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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술점빵’에서 만나는 예술가와 시민

대구 지하도 유일한 문화예술거리인 아트랩(ArtLab):범어(전 범어아트스트리트)는 팝업스토어 ‘미술점빵 in 범어’를 오는 8월 20일까지 지하도 범어역 11번 출구 앞 스페이스1 전시장에서 진행한다.‘예술을 파는 점포’라는 의미를 담은 ‘미술점빵 in 범어’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새 이름 ‘아트랩(ArtLab):범어’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작품과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다. ‘미술점빵 in 범어’는 일상 공간에 작가와 시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작품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고자 마련됐으며, 관람에서 구매와 판매까지 이어지는 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창작·창업활동 영역의 확대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팝업스토어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주로 회화 작업으로 구성된다. 작품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작가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구매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나눌 예정이며, 작품 또한 접근성이 쉬운 가격대를 바탕으로 판매함으로써 시민들은 보다 쉽게 문화향유를 할 수 있다.팝업스토어는 대구문화재단의 아트랩:범어, 대구예술발전소,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출신 작가를 비롯해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윤경, 민주, 박규석, 박지연, 변지현, 이향희, 조원득, 황해연 등 8명의 작가들이 일주일 단위로 2명씩 본인들의 작품과 굿즈를 진열해 점포를 운영한다.30일까지 열리는 1회차 참여 작가는 김윤경, 박지연 작가다. 김윤경 작가는 ‘빛, 색, 순환하는 이미지’라는 키워드로 오래된 그림이나 조각, 흑백 사진 등을 활용한 패러디의 반복을 통해 원본과 복제의 의미를 환기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지연 작가는 한쌍으로 인식되는 물체들 중 하나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 시각의 틀, 흔적들’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2회차(8월 2∼6일)는 이향희, 박규석 작가가, 3회차(8월 9∼13일)는 황해연, 변지현 작가가 참여하며 마지막 4회차(8월 16∼20일)는 민주, 조원득 작가가 ‘미술점빵 in 범어’를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7

해설이 있는 ‘백조의 호수’ 더 깊은 감동

포항문화재단이 오는 31일 오후 3시와 6시 하루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해설이 함께하는 백조의 호수’공연을 개최한다.세기를 넘어 관객을 매혹시키는 최고의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 클래식 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대표되는 작품으로 백조들의 군무와 호숫가 장면이 관람의 백미로 꼽힌다.발레 ‘백조의 호수’는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와 그를 구하려는 왕자 지크프리트의 사랑 이야기로, 고난도 군무와 화려한 의상 등으로 유명한 명작발레다.특히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 왕궁의 화려한 세트와 의상, 어릿광대의 고난도 테크닉, 발레리나의 32회전 푸에테(Fouett00E9), 각국의 캐릭터 댄스, 흑조 파드되 등 드라마틱한 내용과 볼거리로 초연 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있는 최고의 클래식 발레다.이번 공연은 전막을 챔버 버전으로 줄거리와 무관한 춤을 생략하는 대신 해설을 곁들여 짜임새 있게 구성함으로써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더라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고, 아시아 최초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를 역임한 유니버설발레단 유지연 부예술감독이 해설을 맡아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민간발레단으로 1985년부터 해외투어를 시작해 발레의 변방이나 다름없던 한국 발레를 세계 무대에 소개해 왔다. 그 결과 창작발레 ‘심청’과 ‘춘향’을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36년간 3천여 회 국내외 무대를 누비며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선정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작품성 및 대중성 등에서 검증된 민간우수 예술단체의 작품을 지역에 유치해 문화 향유 신장에 기여하는 취지로 진행된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현 상황에서도 방역과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등으로 시민들의 최소한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7

가자, 감각의 숲으로

세기적 팬데믹으로 인해 한없이 늘어지고 있는 비대면과 거리 두기 시스템은 인류에게 외부세계를 인지하는 수단인 감각마저 위축된 삶을 강요하고 있다. 경주 우양미술관의 ‘감각의 숲’전은 세계를 강타한 역병으로 인해 활동이 제한된 인간의 감각에 대한 애도와 이를 회복하기 위한 고찰에서 출발한다.자연의 외적 모습을 ‘재현’하거나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소재로 삼아온 인간의 미학적 역사는 자연을 타자(他者)로 여기는 인식에 기인한다. 그러나 오늘날 예술가들은 자연이 지닌 내적 가치 자체를 닮고자 하는 실천적 미메시스(mimesis·모방)의 형태인 ‘생태 심리학’적인 태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들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을 감각하는 방식에 집중하면서 자연이 지니는 순환과 에너지를 인간의 성장과 치유로 전환하기를 제안한다.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감각의 숲’ 전시에는 김원정, 김지선, 에이블네이처(ableNature·김지수, 신승재, 오세민), 조성연, 최성임, 포브먼트(Povement. 이평등, 이효정, 이혜지, 조민혁), 프로젝트 데얼비 (ProjectThereBe·박소희, 임지숙, 하수민) 등 총 7개의 작가와 팀이 참여하고 있다. 7팀의 작가들은 자연을 감지하는 회화·사진·설치·미디어 등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미묘한 감각을 다시 탐지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기간 중 특별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 미술관 속 모두의 정원을 꾸며보는 ‘자연 예술가: 내가 만든 자연 꽃이’와 ‘감각의 숲’전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자연의 세계를 감상하고, 자신만의 숲을 상상하며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자신만의 자연을 꾸며보는 ‘상상의 숲: 나의 작은 세상’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우양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방식임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1

“스릴·재미 넘치는 해적 미술관으로 오세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미술체험전 ‘해적 미술관’을 연다.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만들기 체험과 그림, 퍼포먼스 등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 이번 체험전은 ‘바다와 해적’을 주제로 ‘해적 미술관·창의제작소·감성 놀이터·컬러 보물섬’ 등 4개의 테마로 꾸며진다.해적미술관 전시는 현대미술 작가들로 구성됐다. 어린이 창작동화 ‘꽃피는 해적선’의 그림작가 조용준이 직접 그린 원작과 블루 샤크(청색 상어)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경준의 해적 상어 작품, 조립식 로봇 형태의 팝아트 조각가로 유명한 고근호의 조형 작품이 소개된다. 또 경주에서 활동하며 혹등고래 작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고현정과 계명대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신혜빈이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어린이들의 상상력과 EQ 개발에 도움이 되는 종이 해적선 만들기 체험이 이뤄지는 ‘창의 제작소’와 바다 속에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로 즐기는 ‘감성놀이터’, 컬러 팡팡 물감 놀이로 재미를 더 해주는 ‘컬러 보물섬’ 등 다채롭고 재미있는 체험행사도 함께 마련된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놀이재료 전문 제조업체인 SNOWKIDS와 함께 기획해 안전하고 무해한 체험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사진과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제닉한 인테리어로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까지 만족을 주는 핫플레이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2021-07-21

경주예술의전당 배리어프리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연장 운영

(재)경주문화재단은 2021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배리어프리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전시를 여름방학을 맞아 8월 29일까지 연장 운영한다.‘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시공간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됐으며, 하루 평균 300명 이상 관람하고 주말에는 두배에 이르는 6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온라인 상 다양한 후기와 문의로 전시기간 연장이 결정됐다.이번 전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레프리카(복제품) 체험전으로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카페테라스’ 등 70여 점을 초기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 활동까지 5개의 섹션으로 전시돼 있다. 실제 크기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도슨트의 작품해설을 통해 반 고흐의 숨겨진 비화를 같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작품은 손으로 직접 만지며 질감을 느껴보고, 고흐의 방을 스티커로 직접 꾸미고 그려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관람객들이 작품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은 하루 2회 한정이었던 도슨트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도슨트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해 시간과 인원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관람객 대상으로 ‘알천 어린이 그리기 대회’도 진행중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20

클래식 꿈나무들에오케스트라 협연 기회 제공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포항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협주곡의 밤’을 꾸민다.이날 공연의 지휘는 포항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이 맡고 ‘2020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입상자인 김윤서, 이신유, 이현정이 함께한다. 김윤서 (바이올린) 첫 무대는 김윤서(포항예술고 3년·바이올린)이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1악장을 들려준다. 독일적인 형식에 프랑스적인 혼과 함께 스페인적인 정열을 두루 겸비한 매혹적인 걸작인 이 곡의 1장은 당당한 테마와 감상적인 테마가 인상적이다. 이신유 (성악) 이어 이신유(경북대 4년·소프라노)가 이흥렬의 가곡 ‘꽃구름 속에’와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중 ‘기사의 뜨거운 눈길’을 연주한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대중적인 곡을 통해 소프라노의 매력적인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이현정(부산대 4년·피아노)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다. 단조지만 밝고 장중하면서도 박력 있고 노르웨이 민족적인 이 곡의 1악장은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피오르가 떠오르는 서정미 넘치는 작품이다. 특히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는 매우 인상적이고 유명한데 주제의 전반부는 청순하고 소박한 북유럽적인 민요풍이고 후반부는 동경을 담은 낭만성이 강하다. 이현정 (피아노) ‘청소년을 위한 협주곡의 밤’은 클래식 연주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은 다양한 독주 악기의 특색을 살린 협주곡의 주요 악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이다.이 연주회의 티켓은 티켓링크(1588-7890)에서 무료예매 가능하고, 잔여석에 한해서 당일 현장에서 무료로 받아 관람 가능하다. 기타 공연 관련 문의는 문화예술과(054-270-5482)로 연락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9

‘하나 되어 세계로 미래로!’ 대구·경북 상생음악회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연합해 희망적인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구 경북 상생 음악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무료로 개최된다.대구 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의 제안으로 대구와 경북이 의기투합한 이 음악회는 ‘하나 되어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다. ‘행정통합은 문화, 예술교류로부터’라는 희망적, 미래지향적 비전을 담고 준비된 이 음악회는 원래 한뿌리였던 대구·경북의 기원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연주회의 전반부는 대구시향이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1번 주피터’를 연주한다. 휴식 후 후반부에는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경북도향이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들려줄 예정이다. 모차르트 최후의 교향곡인 ‘제41번 주피터’는 모차르트의 음악적 기술과 양식이 집약된 작품으로 그의 관현악곡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제왕이었던 주피터의 이름에 걸맞게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교향곡으로 웅장하고 장대해 기악곡의 표현적 가능성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식 후 2부는 백진현 상임지휘자와 경북도향이 꾸민다. 이들이 들려줄 작품은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 교향곡’이다. 19세기 프랑스 교향곡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이 곡은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오르간’이 제목에 전면 등장하는 만큼 겹겹이 쌓이는 화려한 선율을 자랑한다. 오르간의 야생성을 드러내는 자유롭고도 숭고한 표현방식에서는 거대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오르간 협연은 경북예고, 포항기독음대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 및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이명신이 맡는다.대구시향과 경북도향이 함께하는 ‘대구 경북 상생 음악회’는 전석 무료이다. 객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대구시향 사무실(053-250-1475)을 통해 1인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1-07-14

대구 예술계 허리를 만나다

대구 지역 예술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올해의 중견작가전’이 다음달 1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열린다.이 전시에는 김건예(54), 손파(55), 신상욱(53), 이지영(54), 정태경(67)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6회째를 맞는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대구 미술계 중견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로서 재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16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그리드의 작가’로 알려진 김건예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특유의 기법을 사용하면서 매 전시마다 현대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해 온 여성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연작과 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연작 등 대형 작업을 선보인다.손파는 회화에서부터 조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본격적으로 전업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2000년대 중반의 고무 작업에서부터 최근의 한방 침 작업에 이르기까지 평면, 입체를 망라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출품한다.신상욱은 작업 초기부터 오브제 설치, 돌조각, 원시조각 등 다양한 조각의 가능성을 모색해 오고 있는 작가로, 올해 제작한 대작 위주의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표현’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높은 층고(層高)를 지닌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 공간을 이용해 새로운 공간 해석과 그 조형적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지영 작가는 회화에서 시작해 현재는 주로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 등을 통해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견된 작은 우주’라는 주제로 일상 속에 있는 풍경과 장면들의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정태경 작가는 오랜 시간 일관되게 ‘나의 집은 어디인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연작들을 통해 인간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우는 90점의 드로잉과 최근에 제작한 대형 캔버스 작업을 펼쳐 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3

‘사람, 사회, 자연 그리고 의도된 자연’展

(재)포항문화재단이 예술문화 매칭 프로젝트 연구원인 부산의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몽상과 협력해 소개하는 ‘슬기로운 탐구생활’전시를 다음 달 1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연다.‘사람, 사회, 자연 그리고 의도된 자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코로나 시대 인간의 삶과 생명,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고정된 장르가 아닌 다양한 예술적 사고와 과학이 융합되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전시공간을 하나의 가상공간으로 연출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가족단위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험형 미술 전시를 표방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김민송, 김인지, 양현준, 김태인, 고(故) 박순민, 김종선, 이지훈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신진 작가 김민송은 몽환적인 풍경 속 이국적이며 신비로운 식물들로 삶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는 회화와 VR작품을 선보인다. 서양화가 김인지는 사회의 규칙과 타인의 기대에 의해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양한 오브제로 표현했다. 한국화 중견 작가인 양현준은 어머니의 어릴 적 얼굴을 조합해 ‘어덜트 차일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평생 희생과 양보만 해왔던 어머니를 애틋한 고마움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조각가 김태인은 스틸 조각작품과 미디어파사드의 만남으로 상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故) 박순민 작가는 우연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들을 통해 현대인의 사회를 그렸다. 조각가 김종선은 토끼로 형상화된 가장 평범하면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서양화가 이지훈은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반복된 삶의 면면을 관찰한다.‘슬기로운 탐구생활’전은 다채로운 작품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24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김인지 작가와 함께 식물도감 드로잉 클래스를 운영한다. 또한 VR 장비를 활용해 김민송 작가의 작품 ‘망각의 정원’ 속에서 들어가 가상현실에서 그려보는 드로잉 체험도 마련해 전시기간 중 상시운영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전시를 지원하는 ‘2021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시각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3

팝·재즈·탱고·영화 OST까지… 포항시립합창단이 선사하는 잊지못할 ‘여름밤의 추억여행’

포항시립합창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12회 정기연주회 ‘여름밤의 추억여행’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반도네온,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호흡으로 관객들과 만난다.공연 전반부는 ‘걱정 말아요 그대’, ‘꿈을 꾼다’, ‘여름 메들리’,‘안녕 내 사랑, 지금은 떠나야 할 때에요’, ‘볼과 볼을 맞대며’, ‘듀크의 장소’, ‘사랑해요/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등 가요와 팝, 재즈 음악으로 꾸며진다.후반부는 반도네온(김국주), 바이올린(김현수, 김소정), 비올라(배은진), 첼로(박성찬), 콘트라베이스(나장균)의 앙상블로 피아졸라의 ‘망각’·‘자유의 탱고’,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OST ‘내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 영화 ‘라라 랜드’ OST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거야’, 뮤지컬 맘마미아 OST ‘춤의 여왕’등이 연주된다.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올해 두 번째 맞는 정기연주회로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 잠시나마 코로나19의 위기에 지친 마음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11

‘2021 대구플루트뮤직페어’ 9일부터 3일간 수성아트피아서

‘2021 대구플루트뮤직페어’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개최된다.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대구플루트뮤직페어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플루트 전문연주단체들과 아마추어 연주단체 등이 참여해 다양한 콘서트와 행사가 진행되는 국내 유일 전국 최대 규모의 플루트 음악축제다.올해 행사에서는 나눔콘서트, 행복콘서트, 비르투오조연주회, 앙상블의 밤, 영아티스트콘서트, 신인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 플루트에 관한 모든 분야를 만나볼 수 있다.오는 9일 플루티스트 조성현의 독주회로 축제 개막을 알린다. 조성현은 2018년 쾰른필하모닉(귀르체니히)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으로 임명돼 음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최연소 조교수에 이어 예술의전당교향악축제 등 각종 음악제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플루트앙상블 전문연주자단체 무대인 ‘나눔콘서트’, 플루트를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단체의 ‘행복콘서트’ 등이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지역 중견 연주자들이 펼치는 ‘앙상블의 밤’, 전국 신인 플루티스트들의 데뷔 무대인 ‘신인음악회’, 지역 예비 플루티스트들의 연주로 꾸며지는 ‘영아티스트 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다.청주시립교향악단 수석 우영욱과 김천시립교향악단 수석 조현의 ‘비르투오조연주회’ 등 다양한 플루트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조성현 교수의 ‘마스터클래스’, ‘프린지 공연’등이 예정돼 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공연은 대구플루트뮤직페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예매는 티켓링크에서 하면 된다. 공연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구플루트뮤직페어 조직위원회(053-655-2871)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1-07-07

한국 근현대미술의 큰 뿌리를 만나다

경북 현대미술의 시원이 된 작품과 자료가 한자리에 모였다. 1946년 해방 이후 경주에 설립된 남한 최초의 예술전문학교 경주예술학교 교수와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아카이브들이다.25명에 달하는 전시 참여 작가 명단에는 김준식, 손일봉, 손수택, 김만술, 박봉수, 윤경렬, 최현주, 이응노, 김영기, 김창억, 최기석, 최현태, 박일훈 등의 이름이 섞여 있다.(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경주예술학교를 조명하는 2021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특별기획전 ‘1946, 경주예술학교 : 모든 날들의 기록’을 오는 8월 29일까지 갤러리해에서 개최한다.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밀양시립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백선교문화재단의 기관 소장작품 및 유족, 개인 소장자들의 작품 100여 점과 사진, 당시 입학요강 등 아카이브 자료가 출품됐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경주예술학교 교수진과 졸업생들의 작품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전시는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에서 최초의 대학교 버금가는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한국 근대미술사에서의 위치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로 마련됐다. 해방 이후 지방에서는 최초로 문교부로부터 승인받은 예술전문 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 교수진과 졸업생들의 활동과 업적을 돌아봄으로써 경주예술학교가 한국 근현대미술에 미친 영향과 의미는 무엇인지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공모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경주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매년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공모에 선정됐으며, 최근 2년 연속 최고 금액을 지원받았다.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8시까지 연장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7

한층 깊어진 사운드…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 앙코르 공연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청룡홀에서 2016년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공연을 갖는다. 지역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는 성악가 9명을 초청, 베르디의 오페라 주요 아리아 및 중창을 연주하는 무대다.‘앙코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CM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서찬영)의 반주가 곁들여져 전보다 더욱 깊이 있고 화려해졌다.화려한 음색과 다양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소프라노 김상은과 조지영 윤성회, 메조소프라노 박소진, 테너 최요섭·석정엽·오영민, 바리톤 제상철·서정혁이 출연해 베르디 주요 오페라 아리아 독창 및 중창을 선보인다.‘베르디 베스트 컬렉션’은 베르디의 주요 오페라 5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미모의 화류계 여성 비올레타와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왕 펠리페 2세와 아들 돈 카를로스 왕자 사이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돈 카를로’, 어두운 중세 스페인을 역동적으로 표현해낸 작품 ‘일 트로바토레’, 정치적 암투, 우정, 사랑과 배신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정열적인 음악으로 사랑받는 ‘가면 무도회’, 광대 리골레토의 절망적인 운명과 비극적 최후를 다룬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인 ‘리골레토’까지 망라돼 있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정상급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가 5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사운드를 선보이는 만큼 베르디 오페라 애호가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7-07

‘국악 아이돌’ 소리꾼 전태원·김준수 포항에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0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 공연 ‘별이 빛나는 포항’시리즈 세 번째 순서로 ‘전태원×김준수’편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 아이돌로 꼽히는 소리꾼 전태원과 김준수의 솔로와 듀오 무대로 꾸며진다.국악계의 실력파 아이돌 소리꾼 전태원과 김준수의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눈대목인 중 ‘사랑가’ ‘이별가’ ‘적성가’ ‘어사출도’,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좌우나졸’, 남도민요 ‘흥타령’ 등이 공연될 예정이며 기타, 거문고, 전자드럼이 반주를 맡아 판소리의 백미를 선사한다.포항 출신의 전태원은 어린 시절 성악으로 음악을 시작해 판소리로 전향한 후 중앙대 국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재치 있고 소리의 폭넓은 감정표현이 특징이다. 제32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JTBC ‘히든싱어3’, ‘팬텀싱어2’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또 다른 소리꾼 김준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판소리를 불러 화제가 된 국악인이다. 22살이던 2013년 역대 최연소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화제가 됐으며 최근에는 창극뿐 아니라 KBS ‘불후의 명곡’을 비롯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1-07-07

정병휘 지휘자와 함께하는 베를리오즈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이번달 정기공연에서 서울대 음대 외래교수이자 KBS교향악단 등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휘와 호흡을 맞춘다.포항시향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79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카니발’을 연다고 5일 밝혔다.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서곡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 꾸며지는 무대로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협연도 갖는다.음악회 서막을 여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 서곡은 생기발랄한 리듬과 관현악법의 천재적인 활용으로 매우 화려한 느낌의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는 프랑스 음악의 찬란함을 나타내는 걸작으로 극적인 신비와 섬세함이 특징이다.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영국 정부가 어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에 대한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시청각 교육용으로 만든 ‘관현악 악기’라는 교육 영화에 쓰인 곡이다. 이 곡을 통해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색을 정병휘 지휘자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들어볼 수 있다.지휘자 정병휘는 빈 국립 음대 오케스트라 지휘과 졸업, 빈 국립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뒤 빈 뮤직페라인 황금홀에서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RSO)를 지휘했으며 독일 뢰팅엔 뮤직페스티벌의 카펠마이스터(지휘자)로 활약하는 등 유럽에서 활발한 지휘활동을 해왔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정한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을 졸업했으며, 모차르테움 국립대학교 석사과정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그는 중앙음악콩쿠르 1위,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KBS ‘더 콘서트’, YTN ‘뉴스룸’ 등에 출연한 바 있다.이 공연의 티켓은 전석 3천원으로 띄엄띄엄 좌석제로 운영되며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 가능하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5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제42회 정기연주회 거장들의 시대 Ⅱ 임헌정 포항시향 예술감독·객원지휘

대구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인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은 객원지휘자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무대로 협연자 조재혁과 함께 제42회 정기연주회 ‘거장들의 시대Ⅱ’를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연다.이번 연주회의 지휘자 마에스트로 임헌정은 32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고, 25년간 부천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또,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에 이어 브루크너교향곡 전곡연주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하며 대한민국 교향악단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킨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해석으로 청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임헌정은 동아일보 ‘국내 최고 지휘자’ 선정, 문화 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우리나라 예술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이번 무대에서 로시니(편곡 홍신주)의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서곡에 이어 청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Op. 16’를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마지막으로 베토벤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여성적이고 서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 내림나장조 Op.60’으로 이번 정기연주회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를 함께 할 조재혁 역시 정상급 아티스트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 모나코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즈 국제콩쿠르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도를 추구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4

“가족의 소중함 되새겨 보시길”

포항시립연극단이 1∼3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제183회 정기공연 ‘아빠 집 대동배’를 선보인다.연극 ‘아빠 집 대동배’(박정우 작·연출)는 가족애를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 창작극으로 포항의 작은 어촌마을 대동배를 배경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이다.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립연극단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면 공연이자, 부산의 유명 극단 아트레볼루션 대표 박정우 씨가 극작과 연출을 맡은 창작 연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씨는 비단 연출 분야뿐만 아니라 창작뮤지컬 ‘구름 위를 걷는자’, ‘복순이 할배’, ‘나에게 들리는 목소리’ 등 작곡 및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이다.연극은 수십 년을 선장으로 바다를 누비는 동안 아이들은 훌쩍 자라고, 퇴직 후엔 육지에 적응하지 못해 노름에 빠져 사는 바람에 가족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와 뿔뿔이 흩어진 자식들, 그 중 여군이었던 막내딸이 훈련 도중 사고로 손과 발을 잃고 대동배의 아빠 집으로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일상과도 같은 친숙한 이야기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서 공감대를 형성해 저절로 무대로 스며들게 하고,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객원 연출자 박정우 씨는 “‘아빠 집 대동배’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관객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무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번 공연 시간은 1, 2일 오후 7시 30분, 3일 오후 4시이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장애인·경로우대는 3천원이다. 공연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사진으로 만나는 신라 불교 유적…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10월 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 사진전을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올해 말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 불교 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문화재 사진으로 유명한 고(故) 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찍은 사진들 가운데 경주 지역 불교 유적을 담은 57점을 골라 선보인다.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주춧돌, 탑, 불화를 그린 깃발을 설치하는 기둥인 당간지주가 다양한 날씨와 계절 속에서 빚어낸 풍경을 볼 수 있다. 2부에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있는 경주 남산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불교 관념을 지닌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이상향, 마애불에 햇빛이 비친 몽환적인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는 신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의 걸작으로 꼽히는 석굴암 사진을 소개한다. 석굴암 건축과 조각의 탁월한 조형미가 흑백 사진으로 한층 웅장하고 무게 있게 전달된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개최

한국화 거장 박대성(76) 화백이 국내 최초로 제작한 최대 규모 한국화와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국내 대표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에서 펼쳐진다.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를 오는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원로작가 박대성과 김선두, 서용, 이은호, 이애리 등 중견작가 4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로 한국화의 범주와 확장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제1전시실에서는 서용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막고굴 벽화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서용 작가는 ‘천상언어 1901’ 등 부처의 가르침과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그린 변상도의 일부분을 이색적으로 담아낸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전시실 가운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전시된 작품과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묵상을 하듯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제2전시실에서는 이은호 작가의 ‘순환-2101’을 포함한 11점 작품이 관람객을 대면한다. 옅은 농담의 수묵을 켜켜이 쌓은 은은한 화폭을 통해 참선과도 같은 사색으로 그려낸 작가의 창작정신과 작품을 대하는 감정을 엿볼 수 있다.‘꽈리작가’로 유명한 이애리 작가는 제3전시실을 채운다. 사랑과 행복, 성공을 상징하는 꽈리를 주제로 색을 내는 먹인 채묵 가운데서도, 주묵을 사용해 맑고 명료하게 발색된 작품 21점은 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과 어우러져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김선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제4전시실에서는 풍부하고 은은한 색의 안료로 제작된 작품들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연출한다. ‘느린 풍경-푸른길’ 등 9점의 작품은 전통 민화의 부감법에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시선을 입혀 재해석한 독창적인 모습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은다.마지막 제5전시실에서는 박대성 화백이 올해 새롭게 그려낸 11.5m 길이의 신작 ‘몽유 신라도원도’가 압도적이고 웅장한 감동을 자아낸다.작품이 설치된 라운드형 가벽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끈다.한편, 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 기간 중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비대면 작가와의 대화 등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작가에게 듣는 작품 소개와 세계관, 관람객의 질문 등을 통해 한국화를 매개로 한 상호 소통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한국 뮤지컬의 전설 ‘지하철1호선’ 눈길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뮤지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점차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뜨겁게 채우고 있는‘제15회 DIMF’의 마지막 주(6월 28∼7월 4일)도 다양한 화제작과 프로그램들이 이어져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주에는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중 단 5개 작품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우선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공식초청작 ‘지하철 1호선’이 가장 눈길을 끈다.‘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최초 라이브 밴드를 도입해 누적공연 4천회 이상의 대기록을 세우며 김윤석, 설경구, 장현성, 조승우, 황정민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명품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의 대표작으로 7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극장 버전으로 DIMF를 찾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DIMF의 지원으로 첫선을 보이는 신작 뮤지컬인 ‘창작지원작’은 2작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아무 능력 없이 태어난 루저(Loser)의 기상천외한 지구 지키기 대작전을 그린 ‘스페셜5’(7월 2∼4일 아양아트센터)는 2012년에 개발되기 시작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DIMF에서 결실을 볼 작품으로 화려한 무대 연출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모든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 뮤지컬‘로맨스칠성’(7월 2∼3일 어울아트센터)은 칠성시장의 다양한 명물골목 속 돈에 울고 애정에 웃는 청춘남녀의 일과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휴머니즘 가득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축제 속 또 하나의 축제로 펼쳐지는 ‘제15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2일 홍익대 공연예술융합전공 학생들이 ‘The Mad Ones’를, 7월 3일 중앙대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연희예술전공 학생들이 ‘꽃피는 바리’공연을 펼친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있는 러시아 뮤지컬 ‘레이디 해밀턴’,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수중 왕국의 삿코’등 ‘제15회 DIMF’ 해외 공식초청작 3작품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29∼31일 3일간 오후 7시30분 한 번 더 상영된다. 여기에 공연 실황생중계로 진행될 공식초청작 ‘지하철1호선’과 창작지원작‘로맨스칠성’, ‘스페셜5’등 랜선 공연들이 더해져 축제 마지막까지 풍성한 콘텐츠로 채워간다. (DIMF 네이버TV 공식채널 :https://tv.naver.com/dimf )한편, ‘제15회 DIMF’는 7월 5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올해 축제를 돌아보며 기념할 ‘뮤지컬 갈라 공연’과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식으로 구성될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9

경주문화재단 ‘지역민과 문화로 소통’

경북도에서 지원하는 ‘2021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된 경주시 프로그램인 ‘문화로 소통’이 지난 26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첫 막을 올렸다.이번 프로그램은 (재)경주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려든 지역민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문화예술로 환기하고자 기획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경주예술의전당을 거점으로 ▲경주 어반 드로잉 ▲경주 이야기 ▲내 몸과 소통 ▲유모차콘서트 ▲문화 두드림 ▲@홈 문화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경주 어반 드로잉’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우리가 살고있는 경주를 표현해 보고 전시회를 통해 경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한다. ‘경주 이야기’는 전 연령 대상으로서 경주 문화재의 숨은 비화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역사인문학 강연이다. ‘내 몸과 소통’은 배우 유아인 운동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테크닉을 배우며 몸의 동작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유모차콘서트’는 영유아동반 가족이 대상이며, 평소 연령 제한으로 공연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을 데리고 클래식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1석 2조 콘서트이다.‘문화 두드림’은 전통타악을 직접 배워보고 예술인들과 함께 연주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홈 문화키트’는 문화가 있는 날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지역민을 위해 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키트를 집으로 보내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지원한다.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는 “지역민에게 문화가 있는 주간을 통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부담없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밀착형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참여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www.gjartcenter.kr) 또는 전화 777-6304 / 1588-4925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