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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일만 의장, 포항시 인사파행 사과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포항시지부(전공노포항지부)는 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시의회 김일만 의장 인사파행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전공노포항지부는 이날 “김일만 의장은 파견공무원 요청 당시 부의장으로서 합의한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당초 파견요청 직렬에 없던 특정 간부 파견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앞서 포항시의회는 전문위원 3명(5급)의 결원이 발생하자 7월 1일자로 포항시의 조직개편 인사에 맞춰 3개 위원회에 행정직렬 2명, 시설직렬 1명을 요청하는 6명 명단을 포항시에 보냈다. 의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관례에 따라 필요의 2배를 집행부에 전달하면 시가 그중에서 선택, 다시 통보해 주는 식으로 그간 인사를 해왔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번에도 필요한 3명의 인력보다 배인 6명 명단을 시에 넘겼다. 포항시는 이중 3명을 확정해 시의회에 전달했다.  별 문제없이 진행되던 인사안은 그러나 포항시의회가 당초 파견공무원 명단에 없던 특정 공무원을 지정,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달이 났다. 더욱이 지난 7일 시의회는 포항시에 파견 확정된 공무원 3명에 대한 철회 공문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시 인사 구도가 꼬이면서 예정된 인사가 모두 올스톱됐다. 포항시는 내부적으로 당초 8일부터 5급 과장급 이하 이동 대상자 직원 1천여 명의 인사를 예고해 둔 상태였다.  전공노포항지부가 들고 일어난 것은 사전에 협의해 놓고 의장이 뒤늦게 엎어버린 부분이다.  특히 의회의 인사 제동으로 시 업무와 현안사업 추진, 민원처리 등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그 피해가 모두 시민들에게 모두 돌아가고 있다며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또 “왜 특정 인물에 대한 파견을 고집하는 것인지 의장은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의회의 인사권 독립이라는 변명으로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했다.전공노포항지부는 “포항시 인사시스템을 무너뜨린 이번 인사 파행은 김일만 의장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7-09

“포항철길숲 우수사례 배우러 왔어요”

경주주민회 경주시민 50여 명이 지난 7일 포항시민의 휴식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포항 철길숲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이번 방문단은 ‘경주 황성~동천 공원형 숲길 조성, 포항철길숲에서 배우다’를 주제로 경주주민회 경주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의미가 크다.포항시 관계자는 9.3㎞에 달하는 동해남부선 폐철도 부지를 성공적인 도심 속 녹색공간으로 조성한 과정과 주민 의견 반영 사례, 세부 우수 시설물을 안내했다.방문단은 효자교회부터 양학건널목까지 함께 걸으며 철길숲 유휴부지 공간 활용과 시민들의 이용 현황, 지역상권 활성화 및 자발적 도시재생 사례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방문단은 포항철길숲만의 특색 있는 공간인 포레일1918 전시 객차, 7년째 꺼지지 않는 불의 정원, 다양한 스틸아트 조형물, 맨발 산책로, 스마트도서관,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음악분수 등 다채로운 시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이광춘 경주주민회 대표는 “포항시가 낙후된 폐철로 주변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과정과 철길 숲 조성의 성공적인 사례가 경주시에도 접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경식 그린웨이추진과장은 “포항철길숲이 포항시민은 물론 국내외 대표 모범도시숲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단정민수습기자sweetjmini@kbmaeil.com

2024-07-09

포항시 희망동행 특례보증 사업 행안부 ‘지역금융 협력모델’ 선정

포항시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지역금융 협력모델 사업’에 집중관리 모델로 선정됐다.이번 사업 선정으로 시가 역점 추진 중인 ‘포항시 희망동행 특례보증’ 사업이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이번 공모사업은 지역 금융기관과 지자체가 소상공인과 청년 및 자영업자에 대해 금융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사업이다.시는 올해부터 대구·경북 최초로 금융기관과의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해 특례보증재원을 조성했다. 금융기관과 1:1로 특례보증 재원을 마련해 더 많은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금융지원에 힘써오고 있다.올해 7월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포항시 소상공인 특례보증재원 914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행안부로부터 ‘우수사례’ 기관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올해 11월에 열릴 성과보고회를 통해 표창 및 재정 인센티브를 지원 받게 되고, 전국적으로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원받게 된다.또한 시는 이번 공모의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특례보증 출연 인센티브를 약 10억 원 정도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포항시 새마을금고 협의회로부터 1억 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소상공인 희망동행 특례보증은 소상공인 1인당 최대 보증 한도는 5000만 원까지이며, 창업 3년 이내의 청년 소상공인 및 다자녀 소상공인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지원가능하다. /이시라기자

2024-07-09

DGIST ‘세계적 향기산업 전문가’ 키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오는 17일까지 ‘향기산업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지역 전통산업을 향기 융합 기술로 혁신하고, 청년 창업을 유도해 지역 활성화와 인구 활력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심화된 교육 내용과 다양한 지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이 교육과정은 세계적인 향기 산업 중심지인 프랑스의 ‘향기산업 전문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해 향기 마케팅, 향기물질 관련 화학 기초, 향인지 관련 뇌과학 기초 등을 포함한 다채로운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프랑스 니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대학교의 Flavor Fragrance 교육과정 책임자인 제레미 토빈 교수와 프랑스 향기 산업 전문가 제롬 골리비오위스키 박사가 방한해 직접 교육에 참여한다.또한, DGIST는 이번 교육과정으로 배출된 전문가들이 창업과 취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구를 향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프랑스 전문가들도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향기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참여는 한국과 프랑스 간 향기 산업 교류를 강화하고, 대구를 국제적인 향기 산업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9

학도병을 기억하시나요?

교복 두 벌이 전시장에 놓여있다. 두 벌의 교복이 전하는 울림은 그 어떤 전시의 알림보다 컸다. 경주문화관 1918(구 경주역)에서는 경주교육지원청 주최 주관으로 ‘소년의 기억, 기록이 되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기간은 6월 25일에서 8월 31일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학교 기록물을 정리하던 중 참전 후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학적부가 대량 발견되고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현재 생존 중인 학도병들의 구술 영상과 과거 사진, 문서, 교과서 등의 기록물을 관람 할 수 있다. 전시장 출구 쪽엔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메모장과 학도병들이 남긴 문구로 만든 도장을 태극기에 찍어 자신만의 태극기를 완성 시키는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건지 아홉 살 아들은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 중이라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함께 관람하는 중에도 계속 휴전이라 언제든 또 전쟁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며 근심 어린 표정이다.전시물 중 태극기에 혈서를 쓰고 있는 학도병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태극기 모양을 보니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네. 아들의 말에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사진 속 저분들 지금 네 사촌 형들 또래라는 이야기에 아이는 한참 말이 없었다. 100년이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너무 오랜 일인 듯 잊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 아픔이 생생하기만 한데 말이다.구술 영상 중 어느 학도병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 중 누군가 죽으면 이것들을 어머니께 (서로) 전해드리자. 그 순간의 기억이 지금도 너무 생생하여 말을 잇지 못하시겠다는 말씀이 너무도 아프게 느껴졌다. 바로 옆 전우가 내일이면 다시 못 볼 사람이 되는 전쟁통에서 어떤 마음으로 견뎠을지.사진 속 학도병들의 얼굴을 보자니 저 앳된 얼굴로 그리워했을 가족, 친구들. 그 마음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가라며 풀어줬던 그 열여섯 살의 포로 소년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을까.퇴근길 가족과 인사도 못 나눈 채 보국대로 끌려갔던 필자의 외할아버지도 보급품을 무겁게 올린 지게를 지고 저 어디쯤 지났지 않을까 사진 너머로 슬며시 그려보았다. 솜털도 가시지 않은 소년들, 어린 자식이 넷이나 딸린 아비도 함께 해야 했을 만큼 참혹한 전쟁이었다.40여년이 지나 받은 졸업장, 제대증서와 예비역 병무소집해제증을 보자 무사 귀환을 한 당사자 마냥 마음이 편해졌다. 그것도 잠시. 전시장 한쪽엔 흰국화 한 다발이 책상 위에 놓여있다. 그 위로 경주 학도병 파악 현황이 적혀있다.참전자로 확인된 인원 428명, 전사자로 확인된 인원은 104명이다. 320명으로 가장 많이 참전한 경주 중학교만 60명으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외 문화중 20명, 경주 공업중 24명이다. 그 아래 적힌 실종자란에서 생각이 아예 막혀버렸다. 추정불가.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학도병들은 주민 번호 같은 신분을 증명할 서류가 없었기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소년들은 이 나라 국민이라는 신분증 번호도 받기 전 목숨을 잃었다. 100미터가 넘는 국기 게양대를 추진 중이라는 뉴스가 연일 이슈다. 높이만큼 애국심이 높아질까 의문이 든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 마련된 학도병들의 사진들은 애국심 그 이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돌아오지 못한 학도병들이 그곳에선 그저 어린 소년, 아이로 편안히 쉬고 계시길 바란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저출생 정책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저출생 대응을 위해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했다. 해마다 내려가는 출산율 수치가 말해주듯 저출생으로 나라가 사라질 걸 염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까닭이다. 국가의 위기인 저출생 시대를 맞으며 그동안 다양한 정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초저출생으로 가고 있는 지금을 보면 그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저출생 문제는 주거, 출산, 돌봄,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어 무엇보다 저출생 정책에도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올해 초에는 서울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의 폐교 소식이 들렸다. 저출생의 여파가 이제는 초등학교를 넘어 고등학교에까지 미치고 있다.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폐교가 예상되는 학교는 무려 33곳이다. 경북은 지난 3년간(2021~2023) 통폐합만 8곳이었다. 폐교는 저출생의 결과물인데 이런 현상은 정말 다시 출산율이 오르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통계청의 데이터 추산자료에 따르면 10년 뒤 2034년에는 학급 당 학생 8.8~8.9명으로 나타났고 2070년에는 2.7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명 대가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수치들을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하면 연간 60~70만명이 태어나야 현상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20만 명이 태어나면 해마다 40만 명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경북에서는 정부보다 앞선 지난 2월에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북의 22개 시군이 저출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소멸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란 이름을 붙여가며 절실함을 표현했는데 현장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지역에 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집의 갑작스런 폐원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직장맘이면서 쌍둥이 어린아이를 키우는 시민 정모(37) 씨는 “지난 2월,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다음 주에 폐원이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고 이런 상황이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하나를 키우고 있는 이모(45) 씨는 “생활비에서 학원비의 지출이 크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텐데 아이를 하나 더 낳지 않은 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저출생 정책들이 현장에서의 체감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위해 지역을 위한 저출생 정책들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을 이유인 일자리이다. 지역에서는 일자리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데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우리 동네 돌봄이 자연스런 돌봄의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들도 아이를 돌보고 일을 하는 일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여성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역에서는 젊은이들의 수요에 기반한 문화시설 등도 많이 미흡하다. 이런 이유들은 저출생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 저출생 정책이 단순히 출산율 높이거나 돌봄을 넘어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포항은 물론 경북,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소통하는 저출생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墨, 風(먹, 바람) 무여 문봉선 경주 그림

월요일 오후에 찾아간 것이 화룡점정이었다. 관람객이 우리뿐이다. 태양이 길게 전시장 깊숙이 햇발을 디밀었다. 우리의 그림자도 따라 길어졌다. 일을 마치고 포항에서 경주까지 숨도 참고 달려가니 문 닫기까지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경주 플레이스C가 6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먹,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을 전시한다고 해서 달려갔다. 입구에서 받은 입장권에 소나무 한 그루가 몸을 비틀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용의 비상 같기도 하고, 바람을 견디며 바위에 뿌리 내린 장군의 위풍당당한 풍채 같기도 하다.문봉선 화백의 주요 작품 소재인 경주 소나무 숲은 왕릉을 수호하는 도래솔이다. 삼릉, 오릉, 경주 능의 주위에는 대부분 소나무가 경계를 선다. 진평왕의 딸인 선덕여왕릉은 소나무 숲속에 있고, 석탈해 능 주위에도 모두 소나무가 몸을 기울이며 수백 년 자리를 지켰다. 아마도 숲과 경계를 짓기 위해 둘레 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이것을 도래솔이라 한다. 도래는 ‘둥근 물건의 둘레’란 뜻이고, 거의 다 소나무를 심어 둘레솔이라 했고 그러다 도래솔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래솔을 심은 뜻은 이승과 저승의 가리개 역할이 크다. 조상이 이승을 보지 않게 하여 걱정을 덜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서 고생하고 가셨는데 저승에서 더 이상 이승을 보지 말고 편히 쉬시라는 뜻이다.‘경주 송림을 만 번 그리겠다.’라고 결심한 문봉선 화백의 손에서 소나무는 다시 태어났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첫 소나무 그림의 키가 높다. 언덕을 올라야 보이던 선덕여왕릉의 소나무 병풍 같다.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졌다. 맞은편에 홀로 선 소나무는 역광으로 찍은 사진 같다. 몸통 뒤에 해가 숨어 그 그늘에 사람을 잠시 쉬게 한다.정원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에 글씨가 가득하다. 이 또한 전시의 한 부분, 그리로 걸어 들어갔다. 갑자기 연못 중심에 들어와 버렸다. 연 줄기에 앉은 물총새 울음소리가 주위를 맴돈다. 연꽃이 꽃문을 여는 소리도 들린다. 작가의 연밭에 초대받은 청개구리가 되어 연잎 사이를 유영한다.아직 연향에 취해 몇 발자국 옮기다 숨이 헉했다. 소나무 숲이 성큼 우리를 감싼다. 숲 사이로 바람이 지난다. 지난밤 비가 내렸고 새벽엔 물안개가 소나무 사이로 피어올랐다. 천년 신라의 혼을 담은 먹푸른 소나무 숲에 오롯이 우리뿐이다. 숲 가운데 벤치에 앉았다.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황룡사지에 서서 머얼리 경주의 능선을, 달빛 아래 교교히 선 석탑을, 경주 남산의 부처님의 부드러운 옷자락까지 작가의 붓은 먹과 바람을 종이 위에 자유자재로 부려 놓는다. 작품 속에 경주가 조용히 담겼다.전시회 동안 연계프로그램도 5차례 펼쳐진다. 6월 25일 ‘유나방송 정목스님과 함께 보는 경주 소나무 그림’을 시작으로 7월 6일 ‘슬기로운 전시 생활-손철주 미술평론가와 알아보는 그림 속 경주 풍경’을 진행했다. 아울러 ‘KBS 진품명품 김영복 감정위원과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7월중)’ ‘유명 도슨트 김내리 대표와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8월중)’ ‘정병모 교수와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8월중)’ 등을 순차적으로 연다.전시회를 돌아본 후 방명록을 쓰라고 입구에 화첩과 함께 붓과 먹을 준비해 놓았다. 사람들이 어떤 후기를 남겼나 싶어 넘겨보니, 소나무 숲에서의 감흥을 조금씩 그려놓았다. 우리도 붓을 들어 떨리는 손으로 이름 석 자 그렸다. 먹, 바람이 경주에 가득하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포항시립도서관, 힐링 북콘서트 개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에서 2024 렉처콘서트 ‘언니네 책다방’의 다섯 번째 시간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를 주제로 최소희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선우와 나무군’,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의 저자 최소희 작가의 작품으로 포항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동화다.‘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갑작스럽게 새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주인공 백오봉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낯선 환경을 이겨내고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로 마지막 깜짝 반전으로 이야기의 묘미를 더한다.이번 강연에서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도서 속 인물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렉처콘서트는 포항시에서 주관하는 연중행사인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시’의 강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외에도 독서릴레이, 북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행사가 영일대 해수욕장과 포항 전역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올해 렉처콘서트는 포항시 남구 송림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남구 송림로 84)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사항이 있을 시 포은중앙도서관 사서팀(054-270-4609)로 문의하면 된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09

대구 폭우에 피해 발생…시간당 50∼60㎜ 폭우도

대구와 경북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50∼60㎜ 폭우가 내리며 새벽동안 비 피해가 잇따랐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4분쯤 군위군 의흥면 읍내리 한 주택이 집중호우로 인한 하수구 역류로 침수됐다. 소방 당국은 해당 주택 내부에서 주민 1명을 구조했다.이외에도 배수 지원 12건, 비 피해 안전조치 47건 등 총 6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로 인해 침수 교통통제 구간도 생겼다.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대구 동구 숙천교 하단(다리→안심농장) 200m 구간, 금강잠수교(진입로 차단기 통제) 200m 구간, 오목교 잠수교(진입로 차단기 통제) 70m 구간, 대림교지하도 50m구간 등이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또 달성 구지 가산교차로(창녕→구지방면) 100m 구간 역시 오전 7시 통제에 들어갔다.한편, 이날 오전 7시 기준  대구와 경산, 경주, 영천, 포항에 호우경보 발효됐고, 성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12시간 누적 강수량은 대구 147.9㎜, 포항 오천 152.5㎜, 경산 하양 155.5㎜, 영천 115.2㎜, 고령 107㎜, 경주 황성 104㎜ 등이다.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대구·경북에 30∼80㎜의 비가 더 내리고 120㎜ 이상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내일 새벽 대구·경북에 시 간당 20∼3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9

“염폐수 환경 오염” vs “중금속 검출 없어”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염폐수는 이차전지 공정 후 배출되는 고농도 나트륨이 함유된 공업 폐수다.  이 폐수를 두고 피해 호소 주민들은 '양식어패류 집단폐사와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폐수 배출 기업인 에코프로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맞서고 있는 것.  8일 포항 남구 청림동 주민들로 구성된 블루밸리산단 폐수방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이차전지 업체 염폐수 영일만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포항시가 내년 7월까지 예산 240억원(국·도비)을  들여 블루밸리산업단지에서 12km 떨어져 있는 청림동까지 지하배관을 개설한 후 그 관을 통해 염폐수를 인근 영일만 앞바다에 방류키로 한 것을 재고하라는 것이다.  비대위는 “2021년 영일만산단에서 배출된 염폐수에서 건강보호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인 ‘카드뮴’이 검출된 바 있다”면서 “2차전지 폐수를 일일 2만5000t씩 방류한다면 청림과 도구해변, 중장기적으로는 영일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최근 조사에서도 상대적으로 청정했던 북구 죽천·용한 등 영일만산단 주변 해역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청림과 도구 해변에서 서식하는 조개는 멸종상태에 이르렀고, 수백마리의 조류가 집단 폐사해도 그 원인조차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사업은 하더라도 주민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변했다.이와 관련 에코프로는 비대위 내용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며 맞섰다.  회사 측은 "2021년 북구 흥해읍의 한 양식장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한 후 포항시가 폐사물고기, 하천수, 지하수 등을 경북보건환경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검사를 맡긴 결과, 폐사 물고기에서 중금속과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하천수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밝혔다.또 당시 지하수에서는 카드뮴이 생활기준치 초과로 검출됐지만, 회사 방류수에서는 카드뮴이 불검출되었다면서 염폐수로 인한 주민들 피해 주장을 반박했다.에코프로 관계자는 “회사는 방류수 수질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차전지 양극소재 관련 업체 방류수에서는 수은, 카드뮴 등 언급된 모든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도 환경 부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에코프로는 2017년 포항환경연합과 무방류시스템을 약속하는 합의서를 작성 후 이행하지 않고 직방류를 통해 막대한 오염저감비용을 순이익으로 취한 바 있다는 비대위 주장에 대해선 “해당 합의서를 작성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2021년 1월 1일 물환경보전법 개정된 후 회사는 단계적으로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해 2024년 현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에 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방류수 생태독성 배출기준을 준수하면서 무방류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부용·이시라기자

2024-07-08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조짐 ‘농가 비상’

경북권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조짐이 보이자 돼지농가에 비상이 걸렸다.지난달 15일 경북 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ASF가 보고된 데 이어 17일 만에 경북 안동시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안동시에 이어 예천군에서도 ASF이 발생해 축산농가가 긴장하고 있다.예천군의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8일 2시경 사육돼지 모두를 살처분하고, 발생농장의 반경 10㎞ 이내 양돈농장 2호 2400여 두에 대해서는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축산농가 K모씨는“이번 ASF가 발생되는 원인 중 하나가 업체에 물건을 배송하는 업체 직원이 이곳저곳 다녀 병균을 옮긴 것으로 의심이 된다”며“배송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올해 경북에서 4번째(전국 6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농장 발생으로 안동(7월 2일)에서 발생한 후 5일 만의 추가 발생이다.봉화군은 영천, 안동, 예천 등에서 잇달아 ASF가 확진됨에 따라 관내 양돈농장으로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군에서는 긴급 조치사항으로 △발생농장 역학관련 2곳의 농장에 대하여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동 제한 해제 시까지 주 1회 임상검사를 실시 △양돈농장에서는 출입자 통제와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및 농장 매일 소독 △축협공방단 및 군 방역차량 4대를 동원해 취약농장 및 인접도로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아울러 군에서는 24개 농장에 전담관을 지정해 전화로 미리 살피고, ASF 발생 정보,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방역 수칙을 단체 채팅방을 활용해 농장과 실시간 공유하며 보유 중인 생석회 10톤, 소독약품 100리터, 발판 소독조 150개를 배부했다./정안진, 박종화기자, 단정민수습기자

2024-07-08

도내 곳곳 물폭탄…호우피해 속출

지난 7일부터 8일 현재까지 이어진 호우로 인해 경북 곳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안동·영양·상주 지역 등에서 2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까지 경북지역 누적 강수량이 안동 190.8㎜, 영양 187㎜, 상주 177.7㎜, 의성 단북 139㎜, 예천 지보 139㎜, 울진 온정 133㎜, 예천 지보 97㎜, 영양 수비 72.5㎜ 등의 물폭탄이 쏟아 졌다. 특히 안동시 와룡면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61㎜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밤사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안동시 임동면에 위리 주민 19명이 불어난 빗물에 고립됐다가 8명이 구조되고 11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A씨 가족의 경우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이 집안으로 급격하게 차 올라 집 밖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 문이 열리지 않았다. 겨우 창문을 통해 탈출한 뒤 아내와 아들을 화장실 지붕위로 대피 시켰다. 자신은 강한 물살에 지붕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창살에 매달려 있던 중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에 의해 다친 곳 없이 구조됐다.A씨는 “그때 만약 소방관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떡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을 했다”며 “119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소방 당국은 이날 A씨 가족을 비롯해 임동면에서 8명을 구조하고, 불어난 물에 고립돼 있던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도 구조 했다.이 밖에도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며, 청송군 진보면 시량리에서도 3가구 5명이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현재 도내에서 이번 비와 관련 129가구 197명이 대피한 상태다.도로 통제도 잇따라 안동시 상아동과 와룡면 산야리를 잇는 도로, 안동시 임동면 중평삼거리와 영양군 입암면 방향 도로,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청기2리 지방도 911호선이 통행이 제한됐다. 영양읍 현리∼석보면 소계리 지방도 920호선은 한때 토사 유출로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 영양군 청암교, 상주시 계산동 후천교, 상주시 복룡동 화계교, 상주시 이안면 이안교 지점엔 홍수주의보도 내려졌다.경북도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시쯤 안동·상주·영양 등에 비상 2단계 가동하고 산사태 피해지역 16개 마을 등에 마을순찰대와 주민 사전대피를 벌여 현재 129세대 197명이 사전대피를 완료한 상태다.또한, 봉화군에는 오전 7시부터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된 곳에서는 산림 주변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고 위험 징후 발견 시 대피장소 등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이 지사는 이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7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과도하게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특히 이 지사는 “도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올여름 호우와 폭염과 같은 다양한 자연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8

‘DGIST 과학영재학교’ 속도 설립 위한 개정안 입법 발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과학 인재양성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나선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이인선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안을 입법 발의했다.8일 DGIS에 따르면, 과학영재 발굴 및 교육을 위한 ‘과학영재학교’와 산업현장의 인재에게 맞춤형 실무형 교육을 제공하는 ‘공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자 한다.최근 ‘과학영재 정책 선진화 방안 기획·설계’ 사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리나라 과학영재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성과 점검과 과학영재교육 지원체계 재정립, 그리고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과학기술원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 검토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중간보고 형태로 대구·경북, 울산, 충남 등 3개 지역의 과학기술원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이 제시될 예정이다.4대 과학기술원 중 하나인 대구·경북의 DGIST는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고급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됐다. 하지만, 과학기술인재 양성의 기초가 되는 과학영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과학영재학교’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이에 이번 ‘과학영재 정책 선진화 방안 기획·설계’ 사업을 통해 3개 지역의 과학기술원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이 제시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안 입법 발의를 통해 ‘과학영재학교’ 설립 및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가칭)D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향후 D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이 추진된다면, 대구·경북 지역 내 과학영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지역 첨단산업의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고급 과학기술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전문석사’ 학위과정을 마련하고자 한다. DGIST는 지난 5월, 경북도, 구미시와 함께 ‘DGIST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학전문대학원은 학사 학위자 중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진 20명 내외의 입학생을 선발해 산업현장의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난제 해결 프로젝트와 수요자 맞춤형 오픈 커리큘럼을 운영하고자 한다.DGIST 이건우 총장은 “4대 과학기술원으로서 DGIST는 고급 과학기술인재 양성이라는 기관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영재학교’ 설립 및 운영을 통해 과학영재가 고급 과학기술인재로 성장하고, 지역 산업현장의 우수 인재에게 전문 교육을 제공해 산업현장의 혁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선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할 고급 과학기술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안 입법 발의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우수한 과학영재들을 발굴하고, 지역산업의 고급 인재를 혁신 리더로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8

서태원 관세사, 포항지역 인재양성에 꾸준한 사랑

관세법인천지인 포항지사 대표 서태원 관세사가 15년간 인재 양성을 위해 통큰 나눔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서태원 관세사는 포항시장학회에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장학금 5000만 원을 기탁한데 이어 추가로 8일 장학금 5000만 원을 기탁사진하며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 포항의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다.서태원 관세사는 1937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대한통운E2DF을 거쳐 1972년 포스코에 입사하게 되며, 포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1977년 서태원관세사무소(현 관세법인천지인 포항지사)를 개업해 47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 관세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서태원 관세사는 포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재)포항테크노파크 경영지원단 자문 위원, 포항세관 이의신청 심의 위원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이 밖에 2009년 포스텍(포항공과대학) 1억5000만 원, (재)경북대학교총동창회 효석장학회 1억 원, 포항시장학회에 올해까지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의 이웃과 사회를 위해 끊임없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서태원 관세사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늘 생각해 왔다며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학생들이 포항시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뜻을 밝혔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08

도심 속 야외 물놀이장서 무더위 날려요

한여름 시민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포항시 야외 물놀이장 6곳이 연이어 개장한다.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 숲속 물놀이장은 10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는 안전상의 문제로 유아물놀이장 1곳만 운영할 예정이다.월·목요일은 시설물 점검 등을 위해 열지 않으며 우천, 태풍 등 기상악화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우도 휴무한다.시는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숲속 물놀이장 개장에 앞서 수질검사를 완료했으며, 월 2회 주기적으로 검사를 한다. 또 안전요원을 배치해 이용수칙 지도 및 안전사고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물놀이장 개장에 맞춰 입구에서 물놀이장까지 약 170m 구간에 맨발로를 운영할 예정이다.양덕 한마음다목적공원 내 어린이 물놀이장도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안전사고 예방 및 혼잡 방지를 위해 선착순으로 오전 150명, 오후 150명만 이용할 수 있으며 월·목요일은 휴장한다.영·유아들은 부모 동반시 입장 가능하고, 안전을 위해 아쿠아슈즈를 착용해야 한다. 물놀이장 내에는 음식물 반입과 반려동물 입장도 금지된다.형산강 야외 물놀이장과 포은 어린이물놀이장은 13일 개장해 8월 27일까지 운영한다.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은 오전·오후 각 7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물놀이 이용 신청은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이용일 기준 5일 전 오전 12시부터 접수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및 청소년 5000원, 어린이(만 12세 이하) 3000원이며, 만 1세 미만 영아는 무료다.오천체육문화타운 내 포은 어린이 물놀이장은 1일 3회차로 나눠 운영되며, 매주 월·목요일은 휴장이다. 12세 이하만 이용 가능하며, 5세 이하는 보호자 동반 입장해야 한다. 이밖에도 장성 침촌근린공원 물놀이터는 지난 2일 이미 운영에 들어가 내달 31일까지 개장하며,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오전, 오후 각 70명씩 이용할 수 있으며 월·목요일은 휴장이다.또한 17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기계면 소재 농경 철기문화 테마공원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위한 어린이 물놀이장을 무료로 운영한다. 오전·오후로 나눠 2회 운영되며, 매주 월·목요일은 시설물 점검 및 청소 등을 위해 휴장한다.일일 입장객은 200명(1회차 100명, 2회차 100명)으로 제한해 예약 운영되며, 입장일 기준 7일 전부터 사전 전화(251-2533) 예약이 가능하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08

조선 후기 건축양식 보여주는 포항 용계정·분옥정 보물 된다

포항 용계정(龍溪亭)과 분옥정(噴玉亭)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국가유산청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정자인 포항 용계정과 분옥정을 각각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용계정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된 2층의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를 뜻함)를 가진 정면 5칸, 측면 2칸의 ‘ㅡ’자형 팔작지붕 건축물로, 앞쪽에는 기계천이 흐르고 있다. 창건 당시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여강이씨 후손들의 수양공간으로 활용됐다.1871년(고종 8년) 서원 철폐령 당시에는 훼철을 막고자 주변에 담장을 쌓고 다시 옛 현판을 달아 화를 면했다고 하며, 이후 여강이씨 문중 회의 및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용계정이 위치한 덕동마을은 여강이씨 향단파의 집성촌으로, 문중과 관련된 문화유산이 함께 형성되어 있다. 특히, 마을의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은 용계정과 함께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아 2011년 8월에 국가지정자연유산인 명승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으로 지정돼 있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분옥정은 1820년(순조 20년)에 건립된 창건기록이 명확하고, 정면에는 용계천 계곡과 노거수가 위치해 있는 등 산천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자랑한다.숙종(재위 1674∼1720) 대에 활동한 유학자인 돈옹(遯翁) 김계영(1660∼1729)을 기리기 위해 1820년 지은 정자다. 용계천 계곡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경관을 자랑해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이름이 붙었다.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를 비롯한 여러 명사가 남긴 현판, ‘화수정기(花樹亭記)’와 ‘돈옹정기(遯翁亭記)’ 등의 문헌에 분옥정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분옥정은 ‘丁’자 형으로 지어졌으나 계곡을 조망할 수 있도록 윗부분에 누마루를 두고 아래에 온돌방을 배치한 점이 독특하다.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김가영 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08

대구시, 캠핑카·카라반 알박기 특별점검… 80건 계도

무료 노상주차장에 캠핑카, 카라반의 무분별 장기 주차로 시민 불편 민원이  급증해 대구시가  특별점검에 나섰다.대구시는 무료 노상 주차장의 캠핑카, 카라반에 대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구·군과 함께 특별점검을 벌였다.점검 결과, 장기주차가 가장 많았던 주차장은 달서구 본리동(14건), 동구 봉무동(10건) 등으로 확인하고, 시 34건, 구·군 46건 등 캠핑카 장기주차 차량에 80건에 대해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계도를 시행했다.이에 시는 캠핑카, 카라반 장기 주차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공영주차장 내 캠핑카 장기주차에 대한 과태료 신설 등 실질적인 단속을 할 수 있는 규정 마련을 국토부에 건의할 예정이다.또한, 장기 주차 차량에 대한 민간주차장 이용 유도 및 주차 단속을 강화하고 외곽지 및 이용률이 낮은 공영주차장을 활용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장기주차 차량에 대해 계도·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제도보완을 통해 관련 법령 개정건의 및 주차공간 확보 등 시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24-07-08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혐의 없음”

경북경찰청은 8일 지난해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과 관련 한 수사한 결과를 발표 했다.수사 결과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현장지휘관 6명에 대해서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송치하고, 논란이 많았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과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불송치를 결정했다.경찰은 해병대원이 왜, 어떤 경위로 위험한 하천 본류에 들어가 수색을 하던 중 사망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8월 24일 국방부조사본부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은 즉시 수사전담팀(총 24명)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군·소방·지자체 등 관련자를 조사하고, 현장감식, 해병대 전1사단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분석, 군·소방·국과수·K대학 수사자문단 등 ‘합동 실황조사’ 실시 및 자체 편성한 법률자문팀의 의견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결론을 내렸다.먼저, 7여단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11대대장의 직접적인 지휘 라인으로 당시 여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그 책임유무에 관한 법원의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송치를 결정했다. 다만, 내부에서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사망의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해병대 포병 11대대장의 지시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11대대장은 당시 군과 소방, 지자체 간 협의된 사항대로 수색을 지시했어야 함에도 이를 어기고 “내일 우리 포병은 허리 아래까지 다들어간다. 승인 받았다”고 사살상 수중 수색을 오인케 하는 지시를 함으로써 포병 7대대가 허리 높이의 수중 수색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해 그 책임이 크다고 판단했다.또한, 당초 이번 사건에서 알려지지 않은 포병여단 군수과장은 경북경찰청이 사건의 특성상 안전 관련은 군수 기능이 책임지고 있었다고 판단해 입건 조사 후 송치 결정했다. 해당 군수 담당 간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나머지 포병 11대대장, 포병 7대대장, 포병 7대대 본부중대장 및 본부중대 소속 수색조장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어 송치를 결정하게 됐다.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임성근 전 1사단장의 경우 경찰은 해당 사건 당시 지휘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점과, 7여단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수색지침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내용의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점, 7여단장과 달리 포병 11대대장과 직접 소통하고 지시하는 관계가 아니었고 그런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 점, 작전수행 관련 지적과 질책을 이유로 11대대장의 임의적인 수색지침 변경을 예상하기 어려운 점, 포병부대의 수색지침 변경이나 그 징후 및 일부 수중수색 사실 등을 보고받거나 인식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이런 미인식과 사망사고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최종 판단했다.이 밖에도 포병 7대대 정보과장과 통신부소대장은 본부중대장으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지 않아 둘이 함께 수변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하던 중, 사고 현장 부근에서 피해자 소속 수색조와 합류했던 것으로, 안전통제 임무가 주어지지 않았고, 병사들과 같이 수색대원으로서 수색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이날 브리핑을 맡은 경북경찰청 김형률 수사부장은 “경찰은 앞으로도 ‘사고 진상과 책임자’가 신속히 밝혀질 수 있도록 이후 형사사법절차에도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