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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세계관 이끈 10명의 혁신적 사상가 조명

독일의 철학자 미하엘 슈미트잘로몬은 저서 ‘생각의 진화’(추수밭)에서 현대 세계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10명의 혁신적 사상가를 조명한다. 그는 이들을 단순히 시대를 초월한 현자가 아닌, 당대의 문제에 맞서 사고의 전환을 이끌어낸 실천가로서의 문제 해결자로 분석한다. 책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으로 꼽히는 ‘진화론’을 발표한 찰스 다윈,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마리 퀴리,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 우주 속 인간의 위치를 규명한 칼 세이건 등 과학적·사상적 혁명을 이끈 인물들을 다룬다. 또한 2000년 전에 현대 세계관의 핵심을 예견한 에피쿠로스, 기존 도덕적 세계관을 의심하고 재평가한 프리드리히 니체, 사회 계급 구조를 분석한 카를 마르크스, 과학적 반증주의의 기반을 확립한 카를 포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합해 현대 진화론의 체계를 구축한 줄리언 헉슬리 등 철학적·사상적 변혁을 주도한 이들까지 망라한다. 특히 저자는 “새로운 발견은 절대적 진리에 대한 믿음을 타파하는 순간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이들의 생애와 사상이 현재의 팬데믹, 기후 위기, 기술 혁명 등 난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슈미트잘로몬은 “과거의 천재들은 단순히 시대를 초월한 현자가 아니라, 자신의 시대에 맞선 실천적 문제 해결자였다”며 이들의 사고방식이 오늘날의 난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8

‘강변 여과수·복류수’가 대구食水 해법될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대구시 식수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낙동강변 여과수·복류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대구 취수원 문제와 관련, “안동댐이나 해평취수장을 쓰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내부적으로 오히려 낙동강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쓰는 게 훨씬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민의 수돗물 70%는 구미공단 하류의 낙동강 지표수를 걸러서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공단 폐수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강변 여과수는 강바닥의 모래·자갈층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이고, 복류수는 강바닥 지하의 모래·자갈층을 따라 흐르는 물이다. 이 방안은 별도의 장거리 도수관로 없이 취수할 수 있고, 정수 과정을 거치면 수질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공장 설립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없어 지자체 간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 3월쯤 강변 여과수, 복류수 취수방식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용역비 25억원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대구시는 용역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충분한 수량과 수질이 담보된다면 이 방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이후 30년 넘게 끌어온 해묵은 현안이다. 그동안 몇 번의 정부가 바뀌었지만 지자체 간 갈등으로 해결점을 못 찾았다. 환경단체가 매년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구미공단 하류 낙동강 원수의 질은 전국에서 가장 오염돼 있다. 대구시민 대부분이 먹는 매곡·문산취수장 원수에 포함된 총유기탄소량(TOC) 농도는 강 최하류인 부산 물금취수장보다 더 짙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언제든 제2, 제3의 페놀 오염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부 용역 결과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대구시장의 생각이 변수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이재명 정부는 하루빨리 대안을 마련해 수돗물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없애줘야 한다.

2025-12-18

경북에 국립의대 설립은 선택 아닌 필수다

전국 최악의 의료 취약지인 경북에 국립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렸다. 김형동 의원(국민의힘)과 임미애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경북도는 경북지역 의료위기와 필수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정부의 대책과 경북지역 내 국립의대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경북도내에는 상급병원이 한군데도 없다. 지역에서 배출한 의대 졸업생의 지역 취업 비율이 고작 3.3%다. 경북에서 의대를 졸업했지만 대부분 서울 등 타지에 취업한다. 경북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46명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 수도 절대 부족하다. 지역 특성상 산간과 도서지역이 많아 의료 접근성도 크게 나쁘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46.98명이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가진 경북에 의과대학을 설립하자는 주장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의 의료공백은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지방에서 태어나 자란 청년들이 고향에 정착해 살아가려면 안정적인 의료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문제도 해결이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구에서 거리가 먼 경북 북부권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경북 국립의대를 안동에 설립하자는 목소리는 진작부터 나왔다. 촌각을 다퉈야 할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까지 몇 시간을 가야 한다면 그곳은 사람이 안심하고 살 곳이 아니다. 국립의대 설립은 정권의 유불리에 따라 결정되고 선거철에 이슈로 등장했다가 사라질 문제도 아니다. 이재명 정부는 지역과 공공의료, 필수의료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을 보아도 경북만큼 의료가 취약한 곳은 없다. 정부의 의료개혁에 맞춰 경북의 숙원인 국립의대 설립이 이번 정부에서는 정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도민의 뜻을 모아 정부를 설득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25-12-18

킥보드 사고, 킥보드 업체의 책임은?

아들이 킥보드 사고를 냈다.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의 일이다. 타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이 녀석 매일 같이 킥보드를 타고 다녔던 모양이다. 내리막길 인도에서 속도 조절을 못해 정차해 있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차량 운행자는 처음엔 같은 아들 가진 엄마로서 이해한다며 수리비만 조금 받겠다고 했는데, 점점 요구하는 수리비가 늘어나더니 나중엔 차에 타고 있다가 놀랬다는 아들과 자신에 대한 위자료 조의 금원까지 요구했다. 자식 가진 게 죄라고 혹시나 모를 소년보호처분이라도 떨어지는 걸 막으려고 결국 요구하는 수백만 원의 돈을 다 주고 합의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아들을 한바탕 야단치고 나자 문득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는데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 킥보드 업체들에 대한 울분이 생겼다. 학교 옆 길가에 잔뜩 서 있는 연두색 킥보드들. 탈 수 있게 해놓고 저렇게 유인한다면 아이들은 과연 그 유혹을 뿌리치기 쉬울까? 도로교통법상 킥보드는 개인형 이동장치(PM)로 16세 이상이면서 원동기 면허나 자동차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킥보드는 운전면허 없이 탈 수 있다. 킥보드 대여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보니 면허를 등록하라는 안내 문구는 나오지만 필수 절차가 아니어서 면허 등록 없이도 운행이 가능했다. 아예 면허 인증 안내가 없는 킥보드 앱도 있다고 한다. 아들 사건 이후 킥보드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중학교 앞에 좌판을 깔고 헐값에 담배와 술을 팔면서 사 가더라도 실제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면 다 너희 잘못이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싶었다. 면허 없이 킥보드를 마음껏 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킥보드 업체의 책임도 분명 아들과 그 보호자인 나의 잘못만큼은 법원이 인정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내가 물어준 배상금의 일부를 책임지라는 구상금 소송을 해보려 했으나 사는 게 바빠 어찌하다보니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그 이후 청소년들의 킥보드 사고는 크게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PM에 대한 무면허 단속 건수는 2021년 7164건에서 지난해 3만5382건으로 3년 사이 5배 급증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킥보드는 앱만 깔면 면허 없이 탈 수 있다. 거리엔 헬멧도 없이, 혹은 둘이 함께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흔하다. 지난 10월 18일 인천에서 무면허 중학생 2명이 몰던 전동킥보드가 어린 딸을 보호하려던 30대 엄마를 치었다. 엄마는 중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찾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킥보드 대여업체 책임자와 업체를 불구속 입건했다. 킥보드 업체를 무면허 운전 방조죄로 입건한 첫 사례라고 한다. 첫 사례라는 것이 놀라웠다. 3년 전 그 때 내가 소송을 했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킥보드 사용시 면허 입력을 필수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한 킥보드 업체에 대해선 무면허 운전과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범죄에 대한 방조범을 인정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며, 과태료와 영업정지 같은 강한 행정제제도 가해져야 한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5-12-18

치매머니가 사냥감

있어도 못쓰는 돈, 치매머니. 노년기에 치매가 찾아오면 인지능력이 떨어져 내 집도 내 돈도 내 것인 줄 모르는 상태에 이른다. 평생 벌어놓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쓸 수가 없다. 치매머니는 치매환자가 보유한 소득이나 자산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처음으로 치매머니 규모를 전수조사한 적이 있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보유한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자산규모는 154조원이다. 이를 치매환자 수로 나누면 1인당 보유 치매머니가 2억원 정도 된다. 전체 규모는 GDP의 6.4%다. 인구 대비 자산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빨리 시작된 일본은 치매머니 규모가 2030년에 가면 수천조에 이를 거란 전망이 있다. 치매머니는 주인이 있어도 쓸 수가 없으니 돈이 순환되지 않아 경제에 장애가 된다. 당연히 경제에는 나쁘다. 또 사회적으로 치매머니를 노리는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게 되니 치매머니 관리가 사회의 큰 이슈 거리가 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치매환자가 늘고 있다. 그들이 보유한 치매머니도 증가하고, 그를 노린 범죄도 갈수록 는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치매환자의 재산을 노린 범죄의 다수가 환자를 돌보던 요양시설 종사자이거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한테서 일어난다고 한다. 치매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우리 사회가 치매문제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장수를 축복이라 부르기엔 치매문제가 우리들 코앞에 있다. 치매환자의 돈이 범죄의 사냥감이 되고 그를 보호할 사회적 안정망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면 장수시대를 찬양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2-18

0.93%의 생존 – 인문사회연구의 위축

0.93%에 의존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인문사회 분야 연구자들 말이다. 0.93이라는 숫자는 한국의 연구개발(R&D) 예산에서 인문사회 분야에 할당된 비율을 의미한다. 현 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을 만회하기 위해 2026년 35조3000억이라는 예산을 편성했고, 이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규모라 한다. 하지만 예산 상승의 대부분이 이공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되다 보니, 인문사회의 비중은 오히려 1.2%에서 0.93%로 하락했다. 인문사회연구의 지원 방안과 필요에 대한 대학과 연구소, 교수와 연구자, 대학원생 등의 다각적인 검토와 토의,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이들 논의는 결국 전체 R&D 예산의 1% 내외 수준에서 이루어진 고민에 불과했던 것이다.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만 해도 그저 문학을 공부하고 싶어 석박사 과정을 거쳤을 뿐, 이 분야 연구를 통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애초 돈을 목적으로 무언가를 모색했다면 인문계열 대학원에 진학할 리 있겠는가. 아마 대다수가 그럴 텐데, 문제는 공부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 여건조차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대학원 시절을 돌아보면 공부보단 등록금 마련을 위해 3~4개 알바를 전전했단 기억이 더 선명하다. 또한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자들은 박사과정을 수료해도 학위논문을 쓰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용되는데, 그동안의 생계와 공부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했던 경험을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어떤가. 졸업한 거의 모든 박사들은 R&D 예산의 1%도 안되는 지원을 받기 위해 매달리지만 대체로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설 뿐이다. 사실 이런 경험 자체는 또래의 다른 분야나 직종의 사람들과 별다를 게 없을 것이다. 각박한 게 인문사회 연구자만 그러하겠나. 하지만 연구자로 살아남기 위해 연구는 연구대로 지속하면서도 생계는 생계대로 따로 챙겨야 하는 이 외줄타기의 삶에 대해 정부에 호소할 권리는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사회인은 자기의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자기의 일(=연구)로만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반대로 연구자들은 자기의 일(=연구)에 열심히 매진하면 할수록 생계가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일=연구=노동’과 ‘생계=생활’의 철저한 분리가 연구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물론 노동과 생활의 이러한 분리가 문제인 이유 역시 자기의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에서만 비롯된다. 연구자의 생계를 책임져 달라는 게 아니라 공부를 계속하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다. 연구자가 연구에 매진케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책으로써 R&D 예산의 확보는 그래서 중요하다. 과연 인문사회 연구의 중요성이 한국 연구개발 분야의 1%도 되지 않을까? K-컬처 신드롬과 한강의 노벨문학상, AI리터러시와 기술윤리, 알고리즘 해석과 현대문명 비판 등이 어떠한 지적 배경 위에서 성립될 수 있었겠나? 대체 왜 우리가 여전히 인문사회 분야 지식의 가치가 0.93%보단 높지 않겠냐고 사정해야 하나? 이 문제는 국가적 의제로 다시 살펴져야 한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5-12-18

애매한 밥값 이야기

이걸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의 예절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만 몇십 년 전만 해도 여자가 밥값 내는 행위를 시건방지게 생각했고 설사 남자가 돈이 없어 여자가 내야 할 때도 탁자 밑으로 돈을 건네주어 남자가 내게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고, 우린 이런 행위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연장자에게 얻어먹는 것은 당연했고 후배가 밥값을 낸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그래서 선배 대접 제대로 받으려면 밥값 정도는 항상 챙겨 다녀야 했다. 이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아니란 게 놀랍다. 얼마 전만 해도 남자라는 ‘거들먹’이 몸에 남아 밥값 정도는 내가 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건만, 세상은 변했고 나도 변했다. 이젠 여자가 밥값을 내는 행위에 익숙해져서 별로 어색하지도 않다. 대구 수필가이신 김상립 선생은 나이 어린 사람과 식사 자리에서 밥값을 거의 전담하셨다. 너무 얻어먹는 것이 죄송스러워 몰래 몇 번 내기도 했지만, 선생은 결코 신발 끈 맨다고 우물쭈물하신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자리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항상 도리를 다하고 사셨기에 거리낌이 없었고 당신 속에 있는 말씀을 다 하셨다. 결코 구질구질하게 눈치를 보며 주위 지탄을 우려해 주례사만 읊는 법이 없었다. 그런 당당한 모습에 반해 언제부터인지 선생처럼 되어보려고 따라 하다가 집구석 거덜 날뻔했다. 아무나 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요즘은 연로하신 분들과 어울리다 보니 어린 인간이 밥값을 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용돈 받아 쓰시는 분에게 밥값을 전가한다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이래저래 애매한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우리말 뿌리 찾기 ‘어원사전’을 내신 국어학계의 거목 고(故) 이기문 서울대 명예교수를 알만한 분들은 다 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어원을 제대로 오랫동안 연구해 찾아낸 분이다. 작고하신 지 몇 년 후에 제자들에 의해 책이 마무리되어 출간되었다. 북한이 고향이었던 이기문 교수는 소문난 ‘평양냉면 마니아’였다. 그래서 후배들이나 제자들을 데리고 냉면집을 자주 찾았던 모양이다.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학문적 업적보다는 교수님은 절대 후배나 제자들이 식사비를 못 내게 했다는 것을 더 기억하고 있어 웃음이 난다. 제자들이 이제는 연로하신 교수님을 대접하려 하면 교수님은 ‘아무리 제자가 돈을 벌어도 스승이 사는 법’이라며 크게 화를 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단다. 이름을 남기려면 제자를 잘 키워야 하고 제아무리 살아생전 출중한 업적이 있어도 그 업적을 인정해 줄 후학들이 없으면 사후 얼마 되지 않아 이름 석 자는 사장되고 만다는 것이 현실이다. 혼자 똑똑한 척 잘난 척하며 우쭐대면서 거들먹거리는 인생을 살아도 주위에서 알아주지 않으면 다 헛짓거리라는 말이다. 밥을 사고 안 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생으로서 스승으로서의 인격이 보이면 후학들이 추앙하게 되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일 때는 앞에서는 가식적인 웃음만 날리고 있다가 사후 그 어떠한 기억도 지워버리는 것이 요즘 세태라는 말이다. 학식과 덕망도 갖춰야 하고 지갑도 두둑해야 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노병철 수필가

2025-12-18

대구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총력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지역 역량을 총결집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구시는 18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치추진단장을 시장 권한대행으로 격상하고, 보건복지국장을 위원으로 추가하는 등 추진체계를 확대·개편해 유치 경쟁력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내년 공모를 앞두고 추진단 체계를 재정비하고, 그간의 유치 활동을 종합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박세호 대구시 치과의사회장,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을 비롯해 유치추진단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대구의 강점을 극대화할 전략과 향후 준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와 협력해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 전문가 포럼 개최, 중앙부처 및 정치권 설득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지속해 왔다. 특히 지난 10월 대통령 주재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공모 방식이 공식 건의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모 추진 방침을 밝히며 유치 활동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구는 산업적 측면에서 비수도권 최대 도시로, 치의학 관련 기업 42개사와 종사자 1602명을 보유해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를 자랑한다. 또 생산액 4338억 원, 부가가치액 3013억 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10대 치과기업 중 메가젠과 덴티스 등 2개 기업이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연구 인프라도 탄탄하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예정 부지가 위치한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11개 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집적돼 있어 기초연구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연계 가능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는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사업’, ‘초연결 치과산업 플랫폼 개발사업’ 등 치의학 분야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 중이며,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미래 치과이식형 디지털의료제품 개발 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돼 치과 AI 산업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가 글로벌 치의학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모든 조건이 갖춰진 대구는 설립 즉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며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8

아시아 최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미산단 조성

구미국가5산업단지인 구미하이테크밸리에 아시아 최대규모의 최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특히 내년 1~3월 쯤 착공될 이번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1단계 사업에만 4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이후 2·3단계 사업에도 수조원의 추가 투자가 잇따르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8일 오후 2시 경북도청에서 퀀텀일레븐(Quantum XI)컨소시엄과 함께 구미하이테크밸리(국가5산업단지) 내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약식(MOU)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컨소시엄 참여자인 안효재 로호드파트너스 대표, 제니퍼 추 퀀텀일레브 대표, 징잉 Nscale 아시아태평양 대표, 신재욱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대표, 문성철 케이비증권 IB3 총괄그룹장 등 사업 추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업은 전체 1.3GW 규모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이 중 1단계 300MW 사업은 ㈜구미하이테크에너지가 기존에 추진 중인 100MW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300MW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026년 1분기 착공을 목표로 전력 용량 증설과 건물 설계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1단계 데이터센터 조성에는 공사와 인프라 구축에만 약 4조5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서버와 GPU 등 핵심 장비를 포함할 경우 수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단계 사업은 1단계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인프라 확보와 병행해 2026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국내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프로젝트로, 실제 이용 주체는 국내 기업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퀀텀일레븐(Quantum XI)컨소시엄은 현재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주요 파트너사는 2026년 상반기 착공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컴퓨팅 인프라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동시에 구미시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나아가 글로벌 AI 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단순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그치지 않고, AI 연구·개발과 전문 인재 양성, 지역 제조업 기반의 AI 전환(AX)을 연계한 미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의미가 크다. 구미시는 향후 AI·클라우드 연관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구미 AI 에코시스템(가칭)’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행정기관과 사업 주체는 사업 추진 범위와 역할, 단계별 일정 등을 구체화하고, 초대형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대규모 투자자금과 수만 평에 달하는 사업 부지가 필요한 만큼, 부지 확보를 비롯해 전력·용수·통신 등 핵심 인프라 지원과 기술 협력, 운영 전략 수립을 위한 공동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퀀텀일레븐(Quantum XI)컨소시엄은 퀀텀일레븐(Quantum XI), Nscale(엔스케일), NH투자증권, 케이비증권 등이 참여하여 로호드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향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구미하이테크밸리를 거점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적인 협력 틀이 마련된 것으로 본다”며 “경상북도와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기반 여건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2-18

[인사]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3급 승진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장 이은숙 △총무과 교육훈련파견 신호우 ▷퇴직준비교육 파견 △해양수련원장 이재복 ▷4급 승진 △미래학교추진단장 유민영 △미래교육연구원 정보운영부장 김원용 △동부도서관장 이재숙 △북부도서관장 정현호 △총무과 교육훈련파견 이주연 △총무과 교육훈련파견 이유정 ▷4급 전보 △학교운영과장 이원근 △교육복지과장 박선옥 △행정관리과장 최은숙 △예산법무과장 김영순 △해양수련원장 오영민 △낙동강수련원장 이광수 △남부도서관장 윤재준 △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 이종현 △동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이연주 ▷퇴직준비교육 파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장 김동찬 △동부도서관장 주해숙 △남부도서관장 이지훈 △북부도서관장 제갈선희 △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 고성식 △학생문화센터 총무부장 윤종식 ▷정년퇴직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장(퇴직준비교육 파견) 문희규 △남부도서관장(퇴직준비교육 파견) 고수주 ▷5급 승진 △대외협력담당관 공보담당 이지원 △체육예술보건과 보건건강교육담당 진남숙 △총무과 국가교육위원회 파견 이종찬 △〃시도교육감협의회 파견 연미선 △〃시의회 파견 이형철 △〃교육훈련파견 감순득 △안전총괄과 산업안전담당 유정화 △안전총괄과 중대재해예방담당 김병훈 △예산법무과 학교예산담당 이소영 △팔공산수련원 총무부장 지소정 △와룡고 임명철 △대곡고 김민균 △도원고 김미숙 △수성고 김은영 △체육고 최준혁 △군위고 오용진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자료봉사과장 신수경 △동부도서관 자료봉사과장 서종례 △동부도서관 독서문화과장 민병전 △북부도서관 자료봉사과장 백승채 △교육시설과 시설3담당 김병석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8

대구도서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다

<편집자주>대구시 최초 직영도서관이자 지역 대표도서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구도서관’이 개관 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지난 10월 24일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11월 5일 정식 개관한 이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대구도서관은 하루평균 2264명(12월 14일 기준), 주말에는 평균 4322명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대구도서관의 매력을 살펴봤다. ◇미군부대에서 지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대구도서관은 남구 옛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 부지에 건립됐다. 대구도서관 건립은 미군부대로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단절됐던 도시 공간을 연결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대구의 상징적인 사업이다. 연면적 1만 50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공동보존서고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단순한 자료열람 공간을 넘어 배움과 쉼, 교류가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층별로 테마를 구성하다 대구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각 층마다 테마가 있다는 점이다. 4층 규모의 도서관이 각 층마다 연령별로 테마를 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1층 어린이자료실은 ‘책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는 공간’을 주제로 낮은 서가와 놀이·블록·그림 특화 공간, AR(증강현실)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또 권위 있는 어린이도서 수상작과 팝업북·헝겊북·빅북 등 입체 도서도 비치했다. △2층 일반자료실은 폭넓은 주제의 도서를 갖춰 모든 세대가 편히 머물 수 있는 독서 쉼터로 구성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도 구비해 독서 취약계층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층 인문예술자료실에는 인문·예술·여행 분야 도서와 함께 아트북, LP, 지도 등을 비치하고, ‘예술서재’, ‘여행자의 서재’, ‘사유의 방’ 등 테마 코너를 조성해 감성 독서와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4층에는 강당, 문화강좌실, 책뜨락(하늘공원) 등 평생학습과 문화활동 공간으로 조성했다. 지하에는 약 102만 권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보존서고를 구축해 지역 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요 도서를 이관받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도서관만의 특별한 서비스 대구도서관에서는 AI 로봇 안내, RFID 기반 자동대출·반납, 도서 무인분류 시스템(시간당 1800권 처리), 차량 이용 24시간 북 드라이브스루, 무인예약시스템, 스마트 도서 추천 등 첨단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해 편리하고 스마트한 도서관 환경을 구현했다. 각 층별에서 운영 중인 AI로봇은 도서 대출·반납에서부터 책의 서가 안내, 오늘 읽으면 좋을 추천도서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광역상호대차서비스(원하는 자료가 가까운 도서관에 없을 때 타도서관에 신청해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인 ‘책두루서비스’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북드라이브서비스도 큰 인기다. 이 서비스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도서관의 자료를 대출·반납하는 서비스로, 정식 개관 이후 35일 동안 1100여 명이 북드라이브를 통해 2700여 권의 책을 이용했다. △대구만의 특별성을 담다 대구도서관에는 대구시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구입한 도서로 만든 ‘대구사랑서재’와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등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사랑서재는 도서관 2~3층 계단에 마련됐으며 지역 작가 및 출판사의 도서와 대구의 역사·장소·인물 등 대구와 관련된 도서가 비치돼 있다. 지역 작가 1947권, 지역 출판사 1662권, 대구 관련 소재 569권, 대구 학생 저자 197권 등 총 3200여 권이다. 또 대구 관련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을 담당한 대구학자료실은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대구학을 열람할 수 있다. 디지털자료실은 컴퓨터존·노트북존·영상감상존 등 최신 정보환경을 갖추고 있어,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디지털 정보를 누릴 수 있다. 또 청소년공간 ‘틴구’는 ‘만들구·듣구·보구·놀구·쓰구’ 등 다섯 개 테마로 꾸며져, 창작·음악·영상·보드게임·필사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전용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뛰어난 접근성으로 시민들의 문화복합공간으로 거듭나다 대구도서관은 지역 도서관들 중 가장 뛰어난 접근성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영대병원역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있고, 버스도 남구 봉덕 1동 주민자치센터 쪽에서 도보로 5분이면 충분하다. 이는 지역의 다른 도서관과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경우에 속한다. 국채보상운동 기념도서관의 경우 중앙로역과 경대병원역에서 각각 도보로 14분, 9분이 소요되고,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북부도서관도 북구청역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있다. 대구도서관 주차장 면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내년 하반기 도서관 뒤편에 조성되는 문화공원(주차 270면)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구도서관 운영시간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후 5시까지이며, 자료실과 전시 공간을 포함한 모든 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김락현 기자 kimrh@kbmaeil.com ◇권현주 대구도서관장 인터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겠습니다” 지난 11월 5일 개관한 대구도서관 권현주 관장의 말이다. 권 관장은 “개관 이후 너무 많은 분들이 이용해 주시는 것을 보고 그동안 대구도서관 같은 문화복합공간을 많이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며 “시민분들의 눈 높이에 맞는 도서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도록 하겠다”면서 “그동안 개관에 맞춰 유명한 저자 초청의 특강 형식의 행사가 많았지만, 새해에는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연령대별 문화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도서관은 내년부터 성인강좌와 어린이강좌를 단기·정기로 나눠 자선전 쓰기, 인문학, 자녀독서지도, 어린이 독서교실, 글쓰기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한다. 또 만들기 등 취미를 위한 수시강좌와 어린이 독서를 지원하는 특강도 마련한다. 권 관장은 연령에 맞는 특화된 공간을 더욱 활성화 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1층 어린이 공간과 2층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공간에 배치된 도서와 시설들을 잘 보전하고 더욱 충원해서 방문객들이 올때마다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들 볼 수 있는 독서 확대기나 LP 감상 공간도 더욱 신경써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취향이 다른 모든 세대가 대구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도서관이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내년 봄에는 4층 책뜨락(하늘공원)에서 문화공연 등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 규모에 비해 도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책을 기부하시는 분들이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고, 지역 기업과 지역 출판업계에서도 기부의사를 전달해 오고 있다”며 “일정 부분 책을 기부하는 분들과 기업들을 위한 기증가 명예의 전당 같은 공간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대구출판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에서 발간한 도서 3000여 권을 기증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현주 관장은 “대구도서관에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도와주시는 남구 시니어 서포터즈단, 자원봉사자, 근로학생들 등 많이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과 함께 대구도서관이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문화복합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8

차기 포항시장 노리는 김일만 시의장, 20일 포항 미래 비전 북콘서트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이 오는 20일 오전 11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간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를 연다. 김 의장은 이날 ‘포항만, 시민만 바라보는–김일만의 약속’ 출간을 계기로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자신의 정치 철학과 포항의 미래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는 저자의 강연과 북토크, 질의응답이 어우러진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간 ‘김일만의 약속’은 대송 들녘과 죽도시장 골목, 구도심과 영일만항, 호미곶과 해병대, 이차전지·수소·바이오·그래핀 등 첨단산업 현장을 무대로 포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다뤘다. 책에는 ‘정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포항이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는지, 그 변화 속에서 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겼다. 지역 발전을 둘러싼 찬반과 갈등의 지점도 피하지 않았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자신이 내렸던 선택과 한계까지 함께 담아내며 포항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했다.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출간 행사를 넘어 포항의 중장기 미래를 시민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북콘서트에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대 전략, 호미곶 국가해양정원과 해양관광 구상, 해병대와 지역의 상생 모델, 구도심 재생과 도심 고도화 방안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수소·바이오헬스·그래핀·AI·푸드테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 전략도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김 의장은 “포항에서 만난 수많은 시민의 얼굴과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며 그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며 “포항만 바라보고 시민만 생각하며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감당하고자 하는 책임을 시민 앞에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이 철강 한 축에 기대 서 있던 도시에서 해양과 첨단산업, 문화와 복지가 함께 가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정치가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초청장 없이 포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8

헌재, 청송출신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헌법재판소가 18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경찰청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해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조 청장 탄핵심판’ 선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조 청장 탄핵을 인용했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탄핵소추한 지 1년만에 조 청장에 탄핵 심판이 마무리된 것이다. 헌재는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피청구인의 행위는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지시를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고,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등 헌법상 권한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및 선거연수원 경찰 배치에 대해선 “위헌·위법한 계엄에 따라 선관위에 진입한 군을 지원해 선관위의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를 방해해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청구인의 행위는 그 자체로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엄중하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반은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경찰대(6기)를 졸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8

초록우산 문경후원회 산타원정대 후원금 700만 원 전달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와 초록우산 문경후원회가 지난 17일 문경시 드림스타트에서 문경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2025년 초록우산 문경후원회 산타원정대’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장준 초록우산 문경후원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과 신현국 문경시장, 문경시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초록우산 문경후원회 산타원정대는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문경후원회의 대표적인 연말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에게 연말 선물과 문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문경 지역 취약계층 아동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초록우산과 문경후원회가 함께 마련한 700만 원의 후원금으로 의류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했으며 바이올린 연주와 마술쇼 공연도 함께 열려 아이들에게 연말 추억을 선사했다. 노장준 초록우산 문경후원회장은 “산타원정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연말을 보낼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경 지역 아이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문경후원회 산타원정대는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자리”라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선물해준 문경후원회와 참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8

프로야구 삼성, 내부 FA 김태훈·이승현과 계약

삼성라이온즈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김태훈, 이승현과 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18일 “김태훈과 계약 기간 3+1년, 최대 총액 20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3억 원·연간 인센티브 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출신 김태훈은 지난 2023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23년에 다소 부진했지만 2024년에는 56경기에서 3승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올해는 팀 내 최다인 73경기에 등판하며 2승6패, 2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팀이 어려움을 겪을 때 큰 힘이 됐다. 삼성은 “김태훈이 필승조는 물론 롱릴리프까지 불펜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 베테랑으로서 구원진 안정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내게 뜻깊은 계약이다”며 “내년 시즌에는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팬들께 꼭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FA 투수 이승현은 계약 기간 2년, 최대 총액 6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1억 5000만 원·연간 인센티브 5000만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2010년 LG 2라운드 출신 이승현은 2016년 말 FA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뒤 9시즌을 뛰었다. 프로 통산 438경기에서 22승15패, 1세이브, 75홀드,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김태훈(129경기), 김재윤(128경기)에 이어 팀 내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102경기에 등판했다. 이승현은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삼성 라이온즈에서 더 뛸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할 위치인 것 같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마당쇠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8

“은퇴 이후에도 일터로” 경북 노동시장, 고령층 중심으로 재편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살려면 나이가 들어서도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해야 해요” 18일 오전 8시 안동시 풍천면 행정복지센터. 빨간색 산불감시원 외투를 입은 인원들이 현장 투입을 앞두고 회의실에 모였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이어가는 이들이다. 책상 위에는 근무 일정표와 담당 구역이 표시된 서류가 놓였고, 감시원들은 배부된 자료를 한 장씩 넘기며 설명을 듣는다. 담당 공무원이 이날 근무 구역과 유의 사항을 안내하자 감시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확인한다. 간단한 업무 전달이 끝난 뒤에는 준비운동과 안전교육이 이어진다. 산불조심기간 동안 매일 반복되는 절차다. 체조를 마친 감시원들은 무전기와 장비를 챙겨 각자 배정된 구역으로 향할 채비를 한다. 현장에 모인 산불감시원들의 연령대는 한눈에 봐도 높다. 실제로 경북에서 활동 중인 산불감시원 상당수는 고령층이다. 경북 전역에서 활동 중인 산불감시원은 2582명으로, 평균 연령은 62세다. 이곳에서 만난 한 산불감시원은 “이 나이에 새로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간은 짧아도 산불감시원 일은 지역 사정을 아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다시 일터로 나서는 모습은 산불감시원 현장에만 나타나는 장면은 아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다. 경북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연령계층별 경제활동참가율에 따르면 경북의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2014년 50.5%에서 2024년 57.2%로 상승했다. 직장에서 물러나는 시점은 60세 전후에 머물러 있지만, 이후의 삶을 온전히 연금에 의존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 이후에도 다시 노동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확대는 단순한 취업 증가로만 볼 수는 없다. 안정적인 일자리보다는 단기·계절·공공형 일자리에 집중되는 구조가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감시원과 같은 현장 업무를 비롯해 환경 관리, 농촌 지원, 안전·감시 분야 등에서 고령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지속적인 고용이나 안정적인 임금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고령층의 노동 참여 확대는 정년 연장이나 일자리 경쟁의 문제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은퇴 이후에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정년 이후의 노동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 단기·계절형 일자리에 쏠린 고령층 노동을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고, 정년 이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역할 분담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함재봉 국립경국대학교 자치행정과 교수는 “지역 안전과 환경 관리가 고령층의 단기 노동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며 "정년 이후 노동을 지역 유지 인력으로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8

구미시, 식품·공중위생관리 성과대회서 최우수·특별상 동시 수상

구미시는 18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 ‘2025년 식품·공중위생관리사업 성과대회’에서 공중위생사업 최우수와 식품안전관리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구미시는 공중위생사업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점검체계를 강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명예공중위생감시원의 활동을 확대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위생관리 수준을 점검하고, 업소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자율 관리 기반을 구축했다. 단속 위주의 행정을 넘어 현장 컨설팅과 개선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추진한 숙박업소 시설환경 개선 사업은 대표적인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선수단과 방문객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숙박환경을 조성해 국제대회 성공 개최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식품안전관리 분야에서도 맞춤형 지도·점검과 위생교육, 자율 위생관리 정착을 위한 컨설팅, 우수업소 인센티브 제공 등 체계적인 시책을 추진해 식품위생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위생업소의 자율적 관리가 정착되면서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현장 점검과 지원을 통해 위생관리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2-18

예천군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 사업으로 탄소중립 실천 최우수상 수상

예천군은 18일, 대한노인회 예천군지회(지회장 이태현)는 경북도청에서 열린 ‘2025년 경로당행복선생님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대한노인회 예천군지회(지회장 이태현)가 수행한 경로당행복선생님 사업의 우수한 운영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오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통해 경로당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은 연간 운영 계획에 따른 단계별 실천 체계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기초 인식 제고, 생활 속 실천 유도, 플라스틱 감축 실현, 사회 환원 및 확산의 4단계로 구성되었다. 각 단계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면서 어르신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천의 지속성을 강화했다. 경로당 행복선생님이 중심이 되어 환경 실천 활동과 함께 기억 회상, 의사소통, 문제 해결 활동을 병행하면서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자극과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활동은 환경 보호와 노인복지를 동시에 실현한 우수 사례로 평가되었다. 또한 경로당 내에서 상호 돌봄 활동과 환경 나눔 실천을 함께 추진하면서 어르신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전반에 지속 가능한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 이태현 지회장은 “이번 수상 성과를 바탕으로 경로당 행복선생님 사업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노인복지사업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경로당 행복선생님 사업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점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2-18

‘투기의 도구가 된 도시관리계획’···포항시는 행정의 본령으로 돌아가야 한다

도시관리계획은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공의 약속이다. 토지이용의 질서를 세우고 기반시설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행정 장치다. 그러나 최근 포항시의 도시관리계획을 둘러싼 흐름을 보면 이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특정 이해집단의 요구가 계획 변경의 출발점이 되고, 그 결과가 투기 수단으로 작동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계획의 ‘공공성’ 보다 ‘속도’와 ‘편의’가 앞서고 있는 점이다. 충분한 수요 검증과 장기적 도시 구조에 대한 검토 없이 용도지역 변경이나 개발 가능성만 부각되면 정보에 먼저 접근한 소수에게 막대한 이익이 주어진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교통 혼잡, 교육·환경 인프라 부족, 주거 불균형이라는 형태로 시민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 도시관리계획이 부동산·건설시장을 안정시키기는 커녕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신호로 작동하는 순간 행정은 신뢰를 잃는다. 물론 포항시는 항변한다. 이번 ‘2030 포항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이 투기나 개별 개발을 위한 계획이 아니라 변화하는 도시환경과 인구 구조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 공간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용도지역·지구의 지정 및 변경, 기반시설 설치와 정비,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도시 공간 전반에 대해 종합 검토한 법정계획이었고, 상위계획에서 제시된 도시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재정비는 과거 외연 확장 중심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인구 감소와 재정 여건을 고려한 내실 있는 도시공간 관리, 이른바 ‘압축도시(Compact City)’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힌다. 그동안 다소 미진한 것으로 판단된 도심 교통 순환축 구축과 교통망 체계 개선 등을 통해 침체된 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는 균형 발전의 기반도 담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산업 중심의 도시 구조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이번 계획에 포함했으며 오랜 기간 유지돼 온 각종 용도규제와 개발 제한도 합리적으로 정비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토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실효성 있는 공간 관리 체계를 구축하도록 설계됐다고도 했다. 그러나 계획의 취지와는 별개로 도시관리계획은 ‘요청을 처리하는 창구’가 아니라 ‘원칙을 집행하는 기준’이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개별 사업의 타당성은 전체 도시 전략 속에서 검증돼야 하며, 도시관리계획 변경의 필요성은 수치와 데이터로 입증돼야 한다. 인구 구조, 산업 변화, 교통 수요, 환경 수용력 등 기본 지표가 흔들리는데도 계획이 바뀐다면 이는 행정의 오류다. 더구나 반복되는 변경은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려 정상적인 투자와 시민의 생활 계획마저 어렵게 만들어 버림을 알아야 한다.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 공람 공고 후 논란이 일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열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도시의 균형 발전과 경쟁력 강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함께 키우는 공간계획을 목표로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제출된 의견들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관련 기관 협의와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법정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또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시장이 전문분야까지를 다 숙지하고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최종 결재권자다. 시민의 입장에서 들여다보겠다는 발언은 그나마 크게 진전된 변화다. 포항시는 이번 재정비안과 관련해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특정 이해집단의 민원을 ‘신속 처리’로 포장할 것인지, 아니면 도시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집행’할 것인가의 여부이다. 시간이 부족해 신속 처리로 가더라도 행정의 집중도를 높여 사전 검토를 강화하고, 변경 기준과 판단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도시계획위원회 역시 견제와 균형의 본령으로 돌아가 전문성과 독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며, 이후 제대로 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도시는 한 번 바꾸면 되돌리기 어렵다. 오늘의 편의가 내일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포항시 도시관리계획은 투기의 통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방파제가 돼야 한다. 도시관리계획의 주인은 소수가 아니라 시민 전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변경이 아니라 더 단단한 원칙이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2-18

예천군 경북 축산업무·가축방역 평가 5년 연속 최우수상

예천군은 올해 경북도가 주관한 ‘축산업무 종합평가’와 ‘가축방역평가’에서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축산분야 선도 지자체로서의 안정적인 축산행정과 방역정책 추진 성과를 대내외에 인정받았다. 축산업무 종합평가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국·도비 예산 확보 및 집행실적, 신규사업 발굴, 축산시책 추진성과 등 6개 분야 11개 항목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졌다. 군은 축산 관련 예산의 적극적인 확보와 효율적인 집행, 지역 여건에 맞춘 신규사업 발굴과 특색 있는 축산시책 추진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5년 연속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가축방역평가는 방역시책 및 예산, 구제역·고병원성 AI·ASF(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주요 가축질병 대응을 중심으로 2개 분야 16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군은 가축전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선제적 방역대책 수립, 예산의 적정 배분 및 효율적 운영, 현장 중심의 지도·점검 강화 등의 적극 행정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중점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시설 확충, 소독시설 상시 운영, 농장단위 방역수칙 지도, 교육 및 홍보 강화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방역역량을 크게 높였다. 군 관계자는 “2025년 경상북도 축산업무 종합평가와 가축방역평가의 최우수상 수상은 행정의 노력뿐 아니라 축산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앞으로도 축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2-18

APEC ‘긴줄’ 명성 ‘이상복 명과’, 지역 상생으로 선행 이어간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던 전통 디저트 브랜드 이상복 명과가 국제행사 이후에도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일회성 마케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상복 명과는 APEC 공식 협찬사로 선정돼 경주빵을 비롯한 전통 디저트를 정상회의 공식 행사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경주를 대표하는 향토 식문화와 한국 전통 디저트의 가치를 국내외 정상과 대표단에 소개하며, 지역 기반 전통 브랜드의 존재감을 알렸다. 국제 행사를 계기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는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사회로 환원되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복 명과는 연말을 맞아 사랑의열매를 통해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통해 겨울철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이러한 활동은 APEC 공식 협찬사로서 국제 행사를 함께 만들어온 지역 공동체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사회 환원 활동으로 풀이된다. 감사의 흐름은 일상적인 상생 실천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복 명과는 APEC 기간 동안 현장 운영과 지역 안전을 맡았던 경주 시민과 군·경찰·소방 관계자를 대상으로 매장 방문 시 10% 감사 혜택을 제공하며, 국제 행사를 함께 치러낸 구성원들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복 명과는 평소에도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경주빵, 찰보리빵, 찰보리빵, 계피 빵, 녹차 빵 등 주요 제품을 복지시설과 지역 단체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 안에서는 책임 있는 전통 식품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상복 명과는 지난 11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주관한 무역의 날 기념 행사에서 지역 경제와 무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으로 선정돼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패를 수상했다. 이상복 명과 관계자는 “APEC 공식 협찬은 브랜드 성장의 계기인 동시에, 지역과 함께 책임을 나누는 출발점이었다”며 “앞으로도 전통을 지켜온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한국 전통 디저트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PEC이라는 국제 무대를 계기로 주목받은 이상복명 과는 행사 이후에도 지역 사회를 향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행보는 전통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18