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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름다운 클라리넷 선율과 함께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관객맞춤형 클래식 공연 `로비음악회- 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이 5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열린다. 무거운 느낌의 객석에서 벗어나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로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김헌일이 지휘봉을 잡으며, 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이 연주한다. 대구지역 음악대학 출신의 클라리넷 전공자들로 구성된 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은 클래식 뿐만 아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지휘자 김현일은 계명대 관현악과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미국 미드웨스트 대학 졸업 후 대구음악협회 이사 및 대구경북 클라리넷 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지역 대표 음악인이다.대구심포닉밴드 클라리넷앙상블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에롤가너의 `미스티`, 포레의 `파반느`, 요한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같은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화음과 음색을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곡을 비롯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송인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Yesterday)`, 가요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대구콘서트하우스 로비음악회는 관객 맞춤형 클래식 공연으로 객석의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연주자와 관객들이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다. 또한 영유아에서부터 실버층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어 관객모두가 정서적인 교감을 함께 나눌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물질문명 속 자연과 존재에 대한 경이의 기록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오는 29일까지 파스판화회의`시간의 조각`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범어아트스트리트 네 번째 기획전시 공모에 선정된 파스판화회(대표 박철호)의 전시로 스페이스1~4, 벽면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파스판화회는 대구판화공방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지금까지 판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판화공방이다.전시에는 박철호 대표를 비롯해 남혜경, 최수남, 김상희, 임보향, 김양숙, 심영숙, 강명주, 김도은, 김종희, 안을선, 김미숙작가 등 총 12명이 참여한다.출품 작가들은 빠르게 변하고 물질화 돼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싹이 돋듯이 생명을 찾아보며 작품을 통해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자연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 여행자들처럼 한 조각 한 조각 이어 맞추면 각자의 삶이 역사가 되듯이 판화기법의 시간성을 이용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박철호 작가는 자연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경이로움과 두려움으로 표현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근원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시간적 흐름을 표현한다. 최수남 작가는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충만과 결핍, 성실과 게으름, 당당함과 소심함 등에 대해 끊임없이 충돌하는 내면을 표현한다. 안을선 작가는 해바라기의 넘치는 에너지와 용기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매개로서 작가의 영혼이 더 성숙될 수 있도록 하는 기도의 마음을 담고 있다. 김양숙 작가는`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주제로 삶의 진실을 진실성 있게 마주할 때 온전히 그 자리에 있음을 호흡하며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심영숙 작가는 작업의 프로세스를 통해서 빛, 소리 등 비가시적인 자연의 소리들을 최소한의 의도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부드러운 천과 다양한 기법으로 유기체적인 자연의 생명력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파스판화회는 22, 23일 양일간 목판화 및 실크스크린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은 범어아트스트리트 사무실(053-430-1267)로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신라 해상무역 거점항 형산강역사 판타지뮤지컬로 재탄생

창작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가 5, 6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12월 27~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신라천년 해상무역의 거점항이었던 형산강을 주제로 한 이 뮤지컬은 지역문화의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가 함께 제작에 나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경순왕 아들 김충의 개혁정책과 사랑이야기 테마경북도·포항·경주시 합작 국내 최고 연출진 참여디테일한 연기 감성적 노래…관객에 색다른 감동지역을 소재로 포항시, 경주시, 두 지자체가 협력해 뮤지컬 콘텐츠로 만들어 최근 행정자치부`지역 협력 우수과제`로 선정되는 등 지역협력의 롤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뮤지컬은 신라 말을 배경으로 해상무역으로 신라부흥의 꿈을 가진 경순왕의 아들 태자 김충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라의 신분제인 골품제 폐지 등 백성을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 김충의 모습과 함께 위기에 속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로서의 김충의 이야기도 그리고 있다.특히 이번 뮤지컬에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인 이윤택 연출가가 뮤지컬 총예술감독으로 나섰으며 현재 서울대 작곡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우정 작곡가가 전곡을 작곡했고 김지용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가 대본을 썼다. 이외에도 무대, 의상, 조명 등 국내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연출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김보강, 김여진, 홍경수 등 뮤지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포항시립연극단·합창단, 경주시립연극단·합창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반주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후삼국시대 신라 태자 김충은 신라의 부흥을 꾀하고자 진골귀족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해상무역과 강력한 개혁정책을 단행하지만 강력한 신라를 원치 않는 고려왕건의 명을 받은 왕건의 딸 낙랑공주의 모함과 훼방으로 태자 김충의 개혁정치는 수포로 돌아가고 신라태자 김충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데….이윤택 감독은 “창작뮤지컬 ·`형산강에는 용이 산다`는 역사 판타지 뮤지컬로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와 감성적인 노래가 매력적이다”며 “역사극인만큼 대중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와 대중성을 가미했다”고 말했다.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형산강 소재 창작뮤지컬은 전국에서 최초로 두 지자체가 협력해 뮤지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신라천년 동서양 문물의 교류거점으로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형산강을 주제로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된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우리가 몰랐던 아프가니스탄 알기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다음달 27일까지 개최 중인 특별전`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아프가니스탄의 보물을 찾아서`를 운영한다.이 특별전은 우리에게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아프가니스탄이 고대의 주요 문명이 교차하는 중요한 하이웨이로서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목숨 걸고 지켜 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전시 기간 중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에 실시하는`아프가니스탄의 보물을 찾아서`에서는 어린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정교한 솜씨가 가득한 전시품을 관찰하며 보물 카드를 완성하는 체험 활동을 하게 된다.또한 전시된 아프가니스탄의 대표 문화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액자 만들기 역시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열린 자세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목숨 걸고 문화재를 지킨 이들로부터 문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유아, 초등학생)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참여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가족)에서 접수(선착순)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5

신라인의 혼이 깃든 천년의 울림 `에밀레`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된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불국사 첨성대 동궁 월지 등 유적지 4D 체험주요 문화재 3D프린팅으로 관람객 누구나 소장 가능성덕대왕신종, 대형 LED 종으로 제작 신라왕경 환히 밝혀40여개 체험 프로그램·간등회·에밀레 모형종 타종도 꿀재미`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고 있다.올해 축제는 `세계의 종 타종 체험`, 경주 유적지를 4D로 체험하는 `리얼 4D큐브 체험`, 40여 가지의 `신라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 돼 있다. 에밀레종을 형상화한 6t 규모의 에밀레모형 종 타종 체험으로 신라의 혼을 느끼고, 경주의 밤하늘을 밝힐 `신라 간등회`는 잊지 못할 추억과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올해 에밀레전의 특별테마는 `SMART 에밀레전`이다.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경주 남산 등 경주 주요 유적지가 4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된다. 에밀레전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준비한 `리얼 4D큐브`에서 아름다운 경주를 4D로 직접 느낄 수 있게 된다. 국보 31호 첨성대와 국보 21호 불국사 석가탑 등 주요 문화재는 3D프린팅을 이용해 모형 첨성대와 석가탑으로 다시 태어난다. 3D 프린팅 전문 업체 3D뱅크가 미리 준비해둔 모델링을 바탕으로, 관람객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실물을 출력할 수 있으며 소장도 가능하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경주의 문화재들은 `에밀레전`의 색다른 볼거리이자 영원히 간직될 추억의 기념품이 될 것이다. 성덕대왕 신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LED 종으로 제작해 신라 왕경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에밀레 주제관은 30여 평의 기와집으로 조성되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를 비롯해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을 전시한다. 또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한다.신라문화 체험 마당은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4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龍)등, 에밀레종 모형 등을 비롯한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6t 규모의`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에밀레전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직접 타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힘들기 때문. 매년 행사 때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밖에 축제기간 매일 수준 높고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시와 국악의 만남`, `국악과 놀다`, `청년의 소리` 등 매일 컨셉을 달리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명상음악가 홍순지, 곽홍란 시인, 소리꾼 남상일 등이 아름다운 시와 노래로 가을밤을 수놓고, 축제 마지막 날엔 동국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16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7일 오후 5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은 화려한 식전공연에 이어 BBS대구불교방송 사장 법일스님의 개막선언, 점등식, 레이저쇼, 에밀레 주제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최양식 경주시장은“`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04

`노래로 가을을 열다` 목소리의 향연

대구시립합창단 제134회 정기연주회 `노래로 가을을 열다`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무반주합창곡과 작곡가 이건용의 창작합창곡 , 그리고 서정적인 한국창작합창곡 등을 초연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는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존 버넷의 영국마드리갈 `울어라 내 눈이여`, 바르도스의 `노래하라`,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 에릭 휘태커의 `잠`을 부른다. 첫 곡인 `울어나 내 눈이여`는 죽음을 앞둔 연인이 죽더라도 다시 만나 사랑하자는 내용의 서정적인 무반주 합창곡이다. 이어 바르도스의 `노래하라`를 부른다. 헝가리 작곡가이자 합창교육자인 그는 `노래하는 것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음악이 주는 기쁨을 표현했다. 캐나다 작곡가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미국 작곡가 중 하나인 에릭 휘태커의 대표작 `잠`은 2011년 유튜브(Youtube-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가상의 사이버 합창단 `버츄어 콰이어 II`로 전 세계 2천명 이상의 합창단원들의 참여한 곡이다.두 번째 무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이 시인 김성춘의 시 `방어진 바다`, `파도`, `달을 듣다`에 곡을 붙인 세 곡을 부른다. `방어진 바다`는 유독 울산 방어진에 대한 시를 많이 쓴 김성춘 시인의 대표작으로 메조소프라노의 솔로와 합창으로 `외로움과 무거운 마음을 고요한 바다에 걸어두고 가거라`는 가사를 분산화음(아르페지오)과 음을 이어 연주하는 레가토로 잔잔하게 표현했다.`달을 듣다`는 달빛이 비치는 청아한 밤을 `개구리 울음 소리` 혹은 `산사의 독경소리`와 같이 작지만 생동감 있게 정적을 깨뜨리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 세 작품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창작 위촉 곡으로 이번 연주회에서 초연한다.휴식 후 2부에서는 창작합창곡 `줄 없는 거문고`, `도라지`, `사모곡`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영조의 `줄 없는 거문고`는 조선 중기 학자 서경덕의 거문고에 관한 시에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주선율에서 `꺾기`와 `급격한 꾸밈음`과 같이 시조나 판소리와 같은 요소를 현대화 하고 5음 음계를 반음계 사용으로 넓히고 작곡가 특유의 색깔 있는 화성을 입혀 묵직한 남성합창으로 재창출했다. 이어 라트비아계 캐나다 작곡가인 이만트 라민쉬의 `도라지`는 우리민요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 임우상의 `사모곡`은 시대를 초월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에 곡을 붙였다. 시조를 읊는 듯한 여유로운 성악부의 선율감을 섬세하게 노래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타고르의 시에 붙여진 합창곡 `잠잠 하라 내 영혼`, 호주 작곡가 스티븐 리크의 `상어`, 미국작곡가 덴 데이비슨의 `리듬`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8

천년 신라왕경 베일을 벗기다

문화재청은 28일 오전 9시 30분 경주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주관으로 `신라왕경 경관·전통조경`이라는 주제의 학술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학술포럼은 월성 및 동궁과 월지를 중심으로 신라왕경의 경관과 전통조경에 대한 정비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고고학, 조경학, 고건축학, 관광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이와 연계해 문화재의 방재와 안전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7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된 이번 학술포럼은 먼저 기조 강연으로 신라 왕경 복원정비에서의 월성, 동궁과 월지가 가지는 위상과 가치를 살펴보는 △신라왕경의 위상과 미래지향적 가치(최성락, 목포대)를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 이후 월성, 동궁과 월지를 학술연구 중심으로 소개하는 △신라왕경 동궁과 월지 복원정비(박경자, 전통경관보존연구원), 신라 왕경의 경관적 특징을 통해 정비계획을 살피는 △경주 동궁과 월지 전통조경 보존정비 방안(이창환, 상지영서대)이 진행된다.오후에는 그간의 발굴 성과와 앞으로의 조사 연구계획을 살펴보는 △경주 동궁과 월지, 월성의 발굴성과와 향후계획(장은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 및 연구·고증을 통해 살펴보는 △경주 동궁과 월지 서편 건축물 복원 계획(박무룡, 태창건축사사무소장), 이어서 △경주 동궁과 월지의 경관계획에 관한 논의(정기호, 성균관대), 역사적 건축물 복원계획에 따른 방재 등 안전관리 분야를 점검하는 △신라왕경 방재△안전환경 현황 및 문화재 위험관리 기술(김동현, 전주대), 마지막으로 △신라왕경 월성·동궁과 월지의 장소성 제고 방안(유동환, 건국대)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주제 발표를 마치면 한국전통문화대 진상철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펼쳐져 월성, 동궁과 월지를 대상으로 건물터 복원과 경관·전통조경 정비계획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복원적 연구 방향과 정비방안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어질 계획이다.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궁성과 전통조경 등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054-777-6727)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문화재청 측은 “이번 학술포럼에서 논의된 경관·전통조경에 대한 연구 성과와 의견 등을 수렴해, 앞으로 신라왕경 복원·정비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충분한 학술적 검토를 거쳐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8

`태어나 처음 만나는 클래식` 음악과 친구해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공연장을 처음 접해볼 법한 36개월 이상의 영·유아를 대상으로`아이조아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동요와 유명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감성과 정서를 보듬어주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 3인과 목관5중주 단체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이번 한 시간 남짓한 공연을 본다면 어린이들은 한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의 유명한 곡들이 나오며 마치 세계여행을 떠나는 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각 나라를 대표하고 어린아이들이 쉽게 듣고, 곧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준비 된`아이조아 콘서트`는 각각 다른 성부의 성악가 3명과 피아노 반주, 목관5중주의 연주와 다양한 악기 설명도 곁들여 지면서 음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소프라노 소은경, 이탈리아 로마 국제 아카데미 출신의 테너 현동헌과 스파지오 무지카 국제 성악 콩쿨 특별상을 수상한 바리톤 최득규가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OST곡부터 모차르트 오페라`마술피리`중 `파파게노, 파파게나` 2중창,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또 플루트 하지현, 오보에 최윤정, 클라리넷 김민지, 바순 장가영, 호른 박치준이 멤버로 활동하는 목관오중주F가 이날 음악의 선율을 맡으며 특히 차이콥스키 발레 모음곡`호두까기 인형`등을 연주하고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동요메들리로 끝을 맺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8

`황금의 언덕` 틸리아 테페 유적을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1천4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소장품 231건을 중심으로 기원전 2천년경의 청동기 유적에서부터 기원후 1~3세기의 도시 유적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의 고대(古代)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국립 경주박물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 문화전` 11월 27일까지청동기 유적부터 기원후 1~3세기 고대 역사·문화 소개틸리아 테페 6호분 출토 금관, 신라금관과 형태 유사 `주목`이란 고원 동북쪽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파키스탄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유럽과 중국, 인도를 잇는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토착 요소와 외래 요소가 융합해 탄생한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아프가니스탄 유물은 2006년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10년간 세계를 순회하며 12개국, 19개 기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전시는 기원전 2000년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의 역사를 네 시기로 나눠 보여준다. 제1부는 기하학무늬가 있는 황금잔 등 청동기시대 유적인 테페 풀롤에서 나온 유물로 꾸며진다.해발고도 3천m가 넘는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테페 풀롤 지역은 비옥한 경작지이자, 청금석의 주요 교역지로 큰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1966년 지역민이 우연히 발견한 금은기로 유적의 실체가 밝혀졌는데, 상당량이 소실돼 출토지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현재 출토된 황금잔의 기하학 무늬와 동물의 표현 등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과의 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제2부에서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 이후 세워진 아이 하눔 유적을 소개한다. 이 유적에서는 그리스 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이 발견됐다. 옥수스 강(오늘날 아무다리야 강) 유역에 위치한 이 도시 유적에서는 신전, 궁전, 경기장, 도서관, 반원형 극장 등 그리스 도시의 전형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그리스 문자나 신화의 내용도 발견됐다. 인도에서 난 상아로 만든 전래품도 발견돼 이 지역의 국제성을 보여준다. 건축에서는 페르시아적 요소가 사용되는 등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혼합한 헬레니즘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아프가니스탄 전시의 백미는`황금의 언덕`을 뜻하는 틸리아 테페 유적을 다룬 제3부다. 1978년 소련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는 기원후 1세기께 조성된 무덤 6기를 발굴해`박트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화려한 금제 부장품을 출토했다. 이 부장품들은 당시 유라시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유목민들의 광범위한 교역 활동을 보여준다. 이들의 국제적이고 다양한 문화에는 그리스, 로마, 중국, 인도, 스키타이-시베리아 등 매우 폭 넓은 문화적 요소가 내재돼 있다. 특히 6호 무덤에서 여성이 쓴 채로 출토된 금관은 일찍이 신라 금관의 기원 연구 등에서 큰 관심을 받아 온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받는 전시품이다.특히 틸리아 테페 6호분에서 나온 금관은 신라 금관과 형태가 유사해 오래전부터 학계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제4부는 중앙아시아 고대 국가인 쿠샨 제국의 여름 수도로 번영했던 베그람 유적을 조명한다. 1세기 무렵 조성된 이곳의 궁전터에서는 유리나 청동으로 제작한 물품들이 나왔다. 각각 인도, 로마, 그리스, 이집트, 중국 등의 영향을 보여준다. 실크로드와 해상무역으로 번영했던 도시의 모습에서 활발했던 동서 문물 교류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사진전`아프가니스탄의 자부심`도 전시장 한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간직해 온 아프가니스탄의 보물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인류의 역사이자,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하고“이번 전시로 역사와 문화가 가진 원동력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7

고궁이 선사하는 잊지 못할 가을밤의 감동

문화재청은 달 밝은 가을밤 고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4회 고궁 야간 특별관람`을 경복궁(화요일 휴무)과 창경궁(월요일 휴무)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시행한다.특히 이번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미디어프로그램을 선보여 청아한 가을밤을 맞아 고궁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경복궁은 야간 특별관람 기간 중 개천절을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흥례문 광장에서 지난 광복절 고궁의 빛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창경궁에서는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왕후의 공간이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스크린 미디어 아트로 연출한`왕후, 사계를 품다`공연이 펼쳐지며, 통명전에서는 해금 특별 공연`왕후의 사계-가을`을 비롯해 아리랑, 민요, 판소리 등 다양한 국악 실내악과 퓨전 국악이 어우러진 고궁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창경궁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문화재지킴이 기업인 LG생활건강에서 후원해 진행한다.고궁 야간 특별관람의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장마감 오후 9시까지)이며, 야간 특별관람 기간에는 국립고궁박물관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시간에 맞춰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과 경복궁 휴무일인 화요일 제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7

흥이 절로 나는 `퓨전국악의 밤`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퓨전국악 무대가 열린다.오는 28, 29일 오후 7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2016 봉산문화회관 공연장상주단체페스티벌`EK 뮤직의 퓨전국악`은 퓨전국악 창작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기성곡을 편곡으로 구성해 들려주는 흥겨운 무대다.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인 EK뮤직 퓨전국악연주팀이 무대에 올라 퓨전국악 창작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기성곡을 편곡한 곡으로 구성해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프론티어`는 뉴에이지 음악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대표곡 중 하나다.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곡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공식주제곡으로 사용됐다.`난감하네`는 별주부전의 내용을 재치있는 가사로 풀어내고 퓨전국악으로 재해석해 부른 곡. 모두가 아는 동화가 바탕이 되다 보니 남녀노소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이다.`Always in a heart`는 일본의 유명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insight`수록 곡으로 로맨틱한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잔잔한 멜로디를 해금으로 선보인다.힘 있는 선율과 신나는 리듬으로 이뤄진 `방황`은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태평소의 시원시원한 소리와 타악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곡이다.`Georgia On My Mind` 는 유명 작곡가 호기 카마이클의 대표곡 중 하나로 미국의 조지아 주에 대한 평화로운 느낌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레이 찰스의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트리오 구성으로 선보인다.`Isn`t She Lovely`는 흑인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비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앨범에 수록된 명곡이다.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곡이라 가사에 딸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트리오 구성으로 선보인다.`Summer time`은 재즈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조지 거슈윈의 대표작 `포기와 베스`에 수록된 베스트 아리아 중 한 곡이다. 현재 `재즈 스탠더드 튠`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많은 연주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트리오 구성으로 선보인다.`시르렁실근`은 작곡가 임교민씨가 만든 곡으로 우리나라 5대 판소리 중`흥보가`에서 박타는 대목에 집중하여 재치있게 풀어서 표현한 곡이다. 소리꾼의 추임새를 따라하며 같이 즐길 수 있다.`축제`는 국악 관현악곡으로서 국악기의 특징을 잘 느낄 수 있으며, 곡 중 타악 솔로가 강조 되는 곡이다.`민요의 향연`은 우리나라의 아리랑들을 한데 엮어서 만든 연곡형식의 곡이다. 각 지방에서 전해오는 아리랑의 특색을 잘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7

발레로 즐기는 돈키호테의 모험과 사랑

1616년 세계문학사에 쌍벽을 이루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같은 해 서거한지 올해로 400주년이 됐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다음달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발레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대표작 `돈키호테`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는 연극과 오페라로 만날 수 있다.먼저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10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3시 이틀간 수성아트피아에서 막을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코펠리아`, 2011년 `돈키호테`, 2012년 `백조의 호수` 등 세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사랑은 받은 작품이`돈키호테`다. 유쾌한 분위기 덕분에 온 가족이 보기에도 그만이다.방대한 `돈키호테`의 원작 중에서 발레에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해설자로는 바질의 신부가 될 키트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부자귀족 가마쉬가 등장한다. 가마쉬는 삼각관계의 라이벌이자, 사랑에 실패한 사람으로서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에 질투하고 분노하며 생생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한다. 가마쉬가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은 `돈키호테`가 희극 작품이기 때문이다. 키트리는 바질과 결혼하고 싶지만 키트리의 아버지인 로렌조는 이를 반대하고 부자 귀족인 가마쉬에게 키트리를 시집보내려고 한다. 로렌조의 반대를 무릅써야 하는 난관에도 키트리와 바질은 시종일관 명랑하다. 이들은 야반도주를 시도하지만 실패해 어쩔 수 없이 키트리는 가마쉬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돈키호테`와 그의 조수 산초판자가 나타나 명랑 커플을 돕는다. 바질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돈키호테가 로렌조를 설득한 것이다.발레 `돈키호테`는 볼거리도 다채로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보기에도 좋다. 특히, 극 곳곳에는 정열적인 스페인의 정취로 가득하다. 화려한 붉은색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고 투우사의 춤과 플라맹고,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이용한 음악은 흥을 돋운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작품의 대미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이다. 여성 무용수가 32바퀴 연속 회전을 하고 남성 무용수가 점프하는 등 고난도 기교가 절정을 이룬다.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에 이어 10월 18일에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의 주요 장면을 오페라 아리아와 연극으로 만날 수 있는 수성아트피아 가을음악회가 기다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6

경북대미술관 내달 15일까지 `소장품전-기억과 기념`전

경북대미술관은 다음달 15일까지 `소장품전-기억과 기념`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경북대미술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 중 경북대 미술학과 교수들이 재직 중에 기증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들 작품은 예술가로서 활동하며 제작된 작품이면서 교육자로서 예술교육활동의 산물이기도 하다. 서양화가 고(故) 박남희 교수를 비롯해 서양화가 이동진, 조각가 류재하, 한국화가 김원세·노태범· 임현락 조가가 변유복·최명룡·이기칠·권기덕, 디자인 이정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중 고 박남희 교수와 류재하 교수는 미술과 디지털을 접목한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 1999년부터 디지털회화 작업을 해 오다 지난해 작고한 박 교수는 주로 평면에만 머물던 디지털 회화를 오브제와 페인팅을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박 교수는 전통적 미의식과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지에 물감을 사용한 전통적 방식부터 현재 디지털회화 작업 방식에 이르기까지 특히 새로운 디지털 아트로의 방법을 모색했다.류재하 작가는 국내에서 드물게 LED디스플레이를 소재로`미디어 조각`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중진으로 디스플레이 재료를 모듈별로 분리해 높은 천장에서 늘어뜨려 부정형의 입체를 만들고 이 형상 위에 영상이 흐르는 작업을 한다.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디자인 등 총 32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윤희정기자

2016-09-26

“포항 역사·철학 담은 예술축제로 승화 ”

▲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철과 예술이 어우러진 포항의 대표적 예술축제인`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이제 코 앞에 다가왔다. 올해 5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개막을 5일 남겨둔 가운데 이 행사를 주관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일찌감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전국의 조각가는 물론 지자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류영재 운영위원장을 25일 만나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준비상황과 축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철의 정원` 주제 스틸아트로환동해관문 영일만 가을 수놓아`대학 스틸디자인공모전` 새 도입버스·크루즈 아트웨이투어 마련-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축제를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다듬고 정성껏 준비해 그동안 전국적인 화제를 낳으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올해 축제 막바지 준비가 어떻게 되어가는지요.△10월 1일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습니다만, 여타의 축제와 달리 기간이 길어서 날씨문제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지난해 인력이 많이 부족해 타도시 방문홍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올해엔 애로점이 없는지요.△어려움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그 이상을 해내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어려움이라는 것이 좌절의 의미는 아니고,`조금만 더`라는 아쉬움일 것입니다. 다행히 올해는 그동안 애쓴 보람으로 포항시의 관계자들과 포항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산이 조기에 편성돼 작년보다는 훨씬 일찍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예년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욕심내다보니 실행에 어려움이 있고, 사무요원들은 매일 야근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언제나 웃으며 일하는 분위기라 이것이 바로 축제라며 서로 위안하곤 합니다.-그동안 축제가 포항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축제를 표방해왔는데, 올해 축제를 요약하신다면.△문광부에 등록된 축제만 하더라도 약 3천여 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차별화, 특화되지 않은 축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예술축제로 차별화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해는`철의 정원(Garden of Steel)`이라는 주제로 환동해의 관문인 영일만의 가을을 스틸아트로 수놓을 예정입니다. 스틸아트 전문작가들과 시민, 학생들의 참여는 물론이며 작년부터 시행된 철강기업의 참여 작품수도 훨씬 다양하고 많아졌습니다. 특히 우리지역 대학의 협조를 얻어 올해 새롭게 시행된 스틸디자인공모전도 축제의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포항시민과 전국의 관람객들이 올해 축제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또 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축제는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가로 완성되는 법입니다. 영일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트웨이 투어가 버스투어와 크루즈투어가 준비돼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프로그램인 스틸디자인공모전 입상작품 전시와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으니 많은 참여와 적극적인 호응을 부탁드립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6

사진으로 보는 프랑스 `미디어아트` 세계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갤러리 A관에서 한불수교 130주년과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기념전 `프랑스 사진작가 에릭 오폴 안 마쌀 2인전`을 연다.에릭 오폴은 프랑스의 대표적 사진작가로 `매체예술`로 불리는 미디어아트의 대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 장소와 장소의 부재` 라는 주제 속에서 카메라로 담아낸 공간속의 역사와 기억들 및 정신세계, 실제 현실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끊임없는 의문을 나타낸다. 평단에서는 “그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역사적, 정치적, 미학적 `여백`은 실제로 축적된 역사와 기억을 재창조하고 카메라가 담아낸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차원으로 표현되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2009년 프랑스정부 후원 예술진흥 프로그램 빌라 메디치의 `오르 레 뮈르(Hors Les Murs)`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이후, 프랑스 국립 도서관, 유럽사진박물관, 하이델베르크 박물관,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교 등 프랑스 및 해외의 다양한 컬렉션에서 전시 경력을 가지고 있다.에릭 오폴은 현재 파리, 브뤼셀, 베이징 등 국제적인 컬렉션에서의 작품 전시 뿐 아니라, 부르그 국립고등미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사진학을 강의하고 있다.런던과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 마쌀은 신체와 색채, 아름다움, 패션, 삶과 죽음의 표현에 기반을 두고 있다.전시 주제 `플뤼마쥬/데플뤼마쥬`는 `깃털`과 `깃털뽑기`라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는 죽어있는 자연과 살아있는 신체로 나뉘어 대비되는 두 사진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다. 비슷한 색채를 띠면서도 다른 소재를 사용해 삶과 죽음을 탐구하던 작가의 고민을 전한다. 작가는 지난 2000년 프랑스 광고교육 전문학교 `CELSA` 졸업논문을 준비하며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갑자기 근시가 됐다. 이후 `예술적인 모호함`을 탐구하며 사진시리즈를 선보였다.한편 이번 전시에 이어 에릭 오폴은 대백프라자 11층 아트월에서 `공간, 장소와 장소의 부재`라는 주제로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개인전을 이어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6

몸짓으로 맞이하는 가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하반기 기획공연 `인 대구 가을무용축제`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팔공홀에서 연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2팀이 참가하는 이번 무용축제는 국립무용단의 초청공연`묵향(墨香)`을 시작으로 (사)한국무용협회 대구광역시지회장이자 이번 무용축제 예술감독인 강정선이 기획한 메인프로그램이 함께 준비된다.30일 오후 3시 30분·오후 8시에 선보이는`묵향`은 전 국립무용단 예술 감독이자 한국무용 안무가 윤성주와 우리나라 대표 패션디자이너 겸 아트디렉터인 정구호가 협업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초대 한국무용가 최현(1929~2002) 선생의 군자무(君子舞)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매, 난, 국, 죽 각기 다른 색(色)이 우리 춤과 옷, 그리고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한국전통예술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춤으로 그린다. `가을무용축제`의 메인프로그램 시작인 10월 4일 오후 7시30분에는 홍승엽 예술감독이 이끄는 대구시립무용단의 2016년 제70회 정기공연`소가 너머 간다`중 이중섭의`가족과 이별`, 그리고 남북 이산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춤`볼레로`에 이어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안무 채한숙)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무용`송풍수월(松風水月)`이 선보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이자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용걸이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가 `막스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1~3`, `해적, 그랑파드되`를 선보인다.메인공연 두 번째 날인 10월 5일은 장유경(계명대무용학과 교수)무용단이 부채의 펴고 접는 죽선의 소박하고 운치서린 지음(紙音: 종이 소리)과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과 함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부채춤을 선보이며, 그와 반대로 안병주 춤·이음이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인 김백봉 선생의 고전스타일의`부채춤`과 `장고춤`을 보인다. 그 밖에도 젊은 안무가들로 구성된 고블린파티팀의 현대무용`옛날 옛적에`와 크누아무용단의 발레`돈키호테 중 그랑파드되`가 함께 공연된다. 10월 6일 마지막 날은 우혜영 영남대 교수(무용학 전공)의 뮤발레단이 우아하면서 유머적인 작품`돈키호테 중 숲속의꿈`과 이은주 국립인천대 교수(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무용단이 선보이는 현대적 해석의 무속춤을 새롭게 선사한다. 피날레 무대는 대구의 젊은 남자무용수 20명이 선보이는 한국무용`홍(紅)이로다(안무 김현태)`와 김선용 영남대 교수(현대무용전공)가 이끄는 10명의 무용수들이 현대무용`Taking`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1

생명에 귀 기울이다 `자연-생명의 소리展`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016 지역 우수작가 초대전 두번째 전시회 `이동건 개인전`을 연다.이번 전시에는 포항 출신으로 지역을 지키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동건(40)의 `자연-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한 자연주의 비구상 회화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 작가는 그동안 풍부한 미적 감성과 더불어 청춘의 고뇌가 짙게 배인 화면, 어두운 바이올렛 계열과 깊은 블루 계열로 채색된 수채화 풍의 회화 작품을 해 왔다.최근 그의 작품은 서양화의 방법정신과 동양철학의 자연스런 만남으로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클로즈업된 벚나무의 줄기는 그 자체로 기운생동하는 선비의 필력을 연상케 하고 감각적인 꽃잎이나 연둣빛의 작은 잎사귀와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배경은 회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점이나 선의 이미지와 여백의 미가 조화돼 간결하면서도 자연과 생명의 은유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막 청년기를 벗어 싱그럽지만 오랜 시간 작품 활동으로 완숙미를 더해 세련된 간결함으로 벚꽃 무궁화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은 자연을 단순하게 펼쳐 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확대해 집중시키기도 하고 그 놓인 모습이 제자리에 원래 있었던 모양, 편안한 색감으로 표현했다.이동건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포항항도중 외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현상회, 포항수채화협회, 인물작가회P 회원.김흥식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우리지역 예술계에 기여도가 높은 작가들이 그간의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지역우수작가 초대전이 문화도시 육성에 기여하는 전시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이번 `자연-생명의 소리`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마음의 풍요로움과 삶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올들어 6년째를 맞은 `지역 우수작가 초대전`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2011년부터 여러 장르의 작가들을 초청, 전시회를 지원하는 행사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1

앙상블 오푸스와 탑 클래스의 세계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0월 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세계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앙상블 오푸스와 소프라노 임선혜를 초청, `명연주 시리즈`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랄프 고토니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임선혜, 완벽한 리릭 테너 시모 메키넨, 그리고 바이올린의 여제 백주영을 필두로 세계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실내악단 앙상블 오푸스가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선다.이날 후기 낭만주의 가곡의 진수라고 평가 받고 있는 휴고 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사랑 노래, 견딜 수 없는 달콤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낭만주의 최고의 가곡작품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안 가곡집`은 스페인 여왕 명예훈장 수여에 빛나는 핀란드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 세계 볼프 협회의 의뢰로 현악, 관악, 그리고 하프가 포함된 챔버 오케스트라로 편곡했다. 이날 랄프 고토니의 지휘 아래 그가 편곡한 버전으로 무대로 오르며, 특히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한국 초연이기에 그 특별함은 더하다.앙상블 오푸스는 국제적인 명성과 뛰어난 연주 능력을 갖춘 음악인들로 구성돼 있다. 단원 개개인이 최고의 역량을 가진 솔리스트, 세계 최고의 음악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카잘스 페스티벌, 세인트 리지에르 페스티벌, 독일 고슬라, 프랑스 렌, 폴란드 고주프 등 세계 곳곳에서 연주력 조명을 받으며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안네 소피 무터를 이을`바이올린의 여제`라는 평을 받은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을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 김상진, 현란한 테크닉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첼리스트 김민지를 비롯한 러시아 음악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을 역임한 조성현, 칼 닐센 콩쿨 수상 등 한국과 유럽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 한, 슈페르거 콩쿨, 쿠세비츠키 콩쿨 우승에 빛나는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나선다. 또한 프랑스 깐느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수석 뱅상 티존, 세계 무대를 누비는 바이츠 퀸텟의 호른 주자 리카르도 실바 등 음악계의 올스타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앙상블 오푸스와 호흡을 맞추게 될 소프라노 임선혜는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극찬을 받은 유럽 음악계 프리마돈나로 활짝 웃는 주인공. 세계를 무대로 최근 가장 활발한 음악적 행보를 보이며 한국 성악계의 스타로 불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수미, 홍혜경을 이어 한국출신으로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임선혜는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욱 이름이 알려져 있다. 거장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 르네 야콥스 등의 지휘자들과 무대를 함께하며, 세계 음악사에 빠질 수 없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영국의 그라모폰, 독일의 비평가 상, 프랑스의 엘리 아멜링 상을 휩쓸었으며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DVD들은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됐다. 높고 깨끗한 고음의 리릭 테너 시모 메키넨은 열정적이면서도 다양한 음악성으로 오페라, 실내악, 오라토리오에서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시모 메키넨은 모니카 그루프를 사사,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2010년 핀란드 국립오페라에서 데뷔해 20개가 넘는 오페라 작품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바로크 오케스트라, 핀란드 챔버 오케스트라, 핀란드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연주하였고, 미코 프랑크, 페터 슈라이어, 한누 린투 등의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연주하는 등 핀란드의 손꼽히는 차세대 테너로 주목 받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0

19살 道響, 러시아 단독 순회 공연

창단 19년을 맞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오는 28일과 10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순회 연주에 나선다.창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해외 단독 연주인 이번 러시아 순회 공연은 경북도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이뤄져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공연에는 이동신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단원 75명이 참가하며 공연은, 28일 오후 6시 30분 자구르스키 이르쿠츠크주립극장,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블라디보스톡 연해주필하모닉홀 공연장에서 각각 펼쳐진다.이번 러시아 순회 공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라는 자부심으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한양대 교수를 협연자로 참여시켜 `예술 웅도`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이들은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러시아가 낳은 후기 낭만주의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과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 op.35`, 러시아의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대표곡 영화 `불 길들이기` 서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협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유럽을 무대로 영혼을 울리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는 세계적인 연주자로 오스트리아에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고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유명 콩쿠르 등을 석권했다.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구성진 연주를 평가받고 있는 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는 “이번 순회 공연이 경북도, 이르쿠르쿠즈, 양 지역의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 및 국제 문화지역중심으로서 경북도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곡들을 연주하는 만큼 한-러 친교 20년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지난 1997년 창단 이후 도내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경북의 혼을 담은 정기 및 찾아가는 연주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5대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부임 이후 클래식과 현대곡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도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교향악축제인 교향악축제에 네차례 초청 참가하는 한편 2013 아시아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 국제적인 음악축제에 초청받아 경북의 위상을 높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0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名人의 숨결`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제181회 정기연주회 `명인의 숨결`을 오는 22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금의 명인 녹성 김성진(1916~1996)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진도씻김굿 등 국악 명인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무대로 꾸민다.공연의 첫 순서는 대금제주 `평조회상`이다. 대금 명인 녹성 김성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대구시립국악단 대금파트 전 단원이 무대에 오르며, 특히 녹성 김성진 선생에 사사 받은 유경조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이 단원들과 함께 직접 무대에 올라 대금을 연주하며 스승의 예술혼을 기린다.두 번째 무대는 가야금병창 명인 강정숙에 사사 받은 강미선이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을 이끌고 단가 중 `명기명창`을 선보인다. 스승인 강정숙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국악 명인이며, 제자인 강미선(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 음악감독) 또한 연주와 방송활동, 후학 양성 등 다방면으로 국악계 발전에 힘쓰고 있다.다음 순서로 가야금과 거문고 위주로 새롭게 편성한 현악합주 `천년만세`가 연주 된 후, 곧이어 네 번째 무대인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펼쳐진다. 판소리를 선보이는 임현빈은 국창 임방울 선생(1904~1961)의 손자로 현재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대구시립국악단은 지난 6일 (사)임방울국악진흥회가 주최하는 공연에 출연하며 명인의 뜻을 함께 기리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궁중정재 검무(안무 채한숙)가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 단원들이 무대에 오르며, 칼을 들고 추는 무무(武舞)이기는 하지만, 살벌함이 없이 평화롭고 유연한 동작으로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준다.공연의 마지막 무대는`진도씻김굿`이 장식한다. 진도씻김굿 인간문화재 박병천 명인(1932~2007)의 아들인 박환영(부산대 한국음악학과 교수)이 민속악연주단 미토리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씻김굿을 선보인다. `진도씻김굿`은 전라남도 진도에 전승되는 무속 사자 의례로 소복차림으로 춤과 노래로써 신에게 빌며 죽은 자의 후손으로 하여금 죽은 자와 접하게 하는 무제巫祭로, 우리나라 민속신앙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귀한 무대다./윤희정기자

2016-09-19

포항 출신 신예 첼리스트 박유신 열정·실력으로 일본 열도 적신다

▲ 포항 출신 신예 첼리스트 박유신포항 출신 신예 첼리스트 박유신(25)씨가 오는 21일 오후 6시 일본 도치키현 종합문화센타 메인홀에서 독주회을 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 공연은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브람스국제콩쿨대회`에서 첼로부분 2위에 입상한 박씨를 이 대회 일본인 심사위원 유키 미야기(Yuki Miyagi)가 특별히 일본으로 초청해 이뤄졌다.박씨는 포항 출신으로 포항예술고 재학 시절부터 박경옥 교수로부터 사사 받고 2009년 졸업후, 경희대 음대에 입학(2009년), 포항시향 협연과 말러100주년기념연주회 경희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송영훈 교수로부터 사사 받았다.대학 4년간 장학생으로 수석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국립음악대학원에 입학(2014년)해 드레스덴 칼로 마리아 음악원 에밀 로브너 교수에게 사사를 받으며 에어츠케브리쉐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독일 드레스덴에서 협연했고 현재 석사 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8명의 젊은 첼리스트들과 몬티첼로앙상블에 소속돼 있다.박씨의 콩쿠르 입상 경력으로는 `부산MBC콩쿨` 입상을 필두로 `한국실내악 콘페테이션` 입상, `한국브람스협회 콩쿨` 입상 등 국내 수상에 이어 지난해 9월 열린 `오스트리아 브람스 국제콩쿨` 첼로 부분 2위 입상과 `남서독 오케스트라공연`, 카잘마지오레 페스티벌 가보라연주자상 수상 등이 있다.이와 더불어 `갈라콘서트연주` 등 여러 페스티벌에서 아르토노라스 및 저명 연주가의 가르침을 통해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이번 일본공연을 통해 힘겹게 쌓아온 그간 첼리스트로서의 고난의 역정을 접고 신예 첼리스트의 진면목을 마음껏 펼칠 모처럼의 기회를 가져 포항출신 음악인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연주자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되고 있다.`박유신 브람스 국제콩쿨 입상기념 일본연주회`에 피아노 반주는 `동아음악콩쿨` 1위, `아시아 국제 피아노아카데미콩쿨` 금상 등을 수상한 한국의 촉망되는 피아니스트 김재원(28)이 맡는다.한편 첼리스트 박유신씨의 부모인 박의룡·강성희씨는 현재 포항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친은 포스코 외주파트너사인 화일산기(주) 대표이사인 중견기업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19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서

▲ 피아니스트 김선욱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는 `단 200여명에게만 허락된 은밀한 대화`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인사이트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이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챔버홀은 200여석의 좌석이 준비된 작은 공연장이다. 1천 여명이 넘는 많은 관객을 만나기보다 단지 음악만을 위한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이 곳에서 마련한 인사이트 시리즈.런던을 근거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쿨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 받았다. 경연 결승에서 연주한 브람스의`협주곡 1번`이 비평계의 극찬을 얻으며 본격적인 프로 연주자 생활을 시작했다. 다니엘 하딩,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정명훈 등 세계 유수의 지휘자와, 도이치 캄머필, 함부르크 심포니, 런던 심포니와 협연했고, 도이치 그라모폰, 아첸투스 등 세계적 레이블과의 협주곡과 독주 앨범을 녹음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거듭나고 있다.그가 이번 무대를 위해 꾸민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그리고 베토벤이다. 베토벤이 영향을 받고, 영향을 준 작곡가들을 통해 17~18세기의 음악흐름의 변화를 더 가깝게 다가가고 이해하기 위한 선택이다.베토벤의`피아노 협주곡과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완주하고 최근에는 디아벨리 변주곡까지 그 연장선을 마무리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가 이번에는 마치 보물찾기처럼 끝없이 파고들어 베토벤의 명곡 중의 명곡 `함머 클라비어(Hammer Klavier)`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19

가을의 길목, 한자리서 정통과 현대산수화 감상을

한국의 정통 산수화에서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산수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 `기운생동(氣 韻生動)` 이 포스코갤러리(포스코 본사 1,2층)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열린다.기운생동(氣韻生動)은 천지 만물이 지니는 생동의 기풍이 화면에 생생하게 표현되는 동양화의 작풍을 말하는 것으로 묘사할 대상의 기질과 성격이 화면에 생생하게 표현되는 것을 뜻하며 한국 산수화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이번 특별기획전은 김대원, 석철주, 신태수, 한승협, 차현욱, 김보민 등 몇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 작가 6명이 참여해 한국 현대 산수화 60여 점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6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작가의 다양한 세계관과 기법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품 하나 하나가 대작 위주로 구성돼 있어 그 규모나 내용에서도 보기 드문 전시가 될 것이다.현재 경기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대원 작가는 조선후기의 진경산수화 이전의 우리나라의 자연경관과 명소를 소재로 그린 실경산수화를 표방하며, 경북 봉화에 위치한 청량산 연작을 중심으로 현대 실경산수화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자리로 그간 작가가 구축해 온 회화적 모색을 감상할 수 있다.현장 스케치를 통해 작가의 오감으로 직접 느낀 현장의 체험들을 통해 자연관을 표현하는 신태수 작가는 실경산수 이면서도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생략한 선명한 색깔들로 인해 작가만의 자연관과 인생관을 산수 화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포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승협 작가는 붓으로 그리는 산수가 아니라 붓끝으로 찍어내는 산수화(점묘화)를 통해 선과 면이 아닌 수많은 점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밀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한국적인 산수화에 현대적인 재료를 통해 작품을 표현하는 석철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고민이 가장 뚜렷 하게 나타나는 대표작 `신몽유도원도` 시리즈를 중심으로 재해석된 산수화를 선보일 예정이며, 정통 수묵산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해낸 차현욱 작가를 통해 젊은 작가의 또 다른 자연관을 관람할 수 있다.김보민 작가는 먹의 농담을 사용하는 동양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법을 깬 작업들로, 붓으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테이핑과 설치 등 자유롭게 형식을 넘나들고 있지만 동양화의 자연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 대상은 현대의 도시와 풍경을 담고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그간 현대미술에 치중했던 전시에서 벗어나 이번 전시는 정통 산수화에서 부터 재해석된 산수화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을 모셨다”며 “모두 100호 이상의 대작들로 작품량에서나 질적으로도 풍성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포항에서는 보기 드문 작품들로, 시민들과 포스코 직원들에게 깊어가는 가을 한국의 산수를 거니는 것과 같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12

대구시향 23일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오는 25일 창단 이래 첫 유럽투어를 앞두고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유럽 공연에 앞서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2016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를 연다. 대구시향의 유럽 무대를 국내 청중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가 될 이번 공연은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곡은 대구시향 `2016 유럽투어` 중 두 번째 연주 국가인 체코 프라하 공연과 동일하게 작곡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준다.첫 무대를 장식할 지역 작곡가 진영민(경북대 교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은 대구시향의 `2016 유럽투어`를 위해 위촉된 곡이다. 세계 초연을 앞둔 이 작품은 작곡자가 `창발(創發, Emergence)` 혹은 `떠오름 현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단순한 형태로 이해하지만, 실제로 그 형태들 안에는 복잡한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그 형태들의 다양한 구조를 음악을 통해 결합하였고, 이것은 다양한 악기들로 보여주고 있다.이어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대구 출신의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19세기 모차르트`로 불린 멘델스존은 슈만, 브람스 등과 더불어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부드럽고 로맨틱한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도 불린다.이 곡을 연주할 김봄소리는 지난 7월 30일 중국 하얼빈에서 폐막한 `2016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새롭게 주목 받았다.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김봄소리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해 졸업,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을 석사 졸업했다. 현재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최초로 줄리아드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과정에 합격해 실비아 로젠버그와 로날드 콥스를 사사하며 전액장학생으로 재학 중이다.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협주곡 및 교향곡 등은 줄리안 코바체프가 즐겨 연주해 온 레퍼토리로서 그 중에서도 `교향곡 제4번`은 탁월한 음악성과 연주력으로 오케스트라의 화려함까지 표현하기에 적합한 곡이다. .한편 대구시향은 오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 순회 연주에 나선다./윤희정기자

2016-09-12

한국화 정체성 회복위해 한평생 바친 한국화단 거목

지난해 9월 지병으로 타계한 한국화가 고 현송 정치환(1942~2015)은 1970년대 이후 한국화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한 대구 출신의 한국화단의 거목이다.`해방 후 한국화단의 제2세대로서, 한국화의 정체성 인식과 현대화를 위해 고심해온 대표적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궤적이다. `묵법(墨法)의 변주로 수묵(水墨)의 교향악을 연주한다`는 평을 받으며 1970년대부터 고향인 대구 화단을 묵묵히 지키며 변함없는 예술혼을 발휘했던 정 화백은 한국화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집요하게 추구하고 개성적인 화풍을 창조하며, 전통적 미학을 계승발전 시켜 한국화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끝임 없이 추구해 나갔던 화가였다.특히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을 보고 느껴지는 인상과 분위기를 자유롭게 수묵화로 표현해 대중과 미술계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발묵(潑墨:먹물이 번지어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과 파묵(破墨:처음의 먹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농담을 조절하면서 그림을 완성시키는 기법)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구사하며 감각적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일관되게 해왔다.1964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전통 한국화의 뿌리가 없었던 대구에 정착해 한국화의 전통화법과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을 이어가며 영남 한국화단에 새로운 전통을 심으며 한평생을 한국화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변함없는 예술혼을 발휘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회화 특유의 묵법을 능숙하고 다양하게 구사해 한국화의 정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화백은 1970년대 한국화의 전통적인 화법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동시대 감각과 정신을 수묵 속에 실어내는 모색기의 작품을 거쳐, 80년대 초에 들어 하늘과 땅의 근원에 대한 사색과 명상을 통해 만물 생육의 근거와 그 골격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노력은 90년대에도 지속돼 청산의 맥과 기운을 옮기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녹색 공간`이 주로 등장한다. 정 화백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90년대 후반부터는 묵필의 흔적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는 우주 경계의 울림들을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1975년 대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던 정 화백은 계명대 미술학과 조교수, 영남대 조형대학 학장 겸 조형 대학원 원장, 국전 추천작가,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등을 지냈으며, 제28회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문화훈장, 제1회 의제 허백련 예술상(창작상), 제24회 대구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영남대 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대구 출신의 한국화단의 거목` 정치환 화백의 타계 1주기 추모전이 오는 30일까지 대구 JC 아트스페이스(대구 동구 파계로 616)에서 열린다.▲ 생전의 정치환 화백부인 최영자(전 대구가톨릭대 공예과 교수)씨와 교단에서 함께했던 제자, 화단 선후배, 지인들이 기획한 이번 추모전은 고인의 예술세계와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회에는 전통한국화가 아닌 현대 한국화에 심취해 한국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창의적인 회화세계를 보여줬던 정 화백의 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미술평론가 강선학씨는 “그의 1970년대 작품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화면은 추상화라고 할 수밖에 없는 특징으로 이뤄져 있다. 1980년 이후 그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의 언저리에서 산수화의 새로운 구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문인화의 현대적 이해이며 산수화의 현대적 재구성”이라고 평가했다. 강선학씨는 또 “그러나 그는 산수를 하나의 기호로 읽고 이해하고 시각화하려 한다. 산수라는 이념, 산수라는 전통적 개념이 다른 장르와의 변별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현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완강하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7

“문화 불모지 포항에 뿌린 씨…꽃피우자”

▲ 故 이명석 선생애린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주관하는 `제17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24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30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7

`바그너의 초대` 독일 오페라만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 중 널리 알려진`트리스탄과 이졸데`,`탄호이저`, `발키리`세 작품의 주요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공연은 서곡 없이 전반부 슈베르트, 후반부 바그너로 나눠서 진행된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교사 일을 하며 18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본격적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들을 들려준다. 먼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오페라 속 이야기는 중세 유럽에 널리 퍼진 전설로, 바그너는 독일 시인 슈트라부르크의 동명 서사시를 읽고 작품에 착수했다.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 받고 있던 바그너는 이 작품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려 했다.`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바그너 최대의 주제가 작품 내에서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며, 이 두 곡만을 묶은 관현악곡 역시 널리 연주되고 있다.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서곡도 예외가 아니다. 음유시인이자 기사였던`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연인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하모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중 `발키리`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들려준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서극을 지닌 3부작의 장대한 오페라로 전야제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제1일 `발키리`, 제2일 `지크프리트`, 제3일 `신들의 황혼`까지 4일에 걸쳐 공연되며 연주시간만 15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구성의 웅대함과 악상의 심오함은 오페라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발키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단독으로 자주 공연되는 걸작이다.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053)250-14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7

그들의 화두 `비움과 채움`에 대하여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18일까지 1~5전시실에서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연다.지역 중견작가를 초대한 이전 전시에는 평론가 등 미술계에서 추천한 여러 작가들 중 1950년대 초반생의 송광익, 김영세, 노상동, 박승수 작가와 조금 아래 연배의 조각가 고관호 작가가 참여한다.`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의 활동을 능동적으로 발굴 지원하고, 이들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해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전시 부제인 `비움과 채움`은 주제에 따라 작가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선정된 작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을 대하는 열린 태도, 삶을 관조하는 자세, 존재를 바라보는 큰 시각을 아우르기 위해 붙인 것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큰 담론을 녹여낸 작품에서 작가들의 오래 묵혀 온 생각의 무게와 그와 일치된 표현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송광익의 작업은 반복, 지속, 일정한 흐름이 있고, 확장 가능성을 가진 열린 구조다. `지물(紙物)`시리즈는 연속되는 ㅛ자형의 종이로 만든 단단한 기초 위에 종이의 길이와 열림과 접힘, 찢김과 잘림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조형을 보여준다. 수많은 반복과 고행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은 순수한 노동의 감동을 전해준다. 큰 틀에서는 단순과 반복을 이어가지만, 작가는 그 가운데 일어나는 시각적 변화, 착시에 주목했고, 고요한 절제 가운데 일어나는 운동을 발견하도록 한다.고관호의 작품 `모호함에 대해`는 수직과 수평으로 연결된 작은 입방체가 이어져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용접한 철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이 구조물은 당당하게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형상은 뚫린 공간으로 표현되고, 안과 밖, 선과 면을 구분하지만 그렇지 않는`모호함`의 역설을 담고 있다. 그의 조각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안도 밖도 없이 뻥 뚫린 몸의 이미지는 견고하지만 공허한 현대인을 투영한다. 가변적 세계, 투명한 곳, 이곳도 저곳도 아닌, 그 사이 의 경계인에 대한 규정짓지 않는 표현을 보여준다.김영세는 작품 `오래된 미래`에서 그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물감을 칠하고 이를 걸레로 닦아내어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으로써 채우지 않고 닦아냄으로써 불러낸 형상에는 작가의 몸과 행동이 반영돼 있고, 그의 작업 방식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처럼 많은 경계에서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삶을 마주하고 그 존재에 대한 이해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다. 박승수는 종이컵, 계란판 등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붙여 색면을 만들고, 조형하고, 때로는 슬로건을 붙이기도 한다. 작품 `Untitled Festival`에서는 캔버스에 종이컵을 시각적으로 규칙적 반복적인 나열하고, 감성적 표현을 억제해 표현했다. 작가는 일상의 반복되고 허무의 감정이 이입된 일회용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색채와 조형을 표현하지만, 감정이 폭발하고 꿈이 실현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마비된 현실감을 감춘 축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실현불가능한 꿈과 이를 대면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노상동은 한자 서예 속에 혼재하는 추상과 구상이 조형적으로 현대미술의 근간과 만난다는 것이 생각을 가지고, 한글 파서(破書)의 점 획 작업, 문자와 이미지를 공존시키는 작업 등 오랫동안 서예의 조형적 현대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서예는 문자성과 상형성, 둘 다를 가지고 있는 예술이라 할 때, 작가는 상형성을 숨기고, 문자성을 가장 드러낸 것을 서예의 성인이라고 하는 왕희지가 쓴 `난정서`라고 보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난정유감`은 행서체의 324글자로 이뤄 난정서의 부분을 다양한 서체로 바꾸고, 순환적인 곡선의 리듬감으로 서예의 시간성과 조형성을 살려냈다. 대형 종이 32장에 장대한 서예적 조형을 구현했다.이번 전시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후 2시와 오후 4시 2회 실시되며 별도 단체 관람 예약이 있을 시에는 수시로 운영된다.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관람이 가능하며 추석 당일에는 오후 1시에 개관한다. 문의 (053)606-61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