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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낮은 출산율·빠른 고령화에… 대구 서·남구, 소멸 가속화

대구 서구와 남구가 대구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로 활기를 잃고 있다. 재정자립도도 타 구·군의 절반도 되지 않는 등 격차가 너무 심해, 대구 속의 낙후 지역으로 바뀌었다. 수성구와 달서구, 달성군은 상대적으로 대부분 지표가 서·남구에 비해 월등히 좋다. 대구 구·군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지난 6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 인구 현황 및 이동 분석’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 2012년보다 인구가 22.5% 줄었다. 인구감소가 가장 심한 지역은 남구와 서구로 나타났다.서구와 남구의 지속적인 인구감소 못잖게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감소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 격차가 더 큰 문제다.인구감소지역 주민들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계층의식도 비교적 낮다.대구시가 발표한 ‘2022 대구의 사회지표’를 살펴보면, 자신이 속한 사회 계층에 대해 묻는 ‘주관적 계층의식’에 대한 조사에서 ‘하층’이라는 의견이 서구는 46.8%, 수성구는 18.0%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도 인구감소지역이 타 지자체에 비해 더 낮다. 남구와 서구는 재정자립도가 각각 12.3%, 14.9%로 나타나 수성구 29.8%, 달성군 29.7%, 중구 27.6%와 큰 차이를 보였다.이는 서구와 남구의 노령화가 주원인으로 꼽혔는데, 인구감소지역의 노령화 진행 상황이 급속히 빨라지고 있어 더욱 문제다.지난 2021년 대구의 노령화지수(15세 미만 유소년층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는 147.2%다. 지난 2017년(107.4%) 100%를 넘어선 이후 급증 추세다. 지난 2020년 달성군의 노령화지수는 76.0%로 노인보다 유소년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서구(305.3%)와 남구(310.6%)는 노령화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이러한 노령화지수의 변화(2015∼2030년)는 서구에서 가장 급격하게 나타나 이대로라면 2030년 서구의 노령화지수는 83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그뿐만 아니라 중위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5년 34.8세였던 중위연령이 2021년 45.7세로 높아졌고, 이는 전국의 중위연령 44.5세보다 높은 수치다. 이를 구·군별로 살펴보면 달성군(41.4세)의 중위연령이 가장 낮았고, 서구(52.3세)가 가장 높았다. 또, 서구와 남구의 독거노인 비율도 각각 12.8%, 12.2%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구는 최근 3년(2019∼2021년)동안 1.8%p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군별 노인인구 비중도 서구(25.6%), 남구(25.1%), 동구(21.6%) 순으로 집계됐고, 달성군(14.4%)의 비중이 가장 낮았다.더군다나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서구와 남구는 인구 자연증가율이 각각 -6.6명, -5.5명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자연증가요인(출생, 사망)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사회적 증가(순이동)로 인한 인구 감소가 동시에 작용해 노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달성군과 중구는 인구가 증가했다. 달성군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가 인구 증가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인구가 많이 증가한 달성군의 경우 조출생률도 8.4명으로 타 구·군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 서구·남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한편, 구·군별 합계출산율은 달성군(1.25명)이 가장 높은 데 비해 서구(0.47명), 남구(0.55명)로 나타났다./안병욱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2-10

한 주 내내 ‘포근한 겨울’… 간간히 비 소식도

휴일인 10일 대구 경북 대부분 지역이 흐린 가운데 20℃ 안팎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온화한 날씨는 이번주 계속 이어지겠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청도 18℃, 대구·고령·경산·경주 17℃, 포항· 영덕·울진·칠곡 16℃, 구미 14℃, 울릉 12℃ 등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은 13∼18℃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는 금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월요일인 11일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보다는 기온이 조금 떨어진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8∼13℃로 김천· 봉화·영주 8℃, 청송·상주·예천·문경 9℃, 영덕·경주·구미·안동 10℃, 칠곡 11℃, 대구 경산 청도 12℃ 포항 13℃를 보이겠다.경북전역 예상 강수량은 경북북부내륙 20∼60㎜, 대구·경북남부내륙·울릉도·독도 10∼40㎜로 비소식이 예정 돼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 최고기온은 10∼15℃ 사이로, 포항 15℃, 경주·경산·청도 14℃, 대구·칠곡·영덕·영천 13℃, 안동 11℃, 구미·독도 10℃ 울릉도 8℃다. 화요일인 12일은 전날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지다 차츰 맑아지겠다. 이날 최저 기온은 5∼10℃ 사이로, 봉화 5℃ 울릉 6℃ 안동·울진 7℃, 대구·경산·경주·칠곡·구미·영덕 8℃ 청도 9℃, 포항 10℃다.비가 그친 뒤에는 전날에 비해 낮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낮 최고 기온은 9∼12℃ 사이로, 대구 12℃, 포항·경산·경주·칠곡·구미·청도 11℃, 안동·독도 10℃, 울릉 8℃다.수요일인 13일부터 금요일인 15일까지도 낮 최고기온 9∼20℃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5∼9℃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비 소식 때문에 일교차가 커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2-10

"겨울 맞아?"…경주 20.9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운 12월

“경주에 60년을 살았는데 오늘만큼 더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은 8일 오후, 경주시 첨성대 주변.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객들로 붐볐다.연인부터 가족 단위까지 삼삼오오 모여 첨성대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이날 경주는 오후 2시 기준 20.9도까지 치솟았다.이는 경주에서 기상 관측을 개시(2010년)한 이후 12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지난 2018년 12월 3일에 기록한 19.3도를 뛰어넘은 기온이다.겨울인 12월이 무색할 정도로 장갑과 목도리 같은 방한용품을 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외투를 벗어서 손에 들고 다니거나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는 이도 쉽게 볼 수 있었다.경주시민 김환영(62)씨는 “원래 12월이 되면 추우니까 한복을 대여해서 다니는 관광객들이 잘 없다”며 “그런데 오늘은 날이 따뜻하니 한복을 대여해서 입는 사람이 평소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날씨가 따뜻해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시민도 많았다.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 온 류모(40대)씨는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걷고 있다”며 “내일도 따뜻하다는 데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겨울은 좀 추워야 겨울인데 날이 따뜻해 기후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신민선(57)씨는 “원래 강아지가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을 입히고 다닌다”며 “오늘은 날이 더워 가볍게 입히고 나왔다”고 말했다.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경주 20.9도, 포항 19.7도, 영덕 19.3도, 청송 18.3도, 영천 17.7도 등이다.대구는 18도를 기록했다.이날 경주와 함께 청송도 기상 관측 개시 이후 12월 중 가장 더웠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늘은 시간이 지나면 낮 최고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황성호기자

2023-12-08

올해 1∼3분기 태어난 아기 17만7천명 '역대 최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태어난 아기가 17만명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해 우리나라 저출생에 날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7천명을 기록했다.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1∼3분기 기준 출생아 수는 1981년 65만7천명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감해 2002년에 30만명대로 진입한 뒤 2017년에는 27만8천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9만3천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앉았고 올해는 이보다 1만6천명 줄어든 수준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어들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내년은 통계청이 전망했던 합계출산율 저점의 해다. 통계청은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합계출산율(중위 시나리오)이 2024년 최저 수준인 0.70명까지 떨어진 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1년 1.0명, 2046년에는 1.21명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저점은 추계 때마다 늦춰져 왔기 때문에 통계청이 조만간 다시 내놓을 추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은 2016년 추계 당시에는 합계출산율이 2016년 1.18명으로 바닥을 찍고 이후 1.38명으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3년 뒤인 2019년 추계에는 2021년 0.86명을 저점으로 이후 1.27명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2년 뒤 2021년 추계에서는 저점이 2024년으로 바뀌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저점 이후 반등해 상승하는 것으로 매 추계에서 전망했으나 2015년 이후 합계출산율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호트 추계를 하는 대부분의 나라가 합계출산율이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모형”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2023-12-08

법원, 영천주점 흉기 휘둘러 4명 사상 50대 범인 무기징역 선고

주점에서 옆자리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50대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는 8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이같이 선고했다.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할 것을 명했다.A씨는 지난 8월 27일 영천 한 주점에서 일행이던 B씨가 옆 테이블로 옮겨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다 죽여버린다”며 흉기를 휘둘러 옆자리 손님인 C씨를 숨지게 하고 B씨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앞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B씨에게 겁을 주기 위해 흉기를 지니고 주점에 들어가 그런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숨진 피해자는 A씨와 모르는 사이였고 나머지 피해자들은 A씨의 지인들로 파악됐다.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앞서 검찰도 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일방적으로 좋아하던 여성이 자기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처음 본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이웃 주민을 살해하려 해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행인 데다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밝혔다.이어 “13회에 걸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극악무도한 살해 범행을 저질렀고 준법의식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평생 수감 생활로 자기 잘못을 참회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영원히 격리함으로써 사회 안정과 질서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영태기자

2023-12-08

학폭 조사, 교사 대신 ‘전담 조사관’ 투입

학부모 악성 민원과 교권침해로 이어졌던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교사가 아닌 전담 조사관이 맡게 된다.학교전담경찰관(SPO) 규모도 이전보다 10%가량 늘어난다.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그간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악성민원과 협박에 시달리며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윤석열 대통령도 10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교원과의 대화에서 관계부처가 학교전담경찰관 등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교육부와 행안부는 학교폭력 처리 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SPO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정부는 우선 ‘전담 조사관’ 제도를 신설해 현재 교사들이 하는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이들 조사관 채용은 학교폭력 업무나 생활지도, 수사·조사 경력 등이 있는 퇴직 경찰 또는 퇴직 교원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학교폭력 건수 등을 고려해 177개 교육지원청에 약 15명씩 모두 2천700명을 배치한다.전담 조사관이 사안 조사를 하면 학교와 교사는 피해자 긴급조치와 상담·지원, 피·가해학생 간 관계 개선 등 교육적 조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학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장 자체해결 요건을 충족하는지, 피해학생 측이 동의하는지 등을 따져 자체적으로 종결할 수 있는 사안은 종결하고 피·가해학생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자체해결이 어려운 경우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제로센터에서 ‘학교폭력 사례회의’를 통해 조사관의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다.학교폭력 사례회의는 학교폭력제로센터장 주재하에 조사관, SPO, 변호사 등이 참여해 진행하는데 조사관의 조사 결과를 검토·보완해 객관성을 높이고 다양한 사안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2-07

지뢰 343발 남아있는데… 군 2년간 제거작업 중단

속보= 포항 호미곶면 일대에 설치된 ‘과거 지뢰지대’ 때문에 주민 안전이 크게 위협 받고 있는본지 12월 1일자 4면 보도 가운데, 군 당국이 지난 2년간 이 지역 지뢰 제거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021년 국방부가 제출한 ‘후방지역 지뢰 매설지 및 제거현황’에 따르면 과거 방공포대가 주둔해 있던 포항 호미곶면의 고금산과 봉화산 일대에는 지뢰 343발이 매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에서는 군당국이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지뢰제거 작업에 나섰으나 모두 제거하지 못했고 다시 2014년과 2018년 등 수차례 지뢰 제거에 나섰으나 완전 제거에 실패했다.국방부는 다시 지난 2019년 ‘국내 후방지역 모든 지뢰를 2021년 10월까지 모두 없앨 것’이라 공언 했으나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이후 군당국은 2023년 12월 현재까지, 별다른 이유나 설명 없이 포항지역 지뢰제거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물론 향후 지뢰제거작업 계획도 전혀 없다.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지뢰지대’에 묻힌 지뢰가 폭우나 산사태 등으로 유실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지뢰 위험지역 반경이 계속 확대 된다’는데 있다.유실된 지뢰가 ‘통제구역’ 철조망 없는 임야나 사유지까지 밀려 내려와 주민 폭발사고가 우려 되지만, 군은 사실상 포항의 지뢰를 방치하고 있는 것.군의 지뢰 완전 제거가 무기한 연기 될수록 일대 주민들의 불안도 커져가고 있다.호미곶면 대보리 주민 A씨(63)는“지뢰지대 근처를 지나갈때 마다 산에 묻혀 있다 흘러 내려온 지뢰가 폭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군의 ‘지뢰 완전 제거 안내’는 여려번 접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실제 국내에서 지난 2020년 한 해 지뢰 305발이 유실됐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군이 유실된 지뢰 의심지역 사유지에 수년째 철조망을 쳐놓고 장기간 토지이용을 제한, 주민 민원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또 군의 지뢰제거 작업이 20년 넘도록 지지부진하자 사회 일각에서는 ‘군 작업 방식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강하게 일고 있다.현재 국방부 지침에 따라 공병이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전문성이 없는 사병이어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녹색연합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 라면 국내 후방지역 지뢰 완전 제거에 160년이 걸린다”면서 “시행착오만 거듭하고 있는 현재 군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에서는 유실로 추정되는 지뢰가 폭발해 60대 남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2-07

대구MBC, 대구시·홍준표시장에 ‘출입·취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대구MBC는 7일 대구지법에 대구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대로 출입 및 취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대구MBC의 이번 가처분 신청은 대구시 및 홍 시장이 대구시 청사와 시 산하 공공기관 또는 출연, 출자 기관, 대구 지역 내 소방서 등의 장소에서 출입 및 취재 방해를 금지할 것을 구하는 취지다. 대구시와 홍 시장은 지난 5월초 대구MBC에 대한 취재 거부를 시작해 7개월이 지났다.대구MBC는 이번 가처분 신청과 관련, “오랜 인내 끝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 사안이 비단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 대구문화방송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인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권력자에 의해 특정인의 아집에 의해 유린당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홍 시장은 관련 형사 사건의 수사 결론을 보고 조치의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수사 계속 상태를 지속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대구문화방송의 신속 보도 저해와 프로그램 제작 불가 등 권리 침해와 그로 인한 막대한 재정적 손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앞서 대구MBC가 지난 4월 30일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방송한 것과 관련해 대구시는 왜곡·편파방송이라며 프로그램 진행자 등을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5월 고소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07

경북대생 “일방적 통합 용납 못해” 커져 가는 분노

“구성원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통합 논의 결정 반대한다.”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경북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경북대 학생들은 7일 경북대 본관 앞에서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학생들은 “지역소멸과 지방대학의 존립위기에 따른 거대 담론적 측면에서는 찬성하지만, 생성한 어젠다가 구성원의 극단적인 반대에 치우친다면 해당 논의는 일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학생들은 우선 통합반대 의지를 표명하는 데에 집중하고, 총학생회 및 학내 구성원이 다 같이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종강 때까지 학우들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방향으로 반대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일부 학생들은 통합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거나 사회관계망(SNS)에 공개 대화방을 개설해 통합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공대생은 “금오공대와 합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며 “아무래도 수준 차이가 가장 큰 것 같고 금오공대와 통합하면 공대캠퍼스를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돌아 반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앞서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경북대 본관 앞 계단에 학과별로 일명 ‘과잠’이라고 부르는 단체복 점퍼를 벗어 쌓아 놓으며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홍원화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로서는 우리 대학과 금오대학 간 통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진행한 바가 없다”며 “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된다면 대학본부는 대학구성원들에게 신속하게 정보 전달함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앞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과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지난달 열린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만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국·공립대 통·폐합 바람은 정부의 글로컬대학 지정이 계기가 됐고, 지난 2007년 무산된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가 무산된 지 16년 만에 재점화하고 있다. /심상선·안병욱인턴기자

2023-12-07

‘명퇴 조건부 승진’ 논란에 구미 공직사회 ‘술렁’

구미시공무원 게시판에 7일 ‘명예퇴직 조건부 승진은 없던걸로?(feat. 화장실 들갈때 나갈때 마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글쓴이는 “공무원들에게 있어 승진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 없다. 그래서 늘 인사시기가 되면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쟁취하려 무한노력을 한다”면서 “그런데 승진대상자 결정을 앞두고 조기퇴직 조건을 내걸었다면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쉬쉬하고 덮으면 없었던 일이 되나. 공무원은 신뢰를 기반으로 행정을 펼치는 조직”이라며 “본인이 정작 4급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시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에 불신을 키우지 않길 바란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본인의 승진도 가짜이고, 당연히 자리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글에서 지적된 이는 구미시 직속기관장 A씨로 5급으로 근무하다 지난 2022년 10월 공모 원서접수를 통해 2023년 1월 2일 개방형 임기제(4급)로 임명받았다. 임기약정은 2년으로 2025년 1월 1일까지다.본지 취재결과 상당수 공무원들은 A씨가 개방형 임기제로 임명받기 전 명예퇴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A씨는 “내가 명예퇴직이라는 그런 불리한 조건을 걸고 승진할 이유가 없다”면서 “자체 승진도 아니고 개방형 공모로 면접시험을 보고 사람을 뽑았는데 그런 조건을 내걸 이유가 없지 않냐”고 했다.구미시 총무과 인사부서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개인정보여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개방형 임기제는 최종 면접에서 2배수의 사람을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A씨가 면접시험으로 최종 합격한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구미시 관계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명예퇴직서 진위 여부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2023-12-07

시골 사는 재미 ‘국화꽃 차 만들기’

시골에 귀농·귀촌을 하면 즐겁고 재미난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나는 자연에 지천으로 널린 각종 꽃과 식물들로 차 만들어 마시는 재미를 즐기는 중이다, 그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도회지 태생으로 시골 생활을 몰랐던 아내도 나를 따라 귀촌 10년 차가 되었다.어느덧 산과 들에서 얻은 각종 재료로 차 만드는데 재미를 익혀서 차 만든 데는 거의 달인이 다 된 아내다.차 만들기를 위해 꽃을 채취하느라 여기저기 산과 들로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도 되고 다이어트도 되어 건강에도 좋다. 그럴 뿐만 아니라 만드는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도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차 만들어 마시는 재료는 제비꽃, 달맞이꽃, 칡꽃, 국화꽃 등의 꽃들도 있지만, 표고, 무, 비트, 방아, 허브 등등 자연과 논밭에서 얻을 수 있는 온갖 식물과 꽃들이 거의 다 해당이 되니까, 재료를 얻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지천으로 널렸다. 이렇게 많은 각각의 재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색과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서,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가 있으니 더없이 좋다.오늘은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이 계절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국화꽃으로 차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동의보감에는 “가장 좋은 물이 새벽에 긷는 우물의 정화수이고 두 번째로는 찬 샘물인 한천수를 꼽으며 세 번째 좋은 물이 국화수라고 하였는데 그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물”이라고 하였다.본초강목에서는 국화차를 오래 계속 마시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여 쉽게 늙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국화차가 몸에 좋다고 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혈액순환, 노화 예방, 숙취 해소, 어지럼증과 두통 해소 등 아주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국화차 재료로는 대국이 아닌 꽃이 작은 잔잔한 국화로 만들며 산이나 들에 피는 산국이나 감국 등 야생 국화로 해도 좋다.모두가 그 나름대로 맛과 향이 있으니까 취향대로 해도 좋겠지만, 같은 국화 종류라고 해서 여러 가지 꽃들을 한꺼번에 섞어서 하게 되면, 각각의 오묘한 풍미를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맛도 이상야릇하게 되니까 삼가야 할 주의사항이다.시골에서는 마당 한쪽에 꽃차 만드는 국화를 심어놓으면 해마다 수확할 수 있으니까 크게 신경을 쓸 것도 없으니, 이것도 재료를 손쉽게 얻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집에도 아내가 국화차를 좋아해서 화단에 국화를 심어놓았더니 해마다 아주 샛노랗고 탐스럽게 피어나니까 관상용으로도 정말 좋아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국화차 만들어서 마시는 즐거움도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이렇게 핀 국화는 너무 확 펴서 꽃잎이 뒤로 젖혀지기 전에 깨끗하게 하나하나 정성들여 딴 다음 깨끗한 물에 살짝 헹궈서 그늘에다 하루 정도 두고 물기가 없이 약간 시들할 정도로 말려준다.이걸 말리지 않고 곧바로 하게 되면 차를 만들었을 때 꽃의 색이 검게 변하게 되니까 반드시 말렸다가 하는 게 좋다. 하루를 그늘에서 말린 국화는 감초를 조금(한두 쪽) 넣고 끓인 물에 살짝만 데쳐서 건져낸다.이때, 감초를 많이 넣게 되면 국화 향도 없어지고, 맛도 이상하게 되니까 감초는 조금만 넣어서 끓여야 한다.데쳐서는 건진 국화는 물기가 많은데, 이때 물기를 짜지 말고 그대로 자연스레 물기가 빠지도록 한 다음 가정용 건조기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약한 온도로 하룻밤을 건조 시킨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하게 말려서 적당한 용기에 담아두고 1년 내내 그윽한 국화 향이 나는 국화차를 즐길 수 있다.이렇게 만든 국화차는 손님이 왔을 때 다과용으로 내놓아도 아주 운치 있는 대접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부부가 그윽한 국화 향이 나는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대화도 나눈다면 부부 금실 또한 좋아지고 시골살이에 또 다른 멋이 아닐까 한다./이동주 시민기자

2023-12-07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 가 보셨나요

도서관의 넓은 창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보던 책을 주섬주섬 챙겨 나서다 나도 모르게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도서관 책장 사이로 한 엄마가 책상 양쪽에 두 아이를 앉혀놓고 공부하는 모습이 언뜻 보인 것이다. 그 장면이 얼마나 좋은지 한참을 서서 그렇게 바라보다 방해될까 조용히 도서관을 나섰다.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 인근 오천에는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어 어린이가 많다.포항시는 그런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오천 지역에 기존에 있던 도서관을 뼈대만 남긴 채 단장하고 그 옆에 신축한 신관과 두 건물을 연결하여 어린이 특화 도서관으로 지난 10월에 재개관했다. 기말시험을 앞둔 만학도로서 가까이 대잠도서관을 두고도 멀리 포은오천도서관을 찾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넓고 편안한 그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이었다. 1층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6세에서 초등 2학년까지 사용 가능한데 어린이 클라이밍이 앙증맞고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형 독서공간인 해오름마루는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아늑함과 편안함을 준다. 층층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넓게 구비되어 있다.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로 가치관과 정체성이 형성됨에 사회적 환경은 절대적이다. 좋은 문화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포은오천도서관은 어린이 특화 도서관답게 이들을 위한 다양하고 질 좋은 문화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빈틈없이 진행하고 있다.엄마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살핀다면 포은오천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좋은 문화프로그램을 자녀들이 양껏 누리게 해 줄 수 있다.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대한제국을 두려워했던 것은 다른 지배국에 비해 뿌리 깊은 우리의 정신문화였다. 그 힘이 많은 국민을 독립투사로 만들었다. 서슬 퍼런 일제시기 소중하고 소중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목숨 걸고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도 결국 그런 정신문화가 바탕 된 것이다.포은오천도서관 1층과 2층에 전시 되어 있는 포항이 낳은 동화작가 손춘익 선생과 포은 정몽주 선생을 알아가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지난달 18일에는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고(故) 한흑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한흑구의 밤’ 음악과 낭독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도 진행되었다. 도서관을 나서다 가슴 뭉클하게 했던 아이들에게 다가가 너희들은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속삭여 주고 싶었지만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도서관을 나왔다.한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한번가 보면 자꾸 가고 싶어지는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과 지식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기대해 본다./박귀상 시민기자

2023-12-07

포항 청포도공원의 빈 의자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는 이육사의 ‘청포도 문학공원’ 이 있다. 어느 날 그곳을 들렀더니 한 시민은 ‘청포도 문학공원이 빈 의자 같다’는 말을 했다.시설이라곤 동네 주민만을 위한 근린공원뿐인데 왜 문학공원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스런 표정이었다. 시민기자가 봐도 그랬다. 이 문학공원에는 일제에 맞서던 이육사 시인의 저항 정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운동기구와 쉼터가 간혹 오는 방문객을 맞이할 뿐이었다.이 문학공원은 이육사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여 년 전 지역의 뜻있는 문학인들과 포항시가 힘을 합쳐 조성했다.그러나 그동안 관리 부실 등으로 포항시민들도 이곳에 문학 공원이 있는 줄조차 잘 모르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시민도 문학을 하는 지인이 소개해서 와봤는데 실망 그 자체라고 투덜거렸다.이육사 시인은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갖은 고초를 겪으며 17번이나 감옥을 드나들었던 독립운동가다. 그리고 유명한 ‘청포도’시를 썼고,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열망한 작품들 ‘광야’‘절정’‘꽃’등을 연작 발표했다. 그의 뜨거운 마음은 국민들 누구나 다 알고 있다.이육사는 일제의 탐욕과 폭압과 무질서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내다 지치고 피폐해진 육신을 추스르기 위해 일월지 언덕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포도밭과 동해면 도구 바다의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보며 ‘청포도’ 시를 썼을 터.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울분을 달래며 시상을 떠올린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그러나 이제는 이육사가 앉았던 의자도 그 언덕도 없다. 포도밭은 주택지로 변하였고 일월지 언덕은 군부대 안에 있어서 일반인 접근도 불가능하다.지금 우리나라는 한류라는 문화를 온 세계에서 꽃 피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포항은 어떨까. 시민기자 느낌으로는 포항문학 문화를 위한 노력들은 소외 받고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라도 포항의 문학 문화정책이 달라졌으면 한다.청포도 문학공원에 이육사 시인이 앉았던 문학 향기 나는 의자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더 욕심낸다면 이육사 시인의 정신이 살아 있는 문학관이 위용을 갖추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시구처럼 지역의 문인들과 포항시가 힘을 합쳐 문학이 시민 속으로 스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 본다.이곳은 호미곶 둘레길 1~4 코스 중 제1코스의 출발점이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찾는다.이육사 시인을 기리는 시그니처 하나쯤 있으면 문학공원이 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빈 의자 같은 문학공원을 보면서 이육사 시인을 욕되게 하지는 않는지 고개가 숙여졌다.이육사 문학의 뜻을 기리고 이곳을 다녀가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주소를 올린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5824번길 4이다./박효조 시민기자

2023-12-07

침산초등학교 아이돌은 나

이른 아침,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수업종소리보다 앞서 대구 침산초등학교를 깨운다. 매서운 추위도 아이들의 끼와 열정을 얼릴 수 없는 이곳은 침산초등학교 ‘아침을 이끄는 돌메 버스킹’ 현장이다. 사진지난 2022년 2월, 대구 침산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실외학습공간인 ‘돌메체빛마루’를 완공하였다. 이후 2022학년도부터 ‘아침을 이끄는 돌메 버스킹(이하 아이돌 버스킹)’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하여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음원, 악기, 악보 등을 준비하여 무대에서면 된다.공연 순서 추첨, 음원관리, 무대 준비 및 사회도 이 학교 학생회 임원들이 직접 맡아 추진한다.아이돌 버스킹은 1년에 총 14회의 행사를 1학기와 2학기로 나누어 진행한다. 2023학년도는 1학기 8회, 2학기 6회 진행하였고, 참여 팀은 70여 개로 총 15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아이돌 버스킹이 이루어지는 현장에는 참여자뿐만 아니라 관람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앞자리를 차지하려 공연 시작 전부터 모이는 등 ‘인기짱’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기도하며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침산초등학교는 아이돌 버스킹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자신의 장점을 살려 자기 계발을 도와주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켜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지난 11월 17일 2023학년도의 마지막 아이돌 버스킹이 끝났다.아쉬운 마음보다 오는 2024학년도에는 더 새롭고 멋진 무대로 가득차길 희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3-12-07

물 새고 비좁아… 28년 된 영덕파출소 노후화 심각

영덕군 현장 치안의 절반 가까이 관할하는 영덕파출소의 시설 노후화와 협소한 부지 등으로 인해 주민 불편과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영덕읍 남석리에 위치해 읍 소재지와 지품·축산면을 담당하는 영덕파출소는 매년 건물 유지보수비로 1천만원씩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땜질식 처방’에 불과, 신축 이전이 시급하다.현재 지품·축산면파출소는 최근 주민수가 급감하면서 경찰관 1명이 근무하는 치안센터로 운영 중이다.지난 1995년 10월에 건립돼 관내 276㎦ 지역 치안업무를 맡고 있는 영덕파출소는 실내외 각종 배관 등이 부식된데다 건물 내부 천장부터 바닥까지 크고 작은, 많은 균열로 인해 민원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여름 장마철에는 금이 간 외벽을 통해 실내로 많은 양의 빗물이 떨어지고 여름·겨울철에는 건물 노후화 문제로 인해 냉난방 시설을 가동해도 더위와 추위가 상당하다.업무공간의 부족도 치안 행정의 효율성을 가로막고 있다.19평 규모의 실내 공간은 파출소 직원 18명과 일 평균 민원인 40명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건이 발생할 경우 비좁은 공간은 피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분리조사와 남녀 분리 조사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정부청사관리규정에 따르면 일반직원의 집무면적은 1인당 7㎡(2.11평)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나 영덕파출소는 1인당 3.9㎡(1.18평)에 불과한 실정이다.공공편의시설인 화장실도 열악해 남녀 공간 분리가 돼 있지 않은데다 장애인 편의시설 역시 없다.영덕파출소에는 민원인 주차공간도 전무하다.민원인들은 매번 파출소 인근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50m 이상 떨어진 강둑에 주차한 뒤 걸어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장날에는 인근의 안과·이비인후과 등 병원 방문 노인들과 시장·파출소 방문 차량이 뒤섞이면서 영덕파출소 주변 도로는‘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출동 관용차량 주차공간 역시 없다.관용차량 3대 가운데 순찰차량 2대는 파출소 앞에 그어진 임시 주차선에, 대형 기동순찰차량은 도로 건너편 상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주민 신고가 접수되면 파출소 직원들은 기동순찰차량을 타기 위해 많게는 하루에 수십 번씩 인근 상가 주차장까지 뛰어가는 불편을 반복하고 있다. 또 탈의실이나 직원 휴게실 등 복지시설도 없어 직원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영덕군 한 주민은 “너무 노후화돼 파출소 방문이 꺼려진다”면서 “근무 경찰관들도 근무환경이 열악하면 사기 저하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영덕경찰서 관계자는 “파출소의 노후화로 인해 여러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영덕파출소 신축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박윤식·이시라기자

2023-12-06

구미서 고병원성 AI 검출

경북도는 지난 1일 채취한 구미시 지산샛강 야생조류 폐사체(큰고니)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이에 경북도는 조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H5항원 검출 시부터 설정된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시료 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방역지역)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이동통제와 예찰 등 차단방역 강화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예찰지역 외 검출지점이 속한 특별관리지역(고병원성 AI 검출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의 전체 구간, 수변으로부터 3㎞ 내 지역) 가금농가에 대해서도 신속히 예찰·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시·군 전담 공무원을 활용해 방역수칙을 지도·홍보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했다.또한,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 대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항원 검출지역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금지를 위한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문제는 이번 검출지역이 구미시민들이 애용하는 산책 코스로 자칫 고병원성 AI가 구미 전역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앞서 경북도는 지난 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즉시 가축방역대책본부를 설치·운영(24시간 비상방역 체계) 하는 등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야생조류에서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철새도래지 7개 통제구간에 대해서는 축산 관련 차량과 종사자 진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가용 소독 자원(130대)을 총동원해 가금농가, 축산시설 및 철새도래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도내 확산 방지를 위해 항원 검출된 철새도래지 인근에 차량·사람 출입 통제, 소독 및 농가 예찰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가금농장도 핵심 차단방역 5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시·군 및 도 방역부서에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2-06

대구·경북 지역 최초 법무보호명문가 탄생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법무보호명문가가 탄생했다.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는 6일 대구지부협의회 김수원 사무처장·가정복원위원회 김기동 위원이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법무보호명문가 제7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이들은 지난 5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주최 ‘2023 법무보호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대를 이어 가문이 함께 법무보호대상자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선정됐다.대구지부협의회 김수원 사무처장은 1997년에 법무부 법무보호위원으로 위촉된 후 지금까지 26년 동안 숙식보호대상자 격려 및 위문, 주거지원대상자 결연 및 환경개선지원, 아름다운 동행기업 업체 연계, 법무보호사업비 지원 등 법무보호복지사업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김 사무처장의 아들인 김기동 위원도 아버지의 봉사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2017년에 위촉받은 후 법무보호대상자 자녀 학업지원, 대학생 보호위원 교육 등 대를 이어 지역사회 범죄예방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법무보호명문가로 선정된 김수원 사무처장은 “오랜 시간동안 법무보호복지사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들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관심을 두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아들과 함께 더욱 열심히 활동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법무보호사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한편, ‘법무보호명문가’는 2인 이상의 가족이 지역사회 범죄예방을 위한 법무보호 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가문으로 장기간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수행한 봉사자 가족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대를 잇는 법무보호 봉사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인증제도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06

“미군부대 취업 시켜줄께” 억대 돈 ‘꿀꺽’

대구지법 형사8단독 이영숙 부장판사는 6일 자녀를 주한미군 부대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2019∼2021년 경기 평택 주한미군 부대에서 차량 관련 일을 하면서 받은 출입증을 활용해 자녀나 조카들을 취업시켜 주겠다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8명에게 모두 1억8천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미군 부대에서 오래 일하면 미국 시민권이 나온다. 자녀나 조카들을 취업시켜줄 수 있다”고 속여 취업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1명당 최소 1천만원, 최대 3천500여만 원씩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월 고소장이 접수된 후 주한미군 부대에서 자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A씨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으나, 선고 재판에 2차례 연속으로 출석하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 가족 등을 미군부대에 취업시킬 권한이 없는데도 여러 명에게서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았고, 비슷한 수법의 미군부대 취업 관련 사기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다시 범행했다”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으나, 나머지 피해 금액이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3-12-06

직장동료 가스라이팅 성매매 착취 항소심서 징역 13년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승규)는 6일 지인 여성에게 수년간 성매매를 강요하고 거액의 성매매 대금을 착취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A씨(41·여)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또 2억1천500여만 원 추징, 20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10년간 아동 등 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A씨 남편인 B씨(41)와 피해자 남편인 C씨(37)에 대해 1심과 같이 각각 징역 6년에 추징금 1억4천700여만 원씩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씨 직장 동료였던 30대 여성 D씨를 상대로 2천500차례가량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 약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들은 D씨를 죽도 등을 이용해 마구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하고 D씨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잠적하자 흥신소를 통해 조력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한 뒤 그에게 140여차례에 걸쳐 협박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한 혐의도 있다.A씨는 동영상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며 D씨에게 C씨와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전 직장 동료인 D씨가 평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점을 악용해 장기간 가스라이팅(심리지배)을 거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고 착취한 돈은 고급 외제 차를 사거나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1심에서는 성관계 동영상 촬영 혐의 등 A씨 등의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했다.재판부는 “피고인 A씨는 직장 동료를 자신에게 의존·복종하게 만든 뒤 지속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착취한 금액이 거액에 달해 죄책이 무겁고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고인들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하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3-12-06

대구·경북 독립운동가 7명, 독립유공자 포상… ‘전국 최다’

국가보훈부가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에 발표한 67명의 독립유공자 중 대구·경북 출신이 7명 선정됐다.이번에 새롭게 서훈을 받게 된 독립유공자는 3·1운동 6명과 일본방면(일본서 독립운동) 1명이다.3·1운동 6명은 구규회(영천, 대통령표창)·김봉근(칠곡, 대통령표창)·김해오(영천, 대통령표창)·노이만(청도, 대통령표창)·정금동(의성, 대통령표창)·정길수(성주, 대통령표창)이며, 일본방면은 강재은(대구, 애족장)이다.구규회는 1919년 3월 15일 영천시 신녕면 화성리에 소재한 신녕공립보통학교 복도 벽에 ‘대한독립’이라고 쓰는 등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징역 4월 집행유예 3년을, 김해오는 4월 6일에 신녕공립보통학교 학생들과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노이만은 1919년 3월 11~12일 청도군 매전면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가 1920년 6월 붙잡혀 징역 4월을 선고받았다.정금동 역시 3월 16~17일 의성군 안평면 석탑리의 만세운동으로 붙잡혀 징역 8월을 선고받다. 정길수는 3월 27일 성주군 가천면 동원리에서 독립만세를 외쳐 징역 6월을, 김봉근은 칠곡군 약목면 평복동(현 기산면 평복리)에서 4월 9일 독립만세를 외쳐 태형 90을 받았다.또 대구 출신인 강재은은 1941년부터 1943년 일본 동부신학교 재학 중 조국 독립의 실현방법 등을 협의하다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한희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은 “앞으로도 선열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경북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7명이 서훈을 받으면서 대구·경북의 독립유공자는 2천481명으로 전체 1만7천915명의 13.85%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