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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정 파괴하는 도박중독 지역민과 적극 해결”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우리 사회는 이전보다 경제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구성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과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이웃을 살펴주고 배려하는 정서가 번번이 한몫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맡은 바의 소임을 묵묵히 다하는 이들은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산소 같은 존재다. 우리 지역 곳곳에서 이웃을 위해 온기를 나누는 이들을 발굴해 오늘부터 ‘고마운 이웃’ 코너에 담는다. /편집자 주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경북은 성인 도박중독 유병률이 6.3%로, 전국 평균(5.3%)보다 높다.지난 2020년 3월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개소된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이하 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설이다. 센터는 상담심리학,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 7명이 내방객의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 회복을 돕고 있다.도박의 시작은 사소한 재미와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그 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재정적으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에 시달리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성인과는 별도로, 청소년의 경우 도박중독이 학교폭력 및 2차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심각성이 크다.‘도박중독’은 개인이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와 이웃들의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다. 센터는 정확한 도박중독평가와 심리검사, 상담을 통해 인생의 이 시점에서 왜 도박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과 그로 인한 갈등 등을 파악한다.또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개인 상담, 집단상담, 재정이나 법률에 대한 정보들의 다양한 형태의 치유과정을 지원한다.가족이 도박중독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담 및 교육, 도박중독 대상자의 채무에 대해 가족이 대신 갚아주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가족 대상 상담과 교육도 진행한다.치료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이후에는 1∼2년 정도 추적관리를 하며 도박문제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센터는 380회에 이르는 예방 교육을 했으며, 3만5천102명이 과정에 참석했다. 집단상담은 97회 진행했으며 243명의 참여자가 도움을 받았다.센터는 거리가 멀거나 몸이 불편해 방문이 어려운 이에게는 화상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실제 도박의 위험성과 지금은 도박의 늪에 빠져나와 새로운 삶을 사는 사례자의 인터뷰를 게재하며 치료받기를 망설이는 자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 주기도 했다.도박중독 회복자인 40대 남성은 “도박은 저 혼자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가족까지 괴롭히는 악마 같은 존재지만, 도박을 끊어 보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 다짐은 하루만 지나면 온데간데없어졌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를 방문했고 상담을 하면서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치료하며 자신의 몸을 관리하듯이, 센터는 도박중독도 질병이라는 인식으로 일상생활을 꾸준하게 관리해 마침내 회복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류수정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 회복을 위해 준비된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 센터는 지역민과 함께 도박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19

포항, 新커피 성지로… “바다뷰 맛집일세”

포항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일명 ‘핫플(핫플레이스) 카페’가 생기면서 포항시가 새로운 커피 문화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작은 어촌 마을에 카페 거리가 생기면서 소도시의 풍경과 레트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포항이 ‘힐링도시’, ‘카페도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19일 포항시 휴게음식점 업종별 현황(카페)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 포항에는 1천325곳(남구 749곳, 북구 576곳)의 카페가 존재한다.2018년 795곳에서 2019년 970곳, 2020년 1천89곳, 2021년 1천238곳, 2022년 1천316곳 등 해마다 100곳이 넘는 카페가 지역에 생기는 상황이다.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시장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오히려 카페시장은 증가세를 보였다.TASIS(국세통계포털)에 의하면 현재 포항지역 커피음료점 종사자 수는 1천82명을 기록했다.이는 100대 생활업종 중 지역 내의 종사자 수는 한식전문점(5천870명), 통신판매업(2천874명), 미용실(1천383명), 옷가게(1천90명)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였다.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가는 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됐다.현대인들은 일하거나 또는 만남을 갖고, 잠깐의 휴식, 영감을 얻기 위해 카페라는 공간을 찾는다.이제 카페는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 된 것이다.특히 포항에는 아름다운 해송 숲과 기암괴석, 간이 해변들이 ‘하늘이 선물한 보석’처럼 해안가를 빛내며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는 카페가 많다.이를 방증하듯 포항을 찾는 20∼30대 관광객과 포항의 젊은 카페 족들은 해변에 위치한 카페로 몰리고 있다.포항시 북구 송라면과 흥해읍 오도리, 남구 구룡포읍 등 전망이 좋은 자리에는 이미 카페 건물이 들어섰거나, 들어서는 중이다. 최근에는 북구 여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커피를 사서 옥상 테라스로 올라가 바다를 마주하며 즐기는 루프 탑 카페가 연인들의 낭만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또한 지난 2020년부터 포항시는 남구 송도동 일대를 중심으로 ‘송도카페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이제는 포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지역문화와 관광을 함께 즐기는 카페투어가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포털사이트와 SNS에 포항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으로 ‘#포항카페’, ‘#뷰맛집’ 등이 상위권에 존재해 있다.서울에서 포항으로 놀러 온 조모(30·여) 씨는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포항이 전국의 풍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상태”라며 “커피는 딱딱한 벽면이 아니라 바다와 산이 어울리는 탁 트인 공간에서 마셔야 제 맛이 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19

에코프로, 또 내부정보 주식거래 의혹 압수수색

검찰과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추가로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와 컴퓨터 저장자료 등을 압수했다.검찰의 에코프로 임직원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가기 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슷한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전·현직 임직원 5명도 함께 기소돼 징역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금융위 특사경은 기존 기소 사건과 별개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다른 주식 거래를 한 의혹을 추가로 파악하고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신속히 공조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패스트트랙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 초기에 신속히 수사로 전환함과 동시에 적시에 강제 수사까지 하는 제도다. /연합뉴스

2023-03-19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중복투자 심각”

경북교육청의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중복투자 등으로 예산낭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경북도의회 박채아 도의원(경산·사진)은 최근 열린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경상북도교육청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이 중복투자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박채아 의원은 “최근 10년간 그린스마트스쿨 대상 학교들의 고정자산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각 학교들이 그린스마트 스쿨(전체시설 증·개축) 사업 대상으로 예상됨에도 기존 시설 리모델링을 비롯 냉·난방시설 개선, 석면 해체 등을 신청해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 십억원의 공사를 진행했지만 추후 개축대상에 선정돼 완전히 철거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울릉군 모 학교의 경우 최근 5년간 7건의 개선공사 총액에 약 9억3천만원을 들여놓고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박 의원은 “이와 같은 심각한 중복투자는 결국 사업 예산의 계획과 집행에 신중을 기하지 못하고 주인의식이 부재한 탓에 나온 결과라고 본다”며 “그 예산은 전혀 도민을 위해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고, 결국 업자들만 배를 불리는 구조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와관련, 경북도교육청 최규태 행정국장은 “석면 해체공사의 경우 철거가 결정되더라도 똑같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복이 아니지만, 나머지 부분은 시설개선 후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선정 시 증·개축의 문제점을 인정한다. 어떻게 보완할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3-19

신라 화랑들의 달빛 힐링공간 ‘울진 월송정’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한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된 누각으로 바닷가 위 소나무숲에 지어졌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의 명칭은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월송정으로 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솔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흙길 위에 멍석이 깔려 있는 길도 있고 깔끔하게 정리된 산책로도 있다. 입구에는 월송정 무장애나눔길 표지판이 있다. 무장애나눔길은 전체 길이 600m로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약자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한 사업에 의해 만들어졌다. 산책로를 지나는 동안 솔향이 짙게 퍼져 나오며 미세먼지로 가득한 내 몸에 깨끗한 공기가 들어차는 듯하다. 오랫동안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본다. 이 솔숲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월송정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바다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정자 위에 올라가 보니 아래에서 보던 풍경과 달리 더 멋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신라시대 때 화랑들이 머물며 아름다운 경치를 칭하던 월송정은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었다고 한다.현재의 월송정은 원래의 흔적을 찾아 1980년에 새롭게 지은 누각이다. 월송정을 지나 바닷가까지 가는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해안가로 갈 수 있었다.해변으로 내려와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낙서도 해본다. 밀려오는 바닷물이 낙서를 지워버리면 어린아이처럼 깔깔거리며 다시 무언가를 남긴다. 여러분도 신라시대 때 달빛 아래에서 즐겼던 화랑들처럼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월송정을 찾아보면 어떨까? /사공은 시민기자

2023-03-19

‘든든한 한끼’ 돼지국밥 어때예

며칠 전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경산시 서상동 돼지국밥 골목을 찾았다. 경산역에서 경산교를 지나 경산공설시장 방면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경산의 명물 돼지골목’이라 적혀 있는 간판이 나온다. 간판 뒤로 형성된 중앙로와 서상길 일대가 바로 돼지골목이다.골목을 중심으로 양쪽에 주재료가 돼지고기인 요리(국밥을 비롯한 각종 음식)를 만드는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산의 명물 ‘돼지국밥 거리’다.오후 2시. 점심시간이 지나서일까?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마침 입구 안쪽에 위치한 영천식당 앞에서 주인인 듯한 어른이 국솥을 살피고 있어 그곳을 택했다.“안녕하세요. 국밥 한 그릇 주세요.”50년 동안 국밥을 만들어온 주인 임위자(80)씨는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에 이어 푸짐한 밥상을 차려주신다. 진한 국물과 고기가 가득한 섞어국밥에 총총 썰어 놓은 파를 한 큰 술 듬뿍 넣은 뒤,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밥이다.뜨끈한 국물을 먹어보니 꽃샘추위로 얼었던 속이 따뜻해진다. 잘 익은 깍두기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게 눈 감추듯 먹고 나니 갑자기 돼지 골목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이것저것 질문을 하자 “서서 그러지 말고 이리로 올라오라”며 친정엄마의 아랫목 같은 따뜻한 평상을 내어주고 담요까지 덮어주신다. 고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예쁘고 정이 넘치는 임 대표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다. “내 나이가 팔십이야. 이제 지나간 이야기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라면서 사양하다가 결국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여기 온지 50년쯤 됐어요. 국밥 한 그릇에 2천원일 때 시작했는데 이제 8천원을 받네. 금방 시간이 흘렀어”라고 입을 뗀 임 대표가 말을 이어갔다.해방 이후 경산군청과 경찰서, 등기소와 읍사무소가 생기고, 시외버스정류장도 만들어지면서 이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한둘씩 돼지국밥을 판매하는 식당이 생기며 형성된 것이 돼지골목이라고 한다. 그때가 1970년대 무렵이다.1980년대엔 손님들이 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경산시장의 중심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문을 닫는 식당이 늘었다. 2010년 즈음엔 새롭게 건물과 거리를 단장했지만, 현재는 예전에 비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했다.“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으려고 줄을 서던 때도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급격히 손님이 줄었다”며 임 대표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중 기다리던 반가운 손님이 들어오자 인심 넉넉하게 또 한상을 차려낸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식사를 끝낸 사람은 MZ세대 전지헌(28)씨. “젊은 사람이 어떻게 알고 여기를 찾았냐”는 질문에 “어제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해서 해장하려고 왔습니다”라며 웃는다.“일주일에 두 번은 영천식당 돼지국밥을 먹어요. 저는 이곳 국밥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할아버지 할머니랑 어릴 때부터 자주 왔어요. 국밥과 수육은 물론, 편육과 족발도 맛있고요”라는 게 전씨의 이야기였다. 전씨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나름의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돼지골목 식당들이 만드는 음식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면 좋겠어요. 역에서 가까우니 홍보만 잘되면 역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모이겠죠. 젊은이들도 돼지국밥을 좋아해요. 이곳에 대해 젊은이들이 알지 못하고 식당 주인들이 나이가 많으셔서 홍보가 약한데, 그 점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여기에 더해 전씨는 편리한 주차 공간 확보와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돼지국밥의 변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말을 이어가는 손자 같은 전씨의 손을 오래 잡고 있었다.뼈를 6시간 우려낸 국물에 야들야들한 식감의 고기를 듬뿍 넣은 돼지국밥은 피로회복과 빈혈 예방에도 좋다니, 봄이 가기 전 경산 돼지골목으로 국밥 먹으러 한 번 더 가야겠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3-03-19

안동 묵계서원서 만나는 봄의 전령사 ‘홍매’

묵계서원은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다. 조선 초기 문신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1431~1517)과 응계(凝溪) 옥고(玉沽·1382~1436)의 덕행과 청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숙종13년(1687)에 창건되었다.“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내 집에 보물은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로지 맑고 깨끗함 뿐’이라는 유훈으로 유명한 청백리 김계행은 성균관 대사성과 사간원 대사간을 지낸 인물로 연산군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직언하는 선비였다. 낙향해 고향인 안동에서 자연과 벗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지냈는데, 묵계서원에는 그를 닮아 고고하게 피어난 홍매가 있다.홍매의 꽃말은 고결, 정조, 인내, 깨끗한 마음 등이라고 한다. 청백리 선비의 서원에 알맞게 앞마당에 딱 한그루 피어나 미리 봄맞이를 하고 있다. 봄 정취에 반해 서원을 방문하는 시민, 관광객을 위해 홍매가 만개하는 4월 6일까지 ‘묵계서원 홍매화 사진공모전’도 열리고 있다. 묵계서원 홍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업로드하면 당선작을 발표해 보백당 숙박권 등의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서원 마당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와 멍석이 깔려 있어 홍매도 감상하고 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가까이에 묵계종택과 김계행이 말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한 정자이며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이 있다. 짧은 봄이 가기 전 묵계서원 홍매 향과 고즈넉한 만휴정의 정취에 취해보기를 권한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3-03-19

포스코, 신입사원 채용 때 해병대 1사단 우대…"태풍 때 도와줘"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에 큰 피해가 났을 때 도움을 준 해병대 1사단 장병을 신입사원 채용 때 우대하기로 했다.17일 포스코와 해병대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부터 진행하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 해병대 1사단장이 추천한 인원에 대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추천받은 1사단 장병은 곧바로 직무역량평가인 1차 면접을 볼 수 있고 2차 면접을 거쳐 통과하면 입사할 수 있다.다만 경영엔지니어직군은 토익스피킹 등에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생산기술직군은 지원분야를 전공했거나 관련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해병대 1사단은 내부적으로 장병에게만 이 같은 내용을 알렸으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채용우대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해병대 1사단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항 일대가 침수됐을 때 토사 제거나 배수 등 복구에 적극 나섰다.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복구에 도움을 준 1사단에 고마운 뜻을 전하기 위해 채용 우대를 하기로 했다”며 “최소 지원 자격이 있지만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면제받는 것은 나름대로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2023-03-17

“‘과학기술 시장’ 혁신 물결 일도록 기술창업 적극 지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포항을 방문해 지역의 우수한 기술 창업 생태계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과학기술이 시장과 산업에서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도록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히 연구현장의 딥테크 창업 및 기술이전 지원에 민간의 역량을 활용하는 등 대형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의 방문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김병욱 국회의원, 김무환 포스텍 총장, 포항지역 기술 창업 기업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일정은 △지역 기술 창업 기업 간담회 △지역의 대표 창업 보육시설인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투어 및 입주기업 현장 방문 △포항 가속기 연구소 방문 순으로 이뤄졌다.사전 환담에서 참석자들은 챗GPT 등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시장수요에 맞는 AI, 바이오헬스, 자율주행, 에너지 등 딥테크(기저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중심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특히, 이 자리에서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지방 과학기술 주권 확보를 통한 지역 주도 혁신성장 실현은 이 시대 최고의 화두”라며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핵심 역할을 담당할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등을 활용한 ‘대형장비 통합활용 플랫폼 구축’, 지역 간 과학문화 격차 해소와 과학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국립 포항 전문과학관 건립’ 등의 지역 현안 사업을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23-03-16

“SKY 신입생 장학금 절반이 고소득층”

최근 5년간(2017~2021) 소위 SKY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중 ‘월소득 1천462만원 이상(2021년 기준)’의 ‘9∼10구간’ 학생의 비율은 늘어난 반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에서 가구의 소득에 따라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2021)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소득분위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도 SKY 신입생 장학금 신청자 총 6천375명 가운데 3천173명이 9∼10구간 학생으로 전체의 4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별로 살펴보면 2021년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 중 9∼10구간의 비율은 55.5%였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에 해당 구간의 비율이 4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의 비율은 21.6%에서 11.6%로 감소했다.고려대와 연세대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2017년에는 고려대에서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 중 9∼10구간의 비율은 35.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해당 구간의 비율이 51.6%로 크게 증가했다. 연세대도 2017년 9∼10구간 비율이 36%에서 2021년에는 41.4%로 늘었다. 반면, 2017년 저소득층의 비율은 고려대·연세대가 각각 19.7%, 21.5%였으나 2021년엔 12.8%, 19.3%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부모의 부와 학벌이 자녀에게 세습되는 교육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입에서 계층별·지역별 기회균형선발 전형을 대폭 강화해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03-16

경북교육청, 위원회 564개 중 56개 통·폐합

경북교육청은 산하 각종 위원회 564개 중 56개(약 10%) 위원회를 통·폐합했다고 16일 밝혔다.위원회는 주로 대국민 영향이 비교적 큰 사안이나 교육 관련 주요 정책과 각종 안건을 추진함에 있어 행정기관의 신중한 결정에 중점을 둬야 하는 경우 운영한다.이번에 통·폐합한 56개 위원회는 타 위원회와 기능이 유사·중복되거나 불필요하게 행정의 신속성을 저하시키는 위원회다. 통·폐합 추진 유형은 △기관 내부 의사결정 과정 만으로도 충분한 공모교장위원회와 의무교육관리전담기구 등 위원회 13개 △기능이 유사한 학교운동부지도자 관리위원회와 학교체육진흥위원회 등 통합한 위원회 22개 △상시적 운영이 필요없는 통학구역조정위원회와 물품선정위원회 등 비상설 위원회로의 전환은 21개다.특히 이번 조정은 기존에 단순히 설치 근거가 없는 위원회 폐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를 발굴해 통·폐합하고, 의사결정과정 간소화와 기존 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정책 추진의 속도와 전문성을 동시에 높이는데 목적을 뒀다.임종식 교육감은 “각종 조직과 위원회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최대의 효율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매년 진단하고 필요시 개편해 산하 조직과 위원회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3-16

소형 이륜차 불법 교육시설 운영한 30대 적발

폐업 마트를 빌려 불법으로 소형 이륜차 면허시험 교육시설을 운영한 30대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대구경찰청은 대구지역 2종 소형 이륜차 불법 유상교육시설을 운영한 혐의로 A씨(39)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대구면허시험장 인근 폐업 마트를 임대해 정상적인 2종 소형 이륜차 교육학원인 것처럼 속여 수강생들로부터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적법한 교육학원인 것처럼 인터넷 온라인 매체 광고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한 뒤 면허시험장 이륜차 시험 일정에 따라 시험 당일 8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약 2시간가량 불법 교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정상적인 2종 소형 이륜차 면허 취득을 위해서는 정규 운전전문학원에서 학과교육 5시간, 기능교육 1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교육 비용은 35∼40만 원 정도다. A씨는 자신의 교육시설이 면허시험장과 가까워 연습 후 바로 면허를 응시할 수 있는 편리함과 저렴한 비용 등을 노리고 수강생을 모집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육시설이 위치한 폐업한 마트의 내부 바닥은 매우 미끄러운 재질로 돼 있는 등 연습 도중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대구경찰청 김진우 교통과장은 “이륜차 불법 교육장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연습 도중 사고 발생 시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다”며 “이륜차는 사고 발생률이 높은 만큼 정규 학원 등을 통해 안전교육을 충분히 받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불법 운영 시설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3-03-16

“경북관광 1억명 시대로 도약”

경북도는 16일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2030 경북관광 비전’ 선포식을 갖고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관광수입 5조원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성공적인 비전 달성을 위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매력 수도 실현, 현장과 함께 만드는 경북관광 산업화, K-중심성 글로벌 확산, 경북주도 관광시대 등 4대 추진전략을 중점 추진해 경북관광의 새로운 도약으로 지방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23개 시군 단체장, 문화관광해설사, 관광업체, 관광종사자 등 산·학·연·관이 함께 2030 경북관광 비전 성공의 뜻을 하나로 모아 ‘리얼코리아 경북, 글로벌 K-관광 선도’ 퍼포먼스도 펼쳤다.지난해 경북을 찾은 관광객은 4천3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으며, 한국관광데이터랩(KT특정기지국 기준) 방문자 수 최다지역 부문에서 비수도권지역 중 1위, 전국에서는 3위에 올랐다.또 경북도는 2026년 울릉공항과 2030년 통합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있으며 항만을 중심으로 대형 여객크루즈 운행도 계획하고 있는 등 투 포트(two-port)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경북관광의 미래는 어느때보다 밝은 상황이다.지금까지의 성과와 독보적으로 우수한 관광자원과 기회요인을 바탕으로 K-컬처에 기반을 둔 경북의 매력적인 관광자원화와 일류 이색 관광콘텐츠 발굴·육성, 기술과 관광의 융복합화를 통한 고부가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본격 추진해 관광을 통한 지역소멸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차질 없이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 비전 선포식은 ‘경북관광 1억명 시대 달성’의 마중물 역할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시장에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3-16

대구·경북 실업급여 부정수급자 41명 적발

대구·경북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실업급여 부정수급자가 41명 적발됐다. 이들이 가져간 부정수급액은 1억여 원에 달했다.16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원 규모가 증가한 실업급여에 대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부정수급 의심자 298명에 대해 특별점검을 펼쳐 실업급여를 부정수급한 41명을 적발하고, 부정수급액 1억여 원을 비롯한 추가징수액 등 총 1억4천여만 원에 대한 반환을 명령했다.이번 특별 점검에서 노동청은 실업인정 대상기간이 해외 체류기간 또는 병역 의무복무기간과 중복되는 수급자를 조사하고, 실업인정 대상기간과 간이대지급금(정부가 사업주 대신 체불근로자에게 일정 범위의 체불임금 등을 지급하는 제도)을 지급할 때 확인된 근무 기간을 서로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조사결과 A씨는 해외체류 중 국내의 가족에게 대리로 인터넷 실업인정을 신청하도록 유도해 실업급여 210만4천200 원을 부정수급했으며, B씨는 2021년 3월 5일부터 취업해 근로 중임에도 취업사실을 속이고 2021년 9월 3일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또한, 근무기간에 발생한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사업주를 대신해 정부로부터 간이대지급금을 지급받는 등 721만4천400 원을 부정수급했다.특히, 고용보험수사관이 출석·현장 조사를 통해 인터넷 대리 실업인정, 취업일자 미신고 등의 부정 수급자를 적발, 이들 중 고액 부정수급 등 범죄행위가 중대한 1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등 형사처벌을 병행했다.김규석 노동청장은 “실업급여가 취약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재취업 촉진과 생계 지원을 뒷받침하면서, 부정수급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에는 특별점검을 확대하고 기획조사를 강화해 실업급여 부정수급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3-03-16

학령인구 감소·대입제도 변경에 고교생 헌혈 ‘뚝’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 복귀가 가속화 되면서 급감했던 헌혈자 수가 회복되고 있지만 고등학생 헌혈자는 오히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입시의 봉사활동 비중이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16일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고교생 헌혈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3만9천810명에서 유행이 차츰 사그라든 2021년 5만44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만4천830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0.3%p 줄어들었다.혈액원은 이처럼 10대 헌혈자 수가 회복되지 않는 이유로 저출생에 따른 흐름이라 보고 있다. 현재 고교 1학년인 만 16세 이상부터 헌혈이 가능한데, 대구·경북의 고등학생 수는 2020년 6만6천899명, 2021년 6만4천967명, 2022년 6만2천986명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또한, 교육부가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도 10대 헌혈자수를 감소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이 제도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기존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자기소개서,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했다면 올해부터는 학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에 대입에서 헌혈 등 봉사활동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실제로 고등학교 단체헌혈 참여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혈액원 자체 조사 결과(포항·경주·문경·예천 제외) 2019년 대구지역에서 단체헌혈에 참가한 학교는 70곳에서 지난해 46곳으로 줄었다. 경북도 이 시기 82%에서 65.4%로 참여율이 크게 감소했다. /김민지기자

2023-03-16

'채용 외압 혐의' 최경환 前의원 6년 만에 무죄 확정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경환(68) 전 의원이 기소 6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최 전 의원은 2013년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을 압박해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한 인턴 직원 황모씨를 채용하게 한 혐의로 2017년 3월 재판에 넘겨졌다.1심은 최 전 의원이 박 전 이사장을 만나 황씨 채용을 요구한 것은 맞지만,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중진공이나 박 전 이사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2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직원 채용 요구는 자기 지위와 신분을 활용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 국회의원의 직무 권한에 속하지 않는 만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최 전 의원에게 적용된 강요 혐의 역시 구성요건인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으니 죄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대법원은 이런 2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반면 최 전 의원의 청탁을 받고 부정하게 직원을 채용한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은 2018년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대법원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속한 상임위원회 소관 공공기관의 직원 채용 업무는 직권남용죄의 성립 요건인 ‘일반적 직무권한’ 범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회의원이 소관 기관에 직원 채용을 부탁한 행위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원심을 수긍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김영태기자

2023-03-16

상주·청송·예천, 농촌공간 정비사업 뽑혀

상주시, 청송군, 예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3년 농촌공간 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돼 5년간 국비 총 196억 원을 확보했다.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촌마을의 축사·공장·빈집·장기방치건물 등 난개발 요소를 정비하고, 정비 구역을 활용한 공간조성 사업을 통해 농촌공간의 재생 및 정주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상주시, 청송군, 예천군은 이번 선정으로 총사업비 392억 원(국비 196억 원, 지방비 196억 원)을 확보했다.이번 선정으로 상주시는 상주시 사벌국면 묵상지구(90억 원) 축사 5개소 철거·이전 집적화 및 빈집 5호 등을 정비하고 청년스마트팜과 공공임대주택 4호를 조성해 농촌 일자리 및 귀향인 정주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청송군은 청송읍 덕리지구(180억 원) 악취와 소음이 심한 견사를 포함한 축사 19동, 창고 7동, 빈집 등 유해시설을 철거하고, 영농실습공간과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해 정주환경 개선 및 농촌 공간 재생을 도모한다.예천군은 용문면 상금곡지구(122억 원) 축사 1개소, 폐축사 4개소, 빈집 4호를 철거하고, 장기방치건물 1개소를 리모델링해 농촌유학센터, 귀촌인 주거단지, 귀농귀촌지원센터 및 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해 삶의 질 향상과 인구유입을 통한 마을 소멸을 방지할 계획이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민선 8기 핵심시책인 경북농업대전환의 정책과제 일환인 농촌공간정비사업으로 경북 농촌이 축사, 빈집 등 유해시설 정비에 따른 고질 민원을 해소해 쾌적한 농촌공간으로 재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5

안동대, 28일 총장 선거… 4명 출사표

국립안동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지난 14일까지 총장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장 후보로 등록한 4명은 △안상준(60) 사학과 교수 △김현기(60)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 △이장창(57) 기계공학과 교수 △정태주(57) 전기·신소재공학부 교수로 이들은 15일부터 27일까지 선거공보 배부, 공개토론회, 선전벽보 부착, 소형인쇄물 배부, 전화(문자)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공개토론회는 오는 22일과 24일, 안동대 국제교류관에서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안동대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는 온라인으로 진행해 웹투표와 PC현장투표로 이뤄진다. 투표는 28일 1차, 2차, 결선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 다수 득표자 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으면 득표 순위에 따른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 최종 투표 결과 2명의 후보자를 1, 2순위로 결정해 교육부에 추천하게 된다. 이후 교육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한다.임기는 오는 5월 31일 현 총장 임기만료일 이후로 임명일로부터 4년이다.한편 이번 안동대 총장선거는 교원·비교원(직원·조교·학생)의 투표비율은 66%와 34%로 정해졌으며 학생은 총학생회, 학과대표 등에서 134명이 투표하게 돼 학생 참여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5

“안동·예천 생태하천, 친환경 복원을”

김형동 국회의원(안동·예천)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경부 손옥주 수자원정책관, 박재현 물통합정책관을 만나 안동·예천의 친수·생태 복원 사업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현안들을 논의했다.이날 면담에서 김 의원은 환경부와 함께 △안동시 안기천과 예천군 금곡천의 친환경적 복원 촉구 △내성천의 국가하천 승격 △낙동강수계관리금의 유보금 활용방안 검토 △지방 상수도 현대화 △정수장 소형생물 대응체계 구축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특히, 김 의원은 안동·예천은 3개의 국가하천(낙동강, 반변천, 내성천)과 안동댐·임하댐을 비롯한 다양한 생태·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와 안동·예천은 이러한 환경적 이점을 활용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현재 안기천과 금곡천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지역의 대표적인 물 사업으로, 안기천은 약 400억 원, 금곡천은 약 200억 원이 투입돼 2024년 준공을 목표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이에 김 의원은 “안기천과 금곡천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자연친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또한 “낙동강수계관리기금의 유보금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관련 방안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이에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친환경적 생태하천복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