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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주 지장시왕도 등 3건 道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경주시는 동산문화재인 △지장시왕도 △대방광원각수다라 요의경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등 3건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최근 지정 예고했다.또 경주 백운암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을 비롯해 경주 백운암 소장 묘법연화경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지장시왕도는 1687년 화승 상린이 그린 불화로 제작년도와 제작자가 명확함은 물론 맑고 화사한 색채감과 치밀한 묘법 등 16세기 조선 왕실 불화의 특색을 계승했다.이에 17세기 지장시왕도의 구도와 양식을 대표하는 희소한 작품으로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등 도상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소의경전 중 하나로 불교 강원 사교과의 과목으로 채택된 경전으로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권말의 간기를 통해 1559년 성수사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으며, 본문에는 묵서로 한문구결과 한글구결이 동시에 남아 있어 국어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지장시왕도’ 등 3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주 백운암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원래 전주 관음사에서 봉안돼 있었으며, 지난 2018년 경주 백운암으로 기증됐다.보살상의 얼굴은 턱이 각지고 넓은 장방향이며 대의가 대좌를 덮은 상현좌를 취하고 있는 등 17세기 조선불상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작품으로 복장유물과 함께 지정했다.경주 백운암의 목조보살좌상 복장에서 출토된 묘법연화경은 권1~3권까지의 영본(零本)의 선장본(線裝本)으로 판식형태나 인본의 마멸상태 등을 볼 때 보물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로 출토된 묘법연화경과 동일한 판본으로서 1399년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경주시는 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주 백운암 목조보살상 및 복장유물 등 2건에 대해 소유자(관리자)와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으로 다할 계획이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8-29

‘포항~수서 고속열차’ 내달 1일부터 달린다

포항시의 숙원사업인 ‘수서행 고속열차(SRT)’가 9월1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이번 SRT 개통으로,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의 대형병원·대기업 밀집 강남권으로의 이동에 기존 서울역 KTX 이용보다 40분 이상 단축될 뿐 아니라 포스코 등 철강업체 기업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수서행 운행 열차의 승차권 예·발매는 지난 11일부터 진행됐는데 첫 날 운행열차는 이미 예매 완료된 상태다. 열차는 주말·주중 관계없이 하루 왕복 2회 운행하며 열차운임은 일반석 4만7천200원, 특실 6만8천400원이다. 상행선 첫차는 포항역 출발 오전 9시41분 수서역 도착 오후 12시2분이고, 다음 열차는 포항역 출발 오후 7시43분 수서역 도착 오후 10시10분이다. 운행시간은 2시간21분이다.하행선 첫차는 수서역 출발 오전 6시30분 포항역 도착 오전 8시51분과, 다음 열차는 수서역 출발 오후 4시34분 포항역 도착 오후 7시1분이다.아울러 포항시는 SRT 개통과 발맞춰 (주)SR과 ‘ESG기반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9월4일 체결한다.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ESG와 관련해 환경보호, 지역경제 발전, 사회공헌활동 등을 공동 추진한다. 특히 지역축제·특산품 홍보와 지역 중소기업 판로지원에도 협력할 예정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광역 교통편 증설에 따라 국토 균형발전과 함께 지역민들의 많은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8-29

‘벌떼입찰’로 아들 회사에 일감 몰아준 호반건설

참여연대는 공공택지 낙찰을 위해 여러 계열사를 동원하는 이른바 ‘벌떼입찰’로 아들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호반건설 총수 일가를 29일 검찰에 고발했다.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 등에 대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호반건설의 행위는 단순한 부당 입찰이나 공공택지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넘어 그 이익을 회장의 자녀들에게 귀속시키고 회사에 이익을 포기하도록 하거나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중대한 경제범죄”라고 지적했다.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호반건설은 2010∼2015년 장남 소유의 호반건설주택과 차남 소유의 호반산업, 각 회사의 완전자회사 등 9개사에 ‘벌떼입찰’로 낙찰받은 23개 공공택지 매수자 지위를 양도했다. 계열사들에 입찰 참가 신청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업무·인력·PF(프로젝트펀드) 대출 지급 보증 등도 지원하기도 했다.공정위는 지난 6월 이런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계열사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608억원(장점)을 부과했다./연합뉴스

2023-08-29

구미시청 들어가려는 금속노조 공무원과 몸싸움… 10여명 부상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구미시청사에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여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9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본관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폐업과 관련해 구미시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구미시에 있다”면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그간 일본 본사로 넘긴 이윤만 3천600억원, 지난해 10월 화재로 받은 보험금 1천300억원이 있었지만 구미시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불 난 김에 먹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강제 철거 시도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구미시와 경찰에 있음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기자회견이 끝난 후 금속노조는 항의서를 구미시에 전달하기 위해 시청사에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시청 공무원들과 몸싸움이 일어났다.금속노조는 구미시청 앞 집회신고를 했지만, 시청사 내부 진입에 대해선 허가 받지 못했다. 금속노조원과 시청 시청 공무원 간의 몸싸움으로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구미시 관계자는 “시청사 내부에 들어서려던 노조원을 막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이 바닥에 넘어져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쳤다”면서 “내부적으로 부상자를 파악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시청사 입구에선 기자회견과 집회를 불허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경찰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구미경찰서는 구미시에 사고 당시 CCTV 자료를 요구하는 등 자체 수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빙자해 사실상 미신고 집회를 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관련한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관련법에 의거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난해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한 달 뒤 폐업을 결정했고 현재 13명의 노동자가 남아 공장 철거를 막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8-29

“포항의 미래 걸린 수소환원제철소 조속히 건립해야”

“석탄을 태워서 철을 녹이는 현재의 철강산업 시스템으론 탄소중립시대에 철강산업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지속가능사회를 위한 포항시민연대’와 ‘탄소중립실천포항연대’는 29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의 경제와 환경,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포항의 행정력을 대표하는 포항시장을 중심으로 지역국회의원과 지역리더들이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요지 7면유성찬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포항시민 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국가 기간산업인 포항의 철강산업이 탄소중립경제의 튼튼한 기초가 되도록 하기위해선 ‘탄소중립경제와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위한 지원과 협력에 관한 법률’제정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유 대표는 포항에서 지구를 가장 뜨겁에 하는 곳은 포스코 용광로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곳이 포스코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제 기후변화의 주범인 지구온난화를 멈추고 2026년부터 유럽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에 붙는 탄소국경세를 넘어 생존하려면 선탄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길뿐이라고 했다.수소환원제철법은 철을 녹이는데 수소를 사용하기에 그 부산물은 물로 배출되고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게 할수 있어 ‘탄소제로 포스코’를 만들수 있는 제철기술이자 대단히 중요한 환경정책으로 이에 토를 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주장했다.유 대표는 “이제까지 포항시민들의 젖줄이자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포스코의 철강산업을 일몰시키자는 생각이 아니라면, 새로운 제철소와 용광로, 수소환원제철소를 건설해야한다”며 “그러므로 포항시 탄소중립정책의 첫 번째 과제는 수소환원제철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대표는 “탄소제로를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모든 포항시민들이 힘을 모아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성공시켜, 포항의 미래 세대가 기후위기, 기후재앙이 없는 땅에서 살아가고 포항이 탄소중립경제의 중심으로 우뚝서도록 포항전체가 힘차게 나가자”고 덧붙였다.손종수 지속가능사회 포항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탄소중립경제는 노동자 근로환경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사용자와 정부가 탄소중립추진전략에서 노동자의 근로환경 혁신과 복지에도 관심을 갖고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는 ‘2021년 포스코 탄소중립 2050 선언’을 통해 단계별로 탄소중립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저탄소시대,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환원제철소 예정지를 포항제철소내로 결정하고, 부족한 생산부지 마련을 통해 건립 계획을 추진중이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8-29

포항 죽도시장 차량 추락사고 피해상인·시민 보상 진통 예고

지난 27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4층에서 발생한 1t 포터 추락 사고와 관련, 29일 사고현장에는 피해 상가 복구가 한창인 반면 보상 문제는 진통을 겪고 있다.포항시 북구청은 이날 “죽도시장의 1t 트럭 추락 지점 인근 상가에 끊겼던 전기·수도가 이틀만인 오늘 공급이 재개됐다”며 ”조속한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사고 현장에는 작업 인부 51명과 장비가 투입돼 주저 앉은 일부 상가와 망가진 시장 통로 지붕 등에 대한 보수공사로 매우 분주했다. 사고 현장의 보수 공사가 마무리 되는데는 15~2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죽도시장 A상인은 “오늘 수도 전기가 공급되면서 횟집 대부분이 영업을 재개 했다”면서 “포터 추락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횟집 서너곳은 모든 공사가 끝나야만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대물 보상보험 5억원을 들어 놨으나 피해 상인들과 합의에는 향후 많은 어려움이 예상 된다.피해 상인 B씨는 “어제 보험사와 보상에 관해 논의했으나 입장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전체 보수 공사비가 5억이 넘을 경우 차주에게 추가로 청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경상을 당한 상인과 시민들에 대한 대인 보상과 관련, 상인 C씨는 “차주의 대인보험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심하게 다친 상인 두명에 대해서는 큰 금액의 치료비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8-29

‘치맥페스티벌’ 10년차 대구 ‘치맥 성지’로 새 출발

10년의 역사를 지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올해를 ‘The New 1st’로 삼고 치맥의 성지로 새롭게 태어난다.30일부터 9월 3일까지 5일간 두류공원 새로운 시민광장 일원과 평화시장에서 열리는 등 2023년 치맥축제는 ‘지금껏 볼 수 없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치맥의 세계(치맥 New+Universe)’를 콘셉트로 사회와 경제, 문화적 확산뿐만 아니라 글로벌 축제의 도약을 목표로 삼는다.시는 올해 축제를 위해 메인 행사장이 될 두류공원 시민광장을 힙(Hip)한 축제공간으로 조성했다. 치맥의 성지로 테마화하고 체험·몰입형 킬러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 힙하게 놀면서 즐기는 축제 공간으로 만들었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치맥축제를 공유·확산하는 공유형 홍보 생태계도 조성했다.시민광장은 국내 최정상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제이 플로우(JAY FLOW)’와 협업해 치맥페스티벌을 상징하는 30m 길이 대형 아트월을 제작했다. ‘프리미엄 치맥 라운지’는 전년 대비 2배 규모인 1천88석으로 늘리고 예약 고객에게는 맥주와 이색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유료 관람객 혜택을 강화한다.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그동안 행사장에서 제외됐던 본부석 뒤편 분수대를 1천석 규모의 신규 축제장으로 탈바꿈하고 핀란드 대사관과 연계해 이색 글로벌 경기인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도 개최한다.2·28 주차장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도록 ‘여름 크리스마스의 성지! 눈 내리는 치맥펍(Pub)’을 테마로 인공 제설기로 눈을 내리게 해 관람객들이 때 이른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관광정보센터 주변 공간은 ‘레트로의 성지! 8090 감성포차’를 테마로 꾸민다. 야외음악당은 ‘인생 사진의 성지! 별빛 치맥 정원’을 테마로 조형물과 캐릭터, 소품 및 굿즈 등을 배치하고 식음 공간과 가까운 곳에서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할 예정이다. 축제장 거리에는 ‘친환경 테마 로드 에코프렌들리 스탠딩바’로 꾸며지며, 지역 대중 예술인들의 프린지 버스킹도 이어진다.시는 이번 치맥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기간 ‘시민생활 종합 플랫폼’인 대구로와 연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한국관광공사 및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연계한 현지 관광상품 판매로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800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의시설도 확충하고 축제 안내 전문 콜센터(053-248-9998), 종합안내소, 물품보관소를 운영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축제장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홈페이지와 판매부스에 메뉴별 가격표시를 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2023-08-29

탄소중립경제 추진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촉구 기자회견문 요지

포항은 작년 태풍 힌남노로 인해 9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그리고 포스코가 조단위의 태풍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태풍 힌남노 당시에 포항시장과 많은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포항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노는 기후변화 때문이지, 인재가 아니라는 소리가 높았다.역사 이래로 고을 원님에게는 치수(治水)업무, 즉 물환경 관리가 제1의 임무였다. 그리고 이제는 기후위기 시대이다.당연히 치수업무를 넘어서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환경문제, 탄소제로 관련 업무가 제1의 업무가 되었다.국내외적으로 극한 호우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는 것도 모두 석탄과 석유, 화석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다.얼마전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하였다. 지구가 따뜻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끓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포항에서 지구를 가장 뜨겁게 하는 곳은 어디일까? 철강국가산업이 위치하고 있는 포스코의 ‘코크스용광로’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곳이 포스코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이제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석탄을 태워서 철을 녹이는 철강산업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철강생산방법으로 떠오른 것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이다.수소환원제철법은 철을 녹이는 데에 수소를 사용하기에, 그 부산물은 물로 배출되고,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강조하건대 수소환원제철법은 ‘탄소제로 포스코’로 만들 수 있는 철강생산방법인 것이다.특히 2026년부터 유럽으로 철강을 수출하려면, 석탄으로 생산한 철강제품에는 탄소국경세가 붙게 된다. 그래서 탄소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포스코의 철강제품 수출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즉 철강생산에 석탄이 사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 하지 않으면 포스코의 철강제품의 수출길이 막히게 되는 것이다.이제까지 포항시민들의 젖줄이었고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포스코 철강산업을 일몰시키자는 생각이 아니라면 새로운 제철소와 용광로, 수소환원제철소를 건립해야 한다.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탄소제로시대에 시급한 환경정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포항시의 탄소중립정책의 첫 번째 과제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이렇듯 포항의 경제와 환경과 포항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환경정책’이다. 이에 다른 토를 단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다.가장 핵심적인 힘들은 포항의 행정력을 대표하는 포항시장을 중심으로 포항의 국회의원, 포항의 위정자들이다. 그리고 포항시민들의 자발적인 단체들,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도 필요한 것이다.그리고 포항의 국회의원들은 그 자신이 헌법기관이자 입법기관이다. 국회의원들이 지구온난화, 극한호우, 기후재앙에 대한 현실을 모를 리가 없다.그렇기에 포항에서도 수소환원제철소를 바탕으로 탄소중립경제를 추진하는 것만이 포항의 철강경제를 살리고, 전지구적인 기후재앙을 극복할 대안인 것도 모를 리가 없다.그래서 국가기간산업인 포항의 철강산업이 탄소중립경제의 튼튼한 기초가 되도록 하기 위해 포항의 국회의원들은 “탄소중립경제와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위한 지원과 협력에 관한 법률 제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제는 수소환원 제철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해야, 탄소제로시대에 포항의 경제가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 되었다. 이 사실을 모른 체하고 포항의 산업과 경제를 논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2030년까지 국가적으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40% 감축해야 한다. 2050년 탄소 완전제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의 노력으로는 쉽지가 않다. 세계 제1의 포스코 철강 산업을 더욱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세계 속의 포항, 포스코를 만들려는 확실한 현실인 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다.독일은 수소환원제철소를 성공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포스코도 포항도 수소환원제철소를 성공시켜 세계 속으로 탄소제로의 전파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렇기에 탄소제로사회를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모든 포항시민들이 힘을 모아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성공시켜, 포항의 후손들이 기후위기, 기후재앙이 없는 땅에서 살아가도록, 포항이 탄소중립경제의 중심으로 우똑서도록 포항 전체가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23-08-29

‘주담대’로 다시 급증하는 가계대출, 경각심 가져야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5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회복 기대감’을 가지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빚 폭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 신용(빚) 잔액은 지난 3월 말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한 186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산 대금(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가계가 짊어진 포괄적인 빚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가계 빚의 증가 원인은 가계대출인데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감소한 이후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고 2021년 4분기 이후에 가장 큰 증가 폭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도 5대 은행에서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실제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4분기 9만1000호, 올해 1분기 11만호에 이어 2분기까지 15만5000호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대구·경북지역에서도 주택 구입 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 본부가 발표한 ‘6월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예금) 및 여신(대출) 동향’에 따르면 수신 잔액은 270조2372억원으로 전달 대비 6069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 폭은 지난 5월(6507억원)보다 축소됐다. 반면 금융기관의 총여신 잔액은 239조2012억원으로 9570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54조366억원으로 9552억원 늘어 전월(6585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지난 1월 수협은행이 선보인 뒤 5대 시중은행(농협·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도 지난달 이후 줄줄이 출시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은 늘어나지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1년 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 능력을 보기 때문에 당장 현재 대출자 입장에서는 전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대출금이 3억원이라면 30년 만기는 151만156원(월 납입액)과 2억4401만6261원(총이자)이지만 50년 만기는 124만7915원(월 납입액)과 4억4874만9059원(총이자)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의 주범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지목되면서 5대 시중은행을 상대로 종합점검을 하고 새로운 지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포항 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43)씨는 “정부의 시중은행 점검으로 규제를 하게 되면 이 전에 대출 받은 사람들만 운 좋게 이득을 보는 거다. 개인적으로 5년 이내 상환이 가능해서 대출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집을 샀다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또 금리가 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일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내총생산량(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01%다. 이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으로 낮추는 게 한국은행의 목표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9

오래된, 아니 아름다운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를 다시 꺼내 읽었다. 1992년 발간 이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된 사회라 책 내용 중에 눈에 뜨인 것은, 4대가 한집에 살며 모두가 맡은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연로한 할아버지가 낮에 지붕에 올라가 허물어진 곳을 수리하고 그날 밤 주무시다 돌아가셨다. 자신이 태어나고 살던 집에서 늘 그렇듯 일상을 보내다 자는 듯 생을 달리하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였다. 산소호흡기에 오래 의지하며 온 가족이 지친 다음에야 살던 집이 아닌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우리의 모습과 달라서 좋았다.경주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씨(Place C)가 개관 기념으로 ‘로즈 와일리: Hullo Again’ 展(전)을 개최했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몸으로 말하는 로즈 와일리의 전시다. 47세에 미술 학위를 받았지만 큰 명성을 얻지 못하다 76세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90세로 여전히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한다.올 10월 3일까지 열리는 ‘로즈 와일리: Hullo Again’ 전에는 그를 세계에 알린 대형 유화 작품 40점, 드로잉 작품 45점,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조형물을 포함한 25점과 최신 연작 등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 총 110점을 전시한다. 전시장 입구에 노란 병아리 조형물이 사람들을 반긴다. 그림이 아닌 조형물들은 디자인은 작가가 하지만 제작은 다른 전문가가 해 준다고 한다. 그 외에 여러 모양의 새가 곳곳에 놓였고 가위, 와인, 아들의 친구인 얀의 두상도 코너에 놓였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로즈 와일리의 가장 큰 규모의 조형물인 거대 ‘파인애플(Pineapple)’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 거대 조형물은 플레이스 씨 야외 정원의 거울 연못 위에 설치했다.영화 보는 것을 즐겨서 매일 한 편씩 본다고 하니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그 영화들 또한 작품에 녹여서 한 방을 차지한다. 또 작품의 많은 소재는 동물이었다. 코끼리, 곰 같은 큰 동물과 곤충도 여럿 등장한다. 영국 사람이라서인가 축구 경기장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 넘치는 장면 또한 재치 있게 그렸다. 표정만 봐도 경기장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은 작품이 벽면 가득하다. 손흥민 선수의 골 세리머니와 등번호 7이 적힌 그림도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A4용지에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옮기고 수정할 부분을 오리고 덧대서 붙여 완성한 다음 캔버스에 실현한 것을 함께 전시해서 작가의 작품 하는 과정을 다 보여준다. 캔버스에 그리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덧대서 수정했다. 캔버스가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덧댄 자국으로 덕지덕지한 느낌이다. 작품 곳곳에 그가 기르는 고양이가 지나간 발자국이 그대로 찍혔고 그것 또한 작품의 과정이라고 남겨둔 그림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나이 많은 할머니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젊은 작가의 기발함이 느껴졌다. 앞서서 갈 테니 이렇게 나이 들라고 알려주는 전시회였다. 경주시민은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지인들과 다시 한번 더 방문하니 50% 할인해주었다. 오전 10시 30분∼저녁 6시, 주말엔 2시간 연장한다.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에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확인하고 가면 좋을 듯하다.한편 ‘플레이스 씨(Place C)’는 최근 경주시 사정동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약 2000평 부지에 연 면적 총 600평 규모의 1층 전시관과 한식당, 2층 카페와 VIP클럽 그리고 야외 정원으로 구성했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9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만난 ‘송희 씨’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후까지 멈추질 않았다. 경주문화관 1918 광장에서 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가 오후 7시부터 예정되어 있던 터라 내심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상영제 시작 1시간을 앞두고 기적처럼 비가 그쳤다. 준비된 돗자리와 간이의자에 먼저 자리 잡은 관객들은 본격적인 상영제에 앞서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강냉이가 담긴 투명컵을 들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 오늘의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주최로 열린 영화제는 7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궂은 날씨에 예상보다 적은 손님들이 참석했지만 현장 관람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간단한 내빈 소개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나의 직업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이 화면에 떴다. 퍼즐이 하나 등장하고 연이은 퍼즐들이 채워짐으로 답을 알아가는 방식이다. 바리스타, 공무원, 택시기사. 세 문제 중 하나도 못 맞춘 필자는 빵점이다. ‘퍼즐 일부를 보고 전체를 알 수 없듯 장애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편협한 시선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은 푸른마을 거주인들도 다수 방문해 함께 관람했다. 총 3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었다.첫 번째 영화 ‘상현이와 정미의 슬기로운 자립생활’은 장애인 부부의 일상을 찍은 다큐영화다. 카메라는 특별히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었다. 굳이 애써 어떠한 감정도 얹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첫 번째 영화가 끝날 무렵 다시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박귀룡 센터장은 마이크를 잡고 거수투표에 들어갔다. 우비를 급히 챙겨 입은 와중에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다음 영화를 이어 보기 원했고 두 번째 영화 ‘질주’가 시작되었다.강릉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박송희 씨의 이야기다. 영화 시작 부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이 날 장애인 인권 영화제의 주요 메시지일 것이다. 영화는 청각장애 1급인 송희 씨의 운전면허시험 도전기가 내용이다. 반팔 티셔츠, 한쪽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 길가다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외모의 20대 아가씨다. 하지만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그녀를 기다리는 서류는 여느 20대 사람들보다 더 많고 복잡하다. 그녀는 현재 왼쪽 귀만 들리는 상태다.송희 씨의 아버지는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그녀의 안전을 염려해 면허 따기를 말리셨다. 하지만 송희 씨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 그녀가 끝내 운전면허증을 땄는지에 대한 결과는 알 수 없으나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했길 바란다.날씨 인심은 행사 시작 전 한 시간 남짓 참아준 것이 전부였다. 계속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앞선 두 영화를 끝으로 세 번째 영화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는 다음을 기약하고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않는 도움이나 선물을 받게 되면 부담스러워하거나 거절한다. 그런 경우 대부분 선물을 받는 상대가 아닌 주는 사람 마음 좋자고 하는 경우가 다수다. 다른 이를 향한 시선이나 마음도 마찬가지다. 지레짐작으로 상대의 불편을 추측하고 예상한다. 자신의 기준에 맞춘 불필요한 재단과 호기심으로 장애인들의 행복과 삶을 평가하는 것.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29

코로나19 숨진 유족 19명, 국가상대 손해배상 패소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유족이 보건 당국의 대처에 과실이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패소했다.대구지법 민사12부(채성호 부장판사)는 29일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5명의 가족인 A씨 등 19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A씨 등은 지난 2020년 2∼3월 부모나 배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 중 숨지자 공무원들의 과실 때문이라며 국가는 각각 350여만∼5천100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냈다.이들은 국가가 감염병 위기관리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등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등 감염병을 확산시킨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법원은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 위기 경보를 단계별로 격상하거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중국 특정 지역에서 발급한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이행했다고 봤다.재판부는 “감염병 방역 등에 관한 행정 권한 행사는 피고의 재량에 속하는 점, 코로나19의 전염성 및 세계 각국의 대응 과정 등에 비춰 보면 피고가 취한 조치가 현저히 불합리하다거나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8-29

포스코 창립 55년 첫 ‘교섭 결렬’… ‘파업수순’ 밟나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있었던 2023년 20차 임금단체교섭회의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28일 노조측 주장에 따르면, 23일 회사측이 제시한 내용은 노조의 요구에 대한 회사측 제시안이 아닌 노동조합을 향한 회사측의 일방적인 요구안이라는 설명이다.회사 제시안은 직원들의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기본급 인상에 대한 내용 없이 노조에서 제시한 임금 요구안 23건 중 5건만 포함되어 있는 등 사유로 교섭결렬의 이유를 밝혔다.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교섭이 결렬이 된 상황에서 포스코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을 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쟁의행위가 가결되고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포스코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며, 이는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커 노동계와 산업계, 정부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지난 2022년 12월 출범한 포스코노동조합의 19대 집행부는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자가 기업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K-노사문화를 주창하며, 투쟁이 아닌 소통을 구호로 내세워 노사간 화합을 꾀했으나, 회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포스코 노사간의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막을 내렸다는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아직 노사간의 입장이 확인되지도 않았고,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한 점에대해 안타깝다. 회사는 노조에 교섭결렬 철회 및 교섭에 복귀할 것을 요청했으며, 향후에도 성실히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2023-08-28

“몇달간 휴진한다면서 설명조차 없네요”

“수년간 깊은 속내까지 상담하고 치료 받았던 병원 대신 갑자기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라고요?”포항 대표 종합병원인 세명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가 최소 수개월 중단될 것으로 보여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환자들은 ‘병원이 의료공백현상을 사전에 예방해야 했던 것 아니냐’며 하소연하고 있다.제보자 A씨는 지난달 이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마친 후 직원으로부터 ‘외래진료 축소 및 휴진으로 인해 향후 인근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이용을 바란다’는 진료 안내문을 받았다. 세부 내용에는 포항 인성병원과 성모병원, 포항의료원 등 인근 병·의원 14곳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가 기재 돼 있었다.5년 넘게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A씨는 ‘진료 중단 이유와 진료 재개 시기’를 물었으나, 병원 측은 “수개월 뒤 운영 재개 방침이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A씨는 “정신과는 진료 과목 특성상 환자와 의료진간의 상호 신뢰관계 (라포)가 매우 중요하다”며 “오랜 시간 담당 의사와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타 병원 적응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또다른 환자 B씨는 “병원측의 일방적인 외래 진료 중지는 매우 무책임하다”라며 “다음번 진료를 위한, 타병원 의료 정보가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병원 측의 무성의함은 또 있었다.병원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는 28일 현재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임시 중지’ 안내문 조차 올리지 않고 있다.이같은 ‘외래 진료 중지’ 미공지 때문에 일부 환자들이 ‘병원에 가서도 진료를 못 받는 헛걸음’에 대한 불편도 우려된다.기자의 취재에 세명기독병원은 28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명 중 2명이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병원을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이어 “잔류 의사 1명에게 환자가 몰릴 것을 우려해 11∼12월 두 달간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휴진 기간이 예상 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이 병원에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만약 휴진이 장기화 될 경우 세명기독병원 산하 개원 2년차인 뇌병원 운영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염려된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뇌 관련 의료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포항세명기독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내년 초부터 진료 재개를 예상한다”면서 “모집을 했으나 지원하는 의사가 없어 생긴 문제일뿐 병원 측의 잘못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8-28

포항 죽도시장 주차건물 트럭 추락사고 진실은…

경북 포항 죽도시장 타워형 공영주차장 4층에서 지난 28일 1t 포터가 추락해 13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8일 “포터 전기트럭 추락으로 상인과 시민들이 중경상을 당하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과실 관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트럭 운전자(64)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18%로 측정돼 음주운전 처벌 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는, 1t 전기트럭이 철제 난간 등을 뚫고 추락한 원인을 분석한 뒤 과실 정도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운전자가 ‘급발진 등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급발진의 경우 갑자기 빠른 속도로 차가 튀어나가야 하는데 블랙박스 확인 결과 일정하게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차에 부착된 전자기록장치를 전문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라며 “결과가 나오려면 2~3개월 걸린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는 28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1t 포터를 들어냈고, 29일 인근 상가에 전기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A횟집 상인은 “추락한 포터로 인해 완전히 부서집 횟집 한곳을 포함해 매장 서너곳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일주일간 영업을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8-28

청년, 결혼에 대한 의식 변화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이 세 명 중 한 명으로 줄어들었다.이 비율은 10년 전보다 20%포인트(p) 넘게 낮아졌다. 청년 절반 이상은 또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작년 5월 기준 36.4%로 10년 전인 2012년(56.5%)보다 20.1%p 감소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결혼에 긍정적인 인구 비율(50.0%)보다 13.6%p 낮은 수준이다.결혼에 긍정적인 청년의 비중은 여자 28.0%, 남자 43.8%로 각각 10년 전보다 각각 18.9%p, 22.3%p 낮아졌다.연령별로는 19∼24세 34.0%, 25∼29세 36.1%, 30∼34세 39.2% 등이다.통상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초반에서도 결혼에 긍정적인 응답이 과반에 못미친 것이다.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을 가장 많이 꼽았다.이어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등의 순이었다. 결혼 자금 부족을 이유로 꼽은 이들의 비중은 여성(26.4%)보다 남성(40.9%)에서높았다.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80.9%로 10년 전보다 19.1%p 높아졌다. 청년 절반 이상은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이 비율은 2018년 46.4%, 2020년 50.5%, 작년 53.5%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자신과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청년과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한 청년은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57.6%, 57.1%로 전체 청년 집단(46.5%)보다 높았다.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24.1%로 10년 전보다 11%p 상승했다.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은 10년 전보다 9.8%p 올라 지난해 39.6%를 기록했다. /고세리기자

2023-08-28

하루 수만명 찾던 북부정류장, 대합실엔 6명 남짓

대구 북부정류장이 승객 급감과 버스노선 대폭 축소로 정류장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대구 북부정류장은 지난 2016년 동대구복합터미널이 생긴 후 급속도로 고객이 줄면서 노선 버스 운행횟수를 대폭 줄였다. 건물은 낡았고, 편의시설은 태부족이다. 리모델링 계획 역시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운행 횟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노선 정보 제공 역시 원할치 못해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인근 상권 역시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손님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의 북부정류장 승차장.정류장 대합실에는 내부 맞이방에 6∼7명 남짓의 승객들이 TV 앞 의자에 앉아 시외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간혹 ATM기를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 외에는 이용객이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또 정류장 내부 상가의 4∼5곳 점포는 모두 문이 닫혀 있었고 매표소도 썰렁했다. 키오스크가 매표업무를 대신한 지 오래라 안내직원 한 사람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이날 상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 정강민(25·서구 평리동) 씨는 “건물도 낡은데다 조명도 어둑해서 영업을 안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정 씨는 “출발 전 인터넷으로 버스 티켓을 예매하려 했으나 시간이 틀려 현장 구매 후 기다리고 있다”면서 “기다리는 동안 무더위에 음료수를 사려 해도 문을 연 매장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며 불만을 터트렸다.버스운행 시간을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류장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운행·노선 검색표를 확인할 수 없고 인터넷 일부 개인 블로그 등에 올려진 정보는 실제 버스 운행 시간표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인터넷 블로그 정보에 의존해 북부정류장을 찾은 많은 이용객들이 낭패를 당하고 있다. 실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예매가 가능한 시간만 확인할 수 있었다.30~40년 전 경북 북부지역과 강원, 서울·경기 지역으로 가려는 이용객들과 대구 도착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북부정류장이 세월의 뒤안길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승용차 보급 확대에 따른 이용객 급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루 수만 명까지 유동인구가 넘쳐나던 이곳 북부정류장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운송업계 관계자는 “북부정류장 인근 상권은 코로나 사태에 즈음한 3∼4년 전부터 거의 문을 닫았다“면서 “건물 리모델링 등 획기적으로 정류장을 활성화 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대구 북부정류장에서는 하루 기준 인천공항행과 원주·강릉·태백 등 강원권, 상주·의성 등 영남권, 충주 등으로 가는 약 90회 노선버스가 운행 중이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8-28

군검찰, 해병 前수사단장 출석연기 신청에 '불가' 통보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이 28일 박 전 단장이 신청한 출석 연기 신청을 거부했다.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박 대령 측에 공문을 보내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미종료됐음에도 또다시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 재개최 이후로 출석 조사 기일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은 수용이 불가하다”고 밝혔다.군 검찰은 지난 25일 밤 수사심의위가 종료되자 박 대령 측에 28일 오후 2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아니하면 군사법원법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박 대령 측은 군 검찰에서 출석 연기 신청이 거부된 직후 연합뉴스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그는 지난 11일 검찰단의 출석 요구를 받자 국방부 수사를 거부하고 공정한 제3의 기관에서 수사받게 해달라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수사심의위는 지난 25일 회의에서 박 대령 항명 사건의 수사 계속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참석한 10명의 위원 중에서 5명이 ‘수사 중단’, 4명이 ‘수사 계속’, 1명은 ‘기권’ 의사를 냈다.수사 중단 의견이 더 많았지만, 출석 과반수인 6명에 이르지 못했다.수사심의위는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 사망사건 이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군내 사건과 관련해 수사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국방부 검찰단 소속 기구다.박 대령은 지난 달 19일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해병대 채 모 상병 관련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혐의(군형법상 항명)로 입건됐다.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된 임성근 해병대 1사령관 등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결과 혐의자 위치에서 제외됐으며, 관련 자료는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구경모기자

20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