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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다 신경외과 전문의 갖춘 에스포항병원

뇌혈관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고서 얼마만큼 빨리 병원을 찾는지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의식장애, 언어장애, 신체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지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주로 발병 이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기억해두고 증후가 보이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환자 대부분이 갑작스레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찾는다. 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에선 즉시 수술하기 어려워 생명 골든타임마저 놓칠 수 있다. 전문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결국 환자 생명을 좌우한다. 이러한 근거로 포항시민들은 “뇌혈관 전문치료 의료기관인 에스포항병원이 지역에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평소 건강관리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지만, 여기다 집 가까이에 믿을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한결 마음이 놓이기 마련이다.□해외 의료진에 선진 의료기술 전파에스포항병원에는 신경외과 전문의만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종합병원 중에 가장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확보했다. 지난 2008년 개원 당시만 해도 4개 진료과에 전문의 6명이서 환자를 돌봤다. 뇌·척추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 분야를 점차 확장하면서 현재 신경과, 정형외과,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동시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문의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탄탄한 의료진을 구성했다. 이들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진료한 환자 수는 모두 18만3천여명으로, 같은 기간 수술 통계는 3천3여건에 달한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1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하더라도 국내 상위권에 속한다”며 “무엇이든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를 한 곳에 모으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병원이 뇌, 척추 등 신경외과 치료에서만큼은 전문의들 사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에 지방 근무이라는 지리적 불리 조건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에스포항이 매년 주최하는 심포지엄도 큰 관심을 받는다. 전국의 유능한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에 관한 견해와 현장 경험을 나눈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면 어느 진료 영역으로까지 확장 적용할 수 있는지 발전방향을 토의하기도 한다. 행사 규모나 심포지엄에서 다루는 주제 등이 전문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견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정기 학술대회 및 총회는 지난 2019년 우수 논문을 선정하고 발표자에게 ‘에스포항병원 학술상’을 수여했다. 병원 이름을 딴 학술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학계에서 에스포항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해외 의료진도 병원 문을 두드린다.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법을 익힌 뒤 귀국해 현지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최장 1년 정도 머물며 교육연수 과정을 밟는다. 첫 시작은 2017년 9월 미얀마 의료진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실시한 교육이다. 이듬해 에스포항병원은 전국 최초로 해외신경외과의사 교육병원으로 지정돼 2019년 말에는 대구 굿모닝병원 의료진 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수를 진행했으며, 오는 4월 1일부터는 굿모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1명이 추가로 6개월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캄보디아에서 찾아온 의료진은 오는 11월말까지 1년간 고난도 수술법을 익힌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보건복지부가 인정한 뇌혈관 전문병원에스포항병원은 실력 있는 전문의를 꾸준히 확충하며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보건복지부는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데, 에스포항병원은 제1기부터 4기까지 연속해서 뇌혈관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가장 최근인 제4기 전문병원 심사 결과에서 뇌혈관 분야 지도병원과 대표병원으로 동시 지정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해 제8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포항의 종합병원 3곳이 1등급 기관에 포함됐는데, 에스포항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점수 100점 만점을 받았다. 전문인력 구성,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등 8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둬 1등급 의료기관의 전체 평균점수(92.45점)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났다. 에스포항병원만의 차별화된 진료 시스템이 그 차이를 만들었다.병원은 신경외과, 신경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진료체계 아래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1시간 이내에 수술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은 뇌 혈관의 폐색이나 파열로 뇌 전체에 혈액·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해 빠른 시간 내 혈류를 회복해야 한다. 사망자는 매년 1만4천여명 발생하는데, 응급실로 들어온 국내 뇌졸중 환자 약 12만명 중 119구급차를 이용한 사람은 40% 정도로, 증상 발생 후 3시간 골든타임 내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은 42%에 불과하다.뇌졸중은 특히 환자 이송과정이 지연되면 예후가 악화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뇌손상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의로부터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일반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로 들어온 뇌졸중 환자가 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이 과정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응급수술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뇌혈관 치료는 촉각을 다투는 일이다. 1분 1초에 생명이 좌우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환자들이 최고의 의료체계 아래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들과 협력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30

두루누리 지원사업

문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주입니다. 근로자들의 4대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데 사실상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담됩니다. 국가에서 근로자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려주세요.답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주와 소속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두루누리’제도가 있습니다. 지원 대상은 고용보험 가입대상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사업장입니다. 일용근로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일용근로자의 경우 월 사용한 연인원을 22.3으로 나누어 근로자 수를 산정합니다. 지난해 지원 상한액이 상향 되어 월평균보수가 215만원 미만인 근로자까지 두루누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문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 방식과 근로자별로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답 보험료 지원금액은 근로자 보수 수준과 신규 및 기존 가입자에 따라 차등 지원되고 있습니다. 보수는 월평균 보수 215만원 미만이며, 신규지원자(지원신청일 직전 1년간 가입 이력이 없는 자)의 경우 5인 미만은 90%, 5인 이상은 80%를 지원하며, 기존 지원자(신규지원에 해당하지 않는 자)는 30%를 지원합니다.해당 월의 고용보험료를 법정 납부기한까지 완납하면 그다음 달 보험료에서 해당 월의 보험료 지원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고지하는 방법으로 지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포항 054-288-5190)와 콜센터(1588-0075)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1-03-28

“아침햇볕 쬐면 꿀잠 자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질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숙면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이후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감염 불안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우울감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코로나19와 불면증(insomnia)을 합쳐 일명 ‘코로나섬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10%가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다. 성인 열 명 중 한 명이 불면증을 겪는 시대다. 가끔 드물게 밤잠을 설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25%가량이 불면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수면 부족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혈관계 질환, 당뇨, 암, 비만뿐 아니라 우울증, 조울증처럼 신경정신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빚이 쌓이면 파산을 하듯, 잠이 부족한 날이 지속되면 결국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최근 이헌정 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서 ‘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를 통해 행복 수면을 위한 팁을 소개했다. 국내 최고의 수면전문가로 알려진 저자는 생체리듬을 바로잡으면 우울증과 조증이 회복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밝히고 이를 입증한 수면정신의학계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밤잠을 이루지 못해 고장 나버린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바로잡는 데 간단하지만 중요한 기술이 필요하다. 푹 자고 싶다면 먼저 내 몸 안의 시계를 알아야 한다. 지구상 생명체 대부분이 지구 자전에 따라 하루를 주기로 움직이는 ‘일주일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이 생체시계는 태양이 뜨고 지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일정 패턴의 생활 리듬을 만든다. 수면 패턴이나 호르몬, 심박수, 혈압 등에 따라 반복적인 양상을 띠며 우리 몸에 일정한 생체 리듬이 형성되는데, 이 생체 시계가 고장 나면 수면 리듬도 깨지게 된다.저자는 “불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밝은 빛을 쪼이는 것”이라며 “아침 산책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빛을 눈에서 받은 뒤 뇌로 전달해 일주기 생체시계를 활성화시키고 밤에 잠이 일찍 오게 만든다”고 말했다.그는 수면 장애를 앓는 이들이 불면증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성 불면증 환자들이 잠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고 불면증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잠을 못 자 다음 날 낮에 겪게 될 피로나 업무 능률의 저하, 무력감 등과 같은 증상을 확대 해석하고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히려 아침에 너무 오랜 시간을 침대에 누워 보내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야외활동이 줄어들진 않았는지, 낮잠을 자진 않았는지 등 하루 일과 중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되돌아보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고장 난 생체시계를 바로 잡는 건 결국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우리 몸이 마치 활동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계속해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때 낮에 신진대사로 손상된 세포들은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면역기능이 증진되고 대사 과정을 조절하면서 기억을 저장하고 뇌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된다.일반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서는 태생적으로 적게 자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짧은 수면시간이 장기간 지속됐을 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잠은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엄청난 일 중독에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얻으며 스스로 적게 잔다고 자랑하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밤잠을 보충하기 위해 몰래 낮잠을 잔 경우도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23

포항 세명기독병원 전문의 8명 대거 영입

오는 4월 뇌병원 개원을 앞둔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문의를 대거 영입했다. 23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 신장내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 모두 8명을 영입해 진료에 들어갔다.내달 14일 뇌병원 개원에 맞춰 신경과 윤태환 과장, 정신건강의학과 장준호 과장을 추가 영입해 뇌질환 특화 진료에 나섰다.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형외과와 심장내과에도 의료진을 보강해 진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정형외과 이민호 과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경찰병원 인턴 및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전임의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수부 및 미세수술 전임의를 거쳐 가천대 길병원 임상 조교수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심장내과 전문 진료를 맡은 김훈태 과장은 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남대병원 인턴 및 내과 전공의, 국군강릉병원 내과과장 및 진료부장,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를 지냈다. 이밖에 세명기독병원은 호흡기내과 안희윤 과장, 신장내과 강수경 과장, 응급의학과 유명선 과장, 가정의학과 한병화 과장을 새 식구로 맞았다.이로써 현재 의료진은 전문의 118명, 일반의 3명, 인턴 4명 등으로 모두 125명이다.한동선 세명기독병원장은 “최상의 진료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한 만큼 심장센터와 뇌병원처럼 전문성을 갖춘 특화 진료를 통해 병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23

뇌질환 ‘골든타임’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지킵니다

국내 의료시스템의 현주소는 전문 의료기관이 어느 진료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센터의 경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암센터’만 쳐봐도 수십여 개의 기관이 줄을 선다. 그만큼 수익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특정 진료부문에 의료 자원이 집중되면서 병원의 상업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풀이한다. 뇌질환 분야는 다르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중증질환이지만, 암센터와 비교하면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전국 최초로 뇌병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 가운데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오는 4월 경북지역에 처음으로 뇌질환 전문병원인 ‘뇌병원’을 개원한다. 여러 진료과목 중에 생명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뇌질환을 따로 떼어내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분리병원을 만들고자 지난 2019년 뇌병원 건립에 착공, 최근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달 말까지 뇌병원 개원에 따른 이전 절차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 14일 개원식을 가진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포항이 경북을 대표하는 뇌질환 전문치료의 진원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첨단시설로 스마트 진료시스템 구축세명기독병원 건물전체를 보면, 뇌병원은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자리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질환의 특성상 환자 대부분이 응급실에서 첫 진료를 받게 되는데, 이후 전문 치료를 받기까지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자연스레 응급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함께 환자에 대한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뇌병원은 연면적 1만1천515.95㎡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건물로, 각종 검사는 물론 진단에서부터 치료, 재활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환자들은 이동에 따른 시간 소요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담 재활치료실과 전용 입원병동까지 별도로 갖췄다.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뇌혈관센터, 2층엔 신경과 진료에 중점을 둔 뇌신경센터와 신경생리검사실을 마련했다. 3층은 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 4층엔 신경계물리치료실·심장재활치료실로 구성된 뇌재활센터를 운영한다.중환자실은 5층에 배치했으며, 6층부터 8층까지 각 34병상, 총 102병상으로 뇌질환자 전용병동을 만들었다. 10층부터 12층까지는 건강증진센터로 이용한다.뇌병원 조상희 원장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3시간 이내를 말하는데 환자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놓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더라도 3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재발 가능성도 높은데, 집 가까이에 신뢰할만한 전문병원이 있다면 뇌손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학적 치료와 학술연구 병행뇌병원 의료진은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역량을 한 데 모아 최대 진료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동 진료가 기본이 되는 운영구조다.최신 첨단 검사장비를 갖추고,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지정 뇌혈관내 수술인증 전문의 4명이 진단과 치료를 맡는다. 세명기독병원의 강점인 심장·신장·호흡기 등 주요 3대 진료과의 협진은 물론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머리를 맞대 뇌질환분야 선진 진료시스템을 지원한다. 뇌혈관센터와 뇌신경센터는 응급의료센터, 심장센터와의 협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놓는다.나아가 뇌병원은 단순 치료를 넘어 실용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 세명기독병원은 국내에서 뇌연구 연구역량 집약체로 통하는 대표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뇌질환의 원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세명기독병원은 뇌병원과 한국뇌연구원의 협력이 향후 뇌질환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질병은 예방하는 것”뇌병원에서 치매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 고령사회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뇌질환을 미리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길이라고 여겨서다. 이는 포항시 보건소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치매극복 사업과도 맥을 같이 하는 활동이다.조상희 원장은 “이제는 치매와 뇌졸중도 예방이 가능한 시대”라며 “지역에 고령인구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만큼 시대적 요구에 맞춰 뇌신경센터와 뇌혈관센터, 건강검진센터 등과 함께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처럼 뇌질환 치료에 전문성을 지향하는 세명기독병원이 앞으로 포항의 의료질 향상을 넘어 다양한 도시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명 골든타임 확보에 탁월한 의료 인프라가 우수 인력이나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포항이 ‘뇌질환 치료 전문도시’로 각광받으며 긍정적인 도시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크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병원장은 “뇌병원이 문을 열기까지 의료진과 직원들이 그동안 한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만큼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포항을 비롯해 경북 전역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며 온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미래 지향적인 뇌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3-16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산재보험료 지원

문 코로나19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고용·산재보험 보험료를 지원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답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보험료 경감과 납부기한 연장으로 나누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별피해업종 소상공인(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공한 버팀목 자금 수혜 대상-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20개 업종) 중 산재보험 적용 사업장이 대상이 되며, 올해 1월∼3월분 산재보험 월별보험료를 각 30% 경감을 해드리며 별도 신청절차 없이 공단에서 직권으로 경감처리 할 예정입니다.납부기한 연장은 산재보험의 경우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없는 중소기업사업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및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고용하는 사업장 중 신청자이며, 고용보험의 경우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 제외) 중 신청자입니다. 고용·산재보험료 납부기한 연장 업무 중 부과고지사업장(건설업 외)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자진신고사업장(건설업)의 경우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를 수행하므로 해당 기관으로 납부연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연장 내용은 고용·산재보험료의 납부기한을 3개월 추가 연장하는 것으로 자진신고 사업장의 경우 올해 1월∼3월에 납부기한이 도래하는 보험료는 3월 31일까지, 4월∼6월에 납부기한이 도래하는 보험료는 5월 17일까지 납부연장 신청 시 납부기한이 각각 3개월 연장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1-03-14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 면역항암제가 있다

포항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김양수 진료과장인공지능(AI) 시대에 암은 정복될까요? 과학이 발전할수록 암 정복에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냉정하게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2000년대 초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였지만,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이후론 예산 규모마저 크게 축소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집권 당시 국정연설을 통해 인류의 달 착륙 계획에 버금가는 도전 과제로 암 정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암은 정복되지 않은 대상입니다. 인류의 생존 방식이 거듭 진화하고 발전하듯이, 암 역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번식하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항암제는 어느 수준까지 개발됐을까요.항암제는 크게 3세대로 구분합니다.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항암제와 암세포만 찾아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 체내 면역세포가 왕성한 활동을 통해 암세포를 죽이도록 유도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수많은 암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관여한다는 것이 규명됐고, 이에 따라 분자 레벨에 맞춰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특히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없이 공격하는 화학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부터 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게 됐습니다. 최초의 표적치료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BCR-ABL)를 공격하는 이마티닙(글리벡)인데, 이 약의 개발로 과거에는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었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이 하루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 조절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뀌었습니다.이마티닙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에 표적치료제가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특정 치료표적이 발현된 경우에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선 환자 종양에 발생한 유전자 변화를 확인한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 설사, 백혈구감소증 등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더라도 표적치료제마다 고유한 부작용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약제유발 폐장염, 간염 등은 치명적입니다.또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두 배 이상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는 것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치료제가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더라도,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항암제 개발 연구의 큰 흐름은 최근 면역항암제로 넘어왔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 면역항암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몸속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개념인데, 악성 흑색종을 앓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사용으로 4개월 만에 완치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폐암이나 방광암, 유방암 치료제로도 우수한 성과가 입증됐습니다.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면 전이암에 대한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항성모병원에서는 현재 포항시 최초로 면역관문 치료를 시행 중입니다.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암 정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과학이 발전한 만큼 암에 대해 그리고 우리 몸에 관해 ‘정복’으로 향하는 수많은 데이터와 관련 정보를 수확한 것은 확실한 성과입니다. 암 정복은 어렵더라도, 암 환자의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자 몇 가지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오래전부터 소화불량을 호소하던 50대 주부 K씨는 어느 날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져 외과에 입원해 곧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개복해 보니 암 덩어리가 복막에 이미 너무 퍼져 있는 상태라 결국 도중에 수술을 중단해야 했고, 환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4년여 간 정기검사를 받으며 지내던 중 어느 날 구토 증세가 있어 확인해보니 식도 주변에 다시 암이 자란 걸 발견했습니다. 처음 항암치료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다시 치료를 시작하고서도 환자는 지금까지 10여 년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8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은 L씨의 경우 수개월 전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소뇌와 간에서 각각 전이 병변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암 재발 사실을 확인하고서 환자는 “3개월 뒤 딸이 결혼할 때까지만 살 게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지금은 건강히 손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암은 정복되지 않더라도 점차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요?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