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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건희 컬렉션, 내일부터 대구서 만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오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중앙 로비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보 6점과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 등 보물 14점, 한국 미술사의 주요 회화, 도자, 불교미술품 등 401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울산, 광주 등 국내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2021년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약 2만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운 보편적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활용 정책을 수립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지역거점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국립대구박물관 전시는 무료로 공개되며, 특히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는 대구미술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한편,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10일 오전 11시 기획전시실에서 기증 관련 인사와 유관기관 및 지역 관련 인사, 문화계 인사, 언론인 등을 초청해 언론공개회를 갖고 오후 3시에는 중앙홀에서 개막 행사를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울진산불 1년… 아직 아물지 못한 상흔들

‘순간의 화염 속 사라진 것들, 그리고 남겨진 상흔들….’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16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지난해 울진 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火傷)II-울진산불 그 후’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지역 사진가 6인으로 구성된 공간너머(손진국 이정철 안성용 최흥태 강철행 권기철)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 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 산불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해 산림 2만923ha(울진 1만8천463ha, 삼척 2천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된 대형 산불이다. 울진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화동마을’과 소곡리 마을 일대를 일주일간 모니터링하며 기록한 사진 100여 점을 테마별로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마을의 상처를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써 울진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했고 관람객들과 그 아픔을 공유했다. 6명의 사진가는 이번 두 번째 전시를 위해 이른 아침에 좁은 좌석과 장거리 운행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진 촬영의 몸짓으로 형상화된 사진 이미지를 통해서 고통에 연대했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변화와 정신적 고양의 형태를 사진을 보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작품들은 피해목 벌채로 드러난 민둥산, 검게 그을린 나무에 묻은 재들, 산지 사진을 통해 단지 몇 평, 주택 몇 채, 시설물 몇 동으로 이야기되는 수치들 너머에 가려진 나무들의 이력, 사람들의 추억, 일터 그 잃어버린 공간에 대한 것들을 담았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164가구의 이재민들과 산림 복원이 겨우 시작 단게에 불과해 벌거숭이 산자락에 밑둥치만 남아 있는 나무의 모습들은 화상의 기억들을 소환시킨다.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현장을 따라 일지 형식의 생생하게 기록된 사진들은 자연재해의 참혹함과 그 피해 상황에서 고통받는 민중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최흥태 공간너머 대표는 “전시회를 통해 산불의 위험성과 참혹함이 널리 알려지고 공유됨으로써 안전한 사회 유지에 기여하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통에 공감할 때마다 누리는 공감이 쾌감과의 미묘한 조합으로 생산되고 전달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워즈워스의 말처럼 공간너머는 앞으로도 사회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문화적 소통을 위한 사진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대구콘서트하우스, 구글서 만나요”

구글 아트 앤 컬처 내 대구콘서트하우스 모바일 페이지.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앞으로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종합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와 공간, 공연 콘텐츠를 구글의 글로벌 전시 플랫폼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재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구글의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Culture)’서비스를 통해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와 공간, 그리고 역대 공연장을 빛낸 아티스트와 공연 콘텐츠 등을 들여다보고, 공연 자료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구글 아트 앤 컬처는 전세계 80여 개국 3천개 이상의 기관과 협력해 예술 작품, 역사 자료, 세계문화유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구글의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구글 아트 앤 컬처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글의 온라인 비대면 전시 방식을 활용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내 손 안에서 내 눈 앞의 실존하고 있는 듯 공연장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클래식 공연장 최초로 시작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1975년 대구시민회관으로 개관 이후 36년 간 대구경북권의 유일한 종합공연장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2년 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3년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했다. 2016년 현재의 ‘대구콘서트하우스’라는 새 이름으로 탄생해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국제적 수준의 음향과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 음악을 사랑하는 최고 수준의 관객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꾸준히 성장해왔고, 재개관 10주년을 기점으로 지역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번 ‘구글 아트 앤 컬처’서비스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간을 360도 스트리트 뷰 형태로 제공하고, 역대 공연장을 찾은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또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 건립 및 재개관에 대한 내용과 오늘날까지 지역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달려온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아카이브로도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4월부터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와 모바일 어플을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돼 전세계 누구나 감상 가능하다. 대구경북의 중심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대한 세계적 접근성을 확대해 국내외의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대구 시민들의 사랑받는 공연장이자 전세계로 한 발짝 더 뻗어나가는 스텝으로써 구글 아트 앤 컬처 서비스를 게시한다”며 “전세계 누구나 세계적 클래식 전용홀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여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권정찬 화백 ‘선화적 수묵 세계’ 한눈에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화백이 서울 강남 아트컨티뉴 본사 전시실에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권 화백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의식을 펼쳐내는 화가다.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보여 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권 화백은 2014년 중국화단에서 ‘한국당대선풍종사(韓國當代禪風宗師)’칭호를 받는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으로 이어지는 도(道), 기(氣), 선(禪)을 통한 미적 세계 실현에 정진해 왔다. 서양의 유채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권정찬의 오토마티슴(Automatisme) 기법은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낸다.이번 전시에는 ‘찰나의 기록(氣錄)’이라는 주제로 100호 대작을 비롯해 최근작 20여 점을 내 걸었다.출품작들은 권 화백이 평소 작업에 임할 때 강조해 온 자세 중 ‘표현의 즉흥성’을 찰나(刹那)에 비유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권정찬 화백 인간의 지각 능력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순간임에도 한계가 아닌 즉흥에서 생성되는 내면의 진솔함에 주목했다.또한 ‘기록하다’의 ‘기(記)’를 숨, 기세, 바람의 ‘기(氣)’로 치환해 인간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운(氣運)의 미학을 탐색하는 그의 회화적 시도를 강조하고자 했다.계명대학 시절 국전에서 연속 입선을 해 화제를 모은 권 화백은 80년대의 한국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채색화의 도입과 붐에 크게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일찍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어 많은 작품이 여러 미술관과 유명 인사들을 포함한 개인이 소장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미국대통령상과 에너하임시장상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권 화백은 300점이 넘는 작품이 해외의 주요 기관과 대통령 등 명사들이 소유하는 등 명성 높은 예술가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2023-04-04

스타워즈·인터스텔라… 영화음악 거장들 한자리에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화 음악계의 거장 존 윌리암스와 한스짐머를 조명하는 ‘시네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음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존 윌리엄스와 한스짐머의 대표곡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존 윌리엄스는 할리우드 영화음악에 큰 영향을 준 작곡가로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스타워즈’를 비롯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슈퍼맨’ 시리즈, ‘조스’, ‘이티’ 등 수 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또한 ‘차세대 존 윌리엄스’라 불리는 한스짐머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미션임파서블2’, ‘인터스텔라’, ‘탑건:매버릭’ 등 섬세한 음악으로 영화 속 명장면을 완성한 작곡가다.공연에는 국내 최정상 금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브라스마켓과 국내 최고 타악 연주자들이 참여해 영화 ‘스타워즈’를 비롯해 ‘해리포터’, ‘캐리비안 해적’, ‘스타워즈’, ‘라이온 킹’ 등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두 작곡가의 대표 음악을 들려준다.브라스마켓의 리더이자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고 있는 나웅준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금관악기가 빚어내는 생동감 넘치면서 화려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공연을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 공연

세계적인 두 거장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명작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 연주를 선사한다.내한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겨울나그네’, ‘백조의호수’와 함께 슈베르트의 3대 연가곡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독일의 시인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0곡으로 돼 있다. 물방앗간 아가씨를 사랑했으나 실연해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난 청년의 슬픔이 감미로운 선율 속에 새겨져 흐르며, 피아노는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을 묘사하는 음형을 그려낸다.‘독일 가곡의 지존’이라는 별명이 있는 최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는 독일 출신으로 그라모폰상, BBC 뮤직 매거진 보컬 음반상, 디아파종상, 에코 클라시크 음반상 등을 수상한 독일 가곡 최고의 권위자다. 특히 그는 ‘슈베르트 가곡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세르게이 바바얀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하마마츠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잇달아 입상,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4-04

“야외조각 작품, AR 도슨트로 즐겨요”

“궁금했던 포항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작품을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으로 확인해보자.”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해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을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스페이스 워크로 이어지는 야외조각 공원에 있는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야외조각공원에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문신, 최만린, 이우환, 박종배, 박충흠, 김영원, 신옥주, 류인 등 21점의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을 매체로 한 조각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소장품 활용도를 높이고, 작품 감상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환호공원 야외조각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이 서비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21점에 대한 도슨트 투어와 AR 게임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스탬프 투어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3

사랑과 행복의 하모니 ‘봄을 그리다’

무대 위에 하나 되는 하모니로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포항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장윤정)은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제11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봄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 이번 연주회는 음악을 비롯해 사랑과 평화, 문학을 모두 아우르는 3개의 무대가 펼쳐진다. 그 중 첫 번째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을 연주한다.‘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아달베르트 샤밋소의 시에 곡을 붙여 완성된 연작가곡으로 여인의 생애를 줄곧 사랑의 측면에서 묘사한 곡이다. 제1곡에서 제3곡은 처녀 시절의 사랑, 제4곡에서 제5곡은 결혼, 제6곡에서 제7곡 출산으로 어머니가 된 기쁨, 제8곡은 남편의 죽음 이후 미망인의 쓸쓸함 등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존 루터의 ‘생일 마드리갈(Birthday Madrigals)’을 노래한다. 존 루터 작곡의 ‘생일 마드리갈’은 1975년 작곡된 작품으로 ‘행복한 연인들(It was a lover and his lass)’에서 시작됐으며, 1995년에 추가 작곡돼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합창 모음곡 5곡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무대는 ‘꽃 파는 아가씨’(우효원 편곡), ‘팔소성’(우효원 곡), ‘봄처녀’(홍난파 곡), ‘너는 왜 울지 않고’(쿠르티스 곡)를 연주하며 봄의 싱그러움 속에 인생을 노래한다.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이번 연주회에는 특별히 소프라노 석현수 성공회대학교 콘서바토리 외래교수와 테너 한용희 영남대 성악과 교수가 함께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공연은 전석 3천원이며, 티켓링크(전화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대구콘서트하우스, 밤베르크 심포니 내한 공연

체코 프라하와 독일의 밤베르크에 뿌리를 둔 77년 전통의 악단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밤베르크 심포니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브루크너 ‘교향적 전주곡’을 들려준다.이 중 드보르작은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로,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민요를 곡에 녹여내는 등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개척한 인물이다.이번 내한 공연을 이끄는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역시 체코 출신의 젊은 지휘자로, 밤베르크 심포니와 드보르작의 만남이 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2016/17 시즌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다섯 번째 상임 지휘자인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다.밤베르크 심포니가 자리한 밤베르크는 독일 남부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세계적인 수준의 악단 중 대도시에 기반을 두지 않은 유일한 악단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며 다가가는 문화가 악단의 색채에도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됐고,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 역사적 지휘자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악단을 이끌며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협연에는 피아니스트로, 지휘자로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사색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2023-03-26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판준 달 항아리展

“달덩이같이 둥근 형태에 어진 선 맛이 있고, 은은한 백색에 부드러운 질감이 갖는 듬직한 아름다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6일까지 A관에서 ‘김판준 달항아리전’을 연다.김판준(계명대 공예과 교수) 작가가 최근 제작한 달항아리 20점이 선보인다. 40여 년간 흙과 함께 해온 작가가 21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김판준 달항아리 특징은 겸손과 우직한 끈기로 작업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오롯이 담겨있다는 데 있다. 그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도미술대전 전체부문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순백자 18점과 짙은 적색, 갈색 달항아리 작품은 작가 특유의 형태미와 빛깔을 자랑한다.달항아리는 한국미술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도 7점이다. 달항아리의 미적 본질은 자연성과 순수, 소박, 그리고, 단아함이다. 흰빛을 띠며, 높이는 40㎝이상이고, 상하를 접합한 흔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철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곱게 수비된 백자 태토로 만들고 투명유를 씌워벌구이한 흰색 자기를 말한다.달항아리는 숙종시대인 17세기 말부터 영·정조 시대인 18세기까지 100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달항아리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김판준 작가를 비롯해 한익환, 김익영, 박영숙, 권대섭 등 현대 도예가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상호텍스트성을 유지하는 김판준의 도자기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한 형태미가 돋보인다. 안분자족(安分自足)함을 추구한 그의 미의식은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추구한다. 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품격 있는 전시로 새로운 경험 선사”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진흥원 부설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WELL·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 11)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기획전시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공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초대전시 ‘5인의 아름다운 동행’전이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4월 2일까지 갤러리 웰에서 열린다. 고현미(전남), 김은숙(포항), 서연순(서울), 이향남(서울), 정미하(프랑스) 등 국내외 중진 작가 5명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현대 회화를 중심으로 각자의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서양화가들의 회화와 전통기법 안에서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서예가의 서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현장 판매해 수익금은 불우 이웃에 후원할 예정이다. 김형태 대구예술대 겸임교수의 개인전 ‘나를 찾는 계절’전도 갤러리 웰에서 4월 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자유로이 날고 싶은 욕구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에서 ‘나 를 찾아본다’. 달맞이꽃, 낮달, 물망초, 철새, 자작나무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에 사계를 담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미혼모보호시설인 포항 여성소망센터 후원 콘서트가 4월 2일 오후 3시 호텔영일대 카페 모에니아 테라스에서 펼쳐진다. 지역 대표 퓨전 국악팀 한터울이 주관하며 ‘소리로 품다3’을 주제로 ‘젓가락 행진곡’, ‘걱정말아요 그대’, ‘인어공주’ OST 등 총 11곡을 연주한다. 가야금, 타악, 해금, 피리, 태평소, 건반 등을 통한 아름다운 연주와 소리, 성악 등이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를 선보인다. 4월 2일 오후 1시 호텔영일대 일원에서 설치미술 ‘누구나 피아니스트’, ‘칼림바 체험’, ‘즉석 촬영 인화’ 등이 부대행사로 열릴 예정이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명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게 되어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갤러리 웰은 앞으로도 품격있는 전시를 유치할 계획이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영일대 주변 수목이 울창한 숲속에 피아노와 갈림바를 준비했다. 누구나 나무와 숲을 위해 연주할 수 있고 주변의 나무들을 찾아가서 연주하며 ‘안전한 지구 만들기’도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큼 중요함을 함께 느끼고 체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은 지난해 3월 개관전으로 개최한 소품전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포항 여성 소망센터 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번 개관 1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도 여성소망센터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인간이 직면하는 가장 깊은 주제 ‘죽음과의 대면’

세상에 태어나 각자의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죽음에 이르는 길은 인간이건 동물이건 한 포기의 풀이건 간에 모든 생명이 오롯이 혼자 겪어야 하는 일이다. 누구와 손잡고 가는 죽음을 택하거나, 순간의 재난에 많은 생명이 동시에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개개인의 죽음은 오직 한 길일 따름이다. 우리는 대개 가족, 친구 등 중요한 사람의 죽음을 생각할 때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정들은 불쾌하고 힘든 일이어서 되도록 생각 자체를 피하려고 하게 된다. 죽음이란 모든 것의 끝이라는 인식이 그 바탕에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진실 또한 어렵고 불편할 수 있는 주제다.인간이 직면하는 가장 깊은 주제인 죽음에 대해 개방적으로 대면하면서 서로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우리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건 불가능할까. 이런 사유와 사색이 올해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GAP(갭)’전의 출발지이자 목적지다.‘GAP(GlassBox Artist Project)’전은 대구 봉산문화회관 공모 프로그램인 ‘유리상자-아트스타’ 참여작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매년 기획되는 전시로, 유리상자 출신 작가들이 같은 주제 아래 협업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각자의 색깔로 다름과 차이를 드러낸다.12번째를 맞는 올해 전시는 ‘말하지 않는 것’을 주제로 봉산문화회관 2·3층 1~3전시실에서 2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수의 국공립 미술관의 학예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후진 양성과 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윤희 평론가를 협력기획자로 초청했다. 협의를 통해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됐던 86명의 작가 중 류신정, 서현규, 우재오, 최수남 등 4명의 작가가 선정됐으며, 작가들은 제시된 주제 아래 작품세계와 개성을 마음껏 선보인다. 협력기획자인 이윤희 평론가는 “이번 전시는 죽음의 고통이나 절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함을 인식하고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삶과 맞닿아 있는 죽음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기보다는 ‘삶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고 죽음에서 그 존재를 의식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라는 헤겔의 말처럼, 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전달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1전시실에서는 최수남 작가의 ‘탄화되는 인간’이란 설치작업에서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 태도로, 우재오 작가는 미래에서 과거를 소환하는 체험과 죽음에 대한 ‘Essence’ 사진 이미지로 인식론적 치유를 터치한다.2전시실에서는 서현규 작가가 ‘교량’의 기계적 조형성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잇는 영적 세계를 결부한 시각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죽음의 의미를 사유하게 한다.마지막으로 3전시실에서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 류신정이 신비로운 우주 속 인간의 삶을 전달하는 빛의 향연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0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를 만나다

프랑스 대표 뮤지컬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현지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로 만날 수 있는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디 오리지널’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프랑스 뮤지컬의 대명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제작자인 니콜라스 타라가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 뮤지컬 배우들과 40인조 오케스트라, 6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다.2017년 중국 상하이와 2020년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 투어를 진행하며 폭발적인 호응과 큰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 1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비롯해 세계 4대 뮤지컬이자 웨스트엔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셰익스피어의 세기의 명작 ‘로미오 앤 줄리엣’, 탄탄한 구성으로 프랑스 뮤지컬의 결정판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 오페라 락’, 뜨거운 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 등 오롯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들의 주요 넘버를 통해 시대별 클래식 프랑스 뮤지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또 프랑스 록 오페라 뮤지컬의 시초로 오랜 시간 국민 뮤지컬로 사랑받은 뮤지컬 ‘스타매니아’의 음악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무엇보다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번 갈라 콘서트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원어로 ‘세계적인 프렌치 뮤지컬’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출연자들도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리지널 캐스트들로 구성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역으로 국내에서도 다수 팬을 보유한 안젤로 델 베키오를 비롯해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 다미앙 사르그, 로베르 마리앙, 엘하이다 다니가 함께한다. 여기에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주역인 미켈란젤로 로콩테까지 합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5

봄날의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목요일 저녁 러시아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음악으로 클래식 여행을 떠나는 연주회가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6회 정기연주회 ‘봄을 기다리며’를 연다.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인 오케스트라앙상블서울(OES) 예술감독 이규서가 객원지휘하고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인 첼리스트 김두민이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1부는 첼리스트 김두민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1959년 완성된 이 곡은 곡 전반에 걸쳐 침울한 분위기로 체제 저항과 예술가의 고뇌 등 감정의 억압이 표현된 무겁고 어두운 작품이다. 친구이자 20세기 위대한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토로포비치에게 헌정됐으며 스탈린이 가장 좋아했던 민요를 장난스럽게 인용한 3악장 등 모두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협연을 맡은 첼리스트 김두민(44)은 동아음악콩쿠르 우승으로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아스펜 협주곡 콩쿠르 우승, 파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 상위 입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쾰른 국립음대에서는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스위스의 베르비에 음악 페스티벌 입상 및 유럽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차세대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악단인 뒤셀도르프 심포니의 첼로 수석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부터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5, 6번과 더불어 후기 교향곡의 하나로 꼽히는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 자신의 복잡한 감정과 철학을 담아낸 자전적인 교향곡으로 ‘차이콥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스스로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훌륭한 곡”이라 자평했을 정도로 교향곡 작곡가로서 차이콥스키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걸작이다.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파경을 맞은 이후의 심경이 담겨 있다. 차이콥스키는 1877년 9세 연하의 모스크바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후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작곡에 몰두해 이듬해 교향곡이 탄생했고, 여기에는 그의 심경을 반영한 듯이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됐으며, 무대에서는 전 악장 모두를 들려준다. 제1악장에서는 잔혹하고 압도적인 운명의 힘 앞에 절망하고 체념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제2악장에서는 음울한 감정을 드러내는 비애에 찬 선율이 흐른다. 제3악장에서는 독특하게 러시아 민속 무곡풍의 선율로 현실과 관계 없는 혼란을 나타내고, 제4악장에서는 불행한 운명속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이 담겨 있다.이규서(30) 지휘자는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빈 국립음대의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대학 시절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국공립교향악단 지휘를 시작했으며 월간 객석으로부터 차세대 지휘자(2019)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서울대 음대 동문들로 구성된 명실상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케스트라로 평가되는 OES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찍이 지휘계의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가 거장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음악으로 포항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포항시향 관계자는 “봄을 기다리며 쓸쓸하지만 아름답고, 슬프지만 열정적인 두 거장의 작품을 준비했다”며 “쇼스타코비치가 들려주는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깊은 대화에 귀 기울이고, 차이콥스키가 보여주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4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과 20세기 샹송 거장들을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첫 번째 테마 ‘파리의 하늘 아래’를 선보인다. ‘포항 음악 오디세이’는 3월부터 7월까지 총 5회 시리즈로 진행된다. 특히 황덕호, 유윤종 등 유명 음악평론가와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해 월별 테마에 맞춰 다양한 시대와 나라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한 테마와 주제가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이번 첫 공연은 오랜 세월 재즈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으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악평론가 황덕호를 초청해 작곡가의 생애와 곡의 특징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파리의 하늘 아래’라는 테마로 선보일 이번 공연은 파리의 경치를 바라보는 포근한 휴일의 어느 하루처럼 꿈같은 설렘을 안겨줄 클래식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과 20세기 샹송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첼리스트 홍승아,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출연해 포레의 ‘꿈을 꾼 후에’, 드뷔시 ‘꿈’, 라벨의 ‘볼레로’, 사티 ‘짐노페디 1번’, 모노 ‘사랑의 찬가’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연주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관객과 소통하며 진행하는 공연으로,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더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객 문화 수준 향상 및 공연 관람의 동기유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이다. 24일까지 ‘포항 음악 오디세이’ 패키지 예매를 할 경우 50% 할인 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3

17년 만의 첫 외출… 전통과 현대를 담아내다

‘문자와 회화, 조각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멋을 창출하는 서각 작품의 아름다움을 만나다.’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류 서각가 하송(河松) 이홍숙(65) 씨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17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서각전은 ‘나의 미래 끝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작가가 17년 동안 작품활동을 한 ‘화의죽정(華意竹情·꽃과 같이 아름답고 대나무같이 곧은 마음), 항상심(恒常心·어떤 경우든 한결같은 마음)’ 등 전통서각과 현대서각, 그리고 한묵유희 분야의 대한명인으로 지정된 서예가 청악(靑岳) 이홍화 명장의 문인화를 나무에 새긴 작품, 그림과 글씨로 새긴 십이지신 시계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 흔히 ‘서각’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평평한 나무판에 글자를 새긴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홍숙 작가는 전통서각 기법을 살리면서도 보다 자유분방한 서체 배치와 색깔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서각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2년 건조를 통해 수분에 따른 수축·팽창 과정을 끝낸 느티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아카시아 등의 나무에 아크릴 물감과 포스터칼라로 작품을 만든다. 전통서각의 단조로운 무채색을 벗어나 다채로운 채색으로 밝으면서도 기품있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홍숙 서각가 장기간의 수련과 연구 끝에 구사하는 칼의 맛 또한 작품의 서정성을 더해준다.이 서각가는 “서각이란 설계하여 집을 짓듯 과정마다 설렘과 성취감이 묻어나는 것”이라며 “집중에 의한 순간의 명상 세계이며 각(刻)이라는 행위적 요소가 두드리고 새긴다고 하지만 두드림의 소리에는 나만의 연주가 흐른다.그 속에 꽃피어 열매 맺듯 나는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전했다.이홍숙 서각가는 국제유교문화서예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남북통일 예술대전 최우수상, 영일만 서예대전 우수상, 포항시 서예대전 우수상, 영일만서예대전·(사)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 초대작가 등의 경력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 서각 명장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3

포항서 즐기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음악세계를 담은 창작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포항의 관객들을 찾아온다.오는 4월 28, 29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재)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한 올해 우수 공연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016년 초연 이후 매년 여러 무대에서 재공연을 이어오며 신선한 소재와 명곡의 감성을 살린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평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부터는 원작 프로덕션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방식으로 중국에 수출해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시안 등 전역으로 투어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연의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져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했다.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음악 거장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세계와 삶을 담은 이 작품은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지친 삶의 끝에서 만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뛰어난 피아노 실력과 작곡으로 러시아 음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라흐마니노프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교향곡 1번을 발표한다. 하지만 연주회는 실패로 끝나고, 상처를 받은 라흐마니노프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둔생활을 한다.한편 프랑스 유학 도중 귀국한 정신의학자 달박사는 동생의 치료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받게 되는데, 그 대상은 바로 라흐마니노프였다. 달박사는 라흐마니노프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그를 힘들게 하는 트라우마를 찾으려 하는데…. 공연에서 소개되는 뮤지컬 넘버 17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편곡해 피아니스트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이게 된다.이번 포항 공연에서는 박유덕이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역을 맡았으며, 유성재, 임병근이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역을 맡아 열연한다.티켓 오픈은 13일 오후 2시 재단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포친스’ 대상 선 오픈, 14일 오후 2시 일반 오픈이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포항시민 10% 할인 및 ‘프리미엄 포친스’ 3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과 서거 8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이번 공연이 클래식과 뮤지컬의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2

화려한 선율로 물드는 ‘봄의 낭만’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2023 신춘음악회-제17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이날 음악회는 ‘드보르작을 봄(春)’을 주제로 포항 출신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플루티스트 이효연, 오보이스트 류승훈과 협연하는 무대가 마련된다.협연자 못지 않게 연주곡도 걸작들을 준비했다. 관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명곡을 중심으로 음악회를 꾸민다.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김홍식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Op.46’을 시작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슬라브 지역의 색채와 향기를 담은 민족의 독자적 음악이자 슬라브 민족의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열을 지닌 명곡이다.플루티스트 이효연은 보르네-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의한 환상곡’을 협연한다. 또 오보이스트 류승훈이 요한 벤첼 칼리보다의 ‘오보에를 위한 콘체르티노 바장조’를 연주한다.연주회 대미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6번 라장조’를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드보르작 교향곡 제6번은 드보르작의 후기 교향곡에 밀려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열정과 패기, 민족적 정취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며, 후기 명작 교향곡들의 탄생을 예고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김홍식 지휘자는 강남대학교 음악과,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음악원을 거쳐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롬을 취득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 군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및 목원대학교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플루티스트 이효연은 포항예술고, 국민대 관현악과 및 동대학원, 독일 뮌스터 국립음악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콩쿠르 전체대상, 음악저널 콩쿠르, 대구음악협회 콩쿠르 외 다수 수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출연했으며 포항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올테니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 심포니 오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현재 포항예술고와 서경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양주시립교향악단원으로 활동중이다.오보이스트 류승훈은 포항예술고와 경북대 음악학과,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CBS 전국음악 콩쿠르 1등, 음악교육신문사 1등 없는 2등 외 다수 입상했으며 경산시립교향악단 객원 단원 및 KNN방송교향악단 객원 수석으로 활동했다. 현재 앙상블 브리프 및 오케스트라 보아즈 멤버, 대구 대진중학교에 출강하고 있다.한편,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은 1997년 창단된 국내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경북의 혼을 담은 연주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 향유를 위해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다. 다채로운 해석과 감각적인 연주로 늘 기대 이상의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8

어디가 위?… 박경아의 ‘풍경 너머 세계’

대구 갤러리분도는 올해 첫 전시로 지난 30년간 꾸준히 회화의 외길을 걸어온 서양화가 박경아 초대전 ‘풍경으로 그려진 풍경 너머의 심상’을 13일부터 4월 7일까지 연다.박 작가는 초기 독일 유학 시절(1998∼2007년)부터 줄곧 서정적 풍경화로 숲이나 창밖 혹은 창에 비친 풍경을 통해 내면의 감정들에 형상을 부여한 일종의 심미적 풍경으로 그리움을 담아냈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녀가 202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작 ‘워크(Walk)’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과 추상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적 공간에 관한 것을 끊임없이 연구해가는 과정으로 최근 새롭게 제작한 작업의 결과물들이다.박경아의 ‘워크’ 신작이 주는 첫인상은 회화적이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표현주의적’ 제스처다. 작가의 창작 근원은 외부로부터 가해진 시각적 자극을 통해서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과 관계된 것이기에 표현주의에 가깝고, 주관적 표현성이 작품 깊숙이 내재해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을 녹아낸 회화를 만들어 간다. 풍경을 담은 작품에서 색, 형태, 형상이 캔버스 위에 추상과 구상의 교묘한 경계를 오가도록 놓여 있는데, 그림 속 풍경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그녀의 내적 심리적 상태가 투영된 풍경이다.미술사학자 김석모는 “박경아의 회화적 관심은 자연 그 자체 또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시각 현상을 회화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지 않다. 그의 작품은 기억에 새겨진 감정에 관한 것으로 풍경을 떠올리는 이미지에 그것을 투영 혹은 은폐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박경아 작가는 “그리는 것은 매일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물감을 바르고 흘리고 다시 겹치는 과정은 종종 무질서하고 흐려지는 삶의 순간을 닮았다.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 삶과 비슷하다. 인생이란 결국 잠시 산책 나온 듯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1974년 대구에서 태어난 박경아 작가는 영남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1998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10년에 걸쳐 디플롬과 마이스터슐러(Dr.Prof. Udo Scheel사사) 과정을 마치고 2007년 귀국했다. 그동안 8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독일 Gallery Morgnerhaus, 독일 슈파카세 갤젠키르헨은행,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3-03-07

‘생명의 환희·열정’을 그린… 윤옥순 작품전

30년 간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다 미국 뉴욕으로 떠난 후 다시 돌아와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여류 한국화가 윤옥순 씨의 작품전이 오는 1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생명의 환희-열정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그가 15년만에 대구에서 갖는 개인전이다.생명의 근원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이번에 새와 말, 해바라기 등을 소재로 속도감이 느껴지는 빠른 붓질로 시작되는 움직임이나 흐름을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와 형상을 펼쳐 보이는 작품을 전시한다.윤 작가는 “새와 말, 해바라기는 세상으로 뿜어내는 생기, 즉 닫혀있던 자아가 우주의 한 가운데 낱낱이 열리는 순간의 열정과 환희와도 같으며 이런 관경은 경이로운 것 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이들 주제를 통해 ‘생명의 환희-열정을 그리다’로 정했다”고 전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생명 에너지의 원류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의 순례처럼 작가의 예술철학이 응집된 작품들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대담한 붓질로 표현된 즉흥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화면구성으로 역동적 생명력의 근원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윤옥순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그동안 25회의 개인전과 350여 회의 단체전·기획전에 출품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서울정도 600주년 기념-서울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했고, 일본 교토시립미술관에서 대작 50점으로 초대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으며 동 대회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2차례 참여했다. 또한 대구도시철도 조형물 공모에 당선돼 범어역에 8x7m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7

철근이 노출되고 균열된 시멘트로 현대 우상의 위태로움·유연함 표현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청년작가 기획전’의 두 번째 전시로 전가빈 개인전을 오는 8일부터 31일까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에서 개최한다.‘필연적 우연’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 출신 유망한 신진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는 기획전 형식이다.전 작가는 주로 특정 유명 인물이나 사회적 사상을 기리는 오브제 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차용해 작품 활동을 진행해 왔다. 유년 시절에 유행했거나 성장 시기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인물과 캐릭터를 대상으로 그 당시 지닌 ‘우상(IDOL)’이라는 속성과 다층적 의미, 그리고 현실과의 괴리를 건축재료인 시멘트를 활용해 투박하게 담아낸다.전가빈 작가는 포항예술고와 동국대학교 조소 전공을 졸업해 청주를 시작으로 천안과 광주에 위치한 창작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만화 속 피노키오와 부서진 만화 캐릭터 작품은 유쾌하고 장난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 내재해 있는 의미는 오히려 무겁다. 작가는 ‘우상’이 제작될 당시 지녔던 물질만능주의와 전통적 가치관 사이에서의 괴리를 반추하고자 하는 작업 세계를 바탕으로 사회의 동력이 상실된 ‘유연함’이라는 모호한 표현에 대한 화두를 표현했다.전 작가는 특히 작품의 재료를 건축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멘트를 사용한다. 시멘트는 견고한 재료이긴 하지만 금이 가거나 조각나기 쉽기에 현실에서는 페인트 혹은 타일과 같은 부자재들로 결점을 숨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재료의 속성을 착안해 강한 외면이지만 약한 속성들이 자리 잡고 있는 사회적 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철근이 노출되고 균열이 생긴 손상된 시멘트를 활용해 현대 우상들의 위태로움과 유연함을 작품으로 표현했다.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작업과 흐름을 같이 하며 신작 3점을 포함해 전시장의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무언가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것에 무감각해진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또한 작가의 작업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도 전시장에서 상시로 만나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03-06

대구시립국악단, 16일 정기연주회 ‘무아경’ 선사

대구시립국악단은 제208회 정기연주회 ‘無我境(무아경)’을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양성필 시립국악단 악장이 연출 및 지휘를 맡아 국악 오케스트라에 소리와 무용 등을 곁들여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특히, 전통 타악협주곡의 정석으로 불리는 ‘신모듬’ 전악장을 연주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힘과 에너지를 전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공연의 첫 문을 여는 곡은 국악관현악 ‘소리놀이 1+1’(이경섭 곡)이다. 각 악기 군들의 솔로 연주와 주고받는 선율이 돋보이는 밝은 느낌의 연주곡이다.이어지는 ‘얼씨구야 환상곡’(김백천 곡)은 지난 2009년부터 지하철 환승 음악으로 사용돼 유명한 곡이다. 자진모리장단에 대금, 해금, 피리, 가야금 등 악기로 구성된 흥겨운 풍의 작품으로 이번 연주회에서는 시립국악단 한국무용의 창작무가 곁들여져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소리꾼 김단희의 서도소리 협주곡 또한 연주된다. 서도민요 ‘느리개타령’(장유리 작·편곡)과 ‘난봉가연곡’(손다혜 작·편곡)을 선보인다. 이는 서도소리꾼 김단희가 관현악 협주곡으로 위촉해 재창작된 곡이다. 김단희는 세종전국국악경연대회 민요 명창부 대상과 대구국악제전국국악경연대회 민요 명창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공연은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박범훈 곡) 1·2·3악장 전곡으로 흥겹게 마무리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6

‘색채 마술사’ 김선희 초대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서양화가 김선희 초대전 ‘색채의 마술사’가 오는 15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풍부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구도로 독특한 실내풍경과 정물을 그리는 김 작가의 근작을 포함한 2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차와 커피, 알라딘 주전자와 의자, 식탁 위 레몬과 바나나, 한 조각의 케이크와 포크 등 삶의 기억 속에서 만난 가벼운 희열과 즐거움을 소꿉장난하듯 화폭에 구현하고 있다. 노랑, 빨강, 파랑, 주홍, 초록 등 우리 주변이나 자연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원초적인 색들을 서로 충돌시키며 색채들의 울림과 하모니를 각각의 선율로 이끌어 낸다. 타고난 색채감각과 오랜 화력을 바탕으로 유화 물감을 세련되게 혼합해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평이다.김 작가는 “회화의 시작은 내면에서 출발해 밖으로 표출하는 과정”이라면서 “대상과의 소통을 통해 시선을 옮겨가면서 나만의 감성, 색채와 패턴을 찾으며 화면을 구성하는 형태와 시각적 긴장 관계를 성립시키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일상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공유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김선희 작가는 홍익대 미술학과와 프랑스 투르대학 석사를 졸업하고 1년에 여러 차례 프랑스에서 전시를 하면서 한국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갤러리 데플라노), 미국(뉴욕 갤러리), 독일(갤러리 숀), 서울과 경주 등에서 개인전 10회, 이탈리아 현대 미술아트페어, 프랑스 그랑팔레, 한독 교류전 등 단체전과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프랑스 쉬농 콩크르에서 Medaille de Chinon 등을 수상했다. 프랑스 쉬농성 미라보미술관, 두바이,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 국내외 갤러리와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6

화이트데이엔 달콤쌉싸름 밴드음악 어때요

대구 달서아트센터는 DSAC 시즌 콘서트 첫 번째 무대로 인디밴드 설(SURL)의 단독 화이트데이 콘서트를 오는 12일 오후 5시 청룡홀에서 개최한다.설은 설호승(보컬·기타), 김도연(기타), 이한빈(베이스), 오명석(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2018년 싱글 ‘여기에 있자’로 데뷔했다. 그들만의 독보적인 감성과 독특한 음악 색채로 같은 해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또한 태국 ‘빅 마운틴 페스티벌’, 미국 ‘SXSW’ 등 각종 해외 초청 공연을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히며 데뷔 1년 만에 글로벌 밴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Mnet의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준우승도 차지했다. 현재 이들은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2030 세대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몽환적인 음색과 빈티지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연주 안에 담았다.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매력적인 곡들을 선보이고 있는 설(SULR)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밴드”라며 “이들의 특별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값진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03-05

지용철이 찍은 목련… 30일까지 개인展

기나긴 겨울을 지나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혹한의 겨울을 견딘 목련 꽃 봉우리가 개화를 준비하며 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정갈하고 맑은 느낌의 목련은 고고한 선비나 군자를 상징한다. 은은한 향기도 좋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면 유난히 목련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사진작가 지용철 씨(56)는 오랫동안 ‘목련’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2013년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시절,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련과 친구가 된 지 씨는 그때부터 목련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주로 집 주변이나 출·퇴근길, 산책길 등에서 만난 꽃들의 모습을 담았다.‘목련 작가’ 지용철 씨가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포항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최근 세 번째 목련 사진집을 펴낸 지 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3년여 간 담은 목련을 선보이는 자리로 30여 점을 전시한다. 다양한 목련의 모습을 독일에서 수입한 특수 인화지에 인화해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탄생시켰다.지 씨는 줄기와 꽃을 클로즈업한 작품, 오버노출로 수묵화 느낌이 나는 작품, 광각렌즈와 잡아낸 바람에 흔들리는 목련꽃 등을 보여주고 있다.그의 작품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수묵화 느낌이 좋다. 전시에선 단아함과 화사함, 고요와 바람, 낮과 밤, 흑백과 칼라 등 대비된 느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 그의 감성과 애정이 듬뿍 배인 작품들로 수많은 사진 중에 고르고 또 골랐다.지 씨는 전시된 목련 사진들에 각각 사연을 담았다. 어느 하나 사연 없는 목련이 없다. 어떤 목련은 고민에 허우적거리다 만난 목련이고 또 어떤 목련은 아버지 무덤가에서 만난 목련이다. 저마다 사연이 담겨있는 꽃들이라 어떤 것은 한없이 밝게 보이고 다른 것은 애처로워 보이며 또 다른 것은 든든해 보인다.지 씨는 “‘아픔을 견디고 꽃은 핀다, 삶은 잠시 스치는 봄날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사진을 찍으며 목련나무의 그루터기에서 나의 삶을 목련꽃처럼 피웠다. 사진 속, 미색의 여백에 검은 색의 목련 나무 그루터기에 핀 아름다운 흰 목련꽃은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자신의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전했다.지용철 사진작가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16년 목련 사진집 출간으로 청주 숲속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두차례 가졌다. 2018년부터 포항 송도에서 열리는 ‘사진의 섬 송도’에 초대작가로 매년 참여했고, 2019년 두번 째 목련 사진집을 펴내며 서울 인사동 마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