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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틸아트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0일부터 24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을 온라인으로 공개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강좌는 5개월 과정으로 오는 27일부터 7월 20일까지 운영되며, 생활소품금속공예(기초, 초급, 중급, 고급반)와 주얼리금속공예(초급, 중급, 고급반) 그리고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다. 1강좌 당 12명씩 신청받는다.생활소품 강좌에서는 수저, 수저받침, 촛대, 문구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주얼리금속공예 강좌는 재료 특성상 수강생이 재료비를 부담해야 하나 스스로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강좌다. 창업반은 단계별로 과정을 꾸준히 이수해 온 수강생들이 취미 활동을 넘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트상품 개발 및 지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 2016년 포항 롯데백화점 인근 삼호로109번길 2에 개소했다.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표방해 ‘스틸(Steel·철)’을 매개로 금속공예 작품을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 그동안 주얼리공모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 대외활동 지원을 통해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수강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지방교육 위기상황… 지역인재 투자가 최선”

“한 달째 도내 23개 시군 고등학교와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한마디로 위기 상황 그 자체였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021년부터 대학 모집정원보다 고교졸업생 수가 줄어드는 기현상에다가 도내 고교생들의 수도권대학 선호 풍조로 ‘지방대학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게 생겼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일선 교육 현장의 한결같은 우려였습니다.”김만수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학숙 본부장은 지난 2020년 5월 1일부터 (재)경북장학회 사무처장 겸 경북학숙 원장을 맡아 1995년 경북장학회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장학 기금을 모금했다. 부임 이후 다양한 외부 장학금으로 모두 8천7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장학금 모금 홍보에 탁월한 성과를 낸 주인공이다.국가와 지역발전의 미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북학숙이 명실상부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하겠다는 김 본부장을 지난 1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정치학 박사인데 어떻게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일하게 됐는지?△지난 2017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위민 변통사상(爲民 變通思想)’이란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산 선생은 경세론에서 위정자의 존재 이유는 권력의 주체인 민(民)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993년부터 900만 해외동포 2세들에게 우리말 우리글 우리 문화 보급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사)한국변론과 (사)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를 창립해 민족 사업을 펼치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경북학숙을 소개해달라.△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경북학숙은 경북도민의 교육비 경감과 면학에 필요한 제반 편의 제공 등으로 경북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생 기숙사로서 총 재사 인원은 302명이다. 1998년 3월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8천540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특히 경북학숙은 기존 대학기숙사와는 달리 재사생의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단련, 자기개발을 위한 야외 운동장, 실내헬스장, 컴퓨터실, 독서실이 있고 학숙 직영으로 운영되는 식당은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작년부터는 토익, 요가, 컴퓨터 활용 등 재사생이 원하는 강좌를 특강으로 편성해 무료로 운영한다. 열린정보센터는 재사생 뿐만 아니라 경북도민에게도 전자도서관과 8천여 종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23개 시군의 각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숙 홍보를 하고 장학 기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만큼 그래도 보람이 크겠다.△경북학숙 졸업생 중에 본인의 자녀도 대학생이 되었다며 경북학숙에 오게 하겠다는 분의 말씀을 전해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재학생들이 합리적 재사비뿐만 아니라 학숙 내 다양한 편의시설, 타 기숙사와는 다른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토익, 공무원 시험공부), 전자도서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무료 스쿨버스 이용 등의 장점 때문에 경북학숙을 선택하게 되었고,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쭉 지내고 있다는 등의 후기를 접했을 때 뿌듯해진다.-요즘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특히 대학 진학을 수도권으로 가려는 학생이 많다고 하는데 지역 대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는지?△그렇다. 신문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북도 내 대학 재적학생 수는 20만132명에서 19만4천34명으로 6천98명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학기를 앞두고 시군 중고등학교와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경북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의 산실인 중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로 저희 경북학숙 뿐만 아니라 대학교 기숙사의 경쟁률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듣고 있어서 미래 경북 인재 육성의 산실인 지역대학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김 본부장 역시 경북 출신으로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올해 본부장의 목표가 있다면?△지역인재 육성은 지역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장학사업이다. 경북의 미래를 위해 지역인재에 투자하는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가장 근본적인 정책이다. 특히 올해는 ‘경북학숙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전국 학숙 최초로 1인 1실 운영과 함께 영어권 우수 유학생 유치를 통한 글로벌 학숙 운영을 추진 중이다. 재단 이사장이신 이철우 도지사님의 특별 배려로 10억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라운지 설치와 시설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부터는 재사생 중에 성적우수자와 저소득층 자녀 30명에게 연 2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경북을 대표하는 장학기숙사로서 경북도민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대중집회 연금술사’ ‘당선 제조기’ ‘소통과 긍정의 달인’ 등 본부장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잠시 중단된 민족 사업과 기업체, 사회단체, 지자체 등을 순회하며 행해왔던 시민 대상 특강을 재개할 계획이다. 새벽잠이 없어서 일전에 오픈한 유튜브 ‘마중물 김만수tv’를 통해 영상 칼럼과 리더들의 수준 높은 언어문화 창달을 위해 리더십 스피치 동영상 강좌를 준비 중이다. 기회가 주어 지면 고향인 영덕 발전을 위해 헌신해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경북문협 28대 회장에 시인 권오휘 당선

한국문인협회 경북도지회(이하 경북문인협회) 제28대 회장에 시인 권오휘(60·예천) 씨가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2년이다.경북문인협회는 지난 11일 안동시 서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갖고‘제28대 지회장 및 임원 선거’를 실시한 결과 권오휘 후보가 경쟁 후보자인 민병도(시조·청도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북문인협회 회원 652명 중 401명이 참석해 373이 참가한 투표에서 187표를 획득한 권 후보가 186표를 받은 민 후보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부회장으로는 권 신임회장과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조광식(시·경주), 강성태(시조·포항), 박윤희(시·구미), 김정화(시·안동), 이승진(시·상주) 씨등 5명이 동시에 선출됐다. 신임 감사로는 이상춘(시·청송)·박완규(수필·경주) 씨가 선임됐다.이번 선거에서 권 신임회장은 공약으로 △경북문협 발전기금 확충 △경북문학관 건립 △온라인 백일장 △임원선거 방식 개선 △경북문예대학 개설 △우수작가 강좌 개설 △경북문인 북 코너 설치 △문학비 건립 및 연계 행사 △경북문협 100년사 발간 준비 등을 제시했다.권 신임회장은 2003년 ‘문예사조’에 시, 2014년 ‘문학세계’에 평론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랜만에 푸른 도회의 하늘’, ‘추억은 그 안에서 그립다’, ‘이미 지나간 것과의 작별법을 익히며’가 있다. 안동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예총예술문화상, 경북문협 작품상, 예천군민상, 경상북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권 신임회장은 “회원들의 권익과 창작 의욕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씨줄과 날줄이 서로 촘촘하게 엮여 아름다운 비단을 자아내듯 후배님들과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그 화합을 통해 아름다운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극렬하게 반발한 민병도 후보 측은 “신입회원에 대해 투표권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4

포항시립미술관 소장작품 구입 공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내달 10일까지 2023년 상반기 소장작품을 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소장품 수집 작품 구입 공고는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 정책에 따라 ‘스틸아트(Steel Art)’미술관으로서의 미술관의 이미지를 전하고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시민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구입 작가, 작품소장자, 개인, 법인사업자 등 작품소장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 작품은 1점으로 제한되며, 접수는 등기우편으로만 가능하다.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정체성에 기초한 미술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소장작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공모 구입 대상 작품은 스틸아트미술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주요 금속작품, 스마트미술관 조성을 위한 미디어 작품, 지역미술사 정립에 중요한 작품(포항 및 경북 대구 지역), 포항시립미술관 기획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 등이다.최종 구입 작품과 매입 가격은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와 작품가격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 중 결정되며, 최종 선정된 신청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신청 서류 및 구입 공고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청과 포항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3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 인정받고파”

이선자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장“지난해 11월 26일, 내방가사가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 아태지역목록에 등재되자 내방가사전승보존회를 창립한 이후 25년간 억척스레 해온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우리 어매, 외할매, 그리고 그 이전의 200여 년간 여성 조상님들이 지어오신 내방가사를 찾으러 다닌 일, 해마다 경창대회를 개최해 사회로 끌어낸 우직함이 이렇게 값진 보상으로 돌아오는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젊은 세대로 전승해야 하는 힘든 숙제가 걱정이죠.”이선자 회장은 1997년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를 창립, 현재까지 26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24회째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를 개최했다. 명실상부한 내방가사의 고수이자 사계의 명인이라 할 만하다. 경북도지사 표창, 안동시장상, 안동문화방송향토문화상, 자랑스러운안동시민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올해의경북여성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일 74세의 만만찮은 나이에도 여전한 현역인 이선자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어떻게 내방가사를 알고 발굴해서 전승보존회를 만들었는지?△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기에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었다. 30년 전, 내가 사는 동네에 용상장수대학을 설립했다. 어느 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갔는데. 차 안에서 노래하시라고 마이크를 돌렸더니 노래 대신 가사를 읊으시는 분들이 많았다. 내 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익숙한 리듬의 소리였다. 탁하고 무릎을 쳤다. 이 내방가사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집에 있는 두루마리를 찾아냈다. 또 수소문하여 집집마다 다니며, 보존하고 계신 가사를 찾고, 안 어르신들을 나오시도록 간청하면서 시작되었다.-내방가사를 찾고 어르신들을 만나도 경창대회를 할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먼저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가사를 짓고 낭송하는 공부를 몇 년 했다. 어릴 때 사돈지나 문안 편지 같은 걸 많이 썼던 기억도 있었고, 가사도 쓰시고 외우셨던 분이었다. 안동의 어르신들 17분을 어렵게 모시고 제1회 대회를 열었다. 코로나로 2년을 쉰 것 빼고 꼬박 24회를 열었다. 안동시의 도움이 있었고, 학계의 관심도 받게 되자 사명감으로 버텼던 것 같다. 수월찮고 우여곡절도 많았다.-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첫째, 내방가사를 수집하는 일. 집안의 많은 가사를 대구의 대학교수님이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았음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내놓기를 꺼리셨다. 둘째, 집안에만 계시던 어르신들을 무대 위로 모시는 일. 평소에 방안에서는 잘도 외시던 분이 무대에만 오르면 부끄러우신지 목이 막히는 거였다. 무엇보다도 경비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처음 5회 때까지는 자비로 충당했다. 남편(권주찬, 전 안동영문고등학교장)의 도움으로 가능했으나, 참여자와 관중들이 많아지자 원고 모음집 발간에만 큰 비용이 들었다. 이후 그 사정을 여기저기 알려 안동시의 지원을 받는 데까지도 지난한 일들이 많았다. 지금은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아지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것이 가장 안타깝다.-어려운 만큼 그래도 보람을 느꼈을 때도 많았겠다.△내방가사가 안동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일정한 경비가 지원되고 있다. 신입회원 30여 명 포함, 70여 명이 사무실에서 매주 수요일 가사 낭송, 창작, 필사 수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담양의 한국가사문학관에서 개최하는 전국가사낭송창작대회에 가면 우리 내방가사전승보존회원들이 상을 싹쓸이해 온다. 나도 장려상, 최우수상, 지도자상을 받은 적이 있다. 또 내방가사 시연단을 조직하여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여성민속축제 등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도 한다.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많이 방송되었다. 거의 우리 내방가사전승보존회원들이 출연한다. 3년 전에는 8·15광복절 특집, 작년 12월에는 기록문화유산 등재 특집 KBS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고, 지난 1월 23일 설 특집으로 전국에 재방송되었다.-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작년 문화재청의 미래무형문화유산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작년에는 주로 우리 회원들의 낭송자료를 기록화하고 연구하는 사업이었고, 올해는 전승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인데, 이미 우리 보존회에서 하고 있는 일이라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내방가사문학관 혹은 전승관이 설립되어 상설 전시도 하고 지속적인 전승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크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12

“경주 구석구석에 문화예술 스며들게 할 것”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경주문화관1918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실행하기 위한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 ‘청년문화활동가 발대식’을 열었다.사업단은 지난 달 31일까지 작년 청년문화활동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경주를 중심권·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중심권은 다시 3개 권역으로 나눠 작년보다 2개 권역이 늘어난 7개 권역으로 중심권 1·2·3·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의 청년문화활동가를 모집했다.이날 발대식은 청년문화활동가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촉장 전달,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추진계획과 청년문화활동가 활동 내용에 관한 안내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질의응답으로 청년문화활동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는 청년문화활동가의 주재로 해당 권역에 거주하는 지역예술인 1명, 지역 주민 1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과 함께 소모임을 운영하며 권역별 예술자원 및 유·무형 문화유산을 모색, 권역별 예술인 발굴 및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권역별 지역 주민들에게 공연·전시·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김규호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청년문화활동가와 시민자문단이 함께 권역별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주의 구석구석 문화예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여 문화도시 경주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2-12

문화매거진 ‘PH’ 5호 발간포항문화재단, ‘connect’주제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문화도시 포항의 브랜드 확산을 위해 발행 중인 문화매거진 ‘PH’ 5호가 발간됐다. 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농도를 탐구하다’라는 편집 방향을 토대로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 차례 제작 발간하는 잡지다.이번 5호 문화매거진 ‘PH’에서는 ‘connect’를 주제로 문화도시 포항이 예술과 사람, 도시와 자연, 현재와 과거의 문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완성돼 오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운 포항의 바다와 유구한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골목과 거리 곳곳에 대한 장면과 예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의 서사가 펼쳐지고 있는 운하에 관한 이야기, ‘대안공간 298’, ‘문화검침원’, ‘회아회(회의아닌회의)’ 등 포항 문화의 장을 이루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포항의 식(55B0)문화를 다루는 칼럼에서는 꽁치를 주제로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서사와 함께 포항의 음식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 꽁치 음식을 다루고 있다. 또한 법정 문화도시로서 도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그랜드마리오네트 아시아 거점 구축사업’의 준비 과정과 결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담긴 칼럼도 실었다. /윤희정기자

2023-02-09

“콘텐츠산업 창작·창업 지원 일자리창출”

“K-컬처가 세계인들의 갈채를 받으며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를 이어 나가는 중심에 경북이 우뚝 서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경북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최근 K-콘텐츠를 통한 지역 발전을 이끌 올해 역점사업을 발표했다.진흥원은 먼저 이철우 도지사가 내건 ‘메타버스 수도, 경북’이라는 도정에 맞춰 ‘메타버스 첨단 콘텐츠 창작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서 ‘콘텐츠로 행복한 경북’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를 위한 과제로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을 지원하는 100여 가지 사업을 진행한다. 주요 분야는 △CT기술 개발과 연구기관 조성 등 메타버스 사업 확충 △스토리산업 토대 강화 △콘텐츠 기업 지원 확대 등이다.△콘텐츠산업 창작·창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콘텐츠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창작 및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운영해 온 경북콘텐츠코리아랩(GCKL) 사업은 집중과 선택을 통해 콘텐츠 개발과 창작자와 초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계 사업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콘텐츠 분야 전문가의 트렌드 교육과 창작자와 기업이 보유한 콘텐츠 IP의 고도화, 콘텐츠 액셀러레이션 등을 통해 콘텐츠 개발,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마케팅, 전문컨설팅 등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또 안동의 본원을 중심으로 경주 웹툰캠퍼스, 음악창작소, 포항의 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 지역 거점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방안도 모색한다.△경북형 기업지원체계 구축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지역의 콘텐츠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공간 지원부터 콘텐츠제작지원, 판로개척 등 기업 성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차세대 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메타버스 첨단 콘텐츠 창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연계사업 추진과 지역 내 콘텐츠 기업의 판로개척을 본격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도모할 예정이다. 산업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전통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현대화하는 ‘차세대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TV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강치… 제2의 지역 대표콘텐츠 제작‘엄마 까투리’를 이을 제2의 대표콘텐츠를 목표로 이미 제작된 ‘독도수비대 강치’ 애니메이션을 TV시리즈로 제작한다. 독도를 문화적 시각으로 유연하게 접근해 우리의 땅 ‘독도’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해 신한류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며 제작에 필요한 사업비가 100% 확보된 상태가 아니라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콘텐츠산업 창작·창업 생태계 구축경주 동남권센터는 2020년 11월 27일 개소해 음악창작소, 웹툰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창작소는 올해 지역 뮤지션이 돋보일 수 있는 음반 제작 및 공연 참가지원과 이미지 메이킹, 홍보콘텐츠 제작 등에 집중될 수 있도록 개선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웹툰캠퍼스는 지난해 진행된 웹툰PD과정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도내 웹툰창작체험관(포항, 경산, 문경, 의성)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지역 특화콘텐츠와 융복합콘텐츠 개발… 1시군 1핵심 콘텐츠 개발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을 비롯한 기업지원사업과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그 중 메타버스 분야 역점사업인 ‘지역연계 첨단 CT 실증사업’은 2차 연도를 맞아 작년에 개발한 메타안동유교박물관, 메타휴먼, 버츄얼인플러언서, 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LED 미디어월 등 6종의 콘텐츠를 하드웨어와 서버에 연동해 3개월간 시범운영한다. 이 사업은 안동시의 유교체험박물관 공간을 활용, 실감디지털 콘텐츠와 가상을 연결하는 첨단기술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구축해 공공문화 공간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첨단 문화기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사업화 하는 게 목표다.△스토리 산업 토대 구축을 통한 K-콘텐츠 시대 선도지난 해 ‘K-스토리 프리페스티벌’ 개최에 이어 올해는 스토리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K-스토리 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음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스토리 기획자 양성과정을 특화했다. 재미있고 참신한 스토리를 발굴해 어떤 장르의 콘텐츠에 접목시킬지를 기획하는 전문가를 양성, 산업화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게 한다는 목적이다. 이와 관련, 웹콘텐츠 장르 개발도 더 확대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툰 ‘안동선비의 레시피’ 인기로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브랜드웹툰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올해는 상주의 ‘정기룡 장군’, 안동의 ‘안동선비의 레시피 시즌2’, 영천의 역사문화 인물 소재 웹툰, 구미의 산업유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해외에 경북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은 “올해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민선8기 ‘산하 공공기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경북문화재단과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기관별로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분야는 채우는 Win-Win 전략으로 기관 고유의 사업기능은 유지, 유기적 구조화로 통합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08

취향 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 참여자 모집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시민들의 새로운 취향을 발굴하고 일상에서 문화예술 경험을 확산시키고자 기획된 ‘생활문화 발굴 파도파도’ 사업 중 취향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에 참여할 사업자를 모집한다.‘생활문화 발굴 파도파도’는 파도 파도 나오는 경주의 유물과 발굴을 할 때 땅을 파는 이미지, 문화예술이 파도처럼 다가와 경주를 적신다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문화시민협의체의 논의를 통해 명명됐다. 그 중 취향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 사업은 경주에 소재해 있는 기존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 관련 공간을 문화발굴터로 지정해 생활문화 및 예술인들과 시민간의 문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활동 참여 기회 확대 및 사업자에겐 사업장을 홍보해 소득창출로 연결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이 사업은 문화발굴터 운영에 필요한 재료비 등 예산을 지원하고 경주문화재단 및 문화도시사업단 SNS를 활용해 홍보를 지원한다. 모든 문화발굴터 종료 후에는 더 많은 경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운영 사업자 및 참여자들이 주관하는 생활문화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경주시 소재의 생활문화를 비롯해 시각·공연·식문화·원예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외곽지역의 사업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총 20개소를 모집할 예정이며, 참가 접수는 8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모집요강 및 신청서 양식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7

대구콘서트하우스, 국내외 명품 공연 쏟아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3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먼저 대구콘서트의 대표 기획이자 믿고 보는 공연 ‘명연주시리즈’는 올해도 계속된다.세계 정상의 목관 연주자들이 뭉친 레 벙 프랑세(3월 2일)를 시작으로 체코-독일 이주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77년 역사의 명품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3월 28일), 1933년 창단돼 우아하고도 유려한 사운드로 정평 난 룩셈부르크 필하모닉(5월 28일),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브레멘 필하모닉(4월 26일), 독일 가곡(리트) 최고의 권위자와 건반의 정상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4월 6일) 등 세계 최고 연주자들의 명연주가 이어진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또 국내외를 오가며 정상급 역량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들의 명품 공연을 탐미해볼 수 있는 ‘아티스트 나우’도 마련한다. 밤베르크 심포니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화려한 기교로 대한민국 대표 연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첼리스트 정선이(3월 16일)를 비롯해 세계적인 4중주 에스메 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3월 30일), 감성을 깨우는 청아한 음색의 트럼페터 성재창(4월 13일), 전 세계가 극찬한 피아노의 젊은 거인 허재원(5월 4일),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국 클래식 예지를 빛낸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5월 25일), 실험적인 연주를 통해 음악의 다변화를 꾀하는 첼리스트 양욱진(6월 8일)은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매주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오롯이 접할 수 있는 ‘위클리 스테이지’도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알렉 쉬친(3월 7일)을 필두로 바리톤 김승철(3월 14일), 소프라노 유소영(3월 28일), 첼리스트 송희송(6월 27일), 대구원로음악가협회(5월 30일) 등 다년간 왕성한 연주활동과 후학 양성으로 대구를 예술의 요람으로 발전시킨 중견 예술가들을 비롯해 청년 작곡가 작품 발표회(5월 23일)와 같이 대구 음악을 역동케 하는 신선한 얼굴들도 관객에 소개한다.또한 현대무용가 김민준(4월 25일), 대금연주단 대풍류악회(6월 6일) 등 성악, 기악, 작곡 등 전형적인 서양 음악 세계를 벗어나 ‘클래식’ 장르의 외연을 넓힌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원 위크 페스티벌’에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 등을 휩쓴 쇼팽 스페셜리스트이자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 심사위원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4월 18~21일)가 일주일간 독주회, 앙상블, 오케스트라 협연,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까지 선보인다.‘월드오케스트라축제(10월 중)’에선 전 세계 음악팬들을 열광케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들과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국제 네트워크로 성사된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명연주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 밖에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전신인 대구시민회관에서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한 지 10주년을 맞아 클래식 초심자를 클래식 음악팬으로 인도하는 ‘클래식 오아시스’, 여유로운 한낮에 만끽하는 아름다운 음악 한 잔 패밀리 마티네(6회), 생활 음악인들의 공연 ‘특별음악회’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6

포항시립도서관, 독서회 시민 회원 모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분야별 독서 및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향상하고 독서를 생활화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총 8개 시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 주부,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운영되는 독서회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모집해 연중 운영한다. 독서회는 선정 도서를 읽고 서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면서 표현능력을 키우고, 도서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독서 활동 모임이다.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거나,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독서와 토론, 독서지도 등 연령대별로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관별 모집 일정과 신청 방법, 장소 및 시간 등 운영에 관한 상세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를 참고하거나, 각 도서관 독서회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각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독서회를 통해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5

“K문화의 핵심 ‘한글’… 한글이 선봉에 설 때”

이상규 세종학당재단 감사 “K문화의 핵심은 한글입니다. 한글은 우리말의 표기 수단이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음성을 표기할 수 있는 보편문자로도 손색이 없지요. 한글을 지켜야 하던 시대를 지나 이젠 전 인류가 함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한글 공유와 나눔의 시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탄력성을 가진 한국의 문화 역량에 한글이 선봉에 서야 합니다. AI디지털과 K문화가 융합하는 시대를 한글이 이끌어낼 겁니다.”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는 국립국어원 원장과 한국어문학회장을 역임했다. ‘국어기본법’ 제정 과정의 실효성 확보와 한국어 해외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 설립에 앞장서 온 국어학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경북대 퇴직 후 현재는 경북한글문화콘텐츠산업민간발전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우리나라 국어정책과 연구를 총괄하는 국립국어원 원장(2006년 1월∼2009년 1월)을 역임하면서 국어학자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다. 재임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한국어의 해외 보급으로 한류 기류를 확장하기 위해 문화 상호주의에 입각한 세종학당 설립의 토대를 닦았다. 현재 전 세계 84개국 244개소에 설립된 세종학당은 K문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의적절하게 설립 기반을 닦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한류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K문화의 원천은 무엇일까.△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시대, 지금 인류에겐 낯섦과 호기심이 문화의 핵심이다. K문화는 그것을 매우 잘 간파한 기획력의 결과라고 본다. 우리의 판소리와 미국 흑인들의 춤과 남아메리카의 벽화를 섞어 새로움을 창조하는 역동성이 그 예다. K문화는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힘 있는 능력자다.-그렇다면 한글의 힘은 무엇인가.△문화는 전달력이 그 핵심이다. 예전엔 음성이나 문자와 같은 언어가 중심이었다. 디지털 시대엔 그림, 디자인, 동영상과 같은 이미지가 중심이다. 지금은 AI기술로 문자, 소리, 이미지가 서로 융합할 수 있는 단계인데, 거기에 가장 적합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한글 모음은 천(.), 지(ㅡ), 인(ㅣ) 3개의 부호로 최대한의 변별적 소리를 표현하는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AI기술로 수많은 자연언어를 이 세 개의 부호로 0.1. 벡터로 전환시킬 수 있다. 한글은 모든 문자를 연계하는 매개 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전 세계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은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중국의 공자학당 등 다른 나라 기관에 비해 아직 높이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사실 타 국가에 대한 언어 보급이 쉬운 일은 아니다. 교육대상자의 층위와 교육 목적에 따라 눈높이가 달라진다. 세종학당은 문화 상호주의에 따른 언어교육과 문화 교류 확산이 설립 취지인데, 교육대상자의 층위가 국가별로 들쭉날쭉하다. 또 대상 국가의 정치 외교적 분위기에 따라 변폭이 매우 크다. 탄력적인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한때 수강생 수가 엄청났던 중국의 세종학당에서 최근에는 밀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예가 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앞으로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상징의 문화브랜드로서의 역할을 겸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한국 대학 교육의 시장을 확대 개방하는 전략이나 고급노동자 유입을 위한 예비학교 기능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국어발전, 국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면.△국어발전이라는 말은 좀 불명료한 개념이고 국어 사랑이라는 말도 일제강점기를 통해 모국어의 자유를 박탈당한 후유증으로 조어된 민족주의적 강박감이 내재된 말이다. 나는 우리말이 서울 중심의 표준어로 편중돼 아름다운 방언들이 무시되고 절멸되는 위기를 막기 위해 평생 노력한 사람이다. 어문정책의 폐쇄성을 활짝 개방하여 표준어 정책의 변화를 고심하여 언어의 다양성이 문화의 다양성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국가 지위를 높이는 소프트 파워로서의 한글의 역할은 어디쯤 와 있다고 평가하는지.△한글이 우수하고 과학적인 것은 증명되었으니, 컴퓨터공학자와 국어학자가 협업하여 한글을 AI기반 알고리즘 부호, 곧 자연언어처리로 활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문자(Letter)+이미지(Image)+소리(Sound)’가 자유롭게 연동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문자와 문자의 연동을 위한 기계번역의 기술 확보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한글 문화산업이 될 것이다.-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경북이 한글문화 콘텐츠의 중심임을 알리는 작업을 소명으로 알고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상화 시인의 형제와 관련한 집필도 꾸준히 하고 있고 무료강의로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작년엔 시집도 한 권 출간했고, 올핸 북방언어인 여진어와 만주어에 대한 저술계획도 가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5

포항시립미술관, 인문·예술 융합 프로그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도서의 인문적·시각적 요소와 조형 활동을 연계한 인문·예술 융합 프로그램으로 ‘프리다 칼로, 나를 만나요’를 운영한다.이번 교육은 멕시코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를 소개한 ‘프리다 칼로’(루시 브라운 리지 작)와 ‘내 이름은 프리다 칼로’(차보금 작) 두 권의 도서로 작가의 작품과 생애 탐구를 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적 사고력 증진을 돕는다. 특히, 시각적 사고 전략(VTS·Visual Thinking Strategies) 교육법으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프리다 칼로의 주요 작품을 관찰·해석·추론하면서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프리다 칼로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와 18세에 척수손상으로 지독한 후유증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예술로 표현했다. 투병 생활로 침대에 누워있던 긴 시간 동안 주로 천장에 매달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이번 교육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의 외면과 내면, 감정, 개성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자화상을 제작한다.교육은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주말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진행된다.상세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270-4706)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5

포항시 ‘올해의 책’ 추천 받습니다

포항시립도서관은 범시민독서생활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올해의 책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 도서 추천을 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3주 간 각계각층에서 추천한 도서 중 원 북 원 선정위원회(교수, 사서, 문학가, 교사 등 5명)에서 엄정한 심사로 선정한 어린이·청소년·일반 등 3개 분야 10여 종의 후보도서 중 다음달 중 2차 선정위원회를 열어 원 북을 선정한다.‘2023 원 북 추천 도서’는 최근 2년 이내 발간된 책으로 독서문화프로그램 행사를 열기에 적합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 같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 올해의 원 북이 선정되면 4월 원 북 원 포항 선포식을 시작으로 원 북 독서 릴레이, 공모전, 원 북 퀴즈왕, 원 북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진행해 포항시민의 독서진흥과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책을 통한 소통과 화합으로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시민이 소통하고 화합하기를 바란다”며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1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여행 성료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2기수로 매주 화요일에 진행했다. 지역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예술 경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 프로그램은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기획, 운영했다.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의 칸초네, 독일의 리트, 프랑스의 샹숑 등 세계 유명한 가곡을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상하고 그 중 익숙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곡들을 배우고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제공했다.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예술교육으로 50여 명의 지역 중장년층 시민들이 매주 참여해 쉽게 가곡을 즐길 수 있었고, 유명 가곡들의 상세한 설명과 재미난 에피소드까지 들을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오페라 ‘토스카’를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교육에 참여한 참가자는 “10주간 세계가곡 여행이 재미있었고 음악으로 인해 많은 여행지를 둘러본 거 같아 행복했다”며 “다양한 가곡을 듣고 부르면서 좋은 에너지를 가득 받았다. 감사하고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0

올해 관객-미술관, 대구와 세계 잇는다

대구시립미술관은 2023년을 ‘대구와 세계의 해’로 정하고 ‘칼 안드레’전,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윤석남’전 등을 개최한다.지난해 ‘모던라이프’전, ‘다니엘 뷔렌’전 등 성공에 이어 시립미술관은 올해 3개의 기획전과 소장품전, 청년특별 전시 등 총 9개의 전시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립미술관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균형감각을 선보이는 미술관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전시,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드높인다.대구시립미술관은 우선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하는 ‘대구포럼’두 번째 시리즈로 ‘대구포럼 Ⅱ-물, 불, 몸’전을 이달 31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김택상, 불을 이용해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 작가의 3인전으로, 회화·설치·조각 등 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2월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이 열린다. 전시는 서양화 도입 이후 한국미술계가 변화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90년을 아우른다. 서동진, 이인성,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응노, 권진규, 김종영, 김환기, 유영국, 문학진, 신학철 등 미술사적 가치가 크고 작품성이 높은 작가 44명의 81점을 만날 수 있다.5월에 선보이는 지역의 뛰어난 중견작가를 소개하는 대구작가 시리즈 ‘다티스트(DArtist)-김영진’ 개인전과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발굴, 재조명하는 ‘지역작가 발굴전’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다티스트에 선정된 김영진(78)은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작가로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6월에는 관객참여형 교육 전시인 ‘그라피티-팝’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회화가 아닌 뉴미디어, 사진, 디지털 이미지 등을 심화 연구하고 그 성과를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 ‘회화 아닌’도 선보여 관객 참여와 소장품 재해석의 기회를 넓힌다. 또한 9월에는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전이 선보인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해 온 윤석남의 평면 회화와 설치미술 등 신작과 대표작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과 함께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도 신설해 이인성미술상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이와 함께 10월엔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해외교류전도 개최한다. 그중 어미홀 프로젝트로 만나볼 수 있는 ‘칼 안드레’전은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인 미국 출신의 칼 안드레를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이 전시에서는 197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대표작을 선보인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2023년 대구미술관은 대구와 세계를 잇는 전시 기획, 교육 활성화, 소장품 수집과 더불어 회원제,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온라인 미술관 활성화 등 관객과 미술관을 촘촘히 잇는 서비스를 준비해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0

“공공전시관, 변화 촉진하는 실험 그 자체”

“급격하게 변하는 지구 환경, 크고 작은 인간 사회적 문제 속에서 불안에 잠식되는 미래가 아니라 생의 활력을 포착해나가는 미래는 어떻게 도래할까요? 일상의 매 순간마다 생의 모든 요소가 활기를 띠는 상태에서 발현되는 행위인 예술적 행위와 예술적 소통 속에서 사람들은 돌봄의 꼼꼼함과 포용의 큰마음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이병희(48) 아트디렉터는 포항문화재단이 대안적 실험공간으로 설립한 ‘space 298(스페이스 298)’ 건립의 주춧돌을 놓은 예술기획 전문가다.그녀는 서울 가나아트센터, 국내 대표적인 대안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의 큐레이터를 거쳐 갤러리 정미소의 아트디렉터를 역임했으며, 독립기획, 연구, 비평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포항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가시화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 아트디렉터를 28일 만났다.-스페이스 298 개관의 특징을 말해달라.△스페이스 298은 법정 문화도시 포항의 도시 재생 일환으로 포항시 북구 중앙로에 조성된 예술문화의 거리 꿈틀로에 터를 잡은 대안공간이다. 과거의 대안공간이 현대미술의 제도적 민주화와 예술의 다원성 구축에 기여했다면, 현재의 대안공간은 지역에서의 예술과 문화의 활성화와 예술적 역량 강화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예술문화적 공공성의 취지를 실천하고 구현하는 장치다. 그래서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은 그러한 예술문화적 공공성을 기본적으로 이미 장착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이스 298은 그러한 기본 정체성을 살리고 발현시키면서 동시에 ‘포항이라는 지역 예술문화의 활성화와 예술적 역량 강화’라는 방향성을 가시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관했다고 할 수 있다.-갤러리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인가.△갤러리라고 하면 작품들을 보기 좋게 배치하는 시설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스페이스 298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기획 공간이자 미학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공공성이라고 하면 공무적 공공성(official publicity)을 떠올릴 수 있지만, 미학 장치로서의 스페이스 298에서는 일종의 ‘미학적 공공성(Aesthetic Common)’을 핵심에 둔다. 미학적 공공성의 기본 요건은 감각, 정서, 정동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이 소통과 공감, 지역의 변화 역량을 구축한다고 할 수 있다. 그 활동 양태는 정동적 나눔과 과정 철학적 교육의 양태로 펼쳐진다.-스페이스 298을 개관하고 기획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지역을 사랑하는 작가들에 대한 믿음, 그 사랑에 바탕을 둔 작업이 전시장을 어떤 느낌들로 꽉 차게 할 때, 그 전시장에서 관객이 느낄 설렘, 흥분, 그리고 더 드는 호기심과 같은, 어쩌면 행복에 가까운 느낌들에 대한 기대가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은 장기적으로 포항이라는 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게 하고, 나아가 스페이스 298이라는 작지만 알차고, 예술의 느낌으로 훈훈하면서도 꽉 찬 공간을 결국 모두가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그간의 기획에서 키워온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포항에서 앞으로 해나갔으면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지난해 전시를 하면서 매 전시 별로 포항의 미술, 포항의 문화와 정체성과 관련한 리서치를 하고 그것을 짬짬이 관객들과 나누는 ‘298 talks’라는 행사를 했다. 외부 기획자로서 그 과정에서 포항의 현대미술 역사에서 ‘청년문화’, ‘환경’이라는 키포인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포항 현대미술사의 맥락을 이어나가면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여성과 환경’, ‘오늘날의 청년문화와 미디어’ 등의 구체적인 주제들로 여러 기획을 펼쳐내고, 그것을 다른 지역들과 환경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한국 생명 정치와 미학적 공공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기획자다. 공공전시관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미학적 공공성의 공간은 모두가 좋아하고 기꺼이 오가는 열린 공간이자, 뭔가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특히 스페이스 298은 열려있되, 방향성을 갖고 실험을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이라면 공간을 특정 목적의 도구가 아닌, 과정 중심적 시도들이 지속해서 펼쳐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성의 상업 공간이나 기성의 제도 공간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나 공간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이 영역을 만들 수도 있다. 즉 이러한 공간의 존속 자체가 기성 제도와 환경의 변화를 촉진하는 실험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런 공간을 존속시키면서 그 와중에 지금 우리의 대화에서처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할 수 있고, 또한 계속해나갈 수 있다면, 앞으로 삶이라는 총체가 그 삶의 요소들의 활력으로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해 준다면.△스페이스 298의 존속은 사람들이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탄탄해질수록 더욱 확고해지도록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포항에 여러 스페이스 298이 생길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포항에서 시각예술, 예술, 감각, 정서, 정동, 미학, 돌봄, 포용 이러한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늘 오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윤희정기자

2023-01-29

포항문화재단 유료회원제 ‘프리미엄포친스’ 혜택 팡팡

(재)포항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항문화재단의 유료회원제인 ‘프리미엄포친스’의 회원을 연중 상시 모집한다.‘프리미엄포친스’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비 3만원으로 2년 동안 공연 할인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제도다. 주요 혜택으로는 △기획공연 10~30% 할인(1인 2매) 및 예매 수수료 면제 △유료 기획공연 사전예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4매 및 히즈빈스 커피 교환권 1매 △기획공연 특별 초대 이벤트 △포항문화재단 공연 및 행사 정보 알림 △제휴가맹점 할인 등이 제공된다.이 밖에도 포항문화재단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인 ‘기업멤버십’도 운영하면서 기업의 직원 복리 차원에서 문화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기업멤버십’은 가입비 100만원으로 1년 동안 공연 할인을 비롯한 기타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으며 주요 혜택은 △기업 단독 예매페이지 개설 △기획공연 10~30% 할인(최대 100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50매 △제휴가맹점 이용을 위한 멤버십카드 50매 △회원 대상 초청 이벤트 등이 있다.포항문화재단은 2월 4일 개최되는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에 프리미엄포친스 및 기업멤버십 30% 할인을 적용하며, 이때 전석 3만원인 공연을 2만1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그 외 올해 선보이는 모든 기획공연에 10~30%의 할인을 통해 공연을 자주 접하는 이들이라면 연중 큰 혜택을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프리미엄포친스’ 관련 상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멤버십 가입 및 공연 예매 관련 문의는 (054)289-7830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1-25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창작활동 거점’ 전면개편 운영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2023년도 입주작가 공개모집 홍보물.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이 다양한 예술 콘텐츠 창출 및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과 향유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아트 플랫폼이자 동시대 예술의 창작활동 거점으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전면 개편해 운영한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올해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함께 위·수탁 받아 운영함에 따라 기존 운영하는 사업을 전면 개편해 5개 과제의 26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운영위원회와 함께 예술인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운영하는 ‘예술인 참여제’와 문화예술 관련 관심사를 주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DAF 밋업’등을 포함해 미디어아트센터와 디지털 공동작업실이 운영된다.먼저 레지던시의 경우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대구예술발전소 입주형 입주작가 14명과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 5개팀을 모집하며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 레지던시의 경우 다장르 예술기획팀으로 구성해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입주작가 공개 모집 접수일은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메일을 통한 접수로 진행되며 선정된 입주작가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활동한다.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은 올해부터 기존 감독제 체계에서 시즌 감독제로 전환 운영한다. 메인기획자와 서브기획자로 이뤄진 팀들이 대표 주제를 선정해 전시, 체험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실험적 프로젝트’, 미디어와 기술융합 창작물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기술융합 기획전’을 운영한다. 접수 기간은 두 사업 모두 2월 20~24일까지며 이메일을 통한 접수로 진행된다.미래형 예술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는 미디어 기술교육, 트랜스 아트, 기초기술융합을 지원하고 소장품을 활용해 지역 청년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 및 재생산하는 ‘Re:Art 프로젝트’ 등이 운영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www.dgfca.or.kr) 또는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4

“詩에는 아픔 끌어내 다독이는 힘이 있죠”

“문학을 사랑하는 것은 화자가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모든 장르의 문학이 혼자 읊조리는 독백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간절하게 전하는 고백이기도 하고 세상에 큰소리로 외치는 함성이기도 하다. 특히 시가 가진 함축성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특별하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안의 슬픔, 분노, 억울함 등의 감정이 위로를 받는다. 시뿐만 아니라 문학은 우리 삶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문학이란 치료제로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양태순 수필가를 지난 23일 만났다. 그는 이전에도 문화의 외진 곳의 노인들을 찾아 어르신들의 삶을 시로 표현한 자서전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엔 장애인들과 시 작문 수업의 결과물을 모아 ‘詩, 희망을 노래하다’를 앤솔로지로 엮었다. 수록한 작품을 읽어보면 아픔 속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과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양 작가의 생각을 들어봤다.-시 낭송 및 시 작문 치유 봉사에 열정을 쏟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어느 정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봉사에 관심을 가졌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찰나에 우연히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이 닿았다. 시는 아픔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어 다독이는 힘이 있다. 곱게 정제된 언어가 주는 미는 우리가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시원해지는 경험을 한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많은 분이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고 풀어놓고 싶지만 들어줄 이도 많지 않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서로의 생활과 감정을 나누면서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싶었고, 같이 시를 읽으면서 시 속에서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받길 원했다.-장애인 시 낭송시 작문 교육은 언제 시작했나.△2020년에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시작했다. 수업 시작할 때 거창한 마음으로 하지는 않았다.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면서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내게 만들자, 전문가도 많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자, 그런 마음이었다. 시란 가슴에 다양한 사랑을 심는 것이다. 시인의 감정과 숨결을 공유하면서 내면에 숨어있는 감정의 정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힘든 적은 없었고 순수한 마음을 접할 때마다 오히려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보람 있는 일이라면 수업을 통해 성과가 나타났을 때다. 1명은 시집을 발간하였고, 2021년과 2022년 전국장애인문학공모전에 2명이 입상, 2022년 경상북도장애인문학제에서 1명이 입상하였다. 작은 상이라도 수상한 일은 감동이고 보람이었다.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다들 수업을 좋아하고 결석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여서 감사하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도전을 다짐하는 그들의 표정으로 인해 가족들도 행복해지리라 믿는다.-교육 이후 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시 암송 숙제를 내주면 꼭 한다. 시 낭송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이 잘 온다고 하는 학생, 시 낭송을 하고 싶어도 발음이 어눌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암송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도 꼭 도전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다. 시 낭송은 소리 예술인 동시에 낭송하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힐링의 시간임을 알게 된다. 시가 어렵다는 선입관에서 벗어나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사실과 말의 진정성이 갖는 힘을 더불어 알아가는 중이다.-장애인들과 오랜 시간 생활하고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 것 같나.△수업할 때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동행콜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대답이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간혹 동행콜을 이용할 때 차량이 많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였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아직도 많은 장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카페를 가더라도 엘리베이터는 있어도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고, 휠체어가 다니기에 불편한 턱도 적지 않다. 형식적이거나 결과 수치만 중시하는 시책보다 실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분들의 삶이 무기력한 외로움에 젖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즐거움을 누렸으면 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길게 울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삶도 그런 것이다. 세상은 혼자가 아닌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내 역할도 있음을 안다. 앞으로도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회 참여 등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는 시간을 통해 자신감 회복, 자존감 고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조금 늦더라도 옆에서 같이 걸으며,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마음이 풍성해지고 향기로운 꽃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