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내년 최저임금 시급 9천860원·월급 206만740원…2.5% 인상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9천860원, 월급(209시간 기준) 206만740원으로 결정됐다.올해(시급 9천620원·월급 201만580원)보다 2.5% 높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8∼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밤샘 논의 끝에 15차 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가 제시한 최종안(11차 수정안)인 1만원과 9천860원을 놓고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9천860원이 17표,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이 제시한 1만원이 8표, 기권이 1표 나왔다. 현재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8명(9명 중 1명 구속돼 해촉),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총 26명으로 이뤄져 있다.이날 투표 결과는 공익위원 대부분이 사용자위원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결국 노동계의 염원인 1만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결론이 났다. 논의 막판에는 9천920원으로 합의될 것이라는 소식이 회의장 밖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결국 표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위는 18일 오후 3시 제14차 전원회의를 시작했는데, 치열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자정을 넘겨 차수가 변경됐다.차수 변경 이후에도 정회와 속개가 반복되다가 이날 오전 6시께 최저임금 수준이 결정됐다. 올해는 최저임금 수준을 의결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연도로 기록됐다.최저임금 제도는 1988년 도입된 뒤 3차례 제도가 변경됐는데, 현행과 같은 방식이 적용된 2007년부터 작년까지 최장 심의기일은 2016년의 108일이었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에 걸린 기간은 110일로 현행 제도상 최장 기록을 7년 만에 갈아치웠다. 최저임금은 제도 도입 첫해인 1988년 462.5원·487.5원(첫해에만 업종별 차등 적용)에서 꾸준히 높아져 1993년 1천5원으로 1천원, 2001년 2천100원으로 2천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과 전년 대비 인상률은 2019년 8천350원(10.9%), 2020년 8천590원(2.87%), 2021년 8천720원(1.5%), 2022년 9천160원(5.05%), 올해 9천620원(5.0%)이다. /연합뉴스

2023-07-19

대구 한 고교 산사태 토사 유입… 인명피해 없어

지속되는 호우에 대구지역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24분쯤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고등학교에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체육관 및 식당 등 일부 건물에 토사가 유입됐다.피해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오후 2시 50분부터는 대구시에서 신천동로가 잠겨 전면 통제한다는 재난 안전 문자가 발송됐고, 이어 달서구에서는 오후 4시 2분쯤 수밭골천 인근 도로가 일부 침수돼 통행 제한 문자를 보냈다.이와 함께 오후 5시 20분쯤 대구시에서 신천수위가 상승해 신천둔지가 일부 침수됐다는 문자가 연이어 대구 시민에게 보내졌다.또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도로장애, 안전대피, 배수지원 등 수많은 피해가 소방당국으로 전해졌다.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 부로 전 소방관서 긴급구조통제단을 전면 가동하고 가용 소방력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정 본부장은 앞서 팔거천 실종자 수색 현장과 산사태가 난 용산동 학교를 찾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또한, 군위를 포함한 재해우려지역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많은 비가 내린데다 내일 새벽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가용 소방력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2023-07-18

경북도, 장애인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시작

경북도는 디지털정보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장애인 및 상이등급판정을 받은 국가유공자 중 482명을 선정해 오는 21일부터 정보통신보조기기를 보급한다.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5월 8일부터 6월 23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총 1천53명이 신청했으며, 경북도는 장애 정도, 경제적 여건, 참여도, 전문가 평가 등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 보급자 482명을 선정했다. 정보통신보조기기는 총125종으로 시각은 광학문자판독기 등 66종, 청각·언어는 무선신호기 등 37종, 지체·뇌병변은 의사소통보조기기 등 22종이다.특히 올해는 지난해 보급수량 341대 대비 141대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와 올해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신청자가 1천 명이 넘는 등 수요가 많아 경북도가 보조기기를 최대한 수혜 받을 수 있도록 선정한 결과다. 선정 결과는 19일부터 경북도 누리집(gb.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선정된 개인은 21일부터 31일까지 제품가의 10~20%에 해당하는 개인부담금을 납부해야 하며, 기한 내 개인부담금을 내지 않으면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 기기 보급은 개인부담금 납부 확인 후 이뤄진다.최혁준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정보통신보조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에 쉽게 접근해 사회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경북도는 앞으로도 디지털 격차 해소에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취소자와 개인부담금 미납자가 발생할 경우 8~9월 보급대상자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8

포항 냉천 ‘힌남노’ 피해 복구 지지부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오천읍 냉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 7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낸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본격적인 장마로 비가 쏟아지는 18일 현재까지 복구공사가 지지부진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지난해 9월 포항에 태풍 힌남노 집중호우로 10명이 숨지는 등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4천5가구와 농작물 1천721㏊가 침수·하천·도로, 교량이 유실돼 53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특히 기록적인 폭우(509.5㎜)가 쏟아진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경우 냉천이 무섭게 불어나면서, 인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과 포항제철소 공장까지 침수돼 수개월간 공장가동이 중단됐다.이처럼 냉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그때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지만 냉천의 정비와 복구가 미진하자 “올해 다시 냉천이 범람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주민 정모(57·오천읍)씨는 “여름이 다 돼서야 복구 공사가 시작된 걸로 알고 있다”며 “장마는 벌써 시작됐는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 어려워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실제로 현재 냉천 인근에는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장마 기간인 현재까지 별다른 수해 대비책이 없어 보인다.실제 냉천 인근의 옹벽들은 아직까지도 곳곳이 파손돼 있고, 하천에는 풀과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지난해 12월 27일 포항시가 오천읍 주민들을 상대로 냉천 재해복구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반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수해방지 공사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복구공사는 지난 5월 23일에야 착공에 들어갔고, 아직 지난해 태풍으로 발생한 폐기물들과 근방의 사토들을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러있고, 공사가 마무리되는 데 2년 정도 소요돼 2025년 12월이 되서야 완료될 예정이다.경북도 관계자는 “공사를 설계하고 업체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특별히 공사가 지연된 건 아니다”며 “공사기간이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간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7-18

“수해 아픔 함께” TK 지자체, 축제·행사 잇단 취소·연기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나면서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사와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18일 대구·경북 지자체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이번 수해 이후에 예정한 문화 행사 가운데 5건이 취소됐고 3건이 연기됐고 또다른 3건이 축소됐다.이날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 및 영남미래포럼과 21일 경북도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회 지역균형발전포럼 경북지역회의가 취소됐다.영주시는 폭우 피해 현장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 25일 개최하려던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 예심과 30일 본방송 녹화를 연기하기로 했다.추후 일정을 다시 결정해 안내할 방침이다.영주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9일간 열 예정이던 ‘2023영주 시원(ONE)축제’도 취소했다.영덕군은 28일부터 30일까지 영덕읍 오십천 둔치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23 영덕황금은어축제’를 취소했다.예천군도 도청 신도시 물놀이장 개장을 기념해 오는 22일 개최하려던 ‘예천 버블런’ 행사를 연기했다.대구 달성군은 오는 23일 사문진 상설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달성 파크뮤직콘서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군은 추후 일정을 정해 다시 공지할 방침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수해피해로 많은 인명 손실이 있었던 만큼 불요불급한 행사외에는 취소하거나 연기하는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7-18

“실종자 수색·구조 최우선… 신속한 복구 총력”

예천군은 18일 군청회의실에서 지난 13일부터 4일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역에서 발생한 피해현황을 군민들과 공유하고 향후 조치계획을 설명했다.김학동 예천군수는 “먼저 이번 호우로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고, 참혹한 상황에 큰 슬픔을 억누를 수 없다”며 “용문·효자·은풍·감천면에 집중된 폭우로 1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현재도 실종자 수색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군수는 이어 “예천군 전 지역에 전례 없이 쏟아진 비로 448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거주시설에는 40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치 현황에 대해 김 군수는 “물 폭탄이 남긴 주민 생활 곳곳의 피해 현장을 긴급복구하는 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 수색과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예천군에는 공무원 2천335명, 경찰 625명, 소방 716명, 군부대 2천949명, 민간 1천450명 등 18일 누적 총계 8천75명의 인력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김 군수는 또 “도로·제방 유실, 상 하수도시설 파손, 주택파손·매몰, 축사파손, 정전·단수, 농경지 침수 등 사회기반시설과 전 분야에 응급 복구를 위해 420대의 장비를 투입했으나, 여전히 지속되는 호우로 피해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예천군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최우선으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복구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요청할 계획이다.김 군수는 “군민들께서도 이 모든 어려움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고, 무엇보다도 군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므로 안전문자 등 재난안내에 귀를 기울여 위험징후 발견 시에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7-18

실종 ‘나는자연인이다’ 출연자도 숨진채 발견

지난 15일 예천군 집중호우 당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이 잇따라 발견됐다.18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27분 쯤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하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이던 해병대가 60대 여성 사체 1구를 발견했으며, 같은 날 낮 12시 3분쯤 진평리 산사태 현장에 투입된 강원경찰청 소속 수색견(견명 볼트)이 70대 여성 사체 1구를 발견했다.제곡리에서 발견된 A씨는 지난 15일 은풍면 은산리에서 남편과 함께 차량을 타고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이날 제곡리 한천 일대를 수색하던 해병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부러진 나무 가지에 몸이 걸린 상태였다.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A씨가 한천 상류 지점에서 제곡리 하천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함께 실종됐던 A씨의 남편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진평리에서 발견된 B씨는 경찰수색견이 진평리 마을회관에서 50m가량 떨어진 나무 무더기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역시 벌방리에서 급류에 휩쓸려 진평리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또 산사태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실종됐던 60대 남성 장모(69)씨가 이날 오후 3시 35분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장씨는 종편 인기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다. 장씨의 부인은 지난 16일 효자면 백석리에서 매몰돼 숨진채 발견됐고 장씨는 실종됐었다. 장씨가 살던 집은 산사태로 형체도 없이 통째로 쓸려 내려가 사라진 상태다.이로써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북지역의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5명으로 줄었다. /정안진기자

2023-07-18

DGB대구은행, 3천억 긴급금융지원

DGB대구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기업 및 주민을 위해 특별 가계대출, 카드대금 청구유예 등 3천억원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먼저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2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함께 상환유예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연재해 피해 기업은 관할 기초지자체에서 발행하는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 받아 가까운 대구은행에서 상담 후 피해가 확인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기업당 최대 2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된다.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 신규자금 대출에 최대 1.50%p의 특별금리감면을 실시한다. 또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상환유예제도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기존 여신 만기연장 및 분할상환 원금유예를 최대 6개월 범위 내로 진행할 예정이다.가계 특별대출 및 카드대금 청구유예를 실시한다. 1천억원 범위 내에서 시행하는 ‘재해 피해 지원 가계 특별대출’의 대출한도는 최대 2천만원이며, 대출 금리 감면 우대 및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한다.또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고객은 2023년 7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지역 행정관청에서 발급받은 ‘피해사실확인서’를 BC사로 제출하고, DGB대구은행에서 소정의 심사를 거쳐 신용카드 이용대금 청구 유예를 최대 6개월간 받을 수 있다.지원대상 매출 및 금액은 국내에서 2023년 7∼8월 결제(예정) 금액으로 일시불, 할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 이용대금 청구 유예 대상이 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7-18

문경지역 사회단체들 속속 피해복구 지원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문경지역 사회단체들은 집중호우로 침수된 농가 가구 및 상가를 직접 찾아가 피해복구를 지원하며 구슬땀을 흘렸다.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6일 문경시종합자원봉사회, 문경문화유적회, 자유총연맹문경시지회여성회, 모전여성의용소방대, 재능나눔봉사단 등 지역 사회단체와 연계해 영순면 달지리에 침수된 농가 가구를 찾아 흙과 흙탕물이 들이 닥친 집안과 가재 도구를 정비하는 등 수해복구와 정리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지난 17일은 문경시종합자원봉사회, 마성여성의용소방대, 모전여성의용소방대, 점촌이화라이온스클럽 등과 함께 마성면 진남교 일대 및 남호리에 침수된 상가와 홀몸 어르신 가구를 찾아 물품 정리, 가재도구 세척, 쓰레기 청소 등 생활공간 회복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이날 약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침수피해 상가의 토사 제거를 시작으로 피해로 사용할 수 없게 된 가구와 집안 물품 등을 밖으로 들어내고 구석구석 물기까지 제거는 하는 등 정리 활동을 펼쳤다.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윤복 문경시종합자원봉사회장은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연락을 받고 수해 현장에 와보니 예상보다 참혹했다”라며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했다”고 했다. /강남진기자

2023-07-18

집중호우에 농경지 2천861ha 쑥대밭·가축 10만 6천두 떼죽음

장기간 이어온 장마로 경북 지역 농작물과 축산분야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에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장마기간 경북에서는 안동, 영주, 상주, 문경, 의성, 청송, 칠곡, 예천, 봉화 등에서 농경지 2천861.5ha(3천520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이중 벼가 1천459.5ha로 피해가 가장 컸으며, 채소·전작이 640.5ha, 과수 373.3ha, 기타 95.3ha 순으로 피해가 났다.또한, 비닐하우스 14ha, 인삼 3ha, 기타 0.5ha 등 농축산시설 17.5ha와 농경지 유실 150.3ha, 매몰 125.1ha 등 총 275.4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여기에 문경 농기계임대사업본소가 침수돼 농기계·차량 등 194대가 당장 움직일 수 없게 돼 이곳에서 장비를 임대해 농사를 짓던 농민들도 영농차질이 예상된다.축산분야는 예천 19곳, 문경 10곳, 영주 4곳, 상주·봉화 1곳 등 5개 시·군 35농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한우농가(연구소포함)가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봉농가 7곳, 양돈농가 4곳, 젖소·산란계농가 2곳, 육계농가 1곳이 피해를 입었다.가축 종류별로는 한우 25두, 젖소 1두, 돼지 952두, 육계 60천수, 산란계 45천수, 양봉 580군 등 10만6천558두수군이 폐사했으며, 이 밖에도 축사 침수 20호, 축사파손 6호(2천146㎡)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며 “각 농가에서는 기상청 발표 등에 귀 기울여 더 이상 피해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고, 비가 그친 뒤에는 농약 등 약제를 살포해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전국적으로 3만㏊가 넘는 농지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18일 오전 6시 기준 3만1천64.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107배에 달한다.피해 농지 중 침수된 농지가 3만319.1㏊로 대부분이고, 침수 농지 중 2만2천314.6㏊는 벼 재배지다.지역별로는 전북이 1만4천572.3㏊, 충남 1만329.7㏊, 충북 2천571.5㏊ 등의 순으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또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가축 약 69만3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폐사한 가축 중 닭이 64만4천마리로 대부분이고, 오리가 4만5천마리, 돼지와 소가 각각 3천200마리, 300마리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인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8

문경시의회 의원들, 수해피해 현장 동분서주

문경시의회 의원들이 각 지역구를 돌아보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문경시는 지난 13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지역 곳곳에서 도로 유실과 산사태, 침수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시의원들은 피해 현장을 돌아보고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시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18일에는 문경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문경시 피해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각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가 누락되지 않고 신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도록 집행부와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시는 현재(18일 오전 8시 기준)까지 평균 342.9mm(최대 동로면 475.0mm)의 비가 내렸으며, 호우경보 및 산사태 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농작물 침수는 628ha, 도로 및 시설물 피해 200여 건, 상·하수도 피해 27건 등의 피해를 보았으며, 오는 21일까지 비 예보가 있어 추가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황재용 의장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많은 피해와 함께 인명 피해가 발생하여 유가족들과 수재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부와 함께 사전예찰과 대비를 강화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3-07-18

산사태 직감 “어르신 대피하세요”… 주민들 살린 젊은 이장

호우로 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영주 지역에서 마을이장의 빠른 판단과 대응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18일 찾아가 만난 화제의 주인공은 영주시 단산면 단곡2리 마을이장 이춘길(57) 씨다.이씨는 지난 15일 새벽 마을 뒷산에서 평소 듣지 못한 이상한 소리와 평소 물이 흐르지 않았던 담벼락에서 많은 물이 흐르는 것 등을 보고 산사태 징후를 발견했다.산사태가 발생할 것을 직감한 이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전화와 함께 문자를 전달하고 20가구를 찾아다니며 주민 30여명을 대피시켰다.주민들이 대피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야산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흙더미와 나무가 무너져 내리면서 마을을 덮쳤다. 산사태로 주택 2채가 매몰 됐고 매몰된 주택을 뚫고 내려온 토사는 인근 집들을 덮치는 피해가 났다.대처가 조금만 늦었으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뻔한 순간이었다.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이춘길 이장은 “사고 하루 전 조종근 면장으로부터 산사태 위험에 대한 대비책과 대피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마을 전체를 둘러봤다”며 “마을 주민들이 통제에 잘 따라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조종근 단산면장은 “이번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이장의 빠른 판단과 마을주민들의 신속한 협조로 이뤄진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 대비와 예방 활동의 중요성이 증명된 사례”라고 말했다. 조 면장은 이어 “호우가 아직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덧붙였다.15일 산사태로 영주지역에서 4명이 숨진 안타까운 상황속에서 더 큰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재난대비에 선제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평가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7-18

밀려든 흙 치우고 세탁 도와… 자원봉사자 구슬땀

경북 북부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이들은 이재민들의 망가진 생활 터전을 복구하는 데 힘을 보태는데 앞장서고 있다.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지역 여성단체협의회와 부녀회, 새마을회, 청년회 등 20여 개 민간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봉사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집중호우가 할퀸 예천을 중심으로 봉화, 문경, 영주 일대에서 한가득 밀려온 토사를 치우거나 침수된 주택을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이재민에게 급식 또는 음료를 제공하며 기운을 북돋우거나 구호품 정리, 세탁 등을 돕기도 했다.이를 위해 예천에는 대한적십자사 급식차 1대, 재해구호협회 세탁차 1대가 운용중이다.문경에 세탁차 3대, 봉화에는 급식차 1대가 가동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해 장비·자원봉사 소요 상황을 파악하며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영주, 문경, 봉화에는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운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경북 적십자의 봉사단원 50여 명은 이날 소방상황실이 있는 예천스타디움에서 이재민과 실종자 수색대원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었다. 또 봉사단원 20여 명은 영주 이재민 대피소에서 쉘터를 설치하는 일을 했다.이날 경북 적십자는 예천스타디움에서 점심 식사 250인분을 제공했고, 영주 이재민 대피소에는 이동 샤워차를 지원했다.적십자나 재해구호협회 등 유관단체 외에도 각계에서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 등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롯데유통은 생수, 컵라면, 캔 커피 등 식품 628상자를 경북지역에 지원했다.BGF리테일과 이마트24는 각각 380상자, 248상자의 먹을거리를 후원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7-18

체감도 낮은 자치경찰제, 갈 길이 멀다

2021년 7월 출범한 자치경찰제가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지역 주민에게 여전히 낯설고 체감도 낮은 자치경찰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자치경찰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를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에서 80~90%의 응답자가 자치경찰의 존재에 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경남과 전남에서도 자치경찰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이 70%를 넘지 않았다.경북자치경찰위원회에서도 지난 4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조사한 도민체감인지도조사가 인지도 조사라기보다는 앞으로 강화되어야 할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와 가까워 참여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처럼 아직 자치경찰제에 대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지도와 체감도는 극히 낮은 게 현실이다.자치경찰제는 지방분권이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경찰권을 부여하고 경찰의 설치, 유지, 운영에 관한 책임을 지자체가 담당하는 제도다. 이는 국가 전체를 관할하는 국가경찰(중앙경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중앙집권적 행정 체계가 지방자치제로 변했듯이 국가경찰에서 자치경찰로 바뀌고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안전과 교통·경비 등을 담당하고자 출범했다.지역 맞춤형으로 활동을 시작한 경북자치경찰에서는 거점 병원이 없다는 일선 경찰서의 의견을 반영해 고위험 정신질환자가 24시간 응급 입원할 수 있도록 북부에 전담병원을 지정하기로 한 것으로 첫 안건을 시행했다. 또 관련법에 따라 위원 7명 중 여성위원 3명(여성단체 출신, 변호사, 성폭력 상담소장)을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해 최근 1년간 발생한 지역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위원회는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 대한 주민들의 해결 요구가 나타나 범죄우발지역에 대한 순찰 강화와 셉테드(범죄예방 환경설계) 시설 확충으로 주민 생활 밀접 치안 활동 전개 등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월에는 교통협력단체와 동행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에서의 실태를 파악하고 활동을 보완하고 있다.이를 통해 지역의 교통 문제를 청취하고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경상북도 자치경찰위원회 정책홍보기자단도 활약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직접 자치경찰 정책 콘텐츠를 제작 홍보하고 지역의 치안 문제점을 조사하며 경북도민의 의견을 청취해 경북만의 특색 있는 치안 정책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활동을 보면 경북형 치안정책의 홍보, 가정폭력·학교폭력·스토킹범죄 예방 등 사회적 약자 보호 SNS릴레이 챌린지, 도민소통공감 정책 취재, 우리동네 치안아이디어 발굴 등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자치경찰에 대한 이해 및 홍보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민 정모 씨(52)는 “아직 자치경찰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고 이전과 비교해서도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일선 경찰에서도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게 바뀐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자치경찰제 시행 2년 차이지만 과제가 수두룩하고 도 단위나 광역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에서의 주민과 경찰, 시군의 조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지역마다 맞춤 치안이라고는 하지만 정책들도 비슷비슷하다.여기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실질적인 자치경찰 조직이 없는 상태이고 주민도 모르는 자치경찰이 주민 밀착형이 되려면 파출소가 자치경찰제로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낮은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권과 예산에 있어서도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전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8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즐기며 더위 잊어볼까요

흰색의 깃털옷을 차려입은 백조 가족이 등장하면서 극이 시작되었다. 안데르센 원작의 ‘미운 오리 새끼’를 각색한 부산시립극단의 가족 뮤지컬이다.하늘을 나는 연습 중이던 백조 가족. 막내 백조의 실수로 아빠 백조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충격으로 기억을 잊은 막내는 날개를 다친 오리 엄마의 도움으로 기억을 잊은 채 살아간다.다른 외모의 막내를 괴롭히는 아기 오리들. 포식자임을 알지만 다친 강아지를 구해주게 된 막내와 엄마 오리. 사냥개에 사로잡힌 오리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엄마 오리. 오리들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엄마 오리는 사로잡히게 된다.그리고 이어지는 막내와 친구들의 엄마 구출 대작전. 극은 한 시간가량 진행되며 미움, 이해, 공포, 사랑 등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가족뮤지컬이라 해서 예쁘고 밝은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덕분에 극 중간중간 막내 백조의 감정에 몰입한 어린 아기 친구들이 대성통곡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역의 유명 관광 명소들을 대사 중간에 넣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친근감과 큰 웃음을 안겨줬다. 왠지 극이 끝나면 반월성에 가서 백조 가족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부산시립극단의 미운 오리 새끼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메시지 전달, 지방 어린이들의 문화 체험 빈곤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이번 무대는 제14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다.지난 5일부터 8월 6일까지 8개의 국공립극단이 참여한다.5일 수원시립공연단의 ‘몽연’, 6일 인천시립극단의 ‘전명출평전’, 9일 경산시립극단의 ‘울고넘는 박달재’, 15·16일 부산시립극단 ‘미운오리새끼’, 23일 목포시립극단 ‘보물섬’, 26일 포항시립연극단 ‘펭귄’, 29일 경남도립극단 ‘앙금당실 토별가’, 8월 4, 5, 6일 경주시립극단 ‘1915 경주 세금 마차 사건’ 순으로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진행된다.그중 ‘울고 넘는 박달재’(5세 이상), ‘미운 오리 새끼’(36개월 이상), ‘보물섬’(36개월 이상) 세 편은 유아들도 함께 관람 가능한 가족 연극이다.그리고 ‘앙금당실 토별가’와 ‘1915 경주 세금 마차 사건’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를 데리고 연극이나 영화, 연주회를 보러 가게 되면 지레 눈치가 보여 주눅이 든 적이 많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지역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문화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국공립 페스티벌은 특별하다. 여러 지역에서 참가한 우수한 극단들의 작품을 한 편에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더 넓게 홍보가 되어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림으로써 페스티벌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바란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8

해바라기

“누나의 얼굴은/해바라기 얼굴/해가 금방 뜨자/일터에 간다/해바라기 얼굴은/누나의 얼굴/얼굴이 숙어들어/집으로 온다”윤동주 시인이 1938년 5월 쓴 ‘해바라기 얼굴’이란 제목의 시이다.해바라기를 자세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기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이름처럼 아침에 해가 뜨는 동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서서히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이는 줄 알았다. 하지만 꽃 자체가 움직이기보다는, 잎들이 움직이는 편이다. 밤에는 서쪽으로 보고있다가 아침에는 동쪽으로 향해 있다고 한다.이유는 빛을 최대한 받아 광합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해바라기꽃은 해바라기 안 한다고 하니 낭만은 없어 보인다.윤동주는 누나가 아침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어나 일을 가지만, 일터에서 온갖 고생을 하고 돌아온 누나의 표정은 기운이 없어 해바라기꽃이 햇살이 없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누나의 기분이나 표정을 꽃에 비유한 것이다. 해바라기를 관찰하고 쓴 게 아닌가 싶다.호미곶으로 해바라기를 보러 간 시간이 낮 12시 즈음이었다. 꽃은 모두 동해를 바라보고 있어서 길가에서는 꽃의 뒤꼭지만 보였다. 그래서 함께 간 일행을 꽃밭 중간으로 걸어가게 한 다음,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해바라기 얼굴이 카메라를 보는 위치 즉 상생의 손 쪽에서 찍어야 했다. 물론 등돌린 해바라기도 어여쁘긴 하다.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대부분은 구룡포 호미곶 광장을 찾는다. 그래서 시에서는 봄부터 유채꽃을 심어 노란 빛깔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게 했다.유채꽃이 진 자리에는 메밀을 흩뿌려 하얀 소금이 뿌려진듯 흐믓한 광경이 펼쳐지게 해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여름이 깊어지면서 메밀꽃이 빛이 바래져 갈 때, 해바라기를 심어서 꽃이 쉼 없이 이어달리기 하게 만들었다.최근엔 관상용으로 주로 키우지만, 본래는 해바라기씨를 얻기 위해 재배해왔다. 씨앗은 간식이나 사료나 약, 혹은 기름을 짜는 데 쓰기도 한다.수천 개의 꽃들이 모인 꽃인 만큼 꿀도 많아서 벌이 자주 모이고 실제로 해바라기꿀도 있다. 재물과 복을 불러들인다고 해서 해바라기 그림을 현관에 걸어두기도 한다.7월에 만개해서 8월 말까지 누나의 얼굴처럼 동쪽으로 서쪽으로 고개를 떨구며 호미곶을 지킬 것이다.새천년기념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앞에도 해바라기 밭이 있다. 원두막에 등을 돌리고 앉아 사진을 찍으면 쉽게 안생샷을 건질 수 있다. 한 가지 소 키우는 냄새가 꽃향처럼 풍겨서 다소 안타깝다.포항 가까이에 있는 경주는 해바라기를 문화재와 더불어 인증샷을 남기도록 설정했다. 많이 알려진 곳으로는 첨성대 앞이다. 이곳은 사시사철 여러가지 다양한 꽃들이 핀다. 지금은 여름꽃으로 해바라기와 연꽃이 더불어 들을 밝힌다.또 한 곳으로는 월정교 주변이다. 내를 따라 둔치 가득 꽃 크기가 작은 해바라기를 심어서 사진 찍기가 좀 더 수월하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남천에 월정교가 비치고 파란 하늘과 노란 해바라기가 어울려 누가 봐도 경주라는 걸 알게 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교촌마을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다 건너지 말고 멈춰서서 찍는다.다만 해바라기가 촘촘히 심어져 아름다움을 뿜어낼 때는 사람들도 붐빈다는 것이다. 주차장도 복잡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른 아침 시간에 찾거나 노을이 질 때 이용하거나, 주말을 피해 주중에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