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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지화된 ‘영덕 천지 원전’ 부활하나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윤석열 정부가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문재인 정부 때 백지화된 영덕 천지 원전 1·2호기 부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연 제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이달 말 착수하고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원전 건설 계획은 2015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가 포함된 이후 9년 만이다.이번 원전 신규 건설 추진은 우리나라 첨단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산업계에 더 많은 전력 공급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원전의 전력거래량은 16만7천513GWh (기가와트시)로 석탄발전소 18만5천0907GWh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원전의 발전단가는 LNG발전소의 25%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부지를 다시 물색하는 것보다 기존에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전 건설은 주민 수용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백지화 당시 영덕 천지 1·2호기가 삼척보다 주민수용성이 높았다는 점도 영덕을 신규 원전 후보지로 거론하는 이유다. 다만 신청과 공모 등의 다른 절차도 중요하다.그러나 영덕을 신규 원전 후보지로 추진하기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영덕은 문재인 정부의 천지원전 1·2호기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특히 영덕군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에너지정책을 변경하는 바람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었는데도 원전 지원금 409억원(가산 이자 29억원)을 가져간데 대한 반발이 강하다.영덕군은 현재 정부에 돌려준 지원금에 대한 소송을 진행중이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따라서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 정책 변경에 따른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원전 건설은 그 다음 문제라는 여론이 강하다.원전이 가동중인 경주와 울진도 신규 원전 건설에 신중한 입장이다.경주시는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검토는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확고한 대책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끝으로 울진에 원전을 더 이상 안짓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역에 신규 원전 건설은 주민 여론을 들어봐야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한편 산자부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 끝난 후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작업을 착수할 방침”이라며 “부지선정은 신규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 원전 가동 시점을 신한울 3·4호기 완공 시기인 2033년 직후인 2034년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정부에서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 영덕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북도는 원전 유치와 관련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하려는 정책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경북도 관계자는 “10일 정부에서 원전 신규 건설에 대한 발표를 들었지만 아직은 어떤 정책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규 원전 건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수립 전에 경북에서도 정책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한편, 산업부는 11차 전력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부지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성호·장인설·박윤식·피현진기자

2023-07-11

왜 봉화에 베트남 마을이 조성되는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하고 있는 봉화. 베트남과 관련된 충효당이란 특별한 정자도 있다.봉화의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 중심에는 베트남 왕조 후손인 화산 이씨가 있다. 화산 이씨는 12세기 생긴 귀화 성씨로 시조는 베트남 리 왕조(1009~1226)의 마지막 왕자인 이용상이다.당시 베트남 국명은 대월이었다. 이용상은 황제 영종의 7남. 쩐투도 장군의 쿠데타로 전복된 뒤 새로 집권한 진씨. 이씨 왕족 전멸작전에 따라 목숨을 잃을 위기에 몰리자 이용상은 탈출해 지금의 황해도 옹진군 화산에 상륙했다.고려 조정은 이용상 왕자와 필담으로 대월 왕자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고려 여인과 혼인시켜 고려에 정착하도록 도왔다. 이때 고려 왕은 화산 이씨라는 성씨를 선물했다. 오늘날 화산 이씨가 생긴 유래다.올해로 베트남과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 초 한국과의 국교 수립을 앞두고 있던 베트남 정부는 13세기 초 이후 멸족된 줄로만 알고 있던 옛 이씨 왕조의 후손들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매년 화산 이씨 종친회장을 탕롱(베트남 북부의 고대 도시)에 모셔져 있는 종묘(宗廟)의 제주(祭主)로 특별히 초청하고 있다현재 베트남인과 동등한 법적 대우 및 왕손 인정 등의 호의를 베풀고, 베트남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이들을 방문하는 것도 관례가 됐다. 화산 이씨가 양국 관계에서 가교 구실을 하고 있는 것.화산 이씨 후손 이장발(1574~1592)은 19세 나이로 왜적과 싸우다 문경새재에서 전사했다. 그 애국심을 기려 충효당이라는 정자를 세우게 된다. 봉화 출신인 이장발은 어려서부터 재질과 의지가 굳었고 효성이 남달랐다.충효당은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문수산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1750년경 후손과 유림에서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고, 전면 4칸 측면 2칸반 규모의 팔작지붕인데 평면은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 온돌방을 둔 중당 협실형이다.세월의 정취가 정겨움으로 다가오고 유난히 큰 충효당 현판이 근엄하게 내려다보는 마루에는 이장발의 순절시 편액과 충효당기의 기문 편액이 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중후한 품격으로 고고한 옛 멋을 풍긴다.충효당 좌측 뒤쪽에 비각 ‘충효당 화산이공 유허비’ 역시 이장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봉화군이 베트남 마을을 조성하려는 곳이 바로 충효당 일대다. 거기에 베트남 전통마을과 리 왕조 유적지 재현 공간, 연수, 숙박, 문화 공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장발의 행적을 더듬으며 베트남 리 왕조 흥망성쇠의 이치를 새겨보고, 충효당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베트남 마을을 기대해 본다./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1

시행 6개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위한 개선 대책 필요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가 6개월이 지났다. 첫발은 떼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낯선 고향사랑기부제는 홍보 제한과 기부금 절차의 불편함,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향사랑기부제는 인구감소를 겪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개인의 기부를 통한 지방재정의 확충에 있다.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도시에 정착한 많은 출향인이 고향을 돕게 하고 도시에서 지방으로의 기부를 목적으로 한다. 기부는 내가 살고 있는 주소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또 10만 원 이하는 100% 세액 공제, 10만 원 초과분의 16.5%의 기부자 세액 공제의 혜택이 있으며 기부액의 30%를 그 지역의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에 대한 국회 1분기 조사분석에 따르면 실적을 공개한 140곳의 지방자치단체 중 상위 30곳에 경북지역은 경주(10위)와 영덕(12위), 포항(28위)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덕은 1인 평균 기부금액 전국 1위다. 이는 중소도시에 비해 대도시의 모금액이 저조하고 출향인이 많은 지역일수록 초기실적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방정부의 홍보력에 따라 실적 차이가 나는데 홍보의 제한으로 개인을 제외한 향우회, 동창회 등 단체는 홍보가 어려워서이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답례품에 있다. 경주의 경우 기부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답례품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경주페이였다. 벌초 대행 서비스도 화제가 됐다. 울진은 홍게를 말린 ‘도래 붉은 포’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은 지역특산물뿐 아니라 체험과 여행상품을 내세웠는데 포항 흥해 용안의 서핑 강습과 다이빙체험, 요트투어, 핫플레이스를 여행할 수 있는 포항 관광택시 이용의 답례품이 인기다. 이처럼 답례품은 지역의 특산품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롭고 지역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매력적인 답례품 개발이 중요하다.기부에 있어서는 유일한 플랫폼인 ‘고향사랑e음’에서 할 수 있는데 시스템 접속, 회원가입, 기부금과 기부지역 결정, 답례품 선택, 배송지 입력으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시간으로는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평균적으로 12분이 소요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오직 농협에서 기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답례품은 고향사랑e음에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앞으로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이다.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답례품은 기부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다. 당연히 지역색,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고 이를 통해 ‘포항’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다시 오고 싶어지게 되고 포항의 경기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시행 초기라서 제도의 취지라던가 혜택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전화나 서신 등의 다양한 홍보 방법이 허용된다면 더 활성화가 될 것 같다. 10만 원 기부자가 많은 데 기부금도 상한선을 없애고 전액 세액 공제도 할 수 있다면 기부금 확대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부금 사용처는 지역의 문화공간 조성이나 취약계층 지원 의견이 많았다. 이를 토대로 사업의 방향이나 선정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향사랑기부제의 한 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속성인데 기부제를 통해 정치나 정부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민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단체나 주민단체, 기후 문제라던가 동물보호 같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도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방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1

덕구온천에서 즐기는 행복한 물놀이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으로 유명하다. 인위적으로 땅을 파서 모터로 뽑아낸 온천이 아니라 하루 약 2천t 정도 넉넉한 양이 자연용출되기 때문에 양이 모자라서 일반 지하수를 데워서 섞을 일이 없다.온천수를 투명 용기에 넣고 관찰해보면 시간이 지나면 불순물이 생기는 타 온천과 달리 불순물이 생기지 않는 신비의 청정수이다. 칼륨, 칼슘, 철, 중탄산, 불소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약알칼리성이기에 온천수로는 귀한 수질이다.자연용출 온도는 42.4℃로 신경통, 류마티스성 질환, 근육통, 만성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등산으로 인한 뭉친 근육을 풀어주거나 여성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필자도 온천을 이용한 일주일 정도는 피부에 광이 날 정도이다. 대온천장 외에도 스파월드가 있어서 아이들과 물놀이하기도 좋다. 스파월드를 이용할 때는 수영복과 수영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특히 키가 130cm 미만의 아이들은 반드시 구명조끼도 착용해야 하며, 대여도 가능하다.아이들은 미끄럼틀을 즐기고 어른들은 액션 스파를 즐길 수 있을 만큼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밖에는 노천온천이 있어서 자연 경관을 즐기며 심신을 안정시키기 좋다. 온천 주위에 있는 덕구계곡은 조물주가 창조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협곡으로 세계에서 유명한 다리 13개를 축소하여 만들어졌다.각 다리의 특징을 읽으며 옆에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어 산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탕까지 오르는 길이 평탄하여 1시간 반 정도면 오를 수 있어 남녀노소 많이 찾는다.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원탕까지 올라와 족욕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원탕에서 덕구온천 아래쪽으로 연결된 관에 앉아만 있어도 엉덩이가 따뜻해지면서 온몸에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이 지역은 응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산림 식물의 유전자와 종,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산림청에서 보호하고 있다.지방산림청장의 허가 없이는 벌채나 채취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 사람들에 의해서 훼손되지 않은 탓인지 물이 너무 깨끗해서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일 정도이다.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의 웅장함과 함께 멋진 경관을 눈에 담고 싶다면 덕구계곡을 방문해보길 바란다./사공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1

모감주 나무 노란 꽃물결 넘실거릴 호미반도

모감주나무가 몇 그루 심겨진 호미곶 대동배2리. 포항시는 2023년부터 호미반도 해안을 따라 지역 향토수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특색있는 가로수 길을 만들려고 한다.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 일원에는 전국 최대 규모로 자생하고 있는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돼 있다.이 사업을 위해 포항시는 지난 2020년도 ‘경상북도 산림신사업아이디어’ 공모에 선정돼 2021년 ‘모감주나무 군락 후계림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비 확보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산림청 지역특화 조림 사업으로 선정돼 연차별 사업계획에 따라 첫해인 2023년도에 6억2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사업 대상지는 호미반도 해파랑길 주변과 국도 31호선 주변 임야 38㎞구간 약 190㏊이다. 시는 모감주나무 1만여 그루를 심어 개화 시기인 7~8월 노란 꽃물결이 동해안을 따라 넘실거리는 특별한 경관을 조성하려고 한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도로변 가시권 임야 위주로 피해목 벌채 후 집중 식재해 경관 복구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모감주나무는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닳거나 줄어든다는 뜻에서 모감(耗減)이라고 하고,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에 염주나무라고 한다. 노란색 꽃이 하늘에서 아니 나무에서 떨어질 때면 그야말로 황금비를 맞는 기분이다. 그래서 Golden Rain Tree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에 군락지가 있다. 꽃이 피기 전에는 그곳이 어디인지 찾기 힘들지만 6월에서 7월에 만개할 때면 멀리서도 황금빛 꽃동네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이 꽃놀이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이다.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다. 모감주의 씨앗이 이런 이름을 낳게 했을 것이다. 초여름의 열매는 피망같이 부풀어 오른다. 공기가 한껏 들어있어 작은 풍선을 나무에 매달은 듯 보인다. 갈색에서 진갈색으로 열매의 껍질은 바짝 말라간다. 그리고 드디어 세 갈래로 갈라진다. 갈라진 한 껍질에는 두서너 개의 씨앗이 붙어 있다. 바람은 씨방을 분리 시킨 뒤 날려 보낸다. 씨방의 형태는 바람을 잘 받을 수 있는 구조여서 120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다. 모감주는 이 껍질을 파도에 실어 보내려고 바닷가 근처에 군락지를 이루었다.모감주는 여행에 필요한 도구를 안고 태어났다. 껍질은 어느새 열매를 나르는 돛단배가 된다. 모래톱에 정박도 하지만 잠시뿐이다. 모감주 씨앗이 바다를 건너 육지에 도착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겨울 편서풍을 만나야 하고 다섯 달 이내에 3천500킬로미터를 이동해야 성공한다. 이 모든 조건이 맞아야 꽃을 피운다. 하지만 모감주 씨앗은 이 험난한 모험을 선택했고 성공했기에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에 자신의 영토를 넓힐 수 있었다. 군락지의 가지를 잘라 환호동 해맞이공원 여기저기에 또 바닷가 산책로에 노란 꽃등을 내걸었다. 군락지가 확장된 것이다. 꽃이 혼자 애쓰던 일을 포항 사람들이 거들고 나섰다.지금 노란빛의 여행자 모감주의 계절이다. 하지만 포항이 모감주 군락지라는 사실을 포항 사람들도 사실 잘 모른다. 홍보를 위한 방법으로 시민 한 사람이 모감주나무 한 그루 갖기, 모감주 아래서 사진 인증하기 챌린지 같은 참여 프로그램도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사람들이 사진에 진심이고, 그 사진에 꽃 담기를 즐긴다. 파란 해파랑길 따라 노란 꽃이 피어나면 휴대전화를 들이대는 사람으로 북적일 것이다./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1

김미애 국회의원, 38년만에 자퇴한 포항여고 초청 특강

‘약자와의 동행’을 정치 좌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이 11일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찾아 특강을 했다. 38년만의 모교 방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1, 2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떠한 환경도 꿈을 가둘 수는 없다’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 눈물겹고 감동적인 김 의원의 삶은 국회의원 당선 후 주목을 받아왔고, 많은 언론에서 회자됐었다. 이날 후배들 앞에 선 그는 “1985년은 정말 슬픈 해였다”라며 “그토록 가고 싶었던 포항여고에 합격은 했으나 등록금이 없었다. 그래서 중3 겨울방학 때 경남 양산에 있는 깡통 제조공장에 가서 불량품을 선별하는 일을 했다. 당연히 포항여고 입학식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대학에 가야지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입학 후 1주일 즈음, 오빠가 등록금 넣어뒀으니 학교에 가라고 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라며 “포항여고 배지를 달고 기쁜 맘으로 등교했다. 친구들보다 일주일 늦은 입학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학교까지 서너 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버스비가 없었다. 걸어서 구룡포 읍내까지 가서 포항시내 오는 버스를 타느라 학교는 매일 지각, 도시락은 챙길 사정이 안 돼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허기를 달랬다”면서 “참고서도 한 권 없었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친구들은 내가 공부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은 차비걱정 뿐이었다. 가장 우울한 나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결정적으로 자존심에 상처가 난 사건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들이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해 줬다. 그걸 교장이 전교생이 모인 조례시간에서 칭찬했다. 그는 “나는 그때 아직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못 됐다”라며 “그 주 일요일, 공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주말을 맞아 구룡포에 왔더라. 난 그들을 따라 부산으로 바로 갔다. 그날이 포항여고와는 결별이었다. 다만 그 경험 덕에 나는 기부할 때, 받는 사람 입장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제 세월이 흘러 그 아픔도 모두 이겨냈고, 한참 어린 후배들께 용기를 주고자 오늘 여길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포항여고를 떠난 후 살아간 삶의 여정도 진솔하게 쏟아냈다. 부산으로 내려간 그는 태광산업의 3교대 업무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의 야근 근무가 너무나 힘들었다. 당시 부산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던 시기라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쉽게 취직이 되는 것을 보고 낮 시간에는 일본어를 배우러 다녔다. 주경야독, 일본어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잡화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해서 1천500만원을 모았다. 지인에게 1천500만원을 빌린 돈을 보태 부산에 조그마한 초밥집을 열었다. 나름 장사는 잘됐다. 그러나 돈을 벌수록 공허감이 커졌다. 어릴때 꿈을 회복하고자 29살에 동아대 법대 야간학부에 입학했다.고시반에 들어갔다. 새벽 6시만 되면 도서관에 도착, 밤 12시까지 공부에 매달렸다. 기숙사와 세끼 밥을 제공받게 되자 너무 감사,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과일 행상을 하는 할머니와 사는 어린 소녀에게 매달 3만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사법고시도 도전 5년 만에 합격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약자와 동행하기로 한 스스로의 약속을 실천해 나갔다. 15년 동안 여성,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국선 변호인으로 760건의 사건을 맡아 변론을 하며 주위를 돌봤다. 수많은 비행청소년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사고가 나면 무료변론도 해줬다. 감사하는 마음을 사회에 되돌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에게 꿈을 열어 준 모교 동아대학교에 매년 1천만 원 씩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내놓는가 하면 지금도 세비의 30%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오랫동안 그의 삶을 눈여겨본 국민의힘 측에서 정치권유가 있었다. 정치가 약자들의 삶에 기여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이를 받아들였고, 해운대구 을에 공천을 받아 출마,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흙수저 여공의 국회의원 당선은 전국적 관심사가 됐다. 국회에서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공동발의를 비롯 아동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등 형편이 어려운 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관심이 된 신생아 살해 및 유기 문제도 국회의원이 된 2020년부터 줄곧 제기했고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때도 울음으로 밖에 표현 못 하는 아기들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후배들에게 “다 잘 할 수는 없다. 모자란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꼴찌라도 괜찮다”라며 “나는 여러분보다 10년 늦게 시작해 꿈을 이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환경이 여러분의 꿈을 가둘 수는 없다. 마음껏 꿈꾸라”고 격려하고 “여러분들에게 말한 약자와의 동행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강이 끝나자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강의를 마친 김 의원은 그가 점심시간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자주 갔다는 수돗가를 찾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시설은 그대로 있음을 확인한 그는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날 강당에는 박해자 포항여고 총동창회장 등 동창회 임원들과 권순남 장학회장, 차동찬 전 포항시의원를 비롯한 학교운영위원들도 나와 김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따뜻하게 환영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11

경북 동해안 잇단 상어 출몰… 휴가철 초비상

본격 해수욕철을 앞두고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어 피서객들의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해경은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상어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10일 포항해양경찰서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24t 어선이 그물에 걸린 상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상어는 살아 있는 상태였으며, 길이는 약 1.8m에 달했다. 이 개체는 청상아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어선 측은 이 개체를 포항의 한 어시장에서 판매했다.앞서 지난 9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항 앞바다에서 낚시 어선 선장이 “2∼3m 크기 상어를 목격했다”고 해경에 신고한 바 있다.해경은 선장으로부터 받은 사진을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이란 답변을 전달받았으며, 관련 내용을 포항시, 경주시, 어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에 공유했다.청상아리는 다른 상어를 잡아먹는 육식성으로 상어 중 가장 빠르고 성질이 포악해 사람 등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앞서 지난달 28일에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그물에 걸린 악상어를 발견했다. /이시라기자

2023-07-10

상주 전통 ‘지태옻칠’ 파리지앵 홀리다

전국 유일의 상주 전통 지태옻칠이 프랑스에도 통했다.상주시 한방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천옻칠아트센터(대표 김은경)는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의 미술전문대학교 ENS AAMA 학생과 교수진 16명을 대상으로 지태옻칠 집중 워크숍을 진행했다.이번 워크숍은 지천옻칠아트센터의 한지와 장판지 특성을 이용한 공예와 회화 기법을 ENS AAMA 옻칠학 전공 학생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마련했다.지천옻칠아트센터와 ENS AAMA와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파리에서 열린 지천옻칠아트센터 김은경 대표의 개인전에 옻칠화가이자 ENS AAMA 교수인 이사벨 에머릭(Isabelle Emmerique)이 찾아왔다.한지에 옻칠 고유의 물성을 살린 지태칠기와 지태옻칠화에 큰 감명을 표한 이사벨 교수는 학생들과 직접 한국에 와서 지태옻칠을 배우고 싶어 했고, 비로소 이번에 한국 방문이 성사됐다.워크숍은 한국의 옻칠 역사와 특징, 기법에 대한 이론적 배경, 가볍고 뒤틀림 없는 지판 제작, 투명칠 실습, 장판지의 특성을 살린 옻칠화 기법, 한지 노엮개 등의 이론과 실습 과정으로 이뤄졌다.특히, 지천옻칠아트센터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 ‘공예/회화용 맞춤형 기능성 옻(칠) 소재 및 평가기술 개발’의 문화기술 연구개발사업 성과를 불어로도 제공해 옻칠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등 워크숍의 의미를 더했다.ENS AAMA 학생과 교수진은 “프랑스에서 옻칠만으로 미래를 그리기가 쉽지 않은데,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에서 끊임없이 연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서 희망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도 프랑스와 한국이 지속적으로 옻칠 관련 문화예술교류를 이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은경 지천옻칠아트센터 대표는 “옻칠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참 좋은 재료”라며 “양국이 옻칠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프랑스는 18세기 유럽 귀족들이 옻칠 문화에 매료되면서 실내장식 붐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옻칠예술 장인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ENS AAMA는 1922년에 설립된 산업응용예술학교(School of Industrial Arts)와 1941년에 설립된 예술및공예학교(School of Arts Crafts)가 합쳐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프랑스 유일의 옻칠학과(Course of study : Materials - Lacquer conception, creation, innovation) 전공생을 배출하는 예술 및 디자인 전문학교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07-10

신병 치료 마친 이강덕 포항시장 13일 복귀… 시정 동력 활기 찾는다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이 두달여 간의 신병치료를 마치고 13일 정상업무에 복귀한다.이 시장의 이날 업무 복귀로 7월중 발표 예정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을 앞두고 장기간 초래했던 포항시정 공백사태가 일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60여일 동안 서울 모 대형병원에서 매일 통원 치료를 받은 후 의료진의 ‘전립선 암 완치’ 소견을 받아 정상출근을 하게 됐다는 것.포항시 측은 ”전립선암은 한달 반 정도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거의 대부분 완치되는 것이 의료계의 정석”이라면서 “얼마전 서울·포항 공식석상의 이 시장 모습에서 보듯, 방사선치료 때문에 다소 피곤한 점은 보였으나 혈색 등 모든 면에서 매우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의 현재 방사선 치료후의 건강 관리는, 의료진의 일반적인 권고사항 수준”이라면서 “향후 이 시장은 그동안 자리를 비운만큼 더 열정적으로 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시장은 출근하는 13일 오전 8시 30분 간부회의를 주재한 후 10시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원 치료 과정과 결과, 향후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 시정 추진 방향’ 등에 대해 가볍게 설명할 예정이다./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10

대구 중구의회에 전달된 ‘찢어진 투서’ 논란

대구 중구의회 김오성 의장에게 보내진 한통의 투서사진가 찢어져 있는 상태에 전달돼 논란이 일고 있다.10일 김 의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구의회 김 의장 앞으로 투서 한통이 도착했다. 문제는 비서실로 도착한 투서가 찢어진 상태로 도착해 있어 김 의장은 문제로 삼았다.김 의장은 “의장실로 도착하기 전에 이미 봉투가 찢어진 상태로 투서가 도착해 있어 매우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며 “투서의 내용을 투서 대상자가 다보았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누구인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만약 이 투서를 공무원이 찢은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비서실에서는 찢어진 상태에서 도착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아울러 “이는 중구의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증거”라며 “공개를 해서라도 중구의회의 권위를 지킬 것이고, 본 회의에 이 내용을 회부해 행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중구의회는 폐쇄회로(CC)TV로 당사자를 확인 중이다. 한편 투서에는 중구 환경미화원 채용비리와 관련한 제보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투서내용은 이전 노조성명서와 관련이 깊은 내용도 있고, 심도있는 조사의 필요성이 느껴진다”면서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는 김동현, 안재철 의원 중심의 특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재욱기자

2023-07-10

경북경찰, 상반기 교통사고 감소 ‘전국 1위’

경북경찰청이 상반기 교통사고 줄이기 평가 결과, 전국 1위로 선정됐다. 1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교통사고로부터 도민생명 지키기’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한 결과 상반기(1월~6월) 교통사고 사망자가 총 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명 보다 25(16.7%)명 줄었다.이로써 경북은 지난 2015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통사고사망자 8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3명에서 5명으로 61.5% 감소, 이륜차 사고 사망자도 29명에서 10명, 65.5%가 줄었다.이밖에도 고령(65세 이상) 사망자도 68명에서 60명, 화물차 사망자도 44명에서 35명 감소했다.사망자가 감소한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도 연초부터 두바퀴(이륜차·PM 등) 안전대책, 스쿨존 등 음주운전 집중단속과, 농촌지역 고령자·농기계 사고예방활동, ‘마을앞 실버 안전길’ 조성사업 지속 추진, 연령별 찾아가는 교육·홍보,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교통안전공단·도로교통공단 등과 함동 단속 및 캠페인 추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최근 7년간 경북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해 보면 2015년 511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매해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 501명, 2017년 436명, 2018년 418명, 2019년 367명, 2020년 362명, 2021년 339명, 2022년 310명으로 전국 시·도 경찰청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0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관장 내정자 두고 억측 난무

안동시가 최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임 관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한 결과 대구 출신의 A씨가 내정자로 선정됐지만 A씨에 대한 억측과 루머가 횡행하면서 ‘문화예술계 전문가를 초빙하겠다’는 안동시의 의도도 폄훼받고 있다.권기창 안동시장이 민선 8기 출범 후 지역 문화예술계 진흥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첫 개방형 공모에서 지역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외지인인 A씨가 최고 평점을 받자 ‘대구 예술계에서 퇴출된 인물’이라거나 ‘대구 예술계를 망가뜨린 인물’이라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불거졌다.여기에 ‘인맥에 따라 주요 공연 배역을 정하거나, 계약법을 위반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받은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는 소문도 나돌면서 A씨와 안동시를 흔들고 있다. 실제로 안동시는 A씨에 대한 소문이 불거지자 그를 내정하는 것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이에 대해 A씨는 “인맥에 따라 공연 배역을 정한 일이 없다”며 “전체 캐스팅 자료를 갖고 있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담당 직원의 실수로 공채 발행을 받지 못한 것이지, 예술 사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어 “지역 내에선 분명 그 지역 사람 중 누가 될 것이라는 서로 간의 의심 속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불거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제가 외부인이라 더 그런 것 같다”며 “대구에서 공부했을 때도 큰 예술단체나 기관 대표가 서울이나 외지에서 오면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고 덧붙였다.A씨를 잘 알고 있다는 대구지역의 한 예술단체 관계자도 A씨에 대한 미확인 출처의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마녀 사냥식의 소문을 듣고 정말 황당했다. A씨가 대구 예술계에서 퇴출된 사람이라는 황당한 얘기에 자체적으로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안동시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등 개방형 직위에 대한 임용을 오는 14일 하반기 정기 인사 때 발표할 예정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0

‘3명 사상’ 대구 무도장 방화 60대 징역 30년

자신을 고소한 데 앙심을 품고 성인 무도장에 불을 질러 업주를 숨지게 한 6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어재원)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61)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1시 33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 한 성인 무도장에 불을 내 업주인 50대 여성 B씨를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B씨와 교제하다 헤어진 후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기 등 혐의로 자신을 고소하자 보복 목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범행 당시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헬멧과 차량 정비업소 유니폼 차림으로 범행 현장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B씨 등에게 뿌린 뒤 휴대용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보복 목적이나 살해 고의가 없었다며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다친 사람을 방치해 현장에서 도주하는 등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며 반사회적인 범행을 했다”며 “유족과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커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3-07-10

혈세 80억 들였는데… 철거위기 ‘앞산 캠핑장’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대구 한 시민단체가 앞산 골안골 해넘이 캠핑장 관련,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10일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건축법 위반(건폐율 초과) 및 공사 추진 과정 등 공무원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일탈행위와 관련해 남구청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대구안실련은 해넘이 캠핑장이 일반적인 야영장 개념의 캠핑장과는 다르게 숙박시설 개념의 건축물로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건축법 기준인 건축물 면적 기준 건폐율 초과로 관련법 위반은 물론 허가 및 업종 등록 불가 등 논란으로 혈세 약 80억 원가량을 투입한 캠핑장이 철거할 위기에 처해 논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조성한 캠핑시설이 펜션시설 개념의 건축물로써 야영장 설치기준에 따라 건축물은 전체 바닥면적의 합계 300㎡ 및 야영장 전체면적의 1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모두 초과해 건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이 캠핑장 현장을 확인한 결과 5천721㎡ 부지면적에 캠핑장(2천447㎡), 관리동(180㎡), 화장실(33.0㎡)로 총 2천660㎡로 건축물로 해당했으며, 해당 캠핑장의 건폐율은 46%로 약 2.3배 초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장 운영을 위해서는 현 면적보다 약 1.4배 넓은 부지를 추가 매입해 건축물 건폐율(기준 20% 이하)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더불어 남구청 관련부서에서 야영장 인허가 절차 시 입지확인 및 개발행위 허가, 건축허가 등 진행하면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동의해줬다면 불법을 묵인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2023-07-10

3명 사상 대구 성인무도장 방화범 징역 30년

자신을 고소한 데 앙심을 품고 성인 무도장에 불을 질러 업주를 숨지게 한 6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12부(어재원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61)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또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1시 33분께 대구 동구 신천동 한 성인 무도장에 불을 내 업주인 50대 여성 B를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B씨와 교제하다 헤어진 후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B씨가 사기 등혐의로 자신을 고소하자 보복 목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범행 당시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헬멧과 차량 정비업소 유니폼 차림으로 범행 현장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B씨 등에게 뿌린 뒤 휴대용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보복 목적이나 살해 고의가 없었다며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다친 사람을 방치해 현장에서 도주하는 등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며 반사회적인 범행을 했다”며 “유족과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커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영태기자

2023-07-10

탄소 못 줄이면 집중호우·태풍 더 강해진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집중호우 강도가 훨씬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에서 태풍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강해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강수량과 태풍 전망이 담겼다.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의 바탕이 된 5개 기후변화 시나리오 결과 평균을 분석해 작성됐다.9일 보고서를 보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 1천301.3㎜로 현재보다 1.1%, 중미래(2050~2079년)에 1천433.4㎜로현재보다 11.4%, 먼미래(2080~2099년)에 1천544.2㎜로 현재보다 20.2% 증가하리라 예측됐다.‘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를 최소한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SSP1-2.6)에도 연강수량은 증가했다. 다만 이 경우 근미래, 중미래, 먼미래 연강수량 예상치가 1천323.7㎜, 1천402.5㎜, 1천318.3㎜로 중미래 때 현재보다 9.1% 늘어났다가 먼미래에 현재보다 2.5% 많은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탄소 저배출 시나리오를 달성하면 연강수량이 기후변화에 덜 영향받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실패한 고배출 시나리오를 따르면 연강수량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많이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기후변화는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1년 중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 강수량(1일 최다강수량)의 연평균은 SSP5-8.5를적용했을 때 근미래에 146.2㎜(현재 대비 증가율 8.5%), 중미래에 165.9㎜(23.2%), 먼미래에 182.9㎜(36.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SSP1-2.6 적용 시 1일 최다강수량은 근미래 때 140.4㎜(4.1%)에서 중미래 때 150.6㎜(13.3%)로 늘었다가 먼미래에 145.4㎜(7.8%)로 감소해 연강수량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2023-07-09

영덕군 공무직 근로자 근무태만 논란

영덕군 일부 공무직 근로자(이하 공무직)들이 외출을 멋대로 하는 등 상습적으로 근무 태만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영덕군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A씨 등은 수차례 근무지를 벗어나 영덕군 여성합창단(이하 합창단)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9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B씨는 공무직 단원이 매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하루 2시간 이상 합창단 정기연습을 목적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의 주요 행사 참가 등을 통해 공연 수당까지 개인별로 받아챙겼다고 전했다.B씨는 공무직들이 이처럼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였는데도 그동안 이렇다 할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영덕군이 공무직 복무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영덕군 공무직 및 기간제근로자 취업규정’에 따르면 근무시간 중 승인 없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사람은 징계사유에 해당된다고 명시됐다.영덕군 주민 C씨는 “영덕군은 재발 방지 차원의 구두 경고에 그칠 문제가 아니다. 성실한 동료까지 욕을 먹이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영덕군 관계자는 “영덕군 여성 합창단 운영 특성상 관행처럼 공무원, 공무원 가족, 공무직 등으로 단원을 구성해왔다.이로 인한 많은 논란이 빚어져오고 있어 합창단 단원 구성, 운영을 민간 주도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최근까지 공무직 5명 이 합창단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 일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탈퇴했다”며 “근무시간 합창단 활동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합창단원 공무직 A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근무시간 합창 연습, 공연활동을 인정한 뒤 “최근 합창단 활동 시에는 외출을 사용해왔다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3-07-09

“경주빵 A사 불법건축물 원상복구하라”

속보=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경주빵 브랜드로 선정된 A사가 불법건축물 조성과 농지를 무단으로 전용했다는 의혹본보 5월 22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경주시가 최근 행정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A사의 신규 점포인 보문 숲머리점은 경주 보문단지 진입로 인근이자 명활산성 산책로 출발지로 최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A사는 이곳에 한옥형 카페 1개동과 함께 부속건물 1개동을 지어 체험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 부속시설로 운영 중인 체험시설 건물 1개동이 불법 농지전용으로 세워진 불법 건축물로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다.경주시 보문동 26-46번지에 위치한 하우스 형태의 이 건물은 바닥면적 약 140㎡에 높이는 약 4.8m 규모이다. 바닥면적 합계 100㎡ 이상인 경우는 경주시의 건축허가를 득해야 한다.특히 A사가 체험시설을 건축한 곳은 한옥 특화경관지구에 해당해 건축위원회의 심의도 받아야 한다.심의에 입안된다고 하더라도 한옥양식이 아닌 이상 건축허가를 득할 수 없는 곳으로 확인됐다.또 건축물이 세워진 이 필지는 지목이 농지(답)으로 돼 있으며, 토지이용 현황 상 보도블록 등으로 포장돼 있는데다 건축물까지 지은 상태여서 불법으로 농지를 전용한 사례에 해당된다.이에 대해 경주시는 해당 건축물에 대한 행정조치를 실행했으며, 위반건축물에 대한 시정명령 절차를 시작해 A사 측의 의견을 청취했다.이후 해당 건축물이 대해 건축법 제14조(건축신고)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경주시의 명령에 따라 A사는 오는 8월 21일까지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고 원상복구해야 될 상황이다.이와 함께 불법 농지전용에 대한 처분 역시 내려져 현재 보도블록으로 포장된 주차장 및 체험장 마당으로 활용하고 있는 농지를 오는 9월 15일까지 원상복구키로 했다.이에 대해 시민 김모(동천동·61)씨는 “경주라는 이름을 상품명으로 사용하고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A사가 자신들의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불법을 자행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경주시는 불법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하고 원상복구가 기간내에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경주시 관계자는 “A사 측의 의견을 청취해본 결과, 당초 체험장으로 임대하려 했던 건물에 문제가 발생해 옆에 붙어 있는 토지에 체험장을 건축했던 것이라 밝혔다”며 “불법 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행정명령 기한 내에 모두 복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7-09

‘산모 바꿔치기’로 아기 4명 매수한 30대女 구속기소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장일희)는 지난 7일 미혼모 등으로부터 아기 4명을 매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매매 등)로 A씨(37)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또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A씨 남편, 20∼30대 미혼모 등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A씨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 3월 사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출산과 양육 문제로 고민하는 글을 올린 임산부에게 접근해 자기 이름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 아기를 낳게 하는 등 산모를 바꿔치기하거나, 미혼모 등으로부터 아기를 매수해 다른 부부의 친자로 허위 출생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불임 부부에게 접근해 자신이 대리모로 나서 직접 출산한 후 5천500만 원가량을 받고 아기를 불임 부부에게 넘기기도 했다.A씨는 한 미혼모에게 난자를 제공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의한 혐의도 받았다.A씨는 지난 3월 1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다른 사람이 낳은 신생아를 자신이 친모인 것처럼 행세하며 데려가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병원 직원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검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추가로 아동 매매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 경찰과 협력해 아동을 매매 대상으로 삼는 반인륜적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