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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9세기 두 거장 서로 다른 명곡 한자리에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395회 정기연주회 `드뷔시의 바다`가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19세기 말 동시대를 살다 간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프랑스의 드뷔시, 이 두 거장의 색다른 음악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40주년이자 서거 70주년인데다 지난해 드뷔시 탄생 150주년을 맞았던 만큼 이번 정기연주회는 지역의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날 공연은 크게 전반부 라흐마니노프와 후반부 드뷔시로 나뉜다.첫 무대는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파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의`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시작한다.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네 곡 중에서 내용이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에서도 완벽을 기한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시도했던 곡인만큼 40여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솔로 기교 등은 매우 난해하고 복잡해 `피아니스트를 집어 삼키는 악마적인 협주곡`으로도 유명하다. 작품의 초반부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곧 숨 막히는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이 곡은 2011년 제7회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게오르기 그로모프가 협연한다. `거장의 심장을 품은 신예`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독주회를 가졌던 그는 노바야 러시아 오케스트라, 리투아니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바 있다. 또 이탈리아 슈만 국제 피아노 콩쿠르 1등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12회 이상 우승한 실력파 연주자다. 현재는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에서 국제 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라흐마니노프의 곡이 끝나면 휴식 후, 드뷔시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드뷔시는 프랑스 작곡가로 독일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에 프랑스적이고 순수음악적인 `인상주의` 음악을 새롭게 확립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과 베를렌, 보들레르 등 상징파 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창조해냈다.먼저 대구시향이 들려줄 드뷔시의 첫 번째 작품은 `작은 모음곡`으로 독일 낭만주의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드뷔시 특유의 감수성과 젊음의 서정이 고스란히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곡은 원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드뷔시의 인상주의 초창기에 작곡된 것인데 그래선지 전통적인 피아노곡 형식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작은 배에서`, `행렬`, `미뉴에트`, `발레` 이렇게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쾌하고 고상한 정감이 넘치는 작품이다.이어 대구시향은 드뷔시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교향시 `바다`를 연주한다. 드뷔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상을 선율과 리듬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는데, 교향시 `바다`가 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 곡에는 `세 개의 교향적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바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그려내기보다는 그가 상상한 바다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색채감으로 표현했다.곽승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동시대를 살았으나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음악세계를 추구했던 두 거장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애수와 열정을 품은 러시아 음악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멋이 돋보이는 프랑스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3

꽃으로 표현한 삶의 흔적

서양화가 강정주의 7번째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작가가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흔적을 표현했다.강 작가는 꽃에게서 느낀 감정, 정서 그리고 생명력을 예술적 직관에 의해 표현하고자 했다.강 작가가 줄곧 꽃을 소재로 표현해 온 것은 꽃에 내재된 생명감 그 자체의 질서와 외면적 형과 색이 예술적으로 표현 될 수 있는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나아가 그 상징적 의미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 인간의 심성을 대변해주는 소재로서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예술가는 사물의 본질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찾아 예술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조형언어를 창조한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적 체험과 심리적 체험을 심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물의 내면과 외부를 통합하는 표현의 경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을 통해 내면세계를 예술로 승화시켜 잃어가는 인간본질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삶의 변화를 찾고자 노력했다. 결국 작품 속에 표현된 꽃송이는 강 작가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강정주 작가는 현재 롯데백화점 대구점 및 MBC문화센터에 강사로 출강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3

정남선 한국화展 28일까지… 20점 선보여

▲ 정남선作 `노랑새` 한국화가 정남선의 일곱번째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정남선 작가는 한국 전통 민화에서 작품 소재를 차용하면도 현대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자 했다.인간은 예로부터 자신의 생각을 언어를 통하지 않고 어떤 특정한 요소에 의미를 부여한다.특히 우리의 정서와 생활을 바탕으로 한 민중미술 즉, 민화는 꽃, 새, 돌, 물고기, 나무, 호랑이 등 자연경물을 통해 인간의 애정, 부귀, 다남, 출세 등 여러 상징적인 의미들을 보여줬다. 따라서 민화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엿보이는 소박한 생활미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전통 민화를 기반으로 해 시간과 공간의 순례를 통해 평범한 인간들의 심성과 염원들을 민화와 무속적 이미지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 민화에서 가장 기초적이며 특징적 요소인 해학성을 친근한 소재로 의인화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하늘과 땅 사이에 풀려 놓인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의 기쁨과 슬픔, 꿈과 희망, 고뇌와 기원, 사랑 등을 해학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해 자연의 순수함으로의 동화와 회귀를 염원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친근하면서도 조형적이며 유연한 멋을 보여주고 있다.정남선 작가는 현재 대구예술대 겸임교수이며, 경북예술고에 출강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23

“천국의 정원을 함께 거니는 건 어때요”

클래식과 현대곡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상임지휘자 박성완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4번을 4월 정기연주회에서 들려준다.25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천국의 정원에서`를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말러 교향곡 제4번은 착상 당시 `유모레스크`라는 부제에서 웅변했듯이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밝고 경쾌한 곡으로 손꼽혀온 곡이다. 장대하고 웅장한 다른 곡에 비해 소편성으로 이뤄져 비교적 짧은 길이지만 신비롭고 동화적인 상상력이 짙게 풍기는 명곡이다. 어머니가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굶주림으로 죽어간 소년이 굶주림이 없는 천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는 절대적 평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말러는 “나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천상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린아이는 방금 천상세계를 경험하고 우리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꾸밈없이 들려준다”고 설명하고 있다.성악이 가미된 4악장 `천상의 삶`에서는 소프라노 강혜정 계명대 교수가 협연한다. 강혜정은 뉴욕타임스의 `다채롭지만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은 정상급 성악가다.이날 말러의 교향곡 공연에 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3번 가장조 K488도 연주되며 피아니스트 최지안이 협연한다.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은 모차르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이 가장조 협주곡은 모차르트 후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정교한 맛과 향취, 피아노와 관현악의 밀고 당기는 듯한 미묘한 경쟁, 관악기와 피아노 독주와의 대화가 주는 절묘함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또 관현악과 독주 피아노가 동일한 주제를 연주하는 것도 이 곡의 밀도를 높이고 알기 쉬우며, 친근함을 갖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피아니스트 최지안은 포항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귀국해 현재 상명대와 서울예원예고, 선화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마지막 곡으로는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을 연주한다.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의 2막에 나오는 폴로베츠인의 춤은 12세기 남서부의 초원지대에서 유목민족인 폴로베츠인과 싸우는 이고르공의 애국적인 열정을 그린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작품. 폴로베츠의 왕 콘차크가 절망에 빠진 이고르를 위로하려는 가무(歌舞)의 잔치다. 오페라 이고르공을 모르더라도 `폴로베츠인의 춤`에 등장하는 주제 선율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CF에 쓰일 정도로 유명한 `대중음악`이다.문의 (053)950-35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나비부인`, 봄바람 타고 대구에

대구시립오페라단 제36회 정기공연 오페라 `나비부인`이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오페라 `나비부인`은 `라보엠`· `토스카`와 더불어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나비부인이 노래하는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과 수병들이 노래하는 `허밍코러스`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들어있다.특히 애절한 선율과 대담한 화성, 청중에게 호소력이 큰 대본이 세대를 초월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오페라 `나비부인`은 19세기말 일본 나가사키항을 배경으로 미군장교와 일본여성의 슬픈 사랑을 표현한 공연이다. 오페라로 표현된 슬픈 사랑의 메시지가 건조한 현대인의 마음에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이번 공연은 김성빈(객원예술감독)이 예술감독을, 김덕기와 정갑균(KAN Opera Campany 예술감독)이 각각 지휘와 연출을 맡았다.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김은주, 이진교, 류진교가 맡았으며 미국 해군 중위 핑커톤 역에는 테너 하석배와 최덕술, 이현이 출연한다.연주와 노래는 각각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합창단이 맡았으며 주역 외 조연 2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공연 시간은 25일과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4시며 입장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다. 단체관람 및 국가유공자 등은 할인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데이비드 살리展

줄리언 슈나벨, 에릭 피슬과 함께 1980년대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데이비드 살리(61)의 개인전이 25일부터 5월18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린다. 우연과 부조화성이 돋보이는 화면으로 자신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창조해 온 데이비드 살리는 뒤섞임과 혼합을 특징으로,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독특한 회화양식 `두 폭 제단화`(Diptych)로 유명하다.오클라호마주 노르마에서 1952년 태어나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성장한 데이비드 살리는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에서 미술 학사와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칼아츠에서 바바라 블룸, 잭골드스타인, 매트 멀리컨, 제임스 웰링 같은 살리 세대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개념 미술가, 존 발데사리를 스승이자 동료 작가로 만나게 된 데이비드 살리는 회화를 향한 열정과 헌신으로 끈기 있게 회화를 연구해오며 20세기말 현대미술을 대변하는 작가로 주목 받아 왔다.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대중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를 차용했던 데이비드 살리의 회화에서 차용 이미지는 작품을 구성하는 논리의 중심을 이룬다.TV와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모든 것이 일회용품으로 대체될 수 있는 첫 세대에 속한 그는 팝 아트와 록 뮤직, 저항 정치학의 영향을 받았고 개념이 이미지와 대상화 된 작품을 대신하는 시대에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한 예술인가,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며 동시대 다른 작가들과 달리 회화-페인팅에 끈기 있는 자세로 열정과 헌신을 쏟아왔다.우리나라에서는 호암미술관에서 작품이 소개된 바 있지만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지난 3월 리안갤러리 서울 전시에 이어 이번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가 처음이다. 문의 (053)424-220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차 한잔 마시며 南美 음악에 빠져 볼까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의 상설 브런치 공연인 4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오는 24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에 개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격의 없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 및 일반 시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프로그램이다.이번 공연은 `남미의 열정과 함께하는 4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주제로 나탈리 던컨의 `내 안의 악마`, `포에버 탱고`의 `에바리스토 까리에고에게`, 프란시스코 카나로 악단의 `겨울` 등의 탱고음악에 맞춰 국내 최초 탱고박사인 한아영과 아시아탱고 챔피언십 준결승진출자인 김준, 2010 Tango Primavera 오거나이저인 현남주 등이 출연해 화려한 탱고의 진수를 선사한다.공연에서는 탱고시연뿐만 아니라 반도네온 연주도 선보이는데 피아졸라 및 후안 데 디오스 필리베르토, G. M마토스 로드리게스 등 남미출신 작곡자들의 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탱고 음악을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탄생한 악기인 반도네온은 탱고 특유의 다소 선정적이고 정렬적인 음색을 애수 띤 어두운 음색으로 바꿈으로써 탱고 자체에 변화를 준 악기다. 전석 초대.문의 (054)280-936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22

허영자 시인의 문학과 음악세계를 듣다

▲ 시인 허영자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문학과 음악을 접목한 기획프로그램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 올해 세번째 공연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 펼쳐지는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문학세계와 철학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문학에 영향을 준 음악이나 평소 즐겨듣는 음악을 즉석에서 전문가의 연주로 들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적인 그윽하고 섬세한 필력으로 고도의 정제된 시를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허영자(75) 시인을 만나본다.내밀한 깊이는 서정주를 닮았고 전통적 운율은 박목월을 닮아 그녀만의 독창적인 어법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지속적으로 인간을 노래하면서 인간에의 사랑을 추구해온 그녀의 시에는 절제된 표현에 의한 간결함과 투명성, 그리고 섬세함과 순수성이 담겨있다.여성적인 섬세함과 강렬한 생명력이 조화된 독특한 시풍을 이룩한 한국문단의 거목 시인 허영자 시인을 만나 우리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소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또 음악친구로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북도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순 연주자 이경이 출연해 FM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로 유명한 빌 더글라스의 `Hymn`을 들려준다.허영자 시인은 1938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196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문체`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시집 `가슴엔듯 눈엔듯`, `친전`,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빈 들판을 걸어가면`, `꽃피는 날`, `조용한 슬픔`, `기타를 치는 집시의 노래`, `목마른 꿈으로써` 등과 수필집 `사랑이 있기에 고통은 아름답다` 등을 냈다.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편운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명예교수다.입장료 1만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16

뉴욕 프리마 돈나, 대구서 귀국 첫 무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이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한국 첫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이번 내한에서 캐슬린 김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6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공연에 앞서 대구에서 국내 첫 무대를 가지는 것이어서 대구 음악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이번 무대는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이래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 성시연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조셉 림(한국명 임경택), 또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명실상부 국내 정상급 시립교향악단으로 손꼽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공연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서곡으로 막을 연다. 이어 로시니의 대표작이자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밖에도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로 불리는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그리고 인류 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로 선정된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 중 `그대 손을 주오` 등 다양한 아리아들을 선보이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고난이도의 기교와 화려한 고음을 선보이는 소프라노로, 캐슬린 김은 역대 콜로라투라 중 가장 뛰어난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맨하튼 음대를 졸업했고 이후 2007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르바리나`역으로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를 우리 대구 시민께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되어 더할 수 없이 기쁘고 설렌다. 화려한 고음, 현란한 기교를 자랑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무대를 이 기회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료 S석 3만원, R석 4만원, VIP석 5만원. 문의 (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16

“선비정신 겸비한 모범시민 양성”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북선비 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한다.평생학습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모범 시민 발굴·육성 사업인 경북선비 문화아카데미는 경북도가 한국정신문화의 근간이 된 경북의 선비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영남 선현들의 사상 및 문화·교육, 충효·예절, 교양강좌 등을 교육한다.포항문화원은 `선비-시대정신을 논하다` 라는 주제로 17개의 강좌를 개설한다. 경북이 지키고 가꾸어 온 선비정신·화랑정신·호국정신 등 지역의 정체성과 영남선현들의 사상 및 문화·교육, 충효·예절, 교양 등을 교육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종가의 제례문화`, `조선왕조 실록을 통해본 선비정신` 등 14번의 강의와 `백성을 사랑한 선비 다산 정약용을 찾아서-경기도 남양주` 등 답사 3회로 구성된다.강사진으로 경북대 이문기·우인수 교수, (재)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박경환 박사의 특강도 이어질 예정이다.강의는 5월15일부터 9월4일까지 5개월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이며 15일부터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비는 무료다.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은 “경북의 대표적인 사상인 선비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과정과 효율적인 교육을 통해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모범 도민을 양성,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학습봉사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인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고 정신적인 여유를 줄 수 있는 이번 강좌에 포항지역의 선비정신을 담아낼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15

쉽고 재밌는 현대 합창음악을 만나다

▲ 이기선 지휘자대구시립합창단이 이기선의 객원지휘로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20회 정기연주회 `해설이 있는 현대 합창음악의 세계`를 갖는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현대합창`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쉽게 재미있게 풀어낸다. 흔히 현대음악을 생각할 때 실험적인 구성과 당혹스런 화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번 음악회가 정의하는 현대합창이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작곡가들의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다. 또한 이번 공연의 객원지휘자인 이기선이 직접 해설을 맡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현대합창곡을 관객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전반부에서는 합창애호가들을 매혹시킬 현대합창무대를 꾸몄다. 에릭 휘태커의 음악세계와 그의 대표적인 합창곡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흑인영가를 포함한 세계민속음악을 소개한다. 휴식 후, 후반부에는 한국전래 동요와 세계의 민속 음악 등 귀에 익숙한 선율을 합창곡으로 엮어 합창을 처음 접하는 이들마저도 사로잡을 재미있는 무대를 구성했다.여는 곡으로 미국의 작곡가 르네 클라우센의 `9·11사태`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곡 `자비를`로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대구지하철참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힌다. 또한 한국 전래동요 `대문놀이`를 새롭게 해석한 이건용 곡 `문을 열어라`를 통해 올해 첫 정기연주를 연다.이어 21세기 가장 주목 받는 미국의 젊은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릭 휘태커의 두 번째 가상 합창단 프로젝트 `깊은 잠`과 그의 실험적인 소품 `동물과자 풍자`를 통해 신비로운 조성이 매력적인 현대 합창곡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이어 귀에 익숙하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민속음악과 흑인영가를 합창으로 재해석해 쉽고 재미있는 합창의 세계로 이끈다.우리에게 `연가`라는 제목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친숙한 뉴질랜드 민속음악 `포 카레카레 아나`와 아프리카 민속음악인 `잠보`를 안호영이 여성합창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함께가요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곽승)의 제394회 정기연주회 멘델스존의 `이탈리아`가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다양한 레퍼토리가 특징적인 이날 공연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대구시향은 슈베르트의 `로자문데`서곡으로 이번 정기연주회의 막을 연다. 이 곡은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특히 동시대의 다른 서곡과는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서정성면에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싱그러운 봄날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다.이어 신예 피아니스트 숀 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이 곡에 `대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명칭에 걸맞게 고전주의 시대의 일반적인 협주곡에서는 보기 드문 대 편성-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호른, 바순, 트럼펫 각 2개-으로 교향곡적인 성격이 강하다.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으로 엄격함이 느껴지는 제1악장과 부드럽고 따스한 피아노 선율을 자랑하는 제2악장, 그리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제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베토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베토벤 스스로가 연주하고자 작곡하였으며 특히 새로운 피아노 서법에 대한 베토벤의 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이 작품의 힘과 기교를 모두 보여줄 협연자 숀 츄는 싱가포르 태생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국 베이징 그로트리안 스타인벡 피아노 콩쿠르 1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쇼팽 콩쿠르 1위(2010),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2012) 등 7회 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1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솔리스트로 초청받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이어 휴식 후에는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멘델스존은 젊은 시절부터 유럽 각국을 여행했는데 그 중 이탈리아 로마를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1830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며 쓴 이 작품은 1833년 3월 완성돼 그해 5월13일 자신의 지휘, 런던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됐다.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우 빠르고 생기 있는 제1악장은 춤곡과 같은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제2악장은 느린 행진곡 풍의 음악으로 로마 순례를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어 제3악장은 행복감이 깃든 우아한 악장으로 멘델스존의 낭만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다시 경쾌한 이탈리아 민속무곡의 리듬이 주를 이뤄 로마의 카니발에 온 것 같은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A석 1만5천원, B석 1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절망 속에 희망 찾는 자매들 이야기

무대는 세 자매의 아버지의 기일이자 막내 이리나의 생일잔치가 열리고 있는 뽀로조로프가의 저택. 지방에서 처음으로 포항을 찾은 `문화게릴라` 이윤택 연출가의 `세 자매`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문호 안톤 체호프의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세 자매`는 `특별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우리의 삶이 가진 아이러니를 통해 갈등을 엮어내고 이야기를 자아낸 체호프 식 희곡이 소개된다.예술 장르에서 절망과 허무는 흔하고 흔한 소재 일 따름이지만 체호프의 `세 자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통스러운 지적 성찰을 근사하게 이뤄냈다.절망 속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세자매`는 가벼운 연극이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여운을 2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빼곡하게 담아낸다. 세 자매-올가, 마새, 이리나-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방황, 좌절 등이 관조적으로 그려져 가슴을 적신다.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자는 연출자의 의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연극 치고는 제법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세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향을 떠나온 세 자매와 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사람에 대한 희망·좌절·슬픔을 비극과 희극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그린다.기존의 텍스트가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을 그렸다면 이윤택은 현실에 지칠대로 지친 세 자매의 육체적이고도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을 그린다.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작품속 각각의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고 거기에 연민과 무시, 공감과 무관심, 사랑과 회피를 섞어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성격을 창조해 냈다.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 자매`는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반사실주의적 극작 연출가로 이름난 이윤택이 늘 추구했었던 일상성의 희극으로서 충실히 연출됐다.이윤택의 무대는 자작나무가 심어진 회전무대를 설치해 장면 마다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무대장치가 돋보인다. 끝없이 비우고 채우는 연출력이 무대를 압도한다. 그간 `세 자매`는 비극적으로 그려졌지만 이윤택이 연출한 `세 자매`는 블랙코미디를 표방한다. 너무 슬프고 지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희극적이고 자신의 말만 앞세우며 동문서답하는 상황이 희극적이라고 말하는 이윤택은 반사실주의 작가이며 연출가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작을 해체하고 비틀어서 재구성하는 해체주의적 배경이 자리한다. 모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연출가의 `세 자매`가 포항 연극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윤택 연기 메소드가 포항시립연극단원들에겐 아직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느낌이다. 대사 전달에 답답함이나 모호한 극의 흐름이 자칫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에게 열등감을 주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세자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슴으로 체득한 삶에 대한 진한 연민이다.체호프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심오함을 가진 작가”라고 묘사되듯 군인 유족의 가정을 통해 현실은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살아가다 보면 훗날에는 그 일들이 아름다운 삶의 여정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라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는 `세자매`는 지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연극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연극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9

서예와 회화의 아름다운 만남

서예와 그림을 접목한 일사 석용진의 대규모 작품전이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주노아트갤러리 공동 기획으로 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석용진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서예가답게 작가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 회화와 서예,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는 작가는 쓰기는 물론 새기기와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화폭에 펼치는 작가다.때문에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서법(書法)에서 착안한 `획(劃)`으로부터 출발해 동양의 기(氣)의 정신과 서양의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평면회화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데서 기인하고 있다.동양에서의 `기의 의미`, 즉 중국에서의 기의 의미는 중국 철학의 특징을 인식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서체를 통해 형상화하는데 서체의 기라 함은 인류 최초의 창제가 문자였고, 문자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석용진은 바로 이러한 문자의 서체에서 영적 교감을 취하고 `기`를 받아 `획`의 운용을 이용하는데 이러한 기의 조절에 따라 전체 글씨 사이에 리듬감을 주며 또한 기가 실린 글자의 크기와 필획의 굵기에 따라 변형과 대비가 이루어져 새로운 조형과 형태미가 자연스러운 기운으로 흐르게 하여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작가는 최소한의 표현 요소인 선과 암시적인 대상물, 꽃이나 새, 인물 등을 함께 버무리되 조화롭게 묘사함으로써 그림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조형원리를 좇고 있다.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의 상호작용,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의 만남. 작가의 문자 회화는 바로 이러한 절대적 존재성을 과시하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 테마로 내세운`몽·연(夢·緣)`은 조선조 숙종 때의 문인이던 서포 김만중의 유명한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것으로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혼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내 문자와 어우러진 인간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작품 속 주인공인 성진이 우매하고 인간적인 생각 때문에 육관대사로부터 윤회의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양소유로 환생해 첫 여인인 진채보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만중의 원작소설처럼 말 타고 가는 모습이 아니라 빨강색의 멋진 스포츠카가 등장하고 흔히 여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한 외모의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다.석용진의 작품에는 이렇듯 위트와 유머가 넘쳐난다.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서예에 기반을 두되 다양한 현대적 안료 등을 써 현대적인 미감을 추구하되 주로 대작 위주로 총 9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8

“책속에서 보물 찾으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이영희)은 12~18일 제49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4개 도서관이 동시에 `독서퀴즈-책속에서 보물찾기`기본 행사와 특강,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대잠도서관에서는 13일 오후 2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그림책, 창의와 놀다!`를 통해 그림책 읽기와 봄꽃들에 대한 토론과 미니 화분 만들기 체험을, 16일과 17일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인문학 In Pohang : 강연과 탐방`을 기획,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에 대한 인문학 강좌와 기행을 준비했다.대잠도서관 행사 참여방법은 9일 오전 10시부터 대잠도서관에서 선착순 방문접수로 이뤄진다.또한 13일과 14일 양일간은 과월호 잡지 나눔 행사가 대잠도서관 3층 어린이자료실 옥외에서 함께 펼쳐져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문의 270-5681.영암도서관에서는 16일 오후 4시 독서지도`나를 돌아보는 그림책읽기`를 통해 유아 및 초등 저학년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해 독후활동을 체험하고`힐링 도서 목록 배부`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문의 270-5675.오천도서관은 14일 오후 3시 유아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할극 `이름 보따리`를 공연과 독후활동 놀이를 SAK색동어머니회와 함께 하며(270-5692), 동해석곡도서관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과학이랑 놀자` 체험교실이 열린다. 270-4621.한편, 도서관주간은 1964년부터 제정된 독서진흥운동으로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서관 이용의 활성화와 독서 생활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2

통영국제음악제 열기, 대구서 `다시 한 번`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단인 TIMF 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이 오는 9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TIMF 앙상블은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D-100 연주회로 첫 걸음을 뗀 이후 클래식을 비롯한 현대음악을 통해 매년 질 높은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2003년 루마니아 바카우 현대음악제를 시작으로 다름슈타트 국제현대음악제, 바르샤바 가을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북경 현대음악제, 윤이상 90주년 기념 일본 투어, 홍콩 무지카라마 페스티벌 초청 연주 등 해외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함지민·박현, 비올리스트 이선영, 첼리스트 길희정으로 구성돼 있다.수성아트피아 4월 튜즈데이모닝콘서트로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TIMF 앙상블의 실내악이야기`를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음악과 해설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최근 끝난 2013 통영국제음악제 기간 동안 다양한 연주로 가장 바쁜 일주일을 보낸 TIMF앙상블이 전해줄 통영국제음악제의 열기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 느껴볼 수 있을듯 하다.연주곡은 모차르트의 `라장조 디베르티멘토 K. 136`, 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 베베른의 `현악사중주 Op. 5`, 히나스테라의 `현악사중주 No.1` 등이다.모차르트의 라장조 디베르티멘토 K. 136은 `잘츠부르크` 교향곡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모음 중 첫번째 곡이다. 이 작품들은 모차르트의 다른 교향곡들과 구분돼 불리는데, 이는 다른 교향곡들이 관악기를 포함한 악기편성을 가지는데 반해 현악기만으로 편성이 이뤄져 있고, 미뉴엣이 빠진 세 악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차르트의 이탈리아 방문 이후, 이탈리아의 협주곡 양식을 모방한 흔적으로 보여진다.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은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1881년 8월 빠르게 완성됐다. 그는 이 작품을 그의 아내 예카테리나에게 헌정했다. 작곡가는 그 자신을 첼로로, 자신의 아내를 제 1바이올린으로 작품 속에 투영했다. 이번에 연주될 3악장 야상곡은 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악장으로서, 첼로와 제1바이올린이 서정적인 멜로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베른의 현악사중주 Op. 5는 1908년 쇤베르크의 문하를 떠나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개척하던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베베른 최초의 무조성 기악곡이며 반음계적 선율, 변화무쌍한 화음을 사용함은 물론 활 등으로 현을 치거나 브릿지 바로 옆으로 활을 긋는 등의 연주주법의 확장을 꾀했다. 다양한 구조와 다채로운 음악적 내용, 새로운 음색을 구현하고자 하는 실험적 경향을 접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작품이다.히나스테라는 그가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한 삼십대가 되기 전까지 현악사중주를 작곡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는 그 무렵 아르헨티나 음악에 기반을 둔 초기 양식을 사용하던 시기의 끝자락에 서 있었고, 이후 조금 더 `국제적인` 양식을 사용하게 됐다. 히나스테라의 현악사중주 No.1은 강렬한 리듬이 부각되는 첫 악장과 빠른 스케르초의 두번째 악장, 바이올린의 서정적 멜로디와 기타 코드가 특징적인 세번째 악장, 그리고 론도 형식의 아르헨티나 춤곡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악장의 네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2

교과서 속 문화재 직접 만나다

▲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모습.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초등학생과 유아를 대상으로 우리 문화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모은다. ◇교과서 속 문화재국립경주박물관은 초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교과서 속 문화재`교육 프로그램을 2일부터 12월까지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교과서 속 문화재`는 전시품의 감상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제의 이해, 체험 활동, 활동지 풀이로 이어지는 단계적 학습방법으로 구성했다.교과서에 나오는 `금관`을 주제로 신라 무덤과 그곳에서 나온 문화재들을 살펴보며, 신라 금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신라의 무덤 모형과 금관을 조립해 보고, 금관·허리띠·귀걸이 등의 복제품을 직접 착용해 볼 수도 있다.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단체)에서 참가신청서를 첨부해 접수하면 된다. 12월까지 화, 수, 목, 금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중 원하는 시간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36.▲ 유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모습.◇꾸러기 박물관 여행국립경주박물관은 유아단체를 대상으로 `꾸러기 박물관 여행`교육 프로그램을 12월까지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꾸러기 박물관 여행`은 전시품의 감상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제의 이해, 카드 활동, 만들기, 발표 및 감상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학습방법으로 유아들이 전시품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프로그램은 `오물조물 흙 인형, 신라토우`, `하하 호호 웃는 기와`, `알록달록 신라의 유리 목걸이`, `신라의 불상` 이라는 네 가지 주제 중 선택이 가능하다.5~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단체는 30~100여명이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박물관 전시품을 주제로 한 강의와 카드활동, 만들기, 발표 등의 시간으로 진행된다.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단체)에서 참가신청서를 첨부해 접수하면 된다.12월까지 화, 수, 목, 금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중 원하는 시간에 맞춰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0-75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2

`포항문화유산해설사` 수강생 40명 선착순 모집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이 문화시민 양성 프로그램 `포항문화유산해설사 과정`수강생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이번 문화유산해설사 과정은 2013년 포항시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관광들에게 포항의 역사와 전통 및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과 이해를 돕는 문화유산해설사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교육기간은 5월7일부터 9월10일까지 5개월이며 포항 역사와 전통 전반에 걸쳐 16주의 강의와 3번의 현장답사로 알차게 구성된다.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며 포항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강사진이 대거 참여한다.배용일 전 포항대학교 교수의 `포항의 역사와 전통`을 시작으로 김용우씨가 `포항의 선사시대 및 유적지 답사`, 이하우씨가 `포항 암각화`, 황인씨가 `고려문화와 포항불교문화재` 등을 강의한다.이외에도 김윤규씨의 `조선의 시대사조와 포항`, 이상준씨의 `포항의 유배문학`, 신상구씨의 `실학사상과 석곡 이규준`, 김일광씨의 `포항근대문학`, 김갑수씨의 `포항의 미술`, 이남림씨의 `포항의 서원과 향교 답사` 등이 이어진다.신청방법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http//:pohang.kccf.or.kr)에서 신청서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에 문화원을 방문하거나 이메일(pohang4711@kccf.or.kr)로 접수하면 된다.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의 역사와 전통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강좌에 지역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해 사명감을 가진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2

경북사랑티켓센터, 4월공연 일정 발표

한국예총 경상북도 연합회(회장 이병국) 경북사랑티켓센터가 4월 공연 일정을 발표했다.`경북사랑티켓`은 관람비용의 부담으로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24세 이하), 노인(65세 이상) 등 취약계층의 공연·전시 관람료를 일부 지원하는 제도다.이를 통해 경북도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문화향수 여건과 문화복지를 확대해 미래적 잠재관객 개발에 기여하기 위함이다.사랑티켓 참가작품으로 선정된 공연·전시를 관람할 경우 공연 7천원, 전시 5천원을 지원한다. 개인은 연 10회까지, 초중고등학교 등 10인 이상 함께 관람을 원하는 단체의 경우에도 연 1회 지원한다.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or.kr)에서 예매가 가능하다.경북사랑티켓 4월 공연 작품4월 공연은 `미소2 신국의 땅 신라`(12월31일까지, 신라경주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과 아동극 `이솝이야기`(4월3일 문경시민문화회관), 가족뮤지컬 `후토스`(4월5~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아동극 `토끼와 자라`(4월16일 칠곡교육문화회관), 아동극 `이솝이야기`(4월19일 경주서라벌문화회관), 연극 `통닭`(4월25~27일 김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연극 `그 남자의 자서전`(4월28일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등이다. 문의 (054)856-443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04-01

`놀토엔 포항시립미술관으로 오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주 5일제 교육 전면 실시와 연계해 어린이를 위한 POMA 키즈 토요 프로그램 `미술관에서 놀토`사진를 오는 6일부터 5월11일까지 총 6회 개최한다.지난해부터 매년 상·하반기 운영되고 있는 `미술관에서 놀토`프로그램은 틀에 박힌 결과물 중심의 미술 수업을 지양하고 체험 과정을 통한 어린이들의 소통에 중심을 둔 수업 과정으로 환호 공원 내에 위치한 미술관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자연을 즐기면 놀이와 함께 미술 문화 체험을 경험하도록 구성돼 있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저학년(4월6~20일)과 고학년(4월27~5월11일)을 나눠 단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저학년 어린이들은 `내가 팝아트 예술가!!`라는 주제로 매스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 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에서 표현했던 미술사조 팝아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클레스 올덴버그등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대중적인 상품의 이미지가 예술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직접 미술체험을 통해 경험해 보며, 현대미술의 경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참여 신청은 3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poma.kr)에서 선착순 신청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1

이윤택, 체호프 `세자매` 들고 포항무대에

▲ 이윤택 연출가연극 연출가 이윤택(61)이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세자매`를 들고 포항 관객을 찾는다.포항시립연극단 제162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세자매`는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문화게릴라`라는 별명이 붙은 이윤택 특유의 거침없는 대사와 유려한 무대장치 등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셰익스피어와 함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는 안톤 체호프(1860~1904)는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 등의 희곡으로 현대 사실주의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극작가이면서 프랑스의 모파상, 미국의 오 헨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작가로 꼽히는 위대한 소설가다.러시아 지방 소도시에 사는 아름다운 세 자매와 그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꿈과 이상, 사랑과 배신, 그리고 좌절을 그려 이런 과정을 통해 좌절이 오히려 새 삶을 살아가는 생명력임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이 작품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공연장에서 많이 공연되는 안톤 체호프의 단골 레퍼토리다. 이윤택은 이미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이 작품을 연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윤택은 체호프의 언어를 새로운 각도에서 비틀고 변주해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또 삶의 본질을 꿰뚫는 감동까지 담아냈다.지난 2008년 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블랙코미디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체호프는 `세 자매`를 희극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무대 에서는 종종 비극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작다. 원작에 얽매이지 않는 연출가의 개성을 잘 표출하기로 유명한 이윤택의 `세 자매`에 대한 해석이 희극으로 해석할지 비극적인 언어로 해석해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윤택은 연출가 극작가로 대성공을 거둔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9년 `원전유서`로 동아연극상 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다.2007년에는 `화성에서 꿈꾸다`로 더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등 수많은 작품·연출상을 휩쓸었다. 또한 이 감독이 극작, 연출, 연기훈련, 무대구성 전 과정을 주도하며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했다. 이 감독은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 무대공간의 기하학적 배분 등 논란이 될 만큼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유명하다.쁘로조로프가문의 세자매인 올가, 마샤, 이리나는 모스크바에서 자란 교양 있는 여성들이다. 아버지의 이직으로 지방소도시로 이사온 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모스크바를 동경한다. 맏딸인 올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본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마샤는 결혼하고 남편이 있지만, 모스크바에서 온 군인인 베르쉬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막내 이리나는 모스크바에 가고 싶은 마음에 사랑하지도 않는 뚜젠바흐와 약혼을 하지만, 이리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솔료느이가 뚜젠바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세 자매의 형제인 안드레이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속물스러운 부인 나타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을에 주둔한 군대가 떠나고 세 자매는 사랑과 꿈을 잃지만 다시 삶에 의지를 되새기며 극은 막을 내린다.연극 `세 자매`는 3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모두 10회 공연한다.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입장료 학생 5천원, 일반 1만원. 문의 (054)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4-01

대구미술사의 맥을 짚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원로작가 초대전-이경희 회고전`을 26일부터 4월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3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올해 6회째를 맞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 초대전은 지역 원로작가의 삶과 작품을 회고해 보는 기획전시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 추천으로 매년 원로작가를 선정해 전시 했으며, 올해는 이경희(88)작가를 초대했다.그동안 초대된 작가로는 강우문, 홍성문, 신석필, 이동진, 전선택, 김진태, 강홍철, 강운섭, 최학노, 유황 작가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경희 작가가 1947년부터 1981년까지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에 출품한 작품들과 국·내외 여행지의 풍경화 및 스케치, 수채화, 유화, 도자기 등 6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풍부한 소재만큼 그의 작품 속에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화백의 삶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울러 1992년 갑작스런 칩거 이후 올해 새롭게 붓을 들기 시작한 그의 최근 작품도 선보여 매우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열린 1949년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 첫 해에 `포항 부두`를 출품해 특선을 받았고, 이를 심사한 이인성 화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30회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출품했으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영동은 “항상 밝고 화려한 채색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대비, 치밀하면서도 대담한 구성, 달필과 즉흥성이 특징적이다. 게다가 철저한 사생에 바탕 두면서도 현실을 아름답게 표현한다”고 평했다.1925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경희 화백은 약목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부터 5년간의 일본 상업학교에서 유학했다. 이후 1946년 경상북도 중등교원 양성소 미술과를 졸업하고 1947년부터 대구공업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대구상고, 경북여고, 국립대구사범, 대구공고, 대구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활동했고, 1970년 퇴임 후 전업작가 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런 큰아들(고 이국봉)의 사망으로 1992년부터 작품활동 등을 중단하고 칩거했다. 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 화백의 명성과 기량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조명과 작품론이 거의 없었다. 이번 초대전을 통해 이 화백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동시에 대구미술사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시의 취지를 밝혔다.문의 (053)606-61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6

`스밈으로 소통`… 신주현 첫 개인전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예작가 신주현의 첫 개인전이 26일부터 4월14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2층 뉴-프론티어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스밈`은 액체가 스며들어 배어드는 `스미다`를 의미한 것으로 이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인간은 사회, 문화, 역사적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어떠한 대상이나 새로운 일들을 접하게 되며, 그로 인한 인간관계의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갖게 되고, 그것에 대한 심상의 표현으로서 예술이 존재하기도 한다. 신주현은 이러한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쁨과 슬픔 등 희노애락의 감정표현을 중심으로 화면 속에 표현하고자 했다.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갈등적 요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원만한 화합의 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좋게 유지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대두되는 인간관계의 문제가 사회 속의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와 신념체계를 확립하려는 근본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의 연결과 중복은 일상생활 속에서 엮어지는 다양한 인간관계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기적이고 불신으로 가득차고, 욕심과 탐닉으로 서로를 원망하며 불평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우리에게는 서로에 대한 희생과 도움으로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하게 자리하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6

내셔널 지오그래픽展 “지구는 생명체의 공존 공간”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과 대구MBC는 오는 6월30일까지 기획특별전 `내셔널 지오그래픽전-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을 공동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엄선 작품을 통해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하늘, 땅, 바다의 각 생명체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지구에서 공존하고 있는 각 생명체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180여점의 작품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작가들의 얼굴이 담긴 생동감 넘치는 촬영 현장 사진들이 함께 전시된다.▲ 레드우드숲 점박이 올빼미의 소리없는 비행.전시는 총 5개 주제로 구성됐는데, A관은 날짐승과 곤충을 찍은 작품들을 전시해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게 했다. B관은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전시해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닌 하나의 지구에서 공존하며 사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C관은 물과 인연이 깊은 생물들의 세계를 소개해 신비로운 모습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D관은 산, 바다, 평야 등 아름답고 신비한 지구의 자연 풍경을 소개하며, E관은 개척자로서만 인식돼 온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자연 속에 동화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마지막으로 특별관에서는 크리스 존스, 마이클 니콜스, 폴 니클렌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표 사진작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 촬영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구와 환경,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며, 모두가 공존하면서 지구의 아름다운 날들을 영원히 지속시켜나가는 것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는 멋진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