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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생아 1만1천342명 사망은 2만5천350명 경북 인구감소 충격

경북에서 지난해 총 1만1천342명이 출생했지만 사망자는 이보다 1만4천 명이나 많은 2만5천350명에 달해 인구 감소가 심각한 국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출산율은 0.93명으로 2020년 1.0명을 기록한 뒤 연속해서 출산율 1.0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총 1만1천342명(남 5천809명, 여 5천533명)이 출생한데 반해 사망자는 2만5천350명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1만 4천 명 이상 많아 인구 자연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지난해 경북 각 시·군 합계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포항시가 2천194명(남 1천114, 여 1천80)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미시 2천187명(남 1천133, 여 1천54), 경산시 1천279명(남 641, 여 638) 순이었다. 뒤를 이어 경주시 997명(남 515, 여 482), 김천시 732명 (남 394, 여 338), 안동시 657명(남 319, 여 338), 영천시 528명(남 276, 여 252), 영주시 347명 (남 176, 여 171), 상주시 340명(남 177, 여 163), 문경시 269명(남 133, 여 136) 순이었다.군 단위에서는 인구가 많은 칠곡군 425명(남 213, 여 212)이 가장 높은 출생아 수를 기록한 가운데 도청 신도시 효과로 젊은층의 인구가 많이 유입된 예천군이 281명(남 130, 여 151), 울진군이 197명(남 104, 여 93), 의성군이 177명(남 94, 여 83)으로 높은 출생아수를 기록했다.뒤를 이어 성주군 154명(남 80, 여 74), 청도군 114명(남 64, 여 50), 영덕군 111명(남 58, 여 53), 고령군 89명(남 35, 여 54), 군위군 75명(남 47, 여 28), 청송군 75명(남 46, 여 29), 봉화군 65명(남 36, 여 29), 영양군 31명(남 14, 여 17), 울릉군 18명(남 10, 여 8)이 출생했다.올해 1월 연령별 인구 분포는 2세 미만 영아가 3만5천640명, 3~6세 유아 6만5천697명, 7~12세 초등생 13만156명, 9~24세 청소년 36만8천955명, 19~39세 청년 54만9천54명, 65세 이상 고령층 62만425명이다.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는 170만2천809명으로 전체(259만7천527명)의 65.5%에 그친다. 고령인구 비중은 2017년 18.4%(49만명)에서 2035년 36.1%(92만명)로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한국고용정보원의 인구소멸지수(2020년 기준)에서는 경북 23개 시·군 18곳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소멸위험지수가 군위군 0.133, 의성군 0.135, 청송군 0.155, 영양군 0.158, 영덕군 0.17, 청도군 0.162, 봉화군 0.159으로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또한, 경주시 0.43, 김천시 0.433, 안동시 0.391, 영주시 0.295, 영천시 0.303, 상주시0.236, 문경시 0.255, 고령군 0.225, 성주군 0.221, 예천군 0.278, 울진군 0.286 등 11곳은 ‘위험지역’으로, 경북 인구 중 79.8%가 집중된 포항·구미·경산·경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군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데드크로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출생율을 높이는 등 경북의 인구 증가를 위해 정책과 예산을 지원했지만 합계 출산율마저 0.93명으로 줄었고,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청년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01

대구·경북 곳곳, 3·1절 태극기 휘날렸다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대구경북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지역민이 하나 되는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먼저 1일 오전 10시 대구와 경북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대구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광복회원,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3·1운동 정신과 이를 계승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잘 사는 대구, 정의와 원칙이 바로 선 대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경북도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주요 기관·단체장과 보훈단체장,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열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경북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철우 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민족의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를 만방에 펼쳤던 3·1 운동과 세계사에 빛나는 항일 정신의 자긍심을 가슴에 품고, 다양한 가치와 삶의 양식이 존중받는 ‘국민행복시대’와 ‘세계에서 존경받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경북도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또한, 안동시는 지난달 28일 안동시청에서 안동교회를 거쳐 웅부공원으로 행진하는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했으며, 경주시는 경주역 광장 등에서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가졌다. 포항시는 1일 송라면 대전리 3·1의거 기념관에서 14인 의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열었다. 구미시는 박희광 선생 동상(금오산),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장진홍 의사(義士) 동상(동락공원), 선산읍 비봉산 독립유공자비, 최재화 목사 기념비(해평면)를 차례로 방문해 업적낭독, 묵념, 헌화 등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이 밖에도 경북지역 각 시·군에서 3·1절 기념행사와 학술대회 등이 개최돼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으며, 서예가 김동욱 씨는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01

예천 '주민 대피령'…경북 하루에만 산불 7건 발생

28일 경북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한 가운데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발생 건수는 7건에 이른다. 이 중 성주, 포항, 경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진화를 마쳤다. 가장 큰 산불은 오후 3시 46분께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로 대응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후 4시 38분께 소방 대응 단계를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 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시켜 불길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예천군은 이날 오후 5시 6분께 주민에게 재난안전문자를 송출해 "산불이 풍양 출장소에서 미곡창고 방향으로 확산 중"이라며 "주민자치센터 및 가까운 경로당으로 대피할 것"을 유도했다. 소방 헬기 1대, 임차 헬기 3대 등 산불 진화 헬기 4대, 장비 43대와 인원 147명 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39분께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오 후 3시 30분 기준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령이다. 산불 진화 헬기 19대(산림청 10대, 지자체 4대, 군 2대, 소방 3대)와 진화대원 158명, 산불 진화 장비 2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대는 불이 난 지점 근처에 돼지 축사 11개 동 등으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문경에서는 오후 4시 48분께 산북면 호암리 운달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지휘차 2대, 진화차 3대, 산불예방 진화대 37명, 공무원 13명 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주시 은척면에서는 오후 3시 40분께 산불이 발생해 헬기 1대, 지휘차 1대, 진 화차 3대, 인력 27명이 동원됐다. 경주시 양남면 신서리에서도 오후 2시 31분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로 헬 기 1대와 지휘차 1대, 진화차 2대, 인력 47명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경주 산불은 오후 4시께 꺼졌다. 피해면적은 0.8ha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은 아 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은 임야 0.1㏊를 태우고 50분 만에 진화됐다. 낮 12시 36분께 성주시 금수면 삼방산 자락 5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3 시 5분께 진화를 마쳤다. 피해 면적은 5∼6㏊로 추산됐다. 경북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총 1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총 산불 발생 건수는 23건에 이른다.  /피현진ㆍ조규남기자

2023-02-28

상주 육계 농장, 조류인플루엔자(AI) 의사환축 발생

상주시 육계 농장에서 지난 2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사환축이 발생해 경북도가 방역조치에 나섰다. 해당 농장은 육계 8만800여 수를 사육하는 농가로 최근 농장에서 폐사하는 육계가 증가하자 농장주가 직접 신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이로써 지난해 이번 동절기(2022년 10월~현재) 경북에서 5번째 AI가 발생했다. 이는 칠곡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한 이후 66일 만이다. 경북도는 해당 농장에서 H%형 항원이 검출되자 즉시 가축위생방역본부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출동시켜 사람, 차량 등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으며, 해당농장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경북도 내 육계 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 축산차량, 발생농장 계열 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 축산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2월 27일~28일 오후10시까지) 명령을 발령했다. 한편,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검사가 진행되며, 최종 판정까지는 1~2일 정도 소요된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500m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해서도 살처분할 계획이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가금 사육농장과 축산시설에서는 집중 소독과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섭취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27일 기준 경북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이날까지 가금농장(예천2, 성주·칠곡1)에서 5건, 야생조류에서 10건(경주·안동 1, 구미 8)이 보고됐다. 다만 철새의 본격적인 북상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2월 철새 개체수가 많고, 북상에 따른 활동범위가 확대돼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2023-02-28

해양환경생태연, 포항시·군산대와 바다숲 조성 연구용역

해양환경생태연구소(소장 곽철우)는 최근 포항시·군산대와 공동으로 바다숲 조성 연구용역을 실시했다.바다숲이란 바다 바닥이 하얗게 사막화(백화현상)되는 현상 등을 막고 수산자원의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해 수심이 얕은 연안에 해조류를 인공적으로 심은 곳이다.해조류는 각종 연구를 통해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탄소흡수원(블루카본) 후보군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조류가 성장하면서 광합성을 하고,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바다숲의 탄소중립 가치는 육지의 숲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정부는 바다 사막화로 훼손된 연안해역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태풍 등 이상기후와 성게처럼 해조류를 갉아먹는 조식동물의 영향으로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해양환경생태연구소의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기존 바다숲 조성 사업과 차별화된 과학적 대응과 사후관리 기술 등 포항형 해양 탄소단지 전략이 담겼다. 세부적으로는 바다숲 조성에 이용되는 해조류 ‘감태’의 이산화탄소 제거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중챔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바다의 수층별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정량화했다. 동해안의 높은 파도와 수심 암반 상태 등을 고려해 천연시멘트를 활용한 해조류 고정 앵커를 개발하는 등 해역 맞춤형 해조류 이식 기법도 도입했다.특히 해조류를 먹고사는 조식생물의 접근 차단을 위한 친환경 완충장치를 마련해 바다숲 조성 사업의 실효성을 제고했다.해양환경생태연구소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바다숲 사업성과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를 확보해 정부의 해양수산분야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2-27

사이버독도학교 영문 서비스… 세계화 박차

경북교육청은 올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이버독도학교 세계화를 추진한다. 경북교육청은 사이버독도학교 누리집에 외국인 회원가입 시스템을 갖추고, 사이버독도학교 독도교실 초급·중급 과정을 영문 콘텐츠로 구축, 세계 최초의 온라인 독도교육 플랫폼을 27일 공개했다.외국인 회원가입은 이메일 인증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가입할 수 있다. 사이버독도학교 누리집은 세계화를 위해 한글판과 영문판 누리집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며, 회원가입 후 영문 독도교실에 접속해 독도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 향후 재외 한인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홍보해 수료하도록 하고, 국제교류 사업 부서와 협력을 통해 독도 탐방을 실시해 독도사랑 의식을 더욱 고취할 예정이다.사이버독도학교는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경상북도 소속 학생, 교직원,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교했으며, 2022년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또한 전국 독도사랑 콘텐츠 공모전, 전국 독도릴레이마라톤, 전국 독도교육올림픽 등 사이버독도학교 전국화 사업을 통해 전국민에게 독도 수호 의식을 높였다.한편 현재 사이버독도학교 방문자 수는 68만 명에 이르며, 독도교실 초·중·고급과정 수료자는 7천572명이며 9천123명이 수강 중이다.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사이버독도학교는 외국인 회원가입, 독도교실 영문 콘텐츠 구축을 완료해 독도교육 세계화를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경북교육청 사이버독도학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2-27

‘포항 이차전지-구미 반도체’ 국가 특화단지 지정 신청

포항시와 구미시가 경상북도와 함께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역 핵심미래산업으로 육성할 이차전지와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신청서와 육성계획서를 각각제출했다.정부는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의 국가경쟁력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을 지난해 8월 시행하고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포항시는 이차전지 분야 단지형 공모에 참여하고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국가산단을 연결해 대한민국 양극재 생산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구축 및 세제 감면, 인허가·인프라 등 패키지 투자, 연구개발(R&D) 등 전략산업의 혁신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포항시는 지난 2019년 배터리규제자유특구로 지정 후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된 성과, 4조원 규모의 선도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투자유치 실적, 1천억 원대의 이차전지 실증 국책과제 추진 등 강점을 내세워 특화단지 최적지로서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특히, 지역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사통팔달의 교통입지로 이차전지 생산거점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원료에서 양극재까지 생산하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이차전지 초격차 확보와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지역단위 거점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발전가능성도 제시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으로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선도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화 도시”라며 “특화단지 지정으로 포스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다시 만들어내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기업을 모으는 혁신 허브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미시는 수도권 반도체 소자기업 및 전방 수요산업에 반도체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생태계 완성형 핵심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구축해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을 강점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신청을 했다.구미시는 SK실트론(웨이퍼), LG이노텍(반도체기판), 원익큐엔씨(쿼츠웨어), KEC(전력반도체칩), 매그나칩반도체(DDIC), 월덱스(실리콘파츠), 엘비루셈(DDIC패키징), 삼성SDI(패키징소재) 등 반도체 소재부품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도기업과 협력기업의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관련산업을 집중육성하고 특화단지 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의 자립화 및 경쟁력를 강화한다는 구상다.구미시는 지난 50년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산업 핵심 요소인 산업단지 부지,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어 신속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고 앞으로 개항 할 대구경북 신공항과 10㎞ 거리로 물류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어 반도체 특화단지를 위한 모든 인프라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특히, 반도체 특화단지 인력 확보를 위해 10년간 전문인력 2만명 양성 계획을 수립하고, ‘경북구미 반도체산업 육성지원 업무협약’체결을 통해 산학연관이 함께 참여해 정부의 반도체 인력 10년간 15만명 양성전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최근 SK실트론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대기업의 잇단 투자는 구미의 투자 환경을 방증하는 결과”라며 “구미시는 기반시설, 관련기업의 집적화,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성 등 특화단지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어 반도체 산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신속한 성과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2-27

‘총장 공석’ 선린대·포항대 학교 운영 정상화 언제쯤?

포항의 대표 전문대학인 선린대학교와 포항대학교의 총장 공석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다. 대학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장시간 부재할 경우 장학금 정책이나 교수 충원, 학과 개편 등과 같은 중요 의사 결정이 늦어지게 되고, 결국 이 모든 피해가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7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선린대는 지난 2021년 12월 31일 김영문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난 뒤 현재까지 총장 자리는 비어 있다. 김 전 총장의 업무는 해당 대학의 기획처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대학은 1년 2개월여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대학의 총장 선임이 늦어지는 까닭은 신임 총장 선출을 두고 학교법인과 학내 구성원 간 의견 봉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선린대의 학교법인 인산교육재단도 같은 해 12월 신임 총장 선출에 나섰다.후보자 2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법인 이사회 찬반표결에서 재적이사 8명 중 3명에게만 찬성표를 얻어 의결 정족수(합의체 기관의 의결이 성립하는 데 필요한 구성원의 찬성표 수)인 5표를 받지 못해 낙선됐다.선린대 노조 관계자는 “대학이 지금 위기 상황인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장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어 내부에서 불만이 많고, 왜 이사회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지 정말 학교를 생각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총장이 있어야 책임경영도 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할 텐데 그게 안돼 아쉽다”고 토로했다.이와 관련해 선린대 관계자도 “재공고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총장 선임이 늦어진 만큼 3월 안으로 총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포항대도 지난해 11월 30일 한홍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난 뒤 김형락 부총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총장자리가 공석인 셈이다.대학 측은 신임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포항대학교는 "공식적으로 법인이 직접 총장을 임명하게 되어있고 내부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은 전반적인 변화와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교육 당국에서는 총장 공석이 장기화 될 경우 교육부를 비롯한 부처별 대학 재정지원 사업 등 어느 사업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목표 설정 및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총장 직무대행은 일시적인 행정업무를 맡을 뿐 대학의 변화를 이끌고 전체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익명을 요구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출생자 수 감소와 지역 인구구조 변화로 지역 대학은 생존 기로에 내몰려 있다”며 “잘못된 관행을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고, 단호하게 도려낼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2-27

포스코 효자아트홀, 다시 포항시민 곁으로

코로나19로 약 3년 동안 문을 닫았던 포스코 효자아트홀이 시민대상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재개했다. 영화 상영, 뮤지컬, 무용, 국악 등 풍성한 무료 문화 행사로 개관 이래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포항의 대표 문화 공간이 다시 시민들에게 문을 연 것이다.운영 재개 첫 날이었던 26일, 포스코는 첫 영화 상영에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선착순으로 영화를 예매한 150여 명의 시민들에 더해 특별히 다문화가족 60여 명을 초대한 것이다.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 많은 성원을 보내준 포항시민들을 위해 포스코는 첫 상영회에 감사 인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을 맞았다.영화 시작 전에는 ‘135일간의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과정’을 담은 약 1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면서 포항제철소의 조기 정상화를 응원해준 포항시민들과 감동을 나눴다.3년 만에 효자아트홀 영화상영의 포문을 연 영화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장르의 영화다. 오는 3월 1일까지 하루 네 차례 상영되며, 입장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2018년 포스코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 포항시민 중 82.5%가 효자아트홀에서 상영하는 영화로 ‘대중성이 있는 최신 흥행작’을 선호한다고 밝혔다.포스코 효자아트홀은 음향스피커와 영상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주기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해오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효자아트홀이 2018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완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로 문을 닫게 돼 많이 안타까웠다”며 “포항의 대표공연시설로서 다양한 콘텐츠 구상을 통해 시민들이 고품격 문화활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포스코 효자아트홀은 이번 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달 새로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포항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2-27

코로나에도 경북 농가 평균소득 늘었다

지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취약계층·소상공인 등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경북지역 농민들의 소득은 오히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26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북지역 농가소득은 총 4천796만2천 원으로 전국평균 4천775만9천 원보다 높은 전국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은 1천848만3천 원(전국평균 1천296만1천 원)으로 직전년도 1천758만 원 대비 11.5%가 증가해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농가수(16만9천777호)와 농업경영체등록(27만3천198건)에서도 경북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농외소득(농사를 지어서 올린 소득 이외의 농가소득)은 총 1천309만2천 원으로 전국평균 1천788만4천 원의 73%에 그쳐 9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경북지역 농민들의 주 수입원이 농사로 한정된 농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외 이전·비경상소득은 1천638만8천 원(평균 1천691만4천 원)이었다.지역 농민들도 통계 수치와 비슷한 답을 했다. 경북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권모(63)씨는 “겨울철 난방비 인상 등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신 가격이 높아 크게 수익에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품종이 개량되면서 설향(딸기 품종)의 경우 12월이나 되어야 수확하던 것을 최근에는 10월부터 수확해 생산 기간 자체가 늘어난 것이 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씨의 경우 농업소득 외 다른 소득은 농민수당과 직불금이 전부였다.문제는 경북지역의 농가소득이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도시가구 소득과 비교했을 경우 6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평균 농가소득 4천775만9천 원은 도시가구 소득(2인 이상 명목소득) 7천450만7천 원과 비교했을 때 2천674만8천 원 낮았다.이 차이는 1994년 농가소득(2천31만6천 원)이 도시가구소득(2천23만3천 원)보다 높게 나타난 이후 역전돼 2000년 농가소득의 도시가구소득 대비 80.5%에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경북도 관계자는 “농민들의 수익이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도시 근로자의 소득은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차이는 더 많이 벌어졌다. 농민들의 경우 1일 근로시간도 길어 시급으로 환산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소득의 차이와 근로시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농촌의 인구감소 문제는 해결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2-26

포항·구미서 조합장 선거사범 적발

제8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한 선거사범이 포항과 구미에서 잇따라 적발됐다.포항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조합원에게 음식물 및 현금을 제공한 후보자 등을 포항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이번에 고발된 이들은 지난해 당시 입후보예정자였던 후보자 A씨와 조합원인 그 측근 B·C씨가 공모해 조합원에게 56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A씨는 B씨에게 활동비 조로 50만 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입후보예정자 D씨(현재 후보자)의 측근인 E씨가 조합원 F·G씨 등 6명을 대상으로 현금 총 12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미결찰서에 고발했다.또 입후보예정자의 측근 E씨 및 금품을 받은 조합원 2명도 함께 구미서에 고발했다.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59조(기부행위의 금지·제한 등 위반죄)는 ‘제35조(기부행위제한)를 위반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또 같은 법 제58조(매수 및 이해유도죄)에는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선거인(선거인명부를 작성하기 전에는 그 선거인명부에 오를 자격이 있는 자 포함)에게 금전·물품·향응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公私)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하거나 그 제공을 약속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2-26

완연한 봄 날씨 “즐겨볼까”

26일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한낮 기온이 영상 10℃를 오르내리는 완연한 봄날씨를 보이면서 주요 관광지마다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상춘객들은 연인, 가족, 친구 등과 함께 나들이 명소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도로는 방문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긴 줄을 이뤘으며, 해수욕장을 따라 스페이스워크와 여남방파제 등에도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행락객들은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영일대 샌드페스티벌 모래 조형물을 보며 자신만의 모래 탑을 쌓기도 했다.해수욕장에 파란 돗자리를 깔고 누운 최인혁(38·경산) 씨는 “바람이 불때는 아직 쌀쌀하기는 하지만 넓은 모래사장과 탁 트인 경치가 좋아 아이들과 강아지가 함께 뛰어놀고 쉬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생각했다”고 말했다.경주의 명소인 황리단길에는 맛집마다 대기줄이 이어졌고, 이들은 한복을 빌려 입고 골목과 대릉원을 누비며 한옥의 풍경을 즐겼다.보문관광단지에도 몰려든 인파는 놀이기구를 타거나 산책을 하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다.특히, 코로나로 중단됐던 대게 축제가 4년 만에 대면행사로 돌아오면서 영덕, 울진으로 11만여 명의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이들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울진 후포항 왕돌초광장에서 열린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와 24∼26일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펼쳐진 ‘영덕 대게 축제’에 참여해 대게노래자랑, 맨손 활어잡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대게비빔밥, 대게라면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봤다.대게 축제가 성행하면서 주변 식당과 커피숍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황성호·장인설·박윤식·김민지기자

2023-02-26

이름 바꿔도 이용객 제자리… 포항경주공항 ‘머쓱’

공황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진행했던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 운항 편수를 축소하는 등 ‘김포 노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나마 ‘제주 노선’만이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KTX 및 고속버스와의 경쟁을 피한 동서노선 신설로 활로를 찾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26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민간항공사가 취항하는 경북 유일 공항인 포항공항은 경부선 KTX 개통(2010년 신경주역, 2015년 포항역) 등 육상교통의 발달로 이용객이 감소하자 지난해 7월 14일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그러나 명칭 변경 반년이 넘은 현 시점에도 포항경주공항 이용률은 종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이용객 수 자체는 늘었으나 이는 운항 편수 확대에 따른 것일 뿐, 탑승률 자체는 유의미한 변동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특히 김포 노선은 명칭 변경에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운항편수를 1일 2왕복(4편)으로 늘렸으나 탑승률 저조로 결국 확대 7개월 만이자 공항 명칭 변경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다시 운항편수를 1일 1왕복(2편)으로 줄였다. 해당 노선의 탑승률은 대략 30∼40% 수준으로, 주말을 제외하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포 노선의 2021년 평균 탑승률은 38%, 명칭변경이 이뤄졌던 2022년 평균 탑승률은 35.2%다.제주 노선은 그나마 나은편이다. 2021년 평균 탑승률은 48.3%였으나, 2022년 평균 탑승률은 65.0%로 나름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명칭 변경 효과라기보다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덕분에 제주 여행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 노선에서 가장 탑승률이 높았던 달은 여름 피서철인 6월에 기록한 89.3%였으며, 명칭변경이 이뤄졌던 그다음 달인 7월에 바로 66.9%로 감소했다. 늘어난 탑승률마저도 인근의 대구공항 및 울산공항의 제주노선과 비교하면 10∼15% 정도 낮은 수치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포항시가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김포 노선의 경우, 편수가 ‘많고’, 가격이 ‘싸며’, 접근성마저 ‘좋은’ KTX를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명확해서다.이에 일각에서는 김포노선을 포기하고 동서노선을 마련해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당 노선은 KTX 등의 육상교통으로 이동하기 불편한 곳이라 경쟁력이 있다는 것. 국민의힘 김석기(경주) 국회의원도 앞서 2015년 한국공항공사 사장 재임 시, “국내 항공의 기존 남북 위주 노선에서 벗어나 여수와 광주로 가는 동서 노선을 포항공항에 국내 최초로 신설해 지역화합의 상징으로 삼을 예정”이라며 동서노선의 필요성을 적극 어필한 바 있다.포항시는 이를 두고 고심 중이다. 동서 노선 신설을 위해선 김포 노선을 양보해야 하는데, 김포 노선이 가진 상징성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쉽사리 포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포항시 관계자는 “김포 노선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신규로 동서 노선 신설 등 모든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도시의 이미지 부분, 또한 향후 바이오산업 등의 활성화에 따른 물류 공항으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쉽게 김포 노선을 포기할 수는 없어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2-26

어디를 눌러야… 키오스크 주문 쉽지않네

무인 정보 단말기 키오스크(Kiosk)가 은행, 백화점, 공기관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 보급되면서 시각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들의 불편이 가중돼 관련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지난 24일 오전 포항시에 있는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 5곳의 키오스크를 확인한 결과, 점자나 음성안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한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키오스크 위치를 안내하는 점자 블록 한 칸이 설치돼 있었지만 출입문과 떨어진 키오스크 아래에 위치해 접근조차 어려워 보였다.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는 공공기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남구 대잠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정태환 경북시각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장.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그는 음성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기기 앞에서 “이건 주문 못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사용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며 주문도 하지 못한 채 화면만 더듬었다.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주문을 완료한 정 센터장은 “청각 안내 이어폰이나 아날로그 버튼이 없으면 버튼 위치와 용도를 확인할 수 없어 애초에 접근부터 불가능하다”며 “일반인들의 편의성을 위해 키오스크, 도어락 등 터치 스크린 기술이 발달할수록 디지털 소외계층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키오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결제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급속도로 증가했다.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 중 키오스크를 사용한다고 한 비율은 지난 2018년 0.9%에서 2021년 4.5%로 크게 뛰었다.키오스크가 현대사회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지만, 기계 제조규제에 관한 법률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디자인, 지원 서비스 등이 회사마다 상이하다보니 시각장애인, 키가 작은 어린이나 휠체어 등 보행기구 사용자, 디지털 기기에 미숙한 노인 등에게는 키오스크가 사회의 장벽 중 하나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정태환 센터장은 “휴대폰처럼 터치 음성지원 서비스가 있다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충분히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키오스크가 은행 ATM(현금자동인출기) 같은 범용적인 기기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필수 서비스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11월 25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정보접근성 보장 키오스크 우선구매 제도 시행의 일환으로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웹와치(주), E9C5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 총 3곳을 ‘시험평가기관’으로 지정해 향후 5년간 공공부문 키오스크의 접근성 보장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평가를 수행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해 5월에는 종류와 접근성을 검증하기 위한 세부 기준, 절차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개정을 완료한 바 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2-26

의대 우수인재 쏠림 심화… 해결책 없나?

최근 의과대학의 인기가 날로 고공행진하면서 의대가 우수 이공계열 인재들을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정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반도체학과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음에도, 정작 해당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대거 등록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역시도 ‘의대 쏠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모양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의대 쏠림’현상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18년째 3천58명으로 동결돼 있다.앞서 정부는 2020년에 의대 정원을 10년에 걸쳐 모두 4천명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원점에 재검토하기로 했다.최근 정부 안팎에서 다시 거론되는 의대 증원 논의는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뇌심혈관계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 수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그로 인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의사단체와 의정협의를 재개하며 의대 증원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증원 규모와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교육계에서는 의사 수 확충을 위한 의대 증원이 결과적으로 ‘의대 쏠림 현상 완화’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우선 의사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기대 소득 수준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의대 인기도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이는 의대 쏠림 현상이 결국은 다른 이공계 직종과의 소득 수준 격차, 처우 격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대에 가는 통로를 넓히면 오히려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또 국가적 통제가 없으면 지방에서 수도권 병원으로의 의사 쏠림, 필수 의료가 아닌 인기 진료 분야로의 쏠림 또한 여전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이공계 인재 유출 완화’를 위해서는 이공계로 진입했을 때 보장되는 심리적, 재정적 보상을 늘리는 확실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을 늘리면 오히려 의대 쏠림 현상이 폭발할 수도 있다”며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의대 정원을 늘리면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2-26

야산·아파트·농장… 경북 곳곳서 화재 잇따라

주말 간 경북 곳곳에서 산불 등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26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6분쯤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19산불특수대응단 26명 등 진압인력 87명과 장비 20대, 헬기 5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오후 3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70%이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5일 오후 8시 1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학잠동의 한 21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0여 분만에 불이 꺼졌다. 이 불로 아파트 내부가 반소되는 등 소방서 추산 약 2천6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발화세대 거주자였던 90대 여성 A씨가 연기 흡입으로 의식장애, 60대 남성 B씨가 기도 화상을 입는 등 아파트 주민 6명이 중상을, 또 다른 주민 6명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당국은 1층 가구 주방 후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날 오후 5시 19분쯤 김천시 조마면에서는 계사 화재가 발생해 4만6천마리 중 4만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21분 만에 초진 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안동시 길안면과 오전 10시 46분쯤 일직면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2-26

김두종 이장이 사는 ‘행복마을 육동’

경산시 왕재산 자락의 용천리. “경산의 새벽은 용성에서 부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나 고향을 지키며 가업을 이어가는 자타공인 ‘찐 농사꾼’ 김두종 이장이다. 그는 논농사, 과일농사, 미나리농사 모두에 능한 만능 농사꾼. 요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 출하로 분주하다. 삼삼오오 모여 미나리를 다듬는 농장은 노래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취재차 들어선 필자에게 미나리부터 한 대궁 건넸다.“밑둥이 연하면서 똑똑 부러지고, 향이 확 번지는 육동 미나리 품질이 전국 1등이라예”라며 환히 웃는다. 언제 봐도 긍정의 아이콘인 김 이장의 말투와 순박함에서 믿음이 묻어난다. 2007년부터 미나리와 함께한 그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고집쟁이 농사꾼이다.100% 지하수를 이용해 기생충 등이 없도록 하고, 최고의 향과 식감을 유지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자식 돌보듯 수시로 하우스 개폐 시간을 조절한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의 외출도 하지 않는다. 이제 ‘김두종표 미나리’는 경산을 넘어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김 이장은 농업을 천직이라 여겼고, 고향에 살면서 혼자만의 욕심을 챙겨본 적이 없다. 경산에서 최고 오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육동마을을 모두가 잘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성과 중 하나가 ‘육동마을 행복센터’다.“2012년부터 2017년까지 육동권역 종합정비사업으로 구 용강초등학교와 경북학생야영장을 리모델링해 2018년 문을 열었다. 펜션 1동과 방갈로 5동,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식당, 운동장, 사무실 등을 갖췄다.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위탁 관리·운영 중이며 센터 내에서는 육동미나리 관련 제품 등을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것이 김 이장의 설명.이어 “아직 소득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육동마을을 많이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오시기 전에 행복센터 홈페이지에서의 예약은 필수입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김두종 씨는 마을 이장과 영농조합법인 이사직을 맡고 있어 육동마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김 이장의 꿈은 가족과 고향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을 이루는 것이다. 육동마을 영농조합원들이 구심점이 된 행복센터에 봄꽃 같은 웃음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3-02-26

황리단길 ‘갤러리 란’을 찾아가다

황리단길에 무료 관람이 가능한 갤러리가 있다. 그곳에서 김정란 대표를 만났다. 그녀를 처음 본 건 모 협회 단체 전시에서였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조금 늦게 그림을 시작한 서양화가. 이 정도가 그녀에 대한 첫인상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황리단길에서 갤러리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협회 전시나 행사에서 간간히 인사 정도를 나누는 사이었는데 10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처음 본 그날과 다름이 없었다.은은한 빛이 나는 사람. 바닷가 조약돌처럼 오래 세월을 통해야 만들어지는 빛. 그녀에겐 그런 빛이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인생 2회차를 멋지게 살고 있는 특별함. 궁금해졌다. 그래서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이른 시간임에도 황리단길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김 작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따듯한 차를 마시며 일상 담화를 나누듯 이야기를 이어갔다.올해 71세로 부산에서 나고 자란 김 작가는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동국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임하다 정년을 마치고 현재 명예교수 신분. 그런 그녀가 어떻게 서양화가가 되었을까?교육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필요한 도움은 주시되 간섭이나 ‘먼저’가 없는 분이셨다. 맏딸인 김 작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들을 불러 모으시더니 장래를 정해주셨다. 뜻밖이었다. 그 중 김 작가에게는 의사가 되라 하셨다.그렇게 김 작가의 첫 번째 인생진로가 정해졌다. 그녀는 별 거부감 없이 부모님의 뜻을 따라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입학 후 학업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아야 했다. 음악과 글엔 재능이 없었던 터라 그림이 남았다. 학교 앞 입시학원에 등록 후 틈틈이 취미 생활을 즐겼다.그렇게 시작된 취미 생활은 전공 수업도 종종 빼먹을 만큼 재미 있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할 게 늘어나다 보니 취미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는 없었다. 다시 그림 생활이 시작 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교수로 재직 중이던 무렵 지인의 소개로 지역문화센터에 다니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나 수업이 사라지고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과 다시 시작한 수업에서 뿌리를 내려 지금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물 흐르듯 자연스런 흐름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았다면 작가로서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 했다. 단, 경험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자신 또한 학창 시절 그림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정년퇴직 후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마당 있는 집에서의 생활을 꿈꾸던 그녀에게 누군가 말했다. 황남동엔 경주 사람은 없고 왜 외지 사람들만 가득하지? 당시 황남동 땅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었는데 대부분 외지인들이 매입 중이었다. 그 이야기에 자극을 받은 김 작가는 지금 갤러리 란이 위치한 건물을 매입하게 된다.시간이 좀 지났을 무렵 김 작가의 남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관광객들의 왕래가 많은 좋은 위치에 있는데 이 공간을 사람들과 나누는 건 어떨까? 그냥 두긴 아깝지 않냐는 의견에 갤러리 란이 생겨났다. 실제 갤러리 란은 대부분 초대전이며 대관을 하더라도 전기세 정도의 무료에 가까운 대관료로 운영 중이다. 방문한 날에도 젊은 작가들의 단체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시작하는 작가에게 첫 개인전은 매우 중요하다. 종자씨를 만드는 단계라고 할까. 이후 많은 작가들이 종자씨를 만들어 떠나갔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꿈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가능한 꿈인가, 가치가 있는가? 사회적 기준에서 한차례 걸러진다. 이후 삶이라는 좁고 험한 터널을 통과하기에 앞서 함께 갈 수 없는 많은 꿈들이 터널 입구에 버려진다.100세 시대는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며 그 긴 세월 동안 꿈은 어린 시절의 전유물이 아니다. 꿈이 하나일 필요도 없다. 유년 시절의 꿈을 놓쳤는가? 언젠가 우연히 내 옆으로 지나가는 꿈을 다시 만난다면 이번엔 놓치지 말고 꼭 잡을 수 있길 바란다./박선유 시민기자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