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문화재 보며 즐거운 놀이 함께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오는 1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관람객이 신라역사관의 주요 전시품을 스스로 찾아 놀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재 빙고 게임 프로그램 ‘도토리와 함께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을 운영한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누구라도 신라역사관에서 전시품 감상 활동지를 받아 참여가 가능하다. 이 활동지는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신라역사관의 전시품을 감상하며 문화재 삽화와 이름을 확인하는 빙고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빙고 게임을 완성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SNS 구독을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이 밖에도 전시품과 인증샷 찍기, 전시 패널을 읽어 볼 수 있도록 빈칸 채우기 활동을 함께 제공해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품을 좀 더 깊이 감상하고 즐겨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 개관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 · 도토리와 함께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4

양성평등 풀뿌리단체 공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앞장설 양성평등 풀뿌리단체를 공모한다.풀뿌리단체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가 있는 소모임, 동아리 등이 양성평등정책 행위주체로 참여해 지역의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문화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시작됐다.공모대상은 경북도에서 활동중이거나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3인 이상의 소모임, 동아리 등 단체이며, 공모분야는 △양성평등 관련 교육활동(양성평등의식 개선 교육, 젠더폭력 관련 교육, 여성인재 발굴 및 역량강화교육, 여성활동가 양성, 양성평등 연극 및 인형극 공연, 양성평등교육 콘텐츠 개발활동 등) △여성·가족 권익증진 및 양성평등문화 확산활동(양성평등테마 학습·문화활동, 어린이 양성평등 그림책 교육활동, 양성평등 독서 및 토론회, 여성친화마을 만들기 등) 분야이다.신청기간은 오는 29일까지이며, 심사를 통해 3개 단체를 선발해 단체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 ‘개발원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은 “지방자치시대에 맞게 지역 풀뿌리단체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행위주체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성평등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경상북도의 낮은 성평등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시민들 내 집 드나들듯 전시장 오갔으면”

“헤르만 헤세는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 그것은 예술가에게 더없는 위안이 된다’고 했습니다. 시민들이 예술을 가깝게 느끼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지난달 25일 포항시 남구 효자동 호텔 영일대 지하 1층에 개관한 갤러리 웰 박경희(58) 관장의 말이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확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거실에 걸어둔 한 점의 그림을 보며 차라도 한잔하면 저절로 명상에 잠기게 되고, 하루의 피로감마저 금세 사라지는 경험을 일단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는 박 관장을 지난 2일 만났다.- 갤러리 웰은 어떤 곳인가.△호텔 영일대 지하1층에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포스웰과 포항예술진흥원에서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포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찾아볼 수 있는 휴식처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 주면 감사하겠다.- 주로 어떤 작품들을 전시하나.△미술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할 계획이며, 기획전과 공연도 함께 할 것이다. 가능하면 포항의 청년작가들과 전시장이 필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전시할 계획이다. 포항이 간직하고 있는 해양문화를 공유하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작품 장르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작가들이 주로 활용하나.△참여 작가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 예술을 사랑하고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싶다. 지역 상관없이 여러 도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도 폭넓게 제공하고 싶다.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또 포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둔다.- 영리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갤러리에서는 작가에게 사용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포스웰 측에서는 장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포항예술진흥원 정광수 원장님께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선뜻 사비로 투자하여 포항의 여느 갤러리 못지않은 전시장을 만들게 되었다. 포스웰과 포항예술진흥원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갤러리 웰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셈이다.- 그럼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갤러리 웰은 포항예술진흥원의 부설기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당분간 포항예술진흥원에서 운영비를 조달할 것이다. 다행히 포스웰에서 무상으로 장소를 임대해주어서 부담은 한결 줄어들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워 관장으로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 이 부분은 앞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팔기도 하나.△전시 기간 중 작품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판매가 가능하다. 만약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일반 갤러리와 달리 갤러리가 판매에는 개입하지 않고 구매희망자가 작가를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만 할 것이다. 작품 가격은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미술 감상은 어렵다고 한다. 팁을 준다면.△어렸을 때는 그림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곳에서 아무렇게나 마음껏 낙서를 하면서 혼자만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되면서부터 규정된 모습의 틀에 갇혀 미술이 답답하고 어려운 대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서로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질문과 답을 주고받다 보면 하나의 놀이로 인식이 될 것이다. 작품 앞에 서서 작품에 질문을 던져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은 색상만 보고 내일은 형태만 보고, 그다음은 냄새를 맡아 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과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시민들이 내 집 드나들 듯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갤러리를 잘 만들어 놓아도 그곳을 찾는 관람객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쉽게 갤러리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작가들이 전시하고 싶은 곳, 시민들이 오고 싶은 장소로 만들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태양의 노래’ 도슨트 연계 공연팀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9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의 전시 콘텐츠인 ‘태양의 노래’의 활성화를 위해 전시작품 공간 내 공연 제안을 공모한다.귀비고 전시관에 설치된 작품인 ‘태양의 노래’는 지난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된 시그니처 조형 전시 작품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첫해의 대상자인 최우람 작가가 설계·제작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로 빚어진 일월신화와 포항의 다양한 상징성, 비상하는 포항을 형상화 했다.이번 공모는 ‘태양의 노래’가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다채롭게 느끼고 관람할 수 있게 하고자 마련됐다. 작품이 설치된 공간에 도슨팅 효과와 공연 본연의 감동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만족할 수 있는 공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동시에 그 제안서대로 실제 전시관에서 실현할 수 있는 공연팀을 선발할 예정이다.공모팀은 심사를 통해 총 3개 팀이 선발된다. 선정된 공연팀들은 세부적인 협의를 통해 제안서대로 공연할 수 있도록 하고 공연 실황은 영상으로 촬영·편집해 ‘태양의 노래’를 보조하기 위한 미디어 전시 콘텐츠로 구현된다.뿐만 아니라 관광객 성수기에 야외 버스킹을 할 수 있도록 별도로 장소를 마련해 관광객들도 즐길 수 있고 공연팀도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9일까지 신청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포항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앱’으로 감상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포항시립미술관 야외 소장품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감상하세요.”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전국 최초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미술관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새로운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환호공원) 내 조각 작품을 모바일로 즐기는 ‘연오·세오와 함께하는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투어 앱’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관람 콘텐츠를 구축해 미술관 관람객과 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AR 도슨트 투어 앱은 △AR 도슨트 △스탬프 투어 △AR 게임 퀘스트 △길 찾기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앱을 통해 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을 연오·세오가 들려주는 AR 도슨트 투어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증강현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1점의 작품 도슨트 투어를 완료해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작품 관람 문화를 구축하고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작품 감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투어’앱이 포항시립미술관과 환호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9

‘인문학 강좌- 신라 불교조각’ 마련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문학 강좌- 신라 불교조각’을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신라 불교미술에 흥미가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라 불교조각에 대한 8개 주제로 구성된 이번 특강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4월에는 ‘석굴암과 불국사’를 비롯해‘경주 남산 칠불암의 불교미술’, ‘신라의 불교조각과 중국’, ‘밀교계 변화관음보살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5월에는 ‘선도산 아미타삼존불’을 비롯해 ‘신라 불탑과 신중상’,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신라의 약사여래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강연은 올해 6월에 예정된 사천왕사와 망덕사, 전 황복사, 능지탑 등 낭산 일대에서 출토된 발굴품과 그간의 학술 성과를 토대로 경주 낭산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에 앞서 ‘신라 불교조각’이라는 주제로 신라의 종교사상을 바탕으로 피어난 불교문화와 다양한 미술작품을 살펴보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향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교육·행사 ·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좌 녹화분은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일주일간 송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장옥관 시인 초청 ‘시의 생명은 에너지’ 특강

경주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한동철)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지난 26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장옥관 시인을 초청해 ‘시의 생명은 에너지’라는 제목의 특강을 개최했다. 장옥관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시의 에너지는 정신의 의식적 통제를 제거함으로써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잠재의식을 드러내는 ‘직관적 글쓰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의도가 개입한 글이나 타인의 눈과 목소리로 쓴 글은 독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함은 물론 자신을 속이는 글쓰기”이며 “직관적 글쓰기는 글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쓰는 사람도 예측할 수 없이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이 때 말과 말의 관계가 폭력적으로 결합하며 고정된 의미가 간격이 넓혀진다”고 주장했다. 우리 시사에서는 김수영이 최초로 시도했고, 이성복 등의 시인이 이를 계승했다고 설명했다.장 시인은 또 “시인은 그러나 실제 창작과정에서 직관적 글쓰기는, 창조의 단계와 퇴고의 단계의 두 단계를 거쳐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의 단계가 한 순간 번뜩이며 나타나는 체험을 열정과 신명으로 지피는 단계라면, 퇴고의 단계는 창조단계의 무의식적 혼란을 이성적 의식이 개입하여 재배열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장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혼란을 질서로 바꾸는 과정에서 얻은 보석같은 시편들-‘붉은 꽃’‘꽃을 꽂는 여자’‘달의 뒤편’등의 자작시 창작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였다.한편, 장옥관 시인은 1987년 계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해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등 6권의 시집을 냈으며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정년퇴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불과 함께하는 도자작업, 심장 뛰게 하는 일”

“제 도자기는 자연스럽고 질박한 멋이 있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편안한 느낌이 드신다고 할까요.”지역에선 유일하게 통가마 작업에 집중해온 태성룡(57) 도예가가 19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약을 입히지 않고 불과 흙, 재가 그려낸 자연스러운 색감을 20년 넘게 탐구해온 태 작가가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다.‘에너지’를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태 작가를 지난 26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도자기 예술이라는 게 무엇인가.△점토로 형태를 만들고 건조한 후 가마에서 1천3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예술이다. 점토로 성형하기까지는 수정 보완이 가능하지만, 가마에 넣고 난 뒤에는 가마에서 굽는 동안은 오직 결과를 예측할 뿐 그 결과를 결정할 수는 없다.-즐겨 하는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도자기 피부’라는 표현처럼 매끈하고 예쁘고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이 많은, 기교가 많은 작품과는 달리, 단순하고 핸드크래프트(수공예적인·물레나 다른 도구를 쓰지 않고 하는 수작업) 위주의 미니멀(minimal)적인 점토 자체의 거친 질감이 주는 물성을 살린 작업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다. 표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양 등 장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요변(가마 내에서의 변화)이나 자연유가 (나무재가 날아붙어 생긴 유약)이를 충분히 능가하는 장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가마를 통한 번조(굽는)과정을 통한 원시적이고 야취적인, 자연적인 색상을 통한 조형물을 대할 때면 도자 작업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유약을 입히지 않은 통가마 작업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통가마 작업은 일반 장작가마 작업보다도 가마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도예가마다 시간차이는 있지만 보통 48시간에서 72시간 정도 불을 넣는다. 통가마 전체 예열부터 재를 날려 기물에 1천200여 도가 넘어가면 붙이기 시작하는데 자연유가 충분히 생성되기 위해선 많은 연료와 노동이 들고, 번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재와 그을음, 맑은 공기, 탁한 공기가 긴 소성 시간으로 인해 발현되는 요변과 자연유의 색상은 오묘하고 깊이가 있으며, 변화무쌍하다. 다양한 형태와 점토의 특성, 연료(나무)와 통가마의 구조, 기물을 넣고 쌓는 방식, 도예가의 불을 지피는 방식까지 겹쳐지면 더욱 다양한 우연성을 만날 수 있다. -전문 과정을 제대로 밟은 전통도예가다.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나는 장작가마 제작자이면서 사용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마를 제작할 때 메커니즘과 인체공학적 불의 흐름과 효용성을 더욱더 섬세히 반영하기가 쉽다.1998년에 나의 세 칸 장작가마를 만들고, 경북 신령에 통가마와 칸을 결합한 가마를, 나의 통가마를, 전주에 두 칸 가마를, 경주에 통가마와 칸을 결합한 가마를, 프랑스 앙굴렘에 통가마를, 여러 곳에 디자인 제작했다. 다양한 국제 캠프와 전시, 학술회의, 워크숍 등을 통해 나의 독특한 작업성을 알리고 한국 현대 도예의 앞선 기술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태 작가는 도자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숙명적인 업이다. 그릇을 빚고 가마에 넣어 큰불을 접하게 되면 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힘든 노동이기도 하지만 불을 통하여 심장이 뛰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도자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찬란했던 도자 역사가 일제강점기와 전란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단절 왜곡되어 있음을 통감하면서 미래에 다시 더 나은, 세계인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도예 문화를 향유하고 선도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도자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수없이 많다. 통가마 작업에서는 완성된 결과물 중에 만족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량이 나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면 판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여전히 통가마 작업은 대중에게는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다. 하나의 기물이 나오기까지는 도예가의 땀과 노력이 많음에도 그 결과물은 적지만 대중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해 작업의 선순환이 적다.-그동안 150여 회의 작품 전시회를 했다.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2019년 5월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의 개인전 ‘화성(MARS)에 가다’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도예가의 삶을 살면서 터득한 통가마의 번조방식 기술과 작업세계,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최대한 쏟아부었던 전시였다고 생각된다.-이번 개인전이 이전 전시회들과 다른 부분이 있나.△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이다. ‘에너지’라는 테마로 전시를 준비하였는데 자연현상 속에서 일상의 에너지, 기의 흐름과 연속성, 생로병사 등을 오브제적인 입체작업과 벽면의 설치, 설치작업 등 또한 적당한 테마에 적합한 쓰임이 있는 그릇들도 같이 전시할 것이다.-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많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통가마 도자 작업을 세계화하고 싶다. 다양한 도자 작업을 하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도예가들과의 워크숍이나 작업실 레지던스 등을 통해 좀 더 심도 있고 다양한 작업세계를 상호 간에 융합해 봄으로써 참으로 아름다운 도자 문화를 꽃피우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7

대구사진비엔날레, 정부 평가 1위 기획 완성도·만족도 등 높은 점수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동산병원 등에서 개최된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정부 비엔날레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27일 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1 비엔날레 평가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총점 86.2점을 획득해 평가에 참여한 전국의 비엔날레 가운데 유일한 2등급(우수)을 받아 1위를 달성했다.이번 평가는 2021년 개최된 전국의 6개 비엔날레를 대상으로 예술성, 운영·경영, 평가·환류 등 3개 분야를 서면평가 및 현장실사의 방법으로 진행됐다.지난 2018년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2등급으로 평가돼 국내 3대 비엔날레로서의 명성을 얻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번 평가에 참여한 비엔날레 가운데 전국 1위에 선정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엔날레를 넘어 향후 세계적인 사진축제로서의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대구사진비엔날레는 평가지표인 예술성, 운영·경영, 평가·환류의 전 분야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평가세부지표인 전시기획의 완성도 및 작가·작품 선정의 적절성(92.2점), 관람객 수, 관람객 증가율, 관람객 만족도(3개 항목 공히 100점)에서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전문성과 동시에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결과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대구사진비엔날레를 주관하는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결과는 사진의 도시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이자 대구시민의 성원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 세계 속에 빛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7

코로나 블루, ‘예술 치유’로 날리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공연장인 대잠홀과 포항 지역의 대표적 클래식 청년예술단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가 경북도의 ‘2022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5천만원을 확보했다.2022 공연장 상주단체에 선정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는 성악가인 베이스 정하해 대표를 비롯한 청년예술가들이 공연 레퍼토리 개발, 시민음악교육, 사회봉사, 예술가 권익 신장을 위해 지난 2014년 창단한 이후 클래식 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대상 문화예술교육과 예술 프로젝트를 펼쳐 공연기획, 작품성,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올해엔 이번에 지원받은 예산을 바탕으로 대잠홀을 무대로 초연 창작 작품과 레퍼토리 공연,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화된 코로나 블루에 지친 시민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한 예술적 치유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해나갈 예정이다.초연 창작 작품으로는 윤동주 시인 순국 77주기를 기념해 한국적 정서가 녹아든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를 한국적인 정서의 음악을 입혀 한국적인 예술 연가곡집 ‘[회신]윤동주 귀하 for Voice Orchestra’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우수작품 레퍼토리로 미술과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리아 칼라스’와 ‘프리다 칼로’의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 콘텐츠로 창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육체적, 사회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열정적인 삶을 산 여인들을 통해 선택에 의해 결정하는 자주적인 인생을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온 세대 합창단 ‘Bella Famiglia’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예술을 활용해 세대연결을 지향한다. 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깨진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종료 후 성과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역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경북도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협력사업이다. 상주단체와 협약을 맺은 각 지역 공연장은 예술단체에 사무실과 연습실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사용료 면제·사용 우선권 등을 부여한다. 상주예술단체는 지역을 소재로 한 초연 창작작품, 우수작품 레퍼토리,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연장 상주단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3

민족정신 일깨운 한흑구의 문학 엿본다

포항시와 한국예총 포항지회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시적(詩的)인 수필을 쓴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흑구(1909∼1979)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다양하고 본격적인 추모 사업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시와 포항예총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류영재·한국예총 포항지회장)를 출범해 지난 21일 포항시청 5층 회의실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시와 포항예총은 이날 이대공 고문(애린복지재단 이사장)과 한흑구 선생의 장남인 한동웅 전 동지고 교장, 김일광 아동문학가, 이대환 소설가,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등 실행·추진위원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흑구문학 연구자 약력 소개, 학술대회 일정을 비롯한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먼저 오는 6월 한흑구문학 연구자들의 논문으로 자료집(단행본)을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7월 중 ‘한흑구문학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추진위의 첫 번째 주요 사업인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생애와 정신과 문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총론 ‘한흑구 문학의 한국 문학사적 맥락과 그 의의’를, 이경재 숭실대 교수가 ‘한흑구의 소설 연구’,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한흑구의 시 연구’, 안서현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수필 연구’를, 안미영 건국대 교수가 ‘미국문학의 한국문학 이입과 한흑구의 업적 및 그 의의’를 각각 맡고 있다.또한 추진위는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와 학술대회를 통해 한흑구문학에 대한 재조명을 마치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흑구 문학관’ 건립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한흑구 선생이 즐겨 거닐었던 유서 깊은 장소에 ‘한흑구 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추진위는 ‘한흑구 문학관’이 건립되면 민족독립과 흥사단의 무실역행을 문학과 삶으로 추구했던 한흑구의 삶과 문학적 가치함양은 물론 문화인프라 구축을 통한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교육의 소중한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포항문화’도약의 새로운 디딤돌 역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연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한국예총 포항지회, 인사 등 지역 문화예술인·인사들과 힘을 합쳐 한흑구 기념사업을 추진해 선생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고,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는 문화 인프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의 뜻 있는 분들이 한흑구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셨고, 또 학계의 몇 분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묻혀 있던 한흑구 선생님의 작품들을 발굴해 그 문학적 전모를 살펴볼 만한 작품집들을 출간해 주셨다. 우리 위원회는 그분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삼아서 이제 한흑구 선생님의 생애와 문학에 걸맞은 기념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서 선생님에게는 정중한 예의를 갖춰드리고 후세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수필가이면서 시인이자 평론가, 영미문학 번역가로 명망이 높았더 한흑구 선생은 본명은 세광(世光)이며 1909년 평양에서 태어나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 재학 중 도미해 시카고 노스파크대학에서 영문학을, 템플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다.1930~1940년대에 시인이자 평론가로 명망이 높았으며 시와 수필, 소설, 평론, 그리고 논문을 쓰면서 영미문학을 국내에 소개했다. 식민지 시대에는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편의 친일(親日) 문장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살아왔다. 친일 문장을 남기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일제에 빼앗긴 조국의 주권을 되찾고 자주독립을 열망하는 시와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작품을 썼다. 해방후 월남해 서울에서 잠시 머무르다 해방직후인 1948년 포항으로 내려와 포항수산초급대학교수를 지내며 포항에서 필생의 터전을 잡고 은둔의 문학인으로 살다 1979년 만 70세로 생을 마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2

바다 품은 포항, 해양문화 작품 한자리에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호텔 영일대에서 갤러리 WELL(관장 박경희)을 개관해 포항의 해양문화와 관련된 주제의 ‘01’전을 펼친다.‘01’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를 맞이하는 포항 영일(迎日)의 지명인 동시에 호텔 영일대 갤러리 WELL의 첫(01) 번째 전시회라는 뜻을 담고 있다.포항예술진흥원 측은 이번 전시 주제를 포항해양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정한 것은 포구와 항구 도시이며, 바다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양문화 도시인 포항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01’전에는 지난해 포항예술진흥원의 사이버 전시장(ppaa.co.kr)에서 전시회를 가진 작가들 중 참여를 희망한 21명이 포항의 해양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여 작가는 권택관, 김락현, 김옥연, 김은숙, 김정기, 박경희, 박계현, 박정렬, 박해강, 오선아, 이태형 등 동·서양화가 11명과 권순종, 권일영, 권태철, 김주영, 김해근, 나호권, 이성국, 정광수, 조용진, 허미숙 등 사진작가 10명이다.포항예술진흥원은 개관 특별행사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전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장 내에 소품 25점을 각 10만 원에 판매하는 ‘10만 원전’을 연다. 또한 26일에는 1부(오전 10시~낮 12시)와 2부(오후 1시~4시)로 나눠 호텔 영일대 일원에서 봄나들이 나온 가족, 연인, 친구를 대상으로 포토존 촬영을 해 즉석 인화를 해주는 이벤트를 갖고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호텔 영일대 카페 모에니아의 테라스에서 음악회 (주)아트플렛폼 한터울의 ‘소리를 품다Ⅱ’ 국악공연과 오후 6시 30분 박해강 작가의 샌드아트 공연도 선보인다.특별행사 기간 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후원 수익금은 포스웰, 포항예술진흥원, 아트플랫폼 한터울 공동으로 전액 포항여성소망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해근作 ‘그물’.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와 공연장 취소 및 폐관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에게 디지털 온라인전시를 지원하였고, 올해는 호텔 영일대와 함께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장하여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제공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1

시민과 함께하는 ‘K-좀비영화’ 강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시민문화 특별강좌로 ‘복도훈 평론가 초청 렉처콘서트’를 개최한다.2022 렉처콘서트 ‘한류, 세계의 중심이 되다’의 첫 번째 순서인 이번 렉처콘서트는 ‘K-좀비를 통해 본 한국영화’를 주제로 펼쳐진다.2022 렉처콘서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열풍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알아보고, 주제와 관련있는 음악연주가 함께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복도훈 평론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2005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했으며, 2007년 제52회 현대문학상(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 SF 평론집 ‘SF는 공상하지 않는다’를 펴 낸 바 있다.그간 리얼리즘 서사를 중심으로 ‘순수문학’과 ‘기타장르’를 이분 화해왔던 한국문학에서,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의 가교역할을 해온 복도훈 평론가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렉처콘서트의 공연은 레마앙상블(플루트 김지혜, 클라리넷 김세은, 피아노 안서련)이 맡았으며, 강연과 관련된 연주 뿐 아니라 코로나, 산불 등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연주로 위로할 예정이다.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 콘서트는 오는 24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1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것들 기록 남겨야죠”

김수정 사진작가 “문화, 역사, 전통…. 사라지는 것들을 빨리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드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말이죠. 그래서 해녀들 삶의 궤적을 기록하고 있어요.”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만난 김수정(54) 사진작가의 말이다. 김 작가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한 다음 대학원에서 사진영상학을 공부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소 이질적인 전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다움에 포커스를 맞추면 전공이 작가에게 더 깊은 세계관을 열어줬다고 볼 수 있다.지난 19일 김 작가를 만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세계관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사실은 그림에 소질이 없어 사진을 배우게 되었다. 관찰력이 좋은 편인데 발견해내고 포착하고 나만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즐겁다. 결정적 순간을 좋아한다. 촬영 다니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쪽 사정을 더 알게 되고 인물 탐구도 되고 역사도 더 알게 되어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다. 인터뷰 사진 촬영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인터뷰어를 두고 직접 궁금한 걸 질문도 하곤 하는데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해녀 사진에 천착하고 있다.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전부터 해녀 사진은 찍고 싶었지만 허락해주지 않아서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2019년 포항문화재단의 권역별 사업에 구룡포 호미곶 해녀 사진 작업이 있어 어촌계장님들의 협조하에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이분들이 비협조적이어서 거부를 많이 당했다. 거의 마지못해 찍혔다고 해야 할 뒤통수 사진뿐이었다. 제가 일부러 더 “언니, 형님, 어무이”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니 점점 마음을 열어주시고 문어, 전복, 미역, 해초, 소라 등을 나눠주시면서 동생, 딸처럼 반겨주신다. 계절마다 작업의 형태가 다르고 강인하면서 따뜻하게 사는 모습, 공동체 생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즐겨 하는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스트레이트 포토그라피 기법으로 연출, 조정 없이 기록사진과 예술사진을 함께 통합하려고 한다. 바다, 기록해야 할 인물들, 전통(한지, 옹기, 사찰), 경산 코발트광산, 호스피스환자, 바닷가 사람들을 주로 작업했다. 실크로드를 계획했다가 결혼하는 바람에 진행을 못 했다. 많이 아쉽다. 필름카메라만 있고 디지털카메라가 없을 때 핸드폰으로 작품을 찍어 사진전을 열었다. 이때 작품을 많이 팔아서 캐논 마크3 중고로 구입하여 지금껏 쓰고 있다. 폰카메라로 꽃 사진을 많이 찍어서 나를 꽃 사진가로 알고 있는 지인들이 많은 데 원래부터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앞으로도 해양지역의 문화인 동해안 별신굿, 마을 제사, 음식, 해녀 등을 계속 작업할 계획이다.-다큐 사진가로서 자신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사진은 보이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재현하는 매체다. 사실적이고 직접적이어서 처음부터 기록이라는 강력한 기능을 발휘했고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생겼고 문자로 기록된 역사에서 새로운 기록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와는 다르게 동해안 해녀의 기록은 전무한 상태다. 나의 작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 생생한 작업현장, 인물들의 표정, 살아가는 이야기가 좋다.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등 사람 냄새가 나는 사진을 찍고 있다.-그동안 150여 명의 해녀를 만났고 그중 50여 명의 해녀 프로필사진을 촬영했다. 계기가 있었나.△바다에서 작업하는 사진을 찍다가 강렬하고 당당한 모습의 해녀 프로필 사진을 구상하게 되었고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해보니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초상사진이 나왔다. 문제는 해녀복을 입고 촬영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어서 여섯 분밖에 못 찍었다. 그래서 해녀 사랑방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바다 작업하는 날 작업 시작 전에 해녀복 입은 채로 촬영을 잽싸게 하였고 점점 협조를 해주셔서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앞으로 경북 동해 해녀 1천여 명의 프로필사진을 찍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기억에 남는 해녀가 있다면.△저를 셋째딸로 대해주시는 83세 현역이 계신 데 현대사의 아픔을 오롯이 겪으신 분이시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여전히 당당하고 씩씩하시다. 매년 정월 초에 용왕님께 감사 인사를 올리시는데 3년 만에 겨우 찍었다. 날씨가 안 좋거나 건강이 나빠져서 계속 미뤄지고 작년에는 초파일에 절에 따라가기까지 했는데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다치기도 했었다. 이분 사진은 특집으로 작업하고 있다.-카메라가 보편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촬영한다. 팁을 하나 준다면.△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사진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기를 권한다. 많이 찍어야 실력이 는다. 예전에 필름 100롤 1박스를 매달 썼다. 지금은 디지털이어서 얼마든지 많이 찍을 수 있지 않나. 많이 찍은 만큼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동의한다. 가장 포항다움이 가장 한국적이라고 생각하고 해양문화 보존 전승, 지역문화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으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0

포항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 과정 개설

포항문화원이 유배문화·암각화 등 지역의 역사·문화재를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는 문화유산 해설사 교육을 실시한다.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문화시민 양성 프로그램 ‘2022년도 상반기 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수강생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문화유산해설사 과정은 지난 2008년 포항시 지역특성화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고자 올해 15회째를 맞고 있다.이번 교육기간은 4월 4일부터 6월 16일까지 3개월이며 포항 역사와 전통 전반에 걸쳐 20주의 강의와 4번의 현장답사로 알차게 구성된다.강의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까지(4월 14·28일 오전 9시∼오후 1시) 진행되며 포항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강사진이 대거 참여한다.박이득 전 포항예총회장의 ‘그 때 그 시절 포항’을 시작으로, 김윤규 한동대 교수가 ‘포항 유배문화’, 이하우 울산대 반구대연구소 교수가 ‘포항의 선사문화와 암각화’를 강의한다. 이외에도 김삼일 대경대 교수가 ‘포항문화사’, 황인 향토사학자가 ‘포항 불교문화’ 등을 강의한다.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교육 참여는 포항시 거주 일반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포항문화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 (054)242-4711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0

“대구섬유박물관서 다양한 섬유 체험해 보세요”

대구섬유박물관은 2022년에도 시민 대상별 다양한 섬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섬유·패션분야의 진로교육을 비롯해 인기가 높아 문의가 끊이질 않는 성인 대상의 실습,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설 섬유체험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올해 첫 체험프로그램은 오는 19일부터 어린이 주말 프로그램과 상설 특별체험으로 시작된다. 체험은 시기별로 새로운 내용으로 진행된다.어린이체험실에서는 매달 첫째·셋째 주 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30분(1일 2회)에 주말 가족프로그램 ‘오늘은 내가 섬유 디자이너’를 진행한다. 3~4월에는 ‘자연물로 꾸미는 손수건’ (체험비 5천원)을 진행하며, 5~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호자 1명이 동반해야 한다.이번 체험은 봄에 볼 수 있는 자연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면 손수건에 자연물을 두드려 염색해보는 체험으로 탁본기법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유아가 섬유와 자연물의 촉감을 느끼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데 의미가 있다.상시체험은 섬유창작소에서 이뤄진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30분, 2시30분, 3시30분(1일 3회)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 방문객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 1인이 동반해야 한다. 섬유창작소의 특별 프로그램은 매월 바뀌어 운영하는데, 3월에는 ‘패브릭 전등갓 만들기’ (체험비 7천원)를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03-16

오케스트라로 피어나는 싱그러운 봄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새봄을 맞아 제186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를 1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이번 신춘음악회는 포항이 낳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최이삭(18)과 함께 싱그러운 봄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국내 최정상급 지휘자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아 새로운 출발을 향한 설렘을 담은 희망차고 밝은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장대한 시작을 알리는 첫 곡은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 명곡인 ‘봄의 소리’ 왈츠를 준비했다. 특히 이 곡은 환희에 넘친 봄을 상기시키는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곡으로 따사로운 봄을 맞이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이 기세를 모아 노르웨이 국민주의 음악의 대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의 가장 유명한 곡으로 손꼽히는 곡을 피아니스트 최이삭의 협연으로 연주한다. 이 곡은 1868년 첫 딸을 얻은 그리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쓴 작품으로 순수한 기쁨이 가득한 작품이다.마지막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교향곡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화려한 관현악법으로 유명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모음곡 35번 ‘세헤라자데’를 연주할 예정이다.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러시안 5인조 음악가 중에서도 빼어난 관현악법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한 작곡가로, ‘세헤라자데’는 지혜로운 여인 세헤라자데가 매일 밤마다 동침한 여인을 이튿날 아침에 죽이는 잔인한 왕 샤리아르에게 천하룻밤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며 결국 죽음을 면하고 그와 결혼하게 된다는 아랍의 설화를 바탕으로 쓴 곡이다.환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했던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이국에 대한 동경이 합쳐져 탄생한 이 곡은 몇 개의 단순한 주제가 끝없이 되풀이 되면서도 중간중간에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져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준다.피아니스트 최이삭은 지난해 8월 개최된 세계적 권위의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 최연소로 오른 피아노 부문 영재다. 2020년 네이버 클래식 아티스트 리그 프로페셔널 결선 우승, 2019년 제5회 이시카와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1위, 제3회 동아주니어음악콩쿠르 1위, 2018년 제10회 한국리스트콩쿠르 1위, 2017년 제7회 연천DMZ국제음악제 독주 경연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클래식계에서 존재감을 보여 왔다. 현재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3학년 과정 중이며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사사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16

패브릭아트 기초부터 한지 공예까지

포항 한국한지문화예술원(원장 고정숙)은 2022년 경북인재평생교육원 주관 평생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4월부터 패브릭아트 기초부터 이를 한지공예품에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공모 사업은 개인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배움과 나눔의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지역 내 경력단절여성 및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예정)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한 자립과 인생 재설계를 지원하고, 은퇴(예정)자의 여가 선용과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프로그램 이수를 희망하는 20명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대상자들은 매주 1회 총 20회의 강좌를 무료로 수강하고 수료증을 취득하게 된다.강의는 전통오색한지공예 명인 고정숙 원장을 포함해 전문 강사진들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다만 일부 재료비는 별도 부담이다.고정숙 원장은 “생활그림 패브릭아트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바로 응용 및 활용이 가능해 생활공간을 예쁘게 꾸밈으로써 여가 및 삶의 질 향상에도 매우 적합한 교육으로 지역사회 재능기부 및 창업 또는 부업으로 평생활동이 가능하므로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15

포항문화재단, ‘2022 전시공간 활성화 사업’ 공모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이 2022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총 3천만원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코카카)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시각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이번에 선정된 전시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EAT·PLAY·LOVE)’는 디지털미디어 시대 소통방식 중 하나로,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미국의 사진작가 테리 보더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테리 보더는 철사를 이용해 음식과 사물에 팔다리를 붙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진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로서, 그의 작품에는 빵, 과자, 계란, 과일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나 사물이 등장한다. 평범한 사물에서 우리의 삶과 일상을 발견하게 되는 사진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즐거운 벤트아트 창작소’와 에니메이션, 메이킹 영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이번 전시는 서울의 사비나미술관과 함께 진행하며,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사물을 보는 관찰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전시 감상과 더불어 테리 보더처럼 만들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기간은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에서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모하여 지역민의 시각예술분야에 대한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15

토크 콘서트 듣고 해안둘레길 걸어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의 해안둘레길이 갖고 있는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문학적으로 체험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시민 교양과 지역 사회 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는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포항학연구센터는 포은중앙도서관과 함께 오는 19일 오후 2시 서명숙·송호근의 인문학 토크 콘서트 ‘포항을 걷다’를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개최한다. ‘포항의 길’(글누림출판사)의 대표 저자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특별기고 필자인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는 ‘포항의 길’을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평소 포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두 사회적 명사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에 포항 시민들도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포항의 길’은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이 지난해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운영한 시민 대상 강좌인 ‘2021 일상의 글쓰기-포항의 길’의 강연자와 수강생들이 펴낸 에세이집이다. 이육사의 길, 청하의 길, 포항 옛 철길, 장기목장성 가는 길, 괴동역 기찻길, 우암과 다산의 장기 유배길 등 24개의 포항의 길이 수록돼 있다.이날 ‘포항을 걷다’행사는 서명숙 이사장과 송호근 석좌교수가 각각 30분간 ‘포항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한 후에 패널 및 시민 방청객들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패널에는 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와 문화기획사 서종숙 문화밥 대표가 참여하며 사회는 노승욱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맡는다.강연자와 청중은 모두 열 체크를 한 후에 입장하고, 토크 콘서트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행사 참석자는 50명이며 참가비는 무료다.한편,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포항학연구센터는 이번 인문학 토크 콘서트 연계 행사로 ‘서명숙 제주 올레이사장과 함께 걷는 포항 해안둘레길 체험’ 행사를 연다. 24일, 26일, 31일 세 차례 진행하는 행사에는 포항 해녀들과 포항지역학연구회 회원, 포항시민이 참여해 호미반도에 있는 호미길과 구룡소길, 선바우길 걷기 체험이 이뤄진다.한반도의 동쪽 땅끝 ‘호미곶’의 지형적 상징성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일명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해안선 58.3㎞를 연결하는 트레킹 길로,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Healing Road)다.해안선을 따라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거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 지역의 해안 비경과 석양, 역사와 전설이 깃든 선바위와 힌디기, 하선대를 비롯해 장군바위와 모감주나무 군락지, 구룡소, 독수리바위 등이 호미곶 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진다.포항학연구센터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포항의 해안둘레길’이 갖고 있는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포항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자세한 내용은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054-279-3822/ricc-pos@postech.ac.kr)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14

“시 언어에 담긴 향기 목소리로 피워 내”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 가슴이 뛰고 왠지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는 행복감에 빠져듭니다. 이런 시 낭송 무대를 통해 많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하는 울림을 오랫동안 전하고 싶습니다.”김일란(58) 시 낭송가는 ‘포항시낭송회’의 초대회장으로 지역의 시 낭송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 낭송을 배우기 시작해 알음알음 관심 있는 주위의 지인들과 함께 자신의 집이기도 한 포항시 남구 효자동 ‘심산서옥’에서 작은 시 낭송 발표회 등 잔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코로나19의 터널 속에 공개 시 낭송 발표회나 찾아가는 시 낭송 재능나눔 활동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지만, 오는 4월 말 ‘커피 시인’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윤보영 시인을 초청해 ‘시가 흐르는 일곱 번째 뜨락(시 낭송 콘서트)’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새봄맞이 시 낭송 마당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시낭송회 김일란 회장을 지난 12일 만났다.-시 낭송을 소개한다면.△시 낭송은 시의 언어에 목소리의 향기를 피워내는 것이다. 또 시를 낭송하는 것은 시의 행간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다. 즉, 시를 품고 음미하며 감정을 살려 낭송하는 것은 시에 배인 은유와 감동의 향기를 홀씨처럼 세상에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문자인 시에 저마다의 음색을 입혀 시의 정서와 감흥을 더해주는 언어예술이기도 하다.-시 낭송을 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시를 낭송하면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자극된다. 목소리를 따라 머리와 몸을 가볍게 흔들다 보면 신체감각이 활성화되고 눈과 혀, 입술, 성대까지 살아난다. 이러한 신체적 이완과 감정의 작용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정화되며, 자신의 표현과 대상과의 교감으로 자신감과 만족감이 커지게 된다. 요즘처럼 단절되고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한 편의 비타민 같은 시 낭송은 영혼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힐링과 위안의 선물이 될 것이다.-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시뜨락 시담(詩談) 행사가 독특한 아이템이라던데.△‘시뜨락’ 행사는 경향 유수의 시인을 심산서옥에 초빙해 시 낭송과 시 얘기를 나누며 독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 낭송 콘서트이다. 초청 시인은 자신의 삶과 문학 얘기를 나누고, 포항시낭송회 낭송가들이 개성을 살려 초청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시인과 독자가 한자리에서 시회(詩會)를 펼치는 작은 문학 나눔 행사다. 2019년 6월부터 개최했는데 4월 30일 열리게 될 7회 시뜨락은 윤보영 시인을 초청할 계획이다.-시 낭송을 연계해 개별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지자체 공모사업에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참여해 시 낭송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 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전국생활문화축제에 온라인 실시간으로 출연해 포항12경시(오낙률 연작시)를 낭송해 전국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경북문화재단의 ’詩와 음악이 흐르는 고택(故宅) 거닐다’에 우정 출연을 하는 등 시 낭송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코로나19로 시낭송회가 자주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클 텐데.△단절과 비대면의 시기이지만 온라인 줌미팅으로 회원 각자가 PC 화면을 통해 시 낭송을 하고 품평회를 여는가 하면, 5~6명씩 소그룹 미팅으로 조별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시 낭송 퍼포먼스로 색다른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또 회원들은 SNS에 수시로 자신의 애송시를 올려 공유하고, 최근에는 지혜의 보고인 논어(論語)를 줌(Zoom)으로 강의하는 ‘논어상장’ 온라인 강좌를 20여 회원들과 수강하며 수신(修身)과 지혜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다.-시 낭송의 저변확대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기분이 좋으면 콧노래를 부르고 뭔가 힘차게 시작할 때는 구호나 파이팅을 외치듯이, 일상 속에 스며드는 시 낭송으로 흥겹고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어가면 어떨까 싶다. 짧으면서도 명징한 의미를 드러내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시조를 ‘하여가’나 ‘단심가’처럼 화답하는 형식으로 낭송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회원들과 함께 종전의 정기 시 낭송 발표회나 찾아가는 시 낭송 나눔 등으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많은 분께 위안과 용기를 주면서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다. 어서 빨리 그러한 날이 다가와 산골에서 흐르는 개울물 소리 같고 실버들을 하느작거리게 하는 바람의 노래 같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시 낭송의 음률로 희망찬 새봄을 맞이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13

포항 문화도시, 2021 문체부 평가 ‘우수’ “문화적 재활로 도시 쇠퇴 위기 극복”

포항시가 법정 문화도시 두번째 해 사업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 2년 차 성과 평가에서 시가‘우수도시’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이에 따라 시는 올해 기본 사업비 26억원에 추가 인센티브 사업비 4억원을 확보했다.시는 지난 2019년 12월 부천시, 원주시, 천안시, 청주시,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와 함께 대한민국 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철의 도시, 문화도시’라는 비전 아래 민·관이 참여하는 통합형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지진으로부터 촉발된 ‘재난과 도시쇠퇴라는 위기를 문화적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핵심가치를 작년 대비 구체화시키며 ‘포항형 문화안전망’이라는 거시적 정책의제를 도출함으로써 보편적·포괄적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도시 진화의 혁신적인 모델을 창출하고자 노력했다. 이에 도시의 전 권역을 관통하는 시민주도형 도시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심 중심의 문화활동이 아닌 농·산·어촌·공단지역으로 문화연결망을 확장하고, 포항의 도시 구조적 문화소외층 발굴 등 문화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다.또한 포항만의 예술지원시스템을 개발·적용해 지역문화예술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창작자의 성장지원을 통해 예술가가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적 정주 환경을 개선해 건강한 문화예술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더불어 이러한 문화예술생태계를 리드할 다양한 지역문화전문인력을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장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과정의 경험을 통해 실질적 전문인력으로 거듭나도록 추진해 지역의 인적자산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지역문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문화예술에 기반한 새로운 도시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을 맞아 포항만이 가진 과학·기술인프라와 예술인프라를 결합해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포스텍과 함께 ArtTech LAB을 구성해 국제포럼을 추진하는 등 그랜드 마리오네트 아시아 거점 구축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했다.이 밖에도 산업자원의 인문학적 재해석을 통한 지역문화의 미래자산화, 전 지구적 이슈인 기후, 환경 등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이를 활용 또는 극복하는 장기적 관점의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이런 문화적 재활 과정을 통해 도시의 쇠퇴위기를 극복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13

볼거리·즐길거리·감동이 함께하는 곳

(재)포항문화재단은 경북도가 추진하는 ‘3대 문화권 인프라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해따라 달따라’(가제)가 선정돼 지원금 1억원(국비 7천억, 도비 3천억원)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3대 문화권 사업은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신라·가야·유교 3가지 문화 키워드를 바탕으로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 등 생태자원을 활용해 대규모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민관 협력과 자원활용을 기반한 3대문화권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경북의 관광거점들이 경쟁력 높은 인프라 공간으로 전환하고 지역관광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내수를 촉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데 역점을 맞췄다.‘해따라 달따라’는 요근래 소셜네트워크와 각종 매체를 통해 경치 좋기로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의 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구성하고,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기반 야외형 방탈출 게임 콘텐츠인 ‘별의 기억’을 긴밀히 연계해 짜여나갈 예정이다. 기존의 야외형 방탈출 게임들은 체험키트와 어플 속에 한정해서 게임 속 상황을 구현했다면 새롭게 준비하는 콘텐츠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이라는 현실 공간에서 존재하는 실제 관련자들(안내직원, 체험 부스 진행자 등)이 관람객과 관계를 맺고 진행해 좀 더 실감 나는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차별성을 보여준다. 또한 귀비고(貴妃庫) 전시관의 대표 전시물인 ‘태양의 노래’와 다양한 콘텐츠들이 추가로 관련돼 기존 ‘별의 기억’스토리 라인에 새로운 암시와 복선, 다채로운 체험요소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주제, 역사적 지식까지 탄탄하게 구축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귀비고 전시관 관계자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없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공간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미와 교육을 모두 만족하는 명품 문화관광 콘텐츠를 공들여 준비하고 있다”며 “귀비고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조성된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포항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이다. 공원 내 위치한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전시공간으로, 2018년부터 포항문화재단에서 위탁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3-08

그 곳, 그 사람들을 다시 기억합니다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의 옛 공간의 흔적과 인물의 족적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한 스토리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우리로부터 비롯하여, 기억과 기록사이(이하 기억과 기록사이)’구술서를 펴냈다.‘기억과 기록사이’는 현대사회에서 언급되지 않은 포항의 인물과 공간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이를 기억하는 지역의 원로와 그 가족, 그리고 상징건물에 얽힌 스토리 복원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두 차례 진행한 토크콘서트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모임과 활동이 제약을 받았지만 주춤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기억의 소환과 기록화 작업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아직 다하지 못한 말과 남기지 못한 글들을 담아내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기록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억과 기록사이’ 토크콘서트는 포항 방송계 1호 아나운서 최규열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그때 그 시절 방송 이야기’와 지진으로 사라지게 된 시립 서경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포항 시민의 공부방이야기’ 담론 자리를 통해 시민들과 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어느 도시이던 마찬가지이지만 포항에 기반한 예술가들의 활동 흔적과 그들이 물리적으로 남겨놓은 흔적까지 잘 보존된 경우는 드물다.삶을 영위하던 공간은 그곳에 머물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기억과 기록사이’ 구술집은 시각·음성, 영상 자료의 기록과 수집에 그치지 않고 그때의 풍경사진 등을 모아 수록했고,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여러 활동들과 직, 간접 관련자들이 남긴 자료, 증언을 채록해 실었다.포항문화재단은 잊혀진 공간을 보존하고, 대담을 통해 그들의 흔적을 현재와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발굴하고 찾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후대의 연구 및 역사 문화적 사료를 위해 최대한 많은 분들의 말씀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원로들의 구술 채록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의 채록과 경북기록연구회의 편집을 통해 발간된 이번 구술서는 신청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무료배부될 예정이며 관련문의는 포항문화재단(054-289-7912)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07

‘고독한 화가’ 조영제 올 하반기 포항전시회 ‘관심’

‘고독한 화가’로 널리 알려진 원로 서양화가 조영제 작가(77)가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 성황리에 개인전을 끝마치고 올 하반기 포항에서 전시회를 준비중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영제 작가는 홍익대 건축미술과를 졸업하고 줄곧 작가로서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 등 수십회의 전시회를 해오고 있다. 현재 경남 통영시 도산예술촌과 신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조 작가는 지난달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를 비롯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부산 부평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풍경, 정물, 누드 등 구상화를 바탕으로 한 그의 그림은 거친 터치와 섬세한 붓놀림을 동시에 구사하며 고독이 지배하는 화풍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색감이 보다 깊고 스산한 것이 특징이다.여체에서도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여체를 건강한 일상 속에 가감없이 녹인 특유의 진솔함은 맹목적으로도 도금화 된 윤리와 도덕이 보다 자유롭고 진솔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듯하다.조 작가의 그림에서는 또한 인생의 고락과 깊은 맛이 그대로 배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고독과 슬픔이 진하게 묻어난다. 작가 자신도 자신의 그림을 고독과 슬픔, 쓸쓸함에 비유하고 있다.푸른 소나무를 그려도 훨훨 날고 있는 새를 그려도 그는 슬픔을 그림 속에 심는다. 그리고 고독을 덧칠한다. 또 여인의 나신을 그려도 성적인 욕구가 아닌 여체를 통한 고독을 표현하고 있다.조영제 작가는 “슬프지 않으면 내 그림이 아니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늘 슬픔이 많았어요. 아마도 천성적으로 고독한 성격을 타고나서 그런 것 같아요. 아름다운 풍경도 내 마음의 눈으로 보면 밝고 환하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슬프게 표현되곤 했어요. 그래서 내 그림은 늘 우울합니다”라고 회고했다.그는 아직 한번도 경북에서 전시회를 열지 않았다. 인생의 완숙기에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지역의 전시회를 기대해본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