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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직 7월인데… 호우 사망·실종 12년 만에 최다

전국 곳곳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모두 46명이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오전 11시 이후 경북과 충북에서 사망자가 1명씩 추가되고, 지난달 말 경북 영주와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씩 숨진 것까지 더하면 잠정 집계이긴 하지만 올해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이번 호우의 경우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만 해도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사망자는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늘었다.경북에서는 전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산사태로 숨졌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2명이다.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다.2015년에는 1명도 없었다.그러다 2019년 두 자릿수인 18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46명으로 급증했다.2021년에는 3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0명에 이르렀다.2020년에는 장마철이 중부 기준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고 하이선, 마이삭 등 태풍이 4개 상륙해 피해가 극심했다.인명피해는 46명, 재산피해는 1조3천177억원이다.당시 지속적인 호우 영향으로 산사태·토사유출(21명), 하천급류(17명)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대부분이었으며 하천·도로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2022년에는 도심지 중심의 강한 호우로 도심형인명피해와 주택피해가 많았다.서울 141.5㎜, 포항 111.0㎜의 1시간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 서울 반지하주택과 포항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13명이다.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을 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602명,재산피해는 23조1천229억원에 이른다.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그해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의 순이다.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지난 30년간 재산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강원·충청지역에 하루 최고 1천mm의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태풍 루사 영향으로 그해 피해액은 6조원이 넘었다.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재산피해가 1조원이 넘었던 것은 2006년, 1998년, 2020년까지 5차례다./연합뉴스

2023-07-16

60대 부부 이웃집 도우러 나섰다 구사일생

“집을 나서고 불과 몇분 뒤 집이 쓸려 내려갔습니다.”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예천에서 60대 부부가 집이 쓸려 내려가기 불과 몇 분 전 집을 나서면서 기적처럼 참변을 피한 사연이 16일 전해졌다.이모(65)·전모(63)씨 부부의 딸 A씨는 “엄마가 밤중에 물길을 살피러 나간 아빠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아 걱정돼서 찾으러 나갔다가 5분 뒤에 집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남편 이씨는 폭우가 쏟아진 전날 오전 2시부터 이웃집에 가서 쓸려 내려온 흙을장대로 치워주고 있었다고 한다.부인 전씨는 휴대전화를 놓고 간 남편이 한참을 돌아오지 않자 걱정돼 집을 나섰고, 불과 몇 분 뒤에 큰소리와 함께 집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집은 토사에 밀리며 아래 도로로 떠내려갔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원래 집이 있던 곳은 터만 남은 채 엉망이 됐다.A씨는 “집이 쓸려 내려간 뒤에 엄마가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전화하면서 계속 울기만 했다”며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그는 “(부모님은) 몇 년 전에 퇴직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었다”며 “사실상 집이랑 밭이 전 재산인데 그게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며 울먹였다.그러면서 “부모님을 보러 가고 싶어도 도로가 복구가 안 돼 못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

2023-07-16

경북 사망·실종 27명… 전국 인명 피해 46명의 절반 넘어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지속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 기간 영주시에 306.2mm, 문경 304.7mm, 봉화 288.5mm, 예천 242.9mm, 상주 215.3mm, 안동 150.5mm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상주 화북면424mm, 문경 문경읍 407mm, 봉화 물야면 390.5mm 등 300mm가 넘은 비가 퍼부었다.이처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16일 오후 3시 4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매몰됐던 실종자 A(6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로써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에서만 사망 19명(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실종 8명(예천), 부상 17명 (예천 12명, 영주 2명, 문경 1명, 봉화 2명) 등 27명의 사망·실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1천576세대 2천35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중이다. 전국 사망 실종자가 46명(16일 오후 6시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경북북부에서 절반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인명피해 상당수는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물 폭탄 수준의 폭우가 내린 이들 마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쳐 매몰되면서 주민들이 피할 여유도 없이 변을 당했다.경북도는 올해 4월부터 492억 원의 예산을 산사태 예방 및 복구 사업에 투입하며 종합대책을 수립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막지 못했다.경북의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2천571가구의 농작물 1천562.8㏊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길이 유실돼 접근이 어렵고 조사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가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지역별로는 문경이 532㏊로 피해가 가장 크고 예천 441.6㏊, 봉화 350㏊, 영주 138㏊, 상주 88.9㏊, 청송 12.3㏊ 등이다.작목별로는 벼가 857.5㏊로 피해가 집중됐다. 콩 203㏊, 사과 119㏊, 고추 80.9㏊, 인삼 41㏊, 참깨 29.5㏊ 감자 11㏊, 자두 9.6㏊ 등이다. 축사파손 3건(1천020㎡)과 가축폐사 6만20두로 잠정집계됐다. 또한, 주택은 1만464가구(영주 1천119가구, 문경 2천438가구, 예천 6천799가구, 봉화 108가구)와 공장 1단지(영주)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37가구(상주)에서 통신장애 피해가 발생했다.공공시설은 총 155건의 사고가 신고됐다. 그중 도로 사면유실 39건, 산사태 4건, 토사유출 등 6건, 제방 유실 34건, 상하수도 피해 49건, 문화재 피해 14건, 전통사찰 피해 9건 등이다.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졋다.현재 도로는 7개소가 국도 1(문경1), 지방도 6(안동1, 영주1, 문경1, 예천1, 봉화2) 통제 중이며, 철도 3개노선(중앙선 청량리~안동, 영동선 영주~동해, 경북선 영주~김천이 운행을 중단했다. 소방활동으로는 262건(구조완료113건, 안전조치140건, 구조중9건 등)이 신고됐다.경북도 관계자는 “군·경·소방을 포함한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훈·피현진기자

2023-07-16

수해 현장 윤재옥 “신속히 재난지역 선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16일 집중 호우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을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임시 거처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윤 원내대표는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경북도와 경북경찰청, 육군50사단 등으로부터 폭우 피해 현황과 재난 대응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경북에 산사태 위험 지역을 관리하는 곳 이외에 관리가 안 되는 지역에서 일이 벌어졌다. 새로운 관리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또 “대피하라고 제가 사정해도 (주민들이) 안 한다. 경찰관들이 강제로 업고 나오는 형태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면서 어젯밤에는 3천명 넘게 대피시켰다.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윤 원내대표는 “역대급 폭우로 손쓸 겨를도 없이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기후 변화 시대를 맞이해서 재난, 특히 수해에 대응하는 기준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사님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께서도 이번 폭우와 관련해 과할 정도로 대응하라고 수 차례 당부 말씀이 있었고 귀국 즉시 상황 전체를 총괄해서 적극 조치하고 대응할 텐데 그 전이라도 정부에서 각 지자체와 협조해서 수해 피해 방지와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주민 대피와 관련해 행정 기관의 대피 협조에 잘 응하지 않는 게 현장의 현실인데, 법상 근거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서 독거노인들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단독 가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김형동 의원은 “경북 문경과 예천, 봉화까지 해서 빠른 시일 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원내대표는 “말씀하신 것을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던 것보다 현장은 훨씬 피해가 심각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에 대해 “당연히 신속하게 비가 그치는 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서 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속히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7-16

흙더미에 묻히고, 물살에 쓸려가고 ‘망연자실’

영 주토사 매몰로 5명 안타까운 죽음부석사 등 문화재 피해도 잇따라철거 방치 서천둔치 체육시설‘침수 피해 키울까’ 주민들 불안16일 오전 8시 현재 303.9㎜의 비가 내린 영주시 곳곳도 물폭탄 피해를 입었다. 이번 호우로 영주시에서는 토사매몰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지난달 30일 토사로 매몰돼 사망한 14개월 영유아를 포함하면 모두 5명이 사망했다.연일 이어지는 호우로 피해 지역은 늘고 있지만, 장비 및 일손 부족으로 조기 응급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영주시는 이번 비로 도로사면 유실 및 침수, 도로 매몰, 하천 사면 소실, 서천 고수부지 침수, 내성천 하천 범람, 풍기읍 삼가리와 이산면 용상리 통신케이블이 절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문화재 피해도 6건 발생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 조사당 앞 취현암 마당 토사가 유실되고 후문 쪽 산사태가 났다. 무섬마을은 영주댐 방류량 증가로 하천 수위가 증가해 범람이 우려됐었다. 순흥향교 진입로에는 산사태 및 피해목 발생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고압전기 전선 파손과 인근산 토사 유실에 따른 담장이 무너졌다. 인동장씨 고택과 삼판서 고택도 산사태 등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위험 요소가 있는 문정동 한정교에서 노벨리스 방향 경북선 철도하교와 부석면 상석리 주변 양방향 도로, 단산면 동원리 일대 도로는 전면 운행 통제되고 있다.또, 13개 읍면동 339세대 670여 명의 주민은 안전 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이산면에 소재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인 사회복지법인 성심사회복지재단 마리스타(제조업)는 뒷산에서 흘러 내린 토사와 흙탕물이 배수로를 넘어 사무실과 생산공장까지 흘러 들었다. 전직원이 나서 4일째 씻어내고 있지만 연이은 호우 피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이곳 시설은 지난달 내린 비로 진입로 일부가 유실된데 이어 또다시 침수피해가 더해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영주댐 16일 현재 저수율은 77%, 유입량 323㎥/s, 방류량은 695㎥/s 규모이며 수위조절을 위해 지난 3일부터 방류를 시작했다.한편 영주시 서천둔치 일원에 조성된 체육 시설 구조물들이 호우경보 및 범람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침수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체육 시설이 갖춰진 서천 둔치 일원은 하천법 적용받는 지역이다. 하천법에 따르면 장마나 호우시 유속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는 시설물 및 고정식 공작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정은 호우나 장마철에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시설물과 엉키면서 물흐름의 방해 요소로 작용, 안전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서천 둔치 일원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풋살장, 어린이 놀이터, 야외물놀이장 등 시설이 한데 모여 있어 서천 범람시 부유물이 시설물에 걸려 유속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곳이다.주민 정모(62)씨는 “시민들을 위해 조성 한다는 이유로 하천법을 위배한 시설물들이 늘어나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이런 시설물이 시민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하며 이번 호우에 보여준 시설물 관리는 안전불감증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봉 화50·60대 부부 두 쌍 산사태 참변이재민 478세대 785명 대피 중피해지역 접근 어려워 복구 난항봉화군은 13일부터 15일까지 물야면이 최대 385㎜(평균 286㎜)로 물폭탄이 쏟아부으며 16일 11시 현재 사망 4명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인명피해는 일반산사태(주택매몰)로 춘양면 서동리 50대 부부 2명, 춘양면 학산리 60대 부부 2명 등 4명이 숨졌다. 이로 인한 이재민(일반대피자 포함)은 478세대, 785명으로 군민회관과 마을회관, 경로당, 국립미래환경센터 등에 대피중이다.피해시설은 도로 29개소, 하천 16개소, 철도 4개소, 기타 7개소 등 56건으로 조사됐으며 피해액은 조사가 진행중이다. 명호면 복곡리 1455 일대와 봉화읍 문단리 마을도로가 양방향통제되고 있고, 주택침수와 차량유실, 농경지 및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봉화군은 호우피해 조사와 함께 피해지역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소관부서별 응급복구사업을 추진중이다.군은 이번 폭우로 길이 유실되거나 산사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피해복구와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경2명 사망·실종자 1명은 수색작업주택·농경지 침수피해 수백여㏊문경은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 속에 동로면에 48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경지 토사 유출과 주택 침수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실종자는 권모(74·마성면)씨로 당국이 수색 작업중이다.또 주택침수와 파손 등으로 주민 249세대 391명이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대피중이다.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785농가 농경지 532㏊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 침수 및 유실로 지난 14일 오후 11시부터 도로 통제가 5곳에서 이뤄진 상태다. 상 주45가구 대피·23곳 통행제한 조치낙동강 인근 주민 사전대피 요청상주지역은 지난 사흘 동안 평균 211㎜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상주시는 최근 사흘간 내린 비로 45가구가 지역 내 경로당으로 대피했고, 23개소에 통행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또한, 제방 유실 5건, 시설물 유실 5건, 사면 유실 2건의 공공시설 피해와 농경지 침수 98㏊, 주택 침수 3곳, 담장 붕괴 1곳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상주시는 급경사지 인접 거주민과 낙동강 수위상승에 따른 인근 지역주민에게 사전대피를 요청하고, 비탈면 붕괴대비 인명피해 예방 긴급점검 등에 나서고 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으니, 하천변 산책로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장소는 사전통제를 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해 달라”며 “집중호우 시 야외 캠핑 및 계곡 야영 등은 자제하시고 산사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땅울림, 물 솟구침 등 전조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대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07-16

대구,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심각’… 팔거천 실종 60대 수색 계속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강타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특히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정체전선이 남부지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15일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단계에 있던 대구를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추가 상향 발령했다.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폭우로 인한 소방 출동이 총 59건을 기록했다. 접수된 피해 중 가장 많은 것은 28건을 기록한 나무 쓰러짐이고, 간판·판넬 안전조치 9건, 배수 불량 4건 등을 보였다. 사흘간 쉴 새 없이 비가 내렸지만, 빗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에 따르면 14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대구의 누적 강수량은 76.3㎜다. 대구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지난 15일 오후 4시쯤 대구 북구 팔거천 태암교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타 넘어지며 하천에 빠져 실종된 60대 남성에 대한 당국의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수색은 태암교∼팔금교 4㎞가량의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수색에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 공무원 등 244명과 드론 3대,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 아울러 이번 집중호우로 대구 달성군 소유 26인승 ‘사문진쾌속선’(6.15t)도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7-16

원전가동 ‘40년+α 시대 열린다

기본 운영 허가 기간이 40년인 원전을 안전성 검증을 토대로 10년 단위로 추가 운영하는 ‘계속 운전’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지난 4월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0기의 원전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인데,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원전의 계속 운전을 신청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지금껏 국내에서 설계 수명이 30년이던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각각 10년의계속 운전 승인을 받은 적이 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서 두 원전은 사회적 논란과 법적 분쟁 끝에 계속 운전 연한을 못 채우고 조기 영구 정지됐다. 따라서 수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10개 원전의 운영 허가 연장 결정은 향후 우리나라의 원전 계속 운전 정책의 기준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40년의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나는 원전은 고리·한빛·한울·월성에 걸쳐 모두 10기다.부산 고리 원전 2호기는 지난 4월 8일 운영 허가가 만료돼 가동을 멈췄다. 함께있는 고리 3·4호기는 2024년 9월과 2025년 8월에 각각 운영 허가가 끝난다. 이어 영광 한빛 1·2호기(2025년 12월, 2026년 9월), 울진 한울 1·2호기(2027년 12월, 2028년 12월), 경주 월성 2·3·4호기(2026년 11월, 2027년 12월, 2029년 2월)의 운영 허가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10기의 총 설비용량은 8.45기가와트(GW)에 달한다.‘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 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앞세운 윤석열 정부는 작년 7월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통해 2030년까지 전력 믹스(에너지원 구성) 내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산업부 관계자는 “운영 허가 기간은 별도 심사 없이 가동하도록 한 기본 기간을뜻하는 것이지, 이것이 끝났다고 원전 수명이 끝났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경제성이 큰 계속 운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7-16

대구 인접 시군 중고생 외부 유출 ‘빨간불’

대구 인접 시군의 중고생 외부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포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을 떠나 타 시·도 학교로 진학한 학생수는 1천674명에 달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728명,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 시점에 946명이 경북도내 학교를 떠났다.학기 중 전학으로 경북을 떠나 진학한 학생의 수는 반영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타 시·도로 진학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대구와 접경지역에서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점에서 전체 학생수 대비 유출 비율이 큰 시군으로 칠곡이 112명으로 전체 학생의 3.4%에 달하고 있으며, 경산 132명(2.1%), 구미 113명(0.9%)이었다. 대구에 인접하지는 않지만 유출 학생이 많은 도시는 포항 95명, 경주 47명 등이었다.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시기에는 고령이 136명으로 총 진학 학생의 23.4%를 차지했고, 경산 174명(2.9%), 구미 126명(1.0%), 김천 38명(1.2%)로 나타났다. 인접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포항 145명, 경주 97명 등 이었다.타 시·도로 진학하게 되는 사유는 부모님의 이동, 학군 문제 등 다양한 사유가 있겠지만, 대구에 인접한 지역의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출이 많다는 것은 경북을 떠나 대구로의 진학이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손희권 도의원은 “경산, 고령, 구미, 칠곡 등 대구 인근 시군이 높은 비율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북교육행정이 주민에게 만족할 만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지역의 교육 서비스와 경쟁력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각 시군에서 중·고등 학교의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지는지를 점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을 원하는 학교가 무엇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7-16

‘산사태 취약지점’ 마을 둘러싸 속수무책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예천지역은 산사태위험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폭탄’에 특히 대비해야 할 ‘산사태 취약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손쓸틈도 없이 산 허리가 무너지며 마을주민들을 덮쳤다.산사태 피해가 난 마을은 산사태 취약 지점 4곳이 1.5㎞ 반경의 꼭짓점 4개로 감싸안고 있다.산사태로 마을이 떠내려가며 피해를 키운 효자면 백석리는 지도상 ‘산사태 취약지역’ 4곳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다.효자면 백석리는 이번 산사태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예천군이 2017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산사태 취약 지구로 지정한 네 지점으로 둘러싸인 곳이기도 하다.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고 4명이 실종된 감천면 진평리도 2019년 10월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과 불과 640m 거리다.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두 사고지점 가운데에 낀 송월리 산림은 2014년 10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사망한 용문면 사부리는 2017년 6월 28일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지점과 산 하나를 사이에 낀 마을이다.예천군이 지정·관리 중인 산사태 취약지역은 66곳이다. 군은 해빙기인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47일간 예천군 산림조합과 산사태 취약 지구를 점검하며 산사태 우려 지역 2곳을 추가해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에 ‘2024년도 사방사업지’로 건의했다.경북도 역시 지난 4월부터 국지성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 5천136곳에 대한 종합 예방 대책을 수립하며 배수로 점검, 대피 유도, 응급조치 등 취약 지역 대응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주민 중 ‘산사태 취약 지역’의 존재를 아는 이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백석리 주민 정성화(62)씨 “여태껏 산사태가 일어난 적이 없었고, 비가 이 정도로 온 적도 없어서 대피 방송을 계속해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주민에 따르면 밤새도록 예천군의 대피 방송과 안내 문자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재난을 대부분 예상치 못했고, 이런 노력은 기록적인 호우 앞에서 많은 피해로 이어졌다.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모셔다 놓으면 집이 걱정돼 어느새 또 집에 가 계셔서 경찰관을 대동해 설득해서 다시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16일 오전 6시 기준 경북도가 잠정 집계한 도내 사망자 17명 중 ‘산사태 매몰’로 인한 직접 사인(死因)은 12명이다./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어어 하는 사이 모두 휩쓸려… 마을회관엔 재난민 울음소리

“내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봅니다. 그동안 여기 마을에서 나고 살면서 전국을 강타한 태풍이라던지 어느 어느 지역에서 수해를 입었다는 뉴스만 보고 살았지 우리 마을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정말 어어 하는 사이에 집이고 뭐고 다 쓸려 내려갔어요”16일 오전 산사태 피해 현장에 만난 유재선 예천군 벌방리 마을 이장은 마을을 휩쓸고 간 끔직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몸서리를 쳤다.지난 13일부터 16일 사이 예천 지역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용문면·효자면·감천면·은풍면이 큰 피해를 입었다. 예천 지역에서만 이번 폭우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오후 6시 기준)됐다. 특히 효자면과 감천면, 은풍면에는 산사태까지 발생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산사태가 발생한 감천면 진평2리와 벌방리 마을에는 15일 오전 2시부터 강한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그래도 주민들은 무슨 일이 있겠냐는 심정이었다. 지금까지 비로 인해 피해를 본 역사가 없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안도했다. 여태 볼 수 없었던 폭우가 쏟아 졌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그렇게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13일부터 군청이고 면사무소고 재난에 대비하라는 문자가 쇄도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위험에 대비하라는 연락이 왔을 때에도 이런 사태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 한순간에 마을이 토사에 뒤덮였다. 그것도 지척에 있던 진평2리와 벌방리 마을이 동시에 사고를 당했다.16일 오전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와 벌방리는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었다. 산에서 물과 함께 밀려 내려온 토사를 피해 간신히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도 상당히 많았다.진평2리 마을 초입부터 이번 피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밭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는 집채만한 바위와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들이 마을을 집어 삼켰고, 마을 주민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은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 떠밀려 마을 곳곳에 나뒹굴고 있다.산사태가 일어난 곳으로 좀 더 올라가자 매몰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소방과 경찰, 군인들이 무릎까지 들어가는 진창으로 변해버린 곳에서 철제 탐지봉으로 찔러가며 실종자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이곳 진평2리에는 70대 노부부가 살던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남편은 사망한 채 발견되고 아내는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주민들은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삶에 터전을 잃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복구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하늘만 원망하며 눈물만 글썽이고 있었다.일부 피해 복구를 위해 굴삭기 등이 마을에 쓸려 내려온 잔해를 정리하고 있었지만, 며칠 사이 복구가 될 상황이 아닌듯 보였다.마을 한 주민은 “주민 상당수가 자식들이 있는 타지역으로 대피했다. 남아 있는 사람들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라며 “복구는 둘째치고 당장 전기와 수도가 끊겨 집에 있을 수 없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해 수확한 사과를 마을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전기가 끊겨 다 버릴 처지다. 그런데도 더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어 한마디도 못한다. 상황이 절망적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토했다.진평2리에서 약 1㎞ 남짓 벌방리가 있다. 이곳 마을도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묻혔있다. 마을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니다. 이 마을 역시 바위와 한 아름들이 나무들이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실종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이 마을 주민들도 순식간에 일을 당했다고 한다. 자다가 바위가 굴러가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이미 마을로 토사가 밀려 내려오고 있었다는 것. 일부는 대피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토사에 그대로 매몰되거나 물살에 휩쓸렸다.그 때문인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벌방리 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이 마을에서 실종된 A씨(62)의 언니와 남편 등 가족들이 통곡하는 소리였다. 이들을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A씨는 지난해 3월 이곳으로 귀농했다고 한다. 경기 수원에 살 당시 유독 마음이 잘 맞았던 삼총사 중 두 명이 예천으로 귀농하면서 다같이 모여서 농사짓고 재밌게 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A씨도 귀농을 결심했다.A씨의 친구인 B씨(64)는 “귀농해서 사는 게 좋다고 자랑하고 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다 같이 살자고 내가 말하기도 했고, 나 때문에 이런 큰일을 당한 것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이 마을에서는 A씨 외에도 70대 노인 C씨도 폭우로 실종됐다. 마을진입로에 있었던 C씨의 집은 빗물에 휩쓸려 터만 남았다. 같이 물살에 휩쓸렸던 C씨의 아들 D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벌방리 마을 이장에 따르면 D씨가 하소연하기를 당시 C씨와 D씨가 집 앞에서 같이 물에 휩쓸려 컨테이너 조각을 붙잡고 떠내려갔다고 한다. 그 와중에 D씨는 주변에 있던 비닐 등을 잡고 뭍으로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유재선 이장은 “아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그 모습을 보고 있기도 힘들었다. 아버지를 눈 앞에서 잃었으니 그 죄책감이 오죽했겠는가. 동네 사람들도 얘기를 듣는데 다들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마을을 복구하기 위한 조치는 이뤄지고 있었다. 마을 어느 곳을 봐도 성한 곳이 없었으나 주민들은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기를 강하게 희망했다.마침 이날 이곳을 찾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철우 도지사, 김형동 안동·예천 국회의원, 김학동 예천군수도 벌방리 마을회관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만나 최선의 지원으로 조속히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했다. /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30년된 대구 중리정압관리소 설비 개체 추진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서구에 있는 중리 정압관리소의 설비 개체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중유를 주연료로 사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기준을 적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운영할 예정이다.가스공사의 중리 정압관리소는 95년부터 약 30년 동안 운영됐고, 가스공사는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자 노후설비를 개량하고 부지면적의 증가 없이 설비를 개체할 계획이다.가스공사는 서울과 수도권,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심지를 중심으로 국내 전역에 5천124㎞에 달하는 배관망과 426개의 공급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LNG)를 공급받을 예정인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1997년 준공 이후 대구시 달서구, 서구, 달성군 내 약 11만 세대에 난방을 공급하고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특히, 태양광, 매립가스(LFG), 우드칩과 같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연료로 활용해 대구시가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전환하는 기반을 구축했다.지난 2014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주연료도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24년 4월 시험 운전을 앞두고 있다.열병합발전소는 전기만 생산하는 일반발전 설비보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여 에너지 이용효율이 약 30.8%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개별난방 대비 대기오염 물질은 약 46.1%에 그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23.7%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아울러, 열병합발전소의 연료개체로 대구시는 전력 자립도가 18.2%에서 29.2%로 오르고, 비상시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정압관리소는 다중체육시설 등과 같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생활 밀접형 안전시설”이라며 “이번 설비개선으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연료 전환을 향한 지역주민의 염원을 실현하고 대구시의 친환경 이미지 구현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면서“발전소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천연가스의 적기 수급을 위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구시가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7-16

경북 예천 산사태 매몰지역 인명 구조시작

경북 소방본부는 호우 피해지역 대대적 인명 수색작업에 들어갔다.경북소방본부는 매몰 사고 이틀째인 16일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은풍면  금곡리, 은풍면 은산리, 감천면 진평리, 감천면  벌방리 지역 등 예천군  내  5개 지역에서 대대적인 인명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문경, 봉화, 영주 지역에서는 위험요소 제거 및 안전 조치활동 진행중이다.이날 사고수습 현장에는 예천소방서와 중앙119구조본부, 119특수대응단, 의용소방대 등 소방인력 650여명 과  군인, 경찰 등 400여명이 동원됐다. 또한 정밀 수색을 위해 인명구조견 10두와 드론 5대를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호우로 큰 피해가 난 문경, 영주, 예천, 봉화에 도청 실·국장을 지역책임관으로 파견한다고 16일 밝혔다.실·국장 9명을 이날 하루 피해 현장에 보내 각종 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조치하고 피해 복구와 추가 지원 사항을 파악한다. 또 추가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위험지역을 예찰·점검한다.도는 이날 하루 책임관을 운영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인력 등 지원책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집중호우가 그치면 매일 200∼300명의 도청 공무원을 피해 지역에 보내 신속한 복구를 돕고 민간 단체 자원봉사도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날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위험지역 주민대피 행정명령 내리고 강제 대피 조처를 하도록 지시했다./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경북북부 집중호우 인명피해 사망 17명·실종 9명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주민 1천563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밤사이 실종자 추가 구조 소식은 없었다.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7명(예천 7명·영주 4명·봉화 4명·문경 2명), 실종 9명(예천 9명), 부상 18명이다.사망자와 실종자는 밤사이 변동이 없으며 부상자는 5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이번 폭우로 주민 1천471가구 2천166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428가구 603명은 귀가했다.하지만 1천43가구 1천563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주택 1만464가구(영주 1천119가구, 문경 2천438가구, 예천 6천799가구, 봉화 108가구)에서 정전에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352가구에는 아직 전기가 공급되지못하고 있다.영주에서는 제방 유실로 전주가 넘어져 공장 1곳에 정전이 발생했다.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공공시설 피해는 107건으로 도로 사면 유실 39건, 산사태12건, 제방 유실 30건, 상수도 20건, 하수도 6건이다.주택 피해(전부 파손)는 29건(예천 17건, 영주 8건, 문경 3건, 봉화 1건)이다.문화재도 피해도 14건(안동 1건, 영주 6건, 문경 3건, 칠곡 1건, 예천 1건, 봉화2건) 발생했다.담장 훼손과 토사, 시설물 유실 피해가 났다.전통 사찰에서 석축 붕괴, 기와 탈락, 진입로 토사 유실, 나무 전도 등 9건(경주 1건, 안동 1건, 영주 4건, 예천 1건, 봉화 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농작물은 1천562.8㏊(영주 138㏊ 상주 88.9㏊, 문경 532㏊, 청송 12.3㏊, 예천 441.6㏊, 봉화 350㏊)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도로 32곳이 통제 중이고 철도 중앙선(청량리∼안동), 영동선(영주∼동해), 경북선(영주∼~김천)이 운행 중단됐다.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당국은 아직 사고 수습을 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7-16

15일 포항철강마라톤, 8천여 건각들 영일대 힘차게 질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시 육상연맹이 주관한 제7회 포항 철강 마라톤이 15일 오후 영일대 해수욕장과 해안도로 일원에서 열렸다. 10km에 출전한 마라톤 동호인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철강마라톤에 참여한 8천여 건각들이 15일 영일대 해변 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2023 제17회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이 이날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포항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동호인 등 8천여명이 참가, 장마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푸른 동해 바다를 비켜 질주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10km 참가자들이 내빈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경기 시작 전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오신 마라토너들은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한 훌륭한 분들”이라고 덕담 한 뒤 ”포항에 오심을 환영하고 에프터파티 공연도 신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일 포항부시장은 ”건강한 시민, 행복한 포항“이라는 짧은 멘트로 격려했고 김정재 국회의원은 ”아무쪼록 완주하시고 포항물회 맛있게 드시고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나주영 포항시체육회장,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김한섭 포항북부경찰서장, 류득곤· 유문선 포항남·북부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또 연규식· 손희권 · 이동업 경북도의원, 정원석· 전주형· 김철수· 김형철· 김종익 포항시의원,  장종용 포항시북구청장 등도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  이날 경기는 남·녀 개인 10㎞(STEEL RUN), 남·녀 개인 5㎞(FUN RUN), 학생 5km(Z-RUN)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남자 개인 10㎞ 우승은 구간기록(Net Time) 33분10초447의 박현준씨가 차지했고 여자 개인 10㎞에서는 김진희씨가 40분18초300를 기록하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5㎞에서는 감진규씨가 16분47초로. 여자 5km에서는 조한솔씨가 18분53초로 각각 우승했고 학생부 남녀 5km에서는 김형훈(20분06초)군과 이서현(27분59초)양이 각각 1위로 골인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김남일 포항부시장과 전주형·정원석 포항시의원이 남자5km 구간을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이 끝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트로피와 상금 등이 주어졌고 이어진 경품추첨에서는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에엇팟 등이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오후 7시부터는 영일대해상누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감각적인 락 힙합 아티스트 한요한과 화려한 복고 DJ 퍼포먼스팀 딴따라패밀리가 출연해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포항북부경찰서가 교통통제를,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포항헌병전우회, 북부자율방범대가 교통봉사활동을 벌였고 북부소방서와 에스포항병원, 세명기독병원이 선수들의 의료안전을 책임졌다. /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15

경북북부 최대 418㎜ 물폭탄…6명 사망 추정, 15명 실종·연락두절

경북 북부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15일 오전까지 6명이 사망 추정인 상태이고 15명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끊기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행정·소방당국은 인명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폭우로 길이 유실되거나 산사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15일 경북소방본부와 각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영주에서 3명, 봉화에서 2명, 문경에서 1명이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이날 오전 7시 27분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산의 비탈면이 붕괴하면서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앞서 오전 6시 10분쯤 영주시 장수면에서 산사태로 집이 매몰되면서 1명이 사망추정 상태로 발견됐다.소방당국은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섰다.오전 9시쯤에는 봉화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이 토사에 묻혔다.이 사고로 60대 여성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1명 등 모두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오전 7시 14분에는 문경시 동로면에서 하천이 범람하면서 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 추정 상태에서 발견됐다.또 문경에선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선 14명이 연락 두절인 상태다.예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천군 용문면, 효자면, 은풍면, 감천면 등 4개 지역에서 주택 매몰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4개 지역에서 주택 7가구가 피해를 봤고 14명이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도내 곳곳에서는 산 비탈면이 붕괴하거나 주택이 매몰·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는 구간도 많아 행정·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안동·영주·상주·문경·칠곡·예천·봉화 주민 367명은 대피한 상황이다.도와 각 시·군은 인명 구조에 집중한 뒤 자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문경 동로 418.0㎜, 영주 부석316.0㎜, 문경 302.1㎜, 봉화 293.5㎜, 예천 232.0㎜, 상주 139.2㎜다./정안진·김세동·박종화 피현진기자

2023-07-15

이철우 지사 “비상대응태세 유지, 피해 최소화에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

이철우 지사가 15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22개 시·군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비상태세를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는 도 상황실에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8시 30분에는 부단체장 참석인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호우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직접 참석해 경북지역 피해대책과 현장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밤사이 내린 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항과 구조현황 및 대처계획 등을 보고했으며, 신속한 구조와 응급복구를 위해 경찰·군부대·소방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점검회의 후 경북도 협업부서, 22개 시·군,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경북교육청, 군부대 등 유관 기관과 △호우피해가 심각한 예천, 문경, 영주, 봉화 등 지역의 인명피해 최소화 △고립된 지역 대피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없도록 우선적 안전대피를 지시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해 가용자원을 총동원 등 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과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댐 방류량이 많은 관계로 하류 범람 위험지역 가구는 경찰을 동행한 강제성 대피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소방과 군 병력을 동원해 신속한 구조작업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북에 추가로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산 아래 유실지역과 위험징후 발견 시 주민들의 신속한 사전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철우 지사는 “기록적인 폭우에 위험지역이 따로 없다. 이번 기회로 시·군별 대피지역을 철저히 확인 조사해서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경북경찰청도 15일 인명피해 등이 극심한 문경·예천·영주경찰서에 ‘갑호비상(전 직원 100% 동원)’을 안동·상주·봉화·영양경찰서에는 ‘병호비상(전 직원 30% 동원)’을 발령했다. 또한, 치안 활동에 투입하던 경북청 2개 기동대를 복귀시켜 호우피해 및 인명구조를 위해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 구조활동에 투입했다. 특히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이 상황실에서 이 모든 총괄 지휘를 하는 가운데 저지대·절개지·급경사지 등 침수 및 산사태 우려 지역에 선제적인 주민대피, 재난 취약지역 사전 통제·피해 예방 활동 등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경찰 관게자는 “호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작은 위험 상황도 더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들의 피해 예방에 및 구조활동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2023-07-15

전국 폭우로 사망·실종 등 20명 육박…충북 괴산댐 넘쳐 6천명 대피

15일 사흘째 이어지는 집중 호우로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봉화 2명(추정)으로 집계됐다.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강원 원주와 경북 영주, 충남 청양·세종 등에서 5명이 토사에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경북 문경과 예천에서는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충북 충주시에서는 급격히 불어난 물에 주민 6천400여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거센 비에 무너진 토사 주택·차량 덮쳐…실종자도 수두룩경북 봉화군에서는 이날 오전 9시께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이 토사에 묻혀 60대 여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이날 오전 4시 53분께 충남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물이 인근 주택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매몰됐다.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시간여 만인 오전 5시 51분께 A(74)씨를 발견했으나 심정지 상태였다.A씨는 집 바로 앞에 쏟아진 흙더미를 확인하러 현관 밖으로 나갔다 비탈면에서 또다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 충남 청양군 정산면 주택에서 토사에 매몰된 60대 주부를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영주시에선 오전 7시 27분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오전 5시 28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인근 도로를 지나가고 있던 승용차에 토사가 쏟아져 차 안에 있던 1명이 심정이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경북도는 문경에서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서 9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불어난 물에 긴급 대피령도…저지대 주민들 고립돼 ‘발 동동’충북에서는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천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충주시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주민들은 대부분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달천은 괴산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하천 변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긴 상태다.달천에 접한 대소원면 문주리 수주팔봉마을의 양방향 도로가 침수되고, 단월동의 단월교도 침수 우려로 통행이 통제됐다.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지난 12일부터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는데,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추가로 초당 1천500톤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마을을 잇는 도로를 완전히 삼켜버렸기 때문이다.사흘간 342㎜의 비가 쏟아진 완주군에서도 하천 인근 도로에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다.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밤목마을 주민 국승구(68) 씨는 “마을 밖을 나가려면 하천을 건너가야 하는데, 다른 출입구가 없다 보니 매번 폭우가 올 때마다 고립된다”며 “이틀째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바다처럼 변한 하천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새마을호 운행 중지…논·밭 침수에 농작물도 피해 확산거센 비에 기찻길도 막혔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도 운행이 중지됐다.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은 운행하지만, 호우로 인한 서행으로 지연이 예상된다.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동해선 광역전철은 전 구간 정상 운행된다.코레일 관계자는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며 “승차권 환불 등 자세한 상세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작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총 8천437.9㏊(침수 8천413.8㏊, 낙과 21.6㏊)가 물에 잠겼으며, 2.5㏊의 농경지가 유실·매몰 등 피해를 봤다.벼 4천66.2㏊, 콩 4천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남부, 충청권, 강원남부내륙·산지, 전북북부,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특히 충청 남부 전북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연이은 장맛비에 전날 충남 논산시립납골당에서 토사에 매몰된 2명이 숨지는 등이번 집중호우로 사망 및 실종자 등 인명피해는 2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023-07-15

경북북부서 비 피해 속출···사망 3명, 실종 11명 인명피해 발생

연이은 폭우로 경북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14일과 15일 밤 사이 예천(9명 실종)과 문경(1명 사망. 1명 부상), 영주(2명 실종), 봉화(2명 사망) 등에서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 8시 현재 경북지역에는 영주시가 262.4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이어 봉화군 253.3mm, 문경시 252.5mm, 예천군 210.7mm, 상주시 178.8mm, 안동시 111.6mm 등의 비가 내렸다. 특히, 상주시 화북면 351mm, 문경시 문경읍344mm, 봉화군 물야면330.5mm 등 300mm가 넘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져 안동·영주·상주·문경·칠곡·예천·봉화에서 367명이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15일 문경에서 주택 매몰로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서도 주택 매몰 등으로 9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등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35분쯤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산의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주택 2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주택 1채에 사는 주민 1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문경시와 소방당국이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다른 주택에 사는 주민 1명은 빠져 나와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오전 2시 45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1가구가 매몰됐으며, 오전 5시 15분쯤에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져 2가구가 매몰됐다. 하지만 이를 구조하기 위한 인력은 도로 매몰 등으로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 17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도 한 주택의 뒷산이 무너지면서 80대 부부가 살고 있던 주택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80대 부부 중 남편인 A씨(84)를 매몰 3시간이 지난 9시 20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부인 B씨(83)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쯤 봉화군 춘양면 서동길에서도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60대여자와 남자 등 2명이 숨졌다. 경북소방 관계자는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며 “다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 도로가 유실되는 등 현장 진입 문제로 구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로 상주에서 37가구, 정전은 문경·영주·예천에서 9천526가구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도로 사면 유실은 안동에서 1건, 상하수도 피해는 예천에서 3건 발생했다. 산사태 토사유출은 예천 3건, 영주·문경 각 1건이다. 또한, 안동과 문경에서는 사유시설 피해 3건, 문경, 봉화, 예천, 상주, 안동 등에서는 도로 13곳 통제,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전면 통제, 이밖에 주택 침수, 낙석, 도로장애 등이 발생해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안진·김세동·박종화·피현진기자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