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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울릉도 아낙네 사랑의 손맛 김장 나눔 “섬마을 겨울을 데우는 따뜻한 손길”

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스며드는 11월, 울릉한마음회관에는 아침부터 따뜻한 김장 향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울릉도 아낙네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정성과 사랑이 섬마을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가 펼쳐졌다.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선옥) 회원 70여 명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정성스레 배추를 절이고 맛과 영양이 넘치는 양념을 버무렸다. 푸근한 웃음과 함께 배추 속을 채워 넣는 손길마다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마음이 담겼다. 그렇게 완성된 800포기의 김장김치는 섬 안에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과 형편이 어려운 200가구에 직접 전달됐다. 좁은 골목을 따라 아낙네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때마다, 작은 배추 한 포기에서도 울릉도 공동체의 굳은 결속이 전해졌다. 박선옥 회장은 “여러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께 정을 전할 수 있어 참 고맙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작은 봉사라도 꾸준히 이어가며 따뜻한 울릉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남한권 울릉군수도 “매년 김장 나눔을 통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해주신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섬마을의 이런 정겨운 나눔이 울릉군민 모두에게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는 1995년부터 매년 동절기 ‘사랑의 김장 나눔’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 행사와 복지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작은 정성이 큰 행복으로 자라는 울릉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기로 했다. 특히, 올해 김장 나눔 행사에는 이상휘 국회의원(포항시남구·울릉) 배우자인 이윤희여사께서 함께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작은 정성으로 큰 행복을 전하는 따뜻한 울릉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6

“정비는 의무라면서 대책은 없다”…겨울 앞두고 또 끊긴 포항~울릉 항로

포항~울릉도 항로가 겨울철을 앞두고 끊길 위기에 놓였다. 울릉~포항 노선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호(1만1515t)가 다음 달 9일부터 2주간 정기검사에 들어가면서 이 기간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뱃길이 완전히 멈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씨다오펄호 선장 김귀홍(전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감독관)은 해양전문지 기고를 통해 “선박 정비는 선택이 아니라 법적 의무”라며 일정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바다는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연중무휴에 가까운 운항환경에서 정비가 하루만 늦어져도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뉴씨다오펄호는 지난 1년간 평균 운항률 95% 이상을 유지하며 포항과 울릉도를 사실상 쉬지 않고 오갔다. 김 선장은 이처럼 높은 운항률이 엔진과 주요 장비에 과부하를 누적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기관 중 우현 엔진의 누적 운전시간이 좌현보다 12% 이상 많아 ‘단순 통계가 아닌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울릉크루즈는 이미 3개월 전 연차검사 일정을 확정하고 도크 투입, 부품 조달, 기술인력 배치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김 선장은 “엔진, 추진축계, 조타기 등 핵심 장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더 안전한 운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정비 일정을 하루라도 미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크 일정, 부품 공급, 기술인력 수급 등 복잡한 요소가 맞물린 만큼 “정비는 회사 영업의 문제가 아니라 승객 생명을 지키는 선장의 책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울릉도 주민들은 정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대안 없이 항로가 끊기는 현실에 깊은 불안과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이 뱃길 하나가 우리의 생활권이자 생명줄인데 닫히면 섬은 고립된다”고 토로했다. 또 이를 서울~부산 간 △비행기 △버스 △KTX가 동시에 모두 중단되는 상황에 비유하며 “육지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 매년 울릉도에서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응급환자 이송, 생필품 공급, 직장인의 출장 등 일상의 대부분이 선박 운항에 의존하는 만큼 항로 중단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국가가 이동권·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울릉도에서는 여전히 예외가 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기검사는 철저히 하되 겨울철 교통이 완전히 끊기지 않도록 △선사 손실 보전 △검사 일정 분산 △대체 교통체계 마련 등 국가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정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섬 주민들”이라며 “그러나 정비를 이유로 생활권 단절이 반복되는 현실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6

울릉도 저동리 맛갈비식당 화재… 울릉119 신속 대응으로 큰불 막아

15일 새벽 울릉군 울릉읍 저동1길의 반화가 상가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울릉119소방대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새벽 3시10분께 발생했다. 상기 건물 2층에 거주하는 A씨(54·남)는 새벽 3시께 심한 타는 냄새를 맡고 1층 식당 맛닭갈비로 내려가 화재를 확인한 뒤 3시17분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울릉119는 인원 8명, 차량 3대(울릉소펌, 울릉중펌, 울릉급차)를 즉시 현장에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1층 내부가 연기로 가득한 것을 확인하고 건물 전체에 대한 인명 대피 여부를 우선 점검했다. 이후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진압팀 2명이 1층 내부로 진입해 주방에서 발생한 불꽃과 연기를 신속히 제압했다. 화재는 새벽 5시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약 2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피해는 1500만원, 내부 집기 등 동산 피해는 500만원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한편,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은 “울릉도는 진압 인력이 제한돼 있는 지역임에도 울릉119가 신속하게 도착해 상황을 정리했다”며 “조기 진압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소방대원들의 대응을 칭찬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5

청정 울릉도 지키는 플로킹 통해 가을 즐겨…자연도, 마음도 리프레시

울릉도의 가을이 깊어가는 13일. 울릉군청 전 직원과 가족 400여 명이 나리분지와 알봉둘레길을 걸으며 서로 소통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를 열었다. 푸른 하늘과 단풍이 어우러진 산길에는 웃음과 대화, 그리고 울릉의 자연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가득했다. 이번 행사는 ‘청정 울릉’을 지켜가자는 마음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탐방로 곳곳에 떨어진 작은 쓰레기 하나까지 수거하며, 울릉도의 맑고 깨끗한 자연을 빛나게 했다. 가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과 자부심이 빛났고, 군 직원들은 부서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격려하며 자연 속에서 소통과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둘레길로 이어진 가을길은 울릉도의 자연이 선물한 ‘감동의 산책로’였다. 붉게 물든 단풍 아래에서 들려온 웃음소리와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는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의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직원 모두가 청정 울릉의 가치를 다시 새기고, 일상에서도 환경보전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자연도 리프레시, 마음도 리프레시’ 플로깅은 울릉도의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맑은 숨을 불어넣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깨끗한 울릉, 우리 손으로 지켜요”라고 외쳤다. 그들의 걸음 하나하나가 울릉도의 가을 산자락에 따뜻한 울림으로 남았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4

울릉도 뱃길 중단 대안, 울릉크루즈 검사 연기…3월 3000t급 엘도라도EX 취항 후 검사

울릉도~육지 간 여객선의 운항 중단은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섬 주민의 생존권과 인권이 걸린 사안이다. 법적 절차나 행정 논리보다 먼저,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모두 중단, 울릉크루즈만 운항하는 가운데 오는 12월 9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울릉크루즈 정기검사 기간 동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된 ‘소형여객선 대체 운항’ 방안은 사실상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겨울철 풍랑과 악천후 속에서 소형선박이 운항하는 것은 위험성이 커 오히려 주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울릉군은 울릉크루즈의 정기검사 시기를 내년 3월로 미루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에서도 통상 여객 수요가 적은 겨울철 검사를 선호하지만, 이번만큼은 ‘운항 공백’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정 부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울릉크루즈가 정상 운항을 유지하고, 내년 3월 대형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정원 970명, 3164t급)가 취항한 뒤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해 4월 엔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기관 수리와 안전 점검을 마치고 내년 3월 초 재취항을 앞두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들은 “이번 재가동은 단순한 여객선 복귀가 아니라, 겨울철 여객선 단절 위험을 구조적으로 해소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법적 절차나 기술적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있지만, 울릉군민의 이동권이 가장 기본이며 여객선 운항의 목적 또한 여기에 있다”며 “정부, 선사와 긴밀히 협의해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릉도~포항 항로는 관광객 유치와 선사의 경영 합리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국민의 기본권과 이동의 자유, 섬 주민의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신라 금관 특별전, 관람객 호응에 2026년 2월까지 연장

국립경주박물관이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Silla Gold Crowns: Power and Prestige)’의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 72일간 연장한다. 이번 연장은 개막 이후 이어진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따른 조치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 6점과 금 허리띠 6점을 최초로 한자리에 모은 사상 첫 특별전으로, 지난 2일 일반 공개 이후 매일 아침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2550장의 입장권은 오전 중 매진되며, 개막 11일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6608명을 기록했다.   박물관은 관람 수요 급증에 대응해 오는 17일부터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한다. 회차당 온라인 예약 70매와 현장 배포 80매로 조정해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예약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다음 주 관람분을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입장권은 기존과 같이 매일 오전 9시 20분부터 정문에서 선착순 배포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은 “전시 연장은 관람객 성원에 보답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역 주민과 전국 관람객이 편리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동시에, 고대 황금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연장 기간 추가 관람 정보를 포함한 세부 사항은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3

이 대통령 만난 울릉군수, 뱃길 중단 등 현안 전달…답은 미비했지만 울릉도 현안은 부각

남한권 울릉군수가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국정설명회’에 참석해, 동해 유일의 섬 울릉도가 처한 의료공백과 교통 단절 위기를 호소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으며, 남 군수는 울릉군의 특수한 여건을 감안한 의료인력 충원과 여객선 항로 지원을 중점적으로 건의했다. 남 군수는 마이크를 잡고 “울릉군은 성남시와 2011년 자매결연을 맺었고, 울릉군민들은 자매도시 시장님이 대통령이 되신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한 뒤 지역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울릉도의 유일한 의료시설인 울릉군보건의료원은 공중보건의사에 의존하고 있으나, 의료대란으로 올해 공중보건의 충원이 21명 정원 중 8명에 불과해 의료공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한정된 군의 현실상 봉직의사 채용도 쉽지 않다. 울릉군의 의료 접근성은 육지와 달리 대체 수단이 전혀 없어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남 군수는 또 “독도를 품은 울릉도는 민족의 섬으로 자긍심이 크지만, 최근 여객선 운항 문제로 군민 생활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현재 운항 중인 2만t급 여객선이 12월 전기 점검으로 보름간 운항을 중단하면 사실상 섬이 고립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릉도 항로는 국가보조항로가 아니어서 운임 부담이 크다. 서해안이나 인천항로처럼 국가보조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가 해운법을 개정해 울릉항로를 국가보조항로로 지정하고 여객선 지원을 통해 국민의 대중교통권을 보장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님들이 함께한 자리인 만큼 개별 현안보다는 공통과제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며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제안서는 따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남 군수의 이번 발언은 도서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과 해상 교통의 공공성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경주시, 237억 투자 유치… 자동차 부품 산업 도약 신호탄

경주시가 자동차 부품 산업 고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오토렉스㈜가 구어 2 일반산업단지에 237억 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특장 SUV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7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오토렉스와 ‘현대차 프리미엄 특장 SUV 차량 양산 신설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토렉스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특장차 개발 및 장착을 전문으로 하는 영남권 유일의 특장차 제조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구어 2 산단 내 2만 6400㎡ 부지에 팰리세이드 리무진 등 프리미엄 특장 SUV 생산 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보조금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에도 행정·재정 지원이 이뤄질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을 계기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오토렉스와의 상생 발전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경주시 자동차 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3

K-컬처 약발? 경북에 외국인 방문객 19% 늘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14일 한국 관광 데이터랩과 AI 기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2025년 3분기 경북 관광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7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으며, K-컬처 확산이 방한 외국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방문객의 경우 대구(37.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경남권(7.2%) 방문도 증가했다. ‘드라이브’, ‘당일치기’, ‘축제’ 등 근거리 체험형 관광 키워드가 두드러지며, 여행 트렌드가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3분기 경북 관광소비액은 1조 50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기념품 등 관광 쇼핑과 운송 부문 소비가 늘어난 반면, 호텔·콘도 숙박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비게이션 검색 상위 관광지는 죽도시장, 불국사, 국립경주박물관, 영일대해수욕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경북 관광이 외국인 유치와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대응하고, K-컬처와 연계한 체험형 관광을 확대해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3

울릉도, 질문이 넘치는 교실로 변화… 교사 역량 강화 연수 실시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신)은 12일 울릉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질문이 넘치는 교실, 수업이 달라지다’를 주제로 관내 초·중등 교원 17명을 대상으로 ‘질문이 있는 수업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 교실에서 질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두고 마련됐다. 이를 통해 배움이 살아있는 수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수는 김천율곡초등학교 이지영 수석교사를 초청해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교사는 실제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학생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질문 기법과 수업 운영 방안을 소개했으며, 참가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활동을 통해 질문 중심 수업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울릉중학교 장인한 교사는 “질문이 있는 수업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실제 수업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얻은 유익한 연수였다”고 말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연수에도 참가 교사들은 끝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배움의 열정을 보였다. 울릉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 교육 실현의 일환으로, 학교 현장에 질문 중심 수업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울릉도에 ‘독도교육원’ 들어선다…대한민국 영토교육 상징 거점 기대

경북교육청이 오는 2028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울릉도에 ‘독도교육원’ 건립에 나섰다. 개관하면 이곳에서 독도관련 교육이 체계적으로 실시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육시설 확충이 아니라, 학생들이 독도의 역사와 의미를 직접 보고 배우며 체험하는 실천형 영토교육의 거점을 세우는 시도다. 경북교육청은 “교과서 속 독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독도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은 12일 울릉군민회관에서 ‘(가칭) 경북도교육청 독도교육원 건립 공사’ 주민설명회를 열고 설계 진행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남진복 경북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울릉군민과 설계 관계자, 경북교육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독도교육원은 울릉읍 사동리 238번지 외 11필지 구 장흥초등학교에 부지면적 7651㎡, 연면적 4342㎡,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다. 2023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재정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마쳤다. 올해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4월 착공해 2028년 1월 준공, 같은 해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도의 역사적 가치와 영토적 의미를 교육과 연구, 체험으로 연결해 국민 인식 기반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교육청은 “학생들이 교과서 속 독도가 아니라 직접 보고 배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독도교육원을 ‘대한민국 독도교육의 중심이자 영토교육의 상징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전시 중심이 아닌, 학생·교직원·일반 국민이 체험·숙박·연구·교육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형 교육시설로 설계된다. 내부에는 독도 역사자료와 자연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전시관, 독도 연구실, 체험형 교육 공간, 숙박형 학습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영토교육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 독도 관련 체험학습이 대부분 단기성에 그치는 반면, 독도교육원은 상설 교육체계와 연구 기반을 결합해 ‘지속적 독도학(學)’ 체계를 세우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교사·학생 연수 프로그램과 연계될 경우 매년 수천 명의 학생이 울릉도를 방문하는 ‘교육 순환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영토 문제를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현장 체험을 통해 스스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교육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에 미칠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도 크다. 도교육청은 독도교육원이 울릉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험형 교육과 숙박형 연구시설이 결합되면 장기 체류 인원이 늘어나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울릉도의 관광 중심 산업에 교육·연구 기능이 더해지면서 지역 산업 구조의 다변화도 기대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독도교육원이 완공되면 학생뿐 아니라 일반 국민과 해외 연구자에게도 개방해 글로벌 영토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독도를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교육 교류 플랫폼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설계 구체화에 본격 착수한다. 울릉도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설계를 추진하고, 지역 자재 활용 및 고용 창출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울릉도~강릉 뱃길 강릉시 행정조치로 15년 만에 강제 중단

강원 강릉~경북 울릉도 저동항을 잇는 여객선 뱃길이 15년 만에 강릉시의 행정조치로 사실상 끊겼다. 울릉도 주민들과 관광업계는 “수도권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가장 빠른 관문이 사라졌다”며 노선 부활을 촉구하고 있다. 강릉시는 “11일 청문회를 통해 어항시설 점용·사용 허가 불허 방침을 확정했고, 연장 불허 처분과 함께 선사 측에 시설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강릉항 여객터미널은 행정적으로 폐쇄 절차에 들어갔고, 강릉~울릉 항로는 운항 중단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청문은 행정절차상 마지막 단계로, 이미 연장 불허 방침을 확정한 상태”라며 “선사 측 의견을 반영한 뒤 11월 중순 이후 최종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24일 종료 예정이던 사용 허가를 울릉군과 군의회 요청에 따라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그러나 연장 기간 동안 선사 측이 약속한 터미널 이전·신축 등의 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해당 선사는 2011년 노선 취항 당시 ‘터미널 이전·신축’을 조건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으나, 이후 10년 넘게 개발이나 매립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2015년 해양수산부 감사에서도 “월파 위험이 있어 공공시설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개선은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해당 여객선은 지난 10월 31일 마지막 항차를 끝으로 동절기 휴항에 들어간 상태다. 사실상 강릉~울릉 항로의 마지막 운항이 끝난 셈이다. 화물선 운항만 유지되고 있으며, 강원권의 울릉행 여객선은 현재 묵호항 노선만 남게 됐다. 울릉 주민들과 관광업계는 이번 중단이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울릉 접근성의 심각한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울릉읍의 한 숙박업소 대표는 “강릉은 수도권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문이었다. 이 노선이 끊기면 관광객 수가 줄고 지역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수부와 지자체가 행정 논리보다 공공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양물류 관계자는 “터미널 이전 문제가 있었다면 행정협의나 국비 지원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다”며 “섬 지역의 교통권은 민간 책임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청문 절차 종료 후 터미널 사용 불허를 공식 통보하고 부지 원상복구 명령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국가관리항만으로, 향후 강릉해양경찰서의 50톤급 경비정 계류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울릉군민과 관광업계는 “행정조치로 16년간 이어온 항로가 끊긴다면 울릉 접근성은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중재와 지원으로 강릉~울릉 항로의 재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방의 손길” 대구 리봄한방병원, 울릉도서 의료봉사

울릉군 울릉읍 도3리 경로회관(회장 이중철)에서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대구 리봄한방병원(원장 김형민)의 따뜻한 한방 의료봉사가 펼쳐졌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김형민 원장을 비롯한 한방의료진 7명이 참여해 진찰과 침·뜸, 도수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했으며, 지역 어르신 15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대부분 허리·무릎 통증, 만성 피로 등으로 고생하던 고령의 주민들이었지만 의료진은 인력 부족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치료에 임했다. 도3리 경로회관은 이틀 내내 감사의 인사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저동의 한 어르신은 “침을 맞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멀리서 와서 이렇게 정성껏 치료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형민 원장은 “울릉도는 예전 가족여행 때부터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라며 “그때 만난 주민들의 따뜻한 미소가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번 봉사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리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가 성사되기까지는 도3리 최지호 이장의 역할이 컸다. 최 이장은 “김형민 원장이 예전 울릉도 여행 중 ‘언젠가 의료봉사를 오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그 약속이 현실이 된 것이 너무 뜻깊다”고 전했다. 울릉도의 가을 바람 속에서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마음의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됐다. 침 한 자루, 뜸 한 점에 담긴 진심은 섬마을 어르신들의 굳은 어깨를 풀어주고, 고단한 삶에 잠시나마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한편 울릉군 관계자는 “이런 따뜻한 나눔이 울릉 곳곳으로 퍼져가길 바란다”며 “섬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의료진과 지역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울릉도의 아름다움과 특색 다채로운 체험...서울 성수동 ‘울릉 관광 팝업스토어’ 개장‘

청정한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품은 섬, 울릉도가 서울의 트렌디한 거리 성수동 한복판에 상륙했다. 울릉군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96-1에서 ‘울릉 관광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성수동에서 만나는 작은 울릉도(WAVE ON ULLEUNG)’를 주제로, 울릉도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도시 속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팝업스토어는 총 3층 규모로 꾸며지며, 각 층마다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1층은 울릉의 청정 바다와 절경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시청각존’으로 구성돼, 마치 울릉도의 파도와 숲속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2층에서는 울릉도의 특산품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식·전시 코너가 운영된다. 독도새우, 울릉약초, 오징어, 흑염소진액 등 울릉을 대표하는 청정 먹거리들이 방문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3층은 체험형 공간으로, ‘울릉 감성 포토존’과 ‘자연소리 명상존’, ‘미니 독도 전시관’ 등 감각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방문객은 실제 울릉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포토월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며 ‘도심 속 작은 울릉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울릉군은 이번 팝업스토어가 울릉도의 관광 매력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잠재 관광객을 새롭게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성수동이라는 MZ세대 중심의 문화공간을 통해 울릉도가 ‘힐링과 자연의 섬’이라는 인식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울릉도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울릉의 매력과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청정함, 독창적인 문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울릉 관광 팝업스토어를 정례화해, 울릉도의 지속 가능한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릉군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울릉 관광 홍보 팝업스토어를 열어, 섬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울릉도의 자연, 맛,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도시 속으로 파도처럼 번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3

APEC 성공의 감동, 천년의 가을빛으로 이어진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주가 ‘국제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천년 역사와 어우러진 황금빛 풍경과 미디어아트, 특별전시 등이 도시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국제적 관심을 받은 데 이어, 가을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대릉원의 미디어아트, 국립경주박물관의 특별전시 등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경주 곳곳에는 고목의 은행나무가 가을의 절정을 보여준다. 강동면 운곡서원의 400년 된 은행나무는 유연정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안강 하곡리의 300년 된 은행나무는 황금빛 정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주문화원의 500년 된 은행나무는 노란 잎으로 덮인 바닥에서 평온함을 선사한다.   특히 대릉원은 미디어아트로 밤마다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2025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전시가 ‘대릉원 몽화,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열린다. 황남대총 봉분에 투사되는 미디어파사드와 솔숲길 조명, 무료 개방된 천마총이 가을밤을 환상적으로 수놓는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금관총·천마총 등에서 출토된 6점의 금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금귀걸이와 팔찌, 반지 등 신라 장인의 예술품도 함께 공개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성공은 시민의 자부심이 만든 성과이자 경주의 미래를 밝히는 출발점”이라며 “역사와 문화, 자연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관광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APEC 성공 개최의 여세를 몰아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2

울릉도~내륙 잇는 여객선 끊길 위기…정희용 의원 “조속한 대책 마련 반드시 필요”

울릉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오는 12월 2주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민과 관광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11일 현재까지도 뚜렷한 대체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울릉도와 내륙 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총 5척이다. 이 중 1척은 경영 악화로 이미 항로에서 철수했고, 3척은 동절기 및 선박 정비 등의 이유로 11월 초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남은 1척마저 오는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수리·점검이 예정돼 있어, 이 기간 동안 울릉도와 내륙을 잇는 ‘유일한 뱃길’이 완전히 끊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한 이동 불편을 넘어 섬 주민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울릉군 주민들은 “겨울철에는 날씨만으로도 여객선이 자주 끊기는데, 이번에는 정기선까지 멈춘다면 생필품, 의료 물자, 연료 공급까지 막히는 셈”이라며 “정부가 섬 주민을 잊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지난 10월 30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전재수 해수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당시 “울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 문제와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생계 문제도 있어 대책을 신속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재수 장관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방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11일 “경북도, 울릉군, 포항지방해수청 및 선사와 대체선 투입 방안을 지속 협의 중”이라며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경주시, ‘신라 의례’ 주제로 제18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 개최

경주시와 (재)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오는 14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제18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국제 학술 교류의 장으로, 올해는 ‘신라 의례’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회는 신라 의례에 담긴 정치·종교·문화적 의미를 학제적 시각에서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상제사, 국왕 즉 위례, 매장 의례, 생활 의례, 군례(軍禮) 등 의례 전반을 다루며, 당(唐)과 일본의 고대 의례와 비교해 신라 의례의 독자성과 국제성을 조명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사연구회, 한국 고고학회, 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종교·고고·역사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신라 의례의 흐름, 그리고 전통성’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는다. 이어 △최선아 명지대 교수와 박광연 동국대 WISE 캠퍼스 연구자가 불교미술 속 밀교 신앙과 의례, 조상제사와 불교의 관계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은 시조 묘, 장송 의례 등 고고학적 의례 양상 △김정식 신라대 교수 등은 당과 신라의 국가 의례 비교, 종묘제례, 조정 의례의 변화를 다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이어 신라 의례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가 경주를 다시 한번 국제적 학술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의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경주학연구팀(070-5221-4975)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2

경주시, 경북 시·군 농정 평가 ‘우수상’ 수상

경주시가 2025년 경상북도 시·군 농정 평가에서 농업대 전환 및 축산정책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정 추진 실적을 종합 점검한 것으로, 경주시는 현장 중심 정책의 효과를 입증하며 농업혁신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경상북도가 주관한 이번 평가는 △농업대 전환 △농식품 유통 △스마트농업 △축산정책 △동물방역 등 7개 분야 28개 세부 지표로 진행됐다. 경주시는 농업인의 의견을 반영한 현장 밀착형 정책 추진, 경북형 공동영농 확대, 조사료 생산 기반 확충 등 혁신적 사업을 통해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농업대 전환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 접목과 농업인 소득 증대 프로그램을, 축산정책 분야에서는 방역 시스템 강화 및 친환경 사육 환경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한 점이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어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성과는 농업인과 행정기관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업 혁신과 농촌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를 도내 다른 시·군과 공유하며 농업 정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2

울릉도 등 먼섬 뱃삯 지원확대 건의···울릉군,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 요청

울릉군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이상휘(포항·울릉) 의원을 비롯해 행정안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주요 의원실을 차례로 방문해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의 국비지원 비율 상향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는 교육비·노후주택개량비·정주생활지원금·물류비 및 여객선 운항비 등 도서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울릉군은 이날 윤건영 의원, 이달희 의원 등 행안위 소속 의원들에게 △계류 중인 법안의 통합 및 공동 추진 △서해5도지원법과 유사한 별도 재정계정 신설 △정주생활지원금·노후주택개량비 등 생활밀착형 지원항목 반영 등을 요청하며 실효성 있는 입법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또 농해수위 소속 윤준병(정읍·고창),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에게는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을 근거로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의 국비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80%로 상향 조정할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현재 울릉군은 연간 약 90억 원 규모의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형 여객선 취항과 이용객 급증(2021년 9만 명 → 2024년 14만 명)으로 사업비가 47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57%나 늘었음에도 국비 지원은 23억6000만 원에서 24억1000만 원으로 2%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지방비 부담률은 27%에서 45%로 급등해 군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배편이 유일한 생명선이자 생활도로다. 하지만 여객선 요금은 1인 왕복 15만~20만 원대에 달해 주민들이 병원 진료나 생필품 구매를 위해 육지를 오가는 데도 부담이 크다”며 “이 같은 여객 운임 구조는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국토외곽 먼섬은 우리 영토의 끝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며 “법과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주민 불편이 누적된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앞으로도 국회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여객선 운임지원 제도 개선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배움愛 빠지고, 행복에 물든 하루”… 울릉도 군민 모두가 함께한 학습 한마당

군민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제1회 울릉군 평생학습축제’가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열리며 섬 전체가 학습의 열기로 물들었다. ‘배움愛 빠지다, 행복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울릉도에서 지난 8일 처음 열린 평생학습 축제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개막식은 저동초등학교 학생들의 흥겨운 풍물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개회사와 축사, 평생학습 유공자 표창이 진행돼 배움과 헌신의 노고를 함께 기리는 시간이 됐다. 울릉군수상은 정정연 씨, 단체상은 천부4리 경로당이 수상했고, 울릉군의회 의장상은 이원학 씨가, 경상북도울릉교육청장상은 한외자 씨가 받았다. 또한 경상북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상은 박정애 씨, 울릉공공도서관 김일영 관장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부 ‘어울림의 장’에서는 매직벌룬쇼, 끼자랑대회, 도전 골든벨,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며, 특히 매직벌룬쇼는 큰 인기를 끌며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체험부스는 전통문화·공예·스포츠·진로 등 7개 분야 17개 부스로 운영됐다. ‘소창 앞치마 독도페인팅’, ‘네일아트’, ‘이동동물원’ 등 오감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펼쳐져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먹거리 코너에서는 슬로푸드 회원들이 준비한 칡소국밥과 지도자들이 만든 햄버거, 닭강정 300인분이 순식간에 완판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현장을 찾은 인원은 약 6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진행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학습동아리의 작품 전시도 함께 열려, 배움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항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김용재 회장과 캐리커처 작가 천명기 씨도 축제에 함께해 어르신들의 초상화를 그려드리며 따뜻한 미소를 더했다. 김순주 울릉군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군민 모두가 함께 성장해 온 노력의 결실이 오늘의 자리”라며 “배움이 곧 행복이 되는 울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배움의 즐거움이 섬 전역으로 퍼져 평생학습 문화가 울릉군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1회 울릉군 평생학습축제는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울릉’의 비전을 보여준 뜻깊은 첫걸음이었다. 울릉도는 이날, 배움의 섬으로 새롭게 빛났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경사·계단 없는 아름다운 단풍길’···울릉도 나리분지~신령수 ‘생명의 숲길’ 트레킹코스로 인기

울릉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가을 단풍길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길은 왕복 3km 구간에 계단이 없고 흙길로만 이어진다.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서 신령수로 이어지는 ‘생명의 숲길’이 바로 그곳이다.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마치 평지 같아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최근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트레킹 명소로 떠올랐다. 이 숲길은 2012년과 2023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할 만큼 생태보존이 잘 돼 있다. 숲·마을길·쉼터 등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또 정부가 2023년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여행 가볼 만한 곳’으로 울릉도를 추천하며 나리분지를 주요 관광코스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숙박쿠폰 지원 이벤트를 통해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나리분지에서 출발해 성인봉 기슭을 따라 신령수로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을 걷다 보면 미륵봉·형제봉·돌봉·깃대봉 등의 가을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생명의 숲길’은 과거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 지형 위에 조성됐다. 화산섬 울릉도의 신비로운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길 곳곳에는 울릉국화와 섬 백리향이 자생하고, 가을이면 특유의 향기로 가득하다. 신령수 약수터 인근에는 섬단풍나무·섬피나무·우산고로쇠·회솔나무 등 울릉도 고유종으로 구성된 원시림이 펼쳐진다.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어 울릉도의 생태가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나리분지 일대는 트레킹 뿐 아니라 캠핑, 전망대 탐방, 울릉도 전통가옥 ‘투막집’ 관람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이면 투막집 뒤로 붉게 물든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분지이자 수원지 역할을 하는 나리분지는 깃대봉·알봉·용출소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숲길 코스와도 연결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19년간 폭설·폭우에 조난 당하고 굶주림에 지친 300여명 구조

△ 내수전 전망대 가는길 천국같은 집 한 채 내수전 전망대 가는 길, 내수전 마을 경치 좋은 곳에 홀로 들어선 집 한 채가 있다. 마당에서 앉아서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관음도와 죽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굳이 전망대까지 가지 않아도 그 자체로 최고의 전망대다. 노부부가 사는 집, 부부는 저동에 새집이 있지만 틈만 나면 오래 전부터 살아온 이 집에 와서 지내다 간다. 특히 여름에는 내내 이 집에서만 생활한다. 고지대라 시원하고 모기도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 일이 없으니 전기세도 안 나간다. 연중 콸콸 흘러나오는 물 또한 더없이 달고 풍족하다. 천국이 따로 없다. 너른 마당은 캠핑족들에게 놀다 가라고 그냥 내준다. 그래서 해마다 텐트를 들고 와서 며칠씩 지내다 가는 이들도 많다. 어차피 산에서 쏟아지는 물 마음껏 쓰라고 한다. 사람들이 와서 지내니 말벗도 되고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관광객 상대로 무슨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산속이 좋다. 종일 좋아하는 노래 틀어놔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어서 더욱 좋다. 오늘도 작은 카세트에서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온다. 노래를 들으며 할머니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할아버지는 겨울에 땔 장작을 패고 있다. “여기 있으면 몸 안 아파요. 시내 가면 가만히 들어앉아 테레비나 보지. 공기도 좋고 앞에 훤하니 좋아요.” 내수전 전망대 가는길 외딴 집 동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캠핑족들 오면 너른 마당 제공 원시림 숲속 ‘영혼의 길’ 거닐며 진객 붉은배오색딱다구리 조우 사람들 떠난 백운동엔 구름만 할머니는 이 산중 옛집이 그리도 좋을 수가 없다. 전부 다 내 것 같고 마음이 푸지다. “돈 많으면 뭐해요. 죽어서 가져가나. 살았을 때 묵고 살면 되지. 마음이 부자라야지.” 할아버지와는 동갑인데 호적에는 4살이 더 많게 올라 있다. 사촌 형 호적에 대신 오른 바람에 그리됐다. 할머니는 나물 농사를 지었고 할아버지는 배 만드는 목수가 천직이었다. 비탈밭에 나물 농사를 많이 했지만 아들이 와서 다 처내 버렸다. 부모님 고생 그만하라고. 그래서 나물 밭은 참고비 밭만 아주 쪼금 남았다. “나물 중에는 참고비가 젤 맛있어요. 고사리 증조할아버지쯤 되지.” 할아버지는 본래 포항, 제주, 부산, 울산 등지를 떠돌며 배 짓는 목수로 일하다 울릉도로 들어와서는 오징어 배 짓는 ‘도대목’을 했다. 배 짓는 목수 중에서도 우두머리를 하셨단 말씀이다. 배 목수는 집 목수보다 기술을 몇 배 위로 쳐준다. 그만큼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배 목수는 집을 지어도 집 목수는 배를 못 짓는다. 죽은 사람 널(관)도 많이 짰고 강고(노 젓는 배)들도 많이 만들곤 했다. FRP로 배를 만들게 되면서부터 일거리가 없어져 배 목수 일을 그만뒀다. “옛날엔 죽도 앞바다에 오징어가 바글바글했어요. 초저녁에 나가 한배 잡고 또 날 샐 때 가서 한배 잡아오고 그럴 정도였죠.” 그 시절에는 명태도 많이 났다. 처녀 시절 할머니는 땔감용 나무하러 다니고 오징어 내장 따서 돈 벌러 다니느라 학교 공부를 못했다. “학교는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마을 사람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키가 안 큰다고 걱정 할 정도였다. “일 좀 그만 시키라고 시집 못 보낸다고 그랬어.” 동생들이 많아 동생들 업어 키우고 물 길러 다니라고 학교를 안 보내줬다. 7살 때부터 동생들 업어 키웠다. 명태, 오징어 손질해서 돈 벌어 동생들 가르치고 25살 때 중매로 신랑을 만나 결혼했다. “신랑을 잘 만났어요.” 저동 마을, 한동네 사는 총각이었다. 지금의 할아버지다. “봐라 세월이 얼마나 좋으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기나긴 인고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찾은 안식. 그 안식의 시간이 할머니는 더없이 행복하다. 이 또한 울릉도가 주는 행복이다. 인사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귓가에 울리는 할머니의 충고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부지런히 놀러 다니소.” 일 열심히 하지 말고 부지런히 놀러 다니라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 말씀인가. 내수전 마을 삼거리에서 석포 방향으로 5분 남짓 걸으면 시멘트 도로가 끝나고 다시 숲길이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포근한 흙길에 더없이 호젓한 숲속 오솔길이다. 이 숲길에는 중간중간 저동에서 석포로 전기를 운반하는 전선과 전봇대가 눈에 띄는데 이 또한 사람이 오고 가던 옛길의 흔적이다. △ 옛 개척민 정매화가 살던 골짜기 그 외에는 내내 원시림의 숲길이다. 육지에는 사라지고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너도밤나무와 키 작은 대나무인 이대, 동백나무 들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다. 가을 숲은 더 바랄 나위 없이 고요하다. 이 고요함 속에서는 작은 시냇물 소리마저 요란하게 들린다. 이 또한 고요함의 증거다. 또 한동안 길에만 몰두해 걷는데 느닷없이 쉼터가 나타난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정매화골이다. 옛날 개척민 중에 정매화란 이가 살던 골짜기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매화가 살다 간 뒤 이곳은 1962년 9월부터 이효영씨 부부가 삼남매와 살았다. 이씨 일가는 1981년까지 19년을 이 외딴 골짜기에서 살았는데 이씨 부부의 이름이 남은 것은 그들이 이곳에 살면서 폭설, 폭우에 조난 당하거나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을 300여명이나 구조한 미담이 있기 때문이다. 1981년 11월27일 자 대구 매일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이씨 부부는 1982년 선행군민 표창을 받았다. 다시 길을 걷는다. 숲속의 오솔길은 흙길이다. 이 흙길은 오래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 흙길은 발바닥이나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충격을 반사해내는 시멘트 길과 달리 흙바닥이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길가의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 주는 피톤치드는 내 몸 안의 나쁜 세균들만이 아니라 내 영혼을 좀먹는 병균들까지 박멸해 주는 듯하다. 어찌 영혼의 길이 아닐 수 있겠는가? 오늘은 이 숲길에서 진객을 만났다. 나무 둥치에 몸을 바짝 붙이고 먹이 사냥에 열중해 있는 새. 깃털이 아름다운 붉은배오색딱다구리. 한국에서는 번식이나 월동을 하지 않고 우연히 들르는 나그네새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한다. 경기도 광릉, 옹진군 소청도 등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는데 봄에 북상하고 가을에 남하한다. 남쪽 먼 나라로 가다가 울릉도에 들렀다. 반갑구나! 나그네새여. 그대도 나그네 나도 나그네. 주린 배 많이 채우고 가시라. △ 구름도 쉬어가는 백운동마을 풍경 이제부터 길은 울릉읍 저동을 완전히 벗어나 북면 지역으로 들어선다. 울릉도의 북단이다. 숲속에 산장이 하나 있다. 예전에는 이 숲에도 몇 가구가 살았었지만 1960년대 말 김신조 무장간첩 사건 이후 외딴 집들은 모두 이주당했다. 이 숲의 꼭대기 산정에도 10여 가구가 살았었다. 백운동 마을이다. 그야말로 구름도 쉬어가는 산 정상에도 사람이 살았었다. 조금이라도 평지가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깃들어 살던 울릉도 사람들. 이제는 백운동도 폐촌이 되었고 그저 구름이나 가끔 쉬어가는 구름 마을, 진짜 백운동이 되었다. 화전민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던 마을은 독거 가구 이주정책과 화전 금지 조치로 더이상 존립이 불가능해 졌고 백운동 주민들은 모두 뭍으로 떠나갔다. 그렇게 한 시대가 오고 갔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1-11

주민·기관·자원봉사자가 한자리에… 2025 울진군 복지박람회 성황

울진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손병복, 민간위원장 손정일)는 지난 8일 울진 연호공원 일원에서 ‘2025 울진군 복지박람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박람회는 ‘복지 ON, 행복 ON. 울진의 오늘을 켜다!’ 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군민과 복지기관이 함께 울진의 복지 불빛을 밝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사회복지시설·단체, 관계기관,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복지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비롯해 플래시몹 퍼포먼스와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현장을 찾은 군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35개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부스에서는 복지 상담, 아동·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재능 나눔 자원봉사 활동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참여 열기를 더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홍보성 행사를 넘어, 복지를 직접 체험하고 이웃과 연결되는 참여형 축제로 평가받았다.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군민이 직접 듣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손정일 울진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공동 대표위원장은 “박람회 준비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복지 자원을 촘촘히 연결하고, 군민 모두가 행복한 울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다양한 복지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복지 공동체의 힘을 확인한 자리였다. 가을 햇살 아래 켜진 복지의 불빛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울진’의 내일을 밝히고 있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1

영덕 물가자미 축제, 주민 손으로 일군 ‘참여형 어촌문화축제’ 성공

경북 영덕군 축산항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영덕 물가자미 축제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1만 3700여 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참여형 어촌문화축제’를 기치로 내걸고, 지역민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참여했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외지 노점상과 초청 가수를 최소화하고, 주민과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조로 전환했다. 지역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 축제로, 단순한 관광 행사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든 변화의 현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씨푸드 그릴페스타(Seafood Grill Festa)’는 신선한 물가자미와 각종 해산물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다. 1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다의 맛을 직접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 밖에도 맨손 물고기 잡기, 어촌 플리마켓, 어선 승선 체험, 지역민 장기자랑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으며 환호했고, 어르신들은 장기자랑 무대에서 마을의 정을 나눴다. 축산항 일대는 사흘 내내 웃음과 사람 냄새로 가득 찬 어촌의 잔치가 됐다. 올해는 특히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의 호재로 대구·울산 등 인근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며, 축제장은 예년보다 더 활기를 띠었다. 정창기 영덕 물가자미 축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지역 청소년과 청년, 주민, 자원봉사자가 함께 만든 축제였다”며 “성공적인 개최보다 더 큰 의미는,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바다의 풍요로움을 나누는 자리이자, 사람과 마을이 다시 연결되는 축제의 본래 의미를 되새긴 시간이었다. 주민의 손으로 빚어진 작은 변화가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며, 영덕의 바다는 올해도 따뜻한 감동을 남겼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1

‘활주로 1500m는 생명선’···울릉도 주민,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거듭 호소

울릉도 사동리 울릉(사동)항과 맞물려 건설되는 울릉공항 건설 현장이 막바지 공정에 접어들었지만 활주로 길이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설계된 1200m로는 안전한 운항이 어렵다”며 300m 연장을 요구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사업단은 “기술적·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울릉공항 인근에서는 활주로 연장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기습 시위’까지 벌어졌다.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 열린 국토부 기자단 대상 설명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활주로 연장은 생명권의 문제”라며 발언권을 요구했고, 사무실 밖에는 “활주로 1500m로 연장하라”는 피켓을 든 주민 수십명이 구호를 외쳤다. 울릉도 곳곳에는 “활주로 연장하라”,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버스와 식당에서도 공항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주민 강경파를 중심으로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 민관협의회’가 구성됐으며, 대국민 서명운동도 전개 중이다. 주민들은 울릉공항에 취항 예정인 ATR72-600 기종의 ‘최적 이착륙 거리’가 1315m라는 점을 근거로 “울릉도의 험한 기상 조건을 고려하면 최소 1500m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도 “울릉공항은 군민의 생명줄과 같다”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바다 쪽으로라도 300m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감사원도 지난 9월 발표한 ‘울릉공항 안전성 보고서’에서 “활주로가 젖을 경우 제동거리가 늘어나 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조종사 20명 중 19명(95%)이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토부와 울릉공항건설사업단은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ATR72-600의 적정 활주로 길이 1315m는 연료를 최대한 싣고 만재 상태에서의 기준일 뿐 실제 운항에서는 중량을 조정해 1200m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연장 시 공기가 최소 3년, 사업비는 1조원 이상 추가되고, 이미 설치된 케이슨 30함을 철거·재시공해야 한다”며 현실적 한계를 밝혔다. 공항건설 관계자는 “활주로를 300m 늘리면 착륙대 폭이 150m에서 280m로 늘어나고, 수심 60m 해역에서의 재시공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며 “환경영향평가와 재설계까지 다시 해야 해 2030년 이후 완공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울릉공항은 ‘7시간 뱃길을 1시간 하늘길'로 단축하는 국내 첫 도서 소형공항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8792억원이 투입되며, 공정률은 10월 말 기준 68.7%다. DL이앤씨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내년 초부터는 여객터미널 공사에 착수한다. 울릉공항은 2020년 착공 당시 2025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설계가 변경되면서 개항 시점이 2028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사업단은 “기상 여건이 변수지만 내년부터는 24시간 공사를 통해 목표 일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울릉공항 건설로 약 9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3600억원의 부가가치, 6900명 이상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객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했다는 감사원 지적까지 겹치면서 울릉공항은 개항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업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생명선”이라며 “안전한 공항을 위해 정부가 주민 목소리를 끝까지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국토부는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협의체를 통해 소통하겠다”며 상황 진화에 나섰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1

울릉도 나리마을, 유엔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경북 첫 국제적 컨설팅 혜택 세계 주목

경북 울릉군 나리마을이 유엔 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제5회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대상지로 선정됐다. 경북도에서는 최초 선정된 것으로 국제적 컨설팅과 지속가능 관광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됐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는 11일 “울릉군과 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공모에서 나리마을이 국제적 평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한 지원과 컨설팅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UN Tourism은 2021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불균형 해소와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해 ‘최우수 관광마을’을 선정해왔다. 이번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추가적 지원이 필요한 마을을 대상으로 전문 멘토링, 컨설팅, 공식 홈페이지 등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나리마을은 울릉도의 중심부 해발 500~1000m의 산들에 둘러싸인 화산분지 속에 자리한 독특한 마을이다. 동서 1.5㎞, 남북 2㎞ 규모의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이다. 성인봉(987m)과 알봉(611m)을 중심으로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하는 곳이다. 나리분지는 신생대 제3기말 화산활동으로 조면암·안산암·응회암이 분출되며 형성된 칼데라형 화구원이다. 지하에 스며든 물이 신령수로 용출돼 울릉 전역의 수원 역할을 하는 생명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약 60만평 규모의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생명수 터전’이라 불린다. 이곳은 750종 이상의 식물을 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제9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울릉 화산섬 밭농업’의 중심지다. 나리마을은 이 같은 자연·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트레킹 코스, 식물자원을 활용한 음식 브랜드화, 다설지 특성을 살린 눈꽃축제 등 다양한 체험형 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나리마을은 지질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 지역 특산물 연계 경제모델, 1차 산업 강화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남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울릉 나리마을의 선정은 경북형 지속 가능 관광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산촌·강촌·어촌을 잇는 삼촌(三村) 연계형 특화관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지난해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뽑혔고, 나리마을은 그 중심에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분화구 속 마을인 나리마을이 세계인이 찾는 최고의 관광마을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1

경주 흥륜사지 출토 고려 불교 공양구, 역사적 가치 재조명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임승경 소장)가 오는 1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경주 흥륜사지 출토 불교 공양구의 가치와 의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경주시 사정동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불교 공양구 조사·연구 성과를 종합 검토하고, 당시 불교 의례 문화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발굴조사 성과 발표 1건, 주제 발표 5건,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박정재 춘추 문화유산연구원이 흥륜사지 출토 유물 발굴 현황과 성과를 소개하며, 권지현·안소현 연구원 등은 2년에 걸친 보존 처리 과정과 철솥 내부 유기물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이용진 동국대 교수는 출토 공예품의 종류와 제작 시기, 성격을 분석하고, 신명희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국내 여러 절터에서 발견된 유물과 형태를 비교한다. 중앙승가대 최태선 교수는 불교 공양구의 매납 양상과 의미를, 일본 간사이대 사쿠라기 준 교수는 일본 밀교 의식 ‘호마의식’과 법구를 중심으로 한·일 불교 의례 문화를 비교 연구한다.   종합토론에서는 임영애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유물의 제작·사용·매납 의미를 여러모로 논의할 예정이다.   흥륜사지 출토 불교 공양구는 하수관로 발굴 중 철솥 안에서 확인된 58점으로, 연화형 촛대 받침, 금강저·금강령, 청동 향로·향완·광명대 등 고려 불교의 조형미와 의례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년에 걸친 보존 처리와 과학 분석을 마친 유물들을 불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10월1일~12월7일) 중이며, 학술연구자료집도 올해 발간할 계획이다.   학술대회는 현장 등록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054-777-8838.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