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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최갑복 언론사에 “억울하다” 편지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9-27 21:17 게재일 2012-0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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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5장 분량… 경찰 “자신의 죄 합리화” 불과
▲ 탈주범 최갑복 옥중 친필 서신.
동부서 탈주범 최갑복의 옥중 친필 서신이 26일 공개됐다.

최는 26일 대구지역 한 언론사에 `나는 억울하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A4 용지 5장 분량의 친필 서신을 우편으로 보냈고 각 언론사에 배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제목의 이 편지에는 “살아 생전 돈에 금품에 눈이 어두워 사람을 해치거나 강도짓을 일삼은 적은 없다”며 “맹세코 강도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지난 12일 구속된 강도상해 혐의를 강하게 부정했다.

특히 이번 탈주의 직접적인 동기가 된 사건에 대해 “임대한 가게에서 신나를 취급한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쫓아냈다”며 “임대차계약서를 돌려주지 않아 건물주 김씨의 집을 침입했다”고 강도상해 사건의 배경을 밝혔다.

또 최는 “건물주 집에 침입해 오히려 건물주가 골프채를 빼앗아 마구잡이로 나에게 내리쳤고 없어지거나 도둑맞은 물건이 없다고 했는데도 경찰이 강도상해죄 운운했다”며 “건물주 부부와 대질조사를 원했지만 경찰은 이를 기피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어 최갑복은 “절망, 좌절감이 있어 도주, 탈옥을 생각했고 억울함을 밝히는 수단과 방법을 찾았던 것”이라며 탈주 배경을 밝혔다. 또 “수용인에게 밥, 국그릇이 오고가는 자리는 그들도 눈물나는 좁디좁은 통로로 내가 그것을 지나기 위해 마침 미아리 눈물고개를 넘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배식구 탈주 내용도 포함시켰다.

아울러 최갑복은 “계속 이어지는 집필을 하겠으니 면회를 바란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계속 작성해 배포할 것임을 시사했고 “과거 순천교도소에서 한 교도관 등으로부터 심한 폭행과 고문, 가혹행위를 당해 공황장애 증세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최갑복은 새벽 2시에 골프채를 들고 지붕으로 가정집에 침입했다”며 “전과 25범인 최갑복이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쓴 글로 예상치 못하게 언론의 관심을 받자 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갑복은 지난 7월8일 새벽 2시30분께 동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집주인인 노부부를 골프채로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강도상해)로 지난 12일 구속됐다가 17일 탈주했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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