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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라 금관 만들고 써보고… ‘나는 왕이로소이다’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집에서 신라 금관을 감상하고 직접 금관을 만들어 왕이 돼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8일부터 노년층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 ‘집에서 만나요! 박물관’을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한다.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평소 문화생활이 어려운 노년층의 정서 안정과 인지 능력,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은 ‘나는 신라의 왕이로소이다!’라는 주제로 천마총 금관 등 신라 금관을 감상하고 나만의 신라 금관을 만들어 보는 순서로 구성했다.참여자들은 ‘왕’, ‘임금’과 관련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보고, 신라 금관을 감상한다. 금관을 보며 떠오르는 느낌을 감정 스티커로 표현한 뒤 나만의 신라 금관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금관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신청 기관은 활동 카드와 체험 꾸러미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추후 관리자 대상으로 사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교육에 참여한 단체는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상황을 고려해 해당 자료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이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 있는 기관과 단체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교육·행사-교육프로그램-집에서 만나요! 박물관’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쉽게 소장품을 감상하고 체험 활동을 함으로써 노년층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12-07

“지역민 위한 남구 거점도서관으로 새롭게 도약”

포항시 남구 오천읍민의 독서문화 진흥과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담당할 오천도서관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 기공식이 6일 오천읍 정몽주로 566 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개최됐다.이날 기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전종숙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이재도 경북도의원, 지역주민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마스크 의무화,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오천도서관 신축공사는 주민들에게 지식정보, 평생교육, 문화공간 등의 역할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총 117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 7월 개관을 목표로 기존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건물 2천548㎡를 리모델링하고, 추가로 4층 건물 2천640㎡를 신축해 연결함으로써 5천188㎡(1천572평)의 새로운 도서관으로 건립된다.지난 1999년 5월 개관해 운영 중인 오천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늘어나는 문화적 욕구 충족과 구도심재생 및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기존 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추가 신축을 통해 남구 지역의 새로운 독서문화중심 도서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지하 1층을 포함, 지상 1층에 영유아 및 어린이자료실, 2층에 1종합자료실, 북카페, 문화교실, 시청각자료실, 3층에 디지털자료실, 2종합자료실, 야외휴게공간, 4층에 보존서고, 회의실, 사무실, 전산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또한 기존의 벽면을 개방해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도서관으로 만들어 낙후된 오천의 구도심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기존 유휴공간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자료실로 확대해 시민들의 여가생활 수준을 향상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근 지역에 주거지 공영주차장 44면을 추가로 조성해 도서관 이용자 및 지역주민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오천오일장의 주차난을 개선할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이 새롭게 건립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돼 각종 정보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아 오천읍의 정주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도약하는 도서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오천도서관으로 시민들에게 새롭게 돌아오겠다”며 “모든 주민이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벨라미치 문예硏, 코로나 뚫고 전국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장 중앙아트홀 상주단체의 문화예술 향기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전국으로 퍼졌다. 포항문화재단의 복합문화공간 중앙아트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가 3개 오케스트라 공연을 포항에서 마무리하고,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활동무대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먼저 ‘2021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성과공유회’에 경북도 대표 공연으로 참여한다. 이는 서류와 포항 공연 현장실사 등을 통해 선정됐다. 2021년 경북도 내 최고 지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실황 공연이 진행된 이후에도 최우수공연으로 선정돼 공연기획, 작품성, 운영 능력을 또다시 인정받았다.또, ‘제8회 전국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에서 경북도 대표 상주예술단체로 초청되기도 했다. 이 축제는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분야 전국 17개 예술단체의 작품이 출전하는 전국구 상주단체 페스티벌이다. 개최지인 울산 외 지역의 6개 도시 초청작 중 하나로 7일 오후 7시30분 울산꽃바위문화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에서 인생 동화로 손꼽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중심으로 스크린을 활용한 동화 일러스트 배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 공연이 포항에 이어 다시 열린다.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가 진행한 3개 공연 △지역의 위인을 발굴한 ‘창작 칸타타’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 왕자’ △원도심 어르신의 오케스트라 도전과 청년과의 화합을 이룬 ‘퍼블릭 프로그램’까지 모든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중앙아트홀의 활성화 기여는 물론 지역의 위인발굴과 코로나19 속 세대 간 화합을 음악으로 이뤘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정하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 침체 속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고, 우수작으로 인정받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포항 청년예술가의 공연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는 지역 기반의 전문예술단체를 길러내고 지역 공공 공연장을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으로 추진된 예술지원제도이다. 지난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돼 전국 137개 공연장에서 140개 예술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중앙아트홀과 포항시청 대잠홀 두 개 공연장에서 두 개의 상주단체가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올해 포항 예술 빛낸 주역들 한자리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지회(이하 포항예총)는 9일 오후 6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2021 포항예술인의 밤 및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을 갖는다.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예술에 공헌도가 높았던 예술인 및 관련 종사자 23명을 선정해 격려와 축하를 보내는 자리다.사진작가협회 정광수 씨, 연극협회 장희랑 씨, 영화인총연합회 최옥정 씨, 음악협회 김나미 씨가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으며 국악협회 장임순 씨, 무용협회 배주현 씨, 문인협회 손창기 씨, 미술협회 박경숙 씨는 의회의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는다.또한 박은주(국악협회), 황현정(무용협회), 김주영(문인협회), 최수정(미술협회), 허태영(사진작가협회), 성홍석(연극협회), 이순관(연예예술인총연합회), 정다윤(영화인총연합회), 신혜령(음악협) 씨는 유공회원 표창을 수여한다.시상식에 앞서 포항예술인의 밤 행사에서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포항신포니에타 앙상블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사랑의 테마’(영화 ‘시네마 천국’ OST)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다수의 영화음악과 드라마 OST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한편 ‘2021 포항예술인상’ 그 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국회의원표창 김경희(포항시 문화예술과) 김종필(포항문화재단) △감사패 김대인(포스코행정섭외그룹장) 류준하(애린복지재단 사무국장) 대구은행 환동해본부 김희욱(꿈틀로작가회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코로나 시대, 무기력해진 삶에 생기를”

김기임 (주)생각연구소 대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돈, 명예, 건강 등의 많은 요소가 있겠으나, 이들이 소위 나의 의지대로 얻어내기 어려운 것들이라면 내 주변의 인간관계에서 얻어지는 소소한 행복은 관계 안에서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소소한 행복 찾기에 집중해야 하고, 소소한 행복은 소통에서 비롯되며, 소통의 기본은 존중입니다”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애쓰고 있는 (주)생각연구소 김기임 대표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김 대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및 철학 기반의 인문학 콘텐츠를 기획하고, 다양한 인문활동을 매개로 우리 사회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들릴락(樂)말락(樂)’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주제로 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기임 대표를 지난 4일 만났다.-(주)생각연구소에 대해서 소개하자면.△(주)생각연구소는 심리기반의 ‘소통을 위한 철학’을 모토로 다양한 인문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여 ‘다 같이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경북 영천 소재 사회적기업이다. ‘듣는 기쁨 말하는 즐거움으로 소통하다’는 슬로건으로, 인문학과 철학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삶에 지친 이들이 스스로 철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여러 분야에서 인문학 교육 외에도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소통프로그램 개발을 연구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어떤 도움이 되나.△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 남녀 간, 계층 간 등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양한 관계에서의 소통을 위해 인식 전환형 맞춤소통 프로그램을 문화·예술을 매개로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사업 ‘세상과 시시(詩詩)하게 소통하다’는 장애인들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장애인이 이해하고자 노력 했던 프로그램이다. 대구문화재단 인생나눔교실 사업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은 신중년세대를 위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지식과 재능 및 지혜를 지역에 나누는 인문활동 프로그램이다.-대표적인 사업 하나를 소개한다면.△영천시 평생학습도시 사업 ‘들릭락말락 가족소통캠프’는 지역자원인 마현산(꽃동산)을 무대로 가족소통원정대를 결성하여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마을 가까이 있는 산책로를 따라 스팟 별 미션을 가족이 함께 수행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들었지만 코로나19 덕분이랄까 모처럼 야외에서 이루어진 가족프로그램에 전에 없던 많은 인사를 들었다.-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인문학 교육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삶 곳곳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기력해진 우리 삶에 생기를 찾아줄 인문활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 말도 있듯이 위로, 공감, 소통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이를 위한 사회적인 관계망들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우리 사회는 정서적인 불안정이 초래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연일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정서를 갖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인생의 경험을 가진 신중년 세대들과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 세대의 사회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전통사회에서 이웃이 담당했던 정서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듣는 즐거움 말하는 기쁨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로서의 책이 꽂혀있는, 끊임없는 대화로 시끌벅적한 도서관이 2022년 영천시에 문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경상북도의 인문학 교육 관련 정책이나 사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대화를 기초로 하는 심리기반의 인문활동들은 지금까지의 사업들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인문활동의 결과물들은 대체로 참여자들의 만족도에 있다고 보이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들에 대한 시도와 이를 인정해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미래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이를 대비해야 할 우리의 준비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미래 시대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들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래에 많은 일자리를 로봇에게 내어주고 할 일이 없어지게 될 미래를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들, 없어질 일자리를 대체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문학과 철학을 기초로 하는 많은 인문활동과 문화예술과 연계된 새로운 일자리가 새롭게 태어나게 될 직업들이 아닐까? 인문기반의 좋은 직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5

청년창업 브랜드 미리 만난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까지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서 예비 청년창업가 6명의 브랜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EDITION SIX’를 운영한다.이번 팝업스토어는 법정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의 일원인 ‘순환형 문화공영개발 청년문화창업특구 조성’을 통해 진행되며 공공이 개입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극복하는 새로운 상생 순환형 청년문화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지난 9월부터 예비 청년창업가들이 모여 지역상권 분석, 세무회계 교육, 현장실습 등 교육을 받았고 전문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탄탄하게 창업을 준비해오고 있다.그동안의 교육과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의 브랜드를 미리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 전시 및 상품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팝업스토어는 중앙동 초원통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금·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참여 방법은 청년 브랜드 6명의 SNS나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SNS에 게재돼 있는 링크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예약일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문의 (054)289-790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5

“지역문화는 국가 문화정책의 핵심”

“포항예술진흥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포항 문화예술의 새로운 길을 열어 문화 부흥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자 합니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이 밝힌 진흥원 개원 취지다. 포항예술진흥원은 지역민에게 미술, 사진 작품 관람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보다 쉽게 발표의 장을 열도록 해주고, 지역민은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9년 개원했다.예술진흥원을 출범시켜 이끌어가는 정광수 원장을 지난 2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포항예술진흥원을 개원하게 된 계기는.△작은 기업을 23년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6년 동안 사진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 전시 및 예술 활동을 통해 예술인들의 어려운 점들을 같이 느끼게 되었고 체계적인 지원(예술의 디지털화, 아카데미)과 기회 부여 등 많은 예술인이 참여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포항예술진흥원을 개원하였다.-올 3월 디지털 갤러리를 개관해 미술과 사진 전시회를 진행해 시민의 호응이 높았다.△4관의 디지털 갤러리는 포항예총과 위·수탁 계약을 맺어 미술은 포항미술협회에서 사진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의 작가를 추천받아 매달 작가들 4명의 작품을 전시해 왔으며 현재까지 36명 작가의 작품 1천여 점을 전시하였다. 시·공간을 허무는 전시공간인 디지털갤러리 누적 방문 수는 현재까지 1만2천여 명을 기록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 주고 있다.-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는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오프라인 전시회도 열었는데 시민의 반응은 어땠나.△비대면으로 봤던 작품들을 직접 보게 되니 물질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작가들 각자의 QR코드를 찍어 더 많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신기해했으며, 미술과 사진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었다. 또한 대형 모니터를 통한 사이버 전시공간도 함께 보면서 오프라인 전시가 끝나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상과 현실을 잇다’ 전을 시민들도 같이 이해하고 소통으로 이어지는 전시라고 생각이 든다는 평이었다.-디지털 갤러리를 추구했는데 실물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디지털 사이버 갤러리 전시는 시·공간의 경계가 없는 반면 리얼리티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리얼리티의 한계를 다소나마 극복하기 위해 포항문화재단의 2021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게 되었다.-문화기획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문화가 나아갈 방향 그리고 지역 문화정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지역문화는 국가문화정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정책의 최상위로 문화정책을 내세워야만 지역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 지역 문화정책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지역의 모든 주체가 삶의 문화를 표현하도록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포항지역 문화 낙후성을 이야기할 때 대안으로 가장 으뜸으로 거론되는 것은 문화인프라를 늘리는 것과 문화인력 확충, 지역의 특화 개발, 문화재정 확충 등이다. 문화도시가 시각예술, 공연예술, 전통예술을 내용으로 하는 문화예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관광, 문화산업, 문화생산, 역사문화, 문화창작 등을 그 분야로 하고 있는 만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화적 도시로 육성하는 실질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포항시가 가장 서두를 것은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다. 포항의 바다와 산, 영일민속박물관과 한말 의병활동, 일월문화제 문화, 장기읍성과 유교문화 등은 모두 문화콘텐츠로의 전환이 가능한 자연, 인문조건들이다. 이들 자산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집중 심도 있게 검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바람직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먼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갤러리에 대한 더 많은 홍보와 참여폭을 확대하여 공연예술 분야 예술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려고 한다. 또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 활동을 담아 시민들과 공유함으로 예술작품의 이해도를 높여가고자 한다. 도서관 20여 곳에 배포할 도록에는 작품사진뿐만 아니라 작품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노트를 수록하였고 QR코드도 인쇄되어 시민들이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들의 작품들을 언제나 쉽게 볼 수 있어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첫째, 지난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포항중앙고등학교 축제 기간을 맞아 처음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개최하였는데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년에는 좀 더 세심히 기획하여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도록 했으면 한다. 둘째, 작가들의 작품을 NFT(디지털저작권)화 하여 판매까지 가능한 판로를 지원하고자 한다. 셋째, 올해 1~2기(각각 3개월) 수업이 끝난 포토샵 아카데미가 내년 2022년 1월 3기 모집을 시작한다. 포항예술진흥원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윤희정기자

2021-11-29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용화향도’ 성료

(재)국립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인 창작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북도, 경주시의 후원을 받아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한 ‘용화향도(龍華香徒):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가 지난 27일 약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용화향도(龍華香徒)’는 지난 3월 30일 국립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두 번째 시즌으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화려한 개막 이후 총 162회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 시즌 관객들에게 첫 번째 창작뮤지컬 ‘월명(月明)’으로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으며, 두 번째 창작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를 통해 더욱더 깊어진 작품과 묵직한 메시지로 끊임없는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용화향도(龍華香徒)’는 신라의 역사적 인물 김유신이 어린 시절 결성했던 화랑 집단 ‘용화향도’와 청년 김유신이 처음으로 승리했던 낭비성 전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신라를 만들어갈 청년 유신의 꿈과 춘추, 백석 등 신라 화랑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화랑들의 ‘꿈’, ‘사랑’, ‘성장’에 대한 현시대적 감동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여기에 다양한 무대 기술뿐 아니라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감각적 음악, 생생한 북 연주를 통한 울림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특히 뮤지컬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창작진의 투입과 신예 뮤지컬 배우, 내공 있는 한국무용수들의 출연, 역사적 깊이 있는 스토리, 다양한 무대연출 등으로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또한 신라 화랑 유신이 뜻을 함께 하는 화랑들을 모아 ‘용화향도’를 결성하며 하나가 돼 나가는 과정을 창작뮤지컬로 표현하며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이겨낼 수 있다’는 위로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줬다는 평과 함께 예매처(인터파크 공연 평점 9.8점(10점), 네이버 공연 평점 4.84점(5점))으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도 크게 상승했다.경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공연으로서 자리매김한 국립정동극장 ‘용화향도’는 상업적인 목표보다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 문화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해 경주시민 대상 특별가 5천원이라는 파격 정책까지 세웠다. 또한 2% 객석 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소외지역 및 계층 300여 명 대상 공연 관람을 진행하여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했다.김희철 (재)국립정동극장 대표는 “2022년에도 신라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새로운 창작뮤지컬을 제작할 계획이며, 기존 작품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 더욱 깊이 있고 작품성 높은 내용의 공연을 준비하여 관람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11-29

‘2021 문화도시 포항 시민축제-포포낙락’ 팡파르

(재)포항문화재단은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4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 포항시 일원에서 시민과 공유하고 소통을 위한 시민축제 ‘2021 문화도시 포항 시민축제-포포낙락(浦包樂樂)’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법정 문화도시 추진 2년 차 사업을 마무리하며 사업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문화도시 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시민커뮤니티와 기획자 그룹의 참여로 진행된다.특히 2021년 문화도시사업 정책의제인 ‘문화안전망’을 주제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내 온 시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문화도시 포항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예술 단체,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행사이다.이번 축제는 지난 1년간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온 성과의 결과물로 문화도시 시민기획자의 주도하에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행사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에 발맞춰 꿈틀로 일원, 시민커뮤니티 삼세판 문화공간 21개소, 포항시 중앙상가, 포스텍으로 분산해 진행된다.꿈틀로에서는 문화도시 브랜드 팝업전시 문화시민청을 중심으로 시민커뮤니티 삼세판 캠크닉(캠핑+피크닉) 체험 및 꿈틀로 298놀장, 꿈틀로 오픈스튜디오, 문화안전망을 연계한 문화재생활동가 F5 아카이빙 전시 기억보관소, 찾아가는 문화도시 PLAY 이벤트 등 각 사업의 성과공유회가 열린다.시민커뮤니티 삼세판은 각 커뮤니티 문화공간 22개소에서 온고지신 철든 클래스를 시작으로 12월 5일까지 다양한 체험 및 전시회를 연다.포스텍에서는 그랜드마리오네트 아시아거점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위한 예술기술 플랫폼(ARTTechnology Paltform) 국제포럼이 열린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11-24

‘미술, 수집과 동시대 이슈’ 2021 POMA 아카데미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3주간 매주 토요일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2021 POMA 아카데미-미술, 수집과 동시대 이슈’를 개최한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포마(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관 기획전시는 물론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POMA 아카데미는 미술품 수집과 유통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반영해 미술품 수집의 역사부터 미술시장 형성 배경 그리고 오늘날 동시대 미술시장의 이슈인 아트테크부터 NFT까지를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총 3차 강연으로 진행되며 1차 강연(11월 27일)에는 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 운영과장인 장엽 연구관이 ‘미술품 수집의 역사: 국립현대미술관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POMA 아카데미의 시작을 알린다. 2차 강연(12월 4일)은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 소장의 ‘미술품 소비시대와 미술시장 호황기’로 진행되며, 3차 강연(12월 11일)은 주연화 아라리오갤러리 총괄 디렉터로부터 ‘동시대 미술시장 이슈: 아트테크로부터 NFT까지’를 통해 현재 주목받고 있는 미술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POMA 아카데미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할 수 있으며, 강좌별 30명 선착순 사전예약으로 운영된다. 문의 (054)270-470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2

“신라화원 동궁과 월지는 삼국 문화 종합선물세트”

“경주에는 아직도 많은 역사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공부해보면 어떨까요?”재미있는 말솜씨와 탄탄한 지식으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세간의 평가는 과장이 아니었다.지난 2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역사 강사 최태성의 강연회 ‘아름다운 신라 화원 동궁과 월지’에 참석한 이들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함께 신라 유적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안압지에서 월지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300명의 시민들이 초대됐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강연회를 찾은 이들의 연령층은 다양했다. 최 강사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모습이었다.강연회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 경북도의회·경주시의회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고, 행사를 주관한 본사 최윤채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주 시장과 서 의장, 최 대표는 축사를 통해 “동궁과 월지 등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있는 경주를 더욱 사랑해주길 부탁드린다”는 말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며 강연을 시작한 최태성 강사는 “어떤 것에 대한 평가는 그것과 깊은 관계를 맺은 후에 하는 것”이라며 동궁과 월지를 포함한 신라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안압지(월지)를 조성한 문무왕에 얽힌 에피소드와 1970년대 발굴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 최 강사는 동궁과 월지를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의 건축 기술까지 더해 만들어낸 삼국 문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평가했다.동궁과 월지에서 거문고를 연주한 헌강왕의 낭만적인 일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고려 태조 왕건이 월지에서 만났던 일을 이야기할 때는 객석에서 웃음과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의 시작과 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유적이다.최 강사는 월지 발굴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기와와 나무배, 주령구와 남근목 등을 설명할 때는 영상자료를 활용해 강연회에 참석한 이들의 주목도를 높이기도 했다.“지금처럼 높은 건물이 없던 통일신라시대엔 안압지에서 황룡사 구층목탑이 보였을 것이니, 동궁과 월지는 신라 최고의 전망을 가졌던 곳”이란 말에는 동의와 호응의 박수도 나왔다.강연 참석자들은 월지의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1천300년 전 만들어진 수로와 신라인들의 높은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각종 유물에 대한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였다.“역사의 퍼즐이 제대로 맞춰지려면 후손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마친 최태성 강사는 자신을 기다려온 1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1-21

“나만의 향초 만드는 작업 매력적이죠”

“캔들 공예는 기본적으로 좋은 향기와 함께하는 고요한 작업입니다. 캔들을 만들면서 기다림이 주는 즐거움도 함께 배우는 것이지요. 자기만의 디자인된 캔들 작품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만든 캔들이 굳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의 여유로 힐링을 느끼셨으면 합니다.”머무르고 싶은 따뜻한 공간, 향기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디자인 및 금속공예를 전공한 포항의 캔들 공예가 윤승빈(28) 씨는 그 디자인 감각을 살려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에 캔들 공방 ‘배러 댄 센트’를 열었다. 전공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오며 금속공예, 소도구 제작 등 다양한 공예 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디자인 및 공예에 관한 폭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공방 수강생들과 향기를 나누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배러 댄 센트’라는 브랜드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본인의 캔들 공방에서 자정까지 작업과 연구를 한다며 독특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는 캔들의 온기를 닮은 따뜻한 예술가였다. 지난 20일 그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금속공예 등 다양한 공예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캔들 공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캔들 공예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일상 속 휴식을 원해서였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오던 금속공예를 생활여건 때문에 잠시 중단하고 일반 회사생활을 하며 일상을 지내 오던 중 단일화된 하루하루에 무료함을 느끼게 되었고 유일한 휴식처인 집을 꾸미는 홈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으로도 공간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캔들에 자연스레 관심을 품게 되어 나만의 캔들을 하나씩 둘씩 만들다가 어느덧 공방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다.-캔들 공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수강생들은 원하는 향초를 디자인하고, 제작을 거쳐 기다림 끝에 완성한 작품을 마주하는 모든 과정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낸다.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하는 이 작업은 쉴 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자신의 브랜드 ‘배러 댄 센트’ 작품의 특징을 소개한다면.△편안함이라 생각한다.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작품을 놓을 공간을 먼저 생각하곤 한다. 캔들은 눈으로도 작품을 즐기지만, 향으로도 즐기기 때문에 공간 전체가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디든 두어도 편안하고 안정되는 작품을 제작하려고 한다.-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소개한다면.△청년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단체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꿈틀로 작가분들과 같이 협업하여 진행한 연합회전 전시부터 꿈틀로 내에 위치한 문화공작소 청포도다방에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작품전시를 하기도 하였다. 개인 작품 활동 후 남은 왁스와 일회용품을 재활용하여 제작한 작품들로 자연의 회복에 대한 행동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 전시 이후 저 스스로 환경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이 컸기 때문에 의미가 깊은 전시회였다. 지난 10월 2일부터 30일까지는 포항의 공예 작가들이 모여 ‘일상을 유혹하는 공예’를 주제로 송도수협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캔들뿐 아니라, 와이어 공예, 데코파쥬, 석고, 테디베어 등 다양한 공예작품을 전시해 송도 바닷가에서 예술 산책을 즐겨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호평받았다. -나만의 향초를 만들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가 많은데.△취미반, 자격증반, 원데이 클래스반을 소개하면 어떨까 한다.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캔들을 한번도 접해보신 적이 없는 분이라도 하루 만에 자신만의 캔들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과정이다. 같은 재료 같은 모양이라도 수강하는 분들마다 각각의 개성을 나타내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작품의 영감을 얻기도 한다. 취미반 과정의 경우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 후 대부분 조금 더 캔들의 매력에 빠지게 된 분들께서 수강 신청을 해주곤 한다. 총 4회 과정으로 원데이 클래스에서 배우지 못한 캔들 제작과정과 특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가며 진행하는 수업이다. 마지막으로 자격증반 과정의 경우는 저와 같이 캔들 공방을 창업하거나 전문적으로 캔들 작품을 제작하고 싶은 분들이 받게 되는 과정이다. 캔들 공예에도 한국 양초공예협회에서 발행하는 민간자격증이 존재한다. 총 8주의 교육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얻게 되는 수업이다.- 캔들 공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하루쯤 시간을 내어 캔들 공방에 들러 수업을 수강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기다림이 주는 편안함과 코끝에 스치는 향이 주는 분위기에 일상 속 힐링을 즐겨보셨으면 좋겠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다양한 사람들의 공간을 채우는 향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저처럼 청년작가를 하고 있거나 다양한 여건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과 합동 전시회를 이루어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1

“에세이집 ‘포항의 길’은 문화도시로의 모색”

“에세이집 ‘포항의 길’은 시민들의 소중한 생각과 글이 담긴 책입니다. 아무쪼록 ‘포항의 길’이 포항 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잘 알려져서 문화도시 포항의 이미지가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노승욱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의 ‘포항의 길’ 에세이집 출간 소감이다.‘포항의 길’은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이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성황리에 운영한 시민 대상 강좌인 ‘2021 일상의 글쓰기-포항의 길’의 결과물이다.이 강좌의 기획 및 교육을 맡았던 노 교수를 지난 15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2021 일상의 글쓰기-포항의 길’ 강좌를 열게 된 계기는.△ 팬데믹이 발생하자 하늘길이 막히더니 땅길도 막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바이러스를 일시적으로는 차단했지만, 마음길도 함께 막아 버렸다. 답답한 마음에 집 밖을 나서니 조심스레 길 위로 나선 시민들이 보였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응력으로 인해 시민들이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무수한 이야기가 진동하며 쏟아져 나오는 듯 보였다. 마그마처럼 분출되는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포항의 길’ 강좌를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에서 열었다.-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이 그동안 개최해온 사회 각 분야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 초청 강좌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시민의 호응이 높았다.△그동안의 강좌는 말하고 싶은 사람과 듣고 싶은 사람으로 명확히 양분되는 특징이 있었다. ‘포항의 길’ 강좌는 시작부터 달랐다. ‘포항의 길’에 대해서는 강연자도, 수강생도 모두 나름대로의 전문가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포항의 길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산업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포항은 언뜻 개방적인 도시처럼 보이지만, 고립감과 고독함이 존재하는 곳이다. 조선 시대에 포항은 유배의 땅이기도 했다. 포항 시민들이 들려주는 길의 이야기에는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의 한복판과 연결되고 소통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다.- 시민들이 일상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는, 길에 주목한 이유는.△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간의 의미가 새롭게 확장되고 있다. 이동과 여행이 제한되면서 내 동네, 내 고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상의 공간이 갖는 중력이 커지면서 길 위로 나선 산책자들은 길에서 과거의 역사를 찾고, 현재의 일상을 성찰하며, 미래의 삶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흔히 도청도설(道聽塗說)이라고 하면, 가볍기 그지없는 길 위의 뜬소문을 의미하지만, 팬데믹 시대의 도청도설은 시민들의 희비애환을 이야기로 담아내는 창작의 재료가 되고 있다.- 수강생들은 단순하게 지식을 얻는 수준을 넘어 내 고장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고 만들어가는 모임도 키울 수도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포항의 길’ 에세이집 소개 및 발간 기대 효과는.△지금까지 3년간의 ‘일상의 글쓰기’ 강좌를 통해서 수많은 포항 시민들이 에세이 작가로 데뷔했다. 문화의 수용자, 소비자에서 문화의 창조자, 생산자로의 변화를 체험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포항의 길’ 발간으로 시민들은 포항의 문화적 자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재확인했다. 지역의 공동체 의식 형성에 있어서 문화적 자신감은 깊은 뿌리와도 같다. 시민들의 ‘포항의 길’ 만들기 프로젝트는 다른 도시에도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 참여 강좌를 통해 창조적 결과물을 이루어 내는 ‘포항의 길’ 발간 사례가 여러 지역에서 재연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 지도는 새롭게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포항의 길’은 강연자와 수강생이 함께 책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에세이집을 기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강연자(전문가 필진)와 수강생(시민 필진)이 함께 공저자로 참여해서 에세이집을 출간하는 것은 ‘일상의 글쓰기’ 강좌가 1회 때부터 유지해 온 전통이다. 같은 주제 아래 문제의식을 공유한 강연자와 수강생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멋진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글쓰기를 통해 만드는 것이다. 이번에 24명의 필자가 쓴 ‘포항의 길’ 원고가 모여지고 지도를 만들었을 때 보이지 않는 어떤 손이 지휘봉을 잡고 24인 24색의 조화로운 연주를 이끌어 낸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21세기는 평생학습 및 인적자원 개발의 시대이다. 앞으로 바람직한 시민교육의 방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미래에는 대학에 두 번 입학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청년 시기에 한 번 입학하고, 중년 이후에 또 한 번 입학하는 배움의 이모작이 현실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평생교육원, 노인대학 등이 해오던 역할로는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중년을 넘어선 시민들을 재교육하는 새로운 대학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적·문화적 생산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식과 기술을 업데이트해가는 문명시민, 기업시민, 교양시민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시민교육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인문학자로서 이공계 학생들을 융합 인재로 교육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을 통해 시민교육 프로그램도 계속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올해부터 기획한 ‘포항학 총서’ 간행의 책임을 맡고 있는데, 포항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6

‘2021 포항음악제’ 화려한 클래식 무대 성료

‘기억의 시작’을 주제로 개최됐던 ‘2021 포항음악제’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10회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며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국내·외 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개막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2021 포항음악제’는 포항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권을 조성하고 고급화된 문화 수요에 부응하며 동시에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인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로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수준높은 음악제를 개최해 대한민국 클래식의 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기존 클래식 음악 축제가 서울이나 대도시 위주로 개최된 반면 이같은 대규모 클래식 음악 축제가 포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이 클래식 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이와함께 관내 22개 기업들의 후원 참여로 만들어진 음악제라는 점도 좋은 사례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았으며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음향 또한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 이후 적절한 잔향감으로 이번 음악제에서 최적의 음향을 제공해 문화도시 포항의 위상을 드높였다.이밖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어든 객석을 고려해 보다 많은 관객들의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음악제 기간 동안 진행한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도 높은 수준의 음향과 영상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해 올해 처음 개최된 음악제는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 , ‘브람스의 말 ’, ‘클래식 피아졸라’, ‘엔딩’등 총 7회의 메인 프로그램과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3회의 ‘포커스 스테이지’, 음악평론가의 강연까지 준비된 프로그램 모두 관객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특히 개막공연 ‘탄생’에서는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첼리스트 박유신이 연주한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협연한 핀치의 ‘탄생의 날’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또한 매 공연마다 환상적인 호흡과 수준 높은 연주로 음악의 향연이 펼쳐져 찬사를 받았다.이외에도 오랜만에 국내 클래식 무대를 찾은 재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인 이유라의 절대 기교의 연주와 ‘건반 위의 구도자’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독주 및 실내악 협연, 노부스콰르텟의 피아졸라 연주곡을 비롯해 11일 ‘엔딩’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매 공연, 연주곡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지며 관객과 연주자 모두가 즐기는 ‘열린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2021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이자 첼리스트로 무대에 오른 박유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된 음악제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새로웠다. 공연마다 관객분들이 교감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즐겨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깊은 감동을 받았고 참여 연주자 모두자연스럽고 세심한 운영에 만족스럽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음악제인만큼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끄는 힘은 우리 포항 시민의 능력이며 이번 ‘2021 포항음악제’ 역시 시민의 능력으로 만든 클래식 축제라 자랑스럽다” 며 “이번 음악제를 통하여 삶의 기쁨과 만족을 누리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5

갤러리 권 개관… “거리에서 미술품 감상하세요”

포항의 원도심인 북구 중앙로에 열린 미술품 전시공간인 갤러리 권이 개관했다. 중앙로 289 경북매일신문 사옥 바로 옆에 지난 15일 개관한 갤러리 권은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중앙로 일대의 직장인과 시민이 편안하게 들러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쉼터 공간이다.전시공간은 5평 규모로 유리관 무인 갤러리의 특성을 살려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점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이 거리를 지나가면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라익권 관장은 “지역민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작가의 전시, 발굴, 프로모션의 역할을 통해 갤러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여 포항의 미술시장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미술관 개관의 의미를 전했다.이곳에서는 사진, 영상, 회화, 조각을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다매체 융합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국내외 유명 작가부터 새롭게 도전하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차례로 전시될 예정이다.첫 개관전은 오는 21일까지이며, 트랜스 아트 작가이자 갤러리 권 관장인 라익권 작가의 개인전 ‘Tears’전으로 마련했다.라익권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정수사진대전에서 대통령상과 지난해 국제사진대회(IPA)에서 심사위원 5인이 선정한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람을 기대했기에 구상 작품을 준비했다. 라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는 모습과 심경을 작품의 배경으로 했다.라익권 작가는 본인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통해 그 ‘울림’이 힘겨운 시대에 ‘치유제’ 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11-10

‘일상을 넘어 만화 愛 빠지다’ 20~21일 ‘2021 포항만화축제’

경북 최대의 만화축제인 ‘2021 포항만화축제’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펼쳐진다. 포항만화축제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이 만화를 통해 인문학의 가치를 추구하고 시대적 공감과 세대적 소통으로 도서관 문화의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했다.5회째를 맞는 올해 만화축제의 주제는 ‘일상을 넘어 만화愛 빠지다’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포항시민들에게 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웹툰·만화 콘텐츠로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오는 2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한동대 아카펠라 동아리 피치파이프의 만화주제곡 아카펠라 공연으로 성대한 문을 열며, 내빈 및 참석자들이 포항시민들을 응원하는 ‘마음백신’ 개막퍼포먼스를 선보인다.개막식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구구까까’, ‘힙한남자’의 혜니 웹툰작가 강연이 진행되고 이어 오후 3시30분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21일 오후 1시에는 ‘머니게임’의 배진수 웹툰작가, 3시30분에는 ‘외모지상주의’, ‘인생존’의 박태준 웹툰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진다. 작가와의 만남은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참여가 가능하다.포항만화축제 기간 동안 포은중앙도서관 로비, 입구 곳곳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먼저 초청 작가 소개 및 작품전시와 캐릭터 블록전시가 로비 중앙에 전시되고 태블릿으로 웹툰을 볼 수 있는 태블릿 만화방, 부모님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무반 만화방, 캠핑감성을 느끼며 만화를 볼 수 있는 캠핑장 만화방이 운영된다.또한, 채덕 웹툰작가가 웹툰으로 표현한 포항5경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로비 대형스크린을 통해 만화영화를 볼 수 있다.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는 팝아트 그리기, 풍경드로잉 엽서 만들기, 만화캐릭터 슈링클스 공예, VR체험, 웹툰 스티커만들기, 브릭비즈 캐릭터만들기, 캐릭터 종이접기 등 만화축제에 걸맞은 만화캐릭터 위주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시민 참여 이벤트로 도서관 곳곳에 숨겨진 초청 웹툰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을 찾으며 도서관 탐험 및 경품 추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웹툰 주인공을 찾아라’와 만화 주제곡을 듣고 만화 제목을 맞추는 가족 퀴즈프로그램 ‘만화 OST 가족퀴즈왕’이 열린다. ‘만화 OST 가족퀴즈왕’은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리모트미팅’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또한 어울마루에서는 온라인 뮤지컬 ‘헬로카봇’을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작가와의 만남 및 체험프로그램은 11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2021 포항만화축제’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됨에 따라 대면으로 이뤄지며, 출입구 열체크 및 소독 에어커튼 설치, KF94 마스크 및 항균소독티슈 배부, 행사장 수시 환기 및 방역 실시 등으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09

“포항이 철강에서 음악을 품은 문화도시로 기억되길”

첼리스트 박유신 ‘2021 포항음악제’ 예술감독.“포항이 철강의 도시에서 음악을 품은 문화도시로 더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독주의 디테일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실내악으로요.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자주 만나기 쉽지 않은 명곡들을 골랐습니다.”지난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2021 포항음악제’ 예술감독 박유신(32)은 이날 개막한 음악제의 주제를 ‘기억의 시작’으로 정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포항 출신 솔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온 박유신은 2019년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도 활약하며 국내 실내악의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박유신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소수의 음악가가 연주하는 실내악으로 음악축제를 꾸몄다. 실내악이란 어떤 음악이고, 그 매력은 무엇이라고 소개하고 싶나.△17세기 바로크 시대부터 등장해 18세기와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실내악은 ‘체임버 뮤직(Chamber Music)’, 즉 방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 클래식 음악의 출발점이 되는 실내악은 클래식 연주 가운데 가장 다양한 연주 형태를 가졌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독주를 비롯해 두 대의 피아노가 함께하는 피아노 듀오, 성악이 함께 하는 연가곡, 현악사중주,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구성의 음악이다. 이렇듯 음악의 기본이자 씨앗이랄 수 있는 실내악은 무엇보다 관객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예술이다. 연주자들에게는 음악과 악기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관객들에게는 연주자들의 숨소리와 악기의 작은 떨림까지 오롯이 느끼는 연주로 관객과 연주자 간의 깊은 교감과 소통, 공유가 가장 큰 매력이랄 수 있다.-2015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 2위, 2018년 안톤 루빈시테인 국제 콩쿠르 2위 등 첼리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2021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게 된 계기가 있나.△‘2021 포항음악제’는 포항시가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서 기획한 클래식 음악축제다. 포항에서 태어나 10살까지 이곳에서 살았고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나의 고향이다. 경희대 음대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뒤 유럽의 다양한 실내악 축제를 접하며 실내악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 지난 2018년 남서독 필하모니와 함께 스위스 우트빌에서 열린 클래식 축제에 참가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하루 종일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보면서 일상 속에 펼쳐지는 예술을 즐기는 환경을 고향에서도 조성하고 싶었다.-서울, 창원 등 다른 지역에서 이미 실내악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다. 포항음악제의 특징은 무엇인가.△작년에 개최 예정이었던 포항음악제는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기다림과 재정비를 거쳐 올해 첫 번째 포항음악제의 막을 올린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포항 곳곳의 아름다움을 음악과 함께 선사하는 포항음악제가 관객 모두에게 위로와 가슴 뜨거워지는 열정,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기억의 시작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는데 곡목을 구성할 때 가장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음악 입문자든 애호가든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 총 10개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다양한 악기와 음악의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명곡 위주로 곡을 선정했다. 개막공연으로 선보이는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제럴드 핀치의 ‘탄생의 날’과 내가 이들과 협연하는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 작품번호 103’등 두 곡은 한국 초연곡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이번 축제 참가자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참가자가 있다면.△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인 이유라 미국 USC 교수와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연주는 실내악 무대로 국내에서 만나기 흔치 않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세계적인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나선다. 조성현(플루트), 김영욱(바이올린), 김재영(바이올린) 등 무수히 많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구성하니 마음이 잘 맞았다. 공연장에서 젊은 연주자들이 뿜어내는 열정이 화합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향후 포항음악제의 방향을 소개한다면.△소규모 실내악 축제로 첫해 행사를 시작한다. 앞으로 교향악축제가 될 수도 있고 타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정형적인 클래식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축제가 될 수도 있다. 유럽에 비해 국내 클래식 토양이 척박해 평가도 혹독하다. 그러니 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깊이 연구해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는 음악제가 되도록 하고 싶다.-앞으로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제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보태고 도와서 포항이 더욱 격조 높은 문화도시로 거듭나면 좋겠고 포항음악제가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11-07

“대를 이어 사용되는 조새 통해 세대 아우르는 정신적 연결고리 찾아”

김희숙 수필가 “오늘날 우리는 네모 세상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컴퓨터 노트북과 핸드폰과 텔레비전을 통해 각자의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정신도 사방으로 흩어져 개별적 사유를 합니다. 실제로는 관계의 연결고리는 엄연히 존재할 것입니다. 대를 이어 사용되는 조새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정신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습니다.”지난달 31일 발표된 ‘제5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김희숙(53·부산시) 수필가는 1일 가진 인터뷰에서 수상작 ‘조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조새’는 굴까는 일을 하는 외할머니와 어머니, 성씨 다른 이모들의 삶을 보며 여인들의 노동을 되돌아보게 된 김 수필가의 인생 이야기이다.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조새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고향 바닷가를 거닐다가 우연히 굴을 까는 할머니를 만났다.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곁에 다가가 말을 건넸고 이웃마을에 사시던 외할머니와 이모들을 아시는 분이었다. 한동안 곁에 앉아 지켜보다가 조새의 날개짓을 보고 글을 시작했다. 박물관에 있음직한 조새(굴을 따거나 까는데 쓰는 기구)의 이름을 되살려 갯가 사람들의 노동의 숭고함을 나타내고 싶었다.-‘조새’를 쓰는 과정은 어땠는가.△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데 조새를 찾아서 서해안 바닷가를 여러번 방문했다. 그곳에서 굴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관찰할 수 있었다. 대장간을 찾아가서 조새 만드는 과정도 직접 체험했다. 그리고 조새를 사서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날마다 바라보았다.‘조새’작품은 앉아서 머리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발로 뛴 글이다.-좋은 산문은 무엇일까.△글쓰기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출내기라 감히 좋은 산문에 대한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다만 저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여긴다. 소재를 찾고 주제를 연결시키기 위해 주변을 자세히 바라보고 좀 더 공부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좋은 산문의 생명은 진솔함이라 믿는다.-전염병 창궐 등 요즘은 살기가 참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 같은 오늘날 문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코로나19가 발병한 후 주위 분들과 ‘페스트’를 읽고 토론했다. 소설이지만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위로를 받았고 위기 상황을 대처해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서 조금은 지혜도 얻었다. 바로 문학이 주는 위로와 지혜가 아니었나 싶다. 어딘가에 힘들다고 하소연조차 할 수 없이 너나없이 겪는 일이지만 공감하고 위로를 주는 글 한 줄이 있다면 견디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저의 본업은 명리학을 통한 사주상담이다. 미신이라 치부하는 운명학을 문학적으로 풀어보고 싶다. 명리학도 사람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음지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 가까이에 존재해왔던 명리학을 통해 생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주수필을 써보는 것이 계획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11-01

‘처음 만나는 포항? 받아쓰기? 바다쓰기!’

“다른 지역 예술인이 바라본 포항의 문화예술은?”(재)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2021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타지역 예술가들이 한 달간 포항에서 머무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처음 만나는 포항? 받아쓰기? 바다쓰기!’가 구룡포와 송라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한국예총 포항지부(지부장 류영재) 주관으로 지난 15일부터 오는 5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타지역 예술가들과의 교류활동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문화도시 포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공유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한, ‘처음 만나는 포항? 받아쓰기? 바다쓰기!’를 시작으로 전국에 있는 예술가들의 포항 유입, 즉 문화 귀향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일상 속 곳곳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처음 만나는 포항? 받아쓰기? 바다쓰기!’는 지난달 초 최종 선정된 4명의 작가 ‘박미진(영상크리에이터), 송한솔(패션디자인), 이헌구(회화), 이화영(패턴디자인)’이 구룡포 아라예술촌과 송라면 광천리 작업실에서 한 달간 머물며 포항의 짝꿍 예술가들과 더불어 포항지역 곳곳의 골목, 바다와 다양한 공간들을 여행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지역적 색깔과 새로운 장소로부터 얻은 영감을 통해 작가만의 시선으로 매주 드로잉, 작업 아이디어 등의 활동 기록을 남기며 새로운 공간에서의 기존 작가적 관성에서 벗어난 예술적 탐색을 시도하게 된다.한편, 한국예총 포항지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앞으로 포항 예술사 발간 사업을 위한 DB구축, 공공 예술프로젝트 ‘영일만경-Green 포항 Art Project 숲며들다’, 예술인 역량 강화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세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11-01

제9회 포항철강산업대상·스틸에세이 수상자 선정

경북매일신문이 포항철강관리공단과 함께 공모한 ‘제9회 포항철강산업 대상’ 후보자에 대한 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5개 부문 대상 및 특별공로상 4명을 선정했다. 부문별 대상 5명에게는 상패 및 부상(상금 300만원)이, 특별공로상 4명에게는 상장 및 상패가 수여된다. ‘제5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 수상자도 선정됐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300만원, 금상 1명에게는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게는 상금 100만원 등 수상자 10명에게 각각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관련기사 12·13면포항철강산업 대상과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개최는 생략한다. 다만 수상자 소감 등의 영상을 제작 후 11월 중순께 경북매일신문 및 포항시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포항철강산업대상 △경영대상=김봉현((주)동국에스엔씨 상무이사) △기술대상=김학수(홍덕산업(주) 공장장) △생산품질대상=이창배((주)코스틸 상무이사) △봉사대상=최성호((주)융진 이사) △근로복지대상=신명철(동국산업(주) 위원장)◇특별공로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OCI(주) 권세기 상무이사 △경북도지사상=제일연마공업(주) 권영목 부장 △포항시장상=(주)흥화 김경오 계장 △포항시의회의장상=(주)삼원강재 윤광열 주임◇포항스틸에세이 입상자 △대상=김희숙(부산) △금상=김원순(경남 창원) △은상=변재영(대구) △동상=유옥희(대구) 지영미(경북 청도) △가작=허정진(경남 함양) 권보옥(대구) 김주태(서울) 이원락(경북 포항) 김희철(전남 담양)/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10-31

‘제5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김희숙 씨 ‘조새’ 대상

‘제5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수상작이 선정됐다.영예의 대상에는 예로부터 옛 여인들의 굴레였던 조새가 현대 여성들의 삶의 든든한 무기가 돼주기를 희망하는 김희숙(53·부산시·사진) 씨의 수필 ‘조새’가 선정됐다.금상에는 김원순(경남 창원시) 씨의 ‘저승꽃’, 은상 변재영(대구시) 씨의 ‘맷수쇠’, 동상 유옥희(대구시) 씨의 ‘칼 좀 갈아’·지영미(경북 청도군) 씨의 ‘놋쇠 종’이 각각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5회째 개최됐다.올해 공모전은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호주를 비롯 서울, 경남, 전남 등 국내외에서 철에 관한 추억이 담긴 500여 편이 응모해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5점 등 모두 10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은주·김한성 수필가는 “‘제5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들은 무엇보다 철이라는 일차원적인 소재의 억압에서 벗어나 소재 너머의 것을 바라보는 상당한 수준의 안목이 작가의 개성과 주제의 통일성, 효율적인 구성, 체험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성을 돋보이게 하는 의미화 형상화에 이른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전했다.대상 수상 소감당선 전화를 받고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이 잘 되지 않습니다. 기쁘기보다는 덜컥 겁부터 나서 당선 글부터 찾아 읽었습니다. 제일 먼저 그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김정화 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탄성을 지르시면서 우셨습니다. 그제야 실감이 났습니다.외할머니 동네에서 많은 생활을 한 저에게 조새는 익숙한 물건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글의 소개가 되리라고 여기지 않고 지나쳤습니다. 우연히 바닷가에서 만난 고향할머니 덕분에 조새를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글을 쓰기 위해 대장간을 찾아가 만드는 과정도 지켜보다가 조새 하나를 사와서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조새는 과연 내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를 쓰다듬고 만지며 몇 달을 지켜보았습니다.조새는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외할머니와 이모들 곁에서 바닷가를 오르내리던 어린 날의 추억을 소환해 왔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외할머니의 등 굽은 뒷모습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지며 간절히 뵙고 싶었습니다. 외할머니가 살아 계시다면 당선 소식에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것입니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을 주최한 경북매일신문 관계자님들과 부족한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격려로 지도해주시는 김정화 선생님에게 이 영광을 모두 드리고 싶습니다. 초고 글의 첫 독자가 되어주는 딸과 사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글 소식을 전할 때마다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부족한 글이지만 계속 쓸 용기를 얻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이제 어려운 시간은 걷히고 위드코로나로 나아갑니다. 내려가는 골이 깊었던 만큼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전하고 싶습니다.△1969년 전남 영광 출생△2021년 ‘수필과 비평’ 등단△저서 ‘길을 묻는 인생에게’, ‘사주로 못 풀어 낼 인생고민은 없다’, ‘운명의 블랙박스’대상 수상작‘조새’바위에 부딪친 파도가 하얀 가루로 부서진다. 육지까지 올라올 것처럼 밀어붙이는가 싶더니 어느 샌가 뒷걸음치는 고양이처럼 슬금슬금 꽁무니를 뺀다. 그제야 파도에 몸을 내어주었던 바위들이 바닷물 사이로 하나둘 되살아난다. 해안가 사람들이 오밀조밀 동네를 이루듯 갯바위에도 다닥다닥 갯것들이 모여 산다. 숨어 있던 게들이 슬그미 기어나오고 엎드렸던 따개비와 굴들은 참았던 긴 숨을 토해낸다.추위가 뻣속까지 스며드는데 낡은 가방을 멘 노인이 얼른거린다. 한손에는 바구니를 들었고 다른 손에는 길쭉한 쇠갈고리를 쥐었다. 이 바위에서 저 돌 위로 겅중거린다. 적당한 자리를 물색했는지 굽은 허리를 더욱 깊숙이 구부린다. 돌돌 말아놓은 거뭇한 보따리 하나 바위에 얹어 놓은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손에 들린 것은 조새라고 불리는 도구이다.조새는 굴과 짝이다. 낫이며 호미와 삽은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데 조새는 오로지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이다. 함평장날이면 장터에 대장간이 문을 연다. 입구에 폐차장에서 사온 두꺼운 강철판을 쌓아놓았다. 한 시대를 살아낸 폐강판에는 멍자국 같은 검붉은 더께가 두껍게 앉았다. 대장장이는 강판을 용접불로 길쭉하게 자른 뒤 불에 달구어 무거운 쇠망치로 내리친다. 수없이 내쳐지는 망치 끝에서 시뻘건 쇳덩이의 낡은 허물이 한 꺼풀씩 흘러내린다. 마치 우화하는 나비처럼 버려진 강판이 손끝에서 어구와 농기구와 공사장 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인간의 삶도 변하려면 저렇게 달궈지고 세상의 망치질들을 견디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조새들이 어깨를 한껏 들먹이며 대장간에 도열해 있었다. 큰 날은 쪼뻣한 쇠를 두툼한 나무 끝에 끼우거나 길게 반원으로 휘어 꼬아 무게감을 주었다. 반대편 작은 날은 연한 굴을 드러내기 편하도록 얇은 쇠고챙이 끝을 날카롭게 벼려서 약간 구부렸다. 감히 작은 용구라고 가벼이 여길 수 없다.노인이 조새로 굴을 까기 시작한다. 눌러쓴 모자 아래로 검은 머리카락을 찾아보기 어렵다. 마흔 살에 남편을 여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자식들은 대처로 나가 제 앞가림 정도는 하겠지만 자신의 생활비는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썰물을 기다렸으리라. 밀물 때까지 몸을 바지런히 움직이면 하루 몇 만원어치는 거뜬히 얻는다는 목소리가 추위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다. 올해는 여름 장마가 긴 탓에 석화 수확량이 적다면서 조금이라도 굵은 씨알이 있는 바위로 옮겨 다닌다.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손은 쉬지 않고 조새를 움직인다. 노인의 손놀림이 기계처럼 정교하다. 쇠의 무거운 쪽 끄트머리가 새부리마냥 뾰족하다. 닭이 모이를 쪼듯 굴 껍질을 향해 탁탁 내리치면 아무리 단단한 껍데기라도 단숨에 부서진다. 벗겨낸 표피 속에서 바다가 그동안 키워둔 굴이 탱글탱글한 자태를 드러낸다. 곧바로 조새가 방향을 돌려 날갯짓을 하니 가느다란 쇠꼬챙이 끝에 부드러운 속살이 매달렸다. 일련의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숙련된 칼잡이의 동작처럼 재빠르다. 노인이 굴을 보지 않고 던지는데도 자석에 쇠가 따라붙듯 쏙쏙 빨려들어간다. 뽀얀 굴들이 수북이 쌓인 바구니에 바다향이 밀려와 코 끝에 닿는다. 노인의 굴 까는 모습에서 삭풍 부는 바위에 웅크리고 앉아 굴을 좇던 외할머니를 소환해 온다.한국 전쟁 중에 외할머니는 남편을 잃었다. 공산군이 마을 장정들을 학살할 때 외할아버지도 억울하게 희생당하셨다. 안타깝게도 첫아이인 내 어머니를 임신한 상태였다. 유복자였던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채 살길이 막막해진 외할머니는 새 삶을 택했고 두 딸을 더 낳았다. 조새는 나무 손잡이가 중앙에 있고 좌우로 전혀 다른 형태의 쇠갈퀴가 부착되었다. 그 생김새는 성씨 다른 이모들과 어머니가 외할머니의 양 옆에 기대어 사는 모습처럼 좌우 대칭을 이루지 못하고 매우 기형적이다.동백꽃이 흐드러진 동백끼미는 서해 바닷가 마을이다. 경사가 심해 밭농사만 지을 수 있을 뿐 바다 외에는 생계를 위해 바라볼 것이 없는 동네였다. 여인들은 남자들이 개매기 어업으로 잡아 온 생선을 손질하거나 손에 물집이 잡혀 물러터지도록 호미질을 해가며 넓은 갯벌에서 어렵게 조개를 캤다. 바닷물이 빠지고 나면 물기 머금은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쪼그리고 앉아 굴을 까는 작업도 여자들에게 고된 노동 중 하나였다. 동네 해안에 굴이 잘 자라주면 그나마 나았으나 굴 흉년이 든 해에는 다른 마을까지 굴 까기 품팔이를 다녔다.굴 까는 일은 주로 늦가을부터 겨울동안 이어졌다. 외가에서도 동네 사람들처럼 집안 여자 숫자대로 조새를 준비해 두었다. 외할머니 조새와 이모들 조새 그리고 어머니 조새가 나란히 흙벽에 걸려있었다. 그 중에는 내가 쥐던 새끼 조새도 있었다. 이모들과 어머니는 자신들의 처지를 닮은 조새를 들고 간조 시간을 기다려 찬 바다로 내려갔다. 두쇠날의 역할은 다르지만 한마음으로 움직여야만 굴을 깔 수 있는 조새처럼 삶이라는 거센 바다에서 그녀들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조새의 양쪽 날개였다.조새를 벽에서 내릴 때는 어디선가 찬기가 일었다. 그럴때면 조새는 북쪽에서 냉풍을 몰고 날아오는 철새 같았다. 외할머니는 숫돌에 조새 날을 슥슥 갈아 여름내 쌓인 붉은 녹을 털어내었다. 쇠 날을 가는 당신의 뒷모습은 금방이라도 땅속으로 꺼져버릴 것처럼 고단해보였다. 염분에 썩어가던 나무 손잡이는 장날 대장간에 가지고 가 새 걸로 갈아 끼워왔다. 양날이 잘 벼려진 조새는 생존이라는 전장에서 자신을 보호할 갯마을 여인들의 수단이었다. 짭쪼름한 굴이 바닷가 아낙들의 농한기 수입원이 되어 줄 때 조새는 양쪽 날개를 퍼덕이며 그들을 도왔다. 조새는 외할머니에게서 어머니와 이모로 다시 그들의 딸로 흘러가던 바닷가 여인들의 운명을 대변하였다.노인의 굴 까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노라니 박물관 사진에서 본 옛날 조새가 떠올랐다. 도자기 운반선 안에서 발견되었다는 고려시대 조새 형태가 지금 노인이 들고 있는 것과 유사하여 적잖이 놀라웠다. 비슷한 모양이기에 굴을 채취하는 방법도 예전 그대로이지 않을까. 그동안 여자들의 굴 까는 방식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미치자 마치 천 년 전 여인이 눈 앞에서 굴을 줍는 것은 아닌지 착각마저 든다.긴 세월동안 조새를 손에 쥔 여인들의 삶은 과연 얼마나 변화했을까. 이제 갯가 딸들은 시대를 되풀이하던 조새를 이모들과 어머니 세대에 놔두고 대도시로 나간다. 바닷가에서 손이 부르트도록 조새를 쥐지도 않으며 그 존재조차 잊고 살아간다. 조새를 잊은 현대 여자들은 과거 그녀들의 운명에서 벗어난 줄 알지만 모습이 바뀐 또 다른 조새를 손에 들고 생활전선에 서 있는 건 아닌지. 앞서 살아간 갯가 여인들이 온몸으로 생을 버텨내었듯이 뒤따르는 딸들도 삶과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때,새로운 조새는 그들에게 굴레가 아닌 든든한 삶의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발밑까지 물이 차오르니 노인은 주섬주섬 조새와 바구니를 챙겨 해안가로 올라간다. 사라지는 노인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먼 시간 여행이라도 다녀온 듯 몽롱해진다.심사평철의 도시 포항에서 2017년에 시작된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이 올해로 제5회를 맞게 되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국에서 많은 응모자가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고 멀리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작품을 보내왔다.500여 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올린 작품은 20편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쓴 귀중한 작품들을 논의를 거듭하며 심사한 결과 10편을 고르는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저마다의 개성과 주제의 통일성, 효율적인 구성, 체험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성을 돋보이게 하는 의미화 형상화에 이른 좋은 작품들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컸다. 그렇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심사 위원들에게는 즐거움이고 행운이라 할 수 있다.마지막까지 ‘조새’, ‘저승꽃’, ‘맷수쇠’를 놓고 숙의를 거듭한 결과 ‘조새’를 대상으로 뽑는 데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조새는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이며 좌우에 전혀 다른 쇠갈퀴가 붙어있다. 이 생김새에서 외할머니와 어머니와 성씨 다른 이모의 모습을 발견한다. 공산군에게 학살당한 외할아버지의 유복자인 어머니와 새 삶을 택해 낳은 이모를 보고 대칭을 이루지 못한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치밀한 구성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표현하는 간결함이 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사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잘 그리고 있다.금상으로 뽑은 ‘저승꽃’은 하늘색 철 샛문에 저승꽃이 만발했다로 시작된다. 저승꽃을 피우는 샛문을 드나들 때마다 귀천하신 어머니의 육신에 피었던 저승꽃을 떠 올린다. 그러나 샛문의 녹은 더는 저승꽃이 아니다. 문지르고, 닦고, 긁어내면 찬란한 꽃으로 부활한다. 하늘색 샛문을 여니 가을 산이 온통 붉은 녹을 뒤집어썼다로 마무리했다. 작품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글쓰기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느낄 수 있다.은상 ‘맷수쇠’는 맷돌 아래짝 중심에 박힌 뾰쪽하게 생긴 작은 쇠인 맷수쇠가 형을 닮았다는 생각이 작품의 주제이다. 장남의 멍에를 메고 병든 부모님과 세 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형. 맷수쇠를 보면 작지만 옹골진 몸피로 태산처럼 살다간 형의 모습이 언뜻 언뜻 비친다. 소재의 참신성과 맷돌에서 어처구니 보다 훨씬 중요한 맷수쇠를 발견하고 가정을 떠받쳐준 형의 큰 삶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잔잔한 감동을 준다.대상, 금상, 은상, 동상, 가작으로 뽑는 데는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 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심사 결과 지금까지 주위에 흔한 솥, 가위, 칼 중심에서 벗어나서 조새, 맷수쇠, 작두샘 등 숨어 있는 소재들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많은 작품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지만, 입상작에 넣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컸다는 점을 밝혀둔다. 실망하지 말고 다음 기회에 꼭 재도전 하여 더 큰 영광을 얻게 되기를 빌어 본다.열 분의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심사위원 수필가 김은주·김한성/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31

‘동리목월의 수필세계’

경주가 낳은 한국문단의 거목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의 수필문학의 가치를 조명하는 포럼이 열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정태경)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오는 6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동리목월의 수필세계’를 주제로 문학포럼을 개최한다.이날 포럼에서는 신재기 경일대 교수가 ‘수필가 김동리를 만나다’, 박양근 부경대 명예교수가 ‘박목월의 달빛 수필: 삶, 사랑, 그리고 시’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맡는다.신재기 교수는 김동리가 1952년에 출판한 ‘문학개론’(정음사)에서 이미 ‘수필’을 하나의 독립된 문학 장르로 분류했다고 근거를 제시한다. 김동리는 수필을 진폭이 넓은 장르로 전제하고 그 고유성을 찾는 데 두 축을 설정한다. ‘서정시’와 ‘철학’이 그것이다. 또 김동리의 수필 전체 역시 이 둘을 극점으로 하는 스펙트럼의 다양한 모습이라고 진단한다.박양근 교수는 박목월의 자전적 아이콘을 구성하는 요소를 ‘경주’와 ‘달’과 ‘고독’과 ‘사랑’으로 나누고, 이 중 ‘사랑’에 대한 수필을 선정해, 삶과 수필과 시와의 관계를 자전비평과 텍스트분석 비평을 통해 살펴본다.그동안 ‘동리’의 소설세계와 ‘목월’의 시세계, 동리와 목월의 문학을 배태한 사상, 문학의 영향관계에 대한 논의는 있어왔지만 이 두 작가의 ‘수필’ 문학만을 심층적으로 다룬 논의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31

“사라져가는 아름다움을 사진만이 영원히 간직한다”

85세의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첨단 기법을 이용한 디자인 사진 작품 제작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종한 사진작가. 사진을 대하는 그의 눈동자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 작가는 해군사관학교 재학시절 졸업앨범 준비 위원장을 맡아 카메라를 알게 된 일을 계기로 현재 40년 넘게 사진과 함께하고 있다.지난달 28일부터 오는 4일까지 포항 오원갤러리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종한 사진작가를 지난달 30일 만났다.-처음 사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하다.△제가 사진을 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던 것은 해군사관학교 생도 시절이었다. 딱딱한 군인 생활 가운데에서도 교내생활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눈에 많이 띄었다. 매년 4월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던 벚꽃풍경, 해사반도에 휘몰아치던 겨울 파도, 훈련용 요트가 질주하던 모습, 심지어 생도들의 훈련 장면들까지도 젊은 저의 눈에는 너무나 오래오래 담아두고 싶은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아쉬워하면서 사진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진만이 이런 순간들을 포착하고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나.△직업적이라기보다는 좀 더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 한 계기가 된 것은 2008년 여름 포항 노인복지회관에서 사진 동아리 회원들과 출사를 하면서였다. 지금까지 그저 흥미로 찍어보던 사진에서 좀 더 깊이가 있는, 생각하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내 생각을 전달하면서 기록이나 작품으로 남을 사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미국 국적 소유자로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전자통신 회사를 설립해 운영해 온 엔지니어이자 기업가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1979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Sprint Communications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다 General Payphone Systems를 설립했다. 그 후 공중전화 사업은 약 20여 년간 호황을 누렸지만 휴대폰이 나오면서 이 사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풍경 사진가로 많이 알려져 있으신데 풍경을 찍게 된 계기가 있나.△외국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옛 고향 생각이 애틋하게 나고 가끔 고향 풍경을 상상하고 그리워하게 된 것이 동양화 풍경 사진을 찍게 된 동기가 된 것 같다. 또한 미국에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사진여행을 하다 보니 미국 풍경 사진도 많이 담게 되었다.-젊은 작가들도 다루기 쉽지 않은 고난이도의 현장 촬영과 포토샵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는데.△사진을 찍을 때 아무 작업이 필요하지 않도록 제대로 찍는 것이 최상이다. 하지만 포토샵을 통해 사진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고 사진의 한계를 넓힐 수 있다. 화가가 붓의 종류나 물감의 종류와 색상을 선택하듯이 사진가는 포토샵으로 색상과 밝기, 채도와 콘트라스트 등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작업은 현대 사진가로서는 필수 도구다. -이번 개인전 ‘Death Valley CA USA’ 역시 그 기법으로 촬영한 작품들인가. 이번 개인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이번 전시 사진은 다큐멘터리 성격을 띠기 때문에 포토샵은 전혀 하지 않았다. 현존하는 것들에 대한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어서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초기에 미국 개척자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금광을 찾아 서부로 몰려올 때 Death Valley는 꼭 건너야 서부로 갈 수 있는 요지였다. 바다보다 80m나 낮은 저지대의 소금호수, 사하라사막 이상으로 아름다운 모래결과 곡선이 살아있는 샌드 듄, 지금은 유령의 도시가 되어버린 금을 채굴하던 금광촌들…. 길도 없는 곳을 헤매면서 나침판만 보고 서부로 갔던 초기 개척자들의 피눈물 나고 어려웠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Death Valley는 너무나 아름답기만 하다. 그들의 발자취는 역사의 한 페이지이고 삽화이며 역사에 부서진 조각들이다. 퍼즐을 맞추듯 사진으로 그들의 발자취를 담아 보았다.-지금까지 진행한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하나 소개한다면.△지난해 전시했던 Vermilion Cliff(Wave) 작업은 잊을 수 없다.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듯한 사암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예술작품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매일 수백 명의 사진작가가 몰려온다. 미국 국토 관리국은 이 사암(砂岩) 계곡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그 많은 신청자 중 하루에 단 10명만 추첨하여 입장권을 주는데 마침 우리 팀이 당첨되어 촬영할 수 있었다.-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진행 중인 미국을 소개하는 전시회 시리즈를 마치고 책자 ‘America West’ 사진집을 내고 싶다.-향후 어떤 사진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한국의 동양화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Oriental Pictorialism을 좀 더 연구하는 후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이 분야에 전문가는 이미 타계한 중국계 Chin-San Long과 Don Hong-Oai가 있으나, 일본인이나 한국인은 아직 없다. 제가 이 분야에 발을 디딘 첫 한국인이지만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옛 한국 선비들이 남긴 사군자나 풍경화에는 심오한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없는 우리만의 문화적 자산이다. 이런 것들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고 의무이기도 하다.-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다른 얘기가 있다면 해 달라.△내가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는 72살 때였다. 사진을 하면서 목적의식이 뚜렷해지고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러분들이 사진을 좋아한다면 너무나 훌륭한 선택을 한 것이다. 하루에 좋은 사진 한 장, 만일 그것이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 장만이라도 좋은 사진을 찍어보시라. 훌륭한 사진작가가 될 것이다. 용기를 가지시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할 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31

포항 철강산업대상 수상자

김봉현 상무이사 경영대상-김봉현, 철저한 구매 관리 등 통해 수출증대·기업 이익 향상 기여“구매 관리 본부장으로서 철저한 환율 예측 및 관리에 힘썼습니다”김봉현 (주)동국에스엔씨 상무이사는 생산품의 대부분을 미국 등지로 수출하는 자금 및 구매 등 담당임원으로서 철저한 자금환경 및 환율 예측, 구매 관리를 통해 해외수주를 통한 수출증대 및 기업 이익향상에 기여했다.또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회계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사 담당임원으로서 조직 내 소통 활성화에도 크게 힘써 왔다. 김학수 공장장 기술대상-김학수, 친환경 공법 도입 환경개선·원가절감 등 경쟁력 확보“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장 합리화에 집중했습니다”김학수 홍덕산업(주) 공장장은 친환경 공법을 도입해 환경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또한 회사의 포장 공정 운반 및 포장 작업에서 노동 부하 증가와 직원들의 이직률 증가를 개선하기 위해 반자동 포장 시스템을 구성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아이디어로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이창배 상무이사 생산품질대상-이창배, 프로세스 개선으로 회사·국가 경제발전 크게 공헌“27년 5개월 동안 재직하면서 회사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 항상 고민했습니다”이창배 (주)코스틸 상무이사는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회사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특히 소재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 규격의 다양화를 통해 매출확대에 기여했다. 최성호 이사 봉사대상-최성호, 상생의 노사관계 정립·다양한 봉사로 이웃사랑 실천“기부와 자원봉사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한 것 뿐입니다”최성호 (주)융진 이사는 인사노무 업무를 담당하면서 상생의 노사관계 정립 및 노사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워크숍, 매분기 2회 이상의 노사협의회 개최, 불우이웃돕기행사 등 다양한 대화의 채널로 소통했다.또한 포항종합사회복지관 후원, 저소득가정 후원 결연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 및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신명철 위원장 근로복지대상-신명철, 건전한 직장 문화 형성 위해 복리후생 지원 등 강화“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신명철 동국산업(주) 위원장은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근무하며 분기별 노사협의회 개최를 통해 노사간 현안을 해결하는 등 노사 및 직원 상호간의 화합을 유도했다.또 복지관 설치로 직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등 건전한 직장 문화 형성을 위해 복리후생 지원 강화에도 힘썼다. 권세기 상무이사 산업통상자원부 대상-권세기, 작업환경 개선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달성“안전과 노사화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권세기 OCI(주) 상무이사는 투철한 직업관과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사업장 작업환경을 개선해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달성에 공헌했다.또한 복지포인트 제도 도입, 임금제도 개선, 퇴직자 재고용 등 상생의 노사문화를 구축하고자 각종 제도를 개선해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했다. 권영목 부장 경북도지사상-권영목, QSS활동으로 협력사의 생산성·안전 등 혁신 주도“기본적인 것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습니다”권영목 제일연마공업(주) 부장은 생산기술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제품 합리화, 생산성 향상, 불량감소, 납기단축 등 기본원칙의 극대화를 통해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또 QSS활동으로 협력사 생산성 향상 및 안전 등의 혁신을 주도해 원가절감 등의 실적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경오 계장 포항시장상-김경오, 경험·기술력 바탕 예산·시공·설계 관리 등 만전 기해“업무에 있어서 성실함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김경오 (주)흥화 계장은 다수의 공사를 진행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예산관리, 시공관리, 설계관리 등에 만전을 기했다.담당한 프로젝트를 주어진 일정에 어긋남이 없이 공사를 완료해 해당 지역 주민 편의 및 원활한 교통환경이 계획된 시점에 개선될 수 있도록 힘썼다. 윤광열 주임 포항시의회 의장상-윤광열, 조합원들과 업무 협의·고충처리 해소 등 매진“직원들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윤광열 (주)삼원강재 주임은 노동조합 및 조합원들과의 업무협의와 고충처리 해소를 위해 매진했다.수시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를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적극 기획하는 등 노사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동아리활동 지원을 통해 직장 내 화목한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1-10-31

어르신들 성취감 얻고, 취약계층 문화향유 기회 넓혀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인 흥해농요보존회와 한국아이국악협회 포항지부, 소리마당 국정국악원은 보건복지부 주최 ‘2021년 보건복지부 재능나눔 활동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능나눔 활동사업은 한국아이국악협회 시니어직능클럽(대표 권태룡)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재능을 보유한 노인들에게 각종 재능나눔 활동 기회를 부여해 성취감과 자기만족 및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지역 내 문화예술과 관련된 60세 이상의 문화 예능과 관련한 재능을 보유한 노인 21명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간 코로나로 지친 문화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문화복지 공연행사’를 가짐으로써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공연 등의 재능나눔 활동을 통해 소외지역과 소외계층 수혜자에게 문화적 정서함양을 극대화 하고 있다.박현미 흥해농요보존회장은 “이러한 찾아가는 공연이 갖는 긍정적인 요소인 ‘자발성’, ‘일탈성’, ‘재미’, ‘열린 구조’ 등을 최대한 부각시켜 소외지역과 소외계층 수혜자들에게 문화 예술공연이 주는 감수성을 심어주고, 스스로에게 이러한 공연을 통한 문화적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아울러 함께 공유하고 직접 체험하고 공감해 보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박 회장은 또 “향후 적극적인 활동으로 국비예산을 더 많이 충원하여 문화 관련 전문인력을 보다 많이 확보하여 지역 내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국악과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27

세계 32개국 수준급 사진작가 작품 전시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대구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호평 속에 성황을 이루고 있다.‘누락된 의제-37.5도 아래’를 주제로 세계 32개국 사진작가 351명이 2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다양한 사진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다. 대구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에서 열리는 포토월 프로젝트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리는 인카운터 VI 등의 야외전시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사진학과연합전,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사진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어윈 올라프(네덜란드), 파브리스 몬타리오(벨기에), 조나스 벤딕센(노르웨이) 등 세계적 명성의 스타 작가들의 주제 전시 공간이 마련돼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은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시대에 시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야외전시의 개최로 문화향유기회를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과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배찬효, 데비 한, 김경훈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과 함께 시대정신을 반영해 주제의식을 표현한 예술감독과 큐레이터들의 전시기획과 공간구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지역사진인 현창과 작가 상호교류 플렛폼을 구축한 점도 호평받고 있다. 대구사진사시리즈·II전을 개최해 사진사 정립과 함께 지역작가를 돋보이게 하고 있으며, 국내 비엔날레 최초로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을 개최하면서 사진가 브랜딩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가자들에게 본인들의 작품을 리뷰어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운영해 참여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유중문화재단과 작가 교류 협력을 맺고 애프터 비엔날레를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대미술관과 협업해 ‘Hidden Exhibition in Seoul 누락된 의제’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과 작가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24일 낮 아이들과 함께 청라언덕 야외 전시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런 멋진 전시회를 찾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사진작품들이 너무 재미있고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작가 김주영 씨는 “전시주제인 ‘누락된 의제(37.5 아래)’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품을 보면서 예술감독과 큐레이터의 기획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전시장을 나오면서는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이번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등 무료로 운영되는 전시들의 관람객 숫자를 합하면 2018년 제7회 비엔날레의 총 관람객 10만여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대구·경북지역 최대의 시각예술행사이자 국내 유일의 사진비엔날레인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코로나19 시대 상황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교차시킨 주제 선정 및 전시 프레젠테이션 등이 놀라운 응집력을 발휘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비엔날레에 손색없는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전시가 종료되는 11월 2일까지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10-25

“미디어 아트는 우리의 깊은 서사를 풀어낸다”

오진주 미디어아트 청년작가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우리의 오늘과 어제, 내일의 이야기를 보다 더 깊은 서사로 풀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떠오르는 젊은 미디어아티스트인 오진주(40) 작가는 포항에서 몇 안 되는 미디어아트 작가다.그는 “미술이 대중화되면서 회화와 설치미술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미디어아트에 대한 질문에 대개 고개를 갸우뚱한다”면서 “캔버스에 물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게 회화라면, 미디어아트는 영상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진주 작가는 지난 2008년 안타깝게 타계한 육태진 미디어아티스트의 몇 안 되는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재학시절, 육 교수의 수업을 만나게 되면서 미디어아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지난 17일 그를 만나 미디어아트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미디어는 대중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을 가진 매체 즉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사진, 영화, TV, 비디오, 컴퓨터 등 대중에의 파급효과가 큰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미술에 적용한 예술이다. 미디어의 기술적, 문화적 측면을 예술과 결합함으로써 ‘예술 개념 및 그것을 둘러싼 문화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가’를 좀 더 입체적으로 전달하기에 좋은 하나의 수단이다. 미디어아트는 관람자와 소통하고 작가가 내면을 표현의 영역이 넓어 상호간 공감력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아트와 기존예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상호작용에 있다. 기존예술은 정적인 제작물로, 심리적인 상호소통이 우선되지만, 미디어아트는 대중매체를 이용한 심리적인 상호작용과 인터페이스를 통한 물질적 상호작용도 일어난다. 기존예술의 간접적 소통에서 직접적 소통으로 변화한 것이다.-목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는데 미디어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대학교 시절 미디어아트 학부 수업이 있었다. 2D, 3D 프로그램을 접할 수가 있었고 그때 당시 육태진 교수님을 통해 미디어아트라는 수업도 듣게 되었다. 졸업 후 대전미디어아트센터에 소속되어 다수의 그룹전시에 참여하며 미디어아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멈춰 있는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방법, 다양한 시각으로 나의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가슴을 움직이게 하였다.-고(故) 육태진 교수와는 어떤 작업을 함께 했나.△육태진 교수님은 제자들에게 대중화되지 않은 미디어아트를 알리고 함께 공유하기를 무척 좋아하셨다. 그때 당시 교수님은 몸이 아프신 상태(간암)였었고 치료를 병행하시며 강의도 하시고 전시기획도 함께 하셨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교수님의 발자취에 더욱더 가슴 깊숙이 감동하고 있다. 교수님은 대전미디어아트센터를 만드시고 직접 지도하시면서 20명 이상의 작가들을 키우는 일을 즐거워하셨다. 대전시립미술관 및 다양한 공간의 초대전 등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청년작가들에게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을 제공해 전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마지막 전시 때 교수님이 어두운 전시실에서 지긋이 5초 이상을 눈을 마주쳐 주셨을 때 어떤 말보다도 미디어 전시를 사랑하고 제자들을 아끼고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교수님처럼 나도 미디어아티스트가 되어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그 목표를 위해 가고 있다. 포항에서 혼자서 미디어 전시를 하면서도 지칠 때도 교수님의 눈빛과 마음을 생각하면 저는 혼자도 아닌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2013년 포항에 정착해 포항미술협회와 포항청년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포항청년작가회는 포항 출신의 젊은 회원들이 참여해 직접 회장과 총무를 선발하여 전시를 기획하고 매년 상반기, 후반기 두 번의 전시를 진행한다. 젊은 작가들의 모임은 포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그림을 계속 그려 갈 힘의 원천이 되고 예술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자리다. 저 또한 기회가 있어 총무를 2년간 맡아 기획하며 포항에서의 전시 동향을 알 수 있었다. 포항 청년작가들의 고충을 알고 있기에 힘든 부분도 있지만 아쉽고 좋은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기를 바라는 게 모두의 마음이다.-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지역 미술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지역 미술은 그 지역의 특색 및 흐름을 배제하고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어떤 이슈가 있는지 문제점을 인식하고 정의해 그림으로서의 솔루션이 무엇인지 작가들의 큰 관심이 작품으로도 반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은 작가들이 지역의 특색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살리는 역할을 드높인다. 현대미술 또한 나의 나라를 알지 못하는 작가의 철학이라면 나의 본질을 거부하는 것이므로 주변 이슈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은 내가 사는 나라, 나의 뿌리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문화적이고 세계적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가슴을 뛰게 만드는 작품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그림을 표현하는 저의 가슴이 계속해서 뛸 수 있고 그 감동이 관람자의 가슴에까지 닿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 또 나의 작업이 많은 시각적인 매체 중 기억에 남는 흔적으로 남기를 바란다. 포항 동빈내항 전광판에 제가 만든 10분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포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온라인 전시하는 영상이다. 회화와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작가 겸 교육자가 되어 포항에서도 미디어아트그룹이 만들어지고 전시환경이 조성되는데 기여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18

이대환 작가 ‘제11회 애린문화상’ 수상

‘제11회 애린문화상’수상자로 이대환 작가사진가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1일 오후 2시 포스코 국제관 1층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갖고 이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1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이대환씨는 1958년 포항에서 출생해 만 22세인 1980년 국제PEN클럽 주관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돼 한국 최연소 작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대학졸업과 동시에 고향인 포항에 정착해 1983년 장편소설 ‘말뚝이의 그림자’, 현대문학지의 장편소설 ‘새벽, 동틀녘’, 창작과 비평 등에 중편소설을 발표했다. 20대에서 30대에 걸친 이같은 공적이 작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됐으며 포항지역으로서도 뛰어난 소설가 한사람을 배출하게 됐다. 1995년 소설집 ‘조그만 깃발 하나’, 1997년 소설집 ‘생선창자 속으로 들어간 시’를 비롯해 연이어 펴낸 장편소설 ‘겨울의 집’, ‘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 ‘총구에 핀 꽃’ 등은 지금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태준 평전’을 썼으며 이 책은 서구의 우수한 평전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지역연구지 ‘포항연구’ 편집인, (사)한국작가회의 이사·감사·경북지회장, (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 이사·감사, 2005년 평양 개최 민족작가대회 남측 대표단 참여와 경북매일 등 여러 매체에 고정 칼럼을 기고했으며 1989년부터 현재까지 지역연구지 ‘포항연구’ 편집인으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바이링궐 문학계간지 ‘ASIA’ 발행인으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계간지 ‘평화친구’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문위원과 포항공과대학교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 제10회 김갑수(포항시립미술관장)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10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22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22회에는 367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76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했다. 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