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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재 보며 즐거운 놀이 함께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오는 1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관람객이 신라역사관의 주요 전시품을 스스로 찾아 놀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재 빙고 게임 프로그램 ‘도토리와 함께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을 운영한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누구라도 신라역사관에서 전시품 감상 활동지를 받아 참여가 가능하다. 이 활동지는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신라역사관의 전시품을 감상하며 문화재 삽화와 이름을 확인하는 빙고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빙고 게임을 완성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SNS 구독을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이 밖에도 전시품과 인증샷 찍기, 전시 패널을 읽어 볼 수 있도록 빈칸 채우기 활동을 함께 제공해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품을 좀 더 깊이 감상하고 즐겨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 개관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 · 도토리와 함께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4

양성평등 풀뿌리단체 공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앞장설 양성평등 풀뿌리단체를 공모한다.풀뿌리단체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가 있는 소모임, 동아리 등이 양성평등정책 행위주체로 참여해 지역의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문화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시작됐다.공모대상은 경북도에서 활동중이거나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3인 이상의 소모임, 동아리 등 단체이며, 공모분야는 △양성평등 관련 교육활동(양성평등의식 개선 교육, 젠더폭력 관련 교육, 여성인재 발굴 및 역량강화교육, 여성활동가 양성, 양성평등 연극 및 인형극 공연, 양성평등교육 콘텐츠 개발활동 등) △여성·가족 권익증진 및 양성평등문화 확산활동(양성평등테마 학습·문화활동, 어린이 양성평등 그림책 교육활동, 양성평등 독서 및 토론회, 여성친화마을 만들기 등) 분야이다.신청기간은 오는 29일까지이며, 심사를 통해 3개 단체를 선발해 단체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 ‘개발원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은 “지방자치시대에 맞게 지역 풀뿌리단체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행위주체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성평등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경상북도의 낮은 성평등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시민들 내 집 드나들듯 전시장 오갔으면”

“헤르만 헤세는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 그것은 예술가에게 더없는 위안이 된다’고 했습니다. 시민들이 예술을 가깝게 느끼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지난달 25일 포항시 남구 효자동 호텔 영일대 지하 1층에 개관한 갤러리 웰 박경희(58) 관장의 말이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확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거실에 걸어둔 한 점의 그림을 보며 차라도 한잔하면 저절로 명상에 잠기게 되고, 하루의 피로감마저 금세 사라지는 경험을 일단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는 박 관장을 지난 2일 만났다.- 갤러리 웰은 어떤 곳인가.△호텔 영일대 지하1층에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포스웰과 포항예술진흥원에서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포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찾아볼 수 있는 휴식처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 주면 감사하겠다.- 주로 어떤 작품들을 전시하나.△미술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할 계획이며, 기획전과 공연도 함께 할 것이다. 가능하면 포항의 청년작가들과 전시장이 필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전시할 계획이다. 포항이 간직하고 있는 해양문화를 공유하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작품 장르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작가들이 주로 활용하나.△참여 작가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 예술을 사랑하고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싶다. 지역 상관없이 여러 도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도 폭넓게 제공하고 싶다.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또 포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둔다.- 영리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갤러리에서는 작가에게 사용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포스웰 측에서는 장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포항예술진흥원 정광수 원장님께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선뜻 사비로 투자하여 포항의 여느 갤러리 못지않은 전시장을 만들게 되었다. 포스웰과 포항예술진흥원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갤러리 웰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셈이다.- 그럼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갤러리 웰은 포항예술진흥원의 부설기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당분간 포항예술진흥원에서 운영비를 조달할 것이다. 다행히 포스웰에서 무상으로 장소를 임대해주어서 부담은 한결 줄어들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워 관장으로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 이 부분은 앞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팔기도 하나.△전시 기간 중 작품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판매가 가능하다. 만약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일반 갤러리와 달리 갤러리가 판매에는 개입하지 않고 구매희망자가 작가를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만 할 것이다. 작품 가격은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미술 감상은 어렵다고 한다. 팁을 준다면.△어렸을 때는 그림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곳에서 아무렇게나 마음껏 낙서를 하면서 혼자만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되면서부터 규정된 모습의 틀에 갇혀 미술이 답답하고 어려운 대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서로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질문과 답을 주고받다 보면 하나의 놀이로 인식이 될 것이다. 작품 앞에 서서 작품에 질문을 던져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은 색상만 보고 내일은 형태만 보고, 그다음은 냄새를 맡아 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과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시민들이 내 집 드나들 듯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갤러리를 잘 만들어 놓아도 그곳을 찾는 관람객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쉽게 갤러리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작가들이 전시하고 싶은 곳, 시민들이 오고 싶은 장소로 만들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태양의 노래’ 도슨트 연계 공연팀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9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의 전시 콘텐츠인 ‘태양의 노래’의 활성화를 위해 전시작품 공간 내 공연 제안을 공모한다.귀비고 전시관에 설치된 작품인 ‘태양의 노래’는 지난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된 시그니처 조형 전시 작품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첫해의 대상자인 최우람 작가가 설계·제작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로 빚어진 일월신화와 포항의 다양한 상징성, 비상하는 포항을 형상화 했다.이번 공모는 ‘태양의 노래’가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다채롭게 느끼고 관람할 수 있게 하고자 마련됐다. 작품이 설치된 공간에 도슨팅 효과와 공연 본연의 감동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만족할 수 있는 공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동시에 그 제안서대로 실제 전시관에서 실현할 수 있는 공연팀을 선발할 예정이다.공모팀은 심사를 통해 총 3개 팀이 선발된다. 선정된 공연팀들은 세부적인 협의를 통해 제안서대로 공연할 수 있도록 하고 공연 실황은 영상으로 촬영·편집해 ‘태양의 노래’를 보조하기 위한 미디어 전시 콘텐츠로 구현된다.뿐만 아니라 관광객 성수기에 야외 버스킹을 할 수 있도록 별도로 장소를 마련해 관광객들도 즐길 수 있고 공연팀도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9일까지 신청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고립과 두려움…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낯선 사람’이 곧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낯선 이를 마주하면 몸을 움츠린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타인을 환영하기보다 의심하고, 안전을 위해 단절을 마다하지 않는다. 고립과 두려움을 넘어 연대와 신뢰감을 되살릴 수 없을까? ‘다름’ 앞에서 삶을 열어젖힐 때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타인이라는 가능성’(아크로스)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문학과 철학, 인류학과 역사학을 가로지른 지적 탐사의 기록이다. 영국 출신의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저자 윌 버킹엄은 이 책에서 타인을 맞이하고 받아들일 때의 위험과 가능성을 전방위로 탐구한다. 고대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 그려진 낯선 만남들을 살펴보고, 몽골 유목민의 이방인 맞이 예법이 복잡해진 이유를 해석하며, 풍성한 만찬과 선물에 담긴 인류학적 의미를 포착하고, 다문화 도시에서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들과 이웃하게 될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했다.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비이성적 감정일까. 저자는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는 ‘오디세이아’나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요 테마 중 하나였을 정도로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 삶에 깊숙이 뿌리내려 이어져 왔다며 삶을 지키기 위해 불확실성과 거리를 두는 것은 합리적 행위라고 말한다.이 책은 낯섦이 불러일으키는 합당한 불안을 살피는 한편, 미지의 타자를 환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온 우리의 다종다양한 실천들을 탐구한다.낯선 사람을 맞이하는 방법과 관련해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몽골에서는 타인의 집을 방문할 때 오른발부터 디뎌야 하며, 외투의 소매는 손목까지 내리고 모자는 쓰고 있어야 한다. 고기를 대접받으면 적은 양을 입에 넣은 뒤 양이 많고 넉넉한 것처럼 과장하며 씹는 것이 관례다.물론 모든 낯선 만남이 늘 별 탈 없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환대는 갈등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폭력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저자가 여행 중 머문 적 있는 불가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주인의 대접을 사양하는 손님을 곤봉으로 때려 쫓아내는 관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고 한다. 주인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이유에서라는 것이다.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부서진 사월’를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바니아 북부의 예법 ‘카눈(Kanun)’에 따르면, 지위나 명예가 손상되면 반드시 피로 복수해야 한다. 이들 예법은 낯선 만남에 친절과 적대감, 환영과 폭력이 동시에 잠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하지만 저자는 낯선 만남에 도사린 위험보다 그로부터 얻게 되는 보상에 더 초점을 맞춘다. 낯선 이에 대한 불안감이 좀 더 열리고 관대한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다.이외에도 저자는 관계에 즐거움과 신뢰를 더해 공동의 미래를 여는 데 이바지하는 선물의 힘, 낯선 사람과 어울릴 때의 지침이 돼준 논어 속 예법들, 성 베네딕토와 이마누엘 칸트가 생각한 적절한 만찬의 규칙, 오늘날 남아 있는 작별과 배웅의 관습을 차례차례 탐구해나간다.저자는 무수한 사람들이 현재 앓고 있는 외로움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 책의 집필 동기 중 하나라고 말한다.“외로움, 즉 주변부에 위치할 때의 느낌은 위협에 대한 반응을 강화한다. 우리는 외로울 때 타인을 가장 불신하는 경향을 보이며, 타인을 불신할 때 가장 큰 외로움에 휩싸인다. 관계를 맺을 가능성은 낮아지고, 위험을 회피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297~298쪽)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 “낯선 이와의 관계는 곧 미래와의 관계”(12쪽)를 인용하며 환대는 고독과 불신, 적대를 해소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열어젖히는 단초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31

“詩 한 편 쓰고 나면 그냥 살아졌다” 문영숙 첫 시집 출간

문영숙 작가가 생애 첫 시집 ‘당신의 북쪽’(애지)을 출간했다.2011년 ‘한국작가’로 문단에 데뷔한 문 작가는 ‘당신의 북쪽’을 통해 어긋난 세계의 흔적과 진실한 것들의 인기척을 담아내고 있다. 현실 세계의 불안과 갈등에서 비롯되는 통증이 시적 공간을 낳으며 감각과 사유로 확장되는 방식이다.그의 언어는 ‘달력을 넘겨도 계절이 바뀌지 않(태화동·실직)는 무력감’이라든지, ‘입안에 생긴 반점’처럼 쓰라리게 견뎌야 하는 삶의 구멍들을 온몸으로 교감한다. 또한,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놓치다) 시간의 자국들 혹은 ‘눈치 볼 것 없는 무명’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어루만진다.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냉철하면서도 온기를 찾아가는 시선이 이 시집의 미덕이다.2006년 안동에 살면서 시를 만났다는 문 작가는 “시 한 편을 쓰고 나면 그냥 살아졌다. 시는 내가 나한테 들려주는, 말로 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예기치 않은 복병들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삶의 편린들, 그것들과 싸우지 않고 화해하는 방식이 나의 시 쓰기 작업이었다”며 “2월인데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마음을 어느 쪽에 두느냐에 온도차가 생겨 나무는 꽃을 피우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지치고 힘든 누군가에게는 내가 쓴 시처럼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로 다가오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공감과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문영숙 작가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2011년 ‘한국작가’로 등단했으며 2020년 이육사문학관 상주 작가로 근무하면서 샘문학 동인과 안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2-03-31

낯선 길 들어선 ‘글쟁이’ 전종건

신간 ‘낯선 길’(학이사)은 가톨릭신문사 기자와 영남일보 편집부 기자를 거쳐 수성문화재단 등 지역 문화계에 몸담았던 고(故) 전종건 씨의 유고집이다. 전 씨의 작고 1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모아 정리해 둔 원고에 추모글을 더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전 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큰 수술을 받았지만 현대적인 의학 치료보다 자연치료를 결심하고는 청도 성모솔숲마을로 들어가 숲을 걷고 책을 읽으며 글을 썼다. 자신이 쓴 글을 모아 책으로 내기 위해 원고를 정리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지난해 4월 8일 선종했다.가톨릭 수사로 있다가 수도원을 뛰쳐나와 세속의 길을 걷게 됐다는 저자는 자신을 혼자 생각하고 실행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는 인물이다. 산골 토굴에 틀어박혀 읽고 쓰는 일에만 몰두하던 때와 아날로그 사운드에 푹 빠져 소리를 찾아 홍길동처럼 전국을 휘젓던 나날의 이야기, 시인과 성악가, 의사의 서재에서 그들과 나눈 대화를 담은 글에서는 저자의 문화예술적 소양을 엿볼 수 있다. 삶의 방향성이 현실에 있기보다는 문학적이거나 음악적이거나 철학적인 분위기에 놓여 있는 것 같은 사람, 사람에게 살갑진 않지만 티 내지 않고 한정 없는 마음을 내주는 친구, 인간의 내밀한 역사 엿보기를 끊임없이 갈구해 온 탐구자, 신앙인의 외식적인 행위가 아닌 신앙의 본질을 찾고자 몸부림치던 고뇌하는 수도사…. 그를 수식하는 많은 문장이 있지만, 정작 저자는 ‘글쟁이’라는 간단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한다.총 4부로 나뉜 유고집에는 저자의 수필 24편과 추모글 5편이 수록돼 있다. 1부에서는 일상을, 2부에서는 저자의 취미였던 오디오와 관련된 수필을 모았다. 3부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단상과 예술인을 인터뷰한 글이 정리돼 있으며 추모글로 구성된 4부로 마무리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31

4월, 모차르트 마법 속으로

올해 시즌제를 시작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시즌 두 번째 기획공연으로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마술피리’를 오는 4월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총 8회 공연한다.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새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동화 같은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징슈필(Singspiel·독일어로 서로 주고받는 대사에 서정적인 노래가 곁든 민속적인 오페라)이자 그의 천재성과 음악성이 집약된 오페라다. 주인공인 파미나와 타미노 외에도 밤의 여왕, 현자 자라스트로, 유쾌한 새장수 파파게노와 파파게나 등 독특한 조역들의 개성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서민들이 주로 찾았던 오스트리아 빈의 비덴극장에서 초연됐을 당시에도 인기리에 100회 이상 공연됐으며, ‘밤의 여왕 아리아’ 등 귀에 익은 아름다운 음악들로 지금까지도 관객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오페라로 자리잡았다.‘마술피리’는 여러 형태로 각색되거나 한국어 대사로 공연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마술피리’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각색된 형태가 아닌 전막 형태로, 한국어 대사가 아닌 독일어로 진행한다. 독일인 디자이너 페트라 바이케르트의 심플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무대가 특별히 돋보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마술피리’는 2016년 첫 공연 이후 매년 전석매진을 기록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스테디셀러 공연이다.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거쳐 현재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있는 지휘자 임헌정이 지휘봉을 잡고, 독일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인 연출가 이수은이 재연출로 참여했다.또한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출연한다.파미나 역에 대구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지영과 대구성악콩쿠르 대상 수상자 김효영, 타미노 역에 대구가 배출한 최고의 테너 권재희와 김동녘, 파파게노 역에 바리톤 노운병과 바리톤 조재경, 밤의 여왕 역에 차세대 대구 성악계를 이끌어갈 소프라노 이예은과 김신영 외 자라스트로 역에 베이스 홍순포와 윤희섭, 파파게나 역에 소프라노 이해원과 정승연이 무대에 오른다.독일 연출가 헨드릭 뮐러의 ‘마술피리’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연출하게 된 이수은 연출자는 “‘마술피리’는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는 현미경 같은 작품”이라며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설킨 모험속에서 성장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마술피리를 통해 우리 삶의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30

경주문화재단, 가정의 달 특별공연 준비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2022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날’ 가정의 달 특별공연을 펼친다고 30일 밝혔다.오는 4월 23일 어린이를 위한 가족뮤지컬 ‘꼬마버스 타요와 하하호호 노래자랑’과 5월 7~8일 어버이날에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한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 타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족뮤지컬 ‘꼬마버스 타요와 하하호호 노래자랑’은 한 섬마을에서 최초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꼬마 버스들의 이야기다.어버이날 진행되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과 달리 가족애와 사랑 등 우리나라의 정서에 바탕을 둔 악극으로 가족사를 소재로 한국 현대사를 녹여낸 작품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헤쳐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려내며 자식밖에 모르고 살아온 우리 어머니와 아들의 가슴아픈 이야기에 우리 음악과 춤이 더해졌다. 특히 사회자로 출연하는 배우 임하룡의 재치 있는 입담과와 양금석, 강효성, 임호등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공연이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 날 가정의달 특별 공연은 경주시민은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30

공감과 연대… 여성의 삶 담은 영화 4편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포스터.포항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내달 2일부터 한 달 동안 다양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4편의 여성 영화를 상영한다. 첫 번째 작품은 올해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랑 후의 두 여자’다. 남편의 죽음 후 그의 불륜 상대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여성 드라마이다. 영국 도버의 ‘백악절벽’과 프랑스 항구 도시 칼레의 풍경이 스크린에 아름답게 담겨 오랜 팬데믹 상황으로 답답했던 관객들의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는 색다른 영화로 기억될 작품이다.사랑을 위해 종교를 바꾼 법적 아내 ‘메리’와 사랑을 위해 제도를 포기하며 헌신한 ‘쥬느’의 모습을 통해 이분법적인 세계가 융화되는 과정을 우아하게 표현했다.두 번째 작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바닐라 스카이’, ‘오픈 유어 아이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패러렐 마더스’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같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두 미혼모가 서로의 딸이 뒤바뀐 사실을 모른 채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화려한 원색과 감각적인 패턴의 미장센으로 마치 20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미술 작품을 보는 것과 같아 눈이 즐거운 영화다.세 번째 작품은 조용하고 나긋나긋하게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어거스트 버진’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큰 사건 없이 한 여성의 일상을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담아낸다. 삶의 전환기를 맞은 30대 주인공이 모두가 휴가를 즐기러 떠난 텅 빈 도시에 혼자 남아 돌아다니며 자신을 찾아가는 힐링 로드무비다. “아직 ‘나’를 찾지 못한 30대를 위한 완벽한 여름 휴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풍광이 유럽 여행의 향수를 자극한다”라는 평과 함께 일, 사랑 등 중요한 삶의 과제로 고민 중인 여성들에게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마지막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던 ‘스펜서’다. 왕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6일 개봉해 관객들의 극찬 입소문을 일으키며 개봉 후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지키고 있는 화제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30

포항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앱’으로 감상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포항시립미술관 야외 소장품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감상하세요.”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전국 최초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미술관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새로운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환호공원) 내 조각 작품을 모바일로 즐기는 ‘연오·세오와 함께하는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투어 앱’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관람 콘텐츠를 구축해 미술관 관람객과 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AR 도슨트 투어 앱은 △AR 도슨트 △스탬프 투어 △AR 게임 퀘스트 △길 찾기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앱을 통해 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을 연오·세오가 들려주는 AR 도슨트 투어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증강현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1점의 작품 도슨트 투어를 완료해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작품 관람 문화를 구축하고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작품 감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투어’앱이 포항시립미술관과 환호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9

입주작가 12인 ‘개성’ 만나다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입주작가 프로젝트 기획전 1부 ‘DAF+ARTIST(다파티스트) 프리뷰전’을 4월 5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4·5층에서 연다.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프로젝트 기획전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공간인 4·5층 스튜디오 복도를 활용해 입주작가 작품을 분기별로 소개한다. 이번 프로젝트 기획전은 총 3부로 구성되며, 1부는 4월 5일부터 5월 29일까지, 2부는 7월 5일부터 9월 12일까지, 마지막 3부는 10월 7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참여작가는 2022년 3월 입주한 12기 입주작가인 기조, 김시흔, 김유나, 백다래, 백수연, 신명준, 신은주, 유혜민, 이소진, 이승호, 이요한, 임지혜 등 총 12명이다.첫 번째로 진행되는 ‘DAF+ARTIST (다파티스트) 프리뷰전’에서는 12명의 작가들이 그동안 구축해왔던 본인만의 작품 세계를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2, 3부 프로젝트 기획전에서는 예술발전소에 새롭게 입주해 서로의 작품의 영역과 의미를 확장 시키고 대중에게 공유하는 자리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효연 예술감독은 “이번 프로젝트 기획전이 입주작가들의 예술적 탐구와 가능성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또한 입주작가만의 닫혀있던 공간이었던 4·5층 스튜디오 복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9

금요일, 나만의 욜로 찾아 공연장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4월 1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2022년 금욜로(金YOLO)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신박서클 유사과학’공연을 개최한다.‘금욜로(金YOLO) 시리즈’는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 금요일 저녁에 실시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금요일에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욜로’라는 콘셉트를 잡아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소규모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총 95석 규모로 마니아층을 겨냥한다. 하우스콘서트는 관객이 연주자와 같은 높이의 마룻바닥에 앉아 오감을 열고 연주를 즐기는 작은 음악회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며, 연주자에게는 관객의 호응과 시선을, 관객에게는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에 출연하는 신박서클은 버클리 음대 출신 작곡가 겸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를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서영도, 드러머 크리스티안 모란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국악, 재즈, 영화음악 등 장르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활동을 자랑하던 베테랑 연주자들이 결성한 밴드로 그에 걸맞은 탁월한 연주를 들려준다.2019년 4월 첫 번째 정규 음반 ‘Topology’를 발매했고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에 노미네이트됐다. 2019년 런던 K-music Fesitval초청 공연 및 사진작가 나승열과 컬래버레이션 콘서트 ‘들어보다’를 선보이며 음악계에 확실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7월에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피아니스트 윤석철과 함께한 ‘불안한 신세계’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박서클의 ‘유사과학’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 2집의 제목으로 총 9곡이 담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민속적인 장단을 새롭게 구성해 중독성을 느끼게 만든 ‘피톤치드’와 재즈의 느낌과 국악적인 농담이 잘 묻어나는 ‘파워스톤’, 가야금으로 선풍기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를 표현한 ‘밀실의 선풍기’, 불규칙한 박자로 괴짜의 면모를 표현한 ‘평면지구’, 강력한 템포의 ‘사카린’, 신화 속 이야기처럼 상상력을 소리로 엮은 ‘점성술’ 등 ‘유사과학’ 수록곡 9곡을 연주할 예정이다.공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9

‘인문학 강좌- 신라 불교조각’ 마련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문학 강좌- 신라 불교조각’을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신라 불교미술에 흥미가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라 불교조각에 대한 8개 주제로 구성된 이번 특강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4월에는 ‘석굴암과 불국사’를 비롯해‘경주 남산 칠불암의 불교미술’, ‘신라의 불교조각과 중국’, ‘밀교계 변화관음보살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5월에는 ‘선도산 아미타삼존불’을 비롯해 ‘신라 불탑과 신중상’,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신라의 약사여래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강연은 올해 6월에 예정된 사천왕사와 망덕사, 전 황복사, 능지탑 등 낭산 일대에서 출토된 발굴품과 그간의 학술 성과를 토대로 경주 낭산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에 앞서 ‘신라 불교조각’이라는 주제로 신라의 종교사상을 바탕으로 피어난 불교문화와 다양한 미술작품을 살펴보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향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교육·행사 ·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좌 녹화분은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일주일간 송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장옥관 시인 초청 ‘시의 생명은 에너지’ 특강

경주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한동철)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지난 26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장옥관 시인을 초청해 ‘시의 생명은 에너지’라는 제목의 특강을 개최했다. 장옥관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시의 에너지는 정신의 의식적 통제를 제거함으로써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잠재의식을 드러내는 ‘직관적 글쓰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의도가 개입한 글이나 타인의 눈과 목소리로 쓴 글은 독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함은 물론 자신을 속이는 글쓰기”이며 “직관적 글쓰기는 글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쓰는 사람도 예측할 수 없이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이 때 말과 말의 관계가 폭력적으로 결합하며 고정된 의미가 간격이 넓혀진다”고 주장했다. 우리 시사에서는 김수영이 최초로 시도했고, 이성복 등의 시인이 이를 계승했다고 설명했다.장 시인은 또 “시인은 그러나 실제 창작과정에서 직관적 글쓰기는, 창조의 단계와 퇴고의 단계의 두 단계를 거쳐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의 단계가 한 순간 번뜩이며 나타나는 체험을 열정과 신명으로 지피는 단계라면, 퇴고의 단계는 창조단계의 무의식적 혼란을 이성적 의식이 개입하여 재배열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장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혼란을 질서로 바꾸는 과정에서 얻은 보석같은 시편들-‘붉은 꽃’‘꽃을 꽂는 여자’‘달의 뒤편’등의 자작시 창작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였다.한편, 장옥관 시인은 1987년 계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해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등 6권의 시집을 냈으며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정년퇴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학교 폭력… 그들만의 책임인가?

포항시립연극단의 제185회 정기공연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송경화 연출)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4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연극은 ‘집단 따돌림’을 다룬 일본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작품으로 2008년 일본 도쿄에서 초연돼 학원 폭력이 사회적인 병폐로 자리 잡은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하타사와는 2006년 일본 후쿠오카 명문 사립중학교에서 이지메로 괴로워하다 자살한 학생 사건을 2년여간 추적, 2008년 이를 작품으로 내놨다.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보다 변명에 급급한 가해 학생 부모들의 이기적인 본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연극단 단원들은 객원 연출자 송경화 서울 낭만유랑단 대표와 함께 학교 폭력과 왕따, 청소년 자살문제를 다른 어떤 작품보다 세밀하게 다뤘다. 극은 한 중학교 학생의 자살로 유서에 거론된 5명의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을 소집하면서 시작된다. 극 중 아이들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단지 다른 이의 입을 통해 가해 학생들이 “아아. 뒈져버렸군. 주물럭거릴 녀석이 없어져서 심심하네.” 등 죄책감 없이 웃고 떠드는 얼굴을 짐작하게 하는데, 이는 학교 폭력의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 문제임을 보여준다. 극은 인간 존재의 존엄함을 배우거나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비(非) 청소년들은 폭력을 멈추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질문하며, 극에서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는 물론 관람하는 모두가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게 한다.이번 연극 연출을 맡은 송경화 연출가는 “극은 비(非) 청소년 사회에서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또 그것은 청소년 사회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책임은 폭력적인 사회를 조직하고 있는 비(非) 청소년 세대와 차별을 쉽게 용인하는 사회에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공연 시간 31일·1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4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불과 함께하는 도자작업, 심장 뛰게 하는 일”

“제 도자기는 자연스럽고 질박한 멋이 있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편안한 느낌이 드신다고 할까요.”지역에선 유일하게 통가마 작업에 집중해온 태성룡(57) 도예가가 19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약을 입히지 않고 불과 흙, 재가 그려낸 자연스러운 색감을 20년 넘게 탐구해온 태 작가가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다.‘에너지’를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태 작가를 지난 26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도자기 예술이라는 게 무엇인가.△점토로 형태를 만들고 건조한 후 가마에서 1천3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예술이다. 점토로 성형하기까지는 수정 보완이 가능하지만, 가마에 넣고 난 뒤에는 가마에서 굽는 동안은 오직 결과를 예측할 뿐 그 결과를 결정할 수는 없다.-즐겨 하는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도자기 피부’라는 표현처럼 매끈하고 예쁘고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이 많은, 기교가 많은 작품과는 달리, 단순하고 핸드크래프트(수공예적인·물레나 다른 도구를 쓰지 않고 하는 수작업) 위주의 미니멀(minimal)적인 점토 자체의 거친 질감이 주는 물성을 살린 작업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다. 표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양 등 장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요변(가마 내에서의 변화)이나 자연유가 (나무재가 날아붙어 생긴 유약)이를 충분히 능가하는 장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가마를 통한 번조(굽는)과정을 통한 원시적이고 야취적인, 자연적인 색상을 통한 조형물을 대할 때면 도자 작업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유약을 입히지 않은 통가마 작업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통가마 작업은 일반 장작가마 작업보다도 가마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도예가마다 시간차이는 있지만 보통 48시간에서 72시간 정도 불을 넣는다. 통가마 전체 예열부터 재를 날려 기물에 1천200여 도가 넘어가면 붙이기 시작하는데 자연유가 충분히 생성되기 위해선 많은 연료와 노동이 들고, 번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재와 그을음, 맑은 공기, 탁한 공기가 긴 소성 시간으로 인해 발현되는 요변과 자연유의 색상은 오묘하고 깊이가 있으며, 변화무쌍하다. 다양한 형태와 점토의 특성, 연료(나무)와 통가마의 구조, 기물을 넣고 쌓는 방식, 도예가의 불을 지피는 방식까지 겹쳐지면 더욱 다양한 우연성을 만날 수 있다. -전문 과정을 제대로 밟은 전통도예가다.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나는 장작가마 제작자이면서 사용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마를 제작할 때 메커니즘과 인체공학적 불의 흐름과 효용성을 더욱더 섬세히 반영하기가 쉽다.1998년에 나의 세 칸 장작가마를 만들고, 경북 신령에 통가마와 칸을 결합한 가마를, 나의 통가마를, 전주에 두 칸 가마를, 경주에 통가마와 칸을 결합한 가마를, 프랑스 앙굴렘에 통가마를, 여러 곳에 디자인 제작했다. 다양한 국제 캠프와 전시, 학술회의, 워크숍 등을 통해 나의 독특한 작업성을 알리고 한국 현대 도예의 앞선 기술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태 작가는 도자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숙명적인 업이다. 그릇을 빚고 가마에 넣어 큰불을 접하게 되면 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힘든 노동이기도 하지만 불을 통하여 심장이 뛰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도자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찬란했던 도자 역사가 일제강점기와 전란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단절 왜곡되어 있음을 통감하면서 미래에 다시 더 나은, 세계인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도예 문화를 향유하고 선도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도자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수없이 많다. 통가마 작업에서는 완성된 결과물 중에 만족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량이 나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면 판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여전히 통가마 작업은 대중에게는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다. 하나의 기물이 나오기까지는 도예가의 땀과 노력이 많음에도 그 결과물은 적지만 대중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해 작업의 선순환이 적다.-그동안 150여 회의 작품 전시회를 했다.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2019년 5월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의 개인전 ‘화성(MARS)에 가다’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도예가의 삶을 살면서 터득한 통가마의 번조방식 기술과 작업세계,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최대한 쏟아부었던 전시였다고 생각된다.-이번 개인전이 이전 전시회들과 다른 부분이 있나.△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이다. ‘에너지’라는 테마로 전시를 준비하였는데 자연현상 속에서 일상의 에너지, 기의 흐름과 연속성, 생로병사 등을 오브제적인 입체작업과 벽면의 설치, 설치작업 등 또한 적당한 테마에 적합한 쓰임이 있는 그릇들도 같이 전시할 것이다.-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많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통가마 도자 작업을 세계화하고 싶다. 다양한 도자 작업을 하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도예가들과의 워크숍이나 작업실 레지던스 등을 통해 좀 더 심도 있고 다양한 작업세계를 상호 간에 융합해 봄으로써 참으로 아름다운 도자 문화를 꽃피우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7

대구사진비엔날레, 정부 평가 1위 기획 완성도·만족도 등 높은 점수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동산병원 등에서 개최된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정부 비엔날레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27일 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1 비엔날레 평가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총점 86.2점을 획득해 평가에 참여한 전국의 비엔날레 가운데 유일한 2등급(우수)을 받아 1위를 달성했다.이번 평가는 2021년 개최된 전국의 6개 비엔날레를 대상으로 예술성, 운영·경영, 평가·환류 등 3개 분야를 서면평가 및 현장실사의 방법으로 진행됐다.지난 2018년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2등급으로 평가돼 국내 3대 비엔날레로서의 명성을 얻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번 평가에 참여한 비엔날레 가운데 전국 1위에 선정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엔날레를 넘어 향후 세계적인 사진축제로서의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대구사진비엔날레는 평가지표인 예술성, 운영·경영, 평가·환류의 전 분야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평가세부지표인 전시기획의 완성도 및 작가·작품 선정의 적절성(92.2점), 관람객 수, 관람객 증가율, 관람객 만족도(3개 항목 공히 100점)에서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전문성과 동시에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결과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대구사진비엔날레를 주관하는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결과는 사진의 도시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이자 대구시민의 성원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 세계 속에 빛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7

‘대구 개구리소년’ 미제사건 30년 추적

국내 최대 수사 인력이 동원됐으나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은 ‘개구리 소년 변사사건’의 사인을 비교·분석한 현직 기자의 추적기가 발간됐다.책은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 사건이 발생한 지 꼭 31년 되는 3월 26일을 앞두고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부제 개구리 소년 변사사건 30년 추적기·사진)라는 제목의 책은 ‘책을 쓰면서’와 ‘책을 마무리하면서’를 포함해 모두 7부로 구성됐다. 저자인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은 대구경찰청을 출입하던 1991년 3월 26일, 사건 발생 당시부터 달서경찰서는 물론 아이들이 살던 마을과 학교, 와룡산 등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를 시작했다.김 본부장은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이 ‘집단 가출한 아이들은 앵벌이 조직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서울에 대규모 형사들을 파견하자 실종 어린이 가족과 함께 동행취재를 하기도 했다. 또, 한 범죄심리학 박사가 다섯 아이 가운데 한 명인 김종식(당시 9세) 군 아버지 김철규 씨가 아이들을 살해한 뒤 사체를 집 주변에 묻었다고 주장해 경찰이 발굴작업을 진행할 때도 직접 현장을 지켜봤다.그는 아이들의 사인을 ‘저체온사’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퇴직 경찰관 김영규(사건 당시 대구경찰청 강력과장) 전 총경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한 것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5년 동안 이 사건과 관련된 전·현직 경찰관, 법의학자, 유족 등과 만나 인터뷰하면서 아이들의 사인이 ‘타살’인지, ‘저체온사’인지를 비교·분석했다.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 그는 “명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첨단기법을 동원한 경찰의 재수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정년퇴직을 앞둔 저자는 “대중들에게 ‘살해 암매장 사건’으로 각인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누군가는 정리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냈다”며 “경찰의 재수사로 사건의 진실이 오롯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개구리 소년 변사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교 학생 다섯 명이 도롱뇽알과 탄피(탄두)를 줍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지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 마을 인근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논란 끝에 경북대 법의학팀이 사인을 타살로 발표했으나 범인 검거는 고사하고 범행 도구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결국 2006년 3월 25일 자로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아이들을 찾기 위해 32만명의 경찰력이 동원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3

코로나 블루, ‘예술 치유’로 날리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공연장인 대잠홀과 포항 지역의 대표적 클래식 청년예술단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가 경북도의 ‘2022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5천만원을 확보했다.2022 공연장 상주단체에 선정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는 성악가인 베이스 정하해 대표를 비롯한 청년예술가들이 공연 레퍼토리 개발, 시민음악교육, 사회봉사, 예술가 권익 신장을 위해 지난 2014년 창단한 이후 클래식 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대상 문화예술교육과 예술 프로젝트를 펼쳐 공연기획, 작품성,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올해엔 이번에 지원받은 예산을 바탕으로 대잠홀을 무대로 초연 창작 작품과 레퍼토리 공연,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화된 코로나 블루에 지친 시민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한 예술적 치유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해나갈 예정이다.초연 창작 작품으로는 윤동주 시인 순국 77주기를 기념해 한국적 정서가 녹아든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를 한국적인 정서의 음악을 입혀 한국적인 예술 연가곡집 ‘[회신]윤동주 귀하 for Voice Orchestra’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우수작품 레퍼토리로 미술과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리아 칼라스’와 ‘프리다 칼로’의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 콘텐츠로 창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육체적, 사회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열정적인 삶을 산 여인들을 통해 선택에 의해 결정하는 자주적인 인생을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온 세대 합창단 ‘Bella Famiglia’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예술을 활용해 세대연결을 지향한다. 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깨진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종료 후 성과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역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경북도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협력사업이다. 상주단체와 협약을 맺은 각 지역 공연장은 예술단체에 사무실과 연습실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사용료 면제·사용 우선권 등을 부여한다. 상주예술단체는 지역을 소재로 한 초연 창작작품, 우수작품 레퍼토리,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연장 상주단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3

29일 궁중무용 ‘춘앵전’ 첫 무대 매월 색다른 국악 세계로 초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대구시립국악단 ‘2022 화요국악’을 선보인다. 무료 상설공연으로, 관객들은 매월 색다른 국악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우선 오는 29일 첫 무대는 전통 국악 레퍼토리를 담은 ‘전통음악의 밤’을 주제로 펼쳐진다. 웅장함과 근엄함이 느껴지는 궁중음악 ‘함령지곡’을 시작으로 봄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궁중무용 ‘춘앵전’을 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이 선보이며 이어 그윽한 음악의 멋이 느껴지는 대금독주 ‘청성곡’(대금 배병민)과 깔끔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생소병주 ‘수룡음’(생황 박성휘, 단소 김남이)을 연주한다. 마지막은 천년토록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궁중연례악 ‘천년만세’가 장식하며, 화요국악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공연인 만큼 전통음악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두번 째 공연(4월 26일)은 ‘민속음악의 밤’이 주제다. 민속기악합주곡 ‘남도굿거리’와 민속무용 ‘화선무’,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판소리 ‘홍보가’ 중 ‘제비노정기’,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5, 7, 10, 12월 공연은 단원 공모를 통한 독주회 공연을 선보인다.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는 이지영 가야금 독주회(5월 31일), 작곡가 류자현의 해금 곡들로 구성한 박은경 해금 독주회(7월 26일), 서용석류 대금 산조와 박종기제 대금 산조를 연주하는 류상철 대금 독주회(10월 25일), 전통과 창작국악으로 관악기의 매력을 보여 줄 박성휘의 피리 독주회(11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연주하는 유수연 거문고 독주회(12월 13일)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김순주의 춤(6월 28일)과 실험 정신에 빛나는 강한뫼의 창작국악 쇼케이스(9월 27일) 무대가 채워질 예정이다.‘화요국악’은 8세 이상 입장가로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좌석권 배부와 공연장 입장이 이뤄지며 객석의 일부는 띄워 앉기 구간(그린 존)으로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3

포항문화 한획 그은 ‘인물’들 속으로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 사업단의 시민자치기구인 문화도시 포항 인문기획위원회가 미래자산화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문화에 굴곡을 남긴 ‘인물’을 발굴·조명한 인문콘텐츠 개발서 ‘포항문화, 길을 연 사람들’을 발간했다. ‘포항문화, 길을 연 사람들’은 죽장면 입암서원에 얽힌 장현광과 박인로에 관한 이야기, 청하현감시절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 정선,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의 포항 장기면에 큰 영향을 끼친 다산 정약용, 동학의 선구자인 해월 최시형의 삶 등 우수한 우리지역의 인물자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글이 수록됐다.또한, 근현대 포항문화에 영향을 끼쳤으며 아직 기록화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청포도 다방을 중심으로 ‘청포도 살롱시대’를 연 사진작가 박영달, 포항교육을 일으킨 평보 하태환 선생의 일대기, 지역문화진흥의 산증인인 신상률, 지난해 타계한 ‘포항방송계 1호 아나운서’ 방송인 아나운서 최규열, 환동해 중심지의 주요문화자산인 동해안별신굿의 명맥을 이어온 김용택의 일생까지 그동안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지역 소수적 관심인물들의 면면을 만나 볼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이 책이 지역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작은 연결점이 되어 지역 예술가와 기획자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담은 문화콘텐츠로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문화도시 포항 인문기획위원회는 삶과 인문성에 주목하는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자 대학교수, 문화예술전문가 등 지역의 오피리언 리더로 구성돼 2019년부터 포항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자문기구로써 지역의 인문성 발굴과 가치 확산을 위해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3-22

민족정신 일깨운 한흑구의 문학 엿본다

포항시와 한국예총 포항지회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시적(詩的)인 수필을 쓴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흑구(1909∼1979)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다양하고 본격적인 추모 사업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시와 포항예총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류영재·한국예총 포항지회장)를 출범해 지난 21일 포항시청 5층 회의실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시와 포항예총은 이날 이대공 고문(애린복지재단 이사장)과 한흑구 선생의 장남인 한동웅 전 동지고 교장, 김일광 아동문학가, 이대환 소설가,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등 실행·추진위원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흑구문학 연구자 약력 소개, 학술대회 일정을 비롯한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먼저 오는 6월 한흑구문학 연구자들의 논문으로 자료집(단행본)을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7월 중 ‘한흑구문학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추진위의 첫 번째 주요 사업인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생애와 정신과 문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총론 ‘한흑구 문학의 한국 문학사적 맥락과 그 의의’를, 이경재 숭실대 교수가 ‘한흑구의 소설 연구’,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한흑구의 시 연구’, 안서현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수필 연구’를, 안미영 건국대 교수가 ‘미국문학의 한국문학 이입과 한흑구의 업적 및 그 의의’를 각각 맡고 있다.또한 추진위는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와 학술대회를 통해 한흑구문학에 대한 재조명을 마치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흑구 문학관’ 건립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한흑구 선생이 즐겨 거닐었던 유서 깊은 장소에 ‘한흑구 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추진위는 ‘한흑구 문학관’이 건립되면 민족독립과 흥사단의 무실역행을 문학과 삶으로 추구했던 한흑구의 삶과 문학적 가치함양은 물론 문화인프라 구축을 통한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교육의 소중한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포항문화’도약의 새로운 디딤돌 역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연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한국예총 포항지회, 인사 등 지역 문화예술인·인사들과 힘을 합쳐 한흑구 기념사업을 추진해 선생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고,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는 문화 인프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의 뜻 있는 분들이 한흑구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셨고, 또 학계의 몇 분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묻혀 있던 한흑구 선생님의 작품들을 발굴해 그 문학적 전모를 살펴볼 만한 작품집들을 출간해 주셨다. 우리 위원회는 그분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삼아서 이제 한흑구 선생님의 생애와 문학에 걸맞은 기념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서 선생님에게는 정중한 예의를 갖춰드리고 후세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수필가이면서 시인이자 평론가, 영미문학 번역가로 명망이 높았더 한흑구 선생은 본명은 세광(世光)이며 1909년 평양에서 태어나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 재학 중 도미해 시카고 노스파크대학에서 영문학을, 템플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다.1930~1940년대에 시인이자 평론가로 명망이 높았으며 시와 수필, 소설, 평론, 그리고 논문을 쓰면서 영미문학을 국내에 소개했다. 식민지 시대에는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편의 친일(親日) 문장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살아왔다. 친일 문장을 남기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일제에 빼앗긴 조국의 주권을 되찾고 자주독립을 열망하는 시와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작품을 썼다. 해방후 월남해 서울에서 잠시 머무르다 해방직후인 1948년 포항으로 내려와 포항수산초급대학교수를 지내며 포항에서 필생의 터전을 잡고 은둔의 문학인으로 살다 1979년 만 70세로 생을 마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2

바다 품은 포항, 해양문화 작품 한자리에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호텔 영일대에서 갤러리 WELL(관장 박경희)을 개관해 포항의 해양문화와 관련된 주제의 ‘01’전을 펼친다.‘01’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를 맞이하는 포항 영일(迎日)의 지명인 동시에 호텔 영일대 갤러리 WELL의 첫(01) 번째 전시회라는 뜻을 담고 있다.포항예술진흥원 측은 이번 전시 주제를 포항해양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정한 것은 포구와 항구 도시이며, 바다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양문화 도시인 포항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01’전에는 지난해 포항예술진흥원의 사이버 전시장(ppaa.co.kr)에서 전시회를 가진 작가들 중 참여를 희망한 21명이 포항의 해양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여 작가는 권택관, 김락현, 김옥연, 김은숙, 김정기, 박경희, 박계현, 박정렬, 박해강, 오선아, 이태형 등 동·서양화가 11명과 권순종, 권일영, 권태철, 김주영, 김해근, 나호권, 이성국, 정광수, 조용진, 허미숙 등 사진작가 10명이다.포항예술진흥원은 개관 특별행사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전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장 내에 소품 25점을 각 10만 원에 판매하는 ‘10만 원전’을 연다. 또한 26일에는 1부(오전 10시~낮 12시)와 2부(오후 1시~4시)로 나눠 호텔 영일대 일원에서 봄나들이 나온 가족, 연인, 친구를 대상으로 포토존 촬영을 해 즉석 인화를 해주는 이벤트를 갖고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호텔 영일대 카페 모에니아의 테라스에서 음악회 (주)아트플렛폼 한터울의 ‘소리를 품다Ⅱ’ 국악공연과 오후 6시 30분 박해강 작가의 샌드아트 공연도 선보인다.특별행사 기간 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후원 수익금은 포스웰, 포항예술진흥원, 아트플랫폼 한터울 공동으로 전액 포항여성소망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해근作 ‘그물’.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와 공연장 취소 및 폐관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에게 디지털 온라인전시를 지원하였고, 올해는 호텔 영일대와 함께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장하여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제공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1

시민과 함께하는 ‘K-좀비영화’ 강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시민문화 특별강좌로 ‘복도훈 평론가 초청 렉처콘서트’를 개최한다.2022 렉처콘서트 ‘한류, 세계의 중심이 되다’의 첫 번째 순서인 이번 렉처콘서트는 ‘K-좀비를 통해 본 한국영화’를 주제로 펼쳐진다.2022 렉처콘서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열풍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알아보고, 주제와 관련있는 음악연주가 함께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복도훈 평론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2005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했으며, 2007년 제52회 현대문학상(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 SF 평론집 ‘SF는 공상하지 않는다’를 펴 낸 바 있다.그간 리얼리즘 서사를 중심으로 ‘순수문학’과 ‘기타장르’를 이분 화해왔던 한국문학에서,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의 가교역할을 해온 복도훈 평론가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렉처콘서트의 공연은 레마앙상블(플루트 김지혜, 클라리넷 김세은, 피아노 안서련)이 맡았으며, 강연과 관련된 연주 뿐 아니라 코로나, 산불 등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연주로 위로할 예정이다.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 콘서트는 오는 24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