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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초읽기'

코로나19 유행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 관련 지표들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정부는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을 놓고 설 연휴 직후와 다음달 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어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 정도는 달성했으며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정부 내 세부 검토를 거쳐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조정 시점을) 발표할 것”이라고말했다.4가지 평가지표는 ▲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인데, 자문위는 이 중 추가 접종률을 제외한 3가지 지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최근 코로나19 유행세는 신규 확진자 수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수나 사망자 수도줄어들면서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코로나19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14일 4만2천938명으로 직전주 대비 27.5% 줄었다.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 역시 524명으로 12.2% 줄었고, 일평균 사망자 수도 51명으로 11.0% 감소했다.향후 유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5로, 직전주(0.95)보다 0.1 낮아지면서 2주 연속 1 미만을 기록했다.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1월1주(1~7일)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9.92%로 직전주 19.02%보다 높아졌다.감염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2번 이상 감염된 사람인 셈이다.병상가동률은 중환자, 준중환자 모두 30% 수준에서 감소하고 있다.중환자 병상가동률은 1월1주 39.0%에서 1월2주 33.7%(수도권 39.1%→34.5%)로 줄었고, 준중환자병상가동률은 41.0%에서 37.2%(수도권 44.7%→38.6%)로 감소했다.변이 검출률은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가 낮아지는 대신 확산 속도가 더 빠른 BN.1 변이가 높아지는 경향이 이어졌다.BA.5의 검출률이 34.4%에서 28.3%로 6.1%포인트 감소한 반면 BN.1의 검출률은 32.4%에서 39.2%로 6.8%포인트 증가했다.BN.1은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BA.5.2보다 검출률 증가 속도가 45%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에서 유행 중인 XBB.1.5는 14건이 추가로 검출돼 누적 31건이 됐다.이 변이는 증식이 빠를 뿐 아니라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가 가진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면역 회피 능력도 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방대본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주간 위험도는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에 대해 ‘중간’을 유지했다. /박형남기자

2023-01-18

농식품 원산지 부정유통 업소 421곳 적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거나 국내 유명지역 특산물로 속여 판매하는 원산지 표시 위반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지원장 김동환, 이하 경북농관원)은 지난해 대구와 경북지역의 농식품 원산지 부정유통 행위를 단속한 결과 421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위반유형을 보면 값싼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소가 227개소(54%)다, 원산지를 미표시한 업소는 194곳(46%)이다.적발된 업체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입건, 과태료 부과 등 엄중히 처분했다.원산지 표시 위반 주요 품목은 돼지고기가 26.7%로 가장 많았고 배추김치(17.7%), 쇠고기(14.7%), 콩·두부류(8.5%), 닭고기(8.5%), 쌀·떡류(6.2%), 고춧가루(1.6%) 등의 순이다. 국내산에 비해 가격 차이가 크거나 소비자가 외국산과 국내산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지역특산품, 한약재, 축산물 등을 원산지 관리품목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한 경북농관원은원산지 위반수법의 조직적, 지능범 등 대형 위반업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해 업주 4명을 구속 수사하고 압수수색영장 18건 집행, 디지털포렌식 수사 등 강제수사를 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17

전국 외고·국제고·과학고 “특수학급 없다”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은 고작 1곳인 것으로 드러났다.외고와 국제고, 과학고에는 특수학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외고·자사고 등의 특수학급 및 특수교육 대상자 현황’(이하 2022년 4월 1일 기준)을 보면 전국 자사고 1천55개 학급 가운데 특수학급은 1곳으로 0.1%에 불과했다.전체 학급이 713개인 외고, 419개인 과학고, 147개인 국제고에서는 특수학급이 하나도 없는 ‘0%’였다.자사고는 35개교 중 1개교에만 특수학급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전체 고등학교 5만5천797학급 가운데 특수학급이 1천926개로 전체의 3.5%를 차지하는데도 같은 학교급인 자사고·특목고의 특수학급은 두드러지게 적은 것이다.주요 자사고·특목고가 몰린 서울의 경우 일반고 특수학급은 258학급으로 전체(6천310학급)의 4.1%였지만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엔 특수학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특목고 내 특수교육 대상자를 보면 외고에 9명, 국제고 1명, 과학고 12명, 자사고 21명으로 집계됐다.특수교육 대상자는 학생 1천명당 외고 0.6명, 국제고 0.3명, 과학고 1.7명, 자사고 0.7명 수준인 것이다.이는 전체 고등학교 특수교육 대상자가 2천명당 10.8명인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다양성을 키운다던 자사고에 특수학급,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거의 없다는 점은 씁쓸하다”며 “교육부가 자사고를 존치하려고 하는 가운데 장애 학생 교육 기회 확대, 교육 다양성 측면에서 당국은 유무형의 진입장벽이나 제도 미비점은 없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자사고·특목고 등의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일반전형 17명, 기회균등 전형 등 11명, 특수교육대상자 우선 배치가 15명으로 집계됐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1-17

포항경주공항, 다시 날았다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공항장 설찬석)이 지난 2022년 이용객 24만9천400여 명을 기록해 KTX 포항역이 개통된 2014년 이후 최다 이용객 기록을 경신했다. 그간 포항경주공항은 2013년 23만9천여 명의 이용객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이용객들이 방문했지만, KTX 포항역 개통과 같은 교통망의 확대로 침체기를 겪었다.특히 KTX 포항역 개통 직후인 2014년에는 전년도의 절반이 채 안 되는 11만2천300여 명의 이용객이 방문하는데 그쳤다.하지만 포항경주공항은 이용객 회복을 위해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 등 각 지자체들과 협업해 인플루언서 대상 팸투어를 추진하고, 김포공항과 서울역 등 주 집객지의 전광판과 SNS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같은 노력 끝에 포항경주공항은 지난해 최다 이용객 기록을 갱신하는 등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7월 공항 직통버스(경주 1000번)를 개통해 공항접근성을 확대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등 경상북도 환동해권 관문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설찬석 공항장은 “포항과 경주 두 도시를 연계할 수 있었기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저희 공항을 이용해 주신 이용객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17

구미시, ‘설 명절 종합대책’ 추진

구미시가 민생경제, 방역의료, 교통안전, 생활안정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설 명절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시는 민생경제 분야에서 구미사랑상품권 100억원을 발행, 관내 은행 120개소에서 10% 할인 판매하고 전통시장 장보기 추진, 구미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구미팜’에서 10% 할인 및 10+1 판매 행사를 실시해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상권과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또 물가 관리를 위해 중점관리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농축산물 원산지 표기 특별 합동단속도 실시한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명절 대비 중소기업 운전·시설자금을 융자지원하고 소상공인에게는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지원과 카드수수료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의료·방역 분야에서는 연휴기간 선별진료소를 정상운영하고 코로나19 재택치료자 이송을 위한 핫라인 구축과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을 지정운영한다. 또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체계 가동, 당직 의료기관 및 휴일지킴이 약국 운영으로 연휴 진료편의를 제공한다.교통안전분야는 각종 취약시설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연휴 기간 즉시 단속구간을 제외한 주정차단속을 유예하고 시내버스, 택시 등 수송력 유지와 사고 발생 시 응급 복구대책을 마련, 시민과 귀성객의 교통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생활안정 분야에서는 저소득 가정 위문금 지급, 복지시설 후원물품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노인, 장애인, 아동에 대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한다.또 생활쓰레기 기동처리반 운영, 명절맞이 환경정화 활동으로 구미를 찾는 귀성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연휴 기간 철저한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와 재난 없이 시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17

“여성안심 생활환경 조성 한마음 한뜻”

경북자치경찰위원회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17일 ‘범죄예방, 여성안심 경북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기관은 먼저 여성정책개발원에서 운영하는 도민 모니터링단을 활용해 여성범죄예방을 위한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여성안심거리 조성과 여성안심 화장실 설치 등 자치경찰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현안 사업을 살펴 사업성과를 높이는 등 환류 체계를 마련한다.이어 여성범죄 예방을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와 캠페인, 각종 학술대회 등 양 기관이 주관하는 상호간의 행사에 적극 동참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마지막으로 여성범죄 예방을 위한 창의적인 전략사업 발굴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업무협약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하금숙 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자치경찰위원회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여성이 안심하는 경북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순동 경북자치경찰위원장은 “여성정책개발원의 전문성을 위원회 시책에 접목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범죄예방의 수요처로 활용하는 등 도민 눈높이 치안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1-17

‘칠곡할매 글씨체’, 귀성환영 현수막에 떴다

경북도가 칠곡할매 글씨체와 생환 광부 손글씨를 사용한 귀성객 환영 현수막을 만들어 게시해 눈길을 끈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례적인 설 명절 귀성 환영 현수막에서 벗어나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칠곡할매 글씨체), ‘희망찬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생환 광부 박정하씨 손글씨)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제작했다.윤석열 대통령 연하장에도 사용된 칠곡할매 손글씨체와 기적을 만든 봉화 생환 광부 박정하씨의 손글씨로 제작해 도민과 귀성객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오는 7월 1일 대구시로 편입되는 군위군에는 ‘새로운 시작! 희망 가득한 새해 되세요.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칠곡할매 글씨체)라는 문구를 내걸어 군위군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하고 있다.도는 23개 시·군 168곳에 설 명절 귀성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다.박정하씨는 봉화 아연 채굴 광산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 한 해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과 기적이 있는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며 ”더 풍요롭고 더 든든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1-17

‘워라밸’ 전국 꼴찌 경북, 적극적인 노력 필요

경북이 지난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시도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2021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고용부의 위탁을 받아 지역별 근로시간, 휴가 기간, 남성 가사노동 비중, 육아 휴직제도 등 4개 영역 24개 지표를 측정해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평균 54.7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64.1점)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고 경북(47.3점)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부산, 서울, 세종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전반적인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자체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 부산, 서울은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 비율과 육아 휴직 사용 사업장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 사업장 비율이 높았다. 세종시는 초등돌봄교실 이용과 지역사회 가족문화 관련 시설 현황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반면 워라밸 총점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경북은 지자체의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례나 조직유무 등 ‘지자체의 관심도’ 분야에서 고작 4점대를 받아 전국 평균 (8.8점)과 큰 점수 차를 보였다.경북 지역의 한 공무원인 A씨는 “주위의 직장 동료들을 보면 아직 전반적으로 직장생활의 만족도가 낮은 편인 것 같다. 예전보다 갑질 문화는 많이 없어졌지만, 조직문화에서는 아직 만족도가 높지 않다. 주말에도 잦은 비상근무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업무 시간 외 업무 목적으로 연락하거나 출근을 한 경우도 다반사다. 권위주의 문화도 여전하다. 공직 사회가 민간 기업 수준처럼 되기는 어렵겠지만 워라밸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공직 사회에서도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워라밸을 찾기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많은 직장인이 3년간의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바꿨고 이에 따른 일과 생활의 균형인 워라밸을 추구하는 흐름이 분명해졌다. 워라밸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에 경북도청에서도 조금씩 유연근무제가 확대되고 있다.지난해 경북도청에서는 직원들에게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섰다. 눈치 보기와 육아 및 주말 부부, 원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직원들의 부담감소가 일의 능률향상으로 이어질 거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도청 직원들의 연가 및 유연근무를 10명 중 8명 이상이 사용하는 등 사용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워킹맘 정 모(41·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코로나19 때 격주로 등교하는 아이로 인해 그동안 직장생활을 관둬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퇴사가 아닌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속으로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갈팡질팡 정신없었지만, 점점 안정됐다. 단축 근무제도가 워라밸을 지켜주고 업무의 집중도와 책임감을 높여준다더니, 정말로 일의 성과도 높아지고 애사심 또한 저절로 올라갔다. 경북이 워라밸 꼴찌로 나왔는데 내가 사는 포항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문화가 확산되면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 도시가 될 것 같다. 시민들의 워라밸에 대한 지자체의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3-01-17

보은원을 아시나요?

청하에서 경상북도수목원 가는 길에 주변풍광이 수려한 유계리를 지나게 된다. 신광과 수목원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장수마을 유계리 입구 못 미쳐 다리가 하나 있다. 이 유계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 시멘트 포장 길가에 보은원(報恩苑)이란 입간판이 보인다. 그 길로 쭉 2km 가서 유계저수지 북쪽 끝에 이르면 주택 두 채 뒤편으로 작은 공원이 있으니 바로 보은원이다. 마치 전원주택의 뒷마당 같은 공원은 약 천 평의 대지에 절간처럼 고요하게 앉았다.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관목 사이로 굽은 오솔길을 걸어가면 높이 5미터가 넘는 커다란 보름달 모양의 자연석 기념비와 절 마당에나 있을 법한 석탑이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자그마한 정자가 있어 앉아서 새소리 듣기에도 좋다. 이 심플하기 그지없는 공원은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으로 한국불교 최고의 학승이라 일컬어지는 가산 지관 스님과 연관이 있다.지관 스님은 꼭 불교인이 아니라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음직한 분으로 불교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연소로 해인사의 강사(27세)가 되었고, 또한 최연소 해인사 주지(38세)를 지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제32대)과 동국대 총장(제11대)을 역임하고 2012년 80세로 입적하였다.스님은 1932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경주이씨 집성촌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해 겨우 간이학교에 다녀야 했다. 어린 시절 병을 앓던 중에 불교 진언을 외우며 치료하고 불문에 들어서 평생 불학에 정진했다. ‘한국불교소의경전 연구’, ‘교감역주’, ‘역대 고승비문연구’등을 저술하였고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에 힘썼던 공으로 만해대상을 비롯하여 은관,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2010년, 60여 년 만에야 고향 유계리를 찾았던 지관 스님은 서울로 돌아가서 고향방문기를 썼다. 유계저수지 조성으로 스님의 생가터가 수몰된다는 사연에 문도들이 나서서 저수지 북쪽에 기념공원을 만들어 남기고자 했다. 스님도 이 계획을 반겨 생전에 여러 번 다녀가며 기념비제작에 의욕을 보탰다.한편, 현대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이 고장에서 배출되었음은 지역의 자랑이라 생각한 이들이 많았다. 기념비 뒤편에는 지관 스님 문도들의 이름과 당시 포항시장,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지역 유지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있어 보은원 조성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보은원 기념비 전면에는 스님이 직접 쓴 고향방문기가 한글·한자 혼용으로 새겨져 있다. 스님의 어린 시절 고향 유계리의 정경은 물론 청하를 중심으로 한 포항 인근의 산과 바다를 묘사했고 지역의 인문, 지리, 역사 등을 담고 있어 종교와 관계없이 읽어볼만하다.지관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이 되었을 때, 유계리와 청하면 주민들까지 경사스런 일이라며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기뻐했다. 보은원은 맑고 아름다운 고장에서 큰 인물이 났다는 자긍심을 일깨운다. “우리를 있게 한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선조(先朝)들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뜻에서 보은원이라 부르게 된 이 기념공원을 한번쯤 찾아가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윤종희 시민기자

2023-01-17

생각이 깊은 나무

며칠 비가 서성거렸다. 지독한 감기로 건물 안에만 갇혀 지내서 잠시라도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산을 오르거나 숲을 거니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남편이 실내에서 자연을 즐기는 건 어떠냐고 했다. 춥지도 않고 습도도 적당해서 지금의 내게 딱인 곳이 있다고 했다. 동궁원이었다.밤 풍경이 절경인 월지와 동궁의 치미가 유리 지붕 위에 얹혔다. 옛 안압지였던 동궁과 월지에 우리 조상들이 최초로 화초와 진금이수 즉 진귀하고 기이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문무왕 14년 삼국사기 기록과 신라의 관직명에 새 이름을 사용했다는 등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콘텐츠를 스토리텔링해,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지금 이곳 경주 동궁원에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보문관광단지 입구에 자리한다.동궁(東宮)은 신라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었던 곳으로 ‘경주 동궁원’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이곳에서 재현하고자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경주의 역사적 배경을 스토리텔링해 ‘동궁식물원’과 새전문 동물원인 ‘경주버드파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우리 조상들은 예전부터 딱 떨어진 이름짓기에 능한 민족이다. 배고픈 사람들 눈에 고슬고슬한 밥이 수북하게 떠 있는 듯한 이팝나무가 그렇고, 가지를 꺾으면 노오란 진액이 나는 풀꽃에는 갓난아기의 기저귀에 노오랗게 젖 내음이 나는 똥을 누는 아기를 떠올려 애기똥풀이란 이름을 만들어줬다.식물원 입구에 들어서니 겨울인데도 푸른 잎으로 가득했다. 모두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미인수, 여인초 같이 여성성을 부여한 나무들이 많았다. 미인수는 이름답게 쭉 뻗은 수형에 줄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병 모양으로 변하며 원뿔 모양의 가시로 덮인다. 꽃은 분홍빛으로 매우 화려하고, 씨앗은 쿠션을 만드는 명주 솜 같은 털로 감싸고 있다. 씨는 오일(식용, 산업용), 줄기는 카누, 종이, 로프를 만드는데 쓰이니 가족에게 꼭 필요한 우리네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한다. 소시지 모양의 열매를 맺는 소시지나무, 미키마우스 얼굴모양의 열매를 달아서 미키마우스트리, 잘린 자리에서 용의 피같은 액이 나온다 해서 용혈수, 몸피가 곤봉처럼 생겨 곤봉야자, 주병야자, 박쥐처럼 나무에 붙어 자라는 박쥐란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사람들에게 이름을 부여받은 식물들이 한 곳에 모였다.물소리가 졸졸 나는가 싶은 곳에 수생식물과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그 옆에 폭포까지 시원하게 쏟아진다. 산책로가 조금씩 경사가 지더니 잎이 큰 식물들을 위에서 전망하며 보라고 공중산책로까지 만들어놓았다. 밑에서 올려다볼 때 보이지 않던 모습까지 관찰하게 만든다.사람보다 이 지구에 먼저 태어났을 나무, 그래서인지 생각이 깊다. 건조한 땅에 자라기 위해 뿌리를 항아리처럼 넓게 만들어 물을 저장한 덕구리란, 큰 꽃에 시체 냄새를 풍겨 곤충을 유인하는 시체꽃, 파리 같은 녀석들을 잎을 닫아 천천히 소화 시키고 남은 뼈는 잎을 열어 날려 보내는 파리지옥, 현명한 나무나 풀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사람은 자신들이 먹기 위해 벼와 보리를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유목민이었던 사람들을 정착하게 만든 건 정작 벼와 보리였다. 우리가 식물에게 길들여진 것이다. 생각 깊은 식물에게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김순희 시민기자

2023-01-17

어, 경북도 설 귀성객 환영 현수막 글씨체 특별하네

경북도가 칠곡할매 글씨체와 생환 광부 손글씨를 사용한 귀성객 환영 현수막을 만들어 게시해 눈길을 끈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례적인 설 명절 귀성 환영 현수막에서 벗어나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칠곡할매 글씨체),‘희망찬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생환 광부 박정하씨 손글씨)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제작했다.윤석열 대통령 연하장에도 사용된 칠곡할매 손글씨체와 기적을 만든 봉화 생환 광부 박정하씨의 손글씨로 제작해 도민과 귀성객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오는 7월 1일 대구시로 편입되는 군위군에는 ‘새로운 시작! 희망 가득한 새해 되세요.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칠곡할매 글씨체)라는 문구를 내걸어 군위군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하고 있다.도는 23개 시·군 168곳에 설 명절 귀성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다.박정하씨는 봉화 아연 채굴 광산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 한 해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과 기적이 있는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며 ”더 풍요롭고 더 든든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2023-01-17

포항 고교 평준화 역기능 탓인가

포항지역의 고교평준화 일반전형 14개 학교 중 포항영신고와 대동고 등 2개 교만이 2023학년도 서울대 수시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영신고는 4명, 대동고는 1명을 서울대에 수시 합격시켰다. 고교평준화 전 포항고 한 학교에서만 20명 전후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나온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포항의 일반 고교 교사들은 2023학년도 서울대 수시합격자 성적과 관련, “과거와 달리 서울대 합격자수 만으로 학력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평준화가 갖고 온 역기능 외에는 설명이 안된다”면서 “전체적으로도 학력 하향 평준화 추세가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본지 조사 결과, 올해 포항지역의 서울대 전체 수시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전체 27개 학교 중 6개교로 파악됐다. 합격자 수는 모두 25명. 학교별로는 포항제철고가 13명을 합격시켜 절반을 넘겼고, 포항영신고와 동성고가 각각 4명, 경북과학고 2명, 대동고와 오천고가 각 1명씩 배출했다.지역 고교 중 21개교는 서울대 수시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자립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와 특수목적의 경북과학고, 농어촌특별전형을 적용받는 동해면 소재 동성고와 오천읍 소재 오천고 등 4개 학교가 20명을 합격시켜 일반고와 대비됐다. 지역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14개 일반고는 고교평준화 적용대상이라 추첨을 통해 학생을 배정받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명문고로 명맥을 유지해 왔던 포항고는 비평준화땐 많게는 한해 30여 명을 서울대에 합격시키기도 했으나 고교평준화 이후에는 쇠락을 거듭, 올해는 1명의 서울대 합격자도 내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포항여고도 마찬가지다.2023 서울대 수시합격자 명단을 받아든 시내권 고교 교사들은 “내부적으로는 포항교육이 암담하다는 이야기가 떠돈 지 오래됐다”면서 “분석을 해보면 앞으로 시내권 학생들의 학력 평가 성취도가 더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고나 특수목적고로 우수학생들이 빠져나가다 보니 일반고의 학력 저하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A 고교 3학년 담임을 수년간 맡은 김 모 교사는 “어느 제도든 간에 장단점이 있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시책이 절실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인재 배출은 지역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만큼 지역사회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기자

2023-01-16

尹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탄소중립’까지 넓히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한국과 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중립 분야까지 확대되면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리더십이 더욱 커지고, 경제적 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개최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Abu Dhabi Sustainability Week)’ 개막식에 모하메드 대통령과 함께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우정의 상징인 원전 협력에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저장포집활용(CCUS) 등 청정에너지 협력까지 더해지면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대해 “고(故) 자이드 대통령님의 뜻으로 지난 2008년에 출범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혜를 모으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UAE의 담대한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 역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탄소 전원인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재생에너지?수소 등 청정에너지의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데는 특히 한국 기업이 UAE에 추진하는 바라카 원전 사업이 한·UAE 신뢰의 바탕이라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박형남기자

2023-01-16

전 직장 여자동료에 보육·성매매·상습폭행 40대 부부 검거

전 직장 동료를 감금한 채 낮에는 자신들의 아이를 돌보게 하고 밤에는 성매매를 시킨 4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16일 대구중부경찰서는 성매매 알선과 감금, 폭행 등 혐의로 A씨(41·여)를 구속하고 A씨의 남편 B씨(41)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C씨(40대)의 남편이자 A씨 부부의 직장 후배인 D씨(38)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C씨에게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총 2천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키고 5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또한, A씨 부부는 낮 시간대는 C씨에게 자신들의 자녀를 돌보게 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A씨는 전 직장 동료였던 C씨가 금전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하자 도움을 주겠다며 주거지로 불러들여 범행을 저질렀다. 이와 함께 C씨는 A씨 부부의 권유로 일면식이 없는 D씨와 결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D씨는 사실상 C씨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성매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들을 밝혀냈다.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C씨를 가스라이팅(심리 지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범죄 수익금은 몰수·추징보존 조치하고 중부서 서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통해 성매수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1-16

심상찮은 새해 물가… 또 공공요금 오른다

새해부터 인건비,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여파에 시름하던 지역상권이 올해도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따른 이른바 ‘3고 시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공공요금과 식자재, 인건비 등의 고정지출이 늘어나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4∼11일 소상공인 9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소상공인 경영 전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영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73.8%에 달했다.가뜩이나 그간 코로나19사태 장기화의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은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올해 1분기부터 전기요금이 ㎾h당 13.1원씩 인상된데 이어 가스요금 또한 올해 2분기부터 인상을 예고했다.여기에 더해 올해 최저임금도 전년도 대비 5% 상승한 9천620원으로 책정됐다. 이처럼 공공요금과 식자재값, 인건비 등의 고정지출이 증가한데 이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 역시 금리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지역 내 소상공인들은 기존의 직원들을 줄여 사업장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폐업을 고민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생계수단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고정지출 비중이 커져 영업이익이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가 된다면 당장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대구 중구 공평동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바다(26)씨는 “해가 갈수록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데, 올해는 벌써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이 예고돼 있다”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 역시 금리가 크게 오르자 저신용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신용점수를 떨어뜨리려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곡물값이 크게 치솟았고, 지난해 연말 한파로 인해 채솟값 역시 크게 오르면서 외식업 종사자들의 원자재 부담 또한 크게 증가했다.포항시 북구 상원동에서 디저트카페를 운영 중인 고아름(28·여)씨는 “러·우 전쟁 이후 곡물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해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대규모 프랜차이즈의 지원을 받지 않는 지역 내 개인사업자들은 가게 유지에 필요한 부대비용들을 다 자비로 부담하고 있는데, 최근 전체적으로 물가가 오르다 보니 난감하다”고 말했다.물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그만큼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죽파로상가번영회장 이용환(57)씨는 “자재비와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에 따라 가격을 올려 책정한다면 기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 싶어 지역상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며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기존의 직원들을 줄이고 혼자 영업하는 사장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당장 저희 가게만 해도 기존의 직원들을 줄여서 평일 오후 시간에는 나 혼자 가게를 지키거나 가족들의 손을 빌리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16

맨몸으로 화재 현장 뛰어든 70대… 노부부 구조

맨몸으로 화재 현장에서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불길로 뛰어들어 노부부를 구한 시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경주시 성건동에서 건축업을 하는 손수호(70)씨.16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손씨는 경주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중 검은 연기와 타오르는 화염을 목격하고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외부 창고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2층짜리 주택을 집어삼킬 듯 확산하고 있었다. 주변을 살피던 손씨는 80대 집주인이 화염에 휩싸인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것을 막는 순간 “할머니가 집안에 있다”는 이웃들의 웅성거림이 그의 귓가를 스쳤다.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입과 코를 가리고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당시 현관문에도 불길이 번져 주택 반대편 창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진입했다. 천장까지 번진 불길 속에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손씨는 자신의 등에 업고 나서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연기를 마신 노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손씨도 팔과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다행히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불은 1시간 30여 분만에 진화됐다.“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느냐?”라는 경주시 관계자의 물음에 그는 “화재 당시에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답했다.경주시는 손씨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를 잊지 않고 시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의사상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황성호기자

2023-01-16

포항문화재단 관료화에 문예인들 ‘원성’

올해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은 포항시 출연기관인 포항문화재단이 관료화되면서 비효율적인 단체가 되고 있다는 문화예술인들의 원성과 함께 문화재단 이사장인 포항시장의 역할론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최근 포항문화재단은 재단 사무국과 수평 조직인 문화도시사업단을 해체하고 사무국으로 흡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1사업단 2개 팀에서 1센터 1팀으로 축소하고 시 5급에 해당하는 사업단장직을 없앴다. 또 문화재단 팀장급 인사를 센터장으로 발령내면서 법정문화도시 사업이 전문가의 감독체제가 아닌 포항시 공무원의 직접적인 관리·감독 아래에 축소된 형태로 추진되는 구조가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이 같은 조직 축소와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따른 법정문화도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전문 능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는 등 포항시장의 기관장으로서의 위치와 역할론을 지적받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017년 출범 이래 만 6년 동안 차재근 대표이사의 2년 재직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포항시 관계 국장의 비상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 공모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고 설명해왔으나 이 같은 일상적인 직무대행 상황에 대해 포항시 문화행정의 후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대표이사가 공석인 4년 내내 포항시에서 파견한 사무국장(포항시 5급 과장)이 실제 대표이사에 준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공무원 조직의 톱다운방식의 업무 스타일이 조직문화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를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 제공과 문화콘텐츠 개발 등의 기획업무가 이뤄지는 문화재단의 특수성으로 볼 때 출범 6년 만에 너무 일찍 관료화의 길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문화재단 한 직원은 “시 공무원 조직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최근에도 직원 3명이 연이어 사직서를 낸 바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도 일방적인 밀실 행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전달과 집행의 차원을 넘어 정책 형성자·정책 협력자 차원으로 위상과 역할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포항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포항문화재단의 대표이사를 장기적으로 선임하지 못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시측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포항시 공무원을 오히려 더 신뢰해 재단 대표이사를 아예 채용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걱정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포항시 출연기관에 대한 인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종 출연기관의 수장 자리에 퇴직 관료를 자리에 앉혀왔으니 이번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도 역시 이러한 전례를 밟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무엇보다 포항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포항음악제, 법정 문화도시사업 등 대형 문화행사를 비롯해 포항시 위탁사업, 각종 국비 공모사업 등 포항시의 문화행정을 책임지는 기관에서 문화 분야의 비전문가인 포항시 행정공무원이 문화행정 관련 분야의 전공자이거나 경험자인 직원들을 공무원 스타일로 관리·감독하면서 포항문화재단 출범의 취지와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다.한 문화예술단체장은 “포항문화재단이 출범 초기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무원 파견제도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겠지만, 문화재단이 자리를 잡은 현 시점에도 행정 관료들이 장기적으로 수장 역할을 해간다면 포항시 행정체계의 복사판이 될 수밖에 없고 조직의 경직화와 관료화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자율성과 독립성 그리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지역 특성을 기반으로 한 적실성 높은 정책을 연구 개발하는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1-16

안동, ASF 방역·유해야생동물 피해 예방 총력

안동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을 예방하고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16일 안동시에 따르면 매년 유해야생동물의 개체수 급증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특히 지난해 2021년 대비 2배 가량의 멧돼지 3천38마리, 고라니 2천28마리를 포획했지만 여전히 농민들의 피해는 심각하다.이에 안동시는 농작물의 피해를 예방하고, 유해야생동물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사업비 2억9천만원으로 철조망, 전기울타리, 포획장 등을 설치·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철조망 등의 기준단가를 현실화해 시설별 보조금 60%, 자부담 40% 비율(농가별 최대 300만원)로 지원해 농민들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피해를 입은 농장주에는 사업비 3억2천만원을 편성해 동일 경작지 내 최대 300만원까지 피해보상을 한다. 피해 농지 소재 읍·면·동에 농작물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담당자의 현장 확인 후 피해정도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이 밖에도 안동시는 유해야생동물을 집중 포획하기 위해 올해 피해방지단 49명을 구성·운영 중이다. 피해 농지 소재 읍·면·동에 농작물 피해를 신고하면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포수를 배치해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한다.아울러 제1종 법정 전염병인 ASF가 문경시, 예천군, 봉화군 등의 인근 시·군에서 발생함에 따라 환경부 지정 광역 집중 포획단을 4인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야생 멧돼지를 포획할 계획이다.정진용 환경관리과장은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니 잘 활용하셔서 피해를 예방하시길 바라고, 야생멧돼지의 폐사체 발견 즉시 환경관리과로 신고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