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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 또 뚫렸다… 안동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경북에서 올해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ASF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아부었던 경북도와 각 지자체의 노력이 빛을 잃고 있다.경북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8일 상주 화남면 평온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으로 ASF 감염이 확인된 이후, 같은달 울진 북면, 문경 문경읍에서 추가로 확인, 긴급 지원된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작업을 펼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F는 최초 발견보다 남하하는 추세를 보이며, 경북도내 12개 시·군에서 464건으로 확산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까지 야생멧돼지에서만 ASF가 발견됐을 뿐 양돈농장으로의 확산은 없었다.하지만 올해 이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지난 1월 15일 영덕의 한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견된 것이다. 이후 지난달 15일 영천의 양돈농가와 지난 2일 안동의 양돈 농가에서 잇따라 ASF가 발견되고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가 ASF 차단을 위해 공들인 노력이 허무하게 뚫린 것이다.ASF 발생 신고가 접수되자 경북도는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이동 제한, 일시이동중지 명령,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발생 농장의 사육돼지 전두수를 살처분 및 매몰하고, 발생농장 주변 10㎞ 내를 방역대로 설정해 그 안에 있는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으나 영천에서 ASF가 발생한 지 17일만에 안동에서도 ASF가 검출되자 허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거기다 경북도는 지난 2010년 11월 발생한 안동 구제역 사태의 트라우마도 안고 있다. 당시 안동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돼지에게도 전파되자 12월 22일 소에 한정해 백신 투약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는 구제역 청정지역의 지위를 잃게 됐다.이로 인해 지역 한우 농가를 비롯해 강원도 등의 한우 브랜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그 여파로 정육업계 및 요식업계도 피해를 입었다. 또한 경북도와 강원도에서 추진하고 있던 각종 신년맞이 축제가 취소되고, 방역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 두 명이 과로로 순직하고, 30명 넘는 사람들이 쓰러지거나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경북도 관계자는 “농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철저한 방역 대책을 수립해 더 이상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3

포항해수청, 감포항 남측호안 보강설계 본격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경주 감포항 남측호안 보강사업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한다.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감포항 남측호안 보강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384억원을 들여 수중방파제 2곳에 제방 160m를 건설하고 준설 등을 하는 사업이다. 실시설계용역은 이달부터 2025년 12월까지 10억원을 들여 실시한다. 또 소형어선의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국가어항 개발계획에 반영된 방파제 내 제방 2기(160m)를 대상으로 상세설계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한편 감포항은 1995년 국가어항으로 지정, 북방파제 270m, 남방파제 345m, 소형선부두 1475m, 친수호안 475m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감포항은 최근 태풍의 대형화, 동절기 이상 파랑으로 친수호안과 남측해변(전동리 거마장 마을)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해수청은 2020년 9월 태풍피해가 발생한 친수호안에 2025년 12월까지 총 450억원을 투자해 3단계에 걸쳐 태풍피해 복구공사를 시행 중이다. 현재 지난 2022년 12월 태풍피해가 발생한 남측해변 전면해상에 설치할 수중방파제 등 월파저감시설을 설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임영훈 청장은 “이번 사업 완료 시 감포항 전반에 태풍피해 예방시설이 설치돼 어업인과 인근 주민이 안전하게 사용·거주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경북권역 국가어항의 이용여건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jangeh@kbmaeil.com

2024-07-03

오션힐스 회원권 피해 눈덩이 횡령한 100여억원은 어디로…

오션힐스포항CC 회원권 100여 억원 대 판매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개인 사업자 A씨가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이 조사 중인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전망이나 후폭풍은 만만찮다. 피해자들은 우선 대책위원회를 구성, 3일 골프장 측과 회동한데 이어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들은 주중회원권 60여 명을 포함, 일반 및 VIP 회원권 등 90여 명에 달하고 있다.□ 골프장 명함으로 접근 … 오션힐스 측 정말 몰랐나피해자 중에는 오션힐스포항CC(이하 오션힐스) VIP회원권 구매를 위해 A씨에게 4억원이 넘는 돈을 보낸 인사도 있다. A씨가 개인사업자인 것을 알았더라면 과연 이 인사가 이렇게 큰 돈을 송금했을까, 궁금증이 남는 대목이다. 실제 대부분 피해자들은 A씨가 개인사업자였던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2005년 오션힐스 오픈 때부터 회원권 거래 관련 일을 해 왔다. 더욱이 오션힐스 골프장 내에 사무실을 갖고 있었고, ‘회원관리부장’이라는 오션힐스 소속으로 기재된 명함도 돌렸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은 당연 A씨가 오션힐스 직원인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실상 A씨는 프리랜서였다. 오션힐스 회원권을 중개해주고 커미션이나 수수료를 챙기는 개인사업자였던 것.피해자들이 지금 골프장 측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동안 회사 소속 명함을 사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방기해 온 만큼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션힐스‘통’으로 불리던 회원권 업자 A씨의 몰락A씨는 오션힐스 초창기부터 회원권 양도 및 매매 부분 일을 거의 도맡아 했다. 당연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일 처리도 깔끔하다보니 지역에서는 오션힐스 회원권 매매는 A씨를 통하면 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그를 나락으로 몰았다. 해외 골프 중단과 비대면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골프장 회원권은 비이상적으로 올랐고, 이것 때문에 잘 나가던 그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단적인 예로, 그는 오션힐스 회원권 매입을 원하는 골퍼와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하고 1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회원권이 오르다보니 1억원에 팔 사람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 1억3000만원, 1억5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버린 것. 회원권 매입을 못한 그는 어쩔 수 없이 계약 체결자가 운동을 원하면 지인으로부터 무기명 양도권을 받아 전달, 회원권 가격에 공을 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나 무기명 회원권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는 자기 돈으로 그린피를 지불하기 시작했다. 그와 계약을 체결한 골퍼들은 회원권 그린피만 내고 나머지 잔액은 그가 결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업 자체를 접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회원권이 양도된다거나 회원권 경매가 진행 중인데 낙찰 받으면 넘겨주겠다며 위안시키는 등 보안에도 각별히 유념했다. 계약 체결 골퍼들도 그가 필요한 시간도 잡아 주고 회원권 가격으로 공도 치게 해주니까 곧 해결되겠지 하고 별 다른 의심 없이 넘어갔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은 내부 문제를 알 수 없었다. 그 사이, 신규 회원권 매매 거래 계약은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A씨는 회원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그가 대신 결재해야 하는 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돌려막기가 지속됐고, 카드로 결재한 대납 그린피만도 월 3000여만 원 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이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골퍼들과 접촉하며 계약 체결을 이어갔으나 부적절한 행태는 알음알음 소문을 탔고, 결국 이를 알게 된 기 계약자들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막을 내렸다.□ 오션힐스, 관리소흘 인정 … 피해액 변제는 법적공방 예상피해자들은 두 가지 사항에 의문을 갖고 있다. 아무리 그린피를 대납했다 해도 100여 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과 과연 골프장 측이 어느 정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특히 회사 측이 내막을 알고도 방조했다면 공동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사법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경찰이 본격 조사에 들어가고 A씨가 숨지자 오션힐스골프앤리조트 측은 “저희 직원이 아닌 회원권거래를 주업으로 하는 개인사업자가 오션힐스의 명함으로 활동하던 중 회원권 대금을 다수 편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저희 클럽도 관리에 소홀하였던 부분을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피해자 분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선의의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전제로 대책을 수립 중에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 입장문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회사는 내부적으로 10여 억원대 피해 정도로 파악했으나 뒤늦게 100여 억원대로 드러나면서 법적 분쟁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인 만큼 회사 측이 거액을 회사 자금으로 변제할 경우 배임혐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로 법원 판결을 통해 정리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오션힐스골프앤리조트는 27홀 규모의 포항CC를 비롯 영천CC(27홀), 청도CC(18홀) 등 3개의 골프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 한 때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코로나 시기 동안 내방객이 급증하면서 돈방석에 올랐으며 현재 포항골프장에 9홀 추가 증설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구경모기자

2024-07-03

울진군 자원봉사자, 탄소중립 도시 이끌어

울진군은 최근 후정해수욕장에서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반려견 가족 봉사단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 경북도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개발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NO 플라스틱! 댕댕이와 함께 치우개’자원봉사 활동을 했다.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해양쓰레기 등 지역사회 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고 반려견 에티켓 캠페인을 펼치는 것.행사에 참여한 반려견과 견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은 후정 해수욕장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거된 쓰레기 중 새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별도로 분류했다.분류된 페트병에는 소독 후 친환경 주방세제를 담아줬다. 또한 페트병 뚜껑은 열쇠고리로, 유리병은 열을 가해 목걸이로 재탄생하는 체험과정을 통해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탄소중립 실천 교육의 장이 됐다.이날 반려견과 함께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반려견 산책하는 시간에 자원봉사도 하고 환경보호 활동에도 참여하여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손병복 울진군수는 “기후위기 극복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의무사항으로 탄소중립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지역의 환경 활동가들께서 솔선수범 해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자원봉사자와 더불어 군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2024-07-03

안동병원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 출범 11주년 맞아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지난 2013년 7월 4일 첫 운항을 시작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가 출범 11주년을 맞았다.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서 3번째로 출범한 안동병원 닥터헬기는 지난해 5월 31일 전국 최초 3000회 출동을 달성하는 등 11년 동안 4131회의 츨동 요청을 받아 그중 3349회 출동해 3165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요청건수는 이송성공과 중단, 기각 모두 포함된 합계이며, 출동건수는 이송성공과 중단을 합한 실적이다. 중단건수는 출동결정 이후 환자의 사망, 기상악화에 의한 회항 등 임무가 취소되는 경우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출동한 3349건을 분류해보면 중증외상환자가 823명(25%)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뇌질환 729명(22%), 심장질환 488명(15%)등의 순으로,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응급환자 이송과 신속한 치료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성별 및 연령분포로는 남성이 1982명(59%)으로 여성 1367명(41%) 보다 많았고 나이는 70대 818명(24%), 80대 684명(20%), 60대 650명(19%), 50대 535명(16%), 40대 253명(8%)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출동지역은 영주 742건(22%), 문경 487건(15%), 봉화 411건(12%), 울진 368건(11%), 청송 289건(9%), 영양 290건(9%), 의성 235건(7%), 예천 209건(6%), 상주 128건(4%)등 순이었다. 이 외에도 영천 등 경북 권역과 대구, 강원 태백, 충북 단양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다.안동병원 김권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현장으로 날아가는 닥터헬기는 경북권역 전역 30분 이내 도착하여 진료를 시작한다”며 “이는 골든타임 내 응급진료가 시작되며 환자 소생 및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신홍 이사장은 “안동병원은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를 포함한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외상센터,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등과 연계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경북 권역 내 최종치료 거점병원으로서 중증응급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설, 장비, 인력 등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안동병원 닥터헬기 기종은 AW-109로 길이 11.5m, 최대 6명까지 탑승가능하고 최대속도는 시속311km이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전문의 12명과 응급구조사 3명, 간호사 4명, 운항팀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출동 시 기장과 부기장, 전문의, 응급구조사(간호사) 각 1명씩 총 4명이 탑승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3

안동시 양돈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난 2일 안동시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축이 확인돼 경북도가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190여두 사육규모를 가진 곳으로, 축주가 최근 모돈 및 웅돈의 폐사가 발생함에 따라 신고,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해당 농장에 있는 7두의 돼지를 검사한 결과 5두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북도는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이동 제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안동, 인접 영주·의성·청송·영양·예천·봉화 소재 돼지농장, 관련 축산시설 관련 종사자 및 출입차량),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또한,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사육돼지 전두수 살처분을 실시하고,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양돈농장 5호 1만5000여 두에 대해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 발생을 차단하고, 도내 전 시·군에서는 가용 소독자원을 총 동원해 집중소독을 실시하도록 긴급 조치했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양돈농장에서는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축사내외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고열, 식욕부진, 유산, 폐사 등 의심증상 발생시 즉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ASF 발생은 올해 경북에서 3번째(전국 5번째)이며, 지난달 15일 영천에서 발생한 이후 17일 만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3

문경서 경찰 테이저건 사용 놓고 적절성 공방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사건처리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1분쯤 문경시에 있는 한 편의점 앞에서 취객들이 소란을 피운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은 경찰 4명은 즉시 현장에 도착해 A(42)씨 등 4명에게 해산을 종용했지만 따르지 않아 ‘경범죄 처벌법’으로 통고처분 하겠다며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A씨 등은 이에도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해 주거 부정 등을 이유로 체포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A씨 일행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테이저건을 사용, 제압한 후 A씨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 과정에 개입한 B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하지만 A씨 등은 경찰이 이유 없이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보고 해당 경찰을 불법체포,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이들은 경찰이 제대로 된 설명없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당시 신분증이 없었던 A씨가 생년월일을 알려줬지만 다짜고짜 수갑을 채우려 했다는 것이다.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경북경찰청은 테이저건 사용의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과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2024-07-02

대구·포항 ‘글로컬大 본지정’ 팔걷었다

대구시와 포항시가 지역 대학의 오는 8월로 예정된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올해 글로컬대학에 예비지정된 대학들이 제시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 등에 공감하고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대구시는 2일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위한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협약식에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선정에 초광역 연합모델 유형으로 신청한 대구보건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 대전보건대학교의 총장과 3개 지자체 대학 담당국장이 참석했다.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은 3개 보건대학교가 연합해 결성한 단일 거버넌스로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를 아우르는 최우수 보건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해 보건의료 분야 아시아 최고의 전문대학 진입을 목표로 한다. 업무협약에 따라 3개 보건대는 긴밀한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다짐하고 향후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은 물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은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20개교 중 3개 지자체의 대학이 연합하는 초광역 연합모델로, 대학혁신의 지평을 과감히 확대하고자 하는 글로컬대학 지정 사업의 취지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본지정 여부가 주목된다.포항시도 포스텍에 이어 한동대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포항시는 2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30 본지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실행계획 및 지원 전략을 구체화했다.포항시는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을 위해 유기적인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조직개편에서 ‘청년취업팀’을 ‘대학청년취업팀’으로 팀명을 변경했다. 한동대는 대학부지 내 글로벌 기업혁신파크를 설립해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달 중순 개소 예정인 환동해 지역혁신원을 통해 지역문제 해결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과 포항의 글로벌화를 전폭 지원하는 등 선도적인 대학과 지역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7-02

장마철 노지작물 탄저병 주의

경북농업기술원은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사과, 복숭아, 고추 등 노지재배 작물에 탄저병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예방 위주의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2일 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과 생산량은 39만4428t으로 2022년 56만6041t 대비 30.3% 감소했다. 경북의 사과 생산량도 지난해 24만4990t으로 2022년 33만532t 대비 25.9%가 줄었다.이 같은 감소는 대부분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지난해 장마철 잦은 강우로 일조량 부족과 탄저병 급증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농업기술원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탄저병 발병과율이 사과 16%, 복숭아 12%, 고추 6% 이상으로 농가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이런 가운데 올해도 봄철 평년 대비 40%이상 많은 비가 내린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탄저병 등에 의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미 경북 내륙지역에서 평년보다 빠른 5월 하순에 처음으로 복숭아 어린 과실에서 탄저병 발생이 확인됐으며, 경북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농작물병해충자동예보시스템’ 예보에서도 지난달 20일 복숭아 탄저병과 고추 탄저병 발생이 예보되기 시작했다.탄저병은 일 평균기온이 22~27℃의 조건에서 강우가 지속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격하게 확산할 수 있어 장마기간 탄저병 예방을 위한 적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탄저병의 1차 전염원은 지난해 이병 과실, 가지, 낙엽 등이며 대부분 강우 시 빗물을 통해 전파된다. 병원균에 감염된 과일은 환경조건에 따라 4~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차 전염원인 분생포자 형성과 함께 병징이 나타난다. 표면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이 반점이 점차 커지면서 병반부가 함몰되며, 과심부까지 썩어 상품성을 잃게 된다.이에 기술원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사과, 복숭아, 고추 등 노지 작물을 대상으로 탄저병 예방용 살균제를 살포를 당부했다. 특히, 3일에서 4일 연속으로 비가 오는 경우에는 비가 그친 후 즉시 방제를, 이미 탄저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든 과실은 즉시 따내어 경작지로부터 격리·제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조영숙 기술원장은 “여름철 비 오는 날이 많아지고 강수량도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많아져 병해충 예방을 위해서는 적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병해충 정밀 예찰과 예보시스템을 통한 병해충 발생 제공 등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 현장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2

대구 2호선 만촌역 출입구 공사 또 연장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 준공이 또다시 연기됐다.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오는 7월 말 완공 예정이었던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출입구 설치공사 준공을 내년 12월 말로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대구시는 지난 1일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사업계획변경 승인’ 신청에 따른 사전공람 공고를 게재했다.수성구 만촌네거리 일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는 만촌역태왕디아너스 시행사가 만촌네거리 도시철도역사 동편 양쪽으로 연결통로 2개소와 출입구 4개소를 설치해 대구교통공사로 기부채납하는 사업이다.시는 만촌네거리 교통 영향 최소화를 위한 비개착공법 적용으로 안전관리 이행, 지하 지장물 이설 등 현장여건 반영으로 인해 공사기간이 내년 12월 31일로 연장하는 내용의 사업계획변경을 승인 신청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 공사는 지난 2023년 연말 준공할 예정이었다가 올해 7월 말로 준공이 미뤄졌다. 지난해 연말 시는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의 준공 시기· 계단 위치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 변경안을 승인·고시했다. 당시 시는 사업시행자의 행정절차 지연으로 실제 착공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졌고, 만촌역의 연결통로와 신규 출입구의 공정률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또다시 2호선 만촌역 출입구 설치공사가 연장되면서 공사 전에도 출퇴근 시간대 종종 혼잡을 빚었던 만촌네거리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은 내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민과 운전자의 고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플랫폼과 연결을 위해 터널공법으로 공사를 하다보니 어려움이 크고 게다가 상·하수도 이설문제와 이로 인한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등으로 공기가 연장됐다”며 “만촌네거리 교통혼잡을 해소할 교통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4-07-02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조심하세요”

장마와 무더위 등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노로바이러스 등 장관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전국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세균성 장관감염증(11종)은 날씨가 따뜻해진 5월 말부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첫째주부터 연속 3주간 환자 수가 200~250명대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5월말까지 장괸감염병 환자가 100명 이하였으나 6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213명, 259명, 228명이 발생했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환자도 69명, 81명, 75명의 환가가 발생했고 캄필로박터균에 의한 환자도 83명, 97명, 85명이 발생했다.이는 산발적 노로바이러스 발생과 특히 여름철 호발하는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환자 수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대구시는 지난 5월부터 역학조사관·의료인력·검사요원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10개반 192명)을 운영해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 24시간 업무체계를 유지하며 감염병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여름철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물 섭취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감염병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가 심하거나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면 수액치료도 고려될 수 있으며 고열, 혈변, 중증 설사 등 증상이 심하면 병원 진료를 통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2024-07-02

대구 불법 입양 신생아 사망, 친모도 구속

온라인상에서 신생아가 불법 입양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가운데 사망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나 오픈채팅방, 비밀대화방 등에서 행해지는 불법 입양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안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최근 대구 동구가 여아의 정기예방접종 기록이 1년여 간 확인되지 않자 수사를 의뢰한 결과, 신생아 암매장 사건본지 6월 5일 자 5면 보도이 발생했다. 당시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입양자들을 구속했고, 결국 친모까지 구속하는 상황에 이르렀다.2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시체유기 방조 혐의로 친모 A씨를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법원은 “사안이 중하다” 등의 이유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2월 24일 사회관계망 서비스 오픈채팅방을 통해 B·C씨와 연락해 대구에서 여아를 불법 입양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 여아를 데려온 동거 관계인 20대 B씨와 30대 여성 C씨는 지난달 18일 구속 기소됐다.이들은 입양가정을 알선하는 기관인 척했고, A씨는 정식 입양기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세 사람의 대화 내용 등을 보면 친모 A씨도 B·C씨가 정식 입양 기관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대구 신생아 불법 입양·시체 암매장 사건에서 친모와 입양자들은 오픈채팅방을 통해 사전 연락을 주고받았다.이런 상황이다보니, 문제의 온상이 된 온라인 불법 입양을 근본적으로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개인 간 입양은 전문 입양 기관을 통한 입양보다 각종 검증 절차가 꼼꼼하지 못하다”면서 “근본적으로 온라인에서 아이를 거래하듯이 주고받는 행위는 근절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여아는 B·C씨의 경기도 동두천시 자택에서 생후 20일 안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를 불법 입양한 두 사람은 여아의 건강이 악화했지만 치료받게 하지 않았다. 또 여아가 숨지자 경기도 포천시 친척 집 마당에 암매장했다. 당시 여아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지만, 불법 입양 사실이 들통날까 봐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범행을 부인하다가 통신 기록 등 증거 자료 등을 내밀자 시인했다.모친 A씨는 양육할 여건이 안 되자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여아를 불법 입양 보낸 것으로도 드러났다.두 사람은 경제적 능력이 없었으며 아이가 좋아서 불법 입양을 했다고 당시 진술한 바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2

DGIST,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우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2024년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에서 ‘우수’ 등급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는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연구성과평가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직할기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연구수행의 적절성’, ‘연구성과의 우수성’, ‘연구결과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등급(매우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을 부여하며, 평가결과는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예산의 조정 및 배분에 반영된다.DGIST는 이번 연구사업평가에서 과기정통부 직할기관 중 ‘우수’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는 기관이 가진 고유 임무 및 역할, 책임에 따라 수립한 전략목표(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 미래산업을 위한 융복합 강점기술 연구, 성과 확산을 통한 가치 창출)에 대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음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DGIST 이건우 총장은 “DGIST가 이번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수한 연구성과 및 계획을 수립해준 구성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분야의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과학기술발전 기반 조성과 과학기술 혁신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2

대구시교육청 ‘위 프로젝트 시범사업’ 선정

대구시교육청이 최근 교육부에서 공모한 ‘위(Wee)프로젝트 시범사업’에 선정됐다.이번 사업에는 전국 17곳 시·도교육청 중 9곳이 응모해 대구, 울산, 경기, 충남 등 4곳이 최종 선정됐다.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존의 위기 학생 상담 기능에서 확장해 모든 학생의 심리·정서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지원하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2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자체 예산 1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내년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자율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다.주요 추진 사업은 △조직 및 인력 구성 체계 개편을 통한 대구시교육청 주도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 △학생 마음건강 증진 및 위기학생 지원 강화를 위한 위(Wee)클래스-위(Wee)센터-지역사회 간 통합위기관리체계 구축 △위(Wee)프로젝트 기관 인력 대상 전문성 강화 연수 및 컨설팅 지원 △단위학교 심리·정서 회복 및 예방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위기학생의 ‘진단-상담-치유’지원을 위한 학교상담 안전망인 위(Wee)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해 왔다.현재 각급 학교 위(Wee)클래스(464개), 교육지원청·병원형·가정형·현장형 위(Wee)센터(14개), Wee스쿨(마음이 자라는 교실) 등 479개의 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우리 교육청이 모든 학생의 심리·정서 문제 지원과 위기학생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는 마음건강 허브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02

여름철 반복되는 장마·폭염… 철저한 대비 필요

계절이 여름을 맞으면서 장마와 폭염도 시작되었다. 지난해 경북 북부 지역의 산사태와 충북 지역 지하차도의 안타까운 인명피해 사고를 겪은 우리는 철저한 현장 중심의 재난 대비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2년 전 포항은 태풍 힌남노를 겪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하루 강수량이 509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칠성천이 범람했고 인근 마을 800여 가구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복구 작업은 현재까지 절반도 되지 않고 있어 장마철에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산사태를 겪은 경북 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악몽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복구 작업은 절반이 겨우 넘은 정도이다. 따라서 아직 제대로 된 일상 회복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17개 시군이 진행 중인 복구 사업은 모두 2342건에 달하며 복구율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극한 호우라 불리며 여름철 갑자기 일어나는 재난은 금전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경북 지역의 공공시설 피해 금액을 보면 모두 2326억원에 달한다. 하천에서 발생한 피해 금액은 1278억원이었고, 산사태와 임도는 348억원, 도로와 관련해서는 229억원의 손실을 냈다. 폭염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6월에 들어서며 기온이 30℃가 넘어섰으며 예년에 비해 폭염 일수와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의 폭염 일수는 15.9일이었으며 인명피해도 사망자 4명을 포함해 255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일어나는 극한 호우, 폭염 등의 재난이 일상처럼 되고 있는데 먼저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방재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재난이란 어떻게 보면 사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 대비가 철저히 갖춰져야 해서다. 다음으로는 일반인들이 평소에 잘 모르고 있는 재난방재시스템은 있어야 할 필요성도 잘못 느끼고 있는데 비상시 대피 요령 등 비구조적 대책도 충분히 마련하고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포항시 남구 대송면 칠성천이 친정 동네인 장 모(42) 씨는 “장마가 오면 태풍 때 생각이 나서 장마철이면 걱정이다. 재빨리 복구가 되고 폭염이든 집중호우든 어르신들이 계시는 마을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경북 포항에서도 마찬가지로 재난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는데 규모 5.4의 지진을 계기로 전국 유일의 3곳의 다목적재난대피시설을 갖추고 비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 안전총괄과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시에서는 비상시에 재난이 발생하면 대피시설로 430여 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근무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폭염의 경우도 경로당 633개소의 무더위 쉼터 운영하고 있다. 다만 태풍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예산확보와 행정 절차에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은 있다. 하지만 재난 시 현장에서의 발 빠른 대처와 사전 대비로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2

설총로에 핀 능소화

경산시 자인면에 능소화가 만발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후두둑 떨어질까 봐 그전에 찾아갔다. 낡은 적산 가옥의 벽을 구불구불 타고 올라 여름을 화려하게 밝혀주던 능소화를 보러 사진에 진심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밑동을 잘라버렸고, 아직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 ‘능소화 테러’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잃었던 ‘자인 능소화 적산 가옥’에 새로운 능소화가 피었다. 경산시는 수령이 30년 정도 된 비슷한 크기의 능소화나무를 구해 지난해 4월 적산 가옥 앞에 옮겨 심었는데 다행히 올해도 풍성한 꽃을 피웠다. 2010년쯤 사진 동호인 사이에서 출사지로 유명했던 이 적산 가옥은 2018년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2022년 초 누군가가 능소화나무 밑동을 잘라내 나무가 말라 죽었다. 당시 집주인은 그해 5월쯤 나무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확한 범행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후 경산시는 지역 묘목단지에서 수령이 30년 정도 된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구해 지난해 옮겨 심었다. 기존 나무줄기는 새 나무가 지지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애쓴 경산시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내비게이션에 자인면 설총로 941이라고 찍고 찾아갔다.가다 보니 ‘일연로’도 보이고, 근처에 ‘원효로’도 있었다. 하필 왜 설총로일까 동행한 역사 교사에게 물으니 설총이 경산 출신이라고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원효와 일연도 같은 경산 출신이라 경산시는 이들을 3명의 성현, 삼성현의 고장이라 부른다. 설총의 아버지는 원효대사이다. 어머니는 태종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이다.삼국유사에 의하면 원효가 해골물을 먹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한 뒤에 노래를 지어 불법을 전했는데 갑자기 그가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줄 것인가 내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지을 텐데”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아무도 원효가 부르는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하던 중, 태종 무열왕이 이를 듣고서는 “원효가 자기한테 여자를 주면 뛰어난 현자를 낳게 하겠다라는 거로구나”라고 하고선 원효를 자신의 과부 된 딸인 요석공주와 맺어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원효의 아들인데 설총이지 했더니 원효는 법명이고 본명은 ‘설서당’이다.흔히 문자 이두를 만든 사람이 오랫동안 설총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문학자들의 연구로는 이미 설총 이전부터 우리 말을 한자로 표기하는 이두나 향찰식의 표기가 있었다고 하며, 돌에 새긴 금석문을 통해 설총 시대 이전에도 정통 중국식 한문이 아닌 이두식 문장을 쓴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설총은 한글 이전 고대 한국어의 표기법인 이두를 집대성했으며 신라에 유교를 확립시킨 뛰어난 유학자였다.설총로 능소화 앞에 섰다. 담장에 능소화 그림을 보태서 사진 찍기에 더 좋은 장소였다. 우리 앞에 어르신을 모시고 온 일행들이 꽃 아래에 서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누가 또 시기해 망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부산의 태종대에 수국으로 유명한 분홍집의 수국도 누군가에 의해 올해 꽃이 거의 못 폈다.꽃 한그루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 찍느라 수런거린다. 조용하던 골목이 수런거리는 게 못마땅한 누군가가 몇십 년 한자리에서 향기를 풍기던 꽃에게 해코지를 하고 말았다. 다행히 경산시의 노력은 2~3년만 지나면 능소화의 예전 모습을 찾을 것이다. 더 이상 전국의 꽃자리가 테러의 위협에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능소화 아래서 인증샷을 한껏 찍었다. 돌아오는 길, 먼 산에 뿌옇게 비구름이 몰려왔다. 밤새 능소화 꽃잎이 떨어질 것이다. 내일 아침엔 떨어진 자리도 아름다울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2

역사학자 정진영이 들려준 ‘양반과 선비 이야기’

안동은 양반의 도시다. 그리고 선비의 도시이기도 하다. 자칭 타칭 그러하다. 타지에 나가서 안동에서 왔다고 하면 “양반의 도시에서 오셨군요”한다. 안동에서 어느 문중 몇 대 손을 묻는 인사는 예사로운 일이다. 지금도 도산서원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도산별과가 매년 열리고 있다. 갓 쓴 이들이 모여 발표된 시제에 맞게 한시를 적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이런 양반의 도시에서 양반을 가장 잘 아는 역사학자가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삶 그리고 이상’ 1, 2권을 내놓았다. 안동대 사학과 교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을 역임한 정진영 작가의 신간이다. 지식인으로, 생활인으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양반과 선비의 삶을 통해 조선시대를 이야기한다.양반과 선비를 다룬다고 하여 구태의연하지 않다. 그간 조선시대 민중운동사와 향촌사회사, 경제사, 생활사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둔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과 선비를 중심으로 민중의 삶을 함께 다루고 있는 것이다.정진영 작가는 “젊은 세대에게 양반과 선비는 고리타분하고 까마득한 옛 봉건제의 유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박제되거나 공허한 제도나 사상을 나열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삶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역사 앞에 좀 더 겸손해지게 될 것이다. 역사에 대한 무관심은 역사와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했다.특히, 조선시대 연구자들의 연구 입문서이자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대중서 역할을 톡톡히 하며 발간 40여 일만에 2쇄가 나왔다. 정진영 작가는 50여 년 동안 일기와 시문, 편지, 제문, 고문서 자료인 호구단자와 분제기,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 문집, 상소 등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류 등을 조사·발굴해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일상의 삶을 통해 역사적 실증성을 확보하고 행간의 기록을 채워 넣어 서사를 완성했다. 그래서일까, 가독성이 높은 역사서다.‘역사텃밭’ 텃밭지기로 역사의 텃밭과 마음의 텃밭을 열심히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는 70여 년 삶을 버무린 이 책을 ‘학문적 자서전’으로 부르고 싶다고 했다. ‘역사’로 썼으나 개별적 삶과 이상이 모여 역사가 되듯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2

김천 소재 푸드팩토리, 적십자 ESG실천기업 캠페인 동참

경북 김천시 소재 푸드팩토리가 경북적십자사 ESG실천기업 캠페인에 동참했다.ESG실천기업 캠페인은 매월 50만 원 이상의 정기후원을 통해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의 생계, 의료, 주거, 교육 지원 등 수혜자 맞춤형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사회공헌 캠페인’이다.2014년 설립된 푸드팩토리는 컵과일 전문 제조 업체로 2019년 경북스타트업혁신 대상 300만 달러 수출탑 수상, 2020년 김천시 이달의 기업 선정되는 등 포장기술 관련 특허, 식품포장용 디자인등록 출원 등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사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또한 김경민 대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 김천시 1호로 꾸준히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후원을 이어왔다. 지난 2020년 대구적십자사에 코로나 지원 기부금(2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김경민 대표는 “남을 위한 배려, 기부를 ‘나를 위한 나눔소비’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남을 도움으로써 결국 자기 자신이 성장하기 때문”이라며 “적십자 ESG실천기업 캠페인을 통해 소외계층 아이들과 위기가정에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길 바란다. 푸드팩토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재왕 경북적십자사 회장은 “나눔에 참여해 주시는 지역사회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지역에 거주하는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의 삶이 따뜻해진다. 나눔 동참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