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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지방보훈청, 이 달의 우리지역 현충시설 선정위원회 개최

대구지방보훈청은 정부대구합동청사 도대철실에서 2025년 이달의 우리지역 현충시설 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대구지방보훈청 제공 대구지방보훈청은 최근 정부대구합동청사에서 지역 현충시설 선정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현충시설 13곳을 선정했다. 이날 위원회는 내년 현충시설로 국채보상운동기념관(1월), 대구교남YMCA회관(2월),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 기념탑(3월), 김창숙선생 생가(4월),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 기념탑(5월), 칠곡호국평화기념관(6월), 고 나야대령 기념비(7월), 조양회관(8월), 백인권준장군흉상(9월), 독립운동가 이상화 고택(10월), 대구사범 항일학생 의거 순절동지 추모비, 대구사범학생 독립운동 기념탑(11월), 왕산허위선생기념관(12월) 등을 선정했다. 특히, 독립운동 현충시설은 내년 광복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에서 발표한 '이 달의 독립운동의 사건'의 관련 시설로 우선 선정하고, 그 외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해당 월의 관련 사건들을 중심으로 결정했다. 또, 국가수호 현충시설은 호국보훈의 달 및 유엔참전용사의 날 등 뜻깊은 의미가 있는 달에 호국 관련 현충시설을 선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현충시설을 많이 찾길 바란다”며 “그곳에서 많은 지역민들이 광복의 의미와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2-25

경북경찰청 기동순찰대, 광역철도 주변 범죄활동 예방

경북경찰청 기동순찰대가 비수도권 최초로 광역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치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지난 2일 전담팀을 구성, 역사 주변으로 전방위적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 광역전철은 구미와 경산을 잇는 전국 최장거리(61.85km)의 전철로 경북 관내에는 4개의 정차역을 두고 있으며, 일 평균 4만7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수도권 최초의 사업이다. 전담팀은 우선 광역전철을 이용하는 도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당 지차제, 코레일 등과 간담회를 펼쳤다. 아울러, 늘어나는 승객 및 교통량을 감안, 역사별 지자체와 교통시설물 설치 협조 등을 통해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역사별 자율방범대와 합동순찰을 실시하는 등 역사 주변 범죄 분위기를 제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구미 사곡역 일대에서 기동순찰대 전담팀, 철도경찰, 코레일 관계자 및 사곡 자율방범대 등 총 30여 명이 참여, 합동순찰 및 방범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경북경찰청은 앞으로 역 관할 지구대·파출소와 간담회를 통해 지역 치안정보를 공유하고, 해당 경찰서와의 협업 활동도 확대하는 등 관할 구역이 가장 넓은 경북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범죄예방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김철문 청장은 “대경선의 개통으로 치안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도도 치안 사각지대가 발생치 않도록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하는 등 체감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2-24

‘자격 상실’ 영덕군 산림조합장 제명

속보= 23일 오전 10시 개최된 영덕군 산림조합 임시 대의원임시총회에서 조합장(조합원자격) 제명건이 가결됐다. 현 조합장이 대의원임시총회에서 제명, 탄핵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대의원 32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찬반투표에서 22명이 제명에 찬성했다. 영덕군산림조합 정관에 따르면 조합장 제명은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참석으로 개의하고 참석 인원 3분의 2의 찬성시 가결된다. 3분의 2는 대의원 21명이다. 앞서 일부 대의원들은 조합장의 조합원 자격에 대해 논의가 필요 하다는 의견을 모아 지난 11일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나, 조합이 거절하자 산림조합 정관 제41조(감사의 총회소집)에 의거 이날 임시총회가 소집됐다. 임시총회에서 감사 등은 제명안의 쟁점이 된 조합의 정관에서 규정하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조합에 손실을 끼치거나 조합의 신용을 잃게 한 경우’ 와 사업을 방해한 자의 근거 등을 제시하며 , 현 조합장은 더 이상 직무수행이 불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현 조합장은 직전 대표로 있었던 A사업체가 영덕군산림조합과 계약한 2건의 감리용역 불이행을 비롯 1건의 풀베기 실시설계용역을 미납품해 조합이 지난 8월 영덕군에 부정당 제재행정처분 요청서를 보낸 부분이 조합장 선거 당시 일부 문제가 됐으나 논란에도 불구, 출마해 당선됐었다. 그러나 부정당업체가 제재처분을 받을 경우, 해당 업체와 조합은 제재기간 동안 입찰참가 자격이 배제될 뿐만 아니라, 제재기간 전 또는 제재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이 있어 항후 국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포함)가 당사자인 계약은 불이익을 받는데다 관련 혜택도 제한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그 손실이 고스란히 영덕산림조합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런 와중에 조합장이 당선 후 취임하자 일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조합장은 원천적으로 조합원의 자격이 상실돼야 함에도 이를 숨기고 출마했다’는 등의 문제를 삼아 제명을 추진해 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12-23

시민 반발 속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제막

대구시가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단체의 반발 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과 민간단체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동상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높이 3m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추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동상 둘레석에는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정신과 더불어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애민과 혁신적인 리더십이 빚어낸 산업화 정신을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만 선진대국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상 설치가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지난 2017년부터 시가 관리권을 이양받아 그동안 115억원의 시비를 들여 광장을 조성했다”며 “내년 초 정산절차를 거쳐 소유권도 이전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동상 설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제막식 전후로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불법으로 설치한 박정희 동상을 철거하고 독재자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하는 홍 시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홍 시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자 박정희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 “박정희 동상 철거하라”며 항의했다. 보수 유튜버와 보수 성향의 일부 시민들이 반대 시민단체를 향해 “박정희 정신을 이어가자”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2-23

속보=영덕군산림조합 대의원임시총회, 23일 조합장 제명 가결 탄핵

속보= 23일 오전 10시 개최된 영덕군 산림조합 임시 대의원임시총회에서 조합장 (조합원자격) 제명건이 가결됐다.  현 조합장이 대의원임시총회에서 제명, 탄핵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대의원 32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찬반투표에서  22명이 제명에 찬성했다. 영덕군산림조합 정관에 따르면  조합장 제명은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참석으로 개의하고 참석 인원 3분의 2의 찬성시 가결된다.  3분의 2는 대의원 21명이다.   앞서 일부 대의원들은 조합장의 조합원 자격에 대해 논의가 필요 하다는 의견을 모아 지난 11일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나, 조합이 거절하자 산림조합 정관 제41조(감사의 총회소집)에 의거 이날 임시총회가  소집됐다.  임시총회에서 감사 등은 제명안의 쟁점이 된,  조합의 정관에서 규정하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조합에 손실을 끼치거나 조합의 신용을 잃게 한 경우’ 와 사업을 방해한 자의  근거 등을 제시하며 ,  현 조합장은 더 이상 직무수행이 불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현 조합장은  직전 대표로 있었던  A사업체가 영덕군산림조합과 계약한 2건의 감리용역 불이행을 비롯 1건의 풀베기 실시설계용역을 미납품해 조합이 지난 8월 영덕군에 부정당 제재행정처분 요청서를 보낸 부분이 조합장 선거 당시 일부 문제가 됐으나 논란에도 불구, 출마해 당선됐었다. 그러나 부정당업체가 제재처분을 받을 경우, 해당 업체와 조합은 제재기간 동안 입찰참가 자격이 배제될 뿐만 아니라, 제재기간 전 또는 제재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이 있어 항후 국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포함)가 당사자인 계약은 불이익을 받는데다 관련 혜택도 제한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그 손실이 고스란히 영덕산림조합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런 와중에 조합장이 당선 후 취임하자 일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조합장은 원천적으로 조합원의 자격이  상실돼야 함에도 이를 숨기고 출마했다'는 등의 문제를 삼아 제명을 추진해 왔다.  박윤식 기자

2024-12-23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설치 강행철도공단 가처분 신청 묵살 시켜

23일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제막’ 행사를 하려하자 국가철도공단과 시민단체 등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가 별다른 협의 없이 동상 설치를 진행했다”며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동대구역 고가교는 국가 소유 토지 지상에 설치된 구조물로, 준공 전까지 대한민국 또는 채권자인 국가철도공단에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행할 경우 위반 행위 1일당 500만원을 부과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의 목적물 가액은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처분 신청에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에 지난달 13·26일, 지난 6일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추가 시설물 설치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반면, 대구시는 “2018년 제정한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 관리 조례’에 따라 시에 광장 등 고가도로는 공공시설로 준공 뒤 지자체로 이관돼 운영해 왔다”며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2일 박정희 우상화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원조, 친일독재, 박정희 동상을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인무기자

2024-12-22

대구 고교생 3명 ‘대한민국 인재상’

대구 고등학생 3명이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과학고 나규승, 경북고 변성빈, 대구예아람학교 전현수 등 3명의 학생이 ‘2024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이들 3명은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실력은 물론 인성을 두루 겸비한 학생들이다. 대구과학고 3학년 나규승 학생은 순수화학 분야에 강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재로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동반성장을 이끄는 추진력과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배려를 실천하는 인성도 두루 갖췄다. 경북고등학교 3학년 변성빈 학생은 소프트웨어 개발역량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인재이다. 한국코드페어 SW공모전 은상 수상, 국제과학기술 경진대회 한국대표단 선발 등 여러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겸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장애인과 노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개발에 깊은 관심이 있다. 대구예아람학교 3학년 전현수 학생은 자폐성 발달장애가 있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인재로 전국장애학생 음악 콩쿠르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비올리스트’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또한 음악 연주회 활동, 미술 작품 활동 등 활발한 예술적 활동들로 장애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심상선기자

2024-12-22

울진군 “보훈수당 100% 인상”

울진군은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보훈 예우와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2025년 1월 1일부터 보훈수당을 대폭 인상한다. 이번 계획은 고령화와 생활 부담이 큰 국가유공자의 실질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게 됐으며, 지난 7월부터 보훈수당 군비 인상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 계획을 수립해 행정절차를 거친 후 의결됐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참전유공자(6·25전쟁 및 월남 참전) 명예 수당은 월 15만원에서 월 30만원, 사망한 참전유공자 배우자 복지수당은 월 7만원에서 월 14만원, 보훈예우수당은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 사망위로금은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각각 100% 인상된다. 이로써 울진군에 주민등록을 둔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113명이 인상된 보훈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보훈수당은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울진군에서는 2014년 4월 ‘울진군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및 ‘울진군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각각 제·개정해 참전유공자에게 명예수당 5만원,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는 복지수당 3만원, 국가보훈대상자에게는 보훈예우수당 3만원, 이들이 사망할 경우 위로금 30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 3차례의 조례 개정을 거쳐,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15만원, 배우자 복지수당 7만원, 보훈예우수당 10만원, 사망위로금 30만원에 이르게 됐다. 이번 인상은 지난 10년 동안의 보훈수당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북도 내 최고 수준으로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의 높은 금액으로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사회적 감사와 예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은 군민 모두의 책무이며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울진군의 중요한 약속이다”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설기자

2024-12-22

안동시, 2025년 적십자 특별회비 모금 동참

안동시가 지난 20일 도내 위기가정 자립 지원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2025년 적십자 특별회비’ 200만 원을 전달했다. 안동시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함께하고자 매년 특별회비를 납부하고 있으며, 이날 전달한 회비는 적십자사의 긴급구호 활동, 위기가정 긴급 지원, 복지 사각지대 발굴 등 각종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권기창 시장은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평소 주변의 소외된 이웃뿐 아니라 각종 재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도적 활동에 온 힘을 다하시는 적십자사와 봉사원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동시 또한 적십자 회비 모금에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왕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안동시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정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적십자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2024년 12월 1일부터 2025년 1월 31일까지 집중모금기간으로 정하고 모금 활동을 전개 중이다. 적십자회비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전 국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성금으로, 도내 지진, 수해, 산불 등의 재난‧재해 발생 시 긴급 구호 활동과 이재민 지원 활동,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 지원 등 국민 고통을 덜어주는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2-22

美 기준금리 세번째 인하 0.25% 낮아진 4.25~4.50%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후 최고치(5.5%·2023년 7월~2024년 9월)였던 것보다 1%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이 0.25%씩 금리 인하를 할 경우 9월 기준으로는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연준은 2026년 말의 기준금리는 3.4%(9월 2.9%)로, 2027년 말은 3.1%(9월 2.9%)로 예상하며 9월보다 각각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전망했다. 연준은 SEP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9월 2%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내년 실업률은 9월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전망됐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인 내년 1월 28~29일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로 보고 있다. 연준은 내년 3월 회의 때는 물가와 고용 지표 등을 보고 나서 금리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편 관세 등 초강경 관세 및 대규모 불법 이민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노동 관련 정책 영향 등이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금리의 목표범위에 대한 추가적인 조정의 폭과 시기(the extent and timing)를 고려할 때, 위원회는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2-19

수년간 수백억 혈세 쏟았는데… “대구염색산단 악취 여전”

대구염색산단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수년 동안 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개선 사업 전과 후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여전히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9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수백억 원을 들여 지역 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후 대기방지시설 교체를 진행했다. 해당 사업에서 염색 산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또, 다이텍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패션산업활성화기반마련사업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서구의 섬유 기업 등 중소 섬유 제조 기업들의 유해화학물질 배출 저감 시설 및 자원(물·에너지·원료) 절감 시설 구축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다. 평리뉴타운 한 주민은 “염색산단 내 업체들은 개인 및 법인사업장인데 국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개선사업을 진행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악취때문에 창문을 열수가 없는 상황이고, 야간에 아파트 복도와 지하주차장 유입된 악취가 빠져나가질 않아 출근길에 헛구역질이 나온다”고 하소연 했다. 또, 40년 동안 서구에서 거주한 서모씨(45·여)는 “오랫동안 악취 등을 맡다보니 냄새에 무뎌진 것 같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던지 염색산단과 환경기초시설 등이 옮겨가던지 해야 결론 날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악취시민연대는 조용기 대표(36)는 “염색산단은 환경정책의 기본이 되는 법인 환경정책기본법을 지키기 않고 있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염색산단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경오염과 환경훼손을 줄일 권리와 의무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건강이 우려되는 만큼 행정 당국에 주민건강영향평가 실시를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서구청 관계자는 “악취 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악취 저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색산업단지는 올해 6월 1일 대구지역 첫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2-19

HS화성, 공공건설 안전관리 ‘매우 우수’

HS화성(대표이사 회장 이종원)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2024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를 획득하며, 안전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2024년도 안전관리 수준평가는 257개 현장에 참여한 318개의 시공사 및 발주청,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등급 산정기준은 매우 우수(95점 이상), 우수(85점∼94점), 보통(60점∼84점), 미흡(40점∼59점), 매우 미흡(40점 미만)이다. 안전관리 수준평가는 공공발주 건설공사 참여주체인 발주청, 시공사 및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감리사)의 안전사고 예방활동 등을 국토교통부에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평가대상은 총공사비 200억원 이상인 공공발주 건설공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해, 안전관리계획에 따른 안점점검 활동, 안전교육, 재해예방 활동, 안전시스템 여부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HS화성은 본사(30%, 본사 안전교육 및 예방활동 등)와 현장(70%, 현장 안전관리시스템, 안전점검 및 재해예방활동 등) 인천영종 LH8공구가 합산 95.75점으로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19년, 2020년, 2023년 각각 우수 등급에 선정된 것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HS화성 안전팀 지민주 팀장은 “이번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 획득은 임직원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관리 강화 활동으로, 고객과 임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2-19

한강의 노벨문학상: 여기서 함께 폭력에 맞서며

한강 작가의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표지. ‘지난해 인류를 위해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 있다. 1901년부터 시상을 시작한 노벨상이다. 그 영예로운 상을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이 받았다. 문학 부문이며 노벨 문학상으로는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이다.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유언으로 명시한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분야에 노벨상이 주어지며 시상 순서도 유언에서 명시한 순서를 따른다.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에 시상한다. 노벨 시상식이 지난 10일 오후 4시(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명소 콘서트홀에서 있었다. 무대 한가운데 알프레드 노벨의 동상이 자리하고 노벨상 수상자 11명은 객석 맨 앞줄에 스웨덴 왕족과 함께 일렬로 앉았다. 이들이 앉은 빨간 의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특별대우로 스웨덴 왕가에서 마련한 ‘왕족용 발코니석 의자’이다. 수상자 소개 연설은 각 분야 노벨상 수여 기관 관계자가 하며 문학 부문은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위원인 엘렌 맛손이 스웨덴어로 한강을 소개했다. 그는 “한강의 글에서는 흰과 빨강, 두 색(色)이 만납니다.”로 연설을 시작하며 ‘말보다 강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두 색에 비유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혹적으로 부드럽지만,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며 두 색은 그녀의 소설을 통해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소개한다. 시상식이 끝나고 스톡홀름 시청사(Stadhus)로 옮겨진 연회장에서 수상자의 ‘특별감사연설’이 이어졌다. 그녀의 영어 연설은 특유의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목소리에 실려 1300여명의 시선을 집중 시킨다. 폭우가 쏟아져 내리던 여덟 살의 어느 날을 기억한다고 시작한 그녀는, 마치 문학이 필연적으로 삶을 파괴하는 모든 행동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문학에 주어지는 이 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여기서 함께, 폭력에 맞서면서요.”라는 말로 감사연설을 마무리한다. 이는 노벨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실제 영어 원고 마무리 글이었던 ‘저는 문학에 주어지는 이 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여기 함께 서서요.’와 다르다. 작가의 신중한 애드리브로 마무리 된 연설은 현재 한국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었을 거라는 기사를 읽는다. 2016년 ‘채식주의자’가 영국 부커상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때 서점으로 달려간다. 단숨에 읽으리라는 마음과 달리 읽는 내내 글이 주는 충격으로 책을 몇 번이고 덮으며 심호흡을 한다. 경기도의 어느 학교에서 유해 도서로 분류해 폐기했다는 기사를 보며 충분히 공감도 한다. 노벨문학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재조명 되고 있지만 청소년이 읽고 받아들이기에 그녀의 작품세계는 노벨 시상식에서 소개했듯이 고통, 피, 칼로 깊게 벤 상처로,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으로 삶을 대변하고 있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의 작품을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 소식을 들은 그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기쁜 마음으로 고향 마을에서 돼지를 잡아 잔치를 열려고 했을 때,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지금 이 상황에 축하 잔치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그녀는 만류했다. 노벨문학상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한강의 감사연설 마지막 구절을 되뇌어본다.“여기서 함께, 폭력에 맞서면서요. 감사합니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2-19

‘깨짐의 미학, 그 과거로 부터…’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봤을 땐 세밀한 그림이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서자 붓 터치 안쪽으로 균열이 보였다. 극사실주의 작품 속엔 잘게 조각난 수만개의 달걀 껍질들이 형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전시장을 채운 그림들은 대부분 큰 호수의 작품들이었다. 으스러지기 쉬운 달걀 껍질들을 핀셋으로 하나하나 붙여넣고 그 위에 물감을 올리는 지난한 시간이 저절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시간이 균열로 변한 문화재들과 재료의 궁합이 더 없이 어울린다. 전시장 한켠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책상과 재료를 마련해 두었다.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선보였던 박성표 작가의 개인전 ‘깨짐의 미학, 그 과거로 부터….’이야기다. 보통 깨어짐은 파괴, 상실을 상징한다. 하지만 작가는 달리 보았다. 깨어짐을 통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며 나아갈 수 있다고. 그는 모든 물질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 행위를 반복하고 있으며 과거의 깨짐(해체)과 사라짐(소멸)이 현재의 시간 속에 응축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선택한 재료가 달걀 껍질이었다. 시골집 마당에서 키우던 닭들은 주기적으로 알을 생산해냈다. 가끔 수거시간을 잊게 되면 어미 품안에서 부화된 병아리들이 새로 태어났다. 평소와 다름없던 하루였지만 남겨진 껍질들이 달리 보이던 날이었다. 새로운 오브제의 발견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캔버스에 붙여봤다. 깨어진 껍질들은 작가의 손을 통해 다시 응축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을 통해 투박하지만 첫 작품이 완성되었다. 가슴 속에서 새로운 개체가 깨어남을 느꼈다. 박 작가 역시 여느 화가들처럼 그림이 좋아 선택한 길이지만 현실에 견주어 작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온몸이 녹아내릴 듯 힘든 날의 연속이었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살면서 어디 좋은 날만 있던가. 바깥 변화에 들썩이지 않고 예민하고 작은 조각들을 습관처럼 붙여나갔다. 그리고 유화물감을 이용한 극사실적 표현으로 조각들을 하나의 생명체로 응축시켜 나갔다. 그렇게 몇 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들을 모아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러한 방식은 높이 오르기보다 지치지 않고 멀리, 넓게 나아갈 수 있길 바라는 그의 작업관에 더 없이 어울린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깨어짐과 응축 시리즈를 좀 더 넓은 주제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특히 과학분야를 미술사적 영역으로 가져와서 그 시각적 선명함을 완성해 볼 생각이다.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지 그 너머에 대한 고찰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고 밝힌 박성표 작가. 그의 넓은 세상을 기대해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2-19

작은 돌 하나에 거대한 산이 들어있다

주흘산은 문경의 길목을 지키는 산이다. 그 우뚝한 모습에는 다른 산들과는 다른 위엄이 느껴진다. 문경 사람이라면 주흘산의 당당한 기운에 가슴이 설레이며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작은 돌 하나와 높은 주흘산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노래한 시를 읽어본다. “금 간 돌 하나 영강 모래톱에 조용히 엎드려 있다 / 금 간 몸으로는 더 흐르지 못해 그 자리에 멈추어 버린 것일까 / 꽁꽁 언 몸으로 죽은 듯 있다 / 등덜미에 새겨진 수없는 잔금들이며 / 모서리가 다 닳아버린 둥그런 몸 / 부서지고 쪼개지며 부대껴온 그의 내력을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 누군가 속삭인다 / 영강의 어머니는 조령천이요 / 조령천의 어머니는 주흘산이요 / 주흘산의 뼈는 암벽이요 / 암벽은 이따금 무너져 내린다고 / 아아, 이렇게 조용히 금이 간 채 낯선 모래톱에 엎드린 / 저 주흘산의 뼈를 어찌해야 하나” (황봉학 시 ‘돌을 읽다’) 문경을 가로지르는 영강변 모래톱의 돌 하나, 볼품없고 흔하디 흔한 돌이라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당기지 못하는 돌이다. 하지만 시인은 걸음을 멈추고 돌을 들여다본다. 그때 시인과 사물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돌의 등에 잔금으로 새겨진 수많은 문장들. 부서지고 쪼개지고 부딪치며 돌이 새겨온 문장을 읽으며 돌이 흘러왔을 시간을 되짚어간다. 영강의 어머니인 조령천을 읽고 조령천의 어머니인 주흘산을 읽고 주흘산의 뼈대인 암벽까지 다다르면 우뚝하게 솟아 문경을 지키는 주흘산의 기운이 그대로 다 읽혀진다. 시인은 사물의 전생을 들여다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 피리의 전생인 대나무를, 도자기의 전생인 흙을, 숯의 전생인 나무를 볼 줄 알아야 시가 나온다고 한다. 몸이 잘리고 구멍이 뚫려야 대나무가 피리가 되고, 수천 도의 뜨거운 불길을 견디어야 흙이 도자기가 되고, 제 몸을 아낌없이 불살라야만 나무가 숯이 됨을 그들의 전생을 보아야만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가에 떨어진 작은 돌멩이라도 멈추고 들여다보아야 그 안에 들어있는 거대하고 웅장한 것들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것을 찬찬히 받아적어야 시가 되는 것이다. 내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에는 그만의 역사와 우주가 다 들어있다. 작은 돌 하나에서 거대한 산을 읽어내는 자세를 배우자.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빠른 시간의 흐름이 연말이면 더욱 실감난다. 무엇으로 한 해를 채워왔나 반성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자신을 탓하지는 말자. 작은 돌멩이가 곧 거대한 산의 일부이듯이 소시민인 우리 또한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존재들이니 말이다. 자신을 아끼며 남은 2024년의 날들을 사랑으로 채우자.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