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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형 문화안전망 구축시민 릴레이 3차 포럼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창의카페에서 ‘제3차 문화안전망 포럼’을 개최한다.포항시는 법정 문화도시로서 2021년 시민과 함께 고민할 정책 의제로서 ‘문화안전망’을 선정하고, 시민 개개인의 삶이 안전하게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 설계를 위한 시민 릴레이 포럼을 진행 중이다.이번 포럼은 3차로 진행되는 포럼으로 지난 2차 포럼의 주제였던 ‘보편적 문화안전망’에서 더 나아가 포항이라는 도시에 집중해 ‘포항형 문화안전망’을 주제로 포항의 다양한 특성에 맞는 시민 계층에게 필요한 문화적 안전망이 어떻게 설계돼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심도 있는 정책 설계와 시행방안에 대해 논의한다.이번 제3차 문화안전망 포럼은 앞선 포럼들과 마찬가지로 총 2부로 운영되며, 1부에서는 포항이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문화적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안전망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의미에 대해 발제가 이뤄지며, 철강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전환되는 과정 속에서 포항 법정 문화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안전망 사업의 설계 방향 등에 대해 발제가 이뤄진다.첫 번째 발제로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전환과정에서 문화안전망의 방향’에 대해 양만재 포항사회복지연구소장의 발제가 진행되며, ‘삶의 전환을 위한 문화안전망’을 주제로 문화평론가이자 ‘행복한 인문학’, ‘인문적 인간’ 등 다양한 인문학적 저서를 발간한 고영직 평론가가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한다.이어 2부에서는 각 분과별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의제를 도출하고 구체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3개의 분과로 운영되며, 포항시민의 삶과 문화, 포항형 문화소외지대,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연대를 주제로 운영된다.포항시민의 삶과 문화 분과는 포항의 산업화 과정으로 인해 유입된 근로자 계층 등이 포항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문화적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포항형 문화소외지대 분과는 농어촌지역 주민들 등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릴 기회가 적은 시민들을 중심으로 포항에 필요한 문화적 해결 과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 연대 분과에서는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 모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2

“도자기는 도공의 삶을 담아낸다”

“옛 찻그릇의 복제가 아니라 옛 도공의 심리적 유산, 그리고 제 삶의 경험, 현대인들이 즐기는 차 문화의 의미와 시대적 사유까지도 담아내고자 합니다.”경주 산내면에서 장작가마 서동요를 운영하는 도예가 박종일(60)은 40여 년째 도예작품을 빚으며, 현재 전통 망숭이로 박은 장작가마에서 찻그릇과 조형 작품들을 구워내고 있다.그는 “엄선된 점토와 자연에서 채취한 건강한 재료의 유약을 사용하고, 망숭이 가마의 복사열을 이용하여 소나무 장작만으로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번조과정으로 고온에서 오랜 시간 동안 구워내기 때문에 완성된 도자기의 색과 무늬가 깊고 아름다워 오래 두고 보아도 기품이 있다”고 설명했다.장작가마 서동요를 방문한 지난 11일에는 그의 40년 도예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전시와 함께 그의 작업실과 차실 등 야외에 설치된 작품들을 해발 500여 미터에 펼쳐진 자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또 갇힌 공간에서의 짧은 전시회와 달리 9월 한 달간을 기간으로 정하고 매주 화요일 오후에 전시장을 찾는 도자기애호가들과 함께 교류와 공감 기회를 갖는 이색적인 전시회를 기획했다. 그와 나눈 도자기와 도예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한다.-도자기란 무엇인가.△도자기는 1200℃ 이하에서 굽는 도기류 기물과 1250℃ 이상에서 굽는 자기류의 기물들을 합해서 만든 단어다. 도기류는 주로 발효식품이나 곡물 등을 담고 저장했던 옹기나 푸레독, 지붕의 마감재로 사용하는 기와, 중국 이싱에서 생산되는 자사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옛 토기 등을 일컫는 단어다. 자기는 고온으로 구워낸 청자, 분장회청사기, 백자, 근래에 생산되는 본차이나와 슈퍼세라믹 등을 말할 수 있다. 굽는 온도에 따라 점토, 제조공정도 조금씩 다르고 용도와 기능도 다르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철학이 담긴 문화적 유산이다.-전통 망숭이 장작가마에 굽는 다기 작품이 인기가 많다. 왜 그런가.△장작가마에서 구워진 다기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고온에서 담금질이 되어서 때깔이 맑고 은은하며 오래 보아도 늘 제자리에 있었던 듯이 편안함과 온유함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장시간 불과의 교감을 통하여 재료와 색이 자연의 상태로 다시 돌아갔기 때문이다. 또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다관은 내면에서의 대류 현상이 더욱 빠르기 때문에 찻잎 사이사이에서의 유체의 이동으로 차의 성품이 가지고 있는 기운과 맛을 모두 얻어내는 작품이다.-흙과 유약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지역의 점토와 재료를 이용하여 그 지역의 특징적인 주제를 형상화하는 작업은 보통의 도예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전라도에서는 전라도 옹기토로 옹기 작품을, 경상도에서는 산청토와 백고령토로 사발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점토 생산 공장인 안강 동영산업에서 생산된 백토를 이용하여 생활자기와 절편 미학의 개념을 도입한 개념조형 작품들을 만든다. 중국의 연변대학에서는 당지의 점토를 이용하여 우리 민족의 형상과 만주와 간도로의 초기 이민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풍물들을 제작하였다. 또 중국의 최대 도자기 산지인 경덕진의 도자대학에서는 그 지역의 고백토를 이용하여 산수 자연의 풍광을 입체산수문 찻사발과 항아리 등에 형상화하였으며 해면이라는 소재를 니장과 조합하여 조형 작품을 완성하였다.-즐겨 하는 작품들의 제작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근래에는 다시 안강의 백토와 진사유약을 이용하여 무궁화를 주제로 입체적인 달항아리와 조형성이 돋보이는 나만의 찻사발 등을 빚고 있다. 지역의 점토와 유약의 재료는 다양하다.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재료 중에서 자기의 의도와 형상에 맞는 점토와 유약으로 뼈와 근육을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옷을 입히기 위해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쳐 명작을 탄생시킨다. -다기의 형태 등 자신만의 특징은 무엇인가.△몇 년 전에 빚었던 다기류의 작품에는 용, 나비, 새, 꽃, 물고기 등 자연의 이미지를 소재로 만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형상들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단순한 도자기나 다관이 아닌 하나쯤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놀고 싶어 할만한 작품들이다. 예를 들면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해(茶海) 퇴수기가 그렇다. 요즘 저는 당초문을 입체화하면서 다관의 내·외면에 볼륨을 주고 찻물의 대류를 복사시켜 차의 기운을 최대한 우려낼 수 있도록 고안한 다관을 제작한다. 중국 자사호의 위쪽에 더운물을 부어 순환을 극대화하는 원리보다 더 빠른 대류 현상을 원하는 것이다.-지난 40여 년 동안 18번의 국내외 개인전과 200여회 이상의 각종 국내외 전시회를 하셨다.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커다란 발을 꽃의 형태로 조형한 첫 번째 전시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초보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만든 작품이었지만 반향은 아주 좋았고 지금까지 이 길을 걷게 되었던 시발점이 되었다. 물론 무유 찻그릇을 처음 전시했던 2004년 ‘기다여행(器茶旅行)·여행자의 편지’는 오늘날 서동요의 기반이 되고 장작가마와 전통적인 작업을 지속하게 만든 원동력이 된 전시회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보통 첫 번째 전시회의 주제를 끝까지 지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비하여 저는 다양한 소재를 주제로 삼았고 지금도 새로운 소재와 재료를 찾아 작업하고 있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아름다운 미래의 이상향을 담아낸, 역사 깊은 우리의 도자 문화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제작 의도, 장인들의 정신은 물론 도자기의 색감, 여백 등 고유의 DNA가 존재한다. 이러한 정신적 문화와 정서를 갖춘 각 분야 최고의 전문 장인들을 모아 분업화 작업으로 완성된 우리 문화와 특징이 담긴 우리만의 조형성과 상상력을 담아낸 생활 용기와 작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2

대사상가 다석 류영모의 삶·사상 45개 주제로 엮은 ‘저녁의 참사람’

‘저녁의 참사람’(메디치미디어)은 한국의 정신가치와 삶의 의미를 일깨운 대사상가 다석(多夕) 류영모(1890~1981)의 평전이다. 씨알사상을 주장한 함석헌의 스승인 류영모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했다. 아주경제 논설실장인 저자이상국씨가 신문에 쓴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펴냈다. 책은 하루에 저녁 한 끼만 먹고 살았다는 다석의 삶과 사상을 45개의 소주제를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하루 한 끼, 일일 일식’ ‘이승훈의 오산학교와 만나다’ ‘톨스토이와 천로역정’ ‘불경스런 사내, 우치무라 간조’ ‘한글 속에 있는 하느님, 우리 말글의 성자’ ‘없이 계시는 신-몸과 성령’ ‘예수의 길과 다석의 길’ ‘부처·노자·공자가 모두 하느님을 가리키고 있다’ 등 다석 사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서울에서 13형제 중 맏이로 태어난 류영모는 연동교회를 다니며 기독교를 접했고,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북한산 아래에서 은거하며 농사를 짓기도 하고, 광복 이후에는 은평면 자치위원장으로 활동했다.저자는 류영모 사상이 기독교를 본령으로 하면서도 동양 사유체계와 철학적 관점을 결합해 동서가 회통(會通)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이어 신앙의 개별성과 자율성을 부각한 ‘얼나사상’과 죽음을 신과 귀일하는 것으로 이해한 ‘얼삶사상’ 등을 소개하고, 류영모의 주체적 사상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저평가됐다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9

불평등한 복지국가 한국, 근본적 과제를 논하다

복지와 정치·경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며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온 한국의 대표적 사회복지학자 윤홍식 인하대 교수가 ‘선진국 한국의 다음 과제를 짚는’ 신간 ‘이상한 성공’(한겨레출판)을 출간했다.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라는 대(大)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성공했으나(부유한 선진국이 되었으나) 불행한가?’ ‘왜 한국의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세계평화를 고민할 여유조차 허락받지 못하는가?’ ‘어쩌다 한국의 복지제도는 정규직만을 위한 복지제도가 되었나?’ 등 착잡한 현실을 꼬집는 중대한 질문들을 이어가며 명쾌하게 답한다.윤홍식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10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의 성공이 오히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덫이 됐다. 지금의 불행은 역설적이게도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다”고 단언한다.책은 한국이 GDP 9위의 선진국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왜 10명 중 6명은 ‘울분에 가득 찬’ 극도로 불안한 나라가 됐는지, 복지지출을 매년 늘리는데도 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수년째 벗지 못하는지 등을 경제, 정치, 역사, 사회복지 측면에서 탄탄하게 분석한다.1장 ‘성공의 덫’에서는 한국의 청년들과 다른 신자유주의 국가 청년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 사회, 경제적 현안들을 지적한다. ‘86세대가 불평등의 원흉인가?’라는 팽배한 세대 담론부터 ‘청년의 절반 이상이 계층상승에 대한 기대감조차 갖지 못하게 된 배경’ 등을 부의 세습, 능력주의 관점에서 설명한다.2장 ‘성공, 그 놀라움’에서는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성취를 이뤘는지를 사회 전방위적 측면에서 다룬다. 해방 후 성장의 역사와 지금의 ‘불평등한 기회, 불공정한 과정, 부정의한 결과’를 대비해 보여주면서 우리를 성찰하게 하는 동시에, 마음만 먹으면 현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3장 ‘성공의 이유’에서는 1960년대 농지개혁부터 국가가 주도한 산업화 과정, 국민의 인내와 대기업의 노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톺아본다. 이 장에선 특별히 ‘한국의 성공 방식과 이면’을 10~20년 단위로 치밀하게 분석했다.4장 ‘성공이 덫이 된 이유’에선 바로 이 성공 방식이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낱낱이 분석한다. ‘열심히 사는데, 왜 우리의 형편은 그대로인지’, ‘복지지출은 매년 증가하는데 왜 불평등은 날로 심해지는지’, ‘어쩌다 정규직만을 위한 복지제도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5장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선 한국 사회가 성공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을 모색한다. ‘소득 간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려면 증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민이 행복한 선진국이 되려면 국가는 무얼 변화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윤홍식 교수는 “국민은 국가의 역할이 다시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성장이 불평등과 빈곤을 완화하는 ‘그런 놀라운 기적’은 이미 1990년대부터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리고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보다 부동산, 민간금융상품이 더욱 신뢰받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공적 부조’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과 통찰들을 조목조목 설파한다. 핵심은 ‘복지’에 대한 개념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입고, 먹고, 몸을 누이는 생존에 직결된 복지만으론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음을 구체적 논증으로 피력한다.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 돌봄 노동 해소를 통한 노동시장 참여,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갖가지 실천적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마무리한다./윤희정기자

2021-09-09

한강이 소설에 담은 ‘제주 4·3 사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펴냈다. 신작은 1947~1954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제주 4·3 사건을 다룬다. 본래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단편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이은 ‘눈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됐지만 그 자체 완결된 작품으로 나왔다.‘소년이 온다‘, ‘흰’, ‘눈’연작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잡지사 기자 출신 작가 경하를 내세워 제주 4·3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들의 길고 고요한 투쟁 서사를 시적으로 담았다.문학동네 측은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했다. 또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에 대해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했다”며 “어떤 것도 종결하지 않겠다는 그것이, 사랑이든 애도든 끝내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9-09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공모전 시상식 열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 경북광역새일센터는 지난 8일 도내 광역새일센터를 포함한 9개 새일센터와 함께 ‘2021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공모전 시상식 및 토크 콘서트 여우야 모이자’를 개최했다.‘여기 우리야! 모이자’는 뜻의 ‘여우야! 모이자’ 토크 콘서트는 여성리더 대표 김명량(지구환경측정(주) 대표), 여성친화기업 대표 이태숙(안동반가 대표), 청년여성 대표 강지연(도란도란 대표), 경단여성 대표(수다여왕 대표), 육아아빠 대표(임대성 경북정책특보) 등 5명의 패널이 참여해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행사는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1층 대강당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됐으며, 더많은 경력단절여성들과 소통하고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신의 인생계획을 다시금 정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또한 ‘2021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공모전 시상식’에서는 경력단절을 극복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력단절예방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준 수상자 1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이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기업, 사업 전반에서 관심을 가지고 인식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 만큼 기업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많은 기업들이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여성의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경력단절이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8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포항, 클래식으로 물든다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정상’ 클래식 연주자들이 오는 11월 포항에 온다.포항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축제 ‘2021 포항음악제’를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 등 포항지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기억의 시작(Beginning of MEMORY)’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리는 포항음악제는 엄선된 수준 높은 실내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기간 동안 10개의 콘서트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주, 협연 등 다양한 색깔의 팔레트를 펼쳐낸다.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가 문화 예향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시민, 예술가 모두의 성장을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이번 음악제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권 조성은 물론 고급 예술문화 수요에 부응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2021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포항 출신의 클래식계 떠오르는 실력파 연주자 첼리스트 박유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많이 지쳤을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의 새로운 역사로 자리 잡을 포항음악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번 포항음악제는 국제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의 연주자들의 참여로 눈길을 끈다.야냐체크 국제 콩쿠르, 안톤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2위 수상자이자 2019년부터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아 성공적 행사를 이끌고 있는 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백건우·손민수·일리야 라쉬코프스키·임윤찬이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임지영, 비올리스트 윤진원을 비롯해 주목받는 차세대 비올리스트 이한나·문서현,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 소프라노 서선영, 플루티스트 조성현, 하피스트 김지인, 기타리스트 박지형 등이 무대에 오른다.또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노부스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도 함께한다. 개막 공연의 지휘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인 지휘자 이승원이 맡았고, ‘왜 클래식인가?’라는 주제로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강연도 마련돼 있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시작’을 만드는 새 악장을 펼치려고 한다”며 “이번 음악제에서 들려줄 곡들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면서 출연진과 참여 스태프들의 건강 상태 체크 및 공연장 방역 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공연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포항음악제의 티켓 오픈은 13일 오후 2시 선 예매, 14일 오후 2시 일반예매로 진행하며 예매처인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30일까지 예매하면 조기예매 2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8

묵연회, 수묵담채화전 ‘자연에 머물다’

포항 지역의 수묵화 동호회인 묵연회(회장 박영오) 회원들이 열다섯번째 정기전을 연다.오는 10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제15회 묵연회 회원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를 주제로 박영오 묵연회장을 비롯한 회원 13명의 수묵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강민수 한국화가의 지도로 창작활동을 하는 회원들은 주로 평화로운 풍경, 담백한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며 은은한 묵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박영오 회장은 봉화에 소재한 바위산의 기암절벽과 운무의 절경을 표현했다. 임외숙씨는 ‘주왕산 용추폭포’를, 권숙정씨는 ‘제주 용두암’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박병숙씨는 진주 촉석루의 겨울 풍경을 그린 ‘겨울 속의 촉석루’를 선보이며 서인숙씨는 ‘절골 계곡의 가을’을, 오순옥씨는 ‘금장대 가는 길’을, 이상호씨는 ‘내연산의 봄’을 각각 전시한다. 박영오 묵연회 회장은 “하늘이 청명해지는 가을 초입, 우리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에 잇고 있는 수묵화의 깊은 예술향을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한껏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묵연회는 한국화의 전통을 잇고 더불어 새로운 화풍을 고민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그림인 먹을 주재료로 하는 수묵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그려 잘 알려진 실경수묵산수화를 주로 그리면서 채색이 부가된 실경산수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9-07

오페라의 감동, 치유를 빚다

아시아 유일의 국제적 오페라축제 제18회 ‘2021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치유(Healing)’를 주제로 10일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연기된 이후 2년 만에 열리게 됐다.올해 축제는 11월 7일까지 59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과 우리나라의 국립오페라단 등이 제작한 여섯 편의 메인오페라를 비롯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부대행사들로 채워진다.축제는 코로나19로 급변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일상의 회복 등 우리가 온전히 찾고자 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특히 올해 축제에서 관객들은 새롭게 세팅된 객석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전 객석 리모델링을 진행해 1천602석(기존 1천480석)으로 늘어난 새로운 객석에다 음향효과도 개선돼 보다 쾌적한 관람 시설 환경을 갖춰 오페라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올해의 메인 오페라는 개막작인 푸치니의 ‘토스카’(9월10·11일), 창작오페라 ‘허황후’(9월17·18일),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10월1일), 베르디의 ‘아이다’(10월22·23일),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월29·30일), 폐막작인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11월6·7일)다.우선 10일 오후 7시30분 첫 무대를 장식하는 개막작 푸치니의 ‘토스카’는 푸치니의 걸작으로서 사랑과 오해, 배신에 얽힌 사건들로 단 하룻밤 사이에 세 남녀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격정적인 스토리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베리스모(Verismo) 즉 사실주의 오페라 걸작으로 꼽힌다. 여주인공 토스카가 부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의 ‘오묘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등이 아리아로 잘 알려졌다.축제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반주와 합창을 맡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여러 번 작품세계를 보여 온 연출가 정선영이 합류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허황후’는 지난 4월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초연 시 거대한 무대 규모와 화려한 의상에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가야(가락국)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를 내용으로 한다. 김수로와 허황옥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훗날 가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 발전된 철제기술로 ‘철과 현의 강국’으로 불린 가야의 모습과 전통악기 가야금의 탄생 등을 그려내며 흥미를 높인다. ‘허황옥’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은경이, ‘김수로’ 역은 테너 정의근과 박성규가 각각 맡게 된다. 반주는 디오오케스트라(지휘 이효상)가, 합창은 김해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아이다’, 국립오페라단 제작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도 무대에 오른다.끝으로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1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제작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메인 오페라 공연과 함께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 트라비아타’(9월24일)와 ‘마술피리’(9월25일), 50 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10월8일)가 펼쳐지고, 부대행사로 ‘오페라와 미래포럼’(11월1일)과 특강 ‘오페라 오디세이’(9월10일~11월6일) 등이 진행된다.전막 오페라 관람료는 1만~10만 원이다. ‘허황후’는 전석 1만 원이며 ‘프린스 이고르’는 1만~15만 원이다.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나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7

업사이클로 환경 지켜요 ‘안녕, 지구!’展

지구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위해 제정된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마스크 업사이클링, 일회용품 재활용,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구축과 사회적 책임 실현에 나선 전시회가 눈에 띈다.(재)포항문화재단은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안녕, 지구!’전을 오는 10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문화공간 청포도다방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꿈틀로 입주작가 3인의 연합전시로 예술인이 바라보는 환경과 자원에 대해 각자의 활동 장르를 기반으로 환경오염과 폐자원 등 범지구적 환경문제를 작품으로 표현했다.전시에 참여한 업사이클링 작가 하은희를 비롯해 조소와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용호, 캔들 아티스트 윤승빈 등 3명의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더 늘어난 쓰레기 발생량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탄생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하은희 작가의 ‘태양의 꽃 장미’는 마스크 제조시 발생하는 불량마스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장미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원형의 구에 여러 사람의 형체가 어우러진 허용호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 ‘지구를 먹다’는 환경을 다치게 하는 것이 우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지구를 갉아먹는 모습의 형상으로 점토작업을 했다.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 과정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담아 선보인다.윤승빈 작가의 캔들 공예품‘무제’는 그간 개인 작품활동 후 남은 왁스와 일회용품 등을 모아 이를 재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자연의 회복에 대한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안녕, 지구!’ 전시는 물질적 풍요와 과잉에서 벗어나고 손쉽게 버리는 쓰레기가 더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며 “이를 통해 환경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인지하고 소비를 위한 생산과정과 폐기, 수리 및 재활용의 전 과정에서 자원의 리사이클링과 그 가치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9-06

4대의 하프 선율로 듣는 신화 속 이야기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풍성하고 우아함을 선사하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앙상블 더 하프가 오는 8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을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올해 두 번째 순서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하프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부드럽고 우아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앙상블 더 하프는 하프 음악의 보급을 위해 국내 교향악단 단원 및 솔리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2014년 만들었다.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프 수석 윤혜순을 중심으로4명의 하피스트와 1명의 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윤혜순 음악감독은 대중과 호흡하며 하프 음악의 보급에 앞장서는 국내 1세대 하피스트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하프 스승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별의 노래, 신화 속 하프이야기’를 주제로 우아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으로 하프가 가진 매혹적인 음색으로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준다.하프의 매력을 살린 편곡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 나온 ‘압델라이져 모음곡’ 중 2번·론도, 김연아의 피겨 연기 곡으로 유명한 ‘생상스-죽음의 무도’를 비롯한 고전음악부터 사비카스가 편곡한 레쿠오나 · 말라궤나까지 다채로운 곡들을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6

‘함께해요! 양성평등 공감콘서트 & 포럼’ 경북 유관기관 전략적 협력 위해 머리 맞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을 맞이해 지난 3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함께해요! 양성평등 공감콘서트&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의 낮은 성평등 수준 제고를 위해 기업, 대학교수, 연구자, 시민단체, 공무원 등 성평등지수와 관련 있는 유관기관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필요성에 의해 마련됐다.제1부 기업과 함께하는 공감콘서트 ‘양성평등 고(高)고(Go)’에는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규삼 경북도 여성가족행복과장, 기업대표, 대학교수, 도민 등 4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윤태열 남경엔지니어링 대표의 ‘경북의 양성평등한 직장환경 및 문화 사례’, 손민희 (주)서우 대표의 ‘여성 취업 및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고, 이어 관련 전문가의 토론이 이어졌다. 또, Zoom 화상으로 참여한 기업인, 양성평등활동가, 도민들의 토론과 응원이 있었다.제2부 경상북도 ‘양성평등 쑥!쑥! 포럼’에는 이규삼 경북도 여성가족행복과장,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학교수, 연구자, 공무원, 양성평등활동가 등 성평등지수 관련 유관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경북의 성평등 수준 현황을 공유하고, 임연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성평등 수준 제고를 위한 지역사회의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이어 유관기관 및 전문가의 토론과 정책제안이 있었으며, Zoom 화상으로 참여한 양성평등활동가, 시민단체, 도민들의 질의와 응원이 이어졌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양성평등주간에 열린 공감콘서트와 포럼을 통해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중지를 모았으며, 제안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경북의 성평등 수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6

“시민에 힘과 용기 전하는 문화축전 펼 것”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이란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고 그것을 통해 시대상을 투영해 볼 수 있는 문화예술계 최대의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오는 10일 개막하는 ‘2021년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성악도 출신이면서 탁월한 문화예술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발휘, 지역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김 관장은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를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많은 시민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 주는 성공적인 문화축전으로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개막 준비에 바쁜 김 관장을 지난 3일 만나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사진축제인 ‘2021년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소감은.△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 작년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1년 연기되어 이번에 열게 되었다. 2018년에 이은 행사이다 보니 엄밀히 말하면 트리엔날레(3년마다 여는 국제 전시)가 되어버렸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특히 왜 해야만 하는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숙지질 않아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소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연기, 취소 없이 예정대로 하자’는 대구시정 방침에 더욱 용기를 내어서 준비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비엔날레의 속 깊은 얘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SNS 등을 통해 함께 공유토록 준비하고 있다.-이번 비엔날레 개최가 갖는 의미와 기대 효과는.△대구가 사진 하나의 장르로 비엔날레를 열어 ‘한국 사진의 메카 대구’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한국 사진 1세대 선구자 최계복, 안월산, 구왕삼 같은 분들의 역사와 대구와 전국 많은 사진인들의 희생과 여망이 배경에 있다. 2018년 7회 비엔날레 때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산·광주 비엔날레와 더불어 우수 등급을 받아 대한민국 3대 비엔날레로 인정받았다. 이번 8회 비엔날레는 이러한 기조를 더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비엔날레로 만들었다. 그리고 진정 시민들을 위로할 따뜻한 손길이 되는 비엔날레로 만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했다.-비엔날레 기간 수만 명 관람객이 대구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비엔날레만의 특징과 차별화된 내용을 소개한다면.△먼저 주제전시를 비롯한 주요전시를 코로나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콘셉트를 잡았다. 이를테면 환경, 인류의 미래 그리고 코로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등을 고찰한 전시를 준비했다. 시민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주요전시를 바깥으로 끄집어냈다. 작년 코로나 초기 상황에 전국 최초의 거점 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한 대구동산병원과 인근의 역사성이 큰 청라언덕 일대를 사진으로 뒤덮는 프로그램인 ‘포토월 프로젝트’, 그리고 7회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최우수 작가로 선정된 5명의 신예 작가들이 참가하는 ‘인카운터Ⅵ’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전시된다.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 하나하나마다 퀄리티를 높여 진정성을 담기 위해 애를 썼다는 말씀을 드린다.-대구시는 지난 200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사진 도시’로 발돋움했다. 사진비엔날레 발전상을 소개한다면.△2006년 첫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0개국 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비교적 조촐하게 치렀다. 올해 8회는 32개국 351명의 작가가 참여할 만큼 외형적 성장이 있었다. 그동안 굉장한 찬사를 받은 해도 있었지만 때로는 운영상의 문제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문제를 개선하고자 2018년 7회 때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추진해 대한민국 3대 비엔날레로 평가받으며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만들어냈다. 그간 사진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가 하는 점에서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이번 8회에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홍보와 전시 프로그램 모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코로나 시대 상황으로 인하여 해외 교류사업은 당분간 여의치 않으리라고 생각하여 국내 교류를 통한 장기 계획의 토대를 일부 만들었다. 서울의 유중재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비엔날레가 끝남과 동시에 유중재단에서 애프터 비엔날레를 열기로 했다. 또한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분들을 위해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규모를 줄인 ‘작은 비엔날레’를 동시에 진행한다.-비엔날레 기간 동안 자매우호도시 사진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전국 사진예술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번 비엔날레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모든 사진인의 축제인 만큼 특히 전문가 그룹에서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정성 들여 준비했다. 많은 시민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음악전공 출신이다 보니 전시 쪽은 아는 것이 많이 없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짧은 식견을 내세우기보다는 팀원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다는 위치에 서고자 했다. 저에게 주어진 과제는 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만이 아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대한민국 제작극장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5

‘언제 어디서나 책으로 연결되는 도시’ 포항시립도서관, 온·오프 서비스 다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이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의 독서문화증진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책으로 연결되는 도서관’이라는 목표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에게 책과 문화를 전달하며 ‘독서 문화도시 포항’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시·도별 도서관은 매년 가을의 초입인 9월을 독서의 달로 지정해 독서 진흥 사업을 추진한다.포항시립도서관에서도 8개의 시립도서관과 40개의 작은도서관, 8개의 스마트도서관 등 지역 곳곳의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각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경북도내 최고의 독서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포은중앙도서관은 매일 5천여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포항의 중심도서관으로 20만 권의 장서를 비치하고 원북원포항을 주제로 시민의 독서문화를 증대하고 만화축제를 개최해 친근한 책 읽기 문화조성과 시민의 취미와 여가선용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각 분관 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연결해 각종 도서, 문화프로그램, 시민 여가 증진 등 다양한 허브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추진하고 있다.대잠도서관은 14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800여 명의 시민이 찾고 있다. 특히, 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써 자료실 내에 특성화 자료 공간인 ‘문학상 수상작’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시민들이 문학작품에 쉽게 접근하고 흥미가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보유장서 9만여 권의 영암도서관은 1987년 개관한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도서관으로 노후화 및 내진 보강을 위한 리모델링 후 지난해 3월부터 새롭게 단장해 운영 중이다. 사회복지 특성화 도서관으로 큰글자책 등을 제공하고 찾아가는 실버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노인들의 평생학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동해석곡도서관은 조선말 유학자이자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이 남긴 학문과 사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이규준의 저서 등 자료코너를 마련해 재조명하고 있는 석곡 이규준 특성화 도서관으로 철학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등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연일도서관은 다양하고 새로운 독서환경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주민에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창의 독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일권역 생활밀착형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해 독서를 통해 일상의 휴식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천목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이 사람과 책, 문화를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책과 문화행사,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열망을 만족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5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위험에 대하여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는 말마따나 인공지능 기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미래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엔 어떤 가능성과 한계가 있으며, 인류가 대비해야 할 위험은 무엇일까. 만만치 않은 질문이지만, 꼭 대답을 찾아 나가야 할 인류의 숙제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프시케의숲)에 이름을 올린 필자 25인은 저마다의 분야에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 과학사상가들로, ‘거대한 기술’ 인공지능을 철저히 파헤치기에 합당한 지적 거인들이다. 파괴력 있는 저작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하버드대의 심리학 석학인 스티븐 핑커는 물론, 인공지능의 미래를 여러 매체에서 웅장한 시야로 조망해온 맥스 테그마크, 인류의 인공지능 통제 문제를 줄곧 제기해온 스튜어트 러셀 등이 눈에 띈다. 또한 프랭크 윌첵이나 벤키 라마크리슈난 등 노벨상을 수상한 석학도 명쾌하고 우아한 관점으로 인공지능을 바라본다. 인상 깊은 저작을 통해 한국의 지식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대니얼 데닛, 톰 그리피스 등도 집필에 합류했다.특징적인 것은 이 책이 인공지능 전반을 다룬다는 점이다. 현재 각광받는 ‘딥러닝’ 인공지능은 물론, 앞으로 도래할 ‘초지능’ 인공지능까지 아우른다. 또 오늘날 이만큼 도달하기까지의 여정, 즉 폰 노이만과 클로드 섀넌에서부터 시작되는 초기 역사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짚어나간다.이 책에는 25명이라는 필자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관점이 담겨 있다. 섣불리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논의가 펼쳐진다. 단 하나 공통되는 것은 논의의 출발점이다. 엮은이 존 브록만은 일찍이 사이버네틱스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그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한 인물인 ‘노버트 위너’를 화두로 제시했다. 사이버네틱스는 오늘날의 인공지능 개념을 선취했으며, 더욱이 노버트 위너는 마치 핵폭탄을 우려하듯 사이버네틱스의 지배를 두려워했다. 이것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집필자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는 것이 이 책의 탄생 배경이다.어떤 필자는 그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에 동조하고, 어떤 필자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선호하는 인류의 고질적인 습성이라며 그러한 두려움을 일축한다. 또 다수의 필자는 그러한 찬반 구도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매혹적인 인공지능론을 펼쳐나간다. 그렇게 마련된 25개의 조각들로 독자들은 저마다의 모자이크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지식의 지휘자’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엮은이 존 브록만은 집필진을 과학자, 프로그래머, 공학자, 사상가, 예술가 등 다채로운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인류가 가진 AI 지식의 전모를 밝히고 그 통섭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영감이 열리길 도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2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마음·사랑·사람 탐구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이기주 작가가 신작 산문집 ‘마음의 주인’(말글터)을 펴냈다.250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이기주 작가는 이번엔 ‘마음에 관한 탐색’을 시도한다. 일상을 비집고 들어가 포착한 시간과 공간에서 마음의 본질과 실체를 마주하고 그것을 여백 위에 잔잔한 문장으로 그려냈다.책은 “우리 삶의 많은 문제가 마음을 잃어버리는 데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라는 화두를 내던지며 시작한다. 마음, 사랑, 생애, 사람이란 주제를 통해 그 답변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다만 이기주 작가는 마음을 향해 떠난 여정에서 딱 떨어지는 정답에 다가가려 애쓰기보다 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답을 주워 담았다. 그렇게 끌어모은 마음에 관한 생각을 책 곳곳에 심어놓았다.저자는 “모든 일이 잘될 거야”라는 식으로 함부로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고, “내가 그리 특출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의 흐름과 마음의 상태를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또한 살다 보면 무턱대고 다가가기보다는 관심과 무관심 사이, 그 어디쯤에서 인내심을 갖고, 누군가를 기다려줘야 하는 순간이 있다고 말한다.그는 “어떤 면에서 인생은 내가 그리 특출 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틈틈이 깨닫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라든지,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단면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의 흐름과 마음의 상태를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2

화를 내는 것은 본능일까?…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화를 내는 것을 의미하는 ‘분노’(憤怒). 세상에는 수많은 분노의 원인이 존재한다. 그중 어떤 것들은 당장 화를 내야 한다고 외치고, 어떤 것들은 화를 참아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화를 내서 욕을 먹고 때로는 화를 안 내서 욕을 먹는다. 이렇게 분노의 가치가 뒤죽박죽 뒤섞인 상황이다 보니 분노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언제 화를 내는지 안다고 생각하며 다른 이의 분노 역시 알아볼 수 있다고 꽤 확신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우리의 분노 안에는 온갖 의미의 영역이 전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분노란 무엇인가’(타인의사유·원제 ‘Anger’)는 분노를 이야기하는 담론 12가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결의 분노와 이를 대하는 다양한 태도를 소개한다.감정의 역사를 연구해 온 저자 바버라 H. 로젠와인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분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크게 세 가지 계보 속에서 나눠진다고 설명한다.분노를 피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보는 계보, 때에 따라 악덕과 미덕 사이를 오간다고 보는 계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보는 계보가 있다.이런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세네카,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폴 에크만, 리사 펠드먼 배럿, 마사 누스바움 등 학문을 넘나들며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본다.미얀마 군부와 불교도에 의한 로힝야족 무슬림 탄압이나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反)인종차별 캠페인 BLM 운동과 같은 사회적 맥락에서의 분노 개념도 함께 돌아본다.저자는 현재의 분노 담론이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명예가 모욕과 비방을 당했다는 느낌이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내쫓기고, 무시되고, 경멸받는 명예, 한마디로 ‘디스’되는 명예에 대한 감각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모두가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옳고, 정의롭다고 믿는다. 저마다 자신의 관심사를, 그리고 분노 해소 방식에 관한 생각을 다른 모든 이에게 주입하고 싶어 한다.하지만 저자는 이럴수록 분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분노가 단지 어떤 하나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오늘날 존재하는 많은 분노의 가치와 뿌리를 이해할 때 이런 극단적이고 대립적인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2

애린복지재단·포항문인협회 ‘제22회 재생백일장’ 공모전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재생백일장이 열린다.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제22회 재생백일장’을 연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예방과 보다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재생백일장은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첫 씨를 뿌리며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학과 예술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고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어받는 문학행사다.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시대에 지역문화가 꽃피워야 지역민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며 내일의 희망을 가꾼 이명석 선생의 개척자 정신을 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시대에 맞는 참다운 정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가을에 열어오고 있는 백일장이다.이 재생백일장을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해 한국 문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에 자리한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영덕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구와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항에 정착한 이명석 선생은 가난과 병마로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의 설립에 앞장섰고,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 성인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한평생 어려운 사람들의 선한 벗이 돼 그들을 돌보았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또한 오늘날의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예총, 시립도서관 등 지역축제의 기초를 놓아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각 부문별 제목은 △초등부 지우개, 가족사진 △중등부 소금, 의자 △고등부 들풀, 몸살 △대학·일반부 단추, 골목길이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4∼24일까지 포항시 남구 효자로 70(2층) 삼우애드컴 재생백일장 공모전 담당자 앞으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1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2021-09-01

초가을 아름다운 밤 ‘꿈 속의 노래’ 선사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80회 정기연주회 ‘꿈속의 노래’ 무대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초가을의 아름다운 밤을 선사할 이번 무대는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고 유럽에서 폭넓은 음역과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카리스마를 갖춘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아온 세계적 베이스 전승현 서울대 교수와 호흡을 맞춘다.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슈만의 작품을 통해 독일 낭만주의적 색채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이번 무대는 베이스 전승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이 신성한 전당에서’와 변훈의 ‘명태’로 막을 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최대 걸작 중 하나이자 최후의 오페라인 ‘마술피리’ 2막의 아리아 ‘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의로운 철학자 자라스트로가 부르는 아리아로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사상이 드러나는 곡이다. 지혜와 이성과 자연이 삼위일체를 이뤄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세계를 노래한다.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2번’(말러 편곡)이 연주된다. 슈만이 지병인 정신착란증을 앓으며 심적으로 혼란기를 겪던 시절 작곡한 곡으로 전반부는 밝은 분위기를 띈 다장조로 연주된다.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서 광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 슈만의 분투 과정이 담겼다고 평가받는다. 공연 후반부에는 베이스 전승현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아리아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와 조두남의 ‘새타령’을 부른다. 마지막 피날레 작품이자 이번 무대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 슈만의 작품 중 제일 유명한 곡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이 곡은 연인 클라라에 대한 그의 사랑이 흘러넘치듯 감미롭고 서정적이다.전승현 베이스는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 주역으로 진출해 화제가 됐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의 종신 베이스 주역 솔리스트를 역임했다. 2011년에는 세계적 활동을 인정받아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 가수) 작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데뷔한 이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독일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성악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1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9월 독서의 달 전면 비대면 행사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해 포항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확보할 계획이다.비대면 체험프로그램인 ‘캐릭터 클레이마그넷 만들기’, ‘랜선 가족 퀴즈왕’, ‘랜선에서 찾아요!’와 도서를 2차가공해 공연으로 즐길 수 있는 국악낭독극 ‘행복한 여우’는 온라인플랫폼 리모트미팅으로 진행되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참여, 신청할 수 있다. 지역작가인 김일광 작가와의 만남을 담은 ‘랜선 작가의 방’은 1일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김일광 작가의 ‘귀신고래’를 각색해 영상으로 표현한 ‘랜선극장’또한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원 북 공모전 당선작, 이수지 작가전 등 1층 로비와 3층 복도에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각 자료실에서는 대출정지회원에 대한 특별대출을 진행하고 1층 로비에서 과년도 정기간행물을 무료로 배부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및 시립도서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포항시립도서관 사서팀(054-270-4612)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피아니스트 양성원의‘냉정과 열정사이’

피아니스트 양성원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공연을 개최한다.올해 첫 리사이틀인 이번 무대는 클래식 명MC 장일범의 해설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이 피아노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무대에서는 쇼팽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의 ‘야상곡(녹턴)’과 베토벤 피아노곡으로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비창 소나타’를 선사한다.이어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발트슈타인 소나타’를 연주한다.영성을 담아내는 감동으로 청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 뒤셀도르프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오스트리아 국제청소년콩쿠르 1위, 이탈리아 Conservatorio C. Monteverdi di Bolzano Concerto Competition 1위, 프랑스 리옹국제콩쿠르 입상, 쾰른국제음악콩쿠르, 안톤 루빈슈타인국제콩쿠르 본선 진출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해 일찌감치 기량을 떨쳤다.또한 그는 독일 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 중국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정상급 교향악단들과 협연을 통해 독주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지난 4월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단독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으로 호연, 5월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걸작들의 향연 ‘코랄 판타지’ 협연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2021-08-31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 전설, 뮤지컬로 만나요

구미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 예술로가 11∼12일 구미 강동문화복지회관 봉두아트홀에서 탐방체험극 창작 뮤지컬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제작감독 황후·연출 이효정)를 선보인다.예술로는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작품과 지역의 전설을 다룬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해 왔다. 이 작품 역시 구미의 금오산 절벽 아래에 있는 마애보살상 옆 용샘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본 아낙네의 비명 때문에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하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게 되는 슬픈 전설을 각색해 전통의 음악과 몸짓을 극화한 작품이다.2021년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탐방체험극을 표방한다.극의 해설자이자 이끔이인 구미시 마스코트인 거북이 토미의 지역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며 자연스레 구미설화탐방대가 돼 토미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또한 관객들은 주인공인 아기 용 강철이의 친구가 돼 무대 위에서 구름만들기 체험, 다함께 불러요 뮤지컬 노래, 투호 비석치기 등 전통 놀이, 요괴퀴즈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감을 만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황후 제작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설화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살고 있는 지역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제작됐다”고 소개하고 “하늘과 땅 공간을 그림자극으로 표현하고, 상징적 공간으로 오브제를 사용해 표현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010-3644-589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샤바샤바 아이샤바~” 어린시절 추억 되살리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놀림을 받았더래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샤바 아이샤바 천구백팔십년대.”1980년대 고무줄놀이를 할 수 있는 구조물에서 미로 찾기를 한다. 숨겨진 드로잉 작품을 찾기 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이정민 권군 최현애 신지선 안성석 송호민 피터 등 7명의 작가가 어린 시절 고무줄놀이와 숨은그림찾기를 재현하며 그들만의 백신을 찾아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9일까지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 ‘샤바샤바 아이샤바’다.이번 전시는 전시 기획전문가(큐레이터)의 기획 아이디어와 관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이 낳은 결과물이다. 대다수의 미술계 공모사업이 작가 지원에 편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시 기획전문가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시범사업으로 준비됐다. 이정민 작가의 ‘line play’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의 과거와 현재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시간의 흐름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고무줄놀이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을 통해 구룡포를 거쳐 포항 전 지역에 전파됐다는 설정은 오래전 한·일 어린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겼을 당시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권군과 최현애 작가의 ‘이상한 끌개-고무줄놀이’는 고무줄 노래를 포항 사투리로 번역하고 이를 도돌이표처럼 나선형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놀이를 넘어 민족, 신분, 외모, 사는 지역 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전시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송호민 작가와 피터 작가가 협업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꿈틀로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인 피터 작가는 고무줄놀이의 몸짓을 재현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 ‘86년 어느 날’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넘고 지나가면서 미로 찾기와 같은 경험을 유도한다. 한편 이 구조물에는 포항 청년 예술가인 송호민 작가의 드로잉 ‘숨은 놀이 찾기’가 숨겨져 있다.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로 떠오르는 놀이도구들을 구조물 속에 그려 넣어 작품 속을 오가며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급속한 현대화과정 속에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금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 추억하게 하는 경험을 통해 예술의 다양한 표현방식과 더불어 현 상황을 치유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샤바샤바 아이샤바’전 협력큐레이터 한수옥 씨는 고무줄놀이와 포항의 지역문화 리서치를 바탕으로 팩션을 구성했다. 전시장 방문객들이 우리를 옥죄는 차별에서 벗어나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잠시 잊고, 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처럼 전시를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순수하고 행복했던 마음을 되찾아 주고자 기획했다고 밝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손열음 피아니스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3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과 9월 1일 오후 7시 의성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하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낸 젊은 뮤지션이다.그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제임스 콘론, 정명훈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음반으로는 2004년 데뷔 때 낸 쇼팽의 에튀드 전곡집, 2008년에는 쇼팽의 녹턴 편곡반, 2009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의 연주실황을 이듬해 월드와이드로 발매한 음반, 20세기 초반에 쓰인 현대 음악으로 구성된 2016년 ‘모던 타임즈’, 2020년 ‘슈만’, 2021년 7월 카푸스틴 서거 1주기 추모 음반 등이 있다.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음악 영재로 수석 입학했으며,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등을 휩쓸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뜨거움을 냉정하게 읽어내는 연주자,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한,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 5년간 집필한 글을 모은 책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를 출간했으며, ‘놀면 뭐하니’ 등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이번 리사이틀에서 손열음은 서거 1주기를 맞은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을 추모하며 볼콤, 셰드린, 히르츠 등 작곡가들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카푸스틴의 음악은 클래식과 재즈, 두 장르의 언어와 기법을 절묘하게 혼합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한 음악임은 물론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즐겨 연주하고 있다.음악적 대담함과 잠재력이 담긴 그의 음악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희정기자

2021-08-30

일본인이 그린 ‘아름다운 조선’은 어땠을까

일제강점기 아름다운 조선을 그린 일본 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포항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22일까지 ‘편견의 타래를 풀다-아름다운 조선을 그린 일본인 화가 작품전’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개최한다.전시회 출품 작품들은 식민지 조선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면서 미술 활동을 했던 일제강점기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야마카와 슈우호오, 후지시마 다케지, 야마구치 호, 하시모토 간세쓰 등의 작품과 조선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화가 가토 쇼린, 가타야마 단, 구보타 덴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40점 중 1점은 일본 유형문화재급이며 몇몇 작품은 잡지에 소개된 일본 거장들의 미술품이다. 당시 일본 예술가들이 식민지 조선을 유람하면서 명승지와 풍경, 인물들을 그린 작품들이다.이중 후지시마 다케지는 ‘일본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거장으로 일본 서양화 정착의 장본인이다. 1929년 영친왕이 일본에 가 있을 당시 그에게 그림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토 쇼린은 1918년 한국에 건너와 1945년까지 살며 풍경화, 기행문 화첩, 서민의 생활상 등을 그린 화가다. 전국을 유람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만 그렸고,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3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정부의 초대를 받아 방한하기도 했다.시에 따르면 1910년 한일병탄조약 이후 많은 일본인 미술가가 조선을 방문해 작품을 남겼으나, 1945년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과 6·25 전쟁으로 인해 일본인 미술가의 작품은 점점 사라져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미술사 연구 및 조사마저도 금기시돼 한국의 근대미술은 큰 공백을 가지게 됐다. 그럼에도 일본인 미술 작품에 관심을 놓지 않은 많은 사람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일제강점기 재조선 및 조선을 방문했던 일본인 미술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2015년 일본에서 6개 미술관 공동주최로 순회 전시됐었다.아울러, 부산시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2018년 3월 16일~7월 29일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전-모던 혼성(1928~1938)’을 개최했고 재조선 일본인 미술가 및 조선을 방문한 일본인 미술가의 작품을 대여받아 전시했다.이 전시회는 포항시가 일제강점기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룡포에서 일본인 미술가의 특별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민간 예술교류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전시회를 하게 됐다.포항시 관계자는 “미술품 수집가의 희망에 따라 일제강점기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룡포 근대 일본인 가옥거리 및 근대역사관 인근에 위치한 과메기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미술가의 특별한 작품 전시는 민간 예술교류와 관광활성화에 적극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치적으로 억압을 받았지만 따뜻한 눈으로 조선을 바라본 일본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리운 과거의 시간을 회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회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054)270-2861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