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사전투표소 몰카 설치 유튜버 검찰 송치…공범 2명도 구속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 A씨가 검찰에 넘겨졌다.5일 오전 인천 논현경찰서는 A씨를 건조물 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가 선거 감시 목적으로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해 투표소 출입제한 등이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죄 적용을 검토했으나, 카메라 설치 장소가 투표소 내부가 아니고, 아직 투표가 시작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제외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 41곳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A씨가 41개 사전투표소 등에 침입한 정황이 있었고, 이 가운데 36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해 회수했다”며 “A씨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3개소에서는 불법 카메라를 발견하지 못했고, 2개소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사전투표소와 개표소를 수색해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한 카메라 대부분을 발견했다.A씨는 카메라에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경찰 진술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앞서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했고,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이 확인됐다.한편,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A씨와 동행하며 범행을 도운 공범 2명도 구속했고, 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A씨 송치 후에도 공범이 추가로 있는지, 가담 정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05

포항서 300억대 전세사기 의혹 ‘피해 눈덩이’

포항에서 모두 300억원대 전세사기로 추정되는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적극적인 검·경 수사가 절실하다.최근 수년간 포항지역을 전국적인 점조직으로 추정되는 ‘전세사기 카르텔’이  휩쓸면서, 피해자 300여명 가운데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등 전세사기 후유증이 심각하다.포항지역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4일 “지난달 말 포항시 접수 피해자 수는 64명이었으나, 현재 대책위에 접수된 수는 무려 300여명에 달한다”면서 “개인당 평균 피해액은 1억원 안팎으로 전체 피해 규모는 30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이어 “전세 기간이 남아 본인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면서 “그런 ‘잠재적 전세사기 폭탄’까지 더하면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대책위가 밝히는 전세사기수법은 깡통전세, 노숙자 등 가짜 집주인과의 임대차 계약 내지 이중계약 등이다.피해자 A씨는 “오천읍의 매매가 5천만원 빌라를 전세금 1억원에 임대했다”면서 “하지만 얼마뒤 집주인이 부도를 내면서 빌라가 경매에 넘어 갔다”고 울분을 터트렸다.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양덕동 아파트 임대차계약을 맺으면서 공인중개사와 집주인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믿고 등기부등본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수개월 뒤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집주인이 가짜로 드러났다”고 말했다.가짜 집주인과 임대차계약을 맺은 B씨는 전세금 1억원을 모두 날렸다.이외에도 아파트 이중 계약, 여기에다 페이퍼 컴퍼니와 깡통전세, 노숙자 가짜 집주인 등의 수법이 중복적으로 활용되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났다.대책위 한 관계자는 “전세 사기범들은 임대인 고의 부도, 노숙자 만세 부르기, 공인중개사 미필적 고의 등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임대인과 공인중개사가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이면서 많은 임차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피해자 C씨는 “집주인·공인중개사 모두 경찰에 고소했으나 공인중개사는 ‘몰랐다’고 잡아 떼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면서 “임대인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진행 중이지만 재산이 없어 전세금을 돌려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대책위는 “피해자 대부분은 외지인으로,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지 않은 20∼30대”라고 밝혔다.포항전세사기대책위원장 A씨는 “피해 발생 집주인들의 주소 역시 경기도 구리시와 충남 보령시, 제주도 등으로 대부분 외지였다”면서 “이들은 지역을 잘 모르고 부동산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한 젊은 층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지역에 전세 피해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에는 피해자 D씨가 자신이 살던 원룸에서 유서를 작성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D씨는 “전세금 1억원은 지난 10년간 한푼 두푼 모은 피 같은 돈”이라며 “전세금을 돌려 받기 위한 증거 수집 과정이 너무 어려운, 암담한 현실에 부딪혀 있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최근 포항북부경찰서에도 죽도동 다가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 20명의 고소장(피해금액 20여억원)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고소인들은 “집주인과 1억원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임대인이 잠적,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포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축주와 브로커, 대출상담사 등 수십 명이 한팀이 돼 움직이는 전국 규모 전세사기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은 다른 조직과 카르텔을 형성, 정보를 공유하며 법의 맹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전세사기대책위에 따르면 지역에서 피해가 많은 지역은 오천읍 100여가구, 대잠동 40가구, 죽도동 20가구 순이었고 양덕·해도·상대·대도동 등지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4-04

새마을금고 ‘양문석 대출’ 위법 혐의 발견… 수사기관에 통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4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양 후보 딸과 대출 모집인을 수사기관에 통보한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금융감독원과 함께 서울 강남구 중앙회 MG홀에서 이런 내용의 수성새마을금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감원은 “검사반에서 확인한 결과 (양 후보 딸 명의로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공동 검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르면, 양 후보 딸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받은 11억 원 가운데 6억 원가량을 대부업체에 이체해 상환하고 나머지 5억1천만 원은 모친 계좌에 입금했다.양 후보 딸이 지난 2021년 7월 새마을금고에 제출한 제품거래명세표도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판명 났다.국세청 홈택스 조회 결과 사업자등록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와 대출 이전에 폐업한 경우 등이 발견됐다.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관련 법규에 따라 해당 금고 임직원, 차주, 대출모집인 등 위법·부당대출 관련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양 후보 딸과 대출모집인은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며, 차주가 빌린 11억 원 전액에 대한 회수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아울러, 검사반은 대구수성새마을금고에서 취급된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전체 53건을 점검 중이다.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약 31억2천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샀다.그는 8개월 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본인 장녀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 원을 받아 기존 아파트 매입 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6억3천만 원을 갚고,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중도금을 내며 빌린 돈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금융기관에서 사업자 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사실상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편법 대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04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

이달 10일에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공보물이 투표안내문과 함께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봉투 겉면에 10일에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은 전국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누구든지 별도의 신고 없이 4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고 커다랗게 적혀 있었다. 다른 겉면에는 당해 정당 또는 후보자가 제출하지 아니하여 발송하지 못한 선거공보물도 있음을 알렸다. 그런데 봉투를 열자 머리가 멍해진다. 발송하지 못한 선거공보물이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미래 녹색당·정의당 새로운미래당 개혁신당 자유통일당 조국혁신당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국가혁명당까지 우르르 쏟아진 선거공보물. 이 많은 정당은 가지가지 색으로 당을 홍보하고, 공식 공천 받은 후보자들은 각양각색 포즈로 공약이 곧 상대 비방이라는 듯 얽히고설켜 어느 당이 어느 색인지 조차 헷갈린다. 밝은 미래를 위해 투표하고 싶은데 머리는 안개속이다.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춘추전국시대 공자 맹자는 왕들을 찾아다니며 인(仁)과 덕(德)을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를 주창하며 유세하였으나 왕들은 힘으로 백성들을 통치하는 패도정치를 즐겼다. 어느 왕도 공자 맹자 말을 듣지 않았다. 혹 들으려는 왕이 있어도 결코 실천은 하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정의는 고대나 지금이나 백성의 안위보다는 권력 장악을 위한 투쟁에 있는 듯하다.논어 자로(子路)편에 공자의 두 제자 자장과 자하가 스승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공자는 자장에게 거지무권 행지이충(居之無倦 行之以忠)이라 하고 자하에게는 무욕속 무견소리(無慾速 無見小利)하라고 답한다. 어질지 못한 자장에게는 “마음에 게으름을 없애고 행하기를 충심으로 하라” 일렀고 병통이 천근(淺近)하고 소심한 자하에게는 “속히 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고 했다. 같은 질문에도 제자 성품 따라 답을 달리했던 공자에게 일상에서 듣기 힘든 거칠고 험한 말이 난무한 지금 정치인들이 정치에 대해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먼저 그 욕부터 하지 말라며 호통 치지 않을까?선거를 앞둔 총선 판에서 타 당을 향한 정치인들의 욕설은 가히 입에 올리기도 싫을 정도다. 패륜공천, 비명횡사 공천, 친일공천, 극우공천, 돈봉투공천이라 맹비난하며 “이런 패륜 정권은 몽둥이로 때려야한다”는 거친 막말쯤은 무시해도 좋으련만 또 다른 거친 막말로 대응하는 도긴개긴 정치인들을 보며 유권자들은 지지정당을 떠나 불쾌함을 넘어 불안하다.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과 말 사이에 간격을 유지 한다’라는 명언도 남겼다. 그러나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초조한 후보자들의 유세에서 인격을 논하기란 어렵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대를 향한 욕만큼이나 선심성 공약도 난무한 유세는 말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후보자의 유세에 귀 기울여 본다.나름의 생각과 판단으로 지지하는 당과 후보자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각기 다른 판단의 밑바닥에는 내 삶에 안위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만큼은 같은 마음이다.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은 세월이 심판할 것이니 나라가 평안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지 않으련다. /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4

나도 작가, 중장년 컬처트립 포토 에세이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던 삼월 중순, 대구시 북구의 카페 자작나무에서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여행자’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드디어 나도 작가가 되었다. 작년 11월 여행 이후 기다리던 포토에세이가 나왔다.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어른의 인문 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한 ‘스스로 공부하고 떠나는 여행’은 한차례 사전 워크숍과 영주 여행, 전주 여행 3차례 운영된 프로그램이었다. 여행 참여자들이 찍은 사진에 짧은 단상을 담아 제출했다.그 결실을 확인한 순간 모두가 “아!, 오!, 최고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작은 책이었지만 11월 여행지의 감흥이 다시 살아났다. 중복된 사진이 있으면 내 것은 잘리는 게 아닐까 했던 염려는 기우였다. 같은 장면에 각기 다른 사연들 모두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지난해에는 유독 영주 여행 일정이 많이 잡혔다. 사정이 생겨 두 번의 기회를 놓치고 실망하던 차에 소식이 왔다. 오래전에 글쓰기 카페에서 만났던 글 벗의 문자였다. 비용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는 것이었다.알려준 사이트는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이었다. 여러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먼저 탐방 신청을 살펴보았다. ‘2023 어른의 컬처트립-읽다, 쓰다, 걷다’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어른의 인문여행-영주, 전주’, 영주가 눈에 들어왔다. 탐방 신청을 한 후 지인들에게도 신청하라고 링크를 보냈다.로컬의 인문 콘텐츠를 익히고, 여행을 통해 문화를 체험하고, 사진 에세이를 출판하는 과정에 지인 3명과 함께 참여했다. 첫 여행지가 영주였다. ‘오늘 하루, 선비로 살다’를 주제로 무섬마을, 무섬 다리, 소수서원과 선비마을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가을의 끝자락 세 번째 기회로 영주 땅을 밟았다. 글 벗 둘이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로 왔다. 무섬마을 초입에서 만난 그녀들을 안고 펄쩍펄쩍 뛰던 우리는 아직 청춘이었다.두 번째 여행지는 전주. ‘오늘 하루, 책쾌로 살다’를 주제로 연화정 도서관과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전주사고와 전주향교를 둘러보고 그 소회를 나누었다. 책쾌가 서점이 귀하던 조선 시대에 책의 보급과 유통에 발 벗고 나섰던 직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에 쫓기던 기존의 여행과는 차원이 달랐다. 여유 있게 사색하고 가져간 책으로 도서관에서 잠깐의 독서도 했다. 영주와 전주에서 찍었던 사진 중에 인상 깊었던 장면에 개인의 단상을 담은 사진을 제출했다. 포토에세이가 12월에 나온다고 했다. 주최 측의 사정으로 그 일정이 삼월까지 늦춰졌다. 오래 기다린 시간만큼 감동도 컸다. 여행자 중 사진을 낸 인원이 적어 소책자로 나온 것이 오히려 더 귀하게 느껴졌다. 여행객 모두가 작가가 되었다.‘중장년 청춘문화 공간’(https://youthculture.kr/front/)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중장년층 세대가 신바람 나는 인생 후반기를 설계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와 고용노동부가 조성했다. 전국 17개 지역에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을 만들고, 은퇴 전후 중장년의 인생 2막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작년부터 진행했다. 내가 경험한 ‘2023 어른의 컬처트립-읽다, 쓰다, 걷다’도 그 일부이다.올해도 중장년의 활력과 재도약을 위한 ‘중장년 청춘문화 공간’은 계속 운영될 것이다. 40대부터 60대의 중장년들이 지역 공간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00세 시대를 현명하게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손정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4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 다녀오다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운전연습을 하다가 어느새 바퀴는 대구에서 경산까지 닿게 되었다. 경산 남산면 어느 골목을 지나는 길에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가는 길’이라 적힌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들이 삼아 방문한 이 공원은 넓은 규모와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가득했다.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통 놀이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널뛰기, 그네, 투호, 굴렁쇠와 같은 전통놀이들을 아이들은 물론 함께 온 어른들까지 웃으며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보이는 미끄럼틀, 시소, 회전무대 등이 있는 놀이터는 아이들이 뛰거나 넘어졌을 때 큰 사고 없이 안전하도록 바닥이 고무매트로 깔려있었다. 놀이터 옆에 있는 미로찾기는 출구를 찾을 수 없어서 입구로 다시 되돌아가야할 만큼 어려웠다. 공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오늘을 기억할 추억을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5월부터 9월의 여름철에는 바닥 분수를 운영하여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름다운 경관 뿐만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하니 시즌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넓게 펼쳐진 무궁화동산은 영원히 피고 지지않는 우리의 국화 무궁화를 볼 수 있다. 무궁화는 7월에서 10월 경 꽃이 피니, 개화기에 맞춰 가면 아름다운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애플민트, 카모마일, 레몬밤 등 11가지의 각종 허브를 볼 수 있는 허브동산과 9~10월 경에 꽃이 피는 수선화과인 꽃무릇이 있는 꽃무릇 동산도 있었다.체험시설도 다채롭게 마련되어있다. 레일썰매장, 국궁체험교실, 유아숲체험원, 국제클라이밍파크, 콘텐츠누림터가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레일썰매장은 3월에서 11월까지 운영되며, 인원수는 회당 32명으로 제한하고 운영 전 10분간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안전하게 운행된다. 국궁체험교실은 우리나라 전통무술인 국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본자세와 활쏘기 체험, 예절교육을 배울 수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유아들이 자연을 더불어 뛰놀며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꽃들이 피어나는 따스한 봄날 아이와 함께 숲을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콘텐츠누림터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이다.삼성현이란 세 명의 성현이라는 의미로, 이곳에서는 경산이 고향인 원효, 설총, 일연 세 성현의 업적을 되새길 수 있다. 삼성현역사문화관에서는 각 성현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도록 일연실, 원효실, 설총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가족들과 함께 학습하고 쉴 수 있는 온가족실도 마련돼 있다.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역사이야기를 접할 수 있으니 해설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삼성현역사문화관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이 있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원효대사가 마신 해골물을 VR로 체험해볼 수 있다. 그리고 깨달은 바를 직접 기록해 화쟁나무에 걸어두는 것까지 완료하면 체험이 종료된다.이번 주말 경산 삼성현역사문화공원으로 나들이 가보는 건 어떨까? 놀이와 자연탐구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하는 것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하니 아이와 함께 즐기기도 좋고, 친구와 연인과 함께 주말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이다. /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4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텍 이사장 사의 밝혀

최정우 전 회장 최정우(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학교법인 포스텍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4일 포스텍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며 “포스코 회장과 포스텍 이사장의 임기를 맞춰 후임 장인화 회장이 학교법인을 이끌도록 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공식적인 사임 발표는 오는 23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뤄지며 그날 장인화 회장을 이사로 선임할 것”이라며 “장인화 회장을 교육부 심의를 거쳐 오는 6월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최 이사장의 포스텍 이사장 임기는 2026년 12월 4월까지다. 역대 포스텍 이사장은 모두 포스코그룹 회장이 맡았다.포스코홀딩스 회장과 포스텍 총장은 포스텍 이사회 당연직 이사다. 그러나 포스코 회장과 포스텍 이사장의 임기가 맞지 않아 내부적인 불편함이 포스코와 포스텍은 물론 지역 사회에 비춰지기도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차기 포스텍 이사장이 나서서 포스코가 의과학대 신설과 스마트병원 설립에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의사과학자 및 바이오 의료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 국가 RD와 산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포스코-포스텍이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04

청도 풍각 산폐물 발전소 조성 주민 반발

청도 풍각에 조성 예정인 산업폐기물 발전소가 시작 초기부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풍각면 흑석리 산 109-1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인 산업폐기물 발전소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고형원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산업폐기물 중 가연성 물질을 선별·건조해 압축한 고형 폐기물 연료인 SRF(Solid Refuse Fuel)를 사용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10일 청도군에 공문을 보내 풍각면에 위치할 산폐물발전소 설치의 적정성 여부를 문의하자 이를 알게 된 지역민들이 반발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사업을 추진하는 A그린에너지(주)는 지난해 12월 일부 지역민 참석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주민들이 반대 진정서를 청도군 관련 부서에 전달했지만, 업체는 산업통상부를 통해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지난 3월 11일에도 주민들의 반대 진정서를 청도군에 전달했던 주민들은 “A 그린에너지는 축사를 짓겠다는 말로 속여 사업 부지를 매입했다”며 “처음부터 거짓으로 출발했고 산폐물발전소로 풍각 주민들이 얻는 것은 암 덩어리요, 잃는 것은 재산, 듣는 것은 곡소리요, 보는 것은 빈집뿐”이라며 산폐물발전소 설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산폐물발전소 설치 반대에 출향 인사들까지 가세했다.지난달 30일 구 풍각남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풍각 산폐물발전소 저지 주민대회’에는 주민과 출향 인사, 동장협의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해외에 발전소 플랜트를 수출하고 있는 출향 인사 박경석(부산시 연제구)씨는 “산업폐기물 소각 발전소는 단순 발전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어 폐타이어와 폐비닐 따위로 직접 고형연료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결국에는 발전소가 아닌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주민 전충진(풍각면 흑석1리)씨는 “산폐물발전소는 이미 주민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수도권에서는 규제를, 환경부도 반대하는 법리 모순의 시설”이라며 “다이옥신 등 각종 독성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주민건강 위협은 물론, 인근 지역은 불모의 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이영수, 이만희, 김장주 후보와 김하수 청도군수, 김효태 청도군의회 의장, 도·군의원들도 참석해 산폐물발전소 반대에 서명해 풍각 산폐물발전소의 건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산폐물발전소 반대위원회는 발전소 완전 백지화가 될 때까지 정례모임을 갖고 26일 심의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04-03

경산IC 톨케이트 진입로 확장공사 추진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본부장 배병훈)는 3일 경산시청 소회의실에서 경산시와 경산IC 진입부 지방도 919호선 정체개선을 위한 ‘경산IC 톨게이트 진입로 확장공사’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경산IC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도로공사와 경산시가 협약 후 지난 2023년 12월에 완료한 경산IC 서울방향 연결로 확장공사(1차로→2차로) 성공적 추진에 이은 두 번째 협약이다.이번 사업은 경산IC 인근에서 추진 중인 ‘국도 대체우회도로 남산∼하양 건설공사’, ‘압량∼진량간 도로확폭포장공사’ 등 대규모 연계도로 공사의 준공과 ‘경산4일반산업단지 및 경산지식산업지구’의 활성화로 경산IC 차량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경산시는 선제 대응을 위해 도로공사에 사업을 건의했고 도로공사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추진한다.이 사업은 경산시에서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경산IC 톨게이트 진입로 0.5㎞ 구간을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해 오는 2025년 중 준공할 예정이다.배병훈 대구경북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지자체와 협업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주변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사업”이라며 “첫 번째 협약에 이어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4-03

송도항 파손 물의에도 잇속 챙기기, 해운사 ‘눈총’

속보= (주)미래해운이 포항 송도부두를 크게 파손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지 2024년 4월 1일자 5면 지역 해운업계와의 대체부두 협의 과정에서 ‘자사 이기주의만 내세우고 있다’는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특히 파손된 송도부두의 공사기간에 (주)미래해운 대체부두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할 경우 울릉도 생필품 수송 차질이 불가피, 지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달 향후  3∼4개월 소요될 송도부두 공사 기간  미래15호 대체 항만에 대해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미래해운측으로 부터  ‘포항구항 사용’을 요청받았다. 이에 포항해수청은 기존 운항 중인 다른 선박과의 충돌문제를 우려,  (주)미래해운에게  ‘작은 화물선으로의 교체’를 요청했다.하지만 (주)미래해운 측은 “우리 회사의 작은 화물선들은 모두 운용 중이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거절했다.지역의 항만 관계자는 “(주)미래해운의 거절 이유가 작은 화물선을 운용할 경우 울릉도 물동량이 줄어, 수익이 줄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라며 “부두를 파손해 놓고도 손해는 보지 않으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현재 포항구항은 해경 경비함 2척과 대저해운 여객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3천158t), (주)금광해운 화물선 금광11호(2천198t) 등이 사용하고 있다.대형 화물선인 미래15호(5천295t)는 길이가 100m에 달해 닻을 내리면 닻줄이 50m 가량 늘어져 인근 선박은 실제 150m 이상 거리를 유지, 자칫 항만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포항해수청은 (주)미래해운 측으로부터 포항구항 제안을 거절 당한 후 다시 미래15호의 영일만항 TOC부두 이용을 권유했으나 이마저도 거절 당했다.(주)미래해운 측은 “영일만항 부두의 높이가 너무 높아 화물을 싣고 내리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항로 출입 보안 문제와 출입 제한 사항 등도 매우 까다롭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하지만 지역 해운업계는 ‘(주)미래해운에 명분이 없다’는 비난 입장을 내놓고 있다.항만전문가 A씨는 “영일만부두의 높이가 문제가 된다면 현재 운항중인 울릉크루즈처럼 부선을 이용해 하역 작업 등을 하면 될 것”이라며 “또 사다리를 접고 펴는 카캐리어나 선체의 수면 높이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또 다른 항만전문가 B씨는 “포항구항에서 다른 해운사 화물선과 울릉도를 번갈아 운항하는 방법도 있으나,  과거 깊은 갈등을 만들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일만항에서의 부선 사용 등에는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포항해수청 측은 “만약 (주)미래해운이 정당한 명분 없이 계속 몽니를 부린다면 ‘송도부두 사용 중지’라는 특단의 대책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주)미래해운 측은 “대체부두를 찾기 위해 포항구항을 이용하는 다른 선사·포항해수청과 협의 중”이라면서 “울릉도 생필품 수송에는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03

‘창설 1달’ 대구청 형사기동대, 성과 눈에 띄네

대구경찰청이 형사기동대 창설 후 1개월,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기간 범죄취약 지역에 대한 위력순찰을 통한 예방적 형사활동과 함께 각종 민생침해범죄 집중 단속을 통해 조직폭력배 등 형사범 180명을 입건하고, 그 중 24명을 구속했다.형사기동대는 총 85명으로 편성해 대구 지역을 두 개 권역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권역별로 유흥업소 밀집 지역 등 취약지역을 선정해 야간시간대 가시적 순찰 및 거점 근무를 통해 예방적 형사활동에도 주력해 왔다.아울러, 적극적인 첩보수집을 통해 형사기동대 출범 이후 △조직폭력배 개입 폭력행위 22건 △금융·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 38건 △불법 도박사이트 등 도박사범 5건 △고금리 불법대부업 사건 3건 △불법 리딩방 투자사기 2건 △마약류 범죄 22건 등 총 94건을 적발해 수사 진행 중에 있으며, 180명을 입건, 24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두었다.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형사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억제하고, 조직폭력배의 불법행위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피싱범죄와 신종 투자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에 보다 강력히 대응해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03

전국 마라토너들 28일 포항 해안도로 달린다

‘제22회 통일기원 포항해변마라톤대회’(이하 포항해변마라톤대회)가 28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3일 포항시에 따르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포항시협의회에서 주최하고 포항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포항해변마라톤대회는 포항을 대표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코스로 전국 마라토너들에게 매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포항해변마라톤대회는 포항의 물길인 형산강과 포스코를 배경으로 송도해변과 영일대해수욕장, 환호공원을 돌아오는 코스다.대회 참가자들은 포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한눈에 담으며 달릴 수 있어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마라톤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대회는 하프마라톤(21.0975㎞), 로드레이스(10㎞), 건강달리기(5㎞), 장애인부(5㎞)로 진행된다.참가자는 14일까지 대회 홈페이지(www.phrun.co.kr)를 통해 신청 접수를 하면 된다.참가자에게는 대회 기념품과 배번, 완주 메달, 간식 등이 제공되고, 하프, 10㎞ 참가자에게는 기록칩과 대회기록증이 추가로 지급된다.또 단체 참가 동호회와 단체들을 위해 30인 이상 참가 신청 단체에는 개별부스를 지원하고, 참가 인원별로 단체시상과 지원금도 차등지급할 계획이다.해변마라톤대회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4-03

의대 교수들 “의대증원 멈춰달라”…법원, 집행정지 신청 각하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표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처분 등을 취소해달라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는 2일 전국 33개 의대 교수협의회 대표인 교수들이 지난달 5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입학정원 증원처분 등을 취소해달라”고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집행정지는 행정청의 처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경우 법원이 해당 처분의 효력을 한시적으로 정지하는 결정이고, 각하는 청구 등이 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집행 정지를 신청한 의대 교수들이 이번 사안의 직접적 이해당사자가 아님에 따라 행정소송을 신청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법률상 이익을 가진다고 볼 수 없다”라며 “신청인들의 적격을 인정할 수 없어서 신청이 부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증원 배정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입학 정원에 따라야 하는 의대 보유 ‘대학의 장’”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전공의와 의대생, 수험생과 학부모, 서울지역 의대생 등이 낸 집행정지 신청도 각각 심리 중에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4-02

공사로 헐벗은 야산 ‘산사태 날까’, 주민들 불안 호소

포항 구룡포읍 일대에서 제대로 된 안전시설 없이 지방도로 확장 공사가 벌어져 주민들이 산사태를 우려,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확장 구간이 840m에 불과한데도 공기가 무려 3년4개월에 달해 이 일대를 오가는 주민·관광객들이 많은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경북도는 2일 현재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국도 31호선 병포삼거리 인접 왕복 2차선 도로 840m 구간을 왕복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당초 공기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36개월이었으나 지난해 우기 탓에 준공이 4개월 연기됐다.이날 기자가 찾은 병포삼거리 버스정류장 뒤편 도로확장 공사현장은, 높이 10m에 폭 20여m 규모로 깍아낸 야산 비탈면의 나무 뿌리와 바위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만약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바위 등이 버스정류장을 덮칠 경우 인명피해가 우려되지만, 이곳에는 산사태 방지 안전시설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또 병포삼거리는 포항에서 지역 관광명소 호미곶광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하지만 도로 공사가 장기화 되면서 이 일대는 고질적인 상습병목현상에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에 시달리고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해당 공사 발주처인 경북도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도는 지난해 11월 사업 구간에 드러난 바위에 대해 토질전문가들에게 조사를 의뢰, ‘바위들이 으스러질 수 있어 노출된 사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그러나 도는 현재까지 아무런 보강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해당구간에 대한 보강은 아직 ‘계획 중’으로 올 6월쯤에야 본격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혀 장마 전 보강이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은 급기야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오히려 교통 불편이 가중되고, 산사태 위험까지 떠안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기 시작했다.구룡포읍 주민A씨는 “차라리 안하느니 만 못한 공사가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공사현장 버스정류장 바로 뒤편 야산은 지금 나무 한그루 없는 상태”라면서 “비만 오면 흙탕물이 내려와 불안하다”고 말했다.구룡포 병포리 주민 B씨는 “800여m 남짓 차선확장 공사에 왜 3년이상 걸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래도 되는건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이에 대해 경북도는 “공사 설계 당시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산사태가 우려돼 안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4-02

포항시, 잇단 어선사고에 전 어업인 특별 안전교육

포항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어선 사고와 어선원 피해 근절을 위해 지역 내 전 어업인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한다.시는 최근 포항, 제주, 통영 등 전국적인 어선 전복 및 침몰 사고로 발생하는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막고자 어선 사고 방지 활동에 나섰다.포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70건의 크고 작은 어선 사고가 발생했으며, 기관 고장, 추진기 고장 등의 단순 사고 약 85%,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중대사고 약 15% 발생했다.이에 지난달 29일 송라면을 시작으로 어업인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어선원, 종사자 대상 긴급 특별 안전교육을 수협중앙회와 연계해 실시했다.이날 교육에서는 △어선안전조업법 개정사항 홍보 △구명조끼 착용 철저 △조업 안전정보 상시 청취 독려 △어선위치발신장치 상시 작동 등을 교육했다.또 시는 오는 30일까지 포항해양경찰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포항어선안전조업국, 포항시 4개 기관 합동 어선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어선들의 안전한 조업과 어업인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02

상주시 최대 숙원 ‘중동교 재가설’ 국비 490억 확보

상주시의 최대 숙원이던 중동교 재가설 공사가 지역의 끈질긴 노력과 합심으로 마침내 해결됐다.상주시 낙동면 물량리와 중동면 신암리를 잇는 국도 59호선 상의 중동교는 도로·하천 설계 기준에 부적합한 교량이었다. 교량 폭이 협소해 양방향 차량의 교행이 어렵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개선이 시급했다.뿐만 아니라 1982년 11월 준공돼 공용연수 또한 41년이 지난 노후 교량으로 대형차 교행 시 추돌사고 우려와 함께 자전거도로 부재로 자전거 이용자의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했다.이에 따라 상주시는 중동교 재가설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경북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을 여러 차례 방문해 협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이 결과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중동교 재가설 공사’를 신규 사업지구로 반영(국비 100% 사업) 하면서 드디어 오랜 숙원이 풀렸다.중동교 재가설 공사 추정 총사업비는 490억 원 정도이며, 세부 사업 시행은 국도 59호선의 유지관리 위임관리청인 경북도에서 추진할 계획이다.공사는 2028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는 이번 대규모 재해예방 SOC 건설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지역 건설경기 활력 제고와 함께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강영석 시장과 임이자 국회의원은 “양 기관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