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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리두기·날씨 풀리자 112신고 증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와 기온이 상승하면서 각종 모임 등 외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112 신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12 신고 건수는 7만198건(일평균 2천5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4%(1만8천336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종별로는 질서유지가 25.5%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중요범죄 신고도 18.1% 증가했다.특히, 질서유지 관련자 중 무전취식은 81.6%, 주취자는 75.6%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중요범죄 중에는 가정폭력 27.9%, 아동학대 16.3%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신고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교통 관련, 음주운전이 30%, 교통 불편이 27.3% 각각 증가했다.요일별로는 가족나들이 등 활동량이 많은 일요일이 45.9%로 가장 많았으며, 최다 신고 요일은 화요일이었다.경찰은 범죄 관련 적극적인 112신고를 당부하는 한편, 단순 민원·상담문의는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 182(경찰민원콜센터)를 이용해 줄 것과 음주로 인한 각종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절제된 음주문화 조성에도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봄철 각종 지역축제 및 행락객 등 인구이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112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 예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3-03-13

깡통전세 사기 ‘대구판 빌라왕’ 잡혔다

속칭 ‘깡통전세’를 놓은 뒤 임차인들로부터 54억 원 상당을 가로챈 일명 ‘대구판 빌라왕’이 경찰에 붙잡혔다.대구 남부경찰서는 13일 임차인 77명으로부터 보증금 54억 원 상당을 받고 잠적한 혐의(사기)로 40대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지난 10일 A씨의 주거지 인근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A씨는 부동산 거래시 세입자를 끼고 매매 대금보다 전세금을 높게 받아 거래대금을 처리하는 ‘무자본 갭투자’ 방법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구 남구, 서구, 달서구 일대 빌라 6동을 매입했다. 이후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보증금을 대출이자, 세금,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임차보증금을 돌려막는 형태로 운영했다.특히 임대차계약 전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선순위보증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이를 허위 고지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선순위보증금 현황 확인을 요청한 임차인들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에 가담한 부동산 중개업자 등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다세대주택의 임대차 계약 체결 시 임대인에게 선순위보증금 정보 제공 동의를 얻은 후 확인하고, 허위로 고지한 경우 바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특약조항을 삽입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3-13

안동대, 28일 총장선거 실시 학생 참여·반영比 확대키로

국립안동대학교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가 오는 28일 솔뫼문화관에서 치러진다.앞서 안동대는 지난해 10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6일 총장선출을 위한 교원과 직원, 조교, 학생(이하 비교원) 반영비율에 대해 총 10여 차례 회의 끝에 최종합의가 이뤄졌다.13일 안동대에 따르면 제9대 총장선거에는 교원·비교원 간의 투표 반영비율이 후보자별 득표율의 총합을 100%로 산정했을 경우 교원 66%, 비교원 34%로 배분된다.합의된 반영비율은 지난 선거(2019년)와 비교해 비교원 단체의 비율이 22%에서 34%로 크게 증가했다.또한, 학생 참여와 반영비율도 크게 확대됐다.학생의 참여범위는 총학생회를 통해 대의원을 구성해 선거에 참여키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134명의 선거인단(대의원)을 구성하기로 확정됐다.한편, 지난 8일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총장선거일(3월 28일), 후보자등록 신청방법, 선거운동방법, 투표방법 등을 공고했으며, 세부 내용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공문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다.또한, 교내 사전 설명회를 통해 제9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진행경과, 선거공보물 작성, 공개토론회 관련 안내 등에 관한 사항을 입후보예정자들에게 설명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3

道교육청, 급식환경 개선에 900억 푼다

경북교육청은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을 위해 900억 원을 투입해 급식인력 150명을 증원한다.13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급식소에 근무하는 급식종사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한 학교급식 환경 조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이번 대책은 급식소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급식 실내 환기시설 점검·개선 등 급식종사자들의 근무환경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노후 급식소 철거 후 신축 및 전면 현대화(리모델링) 사업에 61개교 620억 원을 투입하고,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검 항목인 환기시설 개선에 160개교 180억 원을 투입한다.특히 노후된 환기시설의 전면 개선을 위해 급식시설 노후 정도, 3식 학교, 급식 학생수가 많은 학교 등을 우선 순위로 3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해 모든 학교의 노후 환기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다.또 급식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쾌적한 조리실 환경, 작업 노동력 절감, 호흡기 건강보호에 중점을 두고 노후 기구 및 시설 개선에 91억 원을 편성했다.아울러 업무가 가중되는 3식 급식학교 등에 150여 명의 정원을 추가로 확보해 급식 업무종사자의 업무가 완화되도록 했다.임종식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과 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종사자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2023-03-13

경북 13개 郡, 저상버스 1대도 운행 안한다

경북 13개 군에서 운영 중인 시내·마을 및 농어촌버스 중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단 1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 저상버스 도입에 도와 각 지자체가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부터 노선버스 대폐차(차령 9~11년이 만료되거나 운행거리를 초과한 차량 등을 다른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 시 저상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이에 따라 시내·농어촌버스 및 마을버스 등 여객자동차법상 노선버스 운송사업 중 시외버스(고속·직행·일반형)를 제외한 모든 노선버스가 저상버스 의무 도입 대상이 된다.2021년 기준 경북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총 230대(기준대수 526대)로 도입율은 43.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상주·문경·영주시와 군위·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칠곡·예천·봉화·울릉군에서는 현재 단 1대의 저상버스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경북도에서 저상버스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대부분 인구가 많은 시 지역으로 2021년 기준 포항시가 94대로 가장 많이 도입했으며, 경산시 36대, 구미시 30대, 김천시 27대, 경주시 24대, 안동시 15대, 영천시 4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많은 군 지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시·군 지자체는 교통약자를 위해 택시 등으로 이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구가 적은 군지역의 경우 택시 수 자체가 적어 이동 시 불안 해소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그럼에도 경북도는 올해 저상버스 도입 예산을 국·도·시(군)비 포함 35억8천800만 원으로 39대를 도입하는 것에 그쳐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 등에서 장애인들이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오체투지, 삭발투쟁 등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경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별도로 그 지역 버스 구매 지원 예산이 따로 있어 예산 자체가 더 많을 것”이라며 “경북도는 사전에 올해 계획된 시내버스 등의 대폐차 수를 파악해 올해 예산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4차 계획에서 제시되는 목표 저상버스 도입율에 따라 관련 예산 등을 확충해 교통약자들에 대한 불편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2

경찰,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4개월 동안 조직폭력 범죄를 특별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경찰은 전국 시·도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320개 팀, 1천539명 규모의 전담수사반을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이번 특별단속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전화금융사기 등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형·지능형 조직폭력 범죄, 서민들에게 보호비 등을 뜯어내는 민생침해범죄, 건설현장 업무방해 범죄 등을 중점대상으로 실시한다.특히 건설현장에서 노조 전임비나 월례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뺏는 일부 조직폭력배들의 사례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경찰은 최근 별도의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통해 건설노조 조합원으로 행세하며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협박해 건설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뺏은 조직폭력배 3명을 적발해 구속한 바 있다.경찰은 폭력조직 간 집단폭행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첩보 입수 초기 단계부터 합동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직 간 충돌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폭력조직의 불법 사업을 효과적으로 적발하고 범죄수익이 조직 자금원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단계에서 범죄수익 몰수·추징에도 주력할 계획이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12

대구·경북에 JMS 추정 교회 11곳 있다

여신도 다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명석(78)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면서 전국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 JMS로 추정되는 교회가 11곳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JMS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엑소더스’가 지난 6일 자신들의 사이트에 공개한 ‘전국 JMS교회 주소’가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현재 이를 공유하거나 주의를 당부하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당시 글을 게시한 게시자는 “JMS 전국 교회 주소를 얻게 돼서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100여 곳의 교회 이름과 주소가 공개돼 있었으며, 이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교회는 총 4곳으로 중구·동구·북구·달성군에 각 1곳, 경북에는 포항·구미·영주·경주·영천·상주·영덕에 각 1곳이 JMS 교회라고 게시자는 밝혔다.이들 교회는 대부분 ‘주사랑·주믿음·주영광·주만·주화목·주빛·사랑빛 등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온라인 상에는 이들 교회의 주소 외에도 로드뷰를 따로 공개하거나 혹은 주소에 적힌 JMS교회를 둘러보고 실제 JMS교회가 맞는지 또는 현재 운영 중인지 아닌지를 적시한 글도 확산되고 있다.특히 반(反) JMS 활동을 30여 년 이어가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JMS 교회는 교회명이 정명석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 있다. 그래서 그 필체로 교회 이름이 쓰여 있으면 100% JMS 교회”라고 언급한 뒤 비슷한 필체의 교회들이 JMS교회라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카페, 병원 등 상가도 비슷한 필체로 씌여 있으면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어 “신도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JMS교회의 주소를 공유·확산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최근 전국 JMS교회 주소가 적힌 자료를 입수하게 됐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를 공유하게 됐다”며 “이 자료를 통해 ‘여기가 1만 명 성폭행’을 목표한 교주 믿는 교회라고 홍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2

경주 보문골프클럽 샤워시설 흙탕물 봉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경주보문단지 내 보문골프클럽에서 샤워 시설 이용 고객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소동이 발생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벚꽃 시즌 등 성수기를 앞두고 보문단지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시설 점검 등을 소홀히 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주 보문골프클럽은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골프 대중화와 국민건강 증진 및 여가 선용에 이바지하기 위해 보문관광단지 내에 조성한 대중제 골프장(18홀)이다.보문골프클럽은 최근 골프 시즌을 맞아 하루 440~460여 명 이상의 골프인들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 2, 3부로 나눠 오전 6시 티업을 시작으로 오후 6시 47분쯤 마지막 티업까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특수는 물론 올해 초 골프시즌이 이어지면서 일일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성수기 장사에만 급급해 골프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안전과 건강 증진에는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지난 10일에는 보문골프클럽을 이용한 일부 고객들이 라운딩 후 클럽하우스의 샤워 시설을 이용하다 곤욕을 치렀다. 샤워 시설 안의 탕속은 흙탕물이었고, 샤워기를 사용하자 흙탕물이 쏟아졌다. 이를 모르고 목욕을 하던 고객들은 흙탕물인지 알 수 없는 탁수를 그대로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이용객들은 이곳에 힐링하러 왔다가 흙탕물을 마셔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이 염려돼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보문골프클럽의 탁수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샤워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흙탕물과 수돗물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 또한 제기돼 환경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객 김모(65·대구시) 씨는 “골프장이 한달 전 샤워시설 흙탕물을 인지했으면 우선적으로 샤워장을 전면 폐쇄하고 수질검사 결과가 나온 후 운영을 해도 늦지 않은 것을 그대로 방치한 꼴”이라면서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대중골프장이 고객의 건강은 온데 간데 없고 돈벌이 만 급급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보문골프클럽 관계자는 “탁수 문제는 골프장 인근에 있는 A리조트 시설에서 최근 온천수 공사를 진행했고 이후 흙탕물이 유입돼 발생하는 것 같다”며 “얼마 전 수질검사를 의뢰했고 조만간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3-12

경북, 마약 범죄 매년 300건 이상 쏟아진다

경북에서 검거되는 마약 사건이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고 검거되는 인원도 약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마약 관련 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마약 사건은 지난 2018년 294건(347명 검거), 2019년 333건(430명 검거), 2020년 382건(488명 검거), 2021년 310건(388명 검거) 등 매년 범죄 건수가 늘어나다 2021년 소폭 줄었다. 지난해 검거 통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특히, 20대 등 젊은층에서 마약 관련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만희(국민의힘, 영천·청도) 의원이 경북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전체 마약사범 중 7.7%(31명)에 불과했던 20대 마약 사범이 2021년에는 20.6%(82명)로 늘어났다. 이는 30~60대 이상 등 전 연령대에서 마약사범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으로 20대 마약사범의 상당수가 이미 10대에 마약을 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처럼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약 사범이 늘어나는 것은 과거 마약과 돈을 맞교환 대면 유통방식과 달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인터넷을 활용해 마약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접근이 쉽고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신종 마약이 국내 유입되면서 법망을 피하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마약 또는 임시 마약류에 등록하지 않은 신종 마약의 경우 경찰이 이들을 붙잡아도 처벌할 수 없다. 실제로 2021년 11월 경찰이 액상 형태 대마를 판매한 A씨를 검거했으나 그 물질이 식약처에 등록된 마약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법처리를 하지 못했다. 액상 대마의 경우 현재는 마약류에 등록됐다.지난해 실제로 마약을 보유, 텔레그램 채널을 만든 뒤 마약류를 판매하겠다는 글을 게시한 범죄자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당시 이 범죄자는 비트코인을 받은 뒤, 액상대마 등 마약을 약속된 장소에 숨기는 식으로 판매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점점 더 마약 사범을 잡기가 더 까다로워 지고 있지만 이 사실만으로 마약 범죄자들이 ‘잡히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마약 관련 범죄는 경찰에 의해 파악·검거되고 있다”며 “경찰은 앞으로도 마약 사범과 관련, 검거에 그치지 않고 그 범죄를 뿌리뽑고 근절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3-03-12

“야외활동 많아지는 봄철, 식중독 조심하세요”

경북도가 야외활동이 많아진 봄철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도내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3~5월 봄철 식중독 발생은 전체 91건 중 24건(237명)이다.도내 식중독은 여름(6~8월) 33건(561명), 가을(9~11월) 20건(918명), 겨울(12~2월) 14건(170명)이었다.경북도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유지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해제에 따라 올해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나 식중독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봄철 식중독은 큰 일교차가 원인으로, 낮 기온은 높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 탓에 음식물 관리에 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장기간 음식물을 상온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경북도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유지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해제에 따라 올해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나 식중독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봄철에는 주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률이 높은데 이 균은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드는 특성이 있어 음식을 끓였던 경우라도 다시 증식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조리된 식품의 보관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봄철 나들이를 할 경우 조리된 도시락은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보관·운반하고, 김밥 등 조리식품은 2시간 이내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육류와 수산물, 어패류는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75℃(어패류 85℃)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김진현 복지건강국장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이 제공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더 힘쓰겠다”며 “평소에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생활화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2

친구라는 이름으로… 봉순씨와 계순씨의 사랑법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은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오늘은 30년을 넘어선 이봉순씨와 최계순씨의 우정이 꽃피는 경산시 자인면 동부길 원조막창(대표 이봉순)을 찾았다. 문밖까지 들리는 웃음소리와 삼겹살에 미나리를 굽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서 와요. 여기가 원조막창집입니다.”우렁찬 목소리로 봉순씨가 등장했다.“손님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내 친구 계순이가 와서요. 날 자꾸 부르지 마세요. 모자란 것들은 자율적으로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죄송합니다.”그러고 보니 한쪽 테이블에 봉순씨 친구 계순(경산시 시각장애인협회장)씨가 보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 친구가 되고, 3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해온 친구를 위해 미나리와 삼겹살로 몸보신을 시켜주고자 마련된 자리였던 것이다.최 회장은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했다.“봉순이는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은 친구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식당을 차렸지만 돈에 앞서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의 건강을 위할 것인가를 생각하죠.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음식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탄생시킨 보양식 장어탕,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등을 한번 먹어보세요. 그리고, 인터넷에 자인 원조막창을 검색해 봐요. 거짓말이 아니니까요.”실제로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넉넉한 성격과 푸짐한 인심의 소유자인 봉순씨의 가게 칭잔이 적지 않게 보였다.이에 봉순씨는 “그만해라. 부끄럽다. 삼겹살이 맛나게 구워졌네. 따뜻할 때 먹어. 대궁은 된장에 찍어 먹고, 이파리는 고기랑 구웠다. 어서 먹어라”고 화답했다.1급 시각장애를 가진 탓에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친구를 살뜰히 챙기는 봉순씨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이 없는데도 두 사람이 긴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사연이 궁금했다.이봉순 대표는 “힘들 때 도와준 친구를 어떻게 버립니까? 저도 친구도 가슴에 묻어놓은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어서 서로를 이해합니다. 저는 친구를 존경해요. 1급 장애인이면서 부모 없는 아이를 셋이나 당당히 키워 결혼시켰고요. 친구는 장애를 핑계로 누군가에게 기대서 살지 않아요. 그렇게 자립적인 모습와 행동이 언제나 멋져 보입니다. 늘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죠. 그러니 앞으로는 자신을 위한 삶도 살면 좋겠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기를 굽고 그 위에 향긋한 미나리를 얹어 자존심 강한 친구가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집기 좋게 놓아주는 봉순씨와 친구의 깊은 배려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맛있게 먹는 정겨운 계순씨. 둘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까지 영원히 변치 않을 겁니다.”두 사람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우정은 오늘날 각박한 사회 속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이 돼 전해질 듯했다./민향심 시민기자

2023-03-12

‘오르락내리락’ 걷기 불편했지만… 발 아래 추억으로 남은 ‘경고 지하도’

쭉 뻗은 대로.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의 풍경은 벌써 잊혀진 듯하다. 지하도 평면화 작업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불편함을 감수하며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는다. 경주역이 폐역이 되고부터 정해진 수순이었다. 1978년에 개통되어 시내와 경계처럼 자리하던 그곳은 통상 경고 지하도라 불리는데 익숙했다.누군가 길을 물으면 그 곳이 기준점이 되었다. 경고 지하도에서 오른쪽, 왼쪽, 건너편. 그렇게 설명하면 자연스레 대화가 통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불편함의 대상이면서 안내자의 역할도 해냈다.그리고 조금 더 우측에 위치한 곳은 경주역이 이정표 역할을 대신했다. 지하도는 시내에서 황오동 안쪽으로 진입하기 위한 가장 큰 진입로였기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황오동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겐 교문 같은 등굣길이었다.꽤 가파른 경사로 교복차림의 까까머리 무리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갈 때 지하도는 난코스 중에 난코스였다. 자전거와 자동차, 혹은 오토바이 간의 위험천만한 접촉사고도 간혹 일어났다. 사고 당사자는 자전거를 가족에게 뺏긴 채 걸어 다니게 되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두 바퀴로 달려 내려갔다. 지금보다 겁 없던 시절이었다.지하도가 그곳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던 오랜 시간. 지나다닌 사람들이 달라지는 만큼 주변 가게들도 변화해갔다. 하굣길 학생들을 꼬치구이 냄새로 유혹하던 분식집. 초여름 문을 연 것으로 기억하는 음반 할인점. 그 당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 했던 B612 테잎은 앨범 가게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한참 동안 함께 했었다.코너에 위치했던 약국. 의약분업화가 이루어지기 전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연예인 사진을 살 수 있었던 팬시점. 지금보다 문구류 가치가 높았던 시절 아기자기한 학용품에 소품까지 사춘기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좁았지만 있을 건 다 있던 길 건너 작은 문구점. 어두컴컴하고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차 있던 오락실. 주인이 몇 차례 바뀌더니 사라진 중국집. 그 사이 굳건히 살아남아 아직도 유명세를 떨치는 찐빵집. 모두 경고 지하도로 설명할 수 있던 장소들이다. 한동안은 발 아래로 추억이 계속 묻어날 것이다.경고 지하도, 황오 지하도. 또 한 차례 한 시대의 막이 내리고 익숙한 풍경 하나가 사라졌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3-03-12

돌배 막걸리·가양주 익어가는 봉화 춘양면 소로1리 방전마을

백두대간 옥석산과 구룡산에서 발원한 운곡천은 계곡 길 따라 굽이치며 삶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봉화군 춘양의 운곡천을 만들었다. 면 소재지를 지나 작은 마을 소로1리 방전마을이 운곡천 좌우로 자리 잡고 있다.맑은 물이 흐르고 선비의 숨결이 살아있는 연주정이라는 정자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춘양구곡 중 6곡으로 경치 또한 빼어난 이 마을은 젊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노인들만 사는 마을이지만 축제를 만들고, 운곡천 둑길에 돌배나무와 토종 살구나무를 심는 어르신들이 있다.7월에는 작은 민물고기 잡기 축제를 마을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는 운곡천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방전마을은 주민의 단합이 잘되는 농촌 마을이다.돌배가 열리고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은 달콤한 살구의 유혹과 유유히 흐르는 운곡천 물길이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산골 농촌마을이 됐다. 물장구치며 족대로 물고기 잡고 돌멩이를 모아 아궁이 만들고 수제비 끓여 먹던 추억을 살리고자 시작한 마을 민물고기 체험 축제는 일곱 해를 이어져 오고 있다.마을 주민 대부분인 노인들은 작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전통주 제조기술을 발굴, 수확한 돌배로 돌배 막걸리와 가양주를 만들어 체험행사를 하고 있고, 마을 소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지난겨울에는 운곡천에 빙벽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멋진 겨울 풍경을 선물하고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는 소로1리 엄우섭 이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마을 어르신들이 솔선수범, 한결같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정도 많고 화합이 잘되어 무탈하게 지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일흔이 넘은 고령의 주민이 대다수다. 함께 일하고 정을 나누는 모습이 많이 사라진 지금. 함께 살아가는 마을,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어르신들의 손길이 존경스럽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3-03-12

롯데몰 수성점 건립사업 급물살

지난 2014년 수성알파시티에 부지를 분양받은 후 10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롯데몰 수성점 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대구시는 이번 협약에서 롯데쇼핑(주) 측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업추진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는 경우 지연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이행담보 조항도 명문화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10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합의체결식을 가졌다. 시에 따르면 롯데는 협의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대내외 상황 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대구시는 조속한 사업추진을 담보하기 위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하는데 주안점을 두며 20여 차례 이상 대면·비대면 회의를 거듭하는 등 치열한 세부 조율이 있었다. 합의에 따르면 롯데쇼핑(주)은 롯데복합쇼핑몰 공사를 2026년 6월 말까지 완료하고 2026년 9월 말까지 영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지연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이행담보 조항도 명문화했다. 롯데쇼핑(주)은 자연 친화적 미래형 쇼핑환경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으로 향후, 해외설계, 건축 변경 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해 2026년 6월 완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와 대경경자청도 롯데복합쇼핑몰의 빠른 건립을 위해 ‘원스톱 기업투자지원’을 통해 각종 심의,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2014년 수성알파시티 7만7천49㎡ 부지를 분양받은 후 2020년에 연면적 25만314㎡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1년 5월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으나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쇼핑몰 콘셉트 변경 등의 사유로 사실상 공사가 지지부진해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정준호 롯데쇼핑(주) 대표이사는 “대구에 더 큰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수성 롯데복합쇼핑몰은 누구나 편히 즐기고 찾는 새로운 쇼핑, 여가,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며,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쇼핑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대구시와 함께 성장하는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은 “롯데의 적극적 의지를 환영한다”며, “롯데쇼핑몰이 제2의 판교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성알파시티 핵심 부지에 위치한 만큼 조기 개점과 성공적 안착을 통해 대구시와 롯데가 함께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3-12

홍준표 시장, “롯데몰 이행 합의각서에 지연보상금 조항 넣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몰 건립 사업과 관련해 “이행담보 조항이 담긴 구속력 있는 합의각서를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일(10일) 각서를 체결키로 했고 그룹 차원에서 부회장이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MOU(양해각서)만 체결하고 세월만 보내다 보니 (2021년 착공 후 지금까지 터파기 공사에 머무르고 있는) 일이 생겼다. 합의각서에 언제까지 착공하고 언제까지 준공하지 않으면 지연보상금을 낸다는 내용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 계류 중인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과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비지원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조항은 이미 기획재정부와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제정법인데, 제정법은 통과되는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 통과되고 난 뒤에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내년 총선 후에 개정안을 내면 되는데 개정법은 제정법과 달리 한두 달 사이에 뚝딱 넘어간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계속되는 한 공항특별법 문제는 큰 저항 없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지역 8개 구·군과 함께 개최할 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평일이 아니라 주말에 그것도 희망자에 한해서 자기 돈을 내고 참가하는 공무원 체육대회”라고 반박하고 “공무원이 주말에 골프는 안 되고 등산과 테니스는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3-10

포항, 전기차 느는데… 화재엔 무방비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내 지하주차장에도 충전시설이 증가하고 있지만 화재 진압 시설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오전 11시 포항의 한 공공기관. 이곳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시설 주변에는 전기차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돕는 소방설비를 찾아볼 수 없었다.일반차량과 달리 차체 하단에 다량의 이차전지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기계적·화학적·열적 충격이 가해지면 1천℃ 이상 온도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해 진화가 어렵다.지하주차장의 경우 소방장비의 진입이 어려워 대형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소방시설이 필수적이다.이날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및 충전구역 화재 발생 건수는 연도별로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이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 중 주차장에서의 화재가 2번째로 가장 많았지만, 전문 진압 장비는커녕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고 있다.포항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으나 매년 전기차와 충전소가 늘어나 포항도 전기화재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지역 내 전기차 등록 수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2천86대, 2021년 2천589대, 2022년 3천587대, 2023년 2월 3천710대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들을 운행하기 위해 전기를 충전하는 충전소는 총 706곳이며, 최대 73대의 충전기기가 설치된 곳도 있다.전기차 화재 예방과 효율적인 진압을 위해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소 내 소방시설과 관련한 별도의 규제가 없어 시민들이 화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전기차 특성상 표면에 난 불을 진화해도 금방 다시 불이 붙는다. 이 때문에 바닥 열을 식힐 수 있는 간이수조, 고무 튜브나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덮개 같은 전문 진압 장비가 요구되는데 개당 500∼900만원대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일반 주거시설에서는 비싼 전문 진압 장비를 갖추기 힘들다. 또, 일반인들이 장비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포항은 올해 상반기 내로 간이수조가 구비될 예정이니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불이 더 번지지 않도록 소화기, 스프링클러의 역할이 중요하겠다”고 설명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3-09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안됩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상대리에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장 신설 사업을 두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9일 의료폐기물소각장반대포항시민대책위원회는 포항시청 앞에서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이날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청하면민 90%의 반대 의견서와 반대 기자회견, 반대 집회가 부질없는 일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청하면 28개 마을과 자생 단체들이 일제히 반대하는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포항시 그 어디에도 필요하지 않다. 대도시의 폐기물을 더는 농촌의 골짜기로 보내지 말라”며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촉구했다.한편, 이날 오후 당연직 위원과 외부 위원 등으로 구성된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심의에 들어갔으나 재심의를 결정했다.위원회의 심사는 대구지방환경청의 사업 승인을 받은 소각장 건설 사업이 실질적으로 첫발을 내딛기 위한 결정적인 절차다.앞서 지난 2월 포항시의회가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상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지역 여론이 강한 저항을 해온 만큼, 이러한 부담감이 재심의를 결정지었을 것이란 분석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