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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라질 역시 강했다… 역대 토너먼트 최다 격차 패배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으키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일궈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역대 단판 승부 최다 격차 패배를 떠안으며 돌아섰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져 대회를 마무리했다.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H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오른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개인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사상 첫 ‘원정 8강’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이날 결과는 한국 축구가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기록한 최다 격차 패배다.한국 축구가 월드컵 단판 승부에 출전한 것 자체가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뿐인데, 이전에 패한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모두 한 점 차 승부를 벌인 바 있다.‘4강 신화’를 달성한 2002 한일 대회 때 한국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0-1로 졌고,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2-3으로 패해 최종 4위에 올랐다.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전에선 이청용(울산)이 한 골을 넣었으나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불발됐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했으나 브라질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곱씹었다. 백승호(전북)가 후반에 한 골을 만회해 영패는 면했다.조별리그에선 한국이 4골 이상을 내주거나 3골 차 넘게 진 경우가 여러 차례 있다.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던 1954년 스위스 대회 땐 조별리그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완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땐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이후엔 2010 남아공 대회 아르헨티나전(1-4 패)과 2014년 브라질 대회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경기(2-4 패) 정도가 손꼽히는 대량 실점 사례다. /연합뉴스

2022-12-06

조규성·이강인·백승호, 한국축구 미래 봤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피’들의 재능과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수확을 거뒀다.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 중 가장 주목받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스트라이커 조규성(24·전북)을 들 수 있다.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9월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며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애초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자원 정도로 여겨졌으나 올해 K리그1에서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소속 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까지 잡았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규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만 후반 교체 출전했을 뿐 이후 브라질과의 16강전까지 3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다. 특히 가나와 2차전에서는 비록 2-3으로 패하긴 했어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도 대표팀 막내이지만 처음 나선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이강인은 18세였던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까지 수상할 정도로 일찌감치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다.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벤투 감독은 2021년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1년 반 동안 이강인을 찾지 않더니 월드컵을 앞둔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하고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단 1분도 그를 뛰게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처음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택배 크로스’로 조규성의 첫 골을 도와 반격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조별리그 내내 벤치를 지켰던 미드필더 백승호(25·전북)는 딱 한 번 받은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전반에만 네 골을 내줘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빼고 백승호를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내보냈다.그러고 나서 후반 31분 한국 대표팀의 이날 유일한 골이 백승호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강인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볼은 페널티아크 앞에 있던 백승호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백승호가 왼발로 잡아놓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브라질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출전 11분 만에 나온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브라질에는 조별리그 카메룬전(0-1 패)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점이었다.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까지 노렸던 카타르 대회는 아쉽게 16강에서 마무리됐지만 영건들의 활약에 한국 축구는 더 나은 4년 뒤를 기대한다.대표팀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 선수들에 대해 “꾸준히 잘 해줘야 하고,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

2022-12-06

김영권, 한국선수 15번째로 센추리클럽 가입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2·울산)이 자신의 100번째 A매치 경기를 월드컵 16강전에서 맞이했다.김영권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출전 명단에 한국의 선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이로써 김영권은 통산 100번째 A매치에 출전, 한국 선수로는 15번째로 FIFA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김영권은 100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데뷔 골은 2011년 6월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넣었다.특히 그의 A매치 득점 중 두 골은 월드컵 본선 무대, 그것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유럽 강호를 상대로 나와 한국 축구가 ‘기적’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2018년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2-0 한국 승)에서 김영권은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선제 결승 골을 넣어 ‘카잔의 기적’을 만드는 주역이 됐다. 그의 A매치 3번째 골이었다.7번째 골은 이달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터졌다. 당시 김영권은 0-1로 끌려다니던 전반 27분 동점 골을 넣어 2-1 역전승의 신호탄을 쐈다.한국이 그의 동점 골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격파하고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김영권은 월드컵 16강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기회를 직접 만들었다. /연합뉴스

2022-12-06

케인, 드디어 ‘마수걸이 골’

후배들의 득점을 돕는데 주력하던 ‘잉글랜드의 왕’ 해리 케인(29·토트넘)이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케인은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막판 추가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선발 출격한 케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처럼 도움이나 연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전반 38분 조던 헨더슨(리버풀)의 선제골이 터지자 케인은 본격적으로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전반 41분 시도한 첫 슈팅은 골대 위로 떴으나 두 번째 시도에서는 실수가 없었다.케인은 전반 48분 역습 상황에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왼쪽에서 넘겨준 공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세네갈 골망을 흔들었다.4경기 만에 터져 나온 케인의 대회 첫 득점이었다.케인은 명실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골잡이다.다른 나라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몰려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차례(2015~2016, 2016~2017, 2020~2021)나 득점왕에 올랐다.2010년대 후반부터는 득점뿐 아니라 도움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더 무서운 공격수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EPL 2020-2021시즌에는 14개로 도움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9개를 올리며 도움 순위 공동 7위에 자리했다.케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컵은 프랑스의 차지였다.이 대회를 변곡점으로 케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득점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동료들의 득점 기회까지 창출해주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다.4년 동안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바뀐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이 득점하기보다 어린 동료 공격수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주력해왔다.6-2 대승을 거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의 3번째 래힘 스털링(첼시)의 골, 5번째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을 케인이 도왔다.웨일스와 3차전에서는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포든의 추가골을 도와 잉글랜드의 3-0 완승에 일조했다.현재 이번 대회 도움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선수가 바로 케인이다.그런 케인이 16강에 오르더니 득점포까지 가동했다.케인은 또 월드컵에서 7골, 유럽선수권에서 4골을 넣어 두 대회 통산 11골을 기록, 게리 리네커가 보유한 잉글랜드 선수의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합산 최다골 기록(10골)을 넘어섰다. 리네커는 월드컵 본선에서만 10골을 넣었다.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이날 폴란드를 3-1로 완파하고 올라온 프랑스다.프랑스는 잉글랜드가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던 러시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러시아 대회에서 케인보다 2골 적은 4골에 그쳤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5골을 폭발하며 득점 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케인이 음바페와 골잡이 대결에서 승리하고 잉글랜드를 4강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22-12-05

음바페, 축구황제 펠레도 넘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 폭발력을 과시했다.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프랑스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그는 전반 44분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29분과 후반 46분에는 직접 두 골을 넣었다.음바페의 맹활약을 앞세운 프랑스는 거침없이 8강에 진출,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앞서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골을 넣으면서 대회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지루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마커스 래시퍼드(잉글랜드), 알바로 모라타(스페인),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코디 학포(네덜란드·이상 3골)와 격차를 2골차로 벌렸다.더불어 음바페는 이날로 ‘축구황제’ 펠레(브라질)의 기록까지 넘어섰다.이달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이번 대회 전까지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7골로 이 부문 1위였다.음바페는 첫 월드컵이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4골을 넣으며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바 있다.기량이 더욱 성장한 그는 과거의 펠레와 4년 전의 자신을 넘어서며 득점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음바페는 이날 폴란드의 집중 마크에도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를 위협했다.전반에는 한 차례 측면에서 ‘폭풍 질주’를 했는데, 경기장 전광판에 찍힌 그의 속도는 시속 35㎞였다.경기 최우수선수(POTM·Player of the match)로도 선정된 음바페는 상대 감독의 극찬까지 받았다.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폴란드 감독은 경기 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그를 응원한다. 그는 ‘스타’이고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뒤를 이을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젊은 피’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에선 36세의 ‘베테랑’ 지루도 제 몫을 했다.지루는 음바페의 패스를 날렵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A매치 117번째 경기에서 52번째 골을 넣었다.이로써 지루는 ‘전설’ 티에리 앙리(51골)를 넘어 프랑스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썼다.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를 맞았다. 여기에 주축 공격수이자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측면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도 오른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중도에 하차했다.선수들의 줄부상에 2연패 도전에 악재가 드리우는 듯했지만, 음바페와 지루의 활약 덕에 프랑스는 공백을 메우고 8강까지 무사히 안착했다.역대 월드컵 2연패를 이룬 나라는 이탈리아(1934년·1938년), 브라질(1958년·1962년)뿐이다. 이 기록을 이으려면 프랑스는 이제 세 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다. /연합뉴스

2022-12-05

2026년 대회, 조별리그부터 승부차기 보게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026년부터는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난다.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는 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16개에서 24개로 늘었고, 다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32개국 체제가 됐다.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대회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나는 것은 이미 정해진 가운데 대회 진행 방식을 놓고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2017년 1월에 48개국으로 참가국 수를 늘리면서 유력하게 검토된 안은 16개 조에 3개국씩 편성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는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기술 연구 그룹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여러 안을 두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유력한 안으로 나왔던 각 조에 3개국이 들어가는 방안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치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이 경우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짜서 비기거나 하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조별리그부터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FIFA가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벵거는 이날 12개 조를 4개 팀씩 나누고,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을 32강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또는 48개 참가국을 절반으로 나누고 6개 조에 4개 팀씩 배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이후 A그룹과 B그룹의 우승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하는 식이다.벵거는 “정확한 조별리그 진행 방식은 2023년에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22-12-05

16강 이끈 황희찬 등 경북 선수들 월드컵 ‘맹활약’

2022 FIFA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난 3일 0시(한국시간)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둔가운데 지역 연고 선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21분에 투입된 지역연고 출신인 황소 황희찬(포철중·포철고 졸업)이 큰 역할을 했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단독 드리볼 후 연결한 패스를 받아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어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12년만에 한국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온 국민을 열광시켰다.이번 대회에서는 경북지역(연고) 출신 선수들이 대활약을 보여주고 있다.영국 울버햄프턴 원더러스FC의 황희찬(25, 포철중·고졸업, 11번/미드필더), 중국 산동 타이산의 손준호(30, 강구초, 포철중·고, 영남대 졸업, 13번/미드필더), 전북현대모터스의 송범근(25, 상주 용운고 졸업, 12번/골키퍼), 김천상무의 권창훈(28, 22번/ 미드필더) 선수가 그 주인공들이다.경북체육회 관계자는 “포철중과 포철고등학교는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도 대표로 출전하는 우수팀으로, 지역연고출신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것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이러한 체육인의 힘이 국력을 신장시키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한편, 12년만에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04

호화멤버 브라질 잡고 “가자 8강으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가 이제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관련기사 15면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한국은 3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 46분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적인 결승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우루과이와 골 득실 차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우리나라가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다.통산 네번째 월드컵 16강 도전 상대는 브라질이다. 2승 1패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진출한 브라질은 올해로 22번째인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에 참가했고, 통산 최다인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축구 강국이다.현재 FIFA 랭킹도 1위(한국 28위)다. 카타르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종명단에 든 26명 중 22명이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인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다.몸값도 어마어마하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분석하는 축구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선수 26명의 시장가치, 즉 이적료 추정치 총액은 11억4천만유로(약 1조5천600억원)다.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잉글랜드(12억6천만유로)에 이어 2위다.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팀의 시장가치 총액은 1억6천448만유로(2천260억원)다. 브라질의 7분의 1수준이다.몸값만 놓고 보면 한국과 브라질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하지만 벤투호는 우리 선수단 시장가치의 6배 가까이 되는 포르투갈(9억3천700만유로)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무릎 꿇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이변이 적지 않았지만 지면 바로 탈락하는 16강부터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더욱 모른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04

김진수 ‘택배 크로스’ 살려야

축구 기록·분석 전문 매체 옵타가 2022 카타르월드컵 브라질전에서 핵심 역할을 할 벤투호 선수로 김진수(전북)를 꼽았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은 거의 없다.한국의 16강을 점쳤던 ‘인간 문어’ 영국 BBC 크리스 서튼 기자도 브라질의 8강 진출을 예상했다.옵타 역시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신 분석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누르고 8강에 오를 확률을 8.2%까지 낮게 봤다. 그러면서도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기 전 한국이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나?”하고 이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옵타는 전망과 함께 양 팀의 키플레이어를 뽑았는데, 벤투호에서는 김진수가 이름을 올렸다.옵타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요 공격 경로는 왼쪽 측면 아래 지역으로 내려간다”며 “(공격 지역을 향한) 김진수의 질 높은 공 배급이 현실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김진수의 크로스 횟수가 월드컵에 출전한 다른 세계적 풀백들과 비교해서도 우위에 있다며 조규성과 호흡을 벤투호의 강점이라 봤다.옵타는 “세트피스 상황을 빼고 김진수(14회)보다 많은 크로스를 올린 수비수는 이번 대회 통틀어 세 명뿐”이라며 “조규성(전북)이 공중볼 경쟁력을 증명했다. 브라질과 맞서 모든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옵타가 브라질에서 선정한 키플레이어는 공격수 하피냐(바르셀로나)였다.오른쪽 전방을 누비는 하피냐는 공교롭게도 김진수와 맞붙게 된다.옵타는 “김진수가 한국의 주요 위협 요소인 상황에서 하피냐는 왼쪽 풀백 지역을 최대한 깊은 곳까지 점유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2022-12-04

손흥민, 이번엔 네이마르와 격돌

아시아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토트넘)과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 16강전에서 정면충돌한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 2위로 16강에 올랐고, 브라질은 2승 1패로 G조 1위를 해 8강행 길목에서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한국은 브라질을 꺾으면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월드컵 8강에 올라 본 것은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가 유일하다.만약 한국이 브라질을 꺾으면 같은 날 앞서 킥오프하는 일본-크로아티아 경기 승자와 8강전을 치르기에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최다 5회 우승·랭킹 1위… 자타공인 세계 최강 브라질월드컵 최다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는다.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있다. 한국(28위)보다 27계단 높다.통산 맞대결 전적은 객관적으로 큰 전력 차를 그대로 보여준다.한국은 그동안 브라질과 7차례 A매치를 치러 딱 한 번 이겼다. 1999년 3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3번째 대결에서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도 ‘훈장’처럼 기억하는 경기다.나머지 6경기에서는 한국이 다 졌다. 특히 최근 3차례 대결에서 모두 2점 이상의 격차로 패했다. 최근인 올해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맞대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EPL 득점왕 손흥민, 네이마르와 3번째 맞대결벤투호 공격의 중심에는 이번에도 손흥민이 설 전망이다.브라질에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지는 한국이지만, 손흥민만큼은 예외다.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폭발하며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골잡이로 인정받는다.네이마르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2골을 넣었으나, 프랑스 리그1은 EPL보다는 한 수 아래 리그로 평가된다.손흥민과 네이마르는 프로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만 2차례 대결해 네이마르가 판정승했다.첫 대결은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평가전이다. 주전이었던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에 앞장섰고,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2019년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평가전(한국 0-3 패)을 치렀다. 손흥민은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맞대결이 불발됐다.올해 맞대결에서는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네이마르는 발을 다친 직후에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승리에 앞장섰다.안와 골절상 탓에 성치 않은 몸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끼고 힘겹게 경기를 치르던 손흥민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끄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을 도우며 대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려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브라질 대회에서 1골, 러시아 대회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번에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한다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서게 된다.◇ 손흥민·이강인 선발… 황희찬은 또 ‘특급 조커’ 전망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상태가 완전치 않은 황희찬이 이번에도 후반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이 좌우 공격수로 나서고 조규성(전북)이 원톱으로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6월 브라질전에서 골 맛을 본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조규성 대신 선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황의조는 지난 10년간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어 본 유일한 한국 선수다.이강인(마요르카)이 포르투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해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함께 공격 2선 중앙에 설 전망이다.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알사드)이 나서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장딴지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다면 포르투갈전에서처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김영권과 중앙수비를 맡을 수도 있다.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김승규(알샤바브)가 낄 것으로 보이고, 만약 연장전까지 간다면, 승부차기에 대비해 선방에 강점을 보이는 조현우(울산)를 교체 투입할 수 있다.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벤투 감독은 다시 벤치로 돌아와 태극전사들을 직접 지휘한다./연합뉴스

2022-12-04

역시 손흥민…이 패스 하나가 기적을 만들었다

‘마스크 투혼’을 펼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전 3기 끝에 마침내 웃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1-1로 맞선 후반 46분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결승골을 합작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하프라인 뒤에서부터 공을 몰고 질주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 세 명에 둘러싸이자재치 있게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이 결승골과 함께 한국은 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랐다.승점(승점 4)과 골 득실 차(+0)에서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4-2로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건 역대 세 번째이자,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앞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손흥민도 마침내 처음으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손흥민은 이전 두 차례 월드컵에선 모두 눈물을 쏟았다.브라질에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분함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고, 러시아에선 독일을 꺾고 벅찬 감정이 북받쳐 울었는데 결국 한국은 16강엔 오르지 못했다.이번에도 손흥민은 눈물을 보였다.기쁨의 눈물이었다.눈이 빨개지도록 운 그는 이내 동료들과 얼싸안고 활짝 웃었다.손흥민은 부상 여파를 안고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다.그는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다.월드컵 전까지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했다.의학계에선 최소 4주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얼굴 보호대를 뛰고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붓기도 다 빠지지 않은 얼굴로 카타르에 입성한 손흥민은 얼굴 윗부분을 가리는검은 마스크를 쓰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렀다.부상 후 3주 만인 24일 그라운드로 복귀해 우루과이와 1차전(0-0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가나와 2차전(2-3 패), 포르투갈과 3차전까지 모두 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다.가나전에선 헤딩을 시도하다 마스크가 틀어지는 모습도 보였다.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 탓인지 득점포는 잠잠했다.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그러나 손흥민은 모든 부담과 악재를 떨쳐냈고, 결정적인 도움으로 16강행을 이끌었다.현재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다.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득점이 없었지만, 16강에서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카타르에서 골을 추가하면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에 오른다.또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달성해 이 부문에서도 박지성(2002년, 2006년,2010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연합뉴스

2022-12-03

'우리가 더 강했다' 감독석 앉은 수석코치 기자회견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전이 끝난 뒤 퇴장을 당하면서 대신 벤치에 앉았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포르투갈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진두지휘했다. 이 경기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했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도 가나를 2-0으로 잡았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세르지우 코치는 "어제 말했던 것처럼 우리도 너무 훌륭한 팀이다.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팀을 구성을 했다. 한국팀은 막강하고 어려운 상대다. 우리가 잘 짜놓은 전략을 제대로 하고자 했고 색다른 전략을 펼치고자 했었다. 우리가 그 전략을 제대로 펼쳤기 때문에 우리가 더 강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세 번의 경기에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 우루과이 경기를 다른 사람 휴대폰을 통해 보고 있었는데ᆢ  다른 경기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 휴대폰을 이용해 경기를 봤다.  - 후반 공격적인 교체, 벤투와 상의된 내용인가.  아니다.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전반 수비나 공격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을 짜줬다. 90분간 세부적인 사항들은 알려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 2002년에도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느정도 성적을 예상하는지.  난 당시 상황을 잘 모른다. 과거 몇 경기를 보긴 했지만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순 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조직력이 좋다. 개별적인 역량도 좋지만 그 역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면서 각각의 경기에서 더 발전을 시켜야한다. 선수들의 개성도 강하다. 지금까지 이뤄냈던 걸 잘 해나갈 수 있고 앞으로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어땠나.  나는 여기 앉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감독 옆에 있는 걸 좋아한다. 벤투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우리 앞에서 제대로 리드를 해주는 게 필요하다. 아주 세세하게 하나하나 다 짚어주면서 우리를 잘 이끌어준다. 그는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다음 경기까지 72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이 피곤하기 때문에 잘 쉬고 제대로 훈련하도록 하겠다.  - 코치진은 이번 대회 16강에 대한 믿음이 있었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물론 비관적인 사람들도 있고 낙관적인 사람들도 있다. 우리 팀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었고 상대 팀의 강점과 약점을 다 분석했다. 그래서 우리가 다음 단계, 16강으로 갈 수 있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 전준혁 기자

2022-12-03

월드컵 16강 마지막 관문 포르투갈과 운명의 한 판

월드컵 16강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포르투갈의 벽을 넘는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1무 1패로 조 3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지거나 비기면 곧바로 탈락이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면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운명’이 갈린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승리한다면 한국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 동률을 이룬다.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으로 순위를 따지는데, 한국은 현재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긴다면 우루과이는 탈락하고, 한국과 가나가 승점 4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무승부를 기록한 가나는 골득실이 그대로 0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유리하다. 만약 골득실이 같아져 다득점을 따지게 되면 한국이 불리해진다. 현재 가나의 총 득점이 한국보다 3점이나 많기 때문이다.한국의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포르투갈전은 만만하지 않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와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보유하고 예선 두 차례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불릴 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한국과 3차전에서 굳이 힘을 뺄 이유가 없다. 목표 의식이 사라진 포르투갈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친다면 승산이 있다.1무1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위기에 놓인 세계 랭킹 14위의 축구 강국 우루과이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01

호주, 16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사커루’ 호주가 16년 만에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에 진출했다.호주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후반 15분에 터진 매슈 레키(31·멜버른시티)의 결승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한 호주는 이미 16강에 진출한 프랑스(2승 1패)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호주는 프랑스와 같은 승점 6을 쌓았지만, 골 득실에서 -1로 프랑스(+3)에 밀렸다. 프랑스와 호주는 이날 오전 4시에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C조 2위, 1위와 각각 16강에서 격돌한다.호주가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06년 독일 대회 이래 16년 만이다.호주는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덴마크는 1무 2패, 승점 1에 머물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래 1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튀니지는 프랑스를 1-0으로 꺾었지만 호주의 승리로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튀니지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6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를 따돌리고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쥔 호주는 본선에서 프랑스에 1-4로 완패했지만, 튀니지를 1-0으로 제압해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최종전에서 덴마크마저 꺾어 자력으로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호주는 전반에 수비벽을 두껍게 쌓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덴마크가 쏜 5개의 슈팅을 육탄으로 방어했다.16강을 위해 꼭 이겨야 했던 덴마크는 후반에도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패스와 크로스의 정교함이 떨어져 공격에 애를 먹었다.덴마크는 후반 14분 호주의 페널티 지역 바깥 오른쪽 터치라인 인근에서 코너킥보다 더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슛은 골대를 벗어나 크게 휘어져 나갔다. 호주는 1분 후 역습으로 승패를 갈랐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을 빼낸 뒤 두 번의 간결한 패스로 센터 서클 너머 덴마크 골문으로 쇄도하던 레키에게 볼을 보냈다.레키는 수비수 두 명의 견제를 뚫고 골포스트 오른쪽을 겨냥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고,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덴마크는 이후 총공세로 전환했지만, 몸을 날린 장신의 호주 4백 수비에 막혀 더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튀니지의 첫 16강 꿈은 호주의 예상밖 승리로 아쉽게 물거품이 됐다.튀니지는 16강 확정 후 주전을 대부분 뺀 프랑스를 맞이해 전반에 선전했지만, 마무리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그러다가 후반 13분 와흐비 하즈리(31·몽펠리에)의 ‘한방’으로 앞서갔다.센터서클부터 공을 몰고 간 하즈리는 페널티아크에서 돌연 방향을 바꿔 슈팅 공간을 만든 후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왼발로 정확히 차넣었다.프랑스는 실점 후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25·바르셀로나) 등 주전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튀니지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내 혼전 상황에서 그리에즈만이 왼발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공을 받기 전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은무효가 됐다.튀니지는 16강엔 오르지 못한 채 1971년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종합 스포츠 이벤트인 지중해 게임 이후 51년 만에 프랑스를 꺾은 데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

2022-12-01

이강인 찔러주면 손흥민 ‘슛’… 포르투갈전 일낼까

드디어 진가를 드러낸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벤투호에 16강행 티켓을 안길 수 있을까.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1무 1패에 그쳐 조 3위에 자리한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경우의 수’까지 따져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은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불릴 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도전에 나서는 벤투호에 이강인의 존재는 희망을 품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요소 중 하나다.이강인은 한 번의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나전에서 증명해냈다.한국이 0-2로 뒤지던 후반전 12분 교체 투입되고서 1분 만에 조규성(전북)의 추격 골을 돕는 ‘택배 크로스’를 날렸다. 이를 발판 삼은 한국은 조규성의 2번째 골까지 더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2-3으로 졌지만, 이강인의 활약 덕에 참패를 면했고,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에서 3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이강인의 영향력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통계 서비스 ‘풋볼 데이터 플랫폼’과 사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한국은 가나전에서 총 42개의 크로스를 올렸는데, 그중 약 5분의 1인 8개가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또 한국이 기록한 20개의 슈팅 중에서 3개를 이강인이 쐈는데, 하나같이 위협적이었다.그중 하나는 후반 30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이강인은 특히, 23개의 패스를 시도해 22개나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5.7%를 기록했다.이는 후반 46분 교체 투입된 수비수 권경원(100%·9차례 시도)을 제외하면 이날그라운드를 밟은 한국 선수 중 최고 수치다.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A매치 데뷔 무대인 지난해 3월 한일전(한국 0-3 패)을 제외하면 한 번도 이강인을 선발로 투입한 적이 없다.한일전 이후 한동안 부르지 않다가 9월 A매치 때 소집했으나, 1분도 뛰게 하지 않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야 우루과이전, 가나전에 잇따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존재가 대표팀 공격력을 증폭한다는 점이 증명된 마당에 교체 투입을 계속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포르투갈전은 반드시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하는 경기여서 더 그렇다.빌드업 작업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할 이강인이 선발 투입된다면, 때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도맡던 손흥민(토트넘)이 부담을 많이 덜고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마침 이강인과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치러진 팀 훈련에서 ‘한 조’로 밸런스 훈련을 해 동반 선발 출격 기대감을 부풀렸다.이미 가나전 선제골로 좋은 호흡을 보인 이강인과 조규성의 ‘콤비 플레이’도 기대된다.이강인은 ‘헤더 결정력’이 좋은 원톱 공격수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선수다. 이강인은 올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정규리그 2골 3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도움 2개가 이강인의 프리킥이나 크로스에 이은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의 헤더 득점으로 기록된 것이다.정확한 롱패스·크로스가 일품인 이강인과 ‘월드컵 레벨’의 결정력을 증명한 조규성의 ‘합작골’이 포르투갈전에서 또 터져 나올 수 있다.유소년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운 이강인이 ‘이베리아반도의 축구’를 대표팀에서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라는 점도 벤투 감독이 선발 명단을 짤 때 고려해야할 점이다.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실력을 잘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호평했다. /연합뉴스

2022-12-01

아르헨티나 ‘메시’ 활약에 폴란드 2-0 완파… 조 1위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그라운드를 지배한 아르헨티나가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침묵한 폴란드를 완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전 연속골을 터뜨리며 폴란드에 2-0으로이겼다.2승 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이제 네 고비를 더 넘으면 아르헨티나는 사상 3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이루고 메시는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룬다. 폴란드(골득실 0)는 멕시코(골득실 -1)와 나란히 1승 1무 1패로 승점 4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점 차로 앞서 가까스로 조 2위를 해 16강에 올랐다. 폴란드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아르헨티나는 D조 2위 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투고 폴란드는 는 D조 1위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아르헨티나가 중원 싸움에서 폴란드를 압도했고, 폴란드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는 완전히 고립됐다. 그러나 폴란드 진영을 몰아친 아르헨티나의 결정적 슈팅은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슈쳉스니는 전반 33분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코너킥 키커로 나선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가 기습적인 왼발 직접 슈팅을 시도하자 가까스로 쳐냈다.3분 뒤에는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브라이턴)의 침투 패스를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을 슈쳉스니가 또 한 번 쳐냈다. 하지만 계속 두드린 아르헨티나가 결국 선제 득점을 올렸다.전반전 전방으로의 패스 공급에 주력하던 마크알리스테르가 후반 1분에 직접 골을 생산했다. 마크알리스테르는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른쪽에서 넘긴 컷백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는 패배 위기에 몰렸는데도 적극적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서지 않았다.멕시코에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연합뉴스

2022-12-01

미국, 이란 꺾고 ‘8년 만에’

미국이 ‘정치적 앙숙’ 이란과 24년 만의 월드컵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잉글랜드는 웨일스와 ‘영국 내전’에서 승리하고 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올랐다.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크리스천 풀리식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웨일스와의 1차전에서 1-1,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선 0-0으로 비겼던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승점 5를 쌓아 이날 웨일스에 승리한 잉글랜드(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3위(승점 3·1승 2패), 웨일스는 4위(승점 1·1무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으나 2018 러시아 대회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미국은 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미국은 이란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 2000년 1월 평가전 1-1 무승부만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승리했다.반면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의 1라운드 통과 도전은 이번에도 실패로 끝났다.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했으나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하며 조 2위로 최종전에 나선 이란은 미국에 덜미를 잡히며 조 3위(승점 3)로 돌아섰다.이겨야만 하는 미국이 쉴 새 없이 몰아붙이고, 이란은 잔뜩 웅크렸다가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다가 전반 38분 미국의 ‘에이스’ 풀리식이 균형을 깨뜨렸다.웨스턴 매케니가 중원에서 올린 볼을 서지뇨 데스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고, 풀리식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2016년부터 A매치 55경기에 출전한 풀리식의 A매치 22번째이자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득점포였다.수세에 몰린 이란은 선발 측면 수비수로 나섰던 밀라드 모하마디가 근육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는 악재까지 겹쳤다.미국은 전반 추가 시간 매케니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이은 티머시 웨아의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추가 골 기회를 놓친 채 전반을 마쳤다.이후에도 양 팀 벤치 싸움이 가열되는 가운데 동점 골이 필요한 이란의 공세가 점차 거세졌으나 미국이 만만치 않은 수비로 맞서며 어느 쪽에서도 골문이 더 열리지 않았다./연합뉴스

2022-11-30

조규성 원톱 ‘도하의 기적’ 이룬다

벤투호가 ‘미남 골잡이’ 조규성(전북)을 앞세워 ‘제2의 도하의 기적’에 도전한다.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조규성의 한국 선수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골 기록 달성이 강팀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랴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희박한 16강 진출 가능성… 현실화하면 ‘제2의 도하의 기적’벤투호의 16강 진출 전망은 사실상 매우 어둡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진 한국은 조 3위(승점 1·골득실 -1·득점 2)에 올라 있다.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조 1위(승점 6·골득실 +3·득점 5), 가나가 2위(승점 3·1승 1패·골득실 0·득점 5), 우루과이가 한국에 이어 4위(승점 1·1무 1패·골득실 -2·득점 0)에 자리해 있다.한국으로서는 이번에도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 봐야 하는 처지다.가장 큰 전제 조건은 한국이 포르투갈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승리하더라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으면 한국은 짐을 싸야 한다. 가나와 우루과이가 비기거나 우루과이가 승리하는 경우에는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벤투호가 극적으로 16강에 오른다면 ‘제2의 도하의 기적’으로 한국 축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도하에서 치러진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막판에 일본을 제치고 극적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이는 ‘도하의 기적’으로 불려왔다.◇ 상대는 ‘막강 전력’ 포르투갈… 호날두에 페르난드스, 펠릭스까지당장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기는 것부터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게 사실이다.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를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은 H조 상대국과 ‘수준이 다른’ 축구를 펼친다.H조에서 두 번째로 강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던 우루과이도 포르투갈의 기술적인 축구 앞에서는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게다가 벤투호는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안와 골절상을 안고 카타르에 온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장점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해 상대 수비진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수비의 핵’ 김민재(나폴리)는 우루과이전에서 입은 장딴지 부상으로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벤투 감독이 가나전 직후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해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점은 경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악재다.◇ ‘가나전 멀티골’ 조규성, 한 대회 3골 신기록 도전벤투호는 가나전에서 머리로만 2골을 몰아친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골 결정력에 희망을 건다.피지컬이 뛰어난 가나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멀티골을 쏜 조규성이 포르투갈전에서도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도하의 기적’이 재현될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커진다.조규성이 골을 넣고 벤투호가 16강에 오른다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더해 귀한 개인 기록이 세워진다.이미 조규성은 한국 선수의 월드컵 단일 경기 최다 득점(2골)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제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하면 한국 선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다.월드컵 한 대회에서 2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안정환(현 MBC해설위원)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손흥민, 둘 뿐이다.조규성이 득점한다면 그는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타이기록도 쓴다. 3골씩을 넣은 박지성(전북 테크니컬 디렉터·SBS 해설위원), 안정환,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황희찬, 선발 출격 가능성… 훈련서 미니게임 소화조규성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는 가운데, 그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하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황희찬은 29일 진행한 훈련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미니게임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포르투갈전 출격의 기대감을 키웠다.오른쪽 측면에는 나상호(서울)가 서고, 중앙에는 손흥민이 배치돼 최전방과 2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돼 맹활약한 이강인(마요르카)의 선발 출전 카드를 벤투 감독이 꺼내 들 수도 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중원을 책임지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설 전망이다.만약 벤투 감독이 김민재의 몸 상태가 출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면, 수비라인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연합뉴스

2022-11-30

세네갈, 극적으로 ‘20년 만에’

‘테랑가의 사자’(Les Lions de la Teranga) 세네갈이 극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세네갈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에콰도르를 2-1로 눌렀다.이날 세네갈은 전반 4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잡았다.에콰도르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세네갈이 후반 25분 칼리두 쿨리발리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1차전 네덜란드에 0-2로 패했던 세네갈은 2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꺾으며 반등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에콰도르에 승리해 A조 2위(승점 6·2승 1패)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네갈은 8강까지 올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16강 무대에 선다.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에콰도르는 세네갈에 일격을 당해 1승 1무 1패, 조 3위로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같은 시간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를 2-0으로 꺾은 네덜란드가 승점 7(2승 1무)을 쌓고 A조 1위를 차지했다.에콰도르는 승점 4(1승 1무 1패)로 3위에 그쳐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 꿈이 무산됐다.카타르(3패)는 월드컵 개최국 사상 처음으로 승점 1도 얻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022-11-30

한국 16강 경우의 수는?…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아라!

월드컵 16강의 길은 역시 멀고 험하다. 한국 축구 팬들은 이번에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이어진 같은 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2-0으로 완승했다.가나와 1차전에서 이긴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2위 가나(승점 3·1승 1패·골득실 0·득점 5), 3위 한국(승점 1·1무 1패·골득실 -1·득점 2), 4위 우루과이(승점 1·1무 1패·골득실 -2·득점 0)가 마지막 한장 남은 16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한국의 16강 진출 전제 조건… ‘무조건 포르투갈을 이겨라’먼저 16강 진출 시나리오의 가장 큰 전제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3차전에서 반드시 꺽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거나 비기면 곧바로 탈락이다.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면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운명’이 갈린다. 이 때 우루과이가 가나에 승리한다면 한국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 동률을 이룬다.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으로 순위를 따지는데, 한국은 현재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이럴 경우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한국은 포르투갈에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유리하다. 그래야 골득실에서 가나를 앞설 수 있다.◇ 가나가 우루과이 꺾으면 한국 16강 진출도 ‘무산’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하는 것은 한국에 최악의 상황이다. 가나가 승점 6으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오르고 한국은 탈락한다.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승리한 것은 벤투호에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전력을 다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다만 포르투갈이 완전히 힘을 빼고 벤투호를 상대하리라 확신하기는 어렵다. H조 2위로 16강에 가면 현재 G조 1위인 브라질이라는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날 수 있어 포르투갈로서는 조 1위 사수를 지상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2022-11-29

‘7번·캡틴’ 손흥민 vs 호날두, H조 최고 대결 온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운명이 결정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적인 두 공격수의 ‘정면충돌’이 벌어진다.한국은 다음 달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나선다.한국은 24일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28일 2차전에선 가나에 2-3으로 패한 뒤 H조 최강자인 포르투갈을 만난다.가나(3-2)와 우루과이(2-0)를 연파한 포르투갈은 H조 선두(승점 6)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고, 한국은 포르투갈, 가나(승점 3)에 이어 3위(승점 1)에 자리했다.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최종전에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은 뒤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이번 경기는 조별리그 성적을 결정하는 최종전이라는 의미가 물론 크지만, 대진이 결정됐을 때부터 ‘스타 군단’ 포르투갈을 만나는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양 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의 격돌은 경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많은 축구 선수들이 ‘롤 모델’로 여기는 호날두를 손흥민도 우상으로 여기며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손흥민은 여러 기회를 통해 “그가 축구하는 방식을 좋아한다”(2015년 3월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 QA), “호날두는 그가 가진 재능보다 더 노력한다”(2019년 3월 영국 가디언 인터뷰) 등 호날두에 대한 선망을 드러내 왔다.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그에겐 ‘손날두(손+호날두)’라는 별명이 붙은 적도 있다.호날두처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7번을 단 손흥민은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입해서도 진화를 거듭,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까지 올라 2007-2008시즌 득점왕 호날두의 발자취를 따랐다.국가대표팀에서 ‘에이스’이자 주장이라는 점도 닮은꼴이다.손흥민은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나가며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올해 6월 A매치 100경기를 돌파하는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현재 106경기 35골)했다.2003년부터 포르투갈 성인 대표로 뛰며 2008년부터 주장을 맡은 호날두는 A매치 193경기에서 118골을 기록 중이다.이들이 A매치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데, 호날두의 나이를 고려하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만큼 손흥민으로선 우상의 앞에서 진가를 내보이고 지금은 자신의 시대라는걸 알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터다.이번 월드컵 개막 전후로 이들의 처지는 무척 다르다.손흥민은 이달 초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겪고 수술까지 받아 월드컵 출전마저 불투명해졌던 상황에서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이미 국내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그의 인기와 호감도는 이를 계기로 한층 더 치솟았다.실제로 손흥민은 검은 ‘조로’ 스타일의 마스크를 들고 도하에 입성, 1∼2차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투혼 드라마’를 펼치고 있다.온 힘을 쏟고도 골 맛은 보지 못한 채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하자 주저앉고 말았지만, 이제 다시 일어서야 할 때다.반면 호날두는 화제성만큼이나 잦은 구설을 이번 월드컵 전후로도 몰고 다녔다.그는 이달 중순 영국 토크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하흐 감독 등에 대해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맨유와 대표팀에서 함께 뛴 브루누 페르난드스와의 불화설도 맞물려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장 분위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고, 맨유가 포르투갈의 월드컵 첫 경기를 이틀 앞두고 계약 해지를 발표하며 호날두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하지만 그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직접 얻어내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월드컵 통산 8번째 골로 ‘월드컵 5개 대회 득점’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워 건재함을 과시했다.이후 가나 측에서 페널티킥 판정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다이빙 논란’이 일어 다소 빛을 잃었지만, 팀이 가나와 우루과이를 연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어 호날두로선 마지막으로 세계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이번 대결을 앞두고 포르투갈이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포르투갈이 단판 승부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어 이 경우 호날두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 1위가 아직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만큼 G조 선두가 유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포르투갈도 마냥 힘을 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2022-11-29

‘앙숙’ 이란 vs 미국내일 벼랑 끝 대결

이란과 미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이란과 미국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이란이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은 2무(승점 2)로 3위를 달리는 가운데 같은 시간 열리는 잉글랜드(1승 1무)와 웨일스(1무 1패)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팀이 정해진다.두 나라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반대로 패하면 탈락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다.특히 두 나라는 축구 이외에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를 이어온 사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더욱 각별하다.가뜩이나 이란은 이번 대회를 전후해 정치적인 영향을 크게 받은 나라다.대회 개막에 앞서 이란 내 여성 인권이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의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이 일었다. 또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 때문에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중이다.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1차전 경기 시작 전에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고, 웨일스와 2차전 때는 경기장 밖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는 등 연일 경기장 밖이 소란스러웠다.여기에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과 3차전을 앞두고 이란 국기 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더해지며 이번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긴장 관계가 더욱 팽팽해졌다.미국 대표팀 미디어 오피서인 마이클 캐머먼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설명했다.지금은 미국 대표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 국기가 다시 원래 국기 모양으로 돌아왔고,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밝히기는 했다. 미국 수비수 워커 지머먼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항상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이란 축구협회 역시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가뜩이나 ‘앙숙’인 두 나라 사이가 더욱 불편해지는 분위기다.이란과 미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이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인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이 2-1로 이겼고, 2000년 친선 경기는 1-1로 비겼다.같은 영연방 소속인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맞대결도 두 나라 모두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끈다.30일 0시에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A조에서는 네덜란드, 에콰도르(이상 1승 1무), 세네갈(1승 1패)이 2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연합뉴스

2022-11-28

모로코 ‘대이변’벨기에 2-0 꺾고 F조 선두로

조별리그 2차전이 진행 중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이변이 나왔다.FIFA 랭킹 22위 모로코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FIFA 2위 벨기에를 2-0으로 물리쳤다.모로코는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해 벨기에(승점 3·1승 1패)를 2위로 밀어내고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벨기에는 견고한 수비와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무장한 모로코에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제압한 이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무 2패만을 기록하다가 24년 만에 귀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한 빚을 28년 만에 두 배로 갚았다.벨기에는 0-1로 끌려가던 후반전 종료 9분을 남기고 햄스트링 통증으로 벤치를 지킨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9·인터밀란)를 투입해 총력전으로 맞섰지만, 도리어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 골을 얻어맞고 완패했다.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벨기에가 61%로 27%에 그친 모로코를 압도했지만, 도리어 위협적인 장면은 모로코가 더 많이 연출했다.전반 18분 코너킥에서 아마두 오나나(21·에버턴)의 헤딩 슛이 골대 위로 뜨고, 2분 후 페널티 박스 왼쪽 밖에서 혼전을 틈타 토마 뫼니르(31·도르트문트)가 날린 오른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벨기에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빠른 역습으로 반격한 모로코는 전반 21분 하킴 지야시(29·첼시)의 왼발 중거리 슛과 전반 35분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의 오른쪽 오버래핑에 이은 오른발 강슛으로 벨기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후반 초반 지야시와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가 슈팅으로 장군 멍군을 불렀고, 후반 12분에는 크로스를 받은 모로코 수프얀 부팔(29·앙제)이 벨기에 오른쪽 골대를 보고 각도를 크게 감아 찬 볼은 포스트 밖으로 휘어져 나갔다.소득 없는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8분 압둘하미드 사비리(26·삼프도리아)가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벨기에 골문 오른쪽 사각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고 빠르게 오른발로 감아 찼고, 사비리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공격수와 수비수를 맞지 않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승기를 잡은 모로코는 후반 47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재빠르게 파고든 지야시의 면도날 패스를 받은 자카리야 아부할랄의 쐐기 득점으로 벨기에의 백기를 받아냈다.  /연합뉴스

2022-11-28

‘빅매치’ 스페인-독일 무승부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 군단’ 독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빅 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E조 16강 경쟁을 안갯속에 빠뜨렸다.스페인과 독일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 완파한 데 이어 2경기 무패(1승 1무)로 E조 선두(승점 4)를 지켰다.E조에선 일본(골 득실 0)과 코스타리카(골 득실 -6)가 나란히 승점 3으로 스페인의 뒤를 잇고 있다.2014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통산 4회 우승 트로피를 보유했으나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하고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덜미를 잡혀 자존심을 구겼던 독일은 첫 승점을 어렵게 따냈다. 그렇지만 여전히 최하위(승점1)에 머물렀다.E조의 16강 경쟁은 스페인-일본, 독일-코스타리카의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독일은 일본과의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 대신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토마스 뮐러를 전방으로 끌어 올렸다. 수비진에선 니코 슐로터베크 대신 틸로 케러가 선발 출전했다.스페인은 수비진에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대신 다니 카르바할이 들어간 것이 선발의 유일한 변화였다.결승에서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두 팀이 너무 일찍 만나는 바람에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힌 경기답게 숨 쉴 틈 없는 압박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게 이어졌다.스페인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대를 맞혔다. 다니 올모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손에 걸린 뒤 골대를 스치고 벗어났다.독일은 전반 40분 골 그물을 한 차례 흔들었지만, 득점이 취소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요주아 키미히가 차올린 프리킥을 안토니오 뤼디거가 머리로 받아 넣었는데, 비디오 판독(VAR)에서 오프사이드가 지적됐다.스페인이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토레스를 알바로 모라타로 넣는 첫 교체 카드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는데, 모라타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며 완전히 적중했다. 후반 17분 올모가 밀어준 공을 조르디 알바가 낮은 크로스로 이어갔고, 모라타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독일은 후반 24분 일본과의 1차전에 결장했던 레로이 자네를 비롯해 3장의 교체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후반 28분 자말 무시알라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골키퍼 쪽으로 공을 차버리며 독일은 땅을 쳤으나 자네와 함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한 방으로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후반 38분 자네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무시알라가 페널티 지역 안 좁은 공간에서 연결했고, 필크루크가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일본과의 1차전 때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킥으로만 득점했던 독일의 대회 첫 필드골이 승점 1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202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