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100억대 가로챈 ‘모바일 스미싱 일당’ 덜미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베트남과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조직원들과 함께 모바일 청첩장, 택배 알림 문자(스미싱)와 자녀 사칭 문자(피싱)를 전송해 피해자 230명으로부터 약 100억 원 상당을 편취한 ‘스미싱 범죄조직’의 총책 등 86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 2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베트남 사무실에서 총책 아래 해외 관리책 등을 두고 대출 광고를 하며 범행에 사용할 유심과 대포통장을 모집했다. 또한, 총책의 지시를 받는 국내 사무실에서는 여러 조직원을 통해 모집한 휴대폰 유심과 계좌정보 등을 이용해 피해금을 이체 받은 후 도박사이트, 가상계좌 등을 통해 피해금을 세탁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이어왔다. 이들이 이 같은 범행으로 편취한 금액은 약 100억 원대로 피해금액 기준 역대 최대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스미싱 사건을 접수 후,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70여개, 30만 개의 거래 내역을 추적해 베트남인 가담자를 특정하는 한편, 이들이 상호 연락한 메시지 등을 분석해 베트남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들과 국내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을 추가로 특정했다. 이들에 대한 여권 행정제재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제3국으로의 도피를 막고, 국내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구속했다. 특히, 경찰은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인의 첩보와 다각도의 수사 등 약 1년간의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베트남에 도피 중인 총책 및 공범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경찰청 국제협력관실과 협조해 베트남 공안부와 범죄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는 등 검거를 추진, 호찌민시 일대에서 조직원들의 은신처 등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주재관 및 현지 공안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스미싱 범죄조직’을 와해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현금 약 1억9000만 원 상당을 압수했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가담한 조직원이 구매한 고가의 외체차량, 거주 빌라, 아파트와 관련한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과 같은 신종 악성사기 범죄와 관련해 지난 3월부터 ‘신종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근절 고도화 종합대책’에 따라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며 “모바일 청첩장, 부고장 등 신종 스미싱 범죄는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URL이 포함돼 있어 지인 번호로 발송된 문자라고 하더라도 이를 클릭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실제 지인이 보낸 문자가 맞는지 전화 등으로 확인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22

‘영월 터널 역주행’ 가해 운전자 포항 해병대 하사, 휴가 중 사고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에서 발생한 터널 역주행 사고의 가해자가 현역 해병대 부사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도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 2터널에서 포항에서 근무중인 해병대 수색부사관 염모(24) 하사가 운전하던 SUV차량이 역주행 도중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사진 이 사고로 염 하사와 카니발 운전자 30대 남성 A씨가 숨졌고, A씨의 아내와 장모, 장인, 자녀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원주와 충북 제천의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염 하사는 사고 직전 동영월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한 뒤 사고 지점까지 약 4㎞구간을 역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엔 고속도로처럼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경찰은 휴가를 나온 염 하사가 동창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국과수 혈액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검사 결과까지는 2주 정도가 소요된다. 염 하사는 당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염하사는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9-19

“갑자기 땅 꺼질까봐 길 다니기 불안해요”

전국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연희동에서는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티볼리 승용차가 구덩이로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 사고는 지난해 보고된 것만 161건에 이른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 경북지역에서도 지난 5년간 51건, 대구에서도 12건이나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4면 싱크홀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나 웅덩이나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싱크홀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땅속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지층의 빈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주저앉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공장에 쓸 저수지를 모래가 많은 지표층 위에 만들거나 도시 상하수관이 새면서 주변 흙에 물이 많이 스며들어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지하수가 잘 흘러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지하수가 흐를 때 점토나 모래 등 크고 작은 알갱이들도 함께 흐르며 지하수가 흐르는 구멍을 점점 깎아내면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한다. 싱크홀을 막기 위한 근본대책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도시개발을 중단하는 길뿐이다. 어이없는 재난인 싱크홀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는 수시로 지반탐사를 해서 노후 하수관 및 도로하부 지하시설물을 정밀탐사해야 할 것이다. 대구와 포항지역의 싱크홀 실태와 대책을 알아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9-03

성매매 강요 1억5000만원 갈취한 20대 부부 쇠고랑

성매매를 강요하고 수억원을 챙긴 부부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와 남편 B씨, 지인 남성 2명 등 4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협박, 공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대구 중구, 북구, 달서구 등 일대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동거인 C씨와 D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각 7500만원 씩 총 1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C씨의 부모에게 C씨가 도박 빚을 졌다는 등의 허위 사실로 협박하고, C씨의 치료비 명목으로 현금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식당에서 일하는 C씨와 D씨에게 주거지와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꾀어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함께 살면서 조건만남 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성매매를 시켰다. 이 과정에서 위치추적, 통화 녹음 등으로 피해자들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범 남성 중 한 명은 신혼부부 대출을 받기 위해 피해 여성과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은 A씨가 자신의 계좌로 챙겼고, 생활비와 쇼핑 등에 일부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 남성 20여 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8-29

농촌 비닐하우스 단속했더니 양귀비·대마가…

지난해 경북북부지역의 한 시골 마을 마약류 특별 단속을 하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불시 점검한 A씨 주거지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양귀비 2540주가 발견됐기 때문. 그해 경북경찰청은 양귀비 개화기(4~6월)와 대마 수확기(6~7월) 때 경북 지역 양귀비·대마 밀경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했다. 그 결과 59명을 적발하고 불법 재배된 양귀비와 대마 7383주를 압수했다.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울진과 영덕에서 적발된 양귀비와 대마 재배 적발건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양귀비 13건, 대마 1건 등 모두 14건이다.경북경찰청은 60대 이상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0대 이상 마약사범 중 경북 거주자가 1244명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적발된 마약 종류 중엔 양귀비와 대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종 마약이 퍼져나가는 수도권과 달리 경북의 경우 전통적 마약인 양귀비·대마가 많다는 건 SNS로 신종 마약을 구매해 거래하는 청년층이 아닌 60대 이상 노년층 밀경 마약사범이 많다는 의미다.그렇다면 노인들은 왜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기를까? 청년층은 주로 쾌락을 위해 마약을 찾지만 60대 이상은 의료가 목적인 경우가 흔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어린 시절 경험으로 양귀비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가진 노인들이 많다”고 배경을 설명한다.양귀비 열매에 상처를 내면 유액이 흐른다. 이걸 모아 굳히면 아편이 된다. 아편은 중추 신경 계통에 작용해 진통과 진정의 작용이 있고, 이질·설사에도 효험을 보이는 때가 있다는 것. 그래서 신경통, 배앓이, 불면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고령층이 병원에 가는 대신 양귀비를 몰래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귀비나 대마도 중독성이 강하고 환각작용 외 중추신경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마약류로 분류되고 있다”며 “허가 없이 재배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중독성이 강한 마약임에도 불구하고 양귀비나 대마가 주로 노인층에서 유통되다보니 양귀비 씨앗이 품앗이하듯 퍼져나간다고 한다. 실제로 한 장소에서 여러 주의 양귀비를 불법 경작한 사실이 적발돼 경작자를 찾아보면 마을 노인들이 몇 주씩 나눠 심은 정황이 드러나기도 한다. 양귀비가 ‘명약’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게 60대 이상 밀경 사범들의 변명이다.이향이 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 지부장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며 “의료용 마약류 처방도 예전보다는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의사들도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조은희 의원도“당국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양귀비와 대마 등 상대적으로 밀경작이 쉬운 마약 원재료 단속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더해 60대 이상의 마약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약물 오남용 및 마약 예방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김채은수습기자gkacodms1@kbmaeil.com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