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우아한 찻잔에 `심쿵` 은은한 차맛에 `풍덩`… 원더풀 문경

완연해진 봄의 햇살에 눈이 부셨다. 청정한 문경새재를 넘어온 따스한 바람이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얼굴과 손등을 기분 좋게 간질이는 날이었다.화창한 날씨에 황금연휴가 시작된 날이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들떴던 지난 4월 29일. 찻사발축제가 펼쳐진 문경새재 일원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입구의 축제주제관에서 시작해 사기장(沙器匠·사기그릇을 만드는 사람) 체험을 할 수 있는 새재가마골을 거쳐 특산물 홍보관과 문경도자기 명품관에 이르기까지 꽤 큰 공간이 수만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봄나들이를 겸해 나온 가족이 다수였지만, 젊은 연인들도 적지 않았고, 전세버스를 타고 온 중년의 단체관광객도 많았다. 이들은 한국 전통의 멋을 보여주는 문경찻사발과 도자기의 매력을 만끽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7년 봄날 한때를 즐겼다.▲ 중국·이란·벨기에 관광객도 함께 즐긴 `문경의 멋`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외국인관광객이었다.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외국인들이 축제 현장에서 신기하다는 듯 문경의 찻사발과 도자기를 둘러보며, 한국 전통음식과 차(茶)를 즐기고 있었다.중국, 일본, 미국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은 물론 `사막과 붉은색 양귀비꽃의 나라`로 불리는 이란, 멀리 서유럽에 위치한 벨기에에서 온 외국인도 있었다. 멋스런 찻사발에 담긴 전통차를 한 모금 맛본 벨기에 관광객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원더플”을 연발했다. 이는 우리의 멋과 맛이 세계적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흐뭇한 풍경이었다.문경시청의 설명에 의하면 이날 찻사발축제장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1천400여 명. 주한 외교사절과 중국의 도예가, 영남대 박정희정책 새마을대학원 유학생과 경북대 국제개발연구원생 등이었다고 한다.이번 축제를 준비한 문경시는 다수의 통역 봉사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외국인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한 듯했다. 축제준비에 들인 공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짐작케 하는 모습이었다. ▲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관 `꼬마 손님들`에게 인기5만 원 이하의 대중적인 도자기와 다기(茶器)들이 전시·판매되는 문경도자기획전(문경새재 1관문 앞 잔디광장)이 주부들에게 인기였다면, 다도(茶道)에 관한 궁금증을 눈앞에서 해소해준 `다례시연`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관심을 보였다. 또한, 개막식과 더불어 진행된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은 남녀노소,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의 흥미를 끌기도 했다.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높은 곳은 `체험행사장`이었다. 도예와 관련된 체험프로그램(노래로 만나는 찻사발·찻사발 그림 그리기·찻사발 풍경 만들기 등)과 페이스페인팅이 진행된 행사장은 문경을 찾은 `꼬마 손님들`을 즐겁게 했다.흙물 속에 숨겨진 구슬을 찾으면 상품을 주는 `흙 속의 진주 찾기`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이와 관련 축제 조직위원회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예전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어린이 대상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이틀만에 6만1천367명 방문… 7일까지 계속문경전통찻사발축제 현장에서 본 색다른 풍경은 또 있었다. 한복을 입은 문경시청 공무원들이 연휴도 잊은 채 관광객을 안내하고, 불편 해소에 분주한 모습이 바로 그것. 매표소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환한 웃음으로 반기는 그들의 모습에서 `성공적인 축제`를 바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문경을 찾아온 분들이 편안하게 관광을 즐기고, 찻사발축제를 좋게 평가해주신다면 이런 수고는 달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경시청 한 공무원의 말에는 진실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개막식이 열린 지난주 토요일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3만312명,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3만1천55명이 문경새재를 찾았다. 이틀 만에 6만1천367명이 즐긴 문경전통찻사발축제.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위상이 실감되는 관광객 숫자다.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준비된 이번 축제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관련문의: 054)571-7677 젊은 도예가 강창성 `성주요` 대표“가마 속 나무·흙·불이 만든 요변찻사발이 지닌 무한 매력에 빠져”한국의 전통 장작가마가 일으키는 요변(窯變·불꽃이나 잿물의 상태가 가마 속에서 변화를 일으켜 구워낸 도자기가 예기치 못한 빛깔과 상태를 나타내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막을 올린 지난 4월 29일. 전통도자기들이 저마다의 멋을 뿜어내는 문경새재 전시관 현장에서 문경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도예가 강창성(37) 씨를 만났다.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강 씨는 대한민국 도예명장 천한봉 선생에게 사사하고 현재 `성주요` 대표이자 문경도자교육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흙이 가진 본연의 색상과 인간의 힘으로는 조율할 수 없는 불길의 변화가 도자기와 찻사발이 지닌 매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강창성 대표는 행주공예 디자인대전 대상, 목포 도자기공모전 최우수상, 경상북도공예품대전 장려상, 2016 전국 발물레경진대회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대중적인 찻사발은 물론 문경의 전통도자기가 가진 멋과 아름다움, 거기에 도예인들의 삶까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 그 의미가 작지 않은 행사”라고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평가한 강 대표는 “가마 속에 장작으로 들어가는 나무, 흙, 그리고 불이라는 시원(始原)의 조합을 통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미래의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청사진인 동시에 `선언`과도 같은 그의 말에서 서른일곱 젊은 예술가의 패기가 느껴졌다./강남진·홍성식기자

2017-05-04

얘들아, 오늘 `MOM` 놓고 고기먹으며 신나게 놀아볼까?

`엄마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하고 물으면 메뉴는 각기 다를지언정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남이 해준 밥`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집밥이 최고라고 하지만, 주부들은 절대 외식을 싫어하지 않는다.하지만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은 외식 한번 하려면 큰맘부터 먹어야 한다. 최근엔 아이들 출입이 금지된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남이 차려준 밥상 받아먹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처럼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늘어나는 판국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놀이방을 만들고 심지어 아이를 돌볼 선생님까지 둔 식당이 있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의 돼지갈비전문점 `돈의정`은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향해 손짓한다. `이리 와 고기 한 점 드시게, 아이는 잠시 맡겨두고.`돈의정 식당은 지역 주부들 사이에서 웬만한 키즈카페보다 낫다는 칭찬이 자자한 곳이다. 지난해 5월 영업을 시작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가장 큰 비결은 놀이방 때문이다. 식당 안에 30평 규모로 키즈존을 만들고 최신 놀이시설까지 들여놨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동안 엄마는 맘 편히 배를 채울 수 있다. 그야말로 여심을 제대로 꿰뚫었다. 건물 3층에 자리한 이 고깃집은 위치적 단점을 넓은 공간이 지닌 장점으로 극복했다. 가족, 직장인처럼 단체손님을 겨냥해 구석구석 테이블 34개를 배치했다. 홀에 앉을 수 있는 인원만 해도 160명이다.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여럿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최대 16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개별룸 3곳도 꾸몄다. 룸을 모두 합치면 최대 50명까지 한 자리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돈의정의 야심작은 어린이 놀이방 `키즈존`이다. 단순히 크고 넓은 놀이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선 지역대학 유아교육과 학생 3명이 평일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주말엔 정오부터 저녁 9시까지 일주일씩 놀이방을 지키고 아이들과 놀아준다. 허일환 사장은 “키즈존은 아이를 둔 부모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든 고객서비스존”이라며 “첫 사업 도전이자 요식업 운영도 처음이지만, 식당 안에 놀이방만큼은 최고로 짓고 싶었다. 건물 리모델링 할 때부터 키즈존을 미리 구상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키즈존에 설치된 CCTV는 식당 내부 벽에 달린 화면과 연결돼 있어 어느 자리에서든 실시간으로 아이 동태를 확인할 수 있다. 허 사장은 “키즈존 소문이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벤치마킹도 왔다. 포항에서 내로라는 고깃집에서 찾아와 놀이방을 둘러보고 운영방법을 물어가기도 했다. 돌봄 선생님이 상주하는 식당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 포항은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자랑했다. 단순히 놀이방 때문에 주부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깐깐히 따지는 주부들은 돈의정이 음식에 사용하는 식재료, 플레이팅, 청결, 맛까지 칭찬한다.돼지갈비와 칼집삼겹살이 주 메뉴인 이곳은 100% 국내산 생고기만 사용한다. 파 무침에 넣는 고춧가루조차 국내산을 넣어 버무린다. 허 사장은 “놀이방 때문에 우리 집에 온다는 말을 듣거나 손님들이 색안경을 끼고 음식을 평가하지 않도록 식재료에 특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담백한 고기 맛도 일품이지만, 기본 상차림이 무척 알차고 푸짐하다. 담음새도 정갈해 식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에 힘입어 점심특선 3가지 메뉴도 선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돼지짜박이. 돼지고기를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끓여 먹는 요리다. 반찬 가짓수만 해도 각종 쌈 채소부터 나물무침, 고등어무조림, 생선구이 등 다양해 집밖에서 먹는 집밥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다 달걀프라이는 무한리필. 이 정도면 거의 자선사업 수준이다.허 사장은 “조선시대 영의정처럼 돼지고기만큼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돈의정이라 이름을 지었다”면서 “특히 아이 때문에 식당주인 눈치 보던 주부들이 우리 식당에서만큼은 여유를 느끼며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아빠들`의 역할이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외식비도 절감하고 저녁시간도 생겼으니, 이 여유를 가족친밀감 강화를 위해 쓴다면 어떨까./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02

쇼핑하러 백화점 가니? 난 미식 투어 즐기러 간다!

과거 백화점하면 `멋`의 상징이었다. 그 중에서도 식당가는 쇼핑을 다한 뒤 혹은 중간에 식사를 하는 부수적인 공간으로 인식됐다. 그런데 이제는 일부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맛집을 찾기위해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유명 요리의 `원조`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백화점·유통업체 유명먹거리 유치에 적극 나서지역 건설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양모(32·북구 장성동)씨는 `단팥빵 매니아`다. 취미는 맛집탐방. 주말이면 소문난 빵가게를 찾아다닌다. 서울, 대전, 부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유명한 빵이란 빵은 대부분 먹어봤다. 그중에서도 대구 `근대골목단팥빵`을 가장 좋아한다.하지만 꽃놀이도 하루 이틀. 주말마다 교통체증 때문에 스트레스받으며 이동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취미를 바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그는 최근 “속 시원히 해결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양씨는 “백화점에 평소 좋아하던 단팥빵 매장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가까이서 언제든 빵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심지어 평일 퇴근 후에도 빵을 사간다. 힘들게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먹을 수 있어 더욱 맛있다”고 말했다.1일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따르면, 최근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관 매출은 지난 2014년 -3.4%, 2015년 4.7%, 2016년 6.3%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먹거리 매장으로 꾸린 식품관이 전체 매출 신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이에 포항점은 식품트렌드를 살피고 유명 레스토랑이나 디저트전문점을 매장 내 유치하는데 적극적이다.그중에서도 지난해 8월 지하 1층에 문을 연 대구 근대골목단팥빵은 팥과 호두를 넣어 식감이 좋고 고소한 맛으로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의류·스포츠 매장 등 실적부진에도 식품관 매출 꾸준한 오름세오충균 홍보실장은 “스포츠, 남성의류 매장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식품관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면서 “먹거리가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매력적 요인인 만큼 어떤 매장을 입점시킬지 심혈을 기울여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요즘엔 마트에도 쇼핑 대신 먹으러 가는 추세다. 각 대형마트가 자체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워 출시한 피자, 베이커리, 간편 식품을 비롯해 푸드코트 인기도 만만치 않다.특히 이마트 노브랜드는 `이름표 없이 이름값 하는` 먹거리로 인기몰이 중이다. 감자칩, 초콜릿, 젤리, 쿠키 등 주로 간식거리들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포항이동점에서도 품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이처럼 쇼핑몰 먹거리가 소비자 발길을 끄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식품 관리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대형마트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을 종종 구입하는 시민 A씨는 “최근 마트에서 족발을 사서 집에 갖고 와 펼쳤더니 메뉴판 사진과 너무 다른 실제 음식 모양새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먹으러 쇼핑몰 가는 세상에 식품매장이 경쟁력을 얻고 이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02

단종복위 꾀하다 사사… 충절·의기 후대까지

영주시 순흥면 일대에는 조선왕조 6대 임금 단종의 복위운동을 펼치다 32살의 젊은 나이에 사사 당한 금성대군의 신단이 있다. 또, 유배를 당했던 위리안치지사진를 비롯해 금성대군의 충절과 의기를 숭상해 신앙적 표현으로 전해져 오는 두레골 성황제가 1900년경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의 단종복위 운동 실패에 따라 당시 순흥도호부의 백성들은 역모와 관련해 온갖 고초와 죽음을 맞이했지만,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충절과 의기를 보인 금성대군에 대한 존경심은 오히려 의기의 화신으로 신격화됐다.영주시는 이런 지역 역사에 대한 재조명과 금성대군의 올곧은 충절을 바탕으로 한 역사문화콘텐츠의 구축을 통해 영주를 충절의 교육장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주시 금성대군 신단 성역화 사업영주시는 금성대군 신단 주변을 성역화해 충절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금성대군 신단 성역화 사업은 충절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콘텐츠 구축으로 관광자원화는 물론 지역 역사를 재조명하는 교육장이 될 전망이다.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일대 2만8천120㎡에 2020년까지 103억여 원을 투자해 위리안치 가옥복원, 주변조경 및 탐방로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2012년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에 따라 지난해까지 성역화 사업대상부지 37필지 중 22필지를 확보하고, 올해는 임시주차장 조성 및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2020년 금성대군 신단 성역화 사업이 완료되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소수서원과 연계한 유교문화벨트 조성과 충절의 교육장으로 활용, 청소년과 국민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관광자원의 다양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역민들과 금성대군의 관계1457년 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운동의 실패는 당시 순흥도호부(영주 지역)의 백성들에게 고통과 죽음을 경험해야 했던 지옥같은 시기였다. 현 영주시 안정면 동촌리 피끝마을 지명에서도 당시의 참상을 알 수 있다. 금성대군의 단종복위운동이 실패하자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피가 십리를 흐르다 멈추었다해서 지명이 붙여진 곳이 바로 영주시 동촌면 피끝마을이다.금성대군과 당시 영주 백성들과의 관계를 보면 지역을 몰살케 한 악연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금성대군은 지역민들에게 지역정신의 지주이자 화신으로 추앙받고 있다.단종복위 운동 당시 참담한 시기에도 지역민들은 금성대군을 원망하지 않고 충절을 높이 받들어 지역정신의 자존감으로 승화시켰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금성대군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앙심의 표현과 같은 정월 대보름 두레골 성황제는 충절과 자존감을 바탕으로 금성대군을 신격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두레골 성황제두레골 성황제는 충절과 절의의 상징인 금성대군을 신으로 모신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레골은 영주시 단산면 단곡3리 속칭 웃질막에 위치하고 있다. 두레골 성황제는 단종복위를 꾀하다 죽음을 맞은 금성대군의 혈석에서부터 시작된다.조선 후기 순흥고을에 살던 권씨 부인의 꿈에 금성대군이 나타나 “내 피가 묻은 혈석이 죽동 냇물에 있으니 이를 찾아 거두어 달라” 부탁하면서 돌의 모양까지 일러주었다는 것. 다음날 마을 사람들은 죽동 냇가를 뒤져 금성대군이 말한 혈석을 발견해 가까운 죽동 서낭당에 안치했다.일제강점기인 1930년경에는 이 지역에 살던 이화라는 선비의 꿈에 금성대군이 다시 나타나 “이곳에 일본인들이 와서 침을 뱉고 욕을 하니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못 된다”면서 두레골로 옮겨달라 현몽해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됐다고 전해진다.상민 자치기구인 순흥초군청은 충절과 의기를 보인 금성대군을 신격화하고 매년 정월 대보름에 성황제를 올리는데, 많은 성황제 중 제물로 소 한 마리를 통째로 바치는 곳은 두레골 성황제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성황제를 집전하는 제관의 집에는 금줄을 걸고 잡기의 근접을 차단하는가 하면, 옛날에는 성황제 준비 기간부터 여성의 순흥 방문을 금했다고 한다.또, 정월 초팔일이 되면 제물로 바칠 소 한 마리를 선정하는데 이 소는 의인화해 양반이라 불렀으며, 소를 마련하는 비용은 마을 사람들이 성심을 다해 성금으로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관들은 정월 추위에도 두레골 인근 웃질막 목욕소에서 심신을 단정히 하고 제에 임했으며, 이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순흥 지역민들이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금성대군의 충절과 의기를 높이 받들고 신격화하는 것은 `선비의 고장`이란 지역적 특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두레골 성황제를 주도하는 순흥초군청은 산림자원을 중심으로 한 초군과 토호의 대립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당시 지역의 부호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던 김교림(1865~1938)에 의해 조직된 민간단체다. □ 1200년 역사를 지켜본 압각수금성대군 신단 옆에 자리잡은 압각수는 수령이 1200여 년이 된 은행나무로 지역의 역사를 지켜본 신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상북도 보호수 제46호로 지정된 나무로 잎이 오리발과 닮았다 하여 압각수라 불리고 충신수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단종복위 운동의 실패로 수많은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압각수는 순흥도호부가 혁파되자 나무가 잎을 피우지 못하고 병들어가다 혁파된 지 200여 년이 흐른 인조 21년(1643)에서야 생기가 돌고 껍질과 가지와 잎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있은 후 숙종 8년(1682)에는 나뭇가지가 무성히 자라고 잎이 만개하는 등 변화를 가져오다 다음해인 1683년에 순흥도호부가 혁파된지 226년만에 다시 복권되면서 압각수가 이를 예견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 금성대군은…금성대군은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의 여섯째 아들로 이름은 유(瑜)이며 시호는 정민이다. 세종 15년인 1433년 금성대군에 봉해지고, 1436년에 성균관에 입학하며 1437년에 세종의 명을 받아 태조의 8남 의안대군의 봉사손으로 출계했다.정치적으로 조카 단종을 지지했던 금성대군은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대한 반감으로 세조 1년 순흥에 위리안치 되고, 2년 후인 1457년 순흥부사 이보흠과 함께 단종복위 운동을 꾀하다 실패해 32살에 사사된다. 이후 중 종조 때 3대에게 관작을 봉하고 승습의 명이 내려졌으며, 숙종 때에 와서 그의 관작이 복구되며 시호가 내려졌고, 정조 때에 이르러 종친으로 인정됐다./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7-04-28

고령군, 물과 땅을 다스려 천년 역사 새로 쓴다

비단 현대사회만이 아니다. 도로의 건설과 확충, 치수(治水·물길을 다스려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일)는 행정기관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국민 서비스의 하나다.고대 최대의 왕국으로 불렸던 로마제국과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秦)나라의 경우는 도로 건설과 치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표면화사통팔달 교통인프라 구축 눈앞상습수해구간 개선사업도 착착로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뻗어가는 도로를 만들면서 대제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졌다.진나라의 시황(始皇) 정(政)은 도량형을 통일하고, 관제를 정비하는 동시에 도로를 넓히고, 홍수와 가뭄에 시달려온 백성을 위해 치수에 온 힘을 쏟았다.그랬기에 두 제국은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현대 역사서에 기록되고 있다.오늘날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도 `도로 확충`과 `치수`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고령군도 예외일 수 없다. 1천500년 전 번성했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은 6가야 연맹을 주도했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땅이다.과거의 영화에만 집착하지 않고, 현재를 직시하며 보다 나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는 고령군은 군민과 곽용환 군수, 공무원들이 하나가 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행복을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그중 고령군이 2017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로의 건설과 확충, 치수에 관련된 것들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이와 동시에 “가야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영남과 호남간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진행 중인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와 `가야문화권 개발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문제도 함께 살펴본다. ◆ 도로 건설·확장 통해 역동하는 지역경제 실현올해 고령군이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건설·확충할 도로 관련 사업은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국도26호선 확장 ▲국지도 67호선 조기 완공 ▲다사-다산간 광역도로 건설 ▲월성-송곡간 광역도로 확장 ▲지방도 905호선 확장 등이다.이중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철도 가설이 표면화되고 있다.이 철도가 완공되면 김천에서 고령을 거쳐 거제까지가 하나의 철길로 이어지게 된다.다사-다산간 광역도로 역시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 있으며, 우곡면 연리에서 성주군 용암면을 잇는 국지도 67호선 확장공사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지방도 905호선 확장공사는 다산과 성산의 산업단지간 원활한 물류 이동을 통해 지역경제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적 아래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동시에 다산·성산·개진 일대 개발촉진지구의 연계도로도 건설·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령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도로 건설과 확장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시기가 오면 지역경제가 눈에 띄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로의 건설과 확충은 고령군민들도 반기고 있다.고령군 우곡면 이장협의회 신동우(54) 회장은 “지금은 도로의 폭이 좁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안전을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도로의 확장은 무엇보다 주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 반가운 소식이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신 회장은 “과속운행 차량과 농기계의 추돌을 막아줄 과속방지턱 설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고령경제 4040 프로젝트` 가속화“4만 군민의 군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령경제 404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고령군은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치해 동고령, 월성, 오곡, 열뫼 등의 지역에 신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성서공단과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인접했고,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갖췄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령을 “기업 입지의 최적지”로 지목한다. 실제로도 고령군에선 매년 기업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동고령, 월성, 오곡, 열뫼지구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은 고령의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이와 관련 지난 2월 착공한 동고령 일반산업단지는 1천7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준공함으로써 100개 이상의 기업을 입주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불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입지 여건과 저렴한 분양가를 알아본 기업들이 적지 않아 입주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고령군은 입주 기업들을 위해 각종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양질의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투자가치를 높이 평가하도록 행정·재정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고령군의 시정 방침 중 하나이기도 하다.행정절차가 완료돼 보상이 진행되고 있는 월성, 오곡, 열뫼산업단지 역시 기존 산업단지와의 협력과 상승작용을 통해 향후 고령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근 5년간 지역내총생산(GRDP) 추계 결과 평균 성장률 6.7%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고령군청은 “이는 경북도 1위의 실적이며, 고령이 지속성장 가능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부연했다. ◆ 지방하천 정비로 `안전한 내 고장``치수` 방면에서도 고령군의 정책은 돋보인다. 상습수해구간으로 지목된 `대가야읍 헌문리~저전리`와 `개진면 신안리~양전리` 구간에선 지난 2012년부터 개선사업이 진행됐다.하천 미개수와 통수단면 부족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 제방이 유실되거나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던 이 지역은 주민피해가 빈발했다. 고령군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국토교통부에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건의해 2016년까지 보완공사를 한 결과 제방 유실과 침수 등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령군은 현재도 쌍림면 용리~고곡리 구간 내 용동천 하천재해예방사업과 대가야읍 고아리~외리 구간 내 안림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두 사업은 각각 2018년과 2019년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길을 다스려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겠다`는 고령의 치수 관련 정책은 “무엇보다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라 그 중요성이 어느 사업 못지않게 크다”는 것이 곽용환 고령군수의 설명이다. 22개 자치단체 참여가야문화 시장군수협특별법 통과 등 추진가야는 520년이나 지속된 고대 국가다. 빼어난 철기문화와 도예기술을 가졌던 가야인들은 가야금을 만들고, `순장(殉葬)`이라는 특이한 장례풍습을 유지하기도 했다. “가야문화를 통해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공존과 상생의 틀을 마련함으로써 국민대통합을 이뤄간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2005년 경남 합천군에서 발족된 이 협의회에는 대구와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5개의 광역시·도와 고령, 성주, 의령, 산청, 남원, 장수, 순천, 구례 등 17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앞서 말한 것처럼 영호남 화합과 상생을 위해 지역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가야문화의 복원과 정비를 통해 광역관광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는 그간 `가야문화권 관광개발 계획 수립` `가야문화권 개발 세미나` `가야문화 실체 규명을 위한 학술연구`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협의회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가야문화권 국회의원 18명이 발의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다. 이와 관련 협의회 의장군인 고령의 곽용환 군수는 “가야문화권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의 20대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며 “이 특별법은 영호남 상생협력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오가며 회의를 열고, 합동 워크숍과 공무원 친선체육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2월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추진단을 발족하고, 2020년 등재를 목표로 국제학술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국회 통과 ◆대구-광주 내륙철도 건설 ◆천리길 가야문화 17경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가야문화권 전략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전병휴·홍성식기자

2017-04-27

2시간만에 만난 파라다이스엔 온화한 푸르름이 넘실댔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2일 대구에서 출발하는 오키나와 하늘길을 처음으로 열었다.대구~오키나와 직항노선이 본격 운항함에 따라 그동안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까지 가는 불편을 겪었던대구·경북민들이 2시간의 짧은 비행으로 오키나와를 여행할 수 있게 됐다.특히 최근 사드배치 영향으로 중국관광이 올스톱 된 상황에서 일본 오키나와 직항노선 개설은 대구시가 오키나와 관광청과 함께 관광교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또 두 도시 간 관광수요 증가뿐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하게 될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오키나와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천혜의 힐링공간, 산호초와 온천의 고장에메랄드 빛 바다와 산호초의 천국으로 불리는 오키나와에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했다. 나하공항에 첫발을 내 딛는 순간 화창한 날씨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포근함에다 상쾌한 바람이 반겨 주었다. 마치 한국의 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기후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아 여행의 관건이 날씨라는 점에서 상당한 행운으로 출발한 셈이다. 산호초와 에메랄드 빛 바다가 눈부신 오키나와는 온천에서부터 해양 스포츠까지 누구나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일본 최남단에 떨어진 오키나와는 동아시아 남서 해역의 16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고 길이 112㎞, 너비 11㎞, 넓이 1천199㎢ 규모로 제주도의 3분의 2 정도의 크기다.최저기온 16℃ 연평균 22℃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초목이 늘 푸른빛을 띠고, 겨울철에도 해양스포츠를 비롯해 골프, 온천 등을 즐길 수 있다. 흰 모래밭이 특징적인 해변과 아열대 수목이 무성히 우거진 산악은 태고의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달리는 차 창 너머로 사탕 수수밭이 늘어선 들녘은 충분히 목가적인 풍경으로 다가와 정감 어린 정취를 불러일으켰다. 제주도의 하루방처럼 이곳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시샤는 치우천황을 형상화한 것으로 주택과 상점입구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일본 본토와 다른 식생활로 장수촌 형성슈리성을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명소들과 세계 최대 규모의 츄라우미수족관, 민속공연과 아름다운 종유동굴을 볼 수 있는 오키나와월드 등은 이미 알려진 관광코스다. 또 인공호수 비오스의 언덕(비오스노오카),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천연 잔디밭 만자모, 숨겨진 비경 비세노 와루미 절벽 등 다양한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 곳을 한번이라도 찾은 방문객이라면 다양한 힐링 공간으로 인해 또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 한창 공사 중인 1km 길이의 아와세 인공비치는 완연한 모습을 갖추게 되면 또 하나의 명소로 탄생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열대 지방인 오키나와는 식생활 속에 독자적인 소재를 이용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본토와는 약간 정취를 달리하는 음식문화의 체계를 정립시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가 인정한 장수촌인 오기미 마을은 오키나와 북쪽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의 장수 비결 중 하나는 돼지고기를 푹 삶아 기름을 완전히 뺀 육식과 해초를 비롯한 채소류를 주로 먹는 것에 있다고 분석돼 있다. 따뜻한 육수에 두꺼운 면발과 기름을 완전히 뺀 돼지 족발을 넣은 소바는 저렴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해초인 우마부도는 포도송이처럼 생긴 오키나와 특산물로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이 곳에서만 생산 판매하는 오리온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맥주보다 진한 맛은 덜 하지만 탄산이 적어 목 넘김이 좋은 오리온 맥주는 무료 시음으로 마신 2잔으로도 갈증해소에 도움을 주었다.어둠이 내리면 선술집이 즐비한 국제거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의 소주인 아와모리도 맛볼 수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오키나와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약 861만명으로 일본본토에서 가장 많이 찾았고 이어 대만이 60만명, 중국 한국이 각각 40만명, 홍콩이 20만명 등이다.□ 옥천동, 30만년이 조성한 대자연의 조화오키나와 첫 방문지로 가라데의 본산이라는 오키나와 가라데 회관을 둘러봤다.현관 입구에 들어서자 선수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우렁찼고 절도있는 품새도 볼만했다. 이곳 책임자가 안내한 전시실은 일본 가라테의 역사와 당시 수련에 사용됐던 여러 가지 기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은 맨손으로 촛불끄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회관 한켠에는 여행 중 허기진 속을 채울 수 있는 식당도 자리 잡고 있다. 고기에다가 고명을 얹은 소바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인근의 테마파크 오키나와월드에는 오키나와 특산 유리공예 공방을 비롯한 각종 체험 공방, 전통춤 공연, 왕국 역사박물관, 반시뱀 박물관인 하부박물공원, 종유동굴 옥천동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특히 석회암동굴인 옥천동은 30만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대자연의 조화에 저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의 장관을 연출한다. 전체 길이는 5㎞. 방문객이 둘러볼 수 있는 거리는 800여m 정도로 한 바퀴를 돌아보는 데 30분 걸린다. 동굴인데도 서늘함 보단 약간 후덥지근했다. 이어 도착한 곳은 수리성은 450년 동안 오키나와를 다스린 류큐왕국의 왕궁으로 정치와 경제,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였다. 왕국의 몰락과 함께 20세기 초까지 폐허로 방치됐다가 1992년 복원이 됐으며,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각 건물을 비롯해 외곽을 두른 성벽 등 오키나와 특유의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다.츄라우미수족관은 가로 22.5m 세로 8.2m로 영화 스크린보다 더 큰 세계 정상급의 수조다. 수조에는 어린이만 한 바닷가재나 사람이 올라타도 될만한 크기의 만타가오리, 아름답고 다양한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수조가 이어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야외수조에서 펼쳐지는 돌고래쇼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자연식물원인 비오스노오카로 향했다.여기는 오키나와의 숲과 난을 테마로 꾸며졌고 초콜릿 향이 나는 난과 다양하고 진귀한 난을 구경 할 수 있어 관람배를 타고 30분가량 숲 한가운데의 호수를 도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 신혼부부·연예인이 찾는 `최상의 포토존` 만자모와 비세노 와루미 절벽 마지막 날 찾은 만자모와 비세노 와루미 절벽. 만자모는 류큐왕국의 국왕이 1만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초원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된 넓은 풀밭으로 코끼리 형상 절벽으로도 유명해 예비 신혼부부의 야외 촬영지로 인기를 얻는 곳이다. 갈라진 바위틈 사이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환상의 장면이 연출되는 비세노 와루미 절벽은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지로 1순위이지만 현지인조차도 잘 모를 정도로 숨겨진 곳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국제거리.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리에서 놀라운 부흥을 이뤘다고 해서 `기적의 1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거리는 백화점, 레스토랑, 카페, 상점 등이 즐비해 오키나와에 오면 누구나 찾게 되는 거리다. 오키나와는 2시간 거리로 가까워져 대구·경북민이 접하기 어려운 아열대만의 독특한 정취를 누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충분하다.오키나와 관광청 관계자는 “대구와 가까워진 오키나와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않는 휴식 공간과 천혜의 자연이 주는 안락함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며 “수학여행을 온 학생에겐 최고의 차에 최고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어 청소년을 위한 여행지로도 최적지”라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17-04-26

투박함 속 은은한 품격… 찻사발에 담긴 문경의 멋

지난해 12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문화관광축제 등급 심사에서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축제로 선정됐다. 오는 29일부터 문경새재에서 열리는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문경시와 축제조직위원회, 문경지역 도예인들은 어느 때보다 공들여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1999년 처음 열린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경지역의 전통 도자기를 매개체로 그동안 문경의 문화와 관광자원, 특산물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09년부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세트 건물로 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축제를 열면서 전통 찻사발과 궁궐과 기와집 등 한국의 멋이 잘 어우러진 축제로 호평을 받았다.대표축제 첫해를 맞아 달라진 것은 도예인들의 참여와 관광객 증대를 위한 차량지원을 확대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다.작년 `전국 문화관광축제` 최고 등급도예인 참여 확대·체험 프로그램 강화한·중·일 다례시연으로 다양한 체험도문경 전담여행사 선정해 맞춤형 홍보□ 발물레 시연 등 참여자 만족도 높여발물레 시연 퍼포먼스 프로그램 편성으로 도예인들이 더 가깝게 관람객들에게 다가가도록 했으며, 차인 단체 등 다례시연 관련단체에 70여 대의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전담여행사 지정을 통해 내외국인 모객활동을 강화하고, 한복체험장을 매표소 입구에 설치해 전통의 멋을 느끼게 할 방침이다.축제 안내 및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할 찻사발 방송국도 처음으로 운영해 축제의 격을 높인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했으며, 관람객과 호흡하는 버스킹 공연장도 3곳을 신설해 운영한다.LED 투명유리를 설치한 축제 홍보관과 축제 App을 활용한 축제장 안내시스템을 구축해 관광객 편의를 높였고, `세계를 담는 문경새재국제명상차회`와 `자연주의 효재가 들려주는 차도구 이야기`, 윤용이 교수의 `조선 찻사발의 세계`강의 등 문경전통찻사발축제만의 특색 있는 만남도 준비돼 있다.입장권 구매시 제공되는 체험상품이자 기념품으로 인기인 상평통보 엽전을 올해는 `2017 대표축제 기념주화` 형태로 발행해 소장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 개막식·공식행사·체험행사올해 축제는 공식행사, 기획전시, 특별행사, 체험행사 등으로 꾸며진다.공식행사는 4월 29일 오전 11시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5월 7일 오후 2시 30분 주공연장에서 열릴 시상식이다.개막식은 식전공연과 주제공연, 퍼포먼스, 아름다운 찻자리가 주된 행사다.기획전시는 문경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이싱시의 도예작가 4인의 특별 초대전, 5만원 내외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경도자기획전, 대한민국 도예명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명장전, 전통도예작가 40여명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경전통도자기명품전, 찻사발공모대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사극드라마 홍보관이 있다. 제14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에서 문경 갈평요의 신석용 씨가 웅천찻사발을 출품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했으며, 장려상 이상 수상작을 전시한다. 특별행사는 김정옥과 천한봉 두 원로 도예가가 들려주는 찻사발 이야기, 문경 전통 발물레 경진대회,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 고려시대 차 겨루기를 재현한 가루차 투다 경연대회, 한국차인연합회와 일본 우라센케 다도·중국 다예연구중심의 한·중·일 다례시연, 선조도공 추모 헌다례 등이 준비됐다.체험행사는 도자기 물레성형 체험을 하는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사기장의 하루 체험, 망댕이가마 불지피기, 축제장 곳곳에 있는 영화 속 주인공을 찾아 경품을 받는 `영화속 주인공을 찾아라`, 찻사발을 주제로 오행시를 짓는 `오행시 장원을 찾아라` 등이 준비돼 있다.알찬행사는 입장권을 추첨해 1천만원 상당의 달항아리 등을 선물하는 경품추첨과 문경온천타운과 점촌 문화의거리에서 열리는 문경 밤사랑 축제, 전국 차인단체 초청 차인의 날, 문경지역 읍·면·동별 장기자랑과 노래자랑 등으로 펼쳐지는 시민의 날, 축제 사진 콘테스트, 축제 후기 공모전, 농·특산물 판매로 꾸며졌다. □ 경북도 최초로 6개 전담여행사 선정유료 입장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7일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주어지는 선물은 8대째 전통 도자기를 빚는 영남요 김경식 도예가의 작품인 너비 50㎝, 높이 50㎝ 크기의 철화용문 백자 달항아리다.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입장권은 어른 5천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3천원이다. 문경시는 이번 축제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외국인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카우치 서핑을 도입한다.인터넷 여행자 커뮤니티인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은 여행자가 잠잘 수 있는 `소파`를 `찾아다니는 것`을 뜻하는 말로 현지인은 여행자를 위해 자신의 카우치(소파)를 제공하고, 여행자들은 현지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세계를 무료로 숙박하며 여행하는 방식이다.이에 앞서 문경시는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경시 전담여행사 6곳을 선정했다. 전담여행사로 선정된 곳은 홍익여행사·아름여행사·롯데관광개발·여행스케치여행사·애니원투어·짚라인코리아 등 6개 업체다.이들은 앞으로 1년간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별한 문경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자사 홍보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모객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차와 도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물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프로그램이 준비된 축제”라며 “후회하지 않는 문경 방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7-04-25

신명나는 노년, 차별없는 복지… 활짝 웃는 도시 상주 건설

상주시는 예로부터 광활한 농경지와 풍부한 물산으로 인심이 순후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렸다. 역사적으로도 웅주거목(雄州巨牧)의 면모를 면면히 이어왔다.특히, 사회복지와 관련해서는 1602년에 건립된 상주시 청리면의 `존애원`이 역사와 상주 사람들의 철학을 명쾌하게 대변하고 있다.존애원은 임진왜란 이후 백성들의 아픔을 주민들 스스로 덜어주기 위해 탄생한 전국 최초의 사설의료기관이다.`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남을 돕게 된다`는 정자(程子)의 존심애물(存心愛物)에서 따온 존애원은 상주지역 13개 문중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료와 구휼활동을 펼친 보기드문 박애정신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역사성 위에 상주시는 사회복지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유치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노인 인구 27%… 어르신 복지 지원 총력40억 투입해 578개 경로당·복지관에다양한 건강맞춤 프로그램 시행키로장애인 생활안전 도모해 통합 이끌고저소득층 능력 배양·기술 습득 지원`애국·충절의 도시` 상징성 부각해도시 이미지 제고, 문화운동 발전 추진◇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적극 뒷받침인구고령화에 따라 상주시도 최근 노인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현재 상주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대비 27%로 이미 고령사회 기준(14%)을 상회했다. 따라서 노인복지는 시의 중요한 시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3월에는 상주시노인종합복지관을 개관하는 등 노인복지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올해 상주시의 노인복지 예산은 650억여원이다.65세 이상 노인 2만2천500여명에 대한 기초연금 지원과 1천100여명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또한, 생계가 어렵고 질병으로 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에 대해 15억원의 예산으로 노인돌봄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 식사배달 및 경로식당 무료급식사업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시책을 추진한다. 또 노인복지환경 여건 조성을 위해 40억원의 예산으로 지역의 578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특히 1억원의 자체예산을 들여 건립한 `독거노인 공동거주의 집`은 노인복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노인복지의 과제는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문제라 보고 상주시는 무엇보다도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따뜻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 행복하고 차별 없는 사회건설장애인복지(handicapped welfare)의 기본이념은 인간 존엄성의 실현이다. 상주시 장애인복지의 비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다.장애인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으로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장애인 시설 및 단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참여 활동을 증진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끌어낼 계획이다.올해 장애인복지 예산은 총 126억9천400만원이다. 장애연금 및 장애(아동)수당이 2천671명에 36억5천800만원, 장애인 일자리 지원 60명에 4억5천600만원, 장애인활동지원 130명에 9억7천300만원, 장애인복지시설과 단체 20곳에 86억1천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상주시는 중증장애인 등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 9대를 운영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체감온도 올려상주시는 사례관리사업을 읍면동으로 확대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수요자를 발굴하고 다양한 민간자원을 연계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조성에 힘쓰고 있다.시는 지난해 사례관리사업을 추진하면서 각종 상담과 공적 및 민간자원 6천27건을 연계 지원했다.긴급복지제도는 주 소득자의 사망, 질병, 이혼, 실직 등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서 생계유지가 곤란한 경우나 중한 질병으로 입원한 경우 생계 및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지원기준은 4인기준 소득인정액 335만원 이하, 재산 8천500만원 이하, 금융재산 500만원 이하이며 가구 특성에 따라 주거·교육·연료·장제·해산비를 추가로 지원한다.시는 지난해 408명에게 3억3천9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3억4천9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는 `찾아가는 OK주민종합서비스`를 20곳 7천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어르신의 만족도를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다양한 서비스 연계로 시민 삶의 질 향상상주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따라 수급자 가구의 욕구에 맞춰 필요한 급여를 제공하는 `맞춤형급여`체계를 운영 중이다.수급권자는 `기초생활보장`을 통합신청 할 수 있으며 본인 선택에 따라 급여종류별로도 신청이 가능하고, 선정기준을 다층화해 소득이 일부 증가하더라도 계속 지원을 하고 있다.또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능력 배양, 기능 습득 지원 및 근로기회 제공 등과 함께 국가의 보호에 안주하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사회보장급여와 관련, 객관성과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복지과에 `통합조사관리담당`을 둬 사회보장급여 확인조사를 한다.조사대상은 기초생활보장,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차상위장애수당, 차상위자활, 차상위 본인부담 경감, 한부모가족 지원, 청소년특별지원, 우선돌봄 차상위, 타 법 의료급여(북한이탈주민·주요 무형문화재 보유자·국가유공자) 등 12개 복지사업 대상 총 3천159세대다.조사는 대상가구에 대한 소득과 재산 관련 정보를 확인한 후 급여·자격변동사항을 처리하며 변경자에게는 조사의 취지와 탈락사유, 소명방법 등을 통지해 이의신청을 받는다.합리적인 소명처리를 위해 복지관련 부서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보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 애국충절과 호국보훈의 상징성 부각 상주시는 지역의 항일역사와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주항일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또, 국채보상운동 사료 발굴과 독립유공자(유족 포함) 의료비 지원사업, 국가보훈세대 방문, 보훈의 달과 연계한 문화공감행사 등도 추진 중이다.6·25전쟁 때 상주시 화서면 상곡리 일대에서 벌어진 `상주화령지구 전투`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1950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이 전투에서 북한군 제15사단은 2개 연대가 괴멸했고, 아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는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었다.상주시는 이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육군50보병사단과 함께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상주화령지구 전투 전승기념행사`를 개최했다.전승기념식, 시가지 퍼레이드, 전적지 참배 등의 행사를 통해 명품 전승행사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호국충절의 도시 이미지도 부각시키고 있다.또한, 나라사랑 정신계승과 청소년 호국안보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2년부터 121억5천200만원을 들여 `상주화령지구전투 전승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2017년 9월에 기념관을 완공하고 2018년 5월에 개관할 예정이다.상주시는 이런 사업들을 통해 호국보훈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지역의 새로운 정신문화운동으로 승화·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7-04-24

“명품 신도시 도약 최적의 기회… `예천 중흥시대` 이룩할 것”

지난해 경북도청이 이전함으로써 예천군은 역사적인 해를 맞이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81년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되면서 경북도 청사가 대구시의 한복판에 위치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됐다. 1990년대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경북도민들은 도청사가 타 자치단체에 위치한 것에 대한 불합리성과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직원들이 경북도에 거주하지 않고 대구시에 거주하면서 각종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지적하면서 도청 이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신도시 개발로 인구 급증도청 직통도로 개통으로주변지역 개발 효과도내년 3월께 군 신청사 이전전통·현대 어우러진 건축물지역발전 구심점 역할 기대◇ 이현준 군수, 도청 이전에 앞장경북도의회와 도지사는 도청 이전에 대한 뜻을 모아 도청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도청 이전지 결정을 위해 도청이전추진위원회 구성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현 이현준 예천군수는 당시 경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으로 도청이전추진위원회 17인의 위원 중 도의원 자격으로 선정되면서, 이전 대상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하는 등 누구보다 도청 이전을 위한 사업에 앞장섰다. 경상북도는 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이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홀처럼 강한 흡수력을 자랑하는 수도권은 물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은 일자리가 넘쳐나고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만 했다.도청 이전이 논의될 당시 경북의 23개 시·군 중 12개 자치단체가 도청 유치를 신청했으며,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은 도청 유치가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깊이 인식하고 경북도의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 유치 전략을 펴 성장을 주장하는 동남권 위원들과 논쟁에서 명분의 우위를 점했다.이를 위해 이현준 군수는 이미 조성된 남악신도시, 내포신도시를 두차례 방문했고 또한, 세종시 조성현장 전반을 견학함으로써 신도시 입안의 모든 과정을 분석해 경북 북부지역의 자연, 환경적 요소, 전통·문화적 요소, 개발 발전축의 문제 등을 추진위원들에게 논리정연하게 설득했다.이 군수의 열정과 노력은 경북도청이 예천-안동지역으로 이전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200페이지가 넘는 회의록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있다.또한 이 군수는 도청 이전지가 결정되고 도청이전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초 계획된 신도시의 규모를 타 이전지의 사례를 참고해 현재의 300만평 이상으로 확정하고 청사 위치, 관련법 정비 등 도청 이전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제2 중흥시대 맞는 예천현재의 예천-안동은 경북의 3대 개발축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경북을 넘어 명실상부 대한민국에서 문화적 전통을 가장 잘 반영하면서 현대와 어우러지는 명품 도청신도시로 탄생하게 됐다.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에는 총 8천2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신축될 예정으로 지난해까지 1천287가구가 입주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3천726가구가 입주하며 2단계 개발사업도 하반기에 착공하게 된다.예천군의 인구는 1965년 16만 명을 넘어선 이후 50년 동안 매년 감소해 왔으나, 도청 신도시 개발로 2015년 말부터 증가해 올해 말까지 1만 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야말로 제2의 중흥을 맞고 있는 것이다.도청 이전으로 신도시 주민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예천읍 시가지 중심부에 560m 맛고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예천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먹거리를 즐기면서 각종 공연도 감상할 있도록 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거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지난 연말 완공된 8.5㎞ 도청 직통도로는 예천읍과 도청 신도시 주민간의 소통의 장이 돼 접근성을 높여 주고 있으며, 직통도로 주변지역 개발도 착착 준비 중에 있다.예천읍 철도이설 주변 부지에 중단기적으로 먹거리타운을 비롯해 특화거리를 조성해 신도시 주민을 유치하고, 개심사지 오층석탑 주변을 역사공원화 사업으로 개발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또 예천군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도청 소재지의 품격에 걸맞은 행정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고, 도시기능 변화와 시가지의 균형 발전을 위해 군 청사를 이전키로 결정했다. ◇ 예천군 신청사 랜드마크 부상예천군 신청사는 1993년 청사 이전을 위해 매입한 예천읍 대심리 353번지 일대 4만1천㎡부지에 공사 중으로 현재 51%의 공정률로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이고 내년 3월께부터 이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현준 예천군수군 신청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가진 친환경 에너지절감 건축물로 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가 돼 상징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는 물론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도 한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이현준 예천군수는 “도청이 이전된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도청 이전을 위한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제정했고, 도청이전추진위원회 위원으로서 경북도 균형발전을 위해 도청이 예천·안동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펼친 것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현재 도청소재지 단체장으로서 신도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8.5㎞ 직통도로 주변 개발, 예천읍 시가지 활성화 대책, 예천군청 이전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7-04-17

영주 선비의 격조와 기개 재조명…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영주시는 선현들의 올곧은 정신과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현대인에게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 위해 한국선비문화축제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한국선비문화축제는 유교문화의 본향인 영주시의 역사적 배경을 재조명하고,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인 선비정신과 선비문화 등 다양한 생활상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전통성과 앞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시행되고 있다.올해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2017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이며 한국 선비정신의 중심적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 영주시 순흥면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대에서 영주시와 (재)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주최해 열린다.영주시의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올해가 10회째로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선비의 사랑이다.5월26~29일 영주문화관광재단 주최영주시 소수서원·선비촌 일대 개최`선비의 사랑` 주제 다양한 프로그램□ 영주시의 선비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노력영주시는 한국의 대표적 정신문화인 선비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영주시의 선비문화축제는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지역의 창조적 개발 및 정체성 확립,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함양에 취지를 두고 매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의 다변화한 구조 속에서 문화적·정신적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데도 그 뜻을 두고 있다.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소수서원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을 배경으로 유교문화의 본향에서 선비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경쟁력을 갖춘 축제인 동시에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도 역할하고 있다.영주시는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천년고찰 부석사와 소수서원, 자연의 정취가 아름다운 무섬 전통마을, 선비의 숨결이 남아 있는 선비촌, 단종 복위에 연루됐던 금성대군 위리안치지 등이 자리한 고장이기도 하다. □ `2017 한국선비문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이번 `2017 한국선비문화축제`에선 고유제, 창작오페라 선비 갈라쇼, 사인사색 인문학콘서트, `선비의 사랑` 개막공연, 멀티미디어쇼, 선비의 사랑 개그 퍼포먼스, 선비문화 골든벨,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부행사, 선비체조 배우기, 순흥 초군청 줄다리기, 소수서원 Est.1543 기념플래시몹, 안향 선생 전국휘호대회, 선비밥상 향토음식 경연대회, 선비 비정상회담, 실경뮤지컬 `정도전`, 경북도립예술단 한국무용공연, 한국선비문화축제 10주년 기념음악회, 마당놀이 `덴동어미`, 선비 어린이 인형극, 버스킹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만날 수 있다.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 전통적 선비정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한국의 대표적 선비 배출 요람 소수서원소수서원은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 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장소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 1543년 유생 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그 시초다.이후 경상도관찰사 안현이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확충하고 운영방책을 보완했다. 이 시기의 서원은 사묘의 부속적인 존재로 과거공부 위주의 학교로 인식되고 있었다. 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황은 교학을 진흥하고, 사풍을 바로잡기 위해 서원 보급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사액과 국가의 지원을 요청해 1550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았다.소수서원은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존속했다. 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지정되고, 보물 제59호 숙수사지당간지주, 국보 제111호 회헌영정 등과 141종 563책의 장서가 남아 전해지고 있다. □ 영주가 배출한 대표적 선비는…앞서 말한 것처럼 영주는 수많은 선비를 배출한 학문의 고장이다. 아래 영주를 대표하는 선비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정도전(1342~1398):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봉화(奉化),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이성계를 추대해 조선 개국의 중심에 있었던 정도전은 대표적 개혁사상가로 고려 말 국가적인 시련과 사회적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으로 양인(良人)을 근간으로 하는 국가의 건설과 자주국가의 확립을 목표로 했다. 그는 한양 천도를 주도하고, 1395년 정총 등과 함께 고려국사를 수찬하고 경제문감을 저술해 임금에게 올리고 새 궁궐의 이름을 경북궁이라 짓고, 궁내 강녕전, 연생전, 경성전, 사정전, 근정전, 정문, 융문루, 융무루 등의 이름 짓기도 했다.△안축(1287~1348): 고려 후기의 문신이며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 시호는 문정(文貞), 할아버지는 희서, 아버지는 석(碩)이며 어머니는 안성기(安成器)의 딸이다. 경기체가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죽계별곡(竹溪別曲)의 작가로, 죽계(지금의 풍기)에서 세력 기반을 다지고 중앙에 진출한 신흥사대부의 한 사람이다. 1347년에 흥녕군(興寧君)에 봉해지고, 순흥 소수서원에 제향(祭享)됐다.△안보(1302~1357):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원지(員之). 시호는 문경(文敬), 아버지는 석(碩)이며, 형은 첨의찬성사 축(軸)이다. 1320년(충숙왕 7) 문과에 급제, 광주사록(廣州司錄)에 임명되고, 1344년에 원나라의 제과(制科)에 합격해 요양행중서성조마 겸 승발가각고로 있다가 노모(老母)를 위해 귀국해 양광도 안렴사를 거쳐 이듬해 교주도 안렴사를 역임했다. 형인 축과 함께 안향(安珦)을 제향한 소수서원에 배향(配享)됐다.△박승임(1517~1586):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중보(重甫), 호는 소고(嘯皐)다. 퇴계 이황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으며 1540년 식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 승문원, 예문관, 홍문관 등에서 청환직을 거쳤으며, 충언을 담은 1만 여 상소를 올리는 등 정책 결정에 적극 참여했던 인물이다. 박승임의 성리학적 견해는 이황의 학성을 따라서 주리론적 경향이 강했다. 저서로는 `성리유선` `공문심법유취` `강목심법` `소고문집` 등이 있고 영주시 구산정사에 제향됐다. △김담(1416~1464): 조선 전기의 천문학자로 본관은 예안(禮安), 자는 거원(巨源), 호는 무송헌(撫松軒),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1435년 정시에 병과로 급제하고 1439년에 집현전 박사가 됐다. 이순지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였던 김담은 세종 때 천문과 역법사업에 크게 공헌했다. 김담은 정인지, 정초, 정흠지, 이순지 등과 함께 `칠정산내편` `칠정산내편정묘년교식가령` `칠정산외편` `칠정산외편정묘년교식가령` `대통력일통궤` `태양통궤` `태음통궤` `오성통궤` `사여전도통` `중수대명력` `경오원력` `선덕십년월오성릉범` 등 천문과 역법에 관한 많은 책들을 번역하고 펴냈다. △황준량(1517~1563):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평해(平海), 자는 중거(仲擧), 호는 금계(錦溪)로 현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났다. 이황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으며 1540년 식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고 1557년 단양군수, 1560년 성주목사로 4년간 재임하다 1563년 병으로 낙향해 예천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황은 이를 애석하게 여긴 나머지 제문을 두 번이나 쓰고 특별히 행장도 직접 썼다. 문집으로 `금계집`이 있으며 풍기의 욱양서원과 신령의 백학서원에 제향됐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7-04-06

일자리 창출·제공, 다양한 지원·협력으로 상생의 길 찾아

경북도청이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옮겨 와 개청한지 일년이 지났다. 바야흐로 천년 도읍지가 온전히 터를 잡아 가고 있다. 청사를 안동·예천으로 안착시킨 경북도는 현재 신도시 2단계사업이 한창이다. 2단계 사업은 도시 활성화 단계로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의료시설, 복합환승센터, 복합물류센터 등을 조성해 인구 10만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다.이렇듯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혐오시설 문제가 늘 상존한다.그간 풍천면 일대에 혐오시설이 들어서거나 들어선 부지 인근 주민들과 경북도는 꾸준히 대립했고, 찬반여론이 갈렸다. 주민들은 반대를 통해 편익을 도모하고 경북도는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허용해 사업을 이어가거나 완공해 왔다.현재 풍천면 일대에는 경북북부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이 한창이고, 이미 지난해 장사공원이 들어섰다. 또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도 1단계 사업이 완료돼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있다.작년 10월 풍천면 일대 `안동 장사문화공원` 본격 가동공원내 편의시설 운영 등 지역주민 일자리창출·소득증대 기여환경에너지 종합타운 ·공공하수처리장 조성도 박차연인원 4만명 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경북북부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어디까지 왔나경북도내 생활폐기물은 하루 2천361t이 발생되고 있다. 여기에 26.8%인 634t이 매립되고, 31.9% 752t이 소각, 41.3% 975t이 재활용 처리된다.현재는 매립 위주의 처리에서 소각처리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북부지역 11개 시·군의 경우 소각시설이 노후되거나 용량이 적어 매립에만 의존하다 보니 소각률이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에 경북도는 도청신도시와 북부권 11개 시·군의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해 민간투자사업(BTO)으로 2014~2019년까지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경북북부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총 1천833억원으로 국비 603억원, 도비 222억원, 민간 1천8억원 등이 투자된다.시설규모는 부지 6만㎡에 일일 51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 가연성폐기물을 소각하는 자원회수시설(390t/일)과 음식물류폐기물을 처리하는 유기성바이오가스화시설(120t/일)로 구성된다.특히 소각 후 발생하는 여열과 바이오가스로 3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기 15MWh를 생산하고, 음식물류폐기물을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로는 퇴비를 생산한다.이 시설이 준공되면 경북북부지역에 위치한 11개 시·군(안동, 영주, 상주, 문경,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예천, 봉화)의 가연성폐기물과 음식물류폐기물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데다 이 11개 시·군은 가연성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소각함으로써 매립장 사용 연한을 늘릴 수 있다.또 향후 20년간 시·군별 처리시설 설치와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2천700억원의 절감효과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 착공한 종합타운은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앞서 경북도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설명회와 견학,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에너지타운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완벽한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 등으로 주민피해가 최소화될 것을 약속했다. ◇ `장사공원`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기여지난해 10월 안동장사문화공원이 풍천면 일대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이 공원은 현대식 시설로 256억원을 들여 3만1천108㎡ 부지에 건축 연면적 5천673㎡ 규모로 완공됐다. 이곳은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직원 7명이 화장로 5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카페테리아, 유족대기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운영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다만 신축 개원에 따라 기존의 안동화장장보다 화장 비용과 운영비가 올랐지만 깨끗한 시설과 휴식·추모공간 마련으로 유족이나 이용자들의 편의 도모는 물론 기존 화장장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공원 신축 당시 `화장장`이라는 혐오 이미지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최신식 공기정화배출시설로 이를 극복해 지금은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적인 일자리 제공과 기금 조성 등 다양한 지원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실제 현재는 화장로 예약에 있어 운영 화장로 수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올해부터 화장로 5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예약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날과 추석 당일은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전화 또는 인터넷상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시스템을 통해 화장일 5일 전부터 전일 오후 4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권천중 안동시 노인장애복지과장은 “개원 후 총 640여 건의 화장 신고 건을 안정적으로 처리한데다 앞으로 화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역 내 화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 2단계 설치경북개발공사는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사업에 의한 계획도시와 그 주변지역 사업대상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2013년 착공해 지난해 12월 완공한 1단계 사업 하수처리구역 면적은 4천904 ㎢이고, 하수처리인구는 2만4천800명이다. 시설 용량은 일일 9천㎥로 53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개발공사는 1단계 사업에 이어 2019년 12월 2단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2단계 사업은 40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하수처리구역 면적은 1단계보다 줄어든 3천245㎢이다. 또 하수처리인구와 시설 용량은 1단계와 같은 수준이고, 약 연인원 4만 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현재 1단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경북개발공사가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해 운영 중이고 향후 안동시가 관리를 맡게 될 전망이다.▲ 이경기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인/터/뷰이경기 경북도 환경정책과장“도청 신도시 내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꼭 필요한 시설인만큼, 주민건강을 위해 다이옥신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첨단시설을 설치하고, 24시간 오염물질 감시 및 정기적인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 인체나 농작물 오염 등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경기 사진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에너지타운은 환경부에서 규정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의 20% 내 배출을 목표로 운영하고, 인근 주민들과 협의해 반입차량 노선과 반입시간을 조절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운영비용은 북부지역 11개 시·군에서 시설에 반입되는 양에 따라 처리수수료를 납부하고, 소각열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한 금액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즉 소각시에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14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메탄)가스를 이용해 1MWh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처리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그리고 건설공사에 소요되는 인력은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도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급 또는 하도급을 실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이 과장은 “에너지타운은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시설이지만 주민 설득 등 힘든 과정을 거치고 첫 삽을 뜬만큼 향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해 주민에게 사랑받는 에너지타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권기웅·이창훈기자

2017-03-30

문화·예술의 융성시대 열어가는 `三白`의 고장 상주

낙동강의 원류가 시작되는 상주는 예로부터 광활하고 비옥한 토지 때문에 물자가 풍요롭고 문화·예술이 잘 발달한 고장이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상주시 공검면의 공갈못은 상주의 유구한 농업역사와 농경문화를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쌀과 누에고치, 곶감이 워낙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상주는 최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농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북도 농업기술원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이러한 기관 유치 등과 관련해 상주시는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문화융성을 통한 활기찬 시정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문화예술 활성화와 문화향유 욕구 충족, 지역 정체성 회복 및 전통문화도시 구축,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를 통한 문화재 품격 높이기와 지역의 위상 제고 등이 그것이다.시민들의 문화향유권 충족 위해다양한 예술활동 지원`대한민국 한복진흥원` 건립으로관광인프라·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역사·유적·문화재 등 문화유산 보전지역의 품격·위상 강화에 총력◇ 다양한 문화예술 활성화상주시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 지원으로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 충족과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증대시키고 있다.지난 한 해 동안 KBS 전국노래자랑, 상주예술제, 캠핑축제, 실경뮤지컬 무인 정기룡, 한여름밤의 축제, 낙강시제 문학페스티벌, 지역문화사랑방 등 140여 개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했다.올해도 가족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세대공감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세계유교문화재단 힐링콘서트 효사랑 음악회, 거리문화예술제 등을 개최해 문화예술 행사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상주시의 설명이다. ◇ 대한민국 한복진흥원 내년 준공상주시는 한복산업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고 한복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주함창명주테마파크 일대에 대한민국 한복진흥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상주를 한복문화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한 대한민국 한복진흥원 건립은 올해 3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총 사업비 226억원을 들여 연면적 8천140㎡에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되는 한복진흥원 내에는 한복 전시홍보관, 전수학교, 융복합산업관 등이 들어선다.지난해 12월 착수보고회를 통해 한복진흥원 건립에 따른 제반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우리나라와 상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한민국 한복진흥원은 한복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개발·육성하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함은 물론 한복산업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화재의 품격과 지역의 위상 강화상주는 고대 사벌국과 고녕가야국을 거쳐 신라시대에는 9주, 고려시대에는 8목 중의 하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200여 년 간 있었던 대도회지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문화가 발달한 상주는 곳곳에 문화유산이 산재돼 있어 지금도 발굴 조사 등으로 다양하고 귀중한 유물과 유적을 찾아내고 있다.상주는 현재 96종 374점(국가지정문화재 23종 53점, 도지정문화재 73종 321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14건을 국가문화재로, 3건을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이밖에도 지역 곳곳에 산재돼 있는 수많은 비지정 문화재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전해 전통문화가 계승될 수 있도록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올해는 27억여 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40여 건의 지정문화재 및 향토유적의 보수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특히 시는 문화재방재시설 설치와 문화재지킴이 활동 등을 통해 문화재 훼손 예방과 문화재 보호의식을 함양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문화재 바로알기 투어 프로그램 운영상주시는 지역의 특성 있는 환경과 문화유산 탐방투어를 통해 천년고도 상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2017 우리지역 문화재 바로알기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 사업은 지역주민과 청소년 등 희망자를 모집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버스투어로 진행하게 된다.투어에서는 현장감과 재미를 더하고 참여자의 이해도를 높여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올바로 인식시키고 지역의 역사성을 재조명 할 계획이다. ◇ 우수 공연 프로그램 유치로 삶의 질 향상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 상주문화회관은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과 양질의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상주시는 문화회관 시설 보수 및 환경 개선을 위해 1억4천500여만원을 들여 올해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문화회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을 진행했다.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2천800만원을 지원받아 `가수 안치환, 시인 정호승을 노래하다` 공연을 펼쳤다.또 국비 2천600만원을 지원받은 `재즈파크빅밴드와 유열의 힐링콘서트` 공연도 개최해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상주시는 올해도 우수한 공연을 유치해 지역문화 격차 해소와 문화수준 향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최신 영화 및 추억의 영화 상영상주시는 지역 내에 영화관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상주문화회관에서 국내 인기 상영작, 우수 작품 등을 매월 둘째, 넷째(금요일~일요일) 격주로 편당 3일씩 6회에 걸쳐 상영하고 있다.특히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추억의 명작영화 또는 발레, 오페라, 뮤지컬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문화참여 기회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신장하고 문화예술과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7-03-29

찬란하고 아름다운 역사 품은 고령… `가야문화특별시` 꿈꾼다

지역에 소재한 문화·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개발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젝트가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진행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문화와 관광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홍보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중세시대 축조된 미려한 성당과 역사책에 등장하는 고대 유적이 로마와 아테네 등의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두 나라엔 해마다 수백만에서 수천만 명의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이를 통해 얻는 사회·경제적 수익이 천문학적이다.멀리 유럽까지 갈 것도 없다. 동남아시아 빈국인 캄보디아의 시골마을 시엠립은 1천여 년 전 왕조시대에 만들어진 `앙코르와트(Angkor Wat)`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그 석조사원을 보려고 독일과 스웨덴, 네덜란드와 중국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시엠립을 방문한다. 이들이 거기서 사용하는 돈이 캄보디아의 경제를 지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본지는 문화와 관광을 통해 미래를 가꿔가는 고령군의 오늘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유네스코 등재 고분군·유적·암각화 등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역사·문화 활용해 관광 접목 적극 추진`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에 총력520년 대가야문명 정통성 잇고과거·현재·미래의 역사교육장 마련◆ 고령, 아테네와 시엠립 같은 문화·관광도시로고령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문화·관광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문화의 향기 가득한 관광도시 고령”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해왔다.고령은 고대왕국 대가야의 520년 역사와 전통의 향기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다.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 대상으로 선정된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의 역사유물을 집적해 전시하는 `대가야박물관`, 선사시대의 미술양식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유적 `장기리 암각화`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올해도 고령군은 이러한 역사·문화 유적들을 적극 활용해 관광에 접목시키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휴양`과 `레저`에도 방점을 찍어 “단순히 잠시 머물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고 싶은 문화·관광·휴양·레저도시 고령”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의욕적으로 그려갈 예정이다.`세계 속의 가야문화특별시`를 지향하는 고령군이 2017년 추진할 주요 문화·관광사업은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사업비 573억원) △부례지구 낙동강 레저휴양 공간조성사업(95억원) △2017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26억원) △워터파크 조성사업(민간투자 400억원) △대가야 종묘 건립사업(35억원) △모듬내 캠핑장 및 관광자원 개발사업(63억원) 등이다. ◆ 숨 쉬는 역사와 함께, 즐거움과 더불어, 환경을 생각하며…먼저 올해 고령군 문화·관광사업의 핵심이라 할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은 “가야문화권을 대표하는 광역관광거점 육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지난 2010년 출발을 알린 이 사업은 2018년까지 고령군 대가야읍 고아리 안림천변 일대에 대가야생활촌을 조성하고, 연계자원인 장기리 암각화 또한 관광자원화 사업에 포함키는 프로젝트다.여기에 이용될 부지 면적만도 10만2천㎡. 공방촌과 나루터, 고고학 발굴체험장과 주산성 전시관 등도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대가야 종묘 건립사업`은 고령군의 정체성 확립과 대가야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미 고령은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함으로써 향후 진행될 사업의 내적 토대도 마련했다. 이 사업은 대가야읍 지산리 인근에 추모사당과 스토리전시관을 건립하고 각종 휴게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올해 10월 시작될 예정이며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와 관련 한중석(57) 고령군 문화유산추진단장은 “대가야는 서기 42년에 건국돼 520년간 지속된 나라다. 어느 국가나 시조왕과 선왕에 대한 제사가 있었다. 대가야 종묘 건립사업은 이런 측면에서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며 “왕실의 사당인 종묘를 건립해 대가야 문명의 정통성을 잇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역사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2017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고령군이 강릉시, 광주 남구와 함께 “관광 여건이 좋고, 차별적인 관광 콘텐츠를 지녔으며, 잠재력이 큰 지자체”라고 평가받으면서 그 시작을 알렸다.▲ 한중석 문화유산추진단장고령군은 “이 사업을 통해 대가야 고령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사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과 세부 실행계획 수립과정을 거친 상태다.고령군 관광진흥과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국내외에 문화·관광도시 고령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 경제상황도 한층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이외에도 친환경 레저공간을 지향하는 `부례지구 낙동강 레저휴양 공간조성사업`과 `워터파크 조성사업`, `모듬내 캠핑장 및 관광자원 개발사업`도 준비된 계획에 따라 착착 진행 중이다.산악 어드벤처 체험시설과 바이크텔, 풋살장 등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부례관광지(우곡면 예곡리)는 이미 많은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곳을 찾은 김홍철(58·덕곡면)씨는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새가 노래하는 조용한 공간에서 취미생활인 암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 군관광협의회 출범과 `2017 대가야 체험축제`위와 같은 문화·관광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미래 관광 진흥을 위해 고령군관광협의회(회장 이상용)도 지난 2월 출범했다.관광사업자, 관광 관련 단체 관계자, 주민 등 9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고령군관광협의회는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고령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협의회는 앞으로 `2017 대가야 체험축제`를 시작으로 특산품 판매와 캠핑 페스티벌, 고령 알리기사업과 관광 아카데미사업 등의 진행에 도움을 준다는 각오다. 이상용 회장은 “농촌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관광과 문화의 도시 고령으로 가기 위해서는 회원과 군민 모두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령에서는 곧 `대가야 체험축제`가 열린다.오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될 이 축제에는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대가야 문화의 부흥을 기대한다”는 고령군민들의 염원이 담겼다.고령군 관계자는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역사와 문화의 고장 고령으로 4월 가족여행을 오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고령은 오늘도 기억에 남는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다.`2017 대가야 체험축제`에 관한 궁금증은 홈페이지(http://fest.daegaya.net)를 찾아보거나 054-950-6424(고령군관광협의회)로 문의하면 된다. 수학여행지로도 최고의 조건 갖춘 고령 고대유적·선현들 흔적 곳곳에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유적지와 역사현장을 둘러보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는 수학여행은 학창 시절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다.많은 중고교생들이 수학여행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령은 고대 유적과 학문으로 이름 높았던 선현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다양한 박물관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어 수학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거기에 깨끗하고 저렴한 숙소도 여러 군데다.고령군청 관광진흥과는 고령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 대가야 왕릉전시관과 우륵박물관, 개실마을 등을 꼽았다.대가야읍 지산리에 위치한 지산동 고분군은 700여 기의 고분이 작은 산처럼 솟아있어 장관을 이룬다.여기서 출토된 토기와 철기 등의 유물은 인근 대가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듣는 대가야의 역사가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가야금 연주의 대명사처럼 이야기되는 우륵의 생애를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우륵박물관과 순장무덤을 재현해놓은 대가야 왕릉전시관도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영남학파의 거두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문향이 살아있는 개실마을에선 민박체험도 가능하다.미숭산 자연휴양림 주변에 자리 잡은 역사적 공간 신리마을 거쳐 `경북의 비경`으로 불리는 상비리계곡을 지나 대가야 농촌체험특구 원두막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권장할만한 코스다.또한 고령에선 평소 해보기 힘든 특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개실마을의 엿 만들기 체험과 떡메치기 체험, 가얏고마을의 가야금 연주 체험, 감자와 고구마 캐기, 딸기 수확, 모내기, 콩 타작, 손두부 만들기, 다슬기 줍기, 산나물 캐기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각각의 계절마다 진행된다.역사를 품은 관광지를 돌아보고 농촌체험을 마친 여행자들은 덕곡면 예마을이나 생비원, 또는 미숭산 자연휴양림에 위치한 숙소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전병휴·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3-24

전국 유통망 확대로 고품질 농특산물 판매 `富農 문경` 올인

문경시는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해 문경농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농업소득배가 프로젝트, 농업의 6차업산화 등 차별화된 시책으로 경쟁력을 높여 `농업인이 잘사는 부자농촌`을 건설하는데 주력해 왔다.특히 지난해에는 농업의 다각화를 통한 농업소득배가 시책의 성공적인 정착과 사과, 오미자, 쌀, 콩 등 대표 농산물의 융복합 산업화, 농산물의 유통과 판매를 위한 적극적 지원으로 문경의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문경사과가 `2016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문경오미자는 2008년부터 9년 연속 친환경농산물 부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2016 귀농귀촌시책평가 최우수상, 2016 경상북도 농정평가 우수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903억 예산 투입 경쟁력 강화농업 다각화로 소득배가 성공사과·오미자 등 대표 농산물 산업화농작업 기계화 등 체질 개선에 총력□ 농업예산 903억원…농촌을 위한 꿈과 열정문경시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농업인이 잘살고, 농사짓기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903억원을 지원해 농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문경시 농업·농촌예산은 그 동안 800억대에서 증감을 반복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900억대를 넘어섰다. 이는 2016년 795억원 대비 12.7% 증가한 것이다. 올해 문경시 전체 예산증가율이 7.2%이고, 문경시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복지예산 증가율이 4.5%임을 감안하면 문경시의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알 수 있다.□ 농업소득 배가로 행복한 농업고윤환 시장은 취임 후 시정목표를 `새로운 도약, 일등문경`으로 정하고 농업인이 잘사는 부자농촌 건설을 위해 `농업소득배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체 경작면적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쌀, 콩, 감자, 양파 등 식량작물 및 밭작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모작 재배 확대와 우량종자 보급, 농작업의 일관기계화로 노동력과 경영비는 줄이고 농가소득은 높이는 구조로 문경농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문경의 대표 작목인 사과, 오미자는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에 관광을 더한 6차산업화를 통해 소득을 높인다. 이를 위해 농식품 가공산업과 농·특산물의 유통지원을 강화하고 국내 농산물 시장을 넓혀가고자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지역특산품 중 최초로 다국적기업 음료시장을 개척한 스타벅스 문경오미자 피지오, 최초의 오미자와인 오미로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가공품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들로 연간 1천억원의 소득을 올려 `문경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했다.□ 천혜의 사과 생육지문경은 백두대간의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지나는 평균 해발 300m 이상의 분지형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사과 비대기인 7~9월 사이 알맞은 강수와 평균 일조량이 7시간 16분으로 풍부해 맛과 빛깔이 빼어난 사과를 만든다. 평균일교차가 12.9℃로 타 지역보다 3~4℃ 높아서 문경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경질양토와 사질양토가 풍부해 병치레 없이 잘 자란다.문경은 2016년 기준 1천878농가에서 1천931ha에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는 4만2천t의 사과를 생산해 1천6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농가 한 가구당 평균 5천4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사원의 수입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문경시에 따르면 43t 이상 생산하는 농가는 소득이 1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시 통계를 분석한 결과 170~220가구가 연간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사과농가의 10%가 억대소득 농가다.□ `최고브랜드` 문경사과를 만든 사과산업 전략문경시는 고품질 사과 생산과 판매를 위해 행정 및 재정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의 경영불안을 없애고자 농작물 재해보험료를 지원하면서 경영안정을 가져왔다.시는 지난해 73억원(지원금 90%·자부담 10%)을 투입해 태풍과 우박,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사과와 오미자, 쌀, 콩 등 29개 품목의 농작물 재해보험을 지원했다.이를 통해 가뭄 등의 재해를 입은 212농가에 9억6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시는 230여억원이 투입된 FTA기금사업을 통해 품종갱신과 관수시설 등도 지원하고 있다. 수입사과에 맞서 국내 사과재배 환경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해마다 사업비를 책정해 농가에 지원한다. 또한 올해 문경읍 평천리에 과실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엘리트 생산자단체 육성으로 문경사과의 경쟁력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농·특산물 직거래 매출액 74억원 지난해 문경사과 등 농특산물 직거래 매출액이 74억1천500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문경사과와 오미자가 인기를 끌면서 문경새재와 고속도로 휴게소 양방향에 설치한 농특산물직매장 매출액이 크게 늘었고, 문경사과축제 등 4개의 인기축제를 통한 직거래, 대도시 직판행사, 로컬푸드 꾸러미사업 등으로 농산물 직거래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문경새재에 설치한 농특산물 직판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19억7천400만원으로 2015년 14억8천만원보다 33% 증가했으며, 신선농산물의 취급으로 입점 농가수가 크게 늘었다. 이는 문경시의 시설확장과 홍보·판촉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문경사과축제 등 각종 축제와 수도권 등에서 개최한 직거래 장터의 매출액도 46억원으로 증가했다.문경새재에서 개최한 문경사과축제에는 32만명이 다녀갔고 문경사과 25억원, 지역농산물 5억원 등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미자축제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시는 지난해 고속도로 상·하행선에 휴게소 규모로는 전국 최대의 문경시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신축했고, 문경새재에 있는 농산물직판장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새롭게 단장해 매출액이 2배 정도 증가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농산물 생산농가와 생산자단체, 시청, 관련기관의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품질 좋은 문경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해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어 “오는 4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문경 전통찻사발축제`에서도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쳐 축제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7-03-23

EBS와 연계가 중요… 유형별 개념 정리 신경써야

최근 전국에서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지난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지만, 국·수·영은 전반적으로 약간 높은 난이도를 보였다. 3월 모의고사의 국어는 전반적으로 까다로웠고, 수학은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또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가 처음 적용됨에 따라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올해 치러질 2017년 국·수·영 수능 학습 대책을 송원학원과 함께 살펴봤다. 국어 영역2018학년도 수능도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2017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상향됐기 때문에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도 당연히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국어영역은 1교시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심리적 난이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2017학년도 수능 이전에 실시된 3월 전국연합은 대체로 쉽게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어렵게 출제된 기조를 이어가고자 하는 출제기관의 의도가 반영돼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게 출제됐다.이런 기조는 앞으로 실시될 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 평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므로 복합 제시문과 긴 제시문, 문항 수가 많은 유형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제시문 구성에도 흔들림 없는 개념과 독해, 그리고 문제 해결 방법을 익히자2017학년도 수능을 기점으로 독서 영역은 물론 문학 영역에서도 새로운 지문을 구성하고 그에 맞는 문제를 개발해 출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기존의 장르 복합 유형과 시대 복합이나 제제, 주제, 구성 등이 유사하거나 이질적인 제시문들이더라도 얼마든지 조합해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우선 철저하게 장르별 개념과 독해 방법을 숙지하고 이에 근거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어떤 새로운 구성이 제시되든, 아는 작품이든 아니든 간에 문학 작품 독해와 문제 풀이에 필요한 방법을 적용해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을 철저하게 학습하고 어휘력을 향상시키자수능 국어영역에서 만점 또는 고득점을 받으려면 문법 문제와 어휘 문제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우선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 전까지 고전문법과 현대문법을 완벽하게 학습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세트형 문법 문항의 출제가 새로운 유형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이 좋다.문법은 짧은 기간 집중해서 노력하면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역이다.현대문법의 기초부터 개념을 익히고 실력을 다지면서 고전문법 중에서 중세국어 분야를 탄탄하게 학습하도록 하자.아울러 어휘력은 쉽게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어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지금부터 수능까지 꾸준히 준비를 한다면 어휘력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메모나 표시를 해 두고 매일 사전을 찾고 용례를 확인하면서 문맥에서의 쓰임을 파악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자.사전 찾기와 용례확인, 숙지와 반복, 문맥에서 어휘의 의미를 추리하고 파악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휘 능력은 물론 독해력과 문제 풀이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수학 영역가형은 풀이과정이 복잡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풀어보는 자세를 가져야 사고력 문제 해결력이 높아진다.대체로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문제는 단순히 공식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단계별로 문제 상황에 맞춰 구분해 철저하게 따지는 연습이 필요하다.나형은 상위권의 경우, 실제 수능에서는 21번, 30번 고난도 문제가 대체로 미적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중위권 학생은 고난도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는 3월 교육청 모의고사보다 실제 수능에서는 다소 쉽게 출제될 수 있어 이번 시험 결과에 좌절하지 말고 기본 개념과 문제 풀이 학습을 하면 성적 향상이 가능하다.□ 모의고사에 출제된 유형별 개념들을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3 모의고사는 매번 시험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나간 개념에 대해서는 복습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빈출되는 유형을 분석해 연계되는 개념들을 정확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EBS 연계교재에 출제된 유형별 개념 정리하는 게 좋다.EBS 교재에서 수능의 70% 정도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따라서 EBS 교재의 문항은 반드시 유형별로 정확하게 정리해 보아야 한다.하지만, EBS 연계 교재에서 연계출제 되더라도 똑같이 출제되는 것이 아니므로 교재에 출제된 유형과 연관된 개념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리해야 한다.그런 뒤에 시중교재에서 유사유형의 문제를 찾아 풀어봄으로써 EBS 연계교재에 출제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시간이 허락된다면 전 단원 마지막 개념 및 유형도 정리하는 것이 좋다.보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잊게 된 개념 또는 유형이 존재하기 마련이다.따라서 처음부터 개념, 유형정리를 다시 하는 것이 유리하다.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1학기 내신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신범위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르며 내신 이외의 범위는 6월 모의평가 전까지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또한, 한번 잊은 개념과 유형은 다시 잊게 될 가능성이 크므로 다시 정리할 때는 이러한 것들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영어 영역전국연합 시험은 EBS 방송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시험이며, 학년 초임을 고려해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으므로, 이번 시험을 결과로 자신의 진정한 등급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2018수능에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어휘와 구문 실력을 바탕으로 글의 흐름과 주제, 요지 등을 파악하는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상위권은 결국 빈칸과 쓰기 문제에서 승부가 결정되므로, 이 고난도 유형의 문제 풀이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문제 풀이 기술을 늘려야 한다.1단계 목표로 6월 모의평가 1등급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EBS 방송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비연계 문항을 대비하는 공부도 지속적으로 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절대평가로 전환됐지만, 출제 유형은 전년도와 같으므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유형을 철저히 분석해 학습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80점대 학생들이 90점대로 점수를 올려 1등급을 받으려면 고난도 지문에 대한 반복학습을 통해 적응력을 높여야 하고 고난도 유형(빈칸추론, 어법, 어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70점대 학생들이 점수를 높여 2등급(80점) 이상을 받기 위해서는 어휘 구문과 같은 기본기를 충실히 학습하고, 어려운 문제보다는 기본 문제를 중심으로 충실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아울러, EBS와의 연계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EBS 연계 학습을 철저히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도움말

2017-03-16

김천시 `출산 정책` 새 판 짰더니… 아기 울음소리 늘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의 출산정책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40만6천300명으로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도 1.17명으로 2009년(1.149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10년간 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위원이 인구포럼에서 `저출산은 고학력·고소득 여성 탓`, `낮은 혼인율은 여성들의 눈높이 탓`으로 돌리면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 보건사회연구원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발제자인 연구위원은 인구영향평가센터장에서 자진해 물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천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만들기`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출산정책과 이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각 부서별 저출산 대책 하나로 묶어임신·출산·육아까지 지속적으로 지원출산장려금 지급·건강관리사 확대 등 추진출생아 수·합계출산율 증가 등 성과로`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한발 앞으로□ 저출산 문제 전담부서를 만들다김천시도 처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출생아 수가 2010년 1천119명에서 2015년 1천30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이에 박보생 김천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만들기`를 공약사업으로 선정한다. 그리고 2016년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담부서 `저출산대책계`를 신설해 효율성의 극대화를 도모했다.이는 각 부서에서 별도로 추진하고 있던 저출산 대책들을 하나로 묶어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신에서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효과는 금방 드러났다. 매년 감소하던 출생아 수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2016년 출생아 수가 1천111명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1천30명보다 81명이나 증가했다. 또 현재 인구 증가율을 가늠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도 2014년 1.384명에서 2015년 1.419명으로 0.035명 증가했다. 이는 2016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17명, 경북 합계출산율 1.40명보다 높은 수치다. 김천시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6년 경상북도 저출산 극복사업 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일과 가정의 양립정책 추진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저출산 대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일과 가정의 양립정책`이다. 김천시는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출산과 양육에 있어 직장에서 배려를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여성 10명중 7명은 출산과 양육에 있어 전혀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이에 김천시청 직장어린이집 설립, 육아휴직제의 실질적인 운영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방안을 강구·시행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등 일과 가정의 양립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천시는 일과 가정의 양립제도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임산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여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임산부교실`은 임산부에게 필요한 요가 및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시행되고 있다. 또 지원대상이 극히 일부로 제한되어 있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사업`의 지원 대상을 크게 확대했다. 출산 후 10~20일간 지원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사업`은 경북에서 가장 많은 시비를 확보해 지원대상 범위를 고령산모, 둘째아 이상 출산가정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올바른 확립과 환경조성을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결혼·가족관 확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양육자의 경제 부담을 줄이다김천시는 누구나 임신과 출산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임신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 최소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저출산 대책 사업에 39억9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행복한 임신과 출산 △즐거운 육아 △경제적 부담경감의 3개 부문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이미 추진하고 있는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혼부부 건강검진,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지원 사업의 적극적인 활용과 더불어 올해 신규사업으로 시행될 `임산부 태아 기형아 검사비`에 7천700만원의 시비를 확보해 1천여명에게 본인부담금을 지원할 계획이다.또 육아에 사용되는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비 9억7천400만원을 확보해, 출생 시 첫째아이는 80만원(출산 50만원, 첫돌 30만원), 둘째아이는 340만원(출산 100만원, 매월 10만원씩 2년), 셋째아이는 680만원(출산 200만원, 매월 10만원씩 4년), 넷째 이상 아이는 900만원(출산 300만원, 매월 10만원씩 5년)의 출산장려금을 각각 인상 지급한다.출산장려금은 2016년 한 해 동안 총 17억원(1천549명)을 지급했을 만큼 활용도가 가장 높은 시책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될 `로타바이러스(장염) 예방접종비 지원사업`은 김천시가 경상북도 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사업이다. 평소 고가의 접종비 때문에 예방접종이 어려웠던 가정에 비용 전액을 지원함으로써 부가적인 육아 경제비용을 보전해주는 제도로 활용되고 있다.그 외 셋째아이 이상 가족진료비 지원, 셋째 이상 출생아 건강보험료 지급, 5만원 상당의 출산용품(기저귀) 지원, 미숙아 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및 환아 진료비 지원, 영양플러스 사업, 출산 및 육아용품 무료대여 등 다양한 사업으로 경제비용을 낮춰주고 주고 있다.김천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혜택을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 리플릿을 보건소에서 직접 제작해 동주민센터와 읍·면사무소, 보건소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 비치하고 `해피맘 스마트 앱`을 활용해 각종 모자보건 및 출산장려 사업들을 홍보해 임산부 등록이나 출산장려금 지원 등을 누구나 손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김천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출산장려 지원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박보생 김천시장은 “앞으로도 타 시·군보다 앞장서 출생아, 임산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구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 사업의 선도 지역으로 거듭나겠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김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3-10

문경시, 글로벌 스포츠 중심도시 `비상` 위해 정조준

스포츠 도시 경북 문경이 문경시통합체육회 출범과 함께 새로운 비상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스포츠그룹인 국군체육부대와 상호 협력을 다지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윤환사진 문경시장도 앞장서 스포츠 분야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향후 스포츠를 통해 열어갈 문경의 건강한 미래가 주목된다. 관광·축제와 연계해 `스포츠ICT 융복합 산업도시`로 육성 박차국군체육부대와 마케팅 협력…국제·전국대회, 전지훈련지 각광◇문경시통합체육회 출범지난해 3월 29일 문경의 선진 체육을 이끌 통합 문경시체육회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초대 회장인 고윤환 시장 주관 하에 창립총회를 열고 새롭게 출발했다. 문경시체육회와 문경시생활체육회는 지난해 `문경시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율적인 통합을 추진했고, 그 결과 42개 연맹·연합회가 통합되는 성과를 거뒀다. 문경시통합체육회가 출범한 것이다. 고윤환 시장은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글로벌 스포츠 중심도시로 발돋움한 문경이 이제는 국군체육부대와 상호 협력해 경제활성화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국단위 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살려야문경은 지난해 총 42개의 전국 및 시도 단위 대회를 유치해 약 4만6천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전지훈련으로 문경을 다녀간 팀은 총 325개팀 25개 종목 3만7천여명으로 약 25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연초부터 전지훈련팀이 몰려들어 20% 이상 증가 추세다. 특히 경북체육회 하키팀이 국토의 중심지이자 최고의 체육시설 인프라를 가진 문경으로 숙소를 옮겨와 국군체육부대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말에는 대만 하키팀이 문경을 방문해 국제하키대회 개최도시로서의 타당성 및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하키국제대회 유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올해도 장애인 체육 활성화 및 장애인 체육 역량강화를 위해 코리아오픈 국제 장애인 탁구대회를 유치하고, 대통령배 정구대회를 비롯해 전국단위 38개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협의체 구성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12월 21일 `스포츠 발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김재광 문경부시장과 박현식 국군체육부대참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상설협의회를 구성했고, 정기적 협의 및 수시회의를 개최해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지원하고 인적 네트워크 및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을 통해 국군체육부대의 시설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수한 경기 시설을 이용해 각종 스포츠 포럼을 통한 정보 교류와 스포츠 정책개발, 산학연 구성을 통한 스포츠발전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또한 문경시는 `스포츠 ICT 융·복합 산업 도시`육성을 위해 관련 전문기관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1추진전략인 스포츠도시 구축을 위한 주요 과제로 생애주기별 스포츠활동 진흥, 시설을 활용한 스포츠이벤트 발굴 및 유치, 국군체육부대를 활용한 전지훈련 메카 육성사업을 진행한다. 또, 제2추진전략인 스포츠 정보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스포츠 어드벤처 조성, 스마트 스포츠 정보서비스 공급, 지역 관광·이벤트 정보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 중이다.지난해 11월 18일에는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서 ICT 융·복합 스포츠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여기선 영국 셰필드의 스포츠산업 정책사례 소개와 경험 공유, 문경시(경북도)의 추진전략과 국제교류 방안 등이 논의됐다. ◇스포츠와 관광이 융합하는 축제도시문경시는 관광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문경새재, 문경 8경 등 관광명소와 주목받는 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 문경사과축제, 오미자축제, 한우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을 개최하고 있다.스포츠·관광의 융복합은 스포츠와 관광이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함으로써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다양한 국내외 스포츠이벤트 개최를 통해 외부 관광객들이 문경지역으로 유입·체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이벤트 참가자들이 지역의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경지역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지역에서 스포츠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또, 교통, 음식점, 특산물 등 관광정보와 지역축제 정보, 스포츠이벤트 정보, 스포츠시설 정보를 IOT플렛폼, 모바일앱 등 스마트 정보플렛폼으로 구축해 사용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런 정책의 시행으로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20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4억7천만원, 취업 유발효과 153명으로 분석됐다. ICT 융·복합 스포츠산업 육성으로 취업(고용) 유발효과도 높게 나타났으며, 경제적 가치 또한 3천608억원으로 분석돼 스포츠산업이 지역의 신성장 동력임을 알려줬다. ◇각종 스포츠인프라 갖춰 전지훈련지로 각광문경이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문경국제정구장, 신축 배드민턴전용경기장, 신축 국궁장, 장애인체육관 등 우수한 스포츠인프라와 국군체육부대의 뛰어난 체육시설 및 국가대표 선수와의 파트너훈련, 선수단 숙소와 전지훈련장간 순환버스 운행 등이다.특히 2021년에는 중부내륙철도가 개통될 예정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되고, 금년 말 진천으로 태릉선수촌이 이전되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또 문경시는 매년 대규모 전국단위 씨름대회를 개최해 씨름의 도시로 알려진만큼 씨름에 대한 체험, 전시, 관람, 전지훈련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전지훈련장 조성 등을 위해 2017~2018년에는 총사업비 35억원을 들여 폐교를 활용한 씨름전용 전지훈련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백두대간의 중심인 문경지역에 산악관광 붐 조성과 산악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흥덕동 영강체육공원에 인공암벽장을 건립하고, 영순면 천마문화센터 앞 천마체육광장 조성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20년 된 실내정구장을 리모델링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체육시설을 구비하는 등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이러한 시설들이 완공되면 문경은 완벽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 엘리트체육의 전지훈련은 물론, 각 종목의 대회 개최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세계대회를 치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숙박, 관광 등의 분야와 접목된 ICT스포츠 융복합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경/강남진기자

2017-03-10

“입찰제도 개편·적정공사비 확보로 합리적 경쟁과 화합 이룰 터”

7천300여개의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건설관련 권익단체인 대한건설협회 유주현(64·사진) 신임회장이 2일 오후 서울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동안 건설협회를 이끌게 됐다. 유 신임회장은 지난 해 12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7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건설업계의 `전경련`이라 불리는 대한건설협회는 1947년 설립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회장을 지냈고, 국내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연구 및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단체다. 유 신임회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향후 활동계획을 들어봤다.가장 역점 둘 활동은“노후시설물 스마트화생활밀착형 시설물 발굴”정부·국회에 바라는 점“SOC투자확대·활성화지나친 금융규제 개선해야”중소업체 경영난 해소 방법은“공공부문 건설투자 확대분별한 분리발주 막아야”- 국내 최대 건설관련 이익단체의 수장으로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떤 각오로 이끌어 갈 것인가.△ 여러가지로 부족한 제가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개인적으로 더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2017년은 건설업계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와 도전을 겪는 격동의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인해 건설경기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건설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회원 여러분이 저에게 협회 회장을 맡긴 것은 건설협회를 중심으로 침체돼있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 시키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모색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건설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다 바칠 각오다.- 어떤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인지.△ 무엇보다 새로운 건설시장 발굴에 온 힘을 쏟고자 한다.앞으로는 기존 시설물의 노후화에 따른 성능개선 및 스마트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협회는 노후 시설물 스마트화 및 생활밀착형 시설물 발굴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그 다음으로는 불합리한 규제 및 발주처의 불공정행위를 개선하고, 적정공사비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해외건설시장에 우리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투자개발형 사업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중소건설업체를 위한 해외진출 지원사업도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아울러 대형건설업체의 협회운영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대·중소 건설업체 모두가 시장의 틀안에서 상생·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건설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만큼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바라는 것도 많을 것 같다.△현재 건설업계에는 언제 건설산업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저유가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도 해외수주액이 10년전 수준인 282억달러로 떨어졌고, 대내적으로는 SOC투자축소, 주택·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시계제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는 건설산업을 다른 산업과 달리 규제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일자리창출 산업으로서, 고용·공간 복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 규제보다는 진흥정책 중심으로 건설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SOC투자확대가 최우선 정책이 돼야한다. 정부는 SOC 예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나, 최근 국토연구원 등에서는 선진국 사례를 들어 앞으로도 SOC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있다.특히 시설물의 노후화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서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크고 고용창출 효과도 지대한 만큼 SOC투자는 지속돼야 한다.협회도 노후시설물에 대한 성능개선 및 스마트화를 위한 법안 마련 추진 등 SOC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반마련에 노력할 것이다.다음으로는 11·3부동산대책 등으로 내수시장을 지지하던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부동산 시장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지나친 금융규제 등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또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과 관련해 투자개발형 사업을 위한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다행히 정부가 해외 PPP(민간협력사업, Public Private Partnership)전담기구 설립 추진 등을 하고 있으므로 협회도 향후 동 지원기구 설립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적극 협의하는 한편, 중소건설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서도 발빠르게 움직일 생각이다.끝으로 종합, 전문 등 칸막이식 업역으로 나뉜 현재의 건설생산체계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종합과 전문간 등록기준 조정을 전제로 영업범위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우리나라 건설업이 효율적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대형건설업체들보다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고있다.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생각인가.△ 지난해 부동산 경기의 반짝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침체로 건설산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특히, 중소종합건설업체들의 경우 공공건설투자 부진과 지나친 경쟁으로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중소종합건설업체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 전체 건설물량 확대 차원에서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를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종합과 전문으로 이원화된 현재의 업역질서에서 중소종합건설업체들의 희생을 전제로 도입된 소규모복합공사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와 같은 기형적 제도가 무리하게 확대되는 것을 막고, 업역질서를 정상화하는 노력에 중점을 두겠다.수많은 공종들이 유기적인 시공을 통해 완성돼야 할 건설공사에서 일부 공종들의 분리발주 확대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분별한 분리발주 확대 주장에도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예전에 LH공사가 시행하던 `직할공사`제도가 실패로 끝났던 점을 들어 분리발주를 확대하면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려워 하자책임문제가 뒤따른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부분은 법리적으로 접근해서 설득하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다.아울러, 대중소건설업체간에 경쟁과 역할 분담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입찰제도의 개편과 함께 적정공사비 확보로 우수한 품질의 목적물을 건설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입찰제도 개편·적정공사비 확보는 건설업계 오랜 숙제다.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현재의 건설업계 어려움은 적정공사비가 확보되지 않는데서 생긴다.원도급업체가 적정공사비를 제대로 못받으니 하도급업체에도 적정공사비를 제대로 못주게 된다. 현재 건설업체들은 추정가의 80% 정도를 받아서 이윤을 떼고 하도급업체에 주고있는 상황이다.2012~2013년 미국 연방도로청에서 발주된 사업의 추정가 대비 낙찰률은 93.5%였고, 일본의 국토교통성 발주공사 역시 낙찰률이 91~92%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훨씬 높다.더구나 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종합평가제의 공사비가 종합심사제(국가)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되자 정부가 종평제 공사비를 다시 낮추려고 한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외적으로 예산 절감했다고 한다.소비를 진작하고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기업에 이윤이 남아야 돈이 돌게 된다. 그걸 제대로 안하니까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전체 경기도 나빠진다고 본다.이는 전문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윤이 빠듯하다보니 손해가 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전문건설업의 경우 공사하다 회사가 부도가 나서 보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지난 번 건설협회장 선거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업계 내부의 화합과 통합도 중요하다고 보는데….△평생 건설업에 몸담아오면서 제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3년간 우리 업계의 화합과 통합, 그리고 협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먼저, 대중소 구분없이 회원사 목소리에 귀를 열고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종 서비스 업무를 발굴해 나갈 것이며, 새로운 시대조류에 걸맞게 급변하는 건설환경을 주도하는 협회로,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특히 회원사의 협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업계발전에 대한 수시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원로회의`를 신설하고, 대형사의 적극적인 협회 참여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중소 업체간 화합·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유주현 신임 회장 프로필유주현 신임 회장은 1953년 경기 안양 출생으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을 거쳐 1993년 신한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해 현재는 신한건설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3년 건협 경기도회 제18~19대 회장을 역임하고, 2009년부터 경기도회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또 경기도 양궁협회장, 경기교육장학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7-03-02

청도에서 막 도착한 봄 초대장

“청도는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문화의 도시로서 조상의 얼과 전통을 토대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해 보다 다양한 체험 관광코스와 먹거리 개발로 관광도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나가겠습니다.”이승율사진 청도군수가 봄 향기 가득한 청도에서 신선한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관광을 즐겨줄 것을 부탁하며 청도행 초대장을 보냈다. 청도에서 다가올 봄을 즐기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독특한 향과 맛의 한재미나리도 먹고매주 토·일 소싸움의 박진감에 취하고빛으로 만든 동화속에서 황홀함까지오감이 즐거운 청도에서 `봄 즐기기`◇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청도 한재미나리`청도 한재미나리는 199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농약 재배로 품질인증을 받은 청정채소다. 봄철 까칠한 입맛을 돋궈주고 혈액 순환을 도와 몸에 쌓인 독소를 체외로 내보내는 봄철 최고의 영양식품이다.한재는 볕이 잘 드는 지역이지만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비닐하우스를 동서 방향으로 지어 옆면을 통해 남쪽으로 드는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했다. 한겨울에도 섭씨 18도 정도의 수온을 유지해 밤에는 따뜻한 지하수를 미나리 밭에 대고 낮에는 물을 빼는 작업을 거친다.이런 재배방식을 통해 다른 미나리에 비해 실하고 부드러운 한재미나리를 수확할 수 있다. 한재미나리는 식감이 연하고 맛과 향이 독특하다. 3~4월에 줄기가 굵고 속이 꽉차 미나리 중 최고로 꼽힌다. 취향에 따라 미나리와 삼겹살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매주 열리는 청도소싸움… 박진감 넘쳐청도소싸움 전용 돔형경기장은 매주 토·일요일 박진감 넘치는 황소들의 우직한 힘겨루기와 함께 소싸움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청도소싸움 경기장은 국내 최초의 자동 개폐식 돔형 경기장으로 1만1천245석의 좌석을 갖추고 비나 눈이 와도 전천후 경기가 가능하다.오는 3월 30일부터 4일간은 `2017 청도 전통민속소싸움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 빛의 향연 `청도 프로방스` 축제 청도소싸움 경기장 바로 맞은편 산자락은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1천만 개의 LED 조명등이 한꺼번에 켜지면서 화려하게 변신한다.형형색색의 조명등과 어우러진 하트 모양의 불빛터널, `백설공주`와 `헨젤과 그레텔` 등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나 볼 수 있는 `별빛동화마을 빛 축제`프로방스다. 국내 최초 310m 야간 짚라인,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놀이시설 등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 가족여행객에게 인기다. ◇ 터널 속에 자리한 저장고 `와인터널` 와인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에 완공된 구 남성현 터널로 와인 숙성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자연의 멋도 한껏 즐길 수 있는 터널이다. 직육면체의 화강암과 적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조적해 건설된 자연석 터널로 상시 온도가 13~15도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을 발효·숙성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무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와인터널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특색 있는 관광명소 개구리박물관과 화양읍 다로리 주민의 삶이 집집마다의 담벼락에 그려진 반시밸리 벽화마을도 만나볼 수 있다.◇ 인기 만점 청도 레일바이크지난해 개장한 생태공원과 청도 레일바이크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청도레일바이크는 청도읍 유호리 청도천변에 왕복 5㎞의 경부선 옛 철길을 복원해 운영하고 있다. 철길 옆 테마산책로에는 이색자전거를 비치해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레일바이크 이용료는 4인기준 대당 2만5천원이며, 이색자전거는 2인승은 1만원, 4인승은 2만원인데 1시간 30분 동안 이용할 수 있다.올 상반기 인근에 완공 예정인 자전거 시범공원도 이용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레저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운문사` 운문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솔 향기 가득한 솔바람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기슭의 평탄한 자리에 담장의 높이마저 가지런한 사찰이 나타난다. 25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경학을 수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승가대학 운문사다.운문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고찰로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80호 처진소나무 외 30여 동의 건물과 9점의 보물, 11명 고승대덕의 영정과 그외에도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는 곳이다.운문면 가슬갑사는 신라시대 원광법사가 화랑의 `세속오계`를 만들어 전파한 곳으로 화랑정신의 발상지다. 청도군은 화랑정신을 계승하고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인근 30만㎡ 부지에 화랑발상지기념관과 정신수양관, 화랑단체촌, 국궁장, 야영장 등 신화랑풍류마을을 조성한다. 단체생활을 통한 호연지기를 함양하는 시설로 오는 9월 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운문댐 안쪽에 3개의 야구장으로 건설된 청도베이스볼파크가 올해 공사 착수를 추진 중에 있어 이들 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운문면 일대가 하나의 관광벨트가 되고, 이곳에서 체험관광과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지역 농협장과 군의회 의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농민이나 지역업체에서 생산한 농·특·가공품 등을 관광문화와 연계해 6차산업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부자농촌 청도`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이 군수의 약속이자 다짐이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7-02-27

`책 읽는 도시` 구미 삶의 품격을 높이다

구미시가 독서운동으로 도시의 품격(品格)을 높이고 있다. 구미시는 전 시민이 하나의 책을 통해 동일한 정체감을 형성해 보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부터 `한책 하나구미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해 4월 15일에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 구미시는 이 운동을 전개하면서 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 북 아트, 책 읽어주는 할머니 체험 등 다양한 독서 행사도 함께 진행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꾸준히 책 읽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도서관 건립에 힘써 온 결과 전국 자치단체 중 열람석수 1위, 보유장서 2위의 `도서관 도시`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구미시는 그동안 `회색도시`,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대한민국독서대전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가 10년 동안 진행한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알아봤다.`한책 하나구미운동` 10년째 전개북 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 큰 호응시민 자발적 참여 독서문화 이뤄내전국 지자체 중 열람석수 1위회색·산업도시 이미지 벗고명실공히 `도서관 도시` 자리매김□ `한책 하나구미 운동`의 시작구미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시민의 80% 이상이 일자리를 찾아 온 외지인들로 구성돼 있다보니 좀처럼 연대감을 조성하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이에 남유진 구미시장은 책으로 시민들의 동일한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책 읽기 운동을 제안한다.평소 책 읽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던 남 시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2007년부터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본래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시작된 `원 시티 원 북(One city One book)운동`을 벤치마킹한 것이다.한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독서캠페인이다. 실제 시카고에서 `앵무새 죽이기`를 시민들이 함께 읽고 고질적인 인종문제를 극복하자, 책 읽기 운동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미시 외에 청주도서관과 부산시민도서관 등이 이를 벤치마킹해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책 읽기 운동은 시민 스스로`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가 참여해야만 했다. 구미시도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강요하는 책 읽기가 아닌 자발적인 독서참여 문화 조성`이었다고 말한다.남 시장도 “좋은 책을 선정하고 배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민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임을 강조해 왔다. 구미시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집중했다.이를 위해 매년 올해의 책 선포식을 시작으로 독후감쓰기 대회, 책을 읽고 난 후 토론회, 북콘서트, 성과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의 책 선정은 후보도서 추천에서부터 선정까지 모두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도록 했다. 시민들의 참여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10년 동안 진행되는 큰 힘으로, 매년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가 늘어갔다.첫해인 2007년 올해의 책 선정에 참여한 투표자가 1만5천115명이었던 것이 지난 2016년에는 2만9천146명으로 거의 2배 가량 증가했다. 또 지난해까지 올해의 책 투표, 선포식, 북 콘서트, 독후감 행사 등에 참여한 시민들도 약 22만여명에 이른다.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함께 책 읽는 독서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연도별 올해의 책에 선정된 도서는 `2007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2008 연어(안도현)`, `2009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2010 지도 밖으로 행진하라(한비야)`, `2011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2012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2013 초정리 편지(배유안)`, `2014 여덟 단어(박웅현)`, `2015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설흔)`, `2016 모두 깜언(김중미)`등이다. 2017년 올해의 책은 현재 신청을 받아 시민 심사위원회에서 검토 중에 있다. □ 독서문화가 `독서 인프라` 구축으로`한책 하나구미 운동`으로 책 읽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 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구미시에는 시립중앙도서관과 경북도립도서관 단 두 곳의 도서관 밖에 없었다.하지만, 책 읽는 시민들의 요구와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한 구미시의 노력으로 현재 시립중앙, 인동, 상모정수, 봉곡, 선산, 경북도립 등 6개의 공립도서관을 지닌 도서관 도시로 발전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양포도서관까지 건립되면 7개의 공립도서관을 갖추게 된다.구미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은도서관 2개, 2개의 도서실, 새마을 문고 37개 등을 갖추면서 열람석 수가 5천142석, 장서 수는 101만8천961권으로 전국 지자체 중 열람석 수 1위, 장서 수 2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책 읽기 좋은 도시로 명성을 얻었다.시는 또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문앞 도서대출 서비스, 희망도서 신청, 도서대출 예약신청, 무인도서관 운영과 지체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대출도서 무료 택배 서비스, SMS 문자서비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 대한민국독서대전 유치 추진구미시는 10년 넘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을 기반으로 올해 대한민국독서대전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지자체가 주관하는 대한민국독서대전은 독서의 달인 9월에 3일간 진행되는 전국 규모의 독서 박람회다. 또한 독서와 교육,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종합적 예술축제다.구미시는 대한민국독서대전을 유치하게 되면 문체부에서 `책 읽는 도시`로 선포되고, 이를 통한 독서문화 활성화와 독서·출판 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시는 지난 8일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유치를 위한 자문단을 위촉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남유진 시장은 지난 16일 미국을 방문해 `한책 운동`의 발상지인 시애틀 공공도서관과 MOU를 체결하고 `한책 하나구미 운동`과 교류하기로 합의했다.또 야외도서관인 `스토리 팟(The Story Pod)`의 국내 최초 도입을 위해 지난 21일 캐나다를 방문해 토니 반 바이넌 뉴마켓 시장과 면담을 갖고, 양 도시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스토리 팟 운영 노하우 등을 전해 들었다. `스토리 팟`은 약 7㎡(1.8평)의 작은 공간에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곳이다. 주민들이 놓고간 책들을 다른 방문객이 빌려 읽고, 서로 자유롭게 기부도 하는 등 `순환 방식`으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이다. 구미시는 미국, 캐나다의 선진 도서문화를 벤치마킹 해 시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더욱 쉽고, 가깝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독서문화 환경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구미시의 이러한 노력이 대한민국독서대전 유치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7-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