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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소방본부 노후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대상 긴급 소방안전교육 실시

경북소방본부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도내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 인근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화재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한 긴급 소방안전교육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2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부산에서 발생한 노후 아파트 화재로 초등학생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유사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건축허가일부터 20년이 경과했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밀집 지역 인근 190개 초등학교의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각 학교에 소방안전강사가 직접 방문하여 이뤄지며, 오는 7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여름철 화재 위험을 고려해 전기화재 예방, 119 신고요령, 화재 대피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 실생활에 밀접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에어컨, 선풍기 등 전기기기의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를 고려해, 어린이들이 감전이나 화재에 노출되지 않도록 체험 중심 교육이 진행된다. 아울러 아이들이 직접 소화기를 작동해보고, 119에 신고하는 모의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여기에 일부 학교에서는 소방차 체험, 대피 훈련 시뮬레이션도 계획돼 있어 아이들에게 흥미와 경각심을 동시에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노후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특성이 있어, 특히 어린 학생들이 비상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직접 소화기나 대피 훈련을 받는 건 아주 좋은 기회”라며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교 교장은 “실제 상황에서 아이들이 겁먹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런 교육이야말로 진짜 생존 교육”이라며 소방본부의 빠른 대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21

소비쿠폰 신청 첫날 주민센터 ‘북적’

이재명 정부가 내수 진작·민생 안정을 위해 주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신청 첫날인 21일 대구·경북지역 주민센터와 은행 창구가 북새통을 이뤘다.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주로 주민센터를 찾았는데, 종이로 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다. 포항시 북구 장량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수십 명이 몰렸고, 접수대가 마련된 2층 대회의실로 가는 계단에는 번호표를 받으려는 긴 줄이 생겼다. 21~25일에는 시스템 과부하, 주민센터 혼잡 방지를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했으며, 이날은 끝자리가 1, 6인 이들이 신청할 수 있었다. 이채호씨(54)는 “일찍 나와 번호표를 뽑았는데도 116명이 대기 중”이라면서도 “좋은 정책이라 생각해 일부러 시간 내서 왔다”며 번호표를 보여줬다. 김숙자(81) 할머니는 “번호표 뽑기 전에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내일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돌아간다”면서 “미리 안 물어봤으면 허탕 칠 뻔했다”며 웃었다. 대구시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도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접수 시작 전부터 주민들이 모여들자 공무원들은 순서표를 나눠줬고, 한쪽에서는 신청서 작성에 바빴다. 김종숙 할머니(79)는 “정부가 국민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니 당장 생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전통시장에서 생필품도 사고 지역 상권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iM뱅크 지점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철호씨(62)는 “오전에 왔다가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 오후에 다시 방문했다”며 “포항사랑상품권 카드가 있으니 충전해서 쓰려고 한다”고 했다. IM뱅크 관계자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순조롭게 잘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지 않아서다. 60대 부부는 “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쓰려는데, 카드로만 줘서 당황스럽다”라며 “단말기 없이 장사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지류형 상품권이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보욱씨(74)는 “카드 형태라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11월 30일까지 계획을 잘 세워 사용해야겠다”고 했다. 장량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지류형 상품권은 인쇄·발급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카드 형태로만 준다”며 “기존 지역사랑상품권 카드가 있으면 은행 등에서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민 1인당 기본 15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 원을 받는다.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주민은 3만 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은 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단정민·황인무기자

2025-07-21

“지역언론 연대 강화… 미디어정책 공동 대응”

경북매일신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일간지 29개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지역신문들이 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과 연대를 강화하고 새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공동대응해 나가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는 지난 18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2025년 대신협 편집국장 회의’를 열고 깊이 있는 언론의 위상제고와 회원사 간 활발한 교류를 합의했다. 대신협 회원사 편집국장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지역신문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회원사 간 공동보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최근 동향을 공유, 뉴미디어시대 지역언론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편집국장단은 이날 회원사 편집국장 회의를 정례화 하기로 결정하고 대표 간사로 이호 강원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선임했다. 또 권역 간사로는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이형중 경상일보 편집국장, 고대로 한라일보 편집국장, 전홍표 충청투데이 편집국장을 선임했다. 사무국장은 안영옥 강원도민일보 편집부장이 맡기로 했다. 회의에는 대신협 사무총장인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해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김한욱 한라일보 사장, 백승목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이호 강원도민일보 편집국장, 유제홍 경기일보 인천본사 편집국장, 표세호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이형중 경상일보 편집국장, 한동식 기호일보 편집국장, 최미화 대구일보 편집국장, 김진영 울산매일신문 편집국장,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김봉철 제민일보 편집국장,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문완태 중부일보 정치부장, 김정호 충북일보 편집국장, 고대로 한라일보 편집국장, 이종욱 경북일보 정치경제부 부국장, 조재근 충청투데이 편집부국장, 박철홍 경남일보 취재부 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민현 대신협 사무총장은 “편집국장단이 힘을 모아 지역언론 관련 이슈를 적극 대처, 대신협의 영향력을 확장해야 한다”며 “지방자치 발전의 한 축인 지역언론의 위상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이 ‘AI시대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시대 흐름에 맞춘 지역언론의 미래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제주/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07-20

호우 뒤 포항 곳곳에 ‘움푹’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아찔’

최근 이어진 호우로 포항지역 주요 도로 곳곳에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기며 차량 파손과 운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포트홀은 주로 빗물에 아스팔트 하부가 약해지고 차량의 반복된 하중이 더해지면서 노면이 침하돼 생긴다. 특히 여름철 장맛비가 내린 직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일 포항시 남구의 한 왕복 4차선 도로. 도로 위 움푹 패인 포트홀을 발견한 차량들이 급히 차선을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옆 차선 차량과 가까워지며 부딪힐 뻔한 아찔한 장면도 목격됐다. 포트홀을 미처 보지 못한 화물차는 ‘덜컹’ 소리를 내며 그대로 지나갔다. 차량이 튀어 오르듯 흔들렸고 뒤따르던 운전자는 놀란 듯 속도를 줄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성훈씨(39)는 “이 도로는 비만 오면 어딘가가 꼭 움푹 패여 있다”며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나다니지만 언제 타이어가 빠져 손상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의 도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얕게 고인 빗물 아래 숨어 있던 포트홀에 차량 타이어가 빠지며 ‘쿵’ 소리를 냈고 차체가 크게 흔들렸다. 뒤따르던 차량은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포트홀은 운전자들에게 ‘도로 위의 지뢰’와 다름없다. 그대로 밟고 지나치면 타이어나 휠이 손상되기 일쑤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포항시 북구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차량 하체 수리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포트홀을 지나가다 타이어가 찢어져 멀쩡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스팔트는 배수가 잘 되지 않거나 강우에 약한 재료일 경우 쉽게 침하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덧씌우기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지역별 기후 특성과 교통량을 고려해 아스팔트 배합을 다르게 하거나 고강도 내구성 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도로가 손상되는 가장 큰 요인은 물과 하중”이라며 “표면만 덧대는 응급 보수보다는 침투수 배제 구조와 도로층의 전반적인 설계를 다시 보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남·북구청 관계자는 “포트홀 예방을 위해 평소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긴급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구는 산업단지가 있어 대형 중장비 차량의 통행이 잦아 도로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며 “특히 강우나 폭염 이후에는 아스팔트가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트홀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정기적인 순찰을 통해 조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20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농업 직격탄···정부 긴급 복구 나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농업계가 전례 없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경북을 비롯한 중·남부 지역에 수백 mm에 달하는 강수량이 쏟아지며 농경지 침수, 작물 폐사, 가축 피해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청도군 각남면에서 무려 421mm의 강우가 관측되었고, 고령군 우곡면 역시 360mm를 기록하며 농가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라 청도, 성주, 고령, 경주, 포항, 영천, 대구 등 지역 전역에서 총 40.6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전국적으로는 총 2만4247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남도는 1만6714ha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전남(6361ha), 경남(876ha), 충북(138ha), 전북(64ha) 등이 뒤를 이었다. 작물별 피해도 심각하다. 벼의 침수 피해가 총 2만986ha로 전체의 약 86.5%를 차지했고, 논콩(1860ha), 멜론(139ha), 수박(127ha), 고추(108ha) 등 주요 작물들도 피해가 속출했다. 축산 분야의 피해도 속출했다. 전국적으로 한우 28두, 젖소 32두, 돼지 829두가 폐사했으며, 닭은 92만4900수, 오리는 10만7600수가 사육장 침수로 폐사 또는 매몰되었다. 다행히도 대구·경북에서는 현재까지 축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접수 직후 ‘농업재해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재해복구비 및 보험금 지급을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해 조사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한편, 피해 농가에는 생육 회복을 위한 약제 및 영양제를 할인 공급한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도 7월 말까지 피해 신고 접수 및 조사를 마친 뒤 “과잉 대응이 원칙”이라는 기조 하에, 8월 중순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국고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 강우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제도 유지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호우로 인해 실의에 빠진 농가들이 하루라도 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 위기와 극단적 날씨가 점점 일상화되는 가운데, 농업계는 더 이상 단기 대응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피해 복구를 넘어, 향후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과 재해에 강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20

경북 내륙지역 집중호우에 소방 244건 출동...3명 구조

경북 내륙 대부분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총 244건의 출동에 소방인력 1190명과 장비 424대를 투입해 3명을 구조하고 342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북 내륙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구와 경북 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밤 대구·경북 지역에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일일 강수량은 경주 외동이 186.0㎜로 가장 많았으며, 고령 129.0㎜, 청도 92.0㎜, 대구 달성 91.5㎜, 경산 86.5㎜, 영천 80.5㎜, 포항 죽장 77.5㎜ 순으로 기록됐다. 지난 16일부터의 누적 강수량은 청도가 365.0㎜로 가장 많았고, 고령 354.0㎜, 대구 달성 338.5㎜, 경주 외동 287.0㎜, 경산 245.5㎜, 상주 은척 201.5㎜, 영천 200.6㎜를 기록했다. 소방당국의 인명구조 활동도 활발히 이뤄졌다. 18일 오후 7시 6분쯤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에서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했으며, 19일 오전 10시8분께에는 고령군 운수면 대평리에서 고립된 주민 1명을 구조했다. 안전조치 활동으로는 19일 오전 9시32분쯤 성주군 선남면 관화리 공장 침수 안전조치를 비롯해 토사 낙석 22건, 주택 침수 75건, 도로 장애 133건, 지붕 손상 1건, 간판 손상 2건 등 총 342건의 조치를 실시했다. 지역별 소방 활동 현황을 보면 청도가 8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와 경산이 각각 31건, 포항북부 25건, 구미와 칠곡이 각각 21건, 고령과 성주가 각각 20건, 영천이 18건을 기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날 밤까지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리고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한 산사태·토사 유출·시설물 붕괴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 차도, 하천 주변 등에 출입을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9일 19시 현재 도내 7개 시군 148가구 191명이 인근 지역 대피소로 대피해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 지역 | 일일 강수량(㎜) | 누적 강수량(㎜) | | 경주 외동 | 186.0 | 287.0 | | 고령 | 129.0 | 354.0 | | 청도 | 92.0 | 365.0 | | 대구 달성 | 91.5 | 338.5 | | 경산 | 86.5 | 245.5 | | 영천 | 80.5 | 200.6 | | 포항 죽장 | 77.5 | - |

2025-07-19

채상병 순직 2주기···해병대 1사단 추모공원서 비공개 추모식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상병(당시 일병) 2주기 추모식이 19일 열렸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추모공원 내 채 상병 흉상 앞에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거행됐다. 유족 뜻에 따라 올해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친구, 해병대 장병 등만 참석했다. 추모사는 친구이자 현역 군인이 낭독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추모식에 앞서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살아야 할 이유가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멈춰버린 현실”이라며 “어떻게 낳은 아이고 어떻게 키웠는데,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죽을 만큼 힘들다. 계속 눈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해병대 제1사단 추모공원에는 높이 0.75m, 폭 0.55m 크기의 채 상병 흉상이 설치돼 있다. 한 유족은 “공교롭게도 그날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서 추모식을 취소할까 고민도 했다”며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현충원은 다음 주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 등 80여 명이 채 상병을 위해 별도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모글을 대독했으며, 회원들은 묘비를 닦고 헌화하며 채 상병의 넋을 기렸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9

경북 기록적인 폭우에 피해 누적

지난 18일 밤부터 19일 오후까지 경북 전역에 걸쳐 쏟아진 폭우로 지역사회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전역에 걸쳐 장기간의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이 기간 경주 외동 지역은 356.5㎜의 강수량을 기록해 도내 최고치를 나타냈고, 청도 314㎜와 고령 288.5㎜ 등에 많은 비가 쏟아 졌다. 또한, 대구 달성 270㎜, 경산 194.5㎜, 문경 마성 168.5㎜, 칠곡 팔공산 155㎜ 등 주요 지역에서도 큰 폭으로 비가 내려 저지대 침수와 도로 파손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이 기간 일부 지역 강수량이 200mm를 넘기면서 낙동강 유역 8곳의 보 수문은 긴급 개방돼 최대 초당 1만3500t의 방류가 진행되기도 했다.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농로와 저지대 주택 침수로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도로 곳곳에서 낙석 및 침수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됐다. 청도군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며 토사 유출 위험이 높아졌고, 고령·성주·예천·안동 등지에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 북구 국우터널 인근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경주 동방교와 황성동 도로, 경산 오목잠수교 등 5개 도로가 침수되거나 통행이 통제됐으며, 대구시 수성구·동구·북구 일대 지하차도 및 하부도로 역시 침수로 통제됐다.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183세대 246명이 마을회관 등 임시 대피소로 긴급 이주했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구조대가 투입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9일 호우로 인해 인력은 278명, 장비는 106대가 동원돼 인명구조 1건, 안전조치 88건(토사낙석 3건, 주택 17건, 도로장애 20건, 지붕 1건, 간판 1건, 기타 46건) 등의 활동을 펼쳤다. 각 지자체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하천 주변 산책로 및 농수로 출입을 통제하며 문자 알림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전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하루 최대 150mm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고령군 안림천 인근에는 홍수경보까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변과 산간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실시간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계속된 강우로 현재 지반이 매우 약해져 산사태와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의 우려가 높다”며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공식 집계 중이며, 피해 규모를 분석하고 복구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호우는 20일부터 소강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북부 내륙에는 소나기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9

대구·경북 집중호우로 183세대 대피…100mm 더 내릴 듯

대구와 경북 지역에 밤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83세대 246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요 도로와 교량의 통행이 제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오전 5시 현재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경주 외동 106.5㎜, 고령 92.5㎜, 대구 달성 70.5㎜, 청도 67.5㎜, 경산 58.5㎜를 기록했다. 특히 경주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내리면서 오전 4시 30분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현재 대구와 경북 20개 시·군에 호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하루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우려로 대구에서는 수성구 사월 지하보도를 비롯해 동구 숙천교, 안심교, 공항교 하부도로 진입이 금지됐다. 북구에서는 팔거천과 동화천 출입이 통제됐으며, 금고강 칠성교 부근 수위는 밤새 1m까지 높아졌다가 현재 0.5m로 낮아진 상태다. 경북에서는 포항시 국지도 69호선 일부 구간과 흥해읍 곡강 침수교, 경주시 동방교 및 황성동 도로, 경산시 오목잠수교 등 5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7개 시·군에서 183세대 24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지역별 대피 현황을 보면 포항 90세대 120명, 고령 39세대 51명, 청도 20세대 33명, 영주 13세대 15명, 경주 14세대 18명, 상주 4세대 6명, 성주 3세대 3명 등이다. 산사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경북 청도에는 산사태 경보가, 고령·성주·예천·안동·봉화·문경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만큼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9

일주일 간 내린 기록적 폭우에 농촌 초토화

최근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농업 분야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정부는 긴급 복구와 피해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농지 2만7094ha(농경지 침수 2만6893ha, 유실·매몰 161.3ha, 낙과 39.7ha 등)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93.4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전북 1만4569ha, 충남 7832ha, 충북 1802ha, 경북 1636ha, 전남 1195ha 등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작물별로는 벼와 콩이 각각 1만9465ha와 5198ha로 큰 침수피해를 입었고, 수박 333ha, 멜론 259ha, 사과 130ha 등 과실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밭 전체가 물에 잠겨 수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설하우스 피해도 1727ha에 달해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이번 집중 호우로 18일 기준 가축 57만9000(닭 53만3000마리, 오리 4만3000마리, 돼지 3000마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닭이 전체 폐사 가축의 93%를 차지한다. 특히 육계 중심의 양계장이 집중된 중남부 지역에 피해가 이어지면서 닭고기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일주일 여 동안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 피해 규모보다 6배 이상 높다. 가축 피해는 12배에 달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도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폭우로 인한 출하량 급감은 곧바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한 달 전 대비 219% 상승했으며, 상추는 195%, 얼갈이배추는 113% 급등했다. 오이, 애호박, 토마토 등도 30~6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런 급등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침수 피해를 본 농경지 작물 상당 부분은 폐기가 불가피해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르고 있던 농산물 가격에 큰 여파를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 가격 급등은 단순한 농가 피해를 넘어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면서 외식비 상승, 소비자 부담 증가는 물론,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포항 죽도시장의 한 농산물 가게 대표는 “얼마 전까지는 가뭄으로, 이번에는 폭우로 농산물 수확에 차질이 발생한 상태”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이 불가피하며 일부 품목은 폭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신속한 손해평가와 피해조사를 통해 보험금 및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농촌진흥청·농협·지자체와 협력해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수 조치, 병해충 예방, 축사 환기 등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생육 지원을 위한 예비묘 250만주 확보, 농자재 할인 공급, 소비자 대상 할인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8

18일 밤부터 대구·경북에 많은 비… “시간당 30~80㎜ 예상”

대구·경북은 18일 밤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대구와 영천, 포항, 상주 등 일부지역에 시간당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후 6시 이후 대구 경북 전역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19일 오후까지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18일 밤부터 19일 오전까지 경북 북부는 시간당 30∼50㎜ 이상, 경북 남부는 시간당 50∼8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50㎜(많은 곳 200㎜ 이상)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대구와 경북(영덕, 울진평지 제외)에 호우예비특보(정오~18시)를 발표했다. 청도에는 이틀째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또 문경·봉화·안동·예천·고령·대구 달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이틀째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 낙석이 발생한 포항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 가사리∼상옥 구간 양방향 교통도 통제 중이다. 대구·경북은 전날에도 청도 215㎜, 대구(달성) 171㎜, 고령 131㎜, 상주(은척) 121.5㎜, 경주(산내) 113.5㎜, 경산 10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나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위험성이 있다”며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므로 계곡에서 야영을 자제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8

울진에서도 고3 학생이 학교 무단침입해 시험지 유출 시도

안동 시험지 유출 사건에 이어 울진에서도 시험지 유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8일 경북도교육청과 울진경찰서에 따르면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던 지난 4월 24일 오전 1시쯤 울진의 고등학생 A(18)군이 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로 경찰에 입건됐다. 사건 당일 교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 A군 모습이 찍혔다. A군 은 사설 경비 시스템이 울리자 곧장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의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3일 뒤 신원이 밝혀져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시험지를 훔치려고 학교에 들어갔으나, 훔치지는 못했다"고 자백했다. 사건 이후 A군은 자퇴했으며, 경찰은 지난달 그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학교 측은 해당 시험지를 모두 폐기하고 문제를 재출제해 중간고사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지까지는 훔치지 못한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교사(30대·구속)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안동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직 담임교사와 학부모, 행정실장이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했다가 사설 경비 시스템이 작동하며 적발돼 파장이 일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18

‘호우경보’ 내린 청도·대구 비 피해 잇따라

17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북 청도군과 대구시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 51분쯤 청도군 청도읍 구미리 2번지에서 빗물이 섞인 많은 양의 흙이 유출돼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 1채와 승용차 1대가 일부 매몰됐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지점 인근 민가에 거주 중인 주민 4명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오후 2시쯤에는 청도군 청도읍 원리 일대에서 도로와 차량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고, 청도읍 원정리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청도에는 시간당 45.5㎜의 강한 비가 내렸다. 또 오후 2시 21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한 식당에서는 침수가 발생해 손님 4명이 갇혔다 구조됐다. 마을 입구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도로 주택, 여러 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소방당국이 구명보트 등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주민 26명을 대피시켰다. 노곡동은 2010년 8월 2차례에 걸쳐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이날 청도, 대구, 성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경산시 오목천 압량교 지점에 홍수경보, 청도군 원리에는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9일까지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리고 돌풍과 천둥·번개에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30~100㎜이며,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상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중대본 3단계도 가동해 부처와 유관기관의 비상대응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중대본 근무자가 증원되고, 가용경찰력과 장비 총력 지원, 부처별 재난상황실 확대 운영 등이 이뤄지게 된다. 중대본 3단계 발령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가동한 2023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중대본은 행안부 국·과장급으로 구성된 현장상황관리관을 전국에 급파해 집중호우 기간 중앙과 지방의 유기적인 협조를 공고히 하고, 실시간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원본프리뷰 이미 300∼400㎜ 수준의 비가 쏟아진 상황에서 추가 강수가 예보된 만큼, 보다 신속한 통제와 선제적인 대피에 중점을 두고 가능한 최고 수준으로 총력 대응한다. 특히 이미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은 지자체장의 대피 명령 권한 행사를 권고하고, 주민 대피와 보호에 드는 비용은 중앙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민재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정부는 집중호우 상황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집중호우 시 외출을 삼가고, 저지대·하천변·산사태 위험지역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접근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배준수·심한식·장은희기자

2025-07-17

피서객 끊긴 해수욕장 ‘울상’ 키즈카페·셀프빨래방 ‘북적’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지역 상권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빗속에 발길이 끊긴 해수욕장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을 짓는 반면 실내 기반 업종은 기상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은 2007년 폐장 이후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근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 대신 근심이 가득하다. 개장 직후부터 이어진 장맛비 탓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개장하자마자 비가 시작돼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올해는 재료비도 올라서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전통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죽도시장 골목에는 우산을 챙겨 든 손님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지만, 평소에 비하면 한산한 분위기였다.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 씨(60대)는 “비가 오면 손님이 집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너무 더워도 마찬가지”라며 “비가 오면 손님이 끊기고, 더우면 상품이 상한다. 이럴 땐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반가운 곳도 있다. 셀프빨래방과 키즈카페 같은 ‘실내 기반 업종’은 오히려 궂은 날씨의 수혜 업소들이다. 포항시 남구의 한 셀프빨래방은 장마가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평소보다 20~30% 늘었다. 이곳 점주는 “비가 오면 집에서 마르지 않는 빨래가 많아져 방문이 늘어난다”며 “특히 꿉꿉한 운동화나 침구를 건조까지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외출이 어려워진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찾는 가족도 많다. 포항시 북구의 한 키즈카페 관계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이 늘었다. 실내에서 시원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부모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기후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조규봉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최근의 장마는 과거처럼 일정 기간 비가 꾸준히 내리는 형태라기보다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불볕더위가 번갈아 이어지는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기상 패턴이 반복된다면 소비자 행동 역시 점차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극단적인 기후는 전통적 오프라인 상권을 위축시키는 반면, 실내 기반의 업종에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기상 요인에 민감한 업종일수록 운영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17

“영양새마을금고, 주왕산국립공원 ATM기 철거”소문… 상인 반발

영양청송새마을금고가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입구 상가 지역에 설치한 365코너(ATM기) 철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양새마을금고는 무더위 속에 금고를 찾는 회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려고 설치한 아이스크림 박스(냉동고) 철거논란<본지 7월11일 9면 보도>에 이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주왕산국립공원 상가번영회 조용광 회장은 17일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국립공원인데 단순한 금융서비스를 무시하고 있다. 수익성만 생각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조 회장은 MG새마을금고 경북지역본부에 철거 반대 입장의 호소문은 보냈다. 호소문에는 “영양·청송새마을금고가 합병되기 전 ATM가 설치됐는데 청송이 영양새마을금고로 합병 후 손실금이 발생된다고 이를 철거한다고 해서 답답한 마음이다"면서 “상가주민들은 ATM기 설치조건으로 새마을금고와 거래와 출자도 했다. 이제 와서 수익이 안난다고 철거 한다는 것이 맞느냐” 고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민 이모씨는 “입소문이라지만 금고측의 ‘철거(?)’라는 말들이 흘러나왔기 때문에 지역 회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며 “MG새마을금고 영양청송이 합병되면서 지역과 함께 상생해 나가는 면모가 안보여 내부 정비와 함께 좀 더 발전된 회원 관리 서비스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설치된 365 자동화코너는 청송새마을금고가 영양으로 합병 되기 전 윤병학 전 청송금고 이사장이 서울 한강·동작새마을금고 두 곳으로부터 각각 2000만 원씩 지원받아 지난해 4월 설치했다. MG새마을금고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영양금고에 확인 결과 어느곳도 철거 할 계획은 없다. 단지 자체 감사에서 운영 경영상 수익측면에서 효율성을 기해야 되지 않는냐는 지적사항으로만 나왔고 현 이사장도 철거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이스크림 냉동고 철거에 대해서는 “철거하라는 말은 없었고 아이스크림이 음식물이다 보니 다른 부작용이 우려돼 지적했다. 또 설치 전 사전 보고도 없어 직원들에게 질책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7-17

경북도 “국민 생명 보호 최우선” ‘마어서대피 프로젝트’ 전면가동

경북도가 기록적인 장맛비와 산사태 위험에 대비해 도내 전역에 ‘마을 사전 대피체계’를 전면 가동하며 재난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철우 지사는 17일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각 시·군과 마을순찰대가 주도적으로 주민 대피를 이끌어야 한다”며 도내 전 지역에 ‘마을 사전 대피체계’를 전면 가동했다. 이날 오전부터 청도를 포함한 경북 전역에 시간당 최대 45.5㎜를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주말까지 최대 200㎜ 이상의 강수가 예보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산불 피해가 컸던 지역과 지형적으로 산사태 위험이 높은 지역은 주민 사전 대피 조치가 신속히 시행되고 있으며, ‘해 지기 전까지 대피 완료’라는 명확한 지침을 하달했다. 경북도 안전행정실 관계자는 “충청권에 시간당 100㎜ 폭우가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강수대가 북상 중인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국지성 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대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2024년부터 5189개 마을에 ‘마을순찰대’를 조직, 공무원과 주민이 협력해 지역 재난에 공동 대응하는 ‘경북형 대피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프로젝트 명칭 ‘마어서대피’는 ‘마을순찰대와 함께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대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순찰대는 읍·면 단위로 편성돼 각 마을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 점검하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대피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응급복구 장비와 인력을 사전 배치함으로써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경북도는 각 시·군의 공무원들과 순찰대가 협력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위험 지역에서의 자발적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대응을 넘어 ‘공동체 기반 생명 보호’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7

국립산림과학원, 영남권 산불피해 복구에 ‘송이 감염묘 기술’ 도입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황폐화된 영남 지역 산림 복구를 위해 ‘송이 감염묘를 이용한 인공 재배 기술 적용’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3~5년생 어린 소나무 묘목의 뿌리에 송이균을 직접 접종하는 방식이다. 산림과학원은 강원도 고성과 홍천 지역 시험림에서 장기간 실증 연구를 통해 이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받았다. 고성 시험림은 1996년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 조성된 소나무림으로 2007년 송이 감염묘 27본을 이식한 결과 16년 만인 2023년 처음으로 송이 5개체가 발생했다. 이어 2024년에는 1개체가 추가로 확인되며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줬다. 1995년 조성된 홍천 시험림에서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총 192본의 감염묘를 단계적으로 이식했다. 그 결과 2010년 첫 송이가 발생한 이후 2017년부터는 8년 연속 송이가 발생하는 안정적인 생산 패턴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총 70개체의 송이가 확인돼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영남권 산림에 송이산 복원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임업인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박응준 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은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송이 감염묘에서 실제 송이 발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이번 기술이 산촌 주민의 소득 보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7

나성범·강백호 등 프로야구 하반기 부상서 복귀하는 '천군만마'

<YONHAP PHOTO7455> 삼성, 홈런포로 KIA 제압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포 2방을 앞세워 KIA에 72로 승리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김영웅의 2점 홈런과 박병호의 솔로포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박병호. 2025.4.23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50423 22:49:0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프로야구가 2025시즌 하반기 일정을 17일 시작한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을 마치고 휴식기를 이어온 10개 구단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반대로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던 주전 선수들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되기도 한다. 올해도 부상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팀들이 꽤 된다. 가장 대표적인 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대 1강'으로 불렸으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다리 근육 부상으로 두 번이나 자리를 비웠고,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의 부상 공백이 컸다. 다행히 KIA는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김도영은 조금 더 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는 후반기 시작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기 내내 7∼8위권에 머물던 KIA는 6월 이후 대반격에 나서 이달 초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부상병들의 복귀는 다시 흐름을 되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에 0.5경기 뒤진 kt wiz에서는 강백호의 복귀가 예상된다. 강백호는 5월 말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원래 7월 말 복귀가 예상됐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당초 일정보다 이르게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또 불펜의 손동현도 어깨 근육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하반기 출격을 준비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는 왼손 불펜 백정현, 거포 박병호의 복귀가 기대된다. 백정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1.95, 2승 1세이브, 3홀드로 활약했고, 박병호는 6월 말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다가 내복사근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만 백정현, 박병호는 7월 말은 돼야 경기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LG 트윈스는 내복사근 통증으로 빠진 오스틴 딘이 8월 초 정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이고, 롯데 자이언츠는 윤동희, 손호영, 구승민의 이달 말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2025-07-17

영주 ‘남산선비마을’서 아침밥 먹어볼까

영주시 남산선비마을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남선식당’이 조식 전문 국밥 식당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남산선비마을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마을기업 운영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리뉴얼된 남선식당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만 운영된다. 음식 가격은 7000원이다. 남산선비마을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식 국밥을 제공해 지역 내 조식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키오스크 기반의 셀프 주문 시스템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과 이에 따른 가성비 있는 음식값 조정이 가능하게 됐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메뉴 구성으로 운영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산선비마을의 주요 메뉴는 한우맑은국밥, 얼큰한우국밥, 제육덮밥, 닭갈비덮밥, 한우떡갈비 등이다. 다양한 음식과 건강 식단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남산선비마을 마을기업은 리뉴얼 오픈을 통해 도시재생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상권 운영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레트로 감성의 전단지와 현수막 제작, SNS 홍보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를 이색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예인 대표는 “남선식당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스테이 연계 조식 패키지, 밀키트 개발, 로컬 조식 브랜드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마을기업이 지역 일상 속에서 도시재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