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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해마다 끝 무렵이면 매양 사용하게 되는 사자성어이니 다시 입에 올리기가 무엇하지만, 2021년 한 해도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었다. 온갖 일이 많았고, 어려움과 힘겨움도 더불어 많았다.특히 다난(多難)이라 부를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숱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은 서민들의 한숨을 불렀고,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정치 상황에 많은 유권자가 실망하고 있다.한국에서의 어려움과 힘겨움만 해도 숨이 찬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공황과 공포는 올해 내내 지구 전체를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그러나, ‘다난’ 속에서도 어딘가 숨겨진 말간 ‘희망’을 찾아내야 하는 건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책무이자 권리 아닐까?신축년이 시작된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눈 한 번 감았다 뜨니 어느새 세밑이다. 걱정과 환멸을 거듭한 것만 같이 느껴진 2021년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연말이 왔다.‘논어’(論語) 술이 편(述而 篇)엔 이런 문장이 나온다.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하니라.풀어 쓰면 대략 이런 뜻이다. “군자는 늘 평상심을 유지하지만, 소인배는 항상 걱정만 한다.”사람이 지향해야 할 도리를 알려주는 참으로 옳은 말이다. 하지만, 21세기 오늘. 세상에 품 넓기가 바다 같은 군자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인이 돼 제 안위와 자신의 경제 상황과 제 자식의 미래만을 걱정하며 전전긍긍 살아간다.매년 연말이면 우리는 습관처럼 불우이웃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그건 이제 일종의 통과의례에 가까워져 자신이 아닌 불행한 이웃에게 물질이 아닌 마음까지 주는 게 쉽지가 않다. △타자인 이웃을 돌아볼 땐 진실한 마음을 담아...올해 세밑엔 진실한 마음을 담아 타자(他者)를 돌아봤으면 한다. 만약 누군가 그런 결심을 했다면 단국대학교 안도현 교수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먼저 읽어보면 어떨지. 짧지만 던지는 메시지의 파동은 긴 노래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적지 않은 문학평론가들은 말한다. “좋은 시는 짧다”. 이 말은 짧은 시가 좋은 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시란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해 거기서 체득한 인식의 변화를 짤막한 문장 안에 담아내는 것이라는 사전적 정의는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본디 사물의 본질은 복잡한 게 아니다. 간명하고 단일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시인은 그걸 찾아내 ‘짧고 강하게’ 전달하는 일종의 샤먼(Shaman)이다.시인 안도현이 ‘연탄’이란 사물에서 찾아낸 본질은 ‘자신을 태워 다른 존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 그런데 인간은? 제가 가진 온기를 타인에게 모두 나눠주고 기꺼이 절멸할 수 있을까?단 3행의 짧은 시 ‘너에게 묻는다’의 울림이 큰 건 본질적이고 아픈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기 때문이다. 누구도 감히 “나는 그럴 수 있다”라고 대답하기 힘든.정호승의 시 ‘슬픔이 기쁨에게’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웃 사랑과 이타심이 효용 닿을 수 있는 상황과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가마니에 덮인 동사자(凍死者)가 얼어 죽을 때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앞서 말한 것처럼 사물의 본질은 간명하다. 인간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자신에게 슬픔으로 느껴지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슬픈 일이고, 자신이 환히 웃으며 기뻐할만한 일은 이웃에게도 기쁜 일일 터.그래서다. 이번 세밑은 최소한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어려울지라도 ‘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슬픔’을 찾아 다독여주는, 내 슬픔만큼 이웃의 슬픔을 아파할 줄 아는 사람으로 연말을 맞으면 어떨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지 않을까진심과 체온을 담아 이웃과 타자를 돌아봤다면 이제 무얼 해야 할까. 자기반성은 발전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성(自省)은 한 해의 끝에 썩 잘 어울리는 행위이기도 하다.‘보일러공 시인’으로 이름을 알린 이면우란 사람이 있다. 조금 더 싼 밥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을 쪼개 40분을 걸어 다닌 시인. 차가운 12월 겨울밤. 자신은 불기운 하나 없는 냉골에 자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방에는 밤새 보일러 조절기를 뜨겁게 열어 놓았던 그는 이런 절창(絕唱)을 만들어낸다. ‘화엄 경배’다.보일러 새벽 가동 중화염 투시구로 연소실을 본다고맙다 저 불길, 참 오래 날 먹여 살렸다밥, 돼지고기, 공납금이 다 저기서 나왔다녹차의 쓸쓸함도 따라 나왔다내 가족의 웃음, 눈물이저 불길 속에 함께 타올랐다불길 속에서마술처럼 음식을 끄집어내는 여자를 경배하듯나는 불길처럼 일찍 붉은 마음을 들어 바쳤다불길과 여자는 함께 뜨겁고 서늘하다나는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그래, 지금처럼 나와 가족을 지켜다오때가 되면 육신을 들어 네게 바치겠다.화엄(華嚴)이란 ‘자신의 행동으로 큰 덕을 쌓아 의미 있고 바람직한 결과를 얻어내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화엄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 이른바 거룩한 성직자나 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성인군자뿐일까?그렇지 않다. 이면우는 가난한 보일러공이 화엄에 이른 비밀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화엄 경배’는 축적된 삶의 경험을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았다면 쓸 수 없는 시였을 것이다.재차 말한다. 한 해의 끝 세밑이다. 지금 연민으로 이웃을 살피고, 자성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2-22

‘민생·소통행정’ 고령군, 군민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다

올해 고령군민 종합만족도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인 80점에 근접한 79.4점으로 집계됐다.고령군이 2021년 고령군민 삶의 질에 대한 여론 및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다.민선7기가 마무리돼가는 시점에서 민선7기 군정방향과 역점 사업들이 군민의 일상과 삶에 스며들어 군민을 높이고 삶을 채우는 민생·소통행정의 결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2020년 통계청 발표 ‘삶의 만족도 부문 전국 1위’선정 결과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군은 2021년 대한민국 신뢰받는 혁신 대상-군민안전·경제회복 부문 공공혁신 대상 수상, 2021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2등급 달성, 2020 道(도) 중소기업 육성시책 ‘최우수 기관’선정과 더불어 2021 상반기 고용률 상승폭이 도내 시군 중 최대인 3.7%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군정 전반에 걸친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임을 재확인했다.특히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도비 공모사업 선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9년 516억 원(국·도비 336억)에 이어 2020년 1천73억 원(국·도비 671억), 2021년 1천671억 원(국·도비 1천83억)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이로인해 2019년 당초예산 3천억 원을 돌파한지 불과 3년만인 2022년 당초예산 4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국·도비 재정 확보는 정주여건 개선, 복지·보건 인프라 구축 등 군민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조성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마중물이되고 있다. ◇민원행정 분야 만족도 81.1로 ‘최고’먼저, 민원행정 분야의 만족도는 81.1점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80점 이상)이다. 각 요인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보면 민원실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83.1점으로 가장 높았다. 민원처리의 신속성 및 민원처리 공정성(각 81.0점), 공무원의 친절도(80.3점)의 순으로 나타났다.이를 입증하듯 행정안전부 주관 2019년도 국민행복민원실 평가에서 경북 군부에서는 고령군이 2016년 신규 인증 후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재선정됐다.복합민원-원스톱 체제 시행과 직원 친절교육 및 친절도 조사, 쾌적한 민원실 환경 조성 등 민원실 내·외부 전반에 걸친 발전을 통해 군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온 결과다.◇10명 중 9명 “코로나19 대응 잘해”보건복지 분야의 만족도는 80.7점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80점 이상)이다.군민들의 집단면역 확보와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한 결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10명 중 9명의 군민이 잘하고 있다(90.3%)로 평가해 그간의 노력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이를 증명하듯 2020년 6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체 가구 중 97.9%에게 지급했다. 올해 11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은 대상자 중 99.1%에게 총 71억 원을 지급해 경제 회복과 군민 삶의 안정에 기여했다.또 복지위기가구를 대상으로 맞춤형급여와 저소득가구 한시생계지원금 지급 등 공적자원을 지원했다. 공적지원이 어려운 가구는 자체적인 복지시책인 대가야희망플러스 등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복지환경을 구축했다.빈틈없는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경북 첫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 미등록 외국인 등 선제적 전수검사 실시, 임시 자가 격리시설 지정·운영 등 발빠른 대처를 통해 지역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도내 23개 시·군중 2위에 해당하는 88.4%(전 군민 대상)의 백신 2차 접종률을 기록하며 집단면역 체계를 구축했다(2021년 11월 말 기준). ◇대가야 생활촌 개장으로 고령 탄생 알려문화·관광 분야의 만족도는 79.4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60점~79점)이다.고령군은 대가야의 유구한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광역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가야생활촌 개장을 통해 인근의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농촌체험특구와 함께 광역관광거점도시 고령의 탄생을 알렸다.아울러, 대가야종묘 준공과 종묘대제 봉행을 통해 대가야 정체성을 확립하고 3년 연속 공모사업에 선정된 대가야 문화재 야행은 새로운 야간 관광 트렌드로 자리매김 했다.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고장으로 문화예술단체 적극 지원, 뮤지컬 제작, 각종 문화공연과 음악제 수시 개최 등을 통해 국악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군민의 삶이 문화와 예술의 숨결로 채워지는 일상 속 문화예술 정책을 펼쳐왔다.그 결과 2019 관광정책역량지수 1등급, 2020년 방문자수 증가율 전국 5위(경북 1위), 2020 경북 최우수 문화원 선정, 서울국제 관광박람회 관광콘텐츠 대상 등을 수상해 명품관광도시이자 문화와 예술의 도시 고령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우수 인재양성 교육행정 서비스 확대 강화교육 분야의 만족도는 78.3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60점~79점)이다.고령은 지역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행정 서비스를 확대·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원거리 학생들을 위한 대가야교육원 다산분소 설치로 대가야교육원 확대 운영, 유수의 대학과 업무협약을 통한 원어민 영어캠프 운영, 교육발전기금 모금, 장학금 확대 지원, 미국, 중국 등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운영,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건립을 통한 최상의 영유아 보육환경 제공, 다산도서관 설치 등을 통한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 등 지역의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지역 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지역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특성화 교육 활성화 등 보다 적극적인 교육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미래 스마트농업 기반 조성 박차농·축산 분야의 만족도는 76.3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60점~79점)이다.고령군은 농촌의 인구감소, 고령화, 농업시장개방, 1인 가구 증가 등 농업이 처한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갖추고 새로운 희망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농업도시를 조성하고자 기술집약형 시설원예 재배농가 등에 자동화 시설하우스, 수경재배시설, ICT 스마트 팜 시설 지원 등 미래 스마트농업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스마트축산 생산단지 조성 추진으로 축산농가의 집적화·규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악취저감을 도모해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축산업 생산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특히, 도시미관에서 조경의 역할이 강조되고 비중이 확대되어가는 현 상황에서 미숭산자연휴양림, 대가야수목원 등 산림휴양시설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등 산림휴양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농기계임대사업소 개진분소 준공과 다산분소 조성, 농업인교육관 준공, 농업회의소 창립 등 농업의 미래를 다지는 인프라 조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살기 좋은 고령 만들기 ‘착착’ 진행생활환경 및 공공디자인 분야의 만족도는 76.2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60점~79점)이다.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처음으로 공공디자인 관련 설문을 실시한 데에 의의가 있다.군에서는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발적 군민 참여 프로젝트인 아이러브 대가야고령 추진, 도시가스 공급 확대, 마을 하수처리 시설 및 마을 공영주차장 증설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살기 좋은 고령을 만들어 가고 있다.또 공모사업을 통해 쌍림행복이음터와 다산건강가족센터 조성을 위한 국도비를 확보하였을 뿐 아니라 다목적 실내 체육공간인 고령군민체육관 건립 공사를 추진해 다양한 문화·체육·복지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이는 군민의 따뜻한 보금자리로서 정주여건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경제·산업 분야 ‘만족스러운 수준’경제·산업 분야의 만족도는 73.2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60점~79점)이다.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적극적인 경제 부흥 정책과 소상공인 경제지원 등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군의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먼저 고령사랑상품권을 2020년부터 2년간 약 300억 원의 규모로 발행, 지역 내 소비촉진을 유발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사업의 특례보증, 중소기업 운전 자금 지원 등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인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자 힘을 쏟았다.코로나발 고용충격으로 공공분야 직접일자리 사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만큼 2021년의 시작과 함께 군비 3억원을 긴급 투입, 코로나 극복 방역 사업, 환경정화사업 등 16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역 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근로자 등을 지원했다.그 결과 2020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2020 경상북도 중소기업 육성시책 최우수 기관 선정, 2020 경상북도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기관 표창 등을 수상해 지속가능한 경제기반을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 공적을 대내외에서 인정받았다.이처럼, 민선7기 고령군정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군민 중심의 민생행보를 최우선으로 해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안전한 도시를 이룩한 시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군민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해 군민 행복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행복한 일상의 풍요로움이 함께하는 군민 행복시대는 군민을 높이고 군민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살뜰히 챙기는 적극적인 군정을 펼친 결과라 할 수 있다. /전병휴기자

2021-12-22

대구, 광역권 뷰티산업 인프라 연계로 미래 신산업 이끈다

대구시가 대구·경북 뷰티산업 인프라 및 지원기관 연계를 통한 광역권 화장품산업 인프라 연계 밸류체인 구축으로 뷰티 신산업을 선도한다.뷰티산업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4년 이후 2020년 처음으로 화장품 무역흑자는 7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으로 도약하고 있다. 뷰티산업은 화장품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의 발달과 IT, BT 등 첨단 산업과 결합하면서 2014년 18억7천357만 달러 수출에서 2020년 75억7천517만 달러 수출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26.2%의 고속 성장하고 있다.□ 대구 뷰티산업 성장세 뚜렷대구 뷰티산업은 규모 면에서는 전국대비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업체 수 증가율은 2017년 172개 사에서 2020년 537개 사로 전국 평균(29.8%) 이상인 41.8%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액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0년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50.6% 증가했고 수출액도 2017년 1천560만 달러에서 2020년 2천740만 달러로 증가하는 등 평균 증가율(33.9%)이 전국 평균 증가율(15.8%)을 웃돌고 있다.지역은 화장품 임상평가 장비 및 뷰티디바이스 등 융·복합 뷰티제품 개발 지원 인프라를 보유해 융·복합으로 산업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뷰티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재)대구TP(한방뷰티융합센터) 내에 피부탄력도 측정기 등 17종 17대 구축,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기술개발 및 인증),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시제품), (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신뢰성 및 설계) 등 우수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인접한 경북 경산에 구축된 CGMP시설과 구축 중인 화장품 특화단지와의 연계를 추진한다면 광역권 뷰티산업 지원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또 뷰티 제조업(전국 2.3%, 전국 6위)보다 상대적으로 전국 비중이 큰 뷰티 서비스(전국 5.8%) 및 연관산업(전국 6.0%)과의 연계를 통해 뷰티산업 동반 발전 가능성이 크며, 2019년 비수도권 최초로 외국인 환자 3만명 시대를 달성한 의료관광 부문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운영으로 뷰티산업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 전주기 기업 맞춤지원으로 뷰티산업 육성대구시는 현재 화장품 천연소재 표준화 지원사업 등 5개 사업에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친환경 천연소재 개발부터 수출활성화, 마케팅 사업 등 지역 중소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주기 기업 맞춤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상권 내 유일한 피부임상평가 장비 인프라를 현재 (재)대구테크노파크에 구축 중에 있다.화장품 천연소재 표준화 지원사업(6억7천500만 원)은 친환경 천연소재 개발 공동연구 및 표준화를 지원한다. 스타 뷰티 브랜드 육성사업(1억3천500만 원)은 지역 우수 브랜드 발굴 및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수요연계형 마케팅 지원을, 뷰티제품 타깃국가 해외인증 지원사업(9천만 원)은 타깃 국가별 수출제품 해외인증·컨설팅 지원을, K-뷰티 수출 컨소시엄 활성화 지원사업(5억만 원)은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마케팅·프로모션 지원(온라인 플랫폼 입점 및 해외현지 마케팅, 수출상담회 개최 등)을, 도시형소비재산업 글로벌 신시장 개척지원(28억1천100만 원)은 도시형 소비재산업(뷰티·식품분야) 기업맞춤 지원 및 피부임상 기반조성(피부임상장비 구축)을 지원한다.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비접촉 소비 확대로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시장의 급성장으로 지속적으로 디지털 광고비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의 필요성 대두에 따라 뷰티산업의 디지털 마케팅과 인력양성을 비롯해 다양한 시 차원의 지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에는 2021년 7개사가 알리바바 등 BtoB·C 온라인 플랫폼 입점·컨설팅, 타깃국가 대상 온라인 수출상담회 및 해외 SNS·인스타그램 마케팅, 2022년 홈쇼핑·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채널 활용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디지털 마케팅인력 양성은 지역주도형 일자리 3개사업 신청(마케팅 인력양성 45명, 청년 창업지원 20명), 2022년 연 4회 기업 재직자 마케팅 실무교육 추진 등을 지원한다.이와 함께 향후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클린뷰티(천연소재 및 친환경 용기·포장재 등) 및 코스메슈티컬(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 등) 제품의 기술개발과 융·복합 뷰티디바이스 산업 육성을 위한 임상평가 및 인증 지원 등의 신규 사업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후각융합연구센터와 함께 향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해 지역 향기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할 지역의 뷰티기업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대구시와 연계 기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주기 기업 맞춤지원을 통해지역 기업들도 성장하고 있다.디지털 후원방문판매를 통해 급성장 중인 리만코리아(대표 김경중)는 2018년 설립 이후 디지털 대리점·판매원(인플루언서)를 통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인셀덤(INCELLDERM)’과 퍼스널케어 브랜드 ‘보타랩(botalab)’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그 결과 2020년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이너뷰티 분야로 사업확장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RD연구소 ‘바이오랩’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180억7천만 원에서 2020년 4천302억 원으로 급성장했다.모델링 마스크팩 국내시장 1위 기업인 (주)에스엘씨(대표 김종우, 2007년 설립)는 기존의 OEM 전문회사에서 자체 브랜드 개발을 통한 국내 최초 모델링 마스크팩을 제작했다. ‘엘모르(Elmoro)’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기업만의 독자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하면서 국내 모델링 마스크팩 국내생산 1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2019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된 이 기업은 2015년 47억 원에서 2020년 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더모 코스메틱(Dermo Cosmetics)으로 성장 중인 (주)제이앤제이컴퍼니(대표 서정호)는 2008년 수입화장품 유통업으로 뷰티사업을 시작한 후 안티에이징 및 미백·보습 등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 ‘W피부과학연구소’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화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 B2C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해외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매출액은 2015년 25억4천만 원에서 2020년 36억5천만 원으로 늘었다.화장품을 넘어 이너뷰티 시장까지 사업확장 중인 (주)에이팜(대표 허경)은 2007년 설립한 후 브랜드 ‘닥터뉴엘(Dr.NUELL)’과 ‘랑블랙(RANG Black)’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을 스킨케어 시장에 선보여 2019년 한국명품브랜드에 선정됐으며, 2020년엔 대구시 프리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모모플린’, ‘쁘띠앤’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통해 이너뷰티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2015년 10억4천만 원에서 2020년 25억4천만 원을 기록했다. □ 광역권 인프라 연계 뷰티산업 밸류체인 구축대구시는 광역권 인프라 연계 뷰티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대구·경북 뷰티산업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구축된 인프라 연계 활용을 통한 지역 기업의 지원을 강화하고 화장품·뷰티 디바이스 등 소재개발부터 제품 생산, 시험·인증, 임상, 비즈니스 지원까지 One-Stop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구TP의 임상시험 지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뷰티 디바이스 인증 및 컨설팅, 경북도화장품진흥원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의 소재·제형·전임상 시험, 경북IT융합기술원·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의 디바이스 시제품 제작 및 공정기술 지원 등 광역권 뷰티산업 밸류체인 연계 전주기 지원사업을 대구와 경북이 공조해 내년도 국비사업(20억 원)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대구·경북 지역 뷰티기업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주요 뷰티 이슈·트렌드를 주제로 한 공동 세미나 및 포럼 등을 개최해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대구시 이승대 혁신성장국장은 “올해 10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하는 등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코로나19로 장기간 지속된 경치침체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며 “대구시의 뷰티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정책이 지역 뷰티기업들의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1-12-19

문경, 드라마와 영화의 사랑 한몸에… 영상촬영 메카로 우뚝

문경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사극 촬영장인 조선시대 문경새재오픈세트장과 삼국시대 가은오픈세트장을 비롯해 새재 성곽과 탐방로 등 아름다운 야외촬영 공간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15일 문경시에 따르면 올해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드라마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총 18편의 작품을 175회 촬영했다. 가은오픈세트장에서는 드라마 ‘보쌈’ ‘홍천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 총 15편의 작품을 103회 촬영했다. 또 드라마 ‘환혼’, ‘어사와 조이’ 등 여러 작품들의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시는 촬영하기 좋은 도시 문경 브랜딩을 위해 2019년 제정된 문경시 영상산업 진흥 조례를 바탕으로 로케이션 촬영현장 지원, 영화·드라마 촬영 인센티브 지원, 드라마 온 잇 사업, KBS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지원, 실내촬영스튜디오 조성, 문경 시멘트 공장 촬영 유치, 마성 오픈세트장 유치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가 사랑하는 도시 문경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쏟았다. ◇발로 뛰는, 로케이션 촬영현장 지원로케이션 촬영현장 지원은 촬영지 발굴, 촬영자료 제공, 촬영허가 지원 등을 주요내용으로, 촬영팀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맞춤식 현장지원 시스템이다.‘도둑들’, ‘암살’ 등 히트작을 선보인 최동훈 감독의 신작 영화 ‘외계+인’ 또한 촬영허가 지원 등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문경 각 지역에서 촬영했으며, 올해 1월 마지막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영화 ‘외계+인’은 내년 개봉 예정이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주연의 대한민국에 사는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 액션 판타지다.이처럼 촬영 개시 전부터 촬영 종료까지 촬영팀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뛰고 있으며, 올해는 16개 드라마·영화 제작사에 28회에 걸쳐 현장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놓쳐서는 안 될, 영화·드라마 촬영 인센티브 지원영화·드라마 촬영 인센티브 지원은 순 제작비 3억 이상의 국내외 영화·드라마 중 문경에서 5회차 이상 촬영하는 경우, 관내 숙박비, 식비, 유류비, 보조출연료, 중장비 사용료 등 제작비 지출비용의 20%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원 금액은 최대 1천만 원이며, 예산 소진 시까지 등급별로 차등 지원한다.사업 시행 첫 해인 2019년 인센티브 지원 작품은 드라마 ‘나의 나라’ ‘조선생존기’로 2개 작품, 2020년에는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트레인’ 및 영화 ‘외계+인’ 3개 작품, 올해는 드라마 ‘홍천기’, ‘연모’,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옷소매 붉은 끝동’ 등 4개 작품 지원 예정이다.제작비 지출비용의 지원으로 촬영팀의 재정적 부담은 덜고, 주변 식당, 숙박시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드라마·영화 촬영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사와 지자체 교류의 장, 드라마 온 잇 사업 추진문경시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은 지난 9월 9일과 10일 방송PD, 드라마 작가, 지자체 관계자 등 총 53명을 초청해 드라마 콘텐츠 활성화와 문경 주요 로케이션 팸투어를 위한 2021 제 1회 드라마 온 잇-문경 나드리 팸투어를 진행했다.행사 1일차에는 드라마 제작사 극본 피칭 및 지자체 관계자와 비즈니스 매칭, 오지영 드라마 작가의 ‘드라마 콘텐츠 트렌드 분석’, 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의 ‘OTT와 K-Contents’, 문경시 관광진흥과 김동현 과장의 ‘한류드라마를 통한 문경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행사 2일차에는 드라마 작가, 제작사 등과 함께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 시멘트 공장, 단산 등 문경 주요 로케이션 장소를 투어했다.드라마 온 잇 사업으로 제작사에서는 안정적인 제작환경 확보와 지자체에서는 관광콘텐츠 개발 등 관광마케팅을 위한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마케팅 추진 등 영상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게 됐다.◇KBS 업무협약을 통한 (정통)사극 부활의 초석 마련지난 6월 문경시와 한국방송공사는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성공적인 제작과 촬영하기 좋은 도시 문경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을 통해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성공적인 제작, 방송을 통한 문경 주요 관광지 홍보, 촬영소품 등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구축 등에 관해 상호 협력했다.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지원을 통해 문경새재·가은오픈세트장 등 주요 관광지를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한국방송공사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로 대하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환경 조성으로 퓨전사극 제작 등에 초석을 다졌다. ◇원스톱으로 한번에, 실내촬영스튜디오 조성문경 시멘트 공장 내 연중 촬영이 가능한 실내촬영스튜디오(부지 6천267㎡, 건물 1천817㎡)를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기존 사극 오픈세트장과 연계해 영상 제작환경의 경쟁력을 높이고 촬영팀의 장기체류로 촬영장 주변의 식당, 숙박시설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문경 시멘트 공장은 UNKRA(유엔한국재건단)의 지원을 받아 1957년 신기동 942 일원에 설립됐으며 생산성 저하 등으로 2018년 폐업한 이후 문경시에서 매입해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지역재생모델을 창출하고 국내외 영화·드라마 촬영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문경 시멘트 공장, 이색적인 촬영지로 각광이처럼 문경 시멘트 공장에서는 올해 드라마 ‘마인’, ‘뫼비우스 : 검은태양’, OTT 플랫폼 콘텐츠 등 총 6편의 작품을 22회 촬영했다.문경 시멘트 공장이 촬영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는 회전가마(킬른), 슬러리 사일로, 석탄 치장소 등 공장 시설물과 근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근대 촬영뿐만 아니라 현대·미래 시대물 촬영이 가능하기에 촬영팀 사이에서 이색적인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문경의 세 번째 오픈세트장, 마성오픈세트장 유치지난 8월 문경시와 스튜디오드래곤, 하이퀄리티는 드라마 오픈세트장의 성공적인 조성과 차별화된 관광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오픈세트장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지원, 다양한 관광콘텐츠 제공, 드라마 촬영 등 오픈세트장 적극 활용 등에 관해 상호 협력했다.이와 관련해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마성면 하내리 일원에 드라마 오픈세트장을 착공했으며 총 32동 규모로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 배급 전문 스튜디오로, 연간 3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으며, 대표 작품으로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등이 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은 문경새재·가은오픈세트장을 비롯해 단산, 선유동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에코랄라, 가은역 등 관광명소, UNKRA 근대산업유산인 문경 시멘트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영화·드라마 촬영에 최적지이다”며 “문경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촬영팀의 장기체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

2021-12-15

대게, 그 자연스런 달콤함을 담은 하얀 속살이란!

아마도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였던 호암 문일평(1888∼1939)일 것이다. “누군가가 궁금하다면 그가 먹는 음식을 보라”고 말한 사람이.역시 언론인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육당 최남선(1890~1957)의 책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엔 의외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사는 명망가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필부필부(匹夫匹婦)가 마찬가지다. 예외 없이 사람은 모두 먹어야 산다. 그래서 ‘먹는다’는 행위는 진지하고 때론 성스런 것이며, 음식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삶의 필수 요소다.단순히 한 끼 때우는 것이 중요했기에 맛에는 관심을 주지 않았던 굶주림의 시대가 저물었다. 미각의 즐거움, 먹음으로써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중요한 2021년이다.우리는 TV 프로그램은 물론, 책에서까지 ‘어디어디를 가면 이러저러한 게 맛있다’ ‘50년을 이어온 그 식당의 맛은 다른 식당이 흉내 내지 못한다’ ‘당뇨가 있고 혈압이 높으면 이걸 먹어라’는 등의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는 시절을 산다.주위를 둘러보면 ‘미식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흔전만전이다. 세태가 그렇다. 그러나, 이게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맛있는 걸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본원적 욕망. 누가 그걸 막겠는가.‘먹는 이야기’는 저급한 대화 소재가 아니다. 지금이 점잔 빼는 성리학이 나라를 움직이던 조선 중기도 아니지 않은가.각설하고. 해산물에 맛이 오르는 겨울이 왔다.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 만든 바다 음식이 적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먹던 걸 아들과 딸이 싫어할 이유가 없다. 입맛도 역사처럼 이어지는 것.지금 경북 동해안은 추운 겨울을 그나마 덜 춥게 느끼게 해줄 맛난 음식들이 사람들의 식욕을 돋우고 있다. 직장을 서울에서 포항으로 옮긴 지 6년 3개월. 그간 기자가 즐긴 동해의 겨울 별미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대게... 비싸지만 겨울이 가기 전 한 번은 먹어야지큼직한 등딱지와 쭉쭉 뻗은 긴 다리. 불판 위 솥에 담겨 열을 받으면 먹음직스런 붉은색으로 변한다.다른 먹을거리에 비해 비싼 가격이지만 한 번 맛보면 그 자연스런 달큼함을 담은 하얀 속살에 매혹되지 않기가 힘들다. 남녀노소 불문이다.동해안 곳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어시장. 그곳을 생활의 근거지 삼아 살아가는 어민과 상인들은 겨울이 왔다는 걸 대게 경매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안다. ‘두산백과’는 대게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겨서 대게라고 부른다. 껍데기는 둥근 삼각형으로, 수컷이 암컷에 비해 크다. 깊이 30∼1천800m 바다의 진흙 또는 모래바닥에 산다. 암컷과 수컷의 서식처는 분리돼 있다.긴 사각형의 그물을 대게가 지나는 길목에 수직으로 펼쳐 잡거나, 통발을 이용해 포획한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어획된다. 양식은 불가능하다. 동해, 일본, 알래스카, 그린란드 등에 분포한다.”포항, 영덕, 울진 등 경북의 지자체들은 “우리 고장에서 맛보는 대게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지역의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한 수사(修辭)에 가깝다는 게 많은 이들의 견해.지척의 바다에서 잡은 것들이니 포항 구룡포, 영덕 강구항, 울진 어시장에서 먹는 대게의 맛에 큰 차이는 없다. 한마디로 다 맛있다. 동해안에 겨울이 왔다는 걸 알려주는 대게 경매. 보통은 쪄서 먹지만, 살아있는 대게의 다리를 정갈하게 손질해 레몬 조각을 띄운 얼음물에 내오는 대게 회를 동해안 겨울 별미로 손꼽는 미식가들도 있다.어린애들은 녹인 치즈를 얹은 대게에 입맛을 다신다. 지난주 기자가 찾아간 식당. 입에 대게 살을 잔뜩 묻힌 채 “랍스터보다 맛있어요”라는 대여섯 살 아들을 보며 젊은 엄마가 환하게 웃었다. 새끼 입에 좋은 음식이 들어가니 자기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듯.근사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분위기를 포기한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대게를 맛보는 방법도 있다.포항 죽도시장엔 1층에서 자신이 먹을 대게를 골라 2층 식당에서 1인당 4천 원의 자릿세를 내고 동해의 거울 진미를 즐기는 이들이 흔하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포항운하의 경치는 덤이다.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데 대게는 꼭 먹고 싶다면, 늦은 오후에 어시장 공판장 주위에 진열된 대게를 구입해 집에서 쪄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리 한두 개가 떨어진 것들이지만 그게 맛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았다.“집에서 요리할 땐 게의 배가 위로 오도록 해서 20분쯤 찌면 된다”는 것이 상인의 설명. 조금은 번거롭지만 싸게 먹은 대게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과메기... 서울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동해안 별미음식은 탄생한 지역의 각기 다른 환경과 사람살이의 형태에서 나온 파생물이다. 요즘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고급 음식으로 취급되는 파스타. 그러나, 그게 처음 나왔을 땐 가난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값싼 먹을거리였다.사람을 지치고 황폐하게 만드는 장시간의 육체노동. 농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임금은 터무니없이 낮았다. 이탈리아는 밀과 올리브가 흔했다. 그래서 쌌다.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올리브유에 비벼 먹던 게 초기의 파스타다.파스타에 고기와 채소 따위를 더하고, 풍미를 자극할 향신료를 첨가하게 된 건 한참 뒤의 일. 이탈리아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나아진 이후였다.과메기는 청어나 꽁치의 눈을 뚫어 말린 음식이다. 그래서 관목어(貫目魚)로도 불린다. 그런 가공 형태가 언제 시작됐는가에 대해선 여러 견해가 있다. 아래는 구룡포에서 20년 이상 과메기를 만들어 팔아온 한 수산업자의 이야기다. “겨울의 동해안 꽁치는 개도 잘 안 먹었어. 그만큼 흔했지. 꽁치나 청어를 잡은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그물에 붙은 생선을 털어냈어. 그러다 보면 배 곳곳으로 꽁치가 후두둑 떨어지지. 채 줍지 못하고 추운 날씨에 얼었다가 햇살에 녹기를 반복한 꽁치 몇 마리가 어부의 눈에 띄었어. 그런데, 그걸 먹어보니 싱싱할 때보다 더 맛있는 거라…. 그때부터 동네 사람들이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더라고.”7~8년 전. 서울 강남의 주점에서 과메기를 안주로 주문한 적이 있다. 그땐 접시에 깔린 마른 꽁치의 양을 보고 “과메기는 비싼 음식이구나” 생각했다.동해를 지호지간에 두고 살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과메기는 저렴한 겨울 별식이다. 술 안주로도 좋고, 길고긴 동짓달 밤 간식으로도 그저그만이다. 최근엔 포항시가 다양한 과메기 조리법을 언론설명회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겨울 한 철에만 맛볼 수 있는데다 서울에선 아직 눈에 익지 않은 음식이니 “동해에서 만들어 서울에서 다 먹는다”는 우스개도 나온다.직접 동쪽 겨울바다를 찾아와 먹는 게 최고겠으나, 모두가 그런 시간적 여유를 가진 건 아닐 터.택배로 주문하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찢은 과메기 10마리에 곁들여 먹을 배추속, 파, 마늘, 미역을 세트로 묶어 받아볼 수 있다. 3만 원 안팎의 가격인데, 3~4명의 가벼운 안주는 되는 양이다. ▲복어... 목숨 걸고 먹을 만큼 매력적인 맛이라는데한 달이면 두어 번 점심을 해결하는 복어국 식당. 그 식당 벽엔 재밌는 이야기가 붙어 있다.“옛날 중국과 일본 해적들이 바다 위에서 영역 다툼을 몇 해에 걸쳐 벌였다. 1년에 딱 하루만 휴전했던 두 나라 해적들은 그날이 되면 모여서 두주불사(斗酒不辭) 했는데, 다음날 아침 일본 해적들은 숙취로 초주검이 된 반면, 중국 해적들은 멀쩡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유가 몰래 먹은 복어탕 때문이었다….”실제로 복어에 술독을 푸는 성분이 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어떤 생선으로 끓인 국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는 건 분명하다. 특히 겨울철 김 오르는 복어국 한 그릇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준다. “경남 마산과 통영이 복어 요리로는 가장 윗길”이라고 말하는 모주꾼들이 많지만, 경북의 식당에서 만나는 맑은 복어국과 얼큰한 복어매운탕도 재론의 여지없이 맛있다.아는 사람은 안다. 복어는 살보다 껍질과 정소가 더 인기다. 채소와 버무린 껍질의 쫄깃함, 살짝 익힌 정소의 부드러운 식감은 복어가 귀한 생선인 이유를 알게 해준다.“겨울엔 까치복이 제맛”이라는 게 단골 식당 주인의 주장.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맞다 틀리다” 따따부따 할 건 없다. 까치복만이 아니라 밀복도 맛있고, 지갑이 두둑하다면 참복을 먹어도 좋다.예전엔 복어를 ‘목숨 걸고 먹는 생선’이라 했다. 내장에 든 독 탓이다. 그러나 그건 옛말. 자격증을 갖춘 요리사가 제대로 만든다면 아무 걱정 말고 먹어도 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2-15

“지역의 다양한 이슈, 시민 눈높이서 밀착 취재해달라”

경북매일신문 스마트시민기자단 알파그룹은 13일 경북매일신문사 대강당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스마트시민기자단 발족 배경과 활동사항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시민기자단의 발족 배경과 향후 역할 등을 설명했다. 최윤채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스마트시민기자단 여러분을 처음으로 경북매일신문사에서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고 감사하다”면서 “경북매일신문 스마트시민기자단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최 대표이사는 “지역의 다양한 이슈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밀착 취재해 기사를 통해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고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기자로서 훌륭하고 모범적인 역할 을 통해 지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단체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회의에서 최윤채 대표이사는 김주영, 박월수, 서정애, 서종숙, 성정애, 송준규, 윤정미, 윤정인, 이순영, 전미라, 허명화, 허지은 등 12명의 스마트시민기자를 위촉했으며, 시민기자단 운영규칙 등에 대해 토의했다.한편, 스마트시민기자단 알파그룹 시민기자들은 이날 정기회의에서 박진용 편집인의 특강을 통해 시민저널리즘을 비롯한 취재 및 기사작성법 등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참석자들은 최윤채 대표이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기사 송고, 시민기자 지면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경북매일신문 스마트시민기자단 알파그룹 12人의 포부 김주영 사진가문화는 함께 향유하고 소통함으로써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그런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다. 박월수 성인문해교실 강사지역의 숨은 명소를 찾아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시민기자가 되겠다. 서정애 교사한 장의 사진을 통하여 잠시 머무르는 여유를 전하는 시민기자가 되겠다. 바쁜 삶의 여정에서 작은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기쁨이 크겠다. 서종숙 문화기획자포항의 자연환경과 인문문화자산의 중요성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 방안과 방향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성정애 주부미담이나 애로 사항 등을 기사화하여 주민들이 서로 공유하면서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하고, 애로사항은 공론화하여 시의 정책에 피드백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준규 시인한 사람의 시민으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의 발전과 안전, 시민 알 권리 충족및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 문화도시 조성에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윤정미 플로리스트이웃을 먼저 돌아보고 보살피는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건강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 윤정인 생활지원사우리 지역 이웃들이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 아름다운 이야기, 아픔을 전달하고 고쳐야할 문제점들을 찾아서 살기 좋고 아름다운 지역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이순영 문화관광해설사관광지, 여행지, 그외 일상적인 곳의 불편사항을 알려 시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미라 주부이웃들의 삶 속에서 볼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환경을 위한 실천적인 사례들을 통해 시민의식을 드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 허명화 주부지역주민의 삶의 현장을 내 손으로 알리고 다양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하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결고리가 되는 시민기자 활동을 하겠다. 허지은 포토그래퍼시민으로써 소소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소확행이라는 작은 바람을 담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쉼이 있는 숨쉬는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13

도전하는 젊은 창업자들 꿈에 날개를 달다

2014년 경북 구미에 개소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년창업붐 조성에 선도적 이노베이터(Innovator·혁신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경제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그 중에서도 청년창업은 센터가 심혈을 기울여 왔던 분야로 그 성과도 매우 크다. 센터가 운영하는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는 그동안 지역 22개 대학교에서 총 3천756팀이 참가했으며, ‘G-Star Pitchday(창업경진대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경북도내 17개 대학이 참여하는 ‘G-Star 대학 청년창업활성화 협의회’발족으로 청년 창업활성화 프로그램도 다양화 시키고 있다.이에 본지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하는 청년창업 프로그램과 성과 등을 집중 분석해봤다. ◇ 지역 청년창업 붐 조성 Innovator로 자리매김지역을 대표하는 혁신창업 허브기관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북센터)가 지역 중심의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며 지역 청년창업 붐 조성에 선도적 Innovator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경북센터가 추진하는 프로그램 중 48회차를 맞은 ‘G-Star Pitchday’와 10회차를 맞은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가 가장 대표적 청년 창업붐 조성 프로그램이다.‘G-Star Pitchday’는 생활속의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창업아이디어를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개선 및 구체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 검증 및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 개선과 우수아이디어의 사업화 연계를 경북센터가 주도적으로 연계해주고 있는 예비창업자의 대표적인 창업 등용문이다. 48회차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279개 기업의 아이디어가 전문가 검증을 받았다.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0회 진행된 대학생 창업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인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는 지역 22개 대학교에서 총 3천756팀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Clutch’프로그램을 통합해 ‘ClutG-Star League’로 운영했다.경북센터와 대구센터의 통합에 따라 경북, 대구지역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의 교류의 장이 되면서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주관하는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과 동시 개최로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창업 경진대회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센터의 창업 프로그램 성공 사례경북센터의 ‘G-Star Pitchday’참가자 중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켜 창업을 진행한 대표적 성공사례는 미드바르 서충모 대표다.그는 에어로포닉스의 단점을 개선한 IoT 한국형 에어로 포닉스 종합 토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G-Star Pitchday’ 후속지원으로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에 있어 LED 파장과 광효율 지속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 BM을 성공했다. 또 경북센터 창업육성 프로그램인 G-Star Dreamers 17기로도 선발돼 외부투자 유치 및 후속사업 연계에 성공해 예비창업자 성장사다리의 성공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는 최근 미드바르는 팁스(Tips :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으로 이스라엘式 등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선발하여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서충모 대표는 “경북센터를 통해 창업에 발돋움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선정된 팁스 기간 동안 국내 스마트팜 솔루션 기술영업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미국 등 코로나 펜데믹 이후 실내식물공장의 수요가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해 스마트팜 3.0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2020년까지 진행된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일부 수상팀들도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성공사례가 있다. 2019년 대상을 수상한 구미대학교 소속의 Team D.I.F는 MSS-드론을 주제로 2020년 ‘DFT’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구미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개최된 ‘ClutG-Star League’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한 대구대학교 Muesli팀은 국내에서 잠재적으로 수요가 높은 서브컬쳐 음원 중심으로 하는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해 현재 베타테스트가 완료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한동대학교 옵튜니티 스튜디오팀은 사용자 친화적인 BCI(Brain-Computer Interface)기술을 활용해 뇌파로 조작가능한 게임 콘텐츠를 개발했다. 경북센터는 ‘G-Star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선정팀들을 대상으로 센터 보육 및 투자 프로그램을 매칭시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새로운 인재 발굴·기술 창업 확대 지원경북센터는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재 발굴 및 기술 창업 확대 지원을 위해 경북도내 17개 대학이 참여하는 ‘G-Star 대학 청년창업활성화 협의회’를 지난 6월 발족했다. 이를 통해 신규 사업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과 20대 청년 창업활성화를 위한 연계 협력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창업활성화 교육을 시작으로 창업멘토링 지원, 헬프데스크 및 유스데이, 예비창업패키지 및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예비창업자의 Seed투자 기회제공을 위한 G-Investment Forum도 운영하고 있다.올해 상반기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청년창업 문제의 날’과 ‘헬프데스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년창업 문제해결의 날’은 유스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네이밍되어 매월 1회 창업절차와 시제품제작, 창업 관련 법률과 회계,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및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창업의 궁금증을 특강의 형태로 진행했다. ‘헬프데스크’는 창업멘토링 방식으로 전문가와 1대 1 혹은 1대 다수로 청년 창업시 고민되는 애로사항을 다양한 질문과 회답으로 속시원히 해결하고 있다. ‘청년창업 문제해결의 날’과 ‘헬프데스크’는 지역 창년창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으며,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2022년에는 센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창업활성화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특별 편성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예비창업 확대 지원경북센터는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창업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중 증소벤처기업부에서 청년창업활성화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2021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은 혁신적인 기술 창업 소재가 있는 예비창업자를 선정해 창업 사업화를 위한 사업화 자금(평균 5천100만원)과 실전 창업 교육, 네트워킹,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경북센터가 주관기관으로 올해 선정한 창업기업은 20개사(청년 12개사, 중장년 8개사)이다. 사업기간은 지난 5월부터 2022년 1월까지로 선정 기업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교육을 통한 기본 지식 함양과 네트워킹, 피칭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특화화해 20대 청년을 주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도 있다.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은 올해 9명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평균 7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시제품 제작, 특허권 취득,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선전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달 대구경북권 4개 주관기관이 연합해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최우수 창업자를 선발해 차년도 예비창업패키지의 서류평가 면제권도 부여한다.이경식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경북센터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자칫 움추려있는 지역 청년 창업활성화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센터를 통해 검증받고 구체화 시켜 성공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신규 일자리 창출의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1-12-13

‘피해구제’ 길 연 특별법 제정… 지역현안 해결로 이어져야

2021년 12월 7일 오후 2시 포항시청 옆 문화복지동 대잠홀.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포항지진 피해주민, 역내 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활동 시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등 그동안의 범대위 활동을 시민들에게 보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본지는 이대공(애린복지재단 이사장), 김재동(전 포항상의회장), 공원식(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허상호(삼도주택 회장) 등 4명의 범대위 공동위원장을 초대해 3년간에 걸친 범대위 활동을 평가하는 자리를 가졌다.일시: 2021년 12월 8일 오후 2시 경북매일 소회의실참석자: 이대공·김재동·공원식·허상호 범대위 공동위원장사회: 본사 박진용 편집인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국내 지진 평균발생 17분의 1 안전지대였던 포항지열발전소 건설 주체 무리한 사업 강행에 희생실효성 있는 피해구제 역할 끝까지 소홀히 않고특검 등 재조사 요구, 책임자 처벌에 매진할 터김재동 전 포항상의회장특별법 발의 후 7개월만의 法제정 전례 없던 일범시민결의대회 등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피해구제 피지급 한도 없애기 발빠른 조치 필요진상조사 제대로 끝내 ‘지진백서’ 완결시켜야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포항지열발전과의 연관성 줄기차게 제기상임위 논의 이끌어내며 특별법 제정 성과로‘지진안전센터 건립’ 예산 20억원 국회 통과디딤돌 삼아 세계지진연구 중심지 도약 기대허상호 삼도주택 회장지열발전 관련 주장 관철엔 ‘포발협’ 공로 커상경 투쟁 당시 부족한 시민 참여 아쉬움 남아향후 핵심 활동은 ‘영일만대교 건설 조기 착공’주요 지역현안 사업 해결에 역량 모아 나갈 것 박진용 경북매일신문 편집인 -사회 = 반갑습니다. 연말이라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15일에 포항지진이 일어난 지 4년이 넘었습니다. 먼저 지난 3년간의 범대위 활동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촉발지진을 계기로 포항 지역의 지반이 불안정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한 평가도 곁들여주시고요. △공원식(이하 공) = 이번 포항의 재난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과학에 대한 무개념이 빚어낸 인재였습니다. 촉발지진의 과학적 입증을 해주신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시민보고회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남다른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인공지진이라고 주장한 후 적지 않은 압력을 받았지만 포항시민들의 성원이 끝까지 견뎌 낼 수 있게 하는 힘을 주셨다”고 말해 가슴 뭉클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이진한· 김광희 두 교수 분과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강덕 포항시장의 노고에 치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 정부가 ‘포항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으로 발표할 수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대공(이하 이) = 지난 포항지진 발생 이전 38년 간 국내 지진 발생 건수는 총 1천660건입니다. 그 중 포항 북구 발생 지진은 7건에 불과합니다. 국내 전체 발생 평균건수의 17분의1 선에 머물 정도로 포항은 지진 안전지대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진에 취약한 동해안과 태백산맥에 걸친 단층을 자극하는 일을 벌여서는 안 됩니다. 지질특성상 단층 사이에 다량의 물을 주입하면 압력이 높아지고 그것이 지진을 촉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지열발전소 건설 주체는 사업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 미진이 발생하면 사업을 중단한다고 명시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63차례의 미진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해 결과적으로 포항시민들에게 크나큰 재산피해와 생활피해를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포항 지진은 한 마디로 인재(人災)로 규정돼야 마땅합니다. 김재동 전 포항상의회장 - 사회 = 범대위 활동 3년을 회고해보면 성과가 있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이 있으실 텐데요. △김재동(이하 김) = 포항지진특별법이 발의된 후 7개월 만에 신속 제정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범대위 대책위원들과 여· 야 정치인, 국회나 세종시 등 상경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던 포항시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특히 범대위 출범 직후인 2019년 4월 2일 포항 육거리에서 열렸던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촉구 범시민 결의대회’에는 3만여 명이 운집했는데 해방 이후 최대 도심지 집회가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공 = 공동위원장 4명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포항지진 발생 당시 정부에서는 자연재해로 규정했지만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권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진한· 김광희 두 분 교수의 인공지진이란 주장이 있고 나서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을 만들어 포항지열발전과의 연관성을 줄기차게 제기함으로써 결국 정부조사연구단이 ‘촉발지진’으로 결론 내리게 된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던 국책사업을 정부 스스로 조사해서 ‘귀책사유가 정부’란 판단을 내린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범대위의 가장 큰 성과는 특별법을 만들어낸 일입니다. △허상호(이하 허) = 포항지역발전협의회(포발협)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지열발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포발협은 발 빠르게 국회 기자회견, 시민결의대회, 연관성 보고회 등을 잇따라 개최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등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특별법 및 시행령 제정을 위해 상경 투쟁을 벌일 때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 사회 = 범대위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성과가 특별법 제정이라고 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공 = 특별법 제정 방법을 놓고 처음부터 여· 야의 입장이 달랐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상임위에서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결국 상임위로 결정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국회, 여· 야 당사, 세종로, 청와대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뒤로는 여· 야 국회의원들을 개별로 만나 특별법 제정 설득 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을 앞세워 민주당의 이해찬 당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홍의락 포항지진대책위원장,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이종구 산자위원장 등을 일일이 찾아가 어렵게 설득작업을 벌여야했습니다.△허 = 지난 8월말로 피해구제 신청이 만료되었는데, 모두 12만6천건이 접수돼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청 건수가 당초 범대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특별법이 없었다면 일일이 소송을 통해 피해구제를 받아야 할 것이고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등 소송 진행에 대한 부담과 몇 년의 시간투자를 강요하는 꼴이 됐을 것입니다.- 사회 = 피해구제 범위와 한도를 놓고 정부와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범대위 입장에서 피해구제는 만족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공 = 피해구제 지원 규모를 놓고 정부는 당초 60% 정도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부담하도록 밀어붙인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범대위가 즉각 여기에 반발하자 정부는 부담률을 70%로 올렸습니다. 정부귀책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들어 또 다시 수용거부 의사를 밝히자 최종적으로 정부가 80%, 포항시와 경북도가 각각 10%씩 해서 100% 피해구제가 된 것입니다. 요즘 지원금을 받게 된 포항주민들이 범대위의 노력이 없었다면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할 때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이 = 일부 아파트 피해 주민들은 지진 이후 피해보상 금액이 턱없이 적다며 포항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습니다. 하지만 특별법에 따라 세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이뤄졌습니다. 또 소파(小破) 판정을 받은 아파트도 피해구제심의위원회의 현지 조사를 통해 전파(全破) 판정을 받는 등 피해구제의 실효성이 높아졌습니다. 범대위는 피해 주민들에 대한 피해구제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계속 지켜볼 계획입니다.△김 = 피해구제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종교시설, 어린이집 등에 대한 피지급 한도를 없애는 조치가 긴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에 대한 피해구제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등 특별 지원대책 역시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문제이나 정부의 관심이 부족합니다. 내년 예산 중 포항지역 경제활성화와 공동체 회복 사업에 총 8건, 2천578억원이 확보됐지만 영일만대교 등 굵직한 사업이 빠져 있어 포항시민들의 실망이 큽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합니다.- 사회 = 보통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그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기념시설물이나 재난체험관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포항 지진과 관련해서는 어떤 사업계획이 있으신지요?△공 =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 포항지진의 원인이잖습니까. 이 부지가 개인소유였는데 정부가 매입했습니다. 그곳에 지진 안전 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관련 예산 20억 원이 올해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이를 디딤돌 삼아 권위 있는 지질학 세계 석학을 초빙해 자문을 구하고 연구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열고자 합니다. 포항이 세계 지진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도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 = 지난 여름 정부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범대위가 즉각 수용 거부의사를 밝혔는데, 그 배경을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이 = 정부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7월29일 일방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범대위와 피해 주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습니다. 범대위는 즉각 수용거부 의사를 밝히고 특검 등 재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범대위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진상조사위가 조사결과를 내놓은 만큼 속도감 있게 조사를 마무리해 책임자 처벌 등 조치가 이뤄지게 해야 할 것입니다. 허상호 삼도주택 회장 - 사회 = 최근 범대위의 활동을 한 눈에 알리는 백서를 발간하셨는데, 발간의 의미를 정리하신다면?△김 = 포항지진은 1945년 해방 이후 포항에서 일어난 가장 큰 재난입니다. 포항시민들이 이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당하고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 과정을 후세에 남겨야 한다고 판단해 백서를 발간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백서는 아직 완결판이 아니라고 봅니다. 진상조사와 피해구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활동이 종결된 후 완결판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사회 = 포항 시민들이 범대위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 같습니다.△허 = 공동위원장 4명 모두 바쁜 사람들임에도 자신의 일보다 범대위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범대위는 최근 정부에 지역경제활성화 특별지원사업으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의 조기 착공을 요구했습니다. 동해안 교통과 물류,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절실하나 20여년 전부터 역대 정부들이 쥐꼬리 용역예산만 편성하며 공사 눈가림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해안이나 남해안 연육교 건설에 비해 너무나 지지부진합니다. 범대위는 앞으로 이같은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역량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사회 = 장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정리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2021-12-12

고대왕국의 비밀이 깨어나는 곳 ‘고령 대가야박물관’

아르헨티나의 작가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는 “만약 천국이 실재한다면 그건 도서관의 모습을 지녔을 것”이라 말했다. 이는 인류가 축적한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이 가진 가치를 평가한 말일 터.유사한 차원에서 보자면 박물관 역시 인류학적,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가 무엇보다 높은 ‘천국 같은 보물창고’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고령군의 대가야박물관은 고대 왕국의 비밀을 밝혀주는 공간인 동시에 역사학습의 유용한 장소로 이름을 높여왔다. 고령군은 그곳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끝냈다고 한다. 대가야박물관은 과연 어떻게 변모했을까?아래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고대왕국 대가야의 진면목을 보여주다고령 지역에서 박물관의 역사는 지산동 44호분, 45호분 발굴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게 보편적 시각이다. 그 발굴의 성과로 잊혀져가던 나라인 동시에 ‘신비의 고대국가’로 불리던 대가야의 존재가 세간에 모습을 드러냈다.앞서 언급한 고분은 삼국시대의 장례 풍습인 ‘순장(殉葬)’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성과를 정리해 1980년 향교 인근에 대가야유물전시관이 건립됐다. 그게 고령에서 박물관이 시작된 출발점이다.이후 지난 2000년 지산동 고분군의 남쪽 기슭에 대가야왕릉전시관을, 2005년에는 대가야역사관을 건립하면서 명실상부 대가야박물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어 2006년에는 우륵박물관까지 개관하면서 이 지역은 ‘대가야 역사 전문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를 비롯한 고령의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를 총망라한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곳이자, 유적과 유물을 한곳에 모은 박물관, 전시 유물을 보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대가야박물관이다.이런 장점은 초중고교 학생들을 포함해 대학생, 일반인들에게까지 각광받는 이유가 됐다. 그런 까닭에 대가야박물관은 개관 후 10여 년 동안 연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왔고, 지자체에서 설립한 공립박물관으로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 ◆‘제2의 도약’ 꿈꾸는 대가야박물관대가야박물관이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새롭게 재개관한다. “기존 박물관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다 넓게 확장된 전시 공간에서 더욱 많은 유물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고령군청은 설명한다.박물관 개관 이래 고령 지역에서는 많은 유적과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됐다. 이번 개편에서는 고령에서 발굴된 새로운 유물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고령의 선사에서 근대까지’라는 기본 틀을 바탕으로 지산동 73~75호분 유물부터 최근 조사된 지산동고분군 재난방지유적까지가 그 범주다. 그렇기에 흙방울부터 각종 토기, 기와 등 시기를 망라한 유물들이 전시된다. 고대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정보다.현재 한국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와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대가야박물관 역시 그런 흐름에 맞춰 홈페이지 개선을 통해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설전시실,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의 전시물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특정 유물은 ‘AR 도슨트’를 활용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게 고령군의 부연. ◆고령에서는 어떤 유물이 발굴됐을까대가야박물관은 전시된 것들 외에도 많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대여 유물, 기증·기탁 유물, 국가귀속문화재까지 약 1만6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김종직 종가 고문서, 정종적개공신 교서 등과 같은 주요 보물도 그것들 중 하나다. 이에 더해 보부상 유품과 같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반룡사 다층석탑과 동종 등 경상북도지정 무형문화재도 포함돼 있다.2004년 대가야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지표조사전문기관으로 인정받은 후 문화재 입회 조사, 지표 조사 등 각종 민원처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2005년 개관과 함께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지정돼 전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2012년에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청으로부터 국가귀속문화재의 보관관리기관으로 허가받아 최근까지 고령 지산동 73~75호분 유적을 비롯한 고령, 성주에서 발굴·조사된 86개 유적의 국가귀속문화재 1만3천여 점을 위임받아 보관·관리 중이다.대가야박물관은 보관 중인 국가귀속문화재를 활용해 2014년 ‘대가야 왕릉의 출현·지산동 73호분’을 시작으로 ‘지붕위에 핀 예술, 고령의 기와’, ‘대가야의 토기공방, 고령 본점과 창원 분점’, ‘길에서 찾은 보물’ 등의 기획특별전도 진행했다.같은 해엔 국립제주박물관과 ‘대가야의 탐라나들이’, 2017년에는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 ‘가야’, 2018년 국립전주박물관의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 2020년 국립춘천박물관의 ‘대가야 사람들의 향수’를 공동으로 기획해 전시한 것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그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에도 유물의 일부가 활용되고 있고, 2015년 국립대구박물관의 ‘고령 지산동 고분군’,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본성’ 등 많은 특별전시에도 유물이 출품됐다.이처럼 대가야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고, 국공립박물관 등과 교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순장 풍습 확인한 후엔 우륵박물관으로지산동 44호분은 한국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 왕릉. 기록으로만 추측하던 순장이라는 장례 풍습이 1977년 발굴 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낸 공간이다. 이런 대가야의 장례 풍습을 보여주기 위해 2000년 9월 국내 유일의 순장 왕릉 전시관인 ‘대가야왕릉전시관’이 개관했다.왕릉전시관은 지산동 44호분 내부를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관람객들이 실물 크기로 복원된 무덤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유택의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을 볼 수 있고, 토기, 철기, 마구 등 ‘껴묻거리(죽은 사람을 매장할 때 함께 묻는 물건)’의 종류와 성격도 확인할 수 있게 꾸며졌다.2019년 1년 동안의 리모델링을 거쳐 출토 유물을 보여주는 진열장 외에도 지산동 44호분에 대한 디오라마, 영상이 추가됐다. 또한 당시의 의복을 입어볼 수 있는 가상체험 공간 등 새로운 전시시설도 추가돼 관람객들에게 순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한국의 대표적 국악기 중 하나인 가야금. 고령 우륵박물관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어 연주한 것으로 전해지는 대가야읍 쾌빈리의 가야금골(琴谷), 지금의 정정골에 위치하고 있다.가야금을 창제한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수집·보존·전시함으로써 방문객들이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립한 공간이 바로 가야금 테마박물관이다.전시실은 ‘악성 우륵을 찾아서’,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과 후예들’ 등으로 구성됐다.고령군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 고유의 악기인 가야금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고, 가야금을 만든 우륵에 대해 알려주는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통 음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우륵박물관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고 있다.쉽게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 탓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주춤해진 겨울이다. 하지만, 의미와 흥미를 동시에 찾으려 하는 사람들의 여행 욕구를 완벽하게 제지할 수는 없을 듯하다.찬란한 고대 문명을 간직했던 대가야의 역사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이 가득한 대가야박물관과 우륵박물관에 관심을 가졌다면 고령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도 좋지 않을까.여기에 한 가지를 조언하자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는 요즘 여행자의 기본 중 기본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1-12-08

미래 먹을거리 가득한 경제도시로침체 민생경제 회복 집중하는 새해

영주시는 새해 미래 먹을거리와 민생 지원이 가득한 경제 도시, 특색있고 매력 있는 힐링문화 도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도시, 시민이 직접 정책을 펼치는 열린 도시로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도시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또 올 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쉼 없이 달려왔지만 내년에도 일상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2020년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정목표인 힐링중심 행복영주 구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하지만 2022년은 영주의 미래 발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회변화의 흐름을 읽고 이에 대비하는 시정을 운영하게 된다.일상의 회복과 지속 가능한 영주 건설을 위한 내년도 주요 시정운영 방향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 첨단 미래산업 기반 구축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기업들의 신속한 입주로 지역의 첨단베어링산업이 탄력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이를 위해 관련 기업을 직접 찾아가 국가산단 추진상황 설명회 진행과 첨단베어링산업 발전포럼 개최, 산업박람회 홍보부스 운영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입주기업 확보에 노력한다.현재 운영 중인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중심으로 베어링 제조기술센터 건립과 수송기기부품경량화 기술을 지원해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베어링 제조 환경 조성,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추진과 지원을 확대해 입주여건을 높인다.동양대에 스마트기계부품소재학과 신설과 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와 경북전문대에 관련 교육과정 개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대비 경북항공정비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해 항공정비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역항공산업의 마중물이 될 항공산업 플랫폼을 조성한다. △민생경제 회복 집중영주시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인삼 제품개발부터 홍보·전시·판매까지 지원하는 공동 플랫폼과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개소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창업아이템 개발을 지원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의 자립기반을 마련한다.민생과 밀접한 시청 17개 부서와 영주시 정책자문위원회로 구성된 영주시 일상회복 추진단을 활용해 시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수립해 나간다.영주사랑 상품권을 확대 발행해 민생경제와 지역상권을 회복시키고, 주민자치센터 운영 재개, 경북형 배달앱 행사 지원, 영주장날쇼핑 할인 지원 등 다양한 일상회복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어렵게 찾아가는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생활방역 체계를 확립해 개인위생, 거리두기 홍보에 적극 나서게 된다. △지역 농특산품 브랜드 가치 높인다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통해 인삼주산지 영주의 도시 이미지를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간다.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소통과 홍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다양한 부대사업과 이벤트를 발굴하는 등 관람객 100만명을 목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집중한다.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재개와 도시노동자를 연결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확대 운영해 일손이 부족한 농업 분야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으로 농촌의 자립적 성장기반 구축과 읍면 전체에 대한 20년간의 계획을 담은 농촌협약 프로젝트 추진으로 농촌 중장기 종합 정책을 구상한다. △세계적인 힐링문화도시한문화 랜드마크 선비세상 개장을 통해 선비도시 영주의 정체성을 알리고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지역 내 다양한 계층,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열린 문화의 장 마련과 지역 문화 창조력을 강화하는 등 문화도시 지정에 힘써 지역 문화예술의 산업화와 관광자원화를 앞당겨 나간다.영주 소백숲관광단지·산양삼 클러스터 조성으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힐링 명소화와 임산물가공 종합유통센터 건립으로 임업의 유통체계를 현대화한다.무섬마을 종합정비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고, 순흥 고분벽화의 역사문화벨트와 안향 기념공원 조성사업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영주댐이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모험놀이시설, 야생초화원 등 복합 어드벤처 공간을 조성해 영주에 대한 관광욕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시민의 휴식공간을 늘려나가게 된다.영주가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과 자연자원을 활용,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패러글라이딩, 스카이사이클, 봅슬레이, 루지 등 산악레포츠 체험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댐 주변 수변공간을 활용한 영주 힐링체육공원과 장애인 맞춤형 체육시설인 영주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등 시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시민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복지 실현시민의 삶 세심한 곳까지 살피는 정책으로 지역의 행복 복지를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효 문화진흥원 개원으로 유교문화와 효 문화 중심지로서 정체성 확립과 세대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새로운 효 문화 확산에 힘쓰게 된다.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과 주간보호센터를 신축,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어르신들의 치매를 조기에 예방하는 안락한 돌봄케어 제공에 적극 나서게 된다.아동이 살기 좋은 아동친화도시 영주를 만들기 위해 아이 신나 놀이터 개장과 아동전용 놀이공간인 공공형 실내놀이터 조성, 아이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춘 수요자 중심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강화한다.△안전하고 편리한 인프라, 편안한 도시 건설주차공간을 갖춘 어린이 테마공원과 하망동 공공도서관 건립 등 생활밀착형 인프라 확충과 가흥신도시 주차타워와 영주 역세권 주차타워를 조성해 급증하는 주차수요에 신속히 대비한다.자연친화적인 생태를 활용한 용암산 이끼 생태공원과 소백산물길 자연생태 숲을 조성해 새로운 시민 여가공간 조성과 탄소 중립·미세먼지 저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영주댐 상류지역에 비점 오염 저감시설 설치로 영주댐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의 근본적 개선과 지역하천의 수질 향상에 힘써 깨끗한 서천을 만들어 나간다.죽계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과 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해 수해 예방과 새로운 친수공간을 조성한다.중앙선 복선 전철화로 발생한 삼각지 유휴 폐선부지를 도심 미세먼지 차단 숲으로 조성, 탄소 중립에 노력하고 가흥공원에서 삼각지 북영주선까지 연결하는 녹지생태축을 조성한다.영주 적십자 병원의 부족한 병상 확충과 산후조리원을 운영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등 지역의 의료서비스를 개선한다.이 밖에도 영주형 혁신플랜으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영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정책 소통 게시판 운영으로 정책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민에게 먼저 묻고,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된다.코로나19로 중단됐던 월요 야간 민원실, 수요행복민원실 운영을 재개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장을 열어나간다.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맞춤형 친절컨설팅으로 친절한 민원 응대 자세 확립과 섬김 행정, 소통행정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대민 시책발굴에도 힘쓰게 된다.영주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뛰어넘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꾸준히 열어나간다는 방침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1-12-07

지역민과 함께 일궈낸 결실의 해… 다시 도약의 중심으로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1년의 마지막 달이다. 이 시기가 되면 누구나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게 된다. 각각의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문화·관광을 망라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진행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 청송군의 올 한 해를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면밀하게 되돌아보고자 한다. ◇‘청송사과’ 명성 잇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청송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사과의 고장’이다. 청송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에 경영 마인드를 결합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좋은 사과가 만들어지려면 잘 갖춰진 자연 조건이 필수다. 해발 250m 이상의 산간 지형이자 고지형 분지인 청송군은 사과 재배의 최적지. 여기에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교차하는 날씨도 맛있는 사과를 만드는 플러스 요인이다.청송군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품종 갱신으로 사과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관수와 지주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어진다. 지속적인 교육은 사과재배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명품 청송사과’의 명성을 이어가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청송사과는 2021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사과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는 9년 연속 수상이라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다른 사과 재배 지역과의 차별화와 월등한 경쟁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소비자 반응이 우수한 시나노골드 품종을 ‘황금진’ 브랜드로 개발하기도 했다. 황금사과는 사과를 잘 먹지 않는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것이 청송군의 설명이다.청송군의 사과 생산량은 전국에서 나오는 사과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청송은 새로운 수요 창출과 신규 시장의 공략을 위해 황금사과로 불리는 시나노골드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황금진’이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이는 시장 선점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군은 사과의 품질을 높일 ‘청송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지난 2019년엔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는 ‘청송 황금사과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3만 개의 청송사과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다. 이는 특색 있는 지역특산품 홍보 방식으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들의 호응도 컸다.더불어 단일 매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도 사과 홍보 판촉행사를 열었다. 이 역시 열기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청송군은 정부의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물던 청송사과유통공사를 정리해 유통센터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잡음은 공청회를 통해 운영체계 변경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함으로써 해소시켰다. 이로써 생산과잉 시대를 대비한 산지유통 시스템의 재정비를 마친 것이다.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도 주목받았다. 사과를 소비자와 직거래 하면 추가 소득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에 대해 택배비를 지원하는 청송군은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인 ‘청송사랑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역할을 했다.농가 소득 보전과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호평 받은 택배비 지원사업.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사과를 더욱 특화하고, 유통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한다. 청송사과 명품화를 위한 발걸음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지 개발‘산소카페’를 지향하는 청송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청정지역. 맑은 공기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토대로 청송이 ‘힐링관광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청정한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한 청송의 도시브랜드 ‘산소카페’는 2019년부터 2년 연속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전략적 마케팅과 힐링관광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이 낳은 결과다.청송군은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루어졌다. 산세가 수려하고 수목이 울창해 사계절 내내 특유의 낭만을 관광객들에게 선물한다.현대인들은 인파가 몰리는 명소가 아닌, 숨겨진 여행지에서 여유와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싶어 한다. 이른바 ‘언택트 관광시대’가 온 것이다. 청송군은 이런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청송정원, 청송솔빛정원, 객주공원 등을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만들었다.얼마 전 가을이 무르익었을 무렵.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차량들은 드넓은 화원을 가득 메운 백일홍에 놀랐다. 이색적인 풍경을 접한 사람들은 “꽃의 나라에 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조성한 백일홍 화원 ‘산소카페 청송정원’엔 두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0만 여 명의 여행자들이 몰렸다. 그곳엔 포토존과 다양한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커다란 액자 속에 꽃밭을 예쁘게 담은 ‘천국의 계단’과 난간을 유리로 두른 높이 16.5m의 전망대가 인기를 끌었다.노송(老松) 근처에 세워진 ‘청송 드림’ 거울도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가로 100cm, 세로 40cm쯤 되는 거울 속에 펼쳐진 산자락을 배경으로 백일홍 속에 서 있는 여행자의 모습은 누가 찍어도 작품이 될 만한 사진을 만들어냈다.청송정원에 핀 꽃들을 가꾼 사람은 바로 청송군민들. 청송군에서 활동하는 17개 단체가 백일홍 화원을 만들어낸 일등공신들이다.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주왕산국립공원, 슬로시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등으로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연 청송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른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이 지고 나면 청보리를 심어 멋진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한다.향후 청송군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관광트렌드에 대응하는 맞춤형 관광정책을 추진한다. 기존의 대표 관광지인 주왕산국립공원의 계절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홍보로 중장년층의 발길을 사로잡고, 새로운 관광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위한 모바일 관광플랫폼으로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계획.“안전한 여행지를 원하는 트렌드에 맞춰 관광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윤경희 군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청송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송군은 지자체 평가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상패를 든 윤경희 청송군수. ◇지자체 평가에서 좋은 성과...앞으로가 더 중요올해 청송군은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자치단체 역량 제고를 위해 한국지방자치학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2021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농어촌 기초자치단체 부문 종합 2위, 경북 1위에 선정됐다.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재정역량’이다. 청송은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해 재정역량을 인정받았다.이미 청송군은 2020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결과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된 바 있고, 2019년부터 예산 대비 채무비율 제로(0)를 달성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는 태풍 피해복구비 등 특별교부세와 국도비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행정서비스 분야(전국 11위)에서도 청송군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거기엔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이 있었다. “군민들이 생활 속에서 편안한 행정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청송군의 방침이다.이외에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어르신 일자리 확충과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지역 안정을 도모한 것도 호의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했다.청송군은 지난해 농민수당을 전격 시행했고,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맞춤형 재난지원금을 적기에 지급해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행정을 펼쳤다.청송의 오늘은 지난날 군민과 군청이 함께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고장을 만들어가려는 청송군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종철·홍성식 기자

2021-12-01

겨울이 다시 우리 곁에 왔다그를 벗 삼아 일상을 놓는다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이라는 소설(小雪)이 지나고, 중부 지방엔 눈이 내렸다는 뉴스가 들려왔다.며칠 전부터 부쩍 차가워진 날씨 탓에 옷장 깊숙이 넣어뒀던 두꺼운 모직 코트나 패딩점퍼를 꺼내 입고 출근과 등교를 서두르는 이들이 많아졌다.흐르는 시간은 누구도 멈추거나 건너 뛸 수 없다. 그건 수만 년 이어져온 부정할 수 있는 당연명제다.저 멀리 북쪽에서 불어오는 삭풍은 이제 곧 경북 일대에도 닥칠 것이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떨어진 자리엔 하얀 눈이 쌓일 터.2년 가까이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19 사태’의 수난 속에서도 또 이렇게 한 계절이 가고, 다른 한 계절이 오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이달 초부터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중증 환자 역시 늘어간다는 소식은 그간 억눌렀던 여행 욕구를 발산하려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하지만, 추위와 두려움 때문에 달콤하고 맑은 바깥 공기를 거부하기엔 근사한 경북의 겨울 여행지가 지닌 매력이 너무 크다.조심스럽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마음속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는 독자들을 위해 매력적인 풍광과 인문학적 향기가 곳곳에 숨겨진 경북의 여행지 몇 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청송, 주산지를 돌아보고 김주영 문학의 향기 속으로한때는 ‘경북의 오지’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교통 환경이 많이 좋아진 청송군은 무엇보다 주왕산으로 유명한 도시다.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서 청송의 자연 속을 산책하다보면 왜 그곳이 ‘산소 카페’라고 불리는지 실감하게 되다.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달기약수로 끓인 삼계탕은 청송의 대표적인 먹을거리. 청아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식당에서 삼계탕과 함께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닭 불고기까지 먹어보기를 권한다. ‘겨울의 낭만이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취재를 위해 아름답다고 소문난 경북의 저수지를 여러 곳 돌아다녔다. 누군가 “그중 손꼽을 만한 저수지가 어딘가”라고 묻는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주산지”라고 답할 수 있을 듯하다.속세에서의 해탈과 번뇌하는 인간의 한계를 다룬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인 청송 주산지는 해마다 전국의 수많은 사진가들을 불러 모으는 매력적인 공간이다.“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인위적으로 만든 농업용 저수지인데, 그 안에 자라고 있는 20여 그루의 왕버들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는 게 청송군의 설명.봄의 주산지는 재론의 여지없이 멋지다. 그러나, 보다 적요한 시기에 내밀한 주산지의 속살을 들여다보려는 이들은 겨울에 이곳을 찾는다.얇게 언 저수지 얼음 위에 눈이 쌓이면 왕버들은 더욱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애틋하고 쓸쓸한 풍경화가 따로 없다.주산지를 포함한 청송은 소설가 김주영의 문학 속 무대이기도 하다.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에서 이름을 따온 객주문학관에선 청송이 사랑하는 소설가 김주영 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주산지를 돌아보고, 달기약수를 맛봤다면 조용한 찻집에서 1~2시간 쯤 김주영의 소설 속에 빠져보는 건 어떨지.문학평론가 이경재는 ‘명작의 공간을 걷다’라는 책에서 김주영의 생애와 문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김주영은 1939년 경북 청송군진보면에서 태어났다.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서라벌예술대학에서 공부한 후에는, 오랜 시간 안동에 있는 엽연초생산조합에서 일했다. 1976년 상경할 때까지 안동 지역의 문인들과 어울리며 ‘안동문학’을 창간하기도 했다. 김주영이 창작한 방대한 문학세계는 도시 빈민들을 다룬 소설, 대하역사소설, 유년기 체험을 다룬 소설로 나눠볼 수 있다. 김주영 문학은 ‘소외된 국외인들인 배고픈 유년, 도시빈민 악동, 과부, 유랑인을 묘사’하거나 ‘의리 이데올로기를 내세움으로써 동양적 전통의 웅자(雄姿)한 남성문학의 전통’을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영양, 고요한 자작나무숲을 즐겼다면 조지훈 생가를 향해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 그래서일까? 때로는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 또한 애써 상대방에 관해 알 필요가 없는 곳에서 며칠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사람은 사람에 기대 살지만, 어떤 순간은 온전히 혼자가 되는 절대고독이 그리운 것 또한 사람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러한 상반된 욕망을 지니고 생활한다.당신은 맵찬 북풍 불어오는 숲 속을 목적 없이 헤매보고 싶지 않은지. 그런 침잠과 고독의 시간 속에서 ‘나는 누구이고, 세상은 무엇인지’라는 형이상학적인 상념에 빠져보고 싶지는 않은지.만약 그렇다면 달리는 차의 방향을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로 돌리면 된다. 거기에 뭐가 있냐고? 자작나무숲이 있다. 자작나무는 얇은 껍질이 종이처럼 하얗게 벗겨진다. 몇몇 연인들은 그 나무에 사랑의 메시지를 새기기도 한다고.영양 검마산 죽파리엔 인공적으로 심어 키운 거대한 자작나무숲이 있다. 2km에 이르는 산책로는 아직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조용하고 비밀스런 여행지란 이야기다. 만약 추위 속에 오지를 헤매는 것이 또 다른 낭만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더없이 좋은 겨울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숲의 입구까지만 차를 타고,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턴 걸어보는 게 죽파리를 즐기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다녀온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얼마 전까진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았다고 하니, 침묵의 숲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 번잡한 일상을 살아온 도시인들에겐 이 또한 선물처럼 느껴질 수 있다.영양은 한국문학사에 우뚝 선 작가가 여러 명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조지훈과 이문열이 대표적이다. 영양 일월면엔 조지훈의 생가와 지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의 고요함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시(詩)의 향기 곁으로 가보자.1920년 영양에서 태어난 조지훈의 본명은 동탁(東卓). 유년 시절엔 한학을 익혔고, 중학교 과정은 독학했다고 한다. ‘문장(文章)’을 통해 등단한 그는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한 우아하고 섬세한 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그는 경기여고와 고려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이었다. 앞서 언급한 책에서 이경재는 조지훈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조지훈의 삶을 뒷받침한 것은 조선 500년을 이어온 선비정신이다. 조지훈의 고향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 이곳은 한양 조씨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이다. 그의 조상은 이상적인 도학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다 쓰러진 정암 조광조(1482~1519)다. 조지훈은 일제가 주도하는 신교육 대신 전통적인 유학을 주로 배우며 성장했다. 수백 년간 주곡 마을을 채워온 올곧은 선비정신 속에서 조지훈은 정신의 뼈와 살을 형성한 것이다.”△의성, 아득한 시절 존재했던 조문국의 역사와 만나다풍경과 문학이 행복하게 만나는 공간인 청송과 영양. 취향에 따라서는 시와 소설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터. 만약 그렇다면 의성군이 적합한 여행지가 돼줄 것이다.의성은 희미한 기록과 기억으로 남은 조문국(召文國)이 있었던 곳이다. ‘두산백과’가 이 나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려준다.“삼한시대 초기에 경북 의성군 금성면 일대에서 세력을 형성했던 부족국가로 규모는 소국(小國)이었다. ‘삼국사기’에는 185년 신라 벌휴왕 때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가 조문국을 정벌해 군(郡)으로 삼았다고 기록돼 있다.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조문국에 대한 기록이 전한다. 금성면 일대엔 조문국 지배자들의 묘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들이 남아있다.”자그마치 1천900여 년 전에 존재했던 조그만 국가의 흔적을 되살려낸 곳이 의성 조문국박물관이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가 이뤄지는 박물관에선 신라와는 또 다른 예술성과 미적 감각을 지닌 조문국의 유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그리고, 하나 더. 기자는 지난해 여름 금성면 대리리, 학미리, 탑리리 일대에 흩어져 있는 수백 기의 고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크기를 달리하며 솟아오른 고분이 만들어내는 이채로운 모습은 눈 쌓인 겨울에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그래서다. 겨울이 깊어지면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여행지가 바로 의성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1-24

경주 문무대왕과학硏, 새 에너지문명시대 열 전초기지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가운데서도 에너지 집약적 산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원자력발전 없는 2050 탄소중립 달성 시나리오는 에너지 관련 산업구조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 최대 원자력 집적단지인 경북·경주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생존권 차원에서도 매우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다. 따라서 그간 정부가 주도해온 탈원전 정책과 최근 발표된 ‘2050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원자력의 역할과 그와 연계한 경북·경주의 미래 발전 방향을 재조명해 보고자 ‘2021 경북 원자력포럼’을 마련했다. 23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산업과 관련된 화두들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 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상일 현대엔지니어링 박사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기조 발표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수석부회장2050년까지 탄소 중립전 세계가 공감대 형성원자력 역할 확대 필수적 현재 세계는 파국적인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 나라마다 처한 사정이 크게 달라서 구체적 실천사항에 대한 국제적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결국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소비체계에서 탈피해 거의 모든 에너지를 전기(일부는 수소) 형태로 이용하고, 그 전기는 무탄소 에너지원에 의해 생산해야 할 것이다. 무탄소 에너지원에는 태양광, 풍력 등 간헐성 재생에너지, 수력 등 지역이 제한된 재생에너지와 지역 제한이 없고 안정적인 원자력 등 3가지뿐이다. 원전을 자력으로 건설하고 수출경쟁력까지 갖춘 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탄소중립시대에 선박을 위시한 물류 이동수단, 대규모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제철업 등 모든 분야가 그 제한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가 없다. 무한 에너지원인 원자력의 역할 확대는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 원자력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성 우려를 완전히 배제한 SMR, 그리고 액체연료기반 소형 동력용 원자로 등의 개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새로운 에너지 문명시대는 인류의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며, 지구를 넘어 우주 시대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에 위치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새로운 에너지 문명시대를 열어가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주제 발표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경북의 K-원자력 전략은혁신원자력·원자력수소원전수출·지역상생이 핵심경북은 전국 에너지 수급 중심지역으로, 원자력발전소(총 24기 가동 원전 중 11기) 및 각종 원자력 관련 기관 유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또한 12.5%를 차지하며 증가추세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60년간 축적된 원자력 산업샌태계가 붕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하지만 경북도와 경주시는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원자력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동해안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구상해 환동해안권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코자 한다.경상북도의 K-원자력 전략은 4개 분야 12개 과제다. 첫째는 ‘혁신원자력’으로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중수로해체기술원, 방폐물 정밀분석센터 설립을 내용으로 한다. 둘째는 ‘원자력수소’로 첨단원자력융합연구센터, 그린수소생산 실증단지, 원전 상생 국가산단 조성이 내용이다. 셋째는 ‘원전수출’이다.이는 혁신형 i-SMR, 차세대 원자로 수출이 주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역상생·제도개선이 있는데 지역상생 모델개발, 원자력진흥법 개정,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미래관 설립, 서울대 연구소 유치 등을 추구한다.이런 가운데 경주시 혁신 원자력기술의 메카 조성으로 9개 과제를 선정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발전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Ⅱ △초임계 CO₂발전시스템 △탄소 자원화 클러스터 △수소에너지 혁신 클러스터 △원자력-신재생 상생단지 △GeV급 양성자가속기 구축 △차세대 극한환경 연구개발 클러스터 △양성자가속기 첨단연구단지가 그것이다. 과제 수행을 통해 경주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는 혁신 원자력 기술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미래 원자력 성장동력 SMR은대형 원전 한계 극복할 먹거리다양한 기술개발로 경쟁력 UPSMR은 대형원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있기 때문에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종 이상의 SMR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주요국은 국가에서 초기 개발과 실증단계 위험을 분담하면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개발이 앞선 몇 종의 SMR은 실증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따라서 SMR은 탄소중립의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만이 아니라 신산업의 관점에서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혁신형 SMR(i-SMR)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2028년까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SMR이 설계인가를 마치게 된다.새롭게 개발되는 i-SMR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의 연계를 위한 출력조절의 유연성도 갖추게 될 것이다. 또한 국제해사기구가 요구하는 선박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비해 조선업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추진하는 해양용 원자로를 실증하기 위한 다목적 연구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기존의 대형원전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할 수 경수형 SMR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나트륨이나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새로운 SMR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어 치열한 SMR 개발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빌게이츠가 개발하는 원자로와 유사한 원리를 갖고 있는 소듐냉각고속로와 고온의 열을 생산해 수소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데 강점이 있는 고온가스로를 개발하고 있으며 차세대 원자로인 용융염원자로도 기초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개발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SMR은 원자력계는 물론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해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비파괴적 전통 문화유산 보전유일한 수단이자 대체기술우리나라도 국제표준에 참여한국원자력연구원과 문화재 분야 부처 기관(문화재청 등)간의 협력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통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원자력 기술을 이용해 문화유산의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지리적 배경 등을 쉽고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해오고 있다. 중성자선, 엑스선, 감마선을 이용한 유형 문화유산의 비파괴적 검사를 통해 내부 구조, 구성 성분, 제조 기법 등에 대한 정보 획득하는 것이 그 기술의 핵심이며, 특히 문화재 보존전문가들 요구하는 진단 한계 돌파를 하는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해오면서 지난 60년간 우리 전통문화유산 보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문화재 보존처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오던 훈증소독제 메틸브로마이드가 사용금지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유해훈증소독제 메틸브로마이드를 대체해 감마선 소독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문화재청의 요청에 의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선을 이용한 우리 전통문화 문화유산 맞춤형 소독처리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이를 수행하기 위한 관련 국가규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방사선만이 비파괴적으로 문화재의 생물학적 손상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대체 친환경 기술로, 프랑스 ARC-Nucleart에서는 1970년대부터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람세스 2세 미아라, 등 문화재의 보존·복원·멸균처리를 수행해왔다. 현재는 유럽, 미주 국가뿐만 아니라 브라질, 이란, 우크라이나로 확대돼 22개 국가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기구를 통해 우리나라도 국제표준에 참여해 이들 국가와 함께 인류공동문화유산 보존에 이바지하려 하고 있다. 이상일 현대엔지니어링 박사초소형 원자로 활용 그린수소생산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수소생산 상용화에 매진할 터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회적 움직임에 함께 하고자 한다. 이에 국내외 사업 수주에 있어 친환경성을 우선 고려하며, 신재생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화석연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수소에너지 생산 방식 중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 전기를 통해 수전해 방식으로 추출된 수소를 그린수소라고 한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추출되기 때문에 화석연료와 비교하면 고갈위험이 없어 화석연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 원자로(MMR, Micro Modular Reactor)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수소 에너지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MMR을 이용한 고온수전해 기술이 필요하다. 고온증기의 생산을 담당하는 MMR은 대형 원자로 발전소보다 작은 크기로 더 높은 온도의 증기를 생산하기에 경제적 가치가 높다. 또한,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해 방사성 물질의 노출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성 또한 우수해 전 세계적으로 그린수소 기술 개발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에서 MMR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경상북도, 포스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의 기관과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 그린수소 및 MMR 시장을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 실중 사업을 적극 추진해 MMR 전력생산 및 수소생산 기술의 상용화에 기여할 계획이다./전준혁기자

2021-11-23

포항의 철이 빚어낸 예술… 영일만의 하늘을 담다

국내 최대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가 영일만 관광특구 중심지인 환호공원서 지난 18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포스코의 Park1538, 역사관, 제철소 야경, 포항 1고로 박물관 등 포항의 새로운 문화콘텐츠와 연계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향후 해상케이블카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지역 사회를 재생시키고 활기를 불어넣는 조형물 또는 공공 예술작품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영국 북부의 게이츠헤드 사례를 보면 이러한 점을 잘 알 수 있는데, 한때 몰락한 탄광촌이었던 게이츠헤드는 전쟁피해와 산업쇠퇴를 겪으며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던 절망적인 도시였다. 그러나 안토리 곰리의 거대 조형물 ‘북방의 천사’ 설치 후 쇠락한 탄광촌은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명품 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해 서비스업을 부흥시키고 도시 재생에 성공했다.지난 2001년 포스코가 200억원을 기부해 조성된 환호공원. 아름다운 해안선과 일출 그리고 포스코 전경을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이미 큰 사랑을 받아 온 이곳에서, 새롭게 들어선 ‘스페이스 워크’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국내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최근 전세계적으로 조형물 등 예술작품의 추세를 보면 사람들이 예술을 평행적으로 읽고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입체적인 경험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스페이스 워크’ 역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작품 위로 직접 올라가 계단을 거닐며 작품과 교감하고, 시각을 넘어 촉각 및 청각 등을 통해 작품을 실제 체험함으로써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 되는 무척이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체험형 작품인 셈이다.무엇보다 작품 기획단계부터 완공까지 작품의 예술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프로세스는 기존 공공미술 추진방식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포항제철소, 죽도시장, 해맞이공원 등 각종 명소를 방문하며 포항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향토사학자 등을 만나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조형·건축·미술 분야 권위 있는 전문가와 포스코, 포항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작품을 디자인했다.이같은 공론화 과정은 청계천 상징 조형물처럼 아예 해외 작가가 한국에 와보지도 않고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2년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지나오며 지속적인 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착실히 밟아온 ‘스페이스 워크’의 사례는 타 지자체 조형물 설치 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역량과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작품 그 자체에만 집중하더라도 스페이스 워크는 뛰어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100% 포스코 강재로 제작된데다 포스코 기술연구소와의 협업을 거치며 엔지니어링과 예술적 요소가 융합된 작품이 됐다. 해안가라 부식위험이 높은 포항의 지리적 특성은 물론 포항의 강풍과 지진을 고려해 부식되지 않는 다양한 재료를 검토·연구한 끝에 일반 스테인리스강(304, 316 등)보다 부식에 월등히 강한 스테인리스 329J3L이라는 고가의 재료를 조형물에 적용했다. 또한 철을 소재로한 비정형 조형물이라는 점에서 오차를 최소화하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과 설치 과정에서는 MEP(mechanical, electrical and plumbing/기계, 전기 및 배관) 레이아웃 솔루션, GPS 및3D 스캐닝 검측, 초음파 비파괴 검사 등 첨단 장비와 포스코의 전문 인력이 참여했다.특히 체험형 조형물로서 안전을 최우선하기 위해 땅밑으로 조형물을 지지하는 25개의 기둥이 모두 연결돼 있고, 이렇게 연결된 기둥은 조형물 전체를 114개 마이크로파일을 활용해 암반에 고정시킴으로써 국내역대 최대 규모의 태풍이 와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됐다. 즉 스페이스 워크는 역대 최대 규모 태풍 강도를 고려해 기본풍속 40m/s, 설계풍속 67m/s으로 설계했고 리히터 규모 6.5 이상의 강진에도 붕괴되지 않는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체험형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파트 하나하나를 조각품 다루듯 수작업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작품의 계단도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디자인에 신경을 쓰며 제작했고, 맑은 날 햇빛을 받으면 아름답게 빛나도록 수작업으로 가공했다.더욱 놀라운 점은 3차원으로 휘어지고 뒤틀려 있는 비정형 형태의 대형 구조물을 오차 없이 안전하게 설치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포스코는 333m의 초대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를 제작하면서 시작 지점과 끝 지점 오차를 겨우 0.5㎝ 이하로 시공 완료하는 기술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작품의 예술적 특징작품의 예술적인 특징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페이스 워크는 기존에 관람객이 바라만 보던 작품, 만지면 안되는 작품이 아닌, 직접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예술과 관람객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체험형 조형물이다. 트랙 위를 천천히 걸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 구름 속을 산책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 워크라는 제목처럼 마치 무중력 상태의 공간 속,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스페이스 워크는 멀리서 보면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며 ‘빠른 속도’라는 이미지가 그려지지만 실상 작품 트랙 위에서 관람객들이 경험하는 것은 ‘작품을 따라 느리게 걷는’ 나의 신체와 공간의 관계, 느림의 미학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적 장치는 스페이스 워크의 중요한 미학적 개념인 ‘시간의 상대성’을 드러내며, 철로 그려진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한다. 특히 작품 위에서 360도로 개방돼 있는 풍경을 바라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전경이 탄성을 자아낸다.스페이스 워크는 디자인 제안 때부터 환호공원에 살포시 내려앉은 구름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해서 클라우드(Cloud)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데,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애니쉬 카푸어의 작품도 콩을 닮았다고 해서 ‘빈(Bean, 콩)’이라는 애칭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해외 유명 작품의 경우 종종 정식 작품 제목과 닉네임(애칭)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또한 조형물 중앙에 있는 원형 루프는 올라갈 수 없으며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의도된 불편함을 통해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과 되돌아가는 수고로운 행위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고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 아울러 올라갈 수 없는 루프에 대해 작가는 “유토피아를 상징한다”며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곳, 볼 수 있지만 만질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갈망과 도전, 실패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무한한 도전정신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진입계단을 지나 양방향으로 나눠지는 트랙은 반드시 되돌아오면서 결국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과 인간, 기업과 시민, 포스코와 포항시의 하나됨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또 조형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2개의 원형이 만들어지고,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공중에서 조형물을 바라보면 2개의 원형이 보이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의 오마쥬”라고 말했다. □ 시민과 지속적인 호흡작품의 설치가 끝은 아니다. 포스코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 Open Day 행사를 열며 시민들의 삶 속에 작품이 녹아들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작품 공개 하루만인 19일 스페이스 워크 이벤트 광장에서는 ‘스페이스 워크 시민 Open Day’가 열렸다. 스페이스 워크는 포스코와 포항시민의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는 작품이기에, 포스코는 Open Day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행사에는 포항제철소 남수희 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과 333팀의 포항시민들이 참석했다.이날 포스코의 재능봉사단은 각종 이벤트를 주최하며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포스코의 캘리그라피, 붓글씨 재능봉사단은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글귀를 선물했고, 풍선아트 봉사단은 스페이스 워크를 상징하는 다양한 풍선 아트를 제공했다. 또한 사진 봉사단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기념사진을 촬영해줬으며, 사랑의 붕어빵 봉사단은 따듯한 투어가 될 수 있도록 붕어빵을 나눠주며 추억 거리를 선사했다.바로 옆에 위치한 환호공원 무대에서는 포스코 문화예술봉사단 주관으로 음악회가 열렸다. 포스코 풍물봉사단, 클래식 기타 동호회와 지역 음악 동호회인 꿈틀로 중창단, 포항다소리세오녀 합창단 등의 단체들이 무대를 꾸몄다. 색소폰 연주, 하모니카 공연, 가요 중창 등 수준 높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행사 내내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과 다양한 선물,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스페이스 워크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놀이공원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포항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립하고 오늘의 즐거운 행사를 마련해 준 포스코에 감사하다”며 “경관이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도 자주 방문할 것 같고, 포항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이색적인 체험을 위해서 많이 방문할 것 같다”라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11-21

고령, 에너지복지 사각지대 없는 행복도시 만든다

오늘날 에너지 관련 정책의 핵심은 편의성과 친환경성의 추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21세기 주요한 시대적 과제의 하나이기도 하다.지난 시절처럼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자칫 미래세대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사용에 관한 인식의 변화가 오고 있는 과정이다.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편리하게 이용하면서도 환경 오염과 공해 발생을 줄일 수 있을지 정부와 관련 학자들은 고민하고 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역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추세다.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도시가스의 공급 확대와 전기차 보급, 여기에 태양광과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어느 도시 할 것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고령군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4개의 주요 에너지 복지사업 진행 중인 고령군먼저 효과적인 에너지 복지 정책의 중단 없는 추진으로 ‘더 큰 고령, 군민이 행복한 고령’을 만들려는 노력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도시가스 공급 확대를 들 수 있다. 대가야읍과 다산면 도시가스 공급 확대가 그 중추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가스시설 개선사업이다. 관련해서 마을 단위의 LPG 배관망사업과 소형 저장탱크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원활한 사업 추진 속에서 융복합 지원사업, 지역 지원사업, 건물 지원사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고령군은 주택 보급사업과 사회복지시설 냉난방기 보급사업에도 노력하고 있다.고령군에선 전기자동차의 보급도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전기자동차 운행에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 설치 작업도 착착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다.이것들을 종합하면 고령군은 306억 원의 사업비 예산을 투입해 도시가스 공급확대(115억 원), 가스시설 개선사업(63억 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88억 원), 전기자동차 보급사업(40억 원) 등 에너지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편의성과 환경친화성을 중심에 두고 누구나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행복도시로 고령을 만들려는 노력들. 이러한 일련의 사업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만들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아래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고령군의 에너지 복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도시가스 공급 확대로 정주여건 개선 효과까지천연가스로도 불리는 도시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더라도 대기 중에 쉽게 확산돼 화재 등의 사고 위험성이 매우 낮다.또한, 배관을 통해 가스기기까지 공급되기 때문에 별도의 수송 수단이나 연료 저장시설이 필요 없고, 타 연료에 비해 연소성과 열효율도 높다. 바꿔 말하면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는 경제적인 연료라는 말이다.고령군은 올해 사업비 12억 원으로 현재까지 475세대에 도시가스 신규 공급을 했고, 연말까지 600세대 정도에 새롭게 도시가스를 공급하게 된다.민선7기 공약사업인 도시가스 공급 확대 목표는 1천710세대였다. 현재는 2천171세대에 공급을 완료함으로써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것이 군청의 부연이다.지금도 도시가스를 원하는 주민들은 적지 않다. 그런 이유로 이 사업은 계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령군에선 현재 도시가스가 총 5천700여 세대(대가야읍 3천세대, 다산면 2천700세대)에 공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타연료에 비해 30~50%의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으며, 정주여건 개선으로 주민의 타지역 이탈도 방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당연한 수순처럼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스 공급시설 확충으로 저렴한 에너지 사용 환경 조성마을 단위 LPG 배관망사업은 쌍림면 하거2리 마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개 마을의 사업이 준공됐다. 올해도 12억 원의 예산으로 쌍림면 귀원리(125세대)에 사업을 추진해 12월 중 준공 예정이다.내년에는 우곡면 도진리(99세대)에서 사업을 추진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마을에서도 도시가스처럼 저렴하고 안전한 LP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고령군의 복안이다.여기에 가스 안전을 위해 마을 노인회관 25곳에 소형 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소득층과 고령층이 거주하는 3천400여 세대에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타이머콕이 보급된 집도 3천500여 세대를 넘겼다.올해는 대가야읍과 쌍림면에서 LP가스시설 안전점검 대행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2022년에는 점검 대상을 고령군 전체로 확대하는 등 보다 안전한 고령을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정부 방침에도 부합하는 사업고령군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업비 59억 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을 추진해 700여 세대에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태양열, 지열)를 보급했고, 주택 지원사업으로도 300여 세대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이는 가구당 월 4만~5만 원 가량의 전기료와 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관공서, 마을회관, 경로당 164곳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해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마을회관 경로당 44곳에 고효율 냉난방기를 설치했고, 이 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져 17곳에 효율 높은 냉난방기를 설치·지원할 계획이다.사업의 효과는 실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태양광을 설치한 마을 주민들은 “매달 5만~6만 원의 전기요금을 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본요금만 부과돼 월평균 5만 원의 전기요금이 절약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군청은 “주민들이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다”며 “앞으로도 중단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많은 주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의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코로나 등으로 어려운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앞으로도 고령군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방침과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적극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군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진행한다는 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 전기차는 경제성과 함께 환경보호에도 효과전기차는 무엇보다 경제성이 뛰어나 구입하는 군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 환경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고령군은 현재까지 4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전기자동차 196대(승용 90대, 화물 104대)와 이륜차 20대를 보급했다.이 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26억 원의 예산으로 전기자동차 143대(승용 63대, 화물 80대)와 이륜차 50대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현재 23곳을 운영 중에 있고, 올해 중으로 5곳이 추가로 설치돼 운영된다.앞서 말한 것처럼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대기 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차량인 것이다. 정부 보조금 지급으로 구입비 부담도 낮다. 연료비 등 유지비 역시 내연기관 차량의 절반 수준이기에 앞으로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곽용환 고령군수는 “우리 군의 에너지 복지사업은 군민들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에너지 복지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해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로 고령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처럼 다양한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는 고령군의 에너지 관련 정책과 사업은 21세기형 행복도시를 만드는 길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향후 고령의 변화와 발전 과정이 주목된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1-11-17

오메! 단풍 들것네

특정한 어느 한 곳을 지칭할 것도 없다. 한국의 산 대부분이 ‘가을의 마법’ 단풍으로 절경을 펼치고 있다. 경상북도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의 가혹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찾아온 만추.오래전 미당 서정주(1915~2000)는 요즘과 같은 날들을 아래와 같이 노래했다.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단풍은 ‘초록에 지친’ 산이 붉고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냄으로써 ‘죽고 사는’ 굴레에 갇힌 인간의 유한함과 수천 년 지치지 않고 반복되는 자연의 무한함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 곁에 해마다 오는 것일까? 눈이 부시도록 푸른 가을 하늘과 함께.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가 한국에서도 시작됐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11월 첫 주말을 이용해 단풍놀이를 즐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흐름은 이번 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자칫 성급한 코로나19와의 공존 움직임이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로 이어져 다시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그것만으론 2년 가까이 갑갑한 일상을 반복하며 집에 갇혀 지내던 사람들의 일상 탈출 욕구를 제지하기 힘들 듯하다.이런 때일수록 사람이 몰리는 곳에선 마스크를 꼼꼼하게 착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 다중 밀집장소에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자기방어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 태도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사는 현명한 방법일 터. 아름답게 붉은 나뭇잎 아래를 걷는 즐거움봄의 꽃놀이와 여름의 물놀이도 좋지만, 해마다 가을이면 여러 사람을 설레게 하는 단풍놀이는 누구나 기다리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청명한 날씨. 샛노랗고 투명하게 붉은 나뭇잎 아래를 거니는 걸 누가 마다하겠는가.단풍은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노란빛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사전적 정의를 뛰어넘는 게 바로 단풍이고, 단풍놀이다. 지긋지긋한 바이러스 탓에 지난해는 단풍과의 만남을 애써 참아왔으니 올해 바라보는 빨갛고 노란 가을 나뭇잎은 더 반갑고 애틋할 게 자명한 이치.경북의 단풍놀이 명소는 여러 곳이다. 그중 경주시 통일로에 자리한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내 수목원의 단풍은 풍성한 아름다움을 지녔다.산림환경에 대한 조사, 병해충 방제, 임산물 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관인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한 곳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 잘 관리하고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수목원은 해마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곳이다.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던 나이 지긋한 관광객들은 “마법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나무들을 보면 우리도 저 단풍 든 나무처럼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어진다”며 소리 내 웃었다. 그 웃음이 가을바람처럼 청량했다.단풍놀이는 중년의 전유물도 아니었다. 20대 젊은 연인들도 잘 그려진 수채화 같은 가을 풍경 속에서 도란도란 밀어를 나누며 단풍 아래 한 폭의 그림으로 녹아들고 있었다.“봄날 피는 꽃도 근사하지만, 여름을 이기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단풍 또한 꽃만큼이나 아름답네요. 내년에도 와야겠어요.” 대구 팔공산에서 무르익은 가을과 만나다갑갑한 거대 도시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대구 팔공산 단풍도 내로라하는 ‘한국의 가을 명품’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 단풍철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두산백과’에 따르면 팔공산의 높이는 1천192m. 대구광역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솟은 대구의 진산이다.남쪽으로 내달리던 태백산맥이 낙동강·금호강과 만나는 곳에 솟아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시 동구에 속하지만, 영천시·경산시·칠곡군·군위군 등 4개 시·군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산.원래 ‘공산’으로 불리던 것이 신숭겸을 포함한 고려의 개국공신 8명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八公山)이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산은 보물 제431호 관봉 석조여래좌상으로 유명하지만, 가을엔 여기에 유명세가 하나 더해진다. 순환도로의 단풍 길이 바로 그것.그곳에서 차를 몰아본 이들은 “자연이 만들어놓은 동화 속을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소간의 차량 정체도 이 길에선 얼마든지 참을 수 있을 듯했다.팔공산이 선물하는 보너스는 하나 더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단풍 역시 절경 중 절경. 지난 주말에도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팔공산이 주는 선물에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팔공산을 찾았다면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를 둘러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르익은 가을날 조용한 산사(山寺)를 거니는 즐거움은 비단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놓치기 아쉬운 것 아니겠는가. 청송과 영주, 문경의 단풍도 빼놓으면 아쉬워경북의 단풍 이야기를 하면서 청송 주왕산을 빼놓을 수 있을까? 청송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보면 군민들이 주왕산에 얼마나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택리지(擇里志)’의 저자 이중환은 주왕산을 일러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루어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고 했다.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명소 24곳이 분포돼 있는 주왕산은 한국 3대 암산(巖山)의 하나다.”코로나19가 우리 곁을 찾아오기 전 주왕산 일대는 매년 가을마다 몸살을 앓았다. 찾아오는 가을 손님이 너무 많아서였다. 도로와 주차장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넘쳐났고, 주변 상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해는 그렇지 못했다.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일 것이다. 올해는 꽤 많은 이들이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 청송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청송에서 태어나 50년을 그곳에서 살아온 기자의 지인은 “절골계곡의 단풍이 주왕산의 백미”라고 추천했다.은행나무는 열매를 떨굴 때 향기롭지 못한 냄새를 피운다. 그러나, 노란 물감을 흩뿌린 듯 아름답게 물든 이즈음의 은행나무를 보면 지난날의 악취는 자연스레 잊을 수밖에 없다.영주 부석사의 은행나무 단풍은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높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세운 화엄종 사찰.‘땅에서 뜬 돌’이란 뜻의 절 이름이 이채롭다. 만약 부석사로 단풍놀이를 간다면 노란 수채화를 닮은 풍경 속에서 사찰 명칭에 얽힌 설화도 찾아보면 어떨지. ‘걷기 좋은 관광지’를 말할 때 가장 앞서 이야기되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이곳에도 현란한 색채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의 조령(鳥嶺)이라고도 불린다. 천천히 느긋한 걸음으로 공원을 산책하며 붉고 노란 나뭇잎 속에 숨은 산새를 찾아보는 흥미로운 체험. 문경새재의 한적한 가을날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얼마 전 제주 한라산엔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가을이 왜 이렇게 빨리 떠나버렸지”라며 아쉬워할 시간이 코앞이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환한 빛깔로 우릴 기다리는 단풍과 만나봐야 할 것 같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1-10

거점산업 몰락의 ‘후폭풍’… 지방도시 기능이 멈춘다

일본제철은 한동안 세계를 주름잡던 철강 기업이었다. 불과 5년전까지 만 해도 일본제철은 구조조정은커녕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다. 2012년에는 스미모토 금속공업을, 2016년에는 일신제강을 합병했고, 한때는 세계 2위 철강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중국이 본격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후발주자였던 중국 철강업은 빠르게 기술력을 축적, 대량 생산을 본격화했다. 일본제철은 당장 공급 과잉 해소라는 사태에 직면했다. 이때를 전후해 기술력 측면에서도 한국 철강기업에 밀리기 시작했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귀결됐다.결과는 참담했다. 2018년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이자·세금 차감 전 조강 1t 당 이익(EBIT)은 2018년 40달러까지 낮아졌다. 같은 해 포스코가 116달러, 중국 바오산 강철이 107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모에 가까웠다.결국 2019년 일본제철은 4천4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1950년 출범 이후 최대 적자였다. 일본제철이 보유한 3대 제철소가 모두 3천억 엔이 넘는 손실을 냈고, 쿠레제철소도 3천966억 엔의 손실을 봤다.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일본제철은 2020년 2월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일본제철이 보유 중인 15기 고로 중 4기의 가동을 중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더욱 쪼그라들자 다음해 일본제철은 고로 1기 추가 폐쇄를 결정했다.2025년까지 고로 15기를 10개로 축소하고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만 명의 인력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이런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1천500억 엔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 철강과 조선의 도시 쿠레시, 일순간에 나락으로쿠레시는 일본제철의 구조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도시다. 지난 9월을 끝으로 쿠레제철소의 고로 2기는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까지 압연 공정을 비롯한 하공정까지 전면 폐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59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제철소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그동안 쿠레제철소는 철강과 조선의 쿠레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나 다름없었다. 1962년 첫 화입을 시작한 이후 일신제강의 주력 제철소로 활약하다 지난 2016년 일본제철이 일신제강을 합병하면서 일본제철 품안에 둥지를 들었다. 1962년 화입 당시 일본 츄코쿠 지역 최초의 고로였던 쿠레제철소 1고로는 쿠레시와 히로시마현, 나아가 츄코쿠 지역의 경제에 그동안 큰 힘을 실어줬고, 중심축을 이뤘다.쿠레제철소에는 일본제철 직원 1천여 명, 협력회사 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고로 가동 중단 조치로 절반 이상의 인력이 고용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음식점, 숙박시설 등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까지 포함하면 쿠레시의 경제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레제철소에서 발생한 소비지출을 약 100억 엔으로 추산한 일본 매체들은 “제철소 가동으로 발생한 쿠레시의 시민세와 재산세 소득 또한 연간 약 300억 엔에 육박했다”며 당장 이 문제 해소가 시급한 현안이라고 진단한다. 제철소 폐쇄 이후 일본제철이 쿠레의 토지와 설비까지 처분하면 매년 몇 억 엔에 달하는 고정 자산세 수입도 없어지게 된 점도 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최근 철강재 수요 회복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당초 수립했던 고로 휴지 계획에 대한 재검토 요구 등도 있었으나 일본제철은 최적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정리했다.일각에선 쿠레제철소 폐쇄 결정이 취급 품목, 생산성, 경쟁력 등을 종합하여 고려한 것이라고는 하나 지난 2019년 8월에 발생한 화재사고도 중요한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는 중대재해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안전에 대한 부분이 무엇보다 현안이 되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도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쿠레시의 철강산업 호황, 이제는 기억으로만 남아우리나라 창원시 진해구와 비슷한 도시인 쿠레시의 산업역사는 지역이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쿠레시는 오랫동안 중후장대산업이 주를 이뤘던 도시였다. 조그만 어촌이었던 쿠레시는 메이지유신 이후 1886년 일본 해군이 주둔하며 2차 세계 대전 당시 조선소와 무기 공장이 들어서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조선과 철강업의 성장과 함께 산업도시로 발전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쿠레시의 총 생산액은 1조1천395억 엔. 이 중 제조업의 비중이 43%로 히로시마현 평균인 27%보다 높았고 다른 도시의 부러움을 받았다.그러나 그 영화의 순간은 이제 기억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제철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로 폐쇄 조치로 지역 자체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설상가상, 일본제철에 이어 지역 대표 조선소인 칸다 조선소의 쿠레시 철수설도 나오고 있어 지역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쿠레시의 신하라 요시아케 쿠레 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쿠레시는 중후장대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자부심 속에 시대 흐름에 둔감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지역이 대기업의 하청에 익숙해져 있었던 구조라 쿠레제철소 폐쇄로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현재 관건이 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중후장대 산업의 쇠퇴가 지금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지역사회나 행정기관의 민감도도 낮았기에 이에 대한 대책을 손 놓고 있었을 뿐”이라며 “20~30년 전부터 산업의 구조 전환에 대해 고려했더라면 상황은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 탄소중립시대, 지속가능한 도시 유지 해법 찾아야 할 때소셜미디어에 ‘쿠레시’를 검색하면 용광로가 멈춘 쿠레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굴뚝은 있으나 연기는 없는 고요한 풍경이다. 그 장면을 보면 그 도시가 안고 있는 분위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산업의 축을 잃어버린 쿠레시 지방정부는 제철소 부지를 도시재생사업으로 가닥 잡는 한편 항구도시의 이점을 살려 수소 수입거점 지역으로의 성장 계획 등을 수립 중이다. 또 신산업 육성을 비롯 관광루트 개발과 함께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지속 가능한 도시 유지를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고는 있다.그러나 현지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들 한다. 더욱이 이미 젊은 층이 다른 지역 취직 등으로 속속 떠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 22여만 명인 수준인 인구도 조만간 2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역사회를 지탱해 오고, 지역사회는 그들을 키워왔던 쿠레시에서의 역사는 이제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한국 산업도시의 현실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 한국 지방 도시들은 단일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저출산 및 지방 기피 현상으로 인구 절벽의 위기에 놓인 지방 도시에게 거점 산업의 몰락은 위기 그 자체다.글로벌 경제권에서 산업 구조 변화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산업 단지’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 거점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고부가가치화를 꾀하는 한편, 거점 산업 중심으로 형성된 탄탄한 인프라를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투 트랙 전략 등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1-07

모든 철도는 문경으로 통한다

문경시는 쾌적하고, 편리한 교통환경 조성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철도 및 역세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경기, 충청, 경북의 중부내륙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 이천~문경구간(93km)은 올해 예산 4천52억을 투입해 2023년 조기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이천~충주 구간은 최근 완공돼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올해 국비 35억이 반영된 문경~김천 간 내륙철도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기본계획수립 등 사업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렇듯 중부내륙철도, 중부권 동서내륙철도(서산~문경~울진), 문경~김천선(문경~상주~김천), 경북선전철화(점촌~예천~영주) 철도망이 구축되면 우리나라 남북과 동서를 잇는 십자형 철도망이 완성돼 십자철도망의 중심에 바로 문경이 위치하게 된다.중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문경에서 서울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과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다.문경시는 이러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완성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관광사업의 적극적인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첫 번째가 바로 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다.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중부내륙고속철도 문경역 신설에 따른 주변지역의 신시가지 개발로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도시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경읍 마원리 일원 35만7천㎡ 면적에 주거, 상업, 공업, 기반시설용지 설치 등 78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2월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지형도면 고시가 됐으며, 현재는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 중으로 주민의견 청취 및 관계기관 협의를 완료했다. 향후 시의회 의견청취, 문경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과 경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개발계획을 최종 승인받고 내년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다.여객과 화물 운송을 주로 할 문경역은 2023년 운영 시 총 승·하차 인원이 1천 명대로 예상되고, 철도역사, 승강장, 화물 적하장, 주차장, 버스정류장 등의 시설이 완비된다.또 역세권 개발사업을 고도화해 역사주변을 주거, 상업, 물류단지, 공공기관 이전부지 등의 복합단지로 직접 조성할 계획으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민간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판단, 역세권 개발사업의 행정절차를 추진함과 동시에 민자 유치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지원방안과 참여절차 등의 정보를 제공해 투자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도로, 환경개선, 기반시설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위한 지원방안도 다각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기업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류비용을 절감해 줄 사통팔달의 교통망, 풍부한 인력, 그리고 저렴한 분양가격이다.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현재 2시간인 수도권과의 접근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되고, 경북도청 30분, 행정수도인 세종시와는 1시간, 부산과의 거리도 2시간 이내로 단축되며 기업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 신공항과 45분 이내 도착할 수 있어 공항 연계 사업에도 최적지가 될 것이다.문경역세권사업은 기관 또는 기업 즉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수요자에게 집중한 맞춤형 개발을 기본 방침으로 한다. 수요에 따라 용지규모를 정하고, 부지를 조성원가로 제공하며, 진입도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 인프라 지원으로 기관과 기업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다. 또 행정지원을 위한 TF팀 구성, 전문지식을 갖춘 전담직원 배치, 토지매입 및 관련 인허가 원스톱 행정서비스 지원, 주거, 자녀 교육, 직원 생활을 위한 1대1 맞춤형 지원, 문경 지역 내 관광시설 이용 시 특별 할인혜택 제공 등 상생을 위한 최상의 행정 서비스도 제공한다.이를 위해 문경시가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투자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먼저 수도권 이전 대상 공공기관·국내 주요 물류업체·100대 건설업체·향우회·동창회 등 340여 곳에 홍보물을 제작·발송하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에 돌입했으며, 전국 2시간대의 교통망,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관광, 문화, 스포츠 등 차별화된 지역의 강점을 중점 홍보하고, 향후 팀을 편성해 공공기관 및 기업 방문도 실시할 계획이다.문경역세권 개발로 인구유입 및 관광여건 등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문경은 문경새재도립공원과 문경생태미로공원,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 문경에코랄라, 고모산성, 돌리네습지 등 우수한 관광자원이 가득해 자연, 문화, 관광, 휴양, 숙박 서비스 등 힐링·관광서비스 산업 구축에 최적이다.코로나19로 대부분의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문경은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과 합리적인 운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관광객 수가 회복하고 있고, 올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해 안전한 여행지, 힐링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아울러, 수려한 경관을 벗 삼아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현재 건립 중인 봉암사의 문경세계명상마을과 고요아리랑 민속마을, 황창연 신부의 성필립보 생태마을 등 문경에는 삶의 여유와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문경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정주욕구를 심어줄 수 있도록 풍광 좋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 곳곳에 전원·휴양마을을 조성하고, 경량철골조 모듈주택 사업을 추진해 인구 유입은 물론 전국 최고의 장수도시 문경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신기동 시멘트공장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문경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량 기업과 공공기관의 유치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중심축, 최적의 물류 교통망의 중심축으로 문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1-11-07

구미, 공단도시에서 숲의 도시로

최근 산림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 주관으로 처음 실시한 2022년 녹색자금 지원 ‘치유의 숲’ 전국 공모 사업에 경북도 대표로 응모해 최종 선정된 구미시가 대형 산림프로젝트인 ‘선산 산림 휴양타운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구미시는 ‘공단도시’에서 ‘숲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특히, 산림휴양·치유·문화·체험 등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행복도시 조성을 위해 선산읍 노상리 산 8-2번지 일원(선산뒷골) 국·공유지(시유림) 면적 120㏊(총지적 313㏊)를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사업비 320억원(녹색자금 42억, 국·도비 141억, 시비 137억)을 연차적으로 투자해 산림복합휴양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구미시가 지방정원, 치유의 숲, 산림레포츠, 숲속 야영장(캠핑장), 목재문화체험장 5개의 단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명실 상부한 최고의 복합 산림관광 메카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산림복합휴양타운에 대해 알아봤다. △ 2022년 3개 단위사업 220억원 확보구미시는 그동안 일상 속 행복실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본구상 용역에 이어 예산 확보를 위해 녹색자금 지원 공모사업 응모 및 산림청·경북도 관련 부서를 수시로 방문해 사업에 대한 설명과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그 결과 5개 단위사업 중 2022년도 3개의 단위사업(지방정원 100억, 치유의 숲 70억, 산림레포츠 50억)에 대한 사업비 22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또 2023년도에 나머지 2개 단위사업(숲속 야영장 50억, 목재문화체험장 50억) 조성에 따른 예산 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구미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22년 3개 단위사업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내년도 상반기에 착수할 계획이다. 입지여건, 자연환경 특성에 맞게 차별화되고 테마가 있는 산림을 조성해 산림휴양(치유)과 산림문화 및 산림레포츠 기능을 한 곳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종합적 힐링 공간을 제공해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 숲에서 퇴근, 숲으로 출근… 모두가 즐거운 숲구미시는 ‘선산 산림 휴양타운에서 워케이션(Work+Vacation) 즐기다’라는 부제로 5개 테마의 산림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일과 휴가를 겸하는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함이다.이를 위해 구미시는 시내뿐 아니라 인근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자연친화적이며 감성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최적의 입지 조건인 선산읍 노상리 일원(선산뒷골)에 복합 산림휴양 공간을 조성한다.그 중 첫번째가 바로 ‘지방정원’ 조성이다. ‘선산 산림 휴양타운 조성’사업의 핵심이기도 한 지방정원 조성은 면적 30㏊에 온실카페 및 물소리정원, 초화원, 시민참여 정원, 빛의정원 등 6개의 테마 정원과 지역특성을 고려한 정원 시설을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숲속 지방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두번째는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이다. 지난 10월 산림청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치유의 숲 조성은 면적 50ha에 치유센터, 테마치유 숲(촉각·향기치유 및 동행의 숲 등) 4개소 및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한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누구나 쉽게 휴식과 치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구미시만의 차별화된 도심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세번째는 ‘산림 레포츠’시설이다. 점차 다양화되고 급증하는 새로운 산림레프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산림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연 체험형 모험 시설과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네트 어드벤처 등 다양한 관광객 니즈에 부합하는 특색있는 체험의 장을 조성한다.네번째는 ‘숲속 야영장’ 조성이다. 최근 캠핑, 차박 등의 야영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오토캠핑장 및 카라반 등의 숙박 시설과 샤워실, 음수대와 같은 편익시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썰매장을 현지 여건에 맞게 설치할 계획이다.마지막 다섯번째는 ‘목재문화 체험장’ 조성이다. 목재문화체험관 내 목공예 제작소, 목재정보 학습 및 기획 전시공간을 배치하고 유아 놀이 중심 체험, 원데이 클래스, 목공기능인 양성과정, 생활공예품 취미과정을 도입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들에게는 진로 체험의 기회를, 성인들에게는 취미 활용과 목공기술의 교육장으로 제공한다. 또 지역공동체와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 전문가·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구미시는 ‘산림 휴양타운 조성’사업이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고 관심이 높은 만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추진배경과 방향, 세부사업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8일 선산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또 앞으로 설계용역 단계부터 각 분야별 전문가(조경, 토목, 건축, 디자인 등)를 참여시키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국내 및 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해 좋은 우수 사례들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구미시는 이번 대형 산림프로젝트 사업이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 밀착형 종합 산림복지 관광사업으로 산림 치유·교육·모험·휴양까지 한 곳에서 One-Stop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해 성별·연령·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숲 맞춤형 행복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구미시는 이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자체 T/F팀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장세용 구미시장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생활패턴과 여가활동에 대한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산림의 시대적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이번 선산 산림 휴양타운 조성사업은 변화하는 산림여가 활동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1-11-04

주민주도형 캠페인으로 빛나는 변화를 꿈꾸다

캠페인은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일정 기간 동안 행해지는 사회적, 정치적, 상업적인 일련의 조직 활동이나 운동’을 의미한다.그간 우리 사회에선 이름을 달리하는 여러 캠페인이 시도됐다. 그 중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둔 캠페인도 있었고, 애초의 기대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캠페인의 성공 여부는 ‘자발성’에 달렸다고 말한다.바로 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고령군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이 주목받고 있다.주민들에게 ‘우리 고장을 우리 힘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게 가꿔가겠다’는 목적의식과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성공적인 캠페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 러브 대가야’ 프로젝트의 그간 추진 과정과 향후 전망을 아래에서 살펴보고자 한다.내 고장을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곳으로지난 2019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는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고령’으로 나아가고자, 지금 이 순간에도 가치 있는 작은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고령군의 범 군민캠페인이다.고령군은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의 조성이 지역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시대적 인식 아래 군민이 직접 주도하는 자발적·상향적 마을 가꾸기 사업인 ‘아름다운 고령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이는 자신의 고장을 누구나 살고 싶은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군민과 행정기관의 전향적 사고 전환에서 출발한 것이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고령군은 여기에 더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행정기관의 일방적이고 하향식 위주였던 정비사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또한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다.이런 변화의 시도를 통해 도시 브랜딩으로 지역 경쟁력을 제고하는 근본적인 변혁을 모색하고 있는 게 현재의 고령군이다. 앞서 열거한 것들이 바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자 단초가 되었다.지난 2019년 9월에 시작해 오는 2022년 6월까지 3년여 간 전 군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하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주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데 그 방점이 찍혔다.이를 위해 행정기관, 사회단체, 읍면자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기획·홍보, 청결, 친절, 아름다운’ 등 4개 분과로 이뤄져 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또한 각 읍·면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읍·면민들과 함께 프로젝트 취지에 맞으면서도 해당 지역에 적합한 실천 계획을 수립했고, 추진위원회는 현재 사업 수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 본격화 시기2020년은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른 해로 기록될 수 있을 듯하다. 그해 연초부터 분과별 간담회를 갖고 실질적인 실천과제를 발굴·선정하는 추진활동을 전개하는 노력을 펼친 것이다.그러나,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팬데믹 악재로 사업 전반에 예기치 않은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사실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 전체,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기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 살고 있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고령군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령군은 읍면 위원회를 중심으로 상습적 위생 취약지 집중 환경 정비와 주민 생활 주변 공간 청결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어떤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지속돼야 할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이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황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됐다. 고령군은 공한지와 자투리땅을 정돈해 꽃나무를 심어 화단을 조성했다. 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나마 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활동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코로나19 등 갖가지 시련이 없지 않았지만, 아름답고 건강한 고장을 만들겠다는 고령군민의 뜻은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한편, 기획·홍보 분과도 캠페인의 성공을 위한 걸음을 멈춤 없이 지속했다. 고령군 주민을 대상으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을 알리고, 그 취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기 위해 BI(Brand Identity·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를 개발한 것.여기에 더해 BI에 걸맞은 마스코트 ‘가야베리’까지 성공적으로 탄생시켰다. 더불어 ‘가야베리’를 활용한 선전 활동도 지역 곳곳에서 열어 캠페인의 뜻이 제대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에는 이러한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려는 주민들과 위원회의 땀방울이 숨겨져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캠페인은 지속됐다. 고령군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곽용환·김의순)는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를 기획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지난 4월엔 각 읍·면을 대표해 참여 의사가 확고하고, 사업 성과가 유망한 마을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8개 마을을 선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그 결과 대가야읍 지산1리, 덕곡면 후암2리, 운수면 운산2리, 성산면 기족리, 다산면 상곡1리, 개진면 인안2리, 우곡면 도진리, 쌍림면 산당리가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의 참여 마을이 됐다.이 마을들은 올 봄부터 쾌적함과 따스함이 숨 쉬는 마을을 가꾸기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마을마다 할당된 사업비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활용해 콘테스트 본대회를 준비 중이다.대회를 맞이한 주민들은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자 마을별로 선의의 경쟁을 하듯 결의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 군청의 부연이다.대가야읍 지산1리와 성산면 기족리, 우곡면 도진리 등은 제각기 특색을 갖춘 꽃길 및 화단 정비를 마무리했다. 덕곡면 후암2리는 마을 소공원 일대 재단장을, 운수면 운산2리는 벽화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개진면 인안2리는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개선을 진행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그 외 마을에서도 주민들의 애향심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기에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 프로젝트 추진은 순항 중에 있다고 한다. 군민들의 참여로 더 크고 더 행복한 고령으로‘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는 군민이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지난 시대의 관 주도형 캠페인이나 프로젝트와 구분되는 진일보한 모습”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군민의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군민과 행정기관이 하나가 돼 청결하고 친절하며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고령’을 만들겠다는 것이 고령군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다. 그렇기에 이 캠페인은 고령군민 모두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관련해 고령군은 “실질적인 주민 수요 중심의 계획을 세워 프로젝트를 실천해 나가다보면 고령군과 고령군민의 수준이 차차 약진해 보다 나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체로서는 당연한 바람이다.이에 덧붙여 “함께 이루는 고령의 꿈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범 군민캠페인을 통해 오늘도 군민과 함께 더 크고 더 행복한 고령을 그려가고 있다”며 뿌듯한 마음까지 전했다.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변화를 꿈꾸지 않는 도시는 퇴보한다.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보다 나은 방식의 지역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건 한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자 권리일 것이다.주민이 주도하고 행정기관은 이를 적극적으로 보조하고 돕는 지향할만한 도시 변화 프로젝트 ‘아이 러브 대가야’가 향후 어떤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