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45년 전 헤어진 형제, 경찰 도움으로 극적 상봉

45년 전 헤어진 형제가 경찰의 도움으로 재회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1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윤 모(86·미국 캘리포니아)씨는 오랜 세월을 고민하다가 국내에 거주 중인 남동생(77)을 찾고자 약 1주일 전 귀국해 중부서를 찾았다.윤 씨는 “약 45년 전 미국에 이민을 간 이후 국내 거주하던 남동생과 연락이 두절 돼 생사가 궁금하다”고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동생의 성명 외 다른 단서는 없는 상황.이에 중부서 실종전담팀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통신수사·주민조회 등으로 대상자(남동생)의 현 주소를 특정했다. 이후 주소지를 방문해 남동생을 만나 가족관계임을 확인했고, 신고접수 약 1시간 만에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윤 씨의 남동생은 대구 수성구에 거주 중이었다. 윤 씨의 남동생은 “오래전 형이 미국에 이민 가서 연락을 못 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연락이 와 반갑다”고 소감을 밝혔다.윤 씨는 “고령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가족들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큰 결심을 하고 귀국해 신고했는데 이렇게 출국 전 동생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부모님 산소도 찾아뵐 수 있게 됐고, 경찰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중부경찰서 유동호 형사과장은 “오랫동안 생사를 모르던 가족이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드리게 돼 너무나 보람된다”고 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0-31

“포항시청 주차 짜증나요” 민원인 주차 전쟁

“시청사가 겉만 번지르르하면 뭘 합니까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시청 방문 때 마다 전쟁인데….”31일 오전 9시쯤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포항시청사 1층 주차장 앞에서 만난 A씨(33)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A씨는 이날 지하∼지상 주차장을 수차례 오가며 헤맸지만 결국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다. 주차를 포기한 A씨가 외부로 나와 청사 옆 갓길에 불법 주차를 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공간이 나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A씨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몰래 주차를 하고 나서야 민원업무를 보러 갈 수 있었다.A씨는 “오전 업무 때문에 시간에 쫒기는데 30분이 넘도록 주차를 못 하니 짜증이 난다”면서 “주차구역이 부족한데다 관차 전용 주차구역은 너무 많아 특히 월요일 오전에는 주차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009년 입주한 포항시청사가 14년째 주차공간 부족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으면서 주차장 증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현재 시청사 내외부 주차 면수는 732곳이다.이 중 관용차 42면과 장애인 24면, 전기차 충전구역 11면 등 전용주차구역을 제외한 순수 일반 차량 주차 구역은 591대에 그치고 있다.시청 근무 공무원 1천200여명과 시청 출입 차량 하루 평균 대수가 800∼1천대 임을 감안하면 포항시청사 주차장은 그야말로 ‘과포화’ 상태다.여기에다 시청사 인근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넘쳐나면서 교통사고도 우려된다. 주차난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자 포항시도 부설주차장 증설에 대한 타당상 조사 용역을 준비 중이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포항시 한 간부공무원은 “내부적으로 시청사와 포항UA컨벤션 사이 야외주차장 부지 약 4천700여㎡에 주차건물 건립안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3∼4층 규모로 지으면 400대 이상 주차공간이 늘어나겠지만 250억원대로 추정되는 예산 확보가 걸림돌”이라고 전망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가 인구 50만 규모의 타 시군 청사와 비교했을 때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민원이 많은 만큼 주차장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3-10-31

‘형형색색’ 물든 봉화 백천계곡

비단결 같이 흐르는 물은 청정옥수에 떨어져 작은 소가 된다. 크고 작은 은구슬을 튕기며 청아하게 흐르는 백천계곡. 그곳은 지금 빛깔 고운 단풍과 어우러져 황홀경을 이룬다.백천계곡에서 단풍 축제가 열린다. 태백산 국립공원인 봉화 백천계곡은 열목어 서식지로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봉화 8경 중 4경에 지정됐다.천지사방이 형형색색 나뭇잎으로 소란스럽고 아낌도 숨김도 없이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며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인다. 태백산 백천계곡은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자리했다.지척에 백천 명품마을이 있으며 주차장에서 계곡 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문패들이 있다. 나무다리 건너로 당집이 있다는 친절한 안내판도 보이고, 산책로를 따라 띄엄띄엄 6가구 집마다 ‘투망집’ ‘사과부자집’ ‘나무다리집’ 등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문패를 살펴보는 것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달콤하게 익어가는 사과밭과 군데군데 삶이 이어지는 산골의 풍경들과도 마주하는 호젓한 길이다. ‘계곡 깊은 길’이라는 안내판이 나오면서 오염되지 않은 백천계곡 산책길이라는 안내와 함께 백천 명품단풍길이 시작된다.단풍길은 계곡을 끼고 완만하게 조성된 흙길로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도 넉넉하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눈에 안기는 곳, 산세가 화폭처럼 고아하면서도 산자락마다 세월의 바위를 품고 있는 백천계곡은 자연의 품에서 하루쯤 노닐기 좋은 곳이다.편안한 흙길이라 발에 닿는 느낌이 푹신하고 부드러워 포근한 산책길이다. 열목어 서식지로 눈으로만 감상하는 계곡이라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원시자연 그대로 간직한 조화와 질서 속에 그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는다.계곡의 물소리 여유롭고 햇빛을 받은 나뭇잎은 한결 고운 빛으로 반짝이고, 자연의 소리 어우러진 단풍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져 길손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하다. 태백산 국립공원 탐방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한적한 코스로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봉화에는 단풍 명소가 많다. ‘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단풍도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부르고, 정자가 많은 봉화는 단풍과 어우러진 청암정 한수정 등으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온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울진군 가족문화축제서 추억을 새기다

지난달 21일 울진군 연호공원에서 ‘제2회 울진군 가족문화축제’가 열렸다. 아이와 함께 주말을 즐기고자 연호공원을 찾았다. 오후 1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어서 조금 일찍 도착했다. 밴드 가입자만 보물찾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본부석에서 밴드 가입을 확인하고 손목 밴드를 받았다. 가운데는 행사장이, 가장자리 쪽은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떡볶이 어묵, 추억의 달고나, 비즈공예, 캐리커처, 솜사탕과 팝콘 커피, 네일, 인생 사진, 낚시체험, 제로페이스트 부스 등이 있었다. 식전행사로 10월에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준 성악가의 노래와 색소폰 공연이 이어졌다. 아이는 노래에 관심이 없어 제로페이스트 부스를 찾았다.커피박은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의미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약 15g의 커피 원두가 사용되는데, 이 중 14.97g의 원두가 커피박이 되어 버려진다고 한다.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커피 찌꺼기를 커피 점토로 만들어 키링이나 마그넷을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캐릭터에 색을 칠해 예쁘게 완성했다.자석을 이용한 낚시는 어린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연호정을 배경으로 한 곳에는 함께 방문한 가족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선글래스, 우스꽝스러운 가발 등의 소품도 준비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4가지 표정으로 추억을 남겼다.곧이어 아이는 비즈공예와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 부스를 돌아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간식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바람이 조금 차서 걱정했는데 뜨거운 어묵 국물이 차가워진 몸을 녹여 주었다.어른들은 피곤할 때면 커피 부스로 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카페인을 충전하기도 하였다. 개막행사가 끝나자 버블쇼가 이어졌으며 선착순 60명 보물을 찾은 사람들은 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60명 안에 들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세제와 라면 등 생필품을 나누어주기도 하였다.모든 부스가 무료로 운영되었으며, 각 부스에 있던 자원 봉사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참여한 아이들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기를.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범죄 등 국민 체감안전도 전분야 하락

강도, 살인, 성폭력 등 범죄와 관련된 국민 안전 체감도가 떨어져 치안 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2022년 국민 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범죄 체감 안전도는 83점으로 전년(2021년)보다 0.4점 내려갔다.평가 문항은 전반적인 안전도를 비롯해 범죄 안전, 교통사고 안전, 법질서 준수 등 분야별 안전도다. 비(非) 평가 문항은 우범지역 순찰을 비롯해 교통안전 활동, 법질서 유지, 공동체 치안, 야간보행 안전도, 치안 수준 국제 비교, 범죄 취약장소 등 전반적인 경찰의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여성 상대 범죄는 81.4점(0.3점 하락), 절도·폭력은 82.9점(0.1점 하락), 강도·살인 84.6점(0.6점 하락) 등 범죄 관련 전 분야에서 체감 안전도가 낮아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느끼는 범죄 안전도가 81.4점으로 남성 84.5점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전국 18개 시·도 지방경찰청별로 살펴보면 ‘종합 체감안전도’에서 전남경찰청이 1위(86.4점)로 나타났고 경북경찰청은 2위(81.2점)로 우수한 반면 대구는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점수를 받아 14위(77.0점)를 기록했다.경북경찰청이 종합 체감 안전도에서 평균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은 최근 맞춤형 여성 안전 대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북 지역 여성 대상 범죄가 전년(2022년) 대비 9.2%로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올해 4~9월까지 6개월간 추진한 맞춤형 여성 안전 대책의 성과이기도 하다.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보면 범죄 취약지역 환경 개선·순찰 강화 등 여성 의견 115건을 반영하고 가해자 77명을 구속하는 등 여성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통합솔루션 101회도 진행했다. 또 농촌·산간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를 운영해 59명을 상담한 결과 가정폭력 등 범죄 피해자 3명을 확인해 수사를 진행하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했다.6년 만에 최저 순위를 보인 대구를 보면 전반적인 안전도는 78.6점, 분야별 안전도는 76.3점, 범죄 안전도는 78.7점으로 조사됐다.대구에서도 시민의 안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묻지마 범죄’ 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대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스토킹 범죄’,‘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신변보호 요청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치안 대책이 요구된다.대구경찰청의 스토킹 신고 현황을 보면 2022년은 1천268건이었으며 올해는 8월 기준 1천55건의 스토킹 신고가 접수됐다. 스토킹 범죄가 신변 보호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담 경찰관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1인당 전국 평균 89건의 사건을 담당한 것에 비해 대구는 112건의 사건을 맡았다. 이는 피해자 지원에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고 대책 마련이 서둘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최근에는 마약류 관련한 범죄도 급증하고 있으며 피싱 사기도 증가 추세에 있다.대구 시민 A(42·대구시 북구)씨는 “대구의 체감 안전도가 낮다니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불안하다. 얼마 전에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도 전과자 소식을 듣고 신경이 쓰인다. 데이트 폭력 등 여성 관련 범죄도 심심찮게 들리고 일상이 편하지 않은데, 이번을 계기로 시민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좀 더 강하고 정밀한 치안 대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눈 돌리는 곳마다 사과단풍 붉은 물결 ‘넘실’

푸르름을 노래하는 청송으로 달렸다. 파란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이 쓰윽 지나가는 좋은 날씨다. 경북 지자체 중 가장 많은 7개 시·군과 접하고 있는 청송이지만 지형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탓에 교통 요지로 발전하지 못했었다. 국내 3대 오지 중 한 곳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서산영덕고속도로 건설로 교통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포항에서 찾아가기도 수월하다.전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환경이 수려하다는 것은 청송의 장점이다.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2014년에는 주왕산 등 군내 주요 지질명소를 평가하여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2017년에는 군 전역이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도시브랜드는 산소 카페 청송군인데 실제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지역이며 굴뚝에 연기나는 공장이 한 곳도 없는 청정지역이다. 환경관리청의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가진 곳이라 한다.잘 익은 사과의 색이 붉어서 단풍처럼 고운 걸 사과 단풍이라 한다. 이맘때 청송은 눈 돌리는 곳 어디나 붉다. 울긋불긋한 산과 누런 들판, 그 사이로 과수원의 사과가 어울려 청송의 가을은 눈이 부시다. 모든 것이 무르익었다. 이때다 싶게 사과 축제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청송읍 용전천 일원(현비암 앞)이다. 하늘에서 풍선을 떨어뜨려 황금사과를 찾는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 만보기가 달린 방망이로 지퍼백 속의 사과를 두드려 잼을 만드는 ‘꿀잼-사과 난타’ 등 재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사과 축제와 더불어 청송에 가면 찾아볼 것이 많다. 먼저 넓게 펼쳐진 억새의 물결이다. 파천면 신기리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섰다. 그 아래 쉼터도 있고 효부각이 있어 찾기 쉽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하얗게 머리를 풀어 헤친 억새밭을 거닐면 키 큰 억새 사이에 묻혀버릴 지경이다. 소문이 나지 않아서인지 찾는 사람이 없어서 그 넓은 밭이 온통 우리 차지다. 걸을 때마다 놀란 메뚜기가 달아난다. 우리 발소리와 바람에 스삭거리는 으악새 소리뿐이다.바로 근처에 청송정원이 있다. 13만6천㎡의 어마어마한 넓이에 백일홍이 가득 찼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이 찾았는데도 주차장이 넓어 복잡하지 않았다. 입구에 서서 정원을 내려다보니 색색의 꽃이 저 멀리까지 펴서 다 둘러보려면 한참 걸어야 했다. 파라솔 아래 노란색 빨간색 우산을 놔두고 골라 가져가도록 배려한다.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시면 양산으로 쓰고, 비가 올 때는 우산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물론 사진 찍을 때 소품으로 쓰면 더 좋을 것이다. 꽃밭 사이로 관람객이 많아서 백일홍보다 ‘사람꽃’이 더 이뻐 보였다.곳곳에 사진을 찍으라고 조형물이 놓여서 다양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다. 사과 모형 속으로 쏙 들어가 김치를 외치고, 단체 여행객들은 갖가지 형태로 찍느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워낙 넓어서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꽃밭 사이로 난 길은 마사토라 맨발 걷기에 딱이다. 신발을 손에 들고 걸어 다녔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먼지떨이와 씻을 공간까지 마련했다. 세심한 청송군이다.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넓은 꽃밭을 한참 걸으니 목이 말라서 입구 편의점에 들어갔다.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사야지 했지만 팔지 않았다. 산소 카페 청송이라 맑은 공기 속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들이 많을 텐데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하나 정도는 마련해도 좋았을 것이다. 커피와 함께 특산물 사과를 넣은 여러 간식도 팔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시민단체 “수돗물 발암물질 위험 수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기준 초과해 검출된 바 없어”

대구 시민단체가 ‘대구·고령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규탄과 낙동강 보 개방’을 촉구하고 나서자 대구시는 먹는물에 이상없다고 반박했다.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3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발암물질 없는 안전한 수돗물을 원한다. 낙동강 보 즉각 개방하라”고 주장했다.시민단체는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총트리할로메탄 기준 초과 문제를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며 “청산가리 6천600배의 녹조 독에 총트리할로메탄이란 발암물질까지 고농도로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 사태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총트리할로메탄이란 수돗물을 소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다.이어 “지난 27일 대구시가 발표한 해명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의 매곡정수장을 통한 관말수치는 0.085㎎/ℓ 등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내 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기준치를 넘어서는 위험한 수치”라고 설명했다.또한, “국민은 마루타가 아니고 안전한 수돗물을 원한다”며 “민·관·학이 함께하는 대책기구를 마련하고 낙동강의 자연성을 회복해 줄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한편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인 정수 및 수도꼭지 수돗물에 대해서 매월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를 검사 중으로 현재까지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바가 없다”며 “하절기 특별관리를 위해 주 1회 이상 실시한 검사 결과 역시 모두 기준치 이내”라고 해명한 바가 있다.아울러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저감을 위해 표준정수처리공정에 더해 오존과 활성탄 처리를 도입했다”면서 “염소투입지점을 중염소로 변경해 염소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고도정수처리 공정 단계별로 특별 집중관리하고 있다”고 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0-31

포스코 창사 이후 첫 파업 갈림길…조정회의 밤새 이어져

포항지역 경제계의 우려속에 포스코 노사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회의가 장기화하고 있다.31일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중노위는 30일 오후 3시부터 세종에서 조정회의를 열고 노사간 임금·단체협상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30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조정회의는 31일 새벽을 지나서도 계속 진행됐다.조정회의 내용은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포스코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24회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지난 10일 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냈다.중노위는 포스코노조가 낸 단체교섭 조정 기간을 30일까지로 10일 연장했다.회사 측은 지난 5일 교섭 때 최종적으로 기본임금 16만2천원 인상,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 150만원 지급,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격주 주 4일제 등을 제시했다.또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제도 개선 등과 관련해 노사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협의하자고 제안했다.포스코는 영업이익 흑자시 성과금 800%(직원 1인당 약 2천500만원)를 별도로 매년 지급하고 있어 연봉 수준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2022년 공시 기준 1인당 1억800만원)이라고 밝혔다.반면 포스코노조는 애초부터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의 요구안을 유지하고 있다.노조는 지난해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태풍 ‘힌남노’로 물에 잠긴 제철소를 복구했고 1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철소로 만든 직원에 대한 보상으로는 회사 제시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앞서 28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는 75.07%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노조는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포스코노조가 파업한다면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이부용기자

2023-10-31

“교권침해 학생 일시 격리제 도입 검토해야”

교권침해 학생의 일시 격리제도 도입이 경북도의회에서 제기됐다.경북도의회 권광택 의원(안동·교육위원회·사진)은 30일 “경북교육청이 교권 보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텐션 룸(격리교실)과 딘(특별훈육교사) 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최근 불거진 교권 침해는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교원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에도 교사의 사명으로 감내해 왔지만 교육기관과 제도가 앞장서 교원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곪은 부분이 터진 것이 원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교육부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안’을 고시하고, 국회는 ‘교권 보호 4법’을 통과시켜 교권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여전히 교원을 위협하는 요소는 존재하고 있다.권 의원은 “보다 확실한 교원 보호 대책을 자주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며 미국의 디텐션 룸(detetention room, 격리교실)과 딘(dean, 특별훈육교사)제도를 소개하며 경북교육청이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성을 설명했다.‘디텐션 룸’은 한국어로 정학 또는 격리실로 해석되며, 문제행동 아동을 별도로 지도하는 교실로 일반 교실과 분리돼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종의 격리실이다.‘딘’은 특별훈육교사로 디텐션 룸으로 분리된 문제 학생을 지도하는 전담 인력이다. 문제행동에 대응·지도하는 전문 교육을 받은 교사로서 독립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문제 학생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면 유기정학을 줄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일반 교실에서 학생의 교권 침해 문제행동이 발생하면 교과교사나 담임 교사는 학교에 공식적으로 디텐션을 요청할 수 있고, 학교가 디텐션을 결정하면 문제 학생은 일정 기간 동안 디텐션 룸에서 특별 과제를 수행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제도다.권광택 의원은 “디텐션 룸과 딘 제도는 단순히 선진국의 정책을 모방하자는 것이 아니며, 무너진 교사의 권위를 되살리되 극단적 처벌이나 강압적 제도가 아닌 일종의 숙려제도로서 활용할 가치가 보인다”라며 “선진적인 제도의 벤치마킹도 적극 권유해 교육 현장이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2023-10-30

안전규정 무시 LP가스통, 시민안전 위협

포항지역의 시장과 상가 등지 골목·이면도로 곳곳에 안전규정을 무시한 LP가스통들이 버젓이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애매한 관련법 틈새를 이용, LP가스통 대부분이 안전가림막을 설치하지 않는데다 연결 부위도 법으로 규정한 금속 호스 대신 불법인 고무호스를 사용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29일 포항시 남구 해도동 주택가에서 LP가스가 누출돼 70대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지난 24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LP가스 폭발로 주민 2명이 다치는 등 LP가스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30일 포항시 북구 상원동 중앙상가의 A식당 앞에는 LP가스통이 인도 위에 안전가림막 없이 그대로 노출된 채 설치돼 있었다.실내 조리시설과 연결된 LP가스통 배출 부분도 고무호스로 연결 돼 있었다.이곳은 매번 LP가스통 옆으로 차량들이 주차를 위해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경우가 많아 부딪힐 경우 자칫 폭발사고가 우려됐다.29일 기자가 방문한 죽도시장에도 안전가림막 설치 안전규정을 어긴 LP가스통들이 이면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회타운의 좁은 골목길 사이에 방치된 LP가스통 주위로 많은 관광객들과 상인들이 통행하거나 여기저기 모여 있었다. 이곳 매장 대부분 LP가스통들 역시 불법인 고무호스로 매장 조리시설과 연결돼 있었다.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LPG 안전가림막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이유는 현행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가스용기 보관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가정집이나 식당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100㎏ 이하 LP가스통을 직사광선·눈·빗물에 노출되지 않고 환기가 양호한 곳에 둔다면 보관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이 있다.하지만 실제 포항지역 실외 곳곳에 설치된 많은 LP가스통은 직사광선·눈·빗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으나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또 의무사항인 금속 호스 사용 여부에 대한 단속 역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죽도시장을 자주 찾는 시민 A씨(52)는 “고무호스로 연결된 LP가스통을 지날 때마다 관이 찢어져서 가스가 새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했다.LP 가스설치 허가·단속을 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동부지사는 “우리는 주로 기술적인 자문을, 단속은 지자체가 하고 있다”면서 “또 안전규정 준수는 판매점이, 이에 대한 단속은 지차체가 맡고 있다”고 밝혔다.포항시는 “현재 시내에 노후화된 곳이 많아 LP가스 배관 교체 등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속은 수시로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개선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0-30

“포스코 파업 안된다… 노사상생 대승적 타협을”

포스코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에도 불구, 지난 28~29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가결된 것과 관련해 지역 경제계와 시민 단체가 30일 “하루 빨리 노사간 원만한 합의점에 이르길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문을 잇따라 냈다.포항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에서 “포항 산업계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포스코노동조합은 조속히 회사측과 교섭을 재개해 상생 화합의 노사문화 정착에 모범이 되어줄 것”을 재촉했다.상의는 “포스코는 포항 경제 80% 내외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기업인 상황에서 만약 포스코가 파업을 하게 되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지역경제는 내수부진과 투자감소, 고유가 지속 등 국가경제의 어려움과 맞물려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갑작스런 세수 감소로 인해 지역 내 행정과 복지 사각지대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제철소를 멈춰 지역민들의 시름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상의는 “최근 포항시는 작년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에 따른 철강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법인 지방소득세가 대폭 감소,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며 “포스코의 납부 지방세가 전년 1천71억원에서 올해 현재 171억원으로 격감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포스코노동조합이 포항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포항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면 포스코노동조합의 큰 과오로 남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노사관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한발짝 양보하며 타협할 때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포항JC(청년회의소) 특우회도 이날 “포스코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노사 임ㆍ단협 문제로 파업이 발생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JC는 “포스코는 포항시와 반세기 상생 동반자이자 지역 경제의 대들보로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포스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그러면서 “포항은 그동안 코로나19와 힌남노 재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압박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악몽에서 벗어나 힘찬 재도약으로 향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더 나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끝으로 JC는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상생과 화합의 노사관계로 많은 귀감이 됐다”며 “포스코 노사가 다시 한 번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에 임하고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원만히 도출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부용 기자lby1231@kbmaeil.com

2023-10-30

대구 안실련 “매천시장 화재 전면 재수사하라”

대구의 한 시민단체가 매천시장 화재사고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30일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전통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화재 취약요인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종합적인 점검은 물론 근본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성명을 밝혔다.경찰은 지난 25일 매천시장 화재사고 발생 1년 만에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직원과 소방 안전 점검대행업체 직원 등 8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이 중 1명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대구안실련은 매천시장 화재사고에 대해 건물 관리인과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에게는 위반 혐의를 묻지 않은 채 담당 실무자와 소방점검 대행업체에만 혐의를 적용한 것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고 주장했다.대구안실련은 “지난해 사고 당시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매천시장을 관리하는 대구시가 불량이 확인된 스프링클러를 즉시 수리하지 않고 약 45일 넘게 고장을 방치해 초기 진화가 불가능하게 한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며 대구시의 대시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들은 “해당 스프링클러 결함이 지난해 소방점검 시 결함으로 판단하기에는 의문이 든다”며 “건물 관리책임이 있는 관리인과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에게는 위반 혐의를 전혀 적용하지 않은 채 담당 실무자와 소방점검 대행업체에만 협의를 적용한 것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이유를 밝혔다.또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스프링클러에 물 대신 압축공기가 들어가 있어 응축으로 인한 습기, 배관 등의 부식으로 누기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오작동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건식에서 습식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과 “정부 소방당국에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식과 준비작동식시스템을 설치 못 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과 효과가 입증된 상수도 직결방식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더불어 “현행 소방관리업 제도는 관계인으로부터 자체점검 용역비를 발주자에게 계약한 후 점검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발주자의 요구와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소방점검 대행업무에 대해 공영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0-30

경북도 혁신농업타운 1호 단지 ‘첫 결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농업타운’의 첫 시범 지역인 문경지구에서 첫 콩 수확에 들어갔다.29일 경북도에 따르면 혁신농업타운은 경북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의 핵심사업으로, 문경 영순들녘은 영순면 율곡리 일원 105ha에 콩과 양파를 중심으로 이모작 공동영농을 추진하는 시범단지다.혁신농업타운 사업 이전에 이곳은 농가 개별적으로 벼농사 한 번만 했으나, 올해부터는 벼 대신 콩으로 전환하고 벼는 5ha만 식재했다. 콩이 수확된 자리에는 바로 양파가 파종되고 일부는 2024년 초 감자가 식재된다. 들녘 전체는 늘봄영농조합법인의 전적인 책임하에 경영되고 있다.이번에 수확하는 콩 품종은 두부 및 장류에 폭넓게 사용되는 품종으로 선별 후 정부 수매를 통해 일부 출하하고 나머지는 가공용 등 법인 자체 판로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공동영농에 참여하는 농가에는 연말쯤 참여 면적에 따라 평(3.3㎡)당 3천 원씩 기본 배당소득이 지급되고, 추가 소득이 있으면 별도로 정산할 계획이다.경북도는 공동영농과 2모작 소득작목 재배를 농촌 고령화와 농업소득 증대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어 문경 사례를 도내 전체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혁신농업타운 조성 사업을 올해 3개소에서 2024년 7개소까지 늘리는 한편, 소외되는 시·군이 없도록 특화품목형도 추가해 농업대전환을 대대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철우 지사는 “지난 40년 동안 도시에서 돈을 벌고 농촌은 보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 돈 벌기 위해 농촌으로 가는 이도향촌(離都向村)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문경지구와 같은 농업혁신이 도내 곳곳에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도록 생산혁신과 문화혁신을 위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농진청 표준소득(2020~2022년 3년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벼농사만 지었을 때는 단지 내 7억 8천만 원 수준이라면, 이번에 수확되는 콩, 동절기 양파, 내년 봄감자 수확 후 단지 내 농업소득은 기존보다 3.3배 가량 늘어난 26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현진·강남진기자

2023-10-29

임이자 의원 “밀렵 방지 신고포상금제 실효성 없어”

임이자 의원 자연생태계 보전과 밀렵 방지를 위해 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신고포상제도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 사진)이 27일 환경부와 각 지방환경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등 불법 행위가 902건 단속됐다.연도별로는 2018년 258건, 2019년 133건, 2020년 241건, 2021년 141건, 2022년 129건으로 한 해 평균 180여건 이상 적발됐다.같은 기간 환경부와 지방 환경청에 수거된 덫, 올무 등 불법 엽구(사냥도구)는 총 3만4천679개에 달했다.환경부는 현행범 적발이 어려운 밀렵·밀거래의 근절을 위해 ‘밀렵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야생생물법’에 따르면 밀렵 등 행위를 신고한 자에게 최대 500만원을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그러나 최근 5년간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및 불법 엽구 신고포상금 지급은 단 12건에 불과했다.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신고포상금이 지급된 적이 없었으며, 지난해는 3건에 대해 총 30만원이 지급됐다.환경부 및 지방환경청에서는 TV, 라디오, 신문, 현수막 등을 통해 밀렵 및 불법 엽구 설치 금지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주로 ‘엽구 수거’나 ‘단속 성과’에 치중된 내용으로 구성돼 홍보를 확대한 것에 비해 밀렵 예방과 신고 유도 효과는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임이자 의원은 “밀렵은 국내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불법 행위”라며 “밀렵·밀거래 근절을 위한 계도와 신고포상금제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인규기자

2023-10-29

경북소방본부 “수확철 농기계 화재 조심”

경북소방본부가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철을 맞아 콤바인 등 농기계 화재 발생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2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기계 화재는 총 119건이 발생했으며, 부상자 1명의 인명 피해와 6억6천8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농기계 화재는 농작물 수확기인 9월에서 11월 사이에 전체 발생 건수의 33.6%인 40건이 발생해 가장 많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농기계 종류별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트랙터 34건(28.6%), 콤바인 21건(17.7%), 경운기 10건(8.4%), 농약살포기 9건(7.6%), 이앙기 3건(2.5%) 순으로 발생했다.화재 원인별로는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47건(39.5%), 전기적 요인이 30건(25.2%), 부주의가 21건(17.6%)인 것으로 나타났다.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콤바인, 트랙터 등 농기계는 벨트의 마찰이나 엔진 과부하, 연료 등 누유, 전기 배선 접촉 불량·노후화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농기계정비센터 또는 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해 정비 등을 받고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수확철을 맞아 경북 도내 농가의 농기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확의 결실을 앞두고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기계 사용 전후 이상 여부를 꼼꼼히 점검하고, 사용 중에는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