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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용 승천 꿈 1000냥” 조선 매매문서 공개

최근 한국국학진흥원의 국학조사자료팀이 조선시대에 작성된 ‘꿈 매매문서’ 2점을 최초로 발굴,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문서들은 각각 1814년과 1840년에 작성됐으며, 모두 용꿈을 사고판 거래를 담고 있다. △청룡과 황룡이 등장하는 꿈의 매매 1814년 2월 말, 대구에 살고 있던 박기상(朴基相)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 박기상은 사흘 뒤인 3월 3일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族弟) 박용혁을 떠올렸고, 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팔았다. 당시 작성됐던 매매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1000냥에 꿈을 팔기로 합의하고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한다고 적혀있다. 또 문서에는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샀던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의 날인이 있으며, 친척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고 있던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 신씨는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엉켜있는 꿈을 꾸고는 집주인의 친척 동생인 강만(1824~1880)에게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실을 대가로 받으면서 꿈을 팔았다. 이때 작성된 매매문서에는‘몽주(夢主) 반비(班婢) 신(辛)’과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의 날인이 있다. △길몽(吉夢)을 사고파는 오래된 전통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문희매몽’은 꿈을 사고파는‘매몽(買夢) 설화’의 대표적 자료다. ‘진의매몽’은 보육(寶育)의 둘째 딸 진의가 성년이 됐을 때 언니가 오관산 정수리에 올라 소변을 보니 천하에 가득 흘러내렸다는 꿈 이야기를 들려주자 “제가 비단 치마로 그 꿈을 사겠습니다”하고는 정화왕후가 됐다는 이야기다. ‘삼국유사’의 ‘문희매몽’은 김유신의 누이 보희가 서악西岳에 올라 소변을 보니 장안에 가득 찼다는 꿈을 꿨고, 동생 문희가 비단 치마 한 벌을 주고 길몽을 사서 김춘추(태종무열왕)의 왕비가 됐다는 줄거리다. 꿈을 둘러싼 해몽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오래된 전통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태아의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특히 용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여겨져 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길몽을 사고파는 일은 오늘날에도 행해질 정도로 우리에게는 친숙한 습속이다. 그런데 꿈의 매매는 일반적으로 구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꿈 매매문서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8

다양한 예술적 시각과 개성으로 들여다 본 ‘경주 이야기’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이하 캠퍼스)가 구랍 30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캠퍼스 전시홀에서 입주 작가 6인의 ‘경주에 핀 6가지 푸른 꿈’ 단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캠퍼스에 입주한 작가 6인이 참여한 기획전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푸른 꿈’이라는 주제로 협업해 새해를 여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들은 일러스트, 웹툰, 인스타툰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경주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경북을 무대로 활동하는 입주 작가 6인은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오댕이’를 선보이는 ‘필움’작가, 웹툰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구담’작가, 감각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펼치는 ‘이자르’작가, 개성 넘치는 웹툰 작품을 선보이는 ‘츄릅’작가, 그리고 경주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업하는 ‘정무구’작가와 ‘이경석’작가가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푸른 뱀띠 새해를 맞이해 꿈을 주제로 펼쳐낸 다양한 감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경주의 일상,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웹툰 스토리 등 관람객에게 색다른 예술적 감흥을 전하며, 작가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액자 및 아트워크 24점 △기획 영상 1점 △기타 작업물 등으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웹툰 속 캐릭터와 일러스트 작품은 새로운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주에 핀 6가지의 푸른 꿈’은 전시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는 새해를 맞아 지역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개성과 꿈을 담아낸 뜻깊은 협업의 자리니, 다양한 작품을 통해 푸른 새해의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국악·양악·뉴에이지의 ‘앙상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25년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신년음악회 ‘뉴 프론티어’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소프라노 김은주,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재일동포 2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64)은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의 거장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Black Pearl’, ‘Flower of K’, ‘SAYU ~ Main Theme’의 국악 관현악 편곡 초연, ‘Frontier!’를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은주(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는 프랑코 코렐리 국제 콩쿠르, 알카모 국제 콩쿠르, 꼴레 뻬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산유화’(김소월 시·김성태 곡), ‘아리랑’을 부른다. 윤은화는 양금 연주가이자 제작자, 작곡가, 교육자로 활동하며, 중국 기악콩쿨 양금 국가급 금상, 수림뉴웨이브 대상, 전주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야의 질주’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한상일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와 함께 전통성과 시대성이 조화된 균형 잡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국보 중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깊이 만날 기회

국립대구박물관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향의 문화사 : 염원에서 취향으로’와 연계해 특별 강연 ‘세기의 발굴, 백제금동대향로(국보)’를 8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강연의 강사는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0주년 특별전을 기획하는 등 백제금동대향로와 깊은 인연을 가진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이 참여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부여 능산리 발굴 현장에서 백제 금동대향로를 발견하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부터 백제 금동대향로의 형태, 문양,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며, 향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강의를 듣고 기획전시실에 전시된 백제 금동대향로를 직접 관람한다면, 국보 중의 국보로 불리는 백제 금동대향로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일까지 전시되며, 10일부터는 복제품으로 대체 전시된다. 김규동 관장은 1994년 국립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임용돼,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및 미래전략담당관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박물관 행정 및 전시기획 전문가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교육 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예술장르로 자리잡은 ‘옻칠’ 미학 속으로

‘옻칠’이라는 단어는 옻나무 수액을 의미하며, 물건에 바른다는 뜻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색칠’이라는 단어도 본래 ‘옻의 색(色漆)’을 의미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옻칠의 역사는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마감재와 접착제에서 출발해 점차 다양하게 발전했고, 옻칠만의 독자적인 기술 문화를 창조하며 예술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중 칠화는 기존 현대 회화 재료와 뚜렷이 차별되는 내구성과 모든 재료와 융합되는 포용성, 다양한 기법에서 나오는 무수한 변화들이 주는 복제할 수 없는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현대 회화의 독립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옻칠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김덕기(57) 작가의 제1회 개인전 ‘색色 칠漆·울림’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덕기 작가는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대학원에서 옻칠 조형을 전공했으며, 전국의 사찰과 목조건축물 현장에서 단청과 옻칠 작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우리만이 갖는 고유한 색감 표현 작업을 고민하던 중 지난 2022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작업실 ‘옻칠 아트 려연’을 열고 본격적인 칠화 작업과 수강생 수업 지도를 해오고 있다. 옻칠작가 김덕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구상, 비구상 등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옻칠만이 가지는 화려함과 그 빛깔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시각적 깊이의 매력을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포항지역은 1454년(단종 2년)에 발행된 세종실록지리지에 ‘영일현, 장기현, 청하현에서 국가에 바치던 주요 공물에 옻’이라는 기록이 남아있고, 흥해읍 칠포리, 장기면 칠전리, 연일읍 칠전리 등의 지명에 들어간 ‘칠’이 옻 ‘漆’자였다고 전해질 만큼 역사적으로도 옻과 관련이 깊은 곳”이라며 앞으로 포항지역의 독특한 옻칠 문화가 복원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가 조그마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7

어린이들 상상력 자극하는 마술공연·미술 체험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전이 열린다. 오는 2월 16일까지 열리는 ‘2025 겨울방학 어린이 체험전 ·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어린이들의 EQ(감성지수) 개발을 돕기 위해 마련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 놀이 전문 기업 통아트와 어린이 미술교육 기관 매직데이가 공동 주관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됐다. 먼저, ‘환상적인 마법사의 방’에서는 미스터리 미술여행을 지켜주는 마법사가 등장해 어린이들과 함께 마술 공연을 펼친다. 이어 ‘이상한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가 6명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되며, 전병택 작가의 친근한 캐릭터를 통한 삶과 사회의 복잡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과 서건 작가의 동물 캐릭터를 황금 배경 템페라 기법으로 제작한 신비롭고 화려한 이미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비밀의 방’에서는 빛과 과학이 만나 신비로운 반응을 일으키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마술과 미술, 과학을 접목한 미술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체험전에서는 참여 마술과 현대미술가 작품을 도슨트 설명으로 감상하는 전시존, 그리고 빛을 이용한 2가지 미술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창의성을 높이는 체험교육으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의 감성지수 개발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고 신기한 마술과 미술, 과학이 접목된 미술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열린 방식의 미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1월 3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대백프라자 12F) 전관에서 유료로 진행되며, 개인에 한해 24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증빙서류 지참).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동해안 별신굿으로 새해 여니 ‘굿’이요∼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 문화유산 동해안 별신굿을 공연문화로 재탄생시킨 무대가 마련됐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무대는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유산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지역사회와 전통문화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지역문화 포럼 따로또같이(대표 손철호)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 동해안별신굿은 한국 전통 민속 신앙의 대표적인 형태로 동해안 어민 사회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多産),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전승돼 온 마을굿이다. 이 굿은 단순히 의례적인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악, 춤,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종합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해안별신굿은 전통 의례 기능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의 연행은 해안 별신굿의 본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무대다. 굿의 핵심 의례인 본풀이, 그리고 특별한 굿과 무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동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교육사, 이수자, 전수생 등이 참여해 그 진정성과 전통성을 더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전통 굿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관객들은 마치 실제 마을에서 굿이 이뤄지는 듯한 몰입감 속에서 동해안별신굿의 다양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사 주최 측은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행 중간에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을 마련해 굿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직접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모든 굿의 시작을 알리며 신을 모시는 장소에 깃든 부정한 것들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굿거리가 펼쳐진다. 동해안별신굿 명예 예능 보유자인 김영희 보유자는 85세의 최고령 무녀로 4대째 굿을 연행하고 있다. 손철호 대표는 “동해안별신굿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유산이자 살아있는 문화로서,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동해안별신굿에 관심을 갖고,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해안별신굿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갑진년 어둠 가고, 을사년 희망 오라”

한국국학진흥원은 ‘푸른 뱀의 해’를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1월 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에서는 2024년 갑진년의 혼돈과 어둠, 슬픔을 보내고 2025년 을사년의 희망을 담았다.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는 ‘새해, 매번 같지만 매번 새로운’에서 바니타스화(Vanitas, 畵)와 우로보로스(ouroboros)를 통해 삶과 가치의 본질을 이야기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화는 해골, 꽃과 열매로 생의 덧없음을, 두툼한 책과 화려한 왕관으로 학문적 성취와 권력의 무상함을 그렸다. 귀도 카냐치 화가는‘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이자 ‘영원성을 상징’하는 우로보로스를 그려 육체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시선은 영원을 향해 있음을 표현했다. 신경미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푸른 뱀의 해, 성장을 희망하며 웹진 담談을 시작합니다’에서 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소개했다. 뱀은 맹독을 가진, 징그러운 동물이지만 나쁜 기운을 날리고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 조선시대에는 용과 뱀의 기운이 액운을 떨쳐버린다고 여겨 기우제·기청제 같은 의례를 진일(辰日)이나 사일(巳日) 같은 특정 날에 지냈다. 이외에도 웹진 ‘담’에서는 ‘푸른 뱀의 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뤘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12화 ‘연’에서는 정월대보름 수표교 근처에서 열리던 연싸움을 웹툰으로 각색해 독선생과 제자들이 연을 만들어 한 해의 액을 날려보내고 복을 기원했다. ‘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뱀의 유혹’에서는 신화와 문학·예술 속에서 등장하는 유혹의 의미를 탐구했다. 연극 ‘파우스트’의 메피스토와 뮤지컬 ‘빌어먹을 양키스(Damn Yankees)’의 악마를 통해 유쾌한 통찰과 상상의 여정을 선사했다. ‘백이와 목금’의 ‘뱀의 해가 오다’에서는 섣달그믐의 풍습과 뱀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했다. ‘삼시충’과 ‘경신수야’ 같은 풍습을 통해 옛사람들의 지혜를 소개하고 뱀을 재물과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조명했다. 웹진 ‘담’은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6

“포항서 첫 교단장 은혜… 현재 정치 위기 해결에 밀알 될 것”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고난의 침체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제109회기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주제 아래 각종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영걸 포항 동부교회 위임목사가 새 설계도의 얼개를 소개했다. 지난 5일 포항 동부교회에서 만난 김 총회장은 “지난 회기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예배와 목회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내용은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무엇을 뜻하는가. △오늘 우리의 진짜 위기는,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 우리는 ‘부흥’이라는 단어를 잊었다. 썩은 씨앗은 절대로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 성령님의 능력, 역사하심은 성령의 9가지 은사만은 아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은 말씀에서 출발한다. 주제 성구가 에스겔 37장 14절과 사도행전 9장 31절이다. 이 말씀에서 보면,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고 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라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109회기 우리 교단을 섬길 것이다. -109회기 총회장의 의미는. △2025년은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게 된다. 우리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온 신앙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선교 14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라는 뜻인 줄로 믿고 하나 되는 데 헌신하겠다. -예장통합 역사와 교세는. △예장통합은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를 조직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7개 노회와 2054개 교회였지만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69개 노회, 9476개의 교회로 성장했다. 교인 수는 255만명이다. 비슷한 규모의 예장 합동과 국내 양대 개신교단을 이루고 있다. -포항지역 기독교 역사상 첫 배출 교단장의 의미. △포항은 그동안 교단장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부족한 제가 포항의 처음 교단장이 되는 은혜를 입었다. 포항 교계와 포항동부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교단장이 되었다. 포항 교계의 섬김이 지금 위기의 때에 한국교회에 필요해서 불러주신 줄로 믿는다. 그리고 포항 교계가 한국교회의 장성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함께 열심으로 포항과 한국교회에 쓰임 받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단장으로써 나라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대 그리고 바람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14일 국회 탄핵 의결로 야기된 정치권의 혼란은 우리 사회 전체에 불안과 갈등을 가져왔다. 우리는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정신으로 어서 속히 갈등과 불신이 치유되고, 참된 정의와 생명, 평화가 임하기를 함께 기도하여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와 이념 갈등, 계층 갈등이다. 이제 목소리를 좀 낮추고, 갈등보다는 소통과 대화로 하나 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또한 정치권도 헌법 질서에 따라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새해의 의미는 무엇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많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수많은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어서 속히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지진, 홍수, 가뭄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로 가족과 재산과 일터를 잃고 슬픔 속에 잠겨있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총회의 목표와 과제, 그리고 비전은 무엇인가. △제109회기 주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와 같았던 초대교회는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평안하였고 든든히 세워져 갔다. 그것은 소망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나눠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도 소외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하겠다. 한 회기 동안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헌법 제73조(노회의 조직) 4항에 ‘권역별 선교위원회’가 ‘해외에 선교노회’로 개정돼 해외에 ‘선교노회 설립’이 가능해졌다. 또한 세계선교부 운영 규정이 개정돼 ‘이주민선교사’가 신설됐다. 이주민 선교사는 국내에 들어온 2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을 섬기는 선교사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초대교회는 전도하는 교회, 복음을 전하는 교회였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도,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도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복음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계속 퍼져나가야 한다. 부흥도 없고, 회개도 없는 시대에 회개와 성령으로 성도들에게 희망이 되는 총회를 함께 만들어가자.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포항 동부교회 위임목사. /포항 동부교회 제공 ◇김영걸 총회장 약력 ▷충남대·평택대, 장신대 대학원, 숭실대 대학원 졸업 ▷포항남노회장·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포항성시회운동본부 대표본부장 회장 등 역임 ▷서울 휘경교회, 연동교회 부목사, 대구중앙교회 위임목사 역임 ▷저서 ‘예수 우리의 생명’(2023) ▷현 포항동부교회 위임목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5

공연·전시계 소식

대구 전시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기념 · 동성로, 새로운 시작전 (2부: 2024년 12월24일~2025년 1월5일. 월요일, 1월1일. 전시 없음) 12월 22일까지 진행된 1부에 이은 12월 24일부터의 전시에서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와 여류100호회 회원들이 참여한다. 100호 이상의 대작을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과 예술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과정을 나누고자 한다. 봉산문화회관 1, 2, 3전시실(2,3F) │입장료: 무료 │문의: 053-422-6280 국악 공연 2025 대구문화예술회관 신년음악회 ‘뉴 프론티어’ (1월10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 공연으로 ‘뉴 프론티어’를 선사한다. ‘개척’이라는 뜻을 가진 프론티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포부와 다짐, 그리고 ‘다시 시민속으로’라는 슬로건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667~8 경주 전시 한수원아트페스티벌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특별전’ (2024년 12월24일~2025년 5월11일. 화∼일요일 오전10시~오후6시. 마지막 입장 오후5시30분)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열린다.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 점을 감상하실 수 있다. 초현실주의를 독창적이고 경이롭게 만끽하시길 바란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4F)│입장료: 1만원│문의: 054-777-5822~3 성주 전시 아트스페이스 울림 - 프레리 개인전 ‘Green in Winter’ (2024년 12월3일~2025년 2월23일) 아트스페이스 울림은 화가 프레리의 개인전 ‘Green In Winter’를 개최한다. 1전시실은 ‘Prairie in Island’, 2전시실은 ‘Happiness is Everywhere’, 그리고 3전시실은 ‘Prairie in Newzealand’라는 주제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전시 작품들을 보며 따스함을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 아트리움 모리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실1, 2, 3│입장료: 3000원│문의: 054-933-5573 포항 콘서트 우리가 사랑한 디즈니 OST 콘서트 2025 (2025년 1월 1일 오후 3시) 아티스트의 해설과 라이브 연주로 디즈니 OST 클래식 콘서트를 만나실 수 있다. 모든 세대가 사랑하는 디즈니 OST를 앙상블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가족과 함께 친숙한 음악을 즐기러 가보길 추천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전석 3만5천원│문의: 0507-1338-4810 / 스테이지엠 카카오톡 채널.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30

대구·경북 행정통합·상생 화합 ‘멜로디’

새해를 맞아 생동하는 기운을 힘차게 펼쳐줄 ‘대구시립교향악단 2025 신년음악회’가 내년 1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음악 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 아래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과 함께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로 장식된다. 대구시향의 양악과 경북도립국악단의 국악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대구·경북의 상생과 화합, 행정 통합을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이 곡은 결혼 파탄의 충격으로 고통받던 차이콥스키가 이탈리아 여행 중 영감을 받아 완성한 곡이다. 금관과 타악기의 화려한 관현악법이 매력적인 단악장의 곡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민요와 타란텔라(3박자 또는 6박자 계통의 아주 빠른 이탈리아 춤곡) 등에서 영감을 받은 선율이 인상적이다. 이어 신년음악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춤곡도 들려준다. 특유의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가벼운 여흥 폴카’와 다가올 새봄의 기운과 시작의 의미를 전하는 ‘봄의 소리 왈츠’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사한다. 공연 중반에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의 부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이 협연자로 나선다. 차이콥스키의 ‘왈츠-스케르초’와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이 연주된다. ‘왈츠-스케르초’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적 색채가 돋보이는 곡이며, ‘타이스 명상곡’은 오페라 ‘타이스’에서 타이스의 내적 갈등과 감정을 드러내는 곡이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및 졸업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 및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시향, 바덴바덴 필하모니, 라이프치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윤이상 국제 콩쿠르와 루이스 슈포어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 등을 차지했으며 현재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공연은 다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돌아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페라 2막에서 이집트의 승리 축하 행진을 장대한 규모로 묘사한 대형 군악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다음으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연주된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관통하는 도나우 강의 흐름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을 음악적 요소로 풀어낸 곡으로서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며 경쾌하고 우아한 리듬이 특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를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의 협연으로 펼친다. 이 곡은 농악과 무속음악에 사용되는 장단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율과 리듬을 점차 복잡하게 전개해 나가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사물놀이 협연을 선보일 경북도립국악단은 도내 22개 시·군을 돌며 도민의 정서 함양과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達城 瑜伽寺 靈山會 掛佛圖)’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달성 유가사 괘불도는 1993년 도난당했다가 2020년에 되찾은 유물이다. 화기(畫記)에 적힌 기록을 통해 1784년에 제작됐으며, 영산회(靈山會·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모임)를 주제로 한 불화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돼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문양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畫派)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해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유사한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坐像)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이 시기의 괘불은 대부분 10m를 넘거나 이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이지만, 이 괘불은 폭이 약 4.5m인 소형이다. 이는 사찰의 공간 배치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괘불도는 당시 유가사의 공간 구성과 사찰의 규모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비록 도난 과정에서 상하축이 잘려나가고, 일부 색을 다시 칠한 부분이 있지만, 본존을 좌상 형식으로 그린 영산회 괘불이면서 삼신불로 구성한 점은 불교 도상 연구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제13회 경주문학상에 시인 최해춘·수필가 김형섭

제13회 경주문학상에 선정된 운문 부문 최해춘 시인의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산문 부문 김형섭 수필가의 ‘모지랑 숟가락’에 대한 시상식이 최근 경주예술의전당 센텀 뷔페 Food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최하고 경주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시상식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후원했다. 수상자 시상금은 각각 400만원이다. 운문 부문 심사위원인 조주환 시조시인은 최해춘 시인의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심사평에서 “풋풋한 시어로 시를 쉽게 쓰며 무리 없는 비유 등으로 시상 전개가 살아 움직이듯 활발하고 시원하다”고 평가했다. 산문 부문 강돈묵 수필가는 김형섭 수필가의 ‘모지랑 숟가락’ 심사평에서 “작가의 삶이 그대로 작품 속에 들어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있으며 할머니 밑에서 자란 작가의 할머니 사랑이 온전히 담겨 있고 작품 속에 할머니의 사랑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운문 부문 당선자인 최해춘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저무는 강물 위에 낚싯대를 드리우듯, 시어를 건져 올리며 세상과 소통하겠다. 그리고 그 시어들을 모아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차려, 허기진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산문 부문 당선자인 김형섭 수필가는 당선 소감에서 “20여 년 전에 처음 구상했던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했다. 마치 낡은 집을 새롭게 단장하여 이사하는 것처럼, 이번 작업은 저에게 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경주문학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주문학상은 경주 지역 문단의 활성화와 문학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상의 응모 자격은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에 소속돼 있으면서 만 5년 넘게 활발히 활동한 회원과 경주시에 장기간 거주 중이며 등단한 지 5년 넘은 기성 문인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이날 경주문인협회에서는 경주문협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영화 시인과 김지욱 시조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국립등대박물관, 내년 1월 1일만 오전 8시 개관

국립등대박물관은 2025년 1월 1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과 관련해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개관 시간을 하루 동안 조정한다. 박물관은 새해 첫날 호미곶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월 1일 하루 동안 개관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많은 관람객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인파 사고를 예방하고 관람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체험관과 역사관은 당일 임시 휴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등대박물관은 새해를 맞이해 특별 이벤트인 ‘푸른 뱀의 편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1월 12일까지 13일간 박물관 전시관 1층과 온라인(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동시 진행된다. 엽서쓰기 이벤트 참여는 박물관 전시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제공받은 등대 엽서에 새해 소망이나 감사의 편지를 작성해 등대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온라인 새해 소망 댓글달기 이벤트는 박물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이벤트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시관에서 작성한 엽서는 기재된 주소로 1월 중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는 호미곶은 새해를 맞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미곶의 첫 일출과 함께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뜻깊은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12-29

올해 겨울엔 ‘마음의 양식’을 쌓자 8개도서관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겨울방학 독서교실’ 포스터. 포항시립도서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한 총 8개 시립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특별한 독서교실을 준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학 동안 다채로운 독서 경험과 흥미로운 체험 활동을 제공해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형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초등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무지개빛 감정을 배우는 그림책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고민 상담소를 열어볼 예정이다. 포은오천도서관에서는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역사 속 과학 찾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역사 관련 유물, 과학 관련 도서를 읽고 해시계 입체퍼즐,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잠도서관에서는 초등 3~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하루 두 시간 ‘동시를 통해 생각 쑥쑥! 마음 탄탄!’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동시 낭독, 동시 따라 쓰기, 모방 시 지어보기 등을 통해 동시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본다. 영암도서관에서는 초등 2~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도 이제 노벨상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노벨상 수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련 도서를 읽고 노벨상 수상 소감 써보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동해석곡도서관에서는 초등 2~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친구와 함께하면 더 즐거운 낭독’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낭독을 통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배우고 소원 나무 만들기, 말 애착 쿠션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동해석곡도서관 독서 교실은 참가비 1만원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는 유아 5~6세와 7~8세를 대상으로 1월 8일부터 24일까지 3주간에 걸쳐 ‘Snowy Adventures in the Library’를 주제로 운영되며,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겨울과 관련된 영어 그림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하며 영어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평일 프로그램 참여가 힘든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강좌가 1월 4일, 11일, 18일에 ‘All About New Year’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강좌에서는 새해와 관련된 영어책을 읽고, 만들기 및 의견 나누기 활동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연일도서관에서는 초등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식물로 보는 한국사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식물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전통 자개 노리개 만들기, 방울토마토 화분 꾸미기 등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할 예정이다. 구룡포도서관에서는 초등 2~5학년 10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치를 배워보고 붕어 자석 만들기,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등 재미있는 북아트 활동도 진행한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포항시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독서교실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따뜻한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

교과서에서 보던 ‘고전 명화’ 감상 기회

조선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들의 명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문화관1918에서 ‘조선명화전, 경주에서 만나는 조선’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시를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경주문화관1918은 구 경주역을 시민들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서 이전에는 클림트, 이중섭, 르누아르 레플리카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미술적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자리로 신사임당,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심사정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로,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70여 점의 명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레플리카’를 통해 조선 회화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경주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조선 회화의 우아한 선율이 어우러져 전시의 감동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PosART 기술로 강판 위에 제작된 작품은 단순히 보는 예술을 넘어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예술로 새롭게 탄생했다. 작품 표면의 질감을 만지며 조선 명화의 숨결을 손끝으로 느끼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감각으로 예술과 소통할 수 있다. 레플리카는 고전 명화들을 현대 기술로 복원한 고품격 복제품이다. 이 작품들은 원작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며, 섬세한 디테일과 색감을 충실히 재현해 원작에 가까운 감동을 제공한다.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意境(의경)-산수화’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몽유도원도’, 신사임당의 ‘금강산도’ 등 산수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섹션 2 ‘傳神寫照(전신사조)-초상화와 인물 풍속도’에서는 김홍도의 ‘서당’, 신윤복의 ‘미인도’, 윤두서의 ‘자화상’ 등 조선시대 인물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3 ‘氣韻生動(기운생동)-사군자’에서는 강세황의 ‘매난국죽’, 김정희의 ‘세한도’ 등 사군자를 통해 선비들의 고결함과 인내, 삶의 철학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를 감상할 수 있다. 섹션 4 ‘物我一體(물아일체)-영모 화훼화’에서는 정선의 ‘백두산도’, 변상벽의 ‘국정추묘’ 등 동물과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철학적 사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통 그림 그리기와 부채 만들기 등의 상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1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김찬용 도슨트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관람객들이 더욱 심도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

‘혁명’의 의미는 아직 유효한가

현대 정치 이념인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기원은 어디서 왔는가? 학자들에 따라 여러 견해가 있지만 ‘프랑스혁명’을 빼놓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은 전 세계 정치와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킨 역사적 사건으로, 서양 정치사와 민중사에 큰 획을 그었다. 사회 제도, 인권 사상, 정치 체제 등 수많은 유산을 남겼고 그 여파는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아직도 학자들은 230여 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수없이 많은 연구를 하며 논문과 책으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윌리엄 도일 영국 브리스톨대 역사학과 명예교수의 저서 ‘프랑스혁명’(교유서가)은 ‘프랑스혁명’에 관한 훌륭한 개괄서로서,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낸 입문서 총서인 ‘첫 단추’ 시리즈의 한 편인 ‘THE FRENCH REVOLUTION(A Very Short Introduction, 개정 2판)’의 번역서다. 책은 1장 반향, 2장 왜 일어났는가?, 3장 어떻게 일어났는가?, 4장 혁명이 끝낸 것, 5장 혁명이 시작한 것, 6장 혁명의 위치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정치·경제·사회적 등의 재정 위기, 사회적 불평등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 등의 배경과 함께 입헌군주제 수립에서 나폴레옹의 등장까지, 루이 16세, 로베스피에르, 당통 등 핵심적 인물들의 역할과 활동을 통한 혁명의 전개 과정, 혁명이 남긴 유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서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군주제의 종말과 단두대의 칼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의 죽음과 공포로 점철된, 2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은 왜 프랑스혁명을 이야기하며 기념할까?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더 큰 지식을 얻는다 해서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 사실에 관해 알고 있으면 무작위적인 축적보다는 더 건전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어 그 유용성에 빛을 더한다. 분명 프랑스혁명에는 배울 점이 많고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 시대, 특히 민주주의의 퇴행을 밟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직 낡지 않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프랑스혁명의 시대를 다시 한번 통찰해 보길 추천한다. 저자는 어느 역사가보다 세심하게 프랑스혁명의 원인과 전개 과정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짧은 분량의 역사서이지만 독자들에게 거대한 한 사건을 통찰하게 한다. 원인, 과정, 결과, 인물을 분석하고 혁명에서 행한 그들의 역할을 설명한다. 또한 혁명이 끝낸 것과 출발시킨 것에 대해 조목조목 상세하게 설명해 좀 더 큰 의미를 찾아내고 전달하려고 했다. 프랑스혁명이 유럽과 세계에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어떻게 현대의 정치 이념인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기원이 됐는지, 혁명은 과연 성공인지 실패인지에 대한 논쟁도 요약해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조한욱 교수는 이 책의 특징으로 “영국인이면서도 프랑스혁명에 대해 낮추어 평가하려는 영국적 전통과는 거리를 두고 본질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면서 프랑스혁명의 공과에 대해 엄정하게 평가한 책”이라 밝히고 있다. 윌리엄 도일 교수는 서문에서 “나의 관심은 프랑스 혁명이 왜 중요했고, 왜 그것이 발생한 지 두 세기가 지나도록 계속하여 수많은 방식으로 중요했는지 논하는 것이었다. 18세기 말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정신에 새겨진 관념과 이미지와 기억으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그 복합성을 보여주는 현저한 사례이자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논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6

법조문·책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법조인의 시각

신간 ‘책 속을 걷는 변호사’(궁편책·사진)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 변호사’를 자처하는 조용주(52) 법무법인 안다 대표 변호사가 이 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이들에게 독서의 묘미를 전하는 책이다. 인천 출신인 조용주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부장판사를 역임한 엘리트 변호사다. 현재는 전국을 걸으며 사색하는 ‘순례길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변 법조인들과 함께 독서회도 꾸려나가고 있다. 또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책 속을 걷는 변호사’는 판사 출신 변호사인 조 변호사가 30여 년간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읽어온 책들을 큐레이션해 소개한 독특한 서적이다. 이 책은 법조문과 책을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법조인의 시각을 담고 있으며, 총 58권의 책을 주제별로 나눠 소개한다. 조 변호사는 ““책만큼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있을까.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삶의 근본을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발전한다.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며 “오늘의 변화를 만든 책들과 내일을 그리는 책들을 소개해 독자들이 더 나은 길을 찾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199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대전지법 판사로 시작해 대전지법 천안지원, 인천지법, 서울남부지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안다의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6

시간·정성이 빚은 공예의 세계로 초대

우리는 흔히 명품을 값비싼 물건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명품은 가격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가치로 결정된다. 고급스러운 품질과 디자인,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물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명품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을 넘어, 개인의 품격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더한다. 신간 ‘명품, 쓰임의 미학’(굿웰니스)은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세계적 브랜드 명품들을 빚어내는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과 끊임없는 열정을 바탕으로 하는 놀라운 기술과 정신을 소개한다. 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장인의 손끝에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빚어낸 기술과 줄기차게 이어온 전통에 있다.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명품으로 거듭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예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 김혜원사진 박사(디자인매니지먼트)는 “명품에 대한 세상의 눈높이도 중요하지만 ‘쓰임’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알고 바라보면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다”며 “공예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용적 목적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철학이 함께 담겨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물건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18개의 상징적인 아이템을 통해 명품이 어떻게 시간이 만든 예술품이 됐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공예품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결합하며 세월을 견딘다”며 “우리가 일상에서 가치 있는 물건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6

대구연극계,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 3개 부문 수상

대구 연극계가 22일 열린 제62회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에서 총 3개의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연극의 발전을 위해 우수 작품과 예술가들을 격려하는 자리. 대구 연극계는 공로상, 베스트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대구 연극의 저력을 과시했다. ‘공로상’에는 예전아트홀의 김태석 대표가 수상했다. 김 대표는 1994년 예전아트홀을 개관한 이래로 대구 민간 소극장의 활성화와 환경 개선에 기여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연극협회장,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연극계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는 ‘베스트작품상(단체 부문)’과 ‘한미약품 창조와 도전상(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파네스의 고전 평화를 바탕으로 현재의 전쟁과 갈등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41회 대구연극제에 첫 출품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북마케도니아 국제 클래식 연극제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대구연극 지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번 시상식에서 두 개의 주요 상을 차지했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내년 2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앵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K-Theater Awards는 한국연극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행사로, 매년 연극의 질적 향상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25

주목받지 못한 천재 클라라 비크

박정은 객원기자 클래식 음악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들이 있다. 전공을 하지 않아도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각 시대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이름은 대게 비슷하게 떠올려진다.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바흐와 헨델, 고전시대의 모차르트, 하이든과 베토벤, 낭만시대의 슈베르트, 슈만, 쇼팽, 멘델스존과 리스트, 인상주의의 드뷔시와 라벨, 그리고 현대시대의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존케이지 등 모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각 시대별로 추구하던 음악적 특징이 있고, 역사적 스토리가 있다. 위에 나열한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주가들은 끊임 없이 다양한 해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필자는 검색을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보다 현재까지의 전통적인 접근을 벗어나 독자들이 쉽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으로 음악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클라라 비크(결혼 전 이름)’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일 것이다. 사실 당시에는 클라라가 유럽의 찬사를 받고 있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고, 오히려 로베르트가 ‘클라라의 남편’으로 유명했다. 그는 유럽 전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1300회에 이르는 연주회를 하였다. 커튼콜을 무려 13번이나 받아본 비르투오소이다(기교가 뛰어난 전문 연주자). 클라라는 부유한 집안의 여식들만이 교육을 받는 특권을 누리던 19세기에 운좋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으로써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또 결혼과 함께 가정을 돌봐야하는 제약 때문에 오늘까지 전해진 그의 작품 수는 많지 않다. “나는 한 때 내가 훌륭한 재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난 그 생각을 포기해버렸다. 여자는 작곡을 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략) 비록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내게 작곡을 시키려 했다 해도 여자가 작곡을 한다는 것은 오만한 짓이다.” 1839년, 클라라는 그녀의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시대상 여성의 지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많은 곡들이 세상에 알려졌으리라. 필자는 미국 일리노이에 위치한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유학시절을 지낼 때 처음으로 클라라 슈만의 곡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곡들을 쳐보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곡은 작품번호 17번인 ‘피아노 삼중주’였다.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피아노로 구성이 돼있는 이 곡을 앙상블 수업시간에 발표를 해야 했다. 클라라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내가 쳐봤던 여러 슈만 곡들과 굉장히 비슷한 음악적 특징과 느낌을 가지고 있구나’였다. “성격대로 연주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슈만과 클라라는 서로 성격적으로 비슷한 점들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서로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지점이 궁금하기도 하다.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결혼 후 하나가 되어 만들어지는 곡들이 더욱 비슷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실제로 음악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작곡 스타일도 매우 유사하다. 함께 대위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동시에 각자만의 음악적 특징도 가지고 있다. 슈만 부부는 보수적인 음악적 신념과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와는 반대이던 리스트와 바그너를 좋게 보지 않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클라라는 브람스나 요제프 요하임과 함께 보수적인 음악을 수호하고 보존하려는 음악가 집단을 만들기까지 했다. 바그너는 클라라와 같은 음악적 보수주의자들을 향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음악 절제 협회”로 묘사하며 놀리기까지 했다. 슈만 부부는 많은 작곡가들이 신음악을 좇을 때 그에 휘둘리지 않고 전통적 음악 기법을 고수하는 고집이 있었다. 슈만은 결혼 후 클라라가 예전처럼 활발히 활동하기를 원치 않았고, 순회 연주도 그만두길 바랬다. 클라라에게는 슈만의 사망 후 많은 곡들을 작곡할 수 있는 40년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남편이 쓰러진 후 작곡을 중단해 그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행히 클라라의 음악 작품은 20세기 후반부터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많이 연주된다.

2024-12-23

‘세상과 소통하는 보편적 시선’ 다큐 사진전

다큐멘터리 사진은 기록성과 현장성을 중시해 인간과 민중의 삶을 특별한 앵글 속에 담는다.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 양상의 속살을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설득하고 교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 온빛다큐멘터리(회장 김성민)는 온빛사진상 올해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포항 갤러리 웰에서 전시하고 있다. ‘온빛사진상’은 지난 2011년부터 온빛다큐멘터리가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사실적인 기록 사진’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선정한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내 유일 다큐멘터리 사진상인 온빛사진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얘기를 발굴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가를 매년 선정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신한 주제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진가를 지원하고자 온빛-씰리 상을 신설했다. 이번 전시는 △온빛-후지필름상 △온빛-혜윰상 △온빛-씰리 상 수상작품들을 광주,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등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온빛-후지필름상을 받은 이희훈의 ‘고립생(生) 고립사(死)’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대도시의 빈곤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을 이어가다 끝내는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아낸 생생한 목격담이다. 이희훈의 수상 작품에는 2011년부터 빈곤과 고립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을 기록한 22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작품의 배경은 ‘빈곤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쪽방촌, 고시원, 독거노인의 방, 무연고 사망자의 영안실과 묘 등이다. 온빛-혜윰상 수상작인 한상무의 ‘포트레이트 오브 차일드 인 다카(Portrait of Child in Dhaka)’는 가난에서 비롯되는 따른 교육 부족, 가정 내 폭력 등의 문제와 함께 노동 현장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방글라데시 다카 어린이 노동자들의 현실을 친근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쳐준다. 한상무 사진가는 전 세계 어린이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유니세프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특별상을 받은 유명 사진가다. 또한 온빛-씰리 상에 선정된 심규동의 ‘1인 가구’는 세대 갈등, 빈부 격차, 결혼과 저출산, 고령화, 도시 집중 등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1인 가구의 공간에서 찾아내어 공감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김성민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은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외양을 보이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여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사진 속에 그려진 사회 문제를 우리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서 “‘온빛다큐멘터리’는 대중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 사진으로 기록하여 사회적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한다. 동시대인의 삶에 대한 정보 공유,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하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한·중·러 현대미술 작가 작품 ‘한자리에’

김일해作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및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이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국제현대작가협회는 국제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 작가들의 세계 미술시장 진출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작가, 중견작가, 청년작가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협회는 회원 상호 간의 상생적 에너지를 생성해 미래지향적인 미술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러시아 작가 140여 명의 작품 500여 점이 선보인다.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과 중국 웨이하이 시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국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토프 아미르作 한국 작가로는 최영조, 김일해, 곽동효, 윤백만, 박계현, 박정열, 이철진, 오승아, 오윤경, 옥지난, 유선경, 이성민, 이숙일, 이은옥, 이일훈, 이존립, 이창규, 이창효, 이태형, 임봉재, 임옥주, 임창석, 임환재 등이 참가하며, 중국 작가로는 울리아, 리우쿤 등이, 러시아 작가로는 엘리나 코로베이니코바, 마지토프 아미르 등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며, 식전 행사로는 오후 3시 세미나(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토론,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 모색, 재료학 특강 등)와 오후 4시 퍼포먼스(타묵 퍼포먼스, 축가 등)가 진행된다. 윤백만 국제현대작가협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축복의 계절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포항문화재단, '대한민국 대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개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인 ‘제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너와 나의 빛, 상생의 2025’라는 슬로건 아래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과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는 해넘이 행사도 재개된다. 해넘이와 ‘굿바이 2024 한 해를 돌아보는 영상’과 버스킹페스티벌, 60만 유튜버 ‘니후’와 함께하는 랜덤플레이댄스 등 MZ세대 맞춤형 콘텐츠 제공으로 젊은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또 자정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화려한 미니 불꽃쇼와 함께 규모 6미터의 그랜드로보틱스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지역의 전통놀이인 월월이청청과 비보이, EDM 등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화합과 도약의 대동한마당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2024년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자정 이후에는 밤샘 관광객을 위해 포항의 어린이가 제작에 참여한 ‘어린이 영화제’ 와 세계 명작 영화 상영으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겨울 한파에 대비해 방문객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대형 방한텐트와 에어돔 등 따뜻한 실내 공간을 조성해, 좌식 테이블과 난로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방한텐트 내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배치 되고, 200인치 LED 스크린을 통해 축제의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유튜버 조긍정과 함께하는 긍정 체조로 활기차게 아침을 여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의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에는 새해 인사와 사자성어 발표, 시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를 담은 소망함 점등 퍼포먼스로 모두가 함께 새해의 희망을 다짐하는 순간을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호미곶의 일출과 함께 펼쳐지는 범굿 공연과 일출을 배경으로 한 줄타기 공연은 새해를 여는 대미를 장식하며, 관광객들에게 새해를 향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미곶만의 대표 프로그램인 떡국 나눔은 지역 사회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3200인분의 떡국 밀키트를 제작해 나눌 예정이다. 해넘이 행사와 자정 카운트다운 행사가 재개되면서 올해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관리도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안전 펜스를 배치하고, 동선을 분리해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500여 명의 안전 인력과 경찰, 소방, 응급 요원이 상시 배치되어 사고 없는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기상 악화 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비상 매뉴얼도 준비된다. 또 행사보험을 가입하고 LED 스크린을 통해 안전 영상을 수시로 송출하며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이강덕 이사장은 “호미곶 해맞이 축전은 단순히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희망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와 나의 빛, 상생의 2025’라는 슬로건처럼, 이번 축전은 포항 시민과 전국의 관광객이 하나 되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상생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대구미술관 “크리스마스에도 문엽니다”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연말연시를 맞이해 ‘매일매일 크리스마스(Everyday Christmas)’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무료입장, 스케줄러 증정, 룰렛 돌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매년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주목받아 온 대구미술관은 올해도 6m 높이의 트리를 설치하고, 연말연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와엘 샤키’와 ‘권오봉’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와엘 샤키는 최근 영국 현대미술 잡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6위에 선정돼 동시대 미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구미술관 전시에서는 영상, 설치작품과 함께 한국의 구전설화와 전래동화를 판소리로 재해석한 작품 ‘러브스토리’와 고대 이집트 신화와 현대 이집트 사회를 독창적으로 엮어낸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 고대 이탈리아의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와 고대 이집트 종교 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를 선보이고 있다. 무료 관람과 함께 동일 기간 스케줄러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증정 이벤트는 24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발권 후 입장하는 관람객 77명을 대상으로 검표대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단, 영·유아와 단체는 제외되며 30일은 휴관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 ‘룰렛(돌림판)을 돌려라’도 3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대구미술관 SNS 구독 미션을 완료하고, 대구미술관 1층 크리스마스 트리 앞을 방문하면, 돌림판을 돌려 대구미술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당일 77명과 함께 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연말연시에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새해 시민들이 예술로 더욱 값진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호랑이꼬리’ 호미곶 지명 유래, 언제부터

포항은 일출의 고장이다. 포항의 역사, 문화를 언급하자면 해와 달의 정기를 받은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의 고장 호미곶 해맞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호미곶은 그 명성에 비해 인문학적 자료가 태부족해 지역 향토사학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가 이달 말 향토지 ‘호미곶’을 발간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호미곶, 오지서 관광명소로 부상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동쪽 오지이자 포항의 오지였던 호미곶(虎尾串)이 지금은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1월 1일, 제1회 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 이후 매년 대규모 해맞이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1908년 건립된 호미곶등대를 비롯해 2000년에 상생의 손, 새천년기념관, 국립등대박물관 등의 관광자원이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변모했다. 오랫동안 장기갑 또는 장기곶으로 불리던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라는 의미가 담긴 ‘호미등(虎尾嶝)’이라는 이름에 근거해 2001년 장기곶등대를 호미곶등대로, 2010년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꾸면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관련 자료 부족 및 왜곡 정보 문제 호미곶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지역에서 호미곶에 관한 자료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조선시대 동을배곶에서 동외곶, 장기압·장기갑, 장기곶을 거쳐 오늘의 호미곶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돼왔다. 더욱이 호미곶과 관련해 왜곡된 정보가 사실처럼 통용되는 것도 문제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가 이곳을 호미등이라 불렀다는 설이나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이곳을 일곱 차례나 답사했다는 이야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한반도 지도가 나약한 토끼 형상이라는 일제의 주장이 아닌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이라는 설에 바탕을 둔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像圖)’와 호미곶과의 연관성도 명쾌하지 않다. 광복 후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朝鮮常識)’ 지리편에서 조선십경(朝鮮十景)에 장기일출을 넣었는데 그 ‘장기’가 오늘날의 어디인지도 논란거리다. △향토사학자 박창원·이재봉의 호미곶 연구 논문에서 출발 이번에 발간되는 향토지 ‘호미곶’은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박창원·이재봉, 두 명의 저자가 최근 ‘포항문화’를 통해 발표한 3편의 논문에서 출발했다. ‘포항 호미곶 지명 유래의 왜곡 실태와 재해석’(박창원, ‘포항문화’ 18호), ‘포항 호미곶 관련 지명의 변천사 검토’(박창원, ‘포항문화’ 19호), ‘건축 양식으로 본 호미곶 등대’(이재봉, ‘포항문화’ 18호) 등의 논문 외에도 교석초 신화, 충비 단량과 집신골, 구만리 다릿돌별신굿 등 호미곶에 관한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담아 지역민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호미곶에 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호미곶 등대. /박창원 향토사학자 제공 △‘호미곶’ 역사·문화 담은 ‘지명유래와 설화’ 자료집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동을배곶에서 호미곶까지, 지명의 유래와 변천’, 2장 ‘호미곶에 관한 오해와 진실’, 3장 ‘충비 단량과 집신골’, 4장 ‘교석초와 마고할미 신화’, 5장 ‘구만리 다릿돌별신굿’, 6장 ‘호미곶 등대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5장은 박창원이, 6장은 이재봉이 집필했다. 박창원 향토사학자는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호미곶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서상은 전 영일군수님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과 책으로 묶는데 행·재정적 도움을 주신 박승대 원장님을 비롯한 포항문화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봉 향토사학자는 “이 책이 우리 지역의 역사와 지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집이 되고 포항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한 인간이 탄생하면 이름을 얻듯이, 어느 지역이 처음 만들어질 때도 그 뜻을 담은 명칭을 갖게 된다. 지명은 그 지역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역사와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지므로 지명이 지닌 향토사적 의미는 그 자체가 역사이며 문화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책자에서는 호미곶 지명의 유래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설화와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 호미곶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수천 년 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도 그 당시 누군가의 기록 덕분이듯이, 그러한 노력으로 남겨진 기록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되고 나아가서는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돼 우리 고장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미술관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9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92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 미술관 음악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미술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미술과 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과 만나는 시간을 선보여왔다.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음악회는 포항클라리넷 앙상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 베이스 황옥섭을 초대해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설렘을 선사한다. 2004년 창단 후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하는 포항클라리넷앙상블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 클라리넷 오환기, 황욱, 문경호, 송경은, 이경희와 베이스 이승목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은 1977년 창단한 클래식기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기 공연 및 연주 활동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휘 김한수, 기타 이종수, 윤우정, 이승석, 이정우, 장영경, 정수선은 김희갑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로드리게즈의 ‘가장행렬’과 클래식 기타 합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13번’, 고려가요 ‘가시리’를 연주한다. 베이스 황옥섭은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조두남의 ‘산촌’과 안치환의 ‘위하여’를 부른다. 현재 대구광역시 합창연합회 이사이자 대구성악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의 변화 ‘한눈에’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역 설치 120주년을 앞두고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된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대해 주목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25년 1월 1일 대구역 개통 120주년을 기념해 ‘1905년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 대구역’ 전시를 지난 1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개최하고 있다. 1905년 ‘경부철도 안내’ 표지. 전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며 △경부철도 건설 이전 대구 주요 교통망 △경부철도 건설과 대구역 설치 △경부철도 개통 이후 대구사회 △기차를 타고 온 이방인 △그리고 광복 이후 대구역의 변화와 대구지역 주요 역(驛)으로 나눠 소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번 전시가 철도 부설 이전의 대구지역 육로·수로 교통망을 비롯해 경부선 건설 과정과 대구사회의 동향, 1913년 새로 건립된 대구역과 그 이후 역사(驛舍)의 변화, 철도가 갖는 제국주의 침탈과 근대의 편리성이란 양면성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구지역 주요 역인 고모역·동촌역·반야월역·화본역도 사진으로 소개해 역에 얽힌 시민들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따른 대구사회 변화는 당시 사진과 지도, 대구를 소개한 책, 신문 기사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경부철도 부설에 관한 책, 철도 노선이 표시된 지도, 철도 이후 늘어난 대구 여행지도, 역 내외 식당 또는 매점의 도시락 포장지, 대구역의 시기별 사진 등의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인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경부선을 건설한 경부철도주식회사 사장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새로운 1만엔 권 화폐 주인공인데, 1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경부철도를 통해 근대 대구사회의 숨어있는 역사를 만나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포항에 온 홍지민·김소현·신영숙 ‘뮤지컬 디바’

포항문화재단이 송년특별 기획 공연으로 준비한 ‘뮤지컬 디바 콘서트 Dreams come true’가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홍지민, 김소현, 신영숙 등 국내 대표 뮤지컬 여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각자의 대표곡과 다양한 뮤지컬 명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홍지민은 1996년 데뷔해 뮤지컬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 국내외 유명 뮤지컬에 출연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1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다. 이날 공연에서는 ‘Fly me to the moon’ 등을 불러 섬세한 표현력과 입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 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1999년에 데뷔한 신영숙은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짜르트’에서부터 뛰어난 가창력을 돋보였고, 2013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에서는 댄버스 부인 역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바 있다. 이번 포항 공연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파워풀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