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축제가 올해 4년째를 맞는다. 대구시는 올해 세계 각 자매도시들에서 오는 100여 명의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다. 일본의 히로시마시의회 의장을 단장으로 한 19명 방문단을 비롯해서 중국 닝보시·이우시·청두시 등 3개 도시, 대만의 타이페이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시, 베트남의 다낭시, 태국의 방콕시 등 6개국 8개 도시에서 온다. 27일부터 5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각 도시의 전통공연, 한국문화 체험, 관광지 순방, 의료 체험, 쇼핑 등으로 진행되고 `대구 해외 자매도시의 날`이라는 의미도 있다. 또한 주한 해외공관, 주한 미군, 중화권 중심의 해외 단체관광객들도 모여들어서 최소 2천여 명의 외국 방문객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런데 유감스러운 일도 있다.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중국이 압력을 넣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경제보복`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 칭다오시는 갑자기 대구 축제 불참을 통보했고, 8월에 칭다오에서 열리는 세계맥주축제에도 대구시의 참가를 거부한 것이다. 이것은 경제보복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중국의 큰 여행사들은 대부분 국영이므로 “한국에 관광객을 보내지 말라” 한 마디에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대만 독립당의 집권 후 중국은 이미 대만관광객을 절반으로 줄였다. 과거 패권 제국주의의 습관을 조금도 버리지 못한 중국이고 `덩치값도 못하는 좀상`이란 소리를 들을 짓만 한다.미국 외교 전문지 FP(포린 폴리시)는 “중국이 거만한 태도로 한국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안보 우려를 고려하도록 종용하고, 한국 동맹체제의 틈새를 벌리려 했으나,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썼다. 한국은 미국과 더 가까워졌고, 한·미·일의 동맹체제를 더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은 지난 3년간 한국 사드 갈등·남중국해 영유권 대립·일본과의 센카쿠 분쟁 등에서 연전연패하고 있어서 `시주석의 대외 정책은 완전 실패`로 진단했다.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시비를 걸고 있지만, 일본에는 아무 소리 못했다. 일본이 2006~2013년 사이에 탐지범위 2천㎞의 사드 레이더 2기를 배치할때는 침묵했지만, 한국이 800~1천㎞의 사드를 가져오려 하자 갖은 트집을 다 잡고 보복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지린성과 푸젠성 등지에 5천500㎞의 레이더를 두고 한반도와 일본을 감시중이다.중국이 `대국의 오만`을 버리지 못한다면, 작은 나라들은 작은 나라들끼리 뭉치면 된다.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차이나반도 각 나라들이 힘을 모아서 중국에 맞설 수밖에 없다. 대국이 대국의 체통을 잃으면 초라해진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지금은 21세기다.
201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