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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서 ‘기하·미적분’ 지정 폐지 문과생, 선택 지원 폭 넓어질 듯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자연 계열 진학 학생에게 적용해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한다.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추가로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13개 주요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서강대는 자연 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 탐구 영역의 필수 응시 영역 제한을 삭제했다.이는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 영역은 과학 탐구에서만 2과목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 같은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다.그로 인해 수학 영역의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 영역에 응시하고도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하는 길이 열렸다.성균관대 역시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 혹은 기하 응시 조건을 내걸었으나 2024학년도에는 요건을 폐지했다.수험생은 수학 확률과 통계 점수를 갖고 약학과나 의예과,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에 입학가능하다.다만 성균관대는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탐구 영역에서 과학 탐구 최소 1과목을 응시해야 한다고 전했다.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은 자연 계열에 지원하려면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를, 탐구는 과학 탐구 영역을 응시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한국외대는 2022학년도부터 줄곧 수학, 탐구 영역 응시 제한을 두지 않았다.필수 영역 지정이 폐지되면 문과생들도 자연 계열 학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21년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이 심화한 것은 대학들이 자연 계열 학과에 수학에선 미적분이나 기하, 탐구는 과학 탐구 응시 영역 제한을 둔 탓이 컸다. 확률과 통계, 사회 탐구를 주로 선택하는 문과생에게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다.반면 대학들은 인문계열 학과에는 필수 영역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합형 수능 점수 산출 방식상 고득점을 받기 쉬운 이과생들이 주요 대학 인문계열까지 대거 입학하며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문과 불리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혀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24

손목 자해·청각 마비·정신질환 위장 고의 병역면탈 19명 중 16명 체육선수

병역 면탈을 위해 손목 자해는 물론이고 청각 마비, 정신질환 위장 등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이 24일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병적 별도관리 대상 19명이 고의적 병역 면탈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이중 대다수가 체육선수인 것으로 집계됐다.병역면탈로 적발된 이들 중 체육선수는 16명(84%)이고 나머지는 고위 공직자 자녀 2명, 대중문화예술인 1명 등으로 조사됐다.범행 수법은 고의 손목 수술 7명, 정신질환 위장 5명, 체중조절 2명, 청력장애 위장 2명 등 순이다.특히 경음기를 장시간 귀에 노출해 청각을 마비시킨 뒤 진단서를 발급해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6급 판정을 받고, 손가락에 물 묻은 밴드를 붙이고 물을 짜내 고도의 다한증으로 위장하는 등 범행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번에 적발된 19명 중 12명이 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고 2명은 검찰 송치 후 불기소 처분됐고 3명은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체육선수와 프로 스포츠를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 부실도 지적되고 있다.김승수 의원은 “병역 면탈자 대부분이 체육선수이고 현재 병역비리 사건이 상당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관련 현황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상황”이라며 “병무청, 문체부 등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업무 공조 등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병역 면탈 근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23-01-24

하늘길도 막은 ‘북극 한파’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부터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을 강타한 북극한파는 25일 아침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보이며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한파 특보가 발효된 대구경북의 경우 24일 봉화·영주 영하 17℃, 문경·영양 영하 16℃, 대구·경주 영하 11℃, 포항 영하 10℃ 등 기온이 급강하며 한파가 몰아쳤다.이날 낮 기온도 안동·구미·의성 영하 10℃, 경주·봉화 영하 9℃, 포항 영하 7℃ 등 강추위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25일엔 이번 한파가 절정을 이룬다.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양·의성 영하 21℃, 안동·김천 영하 18℃, 대구·구미·경주 영하 15℃, 포항 영하 14℃ 등이다. 다행히 낮부터 기온이 올라 한 낮에는 포항 0℃, 경주 영하 1℃, 대구·구미 영하 2℃, 안동 영하 3℃ 등으로 기온이 올라갈 전망된다.이번 강 추위는 북극 찬 바람이 남하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군위·칠곡·김천·안동·경북북동산지 등에 한파경보, 구미·영천·경산·영덕·포항·경주·대구에는 한파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경주에 최대풍속 24.8㎧ 강풍이 부는 등 강풍으로 인해 대구 20건·경북 3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이번 추위는 26일까지 이어져 의성·청송 영하 15℃, 안동 영하 12℃, 구미·경주 영하 10℃, 대구 영하 9℃, 포항 영하 7℃ 등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오후부터 포항·경주 영상 6℃, 대구 영상 5℃, 구미·안동 영상 3℃ 등으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서 낮 기온이 영상으로 회복된다.강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강추위로 인해 나들이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주요 도심과 유명 관광지 등에도 예상보다 인파가 적었다.경북을 포함한 전국에 오는 25일까지 올겨울 최강한파가 예보되자 경북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3일 오후 3시부터 설 연휴도 반납 한 채 도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전국에 몰아친 한파와 강풍·폭설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포항공항과 제주공항 등에서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면서 비행기를 타지못한 승객들도 속출했다. 24일 오후 2시를 기준 제주, 포항·경주, 대구, 인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전편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귀경객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총 689편의 항공기가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낮 12시 기준 689편 가운데 502편이 결항했다. /김민지·구경모기자

2023-01-24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재도전 문체부 사전 평가 통과가 ‘관건’

포항시가 ‘포항시역사박물관’(가칭) 건립 성사를 위해 전열을 정비해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건립이 무산된 뒤 두 번째 도전이다. 포항시의 대표적 문화 랜드마크가 될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이 올해는 성공하게 될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24일 시에 따르면 포항시는 오는 9월 이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포항시역사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재신청한다. 이번에는 차별화된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진용을 새롭게 정비하고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포항시는 지난해 7월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다가 ‘부적정’ 평가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선 문체부 사전평가 통과가 필수적이다.포항시는 기존 문화산업팀 행정공무원에서 전문학예연구사가 있는 포항학연구팀에서 추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7개월여간의 시간을 통해 치밀한 논리와 근거를 개발해 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대비 자료를 제작하고 중장기적 박물관 운영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물관 위치도 문체부로부터 부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가 아닌 교통 접근성, 주변 문화관광시설과 연계성 등을 검토해 부지와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이와 더불어 중요한 평가항목인 유물 구입 예산과 확보 방안, 전시계획 등도 기본계획을 더 촘촘히 수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항시역사박물관이라는 명칭도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항시립박물관’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포항시역사박물관은 부지면적 1만5천㎡, 연면적 1만㎡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는 게 기본계획이다. 국·도비 273억 원 등 46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항시는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달 전담 학예사 1명과 공무원으로 추진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다음 달에는 건립 자문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포항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은 “중성리 신라비 등 포항에서 발굴된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재와 경북도 지정 문화재는 물론 이와 버금가면서도 발굴되거나 조명되지 못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면서 “이 유물들을 한곳에 모아야 지역의 역사가 살아날 뿐 아니라 이들 문화재에 대한 재조명 사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시민들은 이를 수용할 박물관을 하루빨리 건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정체성과 직결된 여러 곳에 흩어진 지역 문화재를 한곳에 모아 보존·전시하기 위한 종합박물관 필요성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며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사전타당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박물관 사업이 본격화되면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포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8년 민선7기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공약사업인 역사박물관 건립 행보를 본격화해왔다. 포항시에는 국보 2개, 보물 8개, 사적 2곳, 명승 2곳, 천연기념물 5개, 민속 및 등록문화재 3개 등의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 있다. 경북도 지정은 유형문화재 24개, 기념물 7개, 민속문화재 5개, 문화재자료 19개 등으로 집계된다.이중 반출 문화재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김일손 거문고(보물), 김언신 관련 고문서(도 유형문화재), 포항 수원김씨 남계공파 종중 문적(도 문화재자료), 포항 김해김씨 유수공파 소동문중 소장 판목(도 문화재자료) 등으로 파악된다.포항시는 국보 2점 출토 외에도 보경사가 보물 6점, 명승 1곳, 도 지정 5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오어사가 보물 1점, 도 지정 2개를 갖추고 있는 등 문화재와 역사 유적의 보고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24

대구, 설 명절 ‘현수막 몸살’ 올해는 없었다

해마다 명절만 되면 시내 곳곳 주요 네거리와 교차로 등에 내걸리는 정치인과 지역 단체장 및 기관, 각 사회단체 명의의 명절인사를 비롯해 정치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리곤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이번 설명절에는 예년과 달리 현수막이 현저하게 준 것이다. 물론 아직은 여전히 위치가 좋은 네거리마다 각종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 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더욱이 3월 각 조합장 선거와 내년 총선이 있는 관계로 현수막이 종전에 비해 더 난무해야 하나 이례적으로 줄어든 이 현상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작심하고 주도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가 한 것도 아닌데 거짓 공적을 써서 현수막 내 걸거나 의례적인 설날 인사로 전국이 현수막 몸살을 앓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구시는 현수막을 내 걸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설 지나면 이런 거짓, 과시성 현수막은 도시 미관만 해칠 뿐이니 바로 철거하겠다”고 했다.홍 시장이 명절 현수막에 대한 단상을 한칼에 정리해 버리자 그 효과는 시는 물론 곧바로 구·군청과 시 산하기관 등으로 전파됐다. 올해는 설 인사 플래카드 내걸기를 자제했고 그 여파는 단체 등으로까지 미쳐 설 명절 기간 중 주요 네거리에 걸린 현수막은 현저하게 줄었다. 다만, 지역 일부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구·군의원, 정치지망생 등 여·야 정치인들은 올해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홍 시장이 이미 명절 현수막을 ‘볼썽사나운 것’으로 선수를 쳐버리는 바람에 효과는 커녕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현수막 철거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에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 명절을 맞아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사업 해결, 지역 예산 유치 등 치적을 내세우거나 각 사회단체 등에서 내건 현수막을 철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시내에 설명절을 전후한 현수막 홍보가 대거 줄어들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세금낭비 지적과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과시성 현수막 철거 엄포가 먹혀든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1-24

꿈키움 작은 학교, 마을도 함께 살린다

저출산 고령화와 도시 집중화 사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 학교. 해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 관내 초·중학교의 40%가 학생 수 60명이 안되는 농촌 작은 학교다. (2020년 기준)경북교육청에서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꿈키움 작은 학교 인증제’는 기존의 작은 학교 통폐합 기조에서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해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우수학교를 발굴해 인증하는 제도다. 자유 학구제를 통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해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한다.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그램으로 포항에서도 여러 학교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소재지의 장기초등학교는 2019년 학생 수가 39명이었으나 2023년 현재 54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를 통해 인근 학구에서 찾아오는 학교로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학교로 지정됐다. 장기초등학교는 특히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미래형 선비 육성학교, 기초학력 연구학교, 1수업 2교사제, 창의융합형 과학실 구축, 미국 해병대와 함께하는 English Festival(영어 축제), 학업성취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도 이끌어냈다.또한 포항 유일의 ‘장기 Berry Good 전교생 합창단’을 조직해 ‘나이스! 포항 행복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지역행사인 ‘장기 산딸기 축제’ 공연 지원, ‘총동창회 한마음 마당’ 참가 공연, ‘할배·할매의 날’ 축하공연 등으로 학교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이 학교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미국 해병대와 MOU 체결을 통한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골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English Festival(영어 축제) 영어 특색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를 시행하고 학생들의 학력까지도 꼼꼼하고 꾸준하게 관리해 1:1학생 맞춤형 학력 지원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탄탄한 정규교육은 물론이고 골프, 영어, 미술, 피아노, 우쿨렐레, 승마체험 등 전교생 개인 맞춤형으로 예술적 감성까지 키우고 있다.2022년에 작은 학교로 선정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중학교는 음악적 체험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으로 1인 1악기 교육과 연계한 관송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해 조화로운 인성 함양과 학교 교육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농촌학교에 맞는 맞춤형 학생활동과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특색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시에서 찾아오게 하는 농어촌 작은 학교의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학부모 박모 씨는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일부러 이사를 왔다. 우선 동네가 마음에 들고 학교도 좋다. 우수한 선생님들과 여러 가지 지원이 있고 규모가 작아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볼 기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자립심이 저절로 강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큰 학교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었는데 아이도 집에 오면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작은 학교의 성공모델을 보며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한다. 작은 학교 교육과정의 특성화 및 다양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스스로 찾아오는 작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3-01-24

이번 설날에 뭐했어?… 가족·친구들과 윷놀이 했지!

해마다 퇴색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설날은 가장 큰 명절이다. 음력으로 정월 초하룻날, 설날에는 한해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연시제(年始祭)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세배 온 손님에게 술·고기·떡국을 대접하고 친척과 친지를 만나면 ‘덕담(德談)’을 주고받는다. 남녀노소가 윷놀이를 하고, 부녀자들은 널뛰기, 남자들은 연날리기를 한다. 이른 아침에 복조리를 벽에 걸거나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기도 한다.2023년 설은 지난 추석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두 번째로 맞는 명절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고향방문길도 지난해보다 정체가 심했다.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어르신들은 물론 직장과 학업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설 명절은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다. 명절 음식을 나누고 먹고 재미난 시간을 보내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은 어디서나 훈훈한 광경이었다.고향에 갔다가 동창동기들을 만났다. 한동안 안부를 묻고 나서 몇 년 전에 혼자 사시던 모친마저 별세한 친구의 고향집에 모여 앉았다. 고향 생각, 부모님 생각에 설날에는 꼭 고향을 찾는다는 말에 모두 숙연해졌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는지 친구가 모처럼 만났으니 예전처럼 윷놀이 한 판이나 놀자며 윷 도구를 꺼내왔다.윷가락을 한 손에 모아 쥐고 공중에 던진다. 하나만 배를 보이면 된다. 펼친 담요 위에 세 개가 엎드렸고 마지막 하나가 옆으로 서버렸다. “이건 모로 봐야 해. 아니, 도다. 서로 원하는 괘를 외치는 사이 모로 서있던 윷가락이 그만 항복하듯 엎어져버렸다. 석동사니로 뭉쳐 있던 말들이 다섯 밭을 달리다가 ‘퐁당’이라고 써놓은 동그라미 속으로 쏙 빠져버렸다. 던진 팀의 외마디 탄식은 상대편과 구경꾼의 왁자한 함성과 웃음소리에 묻혀버렸다.아내들은 도르리로 음식을 내어오고 남편들은 짬짬이 술잔을 비웠다. 술기운에 붉어진 친구들의 얼굴에는 놀이의 흥으로 후끈 달아올랐고 창밖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막 몽우리를 피운 매화 가지를 흔들었다. 한데추위와 아랑곳없이 땀방울이 콧잔등에 송송 맺혔던 얼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떠오른다. 설 연휴의 한 때가 흑백사진으로 남겨졌다.고려말 ‘목은집(牧隱集)’에서 이색(李穡)은 저포를 세시풍속이라 했다. 윷판과 윷말을 써 가며 저포놀이를 하는데, 변화가 무궁하고 강약을 가릴 수 없는 이변도 생겨 턱이 떨어질 지경으로 우습다고 했다. 남녀노소가 어울려 윷놀이하는 광경을 그린 시(詩)도 있는 걸 보면 윷놀이는 꽤 오래된 우리 민중의 놀이인 듯하다. /윤종희 시민기자

2023-01-24

경주에서 미술관 즐기기

멀리서 경주 여행을 오며 하루만 계획하는 이는 드물다. 2박 3일은 시간을 내서 온다고 한다. 첫날에 불국사와 석굴암을 오르고, 첨성대를 서성이다 밤늦게 교촌마을을 거쳐 월정교 야경까지 눈에 담는다. 다음 날에 대릉원을 비롯한 능 투어를 한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지 볼 것이 모자라지 않는 도시가 경주이다. 천년고도의 품위가 그런 것이다. 하지만 경주가 전시회 또한 많이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름난 미술관만도 여러 개이다. 창 하나가 멋진 액자인 솔거미술관에서 줄 서서 인증샷을 찍고, 박물관 별관에서 열리는 때때로의 전시는 여행객에게 안기는 선물 같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혼자수미술관에서 명화감상을 할 수 있던 날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경주 시내를 관통하는 형산강 옆에 자리한 예술의전당이다. 1년 내내 쉼 없이 좋은 전시회를 마련해 놓았다. 현재도 네 개의 전시회가 열려 있어 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한다.아직은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봄소식이 머잖은 곳에 당도했다. 우리의 봄을 더 풍성하게 하라고 경주문화재단에서 세계적인 거장 앙리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모셔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라는 제목으로 아트북 ‘재즈’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한다. 190여 점의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등 마티스의 주옥같은 색채의 마술을 눈으로 확인하도록 해 준다. 이번 전시가 다른 전시와 다른 독특한 점은 재즈의 선율이 전시장을 거니는 내내 들려온다는 사실이다. 가수이면서 작곡가인 정재형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새롭게 곡을 작곡했다. 인트로 영상에서는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를 더했고 메인 곡 등에서는 마티스가 있던 시절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정재형은 앙리 마티스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오디오 도슨트로도 참여했다. 소속사는 “낭만적인 목소리로 전하는 전시 해설은 이번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음악과 함께 상상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진행된다.앙리 마티스 그림을 보고 나오면, 경주예술의전당은 하나의 전시를 더 보라고 한다. 마티스전 티켓 하나로 ‘경주 연대기’라는 미디어아트 전시까지 볼 수 있다. 경주의 문화가 태동하는 장면을 숲을 거니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영상 속에 들어가서 아이들 손을 잡고 그림의 숲을 뛰어다니다가 호랑이와 새를 그려 입력하면 내가 그린 동물이 영상에 등장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마티스의 그림은 촬영하지 말란 표시가 많았지만, 경주 연대기는 얼마든지 인증샷을 찍어도 된다.알천미술관 전시관에서 미술관 소장품 전시까지 보고 나와서 또 하나의 전시를 더 볼 수 있다. 2021년 겨울에 문을 닫은 경주역사에서 빛과 색채의 마술사 모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제는 경주문화관1918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개관 기념으로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보고 체험도 하는 전시회를 3월 5일까지 무료로 마련했다. ‘경주문화관1918’이라는 이름은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이 1918년 첫 개통된 경주역의 역사를 기리고 지역민의 문화의 힘을 고취 시키기 위한 문화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공모를 통해 명명했다. 경주문화관1918은 공유 오피스, 3D프린터 워크 스페이스, 교육실, 스튜디오 등의 문화창작 공간이 조성되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된다. 도시 전체가 미술관인 경주로 그림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

2023-01-24

설 연휴 마지막날 전국 '꽁꽁'…갑자기 시베리아 한복판

설 연휴 막판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다.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24일 오전 6시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 나머지 중부지방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10도 사이, 남부지방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5도 사이까지 떨어졌다.전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사이였으니 한겨울치고 포근한 날을 누리다가 갑작스럽게 시베리아 한복판에 떨어진 셈이다.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발생했다.이날 바람까지 거세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낮은 곳이 수두룩했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울릉도·독도에 대설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교통 정체나 시설물 파손 등에 유의해야 한다. 안동ㆍ김천ㆍ칠곡ㆍ영주ㆍ상주ㆍ문경ㆍ예천ㆍ의성ㆍ봉화ㆍ청송ㆍ군위ㆍ영양ㆍ경북북동산지 등 13곳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포항ㆍ구미ㆍ경산ㆍ경주ㆍ영천ㆍ울진ㆍ성주ㆍ청도ㆍ영덕ㆍ고령ㆍ울릉도·독도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 철원군(임남면)은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25.5도, 체감온도는 영하 39.3도까지 떨어졌다.화천군(상서면)은 오전 7시 기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6도이고 최저체감온도는 영하 27.2도였다.경기 파주시와 동두천시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이고 최저체감온도가 각각 영하 26.1도와 영하 26.0도였다.서울은 기온과 체감온도가 각각 영하 16.4도와 영하 25.5도까지 내려갔다.종로구(송월동) 기준으로 중구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 영하 18.9도, 최저체감온도 영하 31.1도를 기록했다.다른 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인천 영하 16.2도(최저체감온도 영하 27.3도), 대전영하 11.7도(영하 19.5도), 광주 영하 8.0도(영하 13.7도), 대구 영하 8.9도(영하 18.2도), 울산 영하 5.6도(영하 11.7도), 부산 영하 4.4도(영하 10.8도)다.이날 제주조차도 기온과 체감온도가 영하 1.9도와 영하 9.7도까지 떨어졌다.최저기온과 최저체감온도는 오전 8시 기준으로 이후 기온이 더 떨어지면 달라질수 있다.낮에도 한겨울 해 뜨기 전처럼 춥겠다.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4도에서 영하 3도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25일 아침은 이날 아침보다 더 춥겠다.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에서 영하 9도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기온은 25일 오후부터 차차 올라 26일 평년 수준을 되찾겠다.현재 호남과 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두 지역을 중심으로 25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쏟아지겠다.다만 충남내륙과 전라내륙은 이날 늦은 밤이 되면 눈이 대부분 그치겠다.경기남서부와 충북에도 이날 밤까지 가끔 눈이 내리겠다.또 오전 중에는 남서부 외 경기내륙과 강원영서, 경상서부내륙 등에 눈이 좀 날릴 전망이다.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울릉도·독도 30~50㎝(많은 곳 70㎝ 이상), 전북서부·전남(동부남해안 제외)·제주(산지 제외)·서해5도 5~20㎝(전라서해안과 제주중산간에 많은 곳 30㎝ 이상), 충남서해안·전북동부·전남동부남해안 1~5㎝, 충남북부내륙 1㎝ 내외이다. /김민지기자

2023-01-24

'아쉬움 뒤로 하고'…전국 귀경길 인파·차량 혼잡

설 연휴 사흘째인 23일 귀경길에 오른 인파와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터미널, 기차역, 고속도로는 종일 혼잡했다.고향에서 가족·친척과 함께한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귀경길에 오른 인파들로전국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대구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동대구역 등지에는 부모와 가족들이 손수 마련해준 음식과 선물 보따리를 쥐고 하루 일찍 일터로 돌아가는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서울에서 20년째 직장 생활을 한다는 김송진씨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고향 집에서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경한다”고말했다.이날 밤부터 기온이 급강하하고 폭설이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공항도 크게 붐볐고, 각 항공사 수화물 카운터에는 귀경객과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경 차량이 몰리며 곳곳에서 지·정체로 몸살을 앓았다.중앙고속도로 다부터널(경북 칠곡군 동명면) 부근은 귀경 차량이 수 킬로미터씩꼬리를 물었고,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도동분기점 부근도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영동고속도로 역시 서울 방면 진부∼진부 1터널, 면온∼둔내터널 등지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구미·김천 등 대구 인근 지역 국도 등도 종일 혼잡했다.전국이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축제장과 유명 관광지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국내 겨울축제 원조인 강원 ‘인제 빙어축제장’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얼음 구멍에 둘러앉아 짜릿한 손맛을 즐겼다.‘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과 강원 ‘평창 송어축제장’도 산천어 낚시를 즐기거나 송어를 잡으며 겨울 추위를 날리려는 이들로 넘쳐났다.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용인 한국민속촌과 국립진주박물관 등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하거나 민속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구경모기자

2023-01-23

설 연휴 귀경길 정체…부산→서울 6시간 10분

설 연휴 셋째 날인 23일 아침부터 귀경 행렬이 이어지며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반 차량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 5시간 10분, 광주 4시간 4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등이다.     오전 8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옥산 부근에서 1㎞가량의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선 서울 방향은 당진 부근∼서해대교 9㎞ 구간에서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논산천안선 천안 방향은 차령터널∼남풍세IC 가송교 5㎞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양양선 양양 방향은 화도 부근에서 2㎞ 구간이 막혀 있다.     중부내륙선 양평 방향도 충주 분기점 부근 2㎞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도로공사는 "귀경 방향 혼잡이 극심하지만, 그래도 전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귀경 방향은 오전 8∼9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오후 4∼5시에 정점을 찍고 24일 오전 2∼3시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방향은 이날 오전 10∼11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후 4∼5시 정점에 이르고 오후 7∼8시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약 513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1만대가 움직일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2023-01-23

국민 5명중 3명꼴 코로나 걸렸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2일 3천만명을 넘 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5명 중 3명이 확진 이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천998만2천905명이다. 최근 하루 2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2일 발표되는 방역 당국의 통계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3천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만 3년 2일 만이다. 작년 연말 기준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는 5천143만9천38명인데, 5명 중 3명은 방 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2개월여가 지난 2021년 3월 24일 10만 명이 됐고, 다시 10개월 반 뒤인 작년 2월 5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작년 3월 8일 500만 명 선에 도달했고, 14일 뒤인 같은 달 22일 1천만명을 넘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이 되기까지 26개월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명에서 2천만명으로 갑절이 된 것은 4개월 반이 지난 같 은 해 8월 2일이었다. 이후 다시 겨울 유행을 거치며 5개월 반 만에 3천만명 도달을 앞두게 됐다. 누적 확진자 수에는 2회 이상 재감염자 사례도 중복돼 집계됐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염을 거친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다. 질병관리청의 작년 12월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70%(인 구의 3천600만명 추정)가 자연감염으로 인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그동안 3만3천185명(21일 발표 기준)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다 세상을 떠났 다. 한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세계 34번째다. /김민지기자

2023-01-21

복권 열풍...1년 새 2천400만명이 구매

최근 1년 사이 복권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4명 중 1명은 매주 꾸준히 복권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기획재정부의 복권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56.5%로 집계됐다.복권 구매율을 전체 성인 인구(4천300만명)에 적용하면 약 2천400만명이 복권을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조사 결과 이들 중 24.4%는 ‘매주 복권을 구매한다’고 답했다.최근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4명 중 1명가량은 매주 꾸준히 복권을 사들인 것이다.‘한 달에 한 번’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은 26.2%로 집계됐다.이외 ‘2주에 한 번’(15.7%), ‘3개월에 한 번’(8.9%) 등의 순이었다.1회 평균 구매 금액은 5천원 초과∼1만원 이하가 5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이외 38.9%는 5천원 이하, 8.2%는 1만원 초과 금액으로 복권을 구매했다.구매자 직종별로는 자영업자(20.2%)보다 임금근로자(블루칼라·화이트칼라 합계, 50.0%)가 더 큰 비중을 나타냈다.가정주부(18.9%) 구매자도 전체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천292억원으로 전년(5조9천753억원)보다 7.6% 증가했다.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천억원, 2018년 4조4천억원, 2019년 4조8천억원으로 점차 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조4천억원으로 뛰었고, 이후 2021년과 2022년까지 연거푸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구경모기자

2023-01-21

설연휴 운전 "빙판길 '블랙아이스' 조심하세요"

올해 설 연휴에 강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겨울철도로의 불청객인 ‘블랙아이스’를 각별히 주의해서 운전해야 대형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1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눈비와 기온 급강하로 도로에 ‘블랙아이스’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서행 운전을 당부했다.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아스팔트 위에 얇고 투명한 얼음층이 형성돼 도로가 하나의 아이스링크처럼 되는 결빙 현상을 말한다.삼성화재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터널이나 교량 진·출입부의 그늘진 부분에 많이 발생하므로 운행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15일 저녁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추돌사고도 블랙아이스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다.운전 중에 블랙아이스를 만나 차가 미끄러질 경우엔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자동차의 방향성을 잡아주면서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차를 제어해야 한다.도로결빙이 의심되는 지역을 운행할 경우 충분한 차간 거리 유지와 감속 운행이필요하다.노면이 얼어 있을 때의 제동 거리는 평소보다 3배나 길어지기 때문에 차량 속도를 20~50% 수준으로 낮춰 주행해야 한다.삼성화재 관계자는 “눈길 빙판길 운전은 운전경력이 많은 베테랑이나 초보운전자 모두에게 위험하므로 방어 운전이 필요하다”면서 “빙판길에서는 브레이크와 핸들조작, 운전 시야 기능이 저하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지기자

2023-01-21

학교서도 실내 마스크 권고로

방역 당국이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학교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 사항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20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에서도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자율적 권고로 조정하고 세부 지침을 27일까지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생들은 급식 시간을 제외하면 학교 내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여줬지만, 사회성 발달 저해, 언어 발달 지연 등 학생들의 성장·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교육계 우려도 컸다. 다만 교육부는 방역 당국의 안내대로 유증상자·고위험군인 경우, 유증상자·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2주간 착용), 환기가 어려운 3밀 환경(밀접·밀집·밀폐),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 지침에는 학교 음악실에서 합창하는 경우, 체육관에서 응원하는 경우 등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마스크 착용 여부를 안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1-20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의무→권고…의료기관·대중교통 의무 유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다.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중대본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일부 시설 등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 총리는 “작년 12월 결정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조정지표 4가지 중 ‘환자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의 3가지가 충족됐고 대외 위험요인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설 연휴에 이동이 늘어나고 대면 접촉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완화 시점을 연휴 이후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다만 감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한 총리는 이들 지역에서도 “향후 감염 추이에 따라 권고 전환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작년 설 연휴를 거치면서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가 더해지면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그는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며 “60세이상 고위험군 분들과 감염 취약시설 거주 어르신들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접종 받으시길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2023-01-20

거리두기 사라진 설 명절 고향가는 발걸음 가볍다

이번 설은 지난 추석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두번째 명절이다.코로나 발발 이후 모처럼만에 자유롭게 설 귀성을 하게됐다. 이로 인해 이번 설 귀성객은 2천648만명으로 예상된다.19일 한국교통연구원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절 하루 평균 53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이 중 91.7%가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차량 통행량과 인구 이동량 모두 지난해 대비 20% 이상 높아진 규모다. 귀성은 설 전날인 21일 토요일 오전에, 귀경은 설 다음 날인 23일 월요일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귀성객과 여행객이 동시에 몰리는 설날과 설 다음날(22∼23일)은 교통혼잡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국토교통부는 연휴기간(21∼24일) 교통안전을 위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귀성·귀경차량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대상은 4일 동안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21개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가 면제되며, 이용 방법은 평상시와 동일하다.한편, 올해 설 귀성·귀경길은 비나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며 생기는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대설, 한파, 북풍이 불어오고 여기에 거센 물결 등으로 험난할 것으로 예보됐다.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은 절기상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다.20일 오전부터 설 연휴 첫날인 21일까지는 우리나라가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대체로 맑겠으나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은 한파특보가 발령돼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설날 당일인 22일에는 우리나라 북쪽과 제주남쪽해상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중부지방과 제주에 각각 적은 양의 눈·비가 오겠다.귀경길에 오르기 시작하는 23일부터 ‘올겨울 최강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23일과 24일 하루 사이 아침 기온이 10℃ 이상 낮아지겠는데 서울의 경우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23일 오후부터 25일까지 전 해상에서 바람이 시속 35∼6㎞(10∼16㎧)로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2∼5m 높이로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내려지겠다.높은 물결과 강풍에 배편과 항공편이 끊길 수 있으니 이용 전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겠다.설 연휴동안 대구·경북지역도 21일 아침 최저기온이 안동 영하 11℃, 대구·구미·경주 영하 7℃, 포항 영하 5℃ 등 강추위가 예상된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인 24일은 더 춥다. 아침 최저기온 안동 영하 13℃, 대구·포항·경주 영하 11℃, 울진 영하 10℃ 등이며 낮 최고기온 대구·포항 영하 5℃, 경주 영하 6℃, 안동 영하 7℃ 등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한파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1-19

자전거전용도로 관리 미흡… 교통안전↓

포항시의 일부 자전거전용도로가 노면 표시 안내의 도색이 벗겨지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18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덕수공원 인근의 자전거전용도로에선 속도를 내며 달리던 자전거가 앞의 시민을 보고 급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오히려 속도를 더 내 보행자들을 추월하는 아찔한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해당 도로는 보도와 구분되는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지만 도로 가운데 점선을 두고 보행자와 달리는 자전거들이 뒤섞여 있어 혼잡했다.이곳은 포항시 철길숲과 이어지는 덕수공원 인근의 산책로로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많은 보행자들이 찾는 곳이다.포항시도 해당 구간의 보행자가 많다는 점을 인지해 보행도로와 자전거전용도로를 분리해 놓았다. 하지만 산책로 인근에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안내가 미비하다 보니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보행자들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점유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점심을 먹고 해당 공원 인근에서 걷고 있던 최귀용(57·북구 우현동)씨는 “도로 입구에 중앙분리대 같은 것들이 있긴 했지만, 해당 도로가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는지는 몰랐다”며 “중앙에 점선들도 우측보행을 장려하기 위해 표시한 걸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경북에서 864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902명이 부상을 당했다. 환경보호와 유가 절감 등을 이유로 지난 2014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행정적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도로교통법 13조를 살펴보면 ‘자전거 등의 운전자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그 자전거도로로 통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현행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로 분류되는 만큼 만약 자전거를 인도에서 주행하게 된다면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될 수 있고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을 시에는 차량 운전자로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 등 자전거 운전자에 대한 책임과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책임과 주의를 요구하는 만큼 자전거도로 유지, 보수 및 보행자 출입 통제와 같은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자전거 이용을 증진 시킨다는 정책들의 취지와 별개로 오히려 자전거 이용이 저해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와 관련된 불편을 인지하고 안전을 위해 개선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의 유지와 보수에 관해서 주기적으로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1억원 정도의 예산이 자전거도로 관리 명목으로 책정되고 있다”며 “관련 민원이 많다고 해서 시에서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조치를 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 부터 우선적으로 보수 중에 있다”고 전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