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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로 시민 곁에 더 가까이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5월 개관하는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포항시 북구 삼호로 36)의 시범운영을 위해 문화를 매개로 한 시민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고, 고 프로젝트’는 실행을 나타내는 영어 ‘Go’와 연속성과 확장성을 떠올리는 우리말 조사인 ‘~고’에서 착안해 무궁무진한 문화적 행위들을 자유롭게 구상하고 실행해가는 만남과 소통 기반의 프로그램이다. ‘고, 고 프로젝트’의 시범운영 프로그램인 ‘듣고, 묻고’는 시민이 평소에 관심이 있는 문화예술 분야들을 일곱 가지 주제로 풀어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다. ‘고, 고 프로젝트-듣고, 묻고’는 15일부터 4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문화예술팩토리 3층에서 진행될 예정이다.△3월 15일 천진기(전 국립민속박물관장), ‘포항의 전통문화, 우리 지역 삶의 원형’ △3월 22일 이진구(한동대 디자인 연구소 소장), ‘도시, 디자인, 삶’ △3월 29일 황혜신(독립 기획자), ‘한눈에 살펴보는 다양한 공연 세계’ △4월 5일 전영진(방송 및 다큐 PD), ‘글로벌 K-콘텐츠의 힘, 넷플릭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4월 12일 이보나(독일어 전문통역사), ‘스페이스워크 작가의 통역사가 전해주는 포항의 랜드마크 제작일지’ △4월 19일 양수연(오페라 연출가), ‘오페라, 멀지만 가까운 우리 삶의 예술’ △4월 26일 박후정(드라마 작가), ‘스토리텔링 창작과 즐기기,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이야기 자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네이버폼 및 전화(054-289-7872)로 사전 참여 접수가 가능하다.‘팩토리 이용법’은 21일부터 4월 2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1일 2회로 운영되며, 방문 예정일 최소 3일 전까지 네이버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밖에‘팩토리 문화마당’은 생활문화동호회의 예술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일상 문화실현프로젝트로 3~4월 첫째,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문화예술팩토리 3층에서 아코디언 앙상블,어쿠스틱 밴드, 하모니카 앙상블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4

‘제13회 천강문학상’에 ‘뜻밖의 카프카’ 선정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 작가 大賞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사진 작가가 최근 열린 ‘제13회 천강문학상’에서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천강문학상은 경남 의령군이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시, 시조,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5개 부문에 걸쳐 공모했다. 소설 부문 대상자에게는 시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된다.김 작가의 대상 수상작 ‘뜻밖의 카프카’는 소통 부재와 부조리 상황에 내몰렸을 때 상처받는 인간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다. 우정, 퀴어 문화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살이의 오해와 이해가 주는 여러 양상들을 그렸다.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등장인물 간의 이야기 연쇄가 이채로우며, 퀴어 문학의 경계선을 타면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밀도 있는 서사가 작가적 훌륭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살로메 작가는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폭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과 에세이‘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등을 펴냈다. 2017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했다. 경북매일에 지난 2020년 사진을 곁들인 포토 에세이 ‘뜻밖의 시선’을 연재했다. 지난해 포은중앙 도서관 상주작가 활동을 하면서 도서관 작가방에서 이 소설을 갈무리했다.김 작가는 “준비한 만큼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 “지역 문학계가 발전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3

“시향은 시민 삶 풍요롭게 하는 문화 첨병”

“2008년 2월 신년음악회를 마지막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을 떠났으니 올해로 15년이네요. 포항시향을 사랑하는 모임 외에도 많은 시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고향을 더욱 잊을 수가 없었죠. 아직도 가끔 명절에 포항에 가면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포항 출신으로 부산대 음대 교수에서 은퇴해 지난 2015년부터 부산대 명예교수로 있는 박성완 전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1998년부터 10년간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를 지낸 그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중견 지휘자로서 현재도 다양한 연주회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 교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Maastricht(마스트리히트) 음악원에서 전 과정을 마쳤으며 최종학위 UM DIPLOMA(전문지휘자)로 졸업한 뒤 네덜란드 Sittard Kamer(싯타르트 카머)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1983∼1985년)에 이어 대구시향 제4대 상임지휘자(1991∼1993년), 울산시향 초대 상임지휘자(1994∼1997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2010∼2014년)를 지냈다.2001년 포항라이온스 봉사문화대상, 2007년 부산음악상, 부산대학교 2009년 Premier 교수, 2011년 예술대학 최우수 강의 교수 선정 등 여러 수상이 그의 화려한 음악 인생을 말해준다.최근에도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명예 지휘자 외에도 부산 지역의 민간 교향악단과 오페라단 및 청소년 교향악단의 운영자문위원의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음악계의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그를 지난 11일 만나 근황과 포부를 들어봤다.-포항시가 포스코의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포항은 경북을 대표하는 제1의 도시다. 그리고 세계적인 산업체인 포스코가 있음이 자랑스럽다. 세계 모든 선진국의 도시민들은 문화자산을 아끼고 향유하면서 자랑스럽게 내세운다. 포항시립예술단의 역사는 짧지만, 꾸준히 가꾸고 육성하여 포항문화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왕이면 ‘포항예술의 전당’이 어울리는 곳에 아름답게 건립되기를 꿈꿔본다.-부산대 재직 중에는 다양한 지휘 활동을 했는데, 퇴임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8년 전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하였을 뿐 아직도 그 퇴임의 감정을 못 느끼면서 배전의 열정으로 부산에서 연주 활동과 후진양성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오케스트라와 함께 교향곡과 협주곡 레퍼토리의 순수 클래식 연주회, 국제신문 주최 ‘마티네 유 콘서트’의 가벼운 클래식과 뮤지컬 및 팝 음악 레퍼토리, 경남 경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전국 6개 도시 순회 연주회 등…. 그리고 창작 의욕이 발동하여 포항지역 문인들의 시작에 관현악곡 교향시, 기악곡, 성악곡 등 작곡에도 열중하고 있다.-포항시향 상임지휘자로 지내며 느꼈던 보람과 또한 아쉬움은.△초창기 비상임으로 운영하던 것을 상임지휘자로 취임과 더불어 곧바로 현재의 상임 단원으로 승격 확대 개편하였다. 열악한 좁은 지하연습실을 폐쇄하고 지상연습실을 신축하고 음향 개선을 위한 대강당 내부 리모델링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하였다. 서울예술의전당 ‘전국 교향악축제’에 초청 참가하여 포항이 철강 도시의 이미지와 균형을 이루는 문화예술의 도시임을 전국에 입증하였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시사모(시향사랑모임)’를 만들어 청중 확보에 노력하였다. 또 일본 자매도시 조에츠 시와의 교류 연주회 등의 해외 연주를 통하여 포항시의 저력을 과시하였다.-포항시향 및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포항시향은 프로 오케스트라다. 각 단원 개개의 음악적 속성을 발전시키면서 일체 융합하여 풍부한 음악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음악적 결과물을 창출하도록 하여야 한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깊은 예술성과 세련된 기교를, 대중음악을 선호하는 시민들에게는 팝 음악을 통하여 정감이 넘치는 따스함과 맛깔스러운 위트를 즐기게 하여야 한다. 또한 문화 소외 장소를 찾아가서 즐거움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연주회와 교육프로그램에 열정을 다함으로써 인성교육과 예능교육에 이바지하여야 한다.-시립교향악단이 주는 도시의 이미지는, 특히 포항시향의 위상과 포항시 문화에 관해 이야기한다면?△수많은 중소도시의 교향악단은 그 도시문화를 대변하는 첨병 역할을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삶을 풍요롭게 하여주고 있다. 교향악단은 음악 예술의 대부로서 오페라, 뮤지컬, 발레, 영화음악, 극음악, 민속예술 음악 등등의 모든 연주 형태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교향악단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포항시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문화 퍼포먼스에 최대한 활용한다면 시민들은 교향악단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인정할 것이다.-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예술가는 정년퇴임이 없다”는 말처럼 지속적인 연주 활동과 창작곡 작업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젊은 음악가들의 민간 연주단체 활동의 후원자로서, 또한 일자리 창출의 멘토로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2023-03-12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 새단장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운영하는 문화유산 콘텐츠 누리집 ‘문화유산채널’(www.k-heritage.tv)을 새롭게 단장해 8일 공개했다. 지난 2010년 개설한 ‘문화유산채널’은 약 2천300여 편의 우리나라 문화유산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있는 문화유산 대표 누리집이다.문화유산채널은 이번 개편을 통해 6가지의 주제(테마) 검색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문화유산 동영상 콘텐츠를 수요에 맞게 보다 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먼저, 찾고자 하는 문화유산 명칭을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연관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주는 △키워드 연관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연관 검색 기능이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는 찾고자 하는 문화유산 명칭을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연관 콘텐츠를 같이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훈민정음’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례본’, ‘세종대왕’, ‘세계기록유산’ 등의 관련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다.그리고 연도 정보 또는 지역 정보로 문화유산을 검색할 수 있는 △히스토리 검색과 △지역별 검색, 예능·다큐 등 장르별로 영상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 검색,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을 소개하는 △유네스코 등재유산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초·중·고 과정 교과에 실린 문화유산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는 △교과과정 검색 기능도 추가해 미래세대 청소년들이 교과서 속 문화유산들을 손쉽게 찾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이번 누리집 개편을 기념해 8일부터 4월 30일까지 방문자 참여 온라인 퀴즈 행사도 진행한다. ‘지역별 검색’에서 가장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지역을 찾아 응모하는 것으로, 정답을 맞춘 200명을 추첨해 커피 교환권(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유산채널 누리집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문화재청은 다양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편된 누리집이 앞으로 더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관광 분야 기관과 적극적인 협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8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입학생 모집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경주 및 경주 인근 지역 초등 고학년 대상으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프로그램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쟁 폐허 속에서도 교육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지역 선각자들의 뜻이 모여 설립된 유서 깊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23개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답사 수업을 통해 신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국립경주박물관의 역할 등을 전달한다. 올해로 70번째 입학생을 받는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첫 번째 수업으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역사를 배운다. 고청기념관을 방문해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을 세운 윤경렬 선생님의 뜻을 배운다. 이후에는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 ‘부처님의 나라, 신라’, ‘신라 과학 탐구 생활’, ‘신라와 경주를 기억하다’ 등 매주 토요일마다 신라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참가 신청은 오는 12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가능하다. 입학정원은 35명이며, 신청자 수가 입학정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추첨을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7

‘청포도다방’ 운영할 단체 있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원도심 꿈틀로의 문화거점공간인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사진의 신규 운영단체를 공개모집한다.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은 1960년대 지역의 근대 문화예술사의 태동을 이끈 문화사랑방 ‘청포도다방’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조성한 문화공간이다.새롭게 청포도다방을 꾸려갈 신규 운영단체는 공모 절차를 통해 포항문화재단으로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위탁받아 2년간 프로그램 및 카페 운영을 담당한다.참가 자격은 청포도다방을 거점으로 다양한 문화적 기획 활동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 소모임 활동 그룹 또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시민 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이 가능한 개인이면 신청이 가능하다.선정단체는 공간 운영에 따른 임대료를 지원받으며, 공간 내 기자재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사업에 참여기회가 제공되고 문화재단 플랫폼을 활용한 공간 및 프로그램 홍보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꿈틀로 활성화에 적합한 콘텐츠의 경우 심사를 거쳐 일부 프로그램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이번 청포도다방 운영단체 공모기간은 오는 19일까지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전자메일(lsy2232@phc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은 3기 신규 운영단체 선정을 기점으로 운영시간 확대 및 콘텐츠를 강화하여 청포도다방이 지역 문화의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문화공간팀 관계자는 “동시대 지역문화예술의 담론과 근대 지역예술의 태동을 이끌었던 청포도다방의 서사적 의미를 살려 담론의 장을 넘어 시민 일상적 문화공간으로의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3-07

조선의 슬기로운 농사생활 궁금하세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슬기로운 농사생활-씨 뿌리고, 김매고, 하늘에 빌고’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3월호를 펴냈다. 봄을 맞아 농업이 제일의 가치였던 조선시대의 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 지 농사를 중심으로 소개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염정섭(한림대) 교수의 ‘조선 시대 농민들의 생활’은 조선의 세시풍속과 농경의례를 통해 농민들의 실생활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소개한다. 염 교수는 한해의 주요한 절기(節氣), 절일(節日)에 세시풍속을 빼놓지 않고 치르는 것은 때가 돼서 하는 일이 아니라 다년간에 걸친 농사를 통해 쌓은 경험이 초월적인 존재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성으로 발현됐다고 설명한다.김혜형 작가의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는 실제 농부인 김 작가가 자신의 농사를 준비하며 옛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보릿고개라는 절망의 계절이었다. 작가는 권상일의 ‘청대일기(淸臺日記)’속 화사한 봄꽃 아래 걸식하며 떠도는 사람,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한 모습이 담겨있음을 소개한다.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슬기로운 농사생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그날의 봄 햇살’에서는 오희문)의 ‘쇄미록’에서 발췌한 오희문이 가뭄으로 농사일을 걱정하는 와중에 아들이 금강산 유람을 한다는 서신을 접한 ‘웃픈’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다.‘씨 뿌리는 마음’에서는 연극 ‘오장군의 발톱’을 통해 농사를 짓던 순박한 청년 오장군이 전쟁으로 자신의 봄날을 뺏긴 현대사의 아픔을 소개한다.나무판에 새긴 이름, 편액은 농암 이현보(1467~1555)의 귀촌일기 ‘나에게 주는 선물, 명농당(明農堂)’을 담았다.웹진 담(談) 3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6

“경주 명소 ‘국악 버스킹’ 다시 열렸으면…”

“1973년 경주시립국악원 중등과에 입학하면서 국악의 길로 들어섰으니 올해로 50년이네요. 당시 장월중선(1925~1998) 판소리명창과 박덕화 가곡명창 선생님들로부터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시조, 전통무용 등을 배웠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죠. 두 분이 타계하시기 전까지 늘 함께하였기에 저는 참 행복한 국악인이에요. 선생님들의 노력과 뜻을 이어받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아직도 여전히 미흡하여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아들과 딸이 있어서 행복합니다.”경주에서 나서 경주에서 현역 국악인으로 왕성한 활동 중인 주영희는 천상 국악인이다. 무대 위가 아닌 평상시에도 항상 가르마 반듯한 쪽진머리를 하고 있다. 13살 때 당시 경주에 있었던 시립국악원으로 진학했다. 졸업하자마자 시립국악원 보조강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단체를 이끌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전수조교(1994~1998)를 거쳐 전승교육사(1999~현재)로서 한눈팔지 않고 살아왔다. 부산민속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무용 부문), 경주시문화상(예술 부문), 제50회 경상북도문화상(공연예술 부문), 한국국악대상, 삼일문화대상, 선덕여왕대상, 승달전국국악대회종합최우수상 가야금병창부문 국무총리상 등 40건에 가까운 표창과 감사장이 그의 화려한 공연경력을 말해 준다. 최근 경북예총에서 수여한 경상북도 공연발전 유공 공로상을 수상한 그를 지난 4일 만나 근황과 포부를 들어봤다.-경북도 공연발전 유공 공로상 수상을 축하한다. 국악 외길 50년에다가 경북의 국악 발전에도 힘쓴 것으로 안다.△2011~2021년까지 10년 동안 (사)한국국악협회 경상북도지회장을 맡아 여러 가지 일들을 했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국악강사를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파견하여 국악 수업을 했다. 대통령상이 있는 전국국악대제전, 경북판타지아리랑, 경북 국악인한마당 등 경북 예술인들과 함께한 왕성한 활동의 공을 인정받은 것 같다.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국악(가야금과 무용) 공연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경주와 경북의 국악 문화 저력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었다.-처음 경주시립국악원에 입학해 국악에 입문했다는데 현재는 그 학교가 없지 않은가, 그 후 어떤 공연을 어디서 했는지 듣고 싶다.△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신라문화제나 춘분과 추분에 배향하는 숭덕전, 숭신전, 숭혜전의 제례행사에 참여하여 공연했다. 경주 시립국악원은 내가 졸업하고 몇 년 뒤, 중학교 의무교육이 되면서 1980년 폐교되었고 시립국악원 선생님이셨던 장월중선 선생님께서 신라국악예술단을 창립, 나는 보조강사로 임명되었다. 당시에는 경주 보문단지에서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매일 상설 국악 공연을 했다. 또한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 초청공연도 많이 하였다.-지금은 상설 공연이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안타깝게도 보문단지의 상설 공연이 없어졌다. 아마도 보문관광단지의 쇠퇴와 함께였을 것 같은데,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경주는 천년고도, 노천박물관이라 할 만큼 찬란한 유형문화재가 전국에서 최고로 많은 도시다. 안압지나 첨성대, 불국사와 같이 아름다운 유형문화재 앞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 예술인 국악 공연이 함께하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고 살아있는 문화도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무형문화의 활동 영역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체감한다. 국악인으로 매우 슬프다.-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위해 참으로 바람직한 지적이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학양성이 중요할 듯싶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2006년 신라선예술단을 창단하고 동시에 승암 주영희 국악연구소를 개소하였다. 2008년 (사)전통예술연구회를 창립하여 현재는 대표로서 후학 양성과 공연을 지속하고 있다. 서라벌 전국학생민속무용대회를 24년째 개최하였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보존회를 운영하고 있고,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전승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자들을 길렀다. 제자들이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국회의장상, 대통령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야금병창을 8년째 무료강습하면서 국악의 대중화, 일상화에도 힘쓰고 있다.-경주와 경북의 국악 발전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의 바람도 듣고 싶다.△현재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전승교육사다.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지킴이로서 이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후배양성을 포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가야금을 전공하고 있는 중견 선생님들과 함께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또 하나는 국내외관광객 맞춤형 체험교육을 하고 싶다. 1박 2일 정도의 경주 관광 일정에 가야금병창과 한국무용 등의 국악 체험을 하면 멋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주 명소 곳곳에서 매일 버스킹으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5

5월 개관 앞둔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문화마당’ 열고 시민과 운영방안 모색

포항시가 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의 오는 5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민의 의견을 문화예술팩토리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생활문화동호회 공연을 시범 운영한다.(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예술팩토리(북구 삼호로 36) 5월 정식 개관에 앞서 3,4층에서 3, 4월 첫째 주,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일상문화프로젝트 ‘팩토리 문화마당’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팩토리 문화마당’은 포항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동호회의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팩토리 공간을 소개하며,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개선할 점을 보완하고,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이번 프로그램은 3일 포항의 직장인 어쿠스틱 밴드 포어레스트를 시작으로 17일 어쿠스틱 밴드 퐝프렌즈, 4월 7일 아코디언 앙상블 아코마루, 4월 21일 하모니카 앙상블 하모마루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3층 아트숍에서는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공방 초대전인 ‘스틸아트 시민 워크샵’이 마련돼 있어 시민작가 30명의 금속공예 작품을 오는 31일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월∼토요일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팩토리는 다양한 시범운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갤러리 대관 공고 등이 곧이어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포항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문화예술팩토리는 북구청 신청사 내 3∼6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포항시민과 지역예술인을 대상으로 문화의 창조·소통·향유·확산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3층은 멀티미디어홀·커뮤니티라운지, 4층은 아트갤러리·아트라운지, 5~6층은 문화예술 창업지원 공간·시민커뮤니티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 곳에선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전시·체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1

“내방가사·경주이야기길 매체로 알리고 파”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1996년 3월, 위덕대에 교수로 부임해서 25년을 재직하고 2021년 2월 은퇴했어요. 경주와 포항을 넘나들면서 미래여성회장, 포항시축제위원장,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정말 숨 가쁘게 살았던 25년이었어요. 그렇지만 제 정체성은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죠. 학교를 은퇴하며 모든 사회활동을 접으니 이젠 40년 공부한 내방가사가 더 선명히 보이네요.”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는 대학교수로서 드물게 사회활동을 열심히 한 인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경상북도문화상(2019, 학술 부문), 선덕여왕대상(2019, 문화교육 부문) 수상으로 증명되듯이 연구업적도 뛰어나다. 저서 ‘내방가사현장연구’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2018), ‘주해악학습령’으로 세종도서 학술 부문 문학 분야(2018)에 선정된 바 있는 국문학자이며, 수필집 ‘고비에 말을 걸다’가 2016년 세종나눔도서에 선정되기도 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은퇴 후의 삶은 어떤지 지난 25일 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정말 바쁘게 살았던 이 교수의 지난날을 잘 알고 있다. 바쁜 중에도 여러 지역 신문에 칼럼도 연재하지 않았나.△대학 교수의 책무는 연구와 교육과 그리고 사회봉사다. 특히 진각종립 위덕대는 ‘이타자리(利他自利)’가 건학이념 중 하나였다. 남을 이롭게 하여 나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신생 대학을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언론 노출이라 생각, 지역 신문에 정보 제공도 많이 하고 칼럼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회활동도 학교와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나를 위한 일로 여겼다.-그렇게 열심히 학교를 위한 홍보를 했음에도 요즘 대학, 특히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해법은 무엇일까?△학령인구가 대학 정원에 모자랄 것이라는 예측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대학 총장들의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10년 이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는 4년제 일반대학의 수를 물어보니 31~40개로 응답한 총장이 27%,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최대 20%가 폐교할 것으로 예상했다. 60개 이상이라고 응답한 총장도 15%를 넘었다고 한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인 만큼 지방정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 경상북도가 경북형 대학발전 전략 방안을 마련해서 지역대학과 지방정부와 협력·대응을 모색한다니 기대해본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인구, 취업, 인재 쏠림이 근본 원인인데 쉽잖은 문제다.-앞서 ‘내방가사’만 선명히 남았다고 했는데 내방가사와의 인연을 얘기해 달라.△내방가사는 경북의 여성들이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향유해오고 있는 고전시가의 한 장르다. 지금도 안동에서는 안 어르신들이 가사를 쓰고, 베끼고, 낭송하는 향유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도 크다. 어릴 적 외가댁 안방에 모인 할매들이 가사를 소리 내어 읽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커서는 큰어머니, 외숙모, 친정엄마, 그리고 시어머니의 가사 두루마리를 받아 모았다. 내방가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내방가사경창대회 소식을 듣고 안동을 출입하기 시작한 지 26년째다.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큰 행사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만난 향유자들이 내 학문의 연구 대상이었다. ‘내방가사향유자연구’(1999)와‘내방가사현장연구’(2017)는 그들 덕분에 나온 책이다. 현장에서 내방가사를 연구하고 학계에 발표하면서 내방가사의 정의를 ‘현재진행형의 고전문학’으로 바꾼 것을 큰 학문적 성과로 꼽고 싶다.-그럼 지금도 내방가사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지? 근황을 알고 싶다.△지난해 말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으로 등재되었다. 나와 남편(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이 수집한 내방가사를 모두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는데, 그중 60편이 함께 등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작년 문화재청의 ‘2022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에 ‘내방가사향유문화’로 공모하여 선정되었다. 문화재청,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지원하고 있는 이 사업의 책임연구원이다. 가사는 문자로 기록하는 문학인데 향유자들은 쓰고, 읽고, 베끼는 과정에서 한글을 배우고 익혔다. 암송도 하고 큰소리로 낭송도 한다. 또 많은 분이 몇 편의 작품을 온전히 기억하여 외우기도 하니 무형 문화적 향유 전통임에 틀림없다. 낭송의 독특한 리듬은 습득된 것이라 교육으로 전승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어르신들의 고령화도 큰 문제다. 조금이라도 정정하실 때 최대한 음성을 녹음하고 모습을 영상으로 잡아두어야 할 일이어서 마음이 바쁘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내방가사만큼이나 관심 가졌던 것이 경주의 삼국유사 설화 현장 연구였다. 삼국유사 현장을 엮어 이야기산책길을 기획하고 싶다.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2년째 실험 기행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영화제작 프로그램을 공부해 보니 재미있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영상편집을 공부할까 한다. 기회가 되면 내방가사나 경주이야기길을 요즘 유행하는 매체로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6

포항문화재단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3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3천300만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한 전시 프로그램을 지방으로 확산함으로써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시각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시기획·설치·운영에 소요되는 직접경비를 지원받게 된다.이번에 선정된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멸종 위기 동물 예술로 hug’ 전시는 팬데믹 사태 이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주제로 인간과 생물의 다양성을 이루는 종들과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전시는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청색 사진과 분홍색 하트 아이콘으로 유명한 고상우 작가의 디지털 회화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유명한 김창겸 작가, 자연세계를 상징하는 동물 조각을 주로 다룬 금중기 작가 등 생태계 보존을 주제로 연결된 작품 총 11점을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에서 동물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살피기보다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형상화하고 있는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초점을 맞췄다. 출품작은 동물과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던지고 그 복잡다단한 관계성을 각자의 작품 안에서 조망하며 관람객에게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예술 활동으로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전시 의도에 맞게 관람객을 위한 작품 해설 프로그램과 더불어 고상우 작가의 드로잉 작업 방식을 모티브로 한 자연보호 캠페인 체험도 제공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양질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민의 문화 수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3

루이 델랑드 신부의 자애로운 삶 되새긴다

프랑스 출신 천주교회 신부로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았던 루이 델랑드(Louis Deslandes·1895~1972·한국 이름 남대영) 신부를 재조명하기 위한 ‘한국 입국 100주년 기념사업’이 본격화된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는 남구 철길숲 일원에 델랑드 신부 조형물을 짓고 길 이름 명명, 일대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1923년 6월 5일 한국에 온 델랑드 신부는 일제 치하 고통받고 있던 한국인들과 아픔을 함께했으며 무료진료소·보육원·양육원 등을 설립,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쳤다. 지난 1972년 77세를 일기로 선종한 루이 델랑드 신부는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로서 일제 강점기의 한국에 첫발을 내딛고 6·25 전쟁과 산업화 등 역사의 격변기에 복지사업에 헌신했다.경북 칠곡군 가실본당에 처음으로 파견된 신부는 1924년 10월 부산진본당(현 범일본당)에 파견, ‘노동자의 집’(후에 ‘성가정의 집’이라 명명)을 설립했다. 부산진본당 근무 이후 그는 대구교구 부당가 겸 남산동 성요셉본당(1928~1933)에 부임했다. 그는 이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의무병으로 일하면서 배웠던 의학 기술과 프랑스에서 보내온 의약품을 기반으로 1934년 영천 용평본당에 무료진료소를 개설했다. 이어서 1935년 현재 예수성심시녀회의 모체인 삼덕당(三德堂)을 설립했으며, 그 후 병든 할머니 한 명과 어린 고아 2명을 데려다 함께 생활하며 사회사업을 시작했다. 1946년 사회복지법인 포항 성모자애원을 공식 설립했고, 1950년부터 수도회 설립에 전념해 현재 예수성심시녀회를 탄생시켰다. 또 잇따라 포항 성모자애원을 설립하고 무료진료소·고아원·양로원 등을 건립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데 평생을 바쳤다.1957년 5월에는 포항 송정리에 나환자 진료소인 다미엔피부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와 수녀 2명이 경북 동해안 일대와 울릉도, 충청도, 전라도를 돌며 진료를 하도록 했다.한국 정부는 델랑드 신부의 업적을 기려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으며, 프랑스 정부 역시 1969년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장을 헌정한 바 있다.포항시는 올해 델랑드 신부가 한국으로 온 100주년을 기념해 신부가 복지사업을 펼쳤던 포항성모병원 입구와 철길숲 사이에 델랑드 신부 조형물 설치와 길 이름 선정, 기념공원 건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의 추천과 포항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2013년 6번째 ‘포항을 빛낸 인물’로 뽑힌 델랑드 신부의 현양을 위해 델랑드 신부의 조형물 설치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포항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위원장 박승호 포항시장)를 결성, 한 해에 한 명씩 포항시 대표 인물을 선정해 현양 사업 등을 펼쳐왔다.현재 예수성심시녀회는 델랑드 신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구에서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을, 포항에서 성인여성장애인시설 ‘마리아의 집’과 노인전문요양시설 ‘햇빛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델랑드 신부가 설립한 예수성심시녀회는 그간 신부의 생애와 영성을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펼쳐 왔다. 총원이 있는 대구에는 신부의 선종 80주년을 기념해 설치한 신부의 흉상과 기념관이 있다.최근 일부 포항 시민들 사이에서 델랑드 신부의 한국 이주와 입국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이 확대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포항시는 예산을 투입해 조형물을 설치하고 일대에 기념공원, 루이 델랑드 길 도로명 명명 등의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재영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장 신부는 “외국인 사제로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삶으로 희망과 사랑을 증거하신 델랑드 신부님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거룩함과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끈다”며 “신부님의 입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통해 어렵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신부님의 삶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일제의 핍박과 6·25의 민족 수난 속에서도 투철한 선교 정신으로 미개척지를 찾아 한국과 포항에 보금자리를 틀어 고통받던 주민과 고아 등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신부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2-22

“동백이 마을 구룡포로 놀러 오이소”

“‘동백이 마을’ 포항 구룡포로 봄나들이 오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와 아라예술촌 일원에서 오는 3월 3일부터 26일까지 ‘삼삼하게 놀자구룡’ 축제를 개최한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는 기간 동안 매주 금~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이중 체험 행사는 ‘태왁 한지 소원등 만들기’, ‘바다 석고 방향제 만들기’, ‘해초 천연비누 만들기’, ‘고래팔찌·키링 만들기’, ‘드림캐처 만들기’, ‘라탄 공예’, ‘뜨개 소품 만들기’ 등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구룡포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면서 다양한 체험과 함께 퓨전 국악팀 한터울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한터울은 1988년 포항에서 창단해 국악의 전승과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시도와 아이디어가 가득한 공연을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드라마 OST에서 들어볼 수 있었던 음악을 전통악기로 재해석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외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참여 인원에 한해 소정의 사은품도 제공한다. 구룡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우드버닝 전시체험이 매주 토요일 진행되며, 참여작에 한해 행사기간 동안 아라예술촌 앞마당 일대에 전시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찍은 추억 사진을 축제본부에 방문해 제출하면 우드버닝 작품으로 탄생된다. 이와 더불어 행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찾기 ‘여의주를 찾아라’와 SNS 인증 이벤트로 쏠쏠한 재미를 채워나갈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지친 국민의 일상을 위로할 수 있도록 쉼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장을 준비했다”며 “이색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이번 축제에 많은 분이 오셔서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축제는 구룡포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4-289-7923)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1

“귀비고의 공간적 서사 담은 아트상품 찾아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운영 중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아트 라운지 일월(日月)에서 예술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고자 아트 상품을 공모한다.아트라운지 일월은 귀비고의 공간적 서사를 담은 아트작품을 큐레이션해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서 연오랑세오녀를 비롯해 포항을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예술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아트 플랫폼이다.포항문화재단에서 직접 운영방식을 통해 별도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수익금 전액은 작가들에게 귀속된다. 또한 경쟁력 있는 아트상품을 창작하는 우수작가를 발굴하고 기획전 개최를 통해 귀비고는 물론 포항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운영 중에 있다.이번 아트라운지 일월 아트 상품 공모는 포항의 지역작가와 청년작가의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자생력 강화의 계기를 제공하는 취지로 마련했다.20일부터 3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예술작품을 상품 가치로 구현 가능한 작가로서,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나 귀비고 공간서사를 담은 아트상품에 대한 작품제안서를 내면 된다.이번 정기 공모 외에 4월부터 11월까지는 우수상품 및 신규 작가를 발굴하고자 수시공모를 편성해 참여의 폭을 넓혔으며, 대상은 포항의 지역성과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 판매가 가능한 작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선정된 작가의 출품작은 귀비고 아트라운지 일월 아트숍에 전시 및 판매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 선정 작가에게는 자체 기획 초청전의 기회도 제공된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포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지역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0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진행되며,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2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금령총에서 나온 보물들’이라는 주제로, 오는 3월 5일 종료되는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와 연계돼 진행된다. 담당 큐레이터가 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유물을 설명해 줘 발굴 성과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이후에도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연 불교 조각실을 비롯해 천마총 금관, 성덕대왕 신종 등 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에 관한 주제로 진행한다. 그 밖에도 신라 이전의 경주 이야기, 석재·목재 유물의 보존 처리 방식 등 다채로운 해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또 수장고형 전시 공간인 신라천년보고 탐방과 더불어 올해 국립경주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인 신기술융합콘텐츠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과도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해당 전시관 입구로 오면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참여해 박물관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0

“스틸아트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0일부터 24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을 온라인으로 공개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강좌는 5개월 과정으로 오는 27일부터 7월 20일까지 운영되며, 생활소품금속공예(기초, 초급, 중급, 고급반)와 주얼리금속공예(초급, 중급, 고급반) 그리고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다. 1강좌 당 12명씩 신청받는다.생활소품 강좌에서는 수저, 수저받침, 촛대, 문구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주얼리금속공예 강좌는 재료 특성상 수강생이 재료비를 부담해야 하나 스스로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강좌다. 창업반은 단계별로 과정을 꾸준히 이수해 온 수강생들이 취미 활동을 넘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트상품 개발 및 지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 2016년 포항 롯데백화점 인근 삼호로109번길 2에 개소했다.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표방해 ‘스틸(Steel·철)’을 매개로 금속공예 작품을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 그동안 주얼리공모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 대외활동 지원을 통해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수강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지방교육 위기상황… 지역인재 투자가 최선”

“한 달째 도내 23개 시군 고등학교와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한마디로 위기 상황 그 자체였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021년부터 대학 모집정원보다 고교졸업생 수가 줄어드는 기현상에다가 도내 고교생들의 수도권대학 선호 풍조로 ‘지방대학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게 생겼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일선 교육 현장의 한결같은 우려였습니다.”김만수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학숙 본부장은 지난 2020년 5월 1일부터 (재)경북장학회 사무처장 겸 경북학숙 원장을 맡아 1995년 경북장학회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장학 기금을 모금했다. 부임 이후 다양한 외부 장학금으로 모두 8천7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장학금 모금 홍보에 탁월한 성과를 낸 주인공이다.국가와 지역발전의 미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북학숙이 명실상부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하겠다는 김 본부장을 지난 1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정치학 박사인데 어떻게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일하게 됐는지?△지난 2017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위민 변통사상(爲民 變通思想)’이란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산 선생은 경세론에서 위정자의 존재 이유는 권력의 주체인 민(民)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993년부터 900만 해외동포 2세들에게 우리말 우리글 우리 문화 보급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사)한국변론과 (사)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를 창립해 민족 사업을 펼치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경북학숙을 소개해달라.△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경북학숙은 경북도민의 교육비 경감과 면학에 필요한 제반 편의 제공 등으로 경북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생 기숙사로서 총 재사 인원은 302명이다. 1998년 3월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8천540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특히 경북학숙은 기존 대학기숙사와는 달리 재사생의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단련, 자기개발을 위한 야외 운동장, 실내헬스장, 컴퓨터실, 독서실이 있고 학숙 직영으로 운영되는 식당은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작년부터는 토익, 요가, 컴퓨터 활용 등 재사생이 원하는 강좌를 특강으로 편성해 무료로 운영한다. 열린정보센터는 재사생 뿐만 아니라 경북도민에게도 전자도서관과 8천여 종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23개 시군의 각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숙 홍보를 하고 장학 기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만큼 그래도 보람이 크겠다.△경북학숙 졸업생 중에 본인의 자녀도 대학생이 되었다며 경북학숙에 오게 하겠다는 분의 말씀을 전해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재학생들이 합리적 재사비뿐만 아니라 학숙 내 다양한 편의시설, 타 기숙사와는 다른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토익, 공무원 시험공부), 전자도서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무료 스쿨버스 이용 등의 장점 때문에 경북학숙을 선택하게 되었고,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쭉 지내고 있다는 등의 후기를 접했을 때 뿌듯해진다.-요즘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특히 대학 진학을 수도권으로 가려는 학생이 많다고 하는데 지역 대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는지?△그렇다. 신문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북도 내 대학 재적학생 수는 20만132명에서 19만4천34명으로 6천98명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학기를 앞두고 시군 중고등학교와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경북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의 산실인 중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로 저희 경북학숙 뿐만 아니라 대학교 기숙사의 경쟁률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듣고 있어서 미래 경북 인재 육성의 산실인 지역대학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김 본부장 역시 경북 출신으로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올해 본부장의 목표가 있다면?△지역인재 육성은 지역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장학사업이다. 경북의 미래를 위해 지역인재에 투자하는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가장 근본적인 정책이다. 특히 올해는 ‘경북학숙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전국 학숙 최초로 1인 1실 운영과 함께 영어권 우수 유학생 유치를 통한 글로벌 학숙 운영을 추진 중이다. 재단 이사장이신 이철우 도지사님의 특별 배려로 10억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라운지 설치와 시설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부터는 재사생 중에 성적우수자와 저소득층 자녀 30명에게 연 2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경북을 대표하는 장학기숙사로서 경북도민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대중집회 연금술사’ ‘당선 제조기’ ‘소통과 긍정의 달인’ 등 본부장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잠시 중단된 민족 사업과 기업체, 사회단체, 지자체 등을 순회하며 행해왔던 시민 대상 특강을 재개할 계획이다. 새벽잠이 없어서 일전에 오픈한 유튜브 ‘마중물 김만수tv’를 통해 영상 칼럼과 리더들의 수준 높은 언어문화 창달을 위해 리더십 스피치 동영상 강좌를 준비 중이다. 기회가 주어 지면 고향인 영덕 발전을 위해 헌신해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경북문협 28대 회장에 시인 권오휘 당선

한국문인협회 경북도지회(이하 경북문인협회) 제28대 회장에 시인 권오휘(60·예천) 씨가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2년이다.경북문인협회는 지난 11일 안동시 서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갖고‘제28대 지회장 및 임원 선거’를 실시한 결과 권오휘 후보가 경쟁 후보자인 민병도(시조·청도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북문인협회 회원 652명 중 401명이 참석해 373이 참가한 투표에서 187표를 획득한 권 후보가 186표를 받은 민 후보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부회장으로는 권 신임회장과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조광식(시·경주), 강성태(시조·포항), 박윤희(시·구미), 김정화(시·안동), 이승진(시·상주) 씨등 5명이 동시에 선출됐다. 신임 감사로는 이상춘(시·청송)·박완규(수필·경주) 씨가 선임됐다.이번 선거에서 권 신임회장은 공약으로 △경북문협 발전기금 확충 △경북문학관 건립 △온라인 백일장 △임원선거 방식 개선 △경북문예대학 개설 △우수작가 강좌 개설 △경북문인 북 코너 설치 △문학비 건립 및 연계 행사 △경북문협 100년사 발간 준비 등을 제시했다.권 신임회장은 2003년 ‘문예사조’에 시, 2014년 ‘문학세계’에 평론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랜만에 푸른 도회의 하늘’, ‘추억은 그 안에서 그립다’, ‘이미 지나간 것과의 작별법을 익히며’가 있다. 안동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예총예술문화상, 경북문협 작품상, 예천군민상, 경상북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권 신임회장은 “회원들의 권익과 창작 의욕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씨줄과 날줄이 서로 촘촘하게 엮여 아름다운 비단을 자아내듯 후배님들과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그 화합을 통해 아름다운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극렬하게 반발한 민병도 후보 측은 “신입회원에 대해 투표권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