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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宣城三筆’의 삶과 문학을 엿보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7일 오후 1시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선성삼필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안동시가 지원하는 역사 인물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출신 역사 인물들의 삶과 학문, 문학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업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선성삼필(宣城三筆)’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특히 문사와 필법이 뛰어난 매암 이숙량(1519~1592), 매헌 금보(1521~1584), 춘당 오수영(1521~1606) 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선성은 안동 예안의 옛 이름이다.이들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함께 학문을 배웠으며, 퇴계의 사후에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일에 참여했다. 또한 출사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처사적 삶을 지향하며 함께 학문에 매진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선성삼필’의 생애와 학문 및 문학 활동을 비롯해 서예사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민환 성균관대 교수(전 한국서예학회 회장)는 16세기 서예 미학의 특징과 전개, 한국 서예사적 위상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주제발표로 장지훈 교수(경기대)는 현재 전해지는 선성삼필의 글씨를 서예미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어 이정화 교수(동양대)는 매암 이숙량의 삶과 문학, 이광우 박사(영남대)는 매헌 금보의 생애와 학문 활동, 황만기 박사(안동대)는 춘당 오수영의 현실 인식과 시세계를 주제로 발표한다.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다 전통 기록자료 59만여 점을 소장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국학진흥기관이다. /윤희정기자

2022-08-16

“불안·혼돈 속 또다른 세계 고민 나누고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팬데믹은 3년여 동안이나 지속되고, 믿을 수 없는 전쟁의 발발, 인종, 세대, 젠더갈등 등…. 작금의 불안과 혼돈이 가득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혹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다른 세계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은 분과 나누고자 합니다”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박선영(53)은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의 화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녀의 그림은 다양한 표현으로 또는 심상의 풍경으로 상징적인 이미지를 많이 나타낸다. 올 하반기 ‘2022 경주솔거미술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을 준비 중인 박 작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지난 2020년 네 번째 개인전 이후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선보인 ‘반가사유’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2020년 초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공포였고 충격이었다. 6년간의 경주미협 회장 일을 마치고 우선했던 개인전 개최를 준비하던 시기에 맞이한 코로나19는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평면작업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부분을 사진과 회화를 접목하고 설치를 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화면에 국보 반가사유가 등장하는지.△‘반가사유 2020’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만한 인간에 대한 반성과 후대를 위한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는 작가 본인의 자각과 성찰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진 설치, 평면 회화 작품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오늘의 우리에게 반가사유의 메시지는 왜 필요할까.△잘 알다시피 반가사유는 반(半)가부좌의 준말인 ‘반가’와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사유가 합쳐진 말이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 상황은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을 무화(無化)시켰다. 먹이사슬 꼭대기에 자리한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인간’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징후라고 느꼈다. 앞만 바라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뒤와 주위를 돌아볼 때다. ‘국보 83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종교적인 표상을 넘어 동양의 사유적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이번 여섯 번째 개인전이 되는 경주솔거미술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도 그 연장선에 있나.△그렇다. 나와 너의 ‘관계 맺음’으로 시작되는 모든 사건과 사태, ‘인·연’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과 그 조건을 바꾸어볼 순 없을까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로서, 나아가 불교사상에서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조건(緣)을 가리키는 ‘인·연’을 모티브로 작금의 시대에 ‘관계 맺음’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그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 5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기획전, 해외교류전 등에 참여했다.-사람들이 박 작가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나.△세간에 평이 오르내릴 정도로 작품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고 경주라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작업하면서 대구·경북미술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작업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화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화가들에게는 작품 좋다는 말이 최고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작업하는 사람들은 안다.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을 나름 판단할 수 있다. 안다면 모두 훌륭한 작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게 또 어렵다.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 하려고 노력했던,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기를 스스로 바란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오는 12월 ‘동아시아 문화도시 2022 오이타현’의 ‘빛’을 테마로 하는 아트프로젝트 초청전시가 예정돼 있다. 2022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대한민국 경주시가 중국 원저우·지난시, 일본 오이타현과 함께 선정됐다.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문화교류 행사로서 일종의 레지던지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올해 11월 중순에서 내년 1월까지 열리는데 기간 중에 나카츠시의 기무라기념미술관에서 전시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도전과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최대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열심히 참여하려고 마음을 다지는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5

경주박물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길’ 연계 답사 진행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9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과 연계해 경주 낭산의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답사프로그램 ‘신들의 세계, 도리천의 세상 속으로’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24일, 31일, 9월 7일 오후 3시30분 낭산 현장에서 진행된다. 답사프로그램 ‘신들의 세계, 도리천의 세상 속으로’는 현재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의 여운을 현장에서 느껴보기 위해 마련했다. 사천왕사 터에서 시작해 낭산 고분군, 선덕여왕릉, 능지탑을 거쳐 마지막으로 전 황복사 터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특별전시를 기획한 이현태 학예연구사가 현장 설명을 담당하며, 특별전에는 미처 담지 못한 낭산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낭산 유적의 입지에 담긴 의미 등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줄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18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가능하고, 별도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코로나19의 재유행과 날씨 등을 감안해 참가자는 각 회별로 성인 20명으로 제한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5

포항시립미술관 ‘송영수: 영원한 인간’ 전시연계 학술 세미나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현재 진행 중인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 연계 학술 세미나를 오는 20일 오후 2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철 용접조각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추상 조각 1세대 송영수의 예술적 업적과 가치를 조망하고자 마련됐다.이 행사에는 최태만(미술평론가, 국민대 교수), 조은정(미술평론가, 고려대 초빙교수), 안소연(미술평론가) 등 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 중인 세 명의 발제자가 송영수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한다.주제 발표 후에는 종합 토론 및 질의응답을 나눈다.발제자로 참여한 최태만은 ‘송영수의 조각과 생명주의’에 대해, 조은정은 ‘송영수의 기념조각 연구’를 맡아 발제할 예정이다.안소연은 ‘송영수의 용접조각에서 보이는 소조적 질감과 양감과 공간감’에 대해 다룬다.학술 세미나 참석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사전 신청 또는 당일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송영수: 영원한 인간’ 전시는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0

독도와 안용복에 대해… 포항시립도서관 인문학 교실 운영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2 독도 인문학 교실’을 운영한다.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독도안용복연구소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20년에 이어 2번째다.‘2022 독도 인문학 교실’은 총 두 번의 강연과 한 번의 탐방으로 구성된다. 24일은 김병우 대구한의대 기초교양대학(독도안용복연구소장) 교수가 ‘한국과 일본, 독도와 안용복’이란 주제로, 25일에는 이정태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독도가 獨島인 이유’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마지막 날인 26일은 김병우 교수의 인솔로 수강생들과 함께 울진 대풍헌과 울진군 일원을 탐방하며 독도 및 안용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10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2022 독도 인문학 교실’ 강연 및 탐방을 통해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 의식을 강화하고, 나라에 대한 주체성과 자긍심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2-08-10

‘제1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전’

포은선생추모사업회(대표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한 ‘제1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심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모한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150여명이 참가해 ‘포은의 충효사상’등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내용을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최우수상 7명, 우수상 10명, 장려상 25명, 특선 39명, 입선 48명 등 총 130명의 입상자를 냈다. 입상·참가자 전원이 문화상품권 등의 선물을 부상으로 수상한다. 대상의 영예는 김이량(울산 동천초 5년) 학생이 차지했으며 경상북도교육감상과 소정의 상금을 부상으로 수상한다.이상준·김살로메 심사위원은 “대상으로 받은 어린이 작품은 포은의 충성심과 절개 그리고 포은의 본향이 포항(오천)임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 요약된 글 속에 포은의 사상과 포은의 고향 포항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9월 24일 포항 오천서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고려 충신이자 유학자익 포은 정몽주(1337∼1492)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올해 처음 마련됐으며 포은 선생의 충의사상을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다음은 ‘제1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장려상 이상 입상자 명단.△대상 김이량(울산 동천초 5년) △최우수상 정아리(포항 원동초 6년) 김민주(경주 황남초 6년) 김태민(충남 동산초 6년) 박민성(울산 고헌초 4년) 김지환(경남 삼정자초 6년) 이서진(포항 양서초 5년) 최윤준(포항 제철지곡초 6년) △우수상 김보민(서울 광남초 5년) 김수빈(경기 다산가람초 6년) 김지민(포항 제철지곡초 6년) 박수인(서울 보라매초 3년) 손아라(포항 문덕초 6년) 유연아(포항 구정초 5년) 이효은(포항 제철지곡초 6년) 정주영(포항 원동초 6년) 조한솔(대구 동성초 2년) 최강혁(대구 동촌초 6년) △장려상 강민준(포항 이동초 5년) 곽다연(대구 숙천초 2년) 권민재(포항 제철지곡초 6년) 김나단(포항 제철치곡초 6년) 김동휘(포항 송곡초 6년) 김예조(남양주 다산가람초 3년) 김은성(대구 매곡초 6년) 노예은(포항 원동초 5년) 박대윤(포항 중동초 3년) 박정민(포항 원동초 6년) 박지홍(포항 이동초 6년) 방수진(포항 제철지곡초 5년) 손하늘(포항 문덕초 6년) 오유림(포항 원동초 5년) 이슬(포항 인덕초 4년) 이승훈(포항 인덕초 4년) 이예나(포항 인덕초 4년) 이재헌(포항 원동초 6년) 이준서(포항 양서초 3년) 정예린(포항 제철지곡초 5년) 정하온(포항 인덕초 4년) 조서경(포항 이동초 6년) 최예은(포항 이동초 6년) 최한겸(포항 원동초 5년) 한가은(포항 제철지곡초 5년)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08

“연극은 신분을 초월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

백진기 경북연극협회장.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 인류가 추구해야 할 과제라면 연극은 이를 가능케 하는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연극은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초월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며, 사람들 사이에 심리적으로 일체감을 주는 공동체 의식과 집단적 유대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포항 지역에서 연극인으로 40여 년간 활동해온 백진기 경북연극협회장. 중학생 때부터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연기를 시작한 백 회장은 1978년 9월 포항 극단 은하에서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로 데뷔한 뒤 160여 편이 넘는 연극 무대에 오른 뛰어난 배우이자 연출자다. 지난해 12월 그는 연극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도내 시·군을 누비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는 그를 지난 7일 경북연극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평생 연극인 외길만 걸어왔는데 경북연극의 험지에 예술의 꽃향기를 느끼도록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높게 평가한다.△1990년 경북연극협회가 창립될 당시 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도내 지부가 설립되는데 실무를 담당하였었다. 경북연극에 마지막 봉사하고 싶은 심정으로 출마하게 되었다.-경북연극협회장으로 취임하고 7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간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지난 4월의 경북연극제, 6월 경북청소년연극제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 6월에 영천시지부를 설립하였고 다음 달에는 경산지부가 설립될 예정이다.-경북연극 발전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협회가 해오던 기존 사업에 변화를 주고 싶다. 분산 개최되고 있는 경북연극제도 경연방식 고수에서 벗어나 경연과 비경연을 절충하는 페스티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33년간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 수준, 연극 인식이 엄청나게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연극제의 운영방식이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시대적 문화적 변화에 탄력적 대응을 하지 않는, 그 때문에 활력과 창의성이 발휘되지 않는 축제였다는 얘기다. 이를 예술축제로, 수용자 중심의 축제로 바꾸어 나가고 싶다.-재정지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2023년 경북연극제는 도내에서 분산 개최되던 방식이 아닌 한곳에 모여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임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객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축제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번에 영천지부를 인준하면서 문화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영천시 관계자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영천시의 협조로 새로운 모습의 경북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성을 강화하여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연극인과 주민들이 향유하는 축제로 나가야 한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의 질, 공연작품의 우수성이 중요하다. 경연대회 외에 타지역 극단들과 지역극단의 공동 합작으로 참여시키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지역 간의 적극적 교류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뿐 아니라 우수한 제작 방법이나 연극 역량 습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한국연극협회의 다른 지회와 차별화되는 특징은.△다른 지회도 마찬가지겠지만 경북지회는 회원들 간에 동료애가 강하다. 지난달 개최한 경북연극제 공연을 며칠 앞두고 2개 단체에서 코로나 확진으로 연습이 중단되었다. 단원은 물론 가족들까지 확진되자 끝내는 연극제 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1개월이 넘게 연습을 해오던 중이었기에 공연 일을 목전에 두고 불참해야 하는 심정은 많이 아팠을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참가단체들은 위로금을 갹출하여 불참하게 된 두 단체에 위로 성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동료애를 발휘했다.-지역 환경에 맞는 앞으로의 연극 관련 계획이나 구상 중인 사업이 있나.△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올해 22회째를 맞았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개최되었던 포항 환호공원에서 12년 만에 환경친화적인 연극제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확진으로 개최가 불허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환호공원에서 연극제 개최가 허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과거 무대를 설치하고 트러스를 세우고 발전기를 돌려 조명을 밝히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원에 조성된 환경을 이용하여 연극제를 개최하고 한다. 일정은 30일~9월 4일(예정)이 될 것이다.-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공부하는 연극협회를 만들자. 주위에 많은 후학에게 대학 연극과 편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사이버 대학에도 연극학과가 생겼더라. 저렴한 학비에 집에서 공부할 수 있고, 줄곧 해왔던 연극이기에 수업이 재미있었다고들 한다. 전공을 하면 사회진출에 유리한 면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지회 사업으로 ‘좋은 연극 보기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서울연극협회나 소극장협회의 협조를 얻어 좋은 공연이 있을 때는 공연료를 할인받거나 초대를 받아 좋은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만들겠다. 좋은 공연을 많이 보는 것만큼 큰 공부가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08

‘2022 빈백영화제 아틀란티스’ ‘물’ 주제 청량 가득한 영화 11편

포항 유일 공공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여름 느낌 가득한 빈백영화제 ‘아틀란티스’를 6일부터 15일까지 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올해는 ‘물’을 모티브로 재난, 환경, 해양, 생업, 변화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물의 다면적인 측면을 담았다. 상영 영화로는 키덜트를 위한 ‘벼랑 위의 포뇨’, ‘모아나’, ‘인어공주’를 비롯해 ‘드라이’,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내 사랑’, ‘물숨’, ‘빛나는 순간’, ‘셰이프 오브 워터’, ‘피넛 버터 팔콘’, ‘포세이돈’ 등 총 11편의 영화를 일 3회 상영한다.7일 오후 2시는 캐나다가 사랑하는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 사랑’의 영화 관람 후 옥미나 영화평론가가 알려주는 예술영화에 대한 감상법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최근 인기 해양스포츠인 서핑이 가득한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13일 오후 4시30분 관람 후 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영화를 연출한 심요한 감독과 격주로 포항 MBC에서 인디플러스 포항 소식을 소개해주는 김상목 모더레이터가 참여한다. 영화의 기획부터 에피소드 등 작품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대면 질문으로 영화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8-03

“어르신들 제2 삶에 활력·재미 드리고파”

이은진 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젊은 사람에게도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포토샵을 배우러 오는 열정과 포토샵 보정을 통해 변화되는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다양한 사진의 보정기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가르쳐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이은진(47) 씨. 그녀는 올해로 포토샵 강사 15년째를 맞고 있다.이 씨는 전문적인 포토샵 사진 편집을 지도하기 위해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직접 촬영해 어떤 부분들이 사진 편집 보정에 필요한가를 몸소 느끼고 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노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는 이 씨를 지난달 30일 만났다.-노인들의 컴퓨터 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웹디자이너로 근무를 하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늦게 퇴근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어서 오전 강의가 가능한 곳을 알아보던 중에 컴퓨터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30대 초반부터 강사를 했다. 올해로 15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토샵 강의를 지금까지 듣는 분들이 좀 있으시다. 포토샵을 아예 안 하는 어르신은 있어도 한 번 듣고 안 듣는 어르신은 없다고 할 정도로 노인복지회관에서 포토샵 과목은 인기 과목이다. 그래서 지난번 학기에 사용한 사진 예제나 교육자료는 동일하게 할 수 없고 톤 보정 강의를 했다면 이번 학기는 합성을 진행하고 다음 학기는 또 바꿔서 교육을 진행한다.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기능이 생기다 보니 학기마다 교육교재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힘이 든다. 그렇지만 많은 사진을 보며 보정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늘었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사진 보정을 요청하고, 인화되어 전시회장에 사진이 전시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노인 대상 IT 교육은 언제 시작했나.△2007년 포항시노인복지회관에서 컴퓨터 왕초보, 인터넷기초반, 포토샵 교육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포항시평생학습관에서 시니어 과정 인터넷 스마트폰 교육을 줄곧 하고 있다.-어르신들 대상 포토샵 교육은 포항시노인복지회관이 유일하다. 포토샵 교육은 어떻게 개설되었나.△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있고 포토샵 교육을 원하시는 많은 어르신의 요청으로 포항시노인복지회관에서 포토샵 정품프로그램을 구입해주면서 포토샵 과정을 개설,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노인복지회관 포토샵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한 학기 21주 과정으로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진행한다. Camera Raw 플러그인의 보정을 기준으로 풍경, 인물, 다큐, 흑백 사진 등의 톤 보정 및 레이어, 마스크를 활용한 합성 기능까지 배우게 된다. 사진에 따라서 보정이 다르게 진행되기에 포토샵 반의 다음카페에 어르신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려주시면 그 사진을 예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기마다 사진 예제를 바꿔서 같은 내용이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손쉽게 할 수 있는 포토샵 팁을 소개한다면.△포토샵에는 많은 메뉴가 있고 도구들도 너무 복잡하다. 보정 기법 또한 여러 가지다. 모든 기능과 도구를 익히기보다는 내가 촬영한 사진을 보정을 해 보면서 거기에 필요한 기능과 도구를 익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포토샵 교육을 통해 일출 사진 보정을 배웠다면 내가 촬영한 많은 일출 사진으로 연습해 보면서 응용력과 톤 보정을 자신 있게 해 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되도록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 자신만이 추구하는 사진의 보정 톤이 완성된다.-차분한 강의로 노인복지회관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명강사라고 하니 많이 부끄럽다.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이다. 지금은 강의실에 와서 강의를 듣는 학생이지만 사회에 있을 때는 선생님, 공무원, 사장님, 대기업 직원 등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일들을 해오신 분들이다. 그리고 퇴직한 후 제2의 삶 취미생활을 위해 교육을 받으러 나오시는 것부터가 존경스럽다고 말씀을 드리고 교육을 시작한다. 나이 많으신 학생들을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하고 정말 어떤 것이 필요해서 오시는가를 생각한 후 교육에 임한다.-포토샵 교육 이후 노인들의 반응은 어땠나.△포토샵 교육을 하면 사진 보정 전과 보정 후를 항상 비교한다. 감탄하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냐고 놀라워하고 정말 유용한 것을 배웠다고 말씀해 주신다. 또 한 번 배워서는 절대 안 되겠다며 10년은 배워야겠다고 하신다.-노인들에게 오랜 시간 여러 강의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노인복지 현실은 어떤 것 같나.△노인복지는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교육은 모두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식사비도 저렴한 편이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한 가지를 교육하더라도 좀 천천히 좀 더 가까이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교육을 할 생각이다. 어르신들의 제2의 삶에 포토샵 교육으로 활력과 재미를 드리고 싶고 취미 사진 활동과 배움을 통해 어르신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31

대구문화재단, 예술인 법률 컨설팅 서비스

(재)대구문화재단은(대표이사 이승익)은 예술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법률, 저작권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해결을 위해 4개 분야(법률·저작권·노무·세무회계) 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예술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예술인의 노동과 복지 등 직업적 권리 신장을 위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약칭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올해 9월 시행된다.대구문화재단에서는 ‘예술인권리보장법’ 시행과 더불어 지역 예술인의 권리 신장을 위한 법률 컨설팅 서비스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한다.법률 컨설팅은 12월까지 상시 운영되며, 대구에 주소를 둔 예술인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컨설팅은 신청 예술인과 전문가의일정 협의 후 유선상담 방식으로 진행되며 1인당 최대 30분까지 가능하다.상담은 법률(윤용원 변호사), 저작권(신진현 변리사), 노무(남동수 노무사), 세무회계 분야(김성원 회계사) 등 4개 분야로 구분 운영되며 대구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www.artistcenter.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법률 컨설팅과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통해 예술인이 어려워하는 법적인 문제해결과 예방, 나아가 예술인 권익 보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올해 수요에 따라 향후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도록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7

“경주박물관서 아이와 함께 신라여행을”

여름, 어린 자녀와 함께 경주를 찾는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경주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해 신라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법먼저 특별전시실을 들러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특별전을 관람해보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로, 개관 이후 약 한 달간 5만3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는 신라인들이 각별하게 여긴 경주 낭산에 대해 소개한다. 나아가 낭산에 분포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리며, 그 의미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전시를 위해 사천왕사 녹유신장벽전과 전(傳) 황복사의 사리 장엄구, 능지탑 발굴품 등의 낭산 출토 문화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특별전시는 9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전시가 낯선 어린이들을 위해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의 연계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인 ‘신과 왕의 숲으로’가 준비돼 있다.특별전의 주요 문화재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9월 8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간 운영하고 있으며 7세부터 11세 사이 어린이(회당 10명 이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해당 시간에 특별전시관에 가면 참여할 수 있다.△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나는 신라 체험다음으로는 어린이박물관을 들러 ‘첨성대로 읽는 신라의 밤하늘’ 프로그램을 체험해보자.첨성대의 기능과 구조를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첨성대 모양의 종이 조명 만들기로 즐거운 과학체험도 할 수 있다.8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0분간 운영하고 있으며 8∼10세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박물관 누리집 사전 예약 후 해당 시간에 어린이박물관으로 방문하면 된다.또 바로 옆 어린이박물관 내 특별전시실에서는 우리 문화재를 어린이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담아낸 작품을 전시한 ‘제38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 수상작품전’을 감상할 수 있다.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유롭게 감상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며 과거 신라인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감각적인 문화 휴식 공간 신라역사관에서 시원한 휴가를세련되고 감각적인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신라역사관도 살펴보자.전통의 가치와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새롭게 단장을 마친 신라역사관은 확 트인 통창으로 경주 남산의 풍광을 배경으로 끌어들인 로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토우와 얼굴무늬 수막새 등 신라 문화재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작품처럼 선보이는 등 신선하고 감각적인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월요일에 어린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도토리와 함께 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 프로그램의 빙고 게임으로 재미있게 문화재 관람을 할 수도 있다.이 프로그램은 신라역사관의 전시품을 감상하며 삽화와 이름을 확인하는 문화재 빙고 게임으로, 빙고 게임을 완성하거나 공식 SNS 구독을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11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운영하고 있으며,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국악 공연으로 끝마치는 여름 경주 여행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수준높은 공연도 준비돼 있다.지난 1991년을 시작으로 30년간 이어진 ‘경주국악여행’은 경주를 대표하는 실력파 국악 명인과 명창이 참여하는 공연이다.특히 판소리와 사물놀이, 정가, 가야금 병창, 퓨전국악, 궁중무용 등 다채로운 우리가락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8월 20일 오후 6시 특별전시관 앞마당에서 저물어가는 여름 해를 뒤로 하며 국악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7

다채로운 문화·예술 향연… 포항은 일년 내내 즐겁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올해 중앙부처 공모사업에서 괄목할만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다채로운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예술 공간 운영 및 인재 양성까지 분야별 다양한 사업이 대거 선정됐다.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상반기 문화예술 분야 정부 공모에서 지역 사업 24건이 선정돼 11억2천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시민들의 예술적 결핍을 충족시키고 시민 중심의 대중적 프로그램을 신규 기획 및 확대 운영함으로써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적극 제공함으로써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주요 공모사업으로 문화예술 향유 분야에서는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축제 과제지원사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국·공립, 민간 우수공연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예술경영지원센터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등 12건이 선정돼 4억1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문화공간 운영 분야에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공모사업 △지역문화진흥원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간예술연습공간 운영사업 등 3개의 사업 선정돼 1억1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문화예술 인재양성 분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기관 연수단원 지원사업, 문화예술기관 무대기술 인턴십 지원사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예술 직업체험 교육프로그램 등 3개 사업에 7천5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또한,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4개의 사업 선정돼 1억5천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경북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경북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지원사업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 강화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뿐만 아니라, 포항문화재단은 시민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 향유 기회 확대에 집중했다.지난 16, 17일 선보였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사업 선정작인 ‘알피’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몰입형 공연으로 열렬한 환호 속에서 4회 전석 매진된 바 있다.또한 문화가 있는 날 사업 ‘금욜로(金YOLO)시리즈’로 문화가 있는 날 주간 금요일에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공연마다 매진 행렬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나가고 있다.이어 23일 개최된 퓨전국악밴드 ‘날다’의 ‘심청 날다’ 공연은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 한국메세나협회의 사회공헌활동인 ‘The Gift(더 기프트)’ 사업 일환으로 추진했으며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테리보더 전시전을 진행하고 있다.전시장에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과 온라인 전시, 전시 애니메이션, 메이킹 영상, AR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롭게 구성되어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하반기에는 공연, 축제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포항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오는 8월에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 민간 우수공연을 선보인다. 타악오케스트라 퍼포먼스인 타악판타지 ‘통’ 공연으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리듬과 멜로디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코리아 탭 오케스트라 ‘올댓리듬’은 각각의 탭댄서가 하나의 악기가 돼 다양한 리듬으로 하모니를 구성해낸다.10월 7~13일까지 총 7일간 ‘2022 포항음악제’를 개최한다.지역 특성화 매칭펀드를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 예술감독 박유신, 벨체아 콰르텟, 선우예권 등 국내외 총망라한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연주를 관람할 수 있다.그 밖에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11월에는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선정작인 국내 최초 메타버스 체험공연 ‘비비런’은 전통문화와 실감기술을 활용해 관객과 배우가 분리돼 있지만 실감형 디지털 기기를 통해 관객이 캐릭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전시 참여형 공연이다.12월에는 포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연희극과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선정으로 엄선된 콘텐츠인 전통연희 무용극 ‘초월’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원들의 전통연희의 다양한 해석과 미학을 담아내 전통연희의 진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푸치니 3대 오페라이자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 우수공연 선정작인 오페라 ‘토스카’ 공연이 펼쳐진다. 오페라 ‘토스카’는 1800년 6월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푸치니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파멸, 배신 등 비극의 이야기를 선보인다.또한, 경북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작으로 선정된 ‘바다가 그랬어’는 포항문화재단에서 제작한 이래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온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소재로 해양문화예술교육으로 재창작했다.지역 유치원 등 유아교육기관에 찾아가는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10개 기관 모집에 이틀 만에 40개 기관이 신청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외에도 법정문화도시 2021년 사업 성과평가 ‘우수’ 선정에 따른 문화도시 조성사업 인센티브 2억 4천만 원을 확보해 문화적 기능 강화를 통한 문화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경북도 주관 3대 문화권 거점관광 지원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1억 원의 사업비로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내 귀비고를 포항 대표 관광거점 공간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 사업으로 지역민의 만족도 강화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6

포항시립도서관,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강연’ 4회차 진행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와 함께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 4회차를 진행한다.‘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은 APCTP에서 선정한 ‘2021년 올해의 과학도서’의 저자들을 초빙해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에 진행한 3회차 강연에 이어 오는 30일 오후 2시에는 4회차 강연으로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부제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의 옮긴이인 강병철 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의 강연이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APCTP 과학문화위원)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ZOOM 및 아태이론물리센터 NAVER TV,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ZOOM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강의도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상세일정 및 내용을 확인한 후 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관련 문의는 전화(☎270-5696)로 하면 된다.아태이론물리센터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대중들이 과학적 지식을 좀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과학적 소양 함양과 과학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폐증과 그 역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5

“탄소중립 핵심 친환경 운동 추진 앞장”

위현복 (사)한국혁신연구원 이사장“사회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빈부격차, 인구감소, 환경훼손, 청년실업과 같은 복잡한 사회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방식과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사회문제를 해결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민간영역의 역할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습니다.”위현복(61·대구시 동구 신천동) (사)한국혁신연구원 이사장은 20대 대학 시절부터 사회혁신과 경제발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1989년 여론조사 회사 (주)리서치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지난 2015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사)한국혁신연구원을 설립해 녹색도시, 저탄소도시 건설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3일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한국의 사회혁신을 위해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10여 년 전인 2011년 6월 가칭 ‘한국의 기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당시 대구·경북의 40~50대 기업인과 교수, 법조인, 언론인 30여 명이 주축이 됐다. 이 모임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근대화·산업화의 산실인 포항제철, 울산산업단지, 구미공단을 둘러보는 팸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의 근대화 여정이나 산업화의 현장을 되짚어 보고 기념할 만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모으고 경상북도의 지원도 받아서 실시하게 되었다. 당시 팸투어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한국 파견단 20여 명도 함께하면서 국제행사가 되었다.-‘한국의 기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 한국혁신연구원의 전신인 셈인가.△그렇다. 이 모임을 토대로 해서 2015년 (사)한국기적의역사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주낙영 경북도행정부지사(현 경주시장)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거나, 현 경북도지사가 물러나면 ‘새마을세계화운동’이 유명무실화될 가능성이 많은데 대안이 없겠느냐”라는 고민을 듣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구상하게 됐다. 당시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후진국 지도자들이 새마을 운동을 배우기 위해 경북도를 집단적으로 찾을 때였다. 주로 경북도의 새마을 운동 발상지, 포스코, 삼성전자 등 산업계 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치우쳐 있는 기존 새마을운동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사)한국기적의역사연구소는 ‘외국인10만불농가체험사업’을 추가해서 실시했다.-‘외국인10만불농가체험사업’이 이색적으로 들리는데 소개해 달라.△김천시 농가 중에서 연 매출액이 10만 불이 넘는 부농 100가구를 선정해 근대화된 한국 농촌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2017년 여름 필리핀 농민대표와 농업 관계 공무원 30여 명이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당시 “50년 전 집집마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 관계자와 공무원 대표단이 필리핀의 선진 농업 견학을 위해 파견되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 딱 50년이 지나 여러분이 다시 그 한국에 선진 농업을 배우러 견학을 왔다. 지금부터 50년 뒤 ‘한국 대표단이 선진 필리핀에 다시 배우러 왔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도록 단 한 순간도, 단 한 가지도 허투루 보지 말고 잘 보고, 잘 배워 가시라”라고 했다. 그때 필리핀 대표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던 기억이 새롭다.-한국혁신연구원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기후변화로 인해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ESG 운동을 앞장서서 추진해볼 예정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이중 탄소중립과 연결되는 친환경 활동은 국제적으로 기업과 나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친환경 활동 중 일반 시민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너지 절약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에너지 절감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업, 가정,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주면, 절감성과 부분의 일정 비율을 에너지 절감 기업에서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성과배분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발붙일 여지가 없다. 전기는 각 기업이나 공공기관, 가정 어디서나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아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석학들도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대안은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 전기를 아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4

대구문화재단 예술인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은 오는 8월, 9월, 11월 3회에 걸쳐 지역 내 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역량강화와 예비예술인의 동기부여를 위한 토크 콘서트 형식의 ‘2022 예술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최한다.예술인 멘토링은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초빙해 풍부한 경험과 실무지식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지역 내 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예술적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3회차로 운영되며 오는 8월 4일 1회차를 시작으로 9월 1일, 11월 9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각각 진행된다.1회차 멘토를 맡은 이선철 (주)감자꽃 스튜디오 대표이사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최고 전문가로 김덕수패 사물놀이 사무국장,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국내 문화예술 정책 관련 자문과 참여 등으로 많이 알려진 전문가이다. 특히 평창 지역의 폐교를 개조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문화 기반 청년창업 전략과 사례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한다.2회차 멘토인 백기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 공공미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업에 종사하며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전시기획 및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들에게 현장중심의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멘토링 강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3회차 멘토인 유재헌 (주)유잠스튜디오 대표이사는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빅뱅, 트와이스 등의 월드투어 무대를 디자인했으며 이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인천 아시안 게임 개·폐회식 무대를 연출한 최정상급 아트디렉터이다. 참여자들에게 무대디자인과 관련된 풍부한 경험과 실무지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2-07-19

시인 이경록의 불꽃 같았던 삶 돌아본다

경주가 낳은 천재 요절 시인 이경록(1948∼1977)을 기리는 문학 특강이 열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이경록 재조명 문학특강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이경록 시의 재조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특강은 정호승 시인과 한숙향 문학박사가 초청돼 짧은 생애, 불꽃처럼 시를 피워 올린 이경록 시인의 문학과 생애를 돌아본다.이경록의 절친이었던 시인 정호승은 ‘경록형을 추억하며’라는 제목으로 그의 시작 태도와 시적 성취·인간됨에 대해, 특히 종생 무렵 성심가톨릭병원에서 곁에서 지켜본 시인으로서의 순결한 자세와 평론가 김현으로부터 한국시단 최고의 신예로 인정을 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증언할 예정이다.작품론을 맡은 한숙향 박사는 ‘죽음, 삶을 비추는 거울’을 제목으로 이경록 시에 나타난 죽음의식을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으로 나눠 고찰한다. 한 박사에 따르면 그의 시에 나타난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 특히 이경록은 발병이라는 체험과 함께 죽음에 대한 사유가 더욱 깊어지고 구체적인 의미를 띠게 된다. 발병 후 이경록의 시는 죽음을 극복하고 삶의 영원성과 순환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봤다.또 사회적 실존으로서 이경록은 소통 부재의 현실을 ‘식물성 시대’로 규정하고 식물원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단면을 ‘이 식물원을 위하여’ 연작을 통해 보여준다고 해석한다.아울러 이경록이 시는 당대 사회 현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특징도 가지는데, 특히, ‘발’을 통해 시인은 한 사회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자로서 병든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한 박사는 이경록의 시가 미답의 영역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성과 개성,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현실 비판의식의 미학적 형상화, 시어의 재배치나 문장부호를 활용한 이미지 환기 등은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적인 기법이라 결론짓고 있다. 이경록 첫 시집 표지 사진. 대구의 대표적인 동인지 ‘자유시’ 동인(1976년 4월 창간) 창간 멤버이며, 그의 작품성을 알아본 ‘한국 시 최고 감별사’인 김현 교수로부터 “작품을 쓰는 대로 모두 문학과지성사로 보내달라”는 엽서를 받을 정도로 촉망되던 시인이던 이경록은 1948년 경주시 강동면에서 태어나 경주고 재학 시절부터 각종 문예 현상 공모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197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달팽이’가, 1974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두 개의 방법’이 당선되고 4년 남짓 문학 활동을 하다 1977년 4월 14일 타계했다.사후 ‘이 식물원을 위하여’(흐름사, 1979)와 한자어를 한글로 바꾸고 새로운 시 7편의 더한 ‘그대 나를 위해 쉼표가 되어다오’(고려원, 1992), 미발표 시 16편을 추가한 ‘나는 너와 결혼하겠다’(새미, 2007) 등 세 권의 유고집을 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18

“포대인의 생생한 숨결 전달하고파”

“‘포항대학교 70년사’ 발간은 ‘오래된 미래’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포대인(浦大人)의 자부심을 토대로 ‘지역과 같이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강한 소명 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항대학교 70년사’는 ‘화보사’ 성격이 강합니다. 지난 70년간 달려온 포대인들의 생생한 숨결을 온전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 기인합니다. 독자 입장에서 보고, 느끼고, 다시 펼쳐보고 싶도록 기획했습니다.”2022년 올해는 포항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창조적 지성인 양성’이라는 건학 이념을 기치로 지역과 함께 지역의 인재를 배출해 온 포항대학교 7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 의미를 곱씹어 보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포항대학교 70주년 기념사업단 단장 강명수(호텔조리커피제빵과) 교수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우선 70주년 기념사업단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 달라.△‘포항과 함께한 70년, 포항과 함께할 새로운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기획해서 추진하고 있다. 우선 ‘포항대학교 70년사’ 발간 작업이 주된 임무다. 이와 연계해서 설립자 평보 하태환 선생님을 입체적으로 조명해서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설립자 자서전’을 펴내는 일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준비에도 주체가 돼, 행사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학교 이미지 통합 작업과 이미지 홍보에도 관여하고 있다.-8월 하순에 발간 예정인 ‘포항대학교 70년사’는 어떤 의미가 있나?△지역과 상생하면서 지역민과 70년을 동고동락 해온 포대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방안이 될 뿐만 아니라, ‘뿌리 깊은 70년 전통’의 재해석을 매개로 기념행위, 레토릭, 상징물을 생산하면서 집단정체성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종국에는 모두 한마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같이 열어가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동안 배출한 수많은 동문이 포항과 동해안 지역 곳곳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가?△많은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다. 제1회 졸업생이자 총동문회장인 이석수 선생님을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포항은 1967년 포항제철소 건립으로 세계적인 철강 산업도시로 성장했는데, 그 역동적인 변화의 한 가운데에 포항대학교가 우뚝 서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포항대학교에 입학해서 몸으로 체득한 것이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것인데, 늘 그런 자세로 삶을 경주했다고 강조했다. 후학들도 그런 자세로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포항대학교’를 만들어가길 부탁했다.-‘포항대학교 70년사’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포항 교육계의 거목이자 정계의 거물인 설립자 평보 하태환 선생님의 건학 이념인 ‘창조적 지성인 양성’을 기반으로, 지역이 요구하는 ‘지역 인재를 배출한 70년의 역사’를 오롯이 드러내고자 했다. 아울러 ‘송도 캠퍼스에서 죽천 캠퍼스 이전’으로 ‘제2의 창업’을 일구어낸 하민영 전 총장님의 ‘역사적 흔적과 유산’을 있는 그대로 반영·재현하고자 했다. 나아가서는 ‘포항대학교의 새로운 비전·미래가치 혁신대학’을 제대로 알리고자 노력했다.-개교 70주년을 변곡점으로 포항대학교가 그려 나갈 ‘미래가치 혁신대학의 모습’을 소개해 달라.△지난 70년 동안 쉼 없이 해왔던 것처럼, 미래에도 ‘인성 기반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지역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고등전문직업인 양성’에 매진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포항의 핵심 신성장 분야인 ‘배터리 산업’의 전문 인력 수요 확대에 부응해 배터리에 특화된 ‘신소재배터리과’를 신설·확대하고 배터리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 더 힘쓸 것이다. 아울러 ‘재난의료·재난지원 전문인 양성대학’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활동도 펼쳐 나갈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특화형 생애 전주기 직업교육 활성화’와 ‘지역민의 생애 전주기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설 것이다.-70주년 기념사업단 단장이면서 동시에 포항시민이다. 포항시민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나 바람이 있다면?△인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 인구 감소, 지역 청년 인재 유출이 현실로 다가왔다. 간신히 유지되던 포항 인구 50만 명이 얼마 전에 붕괴됐다. ‘지역소멸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지역대학이 살아나야만 한다. 지역과 지역대학이 함께 힘을 모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포항대학교가 그와 같은 일에 한발 앞서서 지역과 함께 나아가는데 미력하나마 저의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포항대학교의 새로운 70년’이 ‘포항의 새로운 70년’과 중첩됐으면 좋겠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7-17

“4일 연속 만석 기록,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바리톤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민간 오페라단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오고 있을 뿐이죠. 온 가족이 음악과 더불어 나라사랑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독도·울릉도 사랑 음악회’는 바로 그런 취지에서 준비한 행사입니다.”경북지역 오페라의 산증인인 박영국(65) 구미오페라단 단장. 지난 6월로 오페라단을 이끈 지 20년이 됐다.그는 특히 화려한 외형과 막대한 제작비를 내세운 대규모 오페라 공연보다 경북 각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객들에게 보다 진솔하고 친근한 오페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행보가 오히려 오페라 대중화에 더 부합하는 듯 여겨진다. 지난달 27일 울릉도 한마음회관에서 ‘독도·울릉도 사랑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친 박 단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구미오페라단 단장으로 20년이 됐다. 소감은.△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제까지 이끌어 온 것도 기적이라 생각하며 구미오페라단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돌아보면 창작오페라 제작에 힘쓴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구미오페라단은 어떻게 창단하여 단장을 맡게 됐나.△제가 한창 연주 활동을 하던 시절(구미대학교 음악과 교수 재직) 그 당시 김관용 구미시장님이 구미에도 오페라단을 만들자고 제안하여 시작했다.-지난 2003년 창단 후 지금까지 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총 40회의 오페라, 200여 회의 음악회를 갖는 등 ‘오페라 문턱 낮추기’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는데.△창단은 2000년에 해서 창단공연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2003년에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올렸다. 지금까지 40여 편의 오페라 공연과 찾아가는 음악회 등 200여 회의 음악회를 올렸고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지역에서 민간 오페라단의 생존이 쉽지 않았을 텐데.△2007년에 대구·경북 오페라단체 협의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그간 많은 오페라단이 문을 닫고 현재 대구에는 영남오페라단만 활동하고 있고 경북에는 4개 오페라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운영이 힘든 것으로 안다. 저희 오페라단도 어렵고 힘들긴 마찬가지다. 경북도, 경북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 대구지방보훈청, 경북문화관광공사 등에서 도와주셔서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주)영도벨벳 류병선 대표께서 후원회장을 맡아 매년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단원과 지역 예술가들이 적은 비용이지만 출연 제작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여러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등 지역 오페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저희 오페라단의 가장 큰 보람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들어 주시는 창작오페라라고 생각한다. 2009년 구미에서 초연돼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창작부문) 금상을 수상한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해 ‘광염 소나타’, ‘왕산 허위’, ‘꺼지지 않는 횃불’, ‘날뫼와 원님의 사랑’,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 ‘코리안 레퀴엠’ 등 여러 창작 오페라들은 경상북도 오페라단의 위상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작품들이랄 수 있다.-박 단장이 아니면 오페라단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서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지역 음악계 안팎의 시각이다.△과찬이다.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그간 오페라단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최근 많은 연주단체가 난립하고 있는데, 경북문화재단 등에서 보조금을 지원에서 일괄적으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집행하고 있다. 작은 단체나 종합예술을 하는 오페라단이나 모두 같은 평가를 하고 있어서 힘이 든다. 차라리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지역에서 매년 다양한 무대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떤 식으로 극복했나.△저희 오페라단은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 순국선열의 날 기념 나라사랑음악회를 10여 년째 해오고 있다, 그리고 창작 가곡을 만든 ‘울릉도독도 사랑 음악회’를 울릉도에서 3회 개최했다. 또한 원로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지역 원로 시인, 작곡가, 성악가, 피아니스트, 화가 등이 만들어 내는 뜻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하다.-오페라단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된 공연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제2회 대한민국오페라 축제(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메밀꽃 필 무렵’)에 참가하여 지금까지도 깨지 못한 ‘4일 공연 연속 만석’ 기록을 세운 일로 서울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일이다. 우리 공연이 끝난 다음 날 아침 서초동 운현산 산사태로 예술의 전당이 물에 잠겼었다.-앞으로 오페라단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이제 후배에게 물려 주고 좀 쉬고 싶다. 제가 맡고 있는 한 열정을 갖고 무대를 만들겠다. 아직 성악가로서 매년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10

발달장애인 감정 해소 ‘우리 소통할까요’

포항 한국한지문화예술원(원장 고정숙)은 2022년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지원사업에 선정돼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감정표현 방법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경험해 소통의 방법을 알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우리 소통할까요’ 공모사업(오감백감)은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한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지역내 발달장애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치료와 공동체 활동으로 사회성을 실현하는 기회를 제공해 보호자들의 힘듦을 덜어줌으로써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동반 자살을 예방하고 부모들에게 돌봄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지역내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발달장애인 성인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총 20명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1, 2기로 나눠 모집해 매주 1회 총 25회 강좌가 이뤄진다. 현재 1기생 교육이 진행중이며 오는 9월에 2기생을 모집할 예정이다.강의는 문화예술교육사 및 전문 강사진들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전부 무료다.고정숙 원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발달장애인들의 돌봄의 어려움을 줄이고 감정표현 방법을 알고 억압된 심리를 해소하여 발달장애인들의 자존감 향상으로 우울증 및 불안 등 사회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2-07-04

포항 미술사 중심에 청년 화가들 있었다

포항지역에서 38년 간 화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숙(59) 씨가 1980년대 지역 젊은 미술가들이 활동했던 시절의 작품과 추억들을 인문학적인 내용으로 풀어낸 책 ‘since 1981, 그때 그림 그 사람’을 펴냈다.이 책은 1980년대 ‘청춘’ 미술가들의 고민이 담겨 있는 예술적 이야기와 어렵게 수집한 자료들로 엮어 눈길을 모은다.책은 원색 화집처럼 작품 평을 위주로 하지 않고 1980년대에 살아왔던 청년들의 화가 시절, 그림으로 인해 낭만과 행복이 함께하던 시절을 인문학적 향기를 가미해 모두의 이야기책으로 꾸몄다. ‘청춘’ 미술가들이 직접 회상한 글들과 작품에 숨은 이야기, 함께 했던 주변 인물들과 문화예술 환경 등의 내용도 실려 있다.박 씨는 “평소, 과거 예술사에 대한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980년대의 청춘 미술가들이 활동했던 이야기와 당시의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환경을 기록해 놓음으로써, 풍부하지 않은 지역 미술 인문학에 보탬이 되고자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또 “먼 훗날 까마득한 후배들이 한 번쯤 우리 지역 미술사를 알아가는 데 참고 역할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책은 단지, 숙지하기 위한 딱딱한 연도별 식의 사료 책이 아닌 흥미로운 사료 책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즉, 풍경 속에 내재된 작가들의 사연, 고생스러웠던 화가 수업기, 잊힌 화단의 사람들 등의 기억들을 스케치 하듯 ‘착한’ 단어로 옮겨 놓았다. ‘since 1981. 그때 그림 그 사람’ 표지. 포항지역은 1980년을 기점으로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발전돼 왔다. 그 중심에는 1981년에 창립한 ‘포항향토미술회’가 있었다. 1980년 이전의 포항 화단은 3~4명의 자연주의 사실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보적인 화단을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향토미술회 회원들은 1970년대 한국근대화를 앞당긴 포스코가 건립되던 시기에 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각자 어렵게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지역 현대미술 발전의 신호탄이 돼 미술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들은 다양한 미술의 경향을 선보임으로써 현대미술 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이후 1988년 포항청년작가회를 재결성해 지역 중심 미술 단체로 이끌어 왔고, 지역 하드웨어적인 미술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1980년대의 젊은 미술가들의 활동들과 사연들은 고스란히 지역 현대 미술사가 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1981년을 기점으로 지역 미술계엔 수많은 작가가 존재했고 동시에 수많은 작가가 잊혔다. 현재 1980년대에 활동했던 당시의 청년작가들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이번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포항향토미술회’와 ‘포항청년작가회’ 창립에 노력한 인물, 그리고 현재까지 미술계에서 활동하거나 작고한 청년미술가들 위주다. 또 지역 근대기의 문화환경이 스케치하듯 소개돼 소소한 재미를 더해 준다.박경숙 씨는 포항 출신으로 포항대백갤러리 큐레이터,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양화가로서 박경숙아트연구소장. 다락방미술관 대표로 활동하며 포항지역의 근대문화예술사 자료 수집과 인문학적인 내용의 기록 작업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4

“소통이란, 대화 상대를 ‘上대’ 하는 것이죠”

“고객 감동, 조직성과, 목표 달성, 이 모든 것의 핵심은 바로 소통력이랄 수 있습니다. 일상 대화는 물론 비즈니스 대화, 발표, 면접까지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말 한마디로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는지를 알려드립니다.”‘커뮤니케이션 코드’의 저자 지홍선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그녀는 20여 년간 기업에서 리더십, 조직 활성화, 소통 등의 강연을 해온 소통 전문가다. ‘목적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 ‘조직 내 직급 간 갈등 해소’, ‘직무 역량 강화’ 등 기업에서 필요한 구체적 성과를 잘 끌어내기로 유명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지난 2일 그녀를 만나 기업인으로의 삶과 활동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기업교육 강사로 20여 년간 활동했다. 기업교육 강사가 된 계기는.△지금은 사라져버린 GM대우와의 인연이 기업교육강사의 첫발이었다. 생면부지의 GM대우 교육 담당자로부터 창원 출장 교육을 부탁하는 급한 연락이 왔다. 아마 ‘땜빵’쯤 되는 모양이었다. 꽤나 급한 요청이었고, 강의 3일을 앞두고 속앓이를 했다. 이틀 꼬박 장표(ppt 강의교안)를 만들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갔는데, 평가가 나름 괜찮았던지 이후 GM대우 관계사에까지 강의를 하게 되면서 기업교육 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2007년부터 다섯 차례나 중소기업진흥공단선정 최우수 및 우수 강사 표창장을 받았고 2020년 월간 인재경영 기업교육 명강사 30선에 선정됐다. 그 능력의 원천은 무엇인가.△‘사람’, ‘피드백’이 힘의 원천이다. 여성으로서는 유일무이하게 20여 년 동안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저는 단연코 실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강의를 하면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준비한다. 아마도 강의를 듣고 콘서트에 온 듯한 만족감을 느낀 사람, 그리고 그것을 주위에 말하여주는 사람들, 그분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기업 등 수천 회의 강연을 다녔는데. 주로 어떤 강의를 하는지.△기업은 두 가지 주제로 강의를 제게 요구한다. ‘갈등을 해소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달라’,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가 그것이다. 한마디로 소통을 통해서 서로 협력하고, 함께하면 회사는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 시대에 기업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서 ‘너랑 있으면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야’, ‘커뮤니케이션 코드’라는 책으로 엮어보았다.-최근 펴낸 저서 ‘커뮤니케이션 코드’에서 일반인은 물론 기업, 나아가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소통 코드’의 기준을 제시한다. 소통 코드란 무엇인가.△소통은 ‘내가 상대에게 적합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110V를 220V에 사용할 수 없듯이 코드를 맞추는 전력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상대를 높여 보는 것이 우선시 되도록 상대와의 말투 행동에 관한 ‘맞춤’이 필요하다. 가령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라는 말의 답은 “오늘 날씨가 좋아서 너가 기분이 좋구나”다. 질문에 대한 답의 코드는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이 좋다. 이렇듯 소통은 나보다는 상대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기업을 넘어 개인에 있어 원활한 소통을 위한 팁을 준다면.△대화는 ‘상(上)대’하는 것이다. 서로를 상(相)대할 때,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 대하듯 하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직위·직급·나이·갑과 을의 상황 등 여러 상황에서 자신이 우월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 자중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상(上)대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저는 눈을 보고 말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정확히는 한쪽 눈의 눈두덩이를 시간을 두고 번갈아 보는 것을 추천해드린다.-힘든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여러 기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반응은.△포항의 청년, 특히나 취업 전 비구직 청년에 관한 관심으로 ‘포항청년네트워크’와 청년을 돕는 ‘청년협의회’를 구성했다. 지역적 한계에서인지 청년들의 스펙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 ‘스펙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였는데, 지금은 7개 단체에서 함께하겠다는 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다.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치는 청년들이 모여드는 환동해의 중심 청년 희망의 포항’으로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주)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는 맞춤형 교육 기획을 하는 회사다. 그 본체는 저의 강의를 듣고, 팬덤으로 모인 700여 명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케이션즈 그 자체다. 이번에 설립한 한국커뮤니케이션지식협회(KCKA)로 회원들의 거버넌스를 전환하는 시점에서 회원 모두가 ‘사회’를 향해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한 기획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