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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마트 폰 세상 살아가기

지금 우리는, 한 손에 쥐어지는 작은 스마트 폰 하나에 지구의 온갖 소식이 담겨있는 글로벌 세상을 살아간다. 손가락 터치 한번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빨래방에서 세탁을 하면서 어디서든 세상을 공유한다. 스마트 폰 세상에서는 어떤 궁금증도 답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AI는 원하는 그림도 그려주고 논문도 써 주며 어려운 한시도 척척 해석해 준다. 이제는 스마트 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다만, 잘못된 정보도 많아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또 다른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다. 소셜미디어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미밍이 재산 493억 달러(47조)로 중국부자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세상 속 영상콘텐츠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틱톡, 릴스, 숏폼, 숏츠 같은 소셜미디어의 짧고 자극적인 재미있는 영상은 한번 보기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스마트 폰의 중독 정도는 마약만큼이나 우려스럽다. 라떼를 들먹이는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을 소환해보면, 1교시 수업마침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뛰쳐나간다.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술래잡기 놀이기구 타기 등등으로 제한된 시간에 운동장이 좁다고 뛰어다니는 그 시간은 달콤하기까지 하다. 운동장에 있는 흙조차 모든 것이 놀이기구다. 딸랑딸랑 수업시작 종이 울리면 아쉬움 가득 찬 눈망울로 와아~교실로 뛰어가던 아이들. 그리 오래지 않은 세월동안 세상은 완벽하게 바뀌어 이제는 운동장이 아닌 스마트 폰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더 달콤하고 더 재미있다. 꼰대로 취급되는 기성세대가 살았던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세상을 지금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태어나면서 기기와 함께 자란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독특한 행동 양식을 형성한다. 그러나 글로벌 세상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그 곳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VDT증후군을 보인다. VDT증후군이란 ‘영상 디스플레이 터미널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으로 장시간 동안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구건조, 거북목, 목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스마트 폰 중독은 집중력을 흩트려 학생은 학업에 방해를 받는다. 신체적 활동도 줄어 성장기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며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는 올해 9월부터 중학교 약 200곳에서 ‘교내 스마트 폰 사용금지’를 시행하며 내년 9월부터 모든 초·중학교에서 금지한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영국도 교내 사용금지령을 내렸고 잉글랜드 대부분의 학교도 이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10월, 일부 국회의원에 의해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 폰 사용을 금지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연예·스포츠 기사에 댓글 난이 없어진다. 익명성을 앞세운 악성 댓글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젊은 부모들의 염려에 중독 방지 및 감시 기능을 탑재한 어린이 전용 키즈폰도 등장했다. 스마트 폰은 이제 공기와 같다. 마약처럼 무조건 없애고 못하게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현명하게 잘 적응해 갈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부모는 물론 손자를 돌보는 기성세대의 몫인 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7

초·중·고교생 1인당 가장 많은 교육비 투입하는 지역은 경북

경북이 초·중·고교생 한 명에게 가장 많은 교육비를 투입하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한국교육개발원(KEDI) 학교 회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전국 학생 1인당 교육비는 58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949만 원이었다. 이어 전남 783만 원, 서울 729만 원 순이었다. 교육비는 공·사립 초·중·고·특수학교의 세출 결산액을 뜻한다.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285만 원이었다. 1위인 경북보다 600만 원 이상 적었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교육비는 전국 평균이 1.3%로 나타났는데 이 지표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 전북이 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광주·경북 2%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0.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지역내총생산 대비 교육비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지역교육의 투자 여력에 격차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 의원은 “중앙정부가 학생 수 등을 고려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교육청에 배분하지만, 지역 간 교육 여건 격차가 있는 상황”이라며 “각 교육청도 지역별 여건하에서 맞춤형 교육 정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7

4차례 공고에도 지원자 ‘0’… 포항 북구보건소장 넉 달째 공석

‘보건소장 할 의사 어디 없소’ 지역 의료행정을 책임지는 포항시 북구보건소장 자리의 공석이 장기화하고 있다. 포항시가 수개월째 자리가 빈 보건소장을 뽑기 위해 4차례에 걸친 채용 공고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말쯤 박혜경 포항시 북구보건소장이 퇴임한 뒤 4개월 넘게 신임 북구보건소장 자리가 비어 있다. 이 자리는 현재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이 겸임해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앞서 시는 박혜경 북구보건소장이 퇴임하기 전인 지난 4월 8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1차 모집공고를 냈다. 하지만 당시 지원자는 ‘0명’이었다. 그 후 시가 4차 모집공고를 냈지만, 이때까지도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시는 지난달 30일 5차 모집 공고를 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원자 모집을 위한 해결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확보될 경우 관사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보건소장직이 일반 의사보다 현저히 보수가 낮고, 급여 대비 업무 강도가 높아 기피하고 있는 직종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도 지원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처우 문제’를 지목했다. 북구보건소장은 지방기술서기관 또는 일반임기제 개방형 4호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임용 기간은 2년이다. 근무실적과 성과 등을 감안해 총 5년 범위 내에서 연장 가능하다. 기본 요건은 의사(의사 면허 소지자)다. 보건소장의 연봉은 6000∼9000만원 수준이다. 각종 수당을 다 합쳐야 연봉 1억원을 넘길 수 있다. 보건소장의 직무는 보건소의 주요 시책과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보건지소와 진료소를 관리 및 감독하는 등 지역 보건행정 업무 전반을 담당해야 한다. 지방 중소도시 종합병원 전문의도 최소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는 현실에서 적은 급여로 진료는 물론 각종 행정업무를 도맡아 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한 보건소장 자리를 선뜻 맡겠다는 의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는 보건소장 자격 요건에서 ‘의사면허 소지자’를 우선 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도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의사를 임용하지 못할 경우 한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 등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채용 조건이 완화됐지만, 시는 이번 모집에서 모두 ‘의사면허 소지자’라는 자격요건을 고집했다. 이는 지역 보건의 주민 수요가 높은데다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 경험, 고령 인구 증가로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같은 인식은 더 굳어져 버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원자의 경력에 따라 급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적임자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1-06

오후 6~ 8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 최다

경북 내 보행자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는 모두 451명으로, 이 중 20%인 91명이 오후 6시∼8시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8시~10시가 59명, 오후 2시~4시 44명, 오전 6시~8시 39명, 오후 4시~6시 36명 순이었다. 연도별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는 2019년 106명, 2020년 110명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96명, 2022년 75명, 지난해 64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오후 6시 10분쯤 구미시 선산읍 인근에서 길을 건너던 70대 남성이 화물차에 치여 숨졌으며, 31일 오후 6시 10분쯤에도 의성군 안계면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등 최근에도 이 시간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일몰 이후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주의력이 저하되는 것이 보행자 사고가 잦아지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성준호 교통과장은 “가을철 산책·운동을 즐기는 도민들의 야간 활동이 빈번하면서 보행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도로관리청과 협조해 취약 도로 주변에 조명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보행자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순찰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06

‘☎ 1366’ 딥페이크 성범죄 신고 일원화

정부가 6일 내놓은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강화대책에는 불법 촬영물 신속 삭제 등 피해자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안은 물론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 역할을 강화하는 장기적 방안도 담겼다. 우선 여성가족부는 지역특화상담소 등 전국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기관의 신고 전화번호를 ‘여성긴급전화’와 동일한 ‘1366’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동시에 신고 접수 전용 홈페이지도 만들기로 했다. 여가부 산하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디성센터를 중심으로 유관기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매뉴얼을 마련한 뒤 협업 체계를 이어가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받아온 디성센터의 인력 충원과 예산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디성센터 인원은 정규직 27명과 기간제 2명 등 29명으로, 2021년(41명)보다 12명(29.3%)이 줄어든 상태다. 반면 디성센터에 요청된 삭제지원 건수는 2021년 16만6905건에서 지난해 24만3607건으로 2년 만에 46%나 급증했다. 여가부는 인력과 예산을 확보해 상담창구 운영 시간을 현재 8시간에서 24시간 체제로 변경하고, 불법 촬영물 발견 시 신속하게 선(先) 삭제하는 등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자체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기관 4곳과 시도별로 설치된 디지털성범죄 지역특화상담소 14곳을 개편해 총 17곳의 지역 디성센터로 운영한다. 이들 지역 디성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해바라기센터 등 피해지원기관 간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디성센터를 ‘중앙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로 확대·개편해 피해자 지원의 중심축으로 삼는 방안도 제시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 간 공고한 체계를 구축해 피해자 지원과 함께 신속한 피해 신고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

2024-11-06

돌아오는 트럼프… 지역경제 비상등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트럼트는 6일 오후 7시 35분(현지시간 오전 5시 35분)을 기준으로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관련기사 3면 트럼프는 이에 앞서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저는 여러분의 45대, 47대 대통령이다. 여러분의 미래와 미국의 번영을 위해 싸우겠다”며“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며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미국 민주당 정책에 맞추었던 외교 노선은 물론 안보 경제 분야에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2차전지와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국내 경제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가 전기차와 배터리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정책도 제조업의 본국 회귀를 의미하는‘리쇼어링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지역 경제의 주축인 배터리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고부가가치화로 트럼프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6

“지역신문 발전 도움되도록 법 제·개정 돼야”

전국의 유력 지역일간지 29개사로 구성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가 국회에 발의돼 있는 다수의 지역신문 관련 법률 제·개정안에 공동 대처하면서 지역신문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신협은 6일 춘천 공지천호텔에서 ‘2024년도 제4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개최,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비롯해 22대 국회 개원 이후 발의된 지역신문 관련 법률 제·개정안 발의 상황을 공유하고 이들 법안 제·개정이 지역신문 발전에 도움되도록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적극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논의된 법률 제·개정안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일부 개정안,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일부 개정안, 일명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안으로 불리는 ‘국민 참여를 통한 언론 영향력 평가제도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 등이다. 앞서 대신협은 이훈기(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해 “정부광고 업무수탁 기관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 양분되면 공익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정부광고법 제정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할 뿐만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수수료가 절반 정도 줄어들어 재단 지원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신문들은 고사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또 양문석(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율정화 의지를 무력화할 뿐 아니라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과태료 신설 조항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사 선정기준에서 ‘한국ABC협회 가입 회원사’를 삭제키로 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일부 개정안의 경우 동의한다는 의견을 국회 등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일명 ‘미디어바우처법’인 ‘국민 참여를 통한 언론 영향력 평가제도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표발의)에 대해서는 지역신문의 유불리를 검토해 의견을 개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호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한인섭 중부매일신문 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사장, 박신용 충청투데이 사장, 김신호 한라일보 부사장 등 14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4-11-06

어획량 줄어 ‘대게 맛보기’ 갈수록 어렵다

경북동해안의 최고 특산물인 대게 맛보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제철 맞은 대게를 찾는 수요는 늘고 있으나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3면 지난 2일 찾아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수협 공판장.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금어기가 10월말로 끝나면서 출어했던 어선이 잡아 온 대게 경매가 이뤄졌다. 2024년 첫 대게 경매로, 상인과 손님들은 제철 맞은 대게를 보며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였다. 특히 상인들은 살이 꽉 찬 최고의 대게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그들만의 겨울 한 철 리그를 시작했다. 이날 첫 조업에 나선 대게 어선은 모두 3척, 위판된 대게는 2400마리였다. 마리당 최고가는 1만5100원. 작은 대게는 6000∼7000원대에 거래됐다. 이날 총 위판액은 2000여만원. 배 한척 당 700만원을 밑돌았다. 일단은 기름 값도 안되는 수입이라 선주와 선원들의 실망감이 역력했다.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2일부터 5일까지의 대게 총 위판량은 1만4000마리. 위판금액은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위판장에서 만난 어민들은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그래도 기대치보다도 더 이하’라고 말했다. 한 선주는 “인건비와 자재 등 올 들어 안 오른 것이 없는데 어획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된다”며 공판장을 떠났다. 구룡포수협 등 경북 동해안 수협과 어민들에 의하면 해마다 대게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도 시황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룡포 수협 한 경매인은 “대게의 어획량이 2021년부터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3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올해 더 감소하면 다 망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어업인은 “대게의 경우 1년 만에 크는 것이 아니라 2~3년이 지나야 성어가 될 수 있다”면서 “성어 주기가 되기 전에 대게를 남획하거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고수온도 대게 어획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어민들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는 전국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할 정도의 ‘효자 어종’으로, 10년 전만 해도 연간 4000t 이상 잡히면서 역내 업소 판매와 관광 등 부가소득을 합치면 연간 1000억 대가 넘어가는 수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내리막길이다.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포획에다 기상이변까지 겹쳐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은 찾기 어려워졌다. 올해도 1월∼5월 경북도내 대게 어획량은 720t으로 전년 동기 823t보다 12.5%p 감소했다. 어획되는 대게 중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는 상(上)품도 점차 고갈 상태여서 어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실제로 5일 기준 구룡포수협 위판장에 오른 박달대게는 단 1마리에 그쳐 어민들은 물론 상인들을 실망케 했다. 구룡포 수협 관계자는“어족 자원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 자원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당국을 비롯 어민들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시라기자

2024-11-05

성장하는 ‘대구·경북 K-산업’…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대구·경북 지역은 최근 다양한 K-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K-푸드, K-섬유, K-반도체, K-방산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농식품 수출은 2023년에 9억 3314만 달러(1조 2849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경북도의 농식품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북도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4년 농식품 수출 목표를 10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주요 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안동소주와 같은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 지역의 특산품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향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들의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할랄 인증을 취득한 지역 기업들의 제품이 이슬람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섬유산업의 중심지 대구도 K-산업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친환경 소재와 첨단 기술을 융합한 섬유 제품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는 친환경 섬유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맞닿아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매년 해외시장과 선진국의 섬유 발전 방향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기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수출 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 니트 등의 수출 액수는 2022년에 29.7억 달러(4조911억 원)였고, 2023년은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직전 해보다 조금 줄어든 26.3억 달러(3조6228억 원) 수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구미는 제조설비와 연구개발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는 구미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는 특히 방산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IG 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양산하고 있는 ‘천궁-Ⅱ’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4조8212억 원), 202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32억 달러(4조 4064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K-방산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2032년에는 유도무기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27.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이러한 산업 성장세는 국내 K-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각 산업이 가진 특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반도체와 방산 산업에서의 기술력 확보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이고 지자체와 기업들이 협력해 인프라와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5

8일부터 비자 없이 중국 방문

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객은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도 19%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이 약 4만 4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다만 대구국제공항과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 자체가 적어 지역에선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는 대구~상하이 직항 노선, 대구~장가계 직항노선만 각각 운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구공항의 경우 김해공항과 비교했을 때 중국을 오가는 노선은 적고, 항공료는 비싸 대구에 있더라도 김해공항을 통해서 가는 사람이 많다. 적절한 대책을 통해 어려웠던 지역 여행 업계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이어 내달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이다. 지난달에는 인천~무단장 노선도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중국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인천~상하이 노선의 경우,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을 재취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비자 발급으로 인해 소모되던 시간, 비용이 줄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5

수입 중단됐던 佛 소고기 24년 만에 한국 들어온다

프랑스산 소고기가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산 소고기는 소해면상뇌증(광우병·BSE)이 이슈가 되면서 지난 2000년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소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면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6월 도축장 승인 등 남은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수입의 길이 완전히 열렸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홍보했다. 프랑스 축산협회와 소고기 수출 업체는 이날 국내 백화점, 마트 등 업체와의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프랑스산 소고기 70㎏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입됐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소고기가 한국에 다시 진출했다”며 “기다렸던 일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지 오래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으로 12만9000 축산 농가가 육우 1000만 마리, 젖소 700만 마리 등 1700만 마리를 사육한다.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소속 클로딘 지라도 부참사관은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내 도축장 6곳이 한국의 허가를 받아 수출용 소고기를 생산 중”이라면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두 차례 받았고 모두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과 럼피스킨이 위험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고기만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산 소는 품종이 22가지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샤롤레즈가 우선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5

2025년도 대입 수능 대구·경북서 4만4202명 응시

대구와 경북에서 총 4만4202명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대구의 경우 1명 감소, 경북의 경우 288명이 증가한 수치다. 먼저 대구 응시자 현황을 살펴보면 재학생 1만5597명, 졸업생은 763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각각 15명, 91명이 감소했다. 반면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116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105명이 증가했다.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은 64.07%, 졸업생은 31.35%, 검정고시 출신은 4.58%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의 비율이 0.43%p 증가했다. 또한 성별 분포는 남자 1만2600명(51.75%), 여자 1만1746명(48.25%)으로 남자가 85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편의 제공 대상자는 2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 증가했다. 경북 응시자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168명 증가한 1만5669명(78.9%), 졸업생은 70명이 증가한 3586명(18.1%),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51명 증가한 602명(3.0%)이다. 지구별로는 구미지구 4936명, 포항지구 4812명, 경산지구 2493명, 경주지구 2286명, 안동지구 1586명, 김천지구 1438명, 영주지구 1334명, 상주지구 972명이 지원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만194명(51.3%)으로 지난해 대비 223명 증가했고, 여학생은 9663명(48.7%)으로 66명이 증가했다. 영역별 선택 현황으로,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이 1만4167명(71.8%),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5558명(28.2%)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8811명(46.3%), 미적분이 9451명(49.7%),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 768명(4.0%)이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9750명(50.1%), 과학탐구는 7937명(40.9%), 사회·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1698명(8.7%), 직업 탐구는 59명(0.3%), 제2외국어·한문 선택자는 2811명(14.2%)이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안정적인 수능 시험 운영을 위해 지난해와 같이 시험실 당 인원을 24명으로 운영하고, 모든 수험생이 편안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수능시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심상선·피현진기자

2024-11-05

칠곡소방서 겨울철 화재안전 ‘5대 전략’ 추진

칠곡소방서는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2024~2025년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칠곡소방서는 화기 취급과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화재 발생과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이번 대책 추진에 나섰다. 최근 5년(2019~2023)간 겨울철 화재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약 46.4건(19.4%)의 화재가 겨울철에 발생했다. 주요 화재 발생 장소는 공장, 자동차, 주거시설 순으로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공장과 주거시설이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38%)가 가장 많았고 원인미상(32%), 전기적 요인(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칠곡소방서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화재안전대책 5대 전략과 12개 중점 추진과제를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 내용은 △노후 산업단지, 요양병원 및 물류창고 등 화재 취약시설 중점 안전관리 △관계인 화재예방 간담회를 통한 자율안전관리 체계 구축 및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의료시설,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피난·방화시설 점검 및 화재대피 훈련 △전기차 충전시설 및 위험물 관련 시설 점검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이다. 최원익 서장은 “촘촘하고 내실있는 안전대책으로 군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4-11-05

영주시공무원노조, 시청서 숨진 동료 노제

영주시청노동조합은 5일 오전 시청앞에서 유족과 시청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숨진 동료공무원 A(여·53)씨의 노제를 지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문수면 한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발견 당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공무원노조는 동료 공무원의 사망과 관련 4일 대책회를 갖고 영주시는 소속 공직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우리 곁을 떠나신 고 A팀장님의 비통한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고인의 성실함과 따뜻함으로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셨던 분이기에 그 참담함을 말로 표현할 길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동료를 지켜내지 못한 노동조합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노조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그리고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실 규명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영주시에 촉구했다. 노조측은 확인 되지 않은 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인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최근 발생한 시청 공무원의 불의의 사태에 대해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무 국외출장 중인 박남서 시장은 조기 귀국을 결정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진실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11-05

1950년대 시작된 봉화 애전 보부상 위령제

봉화 물야면 애전 보부상 임방이 있던 애전마을은 물야저수지로 인해 수몰되었고, 부모형제, 처자식도 없이 살다간 애전 보부상들을 위한 위령제가 8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매년 음력 9월 30일 지내오던 위령제를 보다 의미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보부상 문화를 보존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2023년부터 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변경해 올해 4회째 행사를 진행하였다. 조선시대부터 봉화 보부상 임방이 있었고 강원도 영월, 태백, 충북 단양과 인접 지역으로 박달령과 주실령을 넘나들었다. 경상도 울진과 봉화 내성장, 춘양장, 후평장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애전 보부상의 본부인 임방 옆에는 마방이 달린 제법 큰 규모의 주막과 후평장이 있었으며, 인근 지역으로 통하는 중심지역이었고, 사기를 만드는 사기점이 있었던 곳이다. 사기와 옹기는 원래 부상의 전관 상품인 관계로 제조부터 판매까지 애전 보부상들이 깊게 관여하였을 것이다. 애전 보부상들은 장가를 못간 홀아비들이 많았으며 기억자로 지어진 임방에서 함께 자고 함께 생활하였던 보부상들로 많은 애환을 간직한 채 살다간 사람들이다. 사고무친으로 부모·형제 처자식이 없이 살다가 토지를 마을에 남기고 사망했으니,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은공을 잊지 않고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기존에 비를 세워 제를 올렸으나 저수지가 생기고, 보부상 임방이 있던 마을은 수몰돼 새로 합동위령비를 세워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위령비에는 열한 사람의 이름이 있고 이름 대부분은 성과 지역명을 합친 이름을 사용하였다. 합동위령비를 세울 때 마을에 살았던 주민들의 기억에 의존해 밝혀진 이름이 열한 명이었고, 이름마저 올리지 못한 보부상들이 있지만 자료가 없어 11명만 합동위령비에 새겨져 있다. 소설가 김주영의 작품 ‘객주’에서 주인공 천봉삼이 마지막 정착한 곳으로 묘사하고 있는 곳이 바로 봉화 애전 보부상촌이다. 봉화 보부상의 흔적인 조령 성황사와 내성행상불망비가 울진 지역에 남아 전하고 있다. 이번 네 번째 맞는 보부상 한마당에는 군민과 관광객 500여 명이 함께했다. 민요가수 공연과 보부상 마당놀이, 보부상 퀴즈 경연대회가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하였다. 봉화 보부상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 전승하고자 특화 마당놀이라는 전통문화예술로 발전해 가고 있다. 봉화 보부상을 잘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마련된 보부상 퀴즈경연은 0X 퀴즈와 순위 결정전 퀴즈로 봉화 보부상을 알리기에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내륙 깊숙한 봉화 예전 보부상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 산길을 수없이 넘으며 삶을 살았고 끝내 사고무친으로 생을 마감한 보부상들의 애환이 깃든 봉화 오전 약수탕 일원에서 ‘위령제 및 봉화 보부상 한마당’을 봉화군 오전2리 주민회와 봉화 보부상 보존연구회가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 열고 있으니 한 번쯤 찾아보길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5

지방자치 30년, 지역민과 소통 부재가 아쉽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25년이면 30년이 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제도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가와 그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풀뿌리민주주의 원리로부터 나온 제도이다. 그렇다면 지역의 주민들은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다. 한국리서치에서 지역혁신연구소와 전북대학교의 공공갈등팀과 함께 지난 9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 대한 자부심, 애착이나 소속감, 정주의식은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60% 이상으로 나와 지방자치의 운영이 중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역사회의 뉴스를 보거나 주변 사람들과 지역의 이슈를 이야기한다고 답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자체장이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나의 생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71%를 차지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자체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정치적 효능감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는 70% 가까이 충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주민들이 지역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단체장, 지방의원 등 주민대표들이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결과를 보였다. 주민 참여 기회와 참여역량이 모두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서비스 만족도 역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문제 발생 시 지역 공무원들이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하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태도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절반(64%)이 넘는다.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지방자치는 지역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3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그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의 부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성공 조건은 주민과 소통이 우선이다. 왜냐하면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는 현장에 있고 절차와 과정이며 결과보다는 이를 충분히 이행했는지가 풀뿌리민주주의를 보여주는 거라서다.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경기도 광명시는 원탁 토론회로 주민 스스로 시정과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평가를 하고 있어 다른 시·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와 경북은 행정통합으로 가기 위한 진통을 하고 있다. 시·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인 행정통합은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의 주민들은 “통합이 되면 모든 행정 기능이 대구로 흡수될 것이며 이에 대한 예산확보도 어려워진다. 무분별한 통합이 오히려 지역 균형발전을 방해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의 심화로 경제성장의 정체와 일자리, 인구의 감소로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하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의 필수 생존전략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 30년을 맞이하는 지금, 주민들의 지역 소속감과 정주의식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여덟 번의 선거를 거친 지방자치의 중요한 성과이다. 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여러 과제들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에 관심 많지만 주민 참여의 기회와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의 주민과 소통의 기회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5

그림을 빚다

플레이스 씨에 들어섰다. 너른 정원에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사내아이 둘이 기다렸다는 듯 뿌연 안개를 휘젓고 다닌다. 함께 그 속에 뒹굴고 싶어 우리도 그 속으로 들어가 그림이 된다. 전시실로 발길을 옮기니 입구의 차규선 작가의 귀향 전시 포스터가 벽면 가득한 크기로 붙었다. GOING BACK HOME, 경주가 고향인 작가가 고향의 언덕을 그려 펼쳐놓은 화려한 귀향이다. 2001년, 서른셋의 차규선은 호암미술관에서 본 분청사기에 반해 그 제작기법과 이미지를 반영하여 흙을 고착 안료와 섞어 캔버스 표면에 바르고 백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전면을 칠한 후 물감이 굳기 전에 나무 주걱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풍경의 형상을 그리거나 긁어냈다. 분청 회화의 시작이었다. 그림 앞에 서니 자꾸만 그릇처럼 질감을 만져보고 싶게 만든다. 가까이 가서 눈으로라도 만져보려 자세히 살폈다. 초코케이크 위에 생크림을 올려놓은 듯하다. 손으로 쓰윽 찍어 맛보고 싶다. 소나무 가득한 그림 속에서 작가의 고향 집이 있나 살핀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경주 남산 근처에서 살았다. 태어나서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굽고 휘어진 소나무 숲에서 하루 종일 뛰어다니거나 누워있기도 했다. 솔숲을 가로질러 학교로 걸어가기도 했다. 그림의 소재가 경주의 소나무가 되는 것은 필연일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어떻게 하면 소나무를 제대로 그릴 수 있을까, 그의 이런 생각이 작업실의 수백 장 삼릉의 소나무 사진을 보면 짐작이 간다. 전시회장 창가에 커다란 백자 항아리가 앉았다. 차규선 작가의 그림 속의 푹하게 내린 하얀 눈 색을 닮아 잘 어울렸다. 이번 전시에 차규선 작가의 아버지, 경주 가는 길 등 작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그림도 있다. 이 길은 어디쯤일까 상상하며 길 속으로 걸어가 본다. 길 그림 맞은편에는 불빛 아래에서 수런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곳에 특별히 환한 조명을 비춘 풍경은 프란시스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방어군의 처형을 떠올리게 한다. 2019년부터 차규선의 풍경 작업은 꽃밭이다. 모퉁이를 돌아 또 다른 방에 들어서자 분홍빛이 지천이다. 돌산인 남산을 이른 봄에 올라 본 사람은 보았을 것이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무리를. 작가의 마음속 오솔길을 오르던 관람객이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진달래색에 취해 본다. 그 옆에 산수유, 또 고개를 돌리면 매화 정원이다. 그 향에 취해 어린아이처럼 사뿐거리며 그림 속을 뛰어다녔다. 검은 바탕에 수선화가 그득한 그림 앞에서는 작가의 마음을 느끼려 다소곳해진다. 마지막 방은 꽃이 별처럼 박혔다. 작가의 과잉과 절제를 동시에 품은 그의 최신작이다. 꽃과 나무의 형상 대신 우주의 팽창 같다. 작가의 그림의 영역이 어디까지 퍼져갈지 기대된다. 방을 나오며 작가의 그림을 보는 관람객을 그린 그림을 본다. 작은 액자 속에 작은 사람이 내가 되는 순간이다. 경주 플레이스 씨는 지난 문봉선의 먹 바람 전시도 그렇고 이번 차규선 작가까지 경주를 그린 작가들을 찾아낸다. 하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는 이가 적다. 황리단길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커피값이나 비슷한 입장료가 아깝다는 이도 있다. 경주가 문화로 풍성하길 바라며 플레이스 씨를 공개한 주인장의 뜻을 경주 사람들조차 모른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차규선 작가의 작품 변천사를 담았고 고향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보고회 성격도 띠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열리니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가 주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5

한국자유총연맹, 북한 미사일 무력도발 즉각 중단 촉구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5일 오전 7시 30분께 북한이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연맹은 이날 320만 회원 일동 성명을 통해 “지난달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 김정은 정권의 오만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의 무모한 행위는 정권 파멸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전투병력을 파병하고 미국 대선일에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을 묵과할 수 없으며 북한은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만행을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고립을 좌초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에 이르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라며 “320만 연맹 회원의 이름으로 허튼 도발을 멈추고 하루빨리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11-05

“대리·유령수술 근절” 법원 직접 찾은 시민단체

공익감시 민권회의, 국민연대,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등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국민생명안전넷) 소속 시민단체들이 대리수술·유령수술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비양심 병원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국민생명안전넷은 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생명과 안전 및 건강 등을 위협하는 불법 대리·유령 수술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생명안전넷은 대리·유령수술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자 대리·유령수술 의혹을 받는 병원 공판이 진행된 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이 진행된 A병원은 의료기 회사 직원을 시켜 대리수술을 하고 진료기록을 거짓 작성하는 등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됐으며, 이날 해당병원 병원장 등 총 10명에 대한 2차공판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송운학 국민생명안전넷 상임의장은 “올해 국감에서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해서 질의한 내용에 따르면 A병원 의사가 2019~2024년 상반기까지 해마다 평균 3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고, 2019년에는 4016건에 달했다”면서 대리·유령수술 근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생명안전넷은 “법원과 검찰은 ‘의료법’이 아닌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적용해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들 단체는 법원에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 요구권리를 행사해 대리수술 및 유령수술을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