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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는 모두 섬, 작품 앞 위안 얻었으면”

“생명 유지를 위해 음식을 먹듯이 20여 년 그림을 그리며 나 자신을 지탱하고 마음의 눈을 높여왔습니다. 제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입니다. 작품 앞에 머물면서 행복함을 조금이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양군익 서양화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용기·희망·사랑·믿음·설렘·기다림·정·신뢰·베풂·정열·운명 등 표현의 상징들이 있다고 자평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하고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특유의 감성과 기법으로 표현한 서양화를 그린다. 그는 진정 우리가 잊고 사는 중요한 것들을 섬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어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해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24일 양 작가를 만나 작품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양 작가만의 작업 방식과 특징은 무엇인가.△캔버스라는 공간 속에 상상·꿈사랑·추억·희망·유머 등을 담아내고 싶다. 인간과 주변 사물과의 유기적 관계를 해학적으로 나타내려고 한다. 진부한 내용과 형식을 벗어나 고민하고 사유한 흔적을 표현하고자 한다.-‘섬’, ‘파스텔 톤’, ‘나이프’ 등 3가지의 소재와 재료를 활용하는 이유는?△3회의 개인전을 통해 특별한 주제 없이 작품을 선보여왔다. 지난 7월 포항 갤러리웰에서 연 4회 개인전에는 ‘섬-그곳에 가면’이란 주제에다가 하트, 들꽃을 가미했다. 섬은 그리움·위안·추억·호기심·휴식을 상징한다. 고향 제주도 한림에 거주할 당시 비양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누가 살고 있을까, 무엇이 있을까, 섬 뒤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등…. 우리는 모두 섬일지도 모른다. 벗어나려고 하지만 자기라는 섬에 다시 갇힌다. 더 나아가 우주라는 바다에 지구 섬이 존재하며 결국 우린 섬 속에 존재한다.-추억을 소환하고 현재화시키며 새롭게 형상화하는 것은 계속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이며 세상을 위무하는 상징 기호이기도 하다고 했는데.△사소한 것일지라도 추억과 그리움을 소환하여 진부하지 않고 시대 감각에 맞게 표현하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때가 있다. 그래도 시도와 실험은 계속할 것이다. 꽃이라는 소재도 하트라는 틀 속에 넣고 나무 한 그루도 바다나 공중에 배치하여 화면이 지루하지 않게 하고자 한다.―그림에서 섬을 사용한 특정 감정들을 일부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주제는 섬이지만 표현 형식은 구상 속에 초현실주의 기법을 일부 가미했다. 섬과 비행기 사이에 추상 형상을 넣어 감상자들이 궁금증과 함께 다양한 상상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비행기와 섬 사이에 떠 있는 추 모양의 그림을 보고 보석·추·긴장·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것은 감상자의 자유다. -여백을 통해 온화와 행복을 추구하며, 특히 따뜻함을 강조하고 있다.△피카소는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그리기까지 평생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생략과 재구성, 함축된 표현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10여 년 전까지 먹으로 한국화를 그리는 동안 여백이 주는 공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든 이들이 잠시라도 위안과 희망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양 작가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어떠한가.△작년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퇴근 후 작품 활동을 하고 전시회를 여는 모습을 보고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작품에서 따뜻한 위안을 얻었다고들 했다. 섬 시리즈 작품에서 탁 트인 공간 구성과 블루 계열의 색상을 보고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고 들꽃, 정제된 숲 시리즈는 색감이 따뜻하여 위안을 받고 간다고 했다.-화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실험 정신, 시대의 상황, 사유하는 작품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작가로 평가받고 싶다. 성장을 위해 혹독한 비평도 듣고 싶다. 감상자의 20~30% 정도만 만족시키고 공감할 수 있다면 만족하겠다. 내 작품이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없음을 인정한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최소 1~2년에 1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바로 다음 주제는 이번 전시에서 일부 선보였던 ‘정제된 숲’ 시리즈를 더 새롭게 구상하여 ‘정제되고 사유된 숲’을 주제로 표현할 계획이다. 욕심 많은 인간에 의해 좁아지는 숲이 안타깝다. 코로나 출현도 결국 자연 공간을 우리가 무리하게 침범하여 역습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개척이나 파괴가 아닌 경의로운 대상으로 봤다. 생물체가 다시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가고 질서와 균형이 회복된다는 주제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5

조선왕실 위엄 나타내는 다채로운 매듭작품 한 눈에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2022 세계유산축전’ 개최를 기념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전승매듭연구회의 ‘빛과 매듭전’을 오는 10월 9일까지 연다.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비단실의 예술, 매듭’이라는 주제로 전통매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노리개와 주머니, 궁중 연회에 사용돼 왕실의 위엄과 품위를 나타내는 다채로운 매듭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국립국악원에서 편종, 편경, 조촉등, 지당판 등 왕실의 잔치와 의례에서 사용됐던 악기와 의물을 전시하도록 협조해 평소 보기 어려운 조선 왕실의 문화유산과 매듭 장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또한, 전통매듭과 현대의 창작 매듭을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현대를 교차하는 아름다움과 뛰어난 조형미와 단아한 기품을 지닌 매듭과 은은한 조명의 조화는 품격 있는 우리 전통문화의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아울러 전시회 기간 동안 ‘매듭팔찌 만들기’ 전시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10월 9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오후 1시~오후 3시·오후 3시~오후 4시 총 3회씩 운영한다.한편, 전승매듭연구회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 노미자 장인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공예인 매듭을 복원 및 재현하고, 올바른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1997년 창립한 단체로 꾸준한 회원전을 통해 장신구, 실내장식, 현대의상, 고서화 속 매듭, 세종실록과 의궤에 실린 매듭 등 다채로운 우리 전통 매듭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피현진기자

2022-09-20

“우연한 만남, 스치는 풍경 모두 그림소재”

“그림은 개인의 성장 및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도 한 가지에 얽매여 있지 않았던 같아요. 내적 변화도 컸고,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같은 스타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변해가는 모습의 내가 좋습니다” 포항의 주목받는 청년작가 서양화가 김현우(40) 씨. 화가로 살아온 지 10여 년의 세월 동안 그는 현대미술의 수많은 실험에 관심을 두어왔다. 유화를 비롯해 수채화, 아크릴화, 파스텔화와 결합해 많은 매체를 두루 사용해 왔다. 길지 않은 이력이지만 그의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누군가 따라 하고자 해도 따라 할 수 없는 재능이 만들어낸 단단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예술은 그저 삶일 뿐’이라는 김 작가를 지난 18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대동중학교 시절 이상택 선생님의 눈에 띄어 적극 미술부 활동을 권유받은 게 계기였다. 미술 진로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어린 시절 누군가 재능을 알아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그때부터 미술을 진지하게 생각해 왔던 것 같다.-김현우 작가 작업의 원천은 무엇인가.△상처다. 요즘 아이 둘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마주하고 있는 대상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순수하게 사랑을 갈망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싫증 내고 울고 좋아하고 아파하고 거침이 없다.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 과거의 나를 동시에 바라보고 마주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어렸을 적 나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한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과거의 상처들을 마주하게 된다.-화실에서 성인 대상 취미미술도 가르치고 있다.△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지만, 나에게 중요한 삶의 일부다. 그림 수업은 붓을 놓지 않고 그리는 원동력이다. 말수가 없던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편해지고, 지식의 정리도 되어서 좋다.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실력이 많이 늘고 있는 건 사실 나다.-그림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주변에서 얻는다. 인생의 우연한 만남도 스쳐 지나가는 풍경도 모두 그림의 소재다. 우연히 들른 한산도 새벽 바다와 황홀한 자줏빛 바다, 출항하는 고깃배가 붓을 들게 만들었고,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철 가공공장에서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를 보고 나서 영감을 얻어 긁은 작품이 특선도 했다. 바닷모래의 부드러운 질감과 사랑이란 테마가 잘 맞아서 멋지게 나온 그림도 있었다. 지인에게 마지 못 해 주고는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요즈음은 주로 어떤 것들을 그리고 있나.△유년시절의 상실감과 슬픔을 담는다. 유년기 아버지의 주폭과 학대에 얼룩진 나의 내면에 있는, 아직도 울고 있는 작은 아이와 대화하며 그린다. 최근 피카츄라는 어린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사람의 폭력성을 담아서 그렸다. 앞으로도 어린아이를 담아내고 싶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일상적으로 드로잉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화가로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료에 대해서 진심이다. 재미있는 재료를 보면 새로운 영감이 많이 떠오른다. 아크릴 수채화 유화, 펜 등은 과거에도 많이 넘나들면서 작업을 해왔는데 더 잘하고 싶다.-화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내가 아닌, 누군가의 힐링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몇 년 전 스테인리스에 아크릴로 풍경화를 그리고 긁어낸 스테인리스 부분에 빛을 반사시켜 물 위에 윤슬이 느껴지게 작업을 해보았다. 앞으로는 디지털 페인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가 좋지만 마차가 없어지고 자동차의 시대가 왔듯이 당연한 시대의 변화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9-19

‘수요일엔 문화 목욕’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일상생활 속에서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주민 간 소통과 교류를 확장하기 위해 ‘문화동행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는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의 5년간 계속사업(2022~2026)인 경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이다.올해는 문화복합공간 1925감포를 거점으로 ‘문화동행 스튜디오’ 1개소를 시범 운영한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주민들 간 교류와 소통을 통해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감포 문화동행 동행스튜디오에서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수요일은 감포 문화가 있는 날 문화로 목욕하는 날’이 진행된다.지난 7일 첫 문화동행스튜디오 프로그램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연기됐고 지난 14일 오후 8시 인칸토솔리스트앙상블의 하우스콘서트가 진행됐다.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문화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감포 지역주민의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감포지역 주민의 취향을 곁들인 다양한 앙상블 공연으로 감포 수요일 저녁은 더욱 풍성해졌다.문화로 만들어가는 사회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문화공동체의 터전 감포 문화동행 스튜디오에서는 10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각종 문화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21일 오후 8시에는 홍기쁨 아코디어니스트의 하우스콘서트, 28일에는 bar prep 대표 박조아 바텐더의 칵테일 이야기가 이어진다. 태풍으로 인해 연기된 커피플레이스 정동욱 대표와의 만남은 10월 12일로 연기돼 진행된다.‘문화로 목욕하는 날’의 자세한 내용은 마카모디 인스타그램의 링크트리의 참가신청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0월 12일 이후 감포 문화동행 스튜디오 문화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마카모디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공개 예정이다. 감포 문화동행 스튜디오인 1925감포는 경주시 감포읍 감포안길 15에 위치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8

포항 대표하는 공간·음식·거리와 사람들 이야기 담아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이 문화매거진 ‘PH’ 4호를 발간했다.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농도를 탐구하다’라는 편집방향을 토대로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 차례 제작 발간하는 잡지이다.이번 4호 문화매거진 ‘PH’에서는 ‘scene’을 주제로 문화도시 포항에서 펼쳐지고 있는 삶과 문화의 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포항의 바다와 유구한 이야기가 서려있는 시장을 비롯해, 아름다운 포항을 대표하는 공간, 음식, 거리,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보여지는 포항 면면의 문화의 장을 이루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 또 온라인이라는 장을 통해 새로운 삶의 장을 확장하는 포항 사람들의 이야기도 수록돼 있다.이번 호의 주제를 담은 다양한 신을 위한 도시성의 조건을 정립해 주는 모종린 교수의 말럼, 포항의 삶의 깊이를 드러내는 정보라 작가의 에세이, 포스텍 노승욱 교수의 포항의 이야기를 담은 리포트, 옛 원도심의 서사가 깃든 덕수동 골목 이야기, 포항 옛 고서에서 발견한 포항의 옛 삶의 모습을 담은 칼럼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문화매거진 ‘PH’는 포항시 행정복지센터, 문화공간, 도서관 등 공공기관 150여 군데 비치가 될 예정이다. 정기구독을 원할 경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으로 별도 신청이 가능하다.한편,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매거진 ‘PH’를 통해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다음 호는 오는 12월 발간 예정이며 구독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 사업단(054-289-7903)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8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가치 모색한다

문화체육관광부·경북도·안동시가 주최하고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 ‘제9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오는 21∼23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유교적 가치에서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문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2014년부터 개최된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들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가치를 모색·실천하고자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다.올해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대전환, 그 너머의 세상·인류를 위한 질문’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전반에 닥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고민과 토론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개막식은 김황식 41대 국무총리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인문가치대상 시상식 및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됐으며, 일반시민들이 쉽게 인문가치를 접할 수 있는 공유세션,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구현 및 모색세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으로 일반시민들 역시 원하는 세션은 자유롭게 참가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재)한국정신문화재단 관계자는 “안동국제컨벤션센터의 첫 개장 포럼인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대전환의 시대에 인간다운 삶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진 시민들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제9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를 위한 사전등록은 공식 홈페이지(https://www.adf.kr/)에서 세션별 인원 마감 시까지 가능하다. /피현진기자

2022-09-13

포항 대잠도서관, 문학 특성화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대잠도서관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민들의 독서 진흥을 위한 문학 특성화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대잠도서관은 시립도서관 중 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 지정된 후 해마다 다양한 주제의 문학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이어 인문고전과 현대시 특강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학 분야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인문고전 ‘위대한 고전 읽기-셰익스피어 4대 비극’, 현대시 ‘시, 깊게 읽는 기쁨’을 주제로 문학 특강을 흥미롭고 심층적으로 진행한다. 인문고전 특강은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상반기 ‘햄릿’과 ‘오셀로’에 이어 하반기에는 ‘리어왕’과 ‘맥베스’를 깊게 탐독한다. 현대시 특강은 매회마다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시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된다.오는 2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수요일은 인문고전, 목요일은 현대시 특강으로 오전 10시~12시에 각 9회씩 운영하며,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 문화프로그램-문화행사 신청에서 각 선착순 15명을 모집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대잠도서관(☎270-567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3

“지혜로운 교육으로 도전 극복·변화 선도”

백하민 한동글로벌학교 교장 “지역과 국가를 넘어 모든 지역,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에게는 도전을 극복하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식만이 아니라 사리를 분별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교육 말이지요.”최근 취임한 백하민 한동글로벌학교 교장이 밝히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교육관이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로 558 한동대 내에 자리를 잡은 한동글로벌학교는 국내 최초로 초·중·고 통합 학력 인가를 받은 기독교 계열의 대안학교다. ‘초중등교육에서는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다양한 특성과 필요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백하민 교장을 지난 11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어떻게 교육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나.△대학 졸업 후 기독교 사립학교인 안산 동산고등학교의 화학 교사로 약 7년여 동안 학생들의 학력, 성품 및 신앙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사직을 하고 아내와 태어난 지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유학의 길을 떠났다. 미국 미시간주 칼빈대학교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각각 교육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처가가 있는 포항으로 돌아와 한동대학교에서 잠시 선임연구원으로 있다가 2013년 8월에 기독교 대안학교인 한동글로벌학교 교감으로 부임했다.-한동글로벌학교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어떤 점에서 기존의 학교 혹은 교육제도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나.△대안학교라고 하면 보통 기존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역사적으로 근대 교육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학교들을 말한다. 다양한 교육철학과 형태를 가지게 되므로 ‘다양성 학교’라는 이름으로 대체하자는 제안도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여러 문제점 중 학생들의 종교성 혹은 영성을 배제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하여 설립된 학교들이다. 한동글로벌학교는 기독교 대안성과 더불어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 등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한동글로벌학교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한다면.△한동글로벌학교는 1998년 10여 명의 한동대학교 교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포항의 한동대학교 캠퍼스에서 시작된 기독대안학교로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력 인정 각종학교 범주의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약 60명의 교직원, 약 380명의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에 기초한 지성, 인성, 글로벌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을 지구촌 전역에서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로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한다.교육과정의 주요 특성은 기독교 교육, 영어 및 타문화와의 교류를 강조하는 글로벌 교육, 국내 계열과 국제계열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예체능 및 다양한 공동체적, 창의적 활동을 강조하는 전인교육, 학교를 넘어 현장에서의 배움과 섬김에 대한 강조를 들 수 있다. 졸업생들의 약 80%는 한동대학교 등의 국내 대학교로, 약 20%는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의 해외 대학교로 진학한다. 변호사, 음악가, 방송국 PD, 의사, 사업가, NGO 직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첫째, 우리나라 교육이 교육의 내용이나 시스템에 있어서 학생들의 본질적 자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학생들의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 점은 탁월하지만, 인간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점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면서도 실존적 외로움과 공허를 느끼는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대한민국 교육제도와 사회에서 점점 더 공동체성이 붕괴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교권 침해, 교권 보호라는 담론과 정책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역설적으로 피력하고 있다고 보인다. 교사가 학생을 사랑과 충심으로 가르치고 지도할 수 없는 상황인 이유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공유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학교와 학원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그 방향을 제시해본다면.△중앙집권적, 국가 주도적인 교육시스템을 완화하고 다양한 공동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전보다는 더 많은 공립 대안학교들이 생겨나는 등 다양한 대안학교 및 대안교육의 가치들이 이전보다 인정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교장이 되어보니 책무가 무겁게 다가온다. 중책을 잘 감당하여 한동글로벌학교가 지역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좋은 학교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가치와 역량을 가지고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세상을 이롭고 새롭게 하는 사람들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꿈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2

구룡포생활문화센터, 가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풍성’

(재)포항문화재단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생활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의 문화 활동과 향유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처음 선보이는 ‘우리동네 음악지도’ 프로그램은 구룡포를 중심으로 지역을 관찰, 탐색, 기록하고 이를 미술과 음악으로 연계한 통합문화예술교육이다. 참여 대상은 포항시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으로, 참가비와 재료비는 모두 무료이다. 교육은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총 10주간 진행된다.신청은 22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후 이메일과 방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경북 문화예술교육사현장역량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교육사가 생활문화센터에 상주하며 직접 교육 설계·운영할 예정이다.또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는 지난 1기에 이어 21일부터 12주간 진행될 ‘문화클래스 2기’ 참가자를 15일까지 모집한다. 목공, 영어미술, 도예, 유화, 오케스트라, 설장구 총 6개의 강좌로 구성돼 있다. 아라예술촌 입주작가의 활동과 연계된 문화예술교육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분야의 문화예술경험이 없어도 신청이 가능하다.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구룡포생활문화센터(054-289-7881)로 문의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담당자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확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은 오는 11월 개관 5주년을 맞아 ‘홈커밍데이’와 ‘아라극장’, ‘입주작가 전시회’ 등 풍성한 하반기 문화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2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내달 21일까지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6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올해 공모전 주제는 바늘, 수저, 주전자, 자동차, 만년필, 집, 컴퓨터 등 철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며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기성문인도 참여 가능하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수필 1∼3편으로 원고지 15장 내외 분량을 10월 21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경북매일문학상 담당자 앞(우 37735))으로 하면 된다. 시상 내역은 대상 1명에 상금 3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10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5명에 각 30만원 등이다. 시상 내역과 입상자 수는 작품 접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입상자 발표는 11월 16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054-289-5010)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05

“고비마다 곁이 되어준 인연에 대한 헌시”

이희정 시인 포항의 신진 이희정 시인이 최근 첫 시집 ‘내 오랜 이웃의 문장들’(시인동네)을 출간했다. 시집에는 나와 이웃, 나와 타자, 나와 사물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페이소스를 이끌어내는 71편의 시가 실렸다. 수록된 작품들은 행간을 아우르는 힘과 편편이 일상에서 건져 올린 스토리에 상상력이 조응하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명징한 은유와 맥락을 관통하는 상징, 정형의 텐션과 세련된 시어로 자신과 이웃의 모습을 소환해 독특한 화법을 구사한다.시집 해설을 맡은 이강엽 대구교육대 교수는 이 시인의 시편에 대해 “시인의 첫 시집이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같은 장도(壯途)를 격려해줄 필요가 없다. 모름지기 위업을 이룬 사람이라면 언제나 그 첫걸음에 마지막 걸음까지의 행보가 예비 되는 법이다”라면서 “이희정 시인의 오랜 습작의 역량이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으며, 신예 시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신선한 안정감이 시집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 4일 이 시인을 만나 첫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9년 등단 이후 첫 시집을 펴냈는데, 소회를 듣고 싶다.△첫 시집은 첫사랑과 같아서 그 색이 오래도록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시를 읽고 쓰는 날은 나를 돌아보는 날이었다. 오롯이 자신에게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세상을 향한 사랑 속에 구원을 꿈꾸며 나의 구원만큼 타인의 구원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곁이 되어준 귀한 인연이 많았다. 이 시집은 마법처럼 생의 고비마다 0.1 그램의 깃털로 붙들어 준 나와 이웃에 대한 헌시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많이 남은 길 위에 “내 오랜 이웃의 문장들”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밝은 빛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시의 주된 소재와 마음에 드는 시를 소개한다면.△도서관에서 책 만지는 일을 하며 틈틈이 시를 쓴다. 내 시의 소재는 주로 불편한 것들에서 온다. 달리 말하면 자아를 억압하는 환경이나 낯선 대상이 쓰게 한다. 대부분 일과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시적 대상이 발견되곤 한다. 시인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고르는 일이란 쉽지 않다. 내 경우에는 ‘그때마다 달라요’가 맞을 듯하다. 순간 떠오르는 시는 ‘보들레르의 평전-도서관에서’이다. 서가의 열린 창으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 발을 멈추고 숨소리조차 죽인 채 반나절을 함께 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몰려들자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며 출구를 찾아 몸부림쳤다. 위기에 몰린 날개의 비명이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호기심 사이에서 찢어지고 있었다. 그날 갇힌 건 새가 아니라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시 창작에는 발견과 도약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첨부된다. ‘현대’라는 외투를 입은 시조라는 캐릭터 또한 다르지 않다.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언어적 모험은 일상의 틈을 벌리고 감추어진 의미를 발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 시는 마치 격렬하고 자유분방한 보들레르처럼 익숙하지만 더없이 낯선 진술을 뽑아내기 위해 창문이 창공인 양 숱하게 머리를 찧고 있는 시인을 상징하고 있다.-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행간마다 남다른 깊이와 탄탄한 문장의 힘이 느껴진다는 평이 많았다. 소재나 비유에 있어 진부함을 벗어던지고 신선한 율격으로 장착한 참신하고 개성 있는 감각이 돋보인다고 한다. 특히 점묘법으로 풀어낸 시집의 해설 또한 시를 감싸 안고 있는 듯 말랑하고 유려한 문체로 작품과 해설을 한 호흡으로 내리읽게 해 시집 읽기의 묘미를 더해 준다고 했다.-코로나19 역병, 지구온난화 등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문학이 나의 진술과 타자의 고통 사이에 발생하는 시적 거리 좁히기라 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나와 타인에게 건네는 위안이자 그 어떤 외부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내면의 에너지다. 내가 멈추지 않는 한 문학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시를 하는 사람’이라고, 마치 음악 하는 사람처럼 대답할 것이다.나의 시는 외연적으론 자유시로 읽히지만 속살을 들여다 보면 현대시조로서의 단아한 율격이 내장되어 있다. 모든 창작에 있어 진부함은 독 묻은 시체와 같다. 어디로든 향할 수 있는 융합 플랫폼으로 선조들의 미의식을 현대 언어의 과장과 압축을 제 리듬으로 풀어내 k-팝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공명하고 싶다. 근무하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청소년들의 내면을 확장하며 시로써 생기(生氣)하는 삶의 통로가 되고 싶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9-05

대구의 가을, 오페라 선율로 물든다

매년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즈음 대구에서는 오페라의 대향연이 열린다. 오는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58일간 열리는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연대와 다양성’을 주제로 이탈리아의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를 비롯해 독일의 바그너,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한국의 윤이상 등 다양한 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에도 절로 진한 여운과 따뜻함으로 물들여진다. 2003년 8월 전국 최초로 오페라 기획·제작 기능을 갖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한 뒤 그 이듬해인 2004년 돛을 올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4회째인 2007년 축제 이후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에서 열리는 그랜드오페라 공연 외에 오페라 저변확대 등을 위해 소 오페라 공연, 이벤트, 부대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 시민축제로 승화시켜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우수 공연예술축제에 5차례 선정되기도 했다.지난달 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가진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일원인 대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을 중점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페라 음악의 화려하고 웅장한 선율과 꿈과 사랑과 삶의 서사적 메시지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개막 작품은 축제의 성격을 뚜렷하게 담아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오페라 ‘투란도트’가 선보인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2014년 이후 축제 무대에서 8년 만에 만나는 푸치니의 초대형 오페라다.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참여해 대구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투란도트로 자리매김한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라희,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 역에는 테너 윤병길과 이정환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25일과 26일 광주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두 번째 작품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10월 7~8일)는 아름다운 음악과 높은 예술성으로 뉴욕타임즈로부터 ‘가장 위대한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이다.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합작한 프로덕션으로, 현지에서 제작한 최신 프로덕션과 무대 의상, 주요 출연진들을 초청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와 함께 공연한다. 작품은 순진한 여인들을 희롱하다 결국 천벌을 받게 되는 바람둥이 돈 후안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 이제 손을 잡고’, ‘카탈로그의 노래’ 등 아리아들이 유명하다.다음 작품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10월 16·17·19·23일) 시리즈는 올해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4편을 한 번에 선보이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다.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는 독일 만하임국립극장에서 올해 7월에 공연된 최신 프로덕션이다.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Opernwelt)’가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한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의 연출작이다. 만하임극장의 주역 가수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230여 명이 내한해 현지에서 제작된 무대 그대로 올린다.이어 무대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0월 28∼29일) 역시 주목할 만하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작품을 연출하는 아르노 베르나르의 2014년 연출작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인 미장센(무대 위에서의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 장치, 조명 등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으로 화제가 됐던 ‘라 트라비아타’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여냈다.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순영, 테너 김동원과 이범주,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 등 정상급 출연진들이 포진하고 있다.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30년 이상의 관록을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의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11월 4∼5일)는 원작의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며 재미난 우리말 각색이 더해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천재 작곡가 로시니가 단 3주 만에 완성한 희극 오페라로, 대구에서는 영남오페라단이 2008년 초연하며 우리말 대사와 흥미진진한 연출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마지막으로 폐막 공연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11월 18~19일)이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설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 ‘심청’은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이며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 영감을 받아 작성했다. 윤이상이 가진 국제적인 명성에 비해 그의 오페라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는데 ‘심청’ 역시 1999년 한국 초연 이후 23년 만에 공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1999년 공연 당시 지휘를 맡았던 최승한 지휘자와 한국 최고의 창작오페라 연출가 정갑균이 심청의 역사적인 21세기 초연을 준비하며 소프라노 윤정난과 김정아가 주역인 심청을, 바리톤 제상철과 김병길이 심 봉사 역을 맡았다.향후 해외극장과의 공연 교류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며 오는 2026년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을 비롯해 2024년에는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 헝가리 에르켈국립극장, 이탈리아 볼로냐시립극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밖에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린지 콘서트’, 한국형 오페라 제작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카메라타 오페라 쇼케이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잔니 스키키’,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실력파 성악가 50명이 대거 출연해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 합창의 무대를 만들게 될 ‘오페라 갈라콘서트 50스타즈 Ⅱ’,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합창단 콘서트’ 등 다양한 콘서트와 특별행사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대구오페라 타임머신전’, ‘오페라 오디세이’, ‘찾아가는 오페라 산책’, ‘백스테이지 투어’, ‘오페라존’, ‘오페라 무대 미니어처전’, ‘해외진출 오페라전’도 축제기간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개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04

포항지역 문화·역사가치 재발견‘공감 형성’ 백일장 잇따라 열려

국민들의 포항지역 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소중함에 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백일장이 잇따라 열린다.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들의 재능개발과 창의력 향상, 향토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백일장 공모전을 잇따라 마련한다.1천200만 원 고료 ‘제14회 포항소재 문학작품 전국 공모전’은 오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포항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포항시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문화적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 제고와 그 위상을 높이고자 마련됐다.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하는 작품은 시, 단편소설, 수필 등 3개 부문이며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우편(37627 포항시 북구 우창로 166, 212동 1201호 창포메트로시티 백일장 접수처 앞)이나 이메일(phmuk@naver.com)로 접수 받는다.포항문인협회 소속 문인들의 예심과 본심을 거쳐 대상 1명에 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최우수상 각 부문 1명씩 3명(소설 200만 원, 시·수필 각 100만 원)과 우수상 각 부문 2명씩 총 6명(각 50만 원)에게 상금을 수여한다.수상자 발표는 11월 20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를 통해 하며 시상식은 추후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제23회 재생백일장’재생백일장은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 후원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대학·일반부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각 부문별 제목은 △초등부 동그라미, 이야기 △중등부 연습, 이모티콘 △고등부 흙, 대답 △대학·일반부 소리. 손님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5일∼10월 5일까지 우편(37627 포항시 북구 우창로 166, 212동 1201호 창포메트로시티 백일장 접수처 앞)이나 메일(phmuk@naver.com)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22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한편, 재생백일장은 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시대에 지역문화가 꽃피워야 지역민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며 내일의 희망을 가꾼 고 재생 이명석(1904~1979)선생의 개척자 정신을 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시대에 맞는 참다운 정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가을에 열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31

‘8월 인문학 인 포항’ 문정희 시인 초청

문정희 시인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31일 대한민국의 대표 여류 시인 문정희(75) 시인의 초청 강연회를 연다.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도서관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인 ‘인문학 인 포항(in pohang)-슬기로운 인문학 생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에서 문 시인은 자신의 장시집인 ‘아우내의 새’를 주제로 유관순 열사의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에 대해 강연한다.‘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문 시인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별이 드면 슬픔도 향기롭다’,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작가의 사랑’ 등 많은 시집을 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스웨덴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을 수상했다. 그의 시집은 해외에서 11개국어로 번역 출간됐고,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경기고 언덕길에는 문정희 시인길이 조성됐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강연은 유관순 열사와 그의 정신뿐만 아니라 문정희 시인의 작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이번 강연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를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270-4591)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2-08-30

학술심포지엄 ‘회혼례도첩의 문화사적 이해’ 개최

조선 유교의례의 하나인 회혼례(回婚禮·결혼 60주년 기념 잔치)를 그림으로 나타낸 ‘회혼례도첩’의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9월 1일 오후 1시 국립대구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 ‘회혼례도첩의 문화사적 이해’를 개최한다.‘회혼례도첩’은 부부가 혼인한 지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를 주제로 제작한 화첩이다. 헌수, 전안례, 고배례, 친지대접, 연회 등 5면의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국립대구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회혼례도첩’의 원형복원 모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회혼례도첩’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그 문화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자리이다.학술심포지엄은 총 4부로, 7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1부 ‘회혼례와 회혼례도첩’은 회혼례도첩의 표현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고, 회혼례 관련 기록을 검토해 등장인물 추정을 시도한다. ‘회혼례도첩의 회화사적 성격과 의미’(장진아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관), ‘고문헌으로 살펴본 회혼례 기록 연구’(정대영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사) 발표로 구성됐다.2부 ‘회혼례도첩 속 복식과 기물’은 회혼례도첩에 표현된 인물의 복식과 병풍, 그릇 등 여러 기물의 특징을 살펴보는 자리이다. ‘회혼례도첩 속 복식’(이은주 안동대 교수),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회혼례도첩에 재현된 병풍과 그 의미’(김수진 성균관대 교수), ‘회혼례도첩과 조선시대 헌수·축수용 술잔’(윤효정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등 주제발표가 이어진다.3부 ‘회혼례도첩의 과학적 분석’은 회혼례도첩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작기법을 살펴보고 원형복원을 시도한다. ‘회혼례도첩의 제작기법 연구’(박승원·신용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회혼례도첩의 원형복원 모사 연구’(정두희 영남대 교수) 등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주제발표 후에는 이수미 국립광주박물관장을 좌장으로, 발표자와 김수정(서울공예박물관장), 신진혜(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임남수(영남대 교수) 등 토론자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국립대구박물관 측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회혼례도첩의 회화적 특징, 회혼례 관련 기록, 등장인물의 복식과 사용 기물, 제작기법, 원형복원 등 분야별 최신 연구성과를 한자리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며 “더 나아가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행사나 의례, 생애와 관련된 사건을 표현한 사가(私家) 기록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행사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9

포항문화재단, 구룡포 관광 비즈니스 도전할창업 유경험 청년 파트너 모집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도시 포항의 순환형 문화공영개발 청년문화창업특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청년 파트너 육성 프로그램의 참여자를 오는 9월 16일까지 모집한다.이번 사업은 나열식 창업 강의 형식에서 벗어나 로컬 비즈니스를 통해 청년들이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구룡포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과 연계해 창업 인큐베이팅·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모집은 포항시를 기반으로 하는 기창업자로, 구룡포 기반 특화된 로컬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창업가, 해양·관광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할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다.참여자로 선정이 되면 네트워크 참여와 더불어 분야별 현장 전문가 교육을 통해 창업 아이템 개발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 지원받을 수 있고, 관내외 유명 청년 창업가 매칭을 통한 멘토링 지원과 구룡포 대상지 내 팝업스토어 기획 및 운영 활동을 하게 된다.이번 사업의 프로그램 내용 및 세부 일정, 참여자 혜택 등 추가적인 사항은 모집 기간 내 진행하는 사업설명회에서 들을 수 있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룡포를 무대로 하는 포항의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지역자원의 활용 가치를 제고하고, 비전 확산에 필요한 휴먼 네트워크 확보로 토대를 구축하는데에 힘쓰겠다”고 전했다.청년 파트너 육성 프로그램과 관련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문화도시 포항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8

“창조본능 일깨우는 문화예술이 미래성장 동력”

“예술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은 인공지능 기계의 편리함과는 다릅니다. 문화예술적 가치와 보급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의 경제사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이 말한 ‘이스털린 패러독스’에 대하여 모든 분야의 지식인층이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문화예술기획 전공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휴준(45) 교수.기계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디지털 시대. 그는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희망을 나누자고 강조한다. 학부에서 음악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행정학 박사다. 미술작가, 문화 공연 기획자, 문화홍보기획명인 등 이력으로 생동감 있는 문화의 중심에 몸담고 있으며 장애인 봉사에 열중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정 교수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갑작스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일상에서의 삶을 평온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모든 이에게 큰 과제가 되어 버린 듯하다.△2020년 하반기 공연·미술시장 피해 금액이 2천646억 원, 예술인 고용 피해는 1천260억 원, 국립예술단체 상반기 공연 건수는 전년 대비 72%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고 문화예술계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보도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특히 취소 건수는 공연 9천683건, 전시 1천553건이었다는 말에 실감하듯 문화예술계는 말 그대로 고요했다. 바이러스 시대는 나에게 새로운 예술을 접하며 연구하고 몰입할 수 있는 독립된 시간이 주어진 기회였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는 어떠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나.△곧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문화예술분야는 핵심산업이자 국가 핵심동력으로 등장할 것이다. 문화예술경영전공의 공연기획, 문화정책, 콘텐츠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하며 후학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세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지향하는 이유가 있나.△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전망과 다양한 발전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 산업의 변화 양상과 첨단기술 기반의 문화예술 학습과 창작에 필요한 사례에 대해 지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시하여야 한다. 고품격 콘텐츠를 지속 생산하는 것이 전문문화기획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자아를 확인하고,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인식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짚어주고 있다.△예전과 달리 예술시장의 창작, 유통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술의 개념과 의미는 갈수록 강조될 것이며 인간존중적 토대의 창작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여갈 것이다. 새로운 문화계의 일자리, 진정 문화계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문화는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국민문화소통시스템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문화가 ‘교류의 장’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미술작가로 두 번의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 등 전시회를 열었는데, 대학에서는 음악(성악)을 전공했고, 행정학 박사이면서 미술작가로, 문화콘텐츠 개발 및 공연 기획자이기도 하다. 이렇게나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둔 이도 드물 듯하다.△부끄럽다. 경계는 넘나들 때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고유한 영역을 인정하며 서로 교류하고 넘나들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다양한 도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은 문화의 소프트파워가 잘 갖춰져 있다”며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싶다.-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기획했다. 음악과 미술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나.△건강한 문화예술이 없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21세기 국가경쟁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문화예술산업은 단순 흥밋거리가 아닌 건강한 사회구조 형성에 일익을 책임지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문화 상품의 세계화’가 ‘문화의 세계화’는 아닌 것 같이 앞으로의 시대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다. 사회적 약자, 장애인 등 그들의 상상력은 비장애인들보다 더욱 더 화려하고 유연할 수 있다. 함께 공존하는 선진국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이곳저곳에서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문화 콘텐츠의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아쉽다.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많은 문화예술재료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도 그 재료를 발굴하는 기술과 응용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움이 있지만 큰 기대도 하고 있다. 문화가 생성되기 전 콘텐츠 개발과 확산 전 예술 등 단계가 참으로 많다. 그리고 난 뒤 ‘돈’이 되는 결과를 만든다. 이런 복잡한 단계를 넘어 뛰어 문화는 콘텐츠이고 ‘돈’이 모두 다라고 판단하는 일부 여론부터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정 교수가 꿈꾸는 문화강대국은 어떤 모습인가.△문화예술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한 전문가와 우리나라만의 문화플랫폼을 활용하여 국민과 문화, 경제, 정치, 사회인 모두 자발적으로 공유 되는 초연결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교육은 기본이다. 다가올 미래는 기존의 방식과 규칙이 아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경쟁력이 있다. 문화예술의 본원적 가치는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창의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훈련, 보급이 중요한 시대이다. 창조본능을 일깨우는 문화예술 분야가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꾸준히 우리나라가 문화강대국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윤희정기자

2022-08-28

“농촌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깨닫게 해주죠”

“농촌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정한 휴식으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 인식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산교육은 덤이죠.”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초빈산방. 이곳은 농촌 관광 및 체험·휴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이다.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관광 상품으로써 농촌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정신건강까지 돌볼 수 있는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 핵심 관광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치유농업’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조아경(58) 초빈산방 대표를 지난 21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초빈산방 소개를 부탁한다.△풀 초(草), 빈랑나무 빈(檳). 풀은 아주 낮은 존재이며 빈랑나무는 상징적 의미로 누구에게도 꼭대기를 보여 준 적 없다는 뜻이다.하지만 초빈에서는 풀과 빈랑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곳, 즉 세상의 위치에 상관없다는 뜻으로 초빈이라고 했다. 정식 이름은 ‘(주)초빈치유농업’이지만 대부분이 70세 이상인 마을주민분들과 차담 시간을 가질 때마다 부르기 어렵다고 하셔서 ‘초빈산방’으로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개울 건너 있다고 건너 뜨레 또는 꽃을 딴다고 꽃백정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주로 어떤 사업을 하나.△초빈산방은 치유농업뿐만 아니라 산과 들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내 몸에 맞는 밥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치유 음식 프로그램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농촌의 가치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아내는 문화 주막이다. 또한 화려한 문명의 새 떼 속에 날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쉼, 휴식, 지역민이 함께하는 권역별 시민 문화 주도사업 등 치유농업과 연계한 로컬푸드와 놀이 문화, 방송 관광, 경제 활성화 등이 이루어지는 복합 소통 공간이다. 하는 일은 한국형치유농업과 치유 음식 프로그램 개발, 교육, 컨설팅, 본디음식 연구 재해석 맞춤형 식의 처방 맛 포럼, 질병 토크, 맛 칼럼, 인문학 콘서트 등이다. 2012년 문을 연 뒤 바로 이듬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우수 농어촌 식생활 체험 공간으로 선정됐다.-치유농업을 공부했는데.△2018년 초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 치유농업 현지 연수를 개인 자비로 다녀왔고 연말에는 경북 도비로 또 한 번 다녀왔다. 독일의 크나이프 허브요법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향기요법을 접하면서 한국에서 자생하는 많은 본초를 음식과 매칭한다면 훨씬 더 많은 강점을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을 정신과보다 먼저 케어팜 치료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그동안 치유농업 활동에 대해.△초빈산방은 휴식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이 다친 마음을 치유하며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의지를 갖게 해주고 있다. 첫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감자에 싹이 났어요’는 감자 파종에서 수확까지 매주 취재와 성장 과정을 통한 가족 간의 상처 보듬기 치유 프로그램이다. 둘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약 2년에 걸쳐 간장, 된장을 빚어 급식까지 실시하는 성장 치유 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 순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는 노령화되어가는 농촌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지역 할매·할배들의 인문한 몸빼 소풍은 노인들의 소외 치유 프로그램이다. 네 번째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수술 치료 과정을 겪은 후 증상별 암환자들과 토크를 하면서 마음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직접 꽃차를 만들고 약초 장아찌나 술을 담는데 어디에 사용하나. 또 건강에 이로운 음식과 약선음식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한의학 본초학 박사 전공을 살려 본초의 법제 특징을 살린 음식을 하여 환자들과 토크, 수다 한마당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MBC ‘전국시대’ 로컬푸드 로컬레시피 방송을 3년째 함께 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에게서 지역 음식을 찾아내어 레시피 개발을 하고 있다.-인사혁신처 여성 인재로 등록돼 치유농업, 치유 음식 분야에선 이미 명성을 얻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경증 우울증을 겪는 분들을 대상으로 병원과 연계해 ‘냉큼냉큼 우울 뽑아내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치유 음식과 농업 활동이 우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논문을 쓰고 학문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자기가 해 먹고 살던 음식에 치유라는 단어를 붙여 유행가 가사 같은 주먹구구식 치유 음식이 아닌 전문성을 부여하는 한국형 치유농업과 치유음식 그 범위를 만들고 싶다. 전력 질주해야 하는 초중고·대학생, 취준생 대상의 숨구멍 체험 공간 조성과 풀들과 한 달 살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자 한다.-초빈산방을 찾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303호나 701호나 모두 사는 것은 비슷하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다. 세상을 향해 스스로 극 처방을 하기 전에, 원시의 숲 같은 초빈의 낡은 의자 하나 당신을 늘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2

포항시립미술관, 초등생 대상 서머 POMA 다빈치 키즈 진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 방학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2022년 서머 POMA 다빈치 키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발한 ‘AR도슨트 모바일 앱’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POMA 다빈치 키즈는 포항시립미술관 ‘AR도슨트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야외 조각 작품 감상 및 연계 조형 활동으로 진행됐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원리와 개념을 인식하고, 이와 연계한 미적 체험 활동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팀별 탐구 과제 수행을 통해 어린이들이 단합력을 기르고, 주어진 재료로 조형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했다. 또한 증강현실 AR 기술을 활용한 ‘AR 캔버스’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들러 전시도 감상하고, ‘AR도슨트 모바일 앱’으로 야외 조각 작품도 감상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 ‘AR도슨트 모바일 앱’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환호공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언제나 AR 도슨트, AR 미니 게임, 스탬프 투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 정원우 씨 ‘대상’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5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해서 작품 ‘허백정 홍귀달 선생시’를 출품한 정원우(73·문경시·사진) 씨가 차지, 상장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전서 작품 ‘포은선생 시’를 낸 이돈희(광주시), 민화 부문 ‘장생도’를 낸 김래홍(대구시) 씨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서예 부문 박정문·박재근·이형동·이승진·박연일·조충조, 문인화 부문 이혜정, 서각 부문 한선자 씨 등 8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으로 정은호·권영환·오유리 씨가 수상했으며 지도자상에 김상지 씨, 문화상 김영길 씨, 초대작가상에 여원구·한영구·신영식 씨가 선정됐다.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8점, 삼체상 22명, 특선 67점, 입선 112점 등 총 357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심사에는 민영순(심사위원장), 손문익, 김호식, 김태원, 예보순, 강대욱, 조순남(심사위원), 조철제(감수) 씨가 참여했다.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폴, 캐나다, 영국 등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 참여한 11개국 작가 200명의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시상식은 10월 12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5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삼체상·삼선·특선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삼체상 김도해 김명헌 김본경 김삼택 김수연 김영립 김종호 남계동 류규하 박매연 박양훈 서만성 손중근 안명숙 이명애 이송희 임금자 전재홍 정선옥 허만분 현복순 황세창▲삼선 김철휘 민원기 박혜빈 송병천 유진만 윤태희 이영태 이정희 정범수 정석준 정의완 최정원 △한글 캘리 위소영 허정자 홍수경 강순자 이필순 △문인화 김정숙 김종호 이경민 △서각 박귀상 △민화 이동조 강성주 반미진 박영문 윤선화 윤지호 이은주 정현옥 하주리 황유순▲특선 △한문 권순욱 고재환 기세채 김동석 김성범 김숙희 김임진 김제윤 김진옥 김태희 김현숙 김희정 도충현 박귀매 박영섭 박윤봉 박칠수 배정곤 손봉익 손선자 윤신현 이경우 이상로 이영식 이정숙 이준철 이진우 이표구 이홍숙 임영미 임학수 장병익 정만식 정성옥 최병수 채정훈 최해재 표영최 지원춘 허화지 황국성 △문인화 권영윤 김상근 나영일 류홍순 박신자 박종하 이용식 진이대 최지원 황동신 안남선 황연옥 황윤애 △서각 권양규 김장원 박정연 박해경 손상갑 송경동 신지영 이영진 이재진 최준상 황경순 △민화 이향미 임정화 최진실 최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포항운하서 4가지 테마 일상문화 공간 프로젝트

카약체험, 시민 마켓, 드링크스낵, 미디어아트 빛 상영, 운하 플로킹 투어, 보물찾기, 장기바둑존(zone), 청년작가전시 및 아트 토크(ART Talk), 어쿠스틱·재즈 공연, 디퓨저 만들기….시민들에게 형산강의 물길을 다시 안겨준 전국 유일의 운하인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레저 스포츠와 예술문화, 팝업스토어 등 40여 개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신나고 즐거운 ‘포항 시민 축제’가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법정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운하 문화자산화 프로젝트-○○이 흐르는 운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포항 운하는 국내 유일 도심과 해양을 잇는 물길로써, 산책로, 스틸아트 조각작품 등이 어우러져 포항만의 차별화된 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포항운하 문화자산화 프로젝트-○○이 흐르는 운하’는 이 같은 포항 운하가 지닌 공간적 가치에 휴식과 놀이,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일상’, ‘빛’, ‘놀이와 쉼’, ‘예술’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시민 일상적 공간으로써 문화적 장소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20일부터 10월까지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항 운하 일원에서 총 4개의 테마로 선보이는 공간 프로젝트다.이 4가지의 테마 키워드는 지난해 시민기획단 운하피크닉 프로그램 ‘나의 까날’을 통해 ‘운하에서 무얼하고 싶은지?’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극 발굴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도출된 의견을 문화기획적으로 도출해낸 것이다.다양한 시민 의견 가운데는 ‘운하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켓이 상시로 열렸으면 좋겠다’, ‘공간이 밝아져서 야간에도 즐겨 찾을 수 있게 해달라’,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이를 지역의 문화기획자 그룹들과 협업을 통해 시민 일상 문화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이 흐르는 운하 프로그램’은 총 4회차로 운영된다. △1회차는 ‘일상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시민 셀러들이 준비한 일상 속 마켓을 주 테마로 한 제로웨이스트 체험, 어쿠스틱재즈트리오 공연, 카약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2회차(9월 24일)는 ‘빛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 물빛 야행, 빛멍, 랜턴 만들기, 포항 수제맥주 ‘동빈나루’ 팝업스토어, 디제잉공연 등 빛을 소재로 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3회차(10월 15일)는 ‘놀이와 쉼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물’을 소재로 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싱잉볼과 명상 체험, 나이트 요가, 무비 플로우 까날무비 토크, 물멍zone, 운하 플로깅 투어, 심야 가드닝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4회차(10월 25일)는 ‘예술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PVC 예술풍선 띄우기, 설치미술, 시민참여형 벽체 드로잉 ‘우리가 꿈꾸는 운하’, 버스킹 공연, 카약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이 흐르는 운하’에서 ○○은 시민이 운하에서 하고 싶은 일상적 행위를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열어두고 담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4회차의 ‘문화가 흐르는 운하’를 시민이 일상에서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운하에 풀어내는 테스트베드성 프로그램의 계기로 만들어 향후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선보이는 프로그램 형태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재)경주문화재단은 회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올 하반기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17일부터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전국을 무대로 음악해설과 강연,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클래식 용어사전-오페라 편’강좌는 주 1회씩 12주 동안 진행된다. 기존 클래식의 범주에서 나아가 이번 학기에는 오페라의 용어를 정리하며 고음악부터 현대의 뮤지컬에 이르는 종합 무대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효진 대구예술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은빛 발레리나’강좌는 주 1회씩 12주 과정으로 60대 이상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인기 강좌이다. 수강생들의 의견에 따라 연말 발표회도 계획하고 있다.이번에 신설한 ‘과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강좌는 안호영 경주 동국대학교 교양융합교육원 교수가 맡아 상상력을 동원한 영화의 감상에 있어 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다루며 영화 속에서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이해를 돕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내년 개관을 앞둔 김석모 강릉 솔올미술관장의 ‘모두를 위한 서양미술사’강좌는 주 1회씩 5주 과정으로, 인문학적으로 정립된 가장 정통적인 방식으로 서양미술사를 다룬다. 이에 앞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술사 흐름을 선명하게 밝혀 줄 ‘한 번에 정리하는 서양미술사“는 서양미술사 입문자를 위하여 31일 1회 운영된다.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전화나 기관 홈페이지, 티켓링크를 통해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강좌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천혜의 풍광 속 누리는 다양한 즐거움

(재)포항문화재단은 경북도 3대 문화권 활성화지원사업으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에서 ‘2022 해따라 달따라’를 오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개최한다. ‘해따라 달따라’는 귀비고와 테마공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야외 상설 공연 ‘만파식적’을, 프리마켓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도지들 장터’,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기반으로 개발된 야외 방탈출 게임 ‘별의 기억’을 운영한다.‘만파식적’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동해안의 파도를 안정시키는 대나무 피리를 뜻하는 것으로 해와 달·바다를 테마로 한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의 버스킹 무대와 (사)무형문화재 이수자협회의 택견, 농악놀이 등 야외 상설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천혜의 환경과 함께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지들 장터’의 ‘도지들’은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도기야 혹은 영일현의 순 우리말로 일월정신과 신라인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도지들 장터는 바다거북을 모티브로 한 거북인형 만들기, 연오랑세오녀의 빛을 상징하는 목공캔들, 행운을 부르는 비단 괴불 노리개, 도자기 체험 등 신라·전통문화와 현재를 잇는 아트상품과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기반의 야외 방탈출 게임‘별의 기억’키트는 연오세오의 이야기와 테마공원을 구석구석 탐구할 수 있는 추리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행사 현장에서 키트 구입이 가능하고 앱을 다운로드해 진행하는 야외 체험형 프로그램이다.특히 이번 행사기간 내에는 사전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재방문을 유도하는 오프라인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별의 기억’ 키트와 ‘귀비고 럭키박스’를 증정하는 등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된다.매월 첫째주와 추석 당일은 휴무이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에서 5시로 상설야외 공연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야외 행사로 우천 시 행사장소가 귀비고 실내로 변경되거나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상세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룡포, 호미곶과 함께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면서 “향후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거점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전시 공간이다. 2018년부터 포항문화재단에서 위탁받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시민과 관광객이 주말 평균 2천여 명이 방문해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포항국제아트페어, 튀르키예서 막올라

포항을 비롯한 한국의 작가들과 국제 작가들이 함께 전시 교류를 펼치는 ‘포항국제아트페어 2022’가 오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달여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경북도·포항시 주최, 아트포항운영위원회 주관, NEAR(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사무국·포스코·포항예총·포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튀르키예(터키)와 서울, 포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세부 일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의 해외교류전(22~27일), 3D온라인갤러리(22일~10월11일), 포항 라한호텔에서의 포항아트페어 2022(10월6~8일), 서울 인사동 전시장(10월5~11일), 전광판을 통한 거리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이스탄불 베이욜루 구청 및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에 참여하고 아트포항운영위원회와 튀르키예-한국 문화교류협회가 공동 주관해 현지 해외 미술교류전을 연다.이스탄불 중심거리인 이스티크랄 거리의 예술갤러리에서 포항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튀르키예 현지 작가들과 함께 전시 교류가 펼쳐지게 된다.서울 인사동 전시장은 ‘포항국제아트페어 2022’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에 한해 참여되며 라이브커머스 및 토크쇼를 진행해 작가 홍보와 재미를 더한 전시 이벤트를 계획했다.한편, 지난해 열린 ‘포항국제아트페어 2021’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11개국 700여 점의 작품이 참가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아트포항운영위원회는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 및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뜻을 모은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8-16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 심화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 인재 발굴 및 양성평등 전문 강사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9일부터 9월 8일까지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심화과정 교육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9년 기본과정에서 시작해 2020·2021년 전문과정을 기반으로 한 이번 심화과정 교육은 경북지역 기존 양성평등 교육 관련 종사자를 비롯해 상담사, 양성평등활동가, 교사 등 도민 20여 명이 참여해 총 17회에 걸쳐 진행된다.교육 내용은 ‘양성평등의 의미와 실천’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양성평등정책 패러다임 변화 및 방향성’, ‘세대별 양성평등 의식’, ‘미래사회 양성평등교육’ 등을 다룬다.특히 이번 심화과정에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 고용, 노동 분야의 양성평등 현황과 과제에 대한 내용도 함께 구성됐다. 아울러 ‘교육수요 기반 강의 기획’, ‘강의안 작성 실습’까지 양성평등 활동가로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구성함으로서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제고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심화과정 교육을 통해 경북지역 맞춤형 강사 양성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역 양성평등 강사의 활동 활동화와 성장 기회 제공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