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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전의 무대, 삶 활력 더하는 ‘펼쳐락(樂)’

지난 8월 24일 대구 북구 이태원길에서 주민예술경연대회 ‘펼쳐락(樂)’이 열렸다. 이날은 보컬편 예선으로 노래에 자신 있는 14팀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무대 뒤쪽으로는 공연 전부터 수공예품 플리마켓이 진행되었고,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거리 투어 ‘칠곡도호부 옛길 투어’가 진행되었다. 시민기자는 여름휴가를 광안리에서 함께 보낸 지인 현주와 무대에 섰다. 현주는 마야의 ‘진달래꽃’을, 시민기자는 김아중의 ‘마리아’를 무대에서 보여주기로 했다. 오후 2시 50분부터 음향체크와 리허설을 하였고, 본행사가 시작될 오후 5시가 되기 10분 전까지 다시 대기실로 다시 오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시원한 카페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100% 마음에 들지 않고 떨렸던 리허설 무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녹화해 준 영상을 보며 본 공연에서는 어떻게 할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본무대 전 마지막 연습을 동전노래방에서 하고 노래방 기계 점수 100점을 받고 기쁘고 설렌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갔다. 오후 5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경연대회 전 축하 행사로 색소폰과 건반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가수 그루브어스의 공연을 뒤이어 참가자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공연을 즐겼다. 현주의 무대는 리허설과 연습보다 더 멋지게 잘 해냈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워했다. 김천에서 온 현주는 참여자 중 유일하게 대구가 아닌 지역에서 온 참여자였고, 먼 길을 온 만큼 본선 진출을 꿈꾸고 왔지만 무대가 끝나자 본인의 무대가 끝난 것만으로도 후련하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기자는 자기소개부터 누구보다 높은 텐션으로 들어가고 참여자 중 유일하게 춤까지 곁들인 무대였지만 가사를 잊는 바람에 중간에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즐겁게 무대를 끝낸 것에 만족했다. 경연자들의 무대가 끝난 후, 심사위원의 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퍼포먼스 혼성그룹 비스타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기자와 현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다. 앙코르 곡이었던 마지막 곡 ‘질풍가도(쾌걸 근육맨2세 여는 노래)’는 우리의 흥을 최대치로 올려주었다. 옆에서 만류하는 시민기자 엄마의 “소라야, 하지 마라”에도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즐겼다. 심사위원은 작곡가 한 분과 주민 대표 한 분이 60대 40의 비율로 심사했다. 14팀 중 본선으로 올라가는 2팀을 뽑아야 하지만 2등이 동점이었기 때문에 총 3팀을 뽑았다. 1등은 ‘발라드왕 루피’라는 가명을 쓰고 무대에 오른 참여자로 ‘복면가왕’에서 본 출연자처럼 가면과 밀짚모자를 쓰고 노래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본선에서 자신이 1등을 하게 되면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펼쳐락(樂)’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9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며, 8월 31일 댄스, 7일 밴드, 9월 14일 악기연주, 21일 본선 및 시상식이 진행된다. 플리마켓과 축하 공연도 계속되니 행사를 즐기러 가볼 것을 추천한다. 셍전 처음으로 올라 본 노래자랑 무대는 신청부터 당일까지 시민기자에게 설렘의 연속이었고 기쁨이었으며 삶의 활력이 되었다. 막상 경연대회가 끝나니 이제 무슨 재미로 하루 하루를 살지 싶을 정도로 그 시간들이 즐거웠다. 같은 기분을 느끼는 현주에게 또 다른 도전을 해보자며 제안했고, 현주도 동의했다. 두려움과 걱정, 또는 안 될거라는 생각으로 포기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하나씩 해나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을 것이다. 오늘 하루도 새로운 도전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모두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29

“수익금은 소외이웃에게” 한여름밤의 흐뭇한 호프데이

지난 8월 17일 저녁 포항시 남구 이동 마이웨이 호프에서 일일 호프데이 행사가 있었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포항시학습관 48대 학생회에서 주최한 행사였다. 방송대는 일반 대학과 달리 직장인이 많아 종강을 하고 방학을 맞아도 여전히 바쁜 일상이지만 선배들의 맥을 이어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 학우들은 흔쾌히 마음을 모았다. 홍경식 학생회장은 “행사로 얻어진 수익금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삶의 긴 여정에는 많은 인연이 있다. 그냥 스쳐가는 인연, 시절인연, 평생을 함께하는 인연이 있다. 방송대 인연의 매개는 공부다.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다. 직업도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이십대에서 팔십대까지 같은 학번이 될 수 있는 그야말로 나이를 잊고 친구하는 망년지우(忘年之友)들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972년 우리나라 최초의 평생교육 기관으로 설립된 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이 전신이다. 원격교육을 최초로 출범시킨 4년제 국립대학으로 전국의 13개 시·도 지역에 지역 대학을 두고 있다. 설립 목적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교육의 확대와 발전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분야별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었다. 1982년 서울대학교로부터 분리되어 1991년 5년제 학사과정이 4년제로 개편되며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로 교명을 개칭하였다. 수업은 시간이 정해진 출석수업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일정에 맞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교육 매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인터넷 강의, 방송대학 TV, LOD(Learning On Demand) 시스템, 쌍방향 원격영상강의 등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방송대 한 학기 등록금은 16년째 30만 원대이다. 처음 설립 목적과 달리 지금은 학위보다 학문을 즐기기 위해 등록하는 사람이 많다. 논어 헌문 편에서 공자는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을 위하였는데 지금에 배우는 자들은 남을 위한다(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라고 하며 제자들에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충고한다. 공자 말에 부응하듯 ‘온전히 나를 찾아가는 학문’을 위해 방송대를 찾는 이들이 많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보다 자신의 성찰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을 하는 것이다. 공자 말을 빌리면 예나 지금이나 ‘남을 의식하는 것’은 본능인 듯하다. 지난 24일 흥해읍 마산리에 있는 포항시학습관에서 2024년 2학기 신·편입생 환영회가 있었다. 이들을 위해 포항시학생회에서는 오낙률 총동문회장과 현 학생회장을 중심으로 포항 학우들이 소외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끈끈한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방송대는 넘치는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도 스스로 해야 하는 공부라 결코 녹록치 않다. 공부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로 만들어 가는 건 자명하다. 바쁜 일정에도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일일호프에 열정을 쏟은 그들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행사로 얻어진 수익금이 이들의 따뜻한 손길에 담겨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이웃에게 작은 행복이 전해지길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29

총 125점 작품엔 고 조희수 화백 생전 예술혼 생생히 펼쳐져

조희수 선생을 실제로 만난 건 시내 한 일식당에서였다. 그날 함께 한 식사자리가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 아흔이 넘은 작가는 이미 원로 작가가 된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약속 장소에 나타나셨다.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밥 한끼 사주려 한다는 게 그의 뜻이었다. 풍문에 들려온 날카로움은 조금도 없이 식사 내내 웃기만 하셨다. 즐겨 드신다는 맥주도 한잔 하셨다. 가끔 근처를 지나거나 식당에 가게 되면 그날이 떠오른다. 다른 이들과도 종종 함께 했던 곳인데 어느 순간 그곳은 대선배의 단골식당으로 기억에 박혀버렸다. 어느덧 작고 1주년이 되었다. ‘빛으로 만드는 풍정- 나의 살던 고향’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산증인 조희수 화백의 작고 1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다. 경주문화재단 주최, 아트앤지미술경영연소가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전시로 지역 예술인 상생 프로젝트 ‘쌍쌍경주’에서 출발했다. 8월 6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9월 22일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1927년 출생한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 출신 화가인 황술조, 손일봉, 김준식, 박봉수의 뒤를 이어 20세기 한국화단의 중심에서 영남 구상의 맥을 이어왔다. 또한 남한 최초의 예술전문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의 1회 졸업생으로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그의 인생이 수많은 캔버스 위에 펼쳐져 있다. 총 125점의 작품들에선 그가 다녔던 장소, 보았던 풍경들이 풍부한 붓 터치로 남아있다. 현장 작업을 즐겨 했던 덕에 화가의 그림 앞에 서면 풍경은 더 이상 2차원 캔버스 안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1979년 작 설경에선 눈발이 내리치는 찬기가 피부로 느껴지며 1971년 작 양지에선 햇볕의 온기로 가득 찬 마당 위에 선 채 단발머리 소녀를 마주하게 된다. 화가는 현장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누구보다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장 작업에 능한 화가답게 포착된 빛들은 조금의 들뜸 없이 작품 안에 온전히 녹아내려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도 그는 경주를 잊지 않고 자주 찾았다. 경주의 학생미술대회, 신라미술대전 등에 당대 내놓으라 하는 작가들을 심사 위원으로 모시고 내려왔다. 그 중엔 화가 박수근도 포함되어 있다 회고했다. 또한 사생을 위해 경주를 찾는 일이 잦았는데 지역 후배, 제자들에게 중앙 화단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역할 등 지역 화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가 밟았을 논두렁, 눈 쌓인 흙길을 뒤따르며 온기 혹은 차가움, 때론 간이역에서 마주한 타인의 삶, 평화롭게 내려앉은 오후 햇살을 온전히 느끼고 나니 생전에 남긴 수업 노트를 마주했다. 꼼꼼하다 못해 치밀할 정도로 잘 정돈된 정갈한 노트들에서 그의 성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당시 예술학교의 수업이 얼마나 훌륭하고 깊이 있게 진행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끝으로 노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문구를 옮겨본다. “그림을 그린다고 말하는 것은 신비롭게도 사람의 마음을 맑게 살아가게 한다. 그리고 만물에 대해서 사랑을 깊게 만든다. ‘미’라는 것은 신비로운 것이다. 미를 느낀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의 깊이에 비례한다. (중략) 화가는 온갖 재료를 통해서 신을 보는 것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29

영풍석포제련소 대표이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중대재해법 두번째 사례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표이사가 수사기관의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사례는 전날 수원지법에서 구속된 일차전지 업체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또 석포제련소장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2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재판장 부장판사 박영수)은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 우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전날 오후 영장심질심사에서 검찰은 “석포제련소에서는 최근 9개월간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면서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지우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이들의 범죄 혐의를 소명했다.당일 박 대표이사와 배 소장은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변했고,‘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검찰은 이번 구속 영장 청구에 앞서 최근 서울에 있는 영풍그룹 본사와 경북 봉화군에 있는 석포제련소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졌다.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탱크 모터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숨졌으며, 근로자 3명이 상해를 입었다.지난 3월에는 냉각탑 청소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8월 2일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한편,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영장실질심사 당일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97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산업재해로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총 15명으로 파악된다”며 “서류상 영풍석포제련소 대표가 아닌 실질적인 사주를 처벌해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8-29

‘신천 워터파크형 물놀이장’ 폐장… 4만2000명 다녀가

신천 워터파크형 물놀이장이 대구 여름철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 7월 10일 운영을 시작 25일 폐장한 신천물놀이장은 47일 동안 총 4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방학이 시작된 지난 7월 말 가족·어린이들이 주말 하루 최대 1800명, 주중에는 1600여 명이 찾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인기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까지 이동식 간이 시설로 운영되던 물놀이장을 올해 파도풀, 유수풀, 가족풀 등 다양한 워터파크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고정식 물놀이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도심 속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이용료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프리카의 오아시스로 인기를 구가했다. 아울러 공단은 가족 단위의 물놀이장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상인명구조원 안전요원 배치 △100% 상수도 이용 △1일 4회 자체 검사 및 월 2회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 등의 노력도 빛을 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단은 가을철 신천물놀이장을 △계절 꽃 전시회 △포토존 △야외 영화 상영 등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눈 놀이터를 조성해 사계절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꾸밀 나갈 예정이다. 문기봉 공단 이사장은 “올여름 폭염에 많은 시민들이 신천 물놀이장을 이용하며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이겨냈다”며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에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4-08-28

대구 직업계고, 태국 직업교육학생 혁신 프로젝트 참가

대구지역 직업계고 3곳이 오는 30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제9회 직업교육 학생 혁신 프로젝트 국제대회’에 참가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 이 대회는 공학·응용과학 분야 혁신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과학과 기술에 관한 지식과 아이디어 공유를 목적으로 태국 교육부가 주최하는 국제 학술 대회로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등 직업교육 학생 89개팀 258명이 참가한다. 대구시에서는 직업계고 3개팀 9명의 학생이 참가해 △대구농업마이스터고의 ‘작물의 수확 효율 향상을 위한 자율 수확 로봇 개발’ △경북기계공업고의 ‘분말의 유효 성분 추출 효율 향상을 위한 장치 개발’ △대구과학기술고의 ‘MCT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등의 연구 주제로 창의적인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을 발표한다. 또,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해 다른 국가 학생들과 문화교류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국제 학술 대회를 통해 대구 직업계고 프로젝트 수업의 우수사례를 알리고 우리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직업계고 학생들의 창의력, 탐구능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8-28

포항시, 中 크루즈·물동량 유치 팔걷어

포항시가 중국 크루즈와 물동량 유치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포항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청도시에서 개최된 ‘중국 국제 크루즈 서밋’에 참가해 중국 항만기관과 크루즈 선사·여행사를 대상으로 포항 영일만항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정부 기관과 항만공사, 크루즈 선사·여행사, 크루즈 산업 관계자 약 1000여 명이 참석해 크루즈 산업을 통한 상생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항시는 ‘해양관광 도시 포항’이라는 주제로 영일만항의 크루즈 인프라를 소개하고 포항을 기반으로 한 크루즈 관광 노선을 제안하며 포항의 볼거리, 먹거리 등을 홍보했다. 또한, 중국 크루즈 선사인 ‘블루드림 크루즈’와 산동항만그룹, 청도시 항만관리국과의 합동 간담회를 통해 영일만항 크루즈 유치,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에서 포항시와 블루드림 크루즈와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크루즈 전문 여행사 팸투어, 크루즈 관광상품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고, 산동항만그룹과는 영일만항과 연결될 수 있는 물동량을 상호 확보해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가오부어 중국 청도시 항만관리국장은 청도시와 포항시가 2024 원동컵 국제세일링대회를 계기로, 시작된 양 도시 간 협력이 항만뿐만 아니라 문화, 체육, 관광 등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모델로도 연결 방안을 발굴해 업무협약 체결까지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블루드림 크루즈 관계자는 “크루즈 상품성 확대를 위해 포항과 같은 새로운 도시를 찾고 있다”며 “크루즈 선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크루즈 전문여행사에게 포항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2024-08-28

‘대왕고래’ 첫 시추에 정부예산 506억 편성

정부가 ‘대왕고래‘ 유망구조(有望構造)를 포함한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첫 탐사 시추공을 뚫기 위한 유전 개발 사업 예산으로 예산 506억 원을 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예산을 통해 동해 심해 가스전의 첫 탐사 시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가스와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곳 골라 첫 시추공을 뚫는다. 이를 위해서 현재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사와 시추선임대 등 다수의 용역과 계약을 맺었다.심해 시추공 한곳을 뚫기 위해서는 최소 1000 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와 석유 공사는 시드릴사에 지급할 계악금과 올해 쓸 착수비 약 120억 원은 확보했으나 첫 탐사 시추에 들어갈 재원 900억 원 가량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정부는 한국석유공사에 출자하는 506억 원 외에 나머지 재원은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확보하게 할 계획이다.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약 20%의 성공률을 염두에 둔 것이다.정부는 1차 시추는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부터는 해외 오일 메이저 등의 투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하지만 최소 5개의 시추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투자가 일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자본 잠식 상태에 있는 석유공사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국회를 주체로한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6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건들이 처음에 조금만 잘못되면 미래 가치가 조단위로 쉽게 왔다 갔다 한다”며 “외국 기업이 들어오기에 매력적으로 하면서도 우리 국익을 최대화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8-28

66세 이상 한국 노인 소득 빈곤율 ‘40.4%’

우리나라의 고령인구가 지난 2021년 유소년 인구를 넘어선 이래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더욱이 베이비부머 세대(1959~1964년생)의 대규모 은퇴가 임박함에 따라 은퇴 후 소득 보전책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8면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는 2005년 9.1%에서 2018년 14.3%로 급증,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고 2026년 20.8%가 돼 본격적인 초(超)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노동환경 변화로 말미암은 근로자들의 조기 퇴직 및 잦은 이직 등으로 근로자의 평균 근속 년수는 5.9년으로 단축됐고, 예상 퇴직 연령 역시 평균 45.5세로 줄었다. 과거 ‘평생직장’ 개념 속에 퇴직금이 퇴직 이후 생활을 보장해줬지만, 지금은 어림없다.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임에도 2022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평균 14.2%의 세 배에 달하는 심각한 노인빈곤국이 됐다. 고령층의 경제적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연금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이후 정부는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한 결과 ‘더 많이 내게 하거나 덜 주는’ 방향의 모수 개혁에 집중, 이것이 연금개혁 실패를 되풀이하게 만든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연금제도를 일찍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경제성장에 맞춰 보험급여를 늘렸는데, 우리나라는 재정 건전성만 신경 쓰면서 반대로 연금급여율(소득대체율)을 당초 70%에서 올해 기준 42.5%까지 낮췄기 때문에 노인 빈곤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 지역사회 복지 전문가는 “국민연금 수급자는 65세 노인 전체의 약 45%에 불과한데다가 60%는 평균 급여 53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40만원 이하를 받는다. 2028년에는 연금급여율이 40%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이러니 노인들의 생계 불안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 영국의 경우 노인빈곤율을 약 30%에서 15%까지 낮춘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8-28

의료대란 대구 상급병원 공백 최소화에 ‘안간힘’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간호사 등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까지 파업에 나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내년도 의대생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며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는 7개월째로 접어들면서 결국 응급체계 마비라는 의료대란에 내몰렸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대구지역 상급병원은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연차가 높은 의료진들이 번갈아 야근을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28일 오전 찾은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병원 접수동에는 이른시간부터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북적였다. 응급의료센터 앞에는 의료진 인력 부족 장기화에 따른 평상시 응급의료센터 진료 기능 유지가 어려운 상황을 알리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진료 접수를 기다리던 최 모씨(60)는 “진료 접수를 하고 심장병 약을 더 타러 왔다”며 “다행히 올해에는 남편이나 내가 응급실에 온 적이 없지만 매년 한두 번씩 응급실에 가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응급실로 가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하소연 했다.그러면서 “서울지역은 진료받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의료 혼란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대구는 아직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아버지 문병을 온 50대 남성은 “얼마 전 아버지가 코로나에 감염돼 응급실을 찾았는데 대기 시간이 길었고, 나중에는 폐렴 증세처럼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증세가 완화돼 일반병동으로 옮긴다”며 “응급실로 가도 제때 치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이번에 퇴원하시면 좀 더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겠다”며 한숨지었다.병원 관계자는“의료진 인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평상시의 응급의료센터 진료 기능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증 응급환자가 아닌 경우 응급실 진료를 제한하고, 신속한 진료를 위해 인근 병원 응급실 또는 외래 진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역 다른 대학병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진료 정상화에 전 의료진이 번 아웃(탈진)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초진은 의사별 상황에 따라 진료접수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부터 최근까지 대구·경북지역 응급환자가 도착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25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이 중 10명 중 3명은 다른 시·도로 이송됐다.특히,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응급 의료 수요는 늘었지만, 병상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경북대병원 등 대구지역 6곳 응급의료센터의 병상 수는 올해 2월 220개에서 최근 178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의료 관계자는 “전공의가 떠난 뒤 극심한 인력부족으로 진료과목 축소 등 지금 응급 진료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 재유행 등 위급한 의료 상황에서 정부와 의사단체가 평행선을 달릴게 아니라 하루 빨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8-28

딥페이크 성범죄 발본색원 나선다

대구경찰이 딥페이크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28일 대구경찰청은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28일부터 오는 2025년 3월 31일까지 7개월간 특별 집중단속을 실시한다. 또한, 하반기 2학기 개학기부터 10월말까지 2개월간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집중 예방 활동도 추진한다. 특히, 피해신고 접수 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불법영상물에 대한 신속한 삭제·차단 조치와 피해자 보호·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청·학교 등 교육당국과 협업해, ‘딥페이크를 이용한 허위의 합성물 제작·배포 행위가 명백히 범죄에 해당될 수 있음’을 가정통신문(e알리미) 등으로 강조하는 한편, 학교전담경찰관(SPO) 특별예방교육 및 가·피해 학생 대상 선도·보호 활동도 병행해 딥페이크 범죄를 차단할 예정이다. 경찰은 시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제작부터 유포까지 철저히 추적, 검거함으로써 피의자 등을 발본색원하는 한편, 딥페이크 대상이 아동·청소년일 경우 아동·청소년성착취물에 해당하므로 청소년성보호법을 적용해 더욱 엄격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영상물 등의 반포 등(성폭력처벌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 또한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의 제작·배포 등(청소년성보호법)은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8-28

포항시, 현장 시청서 성매매집결지 정비 실무 협의체 회의 개최

포항시는 지난 27일 현장시청 빛나길센터에서  '포항시 성매매집결지 정비 실무협의체' 회의를 가졌다.이번 실무협의체는 복지국장이 총괄팀장으로 회의 주재하고 도시계획과와 도시재생과, 공동주택과, 북구 건축허가과 등 공간정비반 관련 부서가 참여해 성매매집결지 공간 정비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 장소인 현장시청 ‘빛나길센터’는 과거 성매매 업소였던 공간을 포항시가 정비해 현장 시청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으로 성매매 집결지(속칭 중대)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있다. 빛나길센터는 성매매집결지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거점공간으로서 회의장소 및 시민대상 성매매 인식개선 교육 등 집결지 정비 수행과 시민참여 공유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은 일찍이 8월 5일부터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운영·관리하고 있다.편준 포항시 복지국장은  “집결지 정비는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가 얽혀있어 구체적인 정비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집결지 일대 시민들의 접근성도 높이고 도시기능을 함께 활성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정비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더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8-28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 갈수록 기승

◇‘지인 능욕물’ 성행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이버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고교생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영상 합성 기술)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진정이 접수됐다. 이전에도 딥페이크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는 수차례 보도 됐다. 지난 5월 ‘서울대 N번방’에 이어 8월‘인하대 N번방’사건이 터지는 등 대학생들을 상대로한 디지털 성범죄가 지속되고 있다.인공지능을 이용한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는 다른 성범죄와 달리 매우 간단하게 이뤄진다. SNS 프로필 사진과 같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미지를 나체 사진으로 변조하거나, 반드시 나체 사진이 아니더라도 가해자가 원하는 음란한 이미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지털 범죄 유형은 ‘지인 능욕물’이라고 불린다. 해당 범죄는 가까운 지인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아 더욱 충격을 준다. 서울대 N번방 피해자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이채 송지은 변호사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상 사진을 누군가 캡처해 음란물로 합성한다는 점에서 내 주변 누군가가 범죄 가해자 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며 “딥페이크 피해자가 사회생활을 할 때 굉장히 오랜 시간 괴로움을 겪게 만드는 요소“ 라고 지적했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딥페이크 성 착취 범죄 신고는 전국에서 총 297건 접수됐으며, 입건된 피의자 178명 중 10대는 131명으로 무려 73.6%를 차지했다. ◇윤대통령 엄단 지시이에 윤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딥페이크 영상물은 단순 장난이라 둘러대기도 하지만, 익명의 보호막에 기대 기술을 악용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우리 누구나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딥페이크 영상물이 SNS(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며 “피해자가 미성년인 경우가 많고, 가해자 역시 대부분 10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 당국에서는 철저한 실태 파악과 수사를 통해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아 달라”며 “건전한 디지털 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육 방안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방송통신위원회도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27일 실·국장 회의를 소집해 딥페이크 음란물 확산 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했다. 28일 전체 회의를 열어 해당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방심위는 먼저 방심위 홈페이지에 기존에는 디지털 성범죄 신고 배너만 있었지만,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신고 전용 배너를 신설하기로 했다.아울러 관련 모니터링 요원을 기존보다 배로 늘려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감시할 방침이다.또 기존에는 텔레그램 측과 전자우편으로만 소통해왔으나 조만간 즉시 협의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해 피해 확산 차단에 신속성을 기할 예정이다. 주요 피해 사례들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방침이다.◇교육청·예방교육 강조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사건이 고교생 사이에서도 일어나자 27일 대구시교육청은 관할 학교 누리집에 디지털 성범죄 사례 및 처벌 규정, 피해 시 행동 요령 등 안내문 게시하고, 경찰과 협력해 학교 명단의 사실 여부, 피해 및 가해 학생 파악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특히,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이 온라인 상에 유포된 지난 26일 오전 모든 학교로 딥페이크 기술 등을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적극적인 예방교육을 강조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또, 피해사례가 확인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 및 교육(지원)청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대구경찰청과 협력해 학교 명단의 진위와 피해 및 가해 학생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이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공포에 떨며 SNS에 올린 자신의 사진을 스스로 삭제하고 있다”며 “수사 당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그는 지난 2월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의 공백이 현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질타했다.◇관련법안 통과 돼야AI 기술이 고의로 악용되는 사례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 확보에 관한 법률안’ 등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것도 문제다. 법안들은 대부분 지난 21대 국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임기 만료로 폐지 됐다. 하지만 AI를 사용한 딥페이크라는 사실을 정확히 가려내고 표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워 법안 통과 등 제도 정립이 어렵다. 특히, 오픈 소스로 공개된 AI 모델을 사용한 딥페이크는 추적이 어렵다.4년전 전국적인 파문을 일으킨 N번방 사건을 취재했던 박지현 전 더불어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국가적 재난 상황’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 전 위원장은 가해자들은 불법 촬영을 비롯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졸업앨범의 사진을 가지고도 온갖 성범죄를 벌일 수 있다며, 누구나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성지영 인턴기자thepen02@kbmaeil.com

2024-08-27

장원삼 전 프로야구 선수, 대구남부署 피싱범죄예방 홍보대사 해촉

‘대낮 숙취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원삼(41) 전 프로야구 선수가 대구 남부경찰서 피싱 범죄 예방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 지난 4월 30일 홍보대사로 위촉된 지 약 4개월만이다. 사진 27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일 장씨가 숙취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출연 중인 ‘최강야구’에서 하차하자 남부서 피싱 범죄 예방 홍보대사에서도 해촉했다. 앞서 경찰은 한국시리즈에서 4회 우승한 바 있고 최근 JTBC 예능프로 ‘최강야구’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모았던 장 씨를 통해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싱 범죄 피해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장씨도 당시 “피싱 범죄 홍보대사로서 피싱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장씨가 최근 부산에서 대낮에 숙취 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은 해당 홍보대사 해촉 사실을 통보했다. 이번에 장씨가 해촉된 피싱 범죄 예방 홍보대사는 ‘명예직’으로, 위촉된 사람에게 별도로 지원되는 것은 없다. 한편, 장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쯤 부산 광안동 한 도로에서 후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8-27

카드사 상반기 순익 1.5조…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1조5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이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68억 원) 대비 822억원(5.8%) 증가했다. 카드대출 수익과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69%로 전년 말(1.63%)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 말(1.69%)과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7%로 6개월 만에 0.03%포인트 올랐다.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사와 리스사, 신기술금융사는 당기순이익 1조556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조6171억원) 대비 607억 원(3.8%) 감소했다. 이자수익이 늘고 리스·렌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05%로 전년 말 대비 1.17%포인트나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9%에 달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개선되면서 ‘부실’로 분류되는 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금감원 측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며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 PF사업장 정리 등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제고토록 지속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은 수습기자

2024-08-27

‘잘 만나보세’ 뉴 새마을운동으로 결혼문화 확산

대구 달서구가 경북 청도군과 손잡고 뉴(NEW)새마을운동 범국민 확산에 나섰다. 달서구는 27일 청도군·청도군새마을회와 초저출생 인구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뉴(NEW)새마을운동(결혼문화) 확산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지자체는 잘 만나보세, 뉴(NEW)새마을운동 범국민 확산 등 결혼장려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추진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긍정적 결혼장려 문화확산, 미혼남녀 만남 주선 등 사업을 추진하고, 협약기관의 정보와 자원을 활용해 결혼장려사업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한편, 잘 만나보세·뉴(NEW)새마을운동은 청춘을 응원하고, 인구위기 극복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 1970년대 ‘잘 살아보세’ 새마을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잘 만나보세’ 범국민 운동 전개로 미래세대인 청년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결혼을 통한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사회운동이다. 앞서 달서구는 지난 5월 중앙정부, 새마을운동중앙회 등에 ‘잘 만나보세’ 운동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청도군과의 협약으로 함께 힘을 모으게 돼 기쁘다”며 “소중한 만남을 이어주고 지지하는 따뜻한 공동체 조성으로 ‘잘 만나보세’뉴(NEW) 새마을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하며 절박한 인구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8-27

올 수능 ‘N수생’ 역대 최대치 기록 전망

의대 입학 정원 확대 여파로 올해 수능에서 ‘N수생’규모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다음달 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292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8만1733명(78.2%),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 수험생은 10만6559명(21.8%)으로 집계됐다.1년 전과 비교해 전체 지원자는 1만2467명 늘어났다. 재학생은 1만285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2182명 각각 증가했다.졸업생 등 수험생 비중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1학년도 이래 최고치였던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21.9%)보다 불과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졸업생 등 수험생 규모 자체 역시 모의평가 기준으론 2022학년도 9월(10만9615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다.졸업생 등 수험생이 이번에 대거 몰린 것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을 중심으로 N수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작년보다 1509명을 늘리기로 하면서 ‘의대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져 반수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대거 대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8-27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한국사회공헌협회 공로장 수상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이 지난 26일 한국사회공헌협회 공로장을 수상했다. 조 원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환자 진료, 후학 양성 및 의학연구를 위해 힘써 왔다. 또한, 지역 사회 감염병 발생 시 위기 극복에 기여한 공로와 ‘메디컬 프런티어’ 정신에 따라 앞선 의술과 첨단 기술력으로 의료계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밧았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신속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갖추는 등 대구지역 코로나19 극복에 크게 헌신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병동 전체를 코호트 격리시키고 의료 인력의 적절한 배치 등 신속한 초기 대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지역사회를 안정시켰고, 코로나19 병원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지침을 논문으로 작성해 WHO 저널에 발표했다. 이밖에도, 30여 년간 의과대학 교원으로서 학생교육 및 지도와 환자진료에 전념해 보건 복지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했고, 부인암 수술의 권위자로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되는 등 뛰어난 의술로 국민 건강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조치흠 원장은 “앞으로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로서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상선기자

2024-08-27

추석 앞두고 내달 13일까지 ‘임금체불 청산’ 집중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김진하)이 추석을 앞두고 9월 13일까지 ‘임금체불 집중청산 운영계획’을 실시한다.이번 근로감독은 최근 임금체불이 많이 증가한 건설, 음식·숙박, 정보통신업(IT 포함)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근로감독관들이 지역내 84개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노동포털 온라인 및 전용 전화 개설 등 전담 신고창구도 운영한다. 또한,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분야 합동점검이 진행된다다. 포항지청은 ‘체불청산 기동반’을 운영해 대규모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청산 활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액 체불 혹은 사업장 내 피해근로자가 다수인 경우, 체불로 인해 분규가 발생한 경우 등에는 기관장이 현장을 방문해 직접 청산을 지도한다. 한편, 포항지청은 근로감독 실시 전 건설협회, 외식업협회 등에 회원사의 체불예방을 당부하고, 사업장에서 임금체불이 확인될 경우, 즉시 시정지시하고 추석 전에 임금체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임금체불 피해를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전용 신고창구도 운영한다. 전용 전화의 경우 임금체불 업무를 전담하는 근로감독관과 직접 연결되며, 상담을 받거나 신고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근로복지공단과 연계해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체불이 발생한 경우에는 우선 체불사업주 융자제도 등을 활용해 사업주가 자발적으로 청산하도록 지원하고, 임금체불 피해근로자 지원을 위해 집중지도기간중 대지급금 지급을 청구할 경우 처리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단축키로 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8-27

‘오리장림’ 맥문동의 보랏빛

거목 사이로 아침햇살이 내리면 보라색 맥문동이 더 빛난다. 새벽에 찾아갔다.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와 더위가 끝난다는 처서가 며칠 전 지났는데도 여전히 더운 여름이다. 사는 동안 지금이 제일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여름을 꺾지 못해 아직은 낮에 걷기 힘든 온도이다. 그래서 새벽에 그것도 시원한 나무 그늘인 숲으로 갔다.초록 그늘에 보랏빛 맥문동이 환상이다. 울퉁불퉁한 나무 사이로 산책하기 좋게 다듬어진 길, 그 양옆으로 보라색 꽃밭이 펼쳐져 눈이 황홀할 지경이다.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이 우리만 이 숲을 독차지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맥문동 보랏빛이 절정이란 소식이 이미 사진작가들에게 소문이 난듯하다. 심도 깊은 커다란 렌즈를 달고 삼각대를 세우고, 꽃과 어울리는 옷을 입힌 모델까지 데려와 숲에 내리는 아침 햇살과 어우러진 모습을 찍으려고 낮게 엎드렸다.400여 년 전부터 자란 숲의 길이가 5리(2km)에 달해 예부터 오리장림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방 보호와 마을의 수호 및 풍치 조성을 위해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주민들이 1500년대에 조성한 유서가 깊은 곳이다. 오랜 역사를 입증하듯이 450년이 넘는 노거목들이 다양한 자태를 자랑한다. 아름드리 거목 숲으로 지름 2m, 높이 10여m 이상의 나무 3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굴참나무와 은행나무를 비롯한 10여 종이 넘는 나무들이 우거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층 혼유림이다. 특이하게도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함께 자라는 연리목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나무 주위를 세 바퀴 돌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니 둘러보아도 재밌을 것이다.이 숲은 1982년에 영천시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었으며, 1999년에 다시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래된 마을 숲들이 전쟁, 태풍, 개발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훼손되었듯이 오리장림도 원형을 많이 잃었다. 영천시와 청송군을 잇는 35번 국도가 가운데를 관통하면서 숲을 동서로 갈라놓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고목이 그때 잘려 나갔다.1959년 사라호 태풍 때에는 숲의 일부가 사라지는 피해를 겪었다. 1972년에는 이 숲의 바로 옆에 자천중학교가 설립되면서 일부가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국도가 확장되면서 숲의 규모가 많이 훼손되었다. 인구가 줄어 중학교는 없어지고 그곳에 체험센터와 카페가 들어왔다. 여기에 주차장을 마련했다. 현재 오리장림의 면적은 6600 여㎡이고, 길이는 5리의 반인 1km 남짓하다.자천 1, 2리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이 숲에서 동제를 지내왔는데 봄에 잎이 무성하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사업의 방편으로 ‘미신타파’라는 이름으로 중단되기까지 매년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가 행해진 신성한 숲이었다.신성한 숲의 전통은 ‘삼국유사(三國遺事)’‘기이’ 1편에 실려 있는 신라의 ‘시림(始林)’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림은 신라 개국 당시 국가 차원의 제사가 이루어진 신성한 숲이었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박혁거세와 김알지가 이러한 곳에서 신성한 존재로 출현하였다.삼국시대부터 신성한 숲의 전통은 영남지방에서 흔히 보는 동구(洞口)의 ‘비보숲(裨補藪)’들로 이어져 왔다. 가까운 곳에 우로지 생태공원에도 맥문동이 만발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산책로에 피어나서 더 많은 사람이 즐긴다. 맨발 걷기 하기에 좋은 길이다. 황톳길도 따로 있어 걸은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야간에 조명을 켜놔서 뜨거운 여름에 우로지 분수쇼와 함께 즐기면 금상첨화다. 맥문동의 보라색이 스러지기 전 영천을 꼭 한번 찾으면 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27

자판기에서 뽑는 ‘문학’과 만나볼까요?

자판기.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아니하고 상품을 자동적으로 파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동전이나 지폐를 넣고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면 사려는 물품이 나오게 되어 있으며 주로 승차권, 음료, 담배 따위의 판매에 쓰인다’고 되어 있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는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면 편하게 물품을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자판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돈을 따로 넣지 않아도 무언가 나오는 자판기가 있다. 그것도 무려 문학 작품과 명언이 출력된다. 안동시 당북동에 있는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에 가면 행복을 출력하는 문학 자판기가 놓여 있다. 그걸 이용하는 건 생소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다.일단 그 자판기 앞에 서면 ‘내 삶을 채우고 하루 일상을 위로 받는 아름다운 책 속 구절이 출력됩니다’는 문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글 조각을 선물 받게 되는 것이다.용지는 영수증 같기도 하고 은행 대기 번호표 같기도 하다. ‘잠깐 쉬었다 가지 않을래요?’라는 문구가 나오고 ‘문학작품’과 ‘오늘의 명언’ 중 선택해 출력할 수 있다. 문학작품을 누르자 짧은 글과 긴 글로 나뉜다. 긴 글을 선택하니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도입부가 출력됐다. 오늘의 명언을 선택하자 괴테가 등장했다.“희망만 있으면 행복의 싹은 그곳에서 움튼다.”커피나 음료를 뽑아 마시듯 문학 자판기에 내장된 여러 문학작품이나 명언을 뽑아 잠깐의 힐링을 가질 수 있다. 학생, 학부모, 수험생, 공시생, 잠깐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른 주민들까지도 이 문장 하나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문학 자판기는 매번 1층 로비를 스치듯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옛날 커피 자판기 앞에서 종이컵을 들고 머리를 식히며 휴식을 취했던 도서관 이용객들에게 문학 자판기는 또 다른 자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듯하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27

늘어나는 1인 가구,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우리 사회는 갈수록 저출생의 위기를 맞고 있는 한편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1인 가구는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혼자 사는 게 전혀 이상하지도 않다. 1인 가구의 증가를 보면 언젠가부터 결혼이 2030 세대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지기도 했고 이로 인한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이에 비혼주의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중장년층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독거노인도 증가해 1인 가구의 숫자도 급격히 늘어난 게 그 이유라 할 수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1인 가구는 소비에서도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다양하고도 변화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그 중 청년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컸다. 대구와 경북도 1인 가구의 비중이 계속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년층 1인 가구 특성 분석에 따르면 경북의 청년 1인 가구는 3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2050년에는 1인 가구 전망치가 41.9%까지 증가할 것이고 2인 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렇게 늘어난 1인 가구는 식생활 면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1인분을 위한 소분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식재료와 생필품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어서다.직장인 이 모(29·포항시 남구 대잠동) 씨는 “김치찌개용 채소가 한 끼로 먹기 좋게 포장되어 있어 골랐다. 1인 가구의 입장에서 대용량이 부담스러운데 요즘에는 이런 소포장으로 된 걸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버리는 게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최근 신선식품의 판매를 늘려가는 편의점에서도 계란과 마늘, 호박 등의 채소류는 물론 딱 먹을 만큼의 과일도 구입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부터 1인 가구에 맞춘 닭강정이나 샌드위치, 김밥, 샐러드 등 젊은 직장인이 좋아하는 메뉴를 채운 델리 코너를 전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소용량 수산물과 축산물, 밀키트도 판매한다. 가전제품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한 TV와 여러 조리 기구 기능을 합친 전기레인지 등속의 크기를 줄인 가전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1인 가구는 소비 그 자체가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소비도 가치소비의 일환이다. 1인 가구의 시장을 기존 시장과는 다르다. 대용량보다는 소용량을 선호하고 직접 요리보다는 간편요리를 즐긴다. 주거환경도 그리 넓지 않다. 또 계속되는 고물가에 외식보다는 집밥을 많이 찾고 있어 1인 가구의 소용량, 소포장 소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이에 대해 유통 전문가는 “앞으로 편의점, 마트, 백화점의 유통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핵심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청년층의 소비 경향이 상품과 서비스에 적극 반영되어야 할 것이고, 또 이를 선점하는 기업이 기성세대로 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먼저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