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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투란도트’까지

포항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주간에 다양한 장르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예술이 스크린으로 온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상영작품은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대형 공연의 실황중계 영상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적 감수성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예술이 스크린으로 온데이!’는 ‘공연장의 우수한 장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기는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2017년 예술의전당에서 영상을 배급받아 시행해온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시민들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조사·선정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총 9편의 작품이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작품으로는 국내외로 많은 찬사를 받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어트’‘미스 사이공’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 공연 ‘퀴담’ ‘알레그리아’‘바레카이’ 그리고 국내에서 많은 사랑은 받은 오페라 ‘모차르트 마술피리’ ‘자코모 푸치니 투란도트’가 상영될 예정이다.올해 첫 공연 실황 영상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27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억4천만 명이 관람한 뮤지컬로 전설적인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와 최고의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참여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오페라의 유령’은 25주년을 기념해 2011년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무대에 오른 특별 공연 영상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민들이 이번 실황 영상을 통하여 문화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상영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으로 좌석수가 제한됨에 따라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후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4-26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 3년 이상 공석 상태 이어질 듯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가 수년째 공석인 상태인데도 후임 연출자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리더 부재’상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머지않아 시립연극단은 3년 이상 선장 없이 홀로 항해하는 형편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2019년 3월 김지용 연출자가 사퇴한 후 2년째 연출자 공석 상태로, 지난해까지 공석으로 객원 연출 형태로 유지 운영돼왔다. ‘리더 부재’ 현상은 시립연극단원들의 복무관리 조율, 시와의 협조적 업무 논의 등 극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는 힘들다는 단점을 심화시켜왔다. 공연마다 마땅한 연출자를 찾느라 고심하는 상태에서 작품 선정 등에도 어려움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포항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올해 시립연극단은 객원 연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능한 연출자를 선임할 수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연극단 공연도 예전처럼 대면 공연이 어려워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는 체제라고 말했다.객원 연출은 연극단 정기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객원 연출자를 초빙해 연출을 맡기는 형태다. 초빙될 객원 연출자는 올 하반기 1∼2회 정도 포항시립연극단의 공연 연출 및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포항시립예술단은 지난 2019년 신임 연극단 상임연출자 공모를 진행해 3명의 연출자를 대상으로 평가했지만, 세 연출자 모두 선발시험위원회 심사에서 평가 기준 미달로 판정돼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출자 인선 작업을 시도했으나, 1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연극단의 경우 다른 장르와는 달리 지역에서 경력이 많으면서 실력 있는 연출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도 있다.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극단 수장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두는 게 괜찮나 하는 의견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관객과 단원 등 다양한 의견을 통해 유능한 연출자를 모시고 싶지만 코로나19가 앞길을 막고 서 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이어서 올해 1년간 객원 연출체제를 유지하고 내년 초 연출자 선임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 연출자 정식 계약까지 진행한다고 해도 연출자 공백 상태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3년 이상 연출자 공석이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이다.시립연극단의 한 단원은 “객원 연출 체제는 단원들의 사기 진작뿐 아니라 공연 제작비도 상임 연출 때 보다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연극단을 이끌 수장은 신중하게 결정돼야 된다고 보기에 공석이 길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상임 연출자가 임명되기를 많은 단원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7, 8일 열린 포항시립연극단 기획공연‘영상으로 만나는 집콕 연극-포항시립연극단 문학과 만나다’는 단원들이 공동 연출을 맡아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고 오는 7월 열리는 제183회 정기공연은 부산극단 아트레볼루션의 박정우 대표가 객원연출을 할 예정이다.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1983년 전국 최초로 창단했다. 매해 정기공연과 다양한 테마의 기획공연,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외에 그동안 ‘대한민국국공립극단 페스티벌 인 경주’등에 초청받아 참여해 왔다. /윤희정기자

2021-04-26

“심리상담 문턱 낮춰 누구나 쉽게 찾아오는 쉼터 목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급변기를 맞아 요즘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라는 가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과열된 경쟁구조의 고착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 시민들이 경험하는 여러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마련입니다.”차혜명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연령계층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가족 간의 대화단절, 결혼대비 이혼율 급증, 과도한 학습요구 등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시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소외·고립되거나 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과의 정서적 소통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차 대표를 지난 23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최근 포항시 북구 삼호로 109번길에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을 개소했는데, 계기가 있다면.△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이 불러온 ‘뉴노멀(New normal)’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언택트(Untact)로 격변하는 환경 변화에서 사람도 능동적으로 변화해 가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한다. 그런 가운데 진정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마음이 어려운 분들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클리닉을 열었다.-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은 어떤 곳인가.△한동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한국상담학회 중독상담 1급 전문영역수련감독, 기독교상담사 1급, 정신보건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에서는 상담심리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고유한 힘과 길을 찾는 여정에서 당면한 심리적 어려움들을 해결해 가는 공간이다. 다양한 가족, 부부, 청소년과 아동 상담을 통해 가족과 개인이 자신감과 희망을 회복하는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의 사업 추진 방향 혹은 비전은 무엇인가.△제가 앞장서기는 하지만 함께 일할 전문가도 기르면서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이해하며 도와가는 사회의 지평을 열고 싶다. 지역의 아동, 청소년, 성인, 부부 및 가족들이 행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도록 도울 것이다. 특별히 부부 중심의 힐링동산도 만들어 부부가 집이 아닌 곳에서 자신들을 돌아보고 부부 관계를 살피며 초심을 회복하도록 돕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의 회복과 부부관계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개인 및 집단상담을 통해 나눔과 배움, 그리고 쉼이 있는 힐링타운을 만들고 싶다.-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춰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과 안전,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화상상담, 찾아가는 상담과 전화 상담 등으로 많은 분들이 보다 쉽게 상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기성찰을 통해서 자존감이 높은 시민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그동안 해온 강의는 어떤 것들이 있나.△선린대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상담심리학과 발달심리학,가족심리,아동심리,광고심리학을 가르쳤다. 경북대와 한동대 상담센터에서 전문상담사로 활동하며 폭넓은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경북경찰청 소속 동부해바라기센터에서 아동과 여성 성폭력 피해자의 성폭력 심리 및 행태 전문분석가로 일했다. 보건복지부 자녀출산장려정책에 따른 부모교육과 부부교육, 건강지원센터의 노인을 위한 행복한 노인생활 등의 강의를 했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영어상담과 대학과 방송을 통해 영어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면.△행복한 사람이 건강하다. 최근 서울대 의대의 행복과학 연구에서 흥미롭게도 행복한 사람이 건강하고 사회에서 성공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객관적인 상황 자체를 어떻게 인식(perception)하느냐가 중요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하기를 연습해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자. 좋은 친구 네트워크가 있으면 평생 행복할 든든한 자신감과 동지의식을 가지게 된다. 행복일기를 쓰시라. 날마다는 몰라도 때때로 나를 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행복하고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는 마당이다. 언제나 따뜻한 차 한 잔이 있고, 건강한 성장과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쉼터가 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5

포항시립대잠도서관, ‘독서 아카데미’ 수행기관에 사랑, 결혼, 가족 주제 15회 강연

포항시립대잠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독서아카데미 수행기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선정됐다.독서아카데미는 도서관, 문화원, 서원, 문화재단 등 전국 70개소에 예산을 지원하며, 책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강의 운영해 인문정신을 고양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대잠도서관은 ‘사랑, 결혼, 가족에 관한 15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총 15회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세부 주제는 △사랑, 그 치명적인 유혹 △결혼, 잔치는 끝났나? △가족의 재발견 등 총 3부로 구성되며 사랑·결혼·가족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이해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건강한 개인 및 가정생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상세 일정은 추후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며,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문의는 대잠도서관(270-5676)으로 하면 된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아카데미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성장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의 삶과 밀착된 주제로 운영되는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5

인간과 자연…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얼 C. 엘리스의 ‘인류세’(교유서가)는 현재 과학계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세’에 관해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입문서이다. 저자 얼 C. 엘리스는 인류세실무단의 위원이자 생태학자로, 인류세가 왜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는지,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의 상관관계를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철학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인류세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제기한다.인류세는 이 순간에도 진화중인 패러다임으로서, 기존 과학을 재정립하고 인류애를 고취시키며 인간에 의해 변화된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탐구하고 삶의 정치를 강조한다.이 책은 지구의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며, 인류세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다방면으로 톺아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 소속된 역자들은 전문성을 살려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돕는 적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저자 엘리스는 인류세의 시작점으로, 핵실험이 최초로 실시된 1950년대, 농업의 출발점, 혹은 인류의 탄생 시기 등 봐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인류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수백만 년 동안 비인간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2

개인의 운명·세상의 방향 결정지을 10가지 본능

미국의 유명 시사평론가이자 국제정책 자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57)가 전 지구적 중대 과제인 팬데믹과 관련해 열 가지 변화의 흐름과 우리의 기회를 다룬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민음사)이 출간됐다. 시사주간지‘뉴스위크’ 편집장 출신으로 CNN 국제정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시사주간지 네이션이 ‘차세대 키신저’로 지목한 만큼 국제정치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외교정책 자문가이기도 하다.그는 책에서 팬데믹과 관련한 10가지 변화의 흐름과 그로 인한 기회에 대해 다룬다. 특히 팬데믹이 2001년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치명적이었다며, 현세대 인류가 중요한 분기점을 지났다는 주장을 펼친다.이 책은 이번 위기가 인간의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코로나19가 세계화의 역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팬데믹 다음 단계의 세상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빨리 감기’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가속화된 역사의 흐름에 대비하고 새로운 기회가 무엇인지 절실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이번 팬데믹이 바이러스를 통제 관리하는 비상사태에서 모든 나라는 각자도생하며 분열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지만 각국에 남길 유산은 대체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전 세계가 목도해 온 5G를 향한 경쟁,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화, 미국의 쇠퇴, 계속되는 불평등 문제 등은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공동체 사회와 각종 제도 또한 거대한 변화를 맞을 것이며, 개인의 가치와 우선순위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와 메인스트림(주된 흐름) 정세의 큰 그림 속에서 “팬데믹 이후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아갈 길, 디지털 경제와 일자리, 인간 사회성의 가치, 전염병과 대도시, 계속되는 불평등, 끝없는 세계화, 미중 양강체제, 다자주의와 협력”과 같은 주제에 이르기까지, 재편된 세계의 주요 논점을 다루며 새롭게 열린 기회와 선택에 대해 인식과 행동을 촉구한다.저자는 “팬데믹으로 여러 국가들이 자국 중심주의와 민족주의로 선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시대엔 전 지구적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새로운 그리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구축할 호기가 될 수 있다. 협력만이 답이다”라고 주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2

“동학은 실천을 지향한 배움이었다”

도올 김용옥철학자 도울 김용옥(73)이 한국사상사의 정점에 있는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의 역주 등 동학(東學) 사상을 탐구한 ‘동경대전’ 1·2(통나무)를 최근 출간했다.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1824~1864)가 한문으로 쓴 동학의 경전으로, 이념만이 아닌 실천의 영역에서 철저히 구현되고 완성돼가는 동학의 사상이 기술돼 있다. 하지만 ‘동경대전’에 기록된 동학의 정신은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도올은 ‘동경대전’의 의미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수운이 직접 저술한 ‘동경대전’과 수운에 대한 전기인 ‘대선생주문집’을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고 해설해 수운 사상의 본모습과 사유의 깊이를 총 2권에 걸쳐 상세하게 서술했다.‘나는 코리안이다’란 부제를 담은 1권에는 동학과 수운의 생애에 관한 해설,‘우리가 하느님이다’란 부제의 2권에는 동경대전 초판본 완역과 주석, 동학사상으로 연결되는 우리 사상사의 큰 물줄기를 정리한 ‘조선사상사대관’이라는 대 논설, 동경대전 판본 원형 등이 실려 있는데 그의 학술적 인생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대작을 완성했다는 평가다.책에 따르면 동학은 우리 역사에 스며 있는 인문주의와 민본주의 정신에 의해 탄생한 실천적인 철학이었다. 봉건사회의 차별관을 철폐하고 남녀평등을 실현하고자 동학에 참여한 사람들이 동학을 ‘믿는다’고 하지 않고 ‘동학한다’라고 말한 데서 동학이 실천을 지향한 배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왜 지금 하필 동학인가? 도올은 “동학은 눈물이다. 동학이야말로 인간의 잘못된 생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탁월한 사상체계이며 ‘동경대전’은 한민족의 바이블이다”라고 말한다.통나무 출판사 측은 “도올은 이미 전작 ‘노자가 옳았다’에서 노자의 지혜를 가지고 성장주의에 빠져있는 현 문명의 시급한 방향전환을 촉구했었다. 여기 동학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우리 민족의 고유정신이 짙게 배어있는 사상이다. 이 동학의 가르침은 저자 도올의 통찰과 곡진한 문장이 돋보이는 이 책으로 인해 더욱더 강력한 울림이 돼 우리를 새로운 삶의 전환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2

포항흥해농요보존회, 두번째 학술심포지엄 연다

제2회 포항흥해농요 학술심포지엄 홍보물.“모를 부세 모를 부세 한강수에다 모를 부세…”포항 흥해 농요(農謠)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노래다.동해안 최대 곡창지였던 흥해 지역 들판에서 논농사를 할 때 불렸다.이 노래는 1960년대까지 농민들이 농사의 고단함을 덜고 일의 능률을 올리고자 불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포항 민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하고 흥에 넘치는 것이 특징이며 1990년부터 민속학자 박창원씨에 의해 채록돼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2018년 출범해 창립 3주년을 맞는 흥해농요를 배우고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모임인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흥해농요의 음악적 특징과 무형유산적 가치 규명을 위한 제2회 학술심포지엄을 연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 민요의 보존과 전승을 목적으로 탄생한 흥해농요보존회는 짧은 기간 동안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교육은 물론 발표회 및 흥해농요경창대회, 제1회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발간, 현장재현사업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오는 29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의 ‘흥해지역 민요의 채록과 전승’, 유대안 계명대 교수의 ‘흥해농요의 음악양상’, 정서은 경상북도문화재전문위원의 ‘포항흥해농요의 무형유산적 가치연구’ 주제 발제에 이어 석대권 대구경북향토문화연구소장, 정해임 경북대 교수, 권태룡 한국아이국악협회장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있을 예정이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앞으로도 포항흥해농요의 전승과 전파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1

국립경주박물관, 24일 배기동 명예교수 초청 특별강연회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4일 오후 1시 배기동 한양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현생 인류의 이동과 한반도 주민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배기동 교수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UC 버클리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국립중앙박물관장,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국제박물관협의회 아시아태평양지역연합 위원장을 맡고 있다.이번 강의는 한반도의 조상은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이다.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거의 100만 년 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50∼70만 년 전에 나타난다. 한국인의 직접적인 조상은 이보다 더 늦은 시기인 대략 5만 년 전에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와서 혼합돼 형성됐다고 본다. 청동기시대 문명화 단계에서 시베리아 청동기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유한 문명을 형성하게 됐고, 문화적인 정체성을 공유하게 되면서 한민족이 형성됐다. 고조선이 대표적인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을 비롯한 한반도 주민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강의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이번 특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인원이 현장에 모이는 것을 제한하고자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녹화본은 강의 당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공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1

“한 획 한 획 불심으로 그려낸 금빛 사경 만나보세요”

고려사경보존회(회장 강주열)는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혜화(慧華) 이순자 작가 초대전 ‘고려 천년의 혼(魂) 가슴에 담다’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고려사경보존회 출범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석가모니의 불은(佛恩)으로 치유의 희망을 담아 건강한 삶, 가족의 소중함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한국예술문화명인(불교사경부문)인 이순자 작가는 중국, 일본 등 많은 해외전시회를 성황리에 가진바 있으며, 국내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201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3년 만이다.‘사경(寫經)’은 수행과 기복을 위해 경전을 필사하는 행위다. 불교 수행의 꽃이자 서예와 회화, 공예 요소를 지닌 종합예술로 꼽히며 팔만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를 제작하는데 기초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경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며 전성기는 고려시대였다.불교 경전 보급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수행과 공덕이 강조되면서 예술적 경지로 승화됐으며 1700년 역사를 지닌 문화예술이자 가장 오래된 불교 수행법이다.고려사경의 전통은 조선 초기 숭유억불정책의 영향으로 그 전통의 맥이 끊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경 작품들은 이순자 작가의 집념과 열정으로 재현됐으며 고려 천년의 혼(魂)과 맥(脈)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모두 1천년 전의 고려사경 제작방식으로 필사(筆寫)했으며 고려 장지 위에 재현했다. 작품에 쓰인 고려장지(옻칠한 종이)는 통도사 방장 성파 큰스님이 고려시대 방식과 비법에 따라 만들었다.이번 전시작은 순도 99.9% 금가루로 담은 작품들이다. 길이 100m에 달하는 법화경 금니사경(金泥寫經) 전문을 비롯해 불교 경전의 내용, 설화 등을 쉽게 표현한 ‘금니사경변상도(金泥寫經變相圖)’, 치유와 건강, 부귀(富貴)를 담은 ‘황금길상도(黃金吉祥圖)’ 등 총 100점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1

청춘과 연애에 관한 섬세한 스토리텔링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24일 오후 2시 ‘독립영화의 독보적인 감성지기’김종관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를 재조명하는 ‘단단한 영화展-김종관 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지난해 ‘조제’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종관 감독이 최근 신작 ‘아무도 없는 곳’을 발표하면서, 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시각으로 청춘과 연애에 관한 단편작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이다.이번 특별전은 지금은 접하기 힘든 김종관 감독의 2000년 대 초반 단편작품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단편영화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김 감독 초기 단편영화 11편을 묶은 옴니버스 ‘연인들’이 상영된다. 기획전 상영 이후에도 감독의 신작 ‘아무도 없는 곳’ 관람이 가능하다.영화 ‘연인들’은 열한 개의 각각 다른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로‘폴라로이드 작동법’‘누구나 외로운 계절’‘낙원’‘영재를 기다리며’‘운디드’‘메모리즈’‘드라이버’‘모놀로그#1’ ‘길 잃은 시간’‘헤이 톰’‘올가을의 트렌드’ 등의 단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특히,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제3회 홍콩아시안영화제,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회 앵커리지국제영화제 등 여러 단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낙원’ 또한 제5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연출 활동을 시작한 후 꾸준히 단편 작업을 해온 김종관 감독은 그동안 장편을 압축한 것이 아닌 단편만의 호흡과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며 고유의 완결성을 보여줬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관계자는 “김종관 감독만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에 주목하여 장편영화와는 또 다른 단편영화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단단한 영화展-김종관 감독 특별전’상영 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가 가능하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24일 오후 4시 30분과 오후 7시 30분에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인 연우진, 김상호, 아이유(이지은) 주연의 ‘아무도 없는 곳’과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선주 감독의‘비밀의 정원’을 각각 상영한다. /윤희정기자

2021-04-20

시민들과 함께하는 포항 역사·문화 탐구의 시간

22일 민속학자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의 첫 강좌를 알리는 포스터. /포항지역학연구회 제공포항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시간 ‘포항학 아카데미’가 오는 22일부터 육거리 창의카페에서 시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진다.포항지역학연구회와 포럼 오늘이 공동주최하는 ‘포항학 아카데미’는 포항지역의 역사, 문화, 민속, 지리 등을 발굴해 포항의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지역의 인문학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된다.‘포항학 아카데미’는 포항의 문화와 역사 등 많은 연구를 해온 각 분야 전문가들의 특별강의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22일 민속학자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총 9명의 강의로 마련된다.강사진은 민속학자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한문학자 권용호, 향토사학자 박창원, 지리학자 민석규, 서예가 진복규, 도자사연구가 김진홍, 동화작가 김일광, 독립운동사학자 이상준,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 이재원 등 9명이다.이번 ‘포항학 아카데미’는 그 동안 포항지역학연구총서 발간과 지역발전 세미나 등 다양할 활동으로 포항학이라는 분야를 학문의 영역으로 발전시킨 포항지역학연구회와 포항을 알리고 생각하는 시민단체 포럼 오늘이 함께 개최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다.포항지역학연구회 이재원 대표는 ‘포항학 아카데미’에 대해 “포항이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임을 시민들에게 상기시키고 상호 소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포항학’이 보다 학문적으로 발전해 포항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9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 3명 ‘2021 경북도 기능경기대회’ 입상 쾌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운영하고 있는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 3명이 ‘2021년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귀금속공예 부문에서 은상(박아령), 장려상(윤정운), 모범선수상(신은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들은 주부, 학생 등으로 금속공예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강좌를 수강하며 수련한 결과, 전공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대회에서 큰 성적을 거둬 더욱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성과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뤄낸 것이라는 평가다. 스틸아트공방은 코로나19로 인해 약 3개월간 휴강 중이었으나, 기능대회에 출전을 장려하기 위해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지방기능경기대회 준비반’을 개강해 수강생들을 지원해 왔다.스틸아트공방은 2016년 개소해 현재까지 673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스틸문화 저변 확산과 시민 예술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실력을 갈고 닦아 좋은 성과를 거둔 수강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는 우수한 숙련기술인들을 발굴하고 표창함으로써 수준 향상과 지역 내 기술 및 기능 수준 향상을 위해 1966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금·은·동상 수상자에게는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경상북도 대표 선수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9

포항시낭송협회 4대 회장에 김일란 시낭송가 선출

포항시낭송협회 4대 회장에 취임한 김일란 시낭송가.자연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포항시낭송협회는 최근 뱃머리평생교육원 덕업관에서 3·4대 회장단 이·취임식을 열고 새 임원을 구성했다. 회장에 김일란 시낭송가를 선출한데 이어 부회장에는 송준규·박기영 시낭송가를 선출했다. 사무국장은 허점숙 시낭송가가 맡았다.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와 좌석 거리두기 등 방역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이·취임식, 2부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징소리를 곁들인 신임 임원진 시낭송 퍼포먼스, 3부 색소폰 축하 연주 및 신입회원 환영회 등으로 이채롭게 열렸다.4대 회장에 취임한 김일란 회장은 취임사에서 “10년째로 접어드는 포항시낭송협회의 시낭송 나눔활동이 지역사회의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길을 닦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시를 낭송으로 승화시켜 생활 속에서 품고 누리며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비타민C 같은 ‘비타민 시(詩)’낭송으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2011년 창립한 포항시낭송협회는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시낭송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매월 정기 시낭송회와 매년 정기 시낭송 발표회를 개최했으며, 포항시 각종 문화예술활동 등에 참여형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9

“나의 정성과 먹는 즐거움이 만나는 지점은 마냥 기쁘다”

“이탈리아 음식이 한국에서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이른바 ‘집밥’에 불과합니다.”‘고급’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집,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챠오’의 오너 셰프 차승욱(40) 사장의 견해는 독특하다. 이탈리아 음식 하면 ‘고급스럽다’고 여기는 인식은 국외 문물에 대한 한국 사람 특유의 경외심이 발현된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파스타를 포크로 찍어 숟가락을 대고 돌돌 말아서 먹죠.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네 국수 먹듯 그냥 포크로 떠서 후루룩 들이키는 게 상식입니다. 한국 내 이탈리아 식문화는 너무 경직돼 있어요.”차 사장은 포항시 북구 새천년대로 1259번길 6-9에 위치하고 있는 ‘챠오’를 운영 중이다. 네 사람 앉을 수 있는 테이블 5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이지만 여느 이름난 이탈리아 레스토랑보다 뛰어난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오너이자 셰프인 차승욱 사장을 17일 그의 레스토랑 ‘챠오’에서 만났다.- 간판이 독특하다. 챠오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이탈리아어로 ‘안녕~’이라는 의미다. 반갑게 인사하는 긍정적인 인사말처럼 저희 가게에 기쁘게 방문해서 아주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나의 정성과 오시는 분들의 먹는 즐거움이 만나는 그 지점을 생각하면 마냥 기쁘다. 그래서 긍정적인 인사말을 그대로 간판으로 옮긴 것이다.-이탈리아 요리는 어디서 배웠나. 챠오 창립배경은 또 무엇인가.△10년 전 구미 원평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파스타’에서 이탈리아 현지인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함께 일했던 이탈리아인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가족 간의 유대감이 강한 이탈리아의 특징을 살린 요리들을 많이 가르쳐 주었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부터 술과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요리,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 등을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2020년 2월 챠오를 오픈할 때 내가 가진 재능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돋워줄 수 있다면 내 삶이 충분히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라 생각해서 오픈하게 되었다.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요리이기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 중이다.-챠오의 메뉴들을 소개해달라.△샐러드는 버팔로 우유로 만든 부라타 치즈가 들어가는 부라타 치즈 샐러드가 있다. 파스타 종류는 까르보나라, 풍기 에폴로, 화이트라구 리가토니, 알리오올리오, 라구오일 파스타, 새우시금치 페스토 파스타,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뽀모도 파스타 등이 준비되어 있다. 리조또는 닭가슴살 리조또, 버섯크림 리조또, 오징어먹물 리조또가 있다. 스테이크는 이베리코 늑간살구이와 오소부코가 준비되어 있다.-다른 레스토랑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비결이 있다면.△나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 죽도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직접 육류를 고르고 채소 또한 신선한 것을 직접 구입한다. 최고의 요리는 최상의 재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내 요리에 관해서만은 고집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식재료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식재료 하나 하나, 맛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하다 보니 예민하다는 소리도 가끔 듣는다. 하지만 손님들이 나만의 최고 작품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바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진다. 그만큼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기에 흐뭇하다.-메뉴 중에 이베리코 늑간살구이가 있는데 어떤 요리인가.△늑간살구이는 식감이 아주 좋다. 쉽게 이해하기 위한 표현을 쓴다면 약간 소고기의 갈비살 같은 느낌이다. 이 메뉴는 돼지고기에서 소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인기가 좋다.-오소부코라는 메뉴도 익숙지 않다. 어떤 메뉴인가.△오소부코는 이탈리아의 귀족 요리라고 알고 있다. 송아지 정강이뼈를 화이트 와인과 육수로 장시간 끓인 이탈리아 전통요리이다. 이 요리는 소 육수에 오소부코로 졸이는 밀라노 방식이 있고 토마토소스를 사용하는 로마 방식이 있는데 챠오는 조금 더 깊은 맛을 담은 밀라노 방식의 오소부코를 선보인다. 오소부코 고유의 맛과 향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흰 쌀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밀라노의 대표요리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 외에도 오소부코에 으깬 감자나 바삭한 빵을 곁들여도 아주 잘 어울린다.-챠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가 있다면.△저희 식당은 위치가 주택가 인근이다 보니 방문하는 층이 아주 다양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해서 찾는 메뉴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라구오일 파스타’가 가장 인기가 좋다. 일반적으로 라구라고 하면 흔히들 볼로레제 파스타를 생각한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이지만 포항에는 거의 없는 이색적 메뉴이어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이 파스타의 경우는 소고기, 베이컨, 양파, 당근, 샐러리를 치킨 육수로 장시간 끊인다는 것이 기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깊은 맛과 담백한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이탈리아 요리는 와인과 곁들이는 게 환상이지만 은근히 우리나라 소주와도 궁합이 아주 좋다. 그래서 늘 머릿속에 생각해오던 계획이 있다. 우리나라의 소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요리들을 입맛에 맞게 연구하여 소주와 이탈리아 요리가 만나는 이색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작은 꿈이자 바람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8

‘영남선비들의 삶과 꿈, 누정(樓亭)에 담다’ 경북도내 유명 누정 ‘한곳에’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한국국학진흥원 초청 전시 ‘영남선비들의 삶과 꿈, 누정(樓亭)에 담다’를 20일부터 5월 16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귀비고)에서 개최한다.‘영남선비들의 삶과 꿈, 누정(樓亭)에 담다’는 지난해 7월 유교문화박물관에서 개막해 호평 받은 바 있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는 경북 환동해를 대표하는 관광거점으로 판단돼 많은 관람객에게 경상북도의 유명한 누정을 소개해 경북문화의 깊이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전시는 경북도에 위치하고 있는 누정을 대상으로 그 역할과 기능에 따라 △1부 자연과 마주하며 학문을 연마하다 △2부 찾아가는 기쁨, 맞이하는 즐거움 △3부 오륜의 실천, 공간으로 전하다 △4부 옛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다로 구성된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 장에서는 누정에서 유학적 이상을 실천한 사람들의 삶과 경북지역에 현존하고 있는 누정들을 통해 누정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적 가치를 그려냈다.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누정을 보유한 곳이다. 현존하는 누정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전국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물로 지정된 것만 해도 안동의 임청각(군자정)과 경주 귀래정, 예천 야옹정, 봉화 한수정 등 10여 곳에 이른다. 더불어 산수 속에서 학문을 연마하며 선현을 추모했던 포항의 누정 세 곳인 칠인정, 용계정, 분옥정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과 귀비고에 찾는 관광객들이 경북의 문화유산을 접하는 창구로 역할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많은 분이 경북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8

고전 속에 담긴 바른 삶의 길잡이를 찾아

목천 이희특(80·포항) 씨는 공직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고전연구를 하며 유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유학자이자 한학자이다.그는 어릴 적부터 선비였던 선친으로부터 한학과 서예의 가르침을 받으며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인간됨과 마음의 결을 다듬으며 살아왔다. 30년 공무원 생활 가운데서도 틈틈이 조선시대 유학의 유풍을 탁마해 후학들에게 사표가 되고 있다. ‘고전 속의 인문학’(도서출판 좋은땅)은 이 씨가 후대에게 전하고 싶었던 다양한 고전시가와 유학자들을 따듯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점으로 풀어낸 책이다. 책은 ‘선비문화의 향기’‘선비의 표상’‘선비의 풍류와 읽어볼 만한 고전’‘고전의 학습단계와 교과목’‘학문의 전당 서원’‘중국의 고전시가’‘한국의 고전시가’‘선비정신으로 살아온 나의 발자취’‘고전에서 뽑은 명언 한마디’등 총 9개의 챕터로 구분돼 있다.그는 다양한 고전시가와 역사적으로 선비의 표상이었던 유학자들을 소개하면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선비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논어’‘장자’등 고전 가운데 교과서적인 서책에 관해 “선비가 되려면 고전이 필수적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고전 속에는 삶의 길잡이가 쌓여있다”고 말한다.이 외에도 책은 ‘알렉산더도 늘 고전을 탐독했다’‘오월동주(吳越同舟) 시대의 손자병법’‘유배지에서 쓴 목민심서’ ‘고전에서 배우는 처세술’ 등의 글을 통해 작금의 상황에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일깨운다.자신의 유학자로서의 독서 이력과 사유를 한껏 드러낸 이 글들을 통해 우리는 그가 어떤 순간 그 책을 만났으며 어느 구절에 밑줄을 치며 성찰했고 또 어떤 깨달음과 위안을 얻었는지를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다.이희특 씨는 “왠지 유학, 고전, 선비 하면 고루하고 구시대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변함없이 그 가치와 교훈을 인정받는, 그 끈질긴 생명력은 우리에게 참된 삶의 길로 인도하는 잣대가 되어 주기에 부여된다”며 “포항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원받아 출간 된 이 책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 바른 삶을 살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5

리처드 도킨스 두번째 에세이집 출간 30년간 발표한 작품 41편 8부로 구성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김영사)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리처드도킨스의 두번째 에세이집이다. 도킨스는 끊임없이 자연의 신비를 밝히고 잘못된 논리를 공격하는 가장 뛰어난 과학 저술가로 평가된다. 이 에세이집에는 올해 여든 살인 도킨스가 1990년대부터 30여 년 간 발표한 작품 41편이 실려 있다.진화론에서부터 과학자의 가치관, 종교, 개인적 삶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 글 면면을 보면 도킨스가 ‘영혼’이라는 비과학적 용어를 선택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경이의 원천”으로서 과학에 대한 그의 오랜 외경과 감동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도킨스는 서문에서 이성이 중심을 잡아야 하며 “본능적 감정은 설령 외국인혐오, 여성혐오, 또는 그 밖의 맹목적인 선입관이 도사리는 어두운 흙탕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표소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가 새롭게 주석을 단 글들에서 도킨스는 실증할 수 있는 근거의 중요성을 비롯한 많은 주제를 다루면서 나쁜 과학과 종교 교육,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을 비판한다.하지만 그의 과학이 인정사정없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제목에 들어간 ‘영혼’이라는 단어도 도킨스가 그것이 비과학적인 영역에만 한정되어 쓰여야 하는 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이다.그는 우리에게도 과학에게도 유령 같은 영혼은 없지만 ‘현실을 한 단계 넘어서는 무언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 ‘감정적인 성질’을 표현하는 의미의 영혼은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과학은 종교를 비롯한 그 어떤 미신적인 것보다도 영혼을 지니고 있음을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65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에세이 선집은 ‘과학의 가치관(들)’, ‘무자비의 극치’, ‘가정법 미래’, ‘정신 지배, 화근 그리고 혼란’, ‘현실 세계에 살다’, ‘자연의 신성한 진실’, ‘살아 있는 용을 비웃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등 8부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5

모든 사람을 위한 나… 아태평화교류협회 ‘평화친구’ 2호 출간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가 창간한 계간 ‘평화친구’ 제2호(2021년 봄호·아시아)가 나왔다. ‘평화 메시지’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문제’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 이번 호는 권두에서 시선을을 끄는 ‘평화엽신’ 두 장이 그것을 가리키고 있다. 청춘의 십여 년 동안 조국 수호를 위해 베트남 전장을 누비고 기적처럼 살아남은 전후 베트남의 대표 작가 바오닌과 반레가 한국을 방문해 기와집 전통가옥 거리를 나란히 거닐며 나누는 대화이다.바오닌,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야.”반레, “내가 진실로 말하건대, 뭐가 적이고 뭐가 우리라는 거야? 단지 사람일 뿐이야.”‘평화 만들기’에는 두 편의 에세이가 초대됐다. 베트남 작가 바오닌의 ‘모든 사람을 위한 나’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태도를 비교하며 ‘무엇이 모두를 위한 나’인가를 일러준다. 미국잡지 ‘포브즈’ 온라인판 2020 12월 3일에 실린 쥬디 스톤의 ‘공공의 백신’을 도형기 한동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번역해 실었다. 이 에세이는 모더나 백신을 만들게 되는 막대한 경비(약 1조원)가 미국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됐다는 사실을 통해 그것이 ‘공공의 백신’이란 점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은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평화의 명작, 명작의 평화’에서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다시 읽으며 “이념적 적대 대신에 개별자들의 사랑”을 제대로 다룬 작가의 시선을 포착해 주고, 류영재 화가는 세조와 한명회의 피범벅 집권을 ‘압구정도와 살곶이다리’에 녹여내고 있다. 또한 하종욱 음악평론가는 탱고 연재 ‘누에보 탱고의 모든 것 아스토르 피아졸라, 그의 백년(192120131992)’을 통해 그 음악에 흐르는 인간의 고뇌와 환희를 들려주며, 김동환 부엉이영화사 대표는 1939년 출판된 제임스 서버의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감상하며 평안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평화우체국‘은 한국 작가들, 베트남 작가들의 ‘평화선언’과 이대환 작가가 엮은 이용악(1914∼1971·북한에서 생을 마침)의 두만강 명시 ‘낡은 집’, ‘두만강아 너 우리의 강아’, ‘그리움’ 등 3편을 통해 오래전 헤어진 짝꿍의 이름과 같은 두만강이라는 이름을 절절히 부른다.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문제는 안부수 아태협 대표의 체험담 기획연재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조국 봉환 현장을 가다’,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의 ‘기생이 되어 버린 조선-모던일본(モダン日本) 1939년 조선판을 중심으로’, 램지어 하버대 교수 논문 규탄 성명서, 서울 용산역전의 강제징용 노동사상과 성동원 소녀상을 공격하는 왜곡 문제에 대한 인터뷰 등으로 짜여 있다.또 ‘내 안의 평화’는 ‘사소한 떠뜻함’, ‘아버지의 강’ 등 김살로메 소설가의 에세이 두 편으로 꾸려졌으며, ‘평화 책읽기’는 미국에서 ‘2020 세계문학 베스트 북’에 선정된 북한 소설가 백남룡의 장편소설 ‘벗’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 사회의 이혼을 소재로 삼은 ‘벗’은 북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2021-04-15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정명훈… 23일 대구서 독주회

지휘자 정명훈사진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을 연다.정명훈은 이번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군포, 수원, 서울에서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한다.정명훈이 한국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건 2014년 10~12월 투어 이후 약 6년 4개월 만이다.정명훈은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1974년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올랐다. 당시 정명훈의 입상 소식은 카퍼레이드를 펼칠만큼 국가적 낭보였다. 당시 소비에트 연방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1위를 차지했는데 단 2표 차이였다.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 전후 있었던 일부 초청 독주회를 제외하고, 정명훈이 온전히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서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휘를 겸하는 협연 무대나 실내악 무대로 한정됐고 이 마저도 일부였다.하지만 50여 년의 음악인생 동안 한 번도 피아노를 놓은 적이 없다고 밝힌 정명훈은 2014년 10~12월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투어를 돌았다.이번에 준비한 피아노 프로그램은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의 후기 피아노 작품들이다. 4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되는 앨범 레퍼토리인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세 개의 간주곡 Op.117’을 비롯 브람스 ‘네 개의 피아노소품 Op.119’을 추가해 연주한다. 모두 작곡가들이 5~60대에 작곡한 그들의 말년의 작품들로, 정명훈이 다시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섰던 나이와 비슷하다.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 후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증명해보였다. 이에 따라 합창석 티켓을 추가로 판매하며 14일 오후 2시에 오픈됐다. 티켓 구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구입 가능하며, 방역을 위해 객석 운영은 50%로 제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4

“쌀 바위 전설 전해지는 ‘국구암’ 복원 힘써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임중리 산 15-2번지에 있는, 문화재 가치가 높은 역사문화유적인 조선시대 석굴이 방치되고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포항 향토사학자 황인 씨에 따르면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불교문화 자연 석굴인 ‘국구암’이 주변의 나무와 흙으로 뒤덮인 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국굴암 또는 국승암이라고도 불리는 국구암은 ‘쌀 바위 전설’이라는 신기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마미라는 수도승이 난을 피해 이 석굴에서 수도를 했는데 석굴의 천장 틈에서 매일 매끼 식사량만큼만 떨어지는 쌀을 먹고 살다가, 친구 승려가 한 명 더 오는 바람에 끼니 걱정에 쌀이 더 나오리라 생각하고 지팡이로 구멍을 넓혔더니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또 석굴 안에는 불상을 모시는 ‘감실’의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돼 마치 경주 석굴암의 감실을 연상케 해 문화재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방송되는 등 한때 유명세를 탔지만, 오랫동안 방치되는 바람에 토사로 동굴 입구가 막혔고, 대나무와 잡목으로 길 자체가 없어졌던 것을 마을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몇 차례의 답사로 겨우 흔적을 찾게 됐다.현재 이곳은 포스코 쇠터얼 문화재 돌봄 봉사단의 지원으로 굴 안이 조금 보이긴 하는데 아직 사람이 들어가서 활동하기는 어려운 상태여서 유물로서의 가치를 훼손당한 상태로 내버려져 있다.향토사학자 황인 씨는 “지금도 석굴 안에는 수도승이 도를 닦은 흔적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일월향지’나 ‘영일군사’등에 기록된 포항의 소중한 문화유적인 이곳이 옛날처럼 주민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면서 “시와 시민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구암 가는 길에 있는 임중 역곡 못(조선시대 봉산 역이 있었던 장소)에 둘레 길과 정자를 만들어서 문화·역사 도시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 씨는 특히 “장기읍성이나 고석사, 유배문화촌 등 일대에 있는 각종 역사문화자원이 산재한 만큼, 복원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탐방코스로 연계하면 관심과 애착이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4

원로예술인과 함께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이 창단 21주년을 맞아 정겨운 한국 가곡과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으로 올 해 첫 공연을 펼친다.오는 16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원로예술인과 함께하는 ‘한국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에서다.테너 손정희·이광순, 소프라노 이화영·유소영, 바리톤 박영국·김승철, 피아니스트 박은순·남자은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역 시인과 작곡가들이 창작한 오페라 아리아와 예술 가곡을 연주하는 것 외에도 시에 화가의 그림을 담은 시화들도 전시하는 시화전도 선보인다.연주곡은 ‘내 마음의 노래’(이태수 시·임우상 곡),‘느티나무’(서종택 시·정희치 곡), ‘길’(강문숙 시·김정길 곡),‘봄에는’(이상규 시·홍세영 곡) 등 창작 예술가곡 10곡과 창작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우종억 작곡) 중 아리아 ‘그대는 달빛 나그네’· 오페라 ‘윤심덕-사의 찬미’(진영민 작곡) 중 아리아 ‘먼지 같은 인생아’, 오페라 ‘에밀레’(진영민 작곡) 중 아리아 ‘나는 독 만드는 늙은이’, 오페라 ‘무영탑’(이승선 작곡) 중 아리아 ‘허심’등을 들려준다.박영국 구미오페라단 단장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성악가 6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시인과 작곡가들이 창작한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 가곡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