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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일까지 포항스틸아트 공방 10기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0일까지 2021년 포항스틸아트공방 10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이번 10기 강좌는 5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1강좌당 10명씩 신청을 받는다. 강좌는 생활소품 금속공예, 주얼리 금속공예,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강생들이 각 과정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창업반은 단계별로 수업을 꾸준히 수강해 온 수강생들이 취미 활동을 넘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트상품 개발 및 지도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스틸아트공방은 시민들의 취미활동 지원과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금속공예 전문가 양성 및 창업 희망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기능경기대회 준비반을 추가로 개설해 수강생들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21년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 장려상, 모범선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수강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4)252-300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뽀글이 표정속에 나의 다양한 감정 담겨”

“이러나저러나 내일 해는 내일 뜨는 것 아닐까요?”경주의 서양화가 박선유 작가는 커다란 머리에 짧은 몸통을 한 뽀글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그림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조금은 우습게 생긴 뽀글머리 아이 덕분에 그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전해준다. 여기에다 언뜻언뜻 보이는 뽀글이의 다양한 표정 속에선 즐거움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를 좋아하는 작가의 문학소녀 같은 감성 어린 색감과 구도로 그리움을 향한 시선을 동화적으로 표현하는 맑은 그림을 그리는 박 작가를 지난 15일 경주 충효동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감정들까지도 포착해 작업으로 불러들인다. 비결을 소개한다면.△뽀글이는 늘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제 기분이나 주변 인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작은 뽀글이들은 다중인격이 아니라 복잡한 마음이 들 때 여러 가지 마음이 생기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작은 뽀글이들은 주로 메인 뽀글이의 생각과 마음을 행동으로 대신 보여준다. 중요한 건 그림을 그릴 때 뽀글이한테 감정을 이입해서 그린다는 것이다. 배우가 역할에 몰입하듯 내가 뽀글이가 되는 거다. 그렇다 보니 그림을 그리다가 뽀글이의 표정을 따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신기한 건 그림을 구입해 가신 분들 말씀에 의하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뽀글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떨 땐 자신을 계속 응시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고도 한다.-뽀글이는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캐릭터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2008년 1회 아시아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출품된 부조식 입체작품들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전공은 회화인데 입체 쪽에 관심이 많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회화로도 충분히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팝아트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9년 대학원 1학기 차에 뽀글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초기엔 현대인과 현대사의 우울한 모습들이 주로 등장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제 이야기 혹은 주변의 가벼운 소재들로 이동해갔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저와 제 주변인들이 현대인 그 자체라는 걸 발견했다. 우리가 겪어나갈 일들이 역사가 될 것 아닌가.-작품 제작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회화는 한 컷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 최대한 함축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게 하는 과정이 작품 제작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 달 이상 선 하나 제대로 긋지 못하고 기다린 적도 있다. ‘일상에서도 힘든 일이 많은데 전시장에서까지 힘들고 싶지 않다’는 지인의 말이 아직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삶에서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보니 무겁고 어두운 소재들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그래도 관람객 입장에서 부담되지 않게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블랙코미디 같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그동안 가진 개인전과 단체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지난 2013년 제주에서의 개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대 중반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그림을 시작했는데, 서른 중반 제주 전시 이전까지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전시 관련이 아니면 경주를 벗어나질 못했다. 그러다가 제주도 하루갤러리에서 초대전이 잡혔는데 일부러 조금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 며칠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다.-경주 지역 벽화 작업과 그림책 삽화도 그리고 있다. 어떤 계기였으며 반향이 있었나.△벽화는 대학 은사님의 소개로 감초깍지길 해국 거리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서천둔치 벽화를 비롯 대형 벽화작업들을 몇 개 더 하게 되었는데 장점은 주변 분들께 어디 어디 그림을 그린 적 있다고 하면 바로 알아들으신다. 무엇보다 어딘가에 제 흔적이 남아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아이가 엄마 그림이 저기 있다고 하면 좋아해서 산책 겸 종종 구경하러 간다. 예전 독서 모임에서 현대미술에 관련해서 내 작품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만난 인연으로 삽화를 담당해서 함께 책을 만드는 기회도 얻었다. 뽀글이가 등장한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긴 했지만,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더 마음이 커졌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동화책을 만들고 그 책으로 전시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6

입체·설치·사진…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한 자리에

포스코가 10월 8일까지 특별 기획전 ‘ART + : 예술에 예술을 입히다’를 개최한다.전시는 포항 포스코 본사 1층과 2층 포스코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예약 없이 상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이번 전시에는 김영섭, 김완, 이이남, 이정록, 정보영, 정직성, 최정윤, 홍인숙 8인이 참여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입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사진 등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 47점이 전시돼 풍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전시 1부인 ‘물질이 예술이 될 때’에서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골판지를 소재로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김완, 사운드 설치 작가 김영섭, 나전칠기 기법으로 풍경화를 새기는 정직성, 소금·스테인리스스틸·색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설치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최정윤의 작품이 전시된다.2부 ‘정신이 예술이 될때’는 일상적 오브제나 이미지에 개념적 발상을 동원해 변형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거나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을 디지털로 번안한 ‘인왕제색도 - 사계’와 ‘新 금강전도’를 통해 고전 명화를 재해석하고, 사진가 이정록은 빛을 필름 위에 중첩시켜 자연의 신비한 생명력을 시각화한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작가인 정보영은 명암의 대비를 통해 공간과 빛의 관계성을 표현하고, 판화 작가 홍인숙은 민화의 문자도 형태를 띠는 문자 그림을 통해 한글의 조형성과 판화 장르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임직원들이 미술과의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고 전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8-11

‘포항형 문화안전망’ 구축 시민 릴레이 2차 포럼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은 11일 오후 2시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제2차 문화안전망 포럼’을 개최한다.문화안전망 포럼은 릴레이 형태로 진행되며 주제별 의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실제적인 시행을 위한 과제 발굴과 법제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이번 포럼은 사전예약을 통해 신청한 시민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된다.지난 6월 30일 제1차 포럼에서 논의됐던 보편적 문화안전망, 포항형 문화안전망, 재난에 따른 문화안전망 중 보편적 문화안전망에 대해 시민과 함께 심도 있는 정책 설계와 시행방안을 논의한다.1부에서는 보편적으로 문화안전망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의미, 문화기본권에 기초한 문화안전망의 중요성과 사례 및 포항 법정 문화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안전망 사업의 설계 방향 등에 대해 발제가 이뤄진다.우선 류성효 문화도시 컨설턴트의 ‘보편적 문화안전망의 방향성과 의미’에 대한 발제가 진행된다. 이어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센터장이 ‘문화기본권에 기초한 문화안전망의 중요성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또 ‘포항의 문화안전망 설계 방향’을 주제로 김윤환 예술사회연구소 대표가 발표한다.2부는 각 분과별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의제를 도출하고 구체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3개의 분과로 운영되며 추진주체, 공간, 콘텐츠를 주제로 운영된다.추진주체 분과는 문화안전망을 직접적으로 수행해나갈 시민 주체들의 역할에 대해, 공간 분과는 문화안전망 실현을 위해 포항시 또는 권역별, 마을별로 어떠한 공간이 필요하고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콘텐츠 분과에서는 지역에 맞는 문화 콘텐츠 발굴에 대해 시민그룹과 함께 모색한다.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시민의 일상적 삶에서 문화가 촘촘히 연결될 수 있는 방향과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2021년 시민과 함께 고민할 정책 의제로서 ‘문화안전망’을 선정하고, 시민 개개인의 삶이 안전하게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 설계를 위한 시민 릴레이 포럼을 진행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0

“캄캄한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밝아옵니다”

(사)포항생명의전화(이사장 안인수)가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2021 UNTACT 생명사랑 밤길걷기 in_포항’(이하 생명사랑 밤길걷기)을 개최,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2020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연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3천799명으로 하루에 약 3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부와 단절된 채 힘든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포항생명의전화는 이같은 자살예방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38분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현실을 자각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희망을 찾아나가는 특별한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기획됐다.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점에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도 기존 함께 모여 진행하는 방식에서 비대면인 ‘따로 또 함께’ 방법으로 장소나 지역 제한 없이 각자 원하는 곳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응원하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참가자들은 9월 한 달간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생명사랑·자살예방 메시지를 담은 다솜판을 캠페인 티셔츠에 부착 후 자신이 직접 응원메시지를 담은 4행시보드를 들고 걸으며 지역사회 캠페인활동을 전개한다. 이어 별도의 집결장소 없이 비대면으로 자유롭게 해질무렵부터 포항 도심과 경북지역을 걷게 된다. 참가신청 시 본인이 선택한 코스(5.9km·11.3km)를 추천코스(철길숲길, 영일대 장미공원)나 자율코스(자유롭게 코스 지정한 장소)를 걷고 나서 다솜판과 4행시보드를 제작하는 모습의 사진과 완보메달을 걸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포항생명의전화, #자살예방캠페인 #생명사랑밤길걷기 포항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하고, 신청한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때 사용하는 어플은 플레이스토어에서 걷기 앱을 다운로드한다. 추천장소는 철길숲 길, 영일대해수욕장 해변 길을 정해 자신이 신청한 거리를 걸으면 된다. 자율장소는 참가자가 포항이나 경북 또는 원하는 다양한 지역에서 본인이 자유롭게 장소를 지정해 수행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생명사랑 밤길걷기는 성인, 청소년 등 누구나 오는 9월 30일까지 인터넷(pohang.onesteponelife.com)을 통해 접수하고 참가비를 내고 신청하면 캠페인 키트가 지급된다. 캠페인 키트에는 4행시보드, 등번호, 티셔츠, 완보메달 등이 들어 있다. 참가신청에 대한 문의전화는 (054)252-9177, 6으로 하면 된다.안인수 포항생명의전화 이사장은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전후해 9월 한 달 동안 시민들과 함께 생명존중 사랑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개소 28년을 맞는 포항생명의전화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신념과 가치로 365일 24시간 위기상담전화 및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의 가정폭력관련 상담, 아동·청소년 상담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부설가정폭력상담소, 부설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자살예방교육, 캠페인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생명존중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0

국립경주박물관 ‘제68기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제68기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입학생을 모집한다.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 속에서도 교육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지역 선각자들의 뜻이 모여 1954년 문을 열어 올해로 68년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의 뿐만아니라 관련 체험교육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창의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제68기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9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14강좌로 이뤄지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 국립경주박물관 수묵당과 전시관 등에서 진행된다.올해는 어린이들이 신라의 건국과 성장, 신라의 금관과 성덕대왕신종, 금속품 제작기법, 신라의 불교미술, 문화재 복원 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1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입학 정원(30명)을 초과할 때는 추첨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균형 있는 이론교육과 체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경주와 신라의 역사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9

“선물처럼 나에게 다가 온 때수건 긍정적 삶 신나게 얘기하고 싶어”

“삶이 곧 행복이란 걸 많은 분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고 할까요.”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수미(51) 작가가 최근 즐겨 작업하는 작품의 소재는 때수건이다. 오랫동안 한국 고유의 매체인 한지를 이용한 오브제 작업을 통해 자유로운 선율과 응축된 에너지를 표현해오던 작가는, 올해 ‘경주미술인상’ 수상전시에서 때수건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 정서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때수건은 인생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상징적 의미와 화려한 색감의 일상 속 오브제로써 독특한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 때수건의 거친 표면, 올이 풀린 실오라기, 시그니처인 검은 선을 활용해 박음질과 손바느질로 콜라주 작업한 사람 표정, 입체적 추상의 설치작품과 sewing drawing 으로 명명한 바늘땀으로 그린 작품들을 제작했다.지난 7일 경주시 소티마을에 있는 박 작가와 만나 나눈 그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정리한다.-‘때수건’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한지 오브제 작업을 하느라고 붓과 물감보다 풀과 가위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고 견고한 화면을 오랫동안 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색과 드로잉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것 같다. 어느 장날에 시장을 돌아보다 리어카에 매달린 때수건이 그늘 하나 없는 화려한 색으로 펄럭이는 모습을 보고 그 찬란함에 가슴이 뛰었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천이라고 생각했다. 2021 경주미술인상 수상전시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그 과정은 무척 설레고 신나는 작업이었다.-작품 제작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때수건은 일상의 노곤함을 위로하는 상징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매체로써 색과 마티에르, 섬유의 조직 등이 현재의 우리를 표현하기에 꽤 매력 있는 작업재료다. 천을 찢어 마치 물감이 물에 풀어져 종이 결을 따라 흐르는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얇은 조각을 겹쳐 색을 중화시키기도 한다. 얇은 평면의 천을 좀 더 견고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일일이 주름을 잡아 박음질하고 그것을 또 이어붙여 큰 설치작품으로 제작한다. 늘 봐왔던 일상 속 소품이 다른 시각으로 구현될 때 얼마나 큰 에너지로 생경하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살면서 오직 한 가지만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고독한 일’이 아닐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고독한 일’이 아니다. 우선 ‘오직 한 가지’가 무엇인지 평생 찾는 과정이 예술이다. 그래서 외로우면서도 분주하고 늘 깨어있어야 발견할 수 있으니 절대 고독으로는 작업을 이어갈 수 없다. 사유에서 대화에서 여행에서 무료함에서 일상에서 어디서든 작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안테나로 구성된 유기체로서 삶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을 때 작업으로 표현해 오랜 시간을 집중할 수 있는 바쁘고 행복한 사람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작업을 계속할수록 자신을 객관화하는 연습이 되어서 자아에 매몰되지 않고 또 적확함을 찾아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욕심에서 벗어나 좀 더 자연스러운 인간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결코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결국 나에게 작업은 현실을 평정하게 바라보기 위한 삶의 루틴이다.-‘때창’ 연작을 발표하는 이유는.△흔히 다짐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처럼 삶과 행복이 독립된 개념이라면 삶은 늘 행복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고달픈 일상의 연속일 뿐 행복은 늘 멀기만 하다. 이는 행복을 목적지로 둔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토우를 보며 당시의 일상을 꾸밈없이 즐겼던 그들의 삶의 태도에 깊이 공감하여 3년 전 ‘삶을 추다’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때창’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현재의 긍정적 삶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때수건 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여러 표현방법을 연구 중이다. 또 이 재료가 어디까지 표현될 수 있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선물처럼 나에게 다가온 때수건으로 긍정적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표현하고 싶다.- 올해 경주미술인상을 수상했는데 그림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오랫동안 함께 작업하며 지내던 동료작가들이 주는 상이기에 가장 고맙고 가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작가는 늘 불안하고 지치기 마련이다. 잘 가고 있는지 맞는 길인지 항상 혼자 고민하고 방황하기 일쑤인데 이 상은 그대로 걸어가는 것을 응원한다는 위로처럼 느껴져 뭉클하기까지 했다. 우리끼리 주고받는 상이라지만 2021 경주미술인상 수상은 분명 내 작품활동에 큰 변곡점이 되리라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언제나 좋은 작품으로 좋은 전시를 만나는 것이다. 하나의 전시가 다른 기회로 확장되고 다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8월 한 달 동안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문화공간 황남정미소에서 때창 전시를 할 예정이고 그 후 영천과 대구 등지에서 그룹전이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해외전시와 아트페어 등 다양한 관람객을 만나 소통할 기회도 만들어야 하고 머지않은 날 작업공간과 소장공간, 주거공간이 분리된 참한 작업실에서 마음껏 어질러놓고 작업하는 꿈도 가져본다. 나와 주위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8

지진·코로나 극복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 ‘숨의 기록’ 운영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2, 13일 양일간 시민을 대상으로 예술을 통해 포항지진·코로나19 팬데믹 등 재난 상황을 회복하고 위안을 전하고자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숨의 기록’을 운영한다.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이 교육은 시민들에게 현재 개최되고 있는 제16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 ‘기억의 파동’의 전시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교육적 감상과 탐구 기회를 제공한다.‘기억의 파동’전은 제16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김은솔의 개인전으로 포항 흥해 출신의 작가가 직접 마주한 포항 지진과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을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재난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선보인다.출품작 중 ‘알파와 오메가’는 작가가 포항 지진을 겪고 서울로 돌아가 두 도시에서 감각하는 지진의 심각성과 불안감의 차이를 몸소 경험하고 제작한 작품이다. 포항과 서울의 지진 데이터를 수집해 빛과 소리로 새로운 형태의 지진을 제시한다.시민들은 1차교육 ‘미술관 산책’을 통해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작가와 함께 ‘알파와 오메가’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 제작 과정을 이해한 후, 미술관 곳곳의 소리를 녹음해 소리 나는 캔버스 작품을 제작한다. 이어 2차 교육 ‘숨의 합주’는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교육실에서 명상을 통해 자신의 몸과 숨을 관찰하고 색, 속도, 온도 등으로 기록해 본다. 숨의 기록을 바탕으로 전도성 잉크로 드로잉 한 후 전자 악기로 제작해 합주해 보도록 했다.교육 신청은 11일까지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www.pohang.go.kr/phtrauma) 또는 전화(054-270-4747)로 할 수 있으며, 선착순 10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1, 2차 교육을 모두 참석할 수 있어야 신청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1-08-04

“마음을 풍요롭게 바꾸어 놓는 미술의 힘”

“미술은 단순히 여가활동이나 치료의 일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바꾸어 놓는 힘이 있습니다.”지역에서 몇 안 되는 미술치료사인 김윤희 맘꽃놀자아트테라피체험농장 대표의 말이다.김 대표는 평소 야외 활동이 어려운 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연(연꽃) 농장에서의 체험을 통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그의 미술 프로그램은 기존 회화 방식이 아니다. 연잎을 활용하는 체험, 연자방 공예, 주위 나뭇가지, 꽃 등 다양한 자연 매체를 활용해 표현 방식과 소통 구조를 탐색하는 활동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31일 포항시 북구 매산리 그의 체험농장에서 농산물과 미술, 미술과 자연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어떻게 접목 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미술치료란 무엇인가.△현재는 임상미술상담이라고 명칭이 바뀌었으나 통상 미술치료라 쓰고 있다. 여러 정서적 신체적 문제 활동의 보완 대체요법의 한 분야이며, 의학적 치료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준다. 다양한 미술 매체를 사용해 내담자가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여 기분이 이완되도록 하여 스트레스를 줄인다.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누는데, 스스로 작품에 몰입하면서 내면의 불안감과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 두 번째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나 스트레스를 작품에 표현하는 방법으로 치료사가 상징적인 요소를 파악하면서 상담하고 치료를 진행한다.-맘꽃놀자아트테라피체험농장을 개원하게 된 계기는.△대구에서 미술치료사로 활동을 하다가 포항 굿네이버스에서 근무를 잠깐 하게 되었다. 시원한 포항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작은 조개껍질을 줍고, 예쁘게 생긴 아기 주먹만 한 돌을 주우면서 내가 힐링이 되는 것을 느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자연과 가까이 키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3년의 긴 귀농 준비를 마치고 2017년에 귀농하여 이제 5년차 농부가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蓮)을 선택했다. 연은 은은한 향이 있으며(코), 푸른 잎과 꽃이 편안함을 주고(눈), 연잎차, 연잎밥. 연자, 연근 등 버릴 것 없이 모두 건강한 먹거리(입), 만들기 재료(촉감)로도 충분하다. ‘맘꽃놀자’의 맘은 마음과 엄마를 뜻한다. 꽃은 자연과 아이의 뜻을 품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마음껏 놀자’의 의미도 있다. 맘꽃농장에 오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농장 이름을 짓게 되었다.-체험농장을 열기까지 대표님이 쌓아온 이력은.△미대를 졸업하고 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면서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공부해 ‘재활심리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담자 부모교육도 중요했기에 감정코칭 강사,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전문자격, 연근 수확을 위해 포크레인 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식물에 대해 더 알아야 했으므로 복지원예사 자격증까지 땄다.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시청에서 매년 개설하는 농업 관련 수업에 늘 참석하고 있다.-체험농장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주요 활동은 연을 활용한 체험들이다. 연자방을 활용한 만들기, 연잎 차 만들기, 연밥 만들기, 원예 활동, 장애 아동을 위한 미술 활동, 자연 매체 탐색 후 활용 미술, 연밭 둘레길 산책, 집단미술 활동, 미술치료, 부모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자연과 미술을 결합한 맘꽃놀자아트테라피체험농장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물론이다. 대부분 사람에겐 자연 귀소본능이란 것이 있다. 우리가 자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이다. 미술치료의 효과는 검증이 되어있으니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사실 원예치료에서도 자연에서 살아있는 식물이 주는 치료 효과에 대해 효과를 검증하는 논문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자연 매체를 다루어 활동하는 미술은 말할 것도 없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미술 치료사로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미술이라고 하여 꼭 미술 도구를 들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은 마음이 투사되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모든 색에도 파장이 있다. 적외선 치료는 붉은색 파장으로 물리 치료를 한다. 이처럼 한 가지 색도 자체에서 나오는 파장이 나에게 영향을 준다. 모든 매체도 그렇다. 움직이지도 않고 크지도 않다고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작은 자연 매체에도 큰 자연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지금 이 자리에 제대로 갖춰진 교육농장과 치료농장을 짓고 싶다. 아이가 변화하려면 집에 오래 함께 있는 부모에게 먼저 변화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아이, 성인 미술치료 활동도 하겠지만, 부모교육을 많이 다루고 싶다. 마음이 편안한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마음도 몸도 건강하다. 아이들이 맘꽃농장에서 자연을 제대로 접하며 입만 벌리고 웃는 가면 웃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웃음으로 아픈 마음 힘든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버리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1

천마 그레이스 코러스, 15일까지 2차 단원모집

김산봉 지휘자 행복한 합창단을 추구하는 천마 그레이스 코러스(합창단)가 15일까지 단원을 모집한다. 지난 6월에 창단된 천마 그레이스 코러스는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의‘천마아트센터 예술단 아카데미’상주단체로 매주 수요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만 50세(40대도 가능) 이상 여성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천마 그레이스 코러스는 탁월한 해석력과 음악성으로 대구·경북 아마추어 여성 합창단을 이끄는 김산봉 지휘자가 이끌고 있다. 현재 장현숙 단장 등 20여 명의 단원이 활동 중인 그레이스 코러스는 35명을 목표로 2차 단원을 모집 중이다(월회비 5만원). 모두가 행복한 합창단, 모두에게 행복한 합창단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인 그레이스 코러스는 오는 12월 연합 송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봉사음악회, 특별연주회, 초청연주회 등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김산봉 지휘자는 계명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합창 지휘 음악학 박사를 수료, 고령군소년소녀합창단, 대구레이디스 코러스, 대구중구청여성합창단 지휘자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천마 그레이스 코러스와 영남일보·대백여성·수성문화재단·구미새마을여성·고령군문화원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다. 또 대구 합창연합회 부회장, 가야 합창연합회 회장, 음악이 흐르는 도시 대표(TBC 합창 페스티벌 음악감독)으로 지역의 합창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원 신청은 천마아트센터 홈페이지(www.cmac.ac.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후 caruso30@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1-08-01

“한국화만의 에너지 느껴보시죠”

김선두 작가 “지루할 겨를 없이, 한국화만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흐름의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전시에 함께하고 있는 서용 작가와 김선두 작가는 전시 참가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한국화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종상 선생의 제자인 두 사람은 다른 분위기의 화풍으로 각자의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천상언어’ 시리즈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서용 작가는 둔황 벽화 연구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벽화기법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낸다.서용 작가는 “무당이 신의 말을 전하듯이 나는 꽃으로, 나무로 또는 바람으로 들었던 신의 말을 그림이라는 도구로 풀어놓는다”고 작품관을 전했다.‘천상언어’ 작품들은 부처의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그려낸 변상도의 일부다. 변상도는 불교 경전의 내용이나 그 교의를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그린 그림을 나타낸다.서용 작가는 “작품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며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신의 뜻을 전하는 작가의 의도가 맞닿은 것이다”고 강조했다.서용 작가가 막고굴 벽화 연구를 통한 짙은 인상의 화풍을 그려낸다면 김선두 작가의 작품은 풍경 중심의 편안함으로 대표된다.김선두 작가는 ‘느린 풍경’과 ‘낮별’ 시리즈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 한국화 기법인 이동시점을 극대화해 풍경 안에서의 시점을 매개로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해학과 풍자로 표현한다.기술적 특징으로는 장지에 수십 번 색을 쌓아 올려 유화와는 다른 은은하고 밝은 한국화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용 작가 그는 “전통적인 기법에 내용은 이 시대의 것을 접목하려고 노력한다”며 “방식은 전통이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한국화도 새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또 “진경산수와 같은 풍경에 동물과 반사경 등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반사경을 통해 삶의 속도를 줄이고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느림과 한 곳에 시선이 집중돼 주변 풍경을 보지 못하는 새와 곤충 등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서용과 김선두 작가는 중견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남겼다.이들은 “한국화를 범주로 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콘트라스트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화만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흐름을 갖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는 오는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2021-07-28

인디플러스 포항, ‘단단한 영화전’ 개최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단단한영화전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 2021’을 상영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 2020의 화제작 7편을 만나볼 수 있다.올해로 18회를 맞는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은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와 지역 및 부문의 상영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전년도 서울독립영화제의 상영작을 소개해왔다. 인디피크닉 2021은 총 7개의 단편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7개의 섹션 중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모음인 ‘단편1: K-하이퍼리얼리즘’과 독립영화에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변중희 배우에게 독립스타상을 안겨 준 ‘실버택배’를 포함한 ‘단편2: 허스토리, 귀를 기울이다’를 상영한다.특히 이번 인디피크닉 2021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편 중심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다는 것이다. 변화된 배급 환경에서 단편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많은 지역과 극장들을 통해 상영의 장을 만듦으로써 단편영화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한 취지와 독립영화의 새로운 활기를 위해 지역과 극장들도 동참하고 있다.‘단편1: K-하이퍼리얼리즘’은 서울독립영화제 2020 수상작 섹션으로 삶에서 무언가를 잃고, 유령이 돼버린 두 연인의 일상을 표현한 단편 애니메이션 ‘유령들’(우수단편상), 변해가는 창신동의 풍경을 주인공 명선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 ‘실’(단편대상),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살아가는 가양7단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양7단지(최우수단편상)’ 등 총 3편으로 구성돼 있다. 부제처럼 한국의 하이퍼리얼리즘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엄마와의 이별에 대비해 엄마를 기록하는 딸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 ‘나와 승자’, 최선을 다해 살아온 평범한 사람이 인생의 끝을 재앙으로 맞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실버택배’(독립스타상), 가장 친밀한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려는 사람의 이야기인 ‘자매들의 밤’, 몸이 아프고 난 후 다시 느끼는 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여름의 나무들’ 등 총 4편은 ‘단편2: 허스토리, 귀를 기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성 감독들의 감성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8

“내 그림을 보는 순간 즐거움이 전해지길”

윤경희 청바지 작가 포항 화단의 ‘청바지 작가’ 윤경희(58) 작가의 작업은 독특하다. 그는 청바지를 꿰매고 잘라 화면에 오브제로 사용하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청바지를 캔버스로 사용한다.특히 5년 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빽 있는 여자’ 연작은 많은 이들로부터 획기적이고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포항시 북구 신흥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윤 작가는 인터뷰 요청에 자신이 대단한 뜻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손사래부터 쳤다. 지난 25일 윤 작가와 만나 나눈 그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정리한다.-청바지에 명품가방을 그리는 청바지 작가로 유명하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2010년쯤 나름 큰돈 들여서 산 내 청바지가 낡아서 못 입게 되었는데 버리자니 아깝기도 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살려 볼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사용하게 됐다. 좀 멀쩡한 부분을 잘라서 판넬 위에다 콤퍼지션(composition)을 잡으면서 자르고 붙여서 캔버스로 사용한 것이 시작이다. 낡은 청바지의 재활용(recycle)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나는 낡은 청바지의 ‘화려한 변신’이라고 부른다.-작품 제작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시작은 내 낡은 청바지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청바지의 역사와 변천사 등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또한 청바지로 인한 환경문제까지도 알게 되었다. 내 작업으로 인해 아주 조금이지만 환경문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제작과정은 먼저 낡은 정도에 따라 색바램이 다른 여러 가지의 청바지 천을 자른 후 계획한 그림 사이즈의 판넬 위에 콤퍼지션을 잡은 후 붙여서 말린다. 그다음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세밀하게 스케치한 후 스케치에 따라 젯소(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재료) 작업을 한다. 젯소 작업을 하는 이유는 청바지의 고유 색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완전히 마른 후 유화로 스케치된 그림을 그린다. 두께감이 없는 아크릴 대신 유화를 쓴다. 소재 선정에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살면서 오직 한 가지만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고독한 일’이 아닐까.△결론을 말하자면 ‘절대 고독’ 일 수도 있고 ‘절대 환희’ 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양자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고독’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행위들을 하지만 나는 고독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은 너무나 즐거운 환희를 느낀다. 그림은 나에게 있어서 인생 그 자체다. 살면서 그림과 떨어지려고 여러 가지 다른 직업들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림 속에서 살고 있다. 옛날 초등학교 시절 소년동아일보 주최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입선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크레파스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빽 있는 여자’ 연작을 그리는 이유는.△초기에는 풍경화나 꽃그림 등을 그렸는데 낡은 청바지의 의미와는 크게 느낌이 와 닿지 않았다. 소재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가까운 친구가 늦은 결혼을 하면서 소위 명품이라는 백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순간 느낌이 왔다. 낡은 청바지 위에다 명품 백(bag)을 그리자. 그 후 줄곧 ‘빽’을 그리고 있다. 명품 백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명품 백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허영이 가미된 가슴 떨림으로 가득하지만 백을 사는 순간 고가의 명품 백은 중고가 되고 만다. 중고가 되어도 명품은 명품 백이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과 생각들을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다. 낡은 것이 있으니까 새것이 돋보이고 값싼 것이 있으니까 값비싼 것이 잘 보이는 것 아닐까. 때로는 낡은 명품가방을 그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백화점 진열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가방을 그리기도 한다. 명품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허영심과 가슴 떨림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서다. -포항시립미술관 도슨트(전시물 설명 안내인)로도 10여 년 활동하고 있는데 그림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나.△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술관에서의 관람예절과 그림 감상하는 방법과 창작이란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도슨트 교육을 받았다. 그후 나에게는 쉬운 미술 작품인 듯한데 관람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도슨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남에게 물질적으로는 도움을 준 적은 많지 않지만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아직까지는 나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나의 그림 인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왜 그림 작업을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한마디로 ‘자기만족’이라고 답한다. 나는 그림(=내 만족)을 그리기 위해 부지런하게 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데 들어가는 재화를 구해야 하고 항상 그림 소재와 새로운 회화방법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이다. 내 그림은 밝고 예쁜 그림들이다. 난 작업을 할 때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한다. 내 그림을 보는 순간의 짧은 시간만이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나의 즐거움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즐거운 환쟁이’다. /윤희정기자

2021-07-26

국립대구박물관, ‘제21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잔치’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예술적 재능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21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그리기잔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동네 문화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비대면 으로 진행한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박물관 전시품만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재를 살펴보고, 배우고, 즐기는 시간에 중점을 뒀다.참가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으로 인원 제한은 없다. 단 경북지역은 대구박물관 경상북도 관할구역인 경산시, 고령군, 구미시 등 13개 지역으로 제한된다. 작품은 8절 도화지 크기에 크레파스, 물감, 사인펜 등을 자유롭게 사용해 그리면 된다. 문화재를 재료로 한 사실화나 상상화, 자유화 등 모두 가능하다.접수기간은 27일부터 9월 27일 오후 6시까지다. 신청방법은 우편접수(등기발송)로 하면 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시상은 으뜸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구광역시장상, 대구광역시교육감상 등)·빛깔상·창의상·재주상·솜씨상·슬기상 등 80명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입상작은 오는 10월 6일 오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수상작은 박물관 해솔관 복도에서 10월 2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대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1-07-21

‘시민주도 문화사업’ 참여 그룹·문화예술단체 모집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해 도시와 우리의 삶을 전환시키며, 주체적 시민이 중심이 되는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에 참여할 시민그룹(커뮤니티)과 문화예술단체를 다음 달 1일까지 모집한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2년차를 맞아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시민그룹이 제안하고 스스로 추진하는 ‘시민주도형’과 문화예술전문가 중심의 ‘기획공모형’ 두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시민주도형은 포항에 거주하는 시민그룹이면 신청 가능하며, 지역 고유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하면서도 우리 주변의 일상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문화사업을 제안하고 스스로 추진하면 된다. 특히 지난해는 문화예술단체를 시민과 매칭해서 추진한 반면 올해는 예술가와의 협업, 각 지역의 인문적 가치 발견, 지원금 관련 행정업무 등 사업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매개기획자’를 매칭해 온전히 시민그룹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또한 문화예술분야 전문가 주도의 기획공모형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지역 고유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한 문화사업을 제안하면 된다.사업비 지원 규모는 총 9천만원으로 유형별 심사를 통해 차등 분배될 예정이며, 상세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이번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3)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1

“목요일엔 영화관을 통째로 내어드려요”

영화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대형 스크린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내가 찍은 영상을 우리 가족들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면? 친한 사람들끼리만 영화관을 즐기고 싶다면?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바로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의 ‘공유 영화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포항문화재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에 상영관을 통째로 내어주는 ‘공유 영화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영화관에서 주변의 방해 없이 가족, 지인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 맞춤형 사업으로 4인 이하의 일행끼리만 영화관을 이른바 ‘전세’내고 프라이빗하게 볼 수 있는 공유 영화관이다.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난 4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공유 영화관은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미처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의 요청에 힘입어 하반기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존의 개인 소장 DVD, 콘솔게임은 물론 스트리밍 영상, 자체 제작 영상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됐다.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10월 24일까지 가능하며, 포항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나 임산부의 경우 우선 참여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인원은 최소 1인부터 최대 4인까지다. 비용은 무료.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다.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타인과 실내공간에 함께하는 두려움을 없애고 가족, 지인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 맞춤형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관 외출을 꺼렸던 시민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색다른 경험으로 영화관을 찾는 기쁨을 다시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매회 영화 상영 후 극장 내 소독은 물론 매일 주기적인 환기로 감염 위험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외 독립, 예술영화 상영을 매개로 지역민과 연결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20

‘문화도시 포항’ 활력 불어넣을 청년 기획자 발굴

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 포항 조성 2년 차를 맞이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문화예술분야 현장전문인력 신스틸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스틸러는 문화도시 포항의 가장 기초적인 협업·워킹그룹 중 하나로 기존의 양성 과정에 더해 조금 더 실전적이고, 전문적인 현장인력을 양성하고자 2019년 예비사업 때부터 모집한 청년 기획자들이다.이번 신스틸러 3기는 ‘신스틸러(迅_빠를 신 Steeler)’로,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현장에서 지역의 현안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의 빠른 기획 추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문화도시 포항의 문화예술분야 현장 전문인력을 지향하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청년 기획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신스틸러 3기는 총 10여 명 내외를 선정할 예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 가능하며, 문화도시 조성사업 단위사업에 참여 가능한 청년으로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경우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교육과정은 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간 진행될 예정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 및 포항문화재단 추진 주요 사업 관련 일반 개론, 지역학 강의 및 현장 탐방 등의 기초교육, 국내 우수 선진지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장연수 국내 교육 그리고 개별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의 과정으로 이뤄진다.더불어 국내에서 우수한 문화기획 모델을 개발한 문화기획 전문가를 멘토로 초빙해 프로젝트 구상이나 향후 활동 등에 필요한 개별 컨설팅과 공유 공간 및 개별 프로젝트 실습비 지원 등을 통해 문화예술분야 전문인력이자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협업 파트너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과정 수료 이후에도 문화도시 조성사업 단위사업 참여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지역에서 문화창업 및 독립기획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청년 중심의 창의적인 민간 전문기획 분야 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신스틸러 3기 모집은 26일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신청 및 접수가 이뤄지며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기타 자세한 사항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4)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9

“독서 후 사색의 시간 가지면 생각이 풍부해진답니다”

“열정과 끈기,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시길 추천합니다. ‘독후장강(讀後長强)’, 독서를 한 다음에는 오래도록 강해진다는 말입니다. 독서를 하면 힘이 생기고 지혜와 지식을 얻는다는 뜻이지요.” 독서코칭전문가 김단비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 대표는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꼭 책을 읽고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무엇인지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생각이 풍요로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독서 역시 하면 할수록 느는 기술이므로 ‘주말에 책 한 권’을 꼭 읽을 것을 추천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독서코칭전문가란 무엇인가.△코치는 개인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독서코칭전문가는 독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책을 매개체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같이 공유하면서 주체적인 독서를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저는 독서코칭전문가로서 유치원생부터 중학생들까지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거나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면서 독서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독서를 알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책덕후의 삶은 어떤가.△1일 1독을 한다. 그래서 책덕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매일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곁에 책이 항상 있다. 책상에는 7~8권의 책이 항상 쌓여있다. 책이 내게 들려주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쓴 나쓰카와 소스케는 책으로 내게 큰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시대를 초월한 오래된 책에는 큰 힘이 담겨 있단다. 힘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읽으면, 넌 마음 든든한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거야.” 그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있다.- 책 읽기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회계학을 전공해서인지 책 읽기에도 재테크의 기본원칙인 분산투자를 이용한다. 먼저 시간을 정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3번 책을 읽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일어나자마자 책을 30분~1시간 책을 읽는다. 그 시간 동안 몇 페이지를 읽는지 체크를 해본다. 가령 처음 내가 체크해보았던 페이지는 30분 동안 30페이지를 읽었다면 보통 1페이지당 1분 정도 걸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나온 계산을 가지고 시간을 배분해 본다. 출근 시간에 짬짬이 읽고, 점심 식사 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퇴근 후 카페에서 1~2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고 정해 볼 수도 있고, 이 시간이 힘들면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고 정해 놓을 수도 있다. 그럼 대략적으로 3~4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보통 책들이 260~300페이지 안팎의 쪽수인데 이를 계산하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매일 1일 1권을 읽게 된다.-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에서 하는 일은.△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한다. 그림책을 읽고 시를 써보기, 뒷이야기 상상해 만들어보기,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는 모임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생들과는 고전의 완역본으로 고전을 깊이 있게 만난다. 고전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알 수 없다. ‘어린왕자’, ‘열하일기’ 등 다양한 고전으로 아이들과 역사, 과학, 사회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몇 달 동안 고전 한 권으로 깊은 사색을 하면서 독서모임을 한다.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으로 ‘논어 뽀개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카톡으로 매일 논어를 필사하고 사유하는 모임도 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생부터 어른들까지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모임들을 하고 있다.-독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슴 뜨겁게 해주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다. 책을 거부하는 아이를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그 아이에게 그림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같이 책읽기를 시도했지만 책 자체를 싫어했다. 레오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 책을 보여주면서 색종이로 파랑이와 노랑이를 같이 만들었다. 책 속 그림을 실제로 만들어보면서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가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파랑이와 노랑이를 만들면서 책의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 아이에게는 ‘노랑이와 파랑이’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이 됐다. 지금도 저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책의 즐거움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을 만나는 것, 그것이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를 통해서 책을 즐겁게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책의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다. 지금은 나를 사색하여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덕후’라는 주제로 책을 집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매일 책을 통해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8

‘인디플러스 포항’서 만나는 힐링무비 ‘식물카페, 온정’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독립영화 ‘식물카페, 온정’의 최창환 감독, 김우겸사진 배우 대화(GV)를 진행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부문’에 초청된 ‘식물카페, 온정’은 무공해 힐링 무비로 돌아온 최창환 감독의 신작으로, 도심 속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병든 마음을 고치는데 필요한 용기를 담아내 2030 청년세대가 일에 대해 가지는 서로 다른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편의 영화를 상영한 최창환 감독은 특히 노동 관련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청년 세대에게 감독이 보내는 따뜻하고 조용한 슬로우 무비의 매력을 영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진우 역을 맡은 김우겸 배우는 최근 ‘우리의 낮과 밤’으로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작에서는 하루 중 1시간만 함께할 수 있는 젊은 연인의 각박함을 연기했는데 ‘식물카페, 온정’은 반대로 안정적인 삶이 보장돼 있지만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나온 20대 청년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반려식물’로 위로를 얻고 성장하는 인물을 그려낸 배우, 감독과 직접 대화를 하며 문화 휴가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07-18

“무더위에 지쳤다면, 포은중앙도서관으로 북캉스 떠나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테마도서 전시를 운영한다.먼저, 인문학을 쉽게 알려주는 ‘인문학 인 포항(In Pohang)’ 7월 초청명사는 오은 시인으로 강의 주제는 ‘마음의 발견과 일상의 재발견’이다.오은 시인은 지난해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창작활동 외에도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 코너를 맡기도 하며 대중적으로 친숙한 시인이다.주제도서 ‘마음의 일’은 청소년 시집으로 10대는 물론 20대, 30대 독자들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시집이다. 성장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헤아리며 ‘자라는 일, 자라서 내가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오는 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오은 시인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강연 신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아울러, 포은중앙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서관 이용과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테마도서 전시와 추천도서 전시를 매월 다르게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7월 운영되는 테마도서 전시에서는 ‘뉴베리상’ 역대 수상작 도서를 선보인다. 뉴베리상(Newbery Awards)은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으로 미국의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이다. 추천도서 전시는 포항시립도서관의 전문 사서들이 선정한 도서로 12개 분야의 35권의 도서를 전시 중이다.테마도서 전시와 추천도서 전시는 도서관 운영시간 중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이밖에도 포은중앙도서관은 ‘2021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7월 ‘랜선 북 테라피’, ‘유지은 동화나라 스티커약국’, ‘내 삶의 이야기책’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랜선 북 테라피’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익명으로 시민들의 고민을 신청받아 포근이로 변신한 상주작가가 책을 통해 위로를 건네는 프로그램이다. 작가가 시민의 고민에 책으로 응답하는 영상을 사서팀에서 자체 제작해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에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업로드 된다.‘유지은 동화나라 스티커약국’은 29일부터 4주간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3~4학년)을 대상으로 유지은 작가의 동화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글과 그림을 작성해 나만의 스티커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내 삶의 이야기책’은 60세 이상의 실버세대가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해 삶을 돌아보며 글쓰기를 진행한다. 매달 업데이트되는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4

새천년기념관, 포항시가 직접 운영해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소재한 새천년기념관이 관람객 저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포항시가 이를 인수해 직영하는 방안 등 운영난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새천년기념관은 지난 2000년 포항시가 개최한 새천년 국가지정 일출 행사를 기념하고 민족화합을 통한 통일 조국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호미곶에 개관한 기념관이다.이 기념관에서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조도시 포항’의 변천사를 다양한 영상과 사진패널, 모형 디오라마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의 희귀 화석 2천여 점을 만날 수 있는 포항바다화석박물관과 다양하고 신비로운 형태의 수석들뿐만 아니라 수석 관련 석보, 기념품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수석포항박물관도 2, 3층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이밖에도 동해안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고 있는 5층 옥상전망대는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과 탁 트인 동해바다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지하 VR체험관은 포항시 주요 관광지 및 지진 관련 체험을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을 통해 직접 체험 또는 학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특히 지난 2009년 12월 개관한 2층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국내 화석박물관 중 유일한 생물체화석 박물관으로서 세계 바다생물체화석 1천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그러나 홍보 부족과 유료 관람,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인해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운영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한 달 수입이 50여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관리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바다화석박물관과 포항시가 수익을 반으로 나누게 돼 있는 구조에서 직원 월급조차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시가 시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임에도 기념관 홍보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전문 학예사나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도 전무한 실정이다.새천년기념관 관계자는 “포항을 대표할 만한 이런 박물관을 시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탓으로 다른 박물관들 또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포항시만의 특별한 대책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민 황모(71·남구 동해면) 씨는 “시가 사립 박물관인 바다화석박물관을 인수해 기념관 전체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관광객들의 편의성 제고 및 지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 고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2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개막 2주 만에 1만명 찾아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개막 2주 만에 관람객 1만777명(사전예약 1만2천554명)이 입장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미술관에 따르면 삼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웰컴 홈: 향연’을 지난달 29일 전격 공개해 전시 첫날부터 미술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줄을 섰을 뿐만 아니라, 주말 하루 1천500명 입장권도 2주째 매진되는 등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와 함께 ‘웰컴 홈: 향연’의 작가 및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영상 3편을 시리즈로 제작해 공식 채널과 누리집 내 디지털 미술관에 게재해 8천회 이상 조회됐다.전시 준비기부터 순차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영상 ‘웰컴 홈: 향연’은 총 3편으로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이 출연해 1편 이인성과 이쾌대, 2편 서동진, 서진달, 변종하, 3편 김종영, 유영국, 문학진을 주제로 작가 소개 및 작업 세계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전달해 특별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최은주 관장은 “젊은 세대들이 부모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삼성 창업과 성장 토대가 된 대구 제일모직, 삼성라이온즈 등 삼성과 관련된 추억을 상기하며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2

“작가로서의 여정과 철학 오롯이 담아냈죠”

한국화가 권정찬(전 경북도립대학 교수·문경시)은 대구·경북은 물론 한국 화단에서도 손꼽히는 걸출한 예술인 중 한 명이다.무위자연의 도가(道家) 사상을 연구하기도 한 그는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는다. 특히 색과 먹이 조화된 무겁고 맑은 채색화 작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관이나 국가원수 등에 소장되는 등 독창적 예술 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서양화로 시작해 수묵화, 채색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를 개척해 화단의 인정을 받아온 그는 기고를 통해 시대비평과 미술 이론은 물론 시와 풍수, 기감(氣感) 등 문학과 기공 분야에서도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고 있다.최근엔 작가의 예술관과 경험을 펼쳐낸 책 ‘기운생동의 미학-깨달음의 순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조윤커뮤니케이션)를 펴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권 작가를 만났다.-‘기운생동의 미학, 깨달음의 순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소개해 달라.△그동안 틈틈이 메모를 하거나 칼럼을 통해 알려진 글, 아침, 저녁으로 쓴 일기, 하루 중 걷는 시간을 통한 사유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글들을 모아본 것이다. 특히 화가로서의 예술관과 화단의 변천 속에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경험들을 담았다. 우선 무위자연에 빠져 도가 사상을 접하고 이를 통한 깨달음과 통찰의 이야기, 화가로서 지나온 여정과 철학, 미술계의 문제와 화가의 자존심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현대사회의 인연을 통한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인성과 기운의 나쁨과 좋음, 시대적 혼돈의 세태와 운명의 진실, 보완과 치유 등의 내용도 간단간단하게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 속 화가와 저를 혼합한 SF 단편소설을 실었다.-“자연의 흐름을 보고, 기를 읽을 줄 알고, 깨달음에 이르러야만 통찰과 치유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불교의 향기가 있는 도가의 집안에 태어났다. 사찰과 산을 오르내리며 선방 생활도 해보고 산에서 공부도 했다. 그리고 나름 무언가를 얻고 받았다. 혹자들은 도(道)라고 하고, 기(氣)라고도 하더라. 그래서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아 답을 제시하기도 하고 문자나 문장을 계시받기도 했다. 도인과 기공인, 풍수가들을 스승으로 모신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답을 얻었다. 하늘과 땅, 인간의 기운을 읽는 법을 열어가는 과정이다. 소위 박사나 전문교수들은 기를 부정하거나 미신 내지는 과학의 아류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 기는 우주를 형성하는 도이고 존재이다. 그것으로 인간과 생명체는 살아간다. 좋으면 잘되거나 건강하고 모자라면 삶이 고달프고 건강도 무너진다. 그래서 방에 걸어 둔 그림 한 점도, 주거지나 조상 터도 중요한 것들이다. 서양에서도 동양의 4차원 세계를 연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의 경지에 오르면 눈과 마음으로 기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인간관계나 마음도 들여다볼 수가 있다. 그리고 치유할 수가 있다. 우려하는 것은 과학으로도 못 푸는 세계, 그러한 능력의 소유자가 과연 내 주위에 있느냐는 것이다.-그동안 작가로서의 여정과 철학을 돌아본다면.△대학 시절 전공을 서양화에서 동양화로 바꿀 때는 주위에서 꾸지람도 많이 했다. 동양화도 인물에서 수묵으로 그리고 채색으로 하고 싶은 대로 바뀌었다. 청년 시절에는 하루 3∼4시간만 자고 작품에 매달렸다.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중앙의 정예작가들과 같이했고, 채색관 관련해 ‘일본화’라는 욕을 먹기도 했는데 선구자적 행동은 확실히 했다고 자부한다. 지금은 혼합재료와 다시 유화를 만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 우물을 판 작가들과 비교하면서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다. 잘 팔리는 작가의 시절도 아니지만 대중에 기생하는 그림을 다시 그리기도 싫다. 마음대로 낙서 같은(?) 표현을 하고 있어도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하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가 주최한 ‘2008 동아시아 예술시각전’의 초대작품 선정 등 수많은 국내외 초대전과 개인전을 거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아트페어를 제외하고 국내외적으로 50여 회나 주요화랑과 미술관초대를 받아본 작가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수묵화도 채색화도 인물화도 오브제도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직 만나지를 못했다. 대중을 인식하고 팔린 작품에 시선이 가고, 칭찬에 마음이 약한 것이 화가일까? 그런 의미에서 나만을 위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을 한 이후의 작업인 지금의 화풍에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마침 아틀리에 벽면에 걸려 있는 ‘도기상(道其常)’이라는 작품에 시선이 간다.-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소개해 달라.△기운을 그린다. 존재의 흐름이나 자연의 순리와 맥을 짚어본다. 찰나를 표현한다. 자연을 보고 마음에 담으면 즉시 시행한다. 그림 속의 문장이나 시도 즉흥적으로 표현을 한다. 찰나의 마음이 가장 때 묻지 않은 진솔함을 가지고 있다. 절륜(絶倫·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의 무예가가 무아의 경지에서 초식을 다루듯, 학이 춤을 추고 맹수가 포효하듯 물고기가 이리저리 노니며 유영을 하듯 그렇게 나아가려고 한다. ‘동도서기(東道西器·동양의 도와 서양의 기술)를 존중한다.-앞으로의 계획은.△무위자연과 벗하며 천지인의 기운을 읽고 담으니 그 공부가 참 행복하다. 하나씩 내려놓고 벗어 던지면 세상을 더 맑고 밝게 통찰하고 치유하는 예술에 다가가지 않을까. 착한 행동에는 항상 운명을 좋게 바꿀 유전자가 있다. 그러함에 보태는 예술을 하고 싶다. 사물을 통찰하고 치유하는 예술을 추구하고 싶다. 그리고 국제예술인협회를 통한 K-art의 격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