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내달 3일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정기연주회’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월 3일 오후 4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2022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지난 4월 신규단원 추가 모집을 하고 5월부터 매주 수요일 3시간씩 악기 파트별, 합주 교육을 진행해왔다. 10년을 맞이한 이번 음악회는 단원들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로써 ‘우리 안에 메들리’라는 주제에 맞춰 친숙한 곡으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나누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포켓몬스터 메들리’, ‘완다스 테마’, ‘마이클잭슨 메들리’ 등과 함께 올 연말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편성됐다. 오케스트라는 최광훈 음악감독 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플루트, 금관악기, 타악기 등 9개 파트 음악 강사, 아동 및 청소년으로 이뤄진 단원 46명으로 구성됐다.공연은 전석 무료로 사전 예매를 통한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예매는 포항문화재단 및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홈페이지를 통해 1인 4매까지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음악교육으로 지역 아동과 청소년에게 꿈을 가져다주고 밝은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다”며 “정기연주회를 통해 시민들의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한편, 꿈의 오케스트라는 한국형 ‘엘시스테마(El Systema)’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는 사업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상호학습과 협력, 사회성 등 다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구성원으로 키우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현재는 전국 52개 기관이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2

금관 쓰고 떠난 어린 영혼 발자취 따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내년 3월 5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금령(金鈴), 어린 영혼의 길동무’특별전을 개최한다.금령총은 금관이 출토된 능묘 중 가장 작은 무덤, 허리춤에서 출토된 금령(금방울) 때문에 이름 붙여진 신라 능묘다.금령총은 일제강점기 조사를 완료했지만 유적을 새로 조망하기 위해 2018~2020년 발굴을 진행했다. 재발굴 결과 금령총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지름 30여m의 무덤으로 밝혀졌다. ‘금령(金鈴), 어린 영혼의 길동무’ 특별전에 소개되는 유물들. 1 금관. 또한 호석 밖에서 출토된 제기(祭器·제사에 쓰는 그릇)와 공헌물, 이를 담은 큰 항아리 등을 분석해 당시 제사의 모습도 복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조사 성과를 총정리해 특별전에서 소개하고 그동안 감춰져 있던 유적의 가치를 새롭게 밝혔다. 전시는 △프롤로그 ‘금령총,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 △에필로그 ‘재발굴이 가져온 1천500년 만의 만남’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프롤로그에서는 금령총을 둘러싼 기존의 인식을 소개하고, 금령총의 이름을 얻게 해준 작은 금방울을 선보인다.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금령총 발굴품을 전시한다. 짧은 기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열차 칸 1량을 가득 채울 만큼 많았던 당시 발굴품 중에서 엄선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금관이 출토된 다른 무덤의 껴묻거리(副葬品)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금령총 무덤 주인의 신분과 권위를 엿볼 수 있다.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에서는 무덤 주인이 누워 있던 관과 껴묻거리용 상자에서 확인된 유물을 소개한다. 금관(보물)과 금허리띠, 금가슴걸이,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무덤 주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을 복식품, 말 탄 사람 모양 주자(국보), 배 모양 그릇 등 무덤 주인을 위해 만든 각종 상형토기와 장식토기, 무덤 주인의 저승길에 동행자가 됐을 순장자들의 장신구 등으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또한, 재발굴 수습품인 흙 방울 소리로 만든 ‘토령가(土鈴歌·김신 작곡)’와 함께 저승으로 향하는 무덤 주인의 여정을 영상에 담았다.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에는 재발굴 성과와 이를 계기로 진행된 자연과학적 분석 및 복원 처리 결과를 담았다. 호석 외곽에서 확인된 수십 점의 제사용 큰 항아리와 그 안에 담겨 있었던 각종 공헌물, 소형 그릇 등을 소개한다. 특히 발굴 수습품으로는 가장 큰 말 도용도 주목된다. 복원 처리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말다래와 금동신발,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사례로 추정되는 진주(珍珠), 금령총 일대의 고지형 분석 및 지하물리탐사 결과도 같이 공개해 다각도로 금령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1924년 발굴된 굽다리 긴 목 항아리 몸통과 2019년과 2020년 발굴된 굽다리 편이 결합된 사례를 통해 금령총 재발굴이 갖는 의의와 성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간 금령총 조사연구를 집약한 이번 특별전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은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딸랑딸랑 금령총 이야기’도 동시에 개막한다. 내년 4월 16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전에서는 금령총에서 출토된 대표 유물 5개를 미취학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로 금령총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무덤 안팎에서 출토된 다양한 껴묻거리와 제사의 흔적 속에 담긴 의미, 갑자기 가족의 품을 떠나버린 어린 영혼에 대한 부모의 슬픔과 염려를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2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강연 행사 ‘간송다담’ 운영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재를 수집해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과 그가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대구 수성못 윤선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자 ‘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관람객들과 함께 우리 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공유하기 위해 다음달 11일까지 전시·강연 행사 ‘간송다담’을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미리 간송문화재들을 더 자세히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간송다담’은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茶談)’라는 뜻과 함께 간송미술관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多談)’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송 선생과 소장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다.행사 기간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20건의 국보·보물을 교예본(정밀 복제본) 형태로 전시한다. 겸재 정선이 72세 때 그린 금강산 일대 진경산수화 시화첩인 ‘해악전신첩’, 신윤복의 풍속화 30작품을 엮은 ‘혜원전신첩’, 추사 김정희의 서예 작품인 ‘침계’ 등이 소개된다.간송미술문화재단은 행사 기간 화·수·목요일 하루 2회씩 간송과 간송미술관 소장품 관련 강연도 진행한다.자세한 내용은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kansong.org)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2-11-21

혼란의 시대, 다양성 모색한 작고작가 10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2월 17일까지 대구미술사 정립에 영향을 준 작고작가 10인을 재조명하는 전시 ‘2022 작고작가전 : 고요한 울림’을 연다.‘2022 작고작가전 : 고요한 울림’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김기동, 김수명, 문곤, 박무웅, 박종갑, 신석필, 이묘춘, 이정희, 이향미, 정일 등 작고작가 10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1910~1940년대 출생의 작고작가 10명을 통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시대적 혼란과 서양화 도입 후 여러 양식의 과도기 속에서 지역 화단의 다양성을 모색한 작가들을 소개한다.김수명(1919∼1983)은 이인성을 비롯한 대구 서양화가의 향토적 표현기법에 영향을 받았으며,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내면으로 성찰한 작가다.신석필(1920∼2017)은 한국전쟁 이후 대구에 정착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단순화된 형태와 분할된 화면으로 표현했다.이경희(1925∼2019)는 국내 대표적인 수채화가로 사생에 근거한 속도감 있는 필치와 표현주의적 색채, 대담한 구도를 통해 현장감 넘치는 화면을 담았다.김기동(1937∼?)은 기성 화단의 권위주의에 반대하고 규격화된 조형언어를 거부하며 박무웅(1945∼1997)은 대구 구상미술계에서 시골의 풍물과 인물 등 토속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미감으로 향토성 짙게 표현했다. 박종갑(1947∼2006)은 대구 미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추상운동을 확산시킨 ‘신조회’의 창립 회원으로, 색과 질감을 통해 비구상적인 화면을 구사했다.이묘춘(1942∼1997)은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점인 ‘대구현대미술제’를 주최한 작가 중 한 명이며, 여백이 드러난 화면에 실제 파리떼가 앉아 있는 듯한 극사실적이고 세밀한 작업을 했다. 이향미(1948∼2007)는 색의 흘림, 반복 등을 통해 색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물성을 실험했다.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고한 이후 자주 만나볼 수 없었던 작가들도 함께하여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미술의 흐름 속에서 기억해야 할 작가들을 되짚어보고, 이들이 남긴 예술적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2-11-21

한양조씨 옥천문중 유물 ‘한자리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2일부터 내년 5월 28일까지 2022년 기탁문중예우홍보특별전 한양조씨 옥천문중 ‘빙옥처럼 깨끗하고, 화살처럼 곧아라’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국학진흥원에 국학 자료를 기탁한 한양조씨 옥천문중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기탁자료의 소중함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특별전이다.유교문화박물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영남 남인의 상징 옥천 조덕린(1658∼1737)으로 대표되는 한양조씨 옥천종택에 전해지는 고서, 고문서, 목판, 서화 등 2천여 점의 자료가 선보일 예정이다.지조와 절의로 상징되는 조덕린은 외가인 하회에서 겸암 류운룡, 서애 류성룡의 가학을 이어받았으며, 갈암 이현일의 학문을 계승했다. 문과에 급제한 이후 문장과 경학(經學)이 뛰어나 여러 관직에 부름을 받았으나, 대부분 사양하고 학문에 전념하고자 했다. 그는 영조 1년에 당쟁의 폐해를 논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유배됐고, 영조 12년에는 서원의 난립을 반대하는 소를 올렸다가 노론의 탄핵을 받고 다시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지로 향하던 길, 그는 강진에서 세상을 떠났다.조덕린의 죽음은 후손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겨줬다.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 조희당은 출사하지 않고 고향에서 학문을 닦으며 후손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여생을 보냈다. 조덕린의 학문은 손자인 월하 조운도, 마암 조진도, 만곡 조술도 형제가 계승했다. 형제들은 모두 향리에서 학문에 정진해 선비의 사표로 이름을 떨쳤다.옥천 문중의 가학의 계승은 영양 주실마을의 다양한 공간에서 전해지고 있다. 조덕린이 주자의 창주정사(滄洲精舍)를 모방해 지은 창주정사는 창주잡영(滄洲雜詠)과 함께 전해지며, 조술도의 후학양성을 위해 지은 미운정(媚雲亭)은 만곡정사(晩谷精舍)로 계승되고 있다.조운도가 발의한 월록서당(月麓書堂)은 후진양성을 위해 인근의 한양조씨, 야성정씨, 함양오씨 등이 주축이 돼 건립했으며, 이곳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주실 한양조씨만의 독특한 학문체계를 갖춰 나갔다. 또한 근기남인과의 교유를 통해 선진적인 학문의 폭을 넓혀 나갔다. 이후에는 개화사상을 수용해 근대교육을 실천하는 등 선구적인 학문 활동을 펼쳤으며, 개화운동, 의병운동, 독립운동 등을 견인하며 조덕린의 강직한 지조정신을 이어나갔다.전시는 ‘1부 한양조씨, 영양 주실의 문호를 열다’, ‘2부 옥천, 빙옥 같은 지조의 삶을 살다’, ‘3부 옥천의 신원을 위한 후손들의 끊임없는 노력’, ‘4부 누대에 걸쳐 지켜 온 옥천의 정신’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평소 만나보기 힘든 귀중 자료가 다수 전시된다. 옥천 조덕린의 1725년 상소의 초안인 ‘사면사간소’와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 초본 7점이 최초로 전시된다. 특히 ‘홍재전서’는 30질이 간행된 극히 드문 귀중 도서로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의 어제(御製)를 모아 엮은 문집이다. 여기에 조덕린에 대한 정조의 비답이 담겨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이외에도 조덕린이 ‘이인좌의 난’ 때 영조로부터 하사받은 장검(長劍), 조덕린의 관복에 있던 흉배, 거문고 등 다채로운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혼란한 정세 속에서도 오직 나라를 위해 직언으로 소임을 다했던 조덕린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덕린 선생의 빙옥같이 깨끗하고 화살처럼 강직한 지조의 모습과 그 뜻을 면면히 이어온 한양조씨 옥천 문중의 이야기를 통해 지조있는 삶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 및 관련 문의는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누리집(www.koreastudy.or.kr/cfseum)또는 유교문화박물관(054-851-080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1

친숙한 소재 연필·펜으로 이토록 다채로운 작품이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은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의 복합 문화공간 ‘청문당(靑文堂)’의 개관 1주년을 맞아 기획전시 ‘별책부록 : THE PEN’을 내년 2월 25일까지 개최한다.‘별책부록 : THE PEN’은 드로잉의 가장 기초적이고 친숙한 연필과 펜을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연필과 펜이라는 친숙한 표현 도구의 위상을 깨닫게 하고, 참여 활동을 통해 관람자 또한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연필과 펜으로 예술가가 돼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장석헌 작가는 펜의 기본적 사용법인 ‘글 쓰기’에서 출발한다. ‘self-portrait’(자화상) 시리즈는 언뜻 노이즈처럼 보이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정사각형의 칸에 배치된 깨알 같은 알파벳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주변에 존재하는 예측 불가능한 언어를 선택적으로 취득하고 그것을 노동집약적으로 써 내려가는 작업방식을 취한다. 작가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문자를 정보 전달 기능에서 벗어나 회화나 공예적 표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박미라 작가는 펜 드로잉을 영상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킨다. 의식과 무의식, 실재와 가상공간의 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불편하고 어긋난 상황으로 연출해 흑백의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박미라 작가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상영된다.감정을 연필로 그려내는 배소영과 박소현 작가의 작품 또한 관람할 수 있다. 배소영은 엉켜있는 나뭇가지, 중력을 거슬러 위로 자라는 나무, 땅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나무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무의 표면에서 인간의 멍, 핏줄, 생채기를 떠올려 풍경에 인체를 겹쳐 보이게끔 만든다. 작가는 연약한 나무에서 생존의 강인함을 발견해내고 이를 인간의 생애로 확장한다.박소현은 조부(祖父)를 떠나보낸 후 겪게 되었던 혹독하게 몰아친 감정들을 드로잉 시리즈 ‘0’(2017∼2018년)으로 표현했다. 50여 점의 드로잉을 구성하는 선들은 각기 다른 감정들을 갖고 있는데, 어떤 선에선 속도감이 느껴지고 어떤 선은 잰걸음을 걷는 듯 여유롭다. 작가는 내적 움직임과 긴장 운동을 발생시키는 선을 통해 흐릿해지는 조부의 기억을 연필 끝에 담아 매번 다른 긴장 운동을 기록해 작품으로 표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6

‘밤바다 동행자’ 등대 그 속에 담긴 소망은

오랫동안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지켜온 등대…. 등대는 물질적인 해상시설일 뿐만 아니라 이미 해변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상징물이다. 이름모를 항해자에게 밤바다의 동행자가 돼 주고 사람들의 풍부한 경험, 지혜, 사상 및 관념이 있어 바다와 사람, 해양과 그 밖의 세상을 연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돼 왔다.포항시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오병택)은 지난 1일부터 12월 4일까지 등대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국영수 사진작가 사진전 ‘역사가 흐르는 등대와 우리 영해’전을 열고 있다.이번 사진전은 우리나라 영해의 시작점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알리기 위해 설치된 영해표지 23곳 중 무인도 또는 절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국민들이 찾아가기 힘든 13곳의 영해표지 사진을 전시한다. 또한, 제주도의 재래식 등대인 ‘도대불’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가거도등대’ 그리고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등대’와 거센 파도로 유명한 맹골군도의 ‘죽도등대’ 등 역사가 흐르는 아름다운 등대 30곳을 담은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국영수 사진작가는 바닷가 마을에 사는 달중이의 시선으로 옛 등대의 탄생과 등대에 얽힌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기잡이하며 살아가던 마을에서 도대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작은 등대에 담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거기에 담긴 공동체문화가 미래 세대에게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오병택 국립등대박물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등대 전문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특별 사진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길 바란다”며 “우리나라의 바다를 밝혀 뱃길을 안내하는 아름다운 등대와 바다 지킴이 영해표지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마음으로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6

대구서 국립부산국악원 ‘악가무 종합공연’

국악 문화를 영남권 전반에 확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악가무(樂歌舞) 종합공연이 대구를 찾아온다.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국립대구박물관 해솔관 강당에서 대구박물관의 ‘11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문화공연 초청 공연을 한다. 이 공연에서는 국악원의 대표적 레퍼토리 공연인 ‘Beautiful Korea, Dynamic Busan’을 선보인다.공연은 대금독주 ‘청성곡’으로 시작해 봄날 버드나무가지 위에 앉은 꾀꼬리를 형상화한 궁중무용 ‘춘앵전’이 무대에 오른다. 현전 판소리 다섯마당 중 음악적·문학적으로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소리대목인 ‘사랑가’와 ‘버꾸’라는 북을 들고 화려한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민속무용 ‘버꾸춤’, 아쟁으로 연주하는 민속기악 독주곡 ‘아쟁산조’가 이어진다. 세마치장단과 굿거리장단이 많이 쓰여 힘있고 활기찬 ‘영남민요’와 상모를 돌리며 여러 가지 대형을 연출해 시각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민속연희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이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다.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 당일 취소표에 한해 선착순 현장 접수를 진행한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11-15

위기 내몰린 한 씨네… “그래도 힘껏 달려야 해”

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마지막 정기공연으로 연극 ‘굿바이 동대문운동장’(박훈영 작·연출)을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에 올린다. 연극은 부산의 유명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훈영 연출자의 작품으로서 초연되는 창작극이다.박 연출자는 2007년 철거된 서울 동대문운동장 철거로 인해 벼랑에 내몰린 한 씨 가족의 일상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웃음과 애정으로 작품에 녹여낸다. 연극은 동대문운동장 철거로 인해 벼랑에 내몰린 한 씨 가족이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막기 위해 애를 쓰다가 마침내 한 단계 성장하는 가족드라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이지만 하루하루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2007년 봄 8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초 1호 운동장 서울 동대문운동장 철거 발표가 시작된 시점부터 2008년 봄 동대문운동장 철거공사가 끝나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로 진행된다.포항에서 서울로 올라와 동대문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달동네 서울 창신동 다세대주택 1층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씨 가족의 가장인 ‘한구석’은 동대문운동장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며 성실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소문으로 떠돌던 동대문운동장 철거가 가시화되면서 아빠 한구석은 실직 위기에 놓인다. 꿈의 무대를 잃게 생긴 고교야구 선수 아들 한복판, 동대문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딸 한나라, 동대문축구장(풍물벼룩시장)에서 김밥을 팔고 있는 엄마 양필숙을 비롯해 평온한 일상을 습격당한 한 씨 가족은 삶의 터전인 서울 동대문운동장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데….작품의 객원 연출을 맡은 박 연출자는 앞서 2018년 4월 가족 3팀이 7박 9일의 일정으로 스페인 패키지여행을 떠나 여행 도중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 ‘클로즈업’으로 포항시립연극단과 함께 포항시민들을 만난 바 있다. 박 연출가는 그간 ‘가카가 오신다’,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작품으로 부산연극제에서 연출상과 희곡상을 비롯해 5관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으며, 관객들이 쉽게 공감하면서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연출하고 있다.박훈영 연출가는 “포항시립연극단 단원들이 설레고 의욕이 넘치는 자세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굿바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일상에서 힘들고 지쳐있을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공연 시간은 17·18일 오후 7시30분, 19일 오후 4시. 입장료는 전석 5천 원(20인 이상 단체, 장애인, 경로우대 3천 원 증빙서류 필히 지참)이며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당일 잔여석에 한해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4)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5

‘당신은 행복한가요?’ 테라코타 작가 허용호 개인전

중도장애인들이 겪는 고통을 명상으로 극복하며 테라코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용호 작가의 개인전 ‘우리, 잘 살고 있는 걸까?’가 오는 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 작가는 2022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평소 허 작가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팬데믹 등에 많은 관심을 쏟으며 인간과 환경, 노동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도 작가가 지닌 현실 비판적 인식의 밑작업에서 시작됐고 그러한 가치관을 예술의 다양한 분야와 기법을 통해 작품으로 선보인다.테라코타와 디지털그림, 카툰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허 작가가 자유롭게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주제를 폭넓게 관찰하는 시선을 바라볼 수 있다.또한 소재나 기법에 상관없이 작품의 함축된 내용에 따라 전시가 세 파트로 분리돼 ‘당신은 행복한가요?’, ‘우리가 사는 법’, ‘아름다움, 유지될까요?’를 통해 관객들은 작가의 내면을 고스란히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특히 테라코타로 제작된 작품 ‘소와 여인’, ‘아이와 강아지’, ‘나무와 인간의 공존’에서는 허 작가 본연의 독특하고 따뜻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허 작가는 “환경단체, 장애인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부조리한 현실과 가장 근접한 곳에서 예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이면을 표현하기에 거칠지만 부드러운 이중적 흙의 속성이 나의 예술적 소재와 잘 맞다”면서 “내가 속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2-11-15

영남대 제41회 국악 정기연주회 개최

영남대가 22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영남대학교 개교 75주년, 국악 전공 설립 40주년 기념 제41회 국악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국악 연주회는 영남대 개교 75주년을 맞아 25만 동문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함께 전통 문화예술을 공감할 수 있는 문화 나눔의 하나로 기획돼 무료 초청공연이다. 연주회를 주관하는 영남대 음악과 국악 전공은 1982년에 창설되어 40년간 지역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수많은 동문을 배출하고 대구·경북의 전통 문화예술 발전에 역점을 두고 신진국악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100여 명의 연주단을 구성해 대규모 편성의 국악 관현악곡을 비롯해 영남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는 영남가야금앙상블, 영남해금앙상블이 특별 공연을 선사한다.  또 영남대 동문인 부산대 한국음악과 이정호 교수의 헌정작품 국악관현악 ‘기억을 걷다’가 처음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를 기획한 영남대 음악과 박소현 학과장(국악전공)은 “오랜 전통과 역사가 존재하는 국악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은 곧 지역사회에서 문화공동체적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공연이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을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할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2-11-15

‘포항12경, 사계로 만나다’ 주제 포항시낭송회 첫 정기발표회

시가 좋아서 시를 품고 보듬으며 시낭송 문화를 선도하는 포항시낭송회(회장 김일란)의 첫번째 시낭송 정기발표회가 늦가을의 국화향기처럼 소담스레 피어났다. 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 시 동호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시낭송 정기발표회’는 기북면 출신 오낙률 시인의 시로 여는 ‘포항12경, 四季로 만나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장임순 국악인의 전통춤(강선영류 태평무) 오프닝 초청공연으로 시작된 시낭송 발표회는 오낙률 시인의 ‘포항12경’ 근작시를 봄의 향연, 여름의 축제, 가을의 심연, 겨울의 서정으로 테마별 특색을 살린 영상과 조명을 곁들인 시낭송, 시극, 피아노 연주와 성악으로 펼쳐지면서 중간중간에 기타와 오카리나 축하연주가 더해져 시종 다채롭고 푸짐한 레퍼토리로 진행됐다.특히 정하엘·조하은(송곡초등 4년) 학생의 ‘밤하늘’ 시 합송과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수옥·임현정 시낭송가의 초대낭송, 수화를 곁들인 시낭송 등은 ‘포항12경’을 다양하게 알리며 시낭송의 정겨움과 맛깔스러움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포항시낭송회 김일란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태풍피해로 인해 힘들어하는 포항지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자긍심을 높이고 포항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자 포항 12경을 주제로 발표회를 마련했다”며 “시의 행간에 날개를 달아 낭송으로 피우는 꽃길이 더욱 아름답고 화사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낭송회는 시의 향기로움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하며 시낭송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시낭송가 단체다. 26명의 회원들은 매월 모임을 갖고 1~2편의 시를 낭송하고 교류하고 있다. 또한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시낭송 재능기부를 하는 등 시낭송 나눔으로 문화 발전과 사회봉사로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4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 향연 속으로

가을은 클래식을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가 풍성하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드보르작을 연주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은 피아니스트와 협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포항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2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연주회에는 ‘프라하의 향수’라는 타이틀로 임헌정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과 ‘첼로 협주곡’연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는다.체코 음악 거장 안토닌 드보르작(1841∼1904)은 관현악과 실내악에서 민속 음악적 작풍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선율로 사랑받고 있는 19세기 후기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다. 무한하게 샘솟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작곡가로 칭송받았다. 미지의 신세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평생 고향 보헤미아(체코 서부지방)의 정체성을 지키려 했던 그는 체코 민족의 정서가 깊이 배어있는 음악으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50세가 되던 1891년에 미국 뉴욕내셔널음악원의 원장이 되며 체코에 대한 그리움과 인디언 음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융합해 작품을 만들었다.음악회 첫 무대는 첼로 협주곡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작품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로 시작한다. 드보르작은 최고의 걸작을 미국의 뉴욕내셔널음악원장으로 재직 중인 1892년에서 1895년 사이 남겼는데 그 중 한 곡이 이 첼로 협주곡이다.거룩하면서도 끝없는 인류에 대한 연민이 서려 있는 이 작품은 어떠한 불가능도 없다는 듯이 난해한 테크닉을 수시로 구사하고 있지만, 적재적소에 사용돼 전혀 과장된 느낌을 갖지 않는다.이어서 두 번째 무대는 ‘교향곡 제8번’으로 드보르작의 9개 교향곡 중 9번 ‘신세계’ 교향곡 다음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이 곡은 그의 교향곡들 중 가장 체코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보헤미아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해 마치 보헤미아의 시골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포항시향과 협연할 첼리스트 이정란은 화려한 기교와 시적이고 감각적인 서정성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윤이상국제콩쿠르 1위를 비롯해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로스트로포비치 파운데이션 특별상(최고 유망연주가상), 루토슬라브스키 콩쿠르 특별상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프랑스 국립루아르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세계적인 악단들과 협연한 경력이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연세대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8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쓸쓸함과 낭만을 더해줄 예정이다.1부에서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적인 음악가’로 호평받은 피아니스트 이진상(41)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들려준다. 1805년부터 1806년에 걸쳐 완성된 이 곡은 베토벤의 전작과 달리 밝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녔다. 관현악 편성만 놓고 보면 이전의 베토벤 협주곡과 큰 차이가 없지만, 관현악법과 피아노 기법은 전작에 비해 발전적이고, 특히 피아노의 부드러운 낭만성과 거장적인 면모를 모두 볼 수 있다.이진상은 2005년 쾰른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2008년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2009년 스위스 치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또 피아노 소리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내기 위해 피아노 제작을 공부하고, 스타인웨이 함부르크 본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임용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2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이 장식한다.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했고,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이 곡을 만들 1888년 무렵 차이콥스키는 인생의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다. 서유럽을 떠돌던 긴 방랑 생활을 마치고,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곡을 완성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쓸쓸하지만 아름답고, 슬프지만 열정적인 두 거장의 작품을 준비했다. 베토벤이 들려주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깊은 대화에 귀 기울이고, 차이콥스키가 보여주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클래식 명곡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4

이고르 레비트 대구 온다 16일 첫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러시아 태생의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35)는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다. 그가 대구를 찾는다.대구콘서트하우스가 명연주시리즈로 마련한 ‘이고르 레비트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지난 2017년 한국 방문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 이고르 레비트는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템페스트’, 제8번 ‘비창’, 제25번, 그리고 제21번 ‘발트슈타인’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로 레비트는 “연주할 때 즐거움을 주는 곡들이자 관객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연주곡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 곡인 ‘발트슈타인’은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사운드를 담아낸 작품으로서, 레비트 특유의 냉철하고도 신선한 해석을 기대할 수 있다.이고르 레비트는 뚜렷한 음악적인 색채로 동세대 어떤 연주자들보다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이며 다수의 공연과 음반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특히 그의 특기인 베토벤 연주는 절제미가 있는 동시에 자유롭고 사색적인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가 2019년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내놓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은 이듬해 도이치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상과 오푸스 클래식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세계적 권위의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며 이목을 끌었다.그는 2005년 루빈스타인 콩쿠르에 최연소 참가했으며 2위뿐만 아니라 청중상, 실내악 연주상, 현대음악 연주상까지 받으며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지고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3

전율을 부르는 ‘천상의 하모니’

‘천상의 하모니’로 이름 높은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오는 12월 21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단해 11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세계 유일의 아카펠라 소년합창단으로,‘평화의 사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합창 음악을 통해 평화와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변성기 전 보이 소프라노의 음역을 가진 솔리스트들과 함께 어우러진 합창단의 화음은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8세부터 15세 사이의 총 100여 명의 소년들로 구성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음악전문 학교 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최소 2년 이상 준비과정을 거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1개의 팀만으로 월드투어 공연을 다닌다. 창단 초기에는 종교음악을 중심으로 노래했지만 1924년 이후부터는 각국의 민요와 미국 흑인 영가, 대중적인 샹송, 팝, 크로스오버 등 다채롭고 폭넓은 레퍼토리로 세계무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1971년 첫 내한한 이래 50년간 꾸준히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나왔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전국 순회공연 이후 3년 만의 내한이다.이번 공연에서는 헨델, 슈베르트, 비발디의 명곡들을 비롯해 프랑스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코러스’의 OST ‘너의 길을 보아라’와 더불어 성탄을 축하하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럴과 추억의 샹송 메들리, 세계민요 등 장르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경주 내한공연 티켓은 14일 오전 10시 티켓 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12월 무대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11-09

팔공산 자락 천년고찰은해사 역사·공간 조명

국립대구박물관은 영천 은해사와 공동주최로 은해사 관련 유물을 총망라한 ‘팔공산 은해사’ 특별전을 내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은해사의 천년 역사와 사람, 공간을 조명하는 전시다.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는 통일신라 시기였던 헌덕왕 1년(809)에 혜철국사가 지었다. 처음에는 해안사(海眼寺)라고도 불렀으나, 조선 명종 때 지금의 장소로 법당을 옮겼다. 은해사는 특히 인종의 태실(胎室·왕실에서 태어난 아이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뒤 조성한 시설)을 수호하는 사찰이자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은해사 괘불탱’(보물),‘은해사 아미타삼존도’등 은해사 소장 문화재와 각종 문헌자료 등 363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특히 은해사의 암자인 ‘거조사 석조오백나한상’ 526위 중 십대제자, 십육나한 등 30점이 처음으로 박물관에 전시된다. 거조사 나한상은 내년 1월 15일까지 약 두 달만 볼 수 있다.전시는 ‘야단법석을 아십니까’ ‘시작하고 연을 맺다’ ‘만나고 모이다’ ‘은해사를 이루다’ ‘수행하고 염원하다’ 등 총 5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야단법석을 아십니까’는 전시의 도입부로 은해사 괘불이 관람객을 맞는다. 괘불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이 열릴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고자 만든 대형 불교 그림이다. 조선 영조 26년(1750)에 제작된 이 괘불은 연꽃이 활짝 피어난 연못에서부터 천상 세계로의 상승을 나타낸 듯한 구성, 적절한 색의 조화, 원만한 형태와 필선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시작하고 연을 맺다’는 은해사가 처음 등장한 이래 근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지 묘지명(墓誌銘·죽은 사람의 행적을 돌이나 도자기에 새긴 유물)’, 추사 김정희가 써줬다는 ‘불광(佛光)’ 편액 등을 통해 사찰이 걸어온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만나고 모이다’는 은해사에서 만나고 모였던 다양한 사람들을 살펴보는 장이다. 조선시대 은해사는 선비들에게 유람의 명소이자 여러 목적으로 방문했던 장소였다. 이 과정에서 시, 유산기(遊山記) 등 각종 기록을 남겼으며, 편액을 쓰기도 했다. 또한 염원을 갖고 시주한 사람들과 은해사에서 수행한 이들, 승려장인까지 은해사 속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은해사를 이루다’는 은해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6개의 산내암자를 소개한다. 은해사의 산내암자는 은해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 각각의 암자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자와 관련된 문헌과 불교회화를 통해서 은해사 산내암자를 살펴본다.‘수행하고 염원하다’는 은해사의 수행과 신앙을 담았다. 고려시대 거조사에서 정혜결사를 시작한 보조 지눌(1158-1210), 조선 후기 승려장인 퇴운 신겸이 필사한 경전 등을 통해서 수행처로서의 은해사를 돌아본다.전시에서는 전시 주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꽃과 부처(미디어타워 실감콘텐츠), 은해사를 이루는 소리, 삼라만상, 염불은 극락에 이르는 지름길, 두 부처의 만남 등 다채로운 영상도 공개한다. 전시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8

‘경주지역 현대미술 작가를 만나다’

경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에서 열린다.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 1부 전시를 지난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개최한다. 2부 전시는 2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이어진다.경주엑스포대공원과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함께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선정된 작가는 박선영과 박수미, 김정자와 이연균 등 4명이다. 우선 박선영과 박수미 두 작가의 작품이 1부 전시로 소개되고 김정자와 이연균 작가 작품이 2부로 전시된다.1부 전시는 박선영·박수미 작가의 작품 30점으로 채워진다.박선영 작가는 서울과 경주에서 6회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단체 및 해외교류전을 거친 실력파로, 올해 일본 나카츠시 기무라기념미술관 레지던지 작가로 활동 중이다. 경북도, 경주시, 경상북도독립기념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박선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푸른 사유·빛’이라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모티브로 작금의 시대에 이를 사유해 볼 수 있는 입체와 평면 작품을 선보인다. 박수미 작가는 11회의 개인전과 ‘삶에 묻다’‘한국여성화가전’‘현대미술초대전 共感-共間’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의 생활 정서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한지오브제 작업을 통해 자유로운 선율과 응축된 에너지를 표현한 회화 작품을 전시하며 관람객을 맞는다.1부 전시가 막을 내리면 김정자, 이연균 작가의 작품이 2부 전시로 이어진다. 전시기간은 12월 2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의 적극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우리 지역 미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미술을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기회전시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8

회화 작가 박진아 ‘Sweet Text’展인간중심주의·차별 문제 등 표현

박진아作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해 캔버스에 옮기는 회화 작가인 박진아 작가의 ‘Sweet Text’전이 경주예술의전당 내 라우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라우갤러리 초대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팬 케이크를 소재로 한 다양한 구상 회화 작품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컵케이크와 언어를 통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차별의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박 작가는 “보편적 구조의 해체는 결국 해석의 다양성을 끌어들인다. 정답으로 정해질 수 있는 본질이 없다면 결국 다양한 해석이 존중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컵케이크를 무엇으로 부를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언어를 바탕으로 사물과 구조를 해석하려는 시각은 결국 인간을 중심으로 사물을 바라보려는 인간 중심적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의 연장선에선 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과 사물을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며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컵케이크의 본질을 다룬다”고 했다.박진아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3회의 개인전과 ‘2018 흐르는 땅, 태백’전, ‘2021 아름다운 동행’전, ‘2022 한·중 미술교류’전 등 다수의 기획 및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7 스틸아트페스티벌 프로젝트’와 ‘2020 부산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하고 한국예총회장상,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최우수상, 삼성현 미술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7

사소함에서 행복 발견하는 여성 담아내

포항 중진 한국화가 이철진(59) 작가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서울 아스타 베이스(ASTR BASE) 갤러리 초대 개인전을 갖고 있다. ‘행복한 여자 춘심이’ 시리즈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 작가는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소재로 작업한다. 20여 년 넘게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이번 전시에는 100호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색상의 화려함과 장식성이 가미된 이 작가 특유의 인물화 ‘춘심이’ 시리즈가 이전보다 원숙해진 완성작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중국 동진의 문필가이자 화가인 고개지(顧愷之)는 ‘천상묘득(遷想妙得)’을 회화이론으로 제시했다. 대상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정을 체험해 회화적 구상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인물화에 있어 주관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투영하는 동시에 형상을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근래의 인물화 작가로 이러한 천상묘득의 과정을 잘 체득해가고 있는 이철진 작가는 인물화에 있어 궁극적인 사람에 대한 내면적인 자각에서 시작해 주변공동체로 변모해 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것이 바로 내면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지금의 일상 속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로의 변모로 나타냈다.이 작가는 이 시리즈로 수년간 행복이라는 단어 속에 나타난 여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며 현대미술이 갖는 간결함 속에서도 마티에르 등 재료적 실험들이 가미된 작품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2022 경주문화재단과 한수원 전시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개최됐다.이철진 작가는 뉴욕과 서울 등에서 개인전 44회, 아트페어, 그룹전을 통해 활발히 작품발표를 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포항예술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7

입주작가 5인의 포항과 구룡포 이야기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1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총 5주간 기획전시 ‘2022 입주작가 릴레이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내 문화놀이터를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진행하는 첫 번째 전시로서, 5명의 작가가 포항과 구룡포의 이야기를 발굴한 창작활동 결과물을 한 주씩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송영철 작가는 ‘아라를 담다 2022’ 전시(1∼6일)에서 ‘담다’라는 주제 아래 표현된 도자기 작품 총 10점을 선보이는데, 바다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즐기기 위한 자신의 꿈과 이상을 녹여냈다. 임주은 작가는 ‘herix’전(7∼13일)에서 반복적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패턴을 나전칠기를 응용한 목공예 작업과 아크릴 페인팅을 접목한 현대적 작품으로 동시에 펼쳐낸다. 박해강 작가는‘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전시(15∼20)에서 바다와 강, 폭포 등 다양한 성질을 가진 물을 고찰해 이를 회화 장르로 표현한다. 구룡포에서 작업하며 영감을 주는 바다와 주변을 메우는 안개를 통해 우리에게 생동하면서 순환하는 물이 어떤 것인지 느껴볼 수 있도록 제안한다. 송영철作 오헬렌 작가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 전시(22∼27일)를 통해 입주작가로 상주하며 듣게 된 타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설치 작품을 통해 펼쳐낸다. 2층 전시공간에서 창밖을 보며 관람이 가능한 이 작품은 세모난 지붕에 네모난 벽을 세우고 동그란 구멍이 뚫린 채 누군가의 집이 되기를 기다린다.박종연 작가는 ‘자주 오가는 곳은 길이 된다’전(29∼12월 4일)에서 여기저기 흩어진 자취들이 모이고 쌓인 움직임에서 생긴 여러 관계들의 차이에 주목한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12월 4일 박종연 작가의 ‘나만의 길에 대한 글쓰기 프로그램’이 2회에 걸쳐 진행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를 위해 아라예술촌에 새롭게 조성된 전시공간을 소개하는 동시에 입주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했다.한편,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2017년 개관 이래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 5인의 입주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작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창작기회 및 활동기반 지원에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1

솔물 강영희 서전 ‘나 살아 있는 자’

(재)포항문화재단은 2022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솔물 강영희 서전 ‘나 살아 있는 자’를 2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올해 마지막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인 ‘나 살아 있는 자’에서는 대지를 사랑하고 기도와 침묵으로 마음을 채우는 인디언들의 삶의 방식처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작가의 시선을 담아낸 서예 작품 13점을 전시한다.강영희 작가는 원광대 서예문화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KAFA국제아트페어(2018),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전, 포항여류서화작가회 회원전 등 포항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강영희 작가의 작품 중 ‘인디언 기도문’이나 ‘축복의 기도’처럼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우수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수준 있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포항문화재단의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써 4월 나호권 사진작가를 시작으로 6월 김숙경(사진), 9월 이종길(회화) 작가에 이어 11월 강영희(서예) 작가까지 선보인 후 올해 총 4번의 전시를 마무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1

대구서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공연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네 번째 메인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라 트라비아타’는 ‘코르티잔(courtesan·상류사회 남성의 사교계 모임에 동반하며 그의 공인된 정부(精婦) 역할을 하던 여성)’인 주인공 비올레타와 가난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축배의 노래’를 비롯해 ‘언제나 자유롭게’,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유명한 아리아들과 감동적인 멜로디로 가득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절제된 화려함과 감각적 무대로 유명한 아르노 베르나르가 2014년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국립오페라단의 대표작으로,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여내며 우아하고 세련된 무대를 펼쳐낼 예정이다.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언론에서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로 소개돼 유럽과 국내 오케스트라로부터 꾸준한 초청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지휘자 여자경의 지휘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정상급 성악가들의 포진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순영이,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젊은 귀족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동원과 이범주가,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이 맡았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안영주,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테너 민현기, 바리톤 성승민, 베이스 나경일과 이준석 등 최고의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감동의 무대를 펼친다.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2-10-26

포항문화재단, 금욜로 마지막 시리즈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2022년 금욜로(金YOLO) 시리즈’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오늘 프로젝트 흥보가 X’를 개최한다.‘금욜로(金YOLO) 시리즈’는 기존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금요일에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욜로’라는 콘셉트를 잡아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이번에 출연하는 나릿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 음악의 오늘에 대한 고민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 국악 밴드다.지역의 역사적 사건, 인물 등을 나릿의 음악으로 재해석해 창작한 ‘대구를 노래하다_령바람 쐬러가자’를 발매하며 지역의 대표 국악 연주단체로 성장했다.국악밴드 나릿이 선보이는 ‘오늘 프로젝트 흥보가X’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고(故) 이명희 명창에게 사사받은 ‘만정제 흥보가’를 바탕 삼아 각양각색의 판을 펼쳐낸다.전통 판소리 ‘흥보가’에 서로 다른 무언가가 합쳐진다는 의미의 X를 덧붙여 팝, 재즈 등의 음악장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공연의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포항문화재단 유료멤버십(프리미엄 포친스) 회원은 20% 할인되며 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전화 1588-7890)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