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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구 비례만 놓고 본 셈법 복잡 `안갯속`

여야가 23일 `선거구 무법 사태` 발생 54일 만에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기준에 합의하면서, 15석에서 13석으로 2석이 줄어드는 경북은 선거구에 따라 유불리 논쟁이 한창이다.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일꾼론`이 힘을 받으면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 만들기”운동이 벌어지려는 곳도 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후보 간의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우선 인구수 미달로 인접 지역인 청도군과 통합이 유력한 영천에서는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준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도는 최경환(경산·청도)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였던 만큼 최 전 부총리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정희수(영천)의원 측은 “청도가 농촌 지역인 만큼, 농촌에 혜택이 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다만, 통합이 유력한 영주·문경·예천과 상주·군위·의성·청송은 상당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선거구획정안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로 이관한 상태지만, 아직 선거구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더욱이 통합되는 4개 지역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지역의 인구 비례만을 놓고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구분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실제로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은 `선거운동 등 지역 분위기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내가 더 불리한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영주시에 비해 문경·예천의 인구수가 많지만 단일 지역인 영주시에 비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역시, “합치게 된 지역에는 선거운동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면서 “지역 대항구도 또는 소지역주의가 있어서 선거구획정이 되기 전에는 한 번 들어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이는 김종태(상주) 의원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후보 통합에 대한 질문에 “후보 단일화를 하고도 인구가 적으니까 저쪽(군위·의성·청송)의 지지를 더 얻어야 하는데, 쉬운 선거는 아니다”고 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2-24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혹시나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하지 않나”23일 여야의 선거구획정안 협상 결과, -2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경북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특히, 인접지역과의 선거구통합이 유력한 영주·문경·예천과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은 “힘이 나겠느냐”는 말을 건네면서도 이해득실 계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새누리당 김종태(상주)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 때까지 왔다. 상주는 생활권이 문경이니까, 문경과 통합하자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다”면서 “농촌특구를 살리자는 법안도 제출하는 등 노력했는데, 지금도 경북에서 2개 의석이 줄어드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나. 본회의를 지켜보겠지만...”이라고 했다. 아직은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의미다.지역 주민들 역시 TV방송을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있는 상황.장윤석(영주) 의원은 “경북이 왜 이리 차별을 받나. 농어촌에 대한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구획정 합의는 수도권 중심의 선거구획정”이라면서 “왜 경북만 줄어드느냐”는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다만, 이미 수개월에 걸쳐 언론을 통해 선거구획정이 보도되면서 지역의 민심 또한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은 “경북에서 의석이 2석이나 줄어서 마음이 아프다. 농촌지역의 대표성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안타깝다”면서 “여야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인 만큼, 새롭게 확정된 선거구에 맞추어 총선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도 “농촌지역 주민의 대표성이 과도하게 훼손되는 결과여서 걱정스럽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지역대항과 같이 선거가 진행되면 지역 주민들간 갈등이 염려스럽지만, 구체적인 복안을 생각해보고 주민들이 선거구 통합에 대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는 여타의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영주의 최교일 예비후보는 “경북 북부 지역의 명문 도시인 영주시가 독자적인 선거구가 깨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지역 정치와 통합 선거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무소속 권영창 예비후보도 “지역 정치의 구도와 발전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