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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T 인재·스마트 中企 배출 포항시-애플 상생협력 ‘탄력’

포항에서 운영 중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가 본격적인 순항을 예고했다.12일 애플은 포항시 및 경북도와 함께 포스텍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수료식을 열고,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이날 행사에는 존 서(John Souh) 애플 시니어 디렉터와 마크 리(Mark Lee) 애플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윤수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 영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수료식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배경을 가진 교육생 200명을 대표해 3개 그룹이 직접 개발한 앱을 소개했다.세계 6개국 17개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포항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9개월간 주 20시간씩 코딩, 디자인, 마케팅 등을 배운 수료생들은 차별화된 앱 비즈니스 기술을 갖춘 iOS 앱 개발자와 사업가로 재탄생했음을 알렸다.아울러, 이날 포스텍 C5동에서는 디벨로퍼 아카데미 교육생 200명이 직접 개발한 iOS 앱을 소개하는 31개 부스가 운영됐으며, 애플의 앱 비즈니스 노하우를 흡수한 융합 인재들을 만나기 위해 IT 기업들의 리크루팅도 이어졌다.이어서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서 열린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관련 기념행사에서는 애플이 1층에 들어선 클린룸과 애플의 첨단장비들을 소개했으며, 이곳에서 중소기업이 품질관리와 공정제어에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노하우를 교육받는 성공 사례에 대해 강조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애플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혁신을 주도하고 청년 인구를 위한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스마트 제조 기술을 통한 중소기업의 도약을 지원하고 애플이 배출한 인재들이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애플과의 소통·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 포항은 최고 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가 조성돼 있어,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및 제조업 R&D 지원센터 운영에 최적지다”면서 “경북도와 포항시는 애플과의 협력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신산업 창출, 인재 양성, 중소기업 역량 강화 등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한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와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애플이 오랜 신뢰를 쌓아온 한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우수한 R&D 인프라와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춘 포항이 최적지로 선정되면서 포스텍에서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12

포항출신 골프 유망주 주수빈 LPGA·앱손투어 출전권 품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시리즈를 통과하며 내년 LPGA투어와 2부인 앱손투어 출전권을 따낸 포항 출신 골프 유망주 주수빈 선수. /Epson tour LPGA 제공. 포항출신 골프 유망주 주수빈(1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시리즈에서 공동 34위로 통과해 내년 LPGA투어와 2부인 앱손투어 출전권을 따냈다.12일 미국 앨라배마주 하이랜드 오크스 골프코스에서 끝난 Q시리즈 최종전 8라운드에서 주수빈은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4위에 안착했다. Q시리즈는 2주동안 여러 코스에서 4라운드 72홀 경기를 두번 치른다. 최종 결과에 따라 상위 20위까지는 내년도 L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21위에서 공동 45위까지는 LPGA 투어 조건부 시드와 엡손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45위 미만은 2부 투어로 가게 된다.미국에서 태어난 주수빈은 초등학교 4학년때 부모와 같이 귀국했으며 지난해부터 국내 각종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명성을 이어갈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미국 진출 첫 대회를 맞은 주수빈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Q시리즈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내년 LPGA 투어와 앱손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게 됐다.손상훈 프로는 “미국에서 맞은 첫 대회에 좋은 성적을 냈다. 당장 내년 투어에서 우승을 노리는 것보단 상위권 안착을 목표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서, 2024년에는 풀시드를 획득해 현지 입지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주수빈 선수는 포항제철동초등학교 4학년 시절 골프에 입문, 골프부가 있는 포항 청하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선수 생활을 본격 시작했으며 국내 각종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 한국 여자 골프의 명성을 이어갈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준혁기자

2022-12-12

“식물 가뭄 내성 키우는 담수미생물 소재 찾았다”

상주시 도남동 소재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이 식물의 가뭄 피해 경감에 효과가 있는 담수미생물 소재를 발견하고 그 효과를 최근 확인했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1년부터 수행 중인 ‘식물 환경스트레스(가뭄, 한파 등) 경감 유용 미생물 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이번 미생물 소재를 찾아냈다.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단기간에 토양을 메마르게 만드는 돌발 가뭄(Flash Drought)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가뭄이 장기화하는 등 식물의 생육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연구진은 식물의 가뭄 피해 경감 소재로 경상북도 예천군 효갈저수지에서 리시니바실러스 속(Genus) 미생물(Lysinibacillus sp. TT41)을 찾았다.이 미생물은 두꺼운 세포벽을 가진 막대 모양의 간균으로 건조와 열에 강한 내생포자를 생성해 장기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다.현재 리시니바실러스 속은 발효식품, 토양 등 다양한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30개의 종을 포함하고 있으나, 식물의 가뭄 피해 경감 효능은 보고된 바 없다.연구진은 가뭄에 취약한 배추를 대상으로 이번 리시니바실러스 속 미생물을 처리해 효능을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실험 결과, 7일간 물을 주지 않았을 때 상대 수분함량이 40.9%였던 배추가 리시니바실러스 속 미생물을 처리할 경우 76.8%로 상승했다.이는 정상배추의 상대 수분함량(85%)의 90%에 해당하는 수치다.연구진은 리시니바실러스 속 미생물이 식물의 환경스트레스 지표 물질인 말론 디알데하이드의 생성량을 28% 감소시켜 배추의 가뭄 스트레스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이외에도 배추의 무게, 잎 수 및 크기, 총 엽록소 함량에서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식물이 기후변화에 내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담수 미생물 활용 연구를 가뭄에서 침수, 냉해, 열해 등으로 확대하고, 관련 산업계와 협력해 미생물농약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변화 때문에 점차 빈번해지는 가뭄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담수 생물자원을 활용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주/곽인규기자

2022-12-12

영주시 해외 오지마을 우물파기 후원

영주시는 최근 식수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해외 오지마을에 사랑의 우물파기 사업 후원금 2천만원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시는 현재까지 총 2억원을 유니세프에 후원했다.영주시·대구경북능금농협·영주농협·풍기농협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012년 1차 협약 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매년 2천만원씩 1억원을 후원하고 2차 협약 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매년 2천만원씩 1억원을 약정해 후원했다.이 사업은 아이러브영주사과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와 영주농협, 풍기농협, 사과 재배농가들과 뜻을 모아 사과 매출액의 일부를 출연해 식수난으로 고생하는 지구촌 이웃국가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유니세프는 1946년 차별없는 구호의 정신으로 전 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설립된 유엔기구로 보건, 영양, 식수, 위생, 교육, 긴급구호 사업을 펼치는 구호 단체다. 2021년 사업실적으로는 전 세계 어린이 약 7억 8천만명과 160여 개 나라와 영토에 71억 8천100만 달러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박남서 영주시장은 “영주시의 대표 브랜드인 아이러브영주사과와 유니세프가 뜻깊은 일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매년 후원해 주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협, 풍기농협 및 사과 재배 농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주/김세동기자

2022-12-12

“공사·건설 현장 화재예방에 최선을”

안동소방서는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고자 공사·건설 현장 등의 화재예방 홍보와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사진12일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는 용접·절단·연마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는 3천388건으로 매년 약 1천129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11월말 기준 1천4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특히, 지난 2020년 4월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는 우레탄 폼 작업과 용접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중 우레탄 폼에서 발생한 유증기와 용접의 불꽃이 만나 화재가 발생해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1월 평택의 냉동 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가 빨리 마를 수 있도록 설치한 열선의 전기적 결함으로 최초 화재가 발생, 이후 우레탄 폼 가연성 가스의 폭발로 화재가 재 확산 되어 현장에 진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던 소방공무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안동소방서는 공사장 화재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용접·절단 작업 시 화재 감시자에게 보고 △가연성·인화성·폭발성 물질 사전제거 또는 격리(용접불티 비산 방지 덮개, 용접 방화포 활용) △우레탄 폼 도포 작업 시 화기와 분리된 환경에서 작업 △우레탄 폼 작업 후 발포원액 격리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해 화재에 대응 △화재 감시자를 배치 등 안전수칠 준수를 당부했다.심학수 소방서장은 “화재의 예방과 대응을 위해서는 건축주와 공사감리자, 근로자 등 모두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일터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12

16강 영웅 손흥민, 이제는 ‘EPL’이다

12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달성에 앞장선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해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손흥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준비를 한다.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진 오찬까지 약 3주 동안 이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EPL 무대로 돌아가는 것이다.손흥민은 지난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왼쪽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도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서 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비록 득점하지는 못했으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골을 도우면 제 몫을 다했다.절체절명의 순간 수비수 3명 사이를 뚫어내는 ‘킬 패스’를 황희찬에게 건네는 장면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초겨울 한국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손흥민의 소속팀 첫 공식 경기 일정은 ‘박싱데이’인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킥오프하는 브렌트퍼드와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다.그전에 22일 오전 4시 홈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를 치른다.손흥민은 브렌트퍼드전까지 약 보름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비록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 월드컵 4경기를 소화했지만, 손흥민의 부상 부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다만 부상 여파로 저하한 컨디션은 문제다.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에이스다운 실력을 보여줬으나,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지는못했다. 몸이 무거워 보였다.최대한 빠르게 몸을 끌어올려야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폭발하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도움은 7개를 곁들였다.올해는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면서 경기 일정은 매우 빡빡해졌다.EPL뿐 아니라 16강에 올라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까지, 토트넘은 거의 일주일에 두 경기꼴로 실전을 소화해야 한다.게다가 손흥민은 내년 3월 A매치(20~28일·2경기 가능) 등 대표팀 일정을 위해 또다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할 수도 있다.손흥민의 올 하반기 득점 페이스와 몸 상태 등을 고려하면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득점 기록을 올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팬들은 손흥민이 부상 없이 무난하게 살인적인 후반기 일정을 소화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2022-12-12

정몽규 축구협회장, 벤투호에 20억 통 큰 기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표팀에 추가 포상금을 내놨다.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협회는 이 20억원을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선수들은 올해 5월 축구협회 이사회 결정으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 이후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을 합해 1인당 2억1천만원에서 2억7천만원을 받게 돼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7천여만 원씩을 더 받게 돼 1인당 포상금은 최대 3억4천만원에 이르게 됐다.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배당 기준에 따라 16강 진출로1천300만달러(약 170억원)를 받게 돼 이 중 절반 이상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각종 비용 집행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월드컵 아시아 예선(46억원)과 본선(33억원)에 필요한 대표팀 운영 비용 79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원받은 FIFA 차입금 상환에 16억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으로 33억원을 집행하면서다.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기부로 본선 진출과 본선을 합쳐 월드컵 선수단 포상금은 총 115억원으로 늘었다고 축구협회는 설명했다.이는 16강 진출 국가들과 비교해최대 규모라고 협회는 덧붙였다.정 회장은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한국 축구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축구 팬과 국민에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며 “협회장으로서 선수단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2018년에도 대표팀 외국인 코치진 연봉 지급 등 축구 발전을 위해 4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2-12-12

숱한 화제 호날두, 마지막 월드컵 눈물로 끝나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눈물로 마감했다.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져 탈락했고,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던 호날두는 공격포인트 없이 눈물을 훔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끝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답게 대회 기간 내내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 ‘전인미답’…“천재적 다이빙”호날두는 첫 경기인 가나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그는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져 얻어낸 기회를 직접 넣어 ‘월드컵 5회 연속 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랐다.그러나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심판이 준 특별 선물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드러냈고,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분석까지 나왔다.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멤버인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선데이올리세는 “호날두의 페널티킥에 각자 의견이 있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공을 잡은 후상대 접촉을 기다리는 영리함이 있다.정말 천재적”이라고 했다.이때까지만 해도 호날두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새 역사를 쓸지 팬들의 기대가 컸다.◇ 털끝도 안 닿았다는데…골 넣은 듯 포효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 호날두는 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듯했다.자신의 월드컵 9번째였던 이 골로 ‘전설’ 에우제비우와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되는 듯했던 호날두는 양팔을 활짝 펼친 채 포효하며 기쁨을 드러냈다.그러나 확인 결과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FIFA는 페르난드스의 득점으로 정정했다.아디다스는 공인구에 내장된 측정 기술을 통해 호날두의 노골을 재차 확인했다.공개된 공의 진동 그래프를 보면 페르난드스의 크로스 시 큰 진폭을 그리지만, 호날두가 머리를 갖다 댄 순간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호날두는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네 골을 폭발한 호날두는 5번째 대회에서는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벤투호 도운 호날두?…한국전 ‘등 어시스트’무엇보다 호날두는 벤투호가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데 ‘1등 공신’이 됐다.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왼쪽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문전에 떨어졌다.마침 그 앞에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전반 42분에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가 쳐낸 것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나왔다.지체 없이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그러나 영점을 전혀 맞추지 못했는지 호날두와 김승규 사이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슈팅은 골대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수비수의 클리어링을 연상 시키는 장면이었다.전반에만 호날두 덕에 사실상 두 골을 번 벤투호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장골로 2-1 역전승을 챙기면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이런 ‘활약 아닌 활약’으로 3년 전 ‘노쇼’ 사건으로 얽힌 호날두와 한국의 악연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듯한 역설적 국면도 펼쳐졌다.◇ ‘위대한 선수’의 퇴장… 라이벌 메시는 우승 도전 중호날두는 A매치 최다 출전,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96경기에 나서 무려 118골을 넣었다.그러나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4년 뒤 호날두의 나이도 41세가 된다.최근 클럽, 대표팀에서 보여준 기량이 전성기보다 떨어진 터라, 4년 후에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내 경쟁을 이겨낼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눈물을 훔치며 라커룸으로 이동한 호날두의 모습이 월드컵 무대에서 마지막 장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그러는 사이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생애 첫 우승을 향해 차근차근 전진하고 있다.4골을 터뜨린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의 우승까지 2승을 남겨두고 있다. /연합뉴스

2022-12-12

경북새마을회 ‘새마을지도자대회’ 개최

경북새마을회는 지난 9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23개 시·군 새마을지도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경북 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올해 새마을운동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새마을지도자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맞게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새마을운동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새마을 지도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먼저, 정부포상인 새마을훈장에 △새마을지도자의성군협의회 양희완 회장 △새마을포장에 예천군새마을부녀회 강석자 회장 △칠곡군새마을부녀회 장춘화 회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대통령표창에는 △새마을지도자청송군협의회 윤준환 회장 외 4명 △국무총리표창은 경북새마을회 김민성 이사 외 7명 △행정안전부장관표창은 새마을지도자울진군북면협의회 엄재완 새마을지도자 외 4명이 수상했다.아울러 새마을운동으로 도정발전에 남다른 기여를 한 공로로 새마을지도자들에게 수여되는 경북 새마을대상은 포항시연일읍새마을부녀회 김경란 회장 외 22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새마을단체 종합평가는 최우수에 경산시새마을회, 청도군새마을회, 새마을지도자김천시협의회, 김천시새마을부녀회, 직장공장새마을운동포항시협의회, 새마을문고령군지부가 수상했다.마지막으로 올해 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각종 시책 추진상황을 종합 평가하는 새마을운동 시·군 종합평가 결과, 새마을지도자 역량강화, 새마을 환경살리기 활성화, 특수시책 및 우수사례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상주시와 의성군이 대상을, 최우수상에는 김천시·문경시·성주군·청도군, 우수상에는 안동시·구미시·영주시·예천군·고령군·칠곡군이 수상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11

“매일 자습… 공부에 습관 들여”

포항제철고등학교 3학년 최수혁(18)군. “시험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범위를 늘려가며 반복했습니다.”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3명 중 1명인 포항제철고등학교 3학년 최수혁(18)군은 공부 비결에 이같이 답변했다.그의 성실함은 학교생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최군은 “1학년 때부터 거의 매일 자습에 참여했다. 공부 자체를 습관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매일 오전 8시에 등교한 후 저녁 11시까지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에 참여했고, 주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최군은 학교 내신시험을 대비하며 효율적인 학습법을 고민하다 얻게 된 ‘반복학습’은 특별한 공부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수능 과목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전략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는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보다 빠르게 풀 수 있는 언어와 매체를, 과학탐구 영역은 타 과목 보다 만점을 받기가 수월한 물리학Ⅰ과 응시자 수가 많고 시간압박이 적은 지구과학Ⅰ을 선정했다”고 말했다.통합수능 대비 전략법에 대한 질문에 최군은 “이전과 달리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학습 간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그는 이번 수능에서 과목별로 국어(언어와 매체) 134점, 수학(미적분) 145점, 과학탐구는 물리학Ⅰ 70점, 지구과학Ⅰ 73점의 표준점수를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는 모두 1등급이다.앞서 수시지원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울산대 등 각 대학 의예과에 지원해 1단계 서류전형에 합격 후 2단계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그가 꾸준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친구들’이라 꼽았다.최군은 친구들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대화를 함께 하며 수능압박에 따른 스트레스를 푸는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또한, 3년간 MATH MVP라는 수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희망진로가 비슷한 선후배, 동기들과 수시전형을 대비했다.그는 수능을 앞둔 후배들에게도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최군은 “한 번 공부해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으니 누적 복습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정 시기에 해야 할 공부를 미루지 말것”을 당부했다.이춘근 담임교사는 “수혁이는 수업시간 성실하게 학업에 집중하고, 학교 수업 이외에도 방과후학교나 야간자습에도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며 “주말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등 365일 내내 학교에서 볼 수 있었던 학생이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한편, 최수혁군은 포항제철유치원부터 포항제철고등학교까지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교육기관을 거쳤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2-11

홍준표 대구시장, 연말 직원들에 통 큰 선물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사용하지 않은 시책 및 기관 업무 추진비로 공무직 684명에게 ‘겨울파카’를 선물하고 구내식당 특식비로 지원해 호평을 얻고 있다.민선 7기 대구시장에 취임인 홍 시장은 취임 이후 웬만한 외부일정은 거의 잡지않고 모든 공식일정은 시장실에서 이뤄진다.의례적이고 관행적으로 하는 기관장의 오찬이나 만찬일정도 잡지 않고 점심은 대부분 한끼에 4천 원하는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저녁식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서 한다.주말 일정은 대구시가 주최하는 행사 외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외부 행사에 참석해도 식사자리로 이어지진 않는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 업무추진비는 남아 돌게 된다.대구시 총무과에 따르면 홍 시장은 시책과 기관 업무 추진비는 1억여 원으로 거의 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쓰지 않으면 잉여금으로 처리된다.이에 홍 시장은 미사용된 업무추진비를 시청 내 청소와 기계운전, 행정사무보조 등 현장에서 궂은 일을 하는 공무직 직원 684명에게 추운 겨울을 이길 수 있도록 겨울용 파카를 선물하기로 했다. 시는 단체구매에 따른 할인을 받아 1벌당 7만9천 원씩 총 5천400여만 원을 파카 구입비로 지출하기로 했다.또 2천500여만 원은 주로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특식제공을 위한 식자재 구입비용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3천여만 원은 지난 10월 25일 화재피해를 입은 농산물도매시장의 상인을 돕기 위해 구내식당의 과일 등의 간식구입비로 지출되고 있다. 이처럼 홍 시장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하지 않고 직원들의 복지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청 직원들은 호평 일색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2-12-11

카페 안되고 무인카페 되고… “일회용품 규제 왜 이래”

지난달 24일부터 카페·식당 등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가운데 ‘무인카페’는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무인시설은 다중이용업소, 식품접객업이 아닌 식품자동판매업종으로 분류돼 일회용품 사용 제재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은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막대 등이 사용억제(금지)된다.또한, 일회용 광고선전물이나 봉투 및 쇼핑백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이외에도 대규모 점포, 체육시설, 금융업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이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대형 카페들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로 바꾸는 등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동참하고 나섰다.하지만, 유사 업종인 무인카페는 일회용품 사용 등에 대한 규제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동종업계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법”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실제로 이날 오전 12시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무인카페에 들어서자 음료를 만드는 기계 옆 셀프바에는 플라스틱 빨대와 뚜껑이 비치돼 있었다.이용객들은 기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컵을 받아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규제가 시작된 지 2주나 지났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제지하거나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알리는 안내문은 없었다.포항시 남구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수년간 카페를 운영해온 송길숙(60·여)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랬다가 다시 이를 번복하니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들다”며 “플라스틱 빨대가 1천개에 2천500원이라면 종이 빨대는 같은 개수에 2만5천원이나 한다. 이미 사둔 용품들은 1년 계도기간 동안 쓰면 된다지만 이후 유지비는 10배가 넘게 든다”고 한탄했다.그는 이어 “코로나19때는 지원금이 나와 버틸 만 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어려워졌다. 한쪽은 이렇게 힘든데 같은 업종이라고 봐도 무방한 무인카페는 아무런 규제를 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행할 때마다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는데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법을 시행하니 자영업자들만 피해본다”고 덧붙였다.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이모(32·여)씨는 “매장 내에서 음료를 먹던 손님들이 나가면서 다 먹지 못한 음료 테이크아웃을 요청하는 일이 잦다. 인력은 인력대로 용품은 용품대로 쓰니 이중 낭비 같다”며 “일반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 하더라도 무인점포에서 일회용품을 쓴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말했다.한편,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 시행 후 1년간의 현장 점검과 홍보 활동 등이 이뤄지는 계도기간을 두고 위반 시에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2-11

안동의료원 난임센터 체외수정시술 임신 성공

경북안동의료원 난임센터 아이ON이 보건복지부 체외수정 시술 의료기관 지정 3개월 만에 인공수정 시술에 이어 체외수정 시술까지 임신 성공해 경북 공공의료기관 유일 난임 센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1일 안동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체외수정 시술 임신 성공으로 난임 검사와 시술을 위해 원거리 병원을 여러 번 방문하기보다 가까운 난임센터를 이용함으로써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줄여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난임 시술 임신율은 지역별, 병원별 격차도 상당해 일반적으로 지방 의료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대도시 대형 난임병원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안동의료원 난임센터 아이ON은 난임의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자궁근종 등 부인과 질환도 전문적으로 진료해 제거가 필요한 경우 자궁경 또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또한, 난임진단부터 난임검사(난관조영술, 정액검사 등)와 난임 시술(인공수정, 체외수정 시술) 모두 가능하며 특히,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경북 권역 난임·우울증상담센터에서 선별검사와 개인·집단 상담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구태헌 안동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안동의료원 난임센터가 인공수정 시술에 이어 체외수정 시술로 임신에 성공하는 등 공공의료기관 난임센터로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형 난임병원 못지않은 대표 난임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11

할아버지의 첫사랑

1952년, 전쟁이 끝나지 않은 그때 청송군 진보면에 살던 박상완 할아버지는 진보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교복을 입은 젊은 날 박상완 옆에는 단아한 한복을 입은 여인이 있다. 바로 할아버지의 동네 ‘여사친’이다. 상급학교로 진학을 못한 경우가 다반사였던 시절, 교복을 입은 할아버지와 달리 친구는 일상복을 입고 있다. 중학교에 가지 못한 것이다.앙상한 겨울 나뭇가지를 붙잡고 아련한 눈빛을 한 소년과 소녀는 이후 헤어져 서로의 안부조차 모르는 시간이 흘렀다.70년 세월이 지난 2022년에도 할아버지는 지갑 속에 그 옛날 추억의 사진을 간직하며 지낸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의심하고 난 후 할아버지가 내린 결론은 요즘 말로 ‘썸’을 탔던 사이로, 그녀가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거다.옛 사진을 여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비단 그녀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모든 것을 그리워해서다. 어려웠던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젊은 날의 부모님, 정이 오갔던 이웃과 해맑은 친구들까지, 그 모두를 그리워하는 것이리라.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가 되어 있을 그녀를 만난다면 세월이 무상하지만 찬란했던 젊은 날의 추억의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황혼의 나이에 청춘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 흠 될 것은 없다지만, 그래도 쉿! 할아버지의 가족에겐 비밀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2-12-11

태백오현 절의 간직한 봉화 ‘버제이 마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봉화엔 선비문화가 변질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마을이 많다. 골 깊고 물 맑은 첩첩산중이라 벼슬을 등지고 숨어 살기 위해 병자호란 같은 치욕과 시대적 현실을 피해 운둔의 길을 택한 선비들이 봉화를 찾아들었다.이들의 은거지인 봉화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3개의 정자가 있다. 그중 태백오현의 절의가 살아 숨 쉬는 법전강씨 집성촌 버제이마을은 개천을 중심으로 음지마을과 양지마을로 나뉘어져 있는데, 두 형제는 중 강흡이 개천 서쪽에 자리를 잡았고, 아우 강각은 동쪽에 살았다.음지마을에 기헌고택, 경체정, 송월재종택 등이 있고 양지마을에 법전강씨 종택, 해은구택 등이 있으며 도로 건너엔 이오당이라는 정자가 있다.봉화읍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법전면 소재지에 이르고 이곳이 태백오현의 절의와인물의 보고 버제이마을이다.진주강씨가 법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강흡(1602~1671) 때이며, 병자호란의 치욕에 통분해 태백산 아래 법전촌(버제이)에 은거하였던 절의의 태백오현 중 한사람이다. 태백오현은 홍우정, 강흡, 심장세, 정양, 홍석이다. 이들 다섯 명은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을 연마해 후학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버제이마을엔 우애와 덕행을 기리고, 조상의 정신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지었다는 경체정이 있다. 오랜 세월이 깃든 정자가 단아하고 포근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아름드리 개화나무와 비자나무가 경체정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하게 서있다.경체정엔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또 다른 특별한 것도 보인다. 마루 밑에 정2품 이상이 탈 수 있었던 초헌((8EFA軒)이라는 수레가 그 당시 고위 관리의 위세를 상징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기와 한 장에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고택과 담장을 따라 우아하고 위엄을 갖춘 선비의 삶이 엿보이는 기헌고택을 들어설 땐 발걸음도 조심스러워진다. 기헌 강두환은 강완의 손자로 세자인 헌종을 가르친 스승이었다.기헌고택을 지키고 있는 후손 강석우 부부는 손수 채취한 약초와 꽃잎을 말려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으며, 부부의 손길이 고택 구석구석을 깨끗이 관리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기헌고택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국내 유일의 급제공원이 나온다. 법전강씨 집성촌 버제이마을에서는 그 어렵다는 대과 급제자가 무려 25명이 나왔다. 대과는 소과에 합격해야 응시할 수 있었고, 소과에 합격한 뒤에는 초시와 복시를 거쳐야 했다.급제자가 나올 때마다 솟대를 세우다 보니 솟대가 너무 많아 농사짓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말이 있다.현대에 와서는 13명의 사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한 것이 법전강씨 버제이마을.현자와 과거 급제자가 많이 나온 법전강씨 버제이마을에 솟대를 세웠던 전통과 역사를 알리는 곳이 급제공원이다.예로부터 봉화는 산이 깊고 물이 풍부해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살기 좋은 고을이라 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어가는 봉화에서 선비의 절의와 살아있는 역사를 느껴보면 어떨까? /류중천 시민기자

2022-12-11

‘맛있는 추억’ 만들어 가는 청도 와인터널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자리한 청도 와인터널은 옛 경부선 철로를 정비해 청도 반시 와인을 저장하는 숙성터널로 활용하면서 관광지가 됐다. 와인 숙성에 적합한 섭씨 15도의 온도와 60~70% 습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고, 3천원의 입장료가 있었으나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을 감안해 현재는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되고 있다.청도는 오염원이 없어 공기가 맑고, 일교차가 뚜렷해 질 좋은 과일 생산지로 유명하다. 청도를 대표하는 반시를 생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와인으로 만들어내 관광객을 유치한 청도군의 발상이 돋보이는 와인터널을 최근 찾았다.터널에 들어서자 쌀쌀한 기운이 가시며 따뜻하고 포근했다. 코로나 이전엔 방문객이 많아 북적였는데 이곳 역시 코로나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는지 한산한 편이었다. 하지만, 꼼꼼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이전 방문 때는 발견하지 못한 기념 와인들이 눈에 들어왔다.‘결혼 기념’ ‘회갑 기념’ 등의 글자가 적힌 각기 다른 크기의 병들은 주문이 가능한 와인으로 원하는 시기에 찾아갈 수 있다.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외국산 포도주를 연상시키는데, 감으로 와인을 만들고 꾸준한 노력과 연구로 품질을 높인 청도 감와인은 어떻게 태어났을까?2003년 풍각농공단지 안에 자리한 (주)청도와인의 연구소가 과즙이 풍부한 청도 반시로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와인 ‘감그린’을 개발했다. 쉽게 식초로 변해버리는 감즙을 와인 단계에서 숙성이 멈추도록 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감와인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터널에서 만난 안내원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담 만찬주로 사용되면서 이름을 알렸어요. 미국에도 수출했죠. 2012년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합니다”라는 설명을 들려줬다.1km 길이에 높이 5.3m, 폭 4.5m 규모의 터널엔 반시(감)를 이용해 만든 15만 병이 넘는 와인이 저장·숙성되고 있다.“감의 씨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요. 그런데, 청도 반시는 씨가 없잖아요. 당도도 높아 와인을 만드는데 좋은 원료가 되죠. 포도보다 떫은맛을 내는 탄닌(Tannin) 성분이 20% 더 많다고 해요. 탄닌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뇌졸중, 심장병,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답니다”라는 게 안내원의 부연이다.낮에는 터널 관광을 할 수 있고, 밤에는 불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청도 와인터널. 가까운 곳에 물 좋기로 유명한 용암온천에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젊은이들은 인근 남성현역에서 와인터널로 오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현역은 평일 7회 운행, 주말은 5회 운행하므로 미리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접근성이 뛰어나고 추위와 관계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청도 와인터널엔 포토 존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이 이른바 ‘인생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천장에 매달린 초대형 황금박쥐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준다는데, 거기엔 수많은 소원지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청도 와인터널을 찾아 소원을 빌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행을 권한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2-12-11

화물연대 포항·경북본부, 업무 복귀…철강 출하 차츰 정상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9일 조합원 투표로 총파업을 마치기로 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포항지역본부 조합원들도 해산했다.     대구경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남구미IC 인근에서 투표한 뒤 대부분 해산했다.     이곳에 있던 농성 천막도 철거하기로 했다.     포항지역본부도 이날 오전 투표한 뒤 결과가 나오기 전에 포항철강산업단지 곳곳에 있던 천막 농성장을 철거했다.     천막 농성장에는 이미 조합원들이 다 해산해 보이지 않았고 일부 농성장에는 철거 중인 천막 자재만 남아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포항철강산단 갓길이나 1개 차로를 막고서 세워져 있던 화물연대 조합원의 화물차도 대부분 이동해 보이지 않았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하기로 한 만큼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는 빠른 물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7일부터 운송사를 통해 철강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에 태풍피해 복구작업 차량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으나 7일부터 비조합원 차를 통해 출하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7일부터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현재 출하 물량은 하루 출하 물량의 80% 정도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제품 일부를 출하하고 있다.     정부가 8일 철강·석유화학 업종 운송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함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포항시는 8일 오후 포항철강산업단지 갓길에 세워진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의 화물차에 '집단운송 거부행위 조사개시 통지서'와 '단속 예고장'을 붙였다.     화물연대 한 조합원은 "오전 9시쯤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천막 농성장을 철거했고 투표를 한 뒤부터 대부분 복귀를 위해 돌아갔다"며 "이 상황에 분위기가 좋을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2022-12-09

포항제철고서 2023 수능 만점 나왔다

포항제철고에서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나왔다.올해 전 영역 수능 만점자는 모두 3명으로 이들 중 제철고 최수혁 군을 비롯해 현대청운고(울산)의 재학생 외 재수생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최 군은 수능에서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물리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 수능 표준점수는 국수탐 합산 422점이다. 과탐의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물리학Ⅰ 70점, 지구과학Ⅰ 73점이다.최 군은 서울대 의과대학, 연세대·고려대 등 의대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지원서를 제출해 수시 1단계 전형에도 합격한 상태다.앞서 포항제철고는 2015학년도 수능 만점, 1987학년도 학력고사 인문계 전국 수석을 배출한 바 있다.이번 수능에서는 국어와 달리 수학,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8일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영역별 1등급 구분점수는 국어 126점, 수학 133점이다.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으로 국어는 지난해 149점보다 15점, 수학은 지난 수능(137점)보다 4점 낮아졌다.2023학년도 수능 난이도는 아주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보다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쉬웠지만, 수학은 지난해처럼 어렵게 출제됐다.탐구 중 사회탐구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과학탐구보다 불리했던 부분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 371명(지난해 28명), 수학 934명(지난해 2천702명)이 만점을 받아 수학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된게 확인됐다.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7.83%로 지난해 6.25%보다 증가했으나, 2,3등급 비율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갖췄다.사회탐구영역 중 정치와 법의 최고점은 74점,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경제, 사회문화는 72점이 최고점이다.과학탐구 최고점은 화학Ⅰ 75점, 지구과학∥ 67점이다.통합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채점결과가 9일 발표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이날 교부된다.수험생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원서접수처에 방문해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출신 고등학교에서, 검정고시 합격자는 각 지자체 교육청에서 받을 수 있다./심상선·이부용·김민지기자

2022-12-08

대구 아파트 가격 10년여만에 최대 하락

대구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 폭이 2012년 5월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부동산원이 8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12월 첫째주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68% 내렸다.이는 주간 아파트 변동률을 공표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고 지난 11월 셋째주 기록한 최대 하락폭 0.59%를 2주 만에 다시 갱신했다.이에 따라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폭은 10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고 앞으로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하락세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0.02%에서 12월 첫째주까지 모두 56주째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하락폭은 9.62%까지 치솟았다. 구·군별로는 수성구 1.05%, 달성군 0.96%, 달서구 0.5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대구 아파트 전세가격도 0.85% 내려 지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내림세 신기록이 4주째 이어졌고 올들어 누적 하락 폭은 11.39%에 달한다.이같은 아파트 매매 전세가격 하락폭 최대치 기록으로 인해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국 미분양 4만7천217가구 중 10월 현재 1만830가구로 22.9%를 차지했다.대구 미분양 가구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앞으로 언제까지 하락세를 이어갈지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구·군별 미분양 물량은 수성구가 3천166가구로 가장 많고 달서구 2천339가구, 남구 1천612가구, 동구 1천208가구, 중구 1천66가구, 서구 737가구, 북구 709가구, 달성군 43가구 순이다.포항에서는 분양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미분양 아파트도 나왔다. 미분양 아파트가 줄지 않으면서 아파트 가격도 하락한 것이다.포항자이 아파트는 최고가를 기준으로 지난 1월엔 5억2천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4억2천만∼4억1천만 원으로 1억 원 이상 떨어졌다.10월 말 기준으로 포항시 미분양 아파트는 오천읍 남포항 태왕아너스 208가구, 득량동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171가구, 오천읍 포항아이파크 107가구다.흥해읍 동화아이위시, 대방 엘리움, 한신더휴, 한화포레나2차와 7월에 계약을 마감한 양덕동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1, 2블럭은 미분양 가구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공개 가구까지 합치면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부동산업계는 지난해부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으로 대규모 단지 분양이 이어졌지만, 세계적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중앙정부 차원의 주택담보대출 비율 조정 및 금리 인하 등 주택시장 불안정 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미분양해소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영태·이부용기자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