가야생활촌이다. 여기는 메나릿골(용사체험장), 발굴체험학습장, 연조마을(공방촌), 인줄마을(고상가옥촌), 불묏골(제련소), 고아동 고분전시관으로 나눠져 있다.대가야 체험축제의 주제 체험이라 할 ‘황금테마체험’은 대가야생활촌 안에서 이뤄진다. 체험은 사금 채취, 대가야 금관 만들기, 금속공예 등으로 구성됐고, 이중 사금 채취는 캐낸 금을 유리병에 담아 가져가는 것으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 듯하다.올해는 밤에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대가야생활촌의 야간 조명을 따라 옛 이야기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대가야생활촌 야간투어와 고분이 들어선 구역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문 보트(Moon Boat ) 체험’에 열기구 체험까지 준비되는 것.축제의 주제관에선 ‘황금의 나라 대가야’ 관련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대가야의 금제 유물과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창착뮤지컬 ‘가얏고’는 고령군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공연 프로그램. 올해는 ‘가야의 여신들’이라는 타이틀 아래 문화누리 우륵홀에서 펼쳐지게 된다. 행사 첫날인 5월 5일 어린이날에 관객들과 만나게 될 가족뮤지컬 ‘캐리와 친구들’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대가야 문화누리 야외공연장 등 행사장 전역에선 소규모 버스킹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고령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공연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지향도 드러낸다. 읍·면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각 지역의 특산물과 명소도 소개할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 역시 기대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대가야 체험축제를 즐길 수 있고, 대가야 역사문화퀴즈, 가야금 연주게임을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장을 직접 찾기 힘든 이들을 위해 ‘대가야축제TV’ 유튜브 채널도 운영된다.고령군 관계자에 의하면 “대가야수목원에서 진행될 숲 해설 체험도 기대해도 좋다”고 한다.고령의 특산물인 딸기를 테마로 한 ‘딸기 카페’와 개실마을, 가얏고마을 등 4개 마을이 참여해 만든 농촌체험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가야 체험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군민과 관광객을 위로하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안전한 축제로 운영할 것”이란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축제와 함께 고령의 관광 명소도 둘러보면 어떨까고령군관광협의회는 대가야 체험축제를 찾을 관광객들을 위해 ‘추천 코스’를 안내했다. 그중 ‘따스한 5월 걷기 좋은 길’로 불릴만한 ‘대가야박물관→지산동 고분군→주산성→철쭉단지→청금정→반룡사’ 코스와 농촌문화를 맛볼 수 있는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반룡사→개실마을→우륵박물관→대가야수목원’ 코스가 매력적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고령군은 방문객들을 위해 고령의 관광 명소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지산리에 자리한 지산동 고분군은 한국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지산동44·45호분을 포함한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어 낭만을 느끼며 산책하기 그만이다.대가야 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의 대가야박물관은 지산동44호분을 재현해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과 순장자의 매장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가야금을 만든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꾸며진 우륵박물관에선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서 가야금 제작 체험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 위에 그린 그림이나 도형을 확인할 수 있는 고령 양전동과 안화리도 눈길을 끈다.영남학파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오는 개실마을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가진 매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모은다.그 외에도 대가야수목원과 ‘팔만대장경’을 해인사로 옮긴 역사로 인해 이름 붙은 개경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고령의 관광 명소다.‘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였던 여행자들은 지난 2년의 아쉬움을 달래줄 대가야 체험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기다림과 기대를 잘 알기에 고령군은 축제 준비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2-04-24

국가는 772명 어린 희생양들을 모른 척 했나?

먼저 1950년 9월 14일 장사상륙작전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영희(91)씨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출동 전날인가, 출동하는 날이었던가…. 교관이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을 깎아서 나눠준 봉지에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 나중에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군사작전에 동원된 사람들이 치르는 일종의 의식이란 걸 알았죠. 근데, 한참 후 들어보니 그때 700명 넘는 우리 전우들이 잘라낸 손발톱과 머리카락은 보관하지도 않고 버려졌다고 하더라고요.”아래는 이씨의 증언을 뒷받침해주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양영조 책임연구원의 논문 ‘6·25전쟁 초기 장사상륙작전의 전개과정과 성격’의 일부다.“1950년 9월 14일 오전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장사상륙작전 학도병 부대)는 육본 연병장에서 출동준비를 완료하였다…(중략) 출정식에 참석한 유격대 대원들은 육군본부 연병장에 질서정연하게 집합했다. 이들 전원은 출동에 앞서 각자의 머리카락, 손톱, 발톱의 일부를 잘라서 봉투에 넣어 육본에 보관시켰다. 작전지역으로 출동하기에 앞서 죽음을 각오하자는 결의의 표시였다.”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순수한 애국심에 입대를 자원한 학도병 772명. 그들은 손발톱과 머리카락을 깎은 그날 오후 부산항 4부두를 출발해 ‘죽음이 기다리는’ 장사해변으로 떠났다. LST문산호를 타고서였다.그중 139명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고, 100명이 넘는 이들이 다치거나 조선인민군의 포로가 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군인이자 소설가였던 월터 카릭(Walter Karig·1898~1956)은 ‘6·25전쟁에 관한 전투 보고서(Battle Report the War in Korea)’에 “독립 제1유격대대의 유격대원들 중 약 80%에 해당하는 600여명이 주로 18~19세에 불과한 학생들이었고, 심지어 15세의 어린 학생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고 기록했다. △ 장사상륙작전은 어떤 이유로 잊혀진 전투가 됐을까“한국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에 도움을 줬다” “낙동강 전선에서 고전하던 한국군 제1군단의 작전에 기여했다”는 군사전문가들의 호평이 있었음에도 어째서 장사상륙작전은 2009년 한국프레스센터에서의 학술세미나가 개최되기 전까지 59년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을까?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이던 학도병과 청년지원병이 주축이 됐던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는 국군 총참모장이 서명한 ‘육본 작전명령 174호’에 의해 상륙작전과 전투에 투입됐다.북한군의 동해안 보급 루트를 끊고, 당시 조선인민군 최정예 제2군단의 2개 연대와 전차에 맞서 용맹한 전투를 벌였음에도 왜 장사상륙작전 학도병들에겐 훈장 추서와 수여라는 희생에 값하는 위로와 격려가 없었을까?2020년 8월 발표된 군사편찬연구소 박종상 책임연구원의 논문 ‘6·25전쟁 시 장사상륙작전에 대한 재검토’는 “많은 시간이 지나 장사상륙작전이 일반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을 무렵인 1980년 7월 14일 참전자들에 의해 ‘장사상륙참전유격동지회’가 결성됐다”고 쓰고 있다.이 논문에 의하면 장사상륙작전이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7년 3월 6일 장사리 앞 해안을 수색하던 해병대 제1사단 해병대원이 바닷속에 묻혀 있는 LST문산호를 발견한 이후”다.장사상륙작전이 있은 후 70년이 지나서야 만들어진 영덕 장사해변의 전승기념관. 지난 3월 중순 이곳을 찾은 학도병 류병추(장사상륙작전기념사업회장·91), 이영희, 청년지원병 배수용(99)씨는 “아마도 우리들은 희생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큰 전투(인천상륙작전)의 승리를 위해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 분명한 작은 전투(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어린 군인들.그들에겐 군번도 없었다. 그러니, 문서로 남은 인사 기록이 정확하지 않고, 전투에서 세운 공적에 대한 명확한 평가 또한 없다.참전 후 70년이 지나서야 육군본부에서 받아본 류병추 회장의 ‘거주표’엔 정확한 예편 일자와 생년월일은 기록돼 있지만, 이름조차 오기(誤記)돼 있다. 류병추가 아닌 ‘유병식’으로 적힌 것.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한국군 문서에 실명과 공적이 정확하게 기록된 분들에 한해 서훈 추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육군본부의 해명은 옹색해 보인다. △ 조선인민군 군가까지 배우며 분투한 학도병은 희생양?희생양은 ‘다른 사람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빼앗긴 사람’을 비유하는 단어다.그런데,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은 지향점이 판이한 ‘다른 사람’을 위해 싸운 게 아니었다.류병추, 이영희, 배수용 씨를 포함한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과 청년지원병 772명은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친구, 이웃, 더 큰 의미에선 조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자처한 젊은이들이었다.그러니, 사전적 의미의 ‘희생양’과는 다른 형태로 해석되고, 평가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1950년 8월 대구역 앞엔 ‘내가 총을 들고 전장에 나가는 것이 나라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젊은 혈기와 신념으로 참전을 결심한 학도병 지원자들이 수천 명 모여들었다.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학도병도 바로 여기서 선발됐다. 부모에게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기차에 오른 이들은 경남 밀양에 도착해 쌀을 보관하던 창고에서 가마니를 깔고 자며 낯선 군사훈련을 받았다. 식사라곤 차갑게 식은 주먹밥이 전부였다고 한다.류병추 회장은 2주간 훈련을 받던 그 시기를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1주일쯤 지났을 때다. 교관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손을 든 이들에겐 귀가가 허락됐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당시 스물여섯 살이던 배수용 씨는 “나이가 많으면서 모범적으로 하지 못한다고 조교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다”고 했다.그럼에도 절대다수의 학도병들은 편안한 집 대신 생명을 걸고 싸워야하는 전투 현장으로 가겠다고 스스로 선택했다.장사상륙작전은 조선인민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학도병을 보내는 것이기에, 여차하면 인민군으로 위장하기 위해 북한 군가까지 배웠다.“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욱/압록강 굽이굽이 피어린 자욱”으로 시작하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다. 배수용, 류병추, 이영희 3명의 노병은 아직도 그 노래의 가사를 기억하고 있었다.이전까진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어린 학도병들은 그렇게 부산항 4부두를 떠나 조선인민군 2군단이 버티고 있는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변으로 떠났다. 앞서 언급한 ‘육본 작전명령 174호’가 그들을 사지(死地)로 보냈다.1950년 9월 14일 오후 4시였고, 동해가 태풍 케지아(Kejia)의 영향권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날이었다. 육본 작전명령 174호는…독립 제1유격대대 보급·수송 지시 명령서… 참전 학도병 명백히 밝힐 자료 활용해야한국전쟁 때 국군 최고 책임자였던 총참모장 정일권(1917~1994) 소장의 직인이 찍힌 ‘육본 작전명령 174호’는 단기 4283년(1950년) 9월 10일 작성됐다.경북 포항과 안강의 전황을 설명하고, 작전에 참여할 독립 제1유격대대의 보급과 수송, 통신과 의료 관련 사항을 지시하고 있는 이 명령서는 ‘군사 극비’로 분류됐다.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학도병과 청년지원병은 바로 이 육본 작전명령 174호에 따라 이동·상륙·상륙 후 전투를 수행했다. 이는 명백하게 남아있는 ‘한국전쟁 당시 관련 문서’다.이를 토대로 참전 학도병의 이름을 찾아내 확인하는 게 대한민국 육군본부나 국방부에겐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참전자들의 전공(戰功)은 이미 각종 군사 관련 문헌이나 자료가 있으니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정확한 성명과 전공. 현재 법률로선 훈장 추서와 수여는 이 두 가지가 선행돼야 가능하다.장사상륙작전 생존 학도병들은 입을 모은다.“지금 와서 공명심에 훈장을 바라는 게 아니다. 국가가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걸 확인받고 싶다”고.장사상륙작전 전우 772명 중 현재 생존자는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미 아흔을 넘긴 그들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군인의 본분은 장성과 학도병이 다를 리 없다. 정일권 소장은 1950년 을지무공훈장을, 1951년엔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4-19

문경, 농업예산 1천억 돌파… 농축산 유통 중심 도시로

문경은 도농복합 도시라 어느 한쪽에 집중 투자하기가 곤란한 구조지만 작년 우리시 농업예산은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 전체 예산 중 농업예산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지만 ‘농민이 잘 사는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시정 목표아래 끊임없는 농업인들의 역량강화와 10년 동안 꾸준히 농업분야 지원을 확대한 결과의 산물이다.지난해 문경시에서는 산지유통기능 활성화와 농산물 가공산업, 마케팅 관련 예산 142억, 축산경쟁력 강화 및 경영안정화, 악성 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을 통한 친환경 축산 예산 109억 등 총 251억을 확보해 농업인의 소득 향상은 물론 문경 농업발전을 위하여 역동적인 행정을 추진했다. 그에 힘입어 문경은 대를 이어 농사를 지을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어 조만간 농업도시로 등극 할 날이 멀지 않았다. ◇ 유통 성장기반 다지기 ‘착착’ 진행 그리고 도약문경 마성면에 위치한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는 문경사과의 메카이다. 입구부터 향긋하고 달달한 사과향의 유혹이 시작된다. 선별 작업장에는 규격별로 분류된 명품 문경사과가 형형색색의 박스에 포장되어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2009년 개장 이래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흑자 경영은 물론, 2020년에는 매출 300억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며 문경사과 산업의 큰 축을 담당했다.지난해는 개장 12년만에 30억원을 들여 최첨단 기능을 강화한 자동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무게와 색태, 당도는 물론 내부의 부패 정도까지 판별하는 최첨단 선별라인과 로봇이 적재를 대신하는 무인화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피로도를 대폭 줄였다. 이 외에도 기존 중앙집중 냉각방식의 저온저장고를 개별 냉각방식으로 전환해 저장수율을 한층 높였다.이로써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는 대내외적으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됨은 물론 유통채널의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또 다른 해결과제도 산적하다. 문경 산북면과 동로면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역의 사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확 철 저장시설이 부족해 유통시설의 확장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타 지역의 공판장으로 유출되는 물량이 늘고 있어 그에 따른 농가의 불편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문경시 유통조직들의 규모화와 통합체 구성을 통해 해결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농협들과 통합마케팅 조직 구성을 추진하고 있어 문경시 전체를 커버하는 유통조직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시는 농식품 가공시설 신·증설 지원으로 가공을 통한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사업여건과 농가수요를 반영하여 매년 10여개의 농식품 가공업체를 발굴, 3억여 원의 재정적 지원과 다양한 경영기법도 지도하고 있다.고소득 농산물이 다양한 문경에는 사과, 오미자에 이어 절임배추 관련 사업이 후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절임배추는 취향에 맞는 양념을 간단하게 버무리기만 하면 맛있는 김치가 되어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질 좋은 배추 생산량이 많은 농암지역에 절임배추 관련 가공산업을 육성하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가공산업은 1차 생산물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유통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의 원동력이 되는 분야인 만큼 문경의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대한민국 전체 가공산업의 큰 물결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농·특산물 최고 매출 달성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전반적으로 농산물 판매가 감소했으나, 문경시는 지난해 농·특산물 직판장의 적극적인 판촉 행사와 온라인 쇼핑몰인 ‘문경사랑 새재장터’의 리뉴얼을 통해 역대 최고인 34억원의 농특산물 판매실적을 올렸다.올해에도 문경새재와 고속도로 휴게소 농·산물직판장의 물품 다양화와 판로확대에 중점을 두고 설 명절 특판 행사를 개최해 3억 원의 지역 대표 농·특산물을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설 보다 9.4%가 증가했다.또한, 위 직판장에 입점하는 모든 농특산물은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부적합 농·특산물 유통을 사전에 차단해 문경시 농·특산물의 대외 신뢰도를 높여 고객 모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지역 대표 농·특산물 직판장으로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광범위하고 적극적인 판매방법 중 하나가 TV홈쇼핑이다.시는 사과, 오미자의 TV홈쇼핑 판매를 지원하여 2021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특히, 공영홈쇼핑 9월의 인기상품으로 문경오미자가 선정되기도 하여 문경농산물은 귀한 몸이 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TV홈쇼핑 지원을 확대해 온라인 마케팅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국내 농산물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해외판촉 행사와 박람회에도 참가해 해외 시장 개척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미국에 오미자김과 오미자 액기스를 수출했고, 수출촉진을 위한 수출물류비도 적극 지원해 농특산물 판로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각종 대회 휩쓸며 축산업 중심지로 도약2021년은 축산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축산조성의 노력의 결실을 수확하는 한해였다.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입상과 경상북도 한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챔피언상 수상, 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 등 각종 축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축산경쟁력 및 경영안정 도모, 청정미래 축산업 구현, 친환경 축산조성, 악성가축전염병 차단방역을 위해 한 해 약 80억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차별화된 축산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가축개량, 시설장비 현대화, 축산업 선진화를 위한 ICT 융복합사업 등에 14억,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예방과 악취를 제거해 자연 친화적인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을 위해 20억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정책과 지원이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귀농·귀촌인 정주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어 사람이 모이고 쾌적하게 함께 살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미래형 축산업 중심지가 목표이다. ◇ 순풍의 날개를 단 문경약돌 브랜드육문경약돌한우 매출액은 재작년보다 89%, 문경약돌돼지 매출액은 22%가 증가해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문경약돌 브랜드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브랜드 농가와 관련단체의 노력과 문경시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문경시는 지난 2015년 브랜드 상표사용 확대를 위해 조례를 전면 개정했고, 2022년에는 문경약돌한우 1곳, 문경약돌돼지 3곳을 상표권 사용업체로 선정해 현재 28개 업체가 문경약돌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유통·판매하고 있다.또한, 2018년 12월 문경약돌축산물융복합명품화사업단(이하 명품화사업단)을 출범, 다각적인 홍보 전략을 구사해 문경 약돌 브랜드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있다.축산물 유통의 멀티플렉스인 문경약돌축산물유통센터를 2020년 12월에 준공해 개장 1년여만에 문경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온라인 비즈니스 밴드(문경장터 약돌며느리), SNS홍보, Youtube와 라이브커머스 등을 운영해 다양한 판매망을 구축했다.그 외에도 타 지자체와 MOU를 통한 홍보·판매 활성화 및 신제품(약돌곰탕, 약돌돼지 불고기, 꼬리곰탕)을 개발·상업화 했으며, 최근 샤키테리 아카데미(소시지 전문가 육성)교육으로 가공품 전문가 양성과 이후 지역 내 개인 창업과 연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시거점소독시설 설치 운영으로 가축질병 완전차단 기대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고병원성 AI의 원천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시설 24시간 운영과 공동방제차량, 살수차, 광역방제차량를 동원한 양돈 및 가금 사육 농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며 총력대응 중이다.문경시 사육현황은 돼지 20호 43천두, 가금 22호 1천 522천수로서 돼지 이동 및 가금 출하 전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담관리 공무원을 지정해 전화예찰·방역수칙 준수상황 점검 및 소독에 관한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지난 2월 이근 시·군에 이어 문경읍 관음리에서 야생멧돼지 ASF 양성 확진 폐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긴급 차단 울타리 설치, 경광등, 기피제, 출입통제 안내문, ASF 발생지역 입산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집중수색을 실시해 현재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아울러 악성가축질병의 유입차단과 질병발생 시 신속한 차단방역으로 질병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는 시민운동장 주차장에 임시로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축산차량이나 운전자를 소독하기에 미흡하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불정동에 14억원의 예산으로 250㎡ 규모의 거점소독시설을 공사 중에 있다. 사무실, 차량소독실, 대인소독실, GPS 축산차량 인식기능은 물론 오폐수 처리시설을 완비한 최첨단 시설로 지워진다. 4월말 공사를 마치고 한 달 간의 시험운전을 거친 뒤 6월부터 정상 가동되면 완벽한 동물전염병 차단이 가능해져 우리 문경은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더욱 거듭나게 된다.농업이 ‘생명산업’이라면 가공과 유통은 ‘생명연장산업’이다.축적된 경험과 기후의 보장이 1차 농산물 생산의 성공 조건이라면 가공과 유통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끝없는 재화 보급이 성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용창출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노동시장 불안정, 기후불손, 예상하기 힘든 가격 변동에 더하여 소값 하락과 사료값 폭등으로 올해도 농업 현실은 녹록치않다. 하지만 끝임 없는 농업인들의 자기 개발과 행정의 지원의 조화로 농업은 문경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2-04-18

“청년이 조국 위해 희생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훈장(勳章)이란 ‘국가나 사회에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나라에서 그 공적을 표창하기 위해 수여하는 기장(記章·기념장)’을 뜻한다.범위를 좁혀 볼 때 무공훈장은 ‘전쟁 혹은, 그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을 의미하는 것.72년 전. 한국은 국가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처해 있었다. 소비에트연방의 지원을 받은 북한 조선인민군은 단 3개월 만에 남한 땅 거의 대부분을 집어삼켰다. 국군과 UN군의 최후 방어선이 낙동강 일대에 구축됐다.숫자나 화력 모두에서 조선인민군의 위세에 눌렸던 국군 수뇌부는 젊은이들의 애국심에 호소해 적지 않은 학도병과 청년지원병을 모았고, 이들은 체계적인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전선으로 투입됐다.한국전쟁 초기. 10대 후반 학도병과 20대 초중반 청년지원병이 주축이 돼 눈에 띄는 전과를 올린 전투가 적지 않았다. 1950년 9월 15일 장사상륙작전도 그런 사례의 하나다. ▲조선인민군 2군단과 전투 과정서 적지않은 이들 생명 잃어미국이 제공한 상륙선 LST문산호에 오른 772명의 학도병(청년지원병 포함)은 목숨을 건 전투를 조선인민군 2군단과 벌였고, 작전 수행과 퇴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생명을 잃었다.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양영조 책임연구원은 논문 ‘6·25전쟁 초기 장사상륙작전의 전개과정과 성격’에서 아래 3가지를 강조한다.첫째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는 문산호의 좌초와 태풍으로 인한 파고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대장의 지휘 아래 피해를 최소하고, 상륙작전을 전개했다.”둘째 “낙동강선 일대의 북한군 주력의 전력을 약화시킴으로써 한국군 제1군단 작전에 크게 기여하였다.”셋째 “아군의 유격부대가 적의 후방인 영덕지구에 상륙하여 적의 판단을 흐리게 함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다.”배수용(99·한국전쟁 참전 유공자회 경북도지부 고문), 류병추(91·장사상륙작전기념사업회장), 이영희(91·전 옥천군 교육장)씨는 앞서 언급된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의 전우다. 72년 전 포탄이 바로 눈앞에서 떨어지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싸웠던.18세 학도병과 26세 청년지원병이던 그들은 이제 모두 아흔을 넘겼다. 애써 말을 참지만 그때 죽어간 139명의 전우와 장사해변에 남겨졌던 50명 가까운 친구들이 피로 세운 전공을 국가가 모른 척하는 것 같아 내심 서운하다.‘전쟁 혹은, 그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무공훈장’을 아직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에게 추서하거나 수여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육군본부는 “한국전쟁 관련 문서에 이름과 공적이 명백하게 남아 있는 사람에 한해 서훈 추천을 할 수 있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는다.육본측의 입장도 일면 이해가 가지만, 생존 학도병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아래 배수용, 류병추, 이영희 씨가 학도병과 청년지원병으로 참전하게 된 이유와 장사상륙작전 당시의 경험을 요약하는 것으로 이 답답함이 기자만의 것인지 독자들에게 묻고 싶다. ▲진로 고민하는 외손자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군인이 되라”경북 경산시 백천동에 거주하는 배수용 고문은 거의 한 세기를 살아낸 사람이다. 그 나이면 육체가 쇠할 때가 됐다고 생각되지만, 천만에다.배 고문은 혼자서 1시간 30분 버스를 타고 경산에서 포항으로, 거기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영덕군 장사해수욕장으로 왔다.그곳은 자신이 1950년 9월 쏟아지는 조선인민군의 기관총탄 속에서 두려움 떨쳐내며 싸웠던 장사상륙작전의 현장. LST문산호를 본떠 만든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앞에 선 그가 말했다.“내년이면 백 살이 된다. 1950년에 지원병으로 참전해 1954년까지 군대에 있었다. 장사상륙작전 이후 육군 2사단에 편입돼 수십 차례 크고 작은 전투에 참가했다. 두렵지 않았냐고? 청년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진로를 고민하는 외손자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군인이 되라”고 조언한 것도 배수용 고문이었다. 지금은 육군사관학교를 마치고 소령으로 근무하고 있는 외손자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포항을 찾았다. 한국전쟁 참전 군인으로 행사에 초대받은 할아버지와 함께였다. 외조부가 생명을 걸고 지킨 나라를 이제 손자가 지키고 있는 셈이다.배 고문은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다가 “국군이 북한군에게 밀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결정해 지원을 결심했다. “그 결심에는 지금도 후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장사상륙작전 당시 파도에 휩쓸려 죽을 고비 넘겨서울 을지로에 자리한 장사상륙작전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만난 류병추 회장도 아흔한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했다. 청년 이상의 유머감각도 갖추고 있어 놀랐다.류 회장은 18세에 학도병으로 자원했다. 대구 대건중학교 5학년에 다니던 때다. 집으로 찾아온 모병관이 “나라가 위태롭다. 후방을 지키는 걸 도와주면 좋겠다”는 권유에 망설임 없이 그를 따라나섰다.“대구역 앞에 가니 나 같은 학도병들이 많았다. 뒤늦게 조부와 아버지에게 인사도 못한 게 생각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저는 잠시 집을 떠납니다. 늦을 수도 있습니다’란 작별 인사를 했다. 두 분은 내가 어딜 가는 줄도 몰랐다.”류 회장은 그때도 신문을 열심히 읽었는데 징병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한 사람들에 관한 기사를 보고는 혀를 찼다고 했다.“대구역에서도 그렇고, 지원병을 태운 기차 안에서도 그랬고, 훈련장에서도 도망칠 수 있는 기회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도망칠 것 같았으면 아예 자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류병추 회장은 함께 학도병이 된 친구 강정관(당시 대구 계성중학교 5학년)씨와 “우리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청년에게 주어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 약속했고, 그 약속은 한국전쟁 기간 내내 그대로 지켜졌다.독립 제1유격대대 3중대 소속 학도병이던 열여덟 살 청년 류병추는 장사상륙작전 당시 파도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겼고, 장사상륙작전에서 퇴각한 이후에도 영천과 홍천, 춘천과 청평에서 생사를 건 전투를 여러 차례 치렀다.춘천에서는 잠깐이지만 조선인민군의 포로가 됐었고, 총상을 입어 군 병원에 오래 입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 회장의 태도는 단호하고 명쾌하다.“나라가 없다면 내가 있을 수 있겠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는데 작은 몫이나마 했다는 자부심이 나를 전쟁 이후에도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줬다.” 장남을 전장으로 보낸 아버지 심정은…이영희 전 교육장아버지 뜻에 따라유서 쓴 후 학도병 지원옥천군 교육장을 지낸 이영희(91)씨 역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한 학도병이다. 그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장사상륙작전의 군번 없는 학도병’이란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이 전 교육장의 생생한 전쟁 체험을 담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한국전쟁이 시작됐을 때 충북 영동농업중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 전 교육장은 전쟁의 포화를 피해 아버지와 함께 대구로 피난을 갔다.너무 어려 보여 입대를 피할 수 있었으나, 이영희 전 교육장의 아버지는 가문을 이어갈 금쪽같은 장남에게 입대를 권한다.‘다른 학생들은 모두 조국을 위해 싸우는데 내 아들만 군대에 보내지 않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생각한 부친의 뜻을 알아챈 이 전 교육장은 유서를 쓴 후 아버지와 함께 대구역 앞으로 가 학도병에 자원한다.모병된 수백 명 학도병들 사이에 섞여 멀어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 전 교육장 부친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장(戰場)으로 아들을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 짐작조차 쉽지 않다.장사상륙작전에서 조선인민군의 고지로 진격하다 포로가 된 이영희 전 교육장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고, 이후 육군 3사단과 9사단에 소속돼 정전 협정 때까지 학도병으로 위국헌신 했다. 전쟁이 끝난 후 학업을 마친 이 전 교육장은 평생 교육자로 살았다.그는 말한다. “어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인간은 결코 희망을 꺾지 않는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나는 그것을 전쟁을 통해 깨달았다”고./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4-12

청송 리모델링… 낮과 밤을 모두 아름답게

작지만 깨끗하고 인정 넘치는 도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인 사과와 철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주왕산의 절경, 빼놓으면 아쉬운 사진 촬영 명소인 주산지….청송군을 떠올리면 이어지는 이미지들이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매년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도시 환경 정비로 청송은 ‘산소 카페’라는 별칭을 확인하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오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민들 삶의 질도 높아졌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나온다. 취재를 위해 3월 말 돌아본 청송 시가지는 거미줄처럼 어지럽던 전선이 사라지고, 낡고 허름한 간판도 깔끔하게 교체돼 있었다. 이는 청송군청 공무원과 군민이 힘을 합쳐 도시재생을 위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결과다.그렇다면 몇 년째 쉼 없이 지속된 청송군의 도시 환경 정비·재생사업은 어떤 구체적인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아래에서 이를 세밀하게 짚어본다. ◆전신주와 통신주 지중화로 도시 미관 개선 효과청송군은 지난 2020년 봄부터 청송읍 소재지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전신주와 통신주를 지중화함으로써 ‘전선 없는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더불어 군은 가로 경관도 정비해 도시브랜드로 설정한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에 걸맞은 깔끔한 도시 미관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사업은 청송읍 월막리 중앙로(청송버스터미널-구 군민회관) 1.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총 사업비는 67억원. 한국전력공사가 30억원을 부담하고, 통신사가 12억원, 청순군비도 25억원이 투입됐다.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4개 통신사(LGU+·SKB·SKT·LG헬로비전)가 사업이행 협약서를 체결했고, 그해 5월 실시설계를 발주한 후 여름엔 주민공청회를 거쳤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청송군이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사업비 이외의 별도 군비 17억원을 사용해 포장 복구, 보도와 상·하수도 개선 등 가로 경관의 정비에도 힘썼다.“전선 지중화사업은 청송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추진됐고, 보행환경과 도시미관 개선을 통해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청송군청 관계자의 설명.당시 청송군은 청송읍 금월로 전선지중화사업도 2022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올 3월엔 진보면 소재지 전신주·통신주 지중화 사업도 진행됐다.사업 구간은 진보면 소재지 중심도로(이촌리 마을회관-진보체육문화센터) 2.57km. 여기엔 13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이 도로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도로 폭이 좁아 주차난이 극심했다. 또 전봇대까지 설치돼 있어 주민 안전도 위협해 왔다. 이에 청송군은 도로 확장과 인도 정비, 상·하수도 보수 등 가로경관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으로 깨끗한 도시 미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사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통신사의 협약 체결 완료 후, 행정절차를 마친 뒤에 오는 9월에 착공해 2024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간판은 도시의 얼굴 역할무질서하게 들어선 간판을 정리하고 개선하는 사업도 청송군이 추진한 주요한 도시 환경 개선사업의 하나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여름 ‘청송읍 중앙로 3차 간판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군은 아름다운 거리 조성과 쾌적한 주거환경 정비를 위해 2019년에도 ‘중앙로 2차 간판개선사업(청송농협-청송터미널 구간)을 진행한 바 있다.이 사업을 위해 도비 1억500만원을 포함해 총 3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금곡1리 56곳, 월막1리 41곳, 달기약수탕 인근 부곡지역 30곳 등 모두 127곳의 낡은 간판이 새롭게 디자인된 깨끗한 간판으로 바뀌었다.도시환경 전문가들은 “간판개선사업은 아름다운 경관조성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삶의 질 향상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지난해 12월 3일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2년 행안부 간판개선 추가공모사업’에 청송군이 최종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진보면 진보로와 진안로 일대 450m의 거리 환경을 새롭게 단장 중이다.행안부의 추가 공모사업에는 전국 7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경북에서는 청송군이 유일하다. 군은 공모사업으로 1억8천만 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해 군비 1억2천만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3억원으로 진보면 중심소재지 64개 업소를 대상으로 노후화된 간판을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교체하게 된다공모사업 선정 후 청송군은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낡은 간판을 예쁘고 감각적인 간판으로 바꿈으로써 쾌적한 거리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기대하며 “거리의 간판 조명등도 LED등으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속적 도시재생 추진으로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도시로도시재생을 위한 청송군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20년 11월엔 ‘진보진안의(義) 상생(相生), 함께하는 삶’이라는 명칭의 프로젝트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도시재생뉴딜사업은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지역 공동체 주도로 활성화해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당시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를 지원 받은 지차체는 전국 47곳이었다.청송군은 이 공모사업 선정으로 마중물 사업비 130억원을 확보했고, 2024년까지 생활SOC 공급, 골목길 재생사업, 상권 활성화사업 등을 펼쳐 진보진안지구 맞춤형 재생사업을 진행하게 됐다.진보진안지구 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청송 2개 지구, 진보 1개 지구에 추가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진보진안지구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권동준 위원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지난해 7월에도 경사가 있었다. ‘청춘, 인생 제 2막을 열다! 5080 청춘삶터’ 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도시재생인정사업은 위험·장기방치 건축물의 긴급정비 등 시급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종 심의를 통해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는 모두 11곳.공모사업 선정으로 총사업비 83억3천만원을 확보한 청송군은 2023년까지 구 보건의료원(건축물 안전등급 D)을 철거해 ‘5080 신중장년층 세대’를 위한 건강·취미활동·소통공간으로 신축한다.도시재생뉴딜사업부터 도시재생인정사업까지 선정된 청송군은 “일련의 도시재생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해 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일찍부터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공을 들여온 청송군은 이미 2019년 군청에 전담 부서를 만들고, 도시재생주민대학도 운영해 왔다. 체계적 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도 여러 차례 열렸다.지난해 말엔 국토교통부 주관의 ‘용전천 마실길, 사람이 모이는 월막(月幕)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는 겹경사도 있었다.이 사업은 총사업비 1억5천만원으로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용전천 마실길 일원이다.이외에도 청송군은 ‘밤이 낭만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청송읍 용전천 주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밤을 환하고 밝혔다. 이는 치안 유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처럼 도시환경 개선과 도시재생을 위한 청송군의 노력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2022년 새 봄을 맞은 청송은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김종철·홍성식 기자

2022-04-07

성공 확률 ‘수 천분의 일’… 772명 학도병이 이룬 기적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와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는 김명민 등이 출연한 곽경택 연출의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영화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비극의 한국전쟁사’, 그중 주요 사건 중 하나를 영상에 담았다. 소재가 된 건 1950년 9월 15일 결행된 장사상륙작전.카메라는 겨우 18~19세 청년 772명이 학도병으로 자원해 순수한 애국심 하나만을 무기로 포탄 쏟아지는 조선인민군과의 전투 현장에서 어떤 영웅적 행위를 보여줬는지를 좇는다. 지난 3월 중순. 영화 속 배우가 아닌 실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학도병을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슬프고도 참혹했다.“거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도착해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이었죠. 상륙선에서 뛰어내려 백사장으로 헤엄치던 전우들 수십 명이 바로 내 눈앞에서 죽었어요. 그날 새벽 장사해변은 지옥이었습니다.”71년 6개월 전 ‘그날’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가던 장사상륙작전기념사업회 류병추(91) 회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류 회장은 대구 대건중학교 5학년 학생. 겨우 열여덟 살 홍안의 청년이었다.“나라가 없다면 학교도 없고, 나도 있을 수 없다”는 순정한 애국심에 어쩌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는 학도병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조부와 아버지는 유 회장의 학도병 지원 사실을 한참 후에야 알았다.1950년 9월 15일 새벽. 미국에게 제공받은 상륙선 LST문산호에 올랐다가 익사하거나 총에 맞아 죽은 이들의 절대다수 역시 류병추 회장과 비슷한 마음으로 참전을 결심한 10대의 어린 학도병들.이런 비극을 야기한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시작됐다.당시 소비에트연방 공산당 서기장이던 이오시프 스탈린(Iosif Stalin·1879~1953)의 동의 아래 탱크와 전투기 등을 지원받은 북한 조선인민군은 마른 대나무가 쪼개지는 속도로 남하한다.1945년 해방 이후 몇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제대로 된 군사조직을 채 갖추지 못한 상태였던 남한 육·해·공군은 첨단 소련제 무기로 파죽지세(破竹之勢)하는 조선인민군의 기세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탱크 앞에 맨손에 든 수류탄으로 맞서는 슬픈 촌극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희생된 수백여 명의 학도병들전황은 하루가 다르게 북한쪽의 승리로 기울어갔다. 전쟁이 시작된 지 3개월이 가까워질 무렵엔 경상남·북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남한 땅이 북한의 손에 들어갔다.한국군 수뇌부와 남한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한 UN군 사령부 고위급 장성들에겐 상황을 단숨에 뒤집어엎을 획기적인 작전이 필요했다.UN군 사령관 맥아더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고, 크나큰 희생이 예상된다”는 본토(미국)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인천상륙작전을 치밀하게 기획해 추진하게 된다. 아무리 찾아봐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한국군 총참모장이던 정일권 육군 소장 등도 이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의 승패가 좌우될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만들어졌다.1950년 9월 15일 개시된 인천상륙작전 3일 전엔 서해안 전라북도 군산으로 미군과 영국군 부대가 출동한다. 조선인민군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로부터 이틀 뒤. 인천상륙작전이 있던 같은 날 새벽엔 동해안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동 해변으로 지원병(학도병이 90%) 772명이 헤엄을 치거나 해변 소나무에 연결된 로프를 이용해 육지에 올라섰다. 이게 바로 장사상륙작전이다.고대 전략서(戰略書)엔 “동쪽을 흔들어 적을 혼란스럽게 만든 후 서쪽을 공격한다”는 병법이 등장한다. 이는 고대 전쟁은 물론 현대전에서도 곧잘 사용된 전술이다.다수의 군사 관련 연구자들은 장사상륙작전을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교란전술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공 확률이 수천분의 일인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이었기에 당시 UN군과 한국군 지휘부가 예상했듯 희생이 컸다.미군과 한국군 자료와 문서 등을 통해 확인된 전사자만 139명. 그 외에도 9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퇴각할 때 장사해변에 남겨져 조선인민군의 포로가 되거나, 저항하다가 숨진 이들도 50여 명에 가깝다. 재론의 여지없이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북한군 최정예 2군단 예하 부대와의 전투를 불사하며…LST문산호를 타고 지금의 장사해수욕장에 상륙한 72년 전 부대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였다.이름은 거창했지만 군복을 입은 지 겨우 보름 만에 폭탄이 터지고, 마구잡이로 총알이 난사되는 전투 현장으로 투입된 학도병 위주의 독립 제1유격대대는 제대로 된 사격 훈련 한 번 받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그럼에도 그들의 전공은 혁혁했다. 당시 북한 조선인민군 최정예로 평가받던 2군단 예하 부대와 당당히 맞서 7번 국도를 봉쇄함으로써 조선인민군의 동해안 보급 루트를 끊어버렸고, 장사해변 인근 산등성이에 설치된 소련제 기관총이 쏟아내는 수천 발 총탄 앞에서도 두려움을 이기고 세칭 ‘200고지’를 탈환했다.그래서였을까? 한국전쟁이 휴전된 지 7년 후인 1960년 더글러스 맥아더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공을 세운 장사상륙작전 참여 학도병들에게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전우로 당신들을 기억할 것”이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친서를 보냈다.장사상륙작전이 있은 후 69년이 지난 늦은 시점이었지만 한국군 최고 통수권자의 격려도 없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6월 청와대에 초청된 한국전쟁 참전 용사 유병추 회장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공헌한 분”이라 말한 것.△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 훈장 추서는 여전히 논의 중?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이듬해부터 육군본부는 장사상륙작전 참전 사망자와 생존자에 대한 훈장 추서 등을 고민했다. 담당 사무관이 유 회장을 만나러 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시적인 상황 진전은 현재까지 없다.장사상륙작전 학도병들의 훈장 추서와 수여는 여전히 논의만 하고 있는 것인가?이와 관련 육군본부에서 한국전쟁 참전자 상훈(賞勳)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사무관 J씨는 “한국전쟁 관련 문서를 통해 실명과 공적이 기록된 분들이 아니라면 훈장 추서와 수여가 어려울 듯 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꼭 문서에 실명과 공적이 명시된 이들에게만 훈장이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합리적 정황 증거와 당시를 기억하는 명백한 증인들이 있다면, 훈장 추서와 수여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1950년 충북 영동농업중학교 5학년이던 이영희(91) 씨도 장사상륙작전에 참여한 학도병이다.아버지와 함께 대구로 피난을 와있던 상황에서도 나라가 처한 위기를 걱정하며 참전을 결심했던 이씨는 “70년이 넘게 흘렀다. 훈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젊은 날 나의 선택이 가치 있었다는 걸 후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 유병추, 이영희 씨와 경북 영덕군 지품면 출신으로 20대 중반에 입대를 자원해 같은 작전에서 생사를 함께 한 배수용(99) 씨. 그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훈장이라는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더 늦지 않게 국가가 죽어간 우리의 전우를 잊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학도병이 맞서 싸운 조선인민군 2군단은中 공산당부대 이끈 ‘백전노장' 무정 지휘 북한군 최정예 부대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남한과 북한의 군인들은 모두 체계적인 현대식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보유한 무기도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조악한 수준. 당시 북한 조선인민군 지휘부에는 중국에서 군사 활동을 경험한 이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그들 중 김병희(1905~ 1951·일명 무정장군·사진)는 돌올한 군사 전략가였다. 1930~40년대 중국 공산당의 주력부대 중 하나였던 ‘국민혁명군 제8로군’ 포병 1천여 명을 통솔한 포병단장 출신이었던 것.김일성보다 나이가 일곱 살 많았던 김병희는 “겨우 대위 계급장 달고 돌아온 자가 가당찮게 장군 소리를 듣는다”며 군 관련 경력이 일천한 김일성을 낮춰 보기도 했다.한국전쟁에서 김병희는 조선인민군 2군단을 지휘한다. 풍부한 전투 경험으로 단련된 김병희의 2군단은 재론의 여지없는 북한군 최정예 부대였다.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들은 바로 그런 조선인민군 2군단 예하 부대와 싸웠다.전쟁 전에는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10대 후반 어린 학도병들이 김병희라는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의 전술에 맞서 대등한 전투를 벌였다. 그들 가슴 속에 순정한 애국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4-05

폐광 아픔 딛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새 역사 쓴다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인구 및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대도시권 중심의 지식서비스산업 집중 등으로 인구 감소 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방중소도시는 도시 쇠퇴·소멸의 위기 앞에 놓이게 되었다.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된 지역의 주거복지 실현과 일자리 창출, 구도심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주민 등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문경은 석탄·시멘트 산업 등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이 되어 70~80년대 성장의 절정기를 누리던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의 쇠락과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었으나 이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가려 한다. ◇ 점촌 원도심 새로운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주민과 함께 힘차게 도약점촌 원도심은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과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중앙시장 등 상업기능이 집약되어 있고, 문경문화원, 노인복지관, 문화의 거리 등이 입지해있는 지역 문화의 거점이며,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하지만 이곳은 도시 산업기반 붕괴와 시청사 이전에 따른 신시가지로의 인구유출 등으로 도심 공동화, 상권 쇠퇴가 가속화되었고, 이에 시는 2012년부터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863억 원 규모의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또한, 2017년 도시재생의 본바탕이 되는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 2019년 4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 대상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점촌1,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1975년처럼 북적이던 점촌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의 화려했던 시간을 이어나가 점촌 원도심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점촌 C!! RE:Mind 1975”란 주제로 지역자원 등을 토대로 점촌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인프라 개선, 지역커뮤니티 강화 및 생활SOC확충을 위한 3가지 재생방향을 설정해 점촌동 236번지 일원 22만4천㎡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7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먼저 △광부의 거리 △점촌C, 미로(味路)타운 △찻사발 공방 △광부 아트 갤러리를 조성해 지역 문화 자원을 강화하고, △점촌 점방가로 △중앙시장 장터 활성화 △스마트 에코주차장 △문화의 거리 활성화 △세대공감 어울림센터 △오!미자네 청년몰 창업플랫폼 확충으로 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인프라를 개선해 나간다.또한, △점촌역 이벤트 광장 △문학 어울림 아카데미 △마실 놀이터 등을 조성해 지역 커뮤니티 강화에 나선다.시는 지난해까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한 거점시설 일부 준공, 주민참여 유도 및 역량 강화, 주민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두고 주민공모사업, 현장지원센터 운영, 소식지(문지기) 발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이 사업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문경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으며, 지역의 역사·문화 등의 특성을 고려한 문경형 도시재생 모델을 발굴하고, 뉴딜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구성과 추진방안을 제안하는 등의 역할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작년 9월에는 ‘중앙 어울림 센터’를 준공해 농·특산물 판매, 배송 콜센터 및 상인 교육장 조성, 컨설팅,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문학 어울림 아카데미사업은 금년 2월 조성을 완료해 3월부터 지역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 영유아 북카페, 청소년 문학교실, 주민소통공간 등으로 활용해 마중물 사업기간(2023년 말까지)동안 시범 운영된다.그 외에도 점촌 문화 자원 활용 사업 및 원도심 상권 활성화, 지역일자리 인프라 개선사업, 생활 SOC확충 등을 위한 세부사업을 착공·준공해 올해 전체 공정률 60% 달성을 목표로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2022년 상반기에는 작년 11월말 발주한 찻사발 공방 준공을 시작으로 뉴딜사업의 가장 큰 거점시설이면서 공유오피스 조성으로 청년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세대공감 어울림센터 착수, 점촌C미로타운, 광부아트갤러리의 기본 및 실시설계완료, 스마트 에코주차장 공사 1단계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하반기에는 광부의 거리 조성, 파머스 마켓, 거리꾸미기 콘테스트, 협동조합지원 프로그램 운영, 팝업스토어 운영 지원 등 14개 S/W 세부사업을 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해 나간다.그리고 마중물 사업이 종료 후에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주민중심의 사회적 협동조합, 위탁(공공, 직영, 민간) 등의 다양한 운영 방안을 모색해 도시가 공공기능을 회복하고 상권이 활력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다. ◇ 쌍용양회 문경공장, 연기가 끊어진 굴뚝 대신 새롭게 살아나는 경제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발전을 주도한 국내 최초 내륙형 시멘트 공장인 신기동 문경시멘트 공장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변신하고 있다.신기동 문경시멘트 공장은 UN이 한국전쟁 후 대한민국의 구호와 경제 재건을 목적으로 설립한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가 건립한 근대산업유산이다. 당시의 시대상과 기술력이 반영되어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이곳은 원형의 80% 이상이 보존되어 있어 활용가치도 매우 높다.시멘트공장은 현재 가동을 멈췄지만, 탄생과 성장과 죽음은 ‘재생’의 필요조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문경시는 2021년 옛 쌍용양회 문경 공장을 매입하고 그 자리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유치 등 경제기반형 도시 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 중이다.2018년 폐업 당시 산업유산 보존에 관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부지매입이 힘들었으나, 이 부지를 근대산업유산지정과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쌍용CE측과 1년간 부지매입 및 협의를 진행한 끝에 2021년 11월 부지매입 절차를 끝냈다.앞서 국토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 경제기반형에 2년간 공모 준비를 하여 2020년 12월 전국에서 문경이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구)쌍용양회 부지를 포함한 신기동 일원에는 3천 53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비롯한 월드힐링센터, 스마트팩토리,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실내촬영스튜디오, 다문화커뮤니티센터,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등 문화관광 예술 플랫폼으로 탄생된다.문경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중부내륙철도(2023년 예정),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교통접근체계가 우수하며, 신기동 문경시멘트 공장 부지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장기적 산업생태계 조성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연료전지 핵심장비 제조·정비공장 유치 등 산업구조 전환 및 연계 가능성이 확보되어 있다.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으로 시간당 40MW의 전력이 생산되어 문경 전체 세대 수의 2.6배인 9만 세대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신기동 일대 1천700여 세대에 도시가스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로 향후 20년간 세수 약 500억 원 증가, 4천여 명의 고용 창출이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인프라 개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도가 필요한 만큼 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2-03-17

“풍기인삼엑스포 다양하게 즐겨요”

5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재배삼의 시배지인 영주시 풍기읍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올해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리는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엑스포는 인삼의 ‘생명력’, ‘인류 행복’, ‘미래 산업’ 등 3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려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회복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삼이 먹을거리로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개최된다. ◇ 엑스포의 목적과 목표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는 국내·외에 풍기인삼의 브랜드 가치 극대화를 통한 미래가치를 공유하고 고려인삼 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활성화를 통한 영주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풍기인삼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엑스포를 통해 생산유발 2천474억원, 부가가치 유발 1천5억원, 취업인구 2천798명과 인삼산업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통해 산업적 기반 조성과 인삼의 주산지이자 시배지로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회적, 문화적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스포 차별화 방안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의 가속화로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기존의 엑스포들과 달리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엑스포 개최를 준비 중이다.온라인에서는 8월 중 엑스포 행사장인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을 가상공간으로 실사화한 메타버스를 오픈해 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는 4차 산업 융복합 시대에 걸맞은 첨단 기술 및 인터렉티브 영상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선보여 K-콘텐츠 엑스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 엑스포 주요 전시관 및 행사장인삼재배에 성공한 주세붕 선생의 성공 스토리와 역사적 문헌에 기록돼 있는 풍기인삼의 우수성 소개, 인삼의 의학적 효능, 생애주기별 인삼의 활용 등에 대한 내용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표현하는 ‘주제관’이 조성 된다.인삼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인체에 미치는 인삼 제품의 효능성, 바이오산업, 화장품, 의약품 등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하는 인삼의 다양한 미래가치를 전달하는 ‘생활과학관’이 꾸며진다.‘인삼교역관’은 국·내외 인삼 관련 기업의 전시홍보, 판매 및 바이어 상담을 위한 비지니스 공간으로 인삼 관련 가공 및 유통분야, 전후방산업인 제약, 바이오 등 8개 부문으로 구성 운영된다.이 밖에도 각종 공연장과 체험관, 축제마당, 키즈존,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운영본부와 콜센터 등 스마트 컨트롤 센터, 각종 비상 상황시 신속 대응을 위한 디지털 종합상황실, 관람 편의를 위한 시설물 위치정보 제공, 미아방지 시스템 적용 등 스마트 엑스포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 할 계획이다.◇ 풍기인삼의 미래 가치성영주시는 미래 인삼산업의 가치 향상과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엑스포는 인삼의 생명력 가치, 인삼의 인류 행복 가치, 인삼의 미래산업 가치 등 3가지의 기준을 두고 있다.인삼의 생명력 가치는 인류 에너지원으로써 가치를 재조명하는 생명 엑스포, 인삼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다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엑스포에 두고 있다. 인삼의 인류 행복 가치는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희망을 제시하는 힐링 엑스포, 인삼을 통해 포용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엑스포다. 인삼의 미래 산업 가치는 첨단 기술로 점차 진화하는 인삼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 엑스포, 인류를 위한 미래 인삼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산업 엑스포로 개최해 영주시를 세계속의 인삼 도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현대과학에서 본 인삼의 효능 효과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인삼의 대표적 효능에는 신체조절기능의 항상성유지작용이라 할 수 있다.연구 및 논문을 통해 항피로 및 항스트레스 작용, 항당뇨 작용, 혈압조절 작용, 항암작용, 동맥경화 및 고혈압의 예방, 두뇌기능 강화, 위장 기능 강화, 면역기능 강화, 항바이러스 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다. 현대의학이 밝힌 고려인삼의 효능 참고자료에는 ① 다이옥신 방어(생식기능 증대) - 김시관 박사 1999- 항암작용 - 윤택구 박사 ② 에이즈 예방 및 치료 ③ 골다공증 개선 - Ogita 1989, 1990, 1994 ④ 학습기능 증진 - Zhang et ai 1989 ⑤ 환경호르몬 억제에 효과가 큼 -김재권교수, 1999 등 약 2천600여편의 연구 논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엑스포 준비 상황조직위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위해 영주시 각 부서에서 총 108개의 부서별 지원 사업을 발굴해 협업 중이며, 엑스포 기간 중 인근지역과 전국·도 단위 행사를 파악해 엑스포와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성공적 엑스포의 주요 부분인 자원봉사자 모집도 마무리 단계다.100만명 관람객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대한민국 소비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른 3040세대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잡아 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SNS이벤트 등 온라인 홍보를 추진 중이다.현재 입장권 온라인 사전예매(http://ticket.yes24.com)를 개시해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예매 입장권 구매자들에게는 구입 금액에 비례해 지역사랑 상품권을 현장 매표소에서 수령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전예매 구매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엑스포의 주요 행사-공식행사● 개 장 식 2022. 9. 30. 09:40 / 엑스포장 주게이트● 개 막 식 2022. 9. 30. 17:00 / 엑스포장 주무대● 폐 막 식 2022. 10. 23. 17:00 / 엑스포장 주무대-사전행사: D-30일 성공기원 음악회 2022. 8. 30. 2회 공연-주제공연: 최초 인삼 재배지 영주의 이야기와 인삼의 효능을 담은 융· 복합 공연-엑스포 퍼레이드: 길놀이와 상황극, 캐릭터 퍼포먼스, 놀이마당 등-메인 이벤트: 휴일특집 빅콘서트(슈퍼밴드 콘서트, 조선판스타 TOP5, 오디션 최강자전 등)-특별 이벤트: 경북 22개 시·군의 날, 노인의 날, 한글날, 문화의 날 특별이벤트-경연 프로그램: 청소년 트롯가요제, 인삼요리, K-POP커버댄스, 직장인밴드, 우량인삼 선발 등-학술회의: 세계인삼산업을 말하다(포럼), 인삼향 풍기는 토크 콘서트(토크콘서트), 고려인삼의 우수성 연구(학술대회)/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2-03-13

평생학습도시 지정 ‘문경’ 명품교육도시 날개 달다

문경의 교육환경이나 열의는 다른 지자체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열정적이다.전국 최고의 명품 교육도시를 꿈꾸는 문경시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문경시 장학회의 인재육성사업,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육예산 지원, 지역 대학교 육성 지원, 평생교육 지원 등 다양한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 □ 문경시장학회 80억 원 장학금 지급그동안 시 단위의 장학재단이 없었던 문경시는 시 발전기금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해 오다가 2013년 3월, 문경시장학회를 설립해 우수 인재육성 장학사업,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 등 본격적인 장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2013년 장학재단 설립 후 9년간 문경시는 140억 원을 출연했고, 시민·출향인 등 1천600건이 넘는 후원으로 총 56억 원의 기탁금이 모금됐다.특히 2021년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7억 원이 모금돼 장학회 설립 이후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장학회는 첫 해 4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9천628명의 학생들에게 8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 학생들이 경제적, 환경적 요인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 없이 재능과 소질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2019년부터는 기존의 문경사랑 장학금, 문경대학교 장학금 지급에 이어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에 다자녀 생활장학금(초 30만원, 중 50만원, 고 100만원, 대 300만원 이내)을 지급하고, 2021년부터는 문경 전입 장학금을 지급하며, 2022년에는 고등학교 입학 장학금을 지급한다.문경시 장학회에서는 문경시 영어수학 챌린지 개최를 통해 학생 스스로의 학습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공부의 신’ 강성태를 초청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과목별 공부법 및 학습코칭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문경시만의 차별화된 교육 지원을 선보였다.또 문경 출신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문경학사(49명)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문경학사는 지난 18년 동안 동원·소촌장학회에서 운영하다 2015년 11월에 재단법인 문경시장학회로 기증됐다.문경시 장학회는 학생뿐 아니라 우수교사를 선발해 일선에서 고생하는 교사에게도 선진지 견학, 포상금 지급 등 격려의 기회를 마련해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 글로벌 인재육성 위한 지속적 지원지역 학생을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고교생들의 해외 명문대 탐방을 2007년부터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옥스퍼드대학, 하버드대학, MIT대학 등 해외 명문 대학을 견학했다.초등학교 5학년 학생 전원과 중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합숙형 영어 캠프도 지원하고 있으며, 2019년 새롭게 시작한 초·중학생 화상영어 지원 사업(8억5천만원, 26개교, 1천261명)을 통해 초·중학교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낮추고 친밀감을 높여주는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유치원·초·중·고교에 271억원 지원시는 더 나은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유치원, 초·중·고교의 교육경비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지난 10년간 방과 후 수업과 편리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 118억 원을 지원했고, 초·중학생 영어체험 및 화상영어 교육 지원에 25억 원, 다목적 강당 및 학교 시설에 96억 원, 엄마품 돌봄교실 운영과 특성화 학교 육성 지원에 14억 원, 자율형 공립고 지원에 7억 원, 교육청 영재육성 및 시민교육 등에 10억 원을 지원했다.2021년부터는 문경시에 주소를 둔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 구입비를 1인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역대학 육성 … 기업체 취업까지2021년도 신설된 문경대학교 미래산업융합과는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지역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2년 과정, 20명씩 양성하고 있으며, 2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졸업 후 지역 기업체 취업을 지원한다.문경대학교 육성지원금, 생활 장학금, 기숙사 건립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찾아오고 머무르고 싶은 교육 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전 생애에 걸친 평생교육에도 열의시는 ‘찾아가는 배달강좌’,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육’, ‘평생교육 중심도시 구축’ 등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개 과정의 232명의 평생교육지도자 양성, 배움의 시기를 놓친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10개 마을 275명이 수료하는 등 평생학습에도 힘 쏟고 있다.2021년에는 제8회 경북도 평생학습박람회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성공리에 개최했다.경북도 평생학습박람회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지 않은 도시에서 최초로 개최 되었던 점과 전국민 대상으로 처음 시도 된 평생학습 골든벨 대회, 유튜브 동영상 학습자료 구축 등이 주목을 끌었다. □ ‘2022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도시’선정문경시는 교육부 주최 ‘2022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신규 ‘평생학습도시’로 최종 선정 됐다.시는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위해 그동안 △조례제정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의회결의문 채택 △평생교육사 배치 △경북도 평생학습박람회 개최 등 평생학습도시 지정에 필요한 기준을 착실히 준비하고,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평생학습도시를 꼼꼼히 설계해 미래 비전을 제시해 값진 결실을 일궈냈다.고윤환 문경시장 “지역에서 교육 인프라는 매우 중요하다.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발판으로 시민이 더 많은 평생학습혜택을 받게 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배움과 나눔의 평생학습 지원으로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명품교육도시, 평생학습도시 문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2-02-20

창작·정보공유·문화향유 공간 변신… 도서관은 살아있다

독서가 반드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 뒤에는 독서의 힘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도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말했다.독서의 습관이 더욱 중요시되는 요즘에 김천시가 독서문화 확산에 주력하면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천시립도서관이 있다. 김천시립도서관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식문화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시민들로부터 양질의 삶을 제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김천시립도서관이 올해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이에 본지는 김천시립도서관이 시민들과 함께 인문학도시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 성과를 들여다봤다. □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김천시립도서관은 올해도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시책들을 차질 없이 운영해 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15일부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서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생애 첫 그림책꾸러미를 아기에게 선물해주는 북스타트(BookStart) 운동, 9월에는 독서의 달 행사와 ‘서(書)로 통하는 도서관 어울마당’을 작년에 이어 진행할 계획이다.여기에 분기마다 상황별, 계절별 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소장도서 전시회를 열어 책 읽는 가족과 모범 독서인을 선정해 시상한다.또 각계 전문가와 명사를 초청하는 강연회와 ‘함께 걷는 인문학’, 공모사업인 ‘길 위의 인문학’도 운영해 강연과 탐방이 어우러진 인문학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새로운 지식과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시간대 인문학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외부활동이 제한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장르들도 구성할 기여할 계획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토닥토닥 청소년 성장캠프’와 ‘부모교육 강좌’도 준비했다. 이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공모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정보소외계층, 사회적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서 책 읽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독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일상을 풍요롭게김천시립도서관이 새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생활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명작으로 즐기는 인문학 극장’이 새롭게 선보인다. 예술·역사·여행이 조화를 이루는 통섭형 인문학 강연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동안 지역에서는 관람이 어려웠던 오페라나 뮤지컬 등 종합예술도 인문학 강연으로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다. ‘일상에 예술을 곁들이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예술가들의 참가도 활발해진다. 워라밸이 중요한 요즘 시대 다양한 지역예술가들과 함께 예술, 과학, 문학을 아우르고 체험이 포함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과정별로 성취감도 얻고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평일 뿐 만 아니라 주말에도 운영시간을 편성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연중 운영되는 문화강좌와 방학특강으로 학교담장 밖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여름·겨울방학 기간 동안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등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도 선사할 계획이다.도서관을 함께 이끌어가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에도 중점을 뒀다. 작년부터 운영된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야기’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역량을 발휘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그림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삶을 채우는 우리동네 작은도서관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생활SOC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에 삼산이수, 꿈앤들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이 선정됐다. 국·시비 등 총예산 2억8천600만원이 투입돼 유아방 정비 등 이용자 편의시설을 갖춘 친환경적 작은도서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 작은도서관 총 5개소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보다 쾌적한 환경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민 독서생활화와 독서인구 저변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작은도서관들은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연과 체험학습형 인문학 강좌 개최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독후감상문 공모전 개최로 독서습관 형성을 돕고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를 운영해 어린이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영상, 체험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습득할 수 있다. 작은도서관의 접근성이 높은 점을 활용한 지역 내 예비·육아부모 대상의 태교육아 힐링강좌도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아 스트레스와 불안감 해소는 물론, 아이와 행복을 교감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이다.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경로당을 방문해 그림책과 연계된 책놀이, 그리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 복합혁신센터 건립·개관으로 책이 삶이 되는 도시 김천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율곡동 ‘복합혁신센터’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혁신도시 명성에 걸맞춘 복합문화센터로, 시민들의 여가 선용 및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연면적 1만163㎡)의 복합혁신센터는 총사업비 363억원이 투입해 지하1층은 주차장과 보존서고, 1층은 다목적 강당과 청소년활동실, 어린이자료실, 노트북열람실 2층에는 종합자료실, 세미나실 등 연령별, 분야별로 세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여기에 김천시 대표 무형문화재인 ‘빗내농악’의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형상화한 공간이 들어선다. 또 기존 평화남산동에 위치한 시립도서관과 연계된 운영체계와 독서문화 네트워크 활성화로 도서관이 시민 삶의 중심 공간이자 일상의 활력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배정화 김천시립도서관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올해가 ‘검은 호랑이의 해’인 만큼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예리하게 시민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소처럼 우직하고 신중하게 업무를 수행해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에 힘쓸 방침이다.김충섭 시장은 “도서관이 공부하는 공간, 배움만을 위한 공간에서 이제는 창작의 공간,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며 “하반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복합혁신센터의 개관과 함께, 생활밀착형 독서 지원으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 감동과 위안을 드리고, 일상에서 편하게 도서관을 즐길 수 있도록 시민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겠다”고 밝혔다./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2-02-07

‘새문경뉴딜정책’ 도시소멸 위기 극복 구원투수로

문경시는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14개 읍·면·동 순회 주민 간담회를 통해 ‘새문경뉴딜정책’의 4대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소멸도시 위기 대응과 시정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등 시민과 소통을 했다.문경시가 밝힌 새문경뉴딜정책의 4대 추진안을 살펴본다.◇전 시민에 재난지원금 지급전 시민에게 1인당 3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코로나19 장기화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영업시간 제한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를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문경시에 주소지를 둔 모든 시민에게 1인당 지역화폐 30만 원씩을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계층은 모든 시민이기에 정부 주도의 손실보상과 더불어 전 시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외계층이 없도록 촘촘하게 지원한다.소상공인을 돕는 실질적인 방법은 소비를 진작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입 인구 위한 모듈주택 공급전입 인구를 위한 370동 규모의 모듈주택을 공급한다. 도시민, 청년 등이 귀향·귀촌·귀농 시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인 주거 문제를 해결해 안정적인 정착기반을 마련해주는 사업으로 2022년 본예산 심의 시 전액 삭감된 바 있으나, 세부계획과 관리방안 등 사업 내용을 보완해 재추진한다.시의회의 시민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고, 사업의 준비 단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론을 수렴해 세부계획과 관리방안 등을 보완했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영순, 공평동 모듈주택 공급사업은 입주자 모집 시 10대1과 6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현재까지 36명이 전입하는 등 지역 인구 활성화에 효과적인 사업임이 입증 됐다.15평 규모의 보금자리 주택을 임대하는 공평동(배실마을)단지는 벌써부터 입주문의가 이어지는 등 거주 지원에 대한 도시민들의 수요가 충분함이 확인되었으며, ‘문경을 살립시다’ 밴드에는 새문경뉴딜정책 게시물이 1만5천여 건이 공유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 또한 집중됐다.시는 인구감소 현상을 방치할 경우 생산 가능 인구와 소비 구매력 감소로 농촌 일손 부족, 기업체 구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학령아동 감소로 폐교의 위기, 소비의 감소로 상점가는 활력을 잃게 되는 등 지역의 성장 동력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멸도시 위기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과감한 인구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주민 위한 노후주택 개량 지원기존 주민을 위한 노후 주택 개량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주택 개량 지원 사업은 기존 노후 주택 보유자가 낡은 집을 헐고 신축할 경우 신축비 3천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7천만원을 1% 이내의 저리로 융자 지원하는 사업으로 문경시 장기 거주자이면서, 세대원 유입이 많은 주민, 거주환경이 열악한 어르신 등을 우선으로 300동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이 사업으로 주택 신축에 대한 본인 부담을 최소화해 고향 부모님 집을 새로 지어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며 동시에 타지에 살고 있는 가족과 은퇴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청년 창업지원 위한 공유오피스 지원청년 창업지원을 위한 공유오피스를 지원한다. 점촌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건립 중인 옛 극동호텔 부지의 세대공감 어울림센터를 공유오피스로 제공해 청년의 창업지원과 정보공유 공간으로 활용한다.공유오피스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재택근무자, 앱 개발자 등 IT 업계 종사자, 프리랜서, 예비 창업가 등이 선호하는 오피스 환경으로 부각되고 있다.시는 교육실, 회의실 등 공유공간을 기본으로 작업실, 컴퓨터 등 사무기구 뿐 아니라 고가의 작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최적의 복수거점생활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새문경뉴딜정책은 재난지원금 213억 원, 모듈주택 공급 370억 원, 주택개량지원사업 100억 원 등 총 600억~700억 원 규모이다.이는 본예산 심사 시 삭감된 유보금과 잉여재원을 활용하며,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문경시 재난극복 및 일상회복 지원금 지원 조례안과 주택개량지원조례안을 지난 19일 입법예고했다. 1월 의원협의회를 통해 적극 설명도 했다. 제253회 문경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조례제정을 위해 상정할 예정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인구가 많은 지역은 공공의 개입 없이도 민간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은 민간의 영역이었던 부분을 공공의 재정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이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며, 인구 증가를 최우선에 두고 새문경뉴딜정책을 반드시 추진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2-02-06

시작하는 새해… 詩 한 편의 여유 즐겨요

새해를 시작(始作)하는 날, 설날에 읽으면 좋은 시를 찾았다. 2022년 한 해 독서 계획표에 시집을 많이 끼워 넣었다. 그중에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시인들의 시를 그동안 좀 소홀히 한 것 같아 앞에 꺼냈는데, 지금은 같은 하늘 아래 살지 않는 이육사, 윤동주, 김소월이다. 다음으로 무르익은 시인으로 정현종, 안도현의 시를 꼭꼭 씹어 보기로 했다.△초인 이육사“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즈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이육사의 ‘광야’를 손으로 읽었다. 신석초 외 3인이 쓴 공동의 발문에서 “육사는 저세상에서도 분명 미진한 꿈으로 시를 쓰고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1904년 안동에서 태어나 호적에 기록된 이름은 원록(源祿) 본관은 진성(眞城)으로 퇴계 이황의 14대손이다. 이육사는 대구형무소에 수감 되었을 때의 죄수 번호 264번을 빌려 육사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했다.1929년 광주학생운동, 1930년 대구 격문사건 등에 연루되어 모두 17차에 걸쳐서 옥고를 치렀고, 의열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자주 내왕하면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43년 가을 잠시 서울에 왔을 때 일본 관헌에게 붙잡혀, 베이징으로 송치되어 1944년 1월 베이징 감옥에서 작고하셨다. 나와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랑스럽고, 또 그의 시 청포도가 포항 오천에서 쓰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 가까운 시인 이육사의 유고 시집을 샀다. 4900원. 오천 원도 안 되는 값으로 거룩한 시를 살 수 있다니 기뻐해야 하나 싶었다.△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의 시집 판본은 여러 가지다. 출판사 별로 다양한데 그중에 자화상이라는 출판사에서 육필 원고본을 편집해 놓아서 좋았다. 윤동주 시인이 원고지에 쓴 필체를 보고 있노라면 차분한 그의 성품이 느껴진다. 마음에 안 드는 곳에는 줄을 북북 긋고, 고쳐 썼다. 사이에 낱말을 끼워 넣기도 하고 빼기도 했다. 몇 날 며칠에 썼다고 기록하는 꼼꼼한 남학생이 보였다.정지용 시인이 써 준 서문에 윤동주의 동생 일주군과의 필담이 있다. 무슨 연애 같은 것이 있었나 하고 물으니, 형이 하도 말이 없어 모른다고 했다. 술과 담배도 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인색하지 않았냐 하니까 누가 달라면 책이나 샤쓰든 거져 주더란다. 순하디순했는데 중학교 때 축구 선수였다는 이야기도 했다. 말주변도 사귐성도 없었지만, 그의 방에는 항상 친구들로 붐볐다 하니 사람 좋은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의 시를 입속에서 읊조리면 사람 냄새가 난다. 선한 사람의 향기가.△경성우체국에서 보낸 편지진달래꽃 초판본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이 꽃잎에 실려 내게 당도했다.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기획한 패키지 상품이다. 소식을 듣자마자 나도 얼른 주문을 넣었다. 어제(2016년 4월 20일) 주문했는데 오늘(21일) 도착했다.시인 김소월은 이렇게 빨리 자신의 시가 내게로 온 걸 알까? 하루 만에 경성에서 포항까지 소포가 배달된다는 걸 들으시면 기절초풍하겠지. 누런 봉투에 우표가 두 장 붙었고 직인이 찍혔다. 날짜가 25. 12. 26 이라고 찍힌 건 아마도 시집이 나온 날이 그날일 것이다. 책과 함께 보내온 엽서 한 장. 경성 시내 명동 쪽 번화가 풍경 사진이다. 하얀 두루마기 입은 어르신이 뒷짐 지고 섰고 그 앞을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지나간다. 일본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엽서 뒷면에 이런 글귀가 써 있다. ‘그때쯤은 독립을 했을런지요, 제 시는 사랑을 받고 있나요’라고 펜 글씨체로 소월 시인이 물어온다. 목울대가 울렁한다.우린 독립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가. 나는 자유한가. 비요일에 멀리서 보낸 소월의 편지를 읽는다. (2016년 4월 21일 일기) △섬“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정현종 시 ‘방문객’ 중)내 최애 드라마에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집이 나왔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남편의 옷장에서 이 시집을 발견하고 읽는다. 그 시집은 남편의 옛 여자가 헤어지며 준 선물이다. 행복하지 말라는 메모와 함께.한 사람이 온다는 건 진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지난한 과거와 복잡한 현재와 불안정한 미래까지 껴안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떠오른다. 이런 인연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신이 내게 내려보낸 선물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성경 한 장을 읽고 감사기도를 한다. 오늘도 내게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안동안도현 시인은 예천 사람이다. 예천은 안동 사투리를 쓰는 안동문화권이다. 그래서 육사처럼 일가친척으로 느껴진다. 안동은 작가를 많이 배출했다. 동화 작가 권정생, 안동소주라는 시집을 낸 안상학 시인, 그보다 훨씬 일찍 태어난 퇴계 이황도 많은 책을 쓴 작가이시다. 그들 시에 안동이 자주 언급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안도현 시인의 최근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에 ‘안동’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서 안동사람이라고 자랑한다. 안동시 평화동 낡은 아파트에 어머니가 둥지를 틀고 계셔서 자식들은 이제 예천이 아닌 안동으로 모인다. 2021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명절에 안동에 세배 갈 곳이 없어졌다.포항시 장성동 낡은 아파트에서 안도현의 시로 시(始)를 위한 시(詩)를 대신한다. /김순희 수필가

2022-01-27

아이들의 시선 담긴 영화 네편… 따뜻해지는 설연휴

곧 5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다. 긴 시간을 거리 두기를 하면서 보내야 한다. 이런 설을 잘 보내기 위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아이들이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 네 편을 가져왔다. 아픈 엄마를 위해 우주를 보여주는 소년과 자기 삶의 결정권이 막 주어지려는 시기의 소년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영화, 어느 날 사라진 소녀를 찾으려고 딸에 대해 알아가는 아빠의 이야기, 두 형제가 기적을 찾아 무작정 떠나는 영화까지 다양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명절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디그’사이몬 스톤 감독= 영국에서 유적지 발굴을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는 하루하루가 복잡해 잔잔한 음악이 필요한 사람, 드넓은 들판이나 눈이 시원한 경치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 인디아나 존스 같은 고고학에 관심 있는 이, 흥미진진 전개는 아니어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이라 언제라도 배경이 된 장소에 가보고 싶은 사람, 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이다.자기 땅의 높은 둔덕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프리티 부인이, 고향 땅에서 고고학자라는 자격증만 없을 뿐 흙 한 줌을 가져오면 어디 땅의 것인지 알아맞힐 수 있는 진짜 실력자 배질 브라운을 고용해 발굴을 시작한다. 프리티 부인에게는 어린 아들 로버트가 있다. 아들을 낳자마자 남편이 세상을 떠나버려 아이에게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다. 그런 아들은 아버지 대신 자신이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씬에서 발굴 현장에 누워 엄마에게 우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가슴 뭉클하다. 스페이스라고 하다가 코스모스라고도 하는 그곳을 오늘 밤에 한 번 올려다보길. ‘칠드런액트’리처드 이어 감독= 이언 맥큐언이 이 영화의 원작 소설 작가이다. 원작자가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고 한다. 1975년 등단한 이래 ‘부커상’ ‘휘트브레상’ ‘영미 작가 협회상’등 많은 상을 받은 유명한 영국 작가다.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탄탄하다. 주인공 피오나 판사 역을 내가 좋아하는 배우 엠마 톰슨이 연기해서 믿고 본 영화다. 그녀는 내 믿음에 화답을 해주었다.칠드런액트는 아동법이란 뜻이다. 피오나 판사는 샴쌍둥이 중에 한 아이만 살려야 하는 비정한 사건을 냉정하게 판결하고, 애덤이라는 여호와의 증인 종교를 가진 소년의 수혈에 관한 판결을 한다. 만 18세가 되려면 몇 달 남은 백혈병 걸린 애덤은 수혈을 하면 안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수혈을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거나 장애가 남을 수도 있어 급박한 상황이다. 병원 측은 법원이 환자에게 수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송을 걸었다.그런데 하필 이름이 왜 애덤일까? 에덴동산에서 이브의 권유로 선악과를 따 먹은 그 남자의 이름 아닌가. 애덤에게 피오나는 신이 된 것인가? 친구들과 함께 보고 밤새워 토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서치’아니쉬 차칸티 감독= 아들이 적극 추천한 영화이다. 요즘 젊은이 눈높이에 맞는 영화란 어떤 것일까 궁금해 보니, 연출 방식부터 독특하다. 장면의 대부분 노트북 모니터 화면에서 시작해 파고 들어간다.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장면 전환도 이해 못 할지 모른다. 미국 영화이면서 언어는 영어를 쓰는 주인공은 외모만 한국 사람이다. 많은 면에서 집중하기 힘든 영화이긴 하다. 그래도 아빠와 함께 15세 딸의 내면을 들여다보자.딸이 갑자기 사라졌다. 딸의 소식을 물어볼 친구의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나도 아들의 친구 이름을 알고 있던가, 영화 속에 아빠처럼 나도 아들의 관심사를 알지 못한다.영화를 보고 나서 두 아들에게 친구들 이름 세 개와 친한 친구 전화번호 하나씩 달라고 했다.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아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왜 자기 친구를 어머니께 알려야 하냐며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네가 추천한 영화 보고 혹시나 싶어 알아두려는 것이니 생각해보고 주려무나 했더니, 다음날 친구 이름과 연락처를 문자로 보내왔다. 아들에 대해 작은 것 하나 서치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나는 엄마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삽니다. 동생 류랑 아빠는 저기 멀리서 따로 삽니다. 엄마랑 아빠랑 맨날 싸우더니, 이런 꼴이 될 줄 알았습니다. 나의 소원은 우리 가족들이 다시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저기 저 위에 있는 화산이 폭발해서 아빠랑 류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됩니다. 형은 화산이 꼭 폭발하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하는데 철부지 내 동생은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다고나 하고, 정말 어린이 같은 소원입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하는 말이 새로 생기는 고속열차가 반대편에서 서로 달려오다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아싸, 그럼 거길 가서 소원을 빌면 되겠네! 난, 우리 가족이 꼭 같이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김순희 수필가 이 영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란 것을 이 글을 쓰며 알았다. 그냥 좋은 영화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 보았더니 느낌이 딱 들어맞았더랬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만들었다 하면 명작이 되는 감독의 작품이니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김순희 수필가

2022-01-27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복지도시 문경으로

문경시는 지난 10년 동안 따뜻한 정과 나눔이 넘치는 복지서비스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행복하고 건강한 복지도시를 만들어 왔다.2018년 문경시 출산장려에 관한 조례를 전부 개정해 2019년부터 출산장려금을 확대(첫째 360만원, 둘째 1천400만원, 셋째 1천600만원, 넷째 이상 3천만원)했으며, 셋째 이상 출생아의 10년 만기 보장성 건강보험료 지원, 임산부 검사비, 출산 육아용품 대여, 신혼부부 건강검진 등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 추진에 1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했다.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아동이 마음껏 뛰어놀며,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3억 원 규모의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시립어린이집을 신축하고,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돌봄센터를 개관했다.지역아동센터 10곳에 운영비 및 환경개선비를 지원해 안전한 돌봄 환경을 만들고, 월 10만원의 아동수당 지원 등 아동 통합 돌봄 서비스를 확대했다.문경의 미래를 이어갈 바르고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위해 66억 원을 투입해 청소년문화의집을 건립하고, 방과 후 학습과 취미활동을 지원을 위해 방과 후 아카데미 청소년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상담 복지센터에 학업, 직업진로 등도 지원해 왔다. 다양한 시책 추진 결과 문경시의 출생아 수는 2019년, 2020년 도내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합계출산율도 1.291명으로 전국 260개 시·군·구에서 26번째로, 전국 0.837명, 경북 1.003명에 비해 현저히 높다.장수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 14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지역 내 387곳의 경로당을 보수했고, 찾아가는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 보이스피싱 예방, 실버체조 등 다양한 교육과 행복도우미 파견으로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2012년 15억 규모였던 노인일자리사업 예산은 5배 이상 성장해 2021년에는 8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동네점빵, 우리표고와 같은 시장형 사업을 확대·운영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끌며 틈새시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2017년 참전유공자 지원 조례, 2020년 국가유공자 지원 조례를 개정해 국가유공자 보훈명예수당을 확대했고, 38억 원을 투입해 노후 된 보훈회관을 새로이 건립하고, 재향군인회관도 리모델링했다.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더불어 잘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간 23만 가구에 825억 원 규모의 기초생활 맞춤형 급여를 지원했으며, 동시에 변동집계 현황을 매년 100% 정비해 복지재정 누수를 막고 있다. 긴급지원이 필요한 4천911가구에 생계·의료·연료비 등 28억 원을 지원해 위급상황을 신속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1천539가구에는 공동모금회와 연계해 22억을 지원했다.저소득 주민의 질병예방과 건강관리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급여 진료비를 지원하고, 수급권자의 건강관리 능력 향상 및 합리적인 의료이용 유도 등을 위해 사례관리를 더욱 내실화했다.코로나19의 신속 대응을 위해 1만9천429가구에 재난지원금 107억 원 지원하고, 감염병의 장기화에 따른 긴급복지지원(3천972건, 20억 원)과 돌봄체계를 강화했다.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또는 격리된 시민 853가구에 7억 원을 지원하고, 2천122가구에 생필품패키지도 보급했다.코로나19 장기화로 경로당, 노인여가복지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어르신 안녕 살피미 사업’과 다양한 반찬나누기 봉사활동으로 정서적 지원과 밑반찬 지원으로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 및 장애인시설 23곳에는 예비비 1억8천만원을 긴급 투입해 이동형 음압기를 지원하고, 코로나19 특별성금으로 의류소독기와 위생복도 보급해 안전도를 높였다.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위해 장애인 단기거주시설을 2014년 신축하고, 2016년 장애인 전용 체육관인 온누리 스포츠 센터 건립, 2019년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증축해 쾌적하고 질 높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장애인 일자리사업 확대 및 저소득 재가 장애인 지원을 위해 활동지원서비스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이러한 폭 넓은 복지정책 추진으로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주관 2021년 대한민국 노인복지우수대상 최우수상,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주관 제1회 지방자치복지대상 대상, 2021 경상북도 자원봉사 우수 시군 평가 최우수상, 경상북도 청소년자원 봉사대회 대상 등 지난 10년간 복지 분야에 60여개의 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시민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한 복지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동안의 복지분야 시책을 밑거름으로 공정하고 다양한 복지사업을 발굴해 따뜻한 도시 문경을 만드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