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태풍 이재민을 도와주세요’, 태풍 의연금(품) 접수

“도와주세요! 태풍으로 큰 실의에 잠긴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이 절실합니다”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가옥과 농경지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실의에 잠긴 이재민들과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연금과 구호물품 등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워낙 막대하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해 침수 주택 등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구호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재해 구호물품 기탁은 포항시 복지정책과(054-270-2550)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재해 구호성금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https://hopebridge.or.kr/)의 태풍피해 의연금 공식접수 계좌인 국민은행054990-72-003752(재해구호협회), 농협 106-90664-003747(재해구호협회)을 통해 기탁하면 되며, 문의 및 안내는 포항시 복지정책과(054-270-2549)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 문의(재해구호협회)는 개인모금(02-6951-1595), 기업모금은( 02-6949-1595)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례없이 큰 태풍 피해로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피해 주민들이 하루속히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2-09-11

태풍 피해 종합금융지원 포항, 경주 상담센터 가동

태풍 힌남노에 의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조속한 일상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인 포항, 경주에 금감원 상담센터가 마련됐다. 기존에 마련된 금감원 '종합금융지원센터' 유선(1332) 상담 외에도, 현장의 상담센터에 방문하여 금융지원 관련 내용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항, 경주 현장 상담센터는 오는 13일부터 태풍 피해 상황이 안정화되는 시기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포항 센터는 포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054-275-0645,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231 동양빌딩)에, 경주 센터는 신용보증기금 경주지점(054-778-5711, 경북 경주시 화랑로 113)에 자리를 잡았다.태풍 피해 가계 금융지원은 구체적으로 △긴급 생활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지원 △보험료 납입유예 및 보험금 신속지급 △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으로 나뉜다.'긴급 생활안정자금 지원'의 경우 금융권이 태풍 피해 거래고객 대상으로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한다. 상품출시 여부 및 자금공급 조건(금리, 한도 등)은 개별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상세 내용은 해당 금융회사 또는 업권별 협회ㆍ중앙회로 문의하면 된다. 예를 들어 농협의 피해 농업인 조합원 대상 무이자 긴급생활자금은 세대당 최대 1천만원이고, 수협의 피해 입증 고객 대상 긴급생계자금 대출 지원은 인당 최대 2천만원이다.'기존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지원'은 금융권(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이 태풍 피해 가계에 대해 일정기간(6개월~1년) 대출원리금 만기연장, 상환유예, 분할상환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역시 만기연장ㆍ상환유예 기간 등 구체적 조건은 개별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상세 내용은 문의가 필요하다.'보험료 납입유예 및 보험금 신속지급'은 생명보험ㆍ손해보험 업권에서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시 심사 및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하고, 보험금을 조기에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즉 재해피해확인서 등 발급시 손해조사 완료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 조기지급을 하게 된다. 또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료 납입의무를 최장 6개월 유예하고, 보험계약 대출 신청시 대출금을 24시간 이내 신속 지급한다. 다만 보험금 지급 소요기일, 보험료 납입의무 유예기간 등 구체적 지원조건은 개별 보험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상세 내용은 해당 보험사 또는 생보협회ㆍ손보협회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는 카드사들이 태풍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하는 것이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대금 유예종료 후 분할상환(신한), 태풍 피해 이후 발생한 연체료 감면(현대), 연체금액 추심유예(롯데, 우리) 등도 추가로 지원한다.'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을 통해서는 태풍 피해 개인이 채무를 연체한 경우, 신용회복위원회에 특별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 채무조정과 달리 무이자 상환유예(최대 1년) 및 채무감면 우대(70% 고정)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피해 가계와 별개로 '태풍 피해 소상공인ㆍ중소기업 금융지원'도 발표됐다.'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통해서는 정책금융기관(산은ㆍ기은) 및 은행권ㆍ상호금융권 등이 피해기업ㆍ소상공인에 대해 복구소요자금ㆍ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은행ㆍ상호금융 이외의 금융회사도 추후 긴급경영안정 지원상품 출시 가능하며, 상품출시 여부 및 자금공급 조건(금리, 한도 등)은 개별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은 피해기업ㆍ소상공인이 금융권에 복구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주요 지원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산은ㆍ기은의 경우 피해기업 대상 긴급운영자금 지원(기은 : 최대 3억, 산은 : 기업당 한도이내)을, 신보의 경우 특례보증 지원(보증비율 85→90%, 보증료율 0.5% 고정)을 한다.'대출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 지원'을 통해서 정책금융기관(산은ㆍ수은ㆍ기은) 및 은행권ㆍ상호금융권 등은 피해기업ㆍ소상공인의 기존 대출금에 대해 최대 1년간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도 피해기업ㆍ소상공인이 이용중인 보증상품에 대해 최대 1년간 보증만기를 연장한다.이렇듯 태풍 피해 가계ㆍ소상공인ㆍ중소기업이 금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재해피해확인서를 먼저 발급받아 지참해야 한다. 또 지원대상에 해당하더라도 지원가능 여부 및 지원조건 등은 금융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해당 금융회사 또는 업권별 협회 등에 지원내용을 문의한 후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참고정책금융기관 및 업권별 협회 상담창구 산업은행 1588-1500 은행연합회 02-3705-5000 기업은행 1566-2566 생명보험협회 02-2262-6600 수출입은행 02-3779-6276 손해보험협회 02-3702-8500 신용보증기금 1588-6565 농협중앙회 1661-2100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02-2080-6607 수협중앙회 1588-1515 신용회복위원회 1600-5500 신협중앙회 1566-6000 저축은행중앙회 02-3978-600 여신금융협회 02-2011-0700

2022-09-11

태풍 '힌남노'로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물에 잠겨

태풍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원전 주변지역 방사선을 검사하는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건물이 물에 잠겼다.이 과정에서 삼중수소 논란이 있었던 월성원전의 물 시료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방사선 누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태풍으로 폭우가 내린 지난 6일 새벽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건물이 침수됐다.인근에 있는 대종천이 불어난 빗물에 범람하면서 감시기구 1층까지 물이 차오른 것이다.이로 인해 건물 내부에 있던 삼중수소를 비롯한 각종 방사성핵종 검사장비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또 염산과 섬광물질을 비롯한 각종 유독물질도 폭우에 휩쓸려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월성원자력본부가 감시기구에 제출한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 시료이다.감시기구는 지난해 1월 월성3호기 터빈 건물 하부 지하 배수로의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원전 부지경계에 설치된 지하 관측공에서도 삼중수소가 확인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단을 구성해 검증에 나섰다.조사단은 월성원자력본부에 의혹이 제기된 지점의 물 샘플을 수차례 요구했고, 월성원전은 이를 담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시료를 보관하고 있는 특수제작 한 플라스틱통 상당수가 유실된 것이다.월성본부가 전달한 물 시료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원전 안에서는 위험하지 않지만, 외부에 유출돼 사람이나 동물이 접촉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이에 감시기구 직원들과 기구를 감독하는 경주시는 유실된 시료를 찾기 위한 작업을 벌였고 대부분을 찾아냈지만, 일부 시료는 유실되거나 통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건물이 물에 잠기며 월성본부로부터 받은 정확한 시료 양을 확인하는 자료도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경주시와 감시기구는 유실 의혹을 부정하면서도 월성원전으로부터 제출 받은 정확한 양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경주시 관계자는 "폭우로 건물이 물에 잠겼지만 시료를 담은 통들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았고 건물을 수색해 모두 찾아냈다"면서도 갖고 있던 정확한 양에 대한 질문에는 "관련 자료가 유실돼 정확한 양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감시기구는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및 중저준위방폐장 주변지역의 환경 및 방사선 안전감시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경주시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2-09-09

포항제철소, 고로 재가동 위한 전후공정 정상화 차질없이 진행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재가동을 위한 전후공정 정상화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포스코는 8일 수전변전소 및 선강변전소를 정상화했고, 설비 가동 등에 필요한 담수와 정수 공급도 개시했다. 9일은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오전 중에 가동할 예정이다.스팀, 산소, 질소 공급 재개 및 제강공장 설비 최종 점검 등 10일 예정된 고로 재가동에 필요한 전후공정 정상화를 위한 작업들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포스코는 전기 복구와 설비 시운전에 앞서 필요한 안전 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복구 현장의 잠재위험 요인을 찾아 점검하고, 유사 위험 요인에도 철저한 대비를 하는 등 안전 최우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포스코는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 및 협력사 전문가, 기술자문위원 등 설비 재가동 기술지원팀을 구성했으며, 안전전담팀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 최우선의 복구작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에 복구장비 지원 등 조기 조업 정상화를 위한 요청사항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 받았다"며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복구작업을 진행해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9-09

포항시 특별재난지역 지원 안내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항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원 내역이 공개됐다.8일 포항시에 따르면, 우선 사유시설 피해 지원(재난지원금)의 경우 세대주ㆍ세대원 중 사망ㆍ실종자 및 부상자가 있는 경우 사망ㆍ실종은 2천만원, 부상은 500만~1천만원이 지원된다.주택피해는 전파ㆍ유실, 반파, 침수피해로 나눠 지원된다.전파ㆍ유실은 1천600만원, 반파는 800만원, 침수는 200만원, 소파는 100만원이 지원된다.이재민 구호를 위한 의연금도 지원된다.사망ㆍ실종은 1천만원, 부상은 250만~500만원, 생계지원으로는 100만원, 주택파손은 100만~500만원이다. 침수의 경우 세대당 100만원이 지급된다. 이 외에도 재해구호물품 및 공공임대 주거 지원, 재난피해자 심리 지원 등이 이뤄진다.공공요금 및 금융, 세제 지원 등의 내용도 발표됐다.△재해 복구자금 융자 △국세 납세유예, 지방세 납세유예 및 감면 △재해손실 공제, 국민연금 납부예외, 상하수도요금 및 지적측량수수료 감면 △국ㆍ공유재산 및 국유림 사용료 대부료, 경영회생농지매입 지원 농가 임대료 감면 △과태료 징수유예, 자동차 검사기간 연장ㆍ유예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또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발급 수수료 면제, 보훈대상 위로금 지원 △병역의무 이행기일 연기, 농기계 수리 지원, 가전제품 무상수리 지원 △건강보험료 감면 및 국민건강보험료 연체금, 고용ㆍ산재 보험료 경감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지역난방요금, 통신요금 감면 △전파사용료 감면, 병력동원 및 예비군 훈련 면제 △농지보전부담금, TV수신료, 우체국예금 수수료 면제 등도 포함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후속조치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빠른 응급복구로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특별교부세 추가 지원 건의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22-09-08

에코프로, 포항시에 성금 100억 원 '기탁'

포항에서 이차전지 양극소재 및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이 8일 이강덕 포항시장을 방문,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집중피해를 입은 포항시에 수해복구를 위한 성금 100억 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BM, 에코프로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CnG, 에코프로HN, 에코프로AP 7개 가족사가 모두 참여, 마련했다. 성금 100억 원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한 긴급구호, 시설 복구, 이재민 생필품 지원, 취약계층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포항에 태풍 피해가 너무 커 안타깝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포항시 대송면 출신이다. 에코프로는 1998년 창립 이래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 및 제어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 주요 대기업에 납품 중이며, 2017년부터 포항에 투자를 시작해 양극소재에서부터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이르는 이차전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에코프로는 평소 지역 취약계층 후원사업, 지역 결연아동 정기후원, 포은중앙도서관 도서 후원, 자기진단키트 후원, 포항국제불빛축제 후원 등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 전준혁 기자

2022-09-08

“포항 아파트 주차장 생존자, 배관 잡고 버텨”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난 대형 인명피해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7일 추가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생존자나 사망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소방당국은 이날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물을 퍼내는 동시에 해병대, 해경 등과 함께 수색을 벌였다.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브리핑에서 “6일에 5회, 7일 3회 등 모두 8회에 걸쳐 수색했다”며 “추가 실종자 발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남은 물을 다 제거할 때까지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후 4시 현재까지 추가로 나온 생존자나 사망자는 없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현재 배수율 85%로 물을 모두 퍼낸 뒤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지하주차장에는 현재 66대가 주차돼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하주차장은 차량들이 갑작스레 들어찬 물에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뒤엉켜 아수라장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앞서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수색작업을 벌여 6일부터 7일 새벽까지 이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지하주차장에서 9명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생존했고 7명은 숨진 상태다. 생존자들은 내부 지하 공간에 있는 공기층에서 스프링클러 시설 배관을 잡고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은 차 밖에서 발견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애초에는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됐다고 판단했으나 실종신고되지 않은 2명이 추가됐다.경찰 관계자는 “동 대표 등을 통해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 신고를 받다가 보니 7명 정도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었는데 신고되지 않은 사람이 2명 더 있었다”고 전했다. 실종 신고되지 않은 사람은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번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경북경찰청은 총 6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주형기자

2022-09-07

복구 사각지대 “우리도 봐 달라”

“초토화 된 현장을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폭우처럼 상인들도 눈물을 쏟았다. ‘우리도 봐 달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낮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재난 복구 모습이 연출됐다.한곳에선 소방·경찰 등 인력 수십 명과 배수펌프 등 장비 29대가 동원돼 배수 작업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한곳은 또 달랐다. 철저한 무관심이었다. 재난 복구 사각지대다.7일 전날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포항 한 아파트 인근 상가들의 상인들은 말없이 침수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뻘밭이 된 바닥은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가게 앞에 식기, 전자제품 등 살림살이들이 온전하지 못한 형태로 나와 있을 뿐이었다. 흙탕물에 잠겨 고장이 난 냉장고를 열심히 닦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피아노학원을 운영한다는 최숙남(52·여) 씨는 “그래도 닦아본다”며 눈물을 훔쳤다.그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쉽다. 그러나 돈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학생들의 추억이 물에 잠겼다”며 젖은 교재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봤다. 이어 “바로 옆 아파트에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서 우리는 도와달란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며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복구가 될 지 모르겠다. 힘을 내서 일어서야 하는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옆 가게 세탁소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거처로도 사용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컸다. 쌀과 콩에는 모두 흙이 섞여 먹을 수도 없다.세탁소 주인 박영희(64·여) 씨는 “세탁기, 건조기, 미싱기 등 모두 사용할 수가 없다. 흙물에 잠긴 옷은 세탁이 안 돼 방법이 없다. 손님 옷들인데 모두 배상해야 할 판”이라며 “이 곳에서 25년 째 운영했지만 가게를 접어야 하나 생각 중이다. 죽으라는 말인가”라며 반문했다.상인들을 도우러 온 시민 A씨는 “시 관계자나 기초 의원 등 아무도 상가를 들여다 보지 않고 있다. 선거 때만 표심을 외치고 정작 필요할 때는 외면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온다고 의전에만 온통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 화가 난다. 방문 시간도 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 왔다. 어이가 없다”고 했다.김은숙 포항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장기, 구룡포, 오천, 동해, 대송 등 남구 지역에 물난리가 안 난 곳이 없다”며 “1천여 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식기 세척과 청소, 옷 분리 수거 등을 병행하고 가구 등을 옮기고 있다. 마을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간다”고 설명했다.주민들을 위로한 건 정치인도, 정부 관계자도 아니었다. 묵묵히 조용한 곳에서 일손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진실한 태도였다.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남은 것은 결국 상처뿐인 민심이었다. /이부용기자lby1231@kbmaeil.com

2022-09-07

포항 지하주차장 비극… 눈물 바다된 빈소

포항을 할퀴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한 비바람은 많은 이들의 삶마저 앗아갔다.7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포항의료원에 마련된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피해자 8명의 빈소에는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과 지인들은 빈소안내판 앞에서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하는 이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유족들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 눈물을 훔쳤다. 지역민을 대표한 다양한 분야의 지역 사회 관계자들도 방문해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렸다.이날 오후 빈소는 ‘젊은’ 조문객들의 울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내려갔다 돌아오지 못한 A씨(22)의 분향실에서는 그의 친구 B씨가 주저앉아 슬픔을 토했다. B씨의 서글픈 울음소리는 2층 조문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유족들은 울부짖는 B씨의 등을 토닥이며 울음을 참아냈다.그는 “A와는 오랜 친구였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A씨는 지난 4월 해병대를 전역해 ‘전투수영’ 교육을 받은 수영 가능자였으나,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빈소에는 중학생 C씨(14)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무거운 침묵과 슬픔이 감도는 장례식장 분위기는 아직 그들에게 낯설기만 했다. 유족들의 설명에 따라 어색한 문상을 마친 그들은 분향실을 나오며 그제야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C씨는 두 번째로 구조됐던 52세 여성의 아들로, 엄마를 돕고자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했다.함께 차를 빼러 갔던 60대 부부는 영정 사진을 나란히 했다. 남편은 청색 한복, 아내는 흰 양장을 입고 있었다.부부의 아들은 한 문상객을 끌어안고 “엄마가 물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며 울음을 터뜨렸다.노부부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 손자와 유치원생 손녀도 있었다. 남은 어린 손자들과 가족들은 눈물 속에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다.한쪽에서는 50대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슬픔에 잠겨 있었다.타지에서 취업준비를 하다 실종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는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고 또 잘못 대해 드린 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린다”고 한탄했다. /김민지기자

2022-09-07

저수지 터질라… 태풍·폭우 때마다 ‘노심초사’

경북도내 노후 저수지가 폭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저수지 안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폭우를 쏟아부어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에서는 노후 저수지 제방이 유실돼 주민 긴급 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주민 안전을 크게 위협했다.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경주 강동면 왕신 저수지 제방으로 물이 넘쳐 흐르면서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경주시는 6일 오전 8시 15분을 기해 왕신 저수지가 붕괴 위험이 있다며 하류 지역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 저수지는 1975년 준공된 노후 저수지로 저수량이 185만t으로 엄청난 규모다.포항에서는 오천읍 갈평저수지 제방이 무너졌다. 저수지 높이 13.5m의 전체 제방 80m 가운데 절반인 40m가 붕괴했다. 이 저수지는 1964년 준공됐으며 저수량 8만6천t 규모다.이처럼 노후 저수지가 장마나 태풍, 집중호우 때마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매번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경북도 관계자는 “규모가 큰 저수지가 붕괴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보수·보강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경북지역 농업용 저수지는 5천388곳으로 이 가운데 61.7%(3천326곳)는 1945년 이전에 축조됐다. 또 1945년 이전 준공된 경우를 제외한 저수지 중 25.8%(1천390곳)는 지은 지 50년 이상 지났다. 축조 30년 이내 저수지는 2.6%(138곳)에 그친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태풍과 관련한 중앙재난안전대책 영상회의에서 “강동 왕신 저수지는 1975년 준공됨에 따라 시설이 노후하고, 이번 폭우로 사면 일부가 유실되는 등 붕괴 우려가 있다”며 “보강공사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09-07

순식간에 물에 잠긴 동네… 뻘밭된 주택가 ‘처참’

“한 시간 만에 2m 높이만큼 물이 차오르더니 온 동네가 그대로 물에 잠겨 버렸어요.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일대.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이곳은 온 마을이 뻘밭으로 변해버렸다.제내리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고 몰고 온 시간당 145㎜의 물 폭탄으로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되었고, 그 물이 빠져나가면서 사방에서 흘러들어온 흙들이 도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마을 곳곳에는 물에 젖어 엉망이 된 가재도구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밥솥에서부터 TV, 세탁기, 장롱, 냉장고, 자동차까지.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마을 주민과 해병대원, 해양 경찰관 등 자원봉사자들은 흙과 잔해물을 자루에 담아 옮기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수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하지만 복구 작업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연신 한숨을 몰아쉬었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모습이었다.주민 홍진배(61)씨는 “새벽 3∼4시쯤에만 해도 물이 무릎 높이까지 왔었는데, 5시가 되니까 갑자기 물이 가슴 높이까지 치솟았다”며 “칠성천이 넘쳤으니 대송교회로 긴급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칠순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곳으로 온 힘을 다해 걸어갔다”고 말했다.이어 “당시에 수위가 높고 물살이 세서 마치 파도가 치듯이 물이 밀려와서 걷는 내내 몸이 휘청휘청 거렸다”며 “그 물이 그대로 주택과 빌라, 원룸 1층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 모두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주민들은 폭우에 대비해 도로변과 인근 저지대 아파트에 있던 100여 대의 차량을 대송면행정복지센터의 주차장으로 옮겼지만, 모두 피해를 입었다. 도로 곳곳에는 수해를 입은 차량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주민 정명화(48)씨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 자차 보험을 들지 않았는데, 차가 침수되는 바람에 고물 값에 폐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마트 서너 곳이 물에 잠기고 이 중 한 곳만 영업 중인데, 차가 없어서 식료품을 사러 다른 마트까지 가서 살 수 없는 상황이라 시원한 물과 음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이 일대의 상가들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어 영업이 불가능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이라 상인들의 피해는 평소보다 더 컸다.박수영(44·여)씨는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가 이번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모든 일정을 미루고 지난 6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이곳으로 달려왔다.그가 본 가게의 모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처참했다. 그는 추석 명절을 대비해 어머니가 준비해 놓은 과일, 채소, 반찬 등 모든 재료를 버려야만 했다.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차면서 부력으로 냉장고가 떴고, 천장을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그는 “처참하게 변해 버린 가게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운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도대체 언제쯤이면 원래 가게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일부 주민들은 이번에도 빗물 펌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화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실제로 포항지역의 경우 비를 수용할 수 있는 펌프장은 지역 내에 모두 36개(빗물펌프장 15개, 간이펌프장 21개)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최대 시간당 60㎜의 빗물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의 모든 빗물 펌프장이 가동하고 있었지만,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마을주민은 “배수펌프장이 있어도 거의 해마다 태풍철만 되면 범람과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송면 일대는 지대가 낮아 상습 침수 구역인데, 지금보다 배수 펌프장의 용량과 대수를 늘려야만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9-07

포항 장기읍성 당나무 태풍 영향 뿌리째 뽑혀

“조상들이 남긴 귀중한 동신제(洞神祭) 기록을 통해 장기의 자랑을 지켜오던 당나무가 태풍으로 훼손돼 가슴이 아픕니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의 대표적 사적인 장기읍성(국가사적 386호) 입구 동문지(東門址) 인근 당나무가 뿌리째 뽑혀 소중한 세시풍속 역사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훼손된 당나무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에서 ‘동제를 지내던 신성한 곳’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더욱이 포항시가 고려시대 때부터 동해안의 군사기지 및 치소(治所)로 이용했던 장기읍성의 옛 성(城)을 복원해 동해안 관광자원과 연계한 테마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문화재 보수 정비 사업을 진행해 오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향토학자 황인 씨에 따르면 장기읍성 동문은 지금 문은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회화(당)나무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나무 뒤로는 ‘배일대(拜日臺)’라고 새겨진 바위가 자리하고 그 주변에는 ‘조해루(朝海樓)’라는 문루가 있었으며, 정월 초마다 장기 현감이 태양을 맞이하며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해 4번 절을 하면서 만수무강과 보국안민을 빌면서 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특히 조해루에서 바라보는 동해 해돋이 정경이 절색이어서 일찍부터 조선 10경(朝鮮 十景) 중 하나로 손꼽혔다. 조선 후기 장기로 유배를 온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유학자들도 그 빼어난 경치를 보고 감탄해 시를 지어 그 감흥을 후대에 남기기도 했다.동문지 인근 주민 김봉구(84·포항시 남구 장기면 서촌1리) 씨는 “장기읍성이 자리한 읍내리에서는 선조들의 풍습에 따라 이 나무를 배경으로 매년 1월 마을 동제를 열어 한 해 풍년과 주민 화합을 기원했다”면서 “지난 1990년 경부터 열리진 않았지만, 그 나무가 자리에 남아 있어서 그나마 주민들에겐 많은 위안이 되어 왔는데 이번 태풍으로 우리들의 정신적 지킴이가 사라진 것 같아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07

수성구, 농어촌公 소유 수성못에 9억 과세 예고

수성못 토지 사용료 지급과 관련, 오랜 다툼이 이어지던 한국농어촌공사와 수성구의 싸움에서 수성구가 반격에 나섰다. 수성구는 한국농어촌공사에 과세를 부여할 예정이다. 7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한국농어촌공사가 대구시와 수성구를 상대로 수성못 주변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사용한 대가를 지급하라며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 1심 판결에 따라 ‘유료 사용’으로 확인됐다.수성못은 농업용수 공급기능이 사실상 상실돼 더이상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되지 않고 있음이 확인돼 비과세 대상에서 과세 대상으로 전환됨에 따른 것이다.그동안 수성구는 지방세법 제109조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소유 수성못 주변 도로 등 토지는 ‘지방자치단체가 1년 이상 무료로 공용 또는 공공용으로 사용하는 재산’으로 보고, 수성못은 ‘농업용 저수지’로 봐 비과세해 왔다.이번 수성구의 토지분 재산세 과세로 인해 수성못과 그 주변 토지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으로 함께 전환돼 향후 수십억원에 달하는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 포함)가 부과될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한국농어촌공사는 대구시와 수성구청을 상대로 수성못 토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데 따른 부당이득금 총 21억4천937만여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대구지법은 ‘대구시는 한국농어촌공사에 11억325만원을, 수성구청은 1억2천29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판결에 불복한 대구시와 수성구의 항소에 따라 현재 이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오는 22일 속행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구시와 수성구가 한국농어촌공사를 대상으로 5년치(2018∼2022년) 재산세를 오는 10월쯤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부과 대상은 농어촌공사가 소송에서 문제 삼은 대구시 점유 토지 9천670여㎡, 수성구 점유 토지 810여㎡ 를 비롯해 수성못 내부 토지 16만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수성구청 관계자는 “공시지가 등을 의뢰하고 과세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며 “사전에 농어촌공사 측에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고, 과세하게 되면 예고문을 통지하는데, 이의가 있으면 과세적부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태·김재욱기자

2022-09-07

경북, 힌남노 피해 규모 갈수록 늘어 피해액 2천억 이상… 인명 피해 11명

지난 6일 경북지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경북지역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가고 있다.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총 11명(사망 10명, 실종 1명, 7일 오후 2시 기준)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대부분은 포항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와 관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당초 실종신고 됐던 1명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항에서 일가족 대피 중 실족으로 1명 사망, 경주에서 집안으로 빗물 및 토사 유입 매몰로 1명이 사망했다.현재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일시 대피자는 1천965세대 4천505명이며 이 중 1천463세대 3천648명이 귀가하고, 502세대 857명(임시주거시설 497세대 850명, 친인척집 5세대 7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재산피해는 주택침수가 8천309건, 상가침수 3천77건 등 총 1만1천386건이 발생했다 이 중 비가 집중됐던 포항에서 주택침수가 7천959건, 상가침수가 3천75건이 발생했으며, 경주에서 주택침수 350건, 구미에서 상가침수 2건이 발생했다.대구경북의 자동차 침수 피해는 1천500여 대에 달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힌남노 관련 차량 피해는 전국에서 총 5천887건, 손해액은 478억1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공공시설 피해는 경주 원당교 유실, 경주 대종천 외 8개소 제방유실, 성주 상수도관로 유실(L=50m)이며, 경주 건천읍, 양남면, 포항 양학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또한, 경주 양동마을이 침수돼 문화재 피해 건수도 집계됐다.농경지 피해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4천492.3ha로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농경지 피해 중 침수로 인한 피해는 2천357.7ha였으며, 낙과 1천287.7ha, 도복(자라고 있는 작물이 비바람에 쓰러짐) 769ha, 유실매몰 66.5ha, 농축산시설 11.4ha 순이었다. 기타 포항 정부양곡도정공장 1개소, 창고 4동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수리시설은 경주 건천 송선지, 하동 하동지 하류 하천 범람 위험, 주민대피 조치(1천397세대, 2천913명, 복귀완료), 경주 강동 왕신저수지 제방 월류(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저수량 185만t), 포항 오천 갈평저수지 제방 붕괴(포항시 관리, 저수량 86천t) 등이었다.가축피해는 포항 대송면 축사(1농가 32두 퇴수 조치 후 구조) 침수, 칠곡 육계사 2동 600㎡, 예천 짚 창고 1동 100㎡ 파손, 안동 우사 1동 33㎡ 파손 등이다.가장 피해가 컸던 포항의 경우 도로 유실 418건, 하천 피해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 파손 102건 등이 발생해 공공시설 피해액은 약 300억 원, 주택상가 파손 및 침수 1만1900건, 농작물 침수 800ha, 정전 912건, 차량침수 1천500여 대 등으로 사유시설 피해액도 1천713억원으로 총 피해 규모도 2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경주에서도 도로침수 29건, 도로사면 유실 25건, 하천호안 붕괴 35건, 도로붕괴 14건, 임시다리(신당천 물천교) 붕괴 1건이다. 또 주택침수 350가구, 농경지 침수 800㏊의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해 잠정 피해액은 130억원으로 집계됐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07

추석 코앞인데… 포항, 응급복구 전력

경북도와 포항시는 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에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 응급조치를 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다.피해가 집중된 남구와 해안가 마을, 하천 제방이 유실된 지역 등에 살수차, 포크레인 등 장비와 인력 1만5천여 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도와 시 공무원을 비롯해 주변 시·군 공무원, 군인,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실된 제방을 임시 복구하고, 침수 지역 물을 빼내며 청소하는 데 주력했다.또 도심 곳곳의 쓰레기와 흙탕물을 치우고 침수되거나 토사가 밀려 들어온 주택등의 가재도구를 꺼내 정리하고 집 청소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포항시는 태풍 피해가 큰 오천읍과 인근 읍면동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비롯한 중장비 56대, 군 병력과 자원봉사자를 집중 투입했다.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도 물로 씻어 말리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오천읍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단전과 단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피해 주민들이 청소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포항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으로 인한 정전과 단수가 된 오천읍,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지역 정상 급수와 전기 및 통신 응급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비가 내리고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에 본격적으로나서지 못했고 오늘 아침부터 유실 제방 임시 조치와 청소 등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투입했다”며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해 읍면동별로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우선 동원해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경북도는 재난 현장 자원봉사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했다.통합자원봉사지원단은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 참여기관·단체 간 활동 조정 및 관리, 자원봉사 인력 배분 계획 수립 및 배치, 현장 자원봉사 활동 접수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에 인력과 장비를 요청했으며 자원봉사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경주시는 침수와 산사태로 주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에 인력을 우선 투입해 가재도구 정리와 주택 환경정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단전과 단수, 통신 두절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07

“지대특성 고려한 침수방지대책 마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을 찾아 조속한 수습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약속했다고 국토부가 7일 밝혔다.원 장관은 포항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와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 현장과 지곡동 지반침하 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원 장관은 인덕동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특히 건축정책관에게 “저지대나 침수위험 지역의 경우 강우량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지대 특성을 우선 고려해 침수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건축물과 시설물 기준이 미흡한 점이 없는지 샅샅이 파헤치라“고 지시했다.원 장관은 이어 지곡동 현장을 찾아 복구현황을 확인한 뒤 “국토안전관리원은 포항시를 포함해 침수 피해를 입은 지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지반탐사를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극단적인 기상상황이 반복되는 만큼 이런 변화에 맞춰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하안전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박형남기자

2022-09-07

"포항 돕자"... 지자체 등 전국서 지원 손길

□해오름 동맹 울산시, 피해복구 지원 다 할 것 ○…태풍 힌남노로 인해 엄청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시에 대한 지원손길이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먼저 울산시는 해오름동맹 도시인 포항의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포항에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자 100여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자원봉사단은 울산시자원봉사센터 소속 재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8일 오전 포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시는 성금 1억원도 전달할 예정이다.시는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성금과 물품을 포항에 전달한 바 있다.김두겸 울산시장은 이강덕 포항시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 식구와 다름없는 포항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봐 안타깝게 생각한다. 추석을 앞두고 피해를 본 포항시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안동이 어려울 때 큰 도움 준 포항, 하루빨리 복구 기원” ○…안동시도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포항에 피해 복구인력을 급파한다고 7일 밝혔다.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며 포항에는 연 강수량의 30%인 418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이재민 1천여 명, 도로 유실 418건, 하천 피해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 파손 102건 등이 발생하고 주택 상가 파손 및 침수 1만1천900건, 농작물 침수 800ha, 정전 912건, 차량침수 1천500여 대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이에 권기창 시장을 비롯한 복구인력은 8일 포항을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돕고 지역 주민들을 위로·격려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지원에는 응급복구 지원에 뜻을 모은 안동시 새마을회 20명, 자연보호 안동시 협의회 10명, 자율방재단 40명, 수난구조대 30명, 시청직원 40명 등 총 140여 명이 복구 작업에 함께 참여한다.안동시는  지난 2020년 안동시 풍천면 일대 대형 산불 발생 시 포항시는 진화 인력과 진화 차량 등을 대거 지원해 조기 진화에 큰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7일 산불 진화차량(살수차량)과 인력을 포항에 급파해 적기에 피해복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치했다.권 시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 포항지역 피해를 조기에 수습하고 피해를 입은 많은 주민들이 하루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청송군 공무원 등 70여 명 오천읍 일대서 복구 구슬땀 ○…청송군도 7일 군청 공무원과 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등 70여명으로 포항 수해복구 지원단을 꾸려 오천읍 일대에서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들을 수해 현장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진흙과 폐기물을 제거하는 등 침수지역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청송군은 지난 6일 포항지역 수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자발적으로 복구 지원단을 꾸려 이날 오전 해가 뜨자마자 포항으로 향했다. 8일에도 70여명의 수해복구 지원단 2진이 포항을 찾을 예정이다.청송군은 2019년 5월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해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공영홈쇼핑, 포항시에 수해복구 지원금 3천만원 전달 ○…공영홈쇼핑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경북 포항시에 복구지원금 3천만원을 전달한다고 7일 밝혔다.공영홈쇼핑은 기부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포항시에 전달할 예정이다.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는 “지원금이 포항시 수해복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청송/김종철기자

2022-09-07

尹대통령 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저는 일단 국무회의를 마치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 가서 이재민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거나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조사와 대처가 필요합니다만 포항 같은 경우는 일견 보더라도 선포가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밟아 선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은 재난 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같은 것을 즉각적으로 조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역대급 태풍이 지나갔다”며  “국민들께서 많이 협조해주셔서 그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과거 전례에 비춰 그나마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기 위해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참사를 겪게돼 정말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어젯밤 정말기적적으로 두 분이 구출돼 생명과 삶의 위대함과 경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도 언급했다.

2022-09-07

지하주차장으로 간 그들, 속수무책으로 갇혔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포항에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 참사가 빚어졌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애초 7명이 실종신고됐으나 이날 오후 8시 15분께 30대 남성, 9시 45분께 5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하천에서 2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주에서 80대 주민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는 등 포항 경주에서만 모두 8명이 사망,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3·4·5·6면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신고자는 모두 7명이다.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밤새 내린 폭우로 침수되면서 출입구부터 물이 가득차 소방당국이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이날 오전 7시 41분 첫 신고가 접수돼 수색을 위한 배수작업이 시작됐고, 이날 오후 8시15분께 실종된 7명 중 아파트 주민 A씨(39)가 생존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어 9시40분께 배수작업과 동시에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실종자 B씨(여·51)를 구조했다. B씨는 현재 의식이 있으며 오한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밤새 내린 폭우로 침수되면서 출입구부터 물이 가득차 소방당국이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41분 첫 신고가 접수돼 수색을 위한 배수작업이 시작됐고, 이날 오후 8시15분께 실종된 7명 중 아파트 주민 A씨(39)가 생존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이 아파트주민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또 이 아파트 인접한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 신고된 아파트 주민 60대 주모씨(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주씨는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지하주차장 49번과 50번 기둥 사이에서 숨져 있었다는 것. 주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연락이 끊겨 가족들이 119에 신고했다.이날 오전 7시 57분께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7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께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서는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채 발견됐다./전준혁기자

2022-09-06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고… 포항지역 피해 속출

◇ 포항 청림동 침수 주민 구조 위해 장갑차 동원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과 경주 지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포항은 죽도시장이 침수되는 등 도심은 물론 오천읍도 냉천 등이 범람하면서 펜션이 물에 떠내려가고 상가와 차량이 침수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6일 경북도와 포항시·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포항은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사이 450.5㎜, 시간당 최대 104.5㎜의 폭우가 쏟아졌다.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고, 일부 도로의 통행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병대 장갑차가 동원되기도 했다. 해병대는 6일 인명구조탐색작전을 펼쳐 오후 4시 현재 수해지역에 주민 2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KAAV 2대와 고무보트(IBS) 17대를 투입해 침수 피해가 심각한 포항시 청림동 일대에서 인명구조 작전을 벌였다. 수해로 옥상 등에 피신한 주민 등을 IBS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고, 도로 침수로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운 곳에는 KAAV가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수해로 포스코 화재 원점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소방대원을 KAAV에태워 이송하기도 했다.해병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구조 영상을 보면 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도로에서 대원들이 민간인을 KAAV에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수해 현장에 KAAV가 동원된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여 년 전 일산·김포지역의 수해 때 KAAV가 동원되기도 했지만, 이는 공개되지 않았고 해병대원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유통 업계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이마트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 위치한 이마트 포항점 매장 일부가 침수돼 추석 대목을 위해 준비한 선물세트 등이 훼손됐다. 주차장에도 물이 차 올라 차들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포항점은 이날 하루 임시휴업을 하고 복구에 나섰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도 침수와 누수 등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가 속출했다.배송에도 차질이 생겼다. 쿠팡에서 제공하는 ‘로켓배송’서비스는 포항지역에선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도 배송 기사 안전을 고려해 배송을 진행, 배송 불가 지역엔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안내했다.긴급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이날 새벽 오천읍 냉천지역과 대송면 우복천 등 인근 하천 범람이 우려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지어진 신축 풀빌라는 불어난 물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내려앉았다. 오전 4시쯤에는 오천읍 한 숙박시설 투숙객 10여 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특히 남구 지역 거주지 피해가 컸다. 오천읍 아파트 단지 주차장은 물에 잠겨 다량의 차량 침수와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과 단수도 잇따라 주민들은 마실 물과 식량을 구하는 등 도움을 청했다. 오전 7번 국도 경주 방향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유강리 이면도로로 우회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차량들을 우회하거나 통제하는 경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북구 지역도 태풍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 대흥중학교 뒤편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시는 이날 오전 8시 7분쯤 ‘추가 붕괴 우려가 있으니 인근 주민은 대피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사태로 인해 흙더미와 흙탕물이 주변 건물과 도로까지 밀고 오면서 한 건물 옆 승용차가 수 미터 밀려나기도 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산에서 간헐적으로 흙더미가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전통 시장 상인들은 대목을 앞두고 울상을 지었다. 오전 4시30분쯤부터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겨 상인들의 접근도 어려울 정도였으나 태풍이 지나간 8시 30여 분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낮 12시쯤부터는 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6일 오전 7번 국도 경주 방향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포항시 연일읍 유강리 이면도로로 우회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차량들의 우회를 안내하는 경찰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데다 포항 대잠사거리와 효자사거리 등에서 경주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을 통제하는 경찰의 모습도 이날 오전 10시 20분이 넘도록 찾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이곳까지 진입했던 차량 운전자들은 침수된 도로를 보고 어찌할바를 몰랐다.경주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6일 오전까지 강동면 390㎜, 산내면 330㎜, 외동읍 327㎜ 등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경주지역 곳곳에서 태풍피해가 잇따랐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09-06

포항제철소 물바다… 제구실 못한 배수펌프장 화 키웠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포함 인근 포항철강공단이 태풍 ‘힌남노’로 큰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포항제철소가 거의 침수된 것은 창사 이래 전례 없는 일이다. 따라서 왜 이번과 같은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의문을 갖는 시민들이 많다. 하천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의 침수는 비라는 한 가지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은 이번에 포항제철소 등에 직접적 피해를 준 첫째 원인은 칠성천 범람이다.그런데 칠성천은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상류에 있는 대송면 제내리 일원의 지대가 칠성천 보다도 낮다. 실제 대송면 대각온천∼철강공단∼포항제철소로 이어지는 칠성천은 하천 폭이 좁은데다 일부 구간 경우 우안이 사람들 사는 마을보다 더 높다. 따라서 이 구간은 비가 생각보다 조금 많이 와 칠성천이 범람하면 주변으로 넘쳐흐른다. 침수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4년 전에도 칠성천이 넘쳐 주변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포항시가 하천설계를 하면서 시간당 강우량을 40㎜이하에 맞춰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시우량이 100㎜를 넘어가 버리면 하천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하천 설계를 하는 한 업체의 대표는 “태풍 때 비가 500㎜ 오더라도 시간당 40여㎜를 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시간당 비가 40㎜ 이상 내리면 감당이 안된다. 이번처럼 속수무책이다”고 말했다.대응책은 포항시가 40㎜ 이상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면 된다. 그러나 시는 그렇게 하질 못한다. 10㎜를 더 높여 50㎜의 비에 견딜 수 있도록 하는데 에만 상상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포항시 역시 이 문제를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손을 못 댄 이유다. 그러니 시간당 40㎜이상 비가 오면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칠성천의 물이 최종 합류하는 곳은 형산강인데, 형산강 유속이 셀 경우 칠성천 물이 이를 치고 나갈 수 없는 점도 문제 중 하나다.다시 말해, 형산강은 하천 폭이 클 뿐만 아니라 상류에서 내려오는 유량이 많아 힘이 칠성천보다는 훨씬 세다.형산강이 받아 줘야 칠성천 물이 빠져 나가는데, 그러지 못하면 힘이 약한 칠성천 물은 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수위가 서서히 상류 쪽으로 올라가게 되고 어느 순간 되면 하천이 터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칠성천 하류에 배수펌프장이 있긴 하나 칠성천을 범람한 감당 못할 만큼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돼 버리면 작동할 수가 없다. 이번이 그런 경우다. 조수간만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포항은 육지와 바다 표고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다보니 밀물 때면 항상 주변 수위가 상승한다. 특히 큰 비가 내릴 때 바다가 밀물 상태면 형산강 수위가 1m까지 올라간다.올해도 6일 오전 10시까지 밀물대가 최고조였다. 밀물이 형산강 물을 떠받쳐 바다로 못 흘러가게 하니 당연히 형산강 수위는 올라갔고, 그 영향으로 칠성천과 지류 등은 속절없이 다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 물들이 갈 길을 못 찾으니 넘치고 넘쳐 철강공단과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흘러가 삽시간에 인근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렸다.당연히 형산강 강물이 잘 빠지는 썰물 시간대였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에 포항이 입은 피해만큼은 발생치 않았을 수도 있다. 이번에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간이 밀물대여서 포항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하천 분야 전문가들은 전에는 이번만큼의 시우량을 보인 적이 잘 없어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란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한다. 기후온난화로 태풍이 자주 올 것이고 엄청난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포항체철소와 포항철강공단은 이번과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고 절실한 이유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