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패션쇼, 해양관계관 워크숍, 안용복 학술회의 등독도의 달 맞아 세계에 우리땅 알리기 다양한 행사 경북도가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국제포럼·패션쇼 등 독도 관련 행사를 통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세계만방에 고했다.특히 그동안 난항을 겪어 온 독도현장관리사무소(독도입도지원센터) 문화재 현상변경심의가 우여곡절 끝에 통과돼 독도의 효율적 관리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에 경북도는 민족의 섬 독도를 지켜나가는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독도에 대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전통의상 한복패션쇼경북도는 28일 독도의 가을을 무대로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을 주제로 한 `독도사랑 한복패션쇼`(부제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를 개최했다.(재)안용복 재단과 (사)미래문화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해 20회가 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미국 뉴욕에 한복박물관을 열어 한국의 전통의상과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작품으로 구성됐다.이번 `독도사랑 한복패션쇼`는 왕과 왕비의 위엄을 상징하는 궁중복을 시작으로 한산모시로 제작된 한복과 섬사람들의 일상한복으로 구성된 전통한복 무대에 이어 파리컬렉션에서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던 `바람의 옷`으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국토사랑 퍼포먼스인 연날리기 행사로 연출했다.일본의 독도에 대한 억지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해바다 우리 땅 독도에서 민족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이번 문화행사는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국토사랑에 대한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고 한복의 아름다움이 세계에 우뚝 서는 기회가 됐다.□독도에서 최초 도·시군 해양관계관 워크숍경북도는 28일과 29일 이틀간 독도주민숙소에서 동해안 5개 시군 해양수산과장 등 해양관계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 및 해양 경북 발전 전략 공유와 미래의 해양개발 전망`이란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은 경북도가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연안 자치단체의 우수한 시책 발표와 해양개발 관련 정보를 공유, 독도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기록 유지`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게 됐다. 또 이날 섬 탐험 전문가인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 연구원의 `한반도의 도서와 해양`이란 주제 강연은 참석자들에게 독도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또다른 계기가 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도와 시군의 해양수산 담당 과장들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사업소개, 동해안권 해양개발 방향과 추진상황 설명, 시군별 특색 있는 해양개발 전략발표 등 다양한 해양개발 정보를 교환했다.한편, 울릉 한마음회관에는 울릉도를 대내외에 알리고 울릉도를 국제관광 휴양섬으로 발돋움시키고자 `동아시아 도서민의 문화와 생태`란 주제로 일본 캐나다 대만 및 국내의 해양·지리 연구자 상당수가 참여한 가운데 `2011 환동해 국제학술대회`도 개최됐다.□안용복의 발자취 복원을 위한 학술회의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지난 27일 울릉 대아리조트에서 `안용복 활동의 복원`이란 주제로 추계학술회의를 개최했다.지난해 2월 발족, 연간 5~6회 정기세미나를 가지며 한·일 양국 사료의 객관적 분석 작업을 하는 `경상북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조선 숙종조에 활동한 안용복의 발자취를 복원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모색하고 있다.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최근 `죽도문담(竹島文談)`등 다수의 일본 고문서를 번역하며 독도연구에 힘쓰는 권오엽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 `일본고문서 속의 안용복`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이어 사료연구회 대표 김병렬(국방대) 교수의 `영유권분쟁에서의 증거기준`,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김호동 교수는 `1693년 안용복 사건에 대한 조일 양국의 대응`,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의 `안용복 활동에 대한 사료간 교차 검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지영 연구원의 `막부의 도해허가봉서 분석`,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정영미 연구위원의 `쓰시마번과 죽도 기사`등 회원들의 주제 발표도 했다.□독도수호 조직 강화경북도는 독도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독도 영토수호 대책을 추진하고자 김정길 대구예술대 총장,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을 독도정책자문관으로 위촉했다.김정길 자문관은 평생을 언론계에 몸담은 언론인 출신으로 독도와 관련한 국내·외 정세와 동향, 국제 홍보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조근래 자문관은 오랫동안 시민사회계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시민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어 각계와 협력 및 소통의 창구 구실을 하게 된다.또 도는 자문관 위촉과 더불어 독도 전문인력을 충원해 독도 영토관련 사료의 조사·연구 및 국제법적 대응과 국제 홍보 기능을 강화해 장기적 전략으로 국제사회가 호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계적인 독도수호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번 독도조직 강화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외무성 직원들의 대한항공 이용 금지, 국회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훼손을 위한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독도현장관리사무소 문화재현상변경심의 통과경북도는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독도현장관리사무소(독도입도지원센터) 문화재 현상변경심의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킨 문화재 위원들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독도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어 건설공사를 하거나 식물의 식재 등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경우 반드시 문화재 심의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도는 2009년 6월 이후 3차례의 문화재 현상변경심의가 부결되었음에도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에게 독도현장관리사무소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어렵게 통과됐다.독도현장관리사무소는 독도의 효율적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독도 영유권 공고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설로 천연보호구역 훼손방지와 탐방객 안전관리 및 연구조사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된다.독도현장관리사무소는 태풍이나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입도객 접근이 쉬운 동도 선착장 부근에 총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설계 완료, 2013년 공사를 시작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 정부 측 입장 설명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우리 정부는 독도문제에 대해 그동안 조용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으나 일본 국회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위한 입국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견해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정부 측 입장을 설명했다.이어 김 지사는 “독도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행정기관으로서 지방외교 등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일본의 독도 도발을 막아내기 위한 국제법적으로 유효하고 지속가능한 독도 수호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10-31
최근 개관된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가 포항시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는 글로벌안전센터는 체험형 안전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한 포스코 포스코패밀리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방·교통 등 생활안전 체험교육과 산업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되고 있다.안전지킴이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의 주요 테마별 학습장을 소개한다.■ 견학신청은 어떻게 하나요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는 무재해를 통한 인간존중 실현의 기반이 되는 교육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연 면적 약 4천240㎡(1천282평)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됐다. 1층 로비와 오리엔테이션룸에서는 각종 행사진행이 가능하며, 2층은 체험위주의 안전전시관, 4D영상관 등 흥미로운 테마시설로 꾸며져 있다. 3층은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위한 설비·가스안전 등의 교육시설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체험을 통해 안전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의 견학은 홈페이지(http://safety.posco.co.kr)를 통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홈페이지에는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의 소개와 찾아오는 길, 층별 시설 현황, 공지사항, 포스코 안전허브에 대한 견학안내·예약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 홈페이지는 견학 희망일 기준으로 최소 2일전까지 예약을 받으며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안내사원이 견학을 도와준다. 또한 일요일, 국·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며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견학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일 총 7회에 걸쳐 운영된다. 음식물 반입과 애완동물의 출입은 일체금지 돼 있다.견학순서는 오리엔테이션 룸에서 안전센터의 소개와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4D영상관, 2개의 안전전시관, 심폐소생, 열연기 체험관을 방문해 실습 교육을 받는 것으로 진행된다.■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 층별 소개◆1층=오리엔테이션홀에서 글로벌 안전센터에 대한 홍보 영상과 이곳에서 체험하게 될 내용과 관람 개요 등에 대해 설명을 받은 후 본격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2층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하는 계단은 재미와 흥미유발을 통해 안전한 행동을 유도하는 펀 세이프티 공간으로 계단을 밟을 때 마다 울려 퍼지는 신기한 피아노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이 설치돼 있다.◆2층=들어서자마자 4D영상관을 체험하게 된다. 4D영상관은 안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영화를 3D입체 영상과 함께 각종 특수장치에 의해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의자에 설치된 장치에서는 물과 바람이 분사되고 목, 등, 허리, 발목에서 진동, 움직임 등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으며 연기와 섬광효과도 연출된다.4D영상을 관람 후에는 포스코의 안전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체험할 수 있는 1전시관으로 이동해 포스코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안전철학을 소개받는다. 1전시관에서는 포스코의 제철 공정을 알기 쉽게 모니터로 보여준다. 이 모니터는 부서별 위험요인를 검색해봄으로써 제철 공정별 작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다.또한 여러 위험 작업에 필요한 안전보호구를 아바타 모형을 이용해 쉽게 간접적으로 착용해 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제선·제강 등 용융물과 고열물체 취급 작업장에서 착용하는 알미늄 방열복 등 일반적으로 접해 볼 수 없는 안전보호구들이 전시돼 있다.1전시관에 이어 2전시관에는 생활안전으로 교통, 가정, 건강이라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에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체험을 실제상황처럼 재연해 놓은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일반인들이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2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위치해 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교통 법규를 지키며 직접 운전을 해 보는 가상교육 시스템으로 모 자동차회사에서 생산하는 핸들과 부품을 그대로 장착해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3D화면과 함께 구현했다. 2전시관 가운데는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충격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실제 승용차 모형을 이용해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볼 수 있다.이어 생활건강으로 음주, 금연, 비만 등 3가지 테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는 음주 농도에 따른 행동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고글, 담배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 소개, 체지방측정기, 지방덩어리 모형 등이 갖춰져 있다.◆3층=안전 실습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기안전실습실에서는 전기 감전 원리 및 안전행동요령을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교육 및 안전보호구를 착용한 정전기 등 여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가스안전실습실은 밀폐 공간체험, 수봉변 및 실포트작동원리, 가스종류에 따른 배관 색깔 식별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할 수 있다.안전보후구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도록 안전벨트 체험, 개구부 추락, 난간전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건설안전실습실과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심폐소생방법을 교육 할 수 있는 응급처치·심폐소생 실습실이 마련돼 있다.특히 소방안전실습실은 화재발생 시 신고요령 및 소화기실습, 열연기탈출체험 등을 체험해 봄으로써 유사시 신속대응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소방안전 실습실에서는 실제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꺼 봄으로써 소화기 사용법을 익힐 수 있으며 화재가 난 암흑의 상황에서 탈출하는 훈련도 받을 수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10-28
■ 새 랜드마크 강정고령보 개방 다양한 행사 대구·경북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낙동강 강정·고령보(洑)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4대강 사업구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강정·고령보가 총 사업비 3천80억 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에 착공한 뒤 2년여 만인 지난 22일 시·도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이날 오후 강정·고령보 둔치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국회의원 등과 1만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 개방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강 이포보와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개방행사와 함께 열렸다.보 개방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고령친수문화 광장에서는 물길 따라 걷기대회, 낙동강 새물결음악회, 수상레포츠 행사, 자전거 산책 등에 이어 95.2m의 인절미를 달성군민과 고령군민이 반반씩 만들어 연결, 양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현재 공정률 98.9%를 보이고 있는 강정·고령보는 길이 953.5m, 저수량 1억800만 t으로 운문댐 저수량에 버금가며 연간 3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소수력발전소가 건설됐다.특히 이 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뛰어나 예술적 가치가 높으며 전망대와 문화공간, 놀이시설,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명품 관광 명소로 탄생하게 된다.대구시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정제(도류제)에 내년 6월 말 준공예정으로 총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연 면적 3천400㎡ 규모의 낙동강 대표문화관을 건립 중이다.3천여가구 쓸 무공해 전기 생산△수해방지와 환경·경제효과 기대대구시와 고령군의 취·정수장이 있는 이 보는 강바닥에 쌓인 퇴적토사를 준설해 하천 본래 기능을 되살리고 물그릇을 키워 안정적인 수량 확보는 물론 수해방지 기능을 하게 된다.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236mm의 비가 내려 사문진교 옆 화원유원지 일대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속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하지만 올해 7월 302mm의 폭우가 내렸으나 낙동강 살리기사업을 추진하며 하상준설로 평균 수위가 3.5m 가량 낮아져 이 지역은 홍수피해를 입지 않아 수해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친환경 효과와 경제 효과도 거두게 됐다.보의 우측에 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아이스하버식 어도와 자연형 어도 2개소를 설치해 기존의 보에서는 이동할 수 없었던 물고기들의 왕래가 가능하게 됐다.보 설치에 앞서 생태조사를 통해 어류의 예상 이동경로를 파악해 어도의 위치를 결정했고, 모든 어종이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도를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조성했다.무공해 청정 수력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수력 발전소도 만들어 수위 낙차를 이용해 약 3천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간 3천㎾(1천500㎾ 2기)의 무공해 전기를 생산하게 됐다.또 소수력 발전을 통해 연간 6천900t의 CO₂를 감축해 탄소배출권(CER)을 확보, 최소 10년간 매년 1억3천100만 원의 추가적인 수익을 얻게 됐다.자전거도로 산책로 등 곧 완공△안정적인 취수원 확보와 친수공간으로 재탄생강정·고령보는 가동보와 고정보, 소수력발전소 등 구조물과 하도 준설이 완료됐고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 생태하천 조성만 남겨놓고 있다.대구시 달성군 다사읍과 고령군 다산면을 이어주는 이 보는 상류 안동댐에서 166㎞, 하류 낙동강 하구둑에서 168㎞ 지점으로 낙동강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이곳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기 전부터 매곡, 죽곡, 문산의 취·정수장과 K-water가 운영하는 고령 취수장 등 대구시와 고령군의 취수원으로 이용됐으며 낙동강에서 유일하게 고무보가 설치돼 있었다.또 24.3㎞의 산책로와 8.8㎞의 자전거도로, 고령2지구와 하빈지구 둔치에 야영장, 수상레저시설 등이 꾸며져 있다.철새 관찰하며 음악 즐길 간이무대도 마련△예술적 가치와 국내 최대 규모 자랑강정·고령보는 강 주변 경관과 가야 토기와 가야금, 대구의 패션과 첨단과학 등을 형상화한 설계모티브로 지역의 특색을 살렸다.S자 형태의 우륵교(길이 810m, 폭 11∼13m)는 달성군 다사면과 고령군 다산면을 연결해 차량통행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강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가야토기와 가야금 12현을 형상화한 전망대 탄주대, 강수욕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인 낙락섬의 9개 톱니바퀴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등 대구의 첨단도시 이미지를 상징한다.3개 수문 기둥 위에 세워진 3개의 정자(전망대)는 신라시대 부강정(浮江亭:물 위에 떠 있는 정자)을 재현했고 우측 고정보에는 물풍금(12계단, 12조명)을 설치해 물이 고정보를 넘어갈 때 풍금소리가 나도록 했다. 또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조명시설과 함께 철새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는 생태학습장,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간이무대 등도 갖춰져 있다.강정·고령보는 길이 953.5m(고정보 833.5m, 가동보 120m)로 4대강 16개 보 중에서 최대 규모로 동양 최대의 회전식 수문(길이 45m, 높이 11.4m) 2기를 설치해 평상시에는 수문을 세워 수위를 유지하고 홍수시에는 수문을 바닥에 눕혀 물을 방류한다.관광 산업 쇼핑 문화 등 새 경제활력소 기대△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우리나라의 경우 강 주변은 그동안 위락시설과 음식점, 숙박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며 수질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강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선진국은 강 주변에 관광, 업무, 주거 등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영국의 그리니치 밀레니엄은 템즈강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원래 이 지역은 10년 동안 공장부지로 사용됐고 1985년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오염된 토양에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버려진 땅으로 전락했다.그러나 이곳을 녹지와 인공호수를 조성해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면서 새롭게 변모됐다.항구도시인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도 도시가 쇠퇴하며 슬럼화 됐으나 지난 2001년부터 산업과 정보, 주거, 쇼핑, 레저, 문화 등 복합항만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강정·고령보는 운문댐에 버금가는 저수량을 확보하고 강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수상레저 시설, 다양한 레저활동 공간과 야영장,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관광자원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특히 친수공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주거, 산업, 쇼핑, 문화가 흐르는 강 문화를 만들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로 이용해야 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10-24
가을산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화장을 했다. 단풍빛이 짙어가는 가을산을 전국 등산동호인들이 가로지른다.본격적인 단풍시즌을 맞아 경북과 대구지역 산악연맹들이 각종 산행행사를 쏟아내고 있다.경북산악연맹 산하 12개 산악연맹들도 각기 지역명산을 무대로 각기 특색있는 다양한 산행축제를 개최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을 만끽하며 자연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구미산악연맹은 지난 9일 제27회 금오산악제 및 제2회 구미시장기 등산대회를 금오산 주차장에서, 문경시산악연맹은 지난 15, 16일 문경새제에서 문경산악체전을 각각 개최했다.올해로 31회째를 맞는 경북지역 산악인들의 대표축제인 내연산악제가 22일 내연산에서 개막한다. 대구시의 팔공산단풍축제는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동화집단시설지구내에서,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한 청송군의 낙동정맥등반대회는 11월 19일에 예정돼 있다. 이들 산행축제를 미리 가본다.22일 포항 내연산악제31년 전통 전국 최대 산악인 잔치본격적인 단풍 계절이 시작되는 가을의 중심에서 전국 산악인들이 포항시 북구 송라면 군립공원 내연산으로 모인다.동해의 금강으로 불리는 경북 최고의 명산 내연산이 전국 산악인들의 축제 한마당 잔치로 후끈 달아 오른다.경북 산악동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31회 내연산악제 및 제4회 포항시장배 등산대회가 오는 22일 오전 9시 송라면 내연산 일원에서 펼쳐진다.포항시산악연맹(회장 박동건)이 주최하고 경북산악연맹(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강석호(국회의원, 영양·영덕·봉화·울진군) 경북도산악연맹 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기관단체장과 경북산악연맹 산하 12개 연맹 회장, 도내 120여개 산악 동호인 등 1만여 명이 참가한다.이 산악제는 경북지역 산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 사랑과 자연사랑의 실천을 다짐하고 회원간 친교를 다지기 위해 매년 10월에 열린다. 올해로 31년째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전국 최대 산악인 축제로 자리잡았다.올해는 그동안 방식에서 탈피, 등산의 즐거움과 가을 단풍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정(山情)을 나누는 행사로 변화를 시도했다.대회 하루전날 전야제로 시작해 1박2일간 진행되던 일정을 하루로 축소했다. 가을 밤 캠프파이어와 노래자랑, 공연 등으로 시끌벅적했던 전야제를 없애고 가을 분위기가 흠뻑 묻어나는 산사음악회를 추가했다.행사는 22일 오전 9시 등산대회 참가등록에 이어 산을 사랑하는 경북산악인들의 마음들을 담아 산악인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이어 포항시장배 등산대회가 열린다. 등산대회는 일반부, 장년부, 여성부로 나눠 대한산악연맹 일반등산경기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2인 1조로 나눠 정해진 등산 코스를 시간내 빨리 돌아오는 방식이다. 등산코스 주요 거점에서 등산이론, 장비, 체력, 독도법, 응급구조 등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한다. 부문별 1위~5위까지 시상한다.포항시는 산악스포츠 활성화 및 지역 관광홍보 및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산악동호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등산대회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주행사인 제31회 내연산악제기념식이 열린다.등산대회 시상식과 경북 산악인들간의 우의와 도전정신, 인내심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경북 산악발전을 위해 힘써온 유공 산악인들에데 대한 표창과 공로패 수상 등이 진행된다.오후 5시50분부터 천년고찰 보경사 경내 뜰에서 제1회 산사음악제가 막을 연다. `내연산 천년을 깨우다`는 주제로 산악인들이 산에서 즐겨부르는 노래모음과 트럼펫 공연, 오카리나 앙상블, 가곡, 대금연주, 한국무용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경북학생실용음악제 금상 수상자 서보경의 `나 가거든`과 인기가수 문희옥과 추가열 초청공연도 준비된다.포항시산악연맹 박동건 회장은 “오랜 전통을 지켜가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해서도 안된다. 전야제 행사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많아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며 “내연산악제가 경북산악인들의 우의증진과 시민화합을 다지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는 토대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군립공원 포항 내연산은 경북 3경의 하나로 꼽히는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승지로 보물 제430호의 원진국사 사리탑과 보물 제252호로 지정된 원진국사비가 보존된 천련고찰 보경사가 있다.연산폭포와 관음폭포 등 12폭포와 수 많은 소,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빼어난 계곡미가 특히 아름답다. 내연산의 절경의 북쪽의 금강산에 비견된다고 해 흔히 남쪽의 `금강`이라 불리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11월19일 낙동정맥등반대회자연도 노래하는 아름다운 청송산악스포츠의 메카 청송에서 오는 11월 19일 낙동정맥등반대회가 열린다.올해 8회째를 맞는 등반대회는 청송군산악연맹(회장 김성광)이 주관하고 청송군과 경상북도산악연맹(회장 강석호)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경북 시·군 산악동호인 1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등반대회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피나무골 소공원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개막된다.소공원을 출발해 무포산, 라리뒷산, 내룡재를 거쳐 부남면 화장리 오토캠핑장까지 약 8㎞ 4시간 코스를 등반하게 된다.진보 비봉산악회(회장 김춘삼) 동호인들이 직접 산행을 하면서 코스점검을 하는 등 모든 준비를 지원한다.참가자격은 산악동호인 및 가족 또는 직장인, 개인 등으로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며 참가비는 없다.시상과 경품 추첨을 통해 청송의 특산품인 사과와 고추 등을 선물한다.`만산홍엽의 계절에 아름다운 청송, 자연을 노래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청송에서 명산의 정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낙동정맥은 태백산과 소백산의 갈래에서 낙동강의 동쪽을 따라 매봉산, 백암산, 주왕산, 금정산을 거쳐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멈추는 한반도 13정맥 중의 하나이다. 총 연장은 400㎞로 청송구간은 황장재에서 통점재까지 42㎞이다.김성광 청송군산악연맹회장은 “여러차례 등반대회를 개최했지만 무엇보다 청송의 따듯한 온정이 동호인들을 힘나게 했다”며 “한동수 청송군수와 경북도산악연맹 강석호 회장의 적극적인 후원도 행사를 항상 빛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또 “이 코스는 낙동정맥 구간중 제일 적합하고 아름다운 코스인 만큼 늘상 산악 동호인들이 산행을 하고 싶어 하는 코스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산악메카 청송을 한번더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8일~11월1일 팔공산 단풍축제걷고 즐기고 맛보고 오감이 짜릿팔공산 단풍이 한창이다.다음 주말이면 절정에 달할 것이라지만 이번 주도 팔공산 곳곳마다 온산이 울긋불긋 물들어 감탄사와 함께 눈의 호사를 누리기에 충분하다.산이 온통 단풍 옷으로 갈아입어서일까, 사진을 아무렇게나 마구 찍어대도 하나같이 예쁘다. 심지어 갈색 잎으로 변한 나뭇잎까지도 곱게 보인다.지금 팔공산을 오르면 막 새 옷을 갈아입고 출근길에 나선 상쾌한 느낌이 들면서 온몸이 단풍에 물 든 기분이다. 시인은 옷을 쭉 짜면 붉은 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다고 했는데 아주 내 몸까지 단풍에 젖어든 것처럼.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나흘간 동화집단시설지구내 씨네80 자동차극장 주차장에서 동화·갓바위지구 상가 번영회 주관으로 `제12회 팔공산 단풍축제가 축제가 열린다.축제 기간에는 팔공산 단풍길 걷기대회를 비롯해 모두 2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다양한 농특산물 부스들이 운영돼 행락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개막 하루전인 28일에는 `스트레스 탈출`과 `반짝경매`, `생활의 달인`, `매직쇼`,`팔공산 퀴즈 골든벨`, `서바이벌 가요제`, 초청공연인`쇼 쇼 쇼`등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리게 된다.팔공산퀴즈 골든벨에서는 팔공산의 유래와 지형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퀴즈를 통해 알아보고 홍보하는 것으로 관람객들에게 푸짐한 상품도 지급하게 된다.축제 첫날인 29일 오전 팔공산 단풍길 걷기대회를 필두로 인기가수 및 초청공연이 펼쳐지는 `개막식`에 이어 `단풍 록 페스티벌`, `행운권 추첨`,`팔공산퀴즈 골든벨`,`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7080 포크송`등이 오후5시까지 이어진다.둘째날인 30일에는`무대 마술, 변검`을 비롯한 `단풍 록 페스티벌`,`서바이벌 가요제`,`쇼 쇼 쇼`,`팔공산퀴즈 골든벨`이 펼쳐진다.31일은 팔공산의 우수 농특산물을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반짝 경매`가 펼쳐지며 `생활의 달인`, `서바이벌 가요제`,`스테이지 마술, 변검`,`관객과 함께 부르는 7080 포크송`도 열려 깊어가는 팔공산의 단풍을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마지막날인 11월 1일에는 그동안 관객들이 즐겨 찾았던 프로그램인 `팔공산퀴즈 골드벨`, `관객과 함께 부르는 7080 포크송`, `스트레스 탈출`,`동화·갓바위지구 화합 가요제` 등으로 축제의 여운을 남기면서 폐막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이밖에도 팔공산에 위치한 사찰 사진이 담긴 직접 찍은 셀카찍기인 `아이러브 팔공산 직찍셀카`와 팔공산의 아름다운 진경을 담은 사진 콘테스트 `아름다운 팔공산 사진 콘테스트`및 팔공산 인공암장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인공 암벽장 등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또 (재)대구시걷기연합회는 11월 6일 이시아폴리스 롯데몰 앞 광장에서 누리길 단풍걷기대회도 연다. 종목은 5km, 10km, 20km, 30km까지 자신의 체력에 맞춰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하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10-21
고령은 조그만 농촌 군이다. 그런데도 거기에 한때 `가야대학교`라는 4년제 대학이 있었다. 대학이 읍 시가지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주변에는 대학촌이 별도로 형성되기도 했다.그러나 어느날인가부터 그 대학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경남 김해에 새로 캠퍼스가 만들어져 옮겨갔다고 했다. 고령 캠퍼스와 주변 대학촌은 텅 비어졌다.딴 곳이나 외국 다른 나라에서도 더러 있는 일일까? 그럴지 모르나, 고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없이 어리둥절해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일임에는 틀림없다.그런 지 어느덧 8, 9년. 근래 와서 고령 캠퍼스를 놓고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 터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규모는 10홀. 고령군청이 이 요청을 정식으로 다루기 시작했다.2004년 학생 전원 김해캠퍼스로 이동하숙 원룸 식당 등 모든 상가 초토화이제와서 “상권활성화” 큰소리 뻥뻥◇고령 가야대 개설과 대학촌 형성 = 설립자는 학교법인 `대구학원`이다. 1992년 12월23일 `가야요업대학`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다. 요업공학과·전자세라믹공학과·산업디자인학과 등을 갖춰 1993년 3월13일 개교했다. 1994년 10월 공학부, 디자인학부, 경상·사회학부를 추가 개설했다.1995년 3월1일 `가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1999년 11월 일반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 세라믹국제정보대학원·국제통상경영대학원·교육대학원 석사 과정 설치 인가를 받았다.학교가 자리한 고령읍 지산3리 일원에는 대학 입지와 함께 대학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지 학생들이 입주할 주택이 거의 없는 지구다 보니 초기엔 블록벽돌을 쌓아 슬레이트 지붕만 얹어도 세가 나갔다. 학생들이 밥 사 먹을 곳이 없으니 주민들은 하숙을 쳐 돈을 벌었다.수요를 눈치챈 주택회사들이 들어오기 시작, 5.5평형 원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건축업자는 6.5평형, 또다른 이는 7.5평형을 지었다. 8.5평형까지 생겨났다. 일대는 택지 기반시설이 부실했지만 그런 것도 별 문제되지 않았다.학생들이 몰려들자 일대 상가들도 불야성을 이뤘다. 택시기사들 또한 학생들의 호출로 호황을 누렸다. 부동산이 뭔지도 모르던 농부들은 땅을 내주기 일쑤였다. 외지 투기꾼들의 여러 손을 거치면서 토박이 땅주인은 거의 마을을 떠났다.◇10년만의 황폐화 = 가야대학교는 2003년 3월2일 김해캠퍼스도 개교했다. 국제관광통상학부, 디지털경영광고학부, 보석학부, 인문자율전공학부, 자연자율전공학부, 사회복지경영학부를 뒀다.그리고는 2004년 3월 호텔경영광고학부, 관광통상복지학부, 호텔조리영양학과, 언어치료학과, 초등특수교육학과, 유아교육학과 신입생 및 재학생을 김해캠퍼스로 이전했다. 이후 고령 캠퍼스에는 학생이 없어졌다.이후 고령 캠퍼스 일대에는 찬바람만 분다. 캠퍼스야 또 그렇다 치더라도 주변 대학촌은 말이 아니다. 상가는 대부분 텅비어 셔터가 내려져 있고, 원룸들도 입주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운영이 버거워진 원룸 주인들 중에선 결국 3층짜리 건물을 통채 버려두고 떠난 경우까지 있다. 현재 완전히 버려진 건물만도 10여 채에 이른다. 가동되는 것 또한 25만원하던 월세가 1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학생들의 수요를 대신 메우다 보니 서민형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지난 8월에는 원룸에서 한 30대 남성이 숨진 뒤 한참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거주자 중 일부는 주소가 부정하고 혼자 사는 사람이 드물잖다.◇골프장 전환 추진 = 이런 상태이던 캠퍼스에 가야대학교가 근래 `대가야 퍼블릭 골프장`을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고령캠퍼스 땅 중 3분의 2에다가 10홀 크기 골프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승마학과, 레저스포츠학과 등을 신설해 학교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대학 관계자가 써 놓은 한 인터넷글에는 “사회적 변화에 맞는 레저스포츠학과를 신설해 김해 캠퍼스의 모체이자 공동화돼 온 고령캠퍼스를 활성화시켜 반드시 생동감 넘치게 만들겠다”는 요지의 다짐도 보인다.고령군청에 따르면 골프장 전환을 위한 관리계획 결정(변경) 신청은 지난 6월3일 접수됐다. 학교시설을 체육시설로 변경하고, 일부 농림지역 사업대상 부지를 골프장설치가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군의회에 대한 군청 기업도시과의 보고와 군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등을 종합하면, 캠퍼스 전체 부지는 62만8천㎡이다. 그 중 골프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목적용재산에서 수익용재산(체육시설)으로 용도변경이 필요한 부지는 46만8천여㎡다. 또 그와 별도로 인접 쌍림면 고곡리 일대 농업지역 7만7천923㎡를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변경해야 한다.이에 군청은 6월27일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8월8일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회를 구성해 심의했고, 지난달에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오늘(17일)까지 군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거치며, 이달 중 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이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또 월내에 경북도청에 도시계획 시설결정을 신청, 12월 중 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마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 골프장 건설에 착수, 일년여 뒤면 개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동시에 추진 중이라는 신설 학과 학생 모집은 내년 말에 가능토록 준비하겠다고 했다.◇주민 궁금증 = 주민설명회와 군의회 질의응답에서 드러난 주장과 궁금증은 △대학이 김해로 옮겨가 주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골프장 만들 돈으로 학교를 정상화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겠나? △유독성 농약 사용 및 야간조명으로 인해 인근 주민의 건강과 농사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책이 있나? △골프학과 신설 약속의 철저한 이행 등을 통한 주변 상권활성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골프장을 만들면 세금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올 수 있나? △9홀이 아니고 하필 왜 10홀이냐? 등이었다.관련된 주장과 답변은 △밤 9시 이전에 골프장 불을 꺼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골프장을 만들면 연간 5억원 정도 군청에 들어올 전망이다. △농업지역에서 관리지역으로 변경하면 골프장에 들어가는 편입 땅값이 많이 오를 것이다 등등이었다.이를 다루는 군의회 임시회는 지난 6일부터 오늘까지 열리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은 마지막날인 오늘 정할 예정이다.사전 환경성 검토를 위한 주민설명회는 지난달 22일 오후 가야대 캠퍼스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인근 지산3리 및 고곡1리 주민 16명과 학교·군청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그 자리서 지산3리 공정창 이장이 “주민들의 협조만 바랄게 아니라 그 애로사항을 생각해 줘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경희 이사장이 “주민들이 돈 달라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골프장이든 뭐든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주민 민심 = 주민들은 골프장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무엇보다 다른 골프장 전례로 볼 때 상권 형성이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적고, 세금이 늘어난다고 해도 현지 주민들에게 돌아올 건 아니라고 했다.골프학과가 만들어져 일부 유입인구가 생겨날 지 모르지만, 대학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김해캠퍼스 이전 때 상해가 너무 컸던 탓인 듯했다. 일부 주민은 “고령캠퍼스 조성 때 일대 땅값은 7천~8천원에 매입됐다”며 “군청은 차라리 그 땅을 환수하는 게 옳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래서 현지 주민들은 “지역 슬럼화 문제를 대학이 아니라 대가야문화권 개발과 연계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령/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2011-10-17
도시 대표 경관 자원 12경 선정 세계 3대 스포츠축제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올해 정부가 공식 지정한 도시 `방문의 해`를 맞은 대구에 즐길거리 볼거리는 무엇이 있을까?대구는 신석기시대를 시작으로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도시인데도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삼국시대 초기 성인 달성토성, 관봉 석조여래좌상과 왕건 등 고려의 역사가 담긴 팔공산, 근대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옛골목, 이곳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는 공원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이에 대구시는 도시 자산의 발굴 보전의 일환으로 팔공산, 비슬산, 옛골목, 달성토성, 서문시장, 신천, 수성못,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스타디움, 대구타워, 동성로, 강정보 등을 세계화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도시의 자연과 문화를 대표하는 `대구 12경`으로 선정했다.대구 12경은 대구의 도시 지리적 상황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산과 강 등의 주요 자연경관과 가로와 장소 등 주요 문화경관, 미래를 지향하는 주요건축물의 도시경관으로 구성, 향후 대구 관광자원은 물론 문화자산으로 활용된다.비슬산 정상 평원 진달래꽃 장관△비슬산산 정상의 바위모양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전하는 비슬산은 최고봉(1천84m)서 남쪽으로 2.5km에 걸쳐 이어지는 능선이 장관이다.달성군 옥포면 용연사의 석조계단(보물 539)과 대견사지 삼층석탑과 유가사 등 사찰 문화재가 유명하다. 특히 정상 평원에 넓게 피어나는 봄철 진달래꽃과 가을철 억새 군락이 백미다.또 비슬산 서쪽 기슭에 만들어져 있는 달성군 자연휴양림은 산림욕장·폭포샤워장 같은 놀이시설에다 통나무집·야영데크 등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름철 휴식처로는 안성맞춤이다.옛골목 문학과 음악 향기 물씬△대구 옛골목6.25 전쟁 당시 전국이 전쟁의 화마로 쑥대밭이 되었지만 대구만은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였던 곳으로 전란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구 도심 곳곳에는 근대문화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볼거리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대구의 볼거리를 찾기 위해 마련한 대구 옛골목을 돌아보는 대구골목투어가 대구관광을 대표하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대구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된 집 등 소설 속의 집,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선교사주택, 옛 삼성상회 터, 진골목, 화교거리를 비롯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감상실 제1호인 `녹향` 등 도심을 걸으며 근대문화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달성토성 달구벌서 처음 완성된 城△달성토성대구 달성공원이라고 불리는 달성토성은 풍납리 토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옛날 성곽 축조 기술을 증언해주는 대표적 사적이다. 삼국시대 초기(261년)에 축조된 달성은 국가사적 77호로 지정돼 있으나 지금은 코끼리, 호랑이 등 포유류와 조류 등이 사는 동물원으로도 쓰이고 있다.이에 대구시와 중구청은 원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비 120억원을 들여 달성토성 내 동물원과 향토역사관을 이전하고 성벽 및 성내 발굴조사와 식생 정비, 성벽과 내부 원지형, 문화유적 복원, 진입로, 산책로, 토성 탐방로 정비 등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팔공산 고려 역사 숨쉬는 불교의 본산△팔공산낙동정맥서 뻗어나와 왜관까지 달리는 큰 산줄기에 솟은 최고봉이자 상징적 산덩이다.대구시와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1천193m의 진산이 팔공산이다. 최고봉 동서로 20㎞에 달하는 능선이 이어지는 팔공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비롯해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 등의 유명사찰과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제작연대가 빠른 군위 삼존석굴이 자리잡고 있다.팔공산에는 `정성을 다해 기원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봉 석조여래좌상, 일명 갓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소원을 기원하기 위해 찾는 방문객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전해지는 갓바위는 머리에 쓴 갓 모양이 대학 학사모와 비슷해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로 북새통을 이룬다.이밖에 팔공산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통일구상을 하면서 누볐고 고려를 세운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인 곳으로 골골이 역사가 숨쉬고 있다.또 최근에는 팔공산에 만들어진 8개 코스의 기슭길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오솔길과 농로를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 ▲2코스 `한실골 가는 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 ▲4코스 `평광동 왕건길` ▲5코스 `구암마을 가는 길` ▲6코스 `단산지 가는 길` ▲7코스 `폭포골 가는 길` △8코스 `수태지 계곡길` 등 왕복 5~11㎞로 2~4시간 가량씩 걸린다.신천 시민 즐겨찾는 도심생태계 寶庫△신천팍팍한 콘크리트 숲이 이어지는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 대구를 처음 찾은 외국인 등 방문객이 가장 놀라고 인상에 남는다고 하는 것은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이라고 한다. 각종 오리떼와 물고기를 비롯해 천연기념불인 수달이 서식하는 등 도심속 생태계를 잘 살린 신촌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 비슬산 최정상에서 발원해 가창면 용계리에서 대천을 합류, 대구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북구 침산동에서 금호강으로 흘러든다. 하천 양편에 산책로와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는 신천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이자 도심생태계의 보고이다.신천이라는 지명은 조선 정조 2년(1778년) 대구판관 이서가 대구 중심부(대구읍성)의 물난리가 심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사재를 털어 제방을 새로 쌓아 물줄기를 돌리며 `새로운 하천`이란 뜻의 이름을 얻게 됐다는 설과 1778년 이전에 제작된 팔도여지지도, 광여도 등에 표현된 신천 물줄기는 현재의 신천 물줄기와 동일하고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대구편에 이미 신천이라는 지명이 존재했다는 설이 있다.이밖에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영광과 좌절의 무대였던 대구스타디움, 도심속 휴식처인 수성못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구타워, 대구 도심의 핵심인 동성로, 4대갈 살리사업으로 새롭게 관광자원으로 떠오르는 강정보 등 대구만의 정체성과 심미성, 생태성 등 장래 발전할 수 있는 경관이 대구 12경으로 선정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美 백만장자 밀라드 풀러가 뿌린 씨앗 카터 美대통령 참가로 전 세계에 전파대구·경북선 77가구 보금자리 찾아줘 `사랑의 집짓기`라고도 불리는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의 사전적 의미는 `주거환경` `서식지` `보금자리` 등이다.열악한 주거환경과 부담스런 이사 비용 때문에 좌절에 빠진 이웃에게 아담하지만 저렴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줘 자립의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 해비타트 운동의 목적이다.해비타트 운동을 일으킨 이는 미국인 밀라드 풀러(Millard Fuller)씨다. 그는 1953년 미국 조지아주의 한 시골 가정에서 태어났다. 명석했던 풀러는 앨러배머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29세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돈맛을 알게 된 그는 돈 모으는 재미에 빠져 휴일 없이 일했고, 가족과도 멀어졌다. 그의 아내는 “돈만 추구하는 의미 없는 삶을 살아 갈 수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풀러는 그때야 정신이 들었다.이에 그는 1965년 살 집만 남기고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도했다. 1968년 아내와 함께 조지아주에 있는 코이노니아 농장이라는 기독교인 공동체에 들어갔다. 거기서 그는 땅이 있어도 돈이 없어 집을 짓지 못하는 농장 사람들을 보고 `협동주택`을 생각하게 됐다. 여럿이 돈을 갹출하고 품앗이를 해 집을 지은 뒤 집을 얻은 사람이 건설 비용을 무이자로 장기간 조금씩 갚아나가도록 하는 방식이었다.이듬해 풀러 부부는 아프리카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로 건너가 이 아이디어를 시험했다. 당시 자이르 주민들은 쇠똥으로 지은 집에 살면서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풀러 부부는 건축비를 갚아나갈 능력이 있는 주민을 골라 시멘트 블록 집짓기 운동을 벌여 성공을 거뒀다. 부부는 1976년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 지어주는 일을 시작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국제 해비타트 운동의 첫 걸음이었다.해비타트 운동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운동에 참가하면서부터다. 카터는 2001년 해비타트 운동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해 6곳에서 동시에 무주택자를 위한 집 짓기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는 1999년 결성됐다. 일년에 1~6채의 집을 짓고 있으며, 현재까지 무주택 77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지회는 단순히 집만 짓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과 사랑도 전한다. 지난 4월 초에는 산불로 전소됐던 안동의 한 산골 마을에 주택 2채를 지어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지회는 또 올해부터는 집 짓기 외에 집 고쳐주기 사업도 병행해 벌써 15가정의 집을 수리했다.해비타트 대구·경북지회 석의환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은 “해비타트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을 전달하는 것을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으나 집을 무상으로 기증하기 보다는 당사자도 참가해 함께 하고, 집을 다 짓고 나서는 건축비를 분할 상환하도록 하는 데 시스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1-10-11
5년전 시작된 `사랑의 집 고쳐주기` 62채 새단장스틸하우스 선물도 5번째… 매년 2채 준공 목표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막아주며 안락함을 주는 곳, 우리는 그런 공간을 `집`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집은 사람된 이라면 그게 누구이든 모두에게 주어져야 하는 기본조건이다. 그런 연후에야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고 그 이후에야 기본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으며, 그러고서야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저런 기본조건마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는 이웃들이 많다. 상당수는 자신의 집이 있긴 해도 집이라고 부르기조차 열악하다. 많은 홀몸노인이나 생계유지가 어려운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게중에는 곧 무너질 듯한 것도 있고, 저러다 폭설이나 태풍을 만나면 어쩌나 싶은 것도 있다. 곳곳에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어 집안에선 숨쉬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많은 사람들이 지금 저런 이웃을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서고 있다. 힘을 모아 집을 고쳐주고 도배를 새로 해 주며 청소도 거든다. 너무 험해 그냥 둘 수 없다면 많은 돈과 노력을 봉사해 아예 새로 지어 주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해비타트 운동이다. 우리 주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그 현장들을 몇 곳 찾아가 봤다.철은 차갑고 단단하다. 또 무겁고 강하다.하지만 철이 되기 전 쇳물은 너무도 뜨겁다.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연료탄을 태우기 시작하면 벌써 뜨거움은 상상을 초월하기 시작한다. 단단하던 철광석이 함께 열에 들떠 뜨거운 열기로 달궈진 고로에 쇳물이 고여들기 시작할 때의 그 온도는 최저 1천535℃. 그리고는 최고 2천750℃까지 상승하며 끓어오른다. 그렇게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POSCO)가 철을 만드는 과정은 뜨겁다 못해 열정적이다.그리고 포스코의 저 뜨거운 열기는 이제 제철소 담장을 넘어 온 세상으로도 퍼져 나가고 있다. 세상 또한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뜨거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활동이 매우 다양해 다 주워 섬기기가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봉사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랑의 집 지어주기`다.그 중 포스코가 먼저 시작한 것은 고쳐주기였다. 시초는 만 5년 전 이맘때. 그해 11월 선택된 포항시 해도2동의 이모(53)씨 집이 첫 작품이었다. 지은 지 25년이 넘었던 이씨 집은 외벽 곳곳에 금이 가고 방안에 곰팡이가 피어 있던 낡은 다세대 주택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집 수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그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포스코는 방수작업을 하고 외장 공사를 해서 외부를 새단장 한 뒤 내부까지 말끔히 수리했다. 낡은 문짝, 장판, 도배지, 수납장, 싱크대는 물론 고물된 세탁기까지 새것으로 교체됐다. 일단은 포항제철소 인근 마을 어려운 이웃의 집부터 고쳐주기로 하고 포스코, 계열사, 외주 파트너사 등의 임직원이 함께 나선 첫 성과였다. 포스코는 그 이후 한 달에 한 채씩 꾸준히 집을 수리, 만 5년 사이에 62채를 새단장했다.사랑의 집 지어주기는 2009년 가을에 포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고쳐주다 보니 그것으로 성이 찰 수 없는 더 어려운 이웃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지을 집의 이름은 `사랑의 집 해피하우스`로 정해졌다. 건축공법은 스틸하우스. 철강재로 집 뼈대를 세우는 첨단 건축공법으로, 철 스크랩은 나중에 재활용할 수 있어 목재나 콘크리트 주택보다 친환경적이다. 공사 기간도 20여일로 짧다. 다만 문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지으려면 1억여원의 거액이 들 정도다.하지만 철 기업인 포스코와 포스에코하우징은 그런 부담도 스스로 도맡는다. 포항제철소에서 건축비용을 부담하고, 사회적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이 시공을 담당한다. 사원들과 자원봉사자이 일손이 돼 줘 인건비를 아낄 수 있으니 그만큼 다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게 그나마 큰 힘이 된다. 2년을 이어온 이 사업은 이달 중순께 제5호 집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최상문(82·동해면) 할아버지는 그렇게 진행돼 온 이 사업의 직전 완공 주택인 4호 집 입주자다. 지난 9월이 입택월. 할아버지는 “20여 년 살아온 나무 집이 지난겨울 폭설로 일부 무너져내렸으나 수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며 “집 걱정이 하루도 머리를 떠난 적 없다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고 했다.부인 배영수(75) 할머니는 “화장실이 실외에 있어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가 힘들어 했고, 우풍이 세어 한겨울에는 집안에 있는 게 더 추울 정도였다”면서 “도와준 분들의 사랑을 또 다른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사랑의 집 고쳐 주기와 집 짓기 봉사는 포스코가 지역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갚는다는 취지에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집이라는 큰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 연간 2채 준공을 목표로 집 짓기 봉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고 밝혔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포항사무소 봉사단 7년째 소외계층 주택 수리 가족·협력업체도 동참 생활봉사까지 병행해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은 대구·경북에서도 여러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몇년씩 이어가는 계속 사업이 아니고 그때그때 필요와 여건에 따라 이뤄지는 봉사활동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장기간 꾸준히 봉사할 여력이나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일 터이다.그런 상황에서 `서희건설`(회장 이봉관) 포항사업소는 다소 독특한 경우다. 사내에 봉사단을 구성해 벌써 7년째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소외계층 주택 개보수 활동을 벌여오기 때문이다.서희건설이 포항에서 집 수리를 위한 `새둥지 봉사단`을 조직한 것은 2005년이었다. 전 사원을 4, 5개 조로 나눈 뒤 한 조씩 토요일을 활용해 봉사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각 조에는 임직원과 그 가족은 물론 외부 협력사 임직원들까지 동참한다. 그리고는 집 수리뿐 아니라 청소, 목욕, 식사 등 여러 생활봉사도 병행한다.봉사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수리 봉사한 집은 무려 45채에 이른다. 포항시청과 복지관 등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을 선정 받아 집을 개보수하고 사후 관리까지도 해 주는 것이다.새둥지 봉사단이 수리한 집은 다양하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집도 있고, 중증장애인들의 생활공간도 있다.예를 들어 작년 10월 새둥지 30호로 집을 수리했던 김영천(37·청하면)씨 사정은 참 딱했다. 김씨는 10여 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지적 장애 등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중증 장애인이다. 그 사고 이후 김씨는 60대 어머니의 돌봄을 받아왔으나,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지는데다 아들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탓에 허리 통증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봉사단은 김씨의 집 수리봉사를 결정, 지붕과 외벽을 새로 정비하는 외에, 정화조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욕실을 현대식으로 꾸미면서 장애인용 설비들도 갖춰 김씨가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고쳐줬다. 새둥지 41호가 된 포항 연일읍의 J씨 가족의 집도 서희건설 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환골탈태했다. 모두 4명인 J씨 가족은 전원 귀가 들리지 않아 고통받는 청각장애인 가족이다. 기와지붕이 낡아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번창해 가족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역내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J씨의 작은딸이 해고되면서 가정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저런 소식을 전해 들은 새둥지 봉사단은 지붕을 아예 교체하고 욕실을 만드는 등 집안 내외부를 새 단장해 선물했다. 달라진 집을 본 J씨의 작은딸은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나 그리던 집을 선물받았다”고 수화를 통해 감사를 표해 봉사단원들이 오히려 가슴 뭉클해졌다.서희건설 새둥지 봉사단은 하지만 저렇게 집을 고쳐주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를 계속하며 해당 가정도 명절 등에 꾸준히 방문해 가족처럼 인연을 이어간다. 그래서 깊은 감동을 주고 받는 이들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이미 전시용 행사성 봉사가 아닌 진실한 헌신으로 칭송 받고 있다.서희건설 관계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는 건설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일 뿐”라면서 “우리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있는 한 새둥지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공장 규모 축소 가능”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 이기호(60) 상무는 “안심연료단지는 40여년동안 대구경제 발전과 지역민들의 연료확보에 이바지한 공이 많은데도 대구시가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사기업에 폐업하라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특히 이 상무는 “서울 도심에도 삼천리연탄과 고명산업 등 2곳, 부산도 초량에 1곳이 여전히 연탄을 생산하고 있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탄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강압적으로 자진 폐업을 하라는 압력은 해결 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상무는 “안심연료단지내 공장에 대해 매달 실시하고 있는 비산먼지와 집진시설 등 각종 환경점검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 건실한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면서 “3개 공장에 70여명의 종업원과 150여명의 수송업자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 대책은 누가 세우냐”고 반문했다.또 이 상무는 “그동안 각종 선거만 있으면 연료단지 업체들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전 공약만 발표하다가 책임소재 하나없이 모두 발을 뺀 상태”라며 “만일 강압적으로 자진폐업을 하라고 하면 행정소송과 각종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안심연료단지 이전 대체지가 선정된다면 5천~7천평 규모로 축소해 현재의 3개의 공장을 1개로 합쳐서 옮길 의향도 있다”고 밝힌 이 상무는 “1개 회사당 매년 5천만원의 지방세를 내고 있는 중소기업도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이 상무는 “정치권이나 주민은 물론이고 주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는 토론회를 이번주내 실시할 예정”이라며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10-10
1980년대 초 난방연료 중 연탄 83% 차지비산먼지 소음 등 환경문제로 주민 반발시청 자진폐업 권고… 대체지 선정 난항 대구 동구 반야월 안심연료단지가 시끄럽다. 조성된 지 40년 된 연료단지 내 공장들을 대구시가 `자진 폐업하라`고 통고한 때문이다.안심연료단지는 오랫동안 서민 연료인 연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지난 1983년에만 하더라도 연탄은 연료 중 83%를 차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연료의 석유화와 함께 삶의 질 개선,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반야월 안심연료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효자가 애물단지가 되는 순간이었다.주민들은 비산먼지, 차량소음, 진동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대구시는 자진폐업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업체들은 대체지를 선정해 주기 전까지는 이전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다.이런 상황은 10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지만 아직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그래서 이 지역은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대구시장, 대구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출마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최대의 현안문제로 부각돼 왔다.그러나 아직껏 이를 속시원하게 해결한 인사는 아무도 없었고 주민은 주민대로, 연탄공장 업주들은 업주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이런판에 대구시가 폐업안을 제시한 것이다.○안심연료단지의 규모지난 1971년 10월 대구시내에 산재해 있던 연탄업체들을 모아 동구 율암동 반야월 9만8천485㎡의 부지에 안심연료단지로 조성했다.그 후 2001년 인근지역을 포함한 31만1천700㎡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안심연료단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입주 당시 24개 업체가 가동하면서 지난 1983년에는 무려 150만t의 연탄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태영씨엔이를 비롯한 3개사로 줄면서 매년 12만6천t의 연탄을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쌍용양회와 태영콘크리트, 삼덕아스콘 등의 회사가 함께 입주해 있다.당초 연탄산업의 사양화로 20여년간 동구 주민과 애환을 함께해 온 안심연료단지는 대구선 이설이 완료되는 2002년 말을 전후해 대구시가 주민들의 공해업종 유치반대 등에 따른 지역내 이전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폐쇄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문제의 발단지난 2008년 11월 `동구 경제살리기운동본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거론하면서 시작됐고, 2009년 3월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방침 결정에 이어 2010년 1월 대구광역시계획 변경을 확정하면서 이슈의 시발점이 됐다.이에 따라 안심연료단지 입주업체들은 당시 대경경제연구원에 용역을 주고 이전 대체지로 생각하고 있던 수성구 가천동 화물 중계역인 가천역 인근의 3만평에 대한 타당성 유무를 조사했지만 입지곤란을 이유로 파기됐다.이어 2차로 국가공인 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권혁수 박사를 팀장으로 하는 용역팀이 1년6개월에 걸쳐 수성구 가천동 가천역에 대한 이전 타당성을 조사했지만 올 3월 조성비 과다와 입지여건 등을 이유로 `곤란하다`며 이전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이를 토대로 지난 7월 안심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대구시, 대구시의회 등이 나서서 이전 관련 간담회를 열기에 이르렀고 지난 7월21일 안심2동 주민 350여명이 시청과 동구청에서 집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이슈가 됐다.○이슈 진행과정동구 안심2동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8월10일 지역 에너지 수급관리 토론회에 이어 22일 안심연료단지 민원대책반(TF)을 구성했으며 김천, 의성, 경주, 성주, 경남 밀양 등지의 공장을 방문해 대구지역 연탄공급을 협의했다.대구시는 안심연료단지 입주 업체의 자진폐업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했다.그 뒤 지난 4일 대구연료조합 양방희 이사장과 이기호 상무 등이 동구청을 방문, 관련공무원 5명과 은희진 동구 안심2동 주민자치위원장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연료조합측은 대체 이전지를 마련해 주면 현재 3개의 공장을 1개로 합쳐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주민과 대구시, 동구청, 업체들이 상호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주민과 환경단체 주장안심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4일 회의에서 “40여년간 지역 주민에게 공해 피해를 주고 있으니 하루속히 이전해 공해로부터 해방되도록 조치하지 않으면 계속 집회와 공해 단속을 하겠다”고 주장했다.또 대구시에 대해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두고 이슈화 될 때마다 대체부지 선정 등을 이유로 시간을 끌어 왔고 이로 인해 고통과 불만이 쌓인 주민들의 감정은 마침내 폭발하게 됐다”며 시의 무성의한 태도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대구·경북녹색연합은 지난달 21일 대구연료산업단지에 대한 무책임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지역주민과 연탄공장간 갈등만 조장하는 대구시는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이날 대구·경북녹색연합측은 “대구시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지역 주민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공개하면서 지역 내에서의 대구연료산업단지 이전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밝혔다”며 거듭 대구시의 해법 제시를 요구했다.이어 “이는 지난 1997년 장기도시계획 수립 때 대구연료산업단지의 이전을 계획하며 공론화된 대구연료산업단지의 이전문제가 대구시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시간만 보낸 결과물”이라며 “이런 대구시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동구 안심지역 주민의 아픔과 피해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특히 대구시가 연탄업체의 자진폐업 유도와 대성산업의 부지를 확보해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런 계획은 현재 생산되는 연탄 대부분을 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요가 있음에도 외곽 지역에서 수급하겠다는 안일한 계획만 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해결방안현 상태에서 주민과 환경단체는 빠른 이전을 요구하고 있고 업체측은 대체지만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축소해서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대구시 역시 자진 폐업을 염두에 둔 연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번주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공청회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 한다면 10여년 이상 끌어온 안심연료단지 문제는 계속 공회전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는 일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낙동강 기반 구축 심포지엄 낙동강을 도정의 최대 목표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4대강 사업이 성공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경북도가 낙동강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방안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갖는다. 낙동강을 경제의 강으로 활용키 위한 것이다.경북도는 10일 구미 구미코(국가4간업단지 소재)에서 낙동강 연안 시·군 관계공무원, 학계전문가와 대학생,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OST 낙동강, 더불어 낙동강`의 기반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보개방 행사와 연계해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이번 심포지엄은 국가 차원의 4대강 사업완공을 기념하는 보 개방에 대비해 경북도 차원에서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의의 및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지역내외 의견을 모으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이날 심포지엄에는 `물과 위대한 국가건설`이란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이창석 국립생태원 건립 추진단장의 `낙동강 수생태계 증진과 관리방안`, 김성진 한국문화관광 연구원 연구위원의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관광·레포츠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발표를 한다.또 변필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의 `농촌지역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 이원태 금오공대 교수의 `낙동강 물산업과 일자리 창출방안`이란 주제발표가 있고 토론자와의 열띤 토론을 벌인다.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생태계 관리와 친수공간을 활용, 해외 사례로 본 물관리 대책 등을 집중조명해 POST 낙동강의 비전을 제시하고, POST 낙동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더불어 낙동강`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공원식(낙동강 살리기 사업추진본부장)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생태·문화·경제가 흐르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했다”며 POST 낙동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과 낙동강의 기반 구축을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RD 기반 구축을 당부했다.박 교수는 `물과 위대한 국가건설`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에서는 강을 중심으로 수로, 제방 등 대규모 관개시설을 통한 정교한 물관리 시스템이 발달했으며 고대문명은 물의 문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로 흥하고 물로 망했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조선왕조 490년 동안 100여번의 가뭄이 결국 조선왕조 멸망의 원인을 제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수가 중요하다고 했다.따라서 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국가가 성장할 수도, 쇠퇴할 수도 있다.먼저 성공적으로 물을 다룬 미국은 3대 도시인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의 성장에 물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며, 미국 경제의 반을 좌우하는 이 도시들은 치수와 이수에 성공함으로써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한편, 수자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대표적인 대륙인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하루 5천여명의 어린이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일례로 비슷한 국토조건을 가진 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을 들 수 있다. 수자원 이용도가 7%밖에 되지 않는 아프리카에서는 자연자원과 물관리 실패로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철저한 물관리와 재이용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수자원 이용도를 95%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어느 나라에서 태어날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 이것은 우리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김 연구위원은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관광·레포츠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강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강이 삶의 터전이었다면 현재의 강은 친수 및 여가공간이며, 미래의 강은 강의 기능과 가치가 회복되고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강은 그 자체로 독특성과 고유성 등 관광 매력의 기준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지역과 함께 연계돼 마을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다.따라서 강을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 나루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호흡하고, 시대를 반영하며,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강변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현재 우리나라 수상 관광·레저의 현실은 기반시설, 규제 등의 제약으로 인해 매우 취약했지만, 강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매우 다양하며 많은 활동과 시설을 희망하고 있다.다뉴브강, 라인강 등의 해외사례에서 보듯 강은 문화관광의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낙동강 계획 혹은 사업은 강의 경제적 기능과 문화관광 기능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개발, 축제와 프로그램 등을 통한 수요창출, 강변 경관 보전, 기존 시설에 대한 경영계획 수립, 주변 시군의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 개발이 필요하다고 발전 방안을 제기했다.변 연구위원은 `농촌지역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2009년 4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을 통해 낙후지역 규정이 삭제되고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이 신설됐다고 했다.따라서 경북도는 23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성장촉진지역`에 해당하며, 기초생활권 유형으로 분류하면 `일반 농산어촌`에 포함된다.16개의 성장촉진지역의 총인구는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생산가능인구`와 `청·장년층 인구`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층 인구`는 총인구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총인구 대비 농림어업 취업자 비율`은 전국 수준을 웃돌지만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차후 실업에 준하는 상태에 처할 취약계층 비중이 높다고 했다.또 사업체 종사자 수를 보면 16개 지역 대부분에서 사업체 종사자 수와 비제조업체 종사자 수가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및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직종의 종사자들은 대도시 및 지역중심 도시에 거주하면서 통근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처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제한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따라서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촉진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지역자원을 발굴·개발·활용해 투자를 전개하는 영리사업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또 그에 따른 수익을 토대로 낙후지역 주민과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조직을 육성해야 한다.특히 사업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관계법령 정비, 예산확보 등의 제도적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등산은 땀을 많이 흘릴 소지가 있는 운동이다. 예를 들어 지금 같은 가을날엔 2시간 정도에 걸쳐 아침 일찍 평지를 10여km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땀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경사가 제법 있는 산이라면 같은 사람이 10분을 못 걸어 땀에 흠뻑 젖을 수도 있다. 이같은 땀은 체온을 좌우한다. 흔히들 쉽게 생각할 소지가 있지만, 그 유지에 실패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게 체온이다. 등산 때는 무엇보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경험으로 봐 여름철이나 겨울철보다 특히 그래야 하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으니 그럴 위험성이 적고, 겨울엔 워낙 추워 땀이 덜 남으로써 체온 하락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산은 높이 올라갈수록 자연적으로 기온이 떨어진다. 100m에 몇 도가 떨어진다는 식의 계산법까지 나와 있을 정도이니, 그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거기다 바람이 불고 안 불고에 따라 체감온도에 또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동해서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바로 체온이다.△땀 처리 능력이 뛰어난 섬유땀을 잘 빨아들이기로는 면 제품만한 것이 없을 터이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산에 가는 아들에게 면티셔츠 등을 챙겨주기 십상이다.그러나 그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면제품은 땀을 잘 빨아들이기는 하되 땀을 품고만 있을 뿐 제빨리 내다 버리지 못한다. 배출능력이 꽝인 것이다. 그래서 땀에 절어든 면제품을 그냥 입고 있다가는 체온을 뺏겨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젖은 옷을 말리는데 체온을 마구 뺏기기 때문이다.그럼 등산복에는 어떤 소재가 적절할까? 땀을 잘 빨아들이고 잘 내뱉는 섬유가 좋다고 한다. 이런 성질을 생산업계에서는 `속습속건`(速濕速乾)이라는 모양이다. 빨리 젖고 빨리 마른다는 뜻이다.어떤 섬유가 그럴까? 화학섬유 중 폴리에스터가 등산복 소재로 주로 쓰이는 듯하다. 값비싼 등산복을 들여다보면 거개가 이 폴리에스터다. 이 섬유가 정말 최고의 속습속건 소재인지는 전문가들이 답할 몫이겠으나, 지금 시중에서 팔리는 등산복들은 거의 폴리에스터로 보인다. 이 폴리에스터를 추가로 가공해 폭신폭신하게 만드는 등의 작업을 하면 그런 옷감에는 또다른 이름들이 붙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중요한 것은 속습속건이고, 그 기본되는 소재는 폴리에스터가 아닌가 싶다.△비-바람을 막아줄 섬유그러나 몸에서 나가는 땀만 경계할 대상은 아니다. 밖에서 몸 속으로 파고드는 비나 바람은 또 다른 대응 과제다. 그런 걸 그냥 둬서는 체온이 순간적으로 폭락해 버릴지도 모른다.우선 바람을 보자면, 그 정도 막는데는 두꺼운 평상복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옷이 가진 단점이다. 부피가 너무 크고 무게가 무거워 갖고 산에 오르기 힘든 것이다. 그렇다면 부피는 작고 무게는 가벼운 옷도 있을까? 있다. 급할 경우 우비만 뒤집어 써도 그런 역할을 해 준다. 일회용 비닐 우비 정도는 항상 배낭 속에 챙겨 넣어둬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하지만 비닐 우비를 뒤집어 쓰고는 등산을 제대로 하기 쉽잖다. 좀더 전문적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옷은 없을까? 물론 있다. 생산업체들이 개발해 놨다. 자본주의 사회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수요에 맞춰 공급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공급이 앞장서서 수요를 창출하기까지 하는 게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이 흔히 말하는 `바람막이`다. 영어로는 `윈드 무엇무엇`이라는 다양한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하다. 이들 제품의 주요 소재는 바람이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나일론 등등이다. 매우 가볍고 작은 부피로 제작돼 나온다.그러나 이런 가벼운 바람막이는 대체로 봄-여름-가을까지 쓸 만하다. 겨울용 바람막이가 따로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겨울철에 쓰는 바람막이는 더 두꺼워서 찬 바람을 막으면서도 동시에 바람을 잘 통하게도 해서 땀을 말릴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제품이 있을 수 있을까?생산업계서는 있다고 홍보한다. 국내에서 흔히 `고어텍스`라고 그냥 통하기도 하는 겉옷이 그런 유형의 일종이다. 하지만 `고어텍스`는 고어라는 미국인이 발명한 섬유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이자 생산회사 이름이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른 회사 제품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제품은 어지간한 비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제품의 흠은 대체로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당한 산꾼이 아니라면 구태여 장만하려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제때 옷 입고 벗기를 통한 땀 조절한 마디로 등산 때는 땀과 바람막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날씨가 차가울 때는 특히 그렇다. 옷을 제대로 골라 입고 바람막이 사용을 제대로 구사하는 것이 그 기본이다.하지만 그보다 앞서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겉옷을 입고 벗는 일을 제때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사람들은 산에 오를 때 온갖 겉옷을 갖춰입고 출발한다. 폼 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얼마 안 올라 땀에 흠뻑 젖고 말 것이다. 10분이 안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꼭대기에 오를 즈음에는 땀으로 목욕을 한다. 그때서야 옷을 벗는다. 아, 시원하다! 하면서.그러나 저게 바로 고생길로 들어서는 행동이다. 저래서는 체온을 감당하기 어렵다. 위험할 수 있다.등산 때는 옷 입고 벗기를 저와 반대로 해야 한다. 오를 때는 겉옷을 벗고 오르는 게 옳다. 다 올라서는 겉옷을 챙겨 입어야 하고, 그러고도 부족하다면 바람막이까지 꺼내 입는 게 좋다.또 어떤 이들은 정상에 오르자마자 옷을 아예 갈아입어 버리기도 한다. 땀에 의해 체온 뺏기는 일을 원초적으로 차단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물론 산에 오를 때 여벌 옷을 꼭 챙겨가야 한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마찬가지다.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게 가장 권할만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마음 조절 통한 체력 관리아이들과 산에 오르다보면 출발하자 마자 질문에 시달릴 때가 많다. “아빠, 어디쯤 왔어?”, “엄마, 얼마나 더 가야 돼?”…체면상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어른들 중에도 끝없이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 초보자들이 있다. 자꾸 고개를 들어 산 정상을 확인하려 애쓰고 반복해서 시계를 들여다 본다. 마치 빨리 끝내고 돌아가면 집에 꿀단지라도 기다린다는 듯이.그러나 저건 진정한 산꾼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저래서는 등산이 힘만 들고 재미가 없다. 숨이 거칠어져 체온관리도 힘들어질 수 있다.등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일로 그치는 게 아니다. 거기 올라 좋은 조망을 즐기는 것, 올랐다는 성취감에 스스로 감동 하는 것, 그것이 등산의 전부가 아니다.전문가들은 등산이 끊임없는 자기 수행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조급한 마음, 도시의 속도감에 젖어 뱅뱅 돌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그 마음을 이기는 게 등산이라는 뜻이다. 시계를 보지 말고 남은 길을 묻지 말라고도 했다. 그냥 `해가 지면 끝나겠거니` 하고 조급증을 꺾어 누르며 꾸준히 걷는데 열중하라고도 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걸음에 오르내림이 없어지고 마음에 숫자놀음이 없어지거든, 그때는 `산을 조금 알아가는구나` 하고 스스로를 도닥여줘도 좋다는 얘기였다.△걸음 조절도 중요한 기술걸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마구잡이 빨리 걷는 게 능사가 아니다. 숨이 차면 속도를 늦춰야 한다.속도는 어떻게 늦출까? 전문가들은 보폭을 줄이라고 권한다. 한번에 30㎝씩 걸었는데 숨이 찬다면 20㎝로 줄이고 또 필요하면 10㎝로 줄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숨이 덜 차고 땀도 덜 난다고 했다. 이것 또한 명심할 등산 기술이 아닌가 싶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1-10-07
`펩시 부사장 영입하며 “평생 설탕물 팔겠습니까?”`남과 다르게 생각` 모토… `자유정신` 소유자 중용”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비범한 혁신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숱한 일화들을 남겼다. 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관과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숱한 말들을 남겼다.◇특별한 일화들△평생 설탕물만 팔거요? = 제품개발에서 철저히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한 잡스는 인재를 영입할 때도 단순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다.1983년 애플의 주식공개 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은 잡스는 펩시콜라를 코카콜라의 호적수로 키워낸 존 스컬리 당시 펩시 부사장을 데려오기로 하고 직접 그를 만나러 갔다.당시만 해도 부침이 심한 실리콘밸리의 고만고만한 유망주 중 하나였던 애플의 `러브콜`에 떨떠름해하던 스컬리에게 잡스는 단 한마디만 남긴 뒤 발걸음을 돌렸다.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결국 며칠후 스컬리는 애플로의 이직을 결정했다.△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1997년 임시 CEO로 복귀한 잡스는 그 즉시 신기술, 신제품 관련 부서를 순시한 뒤 진행 중이던 제품 개발 계획을 몽땅 폐기하다시피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잡스는 단 두 단어로 임직원들을 침묵케했다. “Think different!”(달리 생각하라)그것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 MP3 플레이어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진 혁신 행진의 시작이었다.△해고의 달인? = 평생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모토로 삼아온 잡스는 직원들의 관성적인 업무 스타일을 용납하지 못했다. CEO시절 미국 표준 회계기준이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한 잡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애플만의 단순한 회계방식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지만 CFO가 그 일을 해내지 못하자 곧바로 경질했다. 또 CEO 시절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직원에게 맡고 있는 업무를 물은 뒤 “그 일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일이냐”고 질문했을 때 그 직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당신 해고야”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해적두목` = 잡스는 어느날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줬다. 소형 보트에 몸을 실은 몇명 되지도 않는 인원으로 거대 상선을 장악하는 해적들의 효율적인 팀워크를 본받자는 취지로 해석됐다.이런 이벤트에서 보듯 잡스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직원보다는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자유정신`의 소유자를 중용했다고 한다.△`내 안목을 알아주는 자에게 2천 달러 시계가 아깝지 않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차고 다니던 고급 손목시계가 멋지다고 칭찬하자 잡스는 그 자리에서 시계를 풀어 선물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알아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타인(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대한 남다른 관심 등 잡스 신화를 가능케한 `특별함`을 말해주는 일화였다.이후 잡스는 집무실에 개당 2천달러(한화 약 237만원) 짜리 시계 한 상자를 비치해 놓고 선물했다고 한다.◇숱한 명언들△디자인 이야기 = 디자인은 우스운 말입니다. 사람들은 디자인이 어떻게 보이느냐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디자인은 사실은 어떻게 작동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냥 삼켜버리지 않고 꼭꼭 씹으려면 열정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1996년 2월 와이어드)△집중과 단순함 = 나의 만트라(주문) 중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입니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습니다. 생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한번 그러한 단계에 도달하면 산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1998년 5월 비즈니스위크)△진짜 중요한 것 = 돈에 대한 내 대답은 그것이 좀 우습다는 것입니다. 모든 관심이 거기에 집중돼 있는데 돈은 내게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서 가장 통찰력 있거나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1985년 2월 플레이보이)무덤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우리가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 내게는 그것이 중요합니다(1993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혁신의 정체 = 혁신은 얼마나 많은 연구개발비(RD)를 갖고 있느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애플이 맥을 개발했을 때 IBM은 최소 100배가 넘는 돈을 RD에 쏟아붓고 있었죠. 하지만, 혁신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거기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1998년 11월 포천)△진짜 문제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일한 문제는 취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취향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품에서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1996년 트라이엄프 오브 더 너즈)△삶 =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만큼 무엇인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의 덫을 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발가벗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죠(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늘 마지막날 같이 =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십시오(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연합뉴스
스티브 잡스의 첫 공식 전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25일 세계 각국에서 동시 출간될 예정이다.한국어판 출간을 맡은 민음사는 6일 “잡스의 사망에 따라 전기 `스티브 잡스`(가제)의 출간을 종전 11월 21일에서 이달 25일로 앞당긴다는 연락을 미국 측에서 받았다”고 밝혔다.시사잡지 타임의 전직 편집장인 월터 아이잭슨이 집필 중인 `스티브 잡스`(사이먼 앤드 슈스터 펴냄)는 아이잭슨이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 경쟁자, 동료 등 100여명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연합뉴스
“애플은 참 배울 게 많은 회사이고, 잡스는 그야말로 천재예요, 천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6일 타계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이 사장은 최근까지도 1년에 한두 번은 스티브 잡스를 만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사망하면서 고인과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 및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 이어져 온 삼성 3대(代)와의 끈끈한 인연, 그리고 삼성의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애플 두 회사의 질긴 애증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삼성 등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28년 전인 1983년 11월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호암 집무실에서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을 만났다. 타계하기 4년 전이던 당시 호암은 일흔세살의 노구를 이끌고 삼성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는 필생의 도전에 나선 때였다.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스물여덟의 새파란 젊은 사업가였다.호암은 그 자리에서 “굉장히 훌륭한 기술을 가진 젊은이”라며 “앞으로 IBM과 대적할 만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하는 사업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 인재를 중시하며 다른 회사와의 공존공영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3대 경영철학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건희 회장도 스티브 잡스를 종종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사장도 미국 애플 본사를 종종 방문했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샘플을 직접 가져와 특징을 꼼꼼히 설명해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애플과 삼성은 1980~1990년대 삼성과 소니의 관계처럼 최대 협력업체이자 가장 큰 라이벌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객은 소니였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핵심 칩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최대 납품처로 떠올랐다.삼성전자의 작년 매출 154조6천303억원 가운데 매출 비중은 소니(4.4%, 6조8천37억원), 애플(4.0%, 6조1천852억원), 델(2.2%, 3조4천18억원), HP(2.1%, 3조2천472억원), 베스트 바이(2.0%, 3조926억원) 순으로 소니가 애플보다 6천185억원 많았다.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실적 공시 때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소니를 제치고 최대 구매처로 등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78억달러(8조6천억원) 상당의 부품을 사들여 60억달러 안팎을 구매할 소니를 처음으로 제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애플이 지난 4월15일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꼭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가 애플을 맞제소하면서다.3월 초 애플이 아이패드2를 출시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삼성을 `카피캣`(모방자)이라고 모욕하고 삼성전자 임원을 조롱했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직접 대응을 삼가고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구태여 애플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애플이 삼성을 실제 제소하자 이건희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처음으로 정기출근한 4월21일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밝혔고, 다음날 애플을 전격 맞제소했다. 이 회장은 당시 “기술은 앞서가는 쪽에서 주기도 하고, 따라가는 쪽에서 받기도 하는 것인데…”라며 애플에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이후 애플과 삼성의 소송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자마자 스티브 잡스 타계 하루 전날인 5일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정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 맞소송을 계기로 양사 협력 관계에 금이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전자·IT 업계의 관행상 글로벌 메이커 간 상호 협력과 견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연합뉴스
산은 시가지 아닌 정글 절대 잊어서는 안돼튀어나온 나무 낙엽 덮인 길 마저 조심조심 우리 말로 `실외 운동` 정도로 풀어쓸 수 있을 `아웃도어 스포츠`에는 등산, 자전거 타기, 조깅, 마라톤,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마운틴러닝), 캠핑, 낚시, 골프 등 다양한 종류의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단연 등산이다. 절반이 이걸 택하겠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그 증거다.다만 특이한 것은 자전거 타기 선택자가 25%나 됐다는 점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별히 아웃도어 스포츠로 일반성을 갖지 못하던 자전거를 4명 중 1명이 선호한다는 것은 보통 큰 변화가 아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불어온 도심 자전거 열풍이 한몫 한 것 아닌가 싶다.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등산을 선호하는 것은 그게 만만해 보여서일지 모른다. 걷기나 산에 오르기는 오랜 세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돼 익숙하고 접근하기 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1천만원씩이나 한다는 산악자전거 등의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금전적 부담을 덜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 등산 또한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낮은 산을 다녀오는데도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는 게 필수다.■산에서는 겸손이 선결 조건옛날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린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백두산을 몇 번이나 올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서 우리나라 산줄기가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흘러 가는지를 살폈다는 감동스런 스토리도 그 일부였다.그러나 뛰어난 산꾼들은 저런 이야기가 거짓말 중에서도 상 거짓말이라고 분개한다. 산 꼭대기에 오른다고 그 아래 산줄기가 어디로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 보일 리 없는데 무슨 헛소리냐는 것이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강탈해 엉터리로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했다.△산은 도심이 아니다그런데도 산을 모르는 어린이들은 저 교과서 서술을 그대로 믿었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산을 오르는 적잖은 사람들도 무심결에 비슷한 생각을 하기 일쑤다. 산에 오르면 그 아래 산줄기가 한 눈에 파악되고, 산길은 저절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 줄 것이라고 예단해 버리는 것이다.하지만 산은 그와 반대다. 산에 들어서는 순간 확실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어진다. 이 사실부터 알아차려야 산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 산길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리라 믿어서는 큰일 난다. 길은 가다가 갈라지고 또 가다가 갈라져 도대체 어느 게 어떤 길인지 알기 힘들다. 깊은 산이라면, 잠깐 잡념에 빠지는 사이 제 길을 잃어 전혀 엉뚱한 골짜기로 나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까딱하다가는 전혀 다른 면, 전혀 다른 군으로 하산하게 될 지도 모른다.그러니 산은 두려워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만나러 들어가야 안전할 수 있다. 만에 하나 길 잃을 상황에도 대비하는 게 필수다.비상식량은 꼭 갖춰야 한다. 길을 잃지 않더라도 예상치 못하게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그럴 때도 필요하다. 머리에 쓰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헤드렌턴`도 항시 배낭에 넣어두는 버릇하는 게 좋다.△부상을 두려워 해야산은 얕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시가지 같이 생각해서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산에서는 발목이나 정강이뼈를 다치는 사고가 잦다. 그 정도야 뭐 대수겠느냐 할 지 모르나 절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산에서 다치면 구조가 어렵다. 동료들과 함께 갔다면 그들의 하루를 망칠 것이다. 119에 도움을 청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면 일은 더 참담해진다. 구조대원들이 접근하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명심하는 게 좋다.어렵게 구조된다 해도 몇 달을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가벼운 상해인 줄 알았던 등산객이 평생 다리를 절게 된 경우도 있었다. 실수는 잠깐이었지만 대가는 이렇듯 무겁다.눈을 다치는 사고도 드물잖다. 나무나 돌의 튀어나온 부분에 충돌하는 게 원인이다. 심각하면 실명하는 사람도 있었다.낙엽 덮인 길은 그 아래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다. 움푹 파였더라도 낙엽이 쌓이면 평평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비 온 뒤라면 낙엽 아래 고인 빗물을 모르고 밟다가 미끄러져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저런 일을 피하려면 산에서는 절대 가벼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 무심결에 하는 행동 또한 애써 경계할 일이다. 감동이나 감격에 겨워 움직이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일거수일투족을 신중히 해야 한다. 이것 또한 산에서 배우는 수행법일지 모른다.△챙길 필수품들앞서 봤듯 급격한 온도변화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거듭 살피거나와 가을 날씨는 순식간에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특히 산 아래와 위의 기온차도 심하다. 산 아래는 따뜻하지만 산 정상은 영하의 기온으로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다. 1천m 이상 높은 산에 오를 때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정리하자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 보온 기능이 있는 등산용 긴팔 바람막이 점퍼나 가벼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평상복이나 얇은 옷, 면제품의 의류를 입고 산이 가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가을엔 일조 시간이 짧고 특히 산속에서는 어둠이 빨리 든다. 간혹 길을 잘 못 들어 시간이 지체되면 어둠에 갇힐 수 있다.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낮은 산에 가더라도 가급적 간식과 함께 고단백, 고열량의 비상 식량을 챙기는 것이 좋다. 헤드랜턴을 구비해야 한다. 가을은 또 물이 가장 귀할 때이니 반드시 식수를 챙겨가야 한다.지도와 나침의도 필수다. 미리 사용법을 숙지해 둬야 한다. 이 둘 없이 산에 오르는 것은 눈 감고 길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추구해 볼만한 먼거리 산행흔히들 등산이라면 근교의 산 하나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생각한다. 걸리는 시간도 몇 시간 정도다. 일반 동호인들에겐 적절할 수 있는 코스일 수 있다.하지만 등산에 재미를 붙이고 산에 제대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근래 몇년 사이 산줄기를 이어걷는 산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1대간9정맥이라 불리는 전국의 주요 산줄기를 이어 걷는 게 대표적이다. 거기서 갈라져 나가는 기맥이나 지맥을 걷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코스를 정해 그걸 이어걷는 일주 산행도 있고, 특정 시·군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를 이어 걷는 경계산행도 인기다.등산에 좀 이력이 붙는 사람들에겐 이런 등산에 참여하길 권할 만하다. 격주로 1회씩, 매회 17, 8km씩 걸어 일년 혹은 일년 반에 걸쳐 꾸준히 이어걷는 방식이다. 등산의 참맛을 알게 되고, 제대로 된 끈기와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이런 등산이 쉬워진 것은 대원들을 이끌고 안내등반을 하는 모집산악회 덕분이다. 모집산악회는 친목산악회와 달리 그때그때 참가자를 모집해서 떠나는 등산 회사인 셈이다. 그런 등산 회사는 산길을 훤히 꿰는 등반대장이 앞장서서 갈길을 안내한다. 그래서 이런 등반은 안내등산이라 불린다.대구 등 큰 도시에는 모집산악회가 여럿 있다. 그 중 한 곳을 택해 참가하기 시작하면, 몇 년 투자할 경우 전국의 주요 산줄기를 거의 돌아볼 수 있다. 단순한 등산을 넘어 국토순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이렇게 보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려 할 경우 등산훈련도 제대로 받아두는 걸 권할 만 하다. 큰 도시들에 단수 혹은 복수로 운용되는 `등산학교`가 그 배움터다. 가장 기초되는 것에서부터 지도 보는 법 등 고차적인 기술까지 터득할 수 있다.예를 들어 포항시산악연맹이 운영하는 포항등산학교에선 산에 대한 기초지식, 산행요령, 보행법, 안전산행 요령, 비상사태 대비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박동건 포항등산학교장은 “웰빙 시대를 맞아 등산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특히 가을철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며 “누구나 쉽게 등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인 등산교육은 받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유념해 볼 기본 장구들등산에서는 의복 외에 다른 장비들도 물론 중요하다.특히 등산화는 산꾼들이 생명 같이 여긴다. 바퀴가 좋아야 자동차가 잘 다닐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 때문이라 했다. 그러다 보니 엄청나게 비싼 등산화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가끔 산에 가는 일반 등산꾼이라면 그런 고가품까지는 필요 없을 수 있다.등산화에 필수적인 것은 바닥의 접지력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또 비가 올 때 빗물이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등산화에서도 등장하는 게 `고어텍스`라는 용어다.요즘은 스틱을 챙겨 다니는 산꾼도 늘었다. 이걸 쓰면 몸무게가 그리로 분산돼 무릎에 가는 부담이 준다고 했다.스틱은 쉽게 말해 지팡이다. 하지만 가볍고 튼튼한 소재를 찾다보니 값이 엄청나게 비싸지는 경우가 많다. 2개를 사서 양손에 드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하지만 스틱 또한 때로는 짐이 될 때도 있다. 바위봉우리를 오르내릴 때엔 특히 그렇다. 잘못 간수하다가 다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늘 주의해야 그런 화를 피할 수 있다.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맸다면, 스틱을 들기 전에 장갑을 챙겨 끼는 것도 권할 만하다. 산에서는 넘어져 손을 써야 할 경우가 항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포항에는 다른 도시와 차이가 나는 독특한 아웃도어 브랜드 거리가 형성되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철강공단 기업체의 안정적인 경제여건을 기반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유독 발달하는 덕분으로 풀이된다.지금까지 포항에는 노스페이스(해도, 중앙상가, 롯데백화점), 코오롱(중앙상가, 포항역, 롯데백화점), 라푸마(오호광장, 중앙상가, 롯데백화점), 네파(우현동, 남빈동, 이동)가 각각 매장을 3개나 여는 등 모두 30여개의 아웃도어 매장이 개설돼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했다.이들 아웃도어 매장은 또 지금까지 중앙상가 부근에 많이 집중해 그 일대가 아웃도어 거리로 특화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 아이더, 휠라스포트, 라푸마 등의 매장이 고루 입점한 것이다. 일대는 매장의 규모는 작으나마 인기 제품 위주의 선택 편의성이 있고, 쇼핑공간 이동성, 브랜드별 제품 비교 편의성 등의 장점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런 중 추가로 아웃도어 거리로 부상하기 시작한 곳은 오호광장~KT네거리 사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매장들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업계는 그 정도가 국내 최대라고 평가했다. 이미 200여평 규모의 라푸마 매장이 개점해 있고, 순수 국내 브랜드인 코오롱 오호광장점(150여평)이 문을 열었다. 맞은편에는 200여평 규모의 K2와 아이더 매장이 자리를 잡았다. 블랙야크, 몽벨, 에이걸, 컬럼비아 등도 조만간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코오롱점 관계자는 “오호광장~KT네거리 구간에 들어서는 아웃도어 매장들은 거의가 150평 규모로 국내 단일매장들로는 가장 크다”며 “개점을 준비 중인 브랜드들까지 다 들어서면 국내 최대의 아웃도어 거리가 생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대 매장들은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어 생산사 간 제품 비교에는 불편한 반면, 각 매장이 넓은 공간을 활용해 갖가지 의복, 장비, 악세서리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쇼핑에는 편리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