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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무대 ‘풍성’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2 기획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결국은 클래식(Absolute Classic)’을 타이틀로 내걸고 오케스트라 및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 실내악 공연 등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명연주시리즈: 대구 첫 방문하는 3개 도시 명문 오케스트라그동안 명품 독주자들의 향연이었던 ‘명연주시리즈’가 리사이틀 성격에서 벗어나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폭을 넓혀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인다. 총 3개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2022년 명연주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코티시 앙상블이다. 이 악단은 다수 유럽 투어 이력 및 다면적 레퍼토리로 최고의 현악 앙상블이라는 타이틀 갖춘 오케스트라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노련하게 소화해내는 연주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영국이 배출한 신예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함께 내한해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영국 스코틀랜드 풍의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도시’ 중의 하나인 프랑스 메츠시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4월 29일)는 차세대 지휘자로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비트 라일란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 함께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7월 7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유명한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이끈다. 파야레는 2012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얼스터 오케스트라, 벨페스트 오케스트라, 샌디에고 심포니를 거쳐 지난 2021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다음 시즌 지휘자로 지명돼 음악감독으로서 2022/2023 시즌을 이끌고 있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비루투오소인 힐러리 한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명연주 시리즈의 대미는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명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장식한다.‘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명연주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아티스트로 그가 들려줄 무결점 선율은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명불허전의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지난 6일 런던 바비칸홀에서 작곡가 진은숙이 20년 만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사이먼 래틀의 지휘와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으로 초연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연주자의 통찰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명하다 -‘인사이트시리즈’연주자의 음악적 통찰력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인사이트 시리즈’는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감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2022 인사이트시리즈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피아니스트 이혁(3월 20일)의 무대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곡들로 꾸며질 그의 무대는 2021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해 새로운 피아니스트의 세대를 열었다. 다음 공연은 거장 오보이스트 프랑수와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리사이틀(9월 30일)이다. 두 거장은 카미유 생상, 티에리 페쿠 등의 작품으로 최상의 발란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로 이미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고르 레비트가 내한한다.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지역이 감염병 사태로부터 빠르게 회귀할 수 있도록 올해는 ‘롱텀(long term)’을 모토로 클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9

겸재 정선 포항문화콘텐츠 활용방안 찾는다

18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적 논의의 장이 온라인으로 열린다.포스텍평화연구소(소장 송호근 교수) 포항학연구센터는 포항학 연구의 일환으로 ‘신년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콜로키움은 20일 오후 3~5시에 줌(ZOOM)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이번 콜로키움의 주제는 ‘겸재 정선, 포항을 만나다―정선(鄭敾)의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 모색’이다.청하 현감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국보 217호인 ‘금강전도(金剛全圖)’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남긴 겸재 정선의 삶과 작품을 포항의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심층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겸재 정선과 관련해 그간 깊이 있는 연구와 창작을 수행해 온 미술계 인사들과 인문사회학 전공 교수들이 대거 참여한다.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이 메인 세션에서 ‘포항 겸재정선기념관(가칭) 건립의 필요성과 사례 및 운영상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포항시립미술관의 이보경 학예연구팀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선다.두 번째 세션에서는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이 ‘진경(眞景)의 길’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박창원 민속학자가 지정토론을 맡는다.종합토론은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와 박소영 한국화가가 맡는다.전체 사회는 노승욱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세션별 사회는 서종숙 (주)문화밥 대표가 맡는다.송호근 포스텍평화연구소장은 “이번 신년 콜로키움을 통해 겸재 정선의 개인사와 예술 세계가 포항의 문화콘텐츠로 새롭게 인식되고 활용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로키움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포스텍평화연구소(054-279-3822)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학연구센터는 남북경제렵력과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지향하는 포스텍 평화연구소의 부설 기관으로 포항의 문화와 역사, 산업 등에 대한 의미있는 발견과 해석을 목적으로 ‘포항학 총서’발행과 다양한 학술 행사를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8

경주서 ‘남상일의 놀다가쇼’

국악인 남상일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국민 소리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상일 명창 초청 공연을 연다.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8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남상일의 놀다가쇼’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의 일환인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올해 첫 프로그램이자 2022년 경주예술의전당의 올해 첫 기획공연이다.공연 제작과 출연을 맡은 국악인 남상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국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남상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 후 최연소 국립창극단 입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입단 직후 주연으로 발탁돼 국립창극단의 흥행을 이끈바 있다.이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뛰어난 입담을 통해 방송계에서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매김하며 단순한 스타성을 넘어 지속적으로 예술인으로서의 경륜을 쌓아가고 있다.이번 공연은 그간 다양한 변주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선보여온 레퍼토리를 보다 풍부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그만의 유쾌한 해학과 음악에 대한 통찰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입장권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01-18

대구시향 상반기 정기연주회 “기본 충실한 정통클래식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22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일정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로 취임 9년 차를 맞이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베토벤, 브람스, 슈만, 차이콥스키, R. 슈트라우스 등 거장의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정통 클래식 작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2월부터 7월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총 6차례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4차례, 류명우 부지휘자와 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각 한 차례씩 이끈다.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정기연주회(2월 18일)는 대구 시민주간 기념 공연으로 진행된다.‘연주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로 호평받는 최희준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3월 정기연주회에서는 류명우 대구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화려한 관현악 효과를 더한 쇤베르크 편곡의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사단조’와 슈만의 ‘만프레드’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해 취임 후 ‘올라! 스페인’등 특색있는 기획연주회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류명우 부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이 기대되는 곡들이다.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정기연주회가 펼쳐진다.4월 정기연주회(4월 15일)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으로 대작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4관 편성이며, 알프스의 장엄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탁월한 관현악법과 특수악기의 음향 효과로 절묘하게 표현한다.이 외에도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여미혜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으로 연주회의 전반부를 채운다.5월 정기연주회(5월 26일)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으로 열정의 무대를 보여준다.6월 정기연주회(6월 17일)에서는 한국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협연으로 들려준다.이날은 ‘러시아 클래식’을 주제로 무소르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끝으로 상반기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7월 정기연주회(7월 15일)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 크쉬시토프 야블론스키의 협연 무대가 마련된다.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야블론스키는 이날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또, 클래식 선율에 천일야화를 담아 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로 관객들의 여름 감성을 자극한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올해 대구시향은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그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1-18

현대인의 억압과 고독 흑백 화폭에 담아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2021년 제17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 심윤 개인전 ‘MEN IN THE CITY’가 25일부터 대구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열린다. 대구 출신의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인물의 역동적인 구성과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는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재해와 질병, 고독과 우울, 강박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불안한 심리를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사실주의 스타일을 통해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을 표현하는 작업방식으로 주목받았다.80호 이상 대작 회화 1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MEN IN THE CITY’ 시리즈를 집중 조명한다. 작품에서 돋보이는 흑백의 강렬한 대조와 흐릿한 화면구성으로 담아낸 셔츠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남성들의 뒤틀린 신체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억압과 불안, 고독의 감정들을 연상시킨다. 겹겹이 쌓인 물감층에 감춰져 있던 바탕의 흰 색상이 드러나 마치 온전한 안식과 위안을 줄 구원자를 갈구하는 것처럼 화폭을 밝힌다. 전시는 2월 17일까지 계속된다.한편, 심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의 기획전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 첫 순서로 이뤄졌다.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지역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업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7

유망한 청년 작가들 작품 한자리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대백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젊은 청년작가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 전시 판매하는 ‘2022 대백아트페어’를 연다.이번 행사는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게 여성의류매장 한가운데 특별 전시장을 설치했다. 핸드백이나 구두를 고르듯 쉽게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갤러리를 통해 문턱이 낮아진 미술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아트페어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 모임인 스테어스(대표 박천)와 젊은 문화예술 기획 그룹인 아트만(대표 박민우) 그리고 디에이(대표 정연진)가 주관한다. 백화점 고객은 물론 미술시장의 새로운 컬렉터로 주목받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 연대)가 주요 타깃이며 참여 작가도 청년들로 이뤄졌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에서 활동 중인 강민정, 강원제, 김상덕, 김서울, 김수미, 김승환, 김일지, 김재홍, 김채연, 박인성, 박진우, 백지훈, 성호, 신준민, 심윤, 안민, 이민주, 이연주, 이요한, 이원기, 이정민, 이향희, 임도, 장석헌, 정윤수, 정재호, 정진경, 조원득, 채온, 최영, 최지이, 하지원, 허태민 등 33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등 150여 점을 출품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그 간 시장 진입의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앞으로 미술계를 이끌 전도유망한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취지”라고 소개하고 “출품작가들은 그간 선보였던 실험적인 작품보다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성을 가지고 연구하는 작가의 작업 등을 고려해 선별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7

다양한 문화인프라 구축으로행복 ‘문화 도시 포항’ 만든다

포항시가 올해 행복한 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포항시는 17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해 따뜻한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도시 포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우선 포항 출신의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한의학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문학·철학·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선구자 석곡을 기리는 ‘석곡 이규준기념관’은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40억 원을 투입해 올해 12월까지 지상2층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전시실, 체험관, 석곡학습관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또한, 옛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새롭게 건립되는 북구청 신청사 3~6층에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미래지향적 공간인 ‘문화예술팩토리’를 조성한다.‘문화예술팩토리’는 4차 산업 기반의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문화·예술·전시·체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문화공간이다. 인근 문화 거점들인 옛 수협창고 복합문화공간, 꿈틀로, 포은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등과 연계해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민들이 쾌적하고 품격 높은 공연 환경 속에서 문화를 누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문화시설 개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무대의 다양한 효과와 표현을 높이기 위한 무빙라이트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앙아트홀은 옥상 보수 공사의 시행으로 무대·객석·연습실 등의 누수를 방지해 쾌적한 공연 환경을 조성하고, 대잠홀은 음향시설·조명·무대기계장치 등을 교체해 예술가들이 고품격 공연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전한 공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전통문화예술공간인 포항문화원을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의 위상에 걸맞게 시설 개선 및 환경 정비를 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문화를 누리고, 삶의 만족도와 도시의 품격까지 향상될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를 더욱 늘려 포항만의 색을 가진 ‘문화도시 포항’을 활짝 꽃 피우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7

“박태준정신으로 세계적 포항문화 만들 것”

이대환 작가 “유토피아란 인간의 관념과 이념이 그려내는 허구의 세계다. 역사의지의 길은 자유와 평등의 최대공약수를 확보해나가는 험난한 역정이다. 이게 진보다.”장편소설 ‘겨울의 집’‘슬로우 불릿’‘붉은 고래’‘큰돈과 콘돔’‘총구에 핀 꽃’ 등 시대적 격랑에 표류하는 개인의 운명을 큰 서사구조에 밀도 높게 창조해온 포항 출신 이대환(64) 작가의 말이다.코로나19 어둠이 영일만 호미곶이란 지명을 유난히 돋보이게 해주는 임인년 새해,‘박태준 평전’의 저자로서 지난해 12월 주인공 10주기에 ‘박태준생각’ ‘청년의 꿈 박태준’을 펴내고 뜻깊은 추모행사를 꾸려나갔던 이 작가와 지난 15일 만나 문화·정치·비대면 등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유럽에서 나온 수작(秀作)의 평전에 비견할 만한 책이 나왔다’는 것이 이대환 작가의 ‘박태준 평전’에 대한 서평이었다. 지난해 12월 13일은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 서거 10주기였다. 주인공의 인생을 간략히 정리한다면?△선생은 1967년 가을부터 1992년 가을까지 장장 25년에 걸쳐 대한민국의 ‘궁핍시대에서 융성시대까지’ 튼튼한 철교(鐵橋)를 건설한 거대공사 현장의 총감독이었다. 그 시대적 사명을 선생은 스스로 ‘제철보국’이라 명명했고, 제철보국을 이룩한 그 힘으로 14개 학교를 세워 한국 최고 명문으로 키워내고 포스텍(POSTECH)을 설립해 세계적인 이공계 대학으로 육성하는 ‘교육보국’을 실현했다. 정신적 원천은 천하위공(天下爲公), 즉 사욕(私慾)을 초월하는 사상이었다. 천하위공을 엔진으로 장착하고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두 레일을 따라 완주한 역정에서 위대한 공적이 창조됐다.-이제부터는 박태준 회장의 정신을 포항의 문화 브랜드로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시의적절해 보인다. 주의할 것은 공적을 가능하게 했던 정신, 고뇌, 투쟁에 대한 공부와 공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좋은 방안이 있나?△가령,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사단법인을 조직해서 공부와 공감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그런데 문화와 무슨 상관이냐고 갸우뚱거릴 사람도 있겠다. 어느 지역사회의 문화수준이란 그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가치관의 평균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포항정신이 곧 포항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박태준정신, 박태준생각이라는 이 무형의 유산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포항의 정신으로 정립하는 일은 세계적인 포항의 문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이다.-오는 3월 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국가 차원에서든 지역 차원에서든 또다시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도 대두하고 있는데?△최근 몇 년 사이에 분열과 대립이 격화돼서 마치 해방 직후를 불러낸 것처럼 아슬아슬한 때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건너왔다. 전쟁의 트라우마를 가라앉히며 빈곤의 사슬과 독재의 사슬을 동시에 극복하고 경제와 문화의 일류국가를 만들어낸 우리 국민은 어느덧 위기를 슬기롭게 다스리는 집단지성도 발휘할 줄 안다.임인년 새해, 지금은 ‘정치의 통합’과 ‘통합의 정치’를 분별해야 한다. 정치의 통합은 불가능하고,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일당독재의 전체주의체제 아닌가? 전체주의는 끔찍하다.통합의 정치는 바람직한 것이고, 추구해야 한다. 서로의 공적과 과오를 인정하는 가운데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치가 통합의 정치다. 통합의 정치가 국민통합의 길도 열어준다.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우리의 경제와 문화에도 부끄럽지 않은 한국정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코로나19 대유행이 인간의 삶을 근원적으로 크게 바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마스크 없이 못 나가고, 비대면으로 수업하고, 여행 못가고, 어울려 못 지내고, 플랫폼 기업이 활활 살아나고, 가수 뽑기 방송이 인기 끌고, 인문학 독서 따위는 스마트폰 정보로 대체하고,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해 철강제품도 잘 팔리고, 화이자가 백신 팔아서 엄청나게 돈을 쓸어 담고, 공동체를 위해 무조건 백신 맞아야 한다는 강제에는 전체주의적 망령이 어른거리지만 그것을 주시하는 목소리를 ‘정신 나간 자유방임주의’로 내몰고…, 대강 이런 현실이니까 반문으로 답을 대신하겠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그대로 아닌가? 돈을 벌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그대로 아닌가? 비대면으로는 사랑도 우정도 완성될 수 없는 거 아닌가? 인간성이 더 메말라서 과거에는 아름다운 낭만으로 대접받던 일마저 이제는 ‘뭇매 댓글의 표적’ 아닌가? 양극화의 부조리는 더 악화되고 있지 않나? 비대면으로는 남북관계도 평화적으로 풀어낼 수 없는 거 아닌가? 이른바 신냉전체제가 정립되면서 그 경계지대에는 전운(戰雲)마저 모여들고 있지 않나?-그러고 보니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주창한 목소리가 한때 유행이었나 싶을 정도로 잠잠해졌다.△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다 덮어버린 형국이니…. 인공지능(AI)에게 인문학마저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비밀마저 인공지능이 풀어버린다면 인문학은 없어져도 그만이겠는데…. 세상은 돌고 돌지 않나? 자동차, 자동차 하다가 둘레길, 둘레길 하고 있지 않나?-마지막으로, 포항에서 문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한 가지만 바란다면?△제대로 진용을 갖춘 거점이 있어야 한다. 바이오는 포스텍이 거점이다.‘박태준’의 이름을 걸고 그에 걸맞은 거점을 갖춘다면, 포스텍이 바이오의 거점이 되어 있듯이 그 거점은 포항정신, 포항문화의 거점이 될 것이다. 박태준처럼 크게 보고 멀리 보는 리더십은 그런 거점을 만들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6

‘전화위복’ 마음 국악 선율에 담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신년음악회 ‘전화위복’ 공연을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대구시립국악단 제204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과 성악, 민요, 가야금 협주, 피리 협주곡이 어우러진다.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이 지휘한다. 첫 곡으로는 새해 새 희망을 담은 강상구 작곡의 국악관현악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를 선보인다. 다음으로는 국악관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무대가 마련된다. 테너 이현(영남대 성악과 교수)이 출연해 제1회 MBC 대학가곡제 대상 곡 ‘눈’(김효근 작사·작곡)과 드라마 ‘대장금’의 사랑의 테마 곡으로 유명한 ‘하망연(河忘然)’등을 들려준다. 이어 제31회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중진 국악인 오해향이 연주하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박영란 곡),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국악인 이호진의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박범훈 곡)이 무대에 오른다.마지막은 민요와 국악관현악의 무대가 장식한다. 경기민요 12잡가 보유자 이은자 명창과 그의 제자 예나경, 이경숙이 함께 출연해 관현악 반주에 맞춰‘태평가’, ‘양산도’, ‘경복궁타령’을 차례로 연주하며 새해의 신명을 전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6

‘버핏 조언자’ 찰리 멍거가 말하는 투자, 경제, 비즈니스 그리고 삶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존경받는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찰리 멍거(98)에게 직접 듣는 투자의 지혜를 소개한 책 ‘찰리 멍거의 말들’(워터베어프레스)이 나왔다. 멍거의 투자와 삶에 관한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워런 버핏의 투자 방법론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의 저명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클라크가 찰리 멍거가 남긴 말과 글을 꼼꼼히 살피고 138가지 문구를 선별해 해설을 달았다.△찰리 멍거를 통해 곱씹는 투자의 기본투자, 특히 가치투자를 처음 공부할 때 반드시 마주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안전마진’이다. 이는 적정 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뜻하는데,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으로 통용된다. 복잡하지 않은 기본 개념인 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찰리 멍거를 통해 우리는 이런 투자의 기초를 되돌아볼 수 있다.투자의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대공황 이후에 개발한 개념인 ‘안전마진’은 손실의 공포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잃지 않을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의 주식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 가치보다는 확실하게 계산이 가능한 현재 가치를 기반으로 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장기 복리 가치를 누리기 힘들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은 바로 이 문제를 지적하며 30∼40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철학을 만들어나간다.가치투자, 분산투자, 투자 타이밍, 지수 투자 등 다양한 투자 전략에 대해 찰리는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더 나아가서는 투자를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지혜로움이란 무엇인가?찰리 멍거는 가장 성공한 투자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지혜로운 투자자를 꼽으라고 하면, 그 안에 분명 찰리 멍거가 있을 것이다. 이는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사람들은 똑똑해지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저 멍청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다.”“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여명입니다.”찰리 멍거는 ‘능력 범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때 핵심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번뜩이는 천재가 되는 것보다 바보가 되지 않는 것을 중시했다. 바로 그것이 멍거가 생각하는 지혜였다.△멍거리즘을 지탱하는 삶의 철학“나는 에픽테토스가 가진 삶의 태도가 최고라 생각한다. 에픽테토스는 인생에서 놓친 모든 기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이고, 무엇인가를 배울 기회이며, 기회를 놓친 사람의 의무는 자기 연민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법으로 끔찍한 충격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척 좋은 생각이다.”멍거는 삶을 긍정했고, 삶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랐다. 특히 배우고 향상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인간 문명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를 음미하기 바란다.“인간 문명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는 가치 있는 신뢰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그저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올바르게 서로를 믿는다. 자신의 삶에서 극대화할 것은 응당한 신뢰의 그물망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3

보통의 일상을 아끼고 사랑하라

‘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마음의숲)는 국내 불교계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성전 스님의 잠언집이다.현재 BBS 라디오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를 진행하는 스님은 살아가면서 바로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보지 못해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혜안을 선사한다.스님은 에세이에서 세상은 당신이 보는 대로 보이지만, 당신은 왜 그것을 보지 못하는지 묻는다.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상이라고 여기고, 내 앞에 있는 것을 사랑하지 않고, 좋은 것은 밖에 있고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스님은 즐거움을 채워야 할 공간이 부족해 제 발로 들어오는 행복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작 비워야 할 것에 자신을 옭아매며 지친 하루를 만들고 있다며 무소유가 불안으로 다가오더라도 내 것이 아님을 알고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내 앞에 즐거움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책은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가장 좋은 나와 만나세요’,‘우리의 삶은 매 순간 새로운 시작입니다’두 장에 걸쳐 자아·인생·지혜·인연·평안·행복이란 여섯 주제를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짧고 울림이 있는 문장으로 전한다.“사랑은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을 때 그냥 같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p.33, ‘좋은 사람도 당신 앞에 있습니다’ 중에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3

심장 뛰듯… 점멸 반복하는 강아지풀 더미

소망의 빛이 된 강아지풀.장용선 작가의 개인전 ‘유랑 빛(Wandering Lights)’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14일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이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공모전 ‘유리상자-아트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다.이 전시는 4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공간에 미술가의 설치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전시공간 밖에서 안을 관람하도록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장용선 작가의 신작 설치 작품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공개한다.장용선 작가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돼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이다.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장 작가는 NORDART2015 퍼블릭초이스 어워드 대상 등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포항시립미술관, 독일 KUNSTWERK CARLSH TTE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조동오 큐레이터는 “공중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강아지풀 더미는 유약하나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시적 존재로서 천천히 점멸을 반복하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2

코로나 팬데믹 속 치유의 메시지를 찾아서

‘포항문학’ 48호 표지.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 통권 48호를 발간했다. 연간지로 발간하는 ‘포항문학’은 이번 48호에서 특집1 ‘불안과 문학’과 특집2 사진에세이 ‘얼굴, 포항의 문인들’을 필두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문학평론가의 초대 작품과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수필, 소설, 서평 등 90여 편의 작품을 실었다.호를 거듭할수록 전국 문단과 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포항문학’은 올해 사회에 좀 더 천착하고자 특집 ‘불안과 문학’과 사진 에세이 ‘얼굴, 포항의 문인들’을 마련했다.특집1은 2년이 지났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화에서 문학이 미래의 불안을 건너는 하나의 지팡이가 되는 가능성을 꿈꿔본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의 ‘미래의 불안, 그리고 유토피아의 언어’와 손창기 시인의 ‘포항에서 울리는 불안의 변주곡, 치유에의 꿈’을 실었다.특집2 사진에세이에서는 소설가 김강 씨가 비대면 시대 힘들어 하는 시민들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다짐을 쓴 글을 김주영 사진가가 촬영한 91명의 포항문인협회원들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문예지 특성을 살린 본격 문학작품으로 김나연, 김만수, 하재영 시인의 신작 시들과 박창원, 장숙경의 회원 수필, 김영 회원 수필, 김일광 회원 동화 등 74편을 실었다.이밖에도 서평으로 김성민의 ‘김현욱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등 11편을 실었고 회원 시조 서숙희 시조시인의 ‘젖은 시’ 등 15편을 소개하고 있다.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은 권두언에서 “74명 회원들의 문학정신의 산물을 한 권에 담아내면서 우리는 문학의 힘과 역할을 새삼 생각해 볼 것이다. 아울러 문학이라는, 포항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끈끈한 공동체에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사유와 고뇌를 떠올려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2

지역상징 제철산업 인문·예술적 해석 ‘깊은 울림’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지난해 9월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개최한 기획전시 ‘신화를 담다: 꺼지지 않는 불꽃’전이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포항을 상징하는 제철산업을 예술·인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지역 정체성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이 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예약 및 관람인원수 제한, 방역패스 적용 운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만4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또한 전시기간 내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전시소개 오디오 가이드 이용자와 현장 도슨팅 투어 참가자가 많았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POMA 수어도슨트’도 처음으로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이와 함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시 감상 워크북 프로그램 ‘미술관은 내 친구’도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어린이들의 호응이 높았다.김갑수 관장은 “포항과 국가 산업을 이끌어 온 제철산업을 조망하고자 기획된 이번 ‘신화를 담다’전은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낸 대표적 인물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 등 ‘영웅’들을 현재화해 시민들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영웅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전시회가 됐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개관시간 연장·공공도서관 건립 등 평가 받아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개관시간 연장운영 분야(단체)와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개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2021년 도서관 육성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수상을 통해 포상금 각각 100만원과 30만원을 수여받았다. 2008년 7월 포은중앙·대잠·영암도서관이 개관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해서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10월에는 오천도서관, 2021년 7월에는 연일도서관에서도 운영시간을 연장해 평일 낮 시간대에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또한, 2019년에는 12명의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전문인력 일자리를 창출해 안정적·지속적으로 개관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이와 함께 별찌인문교실, 렉처콘서트, 여름방학특강 등 다양한 야간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 주민들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송영희 관장은 “올해도 포항 시민들의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성장·발전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로 수상한 김영준 팀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구룡포도서관, 공단과 인접한 농촌지역의 연일도서관 건립에 기여했으며, 오천도서관을 ‘해오름 복합센터’로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하고, 흥해도서관 조성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버려진 것들, 작품으로 다시 살아

포항의 중진 여류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의 수채화전이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히즈빈스카페에서 이 카페 초대로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평소 바다와 자연을 풍경으로 즐겨 그려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폐기물을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발함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버려진 포장지 등 생활에서 버려진 여러가지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2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인다.‘희망 바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일상의 물건들을 아상블라주(Assemblage) 기법으로 용접, 압축해 폐품의 새로운 존재가치를 부여하고 폐기된 사물에 자연의 생명력과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또한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상의 쓰임을 다한 다양한 소재들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병치, 중첩, 나열, 집합 등의 방식으로 배치해 구상적인 화면의 질서와 조형성을 구축했다. 목단, 파도, 도시, 시골마을 등 독특한 투명수채화에 표현된 여러 작품의 형상들은 편안하고 경쾌한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작가가 소소한 일상,즉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적 모습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김엘리 작가. 김엘리 작가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찬 삶을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했다.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며 내 인생의 항로를 찾아떠나는 배, 시골의 평온함과 도심의 화려한 삶을 우리가 어떻게 지키며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를 마음에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또 김 작가는 “사용가치를 잃어버린 사물들의 극적인 예술적 반전을 통해 일상 속 예술을 몸소 체감하고,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 중심적이고 친환경적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했다.개인전 및 초대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김엘리 작가는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강치전’ 3년 연속 국공립 우수공연 선정

포항문화재단이 기획·제작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이 3년 연속 우수공연에 선정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우수공연 선정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은 것으로 ‘강치전’은 지역 창작 뮤지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3년 연속 우수공연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2019년 포항 공연을 초연으로 시작한 ‘강치전’은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을 통해 오산과 원주 두 차례의 외부 공연을 가졌으며, 지난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공연 요청으로 포항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또한 OST 음원 발표 등과 함께 지난해 경북 유아문화교육사업에 선정돼 공연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꾀했다. 특히 유아문화교육사업 선정으로 국·도비 3천700만원을 확보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10곳의 유아기관 150여명의 유아들에게 교육을 지원해 유아기관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3년 연속 우수공연 선정은 그 가치를 인정 받은 결과”라며 “향후 공연 진행 시 뮤지컬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해 아이들에게 예술이 주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뮤지컬 ‘강치전’은 소년강치 ‘동해’가 ‘검은 그림자’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 /윤희정기자

2022-01-10

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 항해 시작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 대구미술 의미 재조명, 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올해 대구미술관이 전시로 풀어서 보여줄 내용들이다.대구미술관이 2022년 전시 및 운영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올해 개관 11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로 다양한 전시 등을 준비했다. 전시와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프랑스 개념주의 미술 거장 다니엘 뷔렌 등 10개 전시 선보여우선 대구미술관에서 올해 만날 수 있는 전시는 ‘모던 라이프’, ‘다니엘 뷔렌’, ‘실감 콘텐츠 교육형 전시’ 등 총 10개다. 지난해 10월 19일에 개막해 올해 3월 27일까지 진행하는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와 더불어 올해 첫 전시는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다. ‘나를 만나는 계절’은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소장품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삶의 여정을 추적한다. 권정호, 마이클 딘, 서세옥, 최만린, 팀 아이텔 등 작가 40여 명, 90여 점의 작품을 4가지 주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다.또한 3월부터는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3D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디지털 가상공간 전시 ‘몰입’, 관람객의 체험활동을 전시의 구성요소로 포함하는 ‘교육 전시’ 등 교육형 전시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가상전시 ‘몰입’은 근현대 대구미술 발전의 토양을 마련한 김우조, 서동진, 이인성 등 거장 15명의 작품 30점을 선정해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AI 기술로 복원한 실감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여 공립미술관의 공공성과 개방성을 제고한다.이와 함께 6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구작가시리즈 다티스트(DArtist) 이교준(원로부분), 박창서(중견부분)의 개인전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매년 동시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대구미술관은 7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개념주의 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장소 특정적 신작을 포함한 회화,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야외공원과 어미홀에 설치한다.△이인성미술상 청년상·정점식미술상 신설10월 1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특별히 올해부터 이인성미술상에 청년상 부문이 추가돼 본상과 청년상 등 두 개 부분에 각각 작가 1명씩 선정한다. 청년상 부문 역시 수상 특전으로 이듬해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시뿐만 아니라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조사, 연구도 병행한다. 더불어 매년 하반기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Y 아티스트 프로젝트(Y Artist Project)도 어김없이 관람객 곁으로 돌아온다.올해는 ‘정점식미술상’도 신설한다. 이 미술상은 고(故) 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해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해 후원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수여하며, 시상식은 매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소장품 기획전, 소장품 수집 강화, 아카이브 센터 운영전시와 함께 미술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 수집과 대구미술·대구미술관 자료를 수집 관리 및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소장품 수집 예산을 확대해 주요 작품에 대한 소장을 강화하고, 소장품 이력 및 작품 연구에도 매진한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한 ‘아카이브 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높인다. 더불어 미술관 위상 정립에 많은 기여를 해준 기증자에 대한 예우에도 힘쓴다.인문학, 미술사 등 미술과 삶의 연결을 탐구하는 일반인 강좌, 미술관과 미술의 최근 연구 경향을 소개하는 학술행사, 도슨트 운영,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대면·비대면 교육 등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하고 국내외 미술관련 전문도서자료 1만1천200점을 보유한 ‘미술정보센터’도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0

아태평화교류협회, ‘평화친구’ 5호 발행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가 2020년 12월 독자들의 ‘평화텃밭’이 되고 싶다며 창간한 인문종합교양 계간지인 ‘평화친구’ 5호가 임인년 새해 벽두에 발간됐다.고정지면인 ‘평화의 명작, 명작의 평화’에 류영재 화가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들,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일본 근대소설의 문제작들 중에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를 소개한다. 나폴레옹 군대의 스페인 침략과 양민학살을 그려낸 고야의 ‘1808년 5월 2일과 5월 3일’에 얽힌 사연과 근대회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그의 예술가로서 삶에 대해 관련 작품을 곁들여 담담히 풀어낸 류 화가의 에세이는 명작과 스며든 예술과 시대의 불가분성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일본 근대소설 초창기의 대표작으로 이름난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를 분석한 방 교수의 에세이는 러일전쟁이 그 작품에 끼친 영향을 읽어낸다.지난해 12월 13일 서거 10주기를 맞았던 박태준 포스코 창업회장의 인생과 정신을 ‘하늘에 띄우는 엽신 10편’으로 담아낸 이대환 작가의 에세이는 궁핍시대에서 융성시대까지 철교를 놓아준 거인의 발자취를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고은 시인의 저명한 역작 시집 ‘만인보’에 실린 시 ‘박태준’에 나오는 ‘영일만 세모래’를 주목하는 것으로 시작한 에세이는 왜 우리가 그의 정신, 그의 고뇌, 그의 투쟁을 제대로 기억해야 하는가를 감동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창간호부터 기획연재로 싣고 있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대표의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 현장보고’는 이번 호에서 2007년 4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진행한 일본 시즈오까 지역과 아이치 지역, 2009년 12월부터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발굴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조국 봉환이 이역만리에 버려진 무주고혼의 원한을 풀어주고 평화정신의 밀알을 심는 인도주의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또 평양에서 성장해 1930년대 공황기에 미국 유학을 하고 해방 후 포항으로 내려와 은둔의 문학인으로 생을 보낸 한흑구 수필가의 시와 수필, 김용국 시인의 시와 신문, 이용운 한의사의 건강칼럼,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의 ‘코로나19 시대 소설 읽기’ 등은 ‘내 안의 평화’를 가꿔주는 글이다. /윤희정기자

2022-01-09

“저만의 감성클래식 들려주고 싶어요”

“유학하며 연구했던 음악의 테크닉을 귀국한 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정통 클래식의 레퍼토리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곡들이지만 저만의 철학을 볼 수 있는 해석으로 청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합니다.”포항 출신 플루티스트 이효연이 오는 16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갖는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음악은 모두 함께 즐겨야 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인다. 8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긴장되고 떨리지만, 첫 독주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번 독주회를 소개한다면?△독일에서 공부하며 익힌 레퍼토리와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표적인 독일 작곡가인 고전주의 시대의 주도적 작곡가 바흐의 곡과 신고전주의 작곡가인 힌데미트를 준비했다. 플루트는 낭만주의 시대 때 프랑스 작곡가들이 활발하게 발전시킨 악기다. 비도르의 곡과 2021년이 서거 100주년이었던 생상스의 곡도 선택했다.-이번 독주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시대별로 다른 음악적 표현과 그 당시의 배경을 좀 더 표현하여 작곡가의 의도를 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힌데미트 ‘소나타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나 루셀의 ‘플루트 연주자’ 등 어찌 보면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내세웠다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나를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바흐 ‘소나타 BWV 1033’ 작품이다. 이 곡은 바흐의 3기에 해당하는 쾨텐 시기(1717∼1723년)에 쓰인 곡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특징이 모티브의 확대, 전위, 모방, 대위법적 기법 등이 특징으로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바흐의 음악 기법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플루트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때 취미로 시작했는데 계속 배우다 보니 흥미도 많이 생겼고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되었고 저의 의견을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지 않으시고 지지해주셔서 전공의 길을 가게 됐다.-플루트의 가장 큰 매력은?△많은 매력이 있지만, 음색이 경쾌하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다는 점과 단선율 악기인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이효연 씨의 음악적 색깔은?△화려하지만 따뜻한 소리로 진정성 있는 음악표현과 테크닉으로 작곡가의 의도와 감정을 최대한으로 잘 전달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좋아하는 연주곡은?△낭만주의 시대의 곡 연주를 좋아한다. 판타지나 오페라에서 나온 곡이 많은데 스토리도 알고 음악적으로 표현할 것도 좀 더 많아서 좋아한다. 그중에 라이네케의 ‘발라드’를 특히 좋아한다.-향후 계획 중인 활동은?△일단 16일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음악적 역량을 한껏 펼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플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서울과 포항에서 연주 활동을 병행하며 후학에 열성을 다하는 교육자, 연주자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세계는?△있는 그대로의 모습, 진실한 모습을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분이 클래식을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접하며 연주회장을 가볍게 찾아가며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플루티스트 이효연은 △1992년 포항 출생 △포항예술고, 국민대 예술대 음악학부 및 동 대학원 졸업, 독일 뮌스터 국립음악대학원 졸업 △포항음악협회 콩쿠르 전체대상, 음악저널 콩쿠르, 대구음악협회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음악교육신문 초청 차세대 아티스트 콘서트 등 출연 △포항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올테니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 타타르스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협연.

2022-01-09

“신라시대 난간 계단석 금동판 장식했다”

‘황금의 나라’신라에는 계단 양옆에 설치한 난간 받침돌까지 금동판으로 감싼 화려한 건축물이 있었을까.경주읍성 동쪽에 무더기로 놓여 있는 용도 불명의 석재 가운데 통일신라시대에 금동판으로 장식했던 계단 난간 받침돌의 일부로 추정되는 석조유물이 다량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고학을 전공한 박홍국 위덕대학교 교수는 경주읍성 동문터 인근 ‘석물마당’의 석재들을 분석해 7세기 말에서 8세기 사이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신라 난간 계단석 파편 55점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석물마당은 1985년 이후 진행된 경주읍성 발굴조사에서 나온 석재를 모아둔 곳이다.박 교수는 신라사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신라사학보’제53호에 실은 신라 난간 받침돌 분석 논문에서 석재 하나하나를 촬영한 사진을 수록하고, 유물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그는 석재 55점이 동일한 성격의 계단 난간 받침돌이라는 근거로 크기와 조각 양식을 들었다.난간 받침돌은 모두 하늘을 향한 면의 폭이 21㎝ 안팎이며, 측면 높이는 33∼33.5㎝이다. 측면에는 어김없이 위쪽과 아래쪽에 볼록하게 솟은 기다란 띠 모양 장식이 있다. 띠 장식의 폭은 위쪽이 대략 7㎝이고, 아래쪽은 9㎝ 내외다.상하 띠 장식 사이 가운데 부분은 옴폭 들어갔는데, 대개는 끝에 평행사변형 모양의 또 다른 장식이 있다. 높이는 띠 장식이 1.5∼2㎝, 평행사변형 장식은 0.5∼0.6㎝이다. 평행사변형 장식은 미술사 용어로 ‘우주’ 혹은 ‘탱주’라고 한다.다만 난간 받침돌은 전부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서 길이가 제각각이다. 그중 30∼39㎝인 석재가 20점으로 가장 많다. 가장 짧은 유물은 약 22㎝이고, 긴 유물은 81㎝ 정도이다. 전체 길이를 합하면 대략 24m이다. 난간이 계단 양쪽에 있었다면 한쪽 길이는 12m가 되는 셈이다.그렇다면 난간 받침돌에 금동판을 붙였다는 근거는 무엇일까.박 교수는 네 가지 유형의 받침돌 중 두 가지에 해당하는 27점에서 구멍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구멍은 금동판을 부착한 뒤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은 흔적이라는 것이다.그가 ‘A유형’으로 분류한 14점은 위아래 띠 장식에 지름 0.8∼1.8㎝인 구멍 5∼7개가 있고, 평행사변형 장식 옆쪽 면에 반원형 홈이 길게 있다.두 번째 종류인 ‘B유형’ 13점은 아래쪽 일부가 삼각형 모양으로 돌출했으며, 윗면에 지름이 약 0.7㎝인 구멍 1∼4개가 있다.박홍국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있는 갈항사지 삼층석탑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선사지 삼층석탑에 간격이 일정한 구멍들이 있으며, 이 구멍이 금동 장식을 달았던 자국이라고 설명했다.석재들을 직접 살펴본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석재들이 금동판으로 장식한 신라 난간 받침돌이라는 견해에 동의한다”며 “신라 건축물과 석조 문화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황성호기자

2022-01-06

코로나 팬데믹서 ‘행복’을 묻다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넘치는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역병이 창궐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어 더욱 삭막해진 세상에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한 권 가까이하면 우리의 마음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행복’이야말로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 중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해 벽두에 출간된 행복을 주제로 한 신간 세 권을 소개한다. △ ‘우리, 행복합시다’‘우리, 행복합시다’김형석 지음·김영사 펴냄‘우리, 행복합시다’는 올해 103세에 접어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백년을 살아보니’ 등 기록적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김 명예교수가 전해주는 충만한 삶의 고백과 행복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김 명예교수는 사명감을 갖고 인생의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늙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매일 크고 작은 강연과 집필 요청에 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를 사랑해준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에서란다.책은 100세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그리움과 감사를 보낸 ‘진실과 사랑이 남는다’, 인생길에서 얻은 삶의 웅숭깊은 지혜가 실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 ‘행복경제학’‘행복경제학’박정원 지음·한울엠플러스 펴냄현대 한국인의 행복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평균 행복도가 낮은 것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도가 하락하는 것.저자 박정원 전 상지대 교수(경제학과)는 인간의 행복은 자신이 사는 사회체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러한 저행복의 원인을 시장경제 체제에서 찾는다.교육, 직장 등 삶의 주요한 영역에서 이뤄지는 경쟁이 협력과 공감의 감정을 사라지게 했고, 가까운 사람들마저 경쟁자로 여기면서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관계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저자는 그동안 경제학에서 제시한 다양한 행복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며 ‘자기실현은 홀로 깨달음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성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사회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 협력할수록 행복은 커진다는 얘기다. △ ‘우리,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우리,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추기옥 지음·풀빛 펴냄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또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20년 가까이 일한 저자 추기옥 씨는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아름다운 삶인지, 노인이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를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다.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그러나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에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은 저절로 찾아오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이에 저자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야 하며, 가능하면 늦게까지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고 자기 결정권과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노년기에 닥칠 다양한 어려움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6

佛-오스트리아 전쟁서 워털루 전투까지

‘나폴레옹 전쟁은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렸는가’. 알렉산더 미카베리즈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유럽사 교수가 쓴 ‘나폴레옹 세계사’(책과함께)는 1792년 프랑스 입법의회가 오스트리아에 대한 선전 포고로 시작된 프랑스-오스트리아 전쟁부터 1815년 나폴레옹이 패주한 워털루 전투까지 23년간 유럽 전쟁사를 다룬 역사서다.미카베리즈 교수는 20년 넘게 나폴레옹(1769~1821)과 나폴레옹 시대를 연구해온 학자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이 결코 유럽 안에서 고립된 채 펼쳐지지 않았으며, 전 지구적인 반향을 낳았다는 사실을 1천440쪽에 이르는 벽돌책에서 낱낱히 보여주고 있다. 주석과 참고문헌만 270쪽에 이른다.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에서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시작부터 1799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의 집권까지의 혁명기를 개관한다. 이 시기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나폴레옹 전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저자는 나폴레옹 전쟁을 혁명적 투쟁의 지속으로만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18세기 국제질서의 맥락에서 살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른바 ‘나폴레옹 전쟁’뿐 아니라 유럽 제국주의의 역학 관계, 각국의 상황, 아메리카 대륙·인도·남아시아 등 식민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개괄하며 격동기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저자는 “나폴레옹 전쟁은 무엇보다 유럽 내 갈등이었지만, 유럽과 나머지 세계와의 관계를 형성했다”며 “이 무력 분쟁은 유럽 국가들이 개혁과 근대화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도록 강요하고 촉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세계 여러 지역 간 세력 균형을 변화시켰다”고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