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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지진으로 고통 받던 포항시민 배상받았다

11·15 촉발지진으로 고통받던 포항시민들이 정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 냈다. 재판부가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며 포항시민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대구지법 포항지원 민사1부는 16일“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 공동대표 등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이 국가와 포스코홀딩스 등을 상대로 낸 지진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 위자료 지급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본진과 이듬해 발생한 2월 11일 규모 4.6의 여진을 모두 겪은 포항시민에게는 300만원, 이 중 한 번만 겪은 시민에게는 2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단을 내렸다.이날 재판부는 “이번 소송은 지열발전사업과 지진 인과관계를 다퉜는데, 국가의 지열발전 사업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만 국가가 피해 복구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재판이 끝난 후 포항지원 정문 앞에서는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회원들 10여명이 모여 지진피해 소송 승소를 자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모성은(범대본) 공동대표는 “정부와 4년여에 걸친 긴 싸움끝에 포항시민이 힘을 합쳐 마침내 승리했다”면서 “이번 결과로 시민들이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으니,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11-16

대학수능 포항 고사장 포근한 날씨, 수험생 결의 다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포항은 이날 영상 6도의 입시한파가 사라진 비교적 포근한 날씨 덕분에 수험생들은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모두 결의에 찬 표정으로 묵묵히 고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입실 완료 시간이 다가오자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의 발길은 바빠졌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은 부모님의 두 손을 꼭 잡은 채 ‘파이팅’을 외친 뒤 따뜻한 포옹을 한후 서둘러 고사장으로 향했다. 학부모들은 쉽게 시험장 입구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휴대전화로 자녀가 고사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담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포항여고 앞 교문에는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천종복 포항교육장 등이 오전 7시쯤 도착해 1시간 가량 수험생들에게 핫팩을 나눠주고 응원했다. 입실 완료 3분전인 오전 8시7분쯤에는 시간에 쫒긴 학부모의 승용차가, 교문을 통과해 고사장 건물 출입구 앞에 수험생을 내려주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동고에는 오전 7시30분쯤 이강덕 포항시장이 나와 “여러분 힘내세요. 수능 잘 보세요”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고 군복을 입고 입실한 군인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명고 입구 교문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능을 잘 치르기’를 기도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고  일부 교사들은 초코렛과 쵸코파이를 나눠주는 등 차분히 수험생을 격려했다.  수험생들은 모두 오전 7시50분까지 입실하는 등 지각생이 없었고 필수 지참물인 수험표와 도시락 등도 모두 잊지 않고 소지했다.      한편 이날 지역 모든 고사장 주변은 어둠이 채 가시기 전부터 경찰과 시청 공무원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주변 교통통제와 고사장 안내에 분주했다. /이시라기자·장은희기자·구경모기자

2023-11-16

"엄마 다녀올게...내 새끼 긴장하지 말고 최선 다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을 선포한 만큼 응원을 하러 나온 수험생 모교 선후배들 및 교사, 학부모들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러한 격려에 잠시 웃음을 띨 수 있게 됐다.또 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 핫팩이나 시험에 필요한 필기구 세트를 나눠주는 등 세세한 챙김을 살펴볼 수 있었다.수험 당일 대구의 날씨는 흐린 날씨에 최저기온 영상 3℃를 기록했지만, 큰 추위를 느낄 수는 없어 수험생들은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시험장에 들어섰다.이날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여자고등학교에는 어둠이 채 가시기 전부터 교통혼잡을 정리하려고 나온 경찰과 선후배, 교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오전 7시 10분쯤에는 학부모와 팔짱을 끼고 학교 앞까지 온 후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잠깐 기도를 했다. 학부모 임대근(47) 씨는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해왔던 대로 잘 하기를 바란다”고 딸을 격려했다.또 다른 교문을 들어가던 학생은 “눈물 날 거 같다. 갑자기 너무 슬프다”고 말하며 부모에게 돌아가는 상황도 있었다. 이에 학부모는 “까불지 말고 빨리 들어가”라고 웃으며 격려했고, 교문을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연신 사진 촬영해 기록을 남겼다.수험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조현성(18·경상고)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3학년 선배들이 수능 시험을 볼 때 ‘나는 언제 시험을 보지’라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다”며 “그랬던 제가 벌써 수험생이 돼 시험을 치러 간다고 하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서 모든 수험생들이 무탈하게 시험을 보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응원전 역시 열띤 모습을 보였다.수험생들이 입장하기 전부터 학교 앞을 찾은 혜화여고 교사 응원단은 1열로 줄지어 인사하며 학생들을 안아주고 격려해줬다.이들은 ‘혜화여고 찍신내림’, ‘혜화여고 일 내보자’, ‘혜화여고 수능 대박’이라는 피켓을 들고 학생이 도착하기 20m 전 부터 수험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반겨줬다. 아울러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후회 없이 하고 오길 바라”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또 다른 시험장인 24지구 제30시험장인 영남고등학교 앞도 대구여자고등학교와 비슷한 풍경을 내비쳤다.응원을 나온 대진고, 계성고, 대건고 등의 교사들은 교문 앞에 서서 차근차근 모교 학생들이 오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격려해줬다.또한, 혹시나 시험용품을 챙겨오지 않은 학생에 대비해 시험용 필기구를 챙겨줬다.이곳에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교문을 들어가기 전 한 수험생이 “엄마 다녀올게”라고 말하자, 함께 걸어왔던 어머니는 “내 새끼 긴장하지 말고 그냥 최선만 다해. 난 네가 제일 소중해”라고 말하며 쓰다듬어줬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안병욱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16

예산삭감으로 예찰규모 축소, 재선충병 키웠다

속보= 최근 포항 등 전국에서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급증본지 7일자 1면 보도하는 가운데, 정부와 산림당국이 ‘재선충 방제예산을 삭감해 재선충 병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여기에다 내년 방제예산도 올해 993억원 보다 대폭 삭감된 804억원에 그쳐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최근 5년간 산림청 재선충병 방제예산은 2017년 814억원, 2018년 784억원, 2019년 590억원, 2020년 543억원, 2021년 509억원, 2022년 504억원이었다.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상목이 2018년 202만 그루에서 2019년 145만 그루로 소폭 줄어들자 정부가 6년에 걸쳐 2017년 대비 재선충병 방제 예산을 309억여원을 삭감해 버린 것.예산이 309억여원이나 삭감되자 이 재선충 방제사업 가운데 매우 중요한, 누락목 확인을 위한 현장 투입 인력 예찰 활동이 자연스레 축소돼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올해 3월 기준 전국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은, 지난해 3월 기준 92만그루 보다 무려 두배 이상 늘어난 219만 그루로 급증했다.이에 놀란 정부가 올해 재선충 방제예산을 993억원으로 뒤늦게 늘렸으나, 이미 급속히 확산중인 재선충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산림청 관계자는 “꾸준한 예찰·방제활동이 필수적이지만 지난 수년간 방제예산이 삭감되면서 예찰활동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산림 전문가들 역시 올해 재선충병 급증 주요 원인 중 한가지로 ‘최근의 부실했던 예찰활동’을 꼽았다.예찰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소나무 재선충병은 잠복기가 최대 2년에 달해 확산세가 숙지더라도 꾸준한 감시 작업이 필수적이다.감염목 예찰활동은 드론이나 헬기, 차량 등을 통해서도 실시하지만 무엇보다 인력이 소나무 군락지에 직접 들어가 시료를 체취·분석하는 방식이, 최고로 평가된다.하지만 정부와 산림당국은 지난 2019년 재선충병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수년간 재선충 방제 예산을 연이어 삭감했고, 결국 올해 재선충병 확산으로 이어졌다.올해 포항은 재선충병 피해면적이 2만1천㏊, 피해목이 20만본에 달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 지역이다.현재 포항에는 최근에 고사한 피해목들과 2∼3년 전에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들이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이처럼 소나무들의 고사 시기가 수년에 걸쳐 제각각인 점이 바로 ‘수년간 부실했던 감염목 예찰 활동의 증거’로 확인된다.여기에다 내년 정부의 방제예산도 올해에 비해 189억원이나 대폭 삭감됐다.국립산림과학원 남영우 박사는 “방제대상목이 누락될 경우 재선충병 방제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꾸준한 예찰활동이 필수”라고 강조했다.한편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시작, 2004년 전후에 전국으로 확산됐고 다시 2014년 전국적으로 퍼져 200만 그루가 감염됐다.당시 정부와 산림당국은 국가적 재해로 선언하고 집중 방제활동을 벌여 2016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부터 다시 확산일로에 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11-15

대구시 고액·상습체납자 316명 명단 공개

대구시는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고액·상습 체납자 316명(지방세 308명, 지방행정제재부과금 8명)의 명단을 15일 대구시 누리집(http://www.daegu.go.kr)과 위택스(www.wetax.go.kr) 등을 통해 일제히 공개했다.이번 명단공개 대상자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이 1천만 원 이상인 체납자로, 성명(법인명)과 나이, 주소, 체납액의 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내역이며, 체납자가 법인인 경우 법인 대표자도 함께 공개했다.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는 308명으로 개인 209명(70억 원), 법인 99개 업체(51억 원)이며, 총 체납액은 121억 원으로 1인당(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약 3천900만 원이며 전년대비(328명, 95억 원) 20명 감소하고 체납액은 26억 원 증가했다.또한 지방행정제재부담금 체납자는 8명으로 개인 3명(6천100만 원), 법인 5개 업체(1억5천100만 원)이며, 총 체납액은 2억 원으로 1인당(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약 2천600만 원이며 전년대비 8명 증가하고 체납액은 2억 원 증가했다.지방세 최고액 체납자 중 개인은 8억 2천700만 원을 체납한 박인철씨, 법인은 5억900만 원을 체납한 (주)세계에너지이다. 지방행정제재부담금 최고액 체납자는 개인의 경우 2천300만 원을 체납한 구상석씨, 법인(단체)은 6천200만 원을 체납한 조이사이다.구간별 분포를 보면 지방세 체납액이 1천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가 214명으로 전체의 69%, 3천만 원 초과 5천만 원 이하가 42명으로 14%, 5천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가 30명 10%, 1억 원 초과가 22명으로 전체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행정제재부담금 체납액은 1천만 원 이상 초과 3천만 원 이하가 6명으로 전체의 75%, 3천만 원 초과 5천만 원 이하가 1명, 5천만 원 초과가 1명이다.연령대별로는 지방세 체납 개인 209명 중 50대가 전체의 74명(35%), 40대 56명(27%), 60대 41명(20%) 순이며, 지방행정제재부담금 체남 개인은 50대 1명, 60대 1명, 80대 1명이다.지방세 체납 세목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방소득세가 전체의 75%(90억 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지방행정제재부담금은 지적재조사 조정금이 전체의 40%(8천400만 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시는 2022년부터는 관세청과 협업해 명단 공개된 체납자가 수입하는 물품에 대해 공매 등 체납처분을 실시하고,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지방세 체납자 중 3천만 원 이상 체납자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다.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유연한 체납징수 활동을 벌이겠지만 납세 회피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추적조사와 행정제재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11-15

상주·문경 속리산 둘레길산림청 국가숲길 9호 지정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을 중심으로 한 상주·문경의 속리산 둘레길이 지난 8일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숲길 9호’로 지정됐다.15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가숲길’은 산림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숲길에 대해 산림청장이 지정·고시하는 제도로, 지정 기준에 따라 현장심사와 산림청 산림복지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전국 9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된 속리산둘레길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총 52억 원을 투입해 속리산국립공원 중심 둘레에 경북 상주·문경에서부터 충북 보은·괴산까지 12개 읍·면을 거쳐 총208.6㎞(경북 71.9㎞, 충북 136.7㎞)가 조성·연결된 초광역적 숲길이다.특히 둘레길 주변에는 천왕봉·문장대, 희양산, 주흘산 등 수려한 명산과 함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자생하고 있고, 법주사, 봉암사 등 천년고찰이 소재해 역사·문화의 가치가 높다. 또 조선시대 길의 대명사격인 영남대로(문경새재 등) 중추가 관통하고, 자연휴양림, 천연기념물, 물이 끊이지 않은 계곡·폭포 등 다양하고 가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속리산둘레길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국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며 지역 간 연결성이 좋은 점 등이 이번 국가숲길 지정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조현애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속리산둘레길’의 품질 향상을 위해 주변 산림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탐방객들의 안전도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3-11-15

“내년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올해 수준 올려야”

전국의 유력 지역일간지 29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강원도민일보 회장·이하 대신협)는 자치분권·균형발전시대를 견인하는 지역신문의 콘텐츠 및 역량 제고와 건전성, 신뢰성 구현을 뒷받침하는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크게 감액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증액해 줄 것을 국회에 건의했다.대신협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건의문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체 위원들에게 발송했다.대신협은 건의문에서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했음에도 정부는 2024년 지역신문발전지원 예산(안)의 증액은 커녕 전년보다도 11.7% 삭감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상시법 전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며, 2024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정부 일반회계 전입금을 20억원 늘려 최소한 전년 수준을 유지시켜 주도록 국회에 요구했다. 대신협은 특히 정부가 매년 줄여오던 지역신문발전기금 조성을 위한 일반예산 전입금 지원을 2024년부터 전면 중단, 언론진흥기금에서 전액 충당토록 하는 예산안을 편성함으로써 지역신문발전기금의 독립성과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대신협은 이와 함께 세출 감축 기조에 따른 재정 운용의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극심한 매체 불균형 구조를 개선하고 자치분권 및 균형발전시대 지역의 건전한 여론조성과 지역발전의 추동력 확보는 물론,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 증진에 필수적인 요소인 지역신문의 향후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강구해 줄 것도 요구했다./대신협 공동취재단

2023-11-15

대구시 ‘응급실 뺑뺑이’ 대책, 효자노릇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대구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15일 소방청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서 추진 중인 ‘응급환자 이송지연(응급실 뺑뺑이) 개선 대책’이 시범운영 2개월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지난 3월 대구에서 119구급대가 이송하던 10대 여학생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2시간여 찾아 헤매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이를 계기로 대구 지역 의료계는 소방과 지자체 등과 함께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결국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이송병원 선정 권한을 부여하는 ‘대구광역시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이송·수용 지침’을 마련, 올해 7월부터 적용했다.그 결과 대구 지역에서 이송지연 대책이 시행된 8∼9월 사이 119구급대 이송 응급환자의 이송지연 사례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이 기간 119구급대원이 ‘응급증상’으로 분류한 환자가 병원에 수용되기까지 10분 넘게 걸린 사례는 대책 시행 전보다 무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준응급’으로 분류된 환자가 10분 이상 이송에 소요된 경우는 16%나 감소했다.특히 응급·긴급 환자는 사전 유선 문의 절차 없이도 응급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우선 수용하도록 해, 응급환자 초동 이송과 진료 과정에 소요되던 절차를 대폭 줄이는 한편 ‘진료 수용 불가’ 상황을 없앴다.대구시소방안전본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상황관리요원을 12명에서 21명으로 대폭 확충, 환자의 상태에 따른 병원 선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남화영 소방청장은 “현장 119구급대원이 환자 보살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향후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역할을 강화, 병원을 찾아 헤매는 119구급대원 고충을 없애고 응급의료기관과의 원활한 협력 관계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욱 인턴기자

2023-11-15

경북도, 올해 고액·상습 체납자 570명 명단 공개

경북도는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재·부과금에 대한 고액·상습 체납자 570명(개인 352, 법인 218)의 명단을 15일 경북도 홈페이지와 경북도보, 위택스(지방세 납부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이번 명단공개는 고액·상습체납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자진 납부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11월 셋째주 수요일 전국 동시에 실시하게 되며, 이를 통해 공개대상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성실 납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간접제재 방식이다.명단공개 대상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체납기간 1년 이상, 체납액 1천만 원 이상인 체납자이며, 공개범위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법인 대표자), 나이, 직업(업종), 주소, 체납액의 세목·납부기한 등이 포함된다. 2023년 현재까지 경북도가 명단을 공개한 체납자는 총 3천38명(개인 2천219, 법인 819)이며, 올해 신규로 공개하는 체납자는 총 570명(개인 352, 법인 218)이다.올해 공개된 체납자 현황을 보면 지방세는 총 494명(189억 원)으로 개인 286명(100억 원), 법인 208개 업체(89억 원)이고,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총 76명(31억 원)에 개인 66명(21억 원), 법인 10개 업체(10억 원)이다.지방세 개인 최고 체납자는 경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정경희(61)씨로 총 체납금액은 3억4천100만 원이었으며, 뒤를 이어 의성군에 거주하는 김성구(71)씨가 2억7천800만 원, 영천시 김순표(66)씨가 2억4천500만 원, 영천시 성진화(42) 씨가 2억3천400만 원, 구미시 김영석(88)씨가 2억2천70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체납자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법인 체납은 (주)베릭스(서울)가 7억4천500만 원, 아트스페이스(주)(경주) 3억6천700만 원, (주)태경산업(포항) 2억6천만 원, 농업회사법인소담주식회사(영천) 2억5천800만 원, 주식회사지움개발(구미) 2억50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체납 법인에 이름을 올렸다.지방세 체납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3천만 원 미만 체납자가 335명(61억 원)으로 전체의 67.8%를 차지해 가장 많고, 3천만~5천만 원이 64명(24억 원), 5천만~1억원 66명(46억 원), 1억 원 이상은 29명(59억 원)으로 집계됐다.지방세 체납자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47명(55억 원) 29.8%로 가장 많고, 건설·건축업 77명(25억 원), 서비스업 69명(26억 원), 도·소매업 66명(21억 원), 부동산업 50명(21억 원) 순이고, 체납 사유별로는 부도·폐업 267명(105억 원), 담세력 부족 159명(55억 원), 사업부진 33명(13억 원) 순이었다.지방행정제재·부과금의 경우 체납액 규모별로 보면 3천만 원 미만 체납자가 45명(8억 원)으로 가장 많고, 3천만~5천만 원 16명(6억 원), 5천만~1억원 6명(4억 원), 1억 원 이상 9명(14억 원)으로 집계됐다.개인 체납자의 연령별 분포로는 20대가 3명(0.9%), 30대 16명(4.6%), 40대 72명(20.4%), 50대 107명(30.4%), 60대 이상이 154명(43.8%)인 것으로 나타났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1-15

포항 학산 한신더휴 공사현장 임시교통신호 중앙선 끊어 ‘좌회전’ 짜증 유발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 공사 현장 임시교통신호 설치를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오전 11시쯤 포항시 북구 우현동 ‘포항 학산 한신더휴’ 공사 현장.신호가 바뀌자 대기하며 줄을 서있던 덤프트럭들이 일제히 움직였다.원래 공사 차량들은 우회전해서 돌아가야 했으나, 임시교통신호 설치로 중앙선이 있던 곳을 넘어 좌회전을 하고 있었다.신호 간 짧은 도로 거리를 금세 덤프트럭들이 차지했다.이곳은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라 정체가 발생하는 곳이다.이를 두고 주민 A씨(55)는 “정상적으로 원래 우회전해서 돌아가게 되면 거리가 멀다. 공사 차량의 편의를 위해 임시 신호등을 설치하고 중앙선을 끊어 좌회전하도록 한다는 것은 특혜 아니냐”고 지적했다.또 다른 주민 B씨(60)씨는 “좌·우회전 구간이 많은 곳”이라며 “주민들의 동의를 구했는지도 의문이다. 공사 편의를 위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신공영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한신공영 관계자는 “우회전해서 계속 돌아가면 복개천 공사를 하고 있어 그 길로 가게 되면 교통량이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또 공사 차량이 포항여중 앞으로 지나가다 보니 위험 상황이 있다”며 “좌회전 신호를 신청해서 경찰에 심의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이어 “공사를 좀 일찍 해야 하는데 아침에 차량이 밀린다고 해서 오전 9시에서 10시로 미룬 상황”이라며 “오후 5시까지인데 차들은 4시쯤 일이 다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학산 학신더휴 엘리트파크’는 포항시 북구 학산동 산 53-15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전용 74·80·84·107·114㎡ 총 1천455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이 단지는 포항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공원특례화 아파트다. 전체 공원면적 약 35만㎡ 중 주거시설은 약 7만㎡이고 나머지는 녹지와 13개 테마의 휴식공간, 놀이공간, 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2022년 1월 8일부터 2026년 4월 7일까지다.지하 4층, 지상 35층의 아파트 12개동 총 1천455세대(대지면 6만4천660.00㎡·1만9천559.65평) 및 부대복리시설과 2천130대의 주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우리자산신탁(주)가 발주하고 위탁사는 (주)학산도시개발, 시공자는 한신공영(주)가 시공한다.포항시 관계자는 “교통신호 변경 등의 경우 경찰서와 협의 및 심의를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임시 좌회전 신호 허가는 공사 차량이 인근 학교로 통행하는 것을 최소화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앞서 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 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 공사로 비산 먼지와 소음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15

자취 감춘 ‘오징어’

경북과 강원도에 있는 동해구 중형트롤 어선 29척이 13개월째 출항도 못한 채 항구에 정박 중이다. 60톤 미만인 중형트롤은 그간 오징어를 주로 잡으며 어황이 좋을 때는 한해에만 척당 30∼50여억 원의 어획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째 동해 바다에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지금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 있다. 특히 유독 올해에는 동해 앞바다에 오징어가 완전히 사라져버려 출항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에 있는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원들인 중형트롤 선주들은 대부분 빚더미에 올랐고, 이자 부담 등으로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포항의 한 선주는 “혹시나 해서 올해 5천만 원을 들여 배를 수리하고 선원도 10여명에 대해 4개월 치 월급을 주기로 하고 확보했으나 공염불이 됐다”며 출항을 하지 않아도 올해 가만히 앉아서 2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오징어를 못잡아 3억 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어획량 격감은 배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형 트롤인 이 기선저인망 배는 한때 40∼50여 억 가까운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5년째 오징어를 잡지 못하면서 현재 가격이 10여억 원대로 폭락했지만 그마저도 거래는 끊긴 상태다.경북도에 따르면 포항과 울릉, 영덕 등 도내에서 2018년까지 연간 5만 톤의 오징어가 어획됐으나 이후 가파르게 격감해 지난해에는 3천여 톤에 그쳤고, 올해는 2천여 톤 어획이 고작이다. 예년의 5%도 되지 않는 양이다. 이로 인해 물 회 원재료인 활어 오징어 한 마리 경매가가 2만 원 선을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안 잡히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어획돼야 할 텐데 외국도 마찬가지”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부용 기자

2023-11-15

“시민과 함께 지역 현안 발굴하고 해결해 가는 역할 수행”

경북매일신문 스마트시민기자단 감마팀은 15일 경북매일신문사 대강당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스마트시민기자단 발족 배경과 활동사항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시민기자단 감마팀의 운영 계획과 향후 역할 등을 설명했다. 최윤채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경북매일신문은 그동안 공공의 삶이 향상되도록 노력하는데 의의를 두고 대구경북 지역의 공동체가 안고 있는 당면한 문제를 시민과 함께 발굴해 내고 시민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스마트시민기자단을 발족했다”면서 “오늘 이렇게 함께 해준 감마팀 시민기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스마트시민기자단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시민기자들은 직업 기자들과 다른 관점으로 사안에 접근해 새로운 뉴스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각자의 전문직종에서 얻은 가치판단이나 건전한 상식, 전문지식 등 다양한 삶의 경륜이 녹아있는 뉴스를 생산할 수 있다”며 “신문사의 특별한 규제나 조정 없이 시민기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감마팀 시민기자들은 “지역의 다양한 이슈를 밀착 취재해 기사를 통해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우리 이웃의 휴먼스토리와 어려운 사정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는, 시민기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경북매일의 주민 속으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기회의에서 최윤채 대표이사는 박효조, 서영희, 김현숙, 박귀상, 김영주, 엄다경, 정근식, 김상영, 이동주, 손정희, 김소라, 최유정 등 12명의 스마트시민기자를 위촉했으며, 이들과 함께 시민기자단 운영규칙 등에 대해 토의했다.경북매일신문 시민기자단 감마팀 12人 포부 /강준혁기자 kang87@kbmaeil.com

2023-11-15

북한에서도 수능시험을 볼까?

'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 최금희씨. 북한에도 ‘수능시험’이 있을까? 북한도 우리의 수능과 같은 ‘예비시험’을 본다 ‘탈북민 1호 인문학 강사’ 최금희(사진·48·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과정) 씨가 북한의 대학입학 시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씨는 지난 14일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윤리교육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문제연구’ 수업에서 북한의 교육체계와 사회문화에 대해 강연했다. 최 씨는 이날 북한의 학제, 과목, 대입 등 폭넓은 주제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에도 수능이 있다”며 “북한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예비시험’을 본다”고 말했다. 북한도 ‘수능 한파’를 겪는다. “남한보다 위도가 높아 겨울철 기온이 더 떨어지는 데다가, 12월쯤 시험이 치러지면서 우리보다 심한 한파 속에서 시험을 본다”고 했다. 북한의 수험생은 ‘예비시험’에서 총 7개 과목을 먼저 응시해야 한다. 예비시험 합격률은 15∼30% 정도지만 도시권이나 지방에 따라 편차가 크다. 시험 과목은 우리와 차이가 크다. 혁명력사1, 혁명력사2, 문학, 수학, 외국어, 화학, 물리가 필수 응시 과목이다. ‘혁명력사’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역사 과목이고,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생물’ 과목을 추가로 응시해야 한다. “북한 수험생은 예비시험을 치기 전 미리 희망하는 대학을 3지망까지 작성하는데, 예비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만이 매년 2월쯤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에서 학과시험과 체력장 및 면접고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가 예비시험 성적과 수험생 지망을 고려해 응시할 대학교를 결정한 상태로 통보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해 지원할 수는 없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전체의 10% 수준에 그친다. 최 씨는 “북한에는 재수생이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 할 수도 있다”며 “그해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은 다음해 바로 시험을 치를 수 없지만, 직장에 취직해 1년 정도 일하고 나면 추천을 받아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가 재학생일 당시에는 한국의 중·고교 격인 북한 중학교 6년 동안 한 사람이 담임을 맡는데, 그 담임은 글씨체만 봐도 학생이 누구인지 알 수 있어 소위 ‘입시 비리’도 판을 쳤다. 2013년 이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으로 바뀌었지만 현재 역시 입시비리는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시대에 들어 대학 순위를 처음 발표했다”면서 “김정은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면서 1∼3급까지 단과대별 순위를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기준 북한의 대학순위 자료에 따르면, 중앙대학 1위는 김일성 종합대학, 사범대학 1위는 김형직 사범대학, 교원대학 1위는 평양교원대학, 도급대학 1위는 청진의학대학으로 발표됐다. 한편 최 강사는 1998년 탈북한 후 대구에 정착해 경북대 중어중문학과 노어노문학을 공부했다. 이어 같은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 석사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대구가톨릭대 다문화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사회통합연구를 하고 있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11-15

영천 술집 칼부림 살인 사건 범인 무기징역 구형

주점에서 옆자리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50대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검찰은 15일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보호관찰 명령을 청구했다.검찰은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찔러 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고, 자신을제지한다는 이유로 오래 알던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며 “술에 취해 범행한 전력이 많아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8월 27일 경북 영천 한 주점에서 자기 일행이던 B씨가 옆 테이블로 옮겨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다 죽여버린다”며 흉기를 휘둘러 옆자리 손님인 C씨를 숨지게 하고 B씨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앞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B씨에게 겁을 주기 위해 흉기를 지니고 주점에 들어가 그런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숨진 피해자는 A씨와 모르는 사이였고 나머지 피해자들은 A씨의 지인들로 파악됐다.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A씨에 대한 선고재판은 다음 달 8일 열린다./김영태기자

2023-11-15

15시간째 분투…꺼지지 않는 영천 폐전선 야적장 화재

영천에서 발생한 폐기물 야적장 화재가 15시간째 꺼지지 않은 가운데 소방 당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밤사이 사투를 벌였다.15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7분께 경북 영천시 대창면 사리리 한 폐전선 야적장 더미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 230명과 장비 68대가 투입됐다.이날 오전 4시 기준 진화율은 40%다.소방 당국은 밤새 인접 공장 등으로 연소 확대 방지 작업을 마쳤다.폐전선 등 폐기물량은 소방서 추산 약 6천900t(면적 2천300㎡×높이 3m 기준)으로 추산됐다.야적장 전역에 깔린 폐전선 전체가 불에 타고 있으며, 고열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크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불이 난 곳은 무허가 야적장인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화재 발생 당일 물류창고, 숙소, 창고 등 건물 3개 동(646㎡)을 모두 태웠다.불길이 번지며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4시 1분부터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상태다.소방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폐기물업체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폐전선량이 많아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규남기자

2023-11-15

“신축 아파트 맞나요?” 입주 앞두고 분통

#1. 올 연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모 아파트 사전점검에 나섰던 김모(39)씨는 아파트 내부를 보고는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앞서 지난 11∼12일 사전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 가득한 입주예정자 카페 글 내용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사전점검은 원래 입주를 앞두고 공사에 하자가 있는지 세밀하게 보기 위한 것임에도 아파트 내부 전체가 문제투성이기에 김씨는 생애 첫 아파트라는 설레임이 보기좋게 무너졌다.김씨는 시공업체가 구청의 준공허가 일정만을 염두에 둔 듯 제대로 마감 처리된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인 내부를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김씨는 작심한 듯 “그동안 입주예정자 카페에 올라온 입주 예정자들의 글을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파트 가격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을 보니 사전점검이 아니라 공사 상황점검에 불과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김씨가 둘러본 아파트 내부는 창문 잠금 장치가 맞지 않는 것은 애교 수준이었고 울퉁불퉁한 바닥과 내외벽 콘크리트 실금, 천장 누수, 전기공사 배선 누락 등 보이는 것 모두가 부실투성이였다.또 다른 한 입주예정자 최모(42)씨는 “모델하우스와 다른게 왜 이렇게 많은가요”라며 “정말 첫 집을 갖는데, 적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 사기같은 상황을 겪고보니 어이가 없다”고 시공사 측에 격렬하게 항의했다.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접수처에서부터 고성이 오고가는 등 시종일관 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날 상당수 입주예정자가 현장 관계자인 듯한 인사에게 실리콘 덧칠에 대해 집중적으로 항의하자 “굵은 거는 칼로 긁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고는 말을 잃고 말았다. #2. 한달 전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사전점검에 나섰던 경북 경산시 한모(50)씨는 아직도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경산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 가장 비싼 아파트임에도 베란다 쪽 난간 나사는 조여지지 않은 상태고 부엌도 제대로 된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벽 콘크리트는 도배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돼 있어 사전점검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특히 올해 철근 누락사태로 이른 바 ‘순살 XX ’라는 오명을 받은 건설사와 같은 시공사여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도 사전점검부터 한씨는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한씨는 “경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분양전 홍보를 무색케 하는 아파트 내부를 보고는 ‘오히려 레고로 짓는게 더 튼튼할 뻔 했다’는 트위터 글을 실감했다”며 “항의하는 입주 예정자에게 다시 점검의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좋지 않은 글들이 올라오면 아파트 가격만 떨어질 뿐’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이같이 사전점검에 대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는데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우선 시공사는 입주 45일전에 사전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준공허가가 그만큼 늦어지고 지연보상금을 물기 때문에 내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을 강행하기 때문이다.또 재점검의 기간을 두면서 공사를 진척시키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이같은 편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기초단체의 준공허가 시 내부 공사 완료 유무보다는 구조상의 문제점만 없다면 통과되는 점도 이같은 부실 사전점검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시공사 측도 할말은 있다.올해 입주하거나 할 예정인 아파트의 경우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자재수급 불안까지 겹쳤고 발주처인 시행사와 조합 측이 인상된 공사금액 증액 협의에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여기에다 레미콘 및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긴 장마기간도 공기지연에 일조했다는 점을 들었다.근로기준법 강화와 건설현장 노무자의 근무환경개선(주말·휴일 공사제한) 등을 이유로 절대적인 공사기간도 촉박해진 게 현실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목소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입주 예정자들이 그대로 수긍할지는 의문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1-14

“박정희 정신 잘 이어받아야” 숭모제 위해 미국서 한달음

“박정희 대통령 고향 구미에서 열리는 숭모제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왔어요”14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6돌 숭모제 및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연구교육 재단 양동자(83·워싱턴D.C.·사진) 이사장의 말이다.이날 정장을 차려 입은 양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입구에 위치한 박정희 동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양 이사장은 “15년 전부터 10월 26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추모식에 매년 참석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있어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 탄생 106돌 숭모제와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바로 비행기 편을 구매해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그는 “어제 서울에서 구미로 내려와 금오산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너무 많이 변한 구미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했다.12년과 7년 전에도 구미를 방문한 적이 있는 양 이사장은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면서 구미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기뻤다고 전했다.양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그 분의 정신을 후세에 전달하는 사업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박 전 대통령은 6·25전쟁 잿더미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부활시킨 분”이라며 “어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고 비판하는데, 사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박정희는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으로 승화시킨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가 혁명으로 성공하도록 경제를 이끌어내고 정치력을 이끌어내서 부국강병으로 가도록 한 사람”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이 바로 그 증거이며, 우리 후손들은 그 분의 정신을 잘 이어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양 이사장은 미국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우리 재단의 앞으로 목표는 워싱턴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재단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연구교육 재단’은 미국 세무청 IRS에 등록된 유일한 비영리 단체”라고 설명했다.양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기념식에서 구미시장의 인사말을 들어보니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를 이끄는 시장이라 그런지 그 분의 업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며 “그 분의 고향인 구미에서 그 분의 정신이 후세에 잘 전달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양동자 이사장은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966년 미국으로 유학해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6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하워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세계 체육학 분야 교수회총연합회 총재, 미국 올림픽 위원회(USOC) 상임위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명예홍보대사를 역임했다. /김락현기자

2023-11-14

“소음·먼지에 문 못 열어” “저감 노력 중”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과 포항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 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2년부터 북구 우현동과 학산동 일원 도시공원인 학산공원에서 한신공영이 더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을 깎는 과정에서 비산 먼지와 소음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동네 하수구가 막히는 등 마을이 침수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 9월 힌남노 때와는 관계가 없다”며 “10m 펜스를 세우고 방음막과 살수차 동원 등 먼지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전 7시 이후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음 측정도 법정 기준치가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주민들은 “시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사 여부를 알리지도 않았다”며 “공청회를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들은 바 없다”며 포항시에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공원 사업의 경우 주민의견 청취 등 절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신공영처럼 민간사업자가 하는 민간사업의 경우 법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라며 “소음, 진동 관련 주변 피해가 없도록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 미흡한 부분이 확인된다면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고통을 묵인하고 있는 포항시와 시의원 등을 질책했다.앞서 주민들은 지난 9월 공사 현장과 10월 말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하는 등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다.황영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오전 6시부터 드나드는 덤프 트럭들 때문에 시끄럽고 먼지가 날린다. 여름에는 창문도 열지 못했다”며 “시민들을 외면하는 포항시와 이강덕 시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신공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을 만나 소통을 할 계획”이라며 “무리한 요구가 아닌, 적정선에서 합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14

김천 한우 사육농장서 경북 첫 럼피스킨 발생

김천 소재 한우 사육 농장에서 14일 경북 첫 럼피스킨(1두)이 발생해 경북도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해당 농장은 한우 28두를 사육하는 농가로 지난 13일 두드러기, 고열 등 증상이 있다는 농장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북도는 즉시 가축방역관이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경북도는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된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 일시이동중지 명령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했다. 도는 또 백신 접종완료 및 기온하강에 따른 매개곤충의 활동저하 등을 감안해 ‘럼피스킨 발생농장 살처분 개선 방안’에 따라 선별적 살처분 지침을 적용, 감염축 살처분과 동시에 동거축 전두수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로 감염축이 나올 경우 선별적 살처분을 벌일 계획이다.또한, 음성 동거축에 대한 4주 이상의 이동제한과 매주 전두수 정밀검사 및 농장 환경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소 사육농장 365호 1만8천364두에 대해서는 4주 이상 이동제한 및 전화예찰을 한다. 아울러 도내 전 시·군에서는 가용 소독차량 130대를 동원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예찰 및 흡혈곤충 방제 활동을 강화한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럼피스킨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이 필요한 3주간은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소 사육농가에서는 지속적인 소독과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고열, 식육부진, 전신 결절(혹) 등 의심 증상 확인 시 즉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소 럼피스킨은 현재 충남 39건, 경기 26건, 인천 9건, 강원 6건, 전북 7건, 충북 4건, 전남 2건, 경남 1건, 경북 1건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9일 예방 백신 접종대상 82만9천276두 모두 접종이 완료된 상태였다./나채복·피현진기자

2023-11-14

가을이 가득 찬 만추의 용계정 눈 가는 곳 마다 절경에 탄성이…

가을이 온 세상에 가득 찬다는 만추이다. 포항시 기계면에서 기북면으로 차가 들어서자 너른 들판과 그 배경인 파란 하늘이 더 넓게 펼쳐졌다. 함께 간 일행이 화면에 보호필름을 벗겨낸 듯 환해졌다며 눈이 시원하다고 했다. 노란빛은 더 샛노랗게 하늘은 더 맑게 보였다. 덕동마을까지 가는 길은 사과 따는 향기와 들깨 떠는 냄새로 가슴 속까지 풍성해졌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니 당도했음을 알리는 도하송(到下松)이 반긴다.솔숲과 활엽수가 가득한 마을 입구의 청소년수련관은 폐교(덕동초교)를 활용한 공간이다. 교적비에 1961년 개교 후 1천394명의 졸업생을 내고 1992년에 폐교되었다고 씌어 있다. 30년 동안 마을 어린이들을 키워 번듯한 어른으로 사회에 내보냈을 것이다. 그러다 아이들이 줄자 타 지역 아이들까지 받아들이는 수련관으로 변했다.덕동민속전시관 앞에 차를 세웠다. 곧바로 덕동마을의 상징인 용계정(龍溪亭)으로 내려가니 정자방에서 마을 어른들이 둘러앉았다. 가끔 용계정으로 나들이를 오면 잠겨서 마루에 오르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열려있어서 댓돌 아래 어르신들 신발 옆에 구두를 벗고 정자에 올랐다. 댓돌이 사람들의 온기 때문인지 반들반들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방안에서 두런두런 따뜻한 소리가 흘러나왔다.정자 마루 기둥에서 내다보자 계곡 건너편 암반에 연어대(鳶漁臺)란 글씨가 선명하다. 골짜기를 따라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아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눈 돌릴 때마다 보이는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소리에 방문이 열리며 어르신 한 분이 구경하러 왔냐고 물으셨다. 늘 닫혀있어 섭섭했는데 오늘은 문이 열려있어서 반가운 마음이라고 하자 잘 보고 가라며 방문을 닫으셨다.이 건물은 조선 명종 원년(1546)에 건립하였고 숙종 12년(1686)에 증축하였다. 정조 이후에는 세덕사(世德祠)의 부속건물인 강당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고종 5년(1868) 서원 철폐 때에 용계정을 세덕사지와 분리하기 위해 밤새도록 담을 쌓아 세덕사만 철폐되고 용계정은 화를 면하였다고 한다. 건물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한 목조기와집이다. 부연의 처리와 난간 천장마루의 기법이 훌륭하다. 건물 뒤편은 후원으로 연결되는데 수백 년 전에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우뚝 섰다. 갈바람에 떨어진 노란 잎이 동네를 모두 노랗게 물들이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향나무, 백일홍 등이 용계정을 둘러싸고 계절마다 붉게 푸르게 빛난다. 1989년 5월 2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용계천이 흐르는 정자 주변은 푸른 이끼와 석벽이 병풍 같고, 솔숲이 수려하다. 소나무에 이름표가 희미하다. 이곳의 솔숲은 2003년 마을 숲 복원 대상지였으며, 마을 숲은 입구의 송계숲, 용계정 위쪽의 섬솔(도송)밭과 용계천 석벽 너머의 정계숲을 포함한다. 연못은 마을에서 나온 물을 정화해서 내보낸다. 학교의 운동장으로도 20년간 사용되다 다시 연못의 역할을 하는 중이다.마을은 여강이씨 집성촌인데, 사의당(四宜堂) 이강 선생이 안강의 양동마을에서 거처를 옮겨 왔다. 입향조 사의당의 호가 용계정 전에 씌었음을 알 수 있다. 민속전시관에 130년간 보관되었다는 마을 방명록인 첨배록(瞻拜錄)과 함께 나온 옥수숫대로 만든 효자손은 옛사람의 체취로 뭉클하다. 내용인즉 ‘아침에 다녀간다. 말 한 필과 노비 몇몇이 함께 다녀 간다’ 등 단순하지만 일상의 삶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기록이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항아리 채독도 특이한 물건이다. 그 외에도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 가득하니 마을의 고택과 함께 찬찬히 둘러봐도 좋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14

한울에너지팜에서 ‘타임머신 미션투어’ 해볼까요?

지난 주말 울진 바지게시장에서는 ‘제2회 울진바지게 포GO 페스티벌’이 열렸다. 포GO는 지르GO, 먹GO, 즐기GO, 담GO를 의미한다. 전날 많은 비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는 적었지만, 상인들의 분주함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쪽에선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쪽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캘리그라피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은 이른 점심을 위해 먹을 음식을 고르고 있었다.아이를 위한 소떡소떡, 튀김, 김밥, 어른들을 위한 족발, 해물전, 순대 등을 사서 북면에 있는 한울에너지팜을 찾았다.한울본부 홍보관인 한울에너지팜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타임머신 미션투어’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윷놀이, 활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5가지 전통놀이의 개별 미션을 수행하면 엽전을 받을 수 있다. 이 엽전으로 번호 뽑기 게임에 참가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4개의 윷은 아이들이 몸이 다 가려질 정도로 커서 두 개씩 따로 던졌다. 3번 던져서 윷이나 모가 나와야 하는데 어렵기만 하다.초등학생들은 제기 차기가 가능했지만, 7세 미만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제기에 신기해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안쓰러웠던지 한 번에 한 개씩, 세 번이라고 우겨본다. 옆에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스태프도 웃으며 흔쾌히 응한다.한참을 기다려 체험한 활쏘기는 보는 것과 달리 활이 잘 날아가지 않았다. 5개의 스티커를 모두 얻은 아이들은 운영본부에서 천에 색칠을 할 수 있는 연, 지비츠, 배지 중에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었다. 운영본부 옆에서는 바람개비를 만들 수 있도록 사인펜과 색연필도 준비돼 있었다. 같은 시각 외부에서는 마술쇼도 진행되었다. 미션에 참가한 아이들과 마술쇼를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루 종일 웃음이 가득했다.신나게 즐기던 아이들은 마감 안내 방송이 나오자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났다. 아이와 함께 한 즐거운 가을 하루였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