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동해안 어민들 “생존 달린 일” 일본 암컷대게 수입반대 투쟁

경북도와 강원도 어업인들이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암컷대게 (일명 스노우 크랩) 수입 허가에 반발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김성호 영덕군 의회 의장, 김정희 울진군 의회 의장, 김영복 영덕북부수협장, 김성식 강구 수협장, 김대경 후포수협장, 조학형 울진 죽변 수협장 등 동해안 어업인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어업인들은 ‘일본산 암컷대게 즉각 수입 중단하라’, ‘ 식약처장은 물러나라’ , ‘어업인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국가가 동해안 어업인 다 죽인다’ , ‘못 살겠다 정부 믿고’ 등이 적힌 대나무 깃발을 내걸었다. 어업인들은 “일본산 암컷 대게 수입을 허용해 유통 질서 혼란시키고 어업인들을 경제적 위기에 내몬 식약처장은 즉각 물러날 것과 더 이상 방관 말고 동해안 어업인 생존권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어업인들은 또한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제6조(포획. 채취금지)에서는 9cm 이하의 대게와 암컷 대개(일명 빵게) 포획. 채취.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며 “수산업 보호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어업인들은 해양수산부를 지목하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300여t이나 일본산 암컷 대게가 수입될 때까지 수수방관 해온 근본적인 책임은 결국 해수부에 있다”면서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어민을 보호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해성 (사) 한국연안어업인 연합회 동해안 총괄본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산 대게가 국내시장에 대량 유통되면서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어민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 본부장과 김성호 영덕군 의회 의장, 김정희 울진군 의회 의장 등으로 꾸려진 7명의 협상단은 식품 의약 안전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과 만나 어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협상단은 조속한 시일 내 해양수산부와 어업인 대표들과 만나 일본산 암컷 대게 수입 관련 3자 대책 회의를 제안받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11-25

신문협회, ‘신문홍보 영상·만화 공모전’ 수상자 선정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신문홍보 영상 공모전’ 및 ‘신문홍보 만화 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신문홍보 영상 공모전 대상은 조규대(경기 수원)씨가 응모한 ‘작은 활자 속 우리 이야기’가 뽑혔다. 우수상은 김준영(경기 성남)씨의 ‘신문, 소리 없는 이야기꾼, 영원한 파수꾼!’과 오상우(경기 부천)씨의 ‘난 여전히 종이 신문이 좋다’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공모전에는 신문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에 대한 다양한 형식과 접근법을 담은 영상들이 출품됐다”며 “공모전의 취지가 신문홍보 영상이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널리 퍼져나가 신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인 만큼, 시인성, 화제성, 간결성 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신문홍보 만화 공모전에서는 대구 운암고 구민진 학생·광주 효천중 강주은 학생·서울사범대부설초 김태양 학생이 대상 수상자로, 대전 반석고 주성진 학생·대구 사수중 이나희 학생·서울북성초 윤은하 학생이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신문의 사회적 기능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알리고, 미래 세대에게 신문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상 공모전 수상자는 상패와 함께 대상 200만원, 우수상 각 100만원을 받는다. 만화 공모전 초·중·고등부 수상자에는 상패와 함께 대상 각 100만원, 우수상 각 50만원이 지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5

5년간 수거한 해양 쓰레기 75%가 플라스틱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수거한 국내 해양 쓰레기의 총량은 14만5000t이며, 이 중 75%가 플라스틱이다. 또 한국 연안에서 발견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82%가 폐그물이며, 폐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폐사하는 ‘유령 어업’으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5면 세계자연기금(WWF)이 플라스틱과 관련한 연구 2600여 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해양 생물 297종 중 88종이 플라스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선박 운항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23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발생한 10t 미만 소형 어선의 해양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문제 등으로 해마다 200척 이상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인식한 세계 각국에서는 플라스틱의 하천·해양 유입을 막거나 이를 조기에 수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인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은 2019년 ‘인터셉터(Interceptor)’라는 장비를 출시했고, 2022년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시스템인 ‘시스템 03’을 도입했다. 오션 클린업은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해양으로 다시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의 키피소스 강에는 기름 유출 사고 때 사용하는 부유식 펜스를 설치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거름망을 따라 부유식 포집 틀에 모은 플라스틱은 자동으로 운반된다. 한국 정부는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 60% 감축, 2050년까지 제로화를 목표로 하는 ‘제1차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 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해양 쓰레기 수거 및 처리를 위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심이 근본적인 정책 변화 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 관리센터 팀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고기잡이배, 양식장, 낚시 등 어로 활동으로 인한 것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불법 투기를 방지하며,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서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다 함께 실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24

경북경찰청 여성폭력 예방 집중홍보 기간 운영

경북경찰청이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여성폭력 예방 집중홍보 기간’을 운영한다. 경북지역의 여성폭력 112신고 건수는 사회적 관심이 높아 짐에 따라 인식개선 등으로 지난해 10월말 기준 1만3690건에서 올해 1만1803건으로 13.7% 감소했다. 경찰은 이번 여성폭력 추방 주간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 여성폭력 근절 인식개선을 위한 다각적 예방·홍보 활동을 통해 신고 활성화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도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내 20개 시·군 시내버스 승강장 모니터 1654대에 여성폭력 예방 카드 뉴스를 송출하고, 전광판 활용 여성폭력 예방 문안 현출, 유관기관 합동 캠페인 등 가시적 홍보와 맘카페, 네이버 밴드 등 각종 SNS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도민 대상 ‘여성폭력 추방주간 슬로건 맞추기’ 퀴즈이벤트를 진행해 도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여성폭력에 대한 관심과 근절 분위기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성폭력 신고사건은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지원을 통해 피해회복과 동시에 재발 방지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습 또는 흉기 사용 등 여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문 청장은 “이번 여성폭력 예방 집중홍보 기간 운영을 통해 여성이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22

트럼프 악재에도… 중소기업 74% “내년 수출 늘 것”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통상 불확실성에도 내년 수출을 ‘증가’로 예상했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소기업이 74.3%로 나타났다. 또, ‘감소’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은 25.7%에 머물렀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중소기업은 ‘0∼4% 증가(34.0%)’로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중소기업은 ‘0∼-4% 감소(13.0%)’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의료바이오 품목의 ‘증가’ 응답 비중이 87.1%로 평균보다 높았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로 ‘신제품 출시, 품질 개선 등 제품경쟁력 상승’으로 응답한 기업이 45.7%로 가장 많았고, 제품 선호도 증가(43.0%),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 개선(16.6%), 주요 수출국 경기 회복(15.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61.0%), 중국의 저가수출 등으로 공급 과잉(33.8%), 관세, 비관세 장벽 확산(2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품질 개선 또는 신상품 출시(57.1%), 수출시장 적극 다변화(35.2%) 등을 통해 수출 감소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1순위)’에 대해서는 ‘관세 인상, 인증 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29.0%로 가장 많았고, 1∼3순위 기준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4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대미 수출 규모가 작거나 트럼프 재임 당시 큰 영향이 없었다는 의견을 들어 ‘영향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43.0%에 이른다.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30.7%, 중국 기업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기업이 15%, ‘모르겠다’는 기업이 11.3%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과제로는 ‘해외전시회 파견 확대’를 원하는 기업이 5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규 바이어 발굴 지원 강화(51.3%),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40.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11-21

셧 다운 포스코, 철강 경기 어려운데 노조 파업 위기까지…

속보=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셧다운’본지 11월 20일자 1면으로 포항 철강 업계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포스코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마저 중지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1일에 이어 21일 두번째 개최된 포스코 노사 간 조정회의에서 양측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조정 중지결정을 내렸다. 이날 노조 측은 기본급 8.3% 격려금 300% 지급을, 사측은 기본급 8만 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을 제시했으나 결렬됐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해 왔었지만 노조 측이 전체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협상 결과와는 별도로 노조원에게만 따로 자사주와 성과금 지급, 재채용 시 노조 출신 우대 등의 조건을 제시,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포스코 내 전체 직원 1만6000여명 중 현재 노조에는 8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로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찬성율이 50%를 넘으면 언제든지 파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도 이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조정 중지 결정 후에도 노조와 지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고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도 워낙 입장차가 커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항제철소1선재공장 폐쇄 및 현대제철 2공장 가동 중단 등 지역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20일 유관기관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던 포항시는 이날 포스코 노사 조정 중지에 큰 우려를 표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철강산업이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쟁의행위라도 가결된다면 대내외에 어떻게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구룡포과메기 및 영일만검은돌장어 홍보행사 후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만나 포항철강산업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집권 여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또 이날 기재부 및 산자부 등에 시와 지역철강업체가 전날 의견을 모은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국내 할당제,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방안’ 을 전달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4-11-21

‘포항MBC·삼일문화대상’에 포항의료돌봄지원단 등 선정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하는 ‘제29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삼일가족과 포항MBC는 21일 제29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본상 4건과 특별상 2건 등 모두 6건의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본상에는 △사회봉사 부문 포항의료 돌봄지원단 △환경보호 부문 황호준 (경주국립공원서라벌자원봉사단장) △과학기술 부문 박찬홍(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전문연구센터장) △참교육 부문-정지열(울릉도 저동초 교장)씨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가 선정됐다. 본상에는 400만원, 특별상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는 각 부문에 걸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헌신으로 큰 귀감이 된 이들에게 본상을 수여했다. 또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역소멸 극복 및 활성화를 위한 연구 활동한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오후 6시 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개최되며 12월 중으로 포항MBC에서 방송된다. 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지역 사회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를 시상,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29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1-21

대구 달서구, 아동학대 공공 대응체계 운영평가 ‘대상’

대구 달서구청이 21일 보건복지부 주관 ‘2024년 아동학대 공공 대응체계 운영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대상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평가에서 전국 시도 및 229곳 시군구를 대상으로 아동학대전담공무원 배치 및 지원, 대응체계 내실화, 우수사례 등 사업 성과를 살폈다. 이번 평가에서 달서구는 경찰과 월 1차례 정기적 합동근무를 하는 ‘달서 아이 별 센터’ 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아동학대전담공무원 전문직위 추가 지정,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6곳 확대 등으로 아동학대 신고가 해마다 줄어드는 성과를 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달서구는 인적안전망(달서 아이 ON 24)을 통해 위기아동을 적극 발굴하고, ‘달서 I(아이) meet you’ 사업으로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 교육, 캠페인 실시 및 피해아동과 가족에 대해 선제적으로 지원 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달서구가 아동보호를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없는지 더욱 면밀히 살펴 아동이 행복한 아동보호로 특별한 도시 달서구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11-21

‘타보소 택시’ 호출 성공률 80% 이상 ‘안정화’ 단계

출시 초기 일부 서비스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던 포항시 공공형 택시 호출 서비스 ‘타보소 택시’가 출시 두 달 만에 서비스 안정화와 사용자 수 증가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앱 안정화 작업과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현재 호출 성공률이 80% 이상으로 개선되는 등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출시 한 달 1만 2000명이던 가입자는 현재 1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등록된 택시 기사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보소 앱을 이용한 시민들은 초창기 일부 불편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택시를 쉽게 호출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지역 상품권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시는 연말부터 3개월간 사용자에게 택시요금의 일부를 적립해 주고, 추천 이벤트 등을 진행해 승객 회원 확대를 추진하는 등 안정화된 타보소 앱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배차가 어려운 시간대와 지역에서 호출을 수락한 택시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배차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타보소 택시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를 넘어서 지역 경제와 시민의 삶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으로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2024-11-21

하곡(霞谷)마을 은행나무

샛노란 은행잎은 국화만큼이나 가을의 대명사다. 땅도 나무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 단풍은 아름다움에 기품을 더한다. ‘너무 보고 싶어서’ 가을이면 꼭 찾아가는 은행나무가 있다. 절정을 놓칠세라 주말마다 가기도 한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설렌다. 경주시 안강읍 하곡리 마을입구를 지키는 이 은행나무는 1982년 10월 29일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300년으로 추정되었다. 서원이나 재실이 아닌 하곡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이다. 굳이 노랗게 물들지 않아도 위엄 있는 웅장함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운치가 있어 가을이 아니어도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종종 찾아간다. 올 가을 단풍도 변함없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호젓하게 즐기는 맛이 있었는데 올해 부쩍 찾는 이가 많아진 듯하다. 황금빛 은행잎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우리지역 주변에도 많이 있다. 하곡마을 외에도 덕동마을, 도리마을, 운곡서원, 통일전 거리, 용담정 가는 길 등등에서 늦어진 가을이 아직 진행 중이다. 운곡서원은 주차할 곳이 없어 돌아갈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인물로만 따지면 운곡서원 보다 하곡마을의 은행나무가 훨씬 잘생겼지만 터 잡은 곳의 기운이 인기도를 달리 한다. 바닥이 온통 황금색으로 물든 하곡 은행나무 쉼터에 앉아 오후를 즐기시던 마을 어르신이 “내가 처음 시집왔을 때는 지금보다 더 잘생겼었지. 세월을 보내며 가지도 부러지고 하면서 지금은 외려 더 못나졌어.” 라고 하셨지만 6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을을 지키며 여린 인간을 품어주는 그 너른 품은 그대로인 듯하다. 은행나무는 천적이 없어 병충해에 강한데다 불에 잘 타지 않아 3000년을 두고 살아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1100살로 경기도 용문사에서 천수를 누리고 있다. 공자 나이 30에 ‘이립(而立)’이후 은행나무의 단 위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설이 있어 조선 중기 동지성균관사로 임명된 대사성 윤탁(尹倬)이 성균관 명륜당 뜰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마주보게 심는다. 그는 이들을 ‘문행(文杏)’이라 부르며 배우는 자를 경계하여 “뿌리가 깊으면 가지와 잎이 반드시 무성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후 지방의 향교와 서원들도 따라서 심기 시작한다. 그러나 행단(杏壇)의 나무가 살구나무라는 주장도 강하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행단변증설’에서 그 주장을 일축한 듯 했지만 여전히 은행나무와 살구나무는 시비(是非) 중이다. 그러나 명륜당 뜰에 은행나무가 심겨진 이후 보편적으로 우리나라에서의 행단은 은행나무로 인지되며 유교를 상징한다. 논어를 펼치면 첫 문장이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이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 한가’라는 뜻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익숙해지면 가슴속이 충만해지고 그 가운데 절로 희열이 느껴진다. 배움으로 마음에 호연지기를 기르다보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 군자’가 되는 것이다. 하곡마을을 지키는 아름답고 위엄 있는 그 은행나무 그늘에 서면 웅장하도록 너른 그 품이 묵직한 침묵으로 행단 위에서의 공자 가르침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며칠 전 다녀온 가을빛 찬란하던 하곡의 은행나무가 벌써 그립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21

불화와 공필화

하나 둘 떨어지던 낙엽이 갤러리 앞을 소복히 채웠다. 경주시 진형동에 위치한 갤러리 미지는 어느덧 불국사의 문화이정표가 되었다. 늘 새롭게 전시가 꾸려지는 갤러리의 이번 순서는 부처님의 미소와 함께 오랜 시간을 쌓아 올린 민화들이다. 겨울, 봄, 여름 여러 계절을 치열하게 보낸 들판에서 농부가 자신의 수확물을 뽐내듯 오랜 시간 쌓아온 작업을 선보이는 이미정 작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그림이 인생의 중심이 되어 작가라는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고 소회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그간 다양한 단체전과 공모전 수상을 통해 그녀를 전문 작가로 만들어줬다. (사)불교미술 일섭문도회, 경주민화협회, 법여불화원 회원인 그녀는 현재 신라미술대전 추천작가이자 태건불화원 공필화반 강사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작가와 그림을 닮는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한층 미소가 부드러워진 그녀다. ‘불화와 공필화, 부처님께 공을 드리다’라는 주제에 맞게 내부엔 불화와 공필화들로 가득차 있다. 얕은 수가 아닌 진심을 담은 정성이 쌓여야 완성되는 공필화다. 메인작품인 ‘아미타여래도’는 크기와 섬세함에서 먼저 놀라게 된다. 중생들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시선은 깊은 속에 내려앉아 있던 마음마저 다 들킬 듯하다. 문양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있는 옷자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켭켭이 쌓아온 시간이 오롯이 올려져 생명을 품은 참새들은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다. 세심한 붓끝에서 그림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 묻어난다. 보드라운 털게를 둘러싼 섬세한 털들은 작가의 공과 인내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란도를 비롯 찔레꽃, 벚꽃 그림들은 사실적이면서도 여백의 미가 살아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불필요한 배경이 없어 주제에 온전히 마음을 맡기고 느낄 수 있다. 작품마다 녹여든 정성 덕분인지 한 작품 한 작품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작품 감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녀에게 그림은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림을 통해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그림을 통해 벗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림을 통해 고난과 아픔을 치유하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를 이끌어준 스승님께 감사를 전한 뒤 그림이라는 도반과 함께 흘러가며 많은 대중들에게도 영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버팀목처럼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정진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는 이 작가. 그녀가 만들어낼 다음 우주가 기대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21

갱년기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가을이 깊어졌다. 산과 들에는 색을 바꾸는 잎들로 가득하다. 곧 잎들은 스스럼 없이 떨어져 내릴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계절을 보면서 여성들도 이렇게 생의 계절을 바꾸는 때가 있음을 떠올린다. ‘갱년기’라 이름하는 그 시기를 누구나 한번은 거쳐간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여성의 몸에도 사계절이 있고 갱년기는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 들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갱년기’시를 읽으며 갱년기를 공감한다. “더위의 한가운데를 보았습니다 // 키 큰 소나무들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 소나무마다 매달린 매미들이 있었습니다 /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 바싹 마른 화단에 원추리 꽃들이 시들고 있었습니다 / 꽃과 줄기 사이에 거미줄 한 채 걸려 있었습니다 / 그 아래, 줄지어 가는 개미떼들이 있었습니다 // 한 소나무의 둥치를 따라 눈으로만 쭈~욱 올라갔습니다 / 구름이 하늘을 펼쳐놓고 있었습니다 / 낮달이 농담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무더위의 한가운데 / ’라고 누군가 속삭였습니다 // 더위를 먹어 병원 가는 길이었습니다”- 김미옥 시 ‘갱년기’ 여자라면 누구나 이런 환절기의 한가운데를 어김없이 건너가야 한다. 시시때때로 열이 치밀어 올라 어쩔 줄 몰라하며 온몸이 화끈거리는 정체불명의 한 때를. 꽃 한 송이 피는 것에도 가슴이 콩닥이고 낙엽 한 장 날리는 것만 봐도 눈물이 고이던 여리여리한 소녀를 지나 여인이 되고 엄마가 되어 치열하게 살아온 날들은 이제 지나갔다. 원추리 주홍빛처럼 곱기만 했던 얼굴에 하나 둘 주름이 잡히고 싱싱한 젊음을 다 바쳐 키워온 아이들은 매미처럼 훌훌 떠나가 버렸다. 아직은 내게 여름이 남은 것 같은데 자꾸 가슴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무엇을 잡으려 허둥대며 살아왔는지 손을 펴 물끄러미 보아도 희미해진 손금만이 낡아간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배롱꽃처럼 붉은 열정은 여전히 살아있는데 몸은 쓸쓸해져만 가는 갱년기에는 누구나 이렇게 독한 더위를 먹어 어지럼증을 앓는다. 그러나 누군가 말했다. 갱년기가 있어서 여자는 한 번 더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의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갱년기라고 했다. 갱년기의 갱은 한자로 다시 갱(更)자이다.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음의 성질에서 활동적이고 저돌적인 양의 성질로 전환되는 시기가 바로 갱년기라고 한다.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만 살아온 날들에서 비로소 진짜 내가 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비록 몸은 예전과 다르게 아픈 곳도 많아지고 감정 기복이 잦지만 그것도 다 과정인 것이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변화가 있으려면 그만큼 아픔이 따르고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고 자꾸만 마음이 허해지지만 가을이 절정이다. 가을에는 모든 것이 무르익는다. 하늘은 또 얼마나 눈부신가. 가족을 위해 동동거리던 분주함에서 벗어나 이제 나의 삶에 집중하자. 열심히 살아온 보상으로 신이 주신 선물이라 여기자.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노랫말을 잊지 말자.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