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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목포신항만’ 소송 탓?… 물동량 유치 부진 PICT ‘어설픈 핑계’

속보=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항영일신항만(주)(이하 PICT·본지 2023년 12월 15일자 1면)의 물동량 유치 등 영업 활동이 너무 부실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PICT는 승용차 수출 등 대규모 물동량을 확보할 기회를 가졌으나 목포신항만(주)의 비슷한 사례를 잘못 판단, ‘영업이 지지부진 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PICT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제조회사인 A사로 부터 포항영일만항에서 자동차 수출입 화물 처리를 의뢰 받았다. 하지만 당시 PICT는 목포신항만(주)의 ‘승용차 수출 관련 해양수산부와의 소송문제’를 이유로 물동량 유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실적이 전무하다.목포신항만(주)는 지난 2021년6월 광주에서 생산되는 기아차 외국 수출 ‘목포항 하역사 선정’ 입찰에 단독 하역사로 선정됐다. 당시 목포신항만(주)이 확보한 물동량은 목포항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 수출차 화물의 단독 하역권을 확보함으로써 장기 고정화물로 인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다.하지만 해수부와 맺은 ‘실시협약’의 법적 해석을 놓고 마찰이 발생, 현재 목포신항만(주)와 해수부는 소송 중이다. 일반부두에서 수출입할 수 있는 품목이 잡화로만 대분류, 승용차의 포함 여부를 놓고 세부적인 해석 다툼이 벌어진 것.본지 기자 취재 결과 ‘목포신항(주)와 해수부의 소송’건은, PICT의 A사 승용차 수출 문제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해수부 측은 “소송에서 문제가 된 쟁점은, 목포신항만(주)이 자동차 화물 처리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실시협약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목포항에서 자동차 수출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부는 결국 항만 물동량 확보에 정책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승소 여부에 관계 없이 물동량 증가를 위한 자동차 수출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항만 전문가 B씨는 “PICT가 A사 자동차 물동량을 유치하려면 인력 채용 등 일정 범위의 신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물량 유지에 자신이 없거나 작은 투자조차 꺼리는 회사 내부 사정 때문에 어설픈 목포신항만(주) 핑계를 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 관계자는 “항만을 놀리게 되면 기능 상실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항만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물동량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PICT 관계자는 “우리 항의 물동량 유치가 절실하다”면서 “항만 처리 품목인 잡화에 ‘자동차가 포함된다’는 해수부의 유권해석이 떨어질 경우 바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해명했다.한편 목포신항만(주)는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민간투자 SOC사업 중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목포신항 운영을 맡았다. BTO방식이란 시설의 준공(신설·증설·개량)과 동시에 해당 시설의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지만 사업시행자에게는 일정기간 시설관리운영권이 인정된다. 목포신항만(주)는 당시 해양수산부와 ‘실시협약’을 맺고 항만 공사 이후 시설 운영을 맡아 오고 있다. /장은희기자

2024-02-04

신임 경북경찰청장에 김철문 치안감

신임 경북경찰청장에 김철문(58·치안감·사진) 전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부임한다.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이 단행한 치안감·경무관 전보 인사발령에 따라 5일 김철문 신임 경북경찰청장이 부임한다. 또 김형률 경북경찰청 수사부장(48·경무관), 김한수 경북경찰청 생활안전부장(59·경무관), 박종섭 구미경찰서장(58·경무관) 등도 새롭게 경북경찰청에 부임한다.김 신임 청장은 청송 출신으로 청주 세광고와 충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3년 간부후보생 41기로 임용돼 충북경찰청 강력계장 충남청 형사과장, 충북청 수사과장, 충주경찰서장 등을 거쳐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을 역임하고 올해 1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김형률(48) 수사부장은 부산 성도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고시 44회에 합격한 후 지난 2005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김한수(59) 생활안전부장은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경찰대 4기로 경찰에 발을 들였다. 박종섭(56) 구미경찰서장은 포항 동지상고와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순경 공채로 시작해 봉화경찰서장, 경북경찰청 홍보담당관, 영주경찰서장, 서울청 특공대장과 혜화경찰서장을 거쳤다.한편, 최주원 전임 경북경찰청장(치안감)은 본청 미래치안정책국장으로 옮겼으며, 노규호 전임 경북경찰청 수사부장은 경기북부청 수사부장으로 옮겨간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2-04

설 연휴 ‘아이돌봄 서비스’ 정상 운영

경상북도는 4일간의 설 연휴 기간에도 부모의 출근 등 양육 공백이 생겨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정상 운영한다.4일 경북도에 따르면 아이 돌봄 서비스의 이용을 원할 경우, 주소지 서비스 기관에 전화 확인 후 아이돌봄 홈페이지에서 일자와 장소 신청 및 본인부담금의 사전 선납 후 이용 가능하다.이용가정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기간 한시적으로 평일 요금인 시간당 1만1천630원을 적용할 계획이다.아이돌봄 서비스는 부모의 맞벌이 등의 사유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용 금액은 가정의 소득 기준에 따라 일부를 자부담하고 있다.경상북도는 전국 최초로 서비스 이용 자부담금을 90~100%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경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올해부터 긴급 및 단시간 아이돌봄서비스를 시범운영 하는 등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최은정 경상북도 여성아동정책관은 “설 연휴기간에도 빈틈없는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으로 양육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며, “이와 함께 돌봄사업의 확대와 서비스 수준을 높여 양육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2-04

“두 영웅의 이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수광이형, 수훈이형 그동안 정말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지난달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는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이어 오후 엔 대전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치됐다.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은 지난 주말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영웅’을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맞았다.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생전 두 소방관이 몸담았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동료들 역시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천여명이 함께했다.두 청년과 한 팀이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기렸다.윤 소방사는 “뜨거운 화마가 삼키고 간 현장에서 결국 구조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고 아파했다.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며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피현진·강남진기자

2024-02-04

'순직 소방관' 예우한다면서…20년간 유족 추모식 지원 '0원'

최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김수광· 박수훈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순직 소방관 예우를 강조해온 당국이 지난 20년간 유족들의 추모식 예산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해마다 장비와 인력 확보 등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나, 정작현장에서 화마 속에 스러진 소방관과 그 유족을 살피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3일 소방청과 국가보훈부 대전지방보훈청 등에 따르면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들을 회원으로 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2004년부터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어 왔다.2023년은 추모식이 열린 지 20번째를 맞는 의미 있는 해였다.추모식에는 유족과 소방관 동료를 비롯해 남화영 소방청장과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등 200여명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추모식은 소방청이 주최하고, 주관은 추모기념회가 맡았다.대전보훈청은 행사를 후원했다.추모식 예산은 총 5천만원이었는데, 대전보훈청이 국고보조금에서 4천만원(80%)을 지원했고, 기념회는 후원금과 유족 회비로 나머지 1천만원(20%)을 충당했다.하지만 소방청에서 예산 지원은 없었다.작년뿐만 아니라 추모식이 처음 열린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예산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한 순직 소방관 유족은 “소방청은 그간 (추모식을 위해) 물 한 잔도 떠 준 적이없다”고 말했다.대전보훈청이 2016년부터 추모식 개최를 위해 매년 지원해온 국고보조금 4천만원도 올해는 30% 삭감된 2천880만원으로 줄었다.뒤늦게나마 소방 당국이 올해 예산에 순직 소방공무원 관련 사업 예산을 처음으로 반영한 것은 달라진 부분이긴 하다.사업 예산은 총 1억원으로 소방청장 위문품 명목에 5천만원, 나머지 5천만원은 올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조성되는 ‘소방영웅길’ 사업 등에 사용된다.소방청 관계자는 “순직 공무원 관련 예산은 (그동안)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1억원 예산을 세우게 됐다”며 “예산에 신규 항목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보훈청이 추모식을 위해 기념회에 지원한 민간 보조금도 소방청이 보훈청에 적극 요청해 이뤄졌던 일”이라고 덧붙였다.올해 21번째 순직 소방관 추모식은 11월에 있을 예정이다.최근 10년간(2014∼2023년) 화재 진압·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을 하다 숨진 소방공무원은 40명이다.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숨진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를 포함하면 42명이다./피현진기자

2024-02-04

"다음 생엔 행복하길"...문경소방서 두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수광이형, 수훈이형 그동안 정말고마웠어.우리 또 만나자.”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이 주말인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영웅’을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께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맞았다.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생전 두 소방관이 몸담았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동료들 역시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천여명이함께했다.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와 분향, 조총발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두 청년과 한 팀이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기렸다.윤 소방사는 “뜨거운 화마가 삼키고 간 현장에서 결국 구조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고 아파했다.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며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장례위원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결사에서 “오늘 우리 경북도는 두 청춘을 떠나보낸다.구해내지 못해, 이렇게 떠나보낼 수 없어서 미안하다”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의 근무 환경을 더욱 살피고, 부족하고 어려운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피현진기자

2024-02-03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수사 마무리…저수지관리자 등 9명 기소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참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참사가 발생한지 1년 5개월 만이다.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인근 하천 상류에 있는 저수지 관리자 4명, 아파트 관리자·경비원 5명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2022년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냉천이 범람하면서 하천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기 위해 간 주민 8명과 주택가에서 대피하던 주민 1명 등 모두 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검찰이 기소한 저수지 관리자 4명은 냉천 상류의 오어저수지와 진전저수지가 폭우로 인해 넘쳐 방류가 시작됐음에도 수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유관기관에 통지하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오어저수지의 경우 저수지 수위 계측기가 고장 난 사실을 알면서도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소된 저수지 관리자 4명 중 2명은 오어저수지 관리를 맡은 농어촌공사 관계자, 2명은 진전저수지 관리를 맡은 포항시 관계자다.아파트 관리자 5명은 사고가 난 아파트 2곳의 관리사무소장 2명과 시설과장 1명, 경비원 2명이다.이들은 태풍·호우 중에는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 입주민 접근을 금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입주민들이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안내방송 직후 냉천에서 범람한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급격히 쏟아지고 혼잡한 상황이 됐음에도 주민에 대한 대피 안내나 추가 안내방송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사고 직후 처음 수사를 맡은 경북경찰청은 저수지 관리자와 아파트 관리자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해 5월 이 가운데 4명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이후 경북경찰청은 애초 입건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장식 전 포항시 부시장은 수사 결과 구성요건 등이 성립하지 않아 송치 대상에서 배제하고서 지난해 6월 말 피의자 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검찰은 이어 13명에 대한 수사를 벌여 9명을 기소하고 포항시 관계자와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 저수지·냉천 등을 직접 조사하고 전문가 조언을 받는 등 광범위한 보완수사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피고인들의 의무를 방기함으로써 발생한 인재임을 규명했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2024-02-02

MZ세대 공무원 ‘줄퇴사’에 화들짝

2년전 경북지역 초등교사로 임용된 A씨(28)는 지난해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급여가 생각보다 적은데다 담임은 물론 학교업무도 기존 교사들이 기피하는 업무가 신규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등 학교 조직문화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A씨와 같은 해 졸업한 동기 B씨도 학교를 그만뒀다. 두 사람은 세무사 등 다른 분야 진출을 준비중이다.이처럼 공직사회에서는 A씨와 같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들의 ‘줄퇴사’가 교육계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해마다 급증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퇴직을 막기위한 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공무원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재직년수 3년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2018년 5천166명에서 2019년 6천147명, 2020년 8천442명, 2021년 9천881명까지 늘더니 2022년에는 1만2천76명을 기록했다.이 중 1년 미만 초임 공무원의 퇴직은 2018년 951명에서 2019년 1천769명, 2020년 1천610명, 2021년 2천723명, 2022년 3천123명으로 급증했다.이들이 공직을 떠나는 이유는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잦은 야근 대비 낮은 급여에서 오는 보상 욕구 불충족부터 폭우나 폭설 등 자연재해 시 발생하는 비상근무와 주말 행사 동원으로 오는 피로감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 없는 삶. 여기에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겪는 자존감 하락과 이유도 모른 채 시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조직문화까지.교직의 경우 초임 교사나 젊은 교사들은 담임이나 업무 배정때 기존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년이나 업무를 배정 하는 업무처리에 불만이 크다.아직 교단에서 관리자들의 권위적 태도가 여전한 것도 고쳐야할 점이다. 일부 초등학교에선 젊은 교사들의 출장비마저 지급하지 않아 원성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사정이 이렇자 공직사회에서는 이들을 붙잡기 위한 조직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낮은 급여에 높은 업무 강도, 경직된 조직문화도 퇴사의 원인중 하나라고 보고 다양한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대구시는 올해부터 인사철 떡 돌리기 자제, 연가 사용 눈치 주기 자제, 계획에 없는 회식 자제, 비상 연락망 전 직원 공지 자제 등 4대 근무 혁신 방침을 시행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조직을 일순간에 전면적으로 개혁할 수 없는만큼 점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공무원연금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조기 퇴직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피현진기자

2024-02-01

“오늘은 국가·성별 NO” 다문화가족 400여명 ‘신나는 눈축제’

‘2024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가 1일 경주월드에서 포항, 경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거주 다문화가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 국가,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경주월드의 눈썰매와 다양한 놀이기구, 공연 등을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행사장의 스노우파크 플리트비체 마을 언덕에서 하얀 눈을 밟으며 겨울놀이를 시작한 어린이들은 오리, 눈사람 등 다양한 모양의 눈 집게를 이용, 색다른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행사 가운데 단연 인기는 눈썰매였다. 경사진 눈썰매장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 온 어린이들은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고 눈밭에 넘어져 구르는 어린이 조차도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장에 가득 찬 수백명 어린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지자 부모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즐거운 장면을 추억으로 남기느라 분주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하루는 어린이들이 추위는 잊고 신나게 뛰어 놀았으면 한다”면서 “미국에 한국계 국회의원 등 성공한 사람이 많은 것 처럼 향후 한국에도 다문화가정 출신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여러분들도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기 경주월드 대표이사는 “겨울철 눈썰매장 경주월드를 방문한 다문화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다문화 가족들은 부대행사로 마련된 ‘위자드 가든 나무 할아버지의 싱앤송’공연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즐겼다. 주부 누르할리마(34·인도네시아·경주시 성건동) 씨는“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했는데 신난 아들의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졌다”면서 “행사장에서 만난 다문화 이웃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국지봉(9·중국)양은 “이번 겨울 경주에 눈이 오지 않아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눈을 마음껏 즐겼다”면서 “내년에는 언니와 함께 오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한편 경북매일신문 주최·주관 ‘2024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과 다문화가족 소통의 공간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황성호·구경모기자

2024-02-01

문경 화재 고립 소방관 2명 끝내 주검으로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했다.관련기사 4·5면화재 진압현장에서 반복되는 소방관들의 이 같은 가슴아픈 희생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문경 화재로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앞서 이날 오전 1시쯤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소방 당국은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일 두 소방관의 순직사고와 관련해 “소방청장과 소방지휘부는 연속되는 순직에 대해 실질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며 “소방청장을 비롯한 소방지휘부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구조대원 2명에게 각각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4-02-01

강한 불길에 철제기둥도 녹아… 빈소에는 유가족의 통곡소리

1일 문경 소재 육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하면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순직한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와 다른 2명의 소방관은 공장 안에 고립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어떤 망설임도 없이 쇠 지렛대 등을 들고 현장에 진입했다가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다.사고 당시 4명의 소방관은 공장 3층에서 구조대상자를 찾고 있었다.그들은 안에 사람이 있다는 공장 관계자의 말에 불길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도 자신들의 몸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그러다 갑자기 퇴로가 막혔고 두 명의 소방관들은 아슬아슬하게 현장을 탈출했다.하지만 순직한 소방관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두 명의 소방관을 집어삼킨 공장 건물은 당시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주듯 까맣게 변해있었고, 공장의 뼈대가 됐던 철제 구조물(H빔)은 강한 열기에 녹아 휘어져 있었다. 불길이 꺼진 공장 근처에 가자 매캐한 불냄새와 자욱한 연기가 참혹한 화재 당시 상황을 상기 시켰다.두 명의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으며, 밤새 화마와 싸운 몸을 컵라면 한 그릇과 김밥 한 줄로 달래고 있었다.멍하니 음식을 삼키는 그들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가 뒤엉켜 있었고, 취재를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기자들은 그들에게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현장에서 가장 분주해지는 순간은 정치인들과 기관단체장들의 방문 때.여·야 정치인들과 높은 분들은 당시 화재상황을 브리핑 받고 잠깐의 위로만 전하는데 그칠 뿐 답답한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정치인은 “앞으로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이 같은 사고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고 그들은 다시 현장을 찾아 똑같은 말을 되뇌지 않을까.지금까지처럼 말이다.현장의 슬픔은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유가족의 요구로 아무도 이 슬픔을 깨뜨리지 못했다. 그저 멀리서 들리는 유가족들의 통곡소리와 그 소리에 가슴이 미어터지는 지인들이 내쉬는 조용한 한숨만 들릴 뿐이었다.화재 현장으로 달려온 정치인과 높은분들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조문하기 위해 이 공간을 찾았지만 그들이 유가족으로부터 들은 얘기와 그들 스스로 한 다짐이 얼마나 이뤄질 지는 모르겠다.이번 소방관들의 순직이 정말로 고귀한 희생이 되도록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희생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매일매일 자신의 생명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모든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피현진·강남진기자

2024-02-01

‘선거법 위반’ 김광열 영덕군수 항소심서 벌금 90만원

김광열 영덕군수가 항소심에서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유지하게 됐다.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진성철)는 1일 김광열 영덕군수 등 13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선거사무원 A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해 벌금 90만 원을 선고했다.이날 항소심에서 150만 원 벌금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원심이 깨지면서 군수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재판부는 “영덕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여론조사 당시 나이와 지역에 대해 거짓 응답을 유도한 점은 유죄로 인정되지만, 당내 경선 결과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또 “김 군수가 단톡방에 올라온 게시글에 대해 몰랐다며 공모가담을 부인하지만, 게시글 전체 내용상 공모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돼 유죄”라고 덧붙였다. 이어 “카카오톡을 이용한 당내 경선운동 방법은 공직선거법 제57조 3의 1항에서 제한하는 방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김 군수 등 13명은 정당이 당원과 당원이 아닌 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실시하는 당내 경선 등에서 공직선거법이 정한 방법 외의 방법으로 경선 운동을 하고 당내 경선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심 재판부는 김 군수에게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고 사무장 A씨에게는 벌금 400만 원, 나머지 피고인 B씨 등 10명에게는 벌금 150∼100만 원, 1명에게는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지난 12월 4일 대구검찰은 김광열 영덕군수와 사무장 등 13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이 벌금 500만 원을 구형한 바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2-01

노후는 길고 퇴직자들은 갈 곳이 없다

많은 이들이 안정된 노후를 위해 재취업의 길로 나서지만 나이 든 퇴직자가 일자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현시대의 가장 큰 위기는 경제 위기도 아니고 기후 위기도 아닌 바로 100세 위기라는 말이 있다. 오래 사는 것은 더 이상 축복이 아닌 위기가 되었다.60세에 정년퇴직을 해도 그 이후로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자식에게 기댈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언제까지 건강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요즘 퇴직자 대부분은 재취업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청년들도 어려운 취업의 문이 재취업자들에게 쉽게 열릴 리가 없다.주변의 60세 넘은 분들을 보면 하나같이 재취업에 분주하다. 만나면 나누는 대화 주제가 모두 무슨 일하느냐는 질문들이다. 대부분 퇴직 전에는 자녀교육에 몰두하느라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이 있는 사람들은 가장 접하기 쉬운 농사일을 한다. 사과나 오미자 등의 과수 농사를 짓기도 하고 작목반을 만들어 특수작물을 재배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택시 운전에 뛰어든다.아파트 경비나 공공기관 경비를 하기도 한다. 자신이 임원으로 근무하던 기관에 퇴직 다음 달 경비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중장비 자격증이나 용접 자격증을 따러 다닌다는 이들도 있다.이만큼 이제는 퇴직 후에도 일이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예전처럼 예순이라는 나이가 뒷방으로 물러앉을 노인이 아니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내야 할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재취업이 필요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고, 무료히 시간만 보내기에는 사회인으로서 존재감이 없어서라고도 한다. 그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이제는 퇴직 후에도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사회는 이런 퇴직자들을 받아줄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자영업은 더욱 쉽지 않고 재취업 자리를 찾는 퇴직자들은 가슴이 답답하다.많은 퇴직자가 이리저리 떠밀리며 방황한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고 이건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가 100세 위기를 잘 대처하려면 퇴직 이후 무슨 일을 하면서 보낼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퇴직자들을 위한 사회적인 재취업 프로그램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퇴직을 맞은 사람이든 언젠가 퇴직을 맞이할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노년은 찾아오니 말이다./엄다경 시민기자

2024-02-01

운전면허 기능시험에서 도로주행까지

운전면허 기능시험장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교육 때 배운 내용을 잊지 않으려 기능시험 동영상을 여러 차례 반복 재생하는 응시생, 친구와 함께 각 코스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서로 점검해주는 응시생, 초조한 마음에 계속 물을 마시는 응시생 등 모두가 시험 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니터에는 시험 중인 응시생의 점수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학원에서 배운 대로 했던 응시생은 기쁜 마음으로 합격도장을 받았다.기능시험에서 합격도장을 받은 응시생은 도로주행만 합격하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많은 응시생들이 처음으로 도로주행을 나갈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운전하는 ‘나’를 기준으로 상하좌우를 달리는 자동차들이다. 혹시 내가 다른 차를 박거나 다른 차가 나를 위협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생의 마음가짐이다. 차는 내가 운전하는 대로 간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기능시험에서 배운 대로 액셀, 브레이크, 핸들, 기어 등의 기능에 대해 상기하며 차분히 운전해 나가야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액셀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멈추고 핸들과 기어를 조정하는 대로 차가 나아간다는 간단한 원리만 기억하고 긴장을 푼다. 그리고 교육 시에는 강사와 함께 탑승하기 때문에 위급사항에서 같이 컨트롤 해주시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진다.긴장을 푸는 행위는 집중력과 연관된다. 너무 긴장하게 되면 실수가 잦아지고 실수는 집중력을 흩트리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휴식을 가지지 못하는 것도 집중력을 흩트리는 원인이 된다. 때문에 도로주행 전 날의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피로를 최소화해야한다.준비가 끝나면 도로주행을 하게 되는데, 주행 시에는 속도 표지판을 잘 확인하여 도로에 맞는 속도로 운전하여 과속을 방지하고, 신호를 주시하여 급정거하지 않도록 한다. 또, 다른 차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적정한 안전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자가용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모두가 안전하게 운전하여 올 한 해는 모두가 안전하게 보내기를 희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4-02-01

갈뫼루의 밤풍경에 젖다

요즘 SNS에서 구미의 야경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있다. 구미시 신평동에 위치한 ‘갈뫼루’가 바로 그곳이다. SNS에 올라와 있는 야경 사진들은 정말 멋있었고, 구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안 가볼 수가 있겠는가. 무작정 밤에 갈뫼루로 향했다. 집에서 겨우 15분 남짓한 거리였다. 내비게이션이 주택이 늘어져있는 골목길로 안내를 했기에 이런 곳에 정자가 있을까, 그것도 문화유적으로 분류되어 있는 정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앞에 주차를 하고 올려다 본 갈뫼루는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갈뫼루는 신라시대부터 물물 교역의 요충지 역할을 해온 비산나루터를 계승하고 기념하기 위해 건립이 되었다고 한다. 비산나루는 신라 비산부곡 때부터 근세까지 선산부의 남부지역 관문 역할을 했기에, 물자교역과 각 지역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의 상거래 중심지로 통하였다. 부산 등의 하도에서 올라온 상선은 소금과 해산물 등을 하역하고, 내륙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공업, 도자기류 등을 교역하며 자연스레 ‘갈뫼시장’이 형성되었다. 이 시장은 20세기 전반까지 번성하였다. 이곳은 현재 비산동생활체육회의 주관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통해 소통·화합·이해의 한마당이 되고 있다고 한다.다른 볼거리가 하나 없이 뜬금없는 장소에 세워져 있다고 생각한 갈뫼루는 관리가 굉장히 잘 되고 있었다. 잔디와 돌바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길 역시 조명이 빛나고 있어 어둡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갈뫼루까지의 길은 높지 않았기에 정말 간단히 밤 산책 하는 느낌으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정자를 한 바퀴 둘러본 후 그 유명한 야경을 보기 위해 정자 위에 올라섰다. 막힘없이 탁 트여진 전망이 눈앞에 펼쳐졌다. 낙동강과 금오산, 체육공원까지…. 구미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높은 금오산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야경이었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 들어온 현판은 한글로 쓰여 있어 읽기도 좋았다.갈뫼루를 한 바퀴 둘러보고 야경을 충분히 즐겼지만, 주변에 뭔가 다른 것이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벽화마을이 조성되어 있다고는 하나 밤에 가면 그마저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산책 겸 다니기 좋을 수 있지만, 갈뫼루를 볼 목적 하나로 가기엔 그 이후가 조금 아쉬운 환경이었다. 주변에 다른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위치였기에 그저 좋은 야경을 봤다는 것으로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나는 비록 SNS를 통해 접하게 된 장소였지만, 구미시에 사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고 있는 야경 명소였나 보다. 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야경을 보러 나와 있었고, 밤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다들 어찌 이런 곳을 알고 있나 싶기도 했다. 동시에 구미의 좀 더 많은 명소들을 찾아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왕이면 의미가 있는 곳으로 말이다.그 시대의 비산나루터는 어땠을지, 그리고 자연스레 형성된 갈뫼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혼자 머릿속에 잠시 그려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시끌벅적했겠지…. 이제 집에 들어가라는 듯 뺨을 스치는 찬바람에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아주 천천히, 한걸음씩…./김현숙 시민기자

2024-02-01

옛길을 가다

어제는 일이 있어 영천을 다녀왔다. 도로 위 터널을 통하니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도착한 느낌이었다. 친구와 여행겸 부산 기장을 다녀온 지난주에는 더 길고 더 많은 터널을 통과했다. 나는 바다뷰를 즐기며 갈 수 있는 해안도로를 좋아하지만, 일단 빠르고 쉬운 길로 목적지에 도착하자는 운전자 친구의 의견에 따랐다.여행을 좋아하고, 특히 옛길 드라이브를 즐기는 나로서는 사실 터널을 통해서 빠르게 이동하는게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예전처럼 산길을 돌아서 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옛길의 운치를 즐기고 싶은 까닭이다. 산허리를 끼고 몇 구비를 돌다보면 어느새 펼쳐지는 숨은 비경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그야말로 옛길 여행의 백미다.그 길에서 우리는 엄청난 위용의 바위산도 만날 수 있고 강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지는 절경도 만날 수 있다.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소개된 경주의 감포가도는 오래 전부터 내가 즐겨 다녔던 옛길이다. 경주 덕동댐을 지나서 계곡을 따라 산길 정취를 만끽하며 추령에 오른다.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산길을 휘돌아 내려와 바다를 향해서 강변길을 달린다. 감은사로 이어지는 너른 들을 지나서 동해바다에 이르면 세찬 파도에도 끄떡없는 문무대왕 암을 마주할 수 있다.내비게이션은 더 이상 그 때의 옛길로 안내하지 않는다. 산을 허물어 터널을 만들고 고가다리를 놓아 생긴 빠른 길로 날 안내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감포가도를 달려서 동해에 간다. 지도를 더듬어 애써 옛길을 찾아다닌다.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가슴 떨리는 서정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지금의 한반도는 도시의 높은 스카이 라인을 뽐내며 우후죽순처럼 지어놓은 아파트와 빌딩으로 인해 콘크리트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오랫동안 다져온 도로 개발산업의 영향으로 사통팔달 쭉쭉 뻗은 고속도로가 이젠 반나절이면 전국 어디든 가 닿게 한다. 그럼에도 시골 구석까지 자연을 훼손 해서 터널을 만들어야 하는지 우리 모두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다행히 이제는 생태 축 복원사업으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옛 흙길을 드러내는 옛길 복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충주에서 문경으로 이어지는 옛 하늘재 고갯길은 작년에 일부 구간 사업을 마쳤다고 한다. 하늘재는 문헌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고갯길이다. 그 복원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고 하지만, 늦게나마 역사와 자연을 보존하겠다는 맥락에서 바람직한 사업인 것 같다. 오랫동안 산업화가 진행 되면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산을 뚫고 다리를 놓으며 숨가쁘게 달려왔으니, 이제는 개발보다는 보존에 좀 더 무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이번 주말에는 속도와 성과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옛길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그 길에서 당신은 당신이 만난 겨울 강과 겨울나무로부터 삶의 지혜와 여유로움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겠다./서영희 시민기자

2024-02-01

여야 정치일정 취소, 일제히 문경 순직 소방관 조문

여야 정치인들은 1일 대부분의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2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경북 문경 화재 현장과 빈소가 마련된 문경제일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당 영입 인재 환영 행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예방 등의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오후 1시30분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들을 조문했다. 조문에 앞서 한 위원장은 오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연 후 바로 문경으로 향했다. 조문 현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두 분 영웅의 삶이 굉장히 짧았지만, 희생이라든가 헌신이라든가 용기의 면에서는 누구보다도 빛났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두 영웅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유가족들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족분들에게 크게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23년째 동결된 화재진화 수당과 7년째 동결된 위험수당을 즉각 인상하겠다”며 “소방관들이 겪는 정신적 충격을 관리하기 위한 시설도 전국에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후 3시쯤 순직 소방 공무원들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와 영입 인재들이 참여하는 전국 투어 토크 콘서트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을 찾았다.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소방관들의 순직 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나 안타깝고 황망하다. 유족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데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뿐만 아니라 소방관들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소방관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문경 화재 현장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전남 순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문경을 찾았다. 이 대표는 “나라를 위해 일하다 목숨을 잃은 분들을 찾아 뵙는 것은 항상 눈물이 나고 마음아픈 일이다”며 “지난 쿠팡 사고 당시 돌아가진 소방관들을 보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뀐 것이 없다는 것에 더 큰 좌절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위로 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오후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강 장관은 조문에 앞서 담당 보훈지청장을 급파해 유족들에게 보훈 지원책 및 국립묘지 안장 등 정부의 지원책을 최대한 안내하고 민원사항을 점검했다. 보훈부는 장례일정이 확정되면 장례식 당일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 및 전국 보훈관서에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는 등 두 소방관의 희생과 헌신을 예우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지난밤 인명 구조활동을 하다 매우 안타깝게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한다”면서 “장례절차와 유가족 위로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최고의 격식을 갖춰 예우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실·국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영결식을 경북도청장으로 치르는 등 최고의 격식과 예우를 갖춰 장례 절차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문경시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고립됐고 다음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수색 활동을 하다 순직한 이들에게 국립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김영태·피현진기자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